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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국 수사’ 다른 시선…민주 “피의사실 공표 심각”…한국 “수사 탄탄”

    ‘조국 수사’ 다른 시선…민주 “피의사실 공표 심각”…한국 “수사 탄탄”

    민주 “검찰, 잘못 수사하면 국민심판대 오른다”한국·바른미래, 조국 해임건의안 공조 가능성 검찰의 조국 법무부 장관 자택 압수수색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은 “잘못 수사하면 검찰이 국민심판대에 오를 것”이라며 검찰을 압박했고, 자유한국당은 검찰의 강제수사를 지지하며 ‘조국 파면’을 다시 한번 촉구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24일 원내대책회의에서 “피의사실 공표, 별건 수사 등 잘못된 수사행태로 검찰에 국민 심판대에 오르는 일은 없길 바란다”면서 “검찰은 모든 국민이 검찰 수사 결과를 두 눈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피의사실 공표 행위가 심각하다고 보고 경찰에 이를 고발하는 것도 적극 검토 중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됐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인 김종민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이 취임사에서 말한 비례와 균형의 원칙은 헌법정신으로 얘기할 때 과잉금지”라면서 “총장은 전체적으로 헌법정신에 맞는 건지, 균형이 맞는 건지 꼭 들여다보는 지휘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민주당은 검찰 비판의 맥락에서 한국당의 조국 장관에 대한 직무정지 가처분신청도 ‘정치공세’라고 일축했다. 시대적 과제인 검찰 개혁을 위해 임명된 조국 장관이 직무를 수행하지 못할 어떤 이유도 없는 데다, 한국당의 직무정지 가처분신청도 법적으로 기각 사유에 해당한다는 게 민주당의 입장이다. 민주당의 이런 강경 기조는 핵심 지지층의 요구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민주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왜 집권당이 조국 장관이 난도질당하는 걸 구경만 하느냐” 등 강경 대응을 요구하는 글이 다수 올라와 있는 상태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도 비주류를 중심으로 여전히 위기감이 감지된다. 내년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조국 이슈가 장기화하면서 여론을 계속 악화시키는 상황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한국당은 현직 법무부 장관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 영장을 법원이 발부한 것에 적극적으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전방위 ‘파면 공세’를 벌였다. 그동안 여권에서 조국 장관과 직접 관련된 것은 없다는 논리로 맞서왔으나 조국 장관 관련성이 높아졌다는 것이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신청하는 압수수색 영장마다 발부되고 현직 장관 자택 압수수색 영장까지 나왔다”면서 “그만큼 검찰 수사가 탄탄하게 이뤄졌고 혐의 입증 자신감도 상당히 높다는 것으로 결국 조국 장관의 직접 관여·개입으로 (수사가) 모여 가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당은 조국 장관 직무정지의 불가피성도 강조했다. 현직 법무부 장관의 집이 압수수색이 되는 상황에서는 직무 수행이 불가능할 뿐 아니라 검찰 수사에 대한 압력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 한국당의 판단이다. 실제 한국당은 전날 오후 헌법재판소에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바른미래당과 함께 국정조사 요구서를 제출한 한국당은 조국 장관 해임검의안 카드도 다시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군소야당의 소극·부정적인 태도로 그동안 물밑에서만 논의했으나, 검찰 수사로 조국 장관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질 것으로 보고 본격적인 제출 시점을 고민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당은 조국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구속 여부를 중요한 기점으로 보고 있다. 바른미래당도 파면 공세에 가세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법원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했다는 것은 범죄혐의가 충분히 규명됐다는 것”이라며 “조국 비호를 멈추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총선에서 국민적 심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논의 한 번 못한 ‘유치원 3법’ 없던 일 되나

    논의 한 번 못한 ‘유치원 3법’ 없던 일 되나

    한유총 영향력 행사로 통과 장담 못해 “부결 땐 사립유치원 개혁 좌절되는 것”사립유치원의 회계 비리를 방지하기 위한 ‘유치원 3법’(사립학교법·유아교육법·학교급식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 논의 없이 본회의로 넘어간다. 국회 파행 속에서도 본회의의 표결을 거치게 됐지만, 본회의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23일 국회에 따르면 유치원 3법은 국회법상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절차에 따라 24일 본회의로 부의된다. 60일 이내에 본회의가 열리지 않을 경우 11월 22일 이후 처음으로 열리는 본회의에 자동 상정돼 표결에 부쳐진다. 임재훈 바른미래당 의원이 발의한 ‘유치원 3법 중재안’은 지난해 12월 패스트트랙으로 지정됐으나, 국회가 파행 운영되면서 교육위원회에서 한 차례도 논의되지 못했다. 상임위 심사 기한인 180일이 지나 6월 25일 법제사법위원회로 넘어갔지만 별다른 논의 없이 90일이 지나 본회의로 넘어갔다. 유치원 3법은 사립유치원의 국가회계관리시스템 ‘에듀파인’의 사용을 의무화하고 누리과정 지원금을 국고보조금으로 전환해 교비를 목적 외로 부당하게 사용할 경우 횡령죄를 적용해 형사처벌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핵심이다. 그러나 임 의원의 중재안은 교비 횡령에 대해 1년 이하의 징역, 1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규정하고 있어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했던 원안에 비해 처벌규정이 훨씬 약하다는 한계가 있다. 또 처벌조항의 시행을 법 공포 후 1년 유예하도록 했다. 애초 목적에 맞게 법안을 수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컸지만, 아무런 수정도 이뤄지지 않은 채 본회의로 넘겨졌다. 시민단체와 학부모들은 이 중재안마저 본회의 통과를 장담할 수 없다고 우려한다.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사단법인 설립허가 취소처분을 받은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지난 7월 서울행정법원에 제기한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이 인용돼 지위를 유지하게 되면서 다시 세를 불려 지역구 의원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유치원 3법의 국회 계류에 대비해 사학기관 재무회계규칙을 개정, 내년부터 모든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 사용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유치원 3법이 통과돼 형사처벌 규정이 마련돼야 교육당국의 행정처분에도 힘이 실린다. 김한메 전국 유치원 학부모 비상대책위원장은 “사립유치원 원장들의 지역 내 영향력에 야당뿐 아니라 여당 의원들도 안심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 “본회의에서 부결된다면 1년여 간 추진했던 사립유치원 개혁이 좌절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관심 줄어든 자사고 입학설명회…자사고들 “대입 경쟁력 여전” 안간힘

    관심 줄어든 자사고 입학설명회…자사고들 “대입 경쟁력 여전” 안간힘

    서울자사고들 20일 공동 입학설명회 개최2년 전 대비 절반 가량 참석자 줄어자사고들 “대입 분야 경쟁력 여전” 차별성 강조해 학부모 안심 유도 법원의 가처분 신청 인용으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된 서울 자율형사립고들이 내년 신입생 모집을 위한 공동 입학설명회를 열었지만 참석 열기가 예전만 못해 자사고의 불안한 현실을 실감케 했다. 자사고들은 “대입 분야에서 일반고들에 비해 경쟁력은 여전하다”면서 차별성을 강조하며 학부모들을 안심시키는데 주력했다. 서울자사고연합회는 20일 종로구 동성고에서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공동입학설명회를 개최했다. 서울 21개(경희·대광·동성·배재·보인·선덕·세화·세화여·숭문·신일·이화여·이대부·장훈·중동·중앙·하나·한가람·한대부·현대·휘문) 자사고가 공동으로 개최한 이날 행사에는 1300여석 규모의 강당에서 열렸다. 김철경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장(대광고 교장)은 “서울 자사고는 법적으로 확실한 위치에서 앞으로 대한민국 고교 공교육의 리더로 자리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서울 자사고를 선택해주시면 (학부모들이)후회하실 일 없도록 학생들의 실력을 키우는 다양한 교육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약 1000여명 정도의 학부모가 참석했지만 곳곳에 빈자리가 보였고, 몇몇 학부모들은 예정된 2시간 설명회의 절반이 되기도 전에 자리를 뜨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2년 전인 2017년 이화여고에서 열린 자사고 공동 입학설명회에서 2000여명의 학부모가 몰렸던 것을 감안하면 절반 가량이 줄어든 셈이다. 종로구에 거주한다는 한 중2 학부모는 설명회 중간 자리를 비우며 “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분위를 한 번 보려고 왔다”고 말했다. 서울 자사고 중 올해 경희·중앙·배재·세화·숭문·신일·이대부고·한대부고 등 8개 학교가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지정취소 처분을 받았지만 효력정기 가처분신청을 통해 행정소송의 결론이 날 때 까지 한시적으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할 수 있게 됐다. 행정소송의 기간을 감안하면 향후 2~3년 동안은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며 신입생을 선발할 수 있을 전망이다. 하지만 행정소송에서 지게되면 자사고 지위를 잃게돼 여전히 입지는 불안한 상황이다. 이날 자사고들은 이 같은 점을 의식해 대입 분야에서 자사고의 경쟁력이 일반고에 비해 높다는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안재헌 중앙고 교사는 “자사고가 학종에서 불리하다는 생각을 하는 분들도 있는데 3~4등급 학생들도 명문대에 다수 합격시키는 곳이 자사고”라면서 “이는 봉사활동 등 외부활동이 아닌 학교 수업에서 나오는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또 ‘조국 사태’ 이후 최근 특혜 논란을 의식한 듯 “이 같은 결과는 학생들의 성향 파악을 위해 4일간 워크샵을 가는 등 교사들의 노력과 관심에서 나오는 것이지 특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자사고들은 12월 9일부터 일반고와 함께 후기고로 원서접수를 시작한다. 자사고에 지원하고자 하는 학생은 1지망 자사고, 2·3지망은 거주지가 속한 학군 내 원하는 일반고를 지원할 수 있다. 자사고에 지원했다 탈락한 학생은 일반고 배정 2단계부터 참여하게 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청암대학 교수들, ‘총장 의원면직 효력정지 가처분’ 조속히 결정해주오

    청암대학 교수들, ‘총장 의원면직 효력정지 가처분’ 조속히 결정해주오

    청암대학 교수들이 서형원 총장에 대한 법원의 ‘의원면직 효력정지가처분’ 인용여부를 조속히 결정해달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청암대학교 교수협의회와 교직원들은 최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탄원서를 내고 “지난 5월 학교법인 청암학원 이사장이 위법한 방법으로 서형원 총장을 면직처분한 사태가 발생한지 3개월이 지나고 있다”며 “총장 궐위에 따른 혼란과 갈등이 계속 돼 학생들에게 피해가 우려된다”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교수들에 따르면 6억 5000만원 배임죄로 지난 3월 출소한 강명운 전 총장(72) 아들인 강병헌(37) 이사장은 교도소 면회를 적게 오고, 학교를 매각하려했다는 이유 등으로 지난 5월 27일 이사회 의결 없이 서 총장을 사퇴 처리했다. 하지만 교수들은 곧바로 전체회의를 열어 서 총장의 총장직 유지에 대한 찬반을 열어 102명중 93명이 찬성을 하는 등 90% 이상의 지지를 보일 정도로 총장을 신임하고 있다. 교수협의회와 청암학원 일부 이사들은 “정관에는 임용과 관련해 면직 처리할 경우 이사회 의결을 거쳐야 한다고 규정돼 있는데도 이런 과정 없이 처리해 원천무효다”며 “일방적인 사임처리로 학내 분규를 초래하는 신임 이사장은 물러나야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서 총장은 “불법적인 면직처분이다”며 지난 6월 5일 순천지원에 가처분신청을 접수했다. 이와관련 재단측이 교육부에 제출한 서 총장의 사표는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교육부는 청암학원이 서 총장을 의원 면직했다고 두차례 공문을 보내 보고했지만, 이를 접수하지 않고 모두 반려했다. 정당한 면직이었는지가 입증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대학측은 교육부가 요구한 “이사회 회의록과 총장 사직서 등 의원면직 관련 증빙자료를 첨부하라”는 결정을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 법원은 지난 7월 12일 심리 종결후 지난 8월 2일까지 보충 자료 제출기한을 뒀지만 한달 보름이 지나도록 아무런 판단을 하지 않고 있다. 교수들은 “강 전 총장의 부정비리로 대학 인증이 취소돼 2014년부터 2018년까지 150억원을 받기로 돼 있는 정부지원금중 130억원이 취소되고, 올해에도 국고지원금 8억여원이 삭감됐다”며 “법인 산하 고등학교와 대학의 산적한 문제를 결정하는 이사회도 파행 운영으로 치닫고 있다”고 우려했다. 교수협의회는 “이처럼 백척간두에 있는 절체절명의 상태가 계속되는 만큼 지역사회에 공헌하는 인재를 양성하는 대학으로 거듭나도록 공정하고 조속한 판결을 내려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이와관련 이민구 순천지원 공보판사는 “현재 신청합의부에 다른 사건들도 많이 적체돼 있어서 순서대로 처리하다 보니 결정이 늦어지고 있다”며 “해당 사건의 쟁점이 복잡해서 깊이 있게 검토 중이다”고 밝혔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나경원 “보좌진·당사무처 소환요구, 일체 응하지 않겠다”

    나경원 “보좌진·당사무처 소환요구, 일체 응하지 않겠다”

    “당 지침은 지휘·책임 있는 내가 조사 받는 것”“불법 사보임문제부터 수사…文의장 소환해야”“曺, 檢인사·예산 간부 비검사로 채워 직권남용”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지난 4월 공직선거법과 개혁법안에 대한 국회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대치 사건과 관련해 “보좌진 등 당 사무처에 대한 소환요구서가 온 것으로 안다”면서 “일체 조사에 응하지 않는 게 지침”이라며 수사당국의 소환에 거부하겠다는 뜻을 명확히 했다. 조국 법무부 장관에 대해서는 “조국 파면을 마냥 기다릴 수 없어 금명간 ‘법무부 장관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검토해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19일 국회에서 열린 한국당 의원총회에서 “제게 지휘·감독에 대한 모든 책임이 있다”면서 “우리당 지침은 제가 조사를 받겠다는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앞서 나 원내대표는 패스트트랙 관련 수사가 경찰에서 검찰로 넘어간 다음날 “패스트트랙 수사는 반드시 불법 사보임문제부터 수사해야 한다”면서 “문희상 국회의장 등부터 먼저 소환해 조사하라”고 촉구했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검찰 수사지휘에 따라 10일 패스트트랙과 관련해 고소·고발된 18건 전체를 서울남부지검에 송치했다. 나 원내대표는 조 장관에 대해 “지금 드러난 것의 백분의 일만 나와도 사퇴해도 여러 번 해야 하는 사람”이라면서 “법과 상식으로 이해가 안 간다. 무도한 행위를 계속하는 이 정권은 국민을 바보로 아는 것”이라고 비판했다.나 원내대표는 의총 전에 열린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법무부가 검찰의 인사와 예산을 틀어쥐는 기획조정실장, 검찰국장을 이른바 비검사로 채우겠다는 내용을 돌연 발표하는 등 온갖 직권남용이 벌어지고 있다”며 조 장관의 직무정지 가처분을 신청하겠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그동안 한국당이 제기했던 대부분의 의심이 속속들이 팩트로 드러나고 있다”면서 “이를 ‘가짜뉴스’, ‘근거 없는 의혹 제기’라고 매도했던 여당 인사들은 한 마디 사과 없이 쥐 죽은 듯 침묵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심과 상식이 있는 여당이라면 감싸기보다는 어제 제출한 국정조사 요구서에 합의해 달라”면서 “여당은 자꾸 민생을 핑계로 조국 사태를 외면하지만 이는 집에 큰불이 났는데 빨리 살림하자는 격으로서 조국 파면이 바로 불을 끄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조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에 대해서는 전략적으로 시기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을 만나 “조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은 좀 더 전략적으로 시기를 검토하겠다”면서 “검찰 수사는 결국 조국 본인에게 향하고 있고 국회가 해임건의안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에 대통령이 파면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한밤 부부싸움하던 60대, 길에서 아내 몸에 불붙이고 분신

    한밤 부부싸움하던 60대, 길에서 아내 몸에 불붙이고 분신

    60대 남성이 한밤에 길거리에서 부부싸움을 하던 도중 아내 몸에 불을 붙이고 분신하는 끔찍한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18일 분당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한 길거리에서 60대 남편 A씨가 부인 B씨와 다투다가 자신의 차에서 휘발유로 추정되는 인화 물질을 가져와 B씨에게 뿌린 뒤 불을 붙였다. A씨는 이어 자신의 몸에도 인화 물질을 뿌리고 몸에 불을 붙였다. 근처에 있던 시민들이 신속히 A씨 부부의 몸에 붙은 불을 끄고 병원으로 옮겼지만 부부는 전신에 2도 이상의 화상을 입어 위중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불을 끄는 과정에서 일부 시민은 손에 화상을 입기도 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경찰은 A씨가 아내와 불화 끝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피의자인 A씨가 회복되면 살인 미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자 ‘일반고 중복 지원’ 합법화

    그동안 임시로 허용됐던 자율형사립고와 외고·국제고 지원자의 ‘일반고 중복 지원’이 완전히 합법화된다.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자사고·외고·국제고 폐지’를 위해 교육부가 추진했던 중복 지원 금지가 2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온 셈이다. 정부는 17일 이낙연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열어 자사고·외고·국제고 지원자의 일반고 중복 지원을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을 포함한 법률안 2건, 대통령령안 13건 등을 의결했다. 이날 통과된 초·중등교육법 시행령 개정안은 지난 4월 자사고 지원자의 일반고 이중지원을 금지한 고교 신입생 선발제도가 위헌이라는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마련됐다. 앞서 교육부는 자사고 등이 우수 학생을 선점해 고교 서열화를 심화한다며 2017년 12월 중복 지원이 불가능하도록 초·중등교육법 시행령을 개정했다. 이에 자사고 등이 지난해 2월 “이 시행령은 헌법이 보장하는 평등권과 학생·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을 침해한다”며 헌재에 헌법소원심판을 청구하고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어 지난해 6월 헌재는 이중지원 금지에 대한 가처분을 인용했고, 올 4월에 최종 위헌 결정을 내렸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자사고 내년 신입생 모집 일정 예정대로…신입생 모집 험난할듯

    자사고 내년 신입생 모집 일정 예정대로…신입생 모집 험난할듯

    서울 자사고들 20일 공동입학설명회 개최자사고 지위 유지했지만 지원율 떨어질 듯2020학년도 고입 일정은 예정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고교서열화에 대한 개혁 의지를 표명한 가운데 자율형사립고들은 내년 신입생 모집을 위한 일정에 들어간다. 특히 가장 많은 8곳의 지정취소가 결정된 서울의 자사고들은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에 따라 자사고 지위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내년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다. 하지만 정부의 자사고 폐지 정책 드라이브와 지정취소 결정에 따른 불안감 등이 겹쳐 신입생 모집 과정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14일 교육계에 따르면 서울 자사고들은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 주최로 오는 20일 오후 2시 혜화동 동성고 대강당에서 ‘2020 고교선택 자사고 정답’이라는 공동입학설명회를 개최한다. 설명회는 학생부종합전형과 자사고(안재헌 중앙고 교사), 대입제도의 변화 및 2023 대입의 특징(이정형 배재고 교사), 중학생을 위한 고교 선택전략·서울 자사고 설명(안광복 중동고 교사) 등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교육청이 자사고 흔들기를 계속하고 있어서 학부모들이 불안해하고 있고, 2020학년도 고입전형에서 자사고와 외고에 대한 지원이 줄어들 것이라는 염려가 있다”면서도 “그러나 학부모들은 자녀를 좋은 교육 프로그램과 우수한 학습 분위기에서 공부시키겠다는 소신으로 자사고에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그러나 상황은 녹록치 않다. 대입 수시 비율이 계속 확대되면서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자사고에 대한 선호도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법원이 자사고들의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지위는 유지하게 됐지만 행정소송의 결과에 따라 최종 자사고 지정취소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이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사고 지원율은 전년 대비 떨어질 것이라는 것이 교육계 시각이다. 종로학원하늘교육에서 지난 8월 5일부터 17일까지 전국 중학생 학부모 45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정 취소된 자사고(경희고·배재고·세화고·숭문고·신일고·중앙고·이화여대부고·한대부고)들은 지난해 8월 10.3%에서 올해 3.1%로 선호도가 3분의 1로 떨어졌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11일 서울 전체 자사고 21곳의 내년 신입생 입학전형 요강을 승인·확정해 자사고들의 신입생 모집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앞서 지정취소된 자사고 중 7곳은 “추가모집 기간을 내년 1월이 아닌 자사고 탈락생의 일반고 임의배정 전으로 해달라”면서 추가모집 계획을 미제출했었지만 서울교육청의 반려 후 자사고들이 추가모집 계획을 제출해 요강이 확정됐다. 이에 따라 자사고와 외고·국제고 등은 일반고와 함께 후기고로 묶여 오는 12월 9일부터 원서접수를 시작해 외고·국제고는 12월 27일, 자사고는 내년 1월 3일, 일반고는 내년 1월 9일 합격자를 발표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남장해 축구 경기장 입장하려다 감옥 가게 된 이란 여성 분신 사망

    남장해 축구 경기장 입장하려다 감옥 가게 된 이란 여성 분신 사망

    남자로 변장해 축구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들켰던 이란 여성이 재판 과정에 오랜 감옥 살이를 하게 될지 모른다는 얘기를 듣고 법원 밖에서 분신했던 이란 여성이 일주일 만에 끝내 숨졌다. 사하르 코다야리란 본명보다 자신이 응원하는 팀인 테헤란 에스테그랄의 팀 컬러에 착안해 ‘블루 걸’로 더 널리 알려진 이 여성은 일주일 전 테헤란 법원 앞에서 자신의 몸에 불을 당겼다. 이란 국내보다 해외에 흩어져 사는 이란인들 사이에 그녀의 얘기는 더욱 널리 퍼져 해시태그 블루 걸을 붙여 시대착오적인 여성의 축구 관람 금지가 사라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고 영국 BBC가 10일(현지시간) 전했다. 코다야리는 지난 3월 에스테그랄의 홈 경기를 관전하려고 남자로 변장한 채 경기장 입장을 시도하다 체포됐다. 사흘 구류를 살고 보석으로 풀려난 그녀는 6개월 동안 자신의 재판이 열리길 기다려왔다. 하지만 막상 법정에 나가자 판사가 가족에 위급한 일이 생겼다며 재판을 연기했다. 우여곡절 끝에 법정에 다시 나온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고 나와 유죄 판결을 받게 되면 6개월에서 2년까지 감옥에서 썩어야 한다는 누군가의 얘기를 들은 것 같다고 녹음해 알렸다. 그리고는 곧바로 법원 앞에서 분신을 시도했다. 결국 일주일 뒤 싸늘한 주검이 됐다. 이란에서는 남자 스포츠 경기에 여성 관람이 1981년 이란 혁명 이후 금지돼왔다. 지난해 러시아월드컵 본선 조별리그 B조 이란-포르투갈 경기를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전광판으로 중계했을 때 일시적으로 여성 입장을 허용했지만 그 뒤 여전히 여성의 축구 경기장 관람은 금지되고 있다.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달 31일 시한으로 정하고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을 허용하라고 압박했지만 이란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다. FIFA는 코다야리의 죽음에 성명을 내고 “이 비극을 알고 있으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고인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심심한 위로를 전하며 이란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막는 이 합당한 싸움에 참여하는 모든 여성의 자유와 안전을 이란 당국이 보장해야 한다는 우리의 요구를 반복한다”고 밝혔다. 국제 앰네스티의 필립 루터는 “가슴 아픈 일”이라며 “그녀의 죽음이 헛되이 되선 안된다. 장차 더한 비극을 피할 수 있도록 이란의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이란 축구대표팀의 주장 마수드 쇼자에이는 인스타그램에 “미래 세대는 결코 이해하지 못할 낡고 비루한 가치관 때문”이라고 개탄했다. 많은 소셜미디어 유저들이 FIFA가 이란축구협회를 징계하라고 요구하는 등 국제 스포츠연맹들이 이란의 국제대회 참여를 막는 등 제재해달라고 촉구하는 온라인 캠페인이 이달 초에 시작됐다고 방송은 전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이란서 축구장 입장하려다 체포된 여성, 재판 앞두고 분신 사망”

    “이란서 축구장 입장하려다 체포된 여성, 재판 앞두고 분신 사망”

    축구 열성팬으로서 경기를 보러 경기장에 입장하려다 체포된 이란 여성이 재판을 앞두고 분신해 사망했다고 이란 현지 언론들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하르’라는 이름의 30세 여성은 올해 3월 이란의 수도 테헤란 아자디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 프로축구 경기를 보고 싶어 경기장에 입장하려고 했지만 출입문에서 경찰에 적발돼 구속됐다. 사하르는 이란 명문 축구클럽 에스테그랄의 열성팬으로 소셜미디어에서 에스테그랄의 상징색인 파란색에서 이름을 딴 ‘파란 소녀’로도 널리 알려진 여성이었다. 법적으로 여성의 축구 경기장 입장이 금지된 이란에서는 일부 여성 축구팬들이 남장을 하고 경기장에 몰래 입장하다가 종종 체포되곤 한다. 사하르가 체포 당시 남장을 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사하르의 언니는 이란 현지 언론에 “동생이 체포된 뒤 가르차크 구치소에 한동안 갇혀 있다가 보석으로 풀려났다”면서 “구치소에 있는 동안 정신적으로 충격을 받아 자살 시도를 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던 중 사하르는 지난주 재판을 앞두고 징역 6개월의 실형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고 법원 밖에서 분신했다. 사하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지난 9일 끝내 숨졌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란 검찰은 사하르가 히잡을 제대로 쓰지 않았다는 혐의로 기소했다. 이란에서는 이슬람 혁명 직후인 1981년부터 여성의 축구장 입장을 불허했다. 이란에서 여성을 축구 경기장에 입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그 가운데서도 경기에 흥분한 남성 관중이 여성에게 욕설, 성희롱·성추행, 폭행하는 일을 막기 위해서라는 설명이 가장 일반적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성의 경기장 입장 금지 규정이 국제적으로도 논란이 되자 국제축구연맹(FIFA)은 여성의 경기장 출입을 허용하지 않으면 이란 대표팀의 월드컵 출전 자격을 박탈할 수 있다고 압박했다. 이에 이란축구협횐느 10월 10일 이란에서 열릴 2022 카타르 월드컵 지역 예선 이란-카타르전에 일반 여성의 입장을 허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실행될지는 불투명하다. 이란에서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이 아예 허용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지난해 6월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출전한 이란의 경기가 열렸을 때 아자디 스타디움에 여성이 입장, 대형 스크린으로 생중계되는 경기를 보며 단체 응원에 참여했다. 실제 경기를 본 것은 아니지만 축구경기장이라는 공간에 여성이 입장한 것은 1981년 이후 처음이었다. 같은 해 10월과 11월에는 이란과 다른 나라의 공식 축구 경기에 선수의 가족, 취재진, 이란 여성 축구·풋살 대표 선수, 이란축구협회 직원 등 제한적이지만 처음으로 여성의 관람이 허용됐다. 다만 칸막이와 경호 인력으로 여성을 위한 관람석을 남성과 엄격히 분리했다. 이란과 외국의 경기가 벌어질 때는 이란에 사는 상대방 국가의 여성만 자국 외교공관의 안내에 따라 단체로 입장할 수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택배 폭주’에 매달 한 명꼴… 집배원 얼마나 더 희생해야 바뀌나

    ‘택배 폭주’에 매달 한 명꼴… 집배원 얼마나 더 희생해야 바뀌나

    정년 2년 남긴 50대, 동료 구역도 떠맡아 아들까지 동원… 업무 마친 후 교통사고 심장마비 등 올해에만 벌써 12명 숨져 평균 근무시간 주60시간 과로 개선 없어과중한 업무에 내몰린 집배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올해에만 집배원 12명이 사망했다. 과중 물량, 야간 배달 등 집배 노동자의 열악한 노동 현장에 대해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됐지만, 정부가 적극 대응하지 않는 사이 안타까운 목숨만 잇따라 사그라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전국집배노동조합에 따르면 지난 6일 저녁 충남 아산우체국에서 근무하던 27년차 베테랑 집배원 박모(57)씨가 이날 업무를 마무리한 뒤 우체국으로 돌아오다 교통사고로 숨졌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몰린 택배 물량에 아들까지 동원해 본인 구역 배달을 마친 박씨는 출산휴가를 간 동료의 담당 구역 물량까지 배달하고 오다가 변을 당했다. 그는 정년퇴직을 2년 앞둔 상태였다. 과로에 시달리는 집배 노동자의 죽음은 비단 명절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지난달 26일에도 집배원 성모(46)씨가 교통사고로 숨졌다. 지난 5월에는 4명이 잇따라 심장마비, 자살 등으로 세상을 떠났다. 3월에는 경북 경산에서 박모(53)씨가 업무 중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지난해와 2017년에도 각각 18명의 노동자가 숨을 거뒀다. 노조에서 (최근 사망한) 집배 노동자들의 실제 업무 시간을 계산한 결과 1주 평균 60시간에 달했다. 집배원들은 2017년 안양우체국 앞에서 집배 노동자가 노동 실태를 고발하며 분신한 사건을 계기로 ‘집배 노동자 노동조건 개선 추진단’을 만들고 사측과 정부에 실태 개선을 요구했지만 최근까지 실질적 변화는 없었다. 지난 7월 노동자의 총파업을 앞두고서야 사태 수습을 위해 우정본부에서 택배원 750명을 포함한 집배 인력 988명 증원을 약속했으나 실질적으로 필요한 인력보단 훨씬 적은 숫자다. 노조가 현재 노동환경에서 법정 최대 근무시간인 주 52시간을 맞추기 위해 필요한 인력을 계산한 결과 약 2800명의 인력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노조 관계자는 “집배 노동 실태는 이번 사건처럼 명절을 앞두고 가족을 동원해야만 겨우 시간을 맞출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수준”이라며 “인력 증원이 매우 시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동자들은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해 집배 노동환경 전반에 대한 점검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통상 고용노동부는 노동자가 사고로 사망했을 때 작업중지 명령을 내리고 사고 원인을 해결한 후 작업중지를 해제한다. 그러나 집배 노동자들이 가장 많이 노출돼 있는 업무 중 교통사고에 대해선 단 한 번도 작업중단 명령이 내려진 적이 없다. 고용부 가이드라인 해석이 제조업에 초점이 맞춰져 집배원 교통사고는 중대재해로 인정되지 않은 까닭이다. 이 때문에 집배 노동자들은 업무 중 길에서 사망해도 작업중지 없이 동료가 바로 일을 이어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허소연 전국집배노조 선전국장은 “특히 사망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사망 사고의 원인을 규명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게 필수”라고 강조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지라고 강요하고 여성에 빗장 “이란 국제대회 출전 막아달라”

    지라고 강요하고 여성에 빗장 “이란 국제대회 출전 막아달라”

    이란인들이 세계유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한 자국 선수에게 질 것을 강요했다는 폭로와 관련해 국제 연맹들이 이란 선수들의 대회 참가를 금지해달라고 촉구하고 있다. 발단은 지난달 말 일본 도쿄 세계유도선수권대회 남자 81㎏ 이하급 준결승에 출전한 이 체급 세계랭킹 1위 사이에드 몰라레이(27)에게 일부러 질 것을 강요했다고 폭로한 사건이었다. 몰라레이는 지난 2일 국제유도연맹(IJF) 홈페이지 인터뷰를 통해 이스라엘 선수와 결승에서 맞붙지 않게 하기 위해 “이란올림픽위원회가 일부러 지라고 요구했다. 난 지시를 따르고 싶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었다”며 “이 폭로 때문에 가족들에게 피해가 갈까 두렵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 이에 마리우스 비저 IJF 회장은 “선수들을 보호하는 게 우리 임무”라며 “몰라레이가 2020년 도쿄올림픽에 난민 자격으로 출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문제는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란 점이다. 2017년에도 레슬링 대표 알리레자 카리미마치아니가 23세 이하 세계선수권대회 시니어 경기 도중 비슷한 해프닝을 겪었다. 이스라엘 선수가 예선을 통과해 다음 라운드에서 격돌할 것이 확실해지자 코치가 뛰어들어 경기를 중단시키고 기권을 종용한 것이다. 마치아니가 거부해 경기가 재개됐고 결국 3-14로 졌다. 트위터 이용자들은 몰라레이의 고의 패배 지시가 “국가 개입”이라고 규정하며 세계 스포츠 연맹들이 이란의 대회 참가를 막아 “본보기를 삼아달라”고 주문하고 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해시태그 #금지이슬라믹레짐스포츠연맹들(BanIRSportsFederations)은 만들어진 지 24시간 만에 6만개가 공유됐다.이란 국내 축구에서도 파문이 있었다. 남자로 변장한 채 수도 테헤란의 축구경기장에 입장하려던 29세 여성에 징역형이 선고되자 법원 밖에서 분신 시도를 벌인 것이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달 31일까지는 여성의 축구경기장 입장을 허용하라고 통첩했지만 이란 당국은 아직 이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이란 축구대표팀의 주장 마수드 쇼자에이는 인스타그램에 “의심할 여지 없이 오늘 한 소녀가 분신한 것은 축구경기장에 입장하려다 구금됐는데 연장되자 격분해 일으킨 것인데 미래 세대는 결코 이해하지 못할 낡고 비루한 가치관 때문”이라고 적었다. 많은 소셜미디어 유저들은 FIFA가 이란축구협회를 징계하라고 요구하면서 이란 정부는 이런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정개특위 오늘 ‘선거법 개정안’ 전체회의… 한국당 “날치기 폭거” 헌재에 가처분신청

    정개특위 오늘 ‘선거법 개정안’ 전체회의… 한국당 “날치기 폭거” 헌재에 가처분신청

    민주·정의·평화당 오늘 표결 가능성 한국당 “상상하지 못할 저항할 것”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 안건조정위원회가 28일 2차 회의를 열어 정의당 심상정 의원이 발의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정개특위 전체회의에 상정하면서 선거법 개정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개특위는 29일 전체회의를 열어 개정안 최종 통과를 시도하기로 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날치기 폭거”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여야가 크게 충돌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민주당은 그동안 안건조정위를 구성하면 바로 안건을 표결할 수 있다고 밝혀 왔고 실제 이날 의결했다. 민주당 김종민 의원은 안건조정위에서 의결 후 기자들과 만나 “정개특위에 올라온 네 개의 선거법 개정안 중 하나인 심상정 의원의 안을 의결했다”며 “4명이 찬성하고 2명은 기권했다”고 밝혔다. 민주당에서 김 의원 및 이철희·최인호 의원과 바른미래당 김성식 의원 등 4명이 찬성표를 던졌고, 자유한국당 장제원·김재원 의원은 표결에 항의하며 기권했다. 한국당 장 의원은 “법적, 정치적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 불법을 밝힐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장 의원은 “김종민 의원이 제1소위에서도 날치기로 처리하고, 안건조정위에서도 날치기로 처리했다”며 “민주당과 바른미래당은 국회를 무법천지로 만드느냐”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한국당 측 주장을) 국회 의사국에 물어봤는데, 문제없다고 확인했다”며 “국회가 이런 논쟁도 하는구나 정도의 기록을 남긴 것”이라고 반박했다. 의결 직후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긴급회의를 열고 “내일 정개특위에서 선거법을 날치기하면 민주당이 상상하지 못할 저항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최교일 의원을 비롯한 정개특위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헌법재판소를 찾아 안건조정위원회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서를 제출했다. 한국당은 29일 긴급의원총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안건조정위에서 의결돼 전체회의에 상정된 개정안은 의원정수를 현행대로 300명으로 유지하되 지역구 국회의원을 225명으로 28석 줄이고, 비례대표는 75명으로 늘리는 방안을 담고 있다. 비례대표 의석수는 국회의원 선거에서의 전국 정당득표율을 기준으로 연동률 50%를 적용해 배분한 뒤 남은 의석은 지금 제도처럼 정당득표율에 비례해 나누는 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 개정안은 한국당을 제외한 여야 4당이 지난 4월 30일 패스트트랙으로 지정했다. 민주당·정의당·민주평화당은 개정안 상정을 환영했다. 정의당 김종대 수석대변인은 “만시지탄이지만 선거제 개혁안을 전체회의에 상정한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하지만 패스트트랙 지정 당시 당내 갈등을 빚었던 바른미래당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김수민 원내대변인은 “공정 경쟁의 룰을 정하는 선거법인 만큼 일방적 강행보다는 여야의 원만한 합의를 희망한다”고 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부산해운대고 자사고 지위 일단 유지…법원 가처분신청 받아들여

    자율형사립고(자사고) 지정이 취소된 부산 해운대고가 법원 결정으로 일단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부산지법 제2행정부(최병준 부장판사)는 28일 해운대고 학교법인 동해학원이 부산시교육청을 상대로 낸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집행정지)’을 이유있다며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동해학원이 자사고 지정취소 처분이 부당하다며 낸 행정소송이 끝날 때까지 부산시교육청이 결정한 자사고 취소 효력은 일시 중단된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동해학원에 손해를 예방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집행정지로 인해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점을 인정할 자료가 없다”고 설명했다. 부산시교육청은 “법원 결정문 내용을 분석한뒤 항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해운대고는 시교육청이 5년마다 하는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기준 점수(70점)에 못 미치는 종합점수 54.5점을 받아 지정이 취소됐다. 동해학원은 자사고 지정을 취소한 교육부와 부산시교육청 결정에 반발해 지난 12일 자사고 지정취소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함께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또 지난 19일 부산시교육감에 대해 피의사실공표와 공무상 비밀누설, 명예훼손 등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동해학원 측은 법원에 “부산시교육청이 평가지표를 2018년 12월 31일에 공표해 평가 예측 가능성이 결여됐고,‘감사 지적 사례’ 감점이 12점이나 되지만 이를 만회할 지표가 없다”고 위법성을 강조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현대차 전기택시 3000대로 가세… 들썩이는 모빌리티 시장

    현대차 전기택시 3000대로 가세… 들썩이는 모빌리티 시장

    정의선, 해외서도 공유차량 적극 투자 “국내시장 판도 바꿀 완전체 될 것” 전망 제조사 끼어 밥그릇 싸움만 악화 우려도현대자동차가 택시업계와 손을 잡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모빌리티(택시·공유 차량)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카풀’ 서비스와 VCNC가 운영하는 ‘타다’ 서비스에 극렬하게 반대하며 ‘분신 투쟁’도 서슴지 않았던 택시업계가 생존을 위한 새로운 길 모색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친환경 전기 택시 시대로의 진입을 앞두고 현대차의 움직임이 택시 업계와 모빌리티 업체 간 밥그릇 싸움만 부추길 가능성도 제기된다. 21일 현대차에 따르면 최근 서울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과 현대차는 전기택시 3000대 도입안을 놓고 논의했다. 서울시가 추진하는 전기택시 보급 사업이 배경이다. 조합 측은 또 ‘마카롱 택시’ 브랜드를 운영하는 KST모빌리티 측에도 협업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KST모빌리티는 현대차그룹이 50억원 규모의 전략투자를 한 업체이기도 하다. 현대차가 전기택시 보급을 계기로 우회적으로 모빌리티 시장에 뛰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개인택시조합과의 상생 차원에서 전기택시 도입안을 놓고 협의를 한 건 사실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내용에 대한 논의는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KST모빌리티와도 직접적으로 협업을 논의한 바는 없다”고 말했다. 개인택시조합 측도 “함께한다는 방향성 외에는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게 없다”고 했다. 하지만 협업에 대해선 각 주체 모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서울시는 전기택시 보급 사업을 이행할 수 있고, 개인택시조합은 개인택시 플랫폼 도입 계획을 실현할 수 있으며, 현대차는 전기차 판매 확대로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차는 동남아의 차량공유 서비스 업체인 ‘그랩’과 인도의 차량 호출 서비스 업체인 ‘올라’ 등 해외 모빌리티 사업에 적극 투자하며 모빌리티 시장 진출 의지를 간접적으로 내보여 왔다. 정의선 현대차 수석부회장도 지난해 9월 “제조업을 넘어 모빌리티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택시업계와 자동차 제조사, 그리고 모빌리티 플랫폼 업체가 뭉치는 건 처음이다. 이들이 모빌리티 시장의 판도를 바꿔 놓을 ‘완전체’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보기술(IT) 업체가 렌터카를 기반으로 운영해 온 모빌리티 시장에 자동차 제조사인 현대차가 들어오는 것만으로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먼저 택시 업계의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현대차를 아군으로 삼아 공유 차량 서비스 업체를 견제할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택시 연료도 대전환점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 사업이 정상적으로 추진되면 택시 시장은 ‘액화석유가스(LPG) 택시’ 시대에서 ‘전기택시’ 시대로 재편될 가능성이 커진다. 택시를 필두로 친환경 미래차 시대가 활짝 열리는 셈이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차량 공유 시장에 뛰어들면 ‘우버’와 같은 글로벌 업체와도 충분히 경쟁해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기대감을 표했다. 하지만 현대차의 모빌리티 시장 진출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있다. 그동안 극심한 갈등을 빚어 온 택시 업계와 모빌리티 업체 사이에 자동차 제조사가 불필요하게 끼어 양측 감정의 골만 더 깊게 하는 결과를 낳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또 업계의 반발에 부딪혀 LPG택시를 전기택시로 교체하는 수준의 협업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이방인의 고독, 섬이 되었다

    이방인의 고독, 섬이 되었다

    올해는 제주에 가고 싶다. 특별한 목적이 있는 여행이다. 이름하여 이타미 준의 건축 탐방. 수풍석 미술관·방주 교회·포도 호텔 등 그가 지은 건축물을 돌아보려 한다. ‘이타미 준의 바다’를 보고 한 결심이다. 기예(techne)는 직접 체험해 봐야 그 진가를 느낄 수 있으니까. 일부러 기술과 예술을 합쳐 부르는 기예라는 단어를 썼다. 건축은 실용적인 동시에 미적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좋은 건축은 기술도 예술도 아닌, 둘의 융합인 기예일 수밖에 없다. 이타미 준의 건축이 바로 그렇다. 정다운 감독은 그의 기예에 반했다. 이타미 준의 건축이 “사람을 위로하는 공간”임을 체감한 그녀는 내친김에 그에 관한 영화까지 제작했다. 다큐멘터리지만 이 작품에는 소년·청년·노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이타미 준의 분신들이다. 그의 생애 주기에 따른 허구화된 표상인 이들은 각각 천진·열정·성숙을 의미한다. 그리고 여기에는 한 가지 상태를 덧붙여야 한다. 이방인의 고독이다. “나는 일본에서는 조센징, 한국에서는 일본인으로 살고 있어.” 이렇게 토로하면서 이타미 준은 눈물 흘린 적이 있다. 재일한국인으로서 그는 어느 쪽에도 속하지 않은 경계에 서 있었다. 자연인 유동룡(이타미 준의 본명)에게 이것은 견디기 힘든 고통이다. 그러나 건축가 이타미 준에게 경계의 감각은 기예의 풍부한 자양분이 됐다. 탁월한 기예는 이질적인 요소들의 혼종에서 탄생한다. 완전히 한국적인 것도, 완전히 일본적인 것도 아닌, 이타미 준만의 독특한 건축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경계인의 혼란을 그는 기예로 승화시켰다. “조형은 자연과 대립하면서도 조화를 추구해야 하고, 공간과 사람, 자신과 타인을 잇는 소통과 관계의 촉매제여야 한다.” 이런 이타미 준의 건축 철학은 그가 추구한 삶의 방식이기도 했다. 정다운 감독이 강조한 이타미 준 건축의 따스함은 거기에 바탕을 둔다. 이타미 준이 언급한 ‘소통과 관계’는 그의 인생과 그의 건축에 찍힌 인장이다. 그것은 이방인의 정체성을 가진 이타미 준에게 절대적인 화두였다. 이때 나는 다음의 문구를 떠올린다.“고향을 달콤하게 여기는 사람은 아직 미숙하고, 모든 곳을 고향으로 여기는 사람은 이미 강하며, 전 세계를 타향으로 여기는 사람은 완벽하다.” 팔레스타인 출신 비평가 에드워드 사이드가 자주 인용한 구절이다. 그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침략을 옹호한 미국에서 활동하면서 이방인의 고독에 휩싸였다. 하지만 에드워드 사이드는 그 운명을 껴안았다. 그에게 불확정성은 나쁘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이타미 준도 마찬가지다. 그는 한국을 사랑하는 것과 별개로, 전 세계를 타향으로 여긴 사람이었다. 그래서 이타미 준은 강함을 넘어 완벽함에 어울리는 건축가가 될 수 있었다. 그 혼자 이룬 것이 아니다. 고향 같은 타향의 시간지형문화재료, 무엇보다 사람과 이타미 준이 교류한 덕분이었다. 허희 문학평론가·영화칼럼니스트
  • [어린이 책] 잃어버린 나를 찾는 선장…마치 ‘노인과 바다’ 읽는 듯

    [어린이 책] 잃어버린 나를 찾는 선장…마치 ‘노인과 바다’ 읽는 듯

    잭과 잃어버린 시간/스테파니 라푸앵트 글/델피 코테라크루아 그림/이효숙 옮김/산하/96쪽/1만 3000원 너른 바다만큼이나 광막한 이야기다. 소싯적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를 볼 때의 기분이 이러했던 것 같다. 세계적인 대문호의 소설이래서 읽기는 하는데 어려서는 좀 이해하기 힘든 감정의 결.‘잭과 잃어버린 시간’도 읽는 데 생각 근육이 꽤 필요한 책이다. 잭은 단 하루도 허투루 지낸 적이 없는 부지런하고 성실한 선장이었다. 물고기가 그물에 걸리면 바다에 놓아 주는 괴짜 선장. 사람들이 “미쳤다”고 비웃는 잭은 사실 늘 한 가지만 골똘히 생각하고 있다. 등지느러미에 상처가 있는 회색 고래를 찾는 일. 잭의 전부였던 아들 쥘르를 삼킨 고래다. “누구나 길을 잃을 수 있다. 어디에서나. 하지만 분명한 것은 잭은 배 위에서 길을 잃었다는 사실이다. 잭은 자신을 잃어버린 것이다.” 책에서 가장 단호하게 화자가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이 부분은 갑자기 들이닥친 시련 앞에 자기 안에 웅크려 자신마저 잃어버린 잭에 대한 논평이다. 책에서 잭의 아내는 유일하게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잭은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아들을 혼자 힘으로만 찾아나선다. 상의는커녕 자신의 결정을 아내에게 알릴 생각도 하지 않는다. 책장을 천천히 넘기면서 망망대해에서 아들을 잃어버린 아비, 아들과 더불어 남편도 잃어버린 아내, 고래 뱃속으로 덜컥 들어간 아들 등 여러 인물들의 심정을 가늠해 보는 것이 광막한 책을 읽는 열쇠다. 막다른 길에 몰렸을 때, 자기만의 동굴로 들어가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주변인들에게 얼마나 폭력적인지도 책은 역설한다. 잭이 잃어버린 것은 비단 시간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일문일답] 교육부 “자사고들, 평가 지표 사전에 예측 가능했다”

    [일문일답] 교육부 “자사고들, 평가 지표 사전에 예측 가능했다”

    교육부는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9개 자율형 사립고(경문·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와 부산 해운대고의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관할 교육청으로부터 지정 취소 처분을 받은 서울 8개교와 부산 해운대고는 자사고 지위를 잃고 내년부터 일반고로 전환된다. 자발적으로 자사고 지정 취소를 신청한 서울 경문고도 내년부터 일반고가 돼 신입생을 받는다. 해당 자사고들은 교육청이 평가지표를 지난 연말에야 각 학교에 안내해 학교가 평가지표를 예측할 수 없었다고 주장했으나 교육부는 “대부분의 지표가 2014년(1주기) 평가지표와 유사하며 신설지표나 교육청 재량지표도 교육당국의 역점 정책에 기반한 것으로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고 반박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특수목적고 등 지정위원회에는 개별 학교의 평가 점수가 공개됐나? 박백범 교육부 차관 : “지정위원회에는 개별 학교의 점수가 공개됐다.” -변경된 평가지표가 지난해 말 공고돼 학교들이 평가지표를 사전에 예측하기 불가능했다고 학교들은 주장한다. 평가지표를 변경할 경우 언제까지 공개해야 한다는 규정 자체가 없는 것인가? 박 차관 : “변경된 평가지표를 언제까지 공고해야 한다는 법률상 규정은 없다. 다만 서울교육청은 2014년 평가에 활용한 지표를 거의 그대로 사용했다. 신설된 2개 지표((고교 입학전형 영향평가의 충실도, 교실수업 개선 노력 정도)는 교육당국이 역점을 두고 추진해온 정책에 기반한 것이며 나머지 지표는 2014년과 대동소이하다. 탈락된 자사고가 문제제기한 교육청 재량지표 4가지(학교폭력예방 근절 노력, 학교업무 정상화 및 참여소통협력의 학교문화 조성 등)는 서울교육청에서 오랫동안 관할 모든 고등학교에 배포된 학교자체 평가지표로 사용돼왔다. 때문에 개별 학교에 사전에 예고된 것으로 충분히 예측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탈락한 서울의 한 자사고 교장은 “교육청의 학교자체 평가지표가 추후 자사고 재지정 평가에 활용될 수 있느냐고 문의했지만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재지정 평가와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며 부당하다고 항변한다. 정인순 교육부 학교혁신정책관 : “학교자체 평가지표는 자사고 뿐 아니라 모든 학교에 적용되는 지표다. 자사고 평가와 관련 여부를 떠나 모든 학교가 준수해야 하는 부분이다.” -일반고 역량강화 방안을 8월에 발표하겠다고 했는데 방향성이 무엇인가? 박 차관 : “문재인정부의 핵심 교육정책이 고교학점제다. 고교학점제 완전 도입이 일반고 역량 강화의 핵심이다. 교육과정의 다양화와 학생들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해 들을 수 있도록 하는 여건 조성 등이 주요 방향이다.” -상산고에 대해 전북교육청에서는 자사고의 역할을 못 하고 있다고 평가했지만 교육부는 평가지표의 부당함을 들어 지정 취소 처분에 부동의했다. 교육부는 상산고가 자사고의 취지에 맞게 운영되고 있다고 판단하는지 궁금하다. 박 차관 : “상산고가 자사고의 취지에 맞게 운영을 제대로 했는지 여부는 교육부가 판단하기 쉽지 않다. 전북교육청의 상산고 지정 취소에 부동의한 것은 평가 절차상의 문제 때문이다. 우리가 아는 바로는 상산고도 지정 목적에 맞게 운영되도록 자체 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고교학점제를 도입하려면 (수능·내신 절대평가 도입 등)대입제도 개편을 추진해야 하는 것 아닌가. 김성근 교육부 학교혁신지원실장 : “고교학점제는 2025년에 전면 도입된다. 그에 맞는 대입제도 개편안은 2028년에 맞춰 정리될 것이다. 지금의 고교 교육 체제 아래서 대입제도 개편안을 논의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고교학점제라는 고교 교육 체제 개편에 맞춰 그에 맞는 대입제도 개편안에 대한 논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본다.” -고교 서열화를 해소한다며 서열의 최상층에 있는 전국단위 자사고는 모두 자사고 지위를 유지하게 됐다. 고교서열화 해소라는 취지와 모순되는 것 아닌가? 박 차관 : “그러한 지적을 부인하지는 못한다. 교육부의 고교체제 개편 로드맵에 따르면 내년까지는 자사고와 외고에 대한 재지정 평가를 통해 일반고로 전환하는 두 번째 단계를 진행한다. 내년 하반기부터 고교체제 개편에 대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해 자사고의 존치 여부를 결정할 것이다.” 김 실장 : “정부의 고교체제 개편은 모든 특목고와 자사고를 일거에 정리하는 방향으로 추진되지는 않는다. 고교 서열화의 주된 원인인 ‘자사고의 양적 과다’를 전체적으로 완화시키려는 것이다. 고교 서열화가 아닌 고교 다양화와 특성화라는 기본적인 여건을 만드는 데에는 지금의 방향이 큰 무리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번에 재지정된 자사고는 향후 5년 동안 지위가 유지되는 것인가? 그 전에 고교체제 개편을 통해 일반고로 전환될 수 있는가? 박 차관 : “(사회적 합의를 통한 일괄 전환 여부가)내년이 될지 5년뒤가 될지 예단하기 어렵다. 뭐라 말씀드리기 어렵다.” -지정 취소된 자사고가 가처분신청을 해 법원이 인용하면 고입을 둘러싸고 혼란이 있을 것이다. 박 차관 : “법원의 판단에는 교육부도 따라야 한다. 고입은 11월에 시작되기 때문에 아직 시간적 여유는 있다. 교육부의 최종 판단은 지켜지리라고 믿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미 중재에도 화이트리스트 제외”

    “미 중재에도 화이트리스트 제외”

    해외 외신들은 일본 정부가 2일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 대상국 명단)에서 한국을 제외하기로 한 결정을 보도하며 향후 파장에 예의주시했다. AFP통신은 일본이 이날 오전 각의(국무회의)에서 한국을 수출 우대국인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시행령 개정을 의결했다며 “일본의 이번 결정은 한일 양국을 중재하려는 워싱턴의 요청이 있었음에도 진행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일제 강제징용 배상 판결 논란에 이어 이번 조치는 한일관계가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도 했다. DPA는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의 전날 양자 회담이 무의로 끝난지 하루 뒤 이번 결정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강 장관과 고노 외무상을 방콕에서 만나기로 한 가운데 이번 결정이 나온 것에 주목했다. 이 매체는 워싱턴 고위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행정부가 한일 양국이 협상의 여지를 만들기 위한 ‘불가침 조약’을 맺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AP통신은 최근 한국의 ‘일본 보이콧 운동’의 모습을 전하기도 했다. 일본의 반도체 소재 수출 규제를 시작으로 일본의 경제보복 수위가 높아지며 반일 감정도 격화되고 있지만, AP는 우리 시민들의 움직임이 평화적이라는 점에 주목했다. AP는 전날 서울 광화문에서 일본의 무역보복 철회를 외치며 분신한 70대의 사례를 소개하면서도 “반일 시위가 이어지고 있지만, 아직 폭력적으로 변한 것은 없다”고 소개했다. 또 최근 135달러(약 16만원)의 위약금을 내고 일본여행을 취소한 20대 여성의 사례를 전하기도 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광화문 부근 70대 분신… “日 무역 보복 철회” 메모

    70대 남성이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인근에서 일본의 무역 보복에 항의하며 분신을 시도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4분쯤 종로구 세종로공원 부근에서 A(72)씨가 분신을 시도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조대원들이 그를 인근 병원으로 후송했다. 발견 당시 A씨 근처에는 인화성 물질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A씨가 온몸에 화상을 입었으며 현재 의식은 있으나 위독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한 목격자는 “‘펑’ 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서 보니 불이 붙은 상태였다”면서 “평소 세종로 소공원에서 노숙하거나 자주 보이는 얼굴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분신 현장 부근에서는 A씨 것으로 보이는 가방이 발견됐다. 가방 안에는 휴대전화 등 개인 소지품과 함께 ‘일본은 무역보복 철회하라’는 취지의 메모가 발견됐다. 또 일본군 성노예제 피해자이자 여성 인권 운동가로 활동했던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이야기를 담은 책자와 ‘아베가 사과할 때까지 국민들은 싸우고 있다’라고 적힌 전단 등도 발견됐다. 별도의 유서는 없었으나 가족 연락처 등이 적힌 종이도 놓여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장에서 확인된 물품이 A씨의 것이 맞는지 최종 확인 작업을 하고 있다. 다만 A씨는 평소 반일 활동을 하는 단체에 소속되거나 반일 관련 활동을 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 주변 폐쇄회로(CC)TV 영상과 목격자,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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