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분신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한일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태아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평창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 전라도
    2026-01-02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77
  • 김지하씨 작가회의와 화해

    시인 김지하씨(60)가 지난 91년 분신 비판 칼럼 이후 서먹한 관계에 놓였던 민족문학작가회의(약칭 작가회의)후배 문인들과 공식 화해했다. 김지하씨와 강형철·이재무·김형수씨 등 후배문인 20여명은 30일 서울 마포 작가회의 사무실에서 만나 91년 당시 상황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고 김씨의 제명처분으로까지 이어졌던 양측의 갈등을 마무리졌다. 이날 모임을 마련한 현기영 작가회의 이사장은 “최근 김시인이 박정희 기념관 반대 1인 시위에 참여하고 ‘실천문학’ 대담에서 91년 칼럼에 대해 해명하는 등 화해의 행보를 보인 데 대해 격려와 치하를 드리고 싶었다”면서 “그동안 후배들과 김 시인 사이에 있었던 불편한 감정을 이 자리를 빌려 해소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종면기자 jmkim@
  • 분신노동자 박영진씨 포함 민주화운동 88명 추가 인정

    민주화운동 관련자 명예회복 및 보상심의위원회(위원장 李愚貞)는 29일 제20차 본회의를 열고 권위주의 정권에 항거하며 분신 자살한 노동운동가 박영진씨와 대학생 천세용씨 등88명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했다고밝혔다.위원회는 이밖에 고 안종필,조강래,강운구씨 등 동아자유언론수호실천투쟁위원회 관계자 3명도 민주화운동 관련자로 인정했다. 최여경기자 kid@
  • [김삼웅 칼럼] 김지하씨 용기와 왜곡언론

    김지하씨가 10년 전 잘못 쓴 글에 속죄하고 1980년 광주학살에 투입됐던 공수부대원이 양심선언을 했다.반가운 일이다.과오는 인간 실존의 한계이기도 하다.문제는 참회하지 않거나 숨기고 계속 자행하는 데 있다. 암울했던 군사독재 시절에 김지하씨는 저항과 고난의 상징이었다.그런 김씨가 어둠의 두께에 눌렸던지 어느 날 독재를 비호하는 글을 써서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군사독재가 마지막 발악으로 치닫던 1991년 5월,명지대 강경대군 사건 이후 대학생의 분신 자살이 잇따르고 민주세력과 독재정권의 한판 승부가 벌어졌다.그 무렵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을 집어치워라’는 김씨의 칼럼은 학생과 민주인사들에게는 심장을 찌르는 비수였다.이어서 박홍 서강대총장이 “최근 발생하는 죽음의 배후에서 조종하는 세력이 있다”고 가세해 민주진영을 위협했다. 김씨의 변신은 양심적 지식인들에게도 큰 타격이었다.그래서 긴급 소집된 민족문학작가회의는 46대1이라는 압도적 다수로 김씨를 제명했다.이 단체는 김씨를 비롯,투옥 중인 작가들의 석방운동을펴면서 자유문인실천협의회로 출발했다. 이렇게 구성된 단체가 김씨를 제명할 정도로 충격이 컸던 것이다. 연세대의 ‘연세춘추’는 “수십만의 민중들에게 지하는 이제 의식화 아닌 세뇌를 하려 한다”고 비난했고 홍익대 ‘홍대신문’은 “아! 당신은 당신이 쓴 시 속의 오적”이라고분노했다. 김지하씨는 ‘죽음의 굿판…’ 외에도 ‘다수의 침묵 그 의미를 알라’는 또 다른 칼럼을 썼다.앞의 글과 크게 다르지않은 내용이었다. 우리의 오적(五賊) 시인은 이렇게 변신해 갔다.그리고 생명사상이니 율려사상이니 하며 거창한 담론을 생산해도 ‘동지’로서 김씨를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마치 육당 최남선이 총독부의 조선사편수회에 참여하면서 ‘불함문화론(不咸文化論)’ 따위를 쓴대서 별로 인정해 주지 않았던 분위기와 흡사했다고 하겠다. 이렇게 우리 곁을 떠났던 김씨가 마침내 참회하고 해명했다. “돌아가신 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쓰리고 젊은이들 가슴에 아픈 상처를 준 것 같아 할 말이 없다”는 김씨는 △‘말썽많은’ 조선일보에 칼럼을쓴 것 △흥분해 있는 학생들에게 날카로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댄 점 △정권에 이용당할 만한 빌미를 준 사실은 자신의 잘못이었다고 시인했다. 김씨는 자신의 칼럼 제목이 ‘젊은 벗들,역사에게 무엇을배우는가’에서 ‘죽음의 굿판을 집어치워라’로 바뀌었다고 공개했다. 편집자가 제목을 고칠 수도 있겠지만 이처럼엉뚱하게 변조한 의도는 무엇 때문이었을까.그런 언론인이 누구인지 궁금하다. 필자는 김 시인과 ‘작은 인연’을 갖고 있기에 남달리 그의 행적을 지켜봐 왔다.사상계에 실렸다가 판금된 담시(譚詩)‘오적’을 ‘민주전선’에 게재해 신문이 압수되고,유신정변 때는 중앙정보부에 잡혀가서 다른 문제와 함께 이 시를싣게 된 과정과 김씨와의 관계를 추궁받고 당할 만큼 당했다. 필자를 포함해 많은 사람이 김 시인의 굴절에 안타까워했던것은 그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그만큼 강했기 때문이었다.70,80년대를 거치면서 그의 존재는 많은 국민에게 큰 자랑이고 긍지였다.담시 ‘오적’에서 시작된 그의 길고 긴 고행(苦行)은 당대 민족양심의 고행,바로 그것이었다.이 때문에 그에 대한 애정과 증오가 겹쳤다. 김지하씨는 용기 있는 지식인이다.보통사람들은 자신의 과오를 덮으려 한다.벌써 10년 세월이 흘렀고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다.생명사상가로서 새 영역을 넓히고 있다. 그렇지만 그는 양심과 역사에 충실하고자 10년 묵은 응어리를 스스로 풀었다.참용기의 모습을 보여준다.이참에 80년 5월 광주시민을 폭도로 몰았던 언론인들도 참회하고 용서를빌면 어떨까.공수부대원도 하는 일을 못한단 말인가. 그리고 지금 IPI 등 국제 언론기관에 ‘주문생산’까지 하면서 제 나라 얼굴에 먹칠하는 일부 족벌언론 사주,여기에부화뇌동하는 젊은 기자들도 자성해야 하지 않을까. 김삼웅 주필 kimsu@
  • [이사람] 英초빙교수된 전태일 여동생 전순옥 박사

    암울한 고통의 세월을 견뎌내고 노동학 박사가 되어 돌아온 전순옥씨(47).억압받던 가난한 여성 노동자가 영국에서11년간 공부하여 박사가 됐다.그의 인간승리는 오빠 전태일열사가 31년전 밝힌 희망의 횃불을 찬란하게 빛냈다. 전태일 열사의 분신은 시대적 모순 속에 물질적 가치로 전락한노동자들에게 인간다운 삶의 길을 열어주려는 희망의 횃불이었다.그러나 그 횃불은 구조적 억압과 사회의 불합리한현실 속에 가물거렸다.전순옥씨와 어머니 등 가족은 전태일열사의 뒤를 이어 노동운동에 뛰어들어 가물거리는 횃불에꺼지지 않는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전순옥씨는 밖으로도 눈을 돌려 89년 11월 35세라는 늦은 나이로 유학을 떠났다.노동운동 등을 공부하고 지난 3월 영국 중부지방에 있는 워릭대학에서 마침내 박사학위를 받았다.노동현장의 밑바닥 인생과 학문의 길을 모두 경험하며 굴곡의 모진 세월을 살아온 그의 얼굴에는 고단한 삶의 흔적이 배어있다.그러나 그의 눈빛은 맑고 찬란했다.그 눈빛 속에는 “내 죽음을 헛되이 하지 말라”는 오빠의 마지막절규가 살아 있는 듯했다. ■ 전태일 열사는 전 박사에게 어떤 존재인가요. 오빠는 저의 가족 마음 속에 늘 살아 있습니다. 저희들의버팀목이죠.힘들고 고달플 때는 늘 오빠를 생각했어요.오빠는 그 어려운 환경에서도 공부를 하기 위해 애썼습니다.67년 2월에는 150원을 주고 ‘연합 중고등 통신 강의록 중학1’ 과정을 샀어요.입고 있던 바지와 사용하던 곤로를 380원에 판 돈으로 샀다고 해요.오빠에 비하면 저는 선택받았죠. 오빠를 생각하며 정말 열심히 공부하려고 노력했어요.그것도 오빠의 유업을 계승하는 길이라 생각했죠.‘전태일 평전’등 오빠에 관한 책 등을 영어로 번역하여 널리 알리는 작업도 할 예정입니다. ■유학의 동기는 무엇이었나요. 다국적기업들이 싼 임금을 찾아 공장을 다른 나라로 옮기며 실업자가 발생하는 현실을 보고 세계의 노동자들이 어떻게 연대할 수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하게됐어요.우리도 누군가 외국으로 나가 밖의 세상과 세계의 노동운동을 봐야한다고 생각했죠.처음엔 제가 가야한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어요. ■왜 영국으로 갔습니까. 영국은 산업이 발달하고 노조활동이 활발한 나라로 알고있었습니다.노동당도 있고요.그래서 영국을 택했죠. ■영국생활은 어떠했습니까. 기숙사에 머물며 학교에 다녔습니다. 평일엔 학교에 가고일요일엔 교회에 가고….보통의 유학생들과 비슷한 생활이었죠.한국노동운동에 대한 강연회를 다닌 것이 조금 다르다고 할 수 있겠네요.등록금과 생활비는 독일의 미재리오 재단,한국의 두레장학재단,영국 외무부,워릭대학 등으로부터받은 장학금으로 주로 충당했습니다.그밖에 여러사람들의도움도 있었어요.저에게 도움을 준 모든 사람들에게 늘 감사의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어느 분야의 공부를 했습니까. 처음 6개월간은 영어 공부에 전념했습니다.그 이후는 노동운동,경영,노사관계 등을 공부했죠.처음에는 언어(영어)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어요.1년6개월쯤 지나니까 언어 문제가어느정도 해결됐습니다.그러나 워릭대학에서 석사과정을 마치고 고민에 빠졌어요.노동현장으로 돌아갈 것인가 박사과정을 공부할 것인가….학자가 되려고 영국에 온것도 아닌데 계속 공부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죠.그러나공부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어요.교수 등 주위의 권유로 박사과정을 공부하기로 결심했지요. ■학위 논문의 내용은 무엇입니까. 석사학위 논문 제목은 ‘한국경제성장의 값은 누가 치루었나’이고 박사학위 논문 제목은 ‘70년대 한국여성노동자와그들의 민주노동조합운동을 위한 투쟁’입니다. 박사논문에는 ‘그들은 기계가 아니다’라는 부제를 달았죠.오빠가 죽으며 절규한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는 말을 인용했습니다.논문에 오빠의 열정과 혼을 담으려고 노력했어요.논문준비를 위해 7개월간 한국에 머물며 70년대 민주노조운동을 하던 많은 노조지도자들,일반 노동자들,기업주 등 다양한 부류의 사람들을 만났죠.김영삼 전대통령도 만났어요.박사논문은 기업주의 착취와 구조적 억압의 틀에 갇혀 있던 70년대 여성노동자들의 투쟁과정을 담고 있습니다.70년대 초한국 노조운동은 여성 중심이었어요. 섬유·의류·신발·가발 공장등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던 여성 노동자들이 민주노조운동한가운데 있었습니다.그들의 투쟁은 박정희 대통령의 18년 군부독재를 무너뜨리고 오늘의 민주주의를 이룩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박사논문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하는데요. 박사논문은 통상적인 형식의 틀을 깼어요.많은 노동자들과의 집중적인 면접을 통해 사실을 있는 그대로 분석했습니다.노동자들의 현실과 통계가 많이 달라 기존의 통계를 사용할 수 없었죠.노동시간의 예를 들면 공식통계에는 한국 노동자의 70년도 근로시간이 1주일에 56.4시간으로 돼 있지만1주일에 90시간 이상씩 일하는 영세업체 노동자들도 많았어요. 여성노동자들의 투쟁을 분석하는데도 기존의 이론으로는한계가 있음을 알았어요.어떤 이론도 적용할 수 없었죠. 그래서 탈이론적인 방법론으로 접근했습니다.그러한 방법론과공식통계에 의존하지 않고 노동자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그대로 반영한 분석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 같았습니다.창조적인 논문이라는 평가를 받았죠.박사논문은 수정없이 통과되어 워릭대학의 이번 학기 최우수 논문으로 선정됐습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꽃다발까지 받았어요.논문은 영국·호주·미국 등 영어권과 한국·일본 등 아시아에서도 출판될 예정입니다. ■영국에서 가장 힘들었던 일은 무엇이었나요. 대사관의 끊임없는 감시였어요.요주의 인물이 되어 늘 감시를 받았습니다.감시를 받게된 결정적인 일은 90년 7월에있었던 일 때문이었습니다.남아일랜드 노총의 초청으로 강연을 하게됐는데 그 때 당시 강영훈 총리가 남아일랜드 새한비디오 공장을 방문했어요.그런데 남아일랜드의 대표적신문인 ‘아일리시 타임즈’가 저의 강연내용은 대문짝만하게 싣고 강영훈 총리의 방문은 그 기사 한구석에 조그맣게보도했어요.한국대사관이 발칵 뒤집혔죠.그 보도이후 제가가는 곳이면 어디에나 대사관 직원이 미행했어요.대사관의끈질긴 감시는 96년까지 계속됐죠. ■한국 노동운동의 바람직한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합니까. 지금의 상황을 정확히 몰라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렵습니다.그러나 원론적으로 말하면 노사가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는 공존의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사측은솔직하고 투명하게 실상을 공개하고 노조도 포용력 있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노동자였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노동관에 어떤 변화가있습니까. 노동자 시절에는 노사분쟁이 있을 때 기업가가 노동자들의요구를 당연히 들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만큼 노동조건이 열악했었죠.지금은 열악한 작업환경의 영세 기업주들에게도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 알아보고 그들의 문제를해결하는 방법을 찾는 일도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그러나 약한 위치의 노동자를 착취하는 기업주는 큰 문제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은 어떻습니까. 앞으로 5년간의 프로젝트로 영세사업체의 노동조건을 연구할 예정입니다.30년전의 열악한 노동환경과 비교하여 어떻게 변화했는가를 분석하려 합니다.아직도 많은 영세업체들의 노동조건이 열악한 것 같아요.왜 그들의 노동여건이 여전히 나쁜지를 추적하고 개선 방안을 찾고 싶습니다. 그런 연구를 통해 경제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했으면서도지금까지 국가의 공식통계에서 소외된 열악한 환경의 노동자들에 관한 다양한 통계자료를 만들어그들을 역사의 제자리로 돌아오게 하고 싶습니다.영국 학자들과 함께 한국·중국·영국 등 7개국의 노동현장을 비교하는 프로젝트에도 참여 할 예정입니다.영국의 카디프 대학 사회과학부 초빙 교수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할 생각입니다. ◆ 전순옥 박사의 삶. ■1954년 부산 출생■1970년 전태일 열사 분신자살.오빠 분신후 가족들 노동운동 참여.전씨는 당시 야간중학생인 여공이었다. ■1973년 양복제조업체 동광산업 입사■1974년 가죽제품업체 남양물산 입사■1977년 어머니(이소선 여사) 구속후 노조에 전력투구■1982년 한국성서신학대학 입학■1983년 장로회신학교 입학■1985년 비영리 탁아소 설립■1986년 10대 여성노동자를 위한 공동체 구성■1988년 미혼모를 위한 사람사는 정을 심는 모임 만듦■1989년 영국 유학■1990년 6개월간 영어 연수후 사우스 뱅크 대학 2년코스야간과정 입학■1993년 옥스포드 라스킨 대학 입학■1995년 워릭대학 석사 과정■1997년 워릭대학 박사과정■2001년 박사학위 받음. 4월24일 귀국.1954년 부산 출생■1970년 전태일 열사 분신자살.오빠 분신후 가족들 노동운동 참여.전씨는 당시 야간중학생인 여공이었다. ■1973년 양복제조업체 동광산업 입사■1974년 가죽제품업체 남양물산 입사■1977년 어머니(이소선 여사) 구속후 노조에 전력투구■1982년 한국성서신학대학 입학■1983년 장로회신학교 입학■1985년 비영리 탁아소 설립■1986년 10대 여성노동자를 위한 공동체 구성■1988년 미혼모를 위한 사람사는 정을 심는 모임 만듦■1989년 영국 유학■1990년 6개월간 영어 연수후 사우스 뱅크 대학 2년코스야간과정 입학■1993년 옥스포드 라스킨 대학 입학■1995년 워릭대학 석사 과정■1997년 워릭대학 박사과정■2001년 박사학위 받음. 4월24일 귀국. 이창순편집위원 cslee@
  • 김지하 10년만의 ‘사과’

    시인 김지하씨(60)가 지난 91년 조선일보에 ‘죽음의 굿판당장 걷어치워라’라는 제목으로 칼럼을 쓴 데 대해 10년만에처음으로 유감을 표명했다.당시 김 시인의 글은 명지대 강경대군의 구타치사 사건 이후 대학생의 분신자살이 잇따르던가운데 나온 것으로,‘저항의 상징으로 받아들여지던 김 시인이학생운동에 반대한다’는 인상을 줌으로써 학생운동권에 큰영향을 끼쳤다. 김 시인은 다음주 발간될 ‘실천문학’ 여름호에서 ‘대립을 넘어,생성의 문화로’라는 주제로 김영현 실천문학 대표와 나눈 대담에서 “지금 생각하니 매체선택을 잘한 것 같지 않고,당시 학생들이 상당히 흥분해 있었는데 권유문 같은 것으로 쓰지 않고 표현방식이 날카로웠던 것 또한 그렇게 잘한 것 같지는 않다”고 해명했다. 경기 일산 자택에 있던 김씨는 17일 기자와 가진 전화인터뷰에서 “‘감옥에 갈망정 저항은 해야 하지만,왜 죽느냐’라는 취지로 쓴 글이었다”면서 “이번 유감 표명은 생명사상의 입장에서 이해해달라는 뜻에서 하게 된 것”이라고 부연했다.그는 이어 “칼럼 밑에 매도하는 글이 또 실려 이상해졌다”면서 “돌아간 분들을 생각하면 가슴이 쓰라리고그때의 상처가 젊은이들의 가슴에 생각보다 더 아프게 새겨진 것 같아 유구무언이다.이제 그만 잊고 웃음 속에서 다시만나자는 뜻으로 받아들여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그에 따르면 조선일보에 썼던 칼럼의 원제목은 ‘젊은 벗들,역사에서 무엇을 배우는가’였는데 신문 편집과정에서‘죽음의 굿판 당장 걷어치워라,환상을 갖고 누굴 선동하려하나’라는 부제가 붙으면서 “본말이 전도됐다”는 것이다. 당시 조선일보는 김 시인의 글을 싣고 그 왼쪽에 ‘분신자살,그릇된 선택’이라는 사설을,밑부분에 ‘극단행위 분석,분신은 침체운동권 위기의식 반영’이라는 제목의 상자기사를 붙여 3면 한 면을 채웠다. 김종면기자 jmkim@
  • “영세근로자 삶 추적 오빠 뜻 이을것”

    “가족의 입장에서 연극이 아닌 실제 상황으로 느껴집니다.”지난 12일 극단 한강이 동숭홀 무대에 올린 연극 ‘전태일’ 공연이 끝난뒤 분장실에서 만난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순옥씨(47)의 표정은 상기돼있었다. 영국 유학을 마친 뒤 지난달말 귀국한 순옥씨는 오빠의 일생을 다룬 연극이 무대에 올려진다는 소식에 반가우면서도 걱정이 적지 않았다고 한다.자칫 오빠의 분신과정이 지나치게미화돼 본질을 흐리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오빠가 분신할 때 저 역시 평화시장 근처 봉제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던 만큼 당시의 상황을 생생하게 기억합니다.연극은 당시 평화시장의 노동실태와 노동자들의 고뇌를 잘 표현한 것 같아 반갑습니다.”순옥씨가 이 연극에 관심을 가진 것은 오빠의 희생을 다룬점 말고도 자신의 삶이 오빠의 죽음과 뗄래야 뗄 수 없는 연장선상에 있기 때문이다. 지난 89년 11월 친구들과 주변의 뜻있는 이들의 도움아래 영국으로 건너가 노동관계 공부를 계속했고 마침내 워릭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논문의 제목은 ‘한국 여성노동자와 민주노동조합 운동론­그리고 1970년대’. “오빠의 죽음은 제게 많은 것을 알게 해주었습니다.노동,특히 여성노동은 지난 70년대 한국의 상황에서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데도 역사에서 빠져있습니다.이 부분을 제대로 챙겨 자리매김할 것입니다.”순옥씨의 논문은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영국의 컨티니엄 출판사가 그의 논문을 영국·미국·호주에서 번역 출판할예정인 데 이어 아시아권에서도 출판계약이 쇄도한다. 귀국할 때 영국 워릭대로부터 간단치 않은 2년짜리 프로젝트를 맡아왔다.한국 중국 영국 호주 브라질 터키 남아공화국등 7개국의 다국적 기업 작업장의 고용관계와 생산구조를 비교해 유사성을 찾는 것이다.이것 말고도 개인적으로 한국의영세 사업장을 집중조사해 30년전과 지금의 노동자 생활실태를 비교해 정책입안자들이 노동정책을 새롭게 할 수 있는 자료를 구축해낼 것이라고 한다. “오빠는 당시 누구도 관심을 갖지 않은 ‘인간이하의’ 노동자의 비참한 삶을 자기 한 몸 바쳐 풀려고 했습니다.여전히 관심 밖에 있는 영세노동자들의 삶을 추적해 나가는 것이 오빠의 뜻을 잇는 길일 것입니다.”김성호기자 kimus@
  • 젊은 세대 ‘코스튬 플레이’열풍

    코스튬 플레이(costume play),직역하면 ‘옷입히기 놀이’다.옷입히기 놀이는 실존의 유명인,또는 애니메이션·게임의 캐릭터와 똑같은 의상 및 소품을 갖추고 상황묘사를 통해 재현하고 즐기는 행위를 말한다.특히 캐릭터 관련 사업이 발달한 일본에서 많은 사람들이 즐기고 있으며 최근에는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각국에서도 동호인이 늘고있다. 국내의 경우 작년 3,000 명이었던 코스튬 플레이 인구가올해 1만5,000명 이상으로 폭증할 만큼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연령층을 보면 고등학생이 전체의 50∼60%로 가장 많고청소년과 대학생 사이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에는 인터넷 소모임 중심으로 소수 동호인이 만나는수준이었지만 최근에는 ACA(Amateur Comics Association),PIAD(Pusan Into the Animation Dream World)와 같은 만화관련 축제나 게임엑스포 등에 대규모로 참여하고 있다. 또교내 축제나 각종 청소년 행사에도 빠짐없이 등장하고 있으며 활동형태도 단순히 복장재현이 아닌 만화나 게임 상황을무대 연출하는 등 다양화 하고있는추세이다. 젊은이들이 코스튬 플레이에 열광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동화될 수 있다는 즐거움,자신을드러내고 싶어하는 욕구의 충족,자신과 같은 취미의 사람들과 만나서 어울릴 수 있다는 것이 크게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또 ‘DIY(Do It Yourself)’에 의한 성취감도 한 몫을한다. 캐릭터를 선정하고 옷을 디자인하고 직접 재단하는등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했을 때 뿌듯한 성취감을 갖게 되는 것이다.무대공연까지 한다면 연출·연기도 공부하고 홍보를 위해 홈페이지 제작 및 사진 촬영도 하게 된다. 코스프레닷컴(www.cospre.com)의 기획자인 염동운씨는 이를 ‘미디어에 열광하는 세대의 자기표현’이라고 설명한다. 애니메이션이나 게임속의 세계를 동경하는데 그치지 않고자신을 그곳에 동화시키는 작업을 통해 현실화시키는 것이코스튬 플레이의 본질적인 즐거움이라는 것이다. 최근 게임 속의 세계로 들어가는 영화 포맷이 주목을 받고인터넷에서 자기의 분신을 키우는 ‘아바타’서비스도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그런데 코스튬플레이는 거꾸로 가상의캐릭터를 밖으로 끄집어내고 있다.얼핏 반대현상으로 보이지만 공통점이 있다.현실의 ‘나’ 보다는 가상의 ‘나’에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 말이다. 김세진 kdaily.com기자 torquey@
  • 병역 기피 미꾸라지들

    부정한 방법으로 병역을 면제받았다가 적발된 사람들이재징집을 면하려고 신체검사를 고의로 지연시키는 등 갖은 수단을 동원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특히 30세 전후의 재징집자들은 만 31세가 넘으면 입영이 면제되는 옛 병역법 규정을 악용,일단 소송을 낸 뒤 재판을 장기간 지연시키는 수법으로 입영을 회피하고 있다.현재 병무비리와관련,현역병 입영을 피하기 위해 서울행정법원에 제기된소송은 50여건.박노항(朴魯恒·구속)원사에 대한 수사결과가 나오면 관련 소송이 크게 늘 것으로 보인다. ◇재징집 회피 실태=병역비리자들은 재징집 명령을 받으면 입영을 피하려고 신검 집행정지 신청과 병역면제 소송을법원에 낸다.또 신검을 고의로 연기해 법정 입영 연한을넘기는 경우도 있다. K씨(32)는 최근 병역비리를 저지른 사실이 적발돼 병무청에서 징집 통고를 받았다.그러나 K씨는 ‘병에 걸렸다’는 핑계로 신체검사를 몇차례 연기해 입영 연한인 31세를 넘겼다.K씨는 소송에서도 이겼다.재판부는 31세가 넘어 징병 효력이 없다는 이유로 입영면제 판결을내렸다.이같은 사례가 빈발하자 정부는 지난해 10월 ‘병무비리와 관련됐을 경우 35세까지 현역병 입영 연령을 연장한다’고 법을 고쳤다.그러나 소송이 진행중인 사건은 이 조항의 적용을 받지 않는다. 각종 재판자료를 고의로 늦게 제출하는 수법도 흔히 이용된다.재징집자들은 ‘몸이 비정상이라는 사실을 입증할 종합병원의 검진 결과를 제출하겠다’며 지연술을 편다.자료 제출을 차일피일 미루다 3∼4차례 법원의 독촉을 받고서야 자료를 내는 등 시간을 끈다는 게 법원 관계자들의 설명이다.변호사를 바꿔가며 사건을 파악할 시간을 달라거나 갖은 이유를 들어 법정에 출석하지 않는 수법도 쓴다. ◇법원,단호 대처 방침=법원은 징집을 면하기 위해 재판을 악용하는 행위에 대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밝혔다.C씨(30)는 지난 3월 재판을 지연시켜 입영을 피하려고 소송을냈다.병무청은 이같은 사실을 간파,법원에 이의를 제기했고 재판부도 인정,신청을 기각했다.법원 관계자는 “31세에 가까운 사람이 내는 집행정지처분신청 인용에는 신중을 기하고 있다”고말했다. 부정한 방법으로 신검 등급을 낮추어 공익근무요원으로 17개월 복무하다 적발돼 현역입영 통고를 받은 P씨(25)는지난 2월 징집면제 청구 소송을 냈다가 패소했다.법원은“병역비리자를 방치하는 것은 사회정의에 현저히 반한다”고 밝혔다.이미 복무한 기간을 인정치 않고 다시 군에가라고 명령한 것이다. ◇공소시효 문제=부당하게 병역을 회피했다면 반드시 병역의무를 이행토록 해야 한다는 게 병무청의 확고한 원칙이다.병무청 관계자는 “검찰이 공소시효가 지난 사건이라도 명단을 통보해준다면 징집면제 처분은 무조건 취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는 병무청의 의지만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검찰과 법원은 재징집이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이다.법원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지난 병역비리자가 재징집 면제 소송을 제기한다면 법률적으로 병무청이 이기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전태일’ 통해본 비정규직 노동자 애환

    극단 한강이 12일부터 동숭홀에서 공연하는 ‘전태일’(김해자 박수정 작,장소익 연출)은 평화시장에서 분신자살한노동자 전태일을 소재로 한 작품. 지난 70년대를 시대적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당시 열악한환경에서 일했던 재단사 미싱사들의 삶을 통해 요즘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사실적인 소품과 음악을 택해 전태일의 삶을 솔직하게 그린 게 이번 무대의 특징.전태일이 죽은뒤 평화시장에 희망의 물결이 일어남을 코러스로 처리해 그의 죽음이 헛되지않았음을 강조한다.23일까지 월∼금 오후8시 토·일 오후4시·8시,(02)762-6036. 김성호기자 kimus@
  • 현대건설 출자전환 지연 경제회복 ‘최대 걸림돌’로

    현대건설의 출자전환 문제가 경제위기 해소의 최대 걸림돌로 재부상하고 있다.금융감독원은 10일 “현대건설에 대한채권단의 출자전환 문제가 오는 18일 임시 주주총회의 특별결의 안건으로 상정된다”면서 “주총에 앞서 투신권과 채권단의 출자전환 참여문제가 매듭지어져야 한다”고 밝혔다. ■투신권의 출자전환이 관건 채권단은 1조4,000억원의 출자전환과 7,500억원의 유상증자에 투신권이 참여해야 한다는원칙적인 입장을 투신권에 전달했다.출자전환과 관련,채권단은 투신권의 펀드에 편입된 회사채 5,400억원 가운데 절반인 2,700억원을 출자전환해야 한다는 의견을 투신권에 제시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채권단은 투신권이 출자전환과 유상증자 참여가 어렵다면보유 회사채 금리를 대폭 낮추고 회사채 상환을 3년정도 연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투신권은 NO 투신권은 고객의 자금으로 운용하는 회사채를 출자전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투신운용사 관계자는 “현대건설 회사채 5,400억원은신탁계정에 편입돼 있어 출자전환은 불가능하고 유상증자참여도 힘들다”고 강조한다. ■소액주주 설득도 난제 출자전환이 되려면 현대건설 임시주주총회에서 감자결의 안건이 통과되어야 한다. 현행 상법과 증권거래법의 규정에 따르면 주식회사의 주식감자를 위해서는 전체 발행주식의 3분의 1 이상이 참석해참석주식의 3분의 2가 동의해야한다.이와함께 주총에 참석(의결권 위임 포함)해 감자에 동의한 주식이 전체 발행주식의 3분의 1(33.3%)을 넘어야 한다. 그러나 현재 채권단이 보유한 지분은 현대건설과 대주주로부터 양도받은 지분과 정몽헌(鄭夢憲)씨 일가지분을 합쳐모두 24.8%.나머지 75.2%를 지닌 소액주주의 감자동의가 없이는 감자결의가 불가능하다. 현대건설은 지난 8일 감자동의를 얻기 위해 직원 4∼5명이소액주주를 찾아 다니며 협조요청과 위임장을 받는데 주력하고 있다.게다가 ‘현대건설 소액주주 투쟁위원회’측은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건설 자사주 5,000여만주에 대해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신청’까지 법원에 제기한 상태다.금감원 관계자는 “감자결의가 안될 경우 시가출자 전환 등비상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혀,어떤 식으로든지출자전환을 할 것임을 시사했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강남의 환락가’방송금지 강남구, 가처분신청 제출

    서울시 강남구는 9일 SBS가 강남지역 유흥업소의 실태를 취재, 11일 방송할 예정인 '뉴스추적'(168회)이 구의 명예를 훼손시킬 우려가 있다며 SBS를 상대로 방송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남부지원에 제출했다. 강남구는 가처분신청서를 통해 “”뉴스추적'의 '환락일번지 강남-그 뇌물 커넥션'이란 제하의 프로그램 내용은 상당부분 왜곡됐다””고 주장했다. 강남구는 “”이 프로그램이 보도할 예정인 내용은 마치 한강이남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불·탈법행위가 강남구 또는 강남구 직원들에 의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비쳐질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 프로그램은 “”단속공무원이 받은 뇌물이 한달에 1,000만원..””이라는 내용의 인터뷰 등 유흥업소와 구청 공무원 및 경찰과의 유착, 각종 불법·변태영업실태 등을 밀착취재 형식으로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석우기자
  • 日교과서 販禁 가신청

    민주당 함승희(咸承熙) 송영길(宋永吉),한나라당 김원웅(金元雄),자민련 배기선(裵基善)의원은 오는 9일 일본을 방문,도쿄서적 등 8개 출판사와 교과서 저술에 관여한 ‘새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을 상대로 교과서의 제조 및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일본 현지 법원에 제출할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이종락기자 jrlee@
  • 민간개발 방식 택지 조성

    경기도 고양시 덕이 식사 동천 일대에 산재해 있는 가구공단이 택지지구로 개발된다. 75만여평에 이르는 이들 가구공단은 도시개발법에 따른민간 개발방식으로 택지개발이 추진된다.이 지역이 개발되면 대략 2만여가구의 아파트가 건설될 전망이다. ■어떻게 개발되나 고양시가 도시재정비 계획 차원에서 105만평에 대한 용도변경을 추진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지난달 9일 주민공청회도 거쳤다. 이 계획에 따라 70여만평 이상이 주거지역으로 바뀐다.덕이동 경성공단,식사동 일산공단,동천리 영광농원 등이 여기에 포함된다. 이들 가구공단은 용도변경을 전제로 도시개발법에 따른민간택지개발을 추진중이다.주민들 80%의 동의를 받으면가능하기 때문이다. 현재 컨설팅업체인 GSP와 인허가,시행 등 용역계약을 체결하고 택지개발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경성공단,일산공단이 각각 30만평,영광농원은 15만평 규모다. 이 가운데 덕이동 경성공단은 5,000여가구 안팎의 아파트를 건립한다는 계획아래 30여개 건설업체들과 접촉중이다. 이를 위해 한국토지신탁과처분신탁도 추진 중이다. 부대시설로 초등학교 2곳,중·고등학교 각 1곳,동사무소,파출소,소방서,우체국 등이 들어서고 용적률 250∼286%를적용할 계획이다. 그러나 감보율 27.5%를 적용,실제 가용면적은 20여만평안팎이 될 전망이다. 일산공단과 영광농원 역시 같은 방식으로 택지개발을 추진중이다. ■개발시기는 고양시의 용도변경안이 언제 결정되느냐에달려있다.공청회를 마치고 시의회 등을 거쳐 건설교통부가최종 결정한다. 이르면 내년초쯤 확정될 것으로 예상된다.가구공단의 개발은 이 때쯤이나 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변수도 많다.이 일대의 용도변경에 대해 일부에서 특혜시비가 제기되고 있으며 또 건교부가 고양시 안대로 용도변경안을 승인해줄 지도 미지수다. 김성곤기자sunggone@
  • 2001 길섶에서/ 분수

    “은빛 날개를 퍼덕이며/상쾌하게 비상하는 물보라/무한공간을 정복하려고/분신해 치솟지만/그것이 얼마나 무모한/절망인지 모를 것이다/안식할 거처는 하천을 따라/먼 고행 끝의 바다다/단 몇초 천하로 그친/물들의 반란/그건 완전 실패한 쿠데타다/화려한 만용 뒤/모순의 물보라가 힘없이 내려온다”(윤여설의 ‘분수’ 전문) 이 시인은 같은 제목의 다른 시에서는 ‘억울하게 풀려나는 기쁨들’이라고 노래했다.분수를 보는 시인들의 감성이이뿐이랴. ‘힘찬 정열 내뿜으며 솟아’오르는 모습은 ‘천공으로 향한 의지의 힘줄’이며,‘하야니 떨어지는 눈물’은 ‘끊이지 않는 꿈빛’이다. 그런가 하면 비에서 분수의 이미지를 찾은 시인도 있다. “이제 모든 것이 고향으로 돌아간다/땅이나 바다에서/비는/분수처럼 하늘로 간다/서둘러 솟아오른다”(정성수의‘비는 분수처럼 하늘로 솟아오른다’의 일부) ‘화려한 만용’이건 ‘의지의 힘줄’이건 분수의 포말이 싱그러운 계절이다. 이용원 논설위원
  • 문화재 밀매수법·관리실태

    24일 검찰에 적발된 문화재는 대부분 불상 안에 보관된복장(伏藏)유물로 국보급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 밀매 문화재는 정상적인 거래가 가능한 것처럼 속이기 위해 ‘문화재 세탁’ 과정까지 거친 것으로 드러났다. ◇주요 문화재=‘해인사 판당고 중수발원문’은 조선 성종 21년(1490년)에 학조대사가 발문을 쓴 국보급 문화재. 이 글에는 세조 4년(1458년) 세조의 명으로 판당고(팔만대장경을 보관하는 곳)가 좁고 낡아서 50간을 새로 지었으며 그뒤 인수대비가 판당고 복구에 관심을 기울였다는 내용 등이 적혀 있다. ‘용비어천가’ 진본 7권은 임진왜란 직후인 조선 선조때 간행한 50질(1질은 10권) 가운데 일부로 현재 국내에 7질만 남아있는 국보급 문화재.‘능엄경 언해본’은 세조 7년(1461년) 석가모니의 분신사리가 발견되자 세조가 기뻐하면서 발간한 것으로 1년 뒤 간경도감에서 교정을 거쳐 목판으로 찍은 보물급 진본.‘묘법연화경’은 불교 천태종의 경전으로 세종 30년(1448년) 안평대군이 쓴 발문이 붙어있다. ◇복장유물 밀매=사찰의 불상 안에 보관돼 있는 복장유물은 승려들조차 ‘불경스럽다’는 이유로 손을 대지 않아관리가 허술한 점 때문에 문화재 전문털이범들의 표적이돼왔다. 전문털이범들은 신도를 가장해 불당에 들어간 뒤 불상의등쪽에 있는 뚜껑을 열고 들어가 고문서 및 불경,탱화 등을 훔쳤다.전북 완주의 한 사찰에 있는 5∼6m 높이의 대형 불상에는 2∼3일치 비상식량까지 갖고 들어가 내부에 설치된 사다리를 오르내리며 문화재를 빼낸 뒤 밖에서 망을보는 공범에게 넘기는 수법도 사용됐다. ◇문화재 세탁=지난해 1월 충남 논산 익안대군 영정각에서 도난당한 익안대군 영정은 일본으로 밀반출된 뒤 현지에서 정상구입한 것처럼 위장돼 지난 7월 세관을 통해 반입됐다. ◇복장유물 관리 문제점=복장유물은 일제시대부터 도난당하기 시작해 지금은 거의 바닥날 지경에 이른 것으로 알려졌다.몇몇 대형 사찰에는 복장유물이 남아 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종교적 이유로 실태조사조차 이뤄지지 않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변칙 富세습 ‘단죄의 칼’

    국세청이 16일 삼성 후계자인 이재용(李在鎔)삼성전자 상무보에 대한 증여세 탈루에 따른 세금추징 통보사실을 이례적으로 공개한 것은 ‘변칙증여를 통한 부의 세습’을막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다. 그동안 개별사안에 대해 ‘NC ND’(확인도 부인도 않는다)로 일관해온 관행에 비쳐볼 때 의외로 받아들여진다.그러나 추징세액에 대해서는 관련법령에 따라 언급을 회피하고있다. 이번 삼성가의 증여세 탈루사실과 추징세액 통보는 지난해 4월 참여연대가 삼성SDS가 탈세했다고 제보한 이래 조사에 착수한지 1년만에 이뤄진 것이다.서울지방국세청 조사국이 맡은 이번 사안은 그래서 당초부터 ‘재벌의 변칙상속’에 대한 당국의 처벌수위가 어느 정도일지에 관심이집중돼 왔다. 조사기간 내내 참여연대가 국세청사 앞에서1인 시위를 벌이는 등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켜 왔다. 국세청은 지난 3월 이씨에 대한 증여세 탈루사실을 확인하고 과세방침을 확정한 것으로 전해졌다.현행 상속세·증여세법이 포괄주의를 도입하고 있어 추징에 문제가 없다는결론을 내렸다. 현행 조항(32조)에는 “특수관계에 있는자로부터 경제적 가치를 계산할 수 있는 유형·무형의 재산이나 금전으로 환산할 수 있는 경제적 이익·권리를 직·간접적으로 무상이전을 받았을 경우 증여세를 과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세청은 이상무보가 인수한 신주인수권부사채가 바로 이에 해당된다며 증여세 추징결론을 내린 것으로알려졌다. 박선화기자 psh@. ■신주인수권부채권 BW(Bond with Warrant).새로운 주식을정해진 가격에 배정받을 수 있는 권리(신주인수권)가 부여된 채권을 말한다.발행하는 기업입장에서 볼 때 자금조달이 용이하고 투자자측면에서는 주가가 오르면 시가 이하로주식을 매입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이번 삼성SDS의 경우신주인수 가격을 시가보다 낮게 정해 증여 또는 상속 수단으로 이용한 점이 문제가 되고 있다. *삼성SDS 변칙증여사건. 삼성SDS 변칙증여사건이란 삼성SDS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저가에 발행,이재용(李在鎔)씨(현 삼성전자 상무보)등 이건희(李健熙) 삼성회장의 자녀 4명에게 배정한것을말한다. 이를 두고 시민단체는 재산의 편법증여라며 이의를 제기해왔고 삼성측은 법 테두리내에서 BW를 발행,인수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이 없다는 입장을 보여왔다.그러나 국세청은 참여연대의 고발에 따라 변칙증여 여부에 대한 세무조사를 해왔다. 삼성SDS가 BW를 발행한 것은 99년 2월.당시 삼성SDS는 BW(신주인수권 행사가격 주당 7,150원) 230억원어치를 발행하면서 재용씨 등 이 회장의 자녀 4명에게 65%(149억원어치),삼성 임원들에게 35%(89억원어치)를 배정했다.재용씨등은 이 BW로 2000년 2월 이후 신주인수권을 행사,삼성SDS주식을 1주당 7,150원에 사들였다. 문제는 당시 비상장이던 삼성SDS의 주식이 장외에서 이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거래됐다는 점.참여연대는 당시 장외거래가격이 5만7,000원대였음을 들어 재용씨 등이 무려 1,5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와 별도로 BW로 취득한 주식을 처분하지 못하도록 해달라는 가처분신청을 냈다.가처분신청은 지난해2월 1심에서 패소했지만 5월 2심에서 승소했으며 삼성의항고로 현재 대법원에 계류 중이다. 임태순기자 stslim@
  • ‘기자실 개선’ 목소리 높다

    기자사회의 고질적 병폐 가운데 하나로 지적돼온 배타적출입기자실 운영문제가 언론계 안팎의 ‘뜨거운 감자’로떠올랐다. 발단은 지난달 28일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 최경준기자가 취재차 인천공항 기자실을 방문했다가 기자실에서쫓겨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비롯됐다.오마이뉴스는 29일자부터 이와 관련한 기사를 내보내 네티즌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다.지난달 30일에는 1일 조회건수가 21만6,000여건에 달했다.이 수치는 김영삼 전대통령의 ‘고대앞사건’당시의 조회수 17만9,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기자실 개선논의가 여론의 주목을 받게 된 것은 오마이뉴스의 보도 후 현직기자,국회의원 보좌관,언론학자,언론운동가 등이 이 논의에 가세하면서부터다.오마이뉴스는 31일부터 팽원순 전 한양대 교수의 논문인 ‘기자단의 기능과그 문제’를 비롯해,경향신문에 실린 장호순 교수의 칼럼,대한매일 기자커뮤니티에 실린 임병선 기자의 자전적 고백담,그리고 3일자에서는 익명의 한 현직기자의 장문의 고백담을 게재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지난 91년 당시 보사부기자실 촌지사건 이후 각 신문이 기자단 탈퇴를 선언했던 사례와 주돈식(현 세종대 언론 대학원장) 당시 조선일보 편집국장의 인터뷰를 3일자에실으면서 이 문제가 한국언론사에서 여전히 미해결로 남은과제임을 부각시켰다. 급기야 민언련에서는 기자실 개선을 위한 시민모임을 제안하였고,6일 출범한 ‘언론개혁을 위한 100인모임’과 인터넷신문 사장단이 각각 관련 성명서를 채택하는 등 언론·시민단체가 이에 주목하기에 이르렀다.이 와중에 지난 88년 창간 당시 기자실 출입 관련 설움을 겪었던 한겨레가이 문제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 비판받는 등 ‘유탄’을 맞기도 했다. 현행 기자실제도에 대한 비판은 ‘배타적 특권의식’과그로 인한 ‘비리’에 촛점이 모아진다. 소위 대형언론사기자들 위주로 구성된 기자단은 신규 언론사나 소규모 언론사 기자들에 대해 우월적 기득권을 앞세워 출입자체를원천봉쇄해 왔다.이같은 문제는 그동안 기자사회에서 관행으로 묵인,통용돼 왔으나 최근 온라인 미디어가 대거 등장하면서 지난해초부터 다시 불거지기 시작했다.김칠준 변호사는 “출입기자단은 기자실에 대한 배타적인 점유권이 없을 뿐더러 이는 명백히 국민의 알권리를 침해하는 행위”라며 “출입기자단 또는 전체 기자단을 상대로 출입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낼 수 있다”고 밝혔다. 오마이뉴스가 자체조사해 5일자로 보도한 바에 따르면,정부는 서울시내 31개 출입기자실(청와대3,정부부처17,경찰서11)에서 기자실 임대료와 상근자 급료로 매년 10억원 정도를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는“이는 일부 특정기자들이 국민세금을 특권적으로 독점하는 부당한 처사”라고 지적하고 “해외사례 수집과 학계의조언을 받아 적절한 대안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폐쇄적인 기자실 운영이 비리의 온상이 된다는지적도 있다.김주언 언론개혁시민연대 사무총장은 “출입기자단이 관료들로부터 향응을 제공받거나 무료 해외여행,골프 부킹을 청탁하는 사례도 더러 있다”며 “기자들이‘부패의 유착고리’에 안주하는 것은 언론인으로서의 자격을 포기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경 이화여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는 “인원 제한때문에 기자단의 문을 개방하지 않는다면 이는 취재원과기자단의 건전하지 못한 유착관계를 지속하려는 의도로 밖에 볼수 없다”고 지적했다. 한 언론계 인사는 “국민의 알권리 보장과 기자사회의 건전한 취재경쟁체제 도입을 위해 현행 기자실제도의 개선이시급하다”며 “이는 언론사에도 덕이 되는만큼 언론사주와 경영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운현기자 jwh59@
  • [기고] 화염병 사용은 절대 안된다

    유신독재와 그 후예인 5공 시절에는 노동조합을 결성하려면 목숨을 거는 용기가 필요했다.83년 눈부시게 푸르른 5월어느날에 서울대 김태훈군은 학교 도서관 난간에서 떨어져숨졌다. 교내에 무리지어 상주하고 있는 전투경찰의 감시를피해 그가 학우들에게 외치고 싶었던 말은 이 한마디였다. ‘광주학살 책임지고 폭력정권 물러나라’ 유인물을 가슴에 품고 플래카드를 허리에 두른 피끓는 정의감이 발디딜 곳은 도서관의 후미진 모서리뿐이었다.모가지가 툭 부러져 낙하하는 동백꽃처럼 그의 주검은 붉었다. 노동자들 또한 다르지 않았다.헌법이 보장한 노동3권은 법전에 잠들어 있는 아름다운 말일 뿐이었다.숱한 노동자들이이 기본권을 행사하기 위해 분신하고, 구속되고, 도망자가되고 다쳐 피흘렸다.정직하게 말하자면 그때의 정권은 민주주의를 갈망하는 모든 이들의 적이었다. 합법성도 효율성도 전무한,‘정부를 참칭하는’ 폭력집단이라고 대부분의 양식있는 이들은 생각했다. 젊은이들은 당연히 정당방위로 화염병을 들지 않을 수 없었다. 결코 현정부를옹호하고자 함이 아니다.우리의 민주주의는점진적으로 완성되어 가는 중이다. 김대중정부의 시혜가 아니라 국민들의 자각과 권위주의 정권 아래서의 축적된 경험으로 인해 누구도 이 대세를 거스를 수가 없게 되었다. 물론 현정부의 효율성과 정책을 두고 얼마든지 이견이 있을 수 있다.구조조정은 함께 살고 있는 이 공동체의 난파를예방하기 위한 고육지책임을 국민은 공감하고 있다. 생존의 벼랑에 몰린 노동자들의 절규를 누가 감히 비난하겠는가. 최근들어 노·정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시위현장에 이전보다 훨씬 더 위력적인 화염병이 등장할 예정이라 하니 정말 걱정스럽다.공중분해되어 그 파편이 30m까지 흩뿌려지면피해자는 과연 누구이겠는가. 무엇보다 신종 화염병이 가까스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시위문화에다 일거에 기름을 끼얹어 적개심으로 불타오르게 할까 염려스럽다. 민주주의의 가치는 다양한 이해집단간의 대립과 갈등을 타협과 상호조정을 통해 합의에 이르는 과정에 있다.때문에독재보다 훨씬 비용이 많이 드는 제도이다.일천한 우리의역사에 견주어 어쩌면 오늘의 이 갈등은 통과의례일지도 모른다. 오늘 우리는 어쨌든 집회 결사의 자유를 억압당하지 않는다.정치적 소수자도 법에 의하지 않고는 체포 구금당하지않는다.국민들이 피와 땀으로 쟁취한 권리이다. 국민들은 이제 정말 산업현장의 평화를 바라고 있다.재벌의 빛과 그림자를 분별할 줄 알고,그 역기능이 개선되어 성장의 과실이 일한 자에게 분배될 수 있기를 고대한다. 화염병을 던지는 이들이 손쉬운 말로 ‘시끄러운 소수’라는 억울함을 벗자면 국민정서에 맞는 방식을 선택해야 할것이다.고통스럽게 살기는 매한가지인 ‘말없는 다수’의암묵적인 동의를 얻지 않고는 그 정당성마저 손상당할까 걱정스럽다. 민족공동체를 동강내고 있는 남북갈등,지역대립을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이 이제 막 새싹을 틔우려는데 거기다 노와정의 적개심까지 가세한다면 우리가 어찌 상생과 화해의 봄을 열 수 있겠는가. 노와 정은 결코 적이 될 수 없다. 유시춘 작가
  • 관심 모으는 대한주택보증/ 무엇이 문제

    건설교통부와 대한주택보증이 아파트 분양에 대한 보증한도를 계속 확대해 스스로 부실을 키우고 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주택보증은 99년 6월 옛 주택공제조합에서 주식회사로 전환하면서 보증한도를 늘린데 이어 작년 3월 주주총회에서도 자기자본의 30배로 규정된 보증한도를 70배로 늘려 부실규모를 키워왔다. 건교부와 주택보증은 지난달 30일에는 소액주주인 주택업체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주총회장이 아닌 서울 여의도주택회관 8층에서 대주주(정부)와 채권은행,일부 주택업체 관계자만 참석시킨 가운데 ‘보증여력을 상실한 주택보증의 보증업무 지속’위한 정관개정안을 날치기로 통과시켰다. 주택업체들은 이날 주총안건의 통과가 명백한 불법이라며 3일 ‘주총 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과 이향렬(李鄕烈)사장에 대한 ‘의장 직무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새 아파트 공급도 중요하지만정관을 변경하면서까지 부실보증을 지속하는 것은 더 큰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면서 “정부와 채권금융기관이 자본금을 투입할 때까지 신규 보증을 한시적으로 중단해야한다”고 말했다. ◆보증한도 유명무실=이번에 개정된 정관에 따르면 보증한도는 자기자본의 70배로 유지하되 건교부 장관의 승인만받으면 보증한도에 구애받지 않고 무한대로 보증서를 발급할 수 있다.이는 추가 부실이 발생할 경우 정부가 무제한지원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될 수 있는 대목이다. 주택보증의 연이은 보증한도 확대로 99년 주식회사로 전환될 당시 자본금(3조2,500억원)의 20배에도 못미치던 보증규모가 지난해말 현재 자본금 기준(1조4,480억원) 50배이상(57조619억원)으로 늘어나 있는 상태다.건교부와 주택보증은 주식회사 전환 당시에도 보증한도를 늘리지 않으면 신규 아파트 공급이 어려워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보증한도를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었다. ◆자본잠식 이후에도 신규 보증 남발=주식회사 전환 당시1조4,480억원이던 주택보증의 자기자본은 99년말 현재 7,200억원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해 6월말 현재 2,400억원으로 줄었다. 이어 지난해 11월 14개 건설업체가 워크아웃기업에서퇴출되면서 무려 1조1,165억원의 자본잠식을 기록했다.이로써보증여력이 완전히 상실됐다. 자기자본이 이처럼 급감한 것은 건설업체 부실이 주요인이었지만 보증여력을 감안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보증서를남발한 데도 원인이 있다.주택보증은 자기자본이 완전 잠식된 지난해 11월 이후에도 장부상 자본금을 근거로 지난3월말까지 모두 4조8,892억원 규모의 신규 보증서를 발행했다.부도수표를 남발한 것이나 다름없다. ◆“주택보증제도 전면 재검토해야”=주택보증이 파산상태로 치닫게 된 또 다른 요인은 특정기관이 주택 관련 분양보증업무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많다. 현행법상 20가구 이상 일반분양아파트를 공급하려면 반드시 주택보증의 보증서를 받도록 돼 있다. 이같은 독점이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다.이에 따라 시중은행 등 금융기관도 주택보증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채권금융기관 관계자는 “채권단이 출자전환을 꺼리는 것은 향후 발생할 부실에 대해서도 정부와 공동으로 책임져야하기 때문”이라며 “이럴 바엔 시중은행도 주택 관련보증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주택관련 보증업무를 다원화할 경우 신용좋은 기업,수익성높은 사업에만 보증서를 발급,보증기관뿐 아니라 주택사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광삼기자 hisam@. * 대한주택보증은 어떤 회사. 대한주택보증은 옛 주택공제조합의 후신으로 99년 정부출자기관으로 전환됐다. 주택건설촉진법(이하 주촉법)에 따라 정부와 주택업계,채권금융기관 등이 공동 출자했다.주촉법에서는 20가구 이상인 일반 분양아파트와 임대 아파트를 지을 때 반드시 주택보증의 보증을 받도록 규정하고 있다. 주택보증의 보증을 받지 않고 아파트를 분양하려면 아파트 골조를 3분의 2 이상 올려야 가능하다.전체 공정으로따지면 30∼40%에 해당된다. 그러나 그만한 자금력을 지닌 주택업체는 전체의 10%에도 못미친다.때문에 주택보증의 보증여력 상실은 사실상 새아파트의 공급중단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건교부가 보증업무를 중단시킬 수없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전광삼기자
  • 주택보증 ‘날치기 주총’ 각본 있었다

    지난달 30일 날치기로 통과된 대한주택보증의 주총은 건설교통부와 주택보증이 미리 짜놓은 각본에 따라 이뤄졌음이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2일 건설교통부와 주택보증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택보증은 주총에 앞서 소액주주인 주택업체들이 주총을 지연시킬 것에 대비,‘제3의 장소로 옮겨서라도 2000년 결산과정관개정안을 처리한다’는 내용의 ‘정기주총 시나리오’라는 문서를 만든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시나리오는 ‘장소를 옮겨서 속개할 경우 소액주주뿐아니라 1억주를 가진 대주주(정부)도 출석시켜 보통결의뿐 아니라 특별결의사항까지도 결의할 수 있다’는 내용을담고 있다. 정부와 주택보증이 이처럼 무리하게 주총을 강행한 것은주택보증의 자본잠식으로 보증한도(자기자본의 70배) 여력이 없어졌기 때문.‘건교부 장관이 예외적으로 보증할 수있다’는 내용으로 정관개정을 강행한 것도 보증여력 상실에 따른 아파트 분양보증 중단사태를 막겠다는 의도에서비롯된 것이다.그러나 이는 ‘부도수표’를 발행해서라도보증업무를 계속하겠다는 것이나 다름없어 논란이 계속될전망이다. 주택보증은 지난해말 현재 1조1,179억원의 자본이 잠식돼 사실상 파산상태에 있다.건교부 관계자는 “분양보증 중단-아파트 공급중단이라는 사태를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주총을 강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주택보증의 주요주주인 주택업체들은 3일 주택보증을 상대로 ‘주주총회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에제출할 움직임을 보이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이들 업체는 “대한주택보증을 살리기 위해서는 주택업체들이 주택보증에서 융자받은 융자금의 15%를 갚는 대신 나머지 융자금을 탕감해 주는 것”이라고 요구해 왔고,이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정관개정안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주택보증의 지분은 정부 34.52%,채권금융기관 6.94%,주택업계 41.17%,자사주 17.37% 등으로 분포돼 있으며 30일의 ‘날치기 주총’때는 정부와 채권금융기관,일부 주택업체만이 참석했다. 전광삼기자 hisam@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