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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 대통령, 전태일 열사에 무궁화장 “‘아직 멀었다’ 하시겠지요”

    문 대통령, 전태일 열사에 무궁화장 “‘아직 멀었다’ 하시겠지요”

    문 대통령 “열사 분신이 노동운동 눈 뜨게 한 계기”“발걸음 더디지만 우리 의지 변함 없을 것”문재인 대통령이 12일 고(故)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했다. 전태일 열사를 대신해 그의 동생인 전순옥 전 의원과 전태삼·태리씨가 청와대를 찾아 훈장을 받았다. 국민훈장 중 1등급에 해당하는 무궁화장이 노동계 인사에게 추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하루 앞두고 이날 열린 추서식에서 문 대통령은 “오늘 훈장은 노동존중 사회로 가겠다는 정부 의지의 표현”이라며 “50년이 지난 늦은 추서이지만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고3 때 봤던 전태일 열사의 분신은 제가 노동운동에 눈을 뜨는 계기가 됐고 나중에 저는 노동변호사가 됐다”며 “분신 후 수없이 많은 전태일이 살아났다. 저는 전태일 열사의 부활을 현실과 역사 속에서 느낀다”고 전했다.문 대통령은 “군사정권에서 끊어진 노동운동이 전태일 열사를 통해 되살아났고, 주 80시간 노동은 연 1900시간 노동으로, 하루라도 쉬게 해 달라는 외침은 주 5일제로, ‘시다공’의 저임금에 대한 호소가 최저임금제로 실현됐다”며 “발걸음이 더디지만 우리 의지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서식에 참석한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촛불정부가 노동중심 사회를 위해 앞장서줘 고맙다.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한 전태일이 뭐라고 얘기할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러자 문 대통령은 “전태일 열사는 ‘아직 멀었다’고 하시겠지요”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수많은 전태일과 함께 노동존중 사회로 나아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청년 전태일’이 된 뮤지션들, 노래로 끌어안고 뜨겁게 연대하다

    ‘청년 전태일’이 된 뮤지션들, 노래로 끌어안고 뜨겁게 연대하다

    “전태일의 외침에 더 귀기울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노래가 됐다. 1970년 11월 13일 서울 청계천 평화시장 앞에서 청년 전태일이 자신을 불사른 지 50년이 지난 오늘. 가수 연영석, 작곡가 박은영, 노래패 꽃다지의 정윤경씨, 클래식 전공자인 강전일 작곡가가 각자의 개성을 녹여 곡을 만들었다. 전태일 50주기 범국민행사위원회가 유튜브 ‘전태일 티비’에 차례로 공개한 노래에서 이들은 그때의 청년 전태일로 돌아가기도 하고, 현실을 꼬집기도 한다. 27년째 거리의 노동자들을 위해 노래하는 연영석씨는 ‘11월 12일+1’에서 분신 전날 밤 스물두 살 전태일에 주목했다. “한국 사회에 너무나 상징적인 분이라 곡 작업이 어렵게 다가왔다”는 그는 “노동자들의 시민권이 열사의 요구만큼 확보되어야 한다는 생각에 참여했다”고 계기를 밝혔다. 이어 “그 밤 어머니의 등을 보며 전태일의 심정이 어땠을까 떠올렸다”며 “그를 안아주고 싶은 마음으로 쓴 곡”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어린 노동자들이 여전히 값싼 노동으로 몰리는 현실이 가슴 아팠다. “전태일도 그 시절 시다들에게 풀빵을 나눠주며 어린 노동자들을 지키고자 했다”며 “노래를 통해 전 열사가 가졌던 따뜻한 마음을 나눌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바람을 전했다. 스물네 살 청년 작곡가는 전태일의 친구가 되고자 하는 마음을 담았다. 강전일 작곡가의 ‘아직도 그댈 그리네’는 서정적인 장조에 블루스 등 대중 음악적 요소를 적극 가미했다. 기존 민중가요가 낯설다는 또래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 “단조의 무거운 분위기를 탈피하면서도 본래 의미를 잊지 않기 위해 가사에 먼지 투성이, 작은 다락방, 어린 동심 등 특징적 표현을 사용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린 시절 만화책으로 전태일을 접한 뒤 대학생 때 조영래 변호사의 ‘전태일 평전’을 읽고 관심을 키웠다는 그는 전태일의 어머니를 기리기 위해 결성된 이소선 합창단의 작·편곡가로도 활동 중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뜨겁게 사랑한 전태일을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어 영광”이라며 “음악을 통해 시민으로서 목소리를 내야겠다는 꿈을 이룬 것 같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전태일이 청년들에게 갖는 의미도 남다르다는 생각이다. 그는 “이미 노동자이거나 노동자가 될 20대가 전태일 정신을 본받아 더 나은 노동환경을 가꾸어 나갔으면 한다”며 “대학생 친구 한 명 있었으면 좋겠다는 열사의 바람을 지금의 20대가 연대해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세기가 지났지만 나아지지 않은 현실도 놓치지 않는다. ‘전태일다리에 서서’(박은영 작곡)에는 “스크린 도어 좁은 틈새에/쇠마저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저 용광로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컨베이어 벨트에 끌려 나는 매일 죽어간다”는 절규가 담겼다. 정윤경씨가 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은 “오늘도 일곱 명의 노동자가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만든/ 그런 무리들에게 철퇴를 내리지 않으며/ 감히 사람이 먼저라는 말을 할 수 없지”라는 신랄한 비판을 보탠다. 기획에 참여한 꽃다지 민정연씨는 “과거와 현재를 아우르면서 노동자의 삶과 사회 부조리를 바꿔야 한다는 이야기를 담은 곡들”이라며 “노래를 들으며 우리 주변, 내 옆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한 번쯤 돌아봤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전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文, 내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분신 전태일 열사에 훈장 추서

    文, 내일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 분신 전태일 열사에 훈장 추서

    靑 “노동자 권익보호, 산업 민주화에 기여” 정부, 6·10 민주항쟁 기념식에 민주주의 발전 유공 부문 신설이한열 등 19명에 훈·포장, 표창 수여 문재인 대통령이 1970년 11월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했던 고(故) 전태일 열사에게 국민훈장을 추서한다고 청와대가 11일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12일 오전 청와대에서 전태일 열사를 대신해 그의 동생인 전순옥 전 국회의원과 전태삼 씨에게 국민훈장 무궁화장을 추서할 예정이다. 청와대는 열악한 노동환경 개선과 노동자 권익보호, 산업 민주화 등 우리나라의 노동운동 발전에 기여한 공을 인정해 훈장을 추서한다고 설명했다. 전 열사는 한국의 노동운동을 상징하는 인물로 불린다. 봉제노동자로 일하면서 근로기준법이 현실을 반영하지 못한다며 열악한 노동조건 개선을 위해 노력하다가 시위가 경찰 등에 가로막히자 몸에 석유를 뿌리고 불을 붙인 채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했다.文, 이달 3일 전태열 열사 국가예우 영예수여안 국무회의 의결 정부는 지난 3일 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전태일 열사에 대한 국가 차원의 예우가 이뤄지도록 하는 영예수여안을 의결했다. 민주화 유공자들에 대한 예우를 다하겠다는 정부의 노력과 맥을 같이 하는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올해 6·10 민주항쟁 기념식 계기에 ‘민주주의 발전 유공’ 부문을 신설, 고 이한열·박종철·전태일 열사의 부모, 조영래 변호사 등 민주화 운동에 헌신한 19명에게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이전까지는 고 문익환 목사 등 민주화 운동에 기여한 인물 8명이 개별적으로 사후 추서 등의 형태로 훈장을 받았다.文, 우크라이나 대통령 확진에 “안타까워, 빠른 쾌유 기원”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쾌유를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 “대통령님의 코로나 확진 소식을 듣고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대통령님의 빠른 쾌유를 빌고, 우크라이나의 코로나 상황도 조속히 진정되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통화를 하고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한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타스 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 9일(현지시간)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격리해서 업무를 계속 보겠다”고 밝혔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김대중 전 대통령 “전태일 분신, 박정희 정권 노동정책에 대한 항의”

    김대중 전 대통령 “전태일 분신, 박정희 정권 노동정책에 대한 항의”

    연세대 김대중도서관, 친필 연설문 공개 “전태일씨의 분신은 결코 일개 피복 직장 노동조건에 대한 반항이 아니라 현 정권의 반근로자적 노동정책에 대한 항의이며, 오늘의 절망에 찬 사회현실에 대한 일대 경종이라고 반성해야 한다.” 11일 연세대 김대중도서관이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김대중 전 대통령의 친필 연설문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1970년 11월 13일 전태일 열사의 분신 소식을 듣고 같은 달 21일 전북 전주에서 열린 유세를 위해 작성한 연설문이다. 당시 신민당 대통령 후보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해당 연설문에서 박정희 정권의 노동정책을 비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현 정부는 건설이라는 이름 아래 국가의 엄연한 실정법인 근로기준법 준수에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이를 사문(화)시켰다”며 “경제건설이 어느 정도 이뤄질 때까지는 근로자의 희생은 불가피하다는 18세기적 경제정책에 젖어있는 현 정부의 사고방식은 너무도 위험하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정부는 지금까지의 방만을 반성하고 자유로운 노동운동에 대한 정보정치의 간섭을 지양하고 노동자의 정당한 지위 확립을 위한 획기적인 조치를 단행해야 한다”며 “이것만이 전태일씨의 거룩한 희생을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평화시장에서 재단사로 일하던 전태일 열사는 1970년 11월 13일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22세의 나이에 분신해 숨졌다. 전태일 열사의 죽음으로 당시 노동자들의 비참한 현실과 열악한 노동 환경, 도시 빈민 등에 대한 문제의식이 본격적으로 대두되기 시작했다. 정치권과 학생운동, 언론은 물론 노동자들 스스로 노동권과 노동조합의 중요성에 눈을 뜨기 시작한 것도 전태일 열사의 영향이 컸다. 김대중도서관은 “이 자료는 1970년 당시 야당의 주요 지도자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 노동문제에 대한 인식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세상/박경리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세상/박경리

    세상/박경리 아이들이 간다쫑알쫑알 지껄이며 간다짧은 머리 다풀거리며 간다일제히 돌아본다아이들 얼굴은 모두 노인이었다 노인들이 간다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간다백발,민들레 씨앗 깃털 같은 머리칼지팡이 짚고 돌아본다노인들 눈빛은 갓난아기였다 박경리 선생이 시집 ‘못 떠나는 배’를 펼친 해가 1988년이었다. 시 속의 아이들, 청춘들이라 하자. 80년대 청춘들은 모두 노인 같았다. 노동운동, 민주화운동, 반미, 야학, 징집 거부, 분신…. 10년 사이 한 세기의 고통을 살아버린 애늙은이 청춘들. 그 청춘들의 희생과 헌신이 없었다면 지금의 한국은 없을 것이다. 한때 청춘인 그들 모두 지금은 노인이 되어 있다. 노인의 삶이 아름답기 위해서는 어린 아기의 눈빛을 지녀야 한다. 슬프다. 내 주위의 친구들. 노인이 된 지난날의 청춘들. 어린 아기의 눈빛을 지닌 이 없다. 선생의 시에서 노인들은 모두 갓난아기 눈빛을 하고 있다. 삶은 한없이 힘들어도 꿈은 살아 숨 쉬던 그 시절이 우리에게 있었다. 곽재구 시인
  • [금요칼럼] ‘모빌리티 혁신위’를 마치며/김보라미 변호사

    [금요칼럼] ‘모빌리티 혁신위’를 마치며/김보라미 변호사

    2018년 12월 10일에는 국회 앞에서, 2019년 1월 9일에는 광화문에서, 2019년 5월 15일에는 서울광장에서 차량공유 서비스에 반대하는 택시 운전기사들이 분신자살을 시도해 숨졌다. 분신자살을 시도할 정도로 현실을 거부하고, 스스로 삶을 단념하게 만든 것은 무엇이었을까. 혁신에서 소외된 자들이 비참함을 느끼는 것은 이미 산업혁명 과정에서 노동계급이 경험했듯 삶의 자긍심, 도덕적·정신적 기초를 빼앗겼기 때문 아니었을까. 한편 ‘타다’ 서비스는 이즈음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으로 환영받으며 올 2월 중순쯤 법원으로부터 합법적인 서비스라는 판단도 받았다. 하지만 위 법원 판결 직후 국회는 ‘타다 금지법’으로 알려진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이하 ‘여객자동차법’)을 통과시켜 추가적인 허가 조건을 요구했다. 타다 서비스는 이 법의 통과에 반발하며 렌터카 기반의 호출 서비스를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국토교통부는 여객자동차법이 통과된 후 올해 5월부터 민간위원 9인으로 구성된 ‘모빌리티 혁신위원회’를 꾸렸고 이번 주초 모빌리티 혁신위원회 최종 보고서를 발표했다. 나도 이 위원회에 법률 전문가로 참여했는데, 위원회의 임무는 올 초 통과된 여객자동차법의 내용을 전제로 하위법령의 구체적인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었다. 모빌리티 혁신위원회는 시대적 사명에 무게를 느낀 위원들의 치열한 숙의를 통해 자율적인 방법으로 운영됐다. 위원회 최종보고서 첫 페이지부터 모든 위원이 보고서 결정 내용에 책임져야 한다는 취지로 위원회 구성 및 논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적시했고 여러 차례에 걸쳐 문구, 토씨 하나하나 숙의해 결정했다. 위원회는 무엇보다도 여객자동차법상 새롭게 도입된 ‘타입1’인 여객자동차플랫폼운송사업자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했다. 그도 그럴 것이 타입1은 허가 사업이라 각종 허가 기준이 법률에 하위 입법으로 위임돼 있었기 때문이다. 여객자동차법에서는 (1)허가 대수 관리를 포함한 허가 기준 (2)이를 위한 플랫폼운송사업심의위원회를 설치 (3)택시 감차, 택시 운수종사자의 근로 여건 개선 목적으로 기여금 납부 조건을 정하고 있다. 위원회의 보고서 발표 직후 위 법률이 정한 내용까지도 비판하는 의견이 다수 나왔는데, 여객자동차법의 해석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였다. 위원회는 최대한 이해 당사자들과 소비자들의 의견을 반영하려고 노력했지만 아쉬웠던 부분도 있었다. 타입1의 경우 정책을 결정하는 데 필요한 데이터들이 충분히 쌓이지 않아 토론이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데이터가 부족하거나 아쉬웠던 부분들은 3년 후 다시 재조정하도록 권고하거나 어떤 데이터를 근거로 권고안을 정했는지를 적시해 다음번 정책결정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다음번 정책결정에 필요한 데이터 분석을 위한 조치들에 대해서도 보고서에 언급해 뒀다. 모빌리티 혁신위원회 활동은 오랜 시간 심도 있는 토론을 통해 모빌리티 시장을 구성하는 다차원의 애로 사항과 고통을 더 많이 듣기 위해 노력했던 시간이었지만 혁신위원회 보고서가 발표되자 스타트업과 택시업계 양쪽으로부터 쓴 비판들이 들어왔다. 이러한 비판은 상당 부분 그간 정부가 내놓은 모빌리티 정책에 대한 신뢰 부족에서 발생한 것이었다. 따라서 정부는 위원회 권고안뿐만 아니라 다양한 비판과 비난까지도 가까이해 정책에 대한 신뢰를 되찾아야 할 것이다. 또한 이 과정에서 누구라도 한 개인의 존엄한 삶에 피해가 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정책을 펼쳐 나가야 혁신을 꿈꾸는 자들도, 혁신에서 소외된 자들도 더는 비참함을 경험하지 않을 것이다.
  • 동안서, 안양시의회 민주당 의원들 ‘불법 의장선거 사건’ 기소의견 검찰 송치

    동안서, 안양시의회 민주당 의원들 ‘불법 의장선거 사건’ 기소의견 검찰 송치

    불법 의장선거 혐의를 받는 경기도 안양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결국 무더기로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동안경찰서는 지난 28일 시민단체에서 고발한 민주당 의윈 중 10여명 정도를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경찰 한 관계자에 따르면 사전모의·담합에 의한 투표방식을 따르지 않은 일부 의원은 혐의 입증이 어려워 검찰 송치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에서 공개한 투표용지를 확인한 결과에서도 이들은 당에서 정한 위치에 기명투표를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검찰로부터 사건을 넘겨받은 경찰은 지난 8월 7일 안양시의회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여 투표용지 등을 확보하고 불법선거 여부를 조사해 왔다. 이후 의원들의 소환조사를 거쳐 80여일만에 수사를 마무리한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넘기고 조만간 각 의원에게 수사 처분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앞서 법원도 지난 9월 국민의힘(당시 미래통합당)이 제기한 의장 선임 의결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하면서 “의장 후보자 이름이 기재된 위치가 각기 다르고 서로 구별이 가능한 사실이 소명된다”고 밝혀 민주당 의원들의 사전모의. 담합 사실을 사실상 인정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불법선거를 사전모의한 녹취록이 유출되면서 불법선거 논란이 일자 민주당 의원들은 기자회견을 열고 “투표 방법을 논의만 하고 각자 자율투표 했다”며 불법선거를 지속적으로 부인했다. 명백한 증거가 드러났는 데도 민주당 의원들이 이를 부인하자 시민사회단체와 당원 등 각계의 비난이 잇따랐다. 결국 시민정의실천위는 지난 7월 15일 민주당 의원 12명 전원을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방해죄’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번 경찰이 기소의견으로 사건을 넘기면서 검찰의 최종 기소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민의힘도 지난 7월 20일 수원지방법원에 의장과 4명 상임위원장에 대한 선임의결 무효 확인소송과 효력정치 가처분신청을 했다. 현재 본안 소송이 진행 중이며 지난 9월 효력정치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받아들여 이들 5명의 직무는 정지된 상태다.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위스콘신주 우편투표, 선거당일 도착분까지 유효”

    에이미 코니 배럿 신임 미국 연방대법관의 인준안이 상원을 통과한 26일(현지시간) 연방대법원이 위스콘신주의 우편투표 개표 기한을 연장해 달라는 민주당 진영의 요구를 기각했다. 배럿 대법관의 합류가 향후 대선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나온 이번 판결은 대법원이 가진 정치적 무게감을 다시 한번 보여 준 것으로 해석된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대법원이 5대3의 결정으로 위스콘신주의 우편투표에 대해 선거 당일 ‘도착분’만 개표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대법원이 우체국 소인 기준이 아닌 도착 시점을 기준으로 우편투표물의 유효를 판단함에 따라 자신들에게 불리한 우편투표의 개표를 최대한 막으려고 하는 공화당으로서는 더욱 유리한 환경이 됐다. 민주당과 유권자단체들은 코로나19로 정상적인 선거가 어려운 상황에서 소인 기준으로 우편투표를 인정해 참정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보수 우위의 대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WP는 “현재 대법원의 정치적 분열을 보여 준 결정”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결정은 다른 주의 투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경합주’인 노스캐롤라이나주와 펜실베이니아주 우편투표 접수·개표기한 연장 문제도 연방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대선일 전 발송된 우편투표는 대선일 이후 아흐레 내 도착해도 개표하기로 했는데 공화당은 이를 막기 위해 연방대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펜실베이니아주도 우체국 소인이 있는 우편투표물의 유효 여부가 첨예한 쟁점인 상황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배럿 연방 대법관 상원 인준 통과, 결국 트럼프 뜻대로 됐다

    배럿 연방 대법관 상원 인준 통과, 결국 트럼프 뜻대로 됐다

    에이미 코니 배럿 미국 연방대법관 지명자의 인준안이 26일(현지시간) 상원을 통과했다. 상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배럿 지명자의 인준안을 통과시켰다고 미 언론이 보도했다. 앞서 배럿 지명자의 인준안은 지난 22일 상원 법사위에서 민주당이 보이콧한 가운데 공화당 단독으로 처리된 바 있다. 이날 본회의 표결 결과는 찬성 52, 반대 48이었다. 공화당의 이탈표는 수전 콜린스(메인주) 의원이 유일했다. 이로써 ‘진보의 아이콘’ 고(故) 루스 베이더 긴즈버그 대법관 후임으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공식 지명한 배럿의 의회 인준 절차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희망대로 11월 3일 대선을 여드레 앞두고 마무리됐다. 보수 성향인 배럿 대법관의 합류로 미국 연방대법원의 이념적 지형은 보수 6명과 진보 3명으로, 확실한 보수 우위로 재편됐다. 그 동안은 5-4로 보수가 앞섰지만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이따금 진보 쪽 손을 들어줘 보수 일변도 판결로 나아가지는 않았는데 이제는 그럴 수 없게 됐다. 아울러 대선 결과를 둘러싼 공화당과 민주당의 의견 대립이 팽팽할 경우 연방대법원에서 결정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손을 들어줄 가능성이 더해졌다. 이에 따라 민주당에서는 대법원까지 가는 일이 없도록 조 바이든 민주당 대선 후보에게 확실하게 표를 몰아줄 것을 유권자들에게 호소해 왔다. 대선을 앞두고 속전속결로 지명·인준 절차를 마친 배럿은 트럼프 대통령과 ‘전대미문의 선거’가 될 가능성이 큰 대선에 영향을 줄 재판들과 마주할 전망이다. 우선 트럼프 그룹의 세금 사건이다. 뉴욕 맨해튼 지방검찰은 트럼프 대통령의 8년 치 납세자료를 요구했으나 그는 ‘형사소송에서 대통령의 광범위한 면책특권’을 주장하며 내지 않고 있다. 잇따른 법원 판결에 따르지 않다가 최근 연방대법원에 자료제출을 막아달라는 긴급요청서를 내 이제 조만간 이에 대해 판단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와 노스캐롤라이나주 우편투표 접수·개표기한 연장 문제도 배럿 지명자가 곧 참여할 수 있는 대선 관련 중요 사건이다. 펜실베이니아주는 대선일 후 사흘 내 도착한 우편투표는 개표해 표에 반영하기로 했는데 공화당은 반발하고 있다. 연방대법원은 공화당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고 펜실베이니아주의 방침을 허용하는 결정을 지난 19일 내놨다. 이에 공화당은 정식재판 회부를 요구했는데 앞서 결정이 4대4 동률이었다는 점에서 배럿 지명자가 합류하면 다른 판단이 나올지 주목된다. 노스캐롤라이나주는 대선일 전에 발송된 우편투표는 대선일 이후 아흐레 안에만 도착해도 개표하기로 했는데 공화당은 이를 막고자 연방대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했다. 더 중요하게는 대선 승리 판단 자체가 대법원에서 내려질 가능성이다. 2000년 대선 때 공화당 조지 W 부시 후보가 271명, 민주당 앨 고어 후보가 267명의 선거인단을 확보한 가운데 플로리다주 득표율 차가 0.5%포인트로 예측불허인 상황이 되자 양측은 재검표를 놓고 소송을 벌였다.플로리다주 법원은 재검표를 인정했지만 연방대법원이 재검표를 중지하라고 명령하면서 부시 후보가 한 달여 만에 당선을 확정했다. 대선과 관련한 소송은 워낙 중요하기에 어디서 시작됐든 연방대법원이 최종판단을 내릴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되면 트럼프 대통령에게 배럿 지명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정의당,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한달째…“민주당·국민의힘 한달간 무얼했나”

    정의당,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한달째…“민주당·국민의힘 한달간 무얼했나”

    정의당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촉구 한달째 시민사회 요구도 커져 김종철 “민주당 국민의힘 한달간 뭐했나”정의당은 3일 릴레이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종철 정의당 대표는 “정의당 국회의원들이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을 위해 이곳 로텐더홀에서 1인 시위를 한 지 30일째 되는 날”이라며 “30일 동안 산재 사고로 퇴근을 하지 못한, 영원히 집으로 돌아가지 못한 노동자가 60명 정도된다”고 말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사업주가 유해·위험 방지의무를 위반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면 3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000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의당은 제21대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산업 현장 사망 사고 등 중대 재해에 대한 기업 책임을 강화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7일부터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고 노회찬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발의했지만,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된 법안이다. 이번에 발의된 법안은 당시 노 의원의 안보다 더 강화됐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정의당의 5대 입법과제 중 하나다. 이에 따라 30일째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정의당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전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그린뉴딜추진특별법 제정, 차별금지법 제정, 비동의강간죄 도입 등 5대 법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다양한 노동자의 모습을 표현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류호정 의원은 소프트웨어 개발업계에서 마감을 앞두고 장시간 근무를 하는 ‘크런치 모드’상태의 IT노동자를 표현했고, 심상정 대표는 반도체 공장 근무자를 표현했다. 이날은 참석자 모두 검은색 옷을 입고 나왔다.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대표는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60명이 죽어간 이 한 달 동안 무엇을 했나”라며 “희대의 사기 피의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을 두고 거대양당이 아전인수와 내로남불을 경쟁하듯 뱉어낼 때 누군가는 깔려 죽고, 끼어 죽고, 떨어져 죽고 있다는 사실은 아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손을 내밀기는커녕 국민에게 절망만 안기는 정치를 그만하라”며 “거대양당은 20대 국회에서 ‘김용균법’이 통과됐지만 왜 비극은 여전히 끊이지 않는지 자문해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특히 여당이자 압도적 의석을 가진 민주당이 책임을 지고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에 나서야한다”며 “민주당의 책임 있는 중대재해 기업처벌법 제정 의지를 다시 한 번 촉구하는 바”라고 강조했다. 각계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사망한 고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를 맞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3법’의 입법을 추진 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해당 법안의 연내 입법을 촉구했다. 시민들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산업재해로 숨진 청년 노동자를 기리는 노래인 ‘그 쇳물 쓰지마라’가 퍼지고 있어서다. 그 쇳물 쓰지마라는 지난 2010년 9월 충남 당진의 한 철강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김씨를 기리며 ‘제페토’(활동명)라는 이름의 누리꾼이 쓴 글에 가수 하림이 멜로디를 붙인 곡이다. 시민들은 노동현장의 변화를 촉구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노래 ‘그 쇳물 쓰지 마라’를 부른 영상을 올리고 있다. 가수 하림은 ‘그 쇳물 쓰지 마라’ 함께 노래하기 챌린지를 제안했는데, 가수 호란, 정의당 장혜영·배진교 의원,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일반 시민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챌린지에 참여했다. 결국 해당법안이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달렸다. 이 대표가 취임 인사차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방문했을 때 전국민고용보험의 신속한 제도화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에 의견을 전한 바 있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법인 설립 취소는 부당”…2심서도 한유총 승소

    “법인 설립 취소는 부당”…2심서도 한유총 승소

    지난해 ‘개원 연기 투쟁’을 벌인 사립유치원 단체인 한국유치원총연합회(한유총)가 법인 설립 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소송에서 2심도 승소했다. 15일 한유총 등에 따르면 서울고등법원 행정9부는 이날 한유총이 서울시교육청을 상대로 낸 법인설립 허가 취소처분 취소 소송에서 서울시교육청의 항소를 기각하고 원고 승소로 판결했다. 한유총은 지난해 3월 국가관리회계시스템 ‘에듀파’인 사용을 강제하는 규정 등이 담긴 ‘유치원 3법’에 반대해 개원 연기 투쟁을 벌였다. 한유총의 법인설립을 허가했던 서울시교육청은 한유총이 공익을 해치고 설립목적에서 벗어난 사익 추구 활동을 했다며 한유총의 법인설립 허가를 취소했다. 한유총은 이에 불복해 법인설립 취소 처분의 집행을 정지해달라며 가처분신청을 냈고, 법원이 이를 인용하자 설립 허가 취소 처분을 취소해달라는 본안 소송을 냈다. 1심 재판부는 “개원연기 투쟁의 위법성은 인정한다”면서도 “투쟁에 참여한 사립유치원이 전체의 6.2%에 그쳤다는 점 등 법인 설립을 취소할 정도의 공익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2심 판결 뒤 한유총은 “교육당국이 추진하는 회계 투명성 강화에 협조하고 자정 노력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상고 여부를 16일 결정한다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안 된다” 호소

    이용수 할머니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철거 안 된다” 호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92) 할머니가 14일 “세계 양심의 수도 독일 베를린에서 평화의 소녀상 철거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이날 이 할머니는 국회 본관 앞 분수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 할머니의 한과 슬픔이요, 후세 교육의 심장인 소녀상 철거를 주장하는 것은 나쁜 행동이며 역사의 죄인이 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할머니는 “독일도 2차 세계 대전 패전국이지만 일본과 다르게 반성하고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는 것에 앞장선 나라”라며 “철거 주장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의 소녀상은 한국뿐 아니라 네덜란드, 아시아 피해자들을 위한 것이기도 하기에 절대로 베를린에 세워져 있어야 한다”며 “일본은 아직도 정신을 못 차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이날 기자회견에는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 정의기억연대 이나영 이사장이 함께했다. 이 할머니는 회견 후 주한독일대사관으로 향해 철거 명령 철회 촉구서를 전달할 예정이다. 한편, 독일 수도 베를린 미테구(區)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이 국제적인 전쟁 피해 여성 인권의 문제라는 점을 인정해 지난해 7월 설치를 허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제막식 이후 일본 측의 반발이 거세자 지난 7일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에 오는 14일까지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이에 13일(현지시간) 현지 시민 및 교민 300명은 미테구 거리에 설치된 소녀상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철거 명령을 내린 미테구청 앞까지 약 30분 동안 행진하며 철거 명령 철회를 요구했다. 이후 미테구 슈테판 폰 다쎌 구청장은 해당 시민 집회 예고 없이 나타나 “법원에 철거 명령 중지 가처분신청이 접수돼 시간이 생겼다”면서 “조화로운 해결책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다쎌 구청장은 “며칠간 소녀상과 관련된 역사를 배우게 됐다”면서 “시민 참여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에 거주하는 많은 일본 시민으로부터 소녀상에 반대하는 서한을 받았다면서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소녀상 철거 명령을 내린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 연방정부와 베를린 주(州)정부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역구청으로서 우리의 임무는 평화로운 공존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되살릴 방법을 찾아보자”고 덧붙였다. 다쎌 구청장의 이러한 발언은 철거 명령을 자진 철회하지는 않지만, 코리아협의회의 가처분 신청으로 철거 명령이 당분간 보류된 만큼 소녀상 관련 사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현지 시민단체 및 시민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입장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일본 정부 파렴치…소녀상은 전 세계 시민의 벗”

    “일본 정부 파렴치…소녀상은 전 세계 시민의 벗”

    1461차 수요시위서 일본 정부 사죄 촉구“동아시아 평화공존 위해 공식 사죄해야”일본 정부 “독일 당국 움직임 지켜볼 것”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 해결을 위한 정의기억연대는 14일 일본의 소녀상 철거 요구에 항의한 독일·일본 시민들에게 감사를 표하며 일본의 사죄를 촉구했다. 이나영 정의연 이사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옛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제1461차 정기 수요시위에서 “평화의 소녀상은 국가 간 갈등이 아닌 보편적 여성 인권의 표상이자 평화와 인권의 가치를 소중히 하는 전 세계 시민들의 벗”이라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지난달 독일 베를린 미테구가 시내 중심부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을 철거하라는 명령을 철회한 직후 열렸다. 앞서 미테구는 일본의 요구를 받고 소녀상에 대한 철거명령을 내렸지만, 각계의 반발과 코리아협의회의 철거명령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 등으로 철거를 미뤘다. 수요시위를 주관한 새 세상을 여는 천주교 여성공동체도 성명을 통해 “역사를 지우려는 일본 정부의 파렴치한 행동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동아시아 평화공존을 위해 일본은 공식 사죄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요시위 현장 인근에서는 자유연대와 반일동상진실규명공대위 등 일제 강제동원을 부정하는 단체들의 기자회견도 동시에 진행됐다. 한편 일본 정부는 독일 베를린시에 설치돼 있는 소녀상 철거 논란과 관련해 이날 “독일 당국의 향후 움직임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NHK 등에 따르면 일본 정부 대변인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독일 당국의 소녀상 철거명령에 현지 한국계 시민단체가 효력정치 가처분신청을 낸 데 대한 질문에 “독일 국내 사법절차에 관한 사항”이라며 이렇게 답했다. 다만 그는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생각과 대처를 다양한 형태로 계속 설명해왔다”며 “국제사회로부터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거듭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따라 걷기…한 달간 서울은 ‘노동존중특별시’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 따라 걷기…한 달간 서울은 ‘노동존중특별시’

    새달 15일까지 50주기 추모의 달 선포손바느질 체험 등 미션 스탬프 투어평화시장~도봉 집터 13㎞ 야행 도보 시민 참여 사진·캐릭터 디자인 공모전새달 10일엔 노동 전문가 참여 포럼도 “노동의 참된 가치 느끼는 계기 되길”1970년 11월 13일, 서울 평화시장 입구에서 한 청년이 분신했다. 청년 전태일은 “근로기준법을 준수하라!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를 외치면서 쓰러졌다. 이어 “일요일은 쉬게 하라!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외쳤다. 노동자를 위한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지키려고 했던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은 지금도 노동권의 상징으로 남아 있다. 서울시가 전태일 50주기를 추모하는 시민참여형 노동문화축제 ‘2020 우리모두 전태일 문화제’를 개최한다고 13일 밝혔다. 시는 14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한 달간 전태일 추모의 달로 선포하고, 온·오프라인 전시와 공연을 준비했다.시 관계자는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의 저항정신을 바탕으로 ‘노동존중특별시’ 서울의 미래를 확장하기 위한 자리”라며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어려운 노동자와 시민이 함께하는 축제를 통해 노동문화에 대한 긍정적 인식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민참여형 축제답게 시민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많다. 전태일의 삶을 주제로 한 ‘전태일 스탬프 투어’와 평화시장부터 도봉구 쌍문동 전태일 집터까지 13㎞를 걷는 ‘전태일 귀갓길 야행’ 도보체험이 눈길을 끈다. 선착순 100명을 모집하는 스탬프 투어는 전태일기념관, 평화시장과 봉제거리, 이음피움봉제역사관을 돌며 손바느질 체험 등 각 미션을 수행하는 프로그램이다. 귀갓길 야행은 버스비를 아껴 어린 여공에게 풀빵을 사줬던 전태일의 선행을 짚어 본다. 5t 트럭을 개조해 만든 ‘찾아가는 전태일기념관’은 한 달 내내 공원, 학교 등 서울 곳곳을 누빈다. 외부에는 180인치 LED 화면을 설치해 전태일 다큐멘터리를 상영하고, 내부에는 전태일의 어린 시절과 노동자로서 삶을 담은 전시회를 진행한다. 기념관 옆에는 전태일 동상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포토존을 설치한다. 방문을 원하는 학교, 기관의 신청도 받는다. 시민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공모전과 무대도 준비했다. 전태일 관련 장소에서 찍은 사진을 활용해 만든 4컷 사진 공모전, 전태일을 키워드로 한 캘리그래피·캐릭터·디자인 공모전도 있다. 청계2가 인근에 있는 전태일기념관 앞에 특설무대에서 게릴라 버스킹도 연다. 오전에는 KBS국악관현악단 국악연주, 오후에는 민중가수 무대로 꾸며진다. 노동의 의미를 성찰하고 미래를 함께 고민하는 국제포럼도 다음달 10~12일 전태일 기념관과 시청 태평홀에서 열린다. 사스키아 사센 미국 컬럼비아대 석좌교수, 영국 경제학자 케이트 레이워스, 인도의 노동운동활동가 라구람 등 8개국 노동 전문가가 참여한다. 해외 패널과 온라인으로 실시간으로 논의한다. 이 밖에도 전태일 정신과 노동문제를 주제로 한 영상·회화 등 노동미술제, 시사만화전, 평화시장 VR 노동미술전, 전태일 추모곡 발표회 등이 유튜브로 공개된다. 추모의 달 시작을 알리는 선포식은 14일 오전 11시 전태일다리에서, 추모문화제는 다음달 6일에 같은 장소에서 열린다. 전태일다리 보행로를 확장해 소공원으로 만드는 공사도 실시한다. 서정협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이번 문화제가 대한민국 노동의 과거, 현재, 미래를 짚어 보고 시민들이 노동의 참된 가치와 권리에 한발 더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태도에 변화 보인 베를린 당국 “소녀상 철거, 대화로 해법 찾자”(종합)

    태도에 변화 보인 베를린 당국 “소녀상 철거, 대화로 해법 찾자”(종합)

    독일 베를린 당국이 철거 명령을 내린 ‘평화의 소녀상’ 문제에 대해 대화를 통해 해결책을 논의하자는 입장을 밝혔다. 13일(현지시간) 베를린 미테구(區)의 슈테판 폰 다쎌 구청장은 “법원에 철거 명령 중지 가처분신청이 접수돼 시간이 생겼다”면서 “조화로운 해결책을 논의하자”고 말했다. 다쎌 구청장은 미테구청 앞에서 철거 명령의 철회를 요구하는 시민 집회에 예고 없이 나타나 이같이 밝혔다. 녹색당 소속의 다쎌 구청장은 “며칠간 소녀상과 관련된 역사를 배우게 됐다”면서 “시민 참여가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그는 베를린에 거주하는 많은 일본 시민으로부터 소녀상에 반대하는 서한을 받았다면서 일본 정부의 압력으로 소녀상 철거 명령을 내린 게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독일 연방정부와 베를린 주(州)정부로부터 엄청난 압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역구청으로서 우리의 임무는 평화로운 공존이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라며 “평화를 되살릴 방법을 찾아보자”고 덧붙였다.미테구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는 소녀상이 국제적인 전쟁 피해 여성 인권의 문제라는 점을 인정, 지난해 7월 설치를 허가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제막식 이후 일본 측의 반발이 거세자 지난 7일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현지 한국 관련 시민단체인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에 오는 14일까지 철거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다쎌 구청장의 이러한 발언은 철거 명령을 자진 철회하지는 않지만, 코리아협의회의 가처분 신청으로 철거 명령이 당분간 보류된 만큼 소녀상 관련 사안을 논의하자는 것이다. 현지 시민단체 및 시민들이 강력히 반발하자 입장에 변화를 준 것으로 보인다. 녹색당 내부에서도 철거 명령에 반발이 나오는 데다 녹색당, 좌파당과 함께 베를린 주(州)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사회민주당에서도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이날 베를린 시민 300여 명은 소녀상 앞에서 철거 명령을 내린 미테구청 앞까지 30여분 간 행진하고 집회를 열어 철거 명령의 철회를 요구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베를린 소녀상을 지켜주세요”...현지서 집회 연 시민들

    “베를린 소녀상을 지켜주세요”...현지서 집회 연 시민들

    독일 베를린에서 철거 위기에 몰린 ‘평화의 소녀상’을 지키기 위해 현지 시민 및 교민 300명이 모여 시위를 벌였다. 13일(현지시간) 시민들은 미테구(區) 거리에 설치된 소녀상 앞에 모여 집회를 열고 철거 명령을 내린 미테구청 앞까지 약 30분 동안 행진하며 철회를 요구했다. 앞서 미테구청은 지난 7월 도심 거리에 소녀상 설치를 허가했으나 지난달 말 제막식 이후 일본 측의 항의가 거세자 지난 7일 철거명령을 내렸다. 철거 기한은 오는 14일로, 소녀상 설치를 주관한 한국 관련 현지 시민단체 코리아협의회(Korea Verband)는 전날 베를린 행정법원에 철거명령 정지 가처분신청을 낸 상태다. 코리아협의회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기리면서 국제적으로 전쟁 피해 여성 문제를 부각하기 위해 소녀상 설치를 추진했다. 그러나 미테구청은 일본 정부 각료들이 잇따라 소녀상 철거 요청을 한 뒤 비문이 한국 측 입장에서 일본을 겨냥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어 철거를 명령했다.이날 한정화 코리아협의회 대표는 “한국뿐만 아니라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의 지배하에 있던 아시아·태평양 국가 여성들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는 국제적으로 보편적인 여성 인권의 문제”라고 미테구청의 조치를 비판했다. 현지 시민들은 1인 시위 등을 이어나갈 계획이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그 쇳물 쓰지마라’…정쟁속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외치는 정의당

    ‘그 쇳물 쓰지마라’…정쟁속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외치는 정의당

    ‘그 쇳물 부르기 챌린지’…정의당, 이재명 등 참여 정의당 국회서 법안통과 촉구 1인 시위 입법청원 10만명 넘어 통과추미애 법무부장관, 박덕흠 의원, 이상직 의원 등 여야를 가리지 않고 상대의 허점을 물어뜯는 와중에 ‘법안’만을 가리키는 곳이 있다. 정의당은 3일 릴레이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사업주가 유해·위험 방지의무를 위반해 사람을 사망에 이르게 하면 3년 이상의 유기징역 또는 5천만원 이상 10억원 이하의 벌금형에 처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의당은 제21대 국회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을 제1호 법안으로 발의했다. 산업 현장 사망 사고 등 중대 재해에 대한 기업 책임을 강화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을 촉구하며 지난 7일부터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고 노회찬 의원이 20대 국회에서 발의했지만,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된 법안이다. 이번에 발의된 법안은 당시 노 의원의 안보다 더 강화됐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은 정의당의 5대 입법과제 중 하나다. 정의당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 전국민 고용보험제 도입, 그린뉴딜추진특별법 제정, 차별금지법 제정, 비동의강간죄 도입 등 5대 법안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정의당은 국회에서 1인 시위를 하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노동자의 모습으로 분해 퍼포먼스를 보이고 있다. 류호정 의원은 소프트웨어 개발업계에서 마감을 앞두고 장시간 근무를 하는 ‘크런치 모드’상태의 IT노동자를 표현했고, 심상정 대표는 반도체 공장 근무자를 표현했다. 성과도 있었다. 국회는 22일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관한 청원’이 국민 10만명의 동의를 얻었다고 밝혔다. 해당 청원은 2018년 충남 태안 화력발전소에서 작업 중 사망한 고 김용균 씨의 어머니인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이 지난달 26일 제기했다. 김 이사장은 청원에서 “전태일 이후 50년간 일터는 달라지지 않았다”며 “노동자 시민의 반복되는 죽음을 막고, 안전한 일터와 사회를 위해 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참사, 가습기 살균제 참사 등 다중이용시설, 제조물의 사용과정에서 발생한 중대재해에 대해 기업 및 공무원의 실질적인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해당 법률안은 정의당 발의안과 함께 국회 상임위에서 논의될 예정이다.각계에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통과를 촉구하는 상황이다.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사망한 고 전태일 열사의 ‘50주기’를 맞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전태일3법’의 입법을 추진 중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해당 법안의 연내 입법을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국정감사를 앞둔 국회에 전태일3법의 중요성을 지속적으로 피력하는 동시에 전국 각지에서 이를 홍보하는 활동도 이어갈 방침이다. 시민들의 요구도 커지고 있다. 산업재해로 숨진 청년 노동자를 기리는 노래인 ‘그 쇳물 쓰지마라’가 퍼지고 있어서다. 그 쇳물 쓰지마라는 지난 2010년 9월 충남 당진의 한 철강공장에서 일하다 숨진 김씨를 기리며 ‘제페토’(활동명)라는 이름의 누리꾼이 쓴 글에 가수 하림이 멜로디를 붙인 곡이다. 시민들은 노동현장의 변화를 촉구하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 노래 ‘그 쇳물 쓰지 마라’를 부른 영상을 올리고 있다. 가수 하림은 ‘그 쇳물 쓰지 마라’ 함께 노래하기 챌린지를 제안했는데, 가수 호란, 정의당 장혜영·배진교 의원, 고 김용균씨 어머니 김미숙씨, 일반 시민의 참여가 이어지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챌린지에 참여했다. 결국 해당법안이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민주당과 국민의힘에 달렸다. 우선 민주당은 긍정적인 모습이다. 이 대표가 취임 인사차 심상정 정의당 대표를 방문했을 때 전국민고용보험의 신속한 제도화와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처리에 의견을 모았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관련법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상황이다. 신형철 기자 hsdori@seoul.co.kr
  • 러시아 여성 편집장, 내무부 청사 앞에서 몸에 불붙여 사망

    러시아 여성 편집장, 내무부 청사 앞에서 몸에 불붙여 사망

    러시아의 한 인터넷 매체 편집장이 니즈니 노브고르드의 내무부 청사 앞에서 언론 자유를 외치며 자신의 몸에 불을 붙이는 시위를 벌여 세상을 떠났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코자프레스의 편집장 이리나 슬라비나는 2일(이하 현지시간) 분신 결행에 앞서 페이스북에 “내 죽음에 러시아 연방의 책임을 묻고자 한다”고 적었다. 전날 경찰이 자신의 아파트에 난입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일하는 오픈 러시아와 연결된 증거를 찾는다며 압수수색해 컴퓨터와 문서들을 압수한 데 격분한 것으로 보인다. 12명이나 몰려와 자신의 플래시 드라이브, 랩톱 컴퓨터는 물론, 딸의 랩톱과 남편과 자신의 휴대전화까지 가져갔다는 것이다. 이리나는 내무부 청사가 바라 보이는 코리키 스트리트의 한 벤치에 앉은 채 불을 댕겼다. 한 남성이 급히 달려와 자신이 입고 있던 코트를 벗어 덮어 불을 끄려 했으나 그녀는 한사코 그러지 말라고 밀어냈다. 그 뒤 바닥에 쓰러졌다. 당국도 그녀가 심각한 화상으로 사망했음을 공식 확인했다. 남편과 딸 하나를 남겼다. 검찰 수사위원회는 그녀의 분신이 압수수색과는 관계가 없다고 부인했다. 조그만 인터넷 매체 코자 프레스는 그녀의 죽음을 알리며 뉴스와 분석을 검열 없이 전한다는 모토를 갖고 있다고 알렸다. 전날 경찰이 압수수색한 인물은 이리나 말고도 6명이 더 있었다. 지난해에도 그녀는 기사가 “당국을 존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일이 있다. 현재 망명 중인 오픈 러시아의 창업자 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의 보좌관인 나탈리아 그랴즈네비치는 “이 소식은 그녀를 알고 있던 내게 진짜 한방이었다”면서 “그녀가 항상 조롱 당하고 구금 당하고 벌금을 물리는 일을 알고 있다. 그녀는 진짜 활동적인 여성”이라고 털어놓았다. 검찰 수사위원회는 2016년 이른바 플라잉 스파게티 몬스터 교회 사건을 재판하는 과정에 이리나를 증인으로 조사했을 뿐이라고 노보스티 통신에 밝혔다. 미하일 로실레비치가 파스타 요리 강좌를 연다며 토론의 장과 선거 감시요원 교육을 했는데 현지 기업인들이 자금 등을 지원했는지 밝혀내려 했다는 것이다. 그랴즈네비치는 오픈 러시아도 지난해 4월 니즈니 노브고로드에서 진행된 행사에 참석했으며 이리나도 함께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리나가 오픈 러시아 소속은 아니란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리나가 이 소식을 보도했다는 이유 만으로 5000 루블(약 7만 4000원)의 벌금을 내야 했다고 전했다. 러시아에서는 언론 매체들과 인터넷에 대해 더욱 강경하게 책임을 묻는 법 개정이 추진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크렘린은 사이버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도 입법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미국 법원 “틱톡·위챗이 국가안보 위협한다는 사실 증명 안돼”

    미국 법원 “틱톡·위챗이 국가안보 위협한다는 사실 증명 안돼”

    미국 법원이 중국 모바일 메신저 위챗에 이어 중국 동영상 애플리케이션(앱) 틱톡 다운로드 금지령에 제동을 건 이유가 ‘증거 부족’인 것으로 밝혀졌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위챗·틱톡 다운로드 금지 중단 가처분신청을 인용한 2명의 연방판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국가안보’를 이유로 위챗과 틱톡의 미국 내 다운로드 금지 행정명령을 내렸지만, 행정부는 이들 앱이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을 가한다는 것을 제대로 입증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가 낸 틱톡 다운로드 금지 중단 가처분신청을 인용한 워싱턴 DC 연방지법의 칼 니콜스 판사는 전날 판결문에서 “미 상무부는 중국 앱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증거를 제출했지만, 틱톡이 국가안보를 위협한다는 정부의 주장은 사실과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트럼프 행정부의 위챗 금지령에 제동을 건 캘리포니아주 북부지방법원의 로럴 빌러 연방판사 역시 비슷한 이유를 들었다. 그는 “정부는 중국 앱이 국가 안보에 상당한 위협을 가한다는 점을 입증했지만 모든 미국 사용자들에게 위챗을 금지하는 것이 이러한 우려를 해소한다는 증거를 제출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에 미 상무부는 위챗 다운로드 금지 중단 가처분신청을 인용한 법원의 판결에 이의신청을 할 예정이다. 상무부는 “위챗 금지가 합당하다는 점을 입증하기 위해 기밀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틱톡 금지령이 국가안보를 위한 것임을 입증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블룸버그의 분석이다. 니콜스 판사는 “틱톡 측이 트럼프 행정부의 다운로드 금지 행정명령은 법적 권한을 초과했다는 것을 입증하는 데 성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틱톡은 주로 동영상, 사진 등을 공유하는 데 사용된다. 이러한 행위들에 국가간첩법 혐의가 적용되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im@seoul.co.kr
  • 유시민 ‘김정은 계몽군주’ 발언 파문… “야만적 칭송” 野 총공세

    유시민 ‘김정은 계몽군주’ 발언 파문… “야만적 칭송” 野 총공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해양수산부 공무원 A씨의 피살 사태에 대해 사과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계몽군주’에 비유하자 야권은 유가족의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발언이라며 비난을 쏟아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는 27일 페이스북에 “우리 국민이 총살당하고 방화당한 끔찍한 사건을 얼버무리기 위해 대통령은 침묵하고, 대통령의 분신들이 요설을 퍼뜨리고 있다”며 “김정은을 계몽군주라고 칭송하면서 ‘독재자의 친구’, ‘폭정의 방관자’로 나섰다”고 비판했다. ●주호영 “대통령 분신들이 요설 퍼뜨려” 같은 당 김웅 의원은 어린 시절 동네 ‘똥개’ 일화를 글로 남겼다. 김 의원은 똥개의 새끼들이 주인 발길질에 죽었는데 얼마 후 주인이 수박 껍질을 던져 주자 꼬리를 살랑댔다며 “그때는 똥개가 불쌍하다고 느꼈는데 오늘은 우리가 불쌍하다”고 했다. 김 위원장의 사과 통지문을 확대해석한 유 이사장을 겨냥한 것이다. 김병준 전 자유한국당(국민의힘 전신) 비상대책위원장은 “반인륜적 범죄행위를 규탄하던 청와대와 여권의 태도가 하루 만에 돌변했다”며 “야만에 대한 야만적 칭송”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유 이사장과 관련한 발언을 자제했다. 한 중진 의원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지금 상황에선 유 이사장 발언에 별 의미를 두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유 이사장은 지난 25일 노무현재단 유튜브로 생중계된 ‘10·4 남북정상선언 13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김 위원장이 사과했다는 속보가 전해지자 “이 사람이 정말 계몽군주이고, 어떤 변화의 철학과 비전을 가진 사람이 맞는데 입지가 갖는 어려움 때문에 템포 조절을 하는 거냐, 아니냐(인데), 제 느낌엔 계몽군주 같다”고 말했다. ●이낙연 ‘화장’ 발언도 논란 이날 민주당 이낙연 대표의 화장(火葬) 발언도 논란이 됐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A씨) 시신 화장 여부 등에서 남북의 기존 발표는 차이가 난다”고 했다. 이를 두고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화장이란 ‘시체를 불에 살라 장사 지냄’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가지고 있다”며 “여당 지도부가 이 사건을 얼마나 왜곡하려 애쓰는지 잘 말해 준다”고 밝혔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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