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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란 나비의 1191번째 절규입니다

    노란 나비의 1191번째 절규입니다

    “나비, 해방으로 날자! 마침내 해방!” 광복 70년이 지났지만 나비는 아직 날지 못하고 있다. 노란 나비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이 모든 차별과 억압, 폭력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날 수 있기를 바라는 염원의 상징이다. 12일 낮 12시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앞을 노란 나비들이 가득 메웠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가 주최하는 제1191차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집회 참가자들이다. 한낮의 뙤약볕에도 불구하고 평소의 10배가 넘는 1000여명의 사람이 나비 모양의 노란 부채를 들고 집회 현장을 찾았다. 이날 집회는 하루 앞으로 다가온 ‘제3회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을 맞아 일본 도쿄, 미국 시카고 등 8개국 25개 도시가 함께하는 세계연대집회로 진행됐다. 위안부 기림일은 고 김학순 할머니가 위안부 피해를 최초 증언한 1991년 8월 14일을 기념해 제정된 날이다. 집회 현장에는 방학을 맞은 색색 교복의 중고생들이 주를 이뤘다. 어린아이를 목말 태운 아버지, 점심시간에 짬을 낸 인근 회사들의 넥타이 차림 직장인들도 눈에 띄었다. 이들의 손에는 ‘70년이다. 사과 좀 하자’, ‘진실은 손바닥으로 가릴 수 없습니다’ 등 내용이 적힌 팻말이 들려 있었다. 휴가를 맞아 세종시에서 가족과 왔다는 회사원 김모(41)씨는 “지방에 살아 수요집회 참석 기회가 없었는데, 아이들에게 보여 줄 겸 스스로 공부도 할 겸 해서 찾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광복이 된 지 70년이 넘어 위안부 할머니들의 기력이 많이 쇠한 모습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밝혔다. 개회사에서 김선실 정대협 공동대표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은 1945년 8월 15일이 진짜 해방인 줄 알았지만 당연히 사죄할 줄 알았던 일본 정부가 아직까지도 제대로 사죄를 하지 않고 있다”며 일본 정부를 규탄했다. 이날 정대협은 14일로 예정된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종전 70주년 담화와 관련해 “일본군 위안부 문제가 식민지 지배하에서 강제적으로 이뤄진 ‘성노예’ 범죄임을 인정하고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하라”는 성명을 냈다. 집회에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길원옥(88), 김복동(90), 이용수(88) 할머니도 참석했다. 한편 집회가 한창이던 낮 12시 40분쯤 인근에서 최모(80)씨가 자신의 몸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붙여 분신을 시도했다. 집회 참가자들이 달려들어 즉시 불을 껐지만 최씨는 얼굴과 가슴, 팔과 다리 등에 3도 화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다. 광주에 거주하는 최씨는 수요집회에 4차례 참가했으며 지난 6월 광주에서 열린 근로정신대 재판에도 참석하는 등 일제 강제 동원 문제에 큰 관심을 가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가 활동하던 광주전남 근로정신대시민모임 관계자는 “최씨의 부친이 독립운동을 하신 분이라고 들었는데, 최씨가 분에 못 이겨 그런 행동을 한 것 같다”며 “평소에는 마음이 비단결처럼 곱고 여린 분”이라고 전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유승우 ‘예뻐서’로 컴백, 뮤직비디오 속 반전은?

    유승우 ‘예뻐서’로 컴백, 뮤직비디오 속 반전은?

    가수 유승우가 신곡 ‘예뻐서’(You‘re beautiful)로 컴백했다. 아울러 29일 정오 소속사 스타쉽 엔터테인먼트는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승우의 세 번째 싱글 앨범 ‘뷰티풀’(BEAUTIFUL) 타이틀곡 ‘예뻐서’의 뮤직비디오를 게재했다. 공개된 뮤직비디오에는 유승우를 비롯해 몬스타 엑스의 기현, 보이프렌드의 정민, 여자친구의 은하가 출연, 청춘의 설레임과 풋풋함을 로드 무비 형태로 전달한다. 특히 뮤직비디오 말미에 드러난 반전은 색다른 묘미를 제공한다. 유승우는 사진을 보며 친구들과 함께한 지난 추억들을 회상하다가 사진 속에 자신의 모습이 빠져 있는 것을 보고, 자신의 존재가 귀신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이에 대한 복선은 뮤직비디오 첫 장면에서 ‘분신사바’를 하다가 “당신은 여자입니까?”라는 질문에 깜짝 놀라는 유승우의 모습에서 드러난다. 유승우의 신곡 ‘예뻐서’는 소년과 청년의 경계를 줄타기하며 과하지 않은 성숙함을 그린 곡으로, 뮤직비디오는 매드클라운 ‘견딜만해’, 소유x어반자카파 ‘틈’, 케이윌 ‘꽃이 핀다’를 연출한 비숍 감독이 맡았다. 한편 Mnet ‘슈퍼스타K’ 출신인 유승우는 2013년 5월 미니앨범 ‘첫 번째 소풍’으로 데뷔 이후 감성적인 음색과 뛰어난 기타 연주 실력으로 차세대 어쿠스틱 스타를 입증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사진·영상=[MV]유승우 - 예뻐서 (Feat. 루이 Of 긱스) (You‘re beautiful) 뮤비/유튜브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세월호 추모집회 주도’ 인권활동가 박래군 구속

    ‘세월호 추모집회 주도’ 인권활동가 박래군 구속

    세월호 추모집회 당시 불법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는 박래군 4·16연대 상임운영위원이 구속수감됐다. 서울중앙지법 이승규 영장전담판사는 16일 박 위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범죄 사실의 주요 부분에 대한 소명이 있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영장 발부 사유를 밝혔다. 법원은 그러나 역시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김혜진 4·16연대 운영위원 대해서는 “확보된 증거자료와 심문결과, 주거 및 가족관계 등에 비춰 보면 피의자가 도망하거나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며 기각했다. 앞서 경찰은 이달 14일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특수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이들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이들에게 과열 양상이 빚어진 올해 4월 11일·16·18일과 5월 1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세월호 추모 집회에서 발생한 불법 행위를 주도한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지난달 19일 서울 중구 4·16연대 사무실과 박 위원이 소장으로 있는 서울 마포구 인권중심사람 사무실과 김 위원이 대표로 있는 서울 영등포구 전국불안정노동철폐연대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4·16연대는 두 사람에 대한 영장 신청에 대해 “세월호 진상규명을 꺾으려는 탄압”이라고 반발했었다. 지난 1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세월호 희생자 안산 단원고 2학년 7반 고 이민우 군 아버지 이종철씨는 “두 사람은 희생자 가족들을 대신해 앞장서 왔다”며 “정부는 이들에게 화살을 겨누지 말고 유가족을 잡아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했다. 박 위원은 1988년 동생의 분신자살을 계기로 인권운동에 나섰으며, 지난 수년간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원회와 한진중공업 정리해고 반대 희망버스 등에 앞장섰다. 경찰은 세월호 추모 집회에서 발생한 폭력 등 불법 행위를 직접 저지른 참가자뿐 아니라 집회를 주최한 단체 대표에게도 민·형사상 책임을 묻겠다고 밝히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4·16연대 등 관련 단체와 대표들을 대상으로 9000만원 규모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종근당] 한국 제약사 최초 자체 연구소… 토종기업 첫 3번째 신약 눈앞

    [재계 인맥 대해부 (5부)업종별 기업&기업인 종근당] 한국 제약사 최초 자체 연구소… 토종기업 첫 3번째 신약 눈앞

    “흔히들 기업은 경영자의 분신이라고 한다. 종근당(鐘根堂)이라고 사명에 내 이름을 붙인 것은 도매업을 할 때 쌓은 작고 순수한 내 개인의 신용을 토대로 삼으려는 것이었다. 1969년부터는 다시 한글로 사명을 바꿔 종근당이라는 기업의 성공을 위해 부단히 도전하고 응전해 왔다. 1941년 5월 7일 창업 이래 숱한 어려움을 극복해 오면서 남들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나는 하면 된다는 신념으로 부단히 힘써 왔다.” 1979년 2월 26일 종근당의 제24회 정기 주주총회에서 창업주 고(故) 이종근 사장이 회장으로 추대되고 경영 일선에서 한발 물러서면서 한 말이다. 지난해 5441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매출액 기준 제약업계 6위를 기록한 종근당은 고촌(高村) 이종근 창업주의 신념으로 만들어진 역사가 오래된 기업이다. 이 창업주는 1919년 11월 1일 충남 당진시 고대면 성산리 작동마을에서 아버지 고 이택기씨, 어머니 고 신택순씨의 5남매 가운데 셋째로 태어났다. 이 창업주가 제약과 인연을 맺은 것은 1934년 봄이었다. 그는 서울 종로3가에 있던 4년제 화광보통학교 3학년에 편입해 졸업한 뒤 한동안 이종사촌 형이 운영하는 동춘당약방에 나가 일을 도왔다. 이때 처음으로 약이 무엇이고 약국이 뭘 하는 곳인지 알게 됐다. 이런 경험으로 이 창업주는 1941년 5월 7일 아현동 282-3에 ‘궁본약방’(宮本藥房)이라는 약방을 열었다. 그는 도매상에서 약을 구입해 자전거 짐받이에 싣고 서울 외곽과 지방을 돌아다니며 부지런히 약을 팔았다. 하지만 일제시대 당시 일본이 전쟁 물자 조달을 위해 소규모 업자들을 통폐합하면서 궁본약방은 문을 닫았다. 이 창업주는 포기하지 않았다. 광복 후 그는 1946년 4월 1일 마포구 아현동 85에서 40㎡의 1층짜리 가게를 얻어 ‘종근당약국’(鐘根堂藥局)이라는 간판을 걸고 다시 시작했다. 이때도 열심히 자전거를 타고 약을 팔았다. 그러나 1948년 당시 인플레이션으로 약값이 두 차례나 인상되면서 판매가 어려워졌고 그때 인상되지 않은 값으로 활명수를 공급하겠다는 사람이 이 창업주를 찾아왔다. 이 창업주는 그 사람을 통해 활명수를 구입해 공급했으나 활명수가 가짜 제품이라는 사실이 드러나 경찰 조사까지 받았다. 이때 그는 약을 사서 판매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손으로 믿을 수 있는 약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광복 이후 물자가 부족했던 시절 이 창업주는 종근당약국이 들어선 건물 2층에 대광화학연구소라는 제약회사를 설립하고 바셀린에 다이아진 분말을 혼합해 튜브에 넣은 ‘다이아졸연고’를 종근당 최초의 제조약으로 출시했다. 6·25 전쟁 이후 피란을 갔다 서울로 돌아온 이 창업주는 1956년 1월 당시 자본금 500만환(약 3454만원)을 가지고 종근당제약사를 정식 법인으로 해 새 출발했다. 이어 이 창업주는 원료의약품의 국산화가 필요하다고 봤고 1963년 6월 신도림동 부지를 매입해 국내 최초의 합성공장 건설에 착수했다. 1965년 10월 종근당은 국내 수요가 가장 많으면서도 종근당이 가장 먼저 수입했던 클로람페니콜을 합성하게 됐다. 1970년대는 종근당의 자신감이 하늘로 치솟은 시기다. 해외의 선진 제약회사들과 기술 및 제품 제휴를 추진한 데 이어 1972년 5월 국내 제약업계 최초로 자체 연구소를 신설했다. 이어 1980년대는 종근당이 현재의 충정로 종근당빌딩을 완공하며 연구에 좀 더 박차를 가하던 때다. 회사가 성장해도 이 창업주는 어렵게 자랐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잊지 않았다. 그는 1973년 사재 2000만원을 털어 종근당고촌재단을 설립했고 공로를 인정받아 1986년 12월 5일 국민훈장 목련장을 받았다. 종근당고촌재단은 설립 이후부터 지금까지 국내 제약업계에서 최대 규모인 6730명에게 358억원의 장학금 등을 지원했다. 1993년 2월 7일 74세로 타계한 이 창업주는 1941년 3월 23살 때 3살 아래인 경기 수원 출신의 김옥란(2014년 작고)씨를 중매로 만나 결혼해 2남 3녀를 뒀다. 이 창업주의 5남매 가운데 셋째이자 장남인 이장한(63) 회장은 종근당을 20년 넘게 이끌어 오고 있다. 그는 부인 정재정(52)씨와의 사이에 1남 2녀를 뒀다. 3남매는 모두 종근당 관련 지분을 조금씩 가지고 있으며 현재 해외 유학 중이다. 이 창업주의 막내이자 차남인 이덕한(57)씨는 중견 제약회사인 메디카코리아의 회장이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 미국 에머리대, 조지아주립대, 일본 와세다대 상학부에서 공부한 뒤 1996년 7월 동일신약을 인수했고 메디카코리아로 사명을 바꿨다. 이 창업주의 막내동생인 이종문(87) 암벡스벤처그룹 회장은 한때 종근당 전무까지 지냈지만 1970년 미국으로 건너가 실리콘밸리 신화를 쓴 인물로 유명하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링(KBS1 밤 12시 35분) 현성은 천재적인 복서였지만 올림픽 문턱에서 두 번이나 좌절한 후 분신자살 시도 등으로 한때 인생에 기권했던 남자다. 분신 후유증으로 장애인이 되었지만 기적적으로 재기해 지도자로서 제2의 복싱인생을 시작한다. 마지막 그의 꿈은 여자 최초의 복싱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를 만드는 것이다. 그러던 어느 날 운명처럼 스물여덟 살 여자 주영이 그의 체육관을 찾아오는데…. ■썸남썸녀(SBS 밤 11시 15분) 방송인 김정난과 김지훈이 윤형빈·정유미의 아들 윤준을 돌봐주기에 나선다. 얌전한 준이의 모습에 안심하며 돌보기를 시작하지만 갑작스러운 준이의 울음에 정난과 지훈은 당황한다. 과연 이들은 일일 아빠, 엄마 되기 체험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을까. 한편 강균성과 서인영이 심형탁의 집을 방문해 그의 부모님을 만나 심형탁에 대해 좀 더 깊숙하게 알아가는 시간을 갖는다. ■EBS 다큐 프라임(EBS1 밤 9시 50분) 밥상 위에 올라온 생선 한 토막에는 의외로 많은 것이 들어 있다. 일생을 헤엄쳐야 살 수 있는 푸른 바닷속 어생(魚生)의 비밀, 예나 지금이나 고된 일을 해오고 있는 선원들의 땀 값, 할머니의 할머니로부터 내려온 오래된 레시피까지. 생선 한 토막에 숨어 있던 그 이야기들을 기록한다. 이번 시간에는 일곱 가지의 맛을 지닌 홍어의 맛과 문화를 들여다본다.
  • [서울광장] 언제까지 ‘바담 풍’ 할 텐가/박홍환 논설위원

    [서울광장] 언제까지 ‘바담 풍’ 할 텐가/박홍환 논설위원

    아무래도 검찰의 혀는 짧은 것 같다. 누구나 다 ‘바람 풍(風)’이라고 얘기하는데 혼자만 ‘바담 풍’이라고 혀 짧은 소리를 내고 있으니 하는 말이다. 가나다라 발성법을 처음부터 다시 가르칠 수도 없고 국민들로서는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애당초 ‘바담 풍’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아예 교정조차 거부할 테니 그 답답한 소리를 계속 들어야 할 일이 막막하다. 검찰의 ‘성완종 리스트’ 수사가 막을 내렸다. “혹시나” 했지만 “역시나”로 끝났다는 혹평이 이어지고 있다. 목숨을 끊기 직전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금품 로비 리스트를 남긴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만 죽어서도 우스운 사람이 됐다. 생물처럼 살아 움직였어야 할 수사가 처음부터 각본대로 죽어 있었던 건 아니었는지 수사 결과 발표를 지켜본 후 드는 의문이다. 82일간의 수사를 복기해 보면 그 답을 찾는 건 어렵지 않다. 수사팀은 “귀인을 기다린다”거나 “기둥을 세우고, 퍼즐을 맞추고 있다”는 등의 말로 국민들을 현혹했지만 돌이켜보면 애당초 실력도, 의지도 없었다. 증인이 있다는 이유로 홍준표 경남지사와 이완구 전 국무총리만 집중 수사해 불구속 기소하고, 가장 큰 관심사였던 대선 자금에 대해서는 아예 계좌추적도 하지 않았다. 기본조차 생략한 셈이다. 김기춘 전 청와대 비서실장에 대해서는 이미 공소시효가 지났다며 면죄부를 줬고 유정복 인천시장, 서병수 부산시장,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등 친박 핵심실세 3인과 허태열 전 비서실장, 이병기 현 비서실장에게는 친절하게 “혐의 없음” 처분을 내려 줬다. 6인을 대표해 홍문종 새누리당 의원 한 명만 포토라인에 세워 망신 주고, 나머지 인사들에게는 서면 답변만 받고 수사극을 마쳤다. 최소한 YS 정부 이후 ‘살아 있는 권력’에 이토록 약한 검찰은 없었다. ‘소통령’으로 불렸던 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세 아들 ‘홍삼(弘三) 트리오’,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분신이었던 ‘좌 희정, 우 광재’, 이명박 전 대통령의 친형과 ‘멘토’ 등이 모두 당대에 검찰 수사를 받고 사법 처리됐다. 혹여 검찰은 “아직 박근혜 정부는 레임덕이 아니지 않으냐”는 궤변을 늘어놓고 싶은 건가. 검찰 수사는 어떤 때는 한마디의 전언(傳言), 한 조각의 단서에서 시작해 숨겨진 거악(巨惡)의 실체를 낱낱이 벗겨 내곤 했다. 2004년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그랬다. 그런 수사에는 국민적 성원이 쏟아지기 마련이다. 검찰이 제대로 ‘바람 풍’이라고 발음한 경우라고 할 수 있다. 수사팀에 보약이 답지했고, 팬클럽까지 생겼다. 그런데 이번 수사는 어떤가. 공여자의 구체적인 육성 증언과 메모가 남겨졌는데도 결과물은 내놓지 못하고, 오히려 당사자들에게 면죄부를 줬다. 깔아 준 멍석을 걷어차고, 보잘 것 없는 방석을 갖다 앉은 꼴이다. 그래 놓고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을 다했다”며 ‘바담 풍’이라고 외친다. 오죽하면 홍 지사나 이 전 총리가 ‘코미디 수사’라며 승복은커녕 분통을 터뜨리고 비아냥댈까. 초라한 성적표가 민망했던지 성 전 회장의 특별사면 로비 의혹은 상세하게 수사해 장황하게 설명했다.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를 중단했다”면서도 성 전 회장이 노건평씨에게 구체적으로 언제, 어떻게 대가를 치렀는지 조목조목 공개한 것은 수사 내용을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고 ‘공소권 없음’ 처분한 김 전 실장과의 형평성에도 어긋난다. 박근혜 대통령의 특혜 사면 의혹 지적에 대해 “이렇게 밝혀냈다”고 화답한 것이 아닌지 의심되는 이유다. 검찰은 “비리 단서가 있다면 지위고하를 가리지 않고, 성역 없이 수사한다”고 누누이 강조해 왔다. 당연한 말이지만 애써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들은 이제 없는 것 같다. 오히려 거꾸로 해석해 지위고하를 가리고, 성역을 둬 수사한다는 뜻으로 받아들일지도 모르겠다. 이번 수사도 국민들의 비웃음만 사지 않았나. 현재로선 검찰의 혀 짧은 발음을 교정하는 것이 나무에서 물고기를 구하는 것만큼이나 비관적이어서 안타깝다. 청와대를 비롯한 권력기관에 검사가 편법 파견되고, 일부 정치검사들이 정치권과 권력 주변을 기웃거리는 한 언제고 또다시 ‘바담 풍’ 하며 국민들을 호도할 것이 뻔하다. 단순히 검찰총장이 2년 임기를 채운다고 검찰권이 독립되는 게 아니다. 국민들의 비아냥이 부끄럽지도 않은가. stinger@seoul.co.kr
  • 하나·외환은행 연내 통합 속도 낸다

    올해 초 하나·외환은행 통합 절차를 중단하라는 가처분 결정에 반발해 하나금융이 제기한 이의신청이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두 은행의 연내 통합 작업이 다시 속도를 내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26일 “(6월 말까지 통합 작업을 중단하라는) 법원 결정을 취소하고 외환은행 노조의 가처분 신청을 모두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2012년 작성된 ‘2·17 합의서’에서 5년간 외환은행의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고 했지만 통합 준비까지 금지한 것은 아니라는 게 법원의 해석이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경영 여건 악화와 조기통합 당위성에 대해 법원도 공감한 것”이라면서 “통합 파트너로서 외환은행 노조와 7월 중순까지 충분한 대화와 협의 과정을 거쳐 화학적 통합을 이끌어 내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통합 시기는 언급하지 않았다. 금융권에선 두 은행의 통합 시점을 연말로 예상하고 있다. 하나금융은 조만간 금융 당국에 조기통합을 위한 예비인가 신청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금융위원회도 긍정적이다. 금융위는 법원 판결 직후 “현행법상 요건을 갖췄다면 하나금융의 예비인가 신청을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엘리엇 “오너 위한 불공정 비율 합병” 삼성물산 “주가 토대 합병비율 산정”

    엘리엇 “오너 위한 불공정 비율 합병” 삼성물산 “주가 토대 합병비율 산정”

    삼성물산과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 매니지먼트(이하 엘리엇)가 법정에서 첫 공방을 벌였다. 19일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는 서울법원종합청사에서 엘리엇이 삼성물산을 상대로 낸 주주총회 결의 금지 가처분 신청 사건의 첫 심문을 벌였다. 엘리엇 측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목적이 ‘오로지 오너 지배권 승계’에 있다며 포문을 열었다. 엘리엇 측은 “오너 일가가 삼성전자를 지배하기 위해 그들이 50% 이상 지분을 확보한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을 불공정한 비율로 합병하려는 것”이라고 공격했다. 삼성물산 측은 법에 따라 주가를 토대로 합병비율을 산정한 것이라고 맞받았다. “우리나라 법상 상장사 간 합병은 법에 딱 규정돼 있다. 무조건 따르라고 명령하고 있다. 안 따르면 각종 제재를 받는다. 그런데 엘리엇 측은 이렇게 따른 게 잘못이라고 주장한다”고 반박했다. 합병비율(제일모직 대 삼성물산 1대0.35)을 두고도 공방이 오갔다. 엘리엇 측은 “삼성물산의 가치를 저평가하고 제일모직의 가치를 고평가해 삼성물산 주주가 7조 8000억원의 피해를 봤다”면서 “오너 일가 등 제일모직 주주들이 그만큼 이익을 봤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삼성물산 측은 “대법원 판례로 봐도 허위자료로 만든 합병비율이 아닌 이상 합병 무효는 말이 안 된다”고 일축했다. 삼성물산은 이날 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을 소송 대리인으로 앞세웠다. 서울고법 부장판사 출신인 김용상 변호사가 팀을 이끈다. 엘리엇은 삼성 공격에 인연이 많은 변호사로 맞불을 놨다. 재판부는 주주총회소집통지 공고 직전인 다음달 1일까지 심리에 대한 결론을 낼 방침이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재료의 예술, 감동을 조각하다

    재료의 예술, 감동을 조각하다

    조각을 흔히 ‘재료의 예술’이라고 한다. 조각가는 돌, 나무, 흙, 섬유, 종이, 금속, 도자, 유리 등 다양한 소재를 깎고 붙이고 다듬어 입체 조형물을 만든다. 조각이란 재료가 품고 있는 고유의 에너지에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조각 작품은 2차원 평면에 물감으로 색채의 변화를 주면서 이미지를 표현한 회화작품과는 또 다른 예술적 감동을 안겨준다. ■ 남미의 나무와 사랑에 빠지다 김윤신 화업 60년 기념전 조각가 김윤신(80)은 아르헨티나로 여행을 떠났다가 남미의 태양과 바람을 맞고 자란 나무들에 매혹돼 그곳에 눌러앉았다. 32년 전의 일이다. 한국 여성 조각가 1세대로 화단에 명성을 떨치며 상명대 교수로 재직하던 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아르헨티나에 도착해 거대한 나무들을 보는 순간 사로잡혔다. 미대 교수와 예술가 중에서 선택해야 했지만 고민할 필요도 없이 예술가의 길을 택했다”고 말했다. 홍익대 조소과를 나와 프랑스 파리의 국립미술학교에서 조각과 석판화를 전공하고 1969년 귀국한 그는 70년대 중반 이후 다양한 실험 끝에 한국의 적송 등 나무를 소재로 작업했었다. 항상 재료에 곤궁했던 그에게 아르헨티나에서 발견한 나무와 신기한 재료들은 그야말로 충격이었다고 했다. 인디언들에게 거처와 식량, 가구 재료를 제공했던 붉은색 알가보로 나무를 비롯해 단단하고 벌레가 먹지 않는 팔로산토, 팜파스에서 자라는 갈렌 등 생명력 넘치는 나무들이 지천에 깔린 아르헨티나에서 그의 창작열은 활활 타올랐다.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었던 크고 단단한 나무들을 만나러 눈만 뜨면 신들린듯 작업장으로 달려갔다. 나무 외에도 멕시코의 오닉스, 브라질의 콰르츠 아주르 등 귀한 돌을 오브제로 사용해 생명과 영혼의 울림을 표현한 작품들로 현지에서 확고한 명성을 쌓은 그는 2008년엔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에 자신의 이름을 딴 미술관도 열었다. 전기톱으로 형태를 만들고 끌로 다듬어 석고사포로 문질러서 마무리하는 힘든 작업을 혼자서 하지만 그는 열정의 끈을 놓지 않는다. 서울 서초동 한원미술관에서 그의 화업 60년을 기념하는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영혼의 노래’ 라는 제목으로 열리는 전시에는 나무, 돌, 준보석을 이용한 조각과 설치, 회화에 이르기까지 70여점의 작품을 통해 그의 예술세계를 조망한다. 전시는 7월 8일까지 이어진다. ■ 철 잔해물·백자… 재료의 한계를 뛰어넘다 성동훈 개인전 조각가 성동훈(48)은 이질적인 재료를 이용한 실험적인 작품과 유목민적 사유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해 왔다. 2009년 이후 대만, 중국, 인도 등지에서 작업하며 외국 미술관의 프로젝트형 초대 개인전을 이어 온 그는 안국동 사비나미술관에서 5년 만에 열리는 개인전에서 더욱 다양한 재료에 대한 실험이 어우러져 재료적 한계를 뛰어넘은 작품들을 선보인다. 특히 용광로에서 나온 철 잔해물(슬래그)을 이용한 작품에서는 작가 성동훈의 철학과 확장된 작업방식, 앞으로의 작업 방향을 엿볼 수 있다. 그는 지난해 대만의 주밍미술관 주관작가로 선정돼 동호철강의 예술재단에서 50t의 철 잔해물을 후원받았다. 철 슬래그라고 부르는 잔해물은 소재가 거칠고 단단해 절단하거나 용접 등의 가공이 어려워 조각재료로 사용할 수 없다고 여겨졌지만 그는 오랜 연구 끝에 최초로 조각의 재료로 사용했다. 이번 전시 작품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또 하나의 재료는 청화백자다. 그는 청화백자에 문양을 그려 넣고 세 번을 구워서 볼록한 단추 모양을 만들고 스테인리스 프레임에 접착했다. 작가로서 정체성을 알린 작품 ‘돈키호테’처럼 그는 초현실적이고 비현실적인 캐릭터를 통해 현재를 비판하고 풍자해 왔다. ‘가짜왕국’이라는 타이틀을 단 이번 전시회에서 그는 모순과 위장이 난무하는 상황을 풍자한다. 코뿔소에 사람이 올라탄 모양을 한 작품 ‘코뿔소의 가짜왕국’은 재료와 형상이 생물과 무생물을 넘나든다. 사람의 몸통은 추락한 비행기 잔해로 만들어졌고, 머리는 구름형상을 하고 반짝이는 구슬을 달았다. 그가 타고 앉은 코뿔소의 몸통은 용광로의 철로 만들었고 코뿔소의 머리와 사람의 심장은 청화백자로 이루어진 형태다. 가슴 한가운데에는 백자를 심었다. 그런가 하면 오른손은 개미, 왼손은 황소 모양의 철 조각이다. 전시장에서 만난 작가는 “철 슬래그의 원초적인 에너지, 고도로 정갈하고 아날로그적인 청화백자, 인공적이고 모조를 상징하는 구슬, 과학의 결정체이지만 현실에서 생명을 다한 비행기 잔해들을 한데 끌어들여 역설적인 가짜 왕국을 그려봤다”고 설명했다. 상반된 물성의 혼합은 작품에 강한 에너지를 부여한다. 작품 ‘백색 왕국’은 스테인리스로 사슴 모양의 틀을 만들고 청화백자를 붙였다. 세상에 대한 관조를 나타내면서 이질적인 재료의 조합을 통해 전통과 현재, 현실과 비현실, 진실과 사실이 혼재된 세상을 바라보는 작가의 시각을 표현한다. 전시에는 형식과 재료, 관념에서 고정틀을 깨는 작품들 17점과 25년간의 작업세계를 살펴볼 수 있는 영상자료, 작품모형, 작품집, 오브제 등 아카이브도 함께 공개한다. 7월 12일까지. ■ 고목에서 나의 분신을 찾아내다 송진화 개인전 여인인지 소녀인지 모르게 짧게 깎은 머리에 동글동글한 얼굴, 섬세한 손과 손끝, 발가락 끝까지 힘을 준 다리를 구부리고 앉아서 우는지 웃는지 분간하기 힘든 표정으로 말한다(작품 ‘얘기해 봐’). 흰 원피스를 입은 소녀는 고개를 약간 삐딱하게 세우고 도도한 표정으로 서 있다( 작품 ‘삐뚤어질테다!’) 통의동 아트사이드갤러리에서 선보이고 있는 조각가 송진화(53)의 나무조각들은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어서 자꾸 들여다 보게 된다. 귀엽기도 하지만 처연하기도 하고, 아무튼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 그런데 이 작품들 하나하나가 나무 둥치에서 나온 작품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섬세하고, 따뜻한 온기마저 느껴진다. 작가는 “나무를 보면 자연스럽게 작품이 그려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나무의 종류를 가리지 않고 옹이, 트임, 벌레먹은 흔적까지 그대로 살려서 작품을 한다”고 말했다. 섬세한 표현을 하기 위해 그는 주로 톱과 끌을 사용한다. 미대 회화과를 나와 입시학원을 하다가 마흔 즈음에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끄적끄적 그림을 그리다가 강원도에 나무를 많이 쌓아놓고 있는 지인의 도움으로 우연히 나무조각을 시작했다. “그림보다는 몸을 써서 하는 조각 작업이 더 적성에 맞았다”는 그는 자기를 꼭 빼닮은 것 같은 여인의 형상들에 자기의 마음을 담았다. 작가는 “나는 참 상처를 잘 받는 사람인데 그동안 너무 강한 척하면서 살아온 것 같았다. 이제는 좀 더 내 참모습을 찾는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에 전시회의 제목을 ‘너에게로 가는 길’이라고 붙였다”고 말했다. 7월 8일까지. 함혜리 선임기자 lotus@seoul.co.kr
  • [나우! 지구촌] 악령놀이 ‘찰리찰리’에 빠진 아이들...집단피해까지

    [나우! 지구촌] 악령놀이 ‘찰리찰리’에 빠진 아이들...집단피해까지

    일본에서 시작돼 한국에서도 유행했던 ‘분신사바’와 흡사한 놀이가 서구권 여러 국가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실제로 건강에 위협을 받는 청소년도 발생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찰리찰리 챌린지’ (Charlie Charlie Challenge)라고 불리는 이 놀이는 이미 영국 미국 스웨덴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 청소년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만 해도 수백 편에 이르며 수백만 회에 걸쳐 공유되고 있다. 게임을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바닥에 놓인 종이에 획을 그어 4등분 해 ‘예’와 ‘아니오’를 번갈아 써넣은 뒤 그 위에 두 개의 연필을 십자로 겹쳐 올려놓고 균형을 맞춘다. 그 뒤 “찰리야 찰리야 어디있니?” (Charlie, Charlie, where are you?)하는 주문으로 ‘찰리’라는 악령을 불러낸 뒤 묻고 싶은 질문을 던지면 된다. 업로드 된 영상 대부분에는 질문을 한 뒤 갑자기 혼자서 움직이는 연필에 놀란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모습이 찍혀있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이 그저 ‘반응 기대’(response expectancy)라는 무의식적 심리작용에 의한 단순 현상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지나친 기대감에 자신도 모르게 호흡이나 기타 동작을 통해 펜을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런던 대학 ‘이상 심리 연구팀’(Anomalistic psychology research unit)의 크리스토퍼 프렌치는 “연필 하나에 다른 연필을 균형 잡아 올려놓으면 아주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라면 아주 미묘한 움직임이나 숨결에도 연필이 움직인다. 악마를 소환하건 말건 연필은 움직이게 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찰리찰리 챌린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2주 전에는 네 명의 콜롬비아 고등학생들이 이 놀이를 한 뒤 비명을 지르는 등 이상증상을 보이다 끝내 입원했다. 병원 측은 이들에게 외상은 없지만 ‘심각한 히스테리’ 증세가 보인다고 진단했다. 초기에 찰리찰리 동영상을 올린 도미니카 공화국 후안 파블로 두아르테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정말로 ‘사탄에게 사로잡혔다’고 생각해 아이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이 학교의 히메네즈 교감은 “학생과 부모 모두 공포에 사로잡혔다. 실제로 놀이를 한 뒤 신체에 불가사의한 멍 자국이 생긴 아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현지 의사인 켈빈 게레로는 “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게임에 ‘찰리의 허락으로 시작해서 찰리의 허락으로 끝나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는 점이다. 게임을 끝내라는 허락을 받지 못한 채 게임을 끝냈던 아이들은 공포로 인한 상당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현지의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의사 루이스 기예르모 헤르난데즈는 “이 지역에는 초자연 현상에 대한 오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때문에 이 놀이가 심신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모든 사람, 특히 아이들이 이 놀이를 하지 않기를 권장한다”는 말로 우려의 심정을 전했다. 사진=ⓒ유튜브/BryanStars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서양판 분신사바 ‘찰리찰리 챌린지’ 각국 청소년 대유행...의사들 경고

    서양판 분신사바 ‘찰리찰리 챌린지’ 각국 청소년 대유행...의사들 경고

    일본에서 시작돼 한국에서도 유행했던 ‘분신사바’와 흡사한 놀이가 서구권 여러 국가에서 유행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실제로 건강에 위협을 받는 청소년도 발생하고 있다고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찰리찰리 챌린지’ (Charlie Charlie Challenge)라고 불리는 이 놀이는 이미 영국 미국 스웨덴 싱가포르 등 여러 나라 청소년들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다.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 올라온 영상만 해도 수백 편에 이르며 수백만 회에 걸쳐 공유되고 있다. 게임을 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바닥에 놓인 종이에 획을 그어 4등분 해 ‘예’와 ‘아니오’를 번갈아 써넣은 뒤 그 위에 두 개의 연필을 십자로 겹쳐 올려놓고 균형을 맞춘다. 그 뒤 “찰리야 찰리야 어디있니?” (Charlie, Charlie, where are you?)하는 주문으로 ‘찰리’라는 악령을 불러낸 뒤 묻고 싶은 질문을 던지면 된다. 업로드 된 영상 대부분에는 질문을 한 뒤 갑자기 혼자서 움직이는 연필에 놀란 아이들이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는 모습이 찍혀있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이 그저 ‘반응 기대’(response expectancy)라는 무의식적 심리작용에 의한 단순 현상에 불과하다고 설명한다. 놀이를 하는 아이들이 지나친 기대감에 자신도 모르게 호흡이나 기타 동작을 통해 펜을 움직이게 만든다는 것이다. 런던 대학 ‘이상 심리 연구팀’(Anomalistic psychology research unit)의 크리스토퍼 프렌치는 “연필 하나에 다른 연필을 균형 잡아 올려놓으면 아주 불안정할 수밖에 없다. 이런 상태라면 아주 미묘한 움직임이나 숨결에도 연필이 움직인다. 악마를 소환하건 말건 연필은 움직이게 돼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찰리찰리 챌린지를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사람들도 많은 것 같다. 2주 전에는 네 명의 콜롬비아 고등학생들이 이 놀이를 한 뒤 비명을 지르는 등 이상증상을 보이다 끝내 입원했다. 병원 측은 이들에게 외상은 없지만 ‘심각한 히스테리’ 증세가 보인다고 진단했다. 초기에 찰리찰리 동영상을 올린 도미니카 공화국 후안 파블로 두아르테 초등학교 학부모들은 학생들이 정말로 ‘사탄에게 사로잡혔다’고 생각해 아이들의 등교를 거부하고 있다. 이 학교의 히메네즈 교감은 “학생과 부모 모두 공포에 사로잡혔다. 실제로 놀이를 한 뒤 신체에 불가사의한 멍 자국이 생긴 아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현지 의사인 켈빈 게레로는 “사회의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가장 큰 문제는 이 게임에 ‘찰리의 허락으로 시작해서 찰리의 허락으로 끝나야 한다’는 규칙이 있다는 점이다. 게임을 끝내라는 허락을 받지 못한 채 게임을 끝냈던 아이들은 공포로 인한 상당한 트라우마를 겪고 있다”며 현지의 심각한 상황을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의사 루이스 기예르모 헤르난데즈는 “이 지역에는 초자연 현상에 대한 오랜 믿음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다. 때문에 이 놀이가 심신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모든 사람, 특히 아이들이 이 놀이를 하지 않기를 권장한다”는 말로 우려의 심정을 전했다. 사진=ⓒ유튜브/BryanStars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글로벌 시대] 네팔의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부장

    [글로벌 시대] 네팔의 살아 있는 여신 ‘쿠마리’/이에스더 아리랑TV 글로벌네트워크부장

    지난 4월 네팔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최소 8000명이 숨지고 중요 유네스코 문화유산 4곳이 파괴되는 등 큰 피해를 입었지만, 살아 있는 여신으로 알려진 ‘쿠마리’의 거처는 멀쩡해 눈길을 끌었다. 카트만두 더르바르 광장의 문화 유적지가 파괴됐지만 올해 아홉 살의 쿠마리가 거주하는 사원은 대지진은 물론 계속되는 여진에도 피해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쿠마리는 ‘처녀’를 뜻하는 말로 힌두교 여신의 환생으로 믿어진다. 관례상 네 살에서 일곱 살 사이의 소녀 중 경전에 적힌 32가지 신체 조건을 심사해 여신을 담을 수 있는 그릇으로 선별한다. 보리수 같은 몸, 사슴과 같이 가는 허벅지, 소 같은 눈꺼풀 등의 조건을 충족한 쿠마리 선별의 마지막 관문은 소, 돼지, 양, 닭, 버팔로의 시체와 피가 놓인 어두운 방에서 하룻밤을 울지도 소리 지르지도 않고 버텨 내는 것으로 이 과정을 통과하면 여신의 분신으로 추앙받게 된다. 쿠마리는 왕보다 높은 직급으로 대우받으며 신성시되다 보니 웃거나 울거나 본인의 발로 땅을 밟아서는 안 되며 교육도 받지 못한다. 초경이 시작되면 쿠마리 자리에서 물러나는데, 쿠마리였던 여자와 결혼하면 단명한다는 속설과 부정한 여자라는 인식 때문에 결혼도 못 하고 가족들에게도 외면당하다 보니 생존을 위해 창녀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최근 쿠마리를 소재로 한 웹툰 ‘시타를 위하여’가 인기다. 시타는 싯다르타의 네팔식 발음이며 쿠마리가 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으로 이름에 들어가야 하는 글자다. 이 웹툰은 2013 대학만화 최강자전 8강 진출작으로 탄탄한 스토리와 아름다운 그림체를 자랑하며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작가 ‘하가’는 네팔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쿠마리의 존재를 알게 됐고 사람들의 사랑과 추앙을 받지만 그 끝이 너무 슬픈 쿠마리의 삶을 소재로 한국인 청년과 전직 쿠마리의 운명적 사랑을 그려 냈다. 우리에게 낯설고 납득하기 어려운 네팔의 문화는 힌두 신앙과 깊은 관련이 있다. 네팔은 힌두교를 국교로 인정하던 유일한 국가로 인도와 함께 대표적인 힌두교 국가다. 2008년 신헌법이 발효돼 국교를 폐지했으나 현재 전 국민의 80% 이상이 힌두교를 믿고 있다. 수도 카트만두에는 2500여개의 사원과 신전이 있고, 1년에 50여개의 힌두교 관련 축제도 개최하는 등 종교성이 상당한 나라다. 2008년 네팔 대법원은 쿠마리의 교육, 행동, 식사의 자유를 인정해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 후 지금은 쿠마리에 대한 미신이 많이 사라지고 쿠마리의 공교육 필요성, 은퇴 후 지원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생겼다고 한다. 현재 네팔에는 약 11명의 쿠마리가 있다. 왕실 소속인 카트만두와 파탄 지역 쿠마리는 땅을 밟지 못하고 외출도 제한된 것에 반해 카트만두에서 약 10㎞ 떨어진 붕그마티 쿠마리는 걸어서 학교에 다닌다. 지진 발생 후 임시 숙소인 텐트에서 생활하던 초등학교 1학년 붕그마티 쿠마리가 5주 만에 등교해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는 모습이 최근 현지 신문에 공개됐다. 인구 3000만명의 약 30%가 하루 1달러 미만의 소득으로 살아가는 나라. 유네스코 문화유산과 히말라야 트레킹 등 관광산업이 주산업인 네팔은 강진 이후 수입이 끊긴 채, 우기를 앞두고 50만 이재민의 피난처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재건을 위한 모금도 목표의 20%에 그쳐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촉구되고 있다. 다음 여행지를 네팔로 정해 그 땅을 밟아 보는 것은 어떨까. 이달 15일부터 일부 유적지가 재개장한다고 하니 끊겼던 관광객들의 발길이 다시 이어지길 기원한다.
  • “진실 왜곡한 檢·法 책임져야”

    “진실 왜곡한 檢·法 책임져야”

    “유서는 김기설 본인이 쓴 것이고 강기훈이 쓴 게 아니라는 단순한 사실을 확인받는 데 무려 24년이 걸렸다. 당연한 판결을 받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24년 만에 누명을 벗은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의 주인공 강기훈(51)씨가 검찰과 법원의 사과를 요구하며 법적 대응에 나설 방침을 시사했다. 강씨는 18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에 이메일을 보내 재심 무죄 확정판결을 받은 지 나흘 만에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지난 14일로 저에 대한 사법적 판단은 끝났다”며 “이제 역사적 판단과 책임이 필요한 때가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당시 수사 검사들과 검찰 조직은 제가 유서를 쓰지 않은 것을 알면서도 진실을 왜곡했다”며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법원에 대해서도 질책했다. 그는 “1991년, 1992년은 물론 재심 후에도 2009년 검찰 재항고 사건을 3년이나 방치하고 이번 대법원 판결에서도 과거의 잘못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한마디 사과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강씨는 “저를 끝으로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라도 책임을 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그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간암 투병 중인 강씨는 대법원 선고 때 법정에 나오지 못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건강이 악화돼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고 지방에서 요양하고 있다”면서 “사건을 되새기며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몸이 감당하기 어려워 앞으로도 직접 제 말씀을 드리는 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씨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동료였던 김기설씨가 1991년 5월 노태우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서강대에서 분신했을 당시 유서를 대신 써 주고 자살을 방조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1992년 징역 3년이 확정됐다. 그는 재심 끝에 24년 만에 무죄 확정판결을 받았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강기훈, 검찰 법원에 사과 요구 “진실 왜곡 지금이라도 인정, 사과해야”

    강기훈, 검찰 법원에 사과 요구 “진실 왜곡 지금이라도 인정, 사과해야”

    강기훈, 검찰 법원에 사과 요구 “진실 왜곡 지금이라도 인정, 사과해야” 강기훈 검찰 법원에 사과 요구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는 ‘유서대필 사건’의 강기훈(51)씨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검찰과 법원의 사과를 공식 요구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강기훈씨는 18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통해 입장을 내고 “당시 수사 검사들과 검찰 조직은 제가 유서를 쓰지 않은 것을 알면서 진실을 왜곡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씨는 “법원은 1991년, 1992년은 물론, 재심 후에도 2009년 검찰 재항고 사건을 3년이나 방치하고 이번 대법원 판결에서도 과거의 잘못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법원도 한 마디 사과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강씨는 그러면서 “’유서는 김기설 본인이 쓴 것이고 강기훈이 쓴 것이 아니다’(라는) 이 단순한 것을 확인받는데 무려 24년이 걸렸다”며 “당연한 판결을 받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끝으로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책임을 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그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14일 강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씨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동료였던 김기설씨가 1991년 5월 노태우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했을 때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돼 1992년 징역 3년형을 확정받고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재심 끝에 24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강씨는 암 투병 중이어서 이번 선고 당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강씨는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건강이 악화해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고 지방에서 요양하고 있다”며 “사건을 되새기며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몸이 감당하기 어려워 앞으로도 직접 제 말씀을 드리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강기훈, 검찰 법원에 사과 요구 “진실 왜곡 지금이라도 잘못 인정해야”

    강기훈, 검찰 법원에 사과 요구 “진실 왜곡 지금이라도 잘못 인정해야”

    강기훈, 검찰 법원에 사과 요구 “진실 왜곡 지금이라도 잘못 인정해야” 강기훈 검찰 법원에 사과 요구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는 ‘유서대필 사건’의 강기훈(51)씨가 자신에게 누명을 씌운 검찰과 법원의 사과를 공식 요구하며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강기훈씨는 18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을 통해 입장을 내고 “당시 수사 검사들과 검찰 조직은 제가 유서를 쓰지 않은 것을 알면서 진실을 왜곡했다”면서 “지금이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씨는 “법원은 1991년, 1992년은 물론, 재심 후에도 2009년 검찰 재항고 사건을 3년이나 방치하고 이번 대법원 판결에서도 과거의 잘못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았다”며 “법원도 한 마디 사과라도 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물었다. 강씨는 그러면서 “’유서는 김기설 본인이 쓴 것이고 강기훈이 쓴 것이 아니다’(라는) 이 단순한 것을 확인받는데 무려 24년이 걸렸다”며 “당연한 판결을 받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저를 끝으로 다시는 이런 피해자가 없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라도 책임을 질 사람은 책임을 져야 마땅하다. 스스로 책임을 지지 않는다면 그 책임을 물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법원은 지난 14일 강씨에게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씨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동료였던 김기설씨가 1991년 5월 노태우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했을 때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돼 1992년 징역 3년형을 확정받고 억울한 옥살이를 했고, 재심 끝에 24년 만에 누명을 벗었다. 강씨는 암 투병 중이어서 이번 선고 당시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는 않았다. 강씨는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건강이 악화해 지인들과도 연락을 끊고 지방에서 요양하고 있다”며 “사건을 되새기며 아픈 기억을 떠올리는 것을 몸이 감당하기 어려워 앞으로도 직접 제 말씀을 드리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뒤집힌 국과수 감정 결정적… ‘눈물의 24년’ 사죄하는 이 없다

    뒤집힌 국과수 감정 결정적… ‘눈물의 24년’ 사죄하는 이 없다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의 주인공 강기훈(51)씨가 마침내 24년에 걸친 기나긴 한을 풀었다. 정권의 폭력이 만들어낸 ‘유서 대필’ 사건에서 완전히 결백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검찰이나 사법부의 사과 혹은 유감 표명은 한마디도 없었다. 그는 현재 간암과 힘겨운 사투를 벌이고 있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14일 자살방조 혐의로 기소된 강씨에 대한 재심 사건 상고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24년 전 유죄 선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필적(筆跡) 감정 결과가 신빙성이 없다고 본 원심이 정당하다고 확인했다. 이 사건은 1991년 ‘분신 정국’에서 비롯됐다. 그해 4월 명지대 1학년 강경대씨가 시위 도중 경찰의 쇠파이프에 집단구타를 당해 숨졌다. 공권력의 폭력에 분노한 대학생과 노동자가 스스로 몸을 내던지는 일이 잇따랐다. 그 중 한 사람이 그해 5월 노태우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서강대 옥상에서 몸에 불을 붙인 채 투신한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 사회부장 김기설(당시 26세)씨였다. 당시 박홍 서강대 총장은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며 김씨의 죽음을 매도했다. 검찰은 전민련 동료였던 강씨를 자살 배후로 지목했다.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방조 내지 종용했다는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당시 나이 27세. 공안당국의 수사 결과 발표에 민주화 진영은 도덕성에 타격을 입었고, 정국은 반전됐다. 강씨는 이듬해 징역 3년이 확정돼 만기까지 복역해야 했다. 그리고 10여년이 흐른 뒤에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의 ‘진실 규명’ 결정으로 억울함을 풀 기회를 잡았다. 개시 과정도 순탄치 않았던 재심 결과를 180도 바꾼 강력한 근거는 공교롭게도 국과수의 새로운 감정 결과였다. 국과수는 2007년(과거사위 의뢰)에 이어 2013년 재심 과정에서 두 번째 감정 결과를 내놨다. 뒤늦게 발견된 김씨의 노트·낙서장을 감정한 결과, 유서의 필적과 일치한다고 결론지은 것. 재심 재판부는 이를 토대로 “관련 증인의 진술과 내용 등에 비춰 볼 때 유서는 김씨가 작성한 것으로 보인다”고 판단했다. 재심 대상이 아니었던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선 징역 1년에 자격정지 1년이 확정됐다. 이미 복역했기 때문에 재수감되지 않는다. 진실 규명 결정 이후 재심을 통해 무죄 확정 판결을 받기까지도 8년이나 걸렸다. 그 사이 간암을 앓게 된 강씨는 이날 대법원 선고를 직접 지켜보지 못했다. 선고 3~4일 전부터 주위와 연락을 끊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사의 상고를 기각한다”는 주문이 짧게 낭독되자 오랜 세월 강씨를 지지해 왔던 30~40명이 함성을 터뜨렸다. 그리고 사법당국의 사과와 반성을 촉구했다. 김상근 목사는 “진실을 덮은 어둠을 빛이 이기기까지 24년이 걸렸다”며 “그동안 이 사건을 조작하고 왜곡한 검찰과 정부는 반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상교 변호사는 “검찰은 잘못을 반성하기는커녕 재심 과정에서도 계속 새로운 증거를 만들어냈다”며 “이 사건은 ‘유서대필 조작 사건’으로 명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배상 청구 등 국가의 책임을 묻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드레퓌스 사건은 1890년대 필적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독일에 군사기밀을 팔아넘긴 반역자로 몰려 온갖 고초를 겪었던 프랑스 장교 사건을 말한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유서대필 강기훈 무죄 “필적 감정 결과 신빙성 없다”

    유서대필 강기훈 무죄 “필적 감정 결과 신빙성 없다”

    유서대필 강기훈 무죄 “필적 감정 결과 신빙성 없다” 대법원 입장 보니? ‘유서대필 강기훈 무죄’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는 유서대필 사건의 강기훈(51)씨가 재심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사건 발생 24년 만이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14일 자살방조 혐의로 기소된 강씨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씨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동료였던 김기설씨가 1991년 5월 노태우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했을 때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당시 검찰은 김씨의 동료였던 강씨를 자살의 배후로 지목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김씨 유서와 강씨 진술서의 필적(筆跡)이 같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강씨는 그해 7월 자살방조죄로 재판에 넘겨져 1992년 징역 3년 확정 판결을 받아 만기출소했다. 10년이 훌쩍 지난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유서의 필체가 강씨가 아닌 김씨의 것으로 보인다는 진실규명 결정을 내놨다. 강씨는 재심을 청구한 지 4년여만인 2012년 10월 대법원에서 재심 개시결정을 받았다. 대법원은 재심을 개시하면서 1991년 국과수 감정인이 혼자서 유서를 감정해놓고도 4명의 감정인이 공동 심의했다고 위증한 점을 지적하며 이를 토대로 한 과거 판결은 재심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국과수는 2013년 12월 유서 필체에 대한 새로운 감정 결과를 내놨고, 2014년 2월 서울고법은 이를 토대로 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유죄 선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국과수 필적 감정 결과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보’자를 ‘오’자처럼 보이도록 쓰는 김씨 필체의 특징이 유서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지만 강씨의 필체는 이와 전혀 달랐고, 검찰이 제시한 다른 증거만으로는 강씨가 김씨의 유서를 대신 썼다고 보기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강씨는 다만 서울고법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재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징역 1년에 자격정지 1년을 별도로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이날 이 부분에 대한 검찰의 상고를 기각했다. 그러나 강씨가 이미 3년간 복역했기 때문에 재수감은 되지 않는다. 무죄 확정에 따라 징역 1년을 초과한 구금일수에 대해서는 형사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간암을 앓고 있어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강씨는 이날 재판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사벨라 로셀리니, “어머니 잉그리드 버그만의 분신...”

    이사벨라 로셀리니, “어머니 잉그리드 버그만의 분신...”

    이탈리아 출신 배우이자 감독 이사벨라 로셀리니, 어머니가 명배우 잉그리드 버그만(1915~1982)이다. 이번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심사위원장’을 맡고 있다. 특히 제68회 칸 영화제는 잉그리드 버그만 탄생 100주년을 전면에 내세웠다. 포스터 역시 잉그리드 버그만의 웃는 모습을 담았다. 로셀리니는 이탈리아 감독 로베로토 로셀리니(1906~1977)와 버그만 사이에서 태어났다. 영화 ‘백야’, ‘블루벨벳’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졌으며, 랑콤 화장품의 모델로도 유명세를 떨쳤다. ⓒ AFPBBNews=News1/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서대필 강기훈 무죄 “자살방조죄 누명 벗어” 억울한 옥살이 보상은?

    유서대필 강기훈 무죄 “자살방조죄 누명 벗어” 억울한 옥살이 보상은?

    유서대필 강기훈 무죄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는 유서대필 사건의 강기훈(51)씨가 재심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사건 발생 24년 만이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14일 자살방조 혐의로 기소된 강씨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씨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동료였던 김기설씨가 1991년 5월 노태우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했을 때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당시 검찰은 김씨의 동료였던 강씨를 자살의 배후로 지목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김씨 유서와 강씨 진술서의 필적(筆跡)이 같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강씨는 그해 7월 자살방조죄로 재판에 넘겨져 1992년 징역 3년 확정 판결을 받아 만기출소했다. 10년이 훌쩍 지난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유서의 필체가 강씨가 아닌 김씨의 것으로 보인다는 진실규명 결정을 내놨다. 강씨는 재심을 청구한 지 4년여만인 2012년 10월 대법원에서 재심 개시결정을 받았다. 대법원은 재심을 개시하면서 1991년 국과수 감정인이 혼자서 유서를 감정해놓고도 4명의 감정인이 공동 심의했다고 위증한 점을 지적하며 이를 토대로 한 과거 판결은 재심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국과수는 2013년 12월 유서 필체에 대한 새로운 감정 결과를 내놨고, 2014년 2월 서울고법은 이를 토대로 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유죄 선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국과수 필적 감정 결과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보’자를 ‘오’자처럼 보이도록 쓰는 김씨 필체의 특징이 유서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지만 강씨의 필체는 이와 전혀 달랐고, 검찰이 제시한 다른 증거만으로는 강씨가 김씨의 유서를 대신 썼다고 보기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강씨는 다만 서울고법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재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징역 1년에 자격정지 1년을 별도로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이날 이 부분에 대한 검찰의 상고를 기각했다. 그러나 강 씨가 이미 3년간 복역했기 때문에 재수감은 되지 않는다. 무죄 확정에 따라 징역 1년을 초과한 구금일수에 대해서는 형사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간암을 앓고 있어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강씨는 이날 재판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서대필 강기훈 무죄 “필적 감정 결과 신빙성 없다” 대법원 입장 보니?

    유서대필 강기훈 무죄 “필적 감정 결과 신빙성 없다” 대법원 입장 보니?

    유서대필 강기훈 무죄 “필적 감정 결과 신빙성 없다” 대법원 입장 보니? ‘유서대필 강기훈 무죄’ ‘한국판 드레퓌스 사건’으로 불리는 유서대필 사건의 강기훈(51)씨가 재심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았다. 사건 발생 24년 만이다. 대법원 2부(주심 이상훈 대법관)는 14일 자살방조 혐의로 기소된 강씨의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강씨는 전국민족민주운동연합(전민련) 동료였던 김기설씨가 1991년 5월 노태우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분신했을 때 유서를 대신 써주고 자살을 방조한 혐의로 기소돼 억울한 옥살이를 했다. 당시 검찰은 김씨의 동료였던 강씨를 자살의 배후로 지목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도 김씨 유서와 강씨 진술서의 필적(筆跡)이 같다는 감정 결과를 내놨다. 강씨는 그해 7월 자살방조죄로 재판에 넘겨져 1992년 징역 3년 확정 판결을 받아 만기출소했다. 10년이 훌쩍 지난 2007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는 유서의 필체가 강씨가 아닌 김씨의 것으로 보인다는 진실규명 결정을 내놨다. 강씨는 재심을 청구한 지 4년여만인 2012년 10월 대법원에서 재심 개시결정을 받았다. 대법원은 재심을 개시하면서 1991년 국과수 감정인이 혼자서 유서를 감정해놓고도 4명의 감정인이 공동 심의했다고 위증한 점을 지적하며 이를 토대로 한 과거 판결은 재심 사유가 인정된다고 판단했다. 국과수는 2013년 12월 유서 필체에 대한 새로운 감정 결과를 내놨고, 2014년 2월 서울고법은 이를 토대로 강씨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대법원도 유죄 선고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국과수 필적 감정 결과가 신빙성이 없다고 판단한 원심은 정당하다고 판단했다. ‘보’자를 ‘오’자처럼 보이도록 쓰는 김씨 필체의 특징이 유서에서도 그대로 나타났지만 강씨의 필체는 이와 전혀 달랐고, 검찰이 제시한 다른 증거만으로는 강씨가 김씨의 유서를 대신 썼다고 보기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강씨는 다만 서울고법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재심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징역 1년에 자격정지 1년을 별도로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이날 이 부분에 대한 검찰의 상고를 기각했다. 그러나 강씨가 이미 3년간 복역했기 때문에 재수감은 되지 않는다. 무죄 확정에 따라 징역 1년을 초과한 구금일수에 대해서는 형사보상을 청구할 수 있다. 간암을 앓고 있어 건강이 좋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강씨는 이날 재판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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