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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勞使 첫 ‘신사협정’“노조 탄압 않겠다” “불법파업 없을것”

    “사측은 노조를 탄압하지 않고,노측은 불법 노동운동을 하지 않겠다.” 노사정 대표가 한자리에 모여 ‘신사협정’을 처음으로 마련했다.노사정 및 학계 지도자 등 25명은 28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만나 아침밥을 함께 먹으면서 ‘21세기 노사행동규범’을 채택했다. 노사행동규범은 노사가 서로 상대방을 존중하고 불법 파업을 없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근로자의 복지를 향상시키겠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경영권과 노동권의 상호 존중,부당해고나 부당노동행위 근절,폭력 등 불법행동 자제 등의 내용이 담겨져 있다.80년대 민주화 투쟁 때 최루탄과 돌멩이가 난무했던 시위현장에서 경찰과 학생 시위대가 내걸었던 ‘무석무탄(無石無彈),무탄무석(無彈無石)’과 같다. 노사간 신사협정은 최근 두산중공업 노조원 분신자살과 노조에 대한 가압류·손배소 문제로 노사간의 첨예한 갈등이 사회문제화한 가운데 마련됐다는 점에서 우리 국가 및 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어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노사행동규범 채택은 민간 주도로 이뤄졌다는 데 또 하나의의의가 있다.지난해 9월 충남 안면도에서 노사문제협의회 주최로 열린 ‘노사관계 선진화’ 토론회에서 신사협정 체결문제가 제안된 것이 계기가 됐다.이후 노사문제협의회는 한국노사관계학회 등과 함께 노사의식 및 관행에 대한 의식조사를 하고 20여 차례에 걸쳐 실무 대표자회의를 열어 규범안을 마련했다. 이번 규범안은 각 단위 사업장 노사가 채택하면 효력을 갖게 된다.노동계와 경영계의 의견 수렴을 거쳐 나왔기 때문에 각 사업장에서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그러나 이번 규범안은 양대 노총중 민주노총이 이라크 파병반대 시위 때문에 불참한 가운데 마련돼 아쉬움을 남겼다. 노사규범안 확산을 위해 노사문제협의회와 한국노동교육원,노동관련 학회 등은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사업장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펴나갈 계획이다. 규범안은 전문과 함께 사용자 및 노동자의 행동규범으로 이뤄져 있다.사용자의 행동규범으로는 ▲투명 경영과 노동권 존중 ▲임금·근로조건의 개선을 위한 성실교섭과 합의사항 충실 이행 ▲산업재해 예방과 인적자원개발 노력▲부당해고와 부당노동행위 근절 등이 제시됐다. 노동자의 행동규범으로 ▲사용자의 경영권 존중과 국가·기업의 경쟁력 향상에 주력 ▲임금·근로조건에 대한 합리적 요구와 기업의 경쟁력 강화 등에 대한 성실 교섭 ▲기업의 존속과 발전을 위한 경영합리화 모색 ▲위압적 복장이나 비신사적 언행·폭력·파괴 등 불법행동 근절 등을 꼽았다. 강찬수 한국노총 수석부위원장은 “규범안이 자리잡으려면 노사 당사자 간의 근본의식과 관행탈피가 관건”이라면서 “새 정부가 노사간 힘의 균형 의지를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이세중(노사문제협의회 부이사장) 변호사는 “선언문의 실효성을 담보하기 위해서는 노사불신이 해소돼야 한다.지나친 적대적 노사관계는 이제 바뀌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동부 최병훈 노사정책국장은 “노사관계가 선진화하려면 제도의 선진화와 함께 의식 및 관행의 선진화가 이뤄져야 한다.”면서 “이번 합의안 채택은 의식 및 관행의 선진화를 이룰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 정부 새 취재시스템 발표 안팎 - ‘언론지침’ 시작부터 팽팽한 신경전

    브리핑룸 운영 등 정부의 새 취재시스템이 확정·발표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달아오르고 있다.개방 취지에 걸맞지 않은 사실상의 취재 제한으로 결국 국민들의 알 권리 제한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반발과 비판이 거세게 제기되는가 하면,잘못된 취재 관행을 방치하다가 외부로부터의 개혁을 자초한 언론의 자기반성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이같은 ‘새 언론지침’이 나오게 된 배경과 주도세력,그리고 고민하는 정부부처 공보관계자들의 푸념 등 새로운 취재 시스템의 문제점을 집중 점검해본다 ●누가 밀어붙이나 정부의 새 취재시스템을 밀어붙이는 곳은 어디이며,주도세력은 누구인가.지난 14일 이창동 문화부장관이 발표했던 기자실 운영방안 및 홍보방안이 27일 40개 부처·청 공보관회의에서 정부 방침으로 공식 확정되자 언론계와 관가 등 각계에서 이같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장관이 당초 밝혔던 기자들의 정부부처 방문취재 금지,취재실명제 도입 등과 같은 안에 대해서는 언론주무 부서장인 조영동 국정홍보처장마저 처음에는 부정적인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하고 있지는 않지만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 환경변화에 대한 강력한 의지가 가장 중요한 동력(動力)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이 장관은 “언론과의 관계 개혁은 대통령과 공감대가 있다.”면서 “언론관에 관한 한 (나는) ‘대통령의 분신’과 다름없다고 판단한다.”고 발언하기도 했다. 이 장관의 개인적인 언론 개혁의지라는 의견도 있다.이 장관은 영화감독시절 특정 언론이 주관하는 영화제에 출품 거부를 공언할 정도였다.특히 문화부의 홍보방안 발표 이후 빗발치는 비난 여론에도 “대통령과 이견 없다.”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취재시스템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노사모’가 이같은 정부 안을 주도한다는 얘기도 떠돈다.언론사의 정보 접근을 ‘공평’하게 하겠다는 원칙은 ‘안티 조선’운동을 해온 문성근·명계남 등 노사모 핵심 멤버의 입장과 맥을 같이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국정홍보처 고위관계자는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시절부터 언론 취재환경 변화는 예고돼왔다.”면서 “홍보처도 언론개혁의 불가피성을 인식하고 있어 시스템 변화 장치마련을 고민해왔다.”고 말했다.김만수 청와대 춘추관장은 “자율적으로 정한 것”이라며 “취재시스템 변경과 관련해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오해를 살지도 몰라서 공보관회의에 참석도 하지 않았다.”며 청와대와 무관함을 강조했다. ●국정홍보처장이 ‘꼬리’내린 이유 “공무원들이 기자를 만난 뒤 면담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것은 ‘말도 안되는 소리’다.취재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19일 기자간담회) “방문 취재는 브리핑룸제 취지와 맞지 않는 만큼 삼가야 한다.취재보고서 작성은 (해당 공무원이) 알아서 할 일이다.”(27일 공보관회의 브리핑) 조영동 국정홍보처장은 정부의 새 취재시스템과 관련,열흘도 안되는 동안에 이처럼 말을 완전히 바꾸었다.취재 자유를 최대한 보장하겠다고 호언장담한 조 처장이 내놓은 정부의 취재개편안이 정부의 당초 방침과 별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또 그동안 언론계에서 꾸준히 제기했던 문제점들이 거의 반영되지 않았고,오히려 이창동 문화부 장관이 발표한 ‘문화부 홍보방안’과 흡사하다는 평가다. 조 처장이 언론계 출신으로서 다소 완화된 취재방식을 밝혔다가 노무현 대통령의 언론정책 ‘코드’를 다시한번 확인하고는 입장을 슬며시 바꾼 것이 아니냐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조 처장의 원래 생각은 이 장관과 같은데 언론계의 기류를 떠보기 위해 한 발언일 수도 있다는 분석도 있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우리가 부처 공보관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부적인 논의 끝에 주도적으로 방안을 내놓은 것”이라며 문화부와는 무관함을 애써 강조했다. ●공보관계자들의 푸념 정부의 중앙·과천·대전청사 가운데 이번 조치를 가장 못마땅하게 여기는 곳은 주로 경제관련 부처가 몰려 있는 과천청사의 공보관실이다. 과천청사는 중앙청사나 대전청사에 비해 공간이 비좁은 편이다.때문에 대규모 브리핑 공간을 별도로 만들 여력이 없다.경제부처의 성격상 브리핑 제도가 지금의 기자실 제도보다 효율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4만 4952평 규모의 과천청사엔 11개 부처 5500여명의 공무원이 상주하고 있다.다른 청사보다 밀도가 30∼50% 가량 더 높다. 재정경제부 공보실 관계자는 “국내외 경제현안이 급박하게 돌아가는 현실을 감안하면 형식적인 절차가 필요한 브리핑 제도로는 현안에 제때 대처하기 어렵다.”면서 “과천엔 브리핑룸을 만들 별도의 공간도 없다.”고 곤혹스러워했다.산업자원부 관계자도 “우리는 정부정책을 널리 알릴 일이 많은 반면 외교안보 관련부처는 무분별한 취재활동으로부터 보호할 일이 많을 텐데 일괄적인 잣대를 적용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도 “11개 부처 출입기자 수백명이 한데 몰려 취재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국정홍보처 발상에 고개를 저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취재의 효율성에 의문점을 제기하는 것은 서울 여의도에 있는 금융감독위원회 공보실도 마찬가지다.금감위 관계자는 “지난해 보도자료가 783건에 이를 정도로 언론과 수시로 접촉해야 하며,때론 정책이 시장에 줄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언론의 협조도 받아야 할 처지인데…”라며 안타까워했다. 이런문제점을 감안,과천청사 공보관들은 별도의 회의를 다시 열어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기자실 개편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기존 기자실을 기사송고실로 활용하고 대형 브리핑룸을 갖추는 방안,청사별 기자실을 통폐합하는 방안 등을 신중히 검토할 방침이다.금감위는 기자들의 취재 욕구를 충족해주기 위해 실·국장들이 브리핑룸에 주간 단위로 들러 간담회를 갖는 ‘순회 브리핑 아워(Hour)’를 도입한다는 복안이다. 국정홍보처 관계자는 “새 제도를 시행하려면 시간이 걸리겠지만 언제까지 하겠다고 못박은 것은 없다.”며 “사무실 방문 취재금지가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이를 어긴다고 법적으로 처벌할 수도 없는 것 아니냐.”고 고민을 털어놨다. 최광숙 김경운 이종수기자 bori@ ◆장.차관 정례 브리핑 잘될까 정부가 사무실 방문취재를 제한하는 대신 그 대안으로 내놓은 장·차관들의 주 1회이상 정기 브피핑은 각 부처의 현재 여건상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게 중론이다. 또 현행 기자실을 폐지하고 이를 한 곳에 모아 통합 기사송고실 등을 만들고 별도의 통합 브리핑룸을 만들 경우 예산 낭비를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정부의 ‘언론취재 개편안’을 전해들은 각 부처 공보관계자들은 장·차관 정례 브리핑은 부처별 실정을 제대로 알지 못한 조치로 ‘탁상공론’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국민생활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경제부처와 사회부처 일부를 제외하고는 장·차관이 매주 1차례 이상 브리핑할 내용이 있겠느냐는 것이다.또 브리핑이 활성화되더라도 질높은 기사가 나오는 부처와 그렇지 못한 부처간의 ‘부익부빈익빈’ 현상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 공보관계자는 “일부 부처의 경우 장·차관이 할 수 있는 브리핑이란 기껏해야 국무회의와 차관회의에서 보고할 내용이 전부일 것”이라면서 “특히 이라크전쟁 등 주요 현안은 각 부처별 정책이 정부의 종합대책으로 묶여 나오는 데도 이를 따로 브리핑한다면 행정낭비와 다름없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언론의 생리상 브리핑에서 똑같이 공개되는 내용은 기자들이 취재의욕을 갖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부 부처의 경우 기자 없는 브리핑이 있을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실제로 지난 14일 가장 먼저 기자실을 폐지하고 브리핑룸제로 전환한 문화부는 지금까지 브리핑이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브리핑할 게 없어서다. 기자실 개편에 따른 추가 비용도 문제로 지적된다.중앙청사 기자실의 경우 총리실,교육부,행자부,통일부,외교부 등의 기자실을 한층에 125평 규모로 한곳에 통합한 뒤 부처별로 5개로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여기에다 브리핑룸 2개를 설치할 계획이다. 외교부가 별관으로 옮기면서 중앙청사에 생긴 공간에 여성부와 국정홍보처가 들어오는 데 드는 수리비가 2억 3600만여원인 점을 감안하면,통합브리핑룸 설치와 각 부처 기자실 수리 비용을 포함해 중앙청사 한곳에만 3억여원이 소요될 전망이다. 조현석기자 hyun68@ ◆공무원들 '언론 어떻게 대하나' 곤혹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 정부가 새로운 취재 시스템을 발표한 이후 공무원들은 앞으로 언론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혼란스러워하고 있다. 이들은 일과 이후에는 기자들을 만나도 되는 것인지,기자들이 전화로 취재를 해올 때 어떻게 처신해야 하는 것인지 난감해 하는 실정이다.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언론 대응에 관한 세부시행계획이 다음달 10일쯤 발표된 후에야 행동지침을 정할 수 있겠지만 대체로 언론의 취재에 아예 입을 ‘닫는’ 직원들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결국 참여정부 초기에 언론과의 관계에서 부정적인 측면들만 집중부각돼 정부의 정책홍보에 상당한 혼선이 빚어질 것이라며 벌써부터 부작용을 걱정하는 분위기다. 사회부처의 간부급 공무원은 “공무원은 누구보다도 언론의 취재원으로 노출되기를 싫어하는데 취재과정에서 실명이 밝혀진다면 누가 얘기를 하겠느냐.”면서 “정부와 언론의 관계가 역대 정부들과 비교해 최악의 상태에 이르러 양쪽 다 손해볼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더욱이 그는 “면회소 같은 곳에서 만나자고 한다면 여기에 응할 공무원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경제부처 과장급 공무원은 “기자들이 정부의 발표가 미진해 전화를 통해 취재를 해오면 매정하게 끊을 수도 없어 공무원들의 처신만 어려워지게 됐다.”면서 “대부분의 취재가 점심·저녁식사 등 근무시간 이외에 이뤄지게 돼 언론사들의 과잉취재로 이어질 게 뻔하다.”고 내다봤다.정부부처 공보실 직원은 “부처별로 정책결정과정이나 보고서를 홈페이지를 통해 기자들에게 공개한다지만 부처에 유리한 자료만 제공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새 취재시스템의 취지는 좋지만 ‘공무원 행동강령’처럼 현실성이 떨어져 지켜지지 않을 가능성도 높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같이 전혀 새로운 환경은 공보관의 위상을 높일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공보관은 부처 업무를 꿰뚫고 있어야 하고 장·차관을 대신해 부처의 명실상부한 ‘입’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지금처럼 보통 초임 국장이 공보관을 맡던 전례에서 유능한 고참 국장이 공보관에 임명되는 등 위상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종락기자 jrlee@
  • 사회플러스/ 로또 발행금지 가처분신청 기각

    서울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李恭炫)는 26일 “국민의 행복추구권을 침해하고 있다.”며 대한불교조계종 자비실천본부와 기독교윤리실천운동본부가 국가와 발행기관 등을 상대로 각각 제기한 로또복권 발행 및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로또복권이 한탕주의를 확산시키는 등 헌법상 행복추구권과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신청인들의 주장은 받아들이기 어렵다.”면서 “신청인들의 주장을 인정하더라도 민사상 권리구제 수단인 가처분신청을 통해 해결할 문제인지 의문”이라고 밝혔다.
  • 李 문화 ‘언론 홍보방안’ 발표/개방·공개 확대 취재 공간 제한

    문화현장 경험과 개혁성향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창동 문화관광부장관이 14일 문화관광부에서 첫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홍보업무 운영방안’을 발표했다. 이 장관은 “참여정부의 정신에 걸맞게 ‘개방·공평·정보공개’의 3원칙에 따라 기자실을 대폭 개방하여 기존의 출입기자제 대신에 일정한 요건만 갖추면 모든 기자에게 개방하는 ‘기자실 등록제’로 전환하겠다.”고 밝혔다.아울러 “익명 보도를 지양하고 취재원의 이름을 밝히도록 하는 ‘취재원 실명제’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이 장관은 “기자실 개방은 다른 행정부처에도 원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 조치는 문화부가 자율적으로 한 것이지만 ‘언론개혁에 관해서는 노무현 대통령의 분신과도 다름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밝혀 문화부에 시범적으로 적용한 뒤 다른 부처에도 자율적으로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그러나 반론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지난 시절 언론과 행정부처의 부적절한 관행을 개선하겠다는 것이지만,이날 기자들이 이의를 제기했듯이,취재 범위와취재원을 지나치게 제한해 또 다른 언론 규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운영방안을 요약한다. ●기자실 등록제 전환 일부 매체에만 정보접근권을 주던 출입기자제에서 일정 요건만 갖추면 모든 매체에 취재를 개방한다.이에 따라 인터넷신문협회나 인터넷기자협회에 가입된 매체도 문화부에 등록한 뒤 자유로이 취재할 수 있다. ●브리핑 제도 시행 기존 기자실을 브리핑룸으로 바꾸어 등록기자를 대상으로 매주 1회의 정기적인 정책설명 브리핑과 수시 브리핑을 한다. ●정보의 적극 공개 ‘정부의 정보는 국민의 것’이라는 원칙 아래 정보 공개 범위를 단계적으로 확대한다.이를 위해 문화부는 기존 홈페이지를 정보공개를 위한 체제로 개편할 계획이다.나아가 행정문화개혁위원회(가칭)에서 정보 공개를 제도화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사무실 방문취재 제한 업무 공간 보호를 위해 사무실 방문취재를 제한한다.이에 따라 전화나 이메일 등의 취재는 허용하지만 이전처럼 불쑥불쑥 사무실에 들어가 취재할 수는 없게 된다.필요한 경우 공보관과 협의를 거쳐 취재지원실이나 공보관실에서 취재는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취재원 실명제 취재에 응한 문화부 공무원의 말이 인용될 때 반드시 실명을 밝혀야 한다.내부고발 기사 등 취재원을 보호할 필요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이전처럼 ‘문화부 관계자에 따르면’식의 보도를 지양해 달라는 것이다. ●언론 오보에 대응 언론 오보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정정 및 반론청구로 대응한다.특히 중대하고 명백한 오보의 경우 이전처럼 전화 항의가 아니라 언론중재위원회의 중재 신청,소송제기 등의 방법도 사용한다. 이종수기자 vielee@ ◈문화정책' 일문일답 취임 16일을 맞아 노타이에 캐주얼복 차림으로 5층 대회의실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이창동 문화관광부 장관은 ‘기자실 운영 방안’을 발표한 뒤 문답을 통해 자신이 이끌어갈 문화정책의 밑그림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장관은 김성재 전 장관의 발언으로 논란이 된 ‘방송정책 환수’와 관련,“방송 정책 중 공공성에 관한 부분은 방송위원회의 고유 권한이어서 정부에서 가져올 수도 없다.”면서도 “다만 디지털화와 통신과의 융합 등 환경이 바뀌고 있는 방송산업 분야는 정부에서 맡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문화·관광·체육분야는 궁극적으로 민간 자율에 맡겨야 한다.”고 소신을 밝혔다.이와 관련,“정부는 돈만 대주고 막힌 곳을 뚫어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이를 위해 ‘정책보좌관’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그는 “문화부의 일이 너무 광범위해서 지금의 조직 체계로는 벅차다.”면서 “정책보좌관제도를 도입하면 문화예술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정부와 민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경쟁 논리만이 다가 아니다.”라는 이 장관의 발언으로 문화산업 지원이 축소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있다는 지적을 받자 “문화산업 지원은 결코 위축되지 않고,더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며 “문화의 개념을 삶의 전 영역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대해서 생각하자는 취지에서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어떤 것은 돈이 되고 어떤 분야는 돈이 안 된다는 분리적 접근을 지양하자는 뜻”이라고 밝혔다.새 국립중앙박물관장임명과 관련,유홍준 명지대교수의 박물관장 후보 신청 철회에 대해서는 “쓸데없는 루머로 유교수가 피해를 봐서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20명 이상으로 구성할 추천심사위원회가 남은 세분을 대상으로 심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수기자
  • 권노동 “노사분규 개입 않겠다”

    권기홍(權奇洪) 노동부 장관은 13일 앞으로 사업장 분규마다 정부가 개입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일고 있는 것과 관련,“앞으로 개별 사업장 노사분규는 자율적으로 해결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 장관은 기자간담회에서 “두산중공업 사태는 분신자살한 노동자의 시신이 장례를 치르지 못한 채 두달이 지나는 등 특수한 상황이었다.”며 “더 이상 장기화되면 파국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판단 때문에 중재에 나섰다.”고 말했다. 권 장관은 또 “사용자의 손배소송 및 가압류는 법적 권리이기 때문에 정부가 나서서 이래라저래라 할 입장은 못되지만 개인에 대한 손배소송 및 가압류가 신원보증인에게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은 원활한 노사관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주5일제 도입에 대해 “관련 법안이 즉각 국회에서 통과됐으면 좋겠다.”면서 “노동자는 임금보전 때문에,사용자는 경제적 부담 때문에 망설이고 있지만 주5일제는 장기적으로 생산성 향상을 가져온다는 것을 선진국의 예에서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재경부가 도입하겠다고 밝힌 기업연금제에 대해 권 장관은 “노동자들이 손해를 볼 것 같아서 걱정을 하지만 노동자의 노후생활 안전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노동부 차원에서 적극 홍보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용수기자 dragon@
  • 두산重 타결 이모저모/ 활기찾은 공장… 출근길 ‘웃음’

    노조원 분신으로 불거진 두산중공업 사태가 두 달여 만인 12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되자 회사가 오랜만에 활기를 찾았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두산중공업은 그동안 정상조업은 하면서도 내부 분위기가 어수선했다.경남 창원시 귀곡동 창원공장의 근로자들은 이날 분규 타결 소식을 모르고 출근했다가 회사분위기가 정리된 것을 보고 매우 반기는 모습이었다. 특히 민경훈 부회장을 비롯한 회사대표단이 고 배달호씨 시신이 안치돼 있는 냉동차 옆의 빈소를 방문해 조문하면서 한결 분위기가 부드러워졌다.회사 관계자는 “합의과정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내용이 더러 있었음에도 파국을 막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양보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않았다.사태가 잘 해결돼 다행스럽다는 반응이 주류를 이뤘다. 김종세 부사장은 “일련의 사태는 민간기업으로 탈바꿈하는 데 따른 산고로 여기고 더욱 합리적인 노사관계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그는 노조측도 극단적인 행동을 자제하고 노사화합에 적극 협력하는 건전한 노동운동을 해줄 것을 당부했다. 회사측은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이번 사태가 두 달 넘게 계속돼 회사의 대외신인도가 떨어져 올들어 1,2월 두 달 동안 해외수주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15%선에 그쳤다.”며 “해외수주에 전력을 쏟아야 할 형편”이라고 걱정했다. 노조측도 나름대로 성과가 적지 않다는 자체 평가를 내렸다.노동자에 대한 손배소와 가압류 등 새로운 노조탄압 방식과 이에 대한 제도개선 필요성을 국민들에게 알리게 된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전국금속노조 김창근 위원장은 “적극적으로 중재에 나서 타결로 이끈 노동부장관에게 감사한다.”며 노동부의 적극적인 대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창원지역 상공업계는 “그동안 지역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친 두산중공업사태가 타결돼 다행스럽다.”며 “이번 사태에 노사가 모두 책임감을 느끼고 앞으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힘을 합쳐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한편 분신사망대책위원회는 사태해결에 따라 장례대책위로 바꾸고 고 배달호씨 장례식을 14일 오전 전국노동자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했다. 창원 강원식기자 kws@ ◆재계 반응 재계는 두산중공업의 사태 해결을 반기면서도 사측의 일방적인 양보에 우려감을 나타냈다. 핵심 쟁점사항인 해고자 복직 및 징계 문제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지난해 불법파업 기간 동안 무단결근 처리로 인한 순손실분의 50%를 지급한다는 내용은 법과 원칙을 무시한 처사가 아니냐는 것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2일 성명서를 내고 두산중공업 사태 해결이 노조의 불법투쟁에 자칫 책임을 부과하지 못하는 선례로 남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기업의 개별 사건에 외부 노동단체가 지나치게 개입해 사태를 장기화,폭력화 시켰다.”면서 “더구나 사측의 엄청난 피해에 대해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주장했다. 재계는 또 정부가 노조의 ‘손’을 노골적으로 들어주면서 불법파업에 정당성을 부여한 계기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다.특히 사측이 불법파업에 대한 대응수단으로 사용한 개인 및 조합비 손배·가압류 등이 무력화됐다는 점에서 속앓이를 하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앞으로 유사한 사태가 발생했을 때 노조의 ‘억지’를 사측이 받아들이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올 임단협 협상에서 노조의 강성이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사설] 두산重 분규 극적 타결 반긴다

    지난 연초 노조원의 분신자살로 촉발된 두산중공업 분규가 휴업 돌입 몇시간을 앞두고 극적으로 타결돼 다행스럽다.두산중 분규는 고소·고발,가처분 신청,손배소 제기,가압류,물리적 충돌,부당노동행위,휴업 예고 등 모든 악재가 한꺼번에 쏟아지면서 급기야 노동계와 재계의 대리전,‘춘투’의 뇌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팽배했다.특히 새 정부 출범과 맞물려 주5일제,비정규직 근로자 문제 등 노사가 첨예하게 맞서는 현안이 즐비한 터였다. 재계는 두산중 타결내용을 놓고 무노동-무임금,해고자 복직,손배소 및 가압류 등에서 그동안 고수해온 원칙이 무너졌다며 불만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또 보름 전 노동부 기획관리실장이 제시한 정부 중재안을 노동부장관이 번복함으로써 ‘버티기만 하면 더 얻어낼 수 있다.’는 잘못된 선례를 남겼다며 볼멘소리를 내고 있다.하지만 두산중 사태에서 보듯 노조원 성향에 따라 잔업을 차등 부여하고 분규를 제압하기 위해 손배소와 가압류를 무차별적으로 남발하는 등 재계 역시 노조를 적대적인 대상으로보고 있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경영합리화와 구조조정의 이면에는 ‘노조 무력화’라는 속셈도 담겨 있었던 것이다. 우리는 두산중 사태가 노조에 다소 유리한 내용으로 타결됐다고 해서 노동계가 계속 재계를 압박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지금 노사가 ‘제몫찾기’로 다투기에는 대내외 경제 여건이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다.자칫하면 국가 전체적으로 ‘파이’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우려까지 제기되고 있다.지금부터라도 각 사업장의 노사는 ‘파이’를 지키고 키우는 일에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 두산重사태 막판 진통

    두산중공업 사태가 권기홍(權奇洪) 노동부 장관의 중재로 타결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양측의 입장이 맞서 막판 진통을 겪었다. 권 장관 일행은 11일 오후 경남 창원 두산중공업을 방문해 금속노조 김창근 위원장 등 노조측 협상 대표와 민경훈 부회장,김종세 부사장 등 사측 대표를 만나 양측의 입장차를 좁혀 나갔다.12일 금속노조의 ‘1000 결사대’가 사내 투쟁에 들어가고 사측이 휴업으로 맞설 계획을 갖고 있는 극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것이다. 하지만 노조측이 시종일관 요구해 온 해고자 복직과 파업기간 중 무결처리문제 등에 큰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사측도 해고자 복직 등 ‘법적인 문제’는 양보할 수 없다고 버티고 있어 두산중 사태가 당분간 계속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한편 창원지법 제4민사부는 11일 두산중공업이 금속연맹을 상대로 낸 회사 출입금지 가처분신청에 대해 “금속연맹의 1000 결사대가 두산중공업내에서 집회를 열거나 이와 관련해 연설·행진 등의 방법으로 업무를 방해해서는 안된다.”고 결정,노조의투쟁 확대에 제동을 걸었다. 법원은 또 이에 앞서 두산중이 제기한 ‘시신 퇴거 가처분 신청’에 대해 고 배달호씨 시신과 시신이 보관된 냉동차를 회사 밖으로 옮기라고 결정했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문학/다섯번째 소설집 ‘종소리’ 낸 신경숙

    지난 9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중 한 사람인 신경숙이 다섯번째 소설집 ‘종소리’를 펴냈다.85년 ‘겨울 우화’로 문학동네에 맨 얼굴을 내민 뒤 지금까지 장편소설 4편을 포함,모두 10번째 결실을 내놓았다. 꾸준히 글밭을 일궈온 신경숙을 서울 삼청동 어느 북카페에서 만났다.약속 시간에 늦은 미안함을 씻으려는 듯 “꽃이 피었네.예쁘네요.”라며 말을 늘어놓는 그에게 그의 꽃(종소리)을 피운 심경을 물었다.“자기 작품 평을 어떻게…?”라며 쑥스러워하다가 “주인공의 이미지를 강렬하게 만드는 데 주력했다.”며 “‘종소리’의 남편이나 ‘물속 사원’의 그 여자 등을 묘사할 때 다른 사람과는 구분되는 특징을 부각시키려 애썼다.”고 말한다. ●6편의 중˙단편 담아 이번 작품집에는 표제작 ‘종소리’를 비롯해 모두 6편의 중·단편이 들어 있다.으레 그랬듯 이번에도 그의 작중 인물들은 모두 풍요로운 현대 사회의 외진 곳에서 산다. 평생 몸담았던 직장이 구조조정될 즈음 라이벌회사로 스카우트된 자책감과 급작스러운 거식증으로 꼬챙이처럼 시들어가는 남편과 세번의 유산의 아픔을 가진 그의 아내(표제작 ‘종소리’).아이를 낳다 죽은 언니의 그림자에 시달리며 살다 방안에서 유령을 보는 동생(‘우물을 들여다보다’),아이를 낳고도 20년 동안 키우지 못한 죄책감에 시달리며 세상과 단절하고 사는 ‘다방 여자’나 엄마에게 버림받은 ‘그여자’(‘물속의 사원’)등 모두 고만고만한 상처를 갖고 있다. 그 상처를 중심으로 읽다 보면 ‘종소리’가 따로 울리지 않고 개개 작품이 화음을 이뤄 ‘지금,여기’라는 공간에 울려 퍼진다. “18년 지났으면 이제 밝고 안정된 인물에 눈을 돌릴 때도 되지 않았냐?”고 물었다.막힘없이 나온 답은 그가 ‘천생 소설가’임을 보여준다.“세계가 불안정하고 인간도 완전하지 못한데 어떻게 그럴 수 있겄어요.불안하고 고독하니까 소설을 쓸 수 있지,누구나 행복하다면 이렇게 힘겨운 글쓰기 하겄어요?” 잔잔하게 표준말을 구사하다가 소설의 역할 대목에서 흥분한 듯 전라도 사투리를 섞어가며 새로 태어난 분신들 얘기를 이어 갔다. “문학은 외면당하고 소외받는 이들에게 초점을 맞추는 겁니다.소설의 역할은 물질적 풍요와 그 이면에 존재하는 내면의 고독과 결핍의 가운데에서 다리를 놓는 영매 같은 것입니다.” ●소외된 이 생채기 보듬기 그의 작품에도 영매 같은 존재들이 자주 나온다.헛것처럼 나타난 유령에서 죽은 언니의 모습을 보고 독경을 들려주는 장면(우물…),버림받은 ‘그여자’를 안고 달래는 ‘다방 여자’(물속…)등.해설을 맡은 문학평론가 류보선은 이를 일컬어 ‘어머니 되기’라 풀이했다.가장으로서 겉늙은 남편에게는 아내가,늙어버린 아버지에겐 딸이 모성애로 생채기를 보듬어 준다. 그러나 신경숙이 꿈꾸는 소설은 더 크고 넓어서 ‘어머니의 어머니’같다.남을 달래주기만 하는 역할을 하는 이들마저 감싸고 달랠 수 있는 보금자리다. “사람과 사람 사이를 소통시키는 소설의 힘”을 강조하는 작가는 6명의 자식을 다시 세상에 내보내며 당부한다. “이제 내 손을 떠났으니 사람 속에 섞여서 그들의 생각을 이어주는 다리가 되고 네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도 많이 만나거라.”라고. 이종수기자 vielee@
  • 후진타오 국가주석 공식선출,中 全人大 내일 개막

    장쩌민 군사위주석 유임 2인3각 권력체제 될듯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향후 5년간 중국의 4세대 지도부와 주요 정책을 결정하는 제10기 전국인민대표대회(全人大) 1차 전체회의가 5일부터 18일까지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다. 중국 공산당은 지난달 26일 폐막된 제16기 중앙위원회 2차 전체회의(16전 2중전회)에서 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의 국가주석 겸임과 장쩌민(江澤民) 군사위 주석 유임 등을 골자로 한 인사안을 확정,헌법상 최고 국가기관인 전인대에 보냈다.오는 18일 폐막일에 전인대 대표들의 형식적인 선거를 거쳐 최종 결정된다. ●후진타오 주석 공식 선출 후진타오 당총서기가 장쩌민으로부터 국가주석직을 인계받아 당과 국가의 최고위직에 오른다.반면 장쩌민 주석이 당 중앙군사위 주석직에 이어 국가 중앙군사위 주석직에 유임됨으로써 ‘2인3각 체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당 서열 2위가 차지하는 것이 관례인 전인대 상무위원장에는 우방궈(吳邦國)부총리가 리펑(李鵬) 위원장의 뒤를 잇고,서열 3위의 국무원 총리는 원자바오(溫家寶) 상임부총리가 주룽지(朱鎔基) 총리를 계승한다. ●장주석 측근 전진배치 장 주석의 분신인 쩡칭훙(曾慶紅) 상무위원은 당 서기처를 주관하면서 국가부주석과 군사위 부주석직에 올라 4세대 2인자 자리를 굳히게 된다.오른팔인 황쥐(黃菊) 전 상하이(上海)시 당서기는 국무원 상무부총리에,쩡페이옌(曾培炎) 전 국가발전계획위원회 주임은 재정·산업담당 부총리를 맡는다.자칭린(賈慶林)은 자문 기구격인 정협 주석에 내정됐다. ●세대교체와 작은 정부 지향 장관급인 국무원 인사는 젊고 개혁적인 인사들이 발탁됐다.신식산업부(정보통신부) 부장에는 왕쉬둥(王旭東) 부부장이,산업정책을 이끌 신설 상무부 부장에는 뤼푸위안(呂福源) 교육부 부부장이 내정됐다.외교부장에는 리자오싱(李肇星) 외교부 부부장이 유력시되며 현 탕자쉬안(唐家璇)부장은 국무위원 승진설이 나돈다.국방장관에는 차오강촨(曹鋼川) 중앙군사위 부주석과 궈보슝(郭佰雄) 상장이 거론된다. oilman@
  • 대구지하철 대참사 / 전동차 옮겨 유품유실 가능성

    *유가족대책위, 현장 보존 가처분신청 경찰·대책본부 책임 떠넘기기 급급 ‘뼛조각 하나라도 찾고 싶은데 유해를 쓰레기로 방치하다니….전동차에 있던 유품도 많이 사라진 것이 틀림없어…’대구지하철 참사로 불탄 전동차를 서둘러 월배차량기지로 옮기면서 실종자들의 유류품이 유실됐을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실종자가족대책위 윤석기(38) 위원장은 26일 “전동차의 일부 출입문이 열린 상태로 6㎞ 떨어진 월배차량기지로 옮기는 과정에서 유해와 유류품 등이 유실됐을 가능성이 높다.”면서 “경찰과 사고대책본부가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유가족들의 이같은 주장은 대구지하철 참사 실종자 유해 4구와 유류품 147점이 중앙로역 사고현장에서 수거한 잔해물 더미에서 무더기로 발견된 점으로 미뤄 설득력을 얻고 있다. 이와 관련,대구지하철 참사 유가족들은 “하마터면 실종자 단서가 될 유해와 유류품이 쓰레기로 취급돼 쓰레기매립장에 영영 묻힐 뻔했다.”면서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 유족들의 분노가 폭발하자 경찰과 사고대책본부는 서로 책임을 떠넘기며 전전긍긍하고 있다.특히 유가족들이 “사고발생 후 경찰이 대충대충 엉터리 현장 수색 및 감식작업을 한 것이 입증됐다.”면서 “현장 보존 실패와 훼손을 방치한 것은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주장하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실종된 딸 지현(27)씨를 찾기 위해 사고 잔해물 수색작업을 지켜봤던 윤근(57)씨는 “너무나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온다.”면서 “실종자 유해가 또 다른 경로를 통해 유실됐을 가능성도 많다.”며 분개했다. 경찰은 사고현장에 대한 초동 수색작업을 소홀히 했다는 비난이 쏟아지자 “당시 사고현장이 너무 어수선해 미처 유해와 유류품 모두를 찾아내지 못한 것 같다.”는 군색한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다.대구시와 지하철공사는 “경찰이 수색 및 감식작업이 끝났다고 통보해와 지난 19, 20일 현장 정리작업을 벌였다.”면서 “유해와 유류품 등은 경찰이 모두 수거한 것으로 알았다.”고 해명했다. 실종자가족대책위는 이날 대구지법에 대구시장과 대구지하철공사를 상대로 ‘지하철역 지하 2층과 3층,천장과 역구내 벽에 붙은 각종 시설물을 보존하며 불이 난 전동차 2량 등의 이동과 소각을 금지해 달라.’는 사고 현장과 유류품 훼손금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대구 황경근 강원식기자 kkhwang@
  • [오늘의 눈] 家和萬事成 이라는데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두산중공업 회장)은 지난해 11월 국제상업회의소(ICC) 부회장으로 선임된 뒤 상의와 두산중공업 사내게시판에 소감문을 띄운 적이 있다.첫 문구가 “나는 행복합니다.”였다. 그런데 당시 두산중공업은 사측이 국내 대기업 사상 처음 단체협약의 해지를 일방 통보하기 직전의 상황이었다.노사가 일촉즉발의 위기에 놓였는데도 정작 총수는 ‘행복’하다니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었다. 두산중공업 사태가 아직도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는 것은 박 회장의 이같은 안이한 상황인식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올들어 노조원 배달호씨 분신자살 사건으로 다시 촉발된 노사 갈등은 갈수록 극한 감정싸움으로 치닫고 있다.노조는 이를 기회로 사측을 압박했고,사측은 노조원들의 성향을 분류한 뒤 불이익을 주는 식으로 맞섰다. 사측은 결국 노동부의 특별조사에서 부당노동행위가 드러나 노동부 중재단 권고안을 받아들이게 됐다.명분과 실리를 잃고 불명예만 떠안은 꼴이다.특히 김상갑 사장 등 최고 책임자와 실무자들이 사법처리될 가능성마저 제기되면서 사측의 대응방식이 과연 적절했는지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에 이르기까지 박 회장은 무엇을 했느냐는 점이다.‘집안일’을 소홀히 한 채 ‘집밖일’만 신경 썼다는 비판에서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그가 대외 활동에 쏟은 노력의 일부만이라도 할애해 노조와 진지하게 머리를 맞댔다면 회사가 이 지경이 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대한상공회의소 수장으로 기업인들의 불만을 정부에 전달하기에 앞서 내부의 ‘잔소리’부터 귀를 기울여야 했다.그것은 본인이나 회사,국가경제를 위해서도 필요했다고 본다. 박 회장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국제상업회의소 부회장을 맡아 국제적으로 꽤 알려진 인물이다.그렇지만 집안일을 계속 방치할 경우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외치(外治)’도 발목잡을 수 있다는 점을 깨달았으면 한다. 김경두 산업부 기자golders@
  • 박용성 상의회장 두산분규 넘을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겸임할 서울상의 회장 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두산중공업 회장)의 연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상의 회장 선거가 전통적으로 추대형식으로 진행되는데다 박 회장에 맞설만한 후보가 없어 연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특히 김상하 전 회장(12년)과 정수창 전 회장(7년 8개월) 등 전임자들이 최소한 두차례 이상 연임했던 전통도 그의 ‘재집권’ 가능성에 무게를 더해 주고 있다. 노동계와 시민단체는 두산중공업 노조원 배달호씨 분신자살과 신주인수권부사채(BW) 발행을 통한 편법 증여 의혹 등을 내세워 불가론을 펴고 있지만 상의 내부나 회원사의 분위기는 대체로 호의적이다. 서울상의는 27일 임원선출을 위한 의원총회를 열어 회장 1명,부회장 12명,감사 3명,상임의원 24명을 뽑는다.이를 위한 사전절차로 지난 8∼12일 의원후보 등록을 받아 회장 선거권을 가진 일반의원 100명과 특별의원 9명을 선출했다. 대한상의 회장은 다음달 26일 서울상의 등 전국 63개 지방상의 회장과 특별의원 31명이 모여 추대방식으로 뽑는다. 그러나 지금까지 예외없이 서울상의 회장이 겸임했다. 상의 관계자는 “박 회장의 연임은 거의 확정적”이라며 “시민단체나 노동계의 연임 반대 목소리는 의원들에게 거의 먹혀들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김경두기자
  • 노동부,“파업 참여자 잡무 배치·리스트 관리 두산重 부당노동행위 확인”

    노조원 분신 자살로 주목받고 있는 두산중공업의 부당노동행위가 노동부 특별조사에서 확인됐다. 노동부는 지난 5일부터 22일까지 두산중공업에 대한 특별조사 결과 노조가 제기한 주장의 상당부분이 사실로 확인돼 수사를 통해 관계자를 사법처리할 방침이라고 24일 발표했다. 노동부가 노조측 요구로 일선 사업장을 특별조사해 결과를 발표한 것은 이례적인 것으로,새정부 노동정책의 잣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조사결과 사측은 ‘신노사문화 정립방안’과 ‘선무활동 지침서’,‘조합원 개인성향에 따른 등급관리 리스트’ 등을 작성하고 노조의 파업 찬반투표에 관여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들 문건의 내용은 회사 간부의 수첩에 구체적으로 적혀 있어 노조운영의 지배·개입을 의도했던 것으로 확인됐다.또 일부 관리직 컴퓨터 파일에서 조합원 관리 리스트에 대한 기록도 찾아냈다. 이와 함께 사측은 파업에 적극 참여한 조합원을 본래 직종이 아닌 청소 등 잡무에 종사토록 한 사실도 밝혀졌다. 특별조사반 관계자는 “사측이 조합원을 관리대상으로생각하고 있었음이 확인돼 검찰에 처벌을 요청할 것”이라며 “이번 조사가 협력적 노사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노동부는 두산중공업의 노사갈등이 평행선을 달리자 이날 합의 권고안을 제시했지만 노조측이 거부,합의안 도출에 실패했다.사측은 권고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노동부 권고안에 ▲개인 가압류는 장례 직후 소급해제 ▲조합비 가압류는 장례 이후 해당부분의 40%만 적용 ▲해고자 복직 및 징계는 노동위원회 및 법원의 결정에 따른다는 등의 내용을 담았다. 창원 이정규 김용수기자 jeong@
  • ‘인어아가씨’ 장서희 피소

    연예 매니지먼트사인 ㈜씨네넷은 19일 인기 탤런트 장서희씨가 전속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며 장씨를 상대로 연예계약체결 금지 가처분신청과 6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서울지법 서부지원에 냈다. 이에 대해 장씨측은 “씨네넷이 연예 활동에 필요한 활동 유지비 및 제반경비를 적극 지원하기로 했으나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다.”면서 “계약을 위반한 쪽은 씨네넷”이라고 반박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로또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 교사 정병오씨 “로또는 왜곡된 경제·노동윤리 심어줘”

    “사회는 학생들의 살아 있는 교과서입니다.때문에 아이들이 바라보는 사회는 건전해야 합니다.” 서울 영등포구 문래중학교 도덕교사 정병오(38)씨.정씨는 18일 기독교윤리실천운동(공동대표 金日秀·姜榮安)과 함께 로또복권사업에 참여한 정부 등을 상대로 ‘복권발행 및 판매금지 가처분신청’을 서울지법에 냈다. 정씨가 자신이 가르치는 학생들로부터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고 소송을 결심하게 됐다.“한방이면 삶이 바뀌는데 굳이 땀흘려 일할 필요가 있을까요?” 순간 정씨는 할 말을 잃어버렸다.13년간 아이들에게 성심성의껏 가르쳐온 것이 하루아침에 무너지는 것을 느꼈기 때문. 지금 교실에서는 ‘인생역전’이라는 말이 최고 인기 단어이고 ‘로또’를 모르면 왕따 취급을 당한다.중학생은 미성년자라 로또를 직접 구입할 수 없지만 한 반 평균 10여명의 학생들이 부모와 함께 번호를 골라 본 경험이 있다고 한다.정씨는 아이들이 사행심으로 물들어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는 한편 이를 조장하는 정부를 결코 이해할 수 없었다. 결국 정씨는‘건강하게 땀흘려 번 돈이 정직한 돈이며 성실하게 인생을 살아가야 한다.’는 가치관을 되찾기 위해 소송을 준비하게 됐다.정씨는 “‘로또’는 아이들에게 왜곡된 경제·노동윤리를 가르치는 반사회적·반교육적인 제도”라면서 “1명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기 위해 814만명이 허탈감과 박탈감을 느끼고 좌절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사회는 바람직한 사회일 수 없다.”라고 말했다. 홍지민기자 icarus@
  • 우여곡절 15년만에 처녀시집 재출간 김신용 시인 “세상에 버려진 모든 것을 사랑해야죠”

    14살부터 부랑아·넝마주이·지게꾼 전전 살아남기 위해 감옥 선택… ‘별 다섯' 기록 商道 벗어난 출판사서 88년 낸 시집 ‘死藏' 그는 세상에 버려진 사람들,이를테면 부랑자,범죄자까지도 사랑해야 하는 부채를 스스로 짊어진 시인이다.“나는 버려진 모든 것들을 사랑해야 했다.”며 ‘버려진 모든 것들’에 아낌없이 시(詩)의 온기를 나누는 그 시인을 사람들은 ‘어둠의 시인’이라고 불렀다.그러나 그는 스스로를 ‘어두운 곳을 밝히고 싶은 시인’이라고 말한다.최근에 그의 운명처럼 기구한 시집 ‘버려진 사람들’(천년의 시작 펴냄)을 펴낸 김신용(58) 시인은 잃은 자식을 다시 얻은 듯 기뻐했다.목소리는 맑았으며,얼굴 어디에도 어둠의 흔적은 없었다.그의 기쁨을 이해하기 위해서는,그를 조금은 알아야 한다. 그는 1945년 부산에서 해방둥이로 태어났다.그러나 그의 태어남은 결코 축복이 아니었다.14살때 아버지를 잃고 부랑의 길에 들어선 그가 무작정 상경,맨 처음 맞닥뜨린 것은 ‘목숨을 저울질하는 굶주림과 추위’였다.어려운 시절,아무도 그의삶을 연민하지 않았고 결국 그는 장발장처럼 막다른 선택을 해야 했다.희망은 없었지만 살아남기 위해 감방을 택한 그는 그렇게 ‘마빡’에 ‘별’(전과)을 다섯개나 달았다.‘골방,어둠 서성이는 뚜쟁이들의 거리를 몸 허물며 스며들던/양동의 날들/뼈 앙상한 지게,그 가난의 쇠창살에 갖혀/넝마의 바람속,부랑의 머리칼 풀어헤친 잡풀의 길을 따라/뿌리없는 알몸이 떠난다./가다 밥 한 덩이가 목말라,추위 칼날 막아주는 벽이 더 그리워/囚番(수번)으로 다시 이름짓고 일년 징역 보따리에 태아처럼 싸여…’(移監) 젊은 시절 그는 넝마주이,부랑자와 서울역앞 양동 매음굴의 양아치 신세를 벗어나지 못했다.나이 스물 다섯에야 ‘구걸의 삶’대신 ‘노동’을 알았지만 그래봐야 서울역 지게꾼이었다.피를 팔거나 그마저 어려우면 정관수술로 굶주림을 해결해야 했다.‘피 600원,정관수술 800원’의 제 살을 허문 대가는 그에게 복음 같은 것이었다.‘그 여름,허기의 채혈병 속으로 빠져 나가버린 생의 피톨들/시든 혈관 속을 다시 흐르게 하고 싶어,단돈 팔백원의수수료를 얻으려고/정관 수술대에 누운 내 텅빈 스물 두살의 알몸,’(작은 告白錄).결국 그는 두번의 정관수술 끝에 생식기능을 잃었고,그런 절망을 시로 그려내기 시작했다.그가 시인이 된 것은 지난 88년.당시 고려원이 발행하던 잡지 ‘현대시사상’ 주간이던 최승호 시인을 우연찮게 만나 첫 시집 ‘버려진 사람들’이 세상에 나오게 됐다.그가 비로소 ‘날품팔이지게꾼부랑자쪼록꾼뚜쟁이시라이꾼날라리똥치꼬지꾼’(양동시편2-뼉다귀집)의 사슬에서 벗어난 순간이었다. 그러나 출판사가 인지없이 시집을 유통시킨 것에 항의하다가 “그러면 네 시집,더는 안팔겠다.”는 출판사측의 기막힌 통고 한마디에 그는 분신같은 ‘처녀시집’을 잃고 살아야 했다.그랬다가 15년 만에 그 시집을 고스란히 재출간하게 된 것이다.이 시집이 ‘기구한 운명’인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그는 한사코 ‘사랑’을 말한다.“내 삶과 나를 에워싼 모든 것에 대한 사랑이 없었다면 아마 이 세상에 나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하곤 한다.누군들 그만큼 사랑에 목마른 세월을 살았을까.어려서부터 문학에의 꿈을 가졌으나 삶은 그에게 문학이라는 이름의 호사를 허락하지 않았고,그런 가운데 심신이 피폐해진 그가 마지막으로 붙잡을 수 있는 희망은 시뿐이었다.그의 사랑은 이렇게 절박한 것이었고 절박한 만큼 또 진정했다. 평론가 이숭원은 이렇게 말했다.“소외된 사람들의 삶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동질적 공감에 바탕을 두고 있기에 여타의 구호적인 사랑의 시편들과는 궤를 달리한다.또 그의 사랑은 버려진 사람들의 내면 속에 끈끈하게 이어지며 발현되는 자생적인 것이기에 외부에서 유입된 이념적 사랑과도 구별된다.”며 “그가 극한상황에서도 밝은 사랑과 눈부신 감성의 눈길을 그대로 지녀왔다는 것이 차라리 눈물겹다.”고. 어쩌면 ‘박노해보다 더 박노해 같은’ 그의 꿈은 이렇게 시로 몸통을 드러낸다.‘그래,개나 돼지로 태어날 걸,잘못했어/뿌리가 없어 이 산천 버려져 떠돌다가/목사슬 이끄는 대로 꼬리 흔들며 따라가며/시래기국 선 밥도 황홀히 받아먹고/축사에서 달콤히 잠들 수 있도록/거추장스런 사람의 얼굴 벗을 수만 있다면/하늘 올올이 철조망에 찢겨도 좋으련만/부랑은 왜 날개 만드는 법을 알게 했는지 몰라’(어느 행려병자의 노래). 심재억기자 jeshim@
  • 경남 창원서 女 경리사원 분신사망

    10일 밤 9시30분쯤 경남 창원시 소계동 J강업공장 안에서 회사 경리로 일하는 박모(27·여·마산시 산호동)씨가 분신을 기도해 박씨가 불에 타 숨지고 다른 직원 이모(39·창원시 용호동)씨는 2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경찰은 목격자들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중이다. 창원 이정규기자 jeong@
  • 허탈감 남긴 ‘로또 광풍’

    전 국민을 ‘한탕주의’로 몰아가던 로또복권 추첨이 ‘1등만 13명’이라는 대이변을 연출하며 마감됐다.‘800억 독식’의 꿈은 깨졌고,로또복권 발행에 대한 법정분쟁도 구체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어 ‘로또광풍’이 한풀 꺾일지 주목된다. 인터넷복권 위탁발행업체인 R사 이모 사장은 이달 중 건설교통부,행정자치부,노동부 등 복권발행기관을 상대로 연합복권 판매금지 가처분신청과 연합복권 발행중지 청구소송을 법원에 제기할 계획이라고 9일 밝혔다.오는 20일 전후로 로또복권 판금 가처분신청과 함께 연합복권 발행에 따른 손실에 대한 배상 등을 요구하는 소송도 낼 예정이다. 이 사장은 “연합복권은 법적 근거도 없이 정부가 무리하게 추진한 사업으로 당장 발행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로또복권 때문에 심각한 피해를 보고 있는 군소 복권업자들도 연대소송을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사태는 일파만파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당연히 예상된 결과지만 돈을 날린 대부분의 복권구입자들은 상대적인 박탈감에 시달리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이번에 복권을 산 사람은 모두 1300만여명으로,한 사람이 최소 2만원어치(10게임)를 산 것으로 추정된다.하지만 이 가운데 거의 대부분인 1200만명은 적어도 1만원 이상의 손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 반면 ‘억세게’ 운이 좋아 1등에 당첨된 13명은 소득세 22%를 제외하고 각각 50억 1574만원씩을 손에 쥐며 ‘인생역전’에 성공했다.행운의 숫자 6개중 5개를 맞히고 보너스 숫자로 ‘6’을 맞힌 2등은 모두 236명으로 각각 4081만 3400원의 목돈을 챙겼다.3등(당첨금 85만 6400원)은 1만 1247명,4등(당첨금 2만 7300원)은 70만 3234명이었다.1만원의 고정상금을 받는 5등은 341만 846명에 달했다. 한편 대박이 가장 많이 터진 곳은 역시 수도권이었다.1등 13장중 9장이 수도권에서 팔렸다.경기도에서 6곳,서울에서 3곳이었다.경기도에서는 부천시 2곳을 비롯,의왕·고양·이천·안양에서,서울은 관악·성동·구로구에서 각각 1등 당첨자가 나왔다.나머지 4곳은 경북 칠곡군,대구 북구,충남 아산시,부산 금정구였다. 김유영기자 carilips@kdaily.com ◆1등확률, 강원랜드 카지노 잭팟보다 낮아 로또복권 1등은 매주 10만원어치씩 3100년간 꼬박 사야 한 번 당첨될까 말까 할 정도다.1등 당첨확률(814만분의1)은 주택복권 1등 당첨(540만분의1)이나 강원랜드의 카지노에서 잭팟을 터뜨릴 가능성(209만분의1)보다 훨씬 낮다. 이런 희박한 승률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로또 복권 구입에 매달리는 이유는 1등 당첨자가 없을 경우 상금이 이월돼 매회차 판돈보다 당첨금이 커질 수 있는 특성 때문이다. 또 복권이 본전조차 건지지 못할 가능성이 높은 데도 불구하고 누구나 자신이 당첨될 확률을 과대평가하는 ‘도박사의 오류’라는 심리적 요인도 작용한다. 따라서 지난 8일 10회 로또복권 추첨에서 1등 당첨자가 13명으로 한꺼번에 무더기로 나온 것도 이상한 일은 아니다.이전까지 1등 당첨자는 2·3·6회 각 한 명씩이었지만 당첨금이 이월되고 당첨액수가 적어도 수백억원이라는 예상이 나오면서 지난 10회 때에는 유달리 판돈이 커졌다. 이같은 특성 때문에 판매액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다.지난해 12월 1회의경우 36억원이 팔리는 데 그쳤으나 10회의 경우 2608억원으로 뛰어올랐다.또 전체 매출액은 지난 10주 동안 4077억원을 기록했다.지난 2002년 국내에서 판매된 전체 복권 매출 9000여억원의 절반에 육박하는 숫자다. 판매사업자인 국민은행도 10회 판매분까지 81억 4700만원(전체 판매액의 2%)의 수수료 수입을 거두며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은행 관계자는 “처음에는 예상보다 수익이 저조해 일부 지점의 경우 직원 1인당 로또복권 30장을 할당해 팔도록 시켰으나 지금은 로또복권만 사러 온 사람들로 창구가 붐빈다.”며 “연초에 잡은 200억원의 로또 판매 수수료 수익 목표를 수정해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로또복권을 발행하는 10개의 정부부처도 ‘돈방석’에 올랐다.10회차 판매분까지 1200억원대에 달하는 수익금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로또복권의 수익금의 50%는 균등분배,나머지는 99년 말 현재 복권 시장점유율에 따라 배분되는데 건설교통부 과학기술부 중소기업청 순으로 많이 나눠갖는다. 김유영기자 ★10회 추첨 시청률 25.4% 지난 8일 오후8시44분부터 3분 동안 SBS에서 방송된 ‘제10회 로또복권 추첨’의 시청률이 25.4%로 이날 전체 프로그램 가운데 1위에 올라 폭발적인 관심을 반영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미디어리서치에 따르면 점유율도 33%로 TV를 켠 3가구 중 1가구는 방송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시청층별로는 여자 30대가 19.4%로 가장 높았고,여자 40대가 15.2%,남자 30대가 14.8%로 뒤를 이었다.지역별로는 부산과 대구가 각각 26.4%로 가장 높게 나왔다. 채수범기자 lokavid@kdaily.com *** 사상 최고액의 복권 당첨금이 걸린 로또복권을 사려는 사람들로 판매소마다 장사진을 이뤘던 지난주에는 가는 곳마다 ‘로또’가 화제였다. 대박의 꿈이 이뤄진다면 ‘바꿀 수 있는 것이라면 모두 바꾸겠다.’는 우스갯소리부터 ‘춥고 병든 사람들을 위해 쓰겠다.’는 아름다운 얘기까지 로또를 소재로 온갖 말들이 무성하게 오갔다.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현대상선의 북한 비밀송금에 대한 법조계의 비유는 압권으로 꼽힌다.일부 법조인들은 복권액수가 하도 커지다 보니 현대상선이 비밀 송금했다는 4000억원도 ‘별게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는 것. 이에 대한 자금 회수 방안도 제시됐다.이들은 “북한사람들에게 로또복권을 살 수 있도록 하면 한달 안에 본전을 뽑을 수 있을 텐데 이를 두고 왈가왈부할 필요가 있느냐.”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직장인들은 대박의 꿈이 이뤄졌을 때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졌다. 보험회사 대리인 김모(31)씨는 “회사를 통째로 사버려 현재 괴롭히는 간부들을 실컷 부려먹고 싶다.”면서 “머슴살이(?)하는 회사원들은 신분상승을 꿈꾸며 이와 비슷한 생각들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과천청사 내 어느 과에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가상 1등 당첨자에 대한 모의 인터뷰를 벌이기도 했다. 한 사무관은 “그동안 즐거웠다.괴로웠지만 즐거운 추억으로 생각하겠다.앞으로는 인간답게 살라.”며 상사의 등을 토닥거려 웃음바다를 만들었다. 반면 로또에 대해 비판을 담은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사이버상에는 사행심 조장하는 ‘로또를 깨버리자.’는 사이트도 등장했다.한 사회학자는 “과거 군사정권은 각종 스포츠로 국민들을 망가뜨리더니,현정부는 카지노로 시작해서 로또로 국민들을 망가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시민단체들도 “현정부는 로또라는 도박판에서 ‘손 안 대고 코푸는 식’의 재정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비아냥댔다. 유진상기자 jsr@
  • 중공업계 ‘엇박자’ 행보

    중공업계가 밖으로는 수주 활기를 띠며 ‘상한가’를 치고 있는 반면 안으로는 노사갈등으로 시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선박,플랜트 등의 수주호조로 30억달러가 넘는 실적을 올렸다.특히 선박물량은 한달새 30여척을 수주,지난해 1·4분기 21척을 이미 넘어섰다.그러나 두산중공업 사태에 이어 한진중공업도 노조원에 대한 손배소·가압류 등을 둘러싸고 노사간 전운이 감돌고 있다.또 6일 출범하는 국내 첫 선박펀드운용회사에 삼성중공업이 불참하는 등 출발부터 비틀거리고 있다. ●노사갈등 확산 노조원 배달호씨 분신사망 사건으로 촉발된 두산중공업 사태는 노사간의 팽팽한 대립으로 해결의 가닥이 보이지 않고 있다.특히 사측이 노조원 블랙리스트를 작성해 차별대우를 해왔다는 노조측의 폭로와 민주노총 소속 노조원 간부들을 사측이 형사고소로 맞서 전선이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한진중공업도 임단협과 손배소·가압류 등을 놓고 노사가 대치하고 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임단협의 조속한 타결과 손배소송 및 가압류 취하 등을 요구하며 이틀간 부분파업을 벌였다.노조 관계자는 “손배소나 가압류는 새로운 노동탄압의 수단”이라며 “사측의 입장에 따라 투쟁수위를 점차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측은 이같은 노사대치가 장기화될 경우,수주계약 및 조업차질로 이어질 가능성 때문에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다. ●선박펀드운용사 반쪽 출범 선박펀드운용회사가 최대주주로 예정됐던 삼성중공업의 불참으로 계획보다 규모가 축소됐다. 선박펀드운용사는 당초 13개사가 참여,운용회사 자금 98억원을 포함해 3000억원 규모로 운영될 예정이었다.그러나 삼성중공업(20억원)과 조강해운(2억원),외국기업인 MJLF(3억원)가 불참을 표명,관련법령에 규정된 자본금 한도인 70억원을 가까스로 넘은 73억원으로 출발하게 됐다. 삼성측은 출자할 경우 출자총액제한제도에 묶여 이번에는 불참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반면 업계 관계자는 “대주주로 예정돼 있던 삼성중공업이 펀드에 불참한 것은 수익성 확보에 확신을 못 가졌을 뿐만 아니라 선박펀드사의 주도권 확보도 여의치 않다는 판단이작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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