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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숨진 윤용하씨/16일 노동자장

    【광주=최치봉 기자】 지난 10일 전남대에서 온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자살을 기도했다가 12일 0시20분쯤 전남대병원에서 숨진 윤용하씨(22·무직·대전시 서구 탄방동 97의20)의 장례식이 오는 16일 광주시 서구 망월동 5·18묘역에서 치러진다. 「대책위」는 12일 하오 기자회견을 갖고 『윤씨의 장지는 5·18묘역으로 확정됐으며 장례는 5일장인 16일 민주노동자장으로 치르기로 했다』고 밝혔다.
  • 분신 김기설씨 어제 장례/운구때 5천여명 집결… 충돌 없어

    지난 8일 서강대에서 분신자살한 「전민련」 사회부장 김기설씨의 장례식이 12일 낮 12시 서강대 본관 앞 광장에서 유가족 재야인사 학생 등 3천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치러졌다. 이날 김씨의 「민주국민장」은 상오 11시쯤 김씨의 시신이 안치돼 있던 연세대 세르란스병원 영안실에서 발인한 뒤 낮 1시쯤 서강대에서 장례위원장 문익환 목사의 장례사로 시작된 영결식과 신촌로터리에서의 노제로 이어졌다. 김씨의 유해는 하오 2시쯤 신촌로터리로 옮겨져 1시간 동안 노제를 가진 뒤 차량행렬이 광화문 종로5가 「전민련」 사무실을 거쳐 하오 5시쯤 장지인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에 안장됐다. 이날 신촌로터리에서 노제가 진행되는 동안 애도인파는 5천여 명까지 불어났으며 경찰이 운구차를 제외한 추모행렬이 뒤따르는 것을 허용하지 않자 차량 10여 대를 제외한 나머지 행렬은 대부분 해산했으나 3백여 명은 신촌역 앞을 거쳐 연세대로 들어가 규탄집회를 가졌다.
  • 전남대서 분신한 근로자/30시간 만에 숨져

    【광주=최치봉 기자】 지난 10일 하오 「노 정권 타도」 등의 구호가 적힌 유서를 남기고 전남대 대강당에서 온몸에 시너를 끼얹고 분신자살을 기도,전신 3도화상을 입고 전남대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아오던 윤용하씨(22·무직·대전시 서구 탄방동 97의20)가 입원 30여 시간 만인 12일 0시1분 끝내 숨졌다. 치료를 담당한 이 병원 소병준 박사(32)는 『윤씨가 심부전증과 분신 때 입은 화상으로 인해 생긴 폐포손상에 의한 호흡정지로 숨졌다』고 밝혔다. 윤씨는 이 병원 3층 중환자실에서 형 용범씨(28) 등 가족과 「강경대학생폭행살인 및 박승희학생분신광주전남대책위」 관계자,의료진 등 8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망했다. 윤씨는 11일 하오 9시23분쯤부터 호흡과 맥박이 심하게 곤란해진 끝에 뇌사상태에 이르러 인공호흡과 심장전기충격요법 등 응급조치를 받다가 자정을 넘겨 호흡기를 제거하면서 숨을 거두었다. 윤씨의 사체는 곧바로 이 병원 영안실로 옮겨졌으며 「대책위」는 가족과 장례절차 및 사후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광주·전남지역 대학생 1백여 명은 윤씨가 숨진 뒤 영안실 주변에설 밤새워 농성했다. 한편 윤씨가 사망함으로써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시국과 관련해 분신자살한 사람은 안동대 김영균군,경원대 천세용군,「전민련」 김기서씨 등 모두 4명에 이르고 맨 먼저 분신했던 전남대 박승희양은 사경을 헤매고 있다.
  • “보안법 관련 일부 구속자 석방”/노 대통령,김 대표와 회동

    ◎개정취지 살려 화합차원서 검토/광역선거 6월11∼14일중 실시/“내각개편 안해… 개혁입법 단독처리 유감” 노태우 대통령은 11일 시도 등 광역의회선거를 오는 6월 중순쯤 실시토록 하고 최근 시국상황을 고려,국민화합차원에서 구속자들을 석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으로부터 임시국회 결과를 보고받고 향후 정국대책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여러 가지 어려운 정치여건이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도의회선거를 늦추지 않고 실시할 계획이며 김 대표의 건의대로 광역의회선거를 6월중에 실시하겠다』고 말하고 『시도의회선거에서도 지난 시군구 기초의회선거와 같이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당이 앞장서 줄 것』을 당부했다. 노 대통령은 또 김 대표로부터 보안법 개정과 관련한 구속자석방 건의를 받고 『국가보안법 개정의 취지와 정신을 살려 형사사법운용에 지장이 없는 범위내에서 국민대화합을 이룰 수 있도록 은전을 베풀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도록 관계부처에 지시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이와 관련,『보안법 개정정신에 따라 면소·기소중지 등의 방법이 있을 수 있으나 확대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말해 임수경·문익환씨 등에 대한 석방·사면은 검토되고 있지 않음을 시사했으며 『광역의회선거는 6월11일부터 14일 사이에 치러질 것』이라고 부연설명했다. 노 대통령은 개혁입법의 처리에 대해 『당이 원래 제출한 개정안보다 전진적으로 수정해서 통과시킨 것은 당과 정부의 확고한 민주개혁의지를 실천한 것』이라며 『야당의 당리당략 때문에 여당 단독으로 처리할 수밖에 없었던 정치현실에 서글픔을 느낀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세계에서도 유례가 없이 가혹한 북한의 형법이 존재하고 대남적화전략에 변화가 없는 상황에서 국가보안법의 개정에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국민들이 이해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학생 등의 분신 자제를 당부하면서 『죽음을 조장하는 행위가 있다면 용납될 수 없는 일로 단호히 배격되어야 하며 지금은 정치권이 파쟁을 버리고 이 같은 불행의 예방에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또 야당의 시위 참가행위에 대해 『제도권 정당이 임시국회 회기중에 국회를 박차고 나가 불법·폭력시위에 가담한 것은 국민을 배신하고 의회민주주의를 부정하는 행위로 스스로 거리의 정당임을 인정하고 정치적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노 대통령은 이 밖에 내각인책문제와 관련,『내무부 장관이 책임을 지고 물러난만큼 더 이상 책임논쟁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하고 『민자당에서도 어려운 시기에 내각개편 주장을 하여 당내 이견이 있는 것처럼 비춰지지 않도록 김 대표가 책임을 지고 당결속을 위해 앞장서 달라』고 당부함으로써 현단계에서는 야당 등이 요구하는 내각개편은 고려하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했다.
  • 상명여대 교수들도/“내각사퇴” 시국성명

    상명여대 강영주 교수(국어교육학과) 등 22명은 11일 시국선언문을 발표,『최근의 잇따른 분신사태 등은 현 정권의 공안통치에서 비롯된 것인만큼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대통령의 사과와 함께 내각은 총사퇴하라』고 촉구했다.
  • 「치사대책회의」 전면수사/검·경

    ◎불법시위 주도 혐의… 80명 내사착수/“위법 밝혀지면 모두 구속”/전남·광주 재야 10명에 경찰출두 요구 검찰과 경찰은 11일 최근 강경대군 사망사건 이후 잇따르고 있는 대규모시위를 주도해 온 「범국민대책회의」 등 재야 및 학생조직에 대한 일제수사에 나서 불법 시위를 주도한 핵심인물들의 신병이 확보되는 대로 모두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검·경찰의 이 조치는 최근 연이은 전국규모의 시위가 이들에 의해 조직적이고도 계획적으로 주도되면서 시국혼란을 부추기고 있어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검·경찰의 재야 및 학생조직에 대한 수사는 정부당국이 현시국을 정면으로 대처하겠다는 의지발표 뒤에 나온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날 「범국민대책회의」 이수호 집행위원장 한상렬 상임대표 등 2명에 대해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구속영장을 미리 신청하는 한편 「전민련」 이창복 상임의장 한상렬·배종렬 공동의장 계훈제 고문 등에 대해서도 사전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검·경찰은 또 전국 각 지역의 주요 도시별로 구성돼 있는 「강군사건 대책회의」에 대한 내사에 착수,조직구성 및 핵심인물의 파악에 나섰다. 검·경찰은 이번 수사로 최근 잇따른 분신자살사건 뒤 장례 또는 부검을 방해했던 사람들과 대책회의 핵심지도부인 「전민련」 「전대협」 「전노협」 간부 80여 명을 2차 수사대상자로 지목,각 지역별로 검거전담반을 편성,신병확보에 나섰다. 검·경찰의 이번 수사대상자는 「전민련」 관계자 20여 명을 비롯,「전대협」 김종식 의장 등 간부 28명 단병호씨 등 「전노협」 간부 30여 명 등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광주 동부경찰서는 지난 1.4.9일 등 3차례에 걸쳐 열린 「노 정권 퇴진과 민자당 해체를 위한 국민대회」와 관련,이 대회를 주관한 「강경대열사 폭력살인규탄 및 박승희 학생분신 광주·전남대책회의」 상임공동의장 오종렬씨(53) 등 간부 10명에 대해 15일까지 경찰에 출두해 주도록 요구하는 출석요구서를 발부했다. 이날 출석요구서가 발부된 사람은 오 의장을 비롯,김정길 의장,홍광석 대변인,이경율「전남민주주의 청년연합」 의장,김병균 나주고막원교회 목사,윤영덕 「남총련」 의장,노훈오 전남대 총학생회장 등이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에서 집시법위반 등의 사실이 확인되면 모두 구속할 방침이며 만일 출석요구에 불응할 경우 오는 18일 예정인 5·18 11주년 추모집회를 전후해 강제연행할 방침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최근의 시위정국이 「강군 대책회의」 등 핵심인물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면서 『오는 14일 강군의 장례식이 끝나는 대로 본격적인 일제검거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 “선대응 후수습” 시국처방 조율/노대통령·김대표,오늘 뭘 논의하나

    ◎혼란 편승한 야 공세에 정면응수/민주화·개혁 지속실천 강조할듯/김 대표,보안사범 석방등 건의 예상 「치사정국」이 혼미를 거듭하는 가운데 11일의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간의 청와대 회동에 대해 정가의 비상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대통령과 김 대표의 회동에서 당장 시국수습의 묘약이 나오기는 어려울 것이란 게 지배적인 관측이다. 왜냐하면 이번 회동에서는 구체적인 수습책을 내놓는 데 필요한 두 사람간의 인식과 시각의 조율이 우선 급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국의 심각성에 비추어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수습의 기본방향과 원칙은 일단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노 대통령은 김 대표와 만나 무엇보다 3가지의 사안에 대해 자신의 기본인식을 피력하고 당도 이 같은 큰 가닥 속에서 일치단결된 모습을 보여줄 것을 당부할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은 전한다. 첫째 내각총사퇴니 거국내각구성 등 야당의 주장은 시국혼란에 편승한 무한 정치공세라는 점을 당이 확실히 인식해야 한다는 점이다. 명지대생 사망 사건이후 잇단 분신사건,그리고 5·9시위 등으로 이어진 일련의 사태에 대한 야당의 태도는 한마디로 『반체제세력의 조직적인 체제전복시도를 정략적으로 이용하려는 무책임성』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인식이다. 따라서 현시점에서 노 내각 사퇴 등 내각개편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전한다는 것이다. 둘째 폭력불법시위에 대해서는 정부가 단호하게 대응하여 이럴 때일수록 법과 질서를 확실히 확립해야 한다는 노 대통령의 의지를 밝힌다는 것이다. 이 같은 노 대통령의 확고한 의지의 바탕에는 「반정부」 세력이 주도한 일련의 시위에 대부분의 시민들은 호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나름대로의 면밀한 판단에서 나온 것이라고 관계자들은 전한다. 셋째 6공 정부의 꾸준한 민주화,개혁추진의지를 계속 실천함으로써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당이 앞장서야 한다는 것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이 10일 하오 국회에서 국가보안법과 경찰법을 기습처리한 배경도 바로 이 같은 맥락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남북대치의 현실여건에 비추어 과감한 조치를 담은 개혁입법안에 대해 신민당이 노 내각 사퇴와 연계시켜 발목을 잡는다고 해서 또다시 이번 회기를 넘긴다면 결과적으로 국민과 약속한 개혁조치를 외면한다는 것이다. 노 대통령의 이 같은 인식에 대해 김 대표가 특별한 이의를 제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국수습과 관련하여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는 수습복안이 있다고 밝혀온 김 대표가 노 대통령에게 어떤 건의를 할지는 예단하기 어렵다. 김 대표는 청와대 회동을 하루 앞둔 10일 상오 김종필·박태준 두 최고위원과 차를 나누면서 당내 계파간의 시각조정의 시간을 가졌고 이어 하오에 열린 민자당 의원총회에서 자신의 시국에 관한 인식의 일단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의총에서 『현 시국은 난국이다. 이럴 때일수록 당의 단합이 중요하다. 시국수습방안과 관련하여 심각한 고민을 하고 있으며 내 나름대로의 복안도 있다』면서 『집권당은 무엇보다 책임있는 자세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이 같은 발언의 행간에 미루어 자신의 시국수습복안을 노대통령에게 소상히 얘기는 하겠지만 노 대통령이 이를 선뜻 수긍하지 않을 경우 이를 공개하거나 반발은 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가 「심각히 고민하는 복안」이 무엇인지에 대해 민주계 측근인사들도 좀처럼 입을 열지 않는다. 그러나 민주계 일부인사는 그것이 「공안통치」와 관련되는 인사에 대한 민심수렴 차원의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하는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어쨌든 노­김 회동에서 나올 시국처방의 기본수준은 「선 대응 후 수습」이 골격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 우선 야당의 정치공세,폭력시위에 대해서 정면대응하고 점차 시간을 가지면서 민심수습을 위한 조치를 가시화시켜 나간다는 것이다. 이 같은 민심수습의 가시화조치에는 10일 통과된 보안법 개정안의 불고지죄 범위축소에 따라 현재 구속중인 일부 보안사범의 석방과 사면·복권 그리고 수배해제 감형조치 등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또 경찰의 운영쇄신방안과 함께 평화적 집회 및 시위보장장치,시위진압방법의 대폭 개선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노 대통령이내주부터 각계 원로와의 광범위한 대화를 통해 민의수렴에 직접 나서는 방안 등도 검토될 것으로 관측된다.
  • 20대 또 분신… 중태/어제 전남대서 시너 뿌리고 불질러

    ◎유서엔 「분신책임 운동권 전가」 비난 【광주·대전=최치봉·최용규 기자】 10일 하오 6시30분쯤 광주시 북구 용봉동 전남대 대강당 1층 화장실에서 윤용하씨(22·무직·대전시 서구 탄방동 97의 20)가 유서를 남긴 뒤 온몸에 시너를 뿌리고 분신자살을 기도,전신에 3도 화상을 입고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중태다. 현장을 목격한 학생들에 따르면 윤씨가 대강당 1층 화장실에서 몸에 시너를 끼얹고 불을 붙인 뒤 10여 m 떨어진 현관 쪽으로 달려가면서 『노태우 정권 타도하자』 『미국을 몰아내자』는 구호를 외치고 쓰러졌다는 것이다. 학생들은 마침 강당 앞을 지나던 개인택시에 윤씨를 태워 병원으로 옮겼다. 윤씨가 남긴 유서에는 『김기설 동지의 분신책임을 운동권 세력에게 돌리려고 하는데 누가 분신을 배후조정한다는 말인가. 민주화를 외치던 청년학우·대학생·노동자·농민 등 4천만 국민을 현정권이 죽이려 하고 있다』는 등의 내용이 적혀 있었다. 윤씨가 입원한 전남대병원 주위에는 대학생 1백여 명이 쇠파이프로 무장한 채 응급실을둘러싸고 외부인의 출입을 막고 있다. 한편 윤씨의 대전 집에는 아버지 윤종옥씨(55·무직)와 형 용범씨(28·충남 민주화청년연합회원) 등 3식구가 보증금 5백만원에 한달 8만원의 단칸 셋방에서 살고 있는데 형 용범씨에 따르면 『동생이 지난 9일 광주에서 열린 국민대회에 참가한 뒤 저녁에 올라가겠다』는 전화가 걸려온 뒤 소식이 끊겼었다는 것이다. 분신한 윤씨는 본적이 전남 승주군 해룡면 복성리로 순천에서 국민학교를 졸업,89년 12월 가족과 함께 대전시로 옮겨 살아왔으며 90년 1월까지 경기도 성남에서 가방공장을 다녔던 것으로 알려졌다. 윤씨는 지난 89년부터 1년 동안 「민주화직장청년연합」에 가입,활동해 왔다.
  • “정치에 이용되는 퇴진 않겠다/노 총리

    ◎질서유지 위해 공권력 엄정 적용”/K­TV 시국토론 노재봉 국무총리는 10일 하오 방영된 KBS­TV의 「이 시국 어떻게 풀 것인가」란 특집프로그램에 출연,『내각이 해야 할 일들이 많은 현시점에서 사퇴할 뜻이 없다』고 거듭 밝혔다. 노 총리는 이날 중견언론인들과의 대담에서 『강경대군 사건과 관련해 내각의 책임자로서 참으로 안타깝고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하고 『전 국무위원은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공인으로서의 임무를 다하겠으나 정치적으로 이용되는 퇴진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노 총리는 『최근 잇따른 분신사건의 배후여부는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개인적으로는 배후세력이 있다고 믿고 싶지 않으며 앞으로 어떤 이유로도 분신이 미화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른바 야권에서 제기하고 있는 공안통치의 실체가 무엇인지 모르겠으나 공안이란 단어 자체는 공공의 안녕과 질서유지를 의미하는 것으로서 정부의 기본임무』라고 강조하고 질서유지를 위해서는 앞으로도 공권력을 엄정하게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노 총리는 이와 함께 『시위는 민주질서의 일부로서 앞으로 합법적이고 평화적인 시위가 정착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히고 『계층간 지역간에 존재하는 우리 사회의 갈등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서강대생 8명 소환 조사키로/김기설씨 분신사건

    김기설씨 분신자살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강력부(강신욱 부장검사)는 10일 김씨 자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서강대 학생 8명에 대해 11일중 소환장을 발부,이들이 목격한 당시 상황에 대한 진술을 받기도 했다. 검찰의 이 같은 조치는 이날 이 학생들이 검찰의 출두요청을 거절했기 때문에 취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이 학생들을 불러 숨진 김씨가 옥상으로 올라갈 때 문을 열어주었거나 도와준 사람이 있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이와 함께 이날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2동 74의 2 김씨의 자취방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으나 유서가 김씨의 것인지를 확인할 만한 글씨가 담긴 내용은 발견하지 못했다.
  • 여,「개혁입법」 전격 처리/야의원 저지 속 보안·경찰법 일방가결

    ◎정국,강경대치 국면으로/신민·민주/오늘까지 농성… 장외투쟁 선언 민자당은 10일 하오 국회본회의에서 13대 국회의 최대쟁점 법안들로 꼽히는 국가보안법 개정안과 경찰법안 등 개혁입법안을 신민·민주당 등 야당 의원들이 육탄으로 저지하는 가운데 여당 안대로 단 40초 만에 전격 처리했다. 박준규 국회의장은 이날 하오 3시21분쯤 서정화 부총무 등 민자당 의원들로 둘러싸인 가운데 본회의장 중앙출입문으로 들어와 의석 뒤편에 서서 휴대용 마이크를 이용,국가보안법 개정안과 경찰법안을 일괄 상정한 뒤 구두로 가결을 선포했다. 박준규 국회의장은 이날 하오 2시30분쯤 야당 의원들의 저지로 본회의장 입장에 실패했으나 3시20분쯤 민자당 의원들의 호위 속에 본회의장 후문을 통해 회의장 중앙통로까지 진입,국가보안법 등 2개 법안을 일괄 상정,40초 만에 법안처리를 마무리했다. 박 의장은 이와 함께 11일 본회의의 휴회를 선포,이날로 1백54회 임시국회가 사실상 폐회됐다. 이날 여당에 의한 법안의 강행처리는 지난해 7월 임시국회에서 방송법 등26개 법안을 기습처리한 데 이어 민자당 출범 이후 두번째다. 이날 민자당의 강행처리로 대학생 등 재야운동권의 잇단 분신과 대규모 시위 등 일련의 시국사건과 개혁입법처리와 관련한 여야 협상의 결렬로 대치국면을 맞고 있던 정국은 더욱 심각한 강경대결 국면으로 치달을 것으로 보인다. 민자당의 김종호 원내총무는 이날 본회의 산회 후 『개혁입법처리는 그 동안 야당에서도 꾸준히 요구해왔던 사안인 만큼 이번 여 단독처리를 빌미로 정치투쟁을 벌이겠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지적하고 『최근 일련의 시국사태와 관련,당 차원의 적극적인 수습책도 계속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민당은 이날 본회의가 끝난 뒤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악법개폐,백골단 해체,집회 및 시위자유의 보장,노재봉 내각의 총사퇴 등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11일 상오까지 시한부 농성을 벌이기로 하는 한편 전국적인 대중집회를 개최키로 하는 등 장외투쟁도 병행키로 했다. 신민당은 『박준규 국회의장이 날치기 처리를 강행함으로써 의장으로서의 법적 도덕적 자격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면서 앞으로 박 의장의 사회를 거부하겠다고 밝혔다.
  • “과격집단 법질서 파괴불용”/생명까지 투쟁수단 삼는건 민주와 배치

    ◎노 대통령,강력 경고 【승주=이경형 기자】 노태우 대통령은 10일 하오 전남 승주군 주암면에서 거행된 주암다목점댐 준공식에 참석,연설을 통해 최근 대학생 등의 분신과 시위 등과 관련,『불법과 폭력,생명까지 투쟁의 수단으로 삼는 극한 대결은 분명히 민주주의와 배치되는 것』이라고 말하고 『극소수의 과격집단이 법질서를 짓밟고 온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행위는 무한정 용인될 수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 세기 안에 번영하는 선진국을 만들어야 하는 우리는 구호를 외치고 서로가 다투어 이룰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고 『국민 각자가 자기의 주장,자기의 이익을 찾는 목소리를 조금씩 낮추고 열심히 일하여 맡은 바 직분을 다 해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가 선진민주국가로 들어서는 문턱에서 아직 진통과 갈등을 겪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수많은 사람들의 힘으로 지도를 바꾼 이 주암댐을 바라보며 화합과 협력으로 우리의 민주주의를 전진시키고 번영의 힘을 더욱 키우는 데에 모두가 최선을 다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댐 공사 관계자와 지역주민들의 노고를 치하하면서 『3천7백여 억 원의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 이 댐의 건설로 드넓은 호남벌과 서남해안 지역에는 새로운 발전의 활력이 넘치게 될 것』이라고 말하고 『지금 한창 공사가 진행중인 주암댐의 1단계 광역 상수도 사업이 2년 뒤 완공되면 광주·나주·화순 등의 주민들에게 맑고 풍족한 생활용수가 공급될 것이며 여주와 광양 공업단지는 물론 앞으로 광주 첨단산업기지에까지 공급되어 이 지역의 공업용수 문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 “모든 분야 개혁으로 난국수습”/노총리 TV토론서 어떤 얘기 했나

    ◎“시끄러우니 물러나라”는 건 억지/정부 체질개선,조화·다양성 중시/만인 만족시키는 행정은 어려워 노재봉 국무총리는 10일 밤 KBS­TV 특집프로그램에 출연,중견언론인들과 약 90분간의 대담을 통해 현시국에 대한 정부측의 입장을 밝혔다. 다음은 노 총리와 언론인들간의 대담 요지. ­명지대 강경대군 치사사건 이후 젊은이들의 계속적인 분신으로 노 총리 내각의 강경통치에 대한 국민의 원성이 높다. 사퇴의향은 없는가. ▲물러나고 안 나가고는 내 마음대로 되는 것이 아니고 임명권자의 뜻에 달린 것이다. 그러나 6공의 체제가 기본적으로 잘못돼 있다고 하면 대통령이 물러나라고 하기 전에 내가 물러나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이라면 나는 모든 역량을 다해 질서를 바로 잡는 데 진력할 생각이다. ○질서잡는 데 진력 ­그렇다면 20만명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오늘의 시점에서 정확한 시국인식을 바탕으로 총리의 수습책이 제시돼야 하지 않는가. ▲아무리 의사표시의 자유가 있다 해도 남을 상하게 해서는 안 되고 아무리 질서유지를 한다 해도 사람을 죽일 정도로 막아서는 안 된다. 평화적 의사표시와 평화적 질서유지가 중요하다. 민주주의는 갈등을 질서의 일부로 삼고 있다. 문제는 강군사건 부분과 정치 부분이 혼합된 것인데 이를 분명히 구분할 필요가 있다. 수습책은 모든 분야에서의 개혁으로 제시될 수 있다. 특히 교육·경제문제를 비롯,권위주의 체제에서 민주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정부가 해야 할 부분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를 게을리 할 수가 없다. 그 개혁의 목표도 완성이 아니고 우선 출발에 두고 있는 것이다. ­노 총리가 들어선 후 의원외유사건·수서사건·강군사건 등으로 시끄러운데 그 자체만으로도 책임져야 하지 않겠는가. ▲내각사퇴가 시국수습이라는 주장에 관해서는 행정적 차원과 정치적 차원을 분리할 필요가 있다. 정치적 차원에서는 모르겠으나 행정적 차원에서는 물러날 계기가 아니다. 시끄러우니까 물러나라는데 앞으로도 민주화과정에서 시끄러운 일이 많으리라 생각한다. 몇몇은 내가 터뜨린 사건도 있는데 개혁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었다. ­현시국을 공안통치라 보는 시각과 총리의 공공안녕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가. ▲현대는 단순한 국민,단순한 사회가 아니라 엄청나게 다양한 사회다. 다 똑같은 질서를 포용한 것이 아니고 다양한 개체끼리 관계를 갖고 사회질서를 유지해 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다양성 가운데 질서를 확보하기 위한 것이 정부의 기능이라고 생각한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이 안 된다 해서 전체를 매도해서는 안 된다. ○밀어붙이기 안 돼 지금 정부는 옛날식으로 밀어붙이겠다고 생각하지도 않으며 그렇게 하지도 않는다. 앞으로 가능한 한 조화를 맞춰 나가도록 더욱 노력하겠다. ­총리를 대권경쟁과 연계시켜 야권지도부에서 6공이 잘못한 정치에 대해 대통령의 대타로 삼아 공격하고 있다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나 같은 사람이 정치적 경쟁상대가 될 수 없다는 사실은 오랜 정치경륜을 쌓은 그분들이 더 잘 알 것이다. ­소리 안나고 매끈하게 가능한 것만 추진하는 방향으로 자세를 전환해야 하지 않겠는가. ▲사람들의 이해가 천갈래 만갈래로 갈라져 있기 때문에 그들을다 충족시키는 공직수행은 할 수가 없다. 가능한한 체제내에서 지금은 일을 벌이는 것보다 마무리해 가려 한다. 현재의 민주화체제하에서는 돌격하는 식으로는 할수도 없고 또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노 대통령 집권 후반기의 권력누수현상을 방지하겠다는 6공의 의지가 강성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그 대표적 인물로 총리가 지목되고 있다. 이를 불식시키기 위한 복안은. ▲총리가 강성이라는 의미가 권위주의적 또는 전제적이라는 의미가 아니라는 데 우선 다행으로 생각한다. 어떠한 일이 있어도 국가가 국민에게 해야 될 일은 한시도 중단될 수 없기 때문에 정부는 무한책임을 갖고 있어 그 일에 집중하고 있는 것이지 통치권의 누수를 막기 위해 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무한책임 ­국민이 6공에 대해 누적돼온 불만은 「부익부 빈익빈」과 인사의 편중으로 크게 요약할 수 있다. 그에 대한 견해는. ▲정부는 대기업의 토지매각권유,주력업체 선정 등 부의 편중을 고치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 인사문제는 정부에서 어떤 지역기준을 갖고 하는것은 결코 아니다. ­과거 권위주의시대에 봉사하던 그 조직 그 인물을 갖고는 개혁이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체제가 변했다 해서 완전히 새로운 아마추어로 조직을 구성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인사들을 갖고 새 상황과 새 역할을 부단히 인식시키며 국민에게 서비스하는 자세로 변환시켜야 한다. ­지금 계속되고 있는 분신문제와 관련,그 방조세력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분신 배후 없기를 ▲내 생각으로는 뒤의 배후세력이 없었으면 한다. 분신을 미화하는 분위기도 없어야 한다. 단 어떤 경우라도 젊은이들의 분신은 어른들의 문제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어른들 세계가 정말 생각을 달리해야 한다. ­앞으로의 수습방안을 요약해 달라. ○역사가 평가할 것 ▲정부가 현재 잘하고 있다고는 생각지 않으며 정부도 체질변화과정에 있다. 정부운영은 중대한 사업이기 때문에 어느 문제도 소홀히 할 수 없다. 당장 인기가 없다 하더라도 후에 역사가 잘했다고 평가할 일은 반드시 해야 할 것이다.
  • 「정권타도 시나리오」 간주,단호 대응/노내각 강성기조의 배경

    ◎국민들의 시위외면에 자신감 얻어/잠복했던 좌경세력 발호 발본색원 현 시국에 대한 처방을 놓고 속수무책으로 보이던 여권 핵심부가 「정면대응」으로 기조를 잡아가고 있다. 이같은 정면대응은 8일 저녁의 노태우 대통령과 민자당 4역의 청와대 만찬회동을 계기로 기닥을 잡아가고 있는 것이다. 노 대통령은 당 4역에게 야당의 내각총사퇴 거국내각구성 등의 주장은 『시국 혼란에 편승한 무한 정치공세』라고 규정하면서 정부 여당은 보다 확고한 인식으로 시국에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여당의 현 시국에 대한 정면대응방침은 9일 상오의 정례국무회의에서 노재봉 국무총리의 입을 통해 더욱 분명해졌다. 노 총리는 『불법폭력적인 시위나 집단행동에 대해서는 공공의 안녕질서 유지와 국민생활 보호라는 차원에서 강력히 대처하겠다』고 밝히고 『추호의 흔들림 없이 맡으바 임무를 다할 것』을 다짐함으로써 자신을 포함한 내각의 사퇴의사가 없음을 천명했다. 노 대통령­당4역회동,노 총리의 국무회의 발언으로 이어지는여권의 시국수습에 대한 처방은 결국 ▲야권의 정치공세 일축 ▲불법폭력시위 엄단 ▲민주화조치의 지속적인 실천으로 요약될 수 있다. 여권 핵심부가 야권이나 운동권의 노 내각사퇴 등의 공세를 일부라도 수용하기보다는 정면대응의 길을 가기로 방향을 잡은 것은 현시국에 대한 나름대로의 분석에 따른 것이다. 첫째 면지대생사건 이후 증폭되어가는 시국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민심동향을 명밀히 점검한 결과 일반 국민들의 시위에 대한 호응이 없다고 본 것이다. 명지대생 사망 직후 진압경찰의 치사에 따른 일반의 분노가 고조되었던 것은 사실이었으나 잇따른 분신·투신 등 외형적인 사건확대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시민의 호응은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신중해지고 있는 현상을 여러 가지 조사를 통해 발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둘째 야당의 노 내각사퇴,거국내각구성 등의 요구가 6공정부의 흔들기,차기대권 경쟁을 겨냥한 정치적 술수를 바탕에 깔고 있는 무한 정치공세라고 분석하고 이에 대한 처방은 단호한 일축뿐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더욱이민주·민중당이나 운동권의 노 정권퇴진 주장은 일반국민들에게 전혀 공감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본 것이다. 5년 단임제인 노 대통령의 임기가 이제 불과 1년반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퇴진을 주장하는 것은 선거를 통한 국민의 심판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에도 어긋날 뿐 아니라 설령 퇴진을 했다고 친다며 그땐 초헌법적 권력이 공백을 메울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것이 양식있는 시민들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또 대권경쟁을 염두에 둔 정치공세라고 파악하는데는 민자당 정권을 무조건 흔들어 대는 것이 그들에게 유리하다는 단순논리 외에 대권가도에 라이벌로 부상할지도 모를 노 총리를 차제에 제거하자는 술수까지 깔고 있다는 점을 간파한 것이다. 셋째 강군 사망사건 이후 발생한 일련의 분신·투신사건간에는 어떤 연계성이 있고 그 배후에 좌익세력의 조직적인 선동과 지령이 있다는 수사기관의 정황증거의 포착이 이번 정면 대응의 방침선회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안당국은 6공 들어 지속적인 민주화,북방정책의 추진,그리고 세계공산주의의 몰락 등으로 그 동안 교두보를 잃고 소수화되면서 잠복해 있던 좌경세력이 강경대군 사망사건을 계기로 그들의 전열을 재정비,확충하고 민중봉기의 마지막 기회를 찾기 위해 발버둥치고 있다고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분신·투신의 배후세력이 정체가 밝혀지면 더 이상 시국을 혼돈으로 끌고가는 이들 세력의 발호를 봉쇄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지난 4일에 이은 9일의 대규모집회,12일의 강군 장례식 등 일련의 프로그램이 5·18까지 정권타도의 분위기를 지속,고조시키려는 계획적인 시나리오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같은 연결고리를 사전에 조기차단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넷째 국가보안법·경찰법 등 개혁입법에 대한 민자당의 전향적인 수정안이 남북대치의 현상황에 비추어 정부가 내놓을 수 있는 최대의 개혁안이라는 나름대로 확신 때문인 것 같다. 비록 야당이 요구하는 수준에 미치지는 못할망정 이런 정도의 민주화진척에 대해서도 국민들이 일단 이해와 평가를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것이다. 여권 핵심부의 정면대응의 이같은 기류는적어도 5·18까지는 계속될 것으로 보이며 그 동안 흐트러진 민심수습을 위한 장기처방은 11일의 노 대통령,김영삼 민자당 대표최고위원의 회동을 시발로 하여 서서히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 전민련·동국대교수/분신 배후수사 비난

    「전민련」은 9일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분신사건의 배후에 불순세력의 조종이 있는지를 수사하라는 정구영 검찰총장의 지시에 대해 『이는 공권력의 폭력살인을 규탄하는 국민의 정당한 항거를 왜곡·날조하려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검찰의 이같은 조치는 현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국민의 열망을 묵살하고 「범국민대책회의」 「전민련」 등을 국민과 이간시키기 위한 정부의 저의를 그대로 드러낸 것』이라면서 『현정권은 박종철군 고문치사사건이나 권인숙양 성고문사건에서처럼 신성한 민중운동을 탄압의 빌미로 악용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동국대 주종환 교수(농업경제학과) 등 이 학교 교수 20명은 9일 검찰이 최근 잇따른 분신사건의 배후를 수사하겠다고 나선 것과 관련,성명을 발표하고 『이는 정부가 민주화를 위한 학생들의 희생을 왜곡하고 책임을 전가하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 분신을 부추기는 세력(사설)

    한 대학 총장의 폭탄 같은 발언이 우리를 긴장시킨다. 『우리 사회에는 죽음을 선동하는 어둠의 세력이 있다』는 것이며 이 세력의 실상을 밝혀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이다. 그 총장은 보통 총장이 아니다. 성직자로 반골적인 행적이 두드러져 체제 쪽에서도 버거워하는 인사다. 이 폭탄발언 이전에 우리는 감지하 시인의 영혼의 떨림 같은 분노의 경고와도 접한 바 있다. 전염력이 무서운 자살을 부채질하며 『열사호칭과 대규모 장례식으로 연약한 영혼에 대해 끊임없이 죽음을 유혹하는 암시론… 생명말살에 환각적 명성을 들씌워주고 있는』 행위를 당장 집어치우라고 꾸짖는 그의 목소리는 우리의 덜미에 전기충격을 가해준 느낌이 들었다. 분신의 경우마다 그 베일에 묻혀버리는 진상,「계획」의 혐의가 너무 짙은 죽음 양식,난무하는 유언비어,운동권인사들의 무기처럼 등장하는 「자살예고」 등등,그 심상찮은 내막에 대해서 우리는 일찍부터 많은 의문을 품어왔다. 그러나 막상 이같은 무서운 발언들을 접하고는 형용할 수 없이 참담한 생각이 든다.김지하 시인이라면 이 땅의 민주세력을 선구적으로 이끌어온 대표적인 양심세력이다. 운동권 학생들에 배신감을 느껴 강단을 버리겠다고 선언한 한 대학교수의 말처럼 권력이거나 힘센 세력의 부정이나 핍박에 죽음을 불사한 저항으로 해온 이력을 지닌 민족시인이다. 다른 사람들이 아닌,바로 이 땅에서 가장 정통한 민주화운동으로 온갖 수난을 겪은 중심적인 인물들에게,죽음을 부추기는 「검은세력」의 낌새를 그토록 절박하게 느끼게 한 정체는 무엇인지 모르겠다. 비슷한 시기에 검찰에서는 분신의 배후세력을 조사한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배후세력」이 있다는 확증 아래 이런 방침이 정해진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지 않으므로 이런 방침이 초래할 수 있는 또 다른 긴장과 갈등의 국면이 염려스럽지 않은 것도 아니다. 그러나 모든 「변사」는 검찰이 철저히 수사해야 할 책임이 있다. 자살,특히 분사 같은 돌연하고 치열한 죽음은 확실한 「변사」이므로 원인과 결과까지가 철저히 수사되어야 한다. 그러나 주검을 운동권에게 탈취당하고 영안실을 봉쇄당해 온 운동권의 죽음은,수사가 제대로 되어 오지 못한 것이 사실이다. 「배후세력」이 있었더라도 그것을 밝힐 정황이 못되어 온 것은 사실이다. 이 점은 크게 잘못된 일이었다. 이를테면 공권력의 직무유기 같은 것이었다. 검찰의 의지가 그런 것에 대한 반성의 뜻이라면 마땅히 해야 할 일이 있다고 생각한다. 이른바 「범국민 대책회의」라는 이름의 민주세력 지도부는 이런 검찰의 태도에 크게 반발하는 듯 하다. 그러나 반발을 할 게 아니라 적극 협조해서 만에 하나라도 정당한 민주세력에 침투한 불순한 세력이 있다면 색출하는 노력도 할 만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리고 진심으로 충고하고 싶은 말이 있다. 실상은,분신자살을 부추기는 세력이 표면화한 것도 분명히 있다는 생각을 국민들은 하고 있다는 것을 「민주세력」은 알아야 한다는 점이다. 분신으로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가 호소했던 말을 상기해 보면 그것은 명백해 진다. 『분신해 죽은 학생을 열사로 호칭하며 떠받들면 그걸 영웅시하는 또 다른 분신죽음이 뒤따른다. 그러니 제발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는 것이었다. 호소의 상대가 누구인가는 분명하다. 그들이 표면화한 분신 부추김의 세력이라는 점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것이다.
  • 경비원등 4명 환문/동행자 여부 확인못해/서강대 분신사건

    김기설씨 분신자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강력부(강신욱 부장검사)는 9일 분신당시 목격자인 서강대 부총장 운전기사 정삼정씨(39)와 본관건물 관리경비원 2명,수위장 등 4명을 소환,이들이 목격한 당시 상황과 옥상관리·당일 관리점검사항 등에 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김씨가 투신한 본관 건물의 옥상문이 철제문이고 이를 뜯거나 파괴한 흔적이 없으며 사건 뒤 문이 열려 있었다는 이들의 진술에 따라 김씨가 이 문을 통과해 옥상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으나 유류품에 열쇠나 다른 도구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검찰은 이 옥상문 열쇠가 학생과의 감독하에 본관 수위실에 맡겨져 있으며 경비원들이 사건 전날에도 문이 잠겨 있음을 확인했고 사건 직후 현장보존을 위해 다시 문을 잠가뒀는데도 수사관이 도착하기 전에 열려 있었던 점을 중시,이들 소환자들에게 문 관리상황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검찰은 이들이 『사건당일 김군이 시너통을 들고 건물에 들어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밝혀 김군이 다른 동행자와 함께 행동했는지의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으나 이들 가운데 경비원 한 명은 『철제문이 오래돼 세게 밀면 틈이 벌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말해 김군 혼자이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지난 8일 김씨의 분신자살을 목격한 것으로 알려진 이 학교 윤여덕 교수가 『옥상에 2∼3명이 더 있다가 사라졌으며 그중 1명은 흰옷을 입고 있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혔으나 8일 밤 서울지검 특수부 정진섭 검사와 만나 『출근 때 교문에서 옥상 위에 1명이 서 있었던 것을 보았을 뿐이다』고 밝힘에 따라 윤 교수가 목격한 시점에 대해서도 조사중이다. 검찰은 김씨의 유서가 자필인지를 가리기 위해 경기도 안양시 호계2동 김씨 누나집을 수색했으나 별다른 필적을 찾아내지 못했다고 밝혔다.
  • “이념맹신의 학생운동 대전환 할때”

    ◎「분신배후」 규탄… 서강대 박홍 총장/“교육자는 지식 전수보다 「인간사랑」 가르쳐야/생명존중의 바탕서만 민주발전 기대” 사제이자 대학총장인 서강대 박홍 총장이 「생명선언」을 하고 나섰다. 지난달 26일 명지대 강경대군의 상해치사사건 이후 줄곧 대학총장 모임 등을 주선하며 사태의 수습책을 모색해온 박 총장이 마침내 한마디 하고 나선 것이다. 더욱이 이번 박 총장의 선언은 『강군의 죽음을 호도하고 있다』는 이유로 학생들로부터 수강거부 등 「따돌림」을 당한 연세대 김동길 교수가 사표를 제출한 날 발표돼 주위를 놀라게 하고 있다. 박 총장은 서강대에서 「전민련」회원 김기설씨의 분신자살사건이 터지자 기자들을 만나 『최근 잇따르고 있는 분신의 배후에는 죽음을 선동하는 세력이 있다』고 선언,파문을 던져 주었다. 『이제 우리는 생명의 존귀함을 깨닫고 실천하는 운동을 벌여나갈 때이며 이 바탕 위에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는 박 총장을 만나 좀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명지대 강경대군의 상해치사사건이후 잇따르고 있는 젊은이들의 분신과 자해행위를 어떻게 보는지요. 『이는 우리 사회에 젊은이들에게 죽음을 강요하고 선동하는 음흉한 세력들이 있기 때문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이들은 정의와 진리에 목말라 하는 젊은이들에게 가장 존귀한 생명을 거슬리도록 유혹하고 그런 행위를 좋은 것처럼 거짓으로 정당화시키고 있습니다. 즉 이 세력들이 죽음을 영웅시하고 부추길 때 나타나는 결과인 것이지요』 ­죽음을 선동하는 세력이란 어떤 것인가요. ○「죽음 묵인 세력」 통칭 『생명을 파괴해서라도 목적을 정당화하겠다는 사고 속에 젊은이들에게 죽음을 선동하고 묵인해 주며 영웅시하는 사회의 세력들을 통칭하는 것입니다. 이들은 보이지 않는 어두운 곳에서 힘을 더 발휘합니다』 ­그런 세력에 대한 대응책은 없을까요. 『우리 사회 모든 구성원들이 생명을 아끼는 운동을 벌이는 것입니다. 구체적으로 생명을 이용하거나 이를 포기하는 사람들에게 이 행위가 나쁜 것임을 폭로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 정부는 국민을 억누르려는 정치에서 국민을아끼고 그 뜻에 따르는 「생명정치」를 해야합니다. 교육자들 또한 전문지식만을 학생들에게 주입시키는 기술교육에서 탈피,인간을 사랑하고 존중하게 하는 사랑의 교육을 펴야 합니다. 가정에서도 자녀들과 많은 대화 등을 통해 신뢰와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이런 바탕 위에 진정한 생명을 위한 운동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최근 학생운동의 방향과 문제점을 좀 짚어주시지요. 『우리나라에서 학생들은 불의에 항거하고 부정을 고발하여 민주화에 많은 공헌을 한 것이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사상적·방법적·윤리적으로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사상적인 면에서는 퇴물이 되어가는 마르크스 레닌의 사상과 그 아류의 사상 등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소위 이념의 광신화에서 탈퇴하여야 하는 것이지요. 방법에 있어서는 적극적이고 능동적이면서도 비폭력적인 방법을 선택하여야 합니다. 이것이 실행되지 못한다면 운동 그 자체가 국민들의 지지를 더 이상 받을 수 없을 것입니다. 윤리적인 면에서도 옳고 그름의 판단에서 잘못 했을 때에는죄의식을 갖고 반성하며 행동에 대한 지성적인 판단을 바로 세워야 할 것입니다』 ­최근 대학교수들의 성명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대안 없는 성명은 잘못 『교사로서 시대의 스승으로서 옳음을 주장하고 그름을 지적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그러나 교수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면서 현정권의 퇴진 등을 내세워 문제의 파악에만 치중하고 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잘못을 범하는 것입니다』 ­대학생과 전경이 서로 적으로 간주하는 이 시대적 상황을 어떻게 보는지요. ○대화로 모든 문제 풀려 『이를 시대의 분위기 속에서 어쩔 수 없다고 모든 사람들은 인정하려 듭니다. 그러나 화염병·돌·최루탄을 서로 사용하지 않고 부둥켜안고 운다고 생각해봅시다. 시대가 낳은 아픔을 내 스스로 이겨나가기 위해 변화시켜야 합니다』 ­총장께서는 학내문제를 해결하는 데 특히 학생들과 충돌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학생과 총장은 한배를 탄 식구입니다. 학교는 인간성숙의 광장이며 교실입니다. 문제가 생기면 서로 문제를 파악하고 인정하고 그 다음 이해하고 상호협력하면 안 풀리는 문제가 없습니다. 즉 마음의 대화가 문제해결의 열쇠가 되는 것이지요』
  • 불안조성 폭력시위 엄단/노 총리/평화집회 보장위해 집시법 개정

    노재봉 국무총리는 9일 야권의 내각총사퇴 요구에 대해 현 시점에서 퇴진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하고 시위대학생의 죽음과 분신사태 등을 빌미로 한 법질서문란 및 사회불안조성 행위를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노 총리는 이날 상오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정치권과 사회일각에서 총리를 비롯한 내각의 진퇴문제를 거론하고 있으나 본인을 비롯한 국무위원은 이 순간에도 자리에 연연함 없이 책임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지 책임을 지겠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전제하고 『그러나 우리들은 통치권자로부터 임명을 받아 국정의 무거운 책임을 공유한 공인들이라는 점을 명심,이런 때일수록 추호의 흔들림 없이 맡은 바 임무를 성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사퇴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밝혔다. 노 총리는 또 『우리의 선택은 민주질서라는 「새질서」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고 강조하고 『새로운 민주질서를 정착시키는데 따르는 고통을 외면해서는 안 되며 관계부처는 우선 합법적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를 보호하는 방안을 확정,조속히 실행에 옮겨 나가면서 시위문화의 개선을 위한 대책을 강구하고 당과 협의하여 가능하다면 이번 임시국회 회기내에 집시법을 개정토록 하라』고 지시했다. 노 총리는 『명지대생 강경대군 사망이라는 불행한 사건이 발생한 지 2주일이 되어가지만 아직도 수습되지 않은 채 시국의 안정을 회복하지 못하고 국민불안이 가중되고 있는 데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히고 『현재의 시국상황과 관련,내각은 보다 강력한 개혁의지와 과감한 민주화조치를 요구하는 국민여론이 있다는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여 참다운 민주질서 확립을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 교수의 소신과 사표(사설)

    연세대학교에 36년 동안 몸담아 온 김동길 교수가 8일 사표를 제출한 것으로 전해진다. 그의 사표 제출은 명지대생 강경대군 치사사건 후의 시국과 관련되어 있다. 어떻게 결과 지어질지는 모르지만 강의실에서의 시국에 관한 소신 피력이 사표 제출로까지 이어졌다는 점에서 각별히 주목을 끌게 한다. 두루 알려져 있듯이 김 교수는 강군의 죽음에 대해 그의 죽음을 애달파하고 있는 학생들이 얼핏 듣기에는 섭섭할 수 있는 말을 그의 서양문화사 강의 시간에 했다. 그는 『입학한 지 두 달밖에 안 되는 학생이 사회를 알면 얼마나 알겠느냐』면서 배후 조종한 사람들이 그를 민주열사로 만듦으로서 사회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발언이 발단이 되어 대자보가 붙는 등 학생들 사이에 심한 반발을 그 동안 일으켜 왔다. 김 교수는 자신을 괴롭히는 대상이 정권 쪽이라면 목숨을 걸고라도 싸우겠으나 제자들이라는 점에서 심한 배신감 속에 물러나는 길을 택하게 되었다고 밝히고 있다. 설사 재단측에서 사표를 반려한다 해도 그는 강단에 안설 것인지모른다. 적어도 지금의 심경은 그러할 것이다. 또 그의 그 동안의 처신에 대해서는 시각에 따라 여러 가지 사견도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그런 가운데도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그는 어느 쪽의 눈치를 보거나 무엇엔가 연연하여 좌고우면하지는 않는 확고한 소신을 가진 지식인이었다는 점이다. 3공과 5공을 거쳐 오는 동안 정권으로서는 눈에 가시가 되는 언행으로 숱한 고초를 겪었던 사람이 김 교수이다. 따라서 오늘의 이 시국에 대해서도 그 나름대로의 판단과 진단은 하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그래서 그가 하는 말에 대한 학생들의 반발을 예상 못했다고 할 수는 없다. 그런데도 그는 떳떳이 소신을 밝혔다. 그리고 그의 소신에서는 학생들이 매도하듯이 강군의 죽음을 폄하함으로써 또 다른 죽음을 부르는 부추김에 대한 경계의 뜻이 더 강했던 것임을 그후의 잇따른 분신자살이 증명해 주고도 있다. 우리가 하나 더 주목해야 할 것은 그의 이 발언은 강군이 죽은 3일 후인 29일에 있었다는 점이다. 조금만 사려가 있는 사람이라면 김 교수 같은 생각을 안 해봤다고 할 수가 없다. 그러나 그것을 표현한다는 일 자체가 자칫 억울하게 죽은 강군이나 그 가족에게 누가 될까봐,혹은 울분이 끊어오른 학생들의 공격표적이 될까봐 삼가거나 몸사리고 있었다는 것이 사실이다. 영웅시 말라,열사 운운 말라고 하는 말이 보다 일반화하게 된 것은 분신자살한 김영균군의 아버지 김원태씨의 5월3일 발언을 기점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 유념해야겠다. 김원태씨의 경우 분신자살한 학생의 아버지였기에 거림낌없이 양식을 토로할 수 있었다고 보아야 한다. 김동길 교수는 학생들에게 뿐 아니라 어디에 대고든 그의 지성이 용납하지 못하는 경우에 대해서는 공격의 화살을 퍼붓는 것을 우리는 보아온다. 때로는 야당지도자에게도,때로는 최고통치권자에게도 한다. 그 같은 소신을 남보다 먼저 피력함으로 해서,자기들 뜻에 거슬리는 것은 모두 비민주며 독재로 치는 흑백논리에 의해 매도 당한 결과를 낳았다. 하지만 세상 흐름의 눈치를 보면서 뒤질세라 시국성명이나 내고 체면치레 하려드는 일부 지식인들과는 다른 지식인임을 우리는알고 있다. 그러한 김 교수가 「용납 안 되는 소신」으로 해서 물러난다는 현실이 안타깝다. 이번에는 『죽음 선동하는 세력이 있다』고 한 서강대 박홍 총장에게 흑백논리의 화살이 날아들지도 모른다. 그러나 그의 행적을 아는 사람이라면 김 교수와 같이 사심없이 시국을 우려한 끝에 한 발언임을 또한 알게 될 것이다. 용기있는 양심들의 바른 시국진단과 그에 따른 처방만이 이 혼돈의 늪에서 우리를 구출해 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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