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분신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PGA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민낯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 BMW
    2026-06-2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91
  • [데스크 시각] 약값을 내리면…/심재억 사회부 전문기자

    [데스크 시각] 약값을 내리면…/심재억 사회부 전문기자

    적어도 이전과 다름없이 약제의 종류와 약효가 유지되고, 약제의 개발 및 제약산업의 연구·개발(R&D) 추세가 이어지며, 그래서 모든 환자들이 이전과 다름없는 치료 효과를 보장받을 수 있다면 보건복지부의 약가 인하정책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약이란 질병을 치료하기 위한 인공물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약가 인하정책을 전격 공표할 때만 해도 복지부는 기세등등했다. ‘국민들의 약값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명분도 그럴듯했다. 약의 최종 소비자인 국민들이야 약값이 싸진다는데 마다할 리가 없었다. 나중에야 복지부의 약가정책이 실은 리베이트 쌍벌제와 무관하지 않다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다고 여겼다. 복지부로서는 리베이트를 차단해 제약사의 지출 부담을 줄이면 약값을 낮출 수 있는 산술적 근거가 마련되는 것이라고 믿었다. 왼주머니든, 오른주머니든 모두 내 돈이라는 단순한 계산이었다. 제약사들의 생각은 전혀 달랐지만 복지부는 개의치 않았다. 일단 국민 부담을 줄인다는 명분도 선점했고, 제약사들이야 애당초 복지부와는 갑과 을의 관계이므로 딱히 어려울 것도 없어 보였다. 그런데 상황이 녹록지 않았다. 곳곳에서 ‘계산 착오’에 따른 파열음이 터져나오기 시작했다. ‘건강보험 재정안정을 위해 제약사들 목줄을 죈다.’는 비판이 먼저 불거졌다. 보험수가가 적용되는 약제라면 그 약값이 건보 재정과 직접 연관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달리 보면 모든 약가는 복지부가 정해준 것이다. 스스로 책정한 약값이 비싸다며 깎겠다고 나서는 것은 스스로 약가 책정의 과실을 시인하는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게다가 건보 재정 안정화를 먼저 약가와 연동시킨 것은 ‘순서 착란’이라는 혐의도 지우기 어렵다. 더 큰 재정 유출의 ‘구멍’은 따로 있는데 말이다. 설상가상으로 이번에는 법원이 제동을 걸었다. 서울고등법원은 최근 국내 모 제약사가 제기한 ‘약가인하 행정처분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한 복지부의 항고를 기각했다. 징벌적 약가 인하가 제약사에 예측하기 어려운 손실을 입힐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이들 제약사는 의사에게 금품을 건넸다가 적발돼 약가 인하처분을 받자 가처분신청을 냈었다. 사안은 확대되고 있다. 엎드려 있던 다른 제약사들도 덩달아 가처분신청을 내 복지부에 ‘덤비는’ 형국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반발이다. 국내에 공급되는 암 등 중증질환 치료제나 블록버스터급 약제는 대부분 이들이 공급하고 있다. 국민의 생명선을 다국적 제약사들이 거머쥔 셈이다. 이런 다국적 제약사들이 “세계 어느 나라도 이런 식으로 약가를 인하하지 않는다.”면서 복지부를 향해 대거리를 하고 나섰다. 말투는 점잖았지만 거기에는 치명적인 복안이 담겨 있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한국 시장이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다.”고들 말한다. 크지도 않고, 수익도 보장되지 않는 한국 시장에 투자할 매력을 못 느낀다는 것이다. 우려는 현실화되고 있다. 국내에서 수행할 임상시험을 중국 등 다른 나라로 돌리려는 제약사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R&D 투자선도 중국 등으로 돌리려는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한 다국적 제약사 대표는 “한국 정부의 성급한 조치가 장기적으로는 한국 제약산업 경쟁력은 물론 국민 건강에도 나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복지부의 약가정책이 다 나쁜 건 아니다. 어쩌면 좋은 측면이 더 많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부인할 수 없는 것은 그런 선의조차 졸속이라는 흠결 때문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당장의 성과에 연연해 몰아치듯 시행한 약가정책이 국민들의 지출은 얼마간 줄일지 몰라도 국민들의 건강까지 지켜주지는 못하며, 최악의 경우 “다른 나라에는 다 있는 약이 왜 우리나라에만 없느냐.”는 난감한 항의에 직면할 수도 있다. 좋은 정책은 단기간의 성과보다 장기적인 결과로 말한다. 그런 점에서 복지부의 약가정책은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우려를 떨치기 어렵다. jeshim@seoul.co.kr
  • 영웅은 평범한 민초였다

    영웅은 평범한 민초였다

    ‘아랍의 봄’을 만든 영웅은 평범한 민초였다. 튀니지의 ‘재스민혁명’에 불을 붙인 건 하메드 부아지지(당시 26세)였다. 소도시 시디부지드에 살던 그는 대학 졸업 뒤 취업을 못해 무허가 과일 노점상으로 끼니를 때웠지만 단속 경찰에 생계 수단을 빼앗기자 분신했다. 지네 엘 아비디네 벤 알리(75) 대통령의 독재 정권에서 숨죽이던 민심은 들끓었고 2주 뒤 정권이 무너졌다. 이집트 청년 칼레드 사이드(29)도 죽음으로 자국의 민주화 시위의 불쏘시개가 됐다. 부패한 경찰이 마리화나를 거래하는 모습을 유튜브에 올렸다가 의문사당한 그는 올해 초 이집트에서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면서 뒤늦게 주목받았다. 이후 경찰에 끌려가 구타당한 탓에 심각하게 손상된 사이드의 시신이 인터넷에 공개되면서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구글 임원으로 일하던 와엘 고님(31)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페이스북에 ‘우리는 모두 칼레드 사이드’라는 페이지를 만들어 청년층을 단합시켰다. 고님은 이집트 당국에 납치·감금됐다가 여론에 밀려 11일 만에 풀려났고 이후 ‘이집트 혁명의 대변인’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민주·시민통합당 18일 합당결의 완료

    민주당과 시민통합당, 한국노총이 늦어도 오는 18일까지 통합을 완료하기 위한 실무협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의결정족수 적법성 논란’을 둘러싼 민주당 내 여진은 계속되고 있지만 통합은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는 분위기다. 전날 통합 결의에 반대하며 민주당 수임기구 회의에 불참했던 박지원 전 원내대표 측의 박양수·이현주 위원도 13일 통합세력 간 수임기구 첫 합동회의에 모습을 드러냈다. 합동회의에서는 수임기구 밑에 총괄·당헌·강령 분과를 편성하는 등 합당 결의를 위한 주요 일정이 논의됐다. 당헌 분과는 이날 밤 늦도록 지도부 경선룰 협상을 이어갔다. 그러나 일부 지역위원장들은 14일 오전 통합결의 무효 가처분 신청을 서울남부지법에 제출할 예정이어서 난관이 예상된다.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이면 통합에도 제동이 걸리게 된다. 최인기 수임기구 위원장은 “작은 차이를 극복하고 큰 통합정당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자.”며 당의 단결을 거듭 주문했다. 이현정기자 hjlee@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튀니지 인권운동가 마르주키

    청년노점상의 분신자살로 올해 ‘아랍의 봄’에 불을 댕겼던 튀니지에서 인권운동가 출신 대통령이 탄생했다. 중도좌파인 공화의회당 대표 몬세프 마르주키(66)는 12일(현지시간) 제헌 의회에서 재적 의원 217명 가운데 153명의 지지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지난 1월 지네 엘 아비니데 벤 알리 전 대통령의 퇴진 이후 11개월 만에 민주 선거로 탄생한 첫 대통령이자, 튀니지가 공화국을 선포한 1957년 이후 3번째 대통령이다. 이날 트레이드마크인 ‘잠자리 안경’과 노타이 차림의 회색양복을 입고 나온 마르주키는 “중동에서 첫 자유 공화국이 된 나라의 첫 대통령이 됐다는 것은 엄청난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연정의 권력 분점에 반발, 반대표를 던진 44명의 의원들에게는 “나를 계속 주시하겠다는 메시지로 받아들이겠다.”고 자세를 낮췄다. 마르주키는 13일 카르타고 대통령궁에서 공식 취임한다. 1989년부터 1994년까지 튀니지인권연합(LTDH)의 회장을 지낸 그는 벤 알리 전 대통령의 눈엣가시였다. 1994년 선거 결과를 비판하다 투옥됐으나 국제사회의 압력으로 4개월 만에 풀려나 프랑스 망명길에 올랐다. 2001년 공화의회당을 창당한 뒤 이듬해 당국으로부터 활동이 금지되자 프랑스로 다시 돌아가 정치활동을 이어갔다. 민주화 시위로 벤 알리 대통령이 쫓겨난 지난 1월에야 영구 귀국했다. 마르주키의 첫 임무는 연정 파트너이자 제1당인 엔나흐다당의 사무총장 하마디 제발리를 총리로 임명하는 일이다. 튀니지 권력 구조상 대통령은 총리에 이어 2인자에 해당한다. 따라서 일부에서는 그가 엔나흐다의 ‘꼭두각시’에 불과하다는 비판이 벌써부터 일고 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대에서 의학을 전공한 그는 인도 독립영웅 마하트마 간디의 평화운동과 인종분리정책을 철폐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정치를 배우기 위해 인도와 남아공을 각각 찾았을 정도로 학구파다. 세 아이의 아버지로 프랑스인 부인과는 이혼했다. 프랑스어, 아랍어로 ‘감시받는 독재자들’, ‘중동을 위한 민주화의 길’ 등을 써낸 다작 작가이기도 하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공안, 물대포·최루탄 동원 진압

    지난 9월부터 토지 강제수용에 항의하는 주민들의 집단 시위가 이어진 중국 광둥성의 루펑(陸豊)시 우칸(烏坎)촌 사태가 심상치 않다. 주민들이 바리케이드를 친 채 격렬히 저항하고, 당국은 시위진압을 위해 이례적으로 최루탄과 물대포까지 동원하고 있다. 게다가 경찰에 구금돼 있던 주민 한 명이 돌연사함에 따라 시위 사태의 격화가 우려된다. 12일 명보 등 홍콩 언론에 따르면 중국 공안 당국은 전날 새벽 우칸촌에 특수경찰 1000여명을 투입해 시위 주동자 체포에 나섰다. 경찰은 오전 5시쯤 우칸촌에 진입하기 시작했다. 물대포와 소방차 등을 동원한 경찰은 우선 주민들이 도로에 설치한 바리케이드를 철거했고 돌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하던 주민들을 해산시켰다. 오전 7시쯤 경찰이 철수하자 주민들은 회의를 열어 경찰 재진입 시 대책 등을 논의했으며 ‘가스통을 폭발시켜 분신하자’는 극단적인 주장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당국은 지난 9일 이번 시위의 배후에 외부의 적대 세력이 개입해 있다며 ‘불법집회’ 등을 금지시켰으나 주민들은 도로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고 저항을 계속했다. 주민 돌연사라는 돌발사태도 발생했다. 루펑시 당국은 지난 9월 시위사태로 구금됐던 주민 쉐진보(薛錦波)가 구금된 지 3일 만에 심장발작으로 사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당국은 “다른 사인은 발견되지 않았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주민들의 동요가 우려된다. 우칸촌에서는 지난 9월 21일 주민들이 토지 강제수용에 항의하며 파출소 습격, 경찰차량 방화 등의 격렬한 시위를 벌인 이후 지금까지 당국과 주민들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다. 주민들은 부패한 공직자들과 토지개발업자들의 결탁으로 자신들의 재산권이 침해됐다며 “독재 철폐” 등의 구호까지 외치고 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애플, 삼성에 로열티 협상 시도 했다”

    “애플, 삼성에 로열티 협상 시도 했다”

    삼성전자와 세계 각국에서 ‘특허전쟁’을 벌이고 있는 애플이 법정 다툼을 시작하기 전 삼성 측에 협상을 제안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로이터통신은 이 같은 사실이 담긴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지방법원의 판결문을 입수했다고 6일 보도했다. 애플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모델 3종과 태블릿 PC 갤럭시탭 10.1 등이 우리의 디자인 및 설계를 모방했다.”며 새너제이법원에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냈지만 법원은 지난 2일 이를 기각했다. 판결문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11월 자사가 보유한 터치스크린 화면의 문서 스크롤(이동) 기능에 대해 삼성에 로열티 협상을 제안했으나 타결되지 못했다. 반면, IT업체인 IBM과 노키아는 애플에 로열티를 내는 대신 기술 사용 허가를 받았다. 애플은 업계 내에서 기술이전 협상을 거의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며, IBM 등과 이같이 합의한 사실은 그동안 전혀 알려지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애플은 협상을 시도한 지 5개월 뒤 삼성의 이동통신 제품들에 대해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고 미국 내 특허전쟁의 포문을 열었다. 판결문에는 또 아이폰 사용자가 삼성 제품으로 갈아탈 가능성은 크지 않으며 삼성의 매출 증가는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시장을 잠식한 결과라는 애플 측의 자체 분석 결과도 실렸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씨줄날줄] 특허소송/임태순 논설위원

    특허제도는 14세기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영국 왕은 우수한 기술 보유자는 길드의 영향력에서 벗어나 영업할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하고 이를 보장한 ‘개봉된 문서’(Letters Patent)를 하사했다. 이 문서는 누구나 볼 수 있어 여기에서 ‘개봉’이라는 뜻을 지닌 ‘Patent’가 특허권으로 쓰여지게 됐다. 특허는 기술 공개의 대가로 기술개발자에게 독점권을 부여하고 이를 통해 산업발전을 도모하는 제도다. 신기술이라고 해서 모두 특허가 인정되는 것은 아니다. 산업으로 이용 가능하면서도 새로운 기술이어야 하고 선행기술을 이용했어도 쉽게 생각해낼 수 없는 진보성이 있어야 특허가 주어진다. 사회가 디지털 시대로 급속히 전이되면서 특허분쟁 또한 심화되고 있다. 휴대전화 등 디지털 기기들이 인접 분야의 기술을 융합·복합화하면서 탄생하는 데 따른 불가피한 현상이다. 발명가 알츠 슐러가 4만건의 특허를 분석한 결과, 새롭고 독창적인 특허는 5%에 불과하고 나머지 95%는 기존의 기술을 조금씩 개량하거나 변형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재윤 기술산업실장은 스마트폰만 해도 연관분야의 특허가 7000~25만건에 이를 만큼 복잡하게 얽혀 있다고 말한다. 기술 축적이 가속화되는 것도 특허분쟁을 부채질한다. 1800년대 후반만 해도 50만건의 특허가 쌓이는 데 58년이 걸렸으나 최근에는 1년에 22만건이 축적되고 있다. 사정이 이러니 특허권을 사들인 뒤 소송을 벌여 거액을 챙기는 특허소송 전문기업이 등장하는 것도 당연하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 등이 주도하여 창립한 인텔렉추얼벤처스(IV)를 비롯하여 인터디지털, 아카시아 리서치 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IV는 50억 달러의 막대한 자산을 바탕으로 3만여건의 특허를 확보하고 있는 ‘특허공룡’이자 ‘특허사냥꾼’이다. 삼성전자가 애플과 벌이고 있는 특허전쟁에서 중요한 승리를 거뒀다고 한다. 미국 새너제이 지방법원은 애플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갤럭시 모델 3종과 태블릿PC 갤럭시탭 10.1의 미국 내 판매를 금지해 달라는 가처분신청을 기각했다. 본안소송이 아닌 가처분신청이지만 애플의 안방인 미국에서 승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특허소송은 대부분 중간에 소송 당사자의 합의로 종결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최종 판결에 이르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려 판매 손실이 클 뿐 아니라 패소할 경우 손해배상이 엄청나기 때문이다. IT 거물들이 향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궁금해진다. 임태순 논설위원 stslim@seoul.co.kr
  • 中 공안부장 키르티 사원 경고 방문 하루만에… 티베트 승려 ‘분신 저항’

    중국의 공안 수장인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지난달 말 쓰촨성 아바(阿?)현의 키르티 사원을 찾았다고 공안부가 2일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키르티 사원은 티베트 불교 승려들의 분신이 시작된 곳으로 지금까지도 공안의 삼엄한 경비가 펼쳐지고 있다. 공안부는 멍 부장이 사원에서 승려들과 만나 애국정신 고양 등을 당부했다고 전했다. 멍 부장의 키르티 사원 방문은 승려 분신사태의 심각성을 인정했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더 이상 소란을 피워선 안 된다는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하지만 멍 부장이 키르티 사원을 방문한 지 하루 만인 지난 1일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참두(昌都)에서 티베트 승려 한 명이 또 다시 분신했다. 티베트자치구에서 발생한 첫 번째 분신이다. 분신 사태가 쓰촨성을 벗어나 티베트 본토로 확산되고 있다는 신호여서 주목된다. 미국 워싱턴 소재 인권단체인 ‘국제 티베트 활동’(ICT)은 티베트인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텐진 푼트소그라는 이름의 40대 환속 승려가 참두의 카르마 사원 인근에서 분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올해 분신한 티베트인 전·현직 승려는 모두 12명으로 늘어났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검·경 ‘수사권 조정’ 공개 맞짱토론

    국무총리실이 마련한 검경 수사권 강제조정안을 놓고 경찰과 검찰이 29일 국회에서 공개적으로 맞붙는다. 입법예고 시한이 다음 달 14일인 만큼 조정안에서 내사 범위 축소 등에 따라 거세게 반발하는 경찰 측은 보다 적극적으로 국민을 설득해 조정안 수정에 나서기로 했다. 경찰은 간담회나 경찰서 수사과장을 통해 일선 경찰관들의 의견을 모아 지방청에 올리고 있다. 나아가 조현오 경찰청장이 ‘형사소송법 개정운동’까지 거론해 수사권을 둘러싼 갈등은 한층 고조될 것 같다. 현직 경찰관들의 수사 경과(警科·전담보직) 및 수갑 집단 반납에 이어 일부 퇴직 경찰관들은 28일 정부 중앙청사에서 분신 퍼포먼스까지 추진, 초강경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경찰의 지나친 항의 표시가 오히려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반면 검찰 측은 공식적인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 다만 국회 ‘맞짱 토론’에서 검찰의 입장을 확실히 밝히기 위해 벼르고 있다. 이인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위원장 등 의원 14명이 29일 개최하는 ‘형사소송법 대통령령 총리안의 문제점’ 토론회는 검찰과 경찰이 처음으로 공개석상에서 만나 벌이는 난상토론이다. 경찰 측에서는 이세민 경찰청 수사구조개혁단장과 최광식 전 경찰청 차장, 검찰 측에서는 이두식 대검 형사정책단장과 검사 출신의 노명선 성균관대 교수가 토론자로 참석한다. 양측은 토론회에서 내사 범위 축소, 검사 지휘에 대한 이의 제기권, 검찰 관련 비리 수사에 대한 검사 지휘 배제 등 핵심 쟁점에 대한 정당성 및 부당성을 주장할 것으로 알려졌다. 토론회 과정과 결과는 앞으로 시행령 입법 과정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조 청장은 이날 오전 치안감 인사 이후 첫 전국 경찰 지휘부 회의를 열고 검경 수사권 조정 대응책 등을 협의하기도 했다. 조 청장은 “기강 해이, 조직 간 권한 다툼이라는 식으로 비치지 않도록 임무를 성실히 수행하면서 정상적인 방법으로 조정안의 부당성을 알려야 한다.”면서 “여의치 않으면 형사소송법 개정 운동까지 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수사 경과 반납 운동을 촉발시켰던 경남 진해경찰서 양영진 수사과장은 소셜네트워크 뉴스서비스인 ‘위키트리’와 경찰 내부망을 통해 ‘검사와의 맞짱 토론 및 여론조사’를 제안해 일선 경찰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검찰은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국회 토론회에서 경찰의 억지성 논리에 조목조목 반론을 펼 계획”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지난 25일 한상대 검찰총장 주재로 검사장급 간부들과 수사권 조정 관련 회의를 하고 29일 토론회 준비 방안을 논의했다. 백민경·안석기자 white@seoul.co.kr
  • [고전 인물로 다시읽기] (35)문예 비평가 발터 베냐민

    [고전 인물로 다시읽기] (35)문예 비평가 발터 베냐민

    곁눈질로 무언가를 뒤돌아보는 듯한 천사가 앙상한 날개를 펴고 막 날아오르려 한다. 발터 베냐민은 ‘역사의 개념에 대하여’라는 논문에서 파울 클레의 작품 ‘새로운 천사’(Angelus Novus, 1920년)에 ‘역사의 천사’라는 새로운 이름을 붙였다. 그리고 피레네 산맥에서 비극적인 자살로 48년 삶을 마감하던 1940년까지 자신의 분신처럼 소중히 간직했다. 그가 보기에, 이 천사의 이미지는 진보에 대한 열정으로 가득한 채 미래를 향해 질주하던 당시의 시대적 가치에 반기를 드는 것이었다. 그는 역사에서 ‘구원’은 미래가 아닌 과거에 있다고 생각했고, 파탄 난 역사의 잔해에서 긍정적 가치를 끄집어 낼 수 있다고 믿었다. 20세기 초반,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던 당시 독일은 진보와 파국이 교차하는 혼돈의 도가니였다. ‘현대’라는 이름으로 쌓아올린 이 번영의 시대 이면에는 파탄난 전통의 잔해가 쌓여가고 있었다. 이 혼란의 틈바구니 속에서 흔치 않게 기회를 쟁취한 계층이 있으니, 바로 유대인들이다. ●과거의 잔해로부터 구원을 이끌어 내다 베냐민의 가계는 당시에 부상하던 신흥 유대인 부르주아였다. 1892년 독일의 베를린에서 태어난 베냐민은 부르주아 가정의 질식할 것 같은 안락함 속에서 성장한다. 촘촘하게 구획된 실내의 공간 속에서 보낸 자신의 유년기를 베냐민은 ‘감금의 경험’으로 회상한다. 베냐민의 부친은 골동품 거래상으로 큰돈을 벌었다. 그의 집을 가득 채운 고가구와 골동품들, 이 낡은 과거의 잔해들은 베냐민에게 마법 같은 느낌을 불러일으켰다. “가장 일상적인 것 아래에 뚫려 있는 가장 깊은 갱도의 바닥에는 얼마나 무시무시한 골동품 보관소가 놓여 있는 것일까?” 베냐민은 이 폐허의 잔해더미에서 낡은 것과 새로운 것, 전통과 현재에 대해 질문했다. 1905년 튀링겐에 있는 진보적 교육기관 하우빈다 학교에 진학한 베냐민은 당시 청년운동의 지도자였던 구스타프 비네켄을 만난다. 그는 청년문화 부흥을 통해 중세의 공동체적 가치와 정신적 삶을 되살려 내려는 낭만적인 사상을 가진 사람이었다. 그 영향으로 베냐민은 요새처럼 그의 유년기를 감싸온 부르주아 사회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을 갖기 시작한다. 이 관계는 그리 오래가지 않지만, 청년운동으로 인해 각인된 기성세대와 부르주아 사회에 대한 염증은 베냐민을 전통 유대사상으로 이끌었다. 유대교의 가르침에 따르면, 구원의 천사는 늘 파국의 상황에 섬광처럼 도래한다. 그렇기에 절망적인 상황은 소중한 것이다. “인간은 어떻게 그 절망 속에 도달하게 되었는지를 알 때, 절망 속에서도 살아갈 수 있다.” 베냐민은 유대 정신이 위기에 처한 유럽 문화에 자양분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유대교의 랍비처럼 직업을 거부하고 공부에 매진하게 되는데, 당시의 대학사회는 유대인에게 교수의 길을 허락할 만큼 개방적이지 않았다. 베냐민의 아버지 역시 무모한 길을 가려는 아들을 이해할 수 없었다. 이렇게 시작된 부자 간의 갈등과 함께, 베냐민의 파란 많은 인생도 본격화된다. 대학을 졸업한 베냐민은 프리랜서 작가의 길을 간다. 그는 지식인이 프롤레타리아의 대변자일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그에겐 지식인에게 열린 실천의 길은 글쓰기뿐이라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다. 신의 창조를 이어받아 사물의 이름을 명명하는 일을 했던 아담의 사역처럼, 작가는 글쓰기를 통해 망각된 사물들에게 목소리를 돌려주는 일을 담당해야 한다는 것. 베냐민은 이런 자신의 작업을 ‘구제비평’이라 명명한다. 고대의 랍비들이 성서의 경구에 기대어 주석을 다는 ‘주석가’였다면, 베냐민의 ‘비평가’는 위기의 상황에 처한 전통을 해석을 통해 ‘구제’하는 자였다. ●비평, 과거의 전통을 구제하는 글쓰기 1920년부터 베냐민은 왕성한 저술 활동을 펼친다. 괴테, 프루스트의 작품 비평을 비롯해 ‘번역가의 역할’, ‘폭력비판을 위하여’ 그리고 1924년 교수자격 논문인 ‘독일 비애극의 원천’까지, 전반기 그의 사상을 집약적으로 드러내고 있는 글들이 이 시기에 발표된다. “나 스스로를 위해 설정한 목표는 독일 문학 비평의 제일인자가 되는 것이다.” 그에게 비평은 시대를 초월한 문학작품의 교훈을 논하는 게 아니라 그 작품이 지금 여기에서 말해 주는 바를 끄집어내는 것이었다. 그러기 위해선 우선 작품이 가진 전통과 권위를 파괴해야 했다. 이를 위해 그가 선택한 작업 방식은 ‘인용구’였다. 이는 언어를 작품의 맥락으로부터 끄집어내 전통과 권위의 베일을 걷어내고, 작품의 내재된 진리가 곧바로 드러나게 하는 방식이었다. 물론 당시에 이런 파격적인 글쓰기가 이해받을 리 만무했다. 인용구로 이루어진 ‘독일 비애극의 원천’은 “단 한 줄도 이해할 수 없다.”는 평을 받았다. 파국이었다. 그러나 이 파국은 구원으로 이어졌다. 이 무렵, 러시아의 혁명적 지식인 아샤 라시스와 사랑에 빠졌고, 마르크시즘 및 공산주의와 접속했으며, 시인 브레히트를 만나게 된다. 그는 브레히트로부터 지식인이 어떻게 현실에 밀착하는지를 배웠다. 그 영향으로 저술된 책이 ‘일방통행로’다. 여기서 그는 비의적인 문체와 문헌학적 연구태도에서 벗어나 팸플릿, 기사 등의 대중 매체에 부합하는 글쓰기를 보여주고 있다. “문학이 중요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오직 실천과 글쓰기가 정확히 일치하는 경우뿐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포괄적 지식을 자처하는 까다로운 책보다, 공동체 안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기에 더 적합한 형식들, 예컨대 전단, 팸플릿, 잡지 기사, 포스터 등과 같은 형식들이 개발되어야 한다. 그와 같은 신속한 언어만이 순간 포착 능력을 보여 준다.” 그러나 새로운 글쓰기를 얻는 대신 많은 것을 잃어야 했다. 물심양면으로 그를 지원해 왔던 유대인 친구 숄렘과의 관계는 소원해졌고, 이혼 소송으로 파산 직전에 이르렀으며, 아샤와의 사랑도, 차일피일 미루던 공산당 가입도 불발로 그쳤다. 나치의 압박이 심해지던 1933년, 그는 결국 파리로 망명길을 떠난다. 그리고 파리의 도서관에 앉아 “전쟁과 경주라도 벌이는 심정으로” ‘아케이드 프로젝트’의 저술에 돌입하기 시작한다. 파국이야말로 구원의 순간이라는 여전한 믿음으로, 그는 이 책의 저술에 모든 것을 걸고 난관을 돌파하고자 했다. ●인용으로 이루어진 역사서 ‘아케이드’ 아케이드는 초기 자본주의를 대표하던 건축물로 당시엔 대형 백화점에 밀려나 쇠퇴일로에 있던 공간이다. 초현실주의자들이 낡은 사물을 몽타주해 작품을 만들 듯이, 베냐민은 19세기가 남긴 이 폐허의 공간을 ‘인용’으로 재구성하려고 한다. 넝마주이가 쓰레기를 모아 새 생명을 불어넣는 작업을 수행하듯이, 그는 일상의 편린들을 수집하는 인용의 작업이 역사에 대한 구원의 계기가 된다고 믿었다. 1940년 가을, 베냐민은 스페인의 국경에서 싸늘한 시체로 발견된다. 사인은 모르핀 과다복용. 그의 묵직한 가방 안에는 온통 인용으로 가득한 유고 ‘아케이드 프로젝트’가 들어 있었다. 생애의 마지막 순간까지 놓지 않았던 소중한 원고. 실패와 중단으로 점철된 그의 인생을 대변하듯 이 책은 미완의 저작으로 남았다. 베냐민은 평생 어떠한 학파에 소속된 적도, 공인된 직함을 가져본 적도 없다. 그의 대표 저작은 거부된 논문이거나 미완의 저작이었다. 하지만 반복되는 파국 속에서도 그는 당당히 ‘아웃사이더’의 삶을 선택했다. 파국과 위기의 상황을 각성의 계기로 벼려냈던 사상가, 발터 베냐민. 실패의 대가(大家)인 그는 우리에게 실패와 중단의 미덕을 가르친다. 그가 곧잘 인용하듯이, “계속해서 나아가고 있다는 것은 그 자체가 재앙”인지도 모른다. 차라리 파국의 순간은 우리를 사로잡고 있던 꿈으로부터 깨어나게 하는 힘이다. 폭풍과 같은 휩쓸림에 중단을 고할 때 우리는 섬광처럼 드러나는 자신의 본 모습을 대면할 수 있다. 질주하는 기관차의 브레이크를 당기고 역사 속에서 ‘진보의 폭풍’에 떠밀려 가는 구원의 천사를 멈추어 세우기. 그 순간, 삶은 다시 시작된다. 손영달 남산강학원 연구원
  • 도심 카지노서 남성 분신사망

    서울 도심의 한 카지노 인근에서 신원이 파악되지 않은 남자가 분신해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20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11시 50분쯤 서울 중구 남대문로 서울힐튼호텔 입구 옆 카지노 진입로에서 한 남성이 몸에 불을 붙인 뒤 16m 아래인 호텔 노상주차장으로 뛰어내려 숨졌다. 근처에 있던 택시기사가 남성을 발견해 신고했지만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온몸에 화상을 입어 숨이 멎은 상태였다. 경찰은 시신에서 지문을 채취해 신원 확인에 나섰지만 소지품이나 유서가 남아 있지 않고 시신의 대부분이 심하게 훼손돼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정정남 형사3팀장은 “외국인인지 한국인인지도 지문 채취 결과가 나오는 21일이나 22일쯤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부산저축銀 차명주식 환수 제동

    수조원대의 금융 비리를 저지른 부산저축은행이 특수목적법인(SPC)을 통해 숨겨 놓은 차명 주식을 환수하는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 최성준)는 예금보험공사 등의 경영관리를 받고 있는 부산저축은행이 SPC, 주주, 임원을 상대로 낸 의결권행사금지 등 가처분 신청사건 9건 가운데 8건을 기각하고 1건만 일부 인용했다고 18일 밝혔다. SPC나 차명주주들이 실질주주가 아님을 인정하고 있고, 주식에 대한 권리를 행사하지 않겠다고 밝힌 만큼 바로 의결권을 금지할 만큼 급박하지 않다는 것이 재판부의 판단이다. 앞서 부산저축은행은 ▲캄코에어포트 ▲영산에프에이에스 ▲태경이씨디 ▲웅암이엔씨 ▲대전이앤씨 ▲도시생각 ▲씨티오브퓨어 ▲리노씨티 등 SPC에 의결권 행사 금지를 신청했다. SPC 차명 주주들이 명의가 자신 앞으로 된 것을 틈타 자산을 매각하는 등 부산저축은행의 책임재산을 감소시킬 우려가 있다고 본 것이다. 재판부는 대전 관저동 사업을 한 SPC 도시생각에 대한 신청에서 “부산저축은행 경영진이 주식 인수대금을 납입한 사실을 볼 때, 다른 사람 명의로 6만주 중 3분의1(1만 9800주)을 소유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의결권 행사 금지 신청을 받아들였다. 그러나 대전 관저동 아파트 사업을 한 리노씨티에 대한 신청에서는 “현재 명의상 주주들이 부산저축은행에 갚아야 할 채무가 없음을 명확히 해준다면 주주권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면서 “부산저축은행이 관련 자료를 내지 않고 있고, 현재 의결권 행사를 금지할 급박한 사정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기각했다. 그 외 캄코에어포트, 영산에프에이에스, 태경이씨디, 웅암이엔씨, 대전이앤씨, 씨티오브퓨어에 대한 의결권 행사 금지와 대표이사 직무집행 정지 등에 대한 신청은 모두 기각했다. 이와 관련, 예보 관계자는 “실질 관계를 철저히 조사해 본안소송에서는 승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티베트 승려 11명째 분신

    중국 서부 쓰촨성에서 또 티베트 승려가 분신했다. 올 들어 벌써 11번째이다. 4일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쯤 쓰촨성 간쯔(甘孜)티베트족자치주 다오푸(道孚)현의 한 거리에서 35세 안팎의 티베트 여승 치우샹이 분신해 숨졌다. 앞서 간쯔자치주에서는 지난달 25일에도 티베트 승려 한 명이 분신한 바 있다. 쓰촨성 아바(阿?)자치주에서 시작된 티베트 승려 분신 행렬이 인근 간쯔자치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쓰촨성에서는 지난 3월 아바현의 키르티 사원에서 젊은 승려 펑춰(彭措)가 “달라이 라마 귀환” 등을 외치며 분신한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11명의 승려 및 환속한 승려들이 자신들의 몸에 스스로 불을 붙였다. 인권단체들은 이들 가운데 적어도 7명이 숨진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은 당초 펑춰의 분신사건 이후 동료 승려 3명에게 10∼13년의 중형을 선고하고, 키르티 사원 승려 300여명에 대한 철저한 사상교육을 실시했으나 오히려 티베트 승려들의 반중 정서는 더욱 공고해지고 있다. 강력한 통제로 자세한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지만 분신한 승려들은 대부분 티베트 불교에 대한 탄압중지, 달라이 라마의 귀환 허용 등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성남시 요즘 ‘시끌시끌’ 왜?

    ■옛 청사 폭파해체 후폭풍 전력공급 중단·소음피해 주민 잇단 손해배상 청구 경기 성남시가 지난달 31일 옛 시청사를 폭파해체한 뒤 인근 주민들의 손해배상 청구가 이어지고, 시의원들이 반발하는 등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1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31일 오전 11시 태평2동의 옛 시청사에서 이재명 시장과 주민 등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발파 해체식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청사 뒤편 도로변의 전신주 3개가 쓰러지고 청사 담 안쪽에 있던 높이 20m의 메타세쿼이아 10여 그루가 바깥쪽으로 넘어졌다. 또 주변 주택가와 상가 507곳의 전력공급이 일시 중단돼 혼란을 겪었으며, 인근 주민들은 소음으로 인한 피해를 호소했다. 주민들의 피해가 확산되자 시의회 소속 한나라당 의원들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피해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시의원들은 “시가 시민들에게 홍보한 내용과 달리, 요란한 굉음과 비산 먼지가 발생했고 이로 인해 옛 청사 주위는 폭격을 맞은 것처럼 아수라장이 됐다.”면서 “인근 주민들은 물적 피해뿐만 아니라 영업손실, 정신적 피해 등 2차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일부 주민들이 석면 해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가운데 폭파 해체가 진행됐다.”며 석면피해 우려도 제기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그린벨트에 골프장 공사 논란 엉터리 허가 뒤늦은 취소…시행사 소송 승소해 재개 경기 성남시의 개발제한구역 내 골프연습장 건설을 두고 논란이 한창이다. 시가 국토해양부 승인을 거치지 않았다는 이유로 사업승인을 취소했지만 사업시행자인 컬리런㈜이 행정소송에서 승소, 공사를 재개했기 때문이다. 시는 분당구 운중동 530의3 일원 그린벨트 3만 7428㎡ 부지에 종합체육시설 공사를 지난 7월부터 재개했다고 1일 밝혔다. 종합체육시설은 연면적 7만 8721㎡(지하 10층, 지상 4층) 규모다. 1만㎡의 골프연습장을 포함해 물놀이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당초 시는 전임시장 시절인 2009년 11월 종합체육시설 사업을 승인했지만 지난 1월 ‘개발제한구역특별조치법상 국토해양부 사전 승인을 거치지 않았다.’며 공사중지 명령을 내리고, 4월 사업승인(사업자 지정 및 실시계획인가)을 취소했다. 자체 감사를 벌여 관련 공무원 6명을 직위해제 또는 견책 처분하기도 했다. 이후 사업시행사는 성남시를 상대로 행정심판과 행정소송 제기, 각종 소송에서 승소하면서 공사가 재개됐다. 경기도행정심판위원회는 지난 7월 “반드시 사전에 관리계획(국토부 승인)을 수립해야 한다고 할 수 없고 토지주 동의 요건도 충족됐으며 청구인의 기득권 침해를 정당화할 공익상의 필요가 없다.”고 시행사에 승소 판결했다. 수원지법 역시 지난 6월 사업시행자가 제기한 사업승인 취소처분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에 대해서도 인용 결정했다. 여기에 현행 규정상 그린벨트 내 골프연습장이 들어설 수 없게 됐지만, 종합체육시설 내 골프연습장은 법 개정 전인 지난 2007년 6월 입안돼 공사가 가능해졌다. 하지만 시행사가 청계산 일대 그린벨트에 골프연습장 공사를 재개하자, 인근에서는 무분별한 환경훼손을 우려하는 반발이 나타나는 등 갈등을 빚고 있다. 시 관계자는 “시에서 할 수 있는 조치를 취했지만 행정소송 판결에 따라 공사 재개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며 “시 또한 난감한 입장”이라고 밝혔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경찰 해외주재관 체험기 출간

    “지수야, 불리한 사실이라도 사실대로 답해야 한다. 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 지금 거짓말을 하면 사태는 걷잡을 수 없다.…오늘 너와 나의 대화 내용은 무덤까지 갖고 간다.” 지난 2009년 8월 온두라스에서 살인누명을 썼다가 지난 1월 무죄 판결이 난 ‘한지수 사건’을 맡았던 김정석(경감) 전 과테말라 경찰주재관은 사건 당시 현지에서 한씨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언론에 공개되지 않은 김 경감과 한씨와의 대화다. 김 경감은 2006년부터 3년 동안 과테말라 경찰 주재관을 지내면서 2002년 칠레 경찰대학 유학 당시 쌓았던 중남미 인맥을 총동원해 조작된 부검보고서 등 한씨의 누명을 벗기는 결정적 증거를 찾아내는 과정을 생생하게 밝혔다. 경찰청은 김 경감 등 전·현직 경찰 주재관의 체험기 51건 가운데 13건을 추려 논픽션 체험기 ‘실제 상황’(Real Situation)을 30일 출간했다. 책에는 한지수 사건을 비롯해 ▲베트남에서 카지노 경영권을 둘러싸고 현지 교민 조직폭력배와 국내 ‘양은이파’가 벌였던 대치 상황 ▲중국에서 사기를 당해 아파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하려던 한국인 사업가를 설득했으나 열흘 뒤 결국 자살한 사연 ▲재산을 탐내 어머니를 필리핀으로 여행 보내 청부살인한 딸의 이야기 등 해외 주재관의 체험이 다양하게 담겨 있다. 인세는 경찰 순직·공상지원단체 ‘참수리사랑’에 전액 기부된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아랍의 봄’ 진원 튀니지 첫 민주 선거

    ‘아랍의 봄’의 진원지인 튀니지에서 23일 최초의 민주적 선거가 치러졌다. 지네 엘아비디네 벤 알리 대통령의 23년 장기독재를 무너뜨린 지 10개월 만이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간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투표의 유권자는 튀니지 전체 인구 1200만명 가운데 720만명으로 이번 선거로 뽑히는 의원 217명은 앞으로 1년 안에 새로운 헌법을 제정하게 된다. 헌법이 제정되면 의회는 해산하고 대통령선거와 의회 총선이 치러진다. 80개의 정당과 무소속으로 1만 1000명이 넘는 후보가 출마했으며 그중 절반이 여성 후보다. 이번 선거의 성공 여부가 다음 달 21일 하원의원 선거를 치르는 이집트와 무아마르 카다피를 축출한 리비아 등 민주화 혁명이 성공한 다른 아랍 국가들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2월 경찰의 과도한 단속에 항의, 분신자살함으로써 튀니지 시위에 불씨를 댕긴 과일 노점상 무함마드 부아지지의 어머니는 “선거 실시는 위엄과 자유를 위한 승리”라며 “아들의 죽음이 공포와 부정을 뛰어넘을 기회를 제공하게 돼 기쁘다. 튀니지의 성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벤 알리 대통령 시절 활동이 금지돼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에서 활동 중인 엔나다당이 이번 선거에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과반의석 획득에는 실패, 연정을 구성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中 “티베트서 무기밀매조직 적발” 강경대응 명분 쌓기?

    티베트 상황이 심상치 않다. 지난 6개월 동안 9명의 승려가 잇따라 분신하고 있는 중국 쓰촨성의 티베트 자치지역이 사실상 계엄상태에서 외부와 완전히 격리된 가운데 중국 공안 당국은 이례적으로 티베트와 연계된 총기밀매 조직을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무장폭동’ 가능성을 은연중 강조함으로써 현재의 티베트 위기상황에 강경대응할 명분을 찾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티베트자치구 및 미얀마와 인접한 윈난성 누장(怒江)리수(??)족자치주 공안 당국이 최근 총기밀매 혐의자 17명을 적발했다고 관영 신화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통신은 공안이 지난 6월 미얀마 국경 부근에서 권총 6정과 탄환 등을 갖고 있던 범죄 혐의자 2명을 적발했으며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시짱(西藏·티베트)자치구 라싸(拉薩)와 쓰촨성 간쯔(甘孜)자치주 등 티베트인 밀집지역에 대한 비밀수사를 벌여 밀매조직을 소탕하고, 권총 8정과 소총 1정, 탄약 267발을 회수했다고 전했다. 한편 티베트 사원과 승려들에 대한 탄압에 항의하는 분신이 잇따르고 있는 아바자치주 지역은 계엄상황과 마찬가지로 중무장 병력이 거리를 순찰하면서 외부와의 소통을 완전히 차단하고 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연극 ‘가자! 장미여관으로’ 예술과 쾌락의 줄타기

    연극 ‘가자! 장미여관으로’ 예술과 쾌락의 줄타기

    농도 짙은 베드신을 볼 때 반응은 두 가지다. 두 육체가 빚어낸 아름다움에 가슴이 저릿하거나 아니면 머리가 텅 빈 채 침만 꼴깍 넘어가거나. 우리는 쉽게 전자를 예술이라고 하고 후자를 외설이라고 한다. 그렇게만 따진다면 마광수 연세대 국문과 교수의 영화시나리오를 원작으로 한 연극 ‘가자! 장미여관으로’은 외설논란을 피하기 어렵다. 18일 서울 대학로 비너스홀에서 열린 ‘가자! 장미여관으로’ (예술집단 참) 제작보고회는 예상대로 자극적인 성행위 묘사와 출연배우들의 상당한 노출 등을 엿볼 수 있었다. 본 공연에서는 파격적인 전라연기가 등장할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예고됐다. 주연배우인 이파니는 “이미 헤어누드 화보를 공개했기 때문에 전라연기에 특별히 부담은 없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미여관이란 장소가 풍기는 이미지대로 연극은 도덕적 잣대나 사회윤리 등과는 동 떨진 곳이다. 쾌락으로 시작해 쾌락으로 끝이 난다. 연극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가수 지망생 ‘사라’가 장미여관에서 죽어가는 걸 본 ‘마광수’가 살해 용의자를 불러 모으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연출가 강철웅은 “장미여관은 세속적 윤리와 도덕을 초월한 유토피아”라고 표현했다. 그런 장미여관으로 불려오는 세 남녀커플은 하나같이 사회를 떠들썩하게 했던 실존인물들을 패러디한다. ‘장자연사건’의 배우와 성접대를 강요하는 기획사 사장, 남제자 여교사 불륜사건의 주인공들, ‘신정아 스캔들’의 신정아와 변양균을 각색한 남녀들도 등장한다. 극에서 신정아를 패러디한 인물의 이름은 ‘정아’다. 사회적 파장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출연인물들은 모두 쾌락을 쫓는 장미여관 투숙객들이다. 연극은 장미여관에서 벌어지는 세 커플의 노골적인 정사신이 주를 이룰 수밖에 없다. 예상치 못한 관객들이라면 적잖이 놀랄 수 있다.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20년 전 원작 시나리오를 현대적으로 각색해 ‘세미뮤지컬’ 표방한다. 10여 곡의 노래를 가미했으며 코믹요소를 삽입해 색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강철웅 연출자는 ‘가자! 장미여관으로’을 두고 “은퇴가 아쉽지 않다.”고 말했다. 남김없이 다 보여줬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다. 하지만 제작보고회에서 보여준 4개 주요장면은 아쉬움이 남는다. “어설프게 연기하면 야하게만 보일 수 있다. 제대로 된 모습으로 관객이 노출보다 연기에 집중케 만들겠다.”고 한 이파니의 결심이 아이러니하게도 이 연극의 아쉬움의 이유였다. 파격적이고 자극적인 소재를 능가할 완성도가 다소 아쉬웠다. 이 연극은 마광수의 작품을 원작으로 했고 섹시배우 이파니가 주연을 맡는다는 점에서 초기부터 뜨거운 관심을 모았다. 이러한 관심 때문에 ‘가자! 장미여관으로’은 제작보고회에 연극으로는 이례적으로 100명 가까운 취재진을 불러들이는 데 성공했다. 인간의 근원적 쾌락을 그린 성인연극도 예술로 재평가 받을 수 있도록 본공연에는 보다 세밀한 연출과 배우들의 프로다운 표현력이 필요하다. 한편 ‘가자 장미여관으로’는 이파니, 이채은이 사라 역에 더블 캐스팅 됐으며 오성근, 윤시원, 최재웅, 최진우 등이 출연한다. 오는 22일부터 서울 대학로 비너스홀에서 처음으로 관객을 만난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삼성 ‘아이폰4S 유럽 판금’ 대반전 노린다

    삼성 ‘아이폰4S 유럽 판금’ 대반전 노린다

    애플이 호주 법원에 제기한 ‘갤럭시탭 10.1’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면서 삼성의 향후 대응방향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은 즉각적인 대응과 함께 자신들의 강점인 통신특허 관련 소송을 확대해 호주 판결의 여파가 다른 나라에도 미치지 않도록 사전 차단한다는 전략이다. 향후 삼성과 애플의 소송 향배는 삼성이 제기한 ‘아이폰4S’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삼성 “즉각적으로 대응할 것” 13일 업계에 따르면 이번 소송에서 애플이 삼성에 문제삼은 것은 ‘휴리스틱’ 기술과 ‘멀티터치’ 기술 등 두 가지다. 휴리스틱은 사용자의 터치 동작을 분석해 정확히 수평·수직으로 화면을 쓸어 넘기지 않아도 사용자의 의도를 알아내 반응하는 기술이다. 멀티터치는 두 개 이상의 손가락으로 스크린을 만져도 이를 각각의 동작으로 인식해 확대·축소, 회전 등 다양한 동작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호주 법원이 구체적인 판결 사유 공개를 14일로 미룬 터라 어느 쪽이 문제가 됐는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삼성전자는 판결 이유와 관계없이 즉각적인 법적 대응을 통해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갤럭시탭 10.1의 호주 판매를 성사시키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진행 중인 본안 소송을 통해 이번 결정을 뒤집거나 별도의 소송을 제기해 이번에 호주 법원에서 인정된 애플 특허를 무효화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애플이 지난 7월 소송을 제기할 때부터 호주에서 갤럭시탭 10.1 출시를 연기해 왔다. 다만 호주 연방법원이 향후 재판에서 특허권 문제에 대한 본안 소송 판결을 내릴 때까지 3~4개월 소요될 것으로 보여, 삼성 입장에서는 호주 내 성탄절 등 특수 기간을 놓칠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즉각적인 법적 대응은 물론이고 가능한 한 모든 조치를 통해 호주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혁신적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아이폰4S 판결 결과가 분수령” 지난 4월 시작된 삼성과 애플의 소송은 현재 9개국에서 약 30건이 진행되고 있다. 지금까지 소송 결과만 놓고 보면 애플이 우세한 게 사실이다. 네덜란드(스마트폰)와 독일·호주(태블릿PC) 등에서 애플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아직 이로 인한 삼성의 피해는 크지 않다. 네덜란드에서 특허 침해로 문제가 된 ‘포토 플리킹’ 기술은 이미 우회 기술 적용을 마쳤고, 독일의 경우 유럽 지역의 특성상 인접국에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호주에는 아직 제품을 내놓지도 않았다. 애플이 제기한 소송 대부분이 디자인과 관련된 것이어서 최악의 경우라도 삼성은 사용자환경(UI)과 디자인을 바꿔 제품을 새로 출시할 수 있다. 다만 삼성으로서는 이런 판결이 다른 국가들로 확대돼 브랜드 이미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애플에 대해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부품 사업 최대 고객에 대한 예우를 버리고 자신들의 강점인 통신 표준특허와 관련된 소송을 전방위적으로 진행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삼성전자의 특허는 통신기술이기 때문에 애플이 소송에서 질 경우 모바일 기기 전체를 팔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과 애플의 소송이 이제 모바일 업계를 대표하는 두 업체 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진 상황”이라면서 “두 회사 간 소송 향배는 삼성이 유럽 지역에 제기한 신제품 ‘아이폰4S’의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결과에 따라 좌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한수원 경주 도심 이전 공방’ 법정 가나

    ‘한수원 경주 도심 이전 공방’ 법정 가나

    경북 경주시가 한국수력원자력㈜의 본사 이전지를 돌연 경주 도심권으로 변경하자 도심 이전을 반대해 온 주민들이 기어코 들고 있어났다. 경주시 양북면 주민들로 구성된 ‘한수원본사사수비상대책위원회’는 11일 시청 광장에서 주민 1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도심권 이전 작업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 참가자들은 “경주시는 방폐장이 들어서는 양북면과 합의도 없이 추진 중인 한수원의 도심권 이전 작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대책위 김원수 공동위원장은 “시가 도심권 이전을 강행하면 한수원 본사 이전 작업 중지, 방폐장 공사 중지 가처분신청 등 법적 수단을 동원하겠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앞서 지난 7일에도 시청을 항의 방문하고 “시장 퇴진운동을 전개하겠다.”고 엄포를 놓았다. 최양식 시장이 지난 6일 기자회견을 열고 한수원 본사를 도심에서 약간 비켜난 배동지구 60만㎡ 규모의 녹색기업복합단지에 15만㎡를 확보해 이전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최 시장은 “배동지구가 경주역, 신경주역과 가깝고 시내까지 10분 거리여서 도심과 연계한 발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최 시장은 “당초 본사 부지로 선정됐던 양북면 등 동경주지역(양북·양남면, 감포읍)의 발전을 위해 연말까지 방폐장 지원금 1000억원을 투입하고, 에너지박물관 건립 재원 2000억원으로 골프장 등 대체 사업을 추진하는 등 총 8600억원 규모의 ‘그린2020프로젝트’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수원은 “시가 동경주지역 주민과의 합의를 이루면 공공기관 지방이전 주무부처와 위치 변경 등이 가능한지 협의할 수 있다.”고 종전 입장을 되풀이했다. 한 관계자는 “한수원 직원은 본사 위치가 장항리든, 도심이든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한수원은 경주에 운영 중인 원전 4기에 2기가 추가 건설 중이고 월성 1호기 수명 연장 문제도 걸려 있어 논란에 휩싸이는 것을 꺼리고 있다. 하지만 경주시는 도심권 이전을 밀어붙일 태세다. 그래야 침체된 해당 지역을 공공청사와 연계해 발전시킬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조만간 한수원에 도심권 입지를 추천하는 공문을 보내고 동경주 지역 주민들을 계속 설득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한수원 본사의 전체 직원 600여명 가운데 100여명은 지난해 7월 경주 임대 건물로 옮겨와 근무하고 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