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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탄핵안가결-국정운영] 우리당 의원 전원 사퇴서

    열린우리당은 12일 대통령 탄핵안 가결을 ‘3·12 의회 쿠데타’로 규정하며 분노와 참담함,울분을 감추지 못한 채 향후 대응책을 마련했다. 우리당 소속 47명 의원 전원은 이날 의원직 총사퇴서에 서명한 뒤 김근태 대표와 정동영 당 의장 등 지도부를 중심으로 당사에 비상대책기구를 꾸려 전 당직자,총선 출마자 등과 함께 ‘헌정수호 국민운동’을 벌일 것을 결의했다.국회법상 의원직 사퇴는 회기중일 경우 본회의 의결을 거쳐야 하고,폐회 중일 때는 국회의장의 허가를 받게 돼 있다. 김 대표는 “합법적 외피를 쓴 의회 쿠데타로 5·16과 12·12의 군부 쿠데타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면서 “쿠데타로 집권한 군부독재에 맞서는 각오로 국민들과 함께 싸울 것”이라고 결의를 밝혔다.정동영 의장은 조순형 민주당 대표의 4당 대표회담 제의에 대해서는 “만나서 대화하자고 읍소할 때는 필요없다고 하더니…,3당 대표끼리 만나서 합당하기 바란다.”며 단호히 거절했다.정 의장은 “5공의 후예들인 한나라·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며 의회 쿠데타를 자축했는데 이는 거대한 재앙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우리당은 국정안정세력으로서 쿠데타세력에 맞서 총력투쟁으로 대통령직을 다시 살려내겠다.”고 말했다.또한 모든 법률적 대응도 강구하기로했다.이날 한나라당 박근혜 의원 등 일부 의원들이 기표소 바깥에서 공개투표하며 ‘무기명 비밀투표’가 지켜지지 않은 점,국회의장이 투표종결을 미룬 점,한나라당 홍사덕 총무가 투표를 채근한 점 등을 이유로 법원에 탄핵소추안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낼 예정이다.투표가 ‘원천무효’란 주장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탄핵정국 어디로] 지금 여의도는 ‘準전시상태’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의 갈등이 극한 상황에 이르고 있다.노 대통령 지지자가 분신 자살을 시도하면서 대립 양상은 격화되고 있어 물리적 충돌이 우려되고 있다.노사모,국민의 힘 등 ‘친노’단체 회원들은 전날 300여명이 모여 ‘탄핵발의 규탄대회’를 국회 앞에서 가진 데 이어 이날 ‘노사모 총동원령’에 따라 오전 10시부터 집결,분신 이후에는 지방에서까지 회원들이 모여들면서 집회 참석자가 1200여명(경찰추산)으로 크게 늘어났다.12일에는 전국교수노조·녹색연합 등 시민단체 등과 연대해 ‘16대 국회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휘발유 끼얹고 불붙여 11일 저녁 서울 여의도에서 분신 자살을 시도한 백은종(51·자영업자)씨는 미리 준비한 듯 A4용지 크기의 노트에 글을 남겼다.백씨는 “누가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말인가.민주당과 한나라당이 노 대통령을 탄핵할 만큼 정의로운가.정치인 중에 노 대통령보다 깨끗한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지난 대선 때 이회창씨가 대통령이 됐다면 지금과 같은 비자금 수사와 측근비리가 밝혀졌으리라고 상상이나 되는가.아직 노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는 기득세력은 반성해야 한다.”고 적었다. 백씨는 온라인에서는 거의 활동하지 않았지만 이날 집회에서는 구호를 외치는 등 적극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백씨가 갑자기 온몸에 불을 붙이자 주위에 있던 노사모,국민의 힘 등 노 대통령 지지단체 회원 30여명이 비명을 지르며 급히 옷으로 백씨의 몸을 덮었고,경비 중이던 경찰이 소화기로 불을 껐다.백씨는 상·하의가 모두 탔지만 119소방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지기 전까지 의식이 있었고 주위 사람과 대화를 나눴다고 목격자들이 전했다.목격자 이정한(32·서울 송파구 문정동)씨는 “남자 한 명이 혼자 앉아 있다가 페트병에 들어 있던 액체를 뿌린 뒤 불길에 휩싸였고 2∼3m 앞으로 걸어가다 쓰러졌다.”고 말했다. ●사흘째 탄핵 찬·반 집회 이날 오전 10시부터 국회 주변에서는 탄핵 찬·반 의사를 표시하는 단체들이 모여 온종일 맞불집회를 가졌다.사흘째 ‘탄핵발의 규탄대회’를 가진 노사모·국민의 힘 등의 회원들은 오후 2시와 2시45분쯤 두차례에 걸쳐 ‘국회해산’,‘탄핵반대’ 등 구호를 외치며 국회로 들어가려다 경찰과 몸싸움을 벌였다.경찰은 이들이 닷새째 집회신고 없이 시위 중이라고 말했다. 반면 국민은행 건너편 100m 지점인 한나라당사 앞에서는 주권찾기시민연대·북핵저지시민연대 회원 등 70여명이 오후 2시부터 ‘선관위 결정 지지·탄핵촉구대회’를 갖고 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노사모 게시판에 “극단적 행동은 안된다” 백씨의 분신소식이 알려지자 노사모 게시판에는 극단적 행동의 자제를 호소하는 글이 잇따랐다.회원 ‘jongyouls’는 “살아서 할 일이 너무나 많은 만큼 냉철한 이성을 가지고 주변 사람들을 설득하자.”고 제안했다.회원 ‘gloppo’는 “흥분하고 이성을 잃으면 지는 것이 세상 이치”라면서 “냉정을 되찾고 한발짝 물러서 다가오는 선거를 준비하자.”고 말했다.특히 열린우리당 상임중앙위원 신기남 의원은 이날 오후 8시 노사모 홈페이지 게시판에 ‘긴급 입장 발표’라는 글을 올려 “탄핵안은 반드시 막아낼 것”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분신은 안된다.”고 호소했다. 안동환 유영규기자 sunstory@˝
  • 노사모 회원 분신·중상

    노사모 회원인 50대 남자가 노사모 주최 탄핵반대집회 중 분신자살을 시도,중화상을 입었다. 11일 오후 7시15분쯤 서울 여의도 국회 앞 국민은행 앞길에서 백은종(51·경기 의정부시 신곡1동)씨가 휘발유를 온몸에 뿌리고 불을 붙였다.주위에 있던 노사모,국민의 힘 회원 30여명과 경찰이 달려들어 10여초만에 불을 껐다.백씨는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다.병원측은 “두 팔과 다리,얼굴 부분 40%가량에 3도 화상을 입고 기도에도 손상을 입어 의식은 있지만 위독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한나라 새 대표 경선 본격화

    한나라당의 새 대표 선출을 위한 9일간의 경선레이스가 10일 시작됐다.새 대표는 총선 정국에 이어 오는 6월 전당대회까지 당을 이끌 3개월짜리 ‘단명’ 대표로 예상된다.다만 총선결과에 따라 향후 야당 지도자로서의 정치적 위치를 선점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과소평가할 순 없다.또 당으로선 전당대회를 통해 추락한 지지도를 회복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그러나 경선은 첫날부터 삐걱거렸다.적어도 6명 이상 예상되던 출마후보자가 3명으로 줄었다.박근혜,권오을,박진 의원만이 후보등록을 마쳤다.박근혜 의원과의 ‘빅 매치’가 예상됐던 홍사덕 총무는 “탄핵정국을 마무리하겠다.”면서 등록을 하지 않았다.이에 흥행을 걱정한 당 선관위는 탄핵정국을 명분으로 후보등록 기간을 12일까지 연장하고 결선투표 방식을 재도입했지만,홍 총무는 전향적 자세를 보이지 않았다. 가장 먼저 출마의사를 밝혔던 이신범 전 의원은 법원에 행사의 절차진행을 금지하는 가처분신청을 냈다.후보등록 하루 전날 경선방식을 바꾼 데 대해 반발한 것이다.그는 “느닷없이 여론조사를 투표 결과에 반영하겠다는 것은 대국민 인지도가 가장 높은 박근혜 의원을 배려하겠다는 뜻 말고는 없다.”면서 “아예 추대대회를 하는 게 낫지 않으냐.”고 비판했다.수도권의 한 재선의원은 7000만원의 기탁금 때문에 출마를 접기도 했다. 이날 출마기자회견을 가진 박근혜 의원은 “대통령이 사과하면 탄핵안을 거둬들일 수 있다.”는 공약을 내걸었다.당장 11일 탄핵표결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어 주목된다.일부 소장파 의원들도 이에 동조하며 지지하고 나섰다. 초선의 박진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두 번의 대선을 패배하고도 아직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한나라당이 ‘건강한 보수정당’으로 다시 태어나 새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는 40대 국회의원,수도권 위원장,신진정치인 모임 등을 잇따라 결성하면서 ‘40대 벨트론’을 펴고 있다.전날 출마를 선언한 재선의 권오을 의원은 “당이 위기에 놓여 있는데 혼자만의 총선승리에 매진하는 것은 당인의 도리가 아니라는 생각과 당에 대한 부채의식에서 출마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번 경선은 짧은 일정 때문에 거의 미디어 선거로만 치러질 전망이다.오는 12일 부산MBC를 시작으로 KBS(13일),전주방송(14일),SBS(15일),YTN(16일),MBC(17일) 등 8개 방송사 주관으로 릴레이 토론을 벌인다. 선거기간 중에는 당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실시한 뒤 결과를 발표,당원들에게 참고자료로 제시한다.이어 전당대회 전날인 17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와 전당대회 대의원 투표결과를 각각 50%씩 반영해 최종적으로 대표를 선출하게 된다.전당대회 대의원은 5000명 이내로 결정되며 전원 당원으로 구성된다. 이지운기자 jj@˝
  • SK·현대 운명 건 ‘위임장 승부’

    SK㈜와 현대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그룹의 운명을 건 ‘위임장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경영권 분쟁과 관련,각각 소버린과 금강고려화학(KCC)과 맞서 있는 상태에서 소액주주들의 결정이 승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SK와 현대는 소액주주들의 의결권을 대리하는 위임장 대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고 이들과 싸워야 하는 소버린과 KCC도 맞불전략으로 대응하고 있다. SK㈜는 12일 주총을 앞두고 회사 지분율 중 40% 이상을 확보,승리를 자신하면서도 10%에 이르는 소액주주들의 설득에 매진하고 있다.소액주주들에 대한 직접 대면 방식이나 우편물을 통해 위임장 확보에 나서 현재 10% 중 2% 이상의 주주들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함께 유정준 전무 등이 직접 나서 해외기관들에 대한 기업설명회(IR)를 통해 위임을 받는 활동도 병행하고 있다. 소버린측도 제임스 피터 대표가 소액주주 등과 잇따라 접촉,지지를 호소하고 있다.위임대리 업무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명인’ 등이 소액주주들의 위임장을 접수하며 SK와의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와 KCC도 오는 23일과 30일로 각각 예정된 현대상선과 현대엘리베이터 주총을 앞두고 위임장 대결에 본격 돌입했다. 현대상선 이사회가 현정은 회장을 신임 이사 후보로 결의했지만 앞서 KCC측이 주주제안을 통해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장남 정몽진 KCC 회장을 추천,주총에서 양자간 충돌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현대상선은 지난 6일 금융감독원에 의결권 대리 행사를 위한 신고 및 관련 서류 제출절차를 마친 데 이어 9일부터 위임장 확보 작업에 나섰다. 주요 주주들을 상대로 위임 권유를 위한 참고서류를 발송하는 등 활발한 위임 권유 활동을 벌이고 있다. 반면 KCC측은 현대상선이 주주명부를 공개하지 않는다며 법원에 가처분신청을 제기하는 등 양측간의 신경전도 팽팽하게 펼쳐지고 있다. 양측은 30일 예정된 엘리베이터 주총에 대비해서도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현대와 KCC 모두 이번주 안으로 금감원 신고 절차를 완료,본격적인 위임장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현대는 주주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대응책을 강구해 놓았지만 구체적인 전략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이종락기자 jrlee@˝
  • 첫 장편소설 낸 이강숙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장

    “음악의 수단에 불과한 악보만 강조하는 피아노 교육에 대한 문제 의식은 평생 화두였습니다.논문도 많이 썼지만 주위에서 보통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소설로 써보라고 권유했습니다.소설을 배운 적이 없어서 지나가는 강아지에게 ‘어떻게 하면 잘 쓰니?’라고 묻고 싶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이강숙(68) 한국예술종합학교 석좌교수가 첫 장편 ‘피아니스트의 탄생’(현대문학)을 냈다.세계 최대 도서박람회인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에 내년 주빈국으로 초청된 한국 관련 행사를 총괄하는 ‘2005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주빈국 조직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정신이 없을 그가 200자 원고지 700장 분량을 출간한 것.하지만 8일 만난 ‘작가’ 이강숙의 ‘내공’은 만만치 않았다. 중 2때 시를 썼는데 국어선생님이 ‘공부는 잘 하는데 시는 못쓴다.’는 ‘살인적인 말’에 기가 죽어 음악을 전공했지만,평생 문학에 대한 열병에서 벗어나지 못해 현대문학에 투고도 하고 신춘문예에도 수없이 도전해 매번 쓴잔을 마셨다는 ‘문학여정’을 들려준다. “문학과 음악 모두 목숨과 바꿀 만합니다.평생 몸바친 음악은 박물관에서 꺼내 외국어로 말하는 것 같았는데 삶과 밀착된 문학은 모국어로 일하는 ‘생화(生花)’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2002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직에서 물러나 1년 동안 ‘피아니스트‘에 매달렸습니다.위원장직도 소설에 방해가 될까봐 고사하다가 소설의 질료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해 수락했습니다.” 소설은 5세에 피아노에 입문한 한 소년이 단계 별로 4명의 교사를 거치면서 16세에 국제 콩쿠르에 입상하기까지 과정을 다뤘다.4명의 스승이자 작가의 분신처럼 보이는 ‘노인’이 콩쿠르에 입상한 아이에게 ‘단순한 재현이 아니라 곡을 통해 내 자신을 발견하라.”는 화두를 던지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소설 속 인물이 스스로 움직이고 작자는 빠져야 하는 작업이 힘들었다.”고 설명하는 대목에선 ‘문학청년’의 싱그러움이 넘친다. 화제가 프랑크푸르트 도서전으로 넘어가자 ‘위원장 이강숙’의 목소리에 자신감이 실린다.“주빈국에 2000평의 전용공간이 배정됐는데,책·공연·음악·미술 등 한국문화 전반을 알릴 호기입니다.주빈국 행사 2∼3년 뒤 노벨문학상을 받는 관례가 입증하듯 문화·경제적 효과를 무시 못합니다.” 그는 한국에 대한 이미지를 ‘세차장을 거친 자동차’처럼 바꿔 ‘가볼 만한 나라’라는 생각이 들게끔 할 것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앞으로도 인간의 삶을 담은 다양한 소설을 쓸 예정”이라고 의욕을 비친 그는 ‘음악의 이해’등 다수의 평론집과 이론서를 출간했고’,2001년 단편소설 ‘빈 병 교향곡’등을 발표했다. 이종수기자 vielee@˝
  • “재배정 안하면 민·형사訴”

    최근 법원이 경기 안양시 충훈고에 배정된 학생 166명에 대해 배정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인 가운데 학부모들이 배정취소를 요구하는 행정소송과 별도로 교육당국에 민·형사상의 책임을 묻기로 결정했다. 학부모측 소송대리인 최영식 변호사는 1일 “경기도교육청이 법원 결정에 따른 재배정 등 후속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어 아무 책임이 없는 학생들이 ‘무적(無籍) 학생’이 될 위기에 놓였다.”면서 “입학식(3일)까지 적절한 조치가 없으면 행정소송이 마무리되는 대로 학생들이 받은 정신적 피해에 대한 위자료를 요구하는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하고,관련 공무원들을 직무유기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최 변호사는 “지난달 28일 113명의 학생이 가처분신청과 배정처분 취소소송을 추가 제기한 데 이어 2일 2명이 더 소송을 낼 예정”이라고 덧붙였다.이에 따라 충훈고 전체 배정학생 554명(2명 이민) 가운데 소송참여 학생은 절반이 넘는 281명이 된다. 안양 김병철기자 kimhj@˝
  • [사설] 비정규직 보호 정부가 앞장서라

    지난 14일 현대중공업 하청업체 전 직원 박일수씨의 분신 자살을 계기로 비정규직 차별 철폐문제가 올해 노사관계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비정규직은 같은 일을 하면서도 정규직에 비해 임금과 복지,고용안정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한 처지에 놓여 있다.이런 상황에서 어제 한국노동연구원이 내놓은 중앙행정기관 등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실태 자료를 보면 정부가 비정규직 양산을 방치하거나 조장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의문을 갖게 한다. 노동연구원은 노동계와는 달리 임시·일용직을 정규직에 포함시켰음에도 공공부문 근로자 5명 중 1명이 비정규직이었고,임금은 상용직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게다가 퇴직금과 시간외수당 등 근로기준법의 임금 조항은 말할 것도 없고 건강보험,고용보험 등 사회보험의 보호에서도 대부분 소외돼 있다.지난해 10월 근로복지공단의 비정규직 근로자 이용석씨에 이어 박씨가 분신 자살로 항거한 것도 최소한의 인간 생활마저 불가능하게 만드는 비정규직의 처우와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비정규직이 전체 임금 근로자의 55.4%(노동계 기준,노동연구원 기준은 32%)에 이르고 있으나 ‘비정규직 보호’와 ‘노동시장 유연성 확보’라는 상반된 가치 사이에서 재계와 노동계의 눈치만 살피고 있다.하지만 박씨가 유서에서 절규했듯이 비정규직 양산은 가정 해체와 인간성 파괴로 귀결된다.시장논리도 중요하지만 비정규직에 대해 최소한의 법적 보호망을 갖춰주는 것이 정부의 의무다.그래야만 노동시장의 양극화 현상도 막을 수 있다.비정규직 문제를 일거에 해소하기 어렵다면 공공부문부터 먼저 차별을 줄여나가야 할 것이다.˝
  • 사시 헌법소원 황도수 변호사 “들쭉날쭉 토익성적 산출기준 공개돼야”

    올해 사법시험에 처음 도입된 영어성적표 제출방식에 대해 일부 수험생들이 헌법소원을 제기하기로 하면서 귀추가 주목된다. 소송을 맡고 있는 황도수(44) 변호사는 22일 인터뷰에서 “프랑스·독일어 등의 제2 외국어를 공부해온 수험생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았다.”면서 “하지만 집행정지 가처분 신청은 내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황 변호사는 헌법재판소 연구관 출신으로 지난 2000년 ‘사법시험 4진아웃제’ 도입으로 다음해 사시에 응시할 수 없게 된 수험생들의 헌법소원 사건을 맡아 가처분 인용 결정을 받아내기도 했다. 주요 쟁점은 무엇인가. -소송은 두 부분으로 나눠서 진행하게 된다.하나는 영어가 아닌 제2외국어를 선택해 공부했던 수험생들이다.이들은 바뀐 제도에 대비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평등권 문제 등을 제기할 수 있다.다른 부분은 영어를 계속 공부해왔던 수험생들이다. 민간기관에서 주관하는 토익 시험의 성적산출 기준이 투명하지 않다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이 두가지를 규정하는 사법시험법 관련 규정이 달라 소송은 두 부분으로 나눠 진행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설명한다면. -토플은 응시료가 비싸고 텝스는 시험이 자주 있지 않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토익시험에 몰린다. 문제는 토익 성적산출이 들쭉날쭉하다는데 있다.그럼에도 토익성적 산출기준이 공개된 적이 한번도 없다.이런 부분에 대해 문제제기할 것이다. 토익의 성적산출 기준을 공개하라는 것인가. -그렇다.소송에서 토익시험을 주관하는 단체를 상대로 성적 관련 통계에 대한 사실조회를 신청할 생각이다.처음으로 토익성적 산출기준이 공개될 수 있다. 집행정지 가처분신청은 별도로 내지 않을 것인가. -그렇다.영어성적표 때문에 원서접수를 거부당했으면 그 거부처분을 취소해달라고 행정소송을 낸 뒤 거기에서 가처분을 받아야 한다.그러면 일단 응시는 가능했을 지도 모른다.그러나 이미 시험 절차가 시작됐으니 최종 결정이 중요하다고 본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오늘의 눈] 가슴아픈 시신볼모투쟁/강원식 전국부 기자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업체 전 근로자 박일수씨 분신자살사건으로 노동계가 시끄럽다.유족으로부터 장례를 비롯해 모든 처리를 위임받은 민주노총 중심의 분신대책위는 현대중공업 책임자 사과,비정규직 차별철폐,부당노동행위 근절 등의 조치가 있어야 장례를 치를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대중공업은 박씨는 현대중공업 근로자도 아니며 사내 협력업체에서도 퇴사해 고용관계가 없는 제 3자 신분이라며 회사에 무단 출입,사고를 저질러 회사도 피해자라는 입장이다.다만 박씨가 유서에서 주장한 협력업체 직원들에 대한 부당노동행위나 차별 등에 대해서는 부당한 점이 있으면 바로잡겠다고 했다. 분신대책위는 박씨가 유서에서 주장한 요구가 해결될 때까지 장례를 미루는 것일 뿐 정치적으로 이용할 뜻은 없다고 말한다.그러나 지금까지 과정을 살펴볼 때 설득력이 약해 보인다.시신을 현대중공업 가까운 병원으로 옮긴 것이라든지 분신대책위에 4월 총선 출마 예정인 노동관련 정당 관계자들을 참여시킨 것이 이에 해당한다.게다가 분신대책위 요구사항도 상대가 선뜻 받아들이기 어렵거나 정부정책을 통해 시간을 두고 제도적으로 풀어야 할 부분이 많다. 이 때문에 분신대책위는 아니라고 하지만 노동단체가 시신을 볼모로 정치적 입지를 강화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자꾸 나온다. 사태처리방법을 놓고 분신대책위를 주도하고 있는 민주노총과 현대중공업 노조사이 갈등도 같은 맥락에서 짚어볼 대목이다.현대중공업도 박씨가 협력업체 전 근로자였고 회사안에서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지켜보고만 있을 입장은 아니다. 회사와 노조측도 해결을 위해 지원을 하겠다고 한 만큼,분신대책위와 회사,노조가 지혜를 모아 사태를 원만하게 마무리하기를 기대한다. 강원식 전국부 기자 kws@˝
  • 되자 되자 억대부자③

    ■ 여우처럼 모아 주부 2년차 이정미(28)씨.지난해 10월 딸 여진이가 태어난 뒤 분유다,기저귀다 씀씀이가 커졌다.‘돈이 펑펑 나가는,울고 싶은 상황’일 수 있지만 알뜰주부 정미씨는 온-오프라인(on-off line)에서 다양하게 활용되는 ‘OK캐시백’ 포인트를 적립하는 절호의 기회로 여기고 있다. ●써야 한다면 여우처럼 독한 마음으로 다른 사람한테 들러붙는 ‘빈대짓’을 하지 않을 거라면 돈을 쓰는 상황에 부닥친다.돈은 쓰되 미래를 내다보고 쓰는 게 요즘 짠돌이의 철학이라면 OK캐시백을 놓쳐서는 안 된다.전국 4만개의 가맹점과 제휴업체에서 현금,카드 등을 이용할 때 캐시백카드를 ‘살짝 얹어’ 주면 포인트를 적립할 수 있다는 게 최대의 장점.이렇게 적립한 포인트는 온라인에서 현금처럼 다양하게 쓸 수 있다. ●포인트 적립은 이렇게 물건을 살 때 캐시백이 적립되는 곳인지 살핀다.매장이나 온라인 쇼핑몰에서 현금과 함께 카드를 제시하면 구매 금액의 0.5∼3%를 OK캐시백 포인트로 적립받을 수 있다.대형할인점에서는 상품에 캐시백 쿠폰이 붙어있는지 본다.이틀전 치약,화장지,우유 등 생필품과 먹을거리를 사고 무려 550점의 포인트를 모았다.가끔은 캐시백 홈페이지(okcashbag.com)에서 ‘포인트 쌓기’에 참여한다. ●포인트 활용은 이렇게 정미씨가 악착같이 모은 캐시백 포인트는 온라인에서는 현금이다.캐시백 홈페이지와 연결돼 있는 일부 온라인가맹점에선 카드결제나 현금 지출없이 캐시백 포인트로 물건을 살 수도 있다.자주 쓰지 않는 방법이지만 캐시백 포인트를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구입하기도 한다. 최여경기자 kid@ ■기분좋게 쓰고③ 매달 지출되는 휴대전화요금.알뜰족은 이런 피할 수 없는 지출에서도 절약한다.이동통신사의 멤버십카드 포인트를 이용하는 것은 실천이 어렵지 않은 알뜰생활.때마침 시행된 번호이동성 제도로 이통사의할인 서비스는 더욱 많아졌다. ●짠돌남의 하루 나,31살의 직장인 윤영석.SK텔레콤 멤버십카드는 분신이다.패밀리레스토랑을 자주 이용하는 난 결제할 때 카드를 내고 20∼25% 할인받는다.번호에 따라 최고 50%까지 할인해주는 매달 10·11·17일은 거저 먹는 느낌까지 받는다.SK주유소에서 카드를 내면 요금의 3%를 OK캐시백 포인트로 적립해주어 돈을 쓰면서도 절약하는 기분이야. ●알뜰걸의 하루 21살의 여대생,나 이주연.LG텔레콤 멤버십카드를 200% 이용한다.친구들보다 2000원 싸게 영화를 보고,패스트푸드점에서는 20%를 할인받는다.명동거리를 거닐다가 편의점 LG25에서 먹을거리를 15% 싼 가격에 산다. ●별나군의 하루 컴퓨터와 영화에 빠진 19살 대학생,김현진.매달 한차례,KTF 멤버십카드 포인트를 이용해 금요일 무료 영화를 본다.가끔 비디오방에서 40% 저렴하게 영화감상을 하지.약속시간까지 시간이 좀 남네?그럼 PC방에 가서 컴퓨터게임을 해.비용이 별로 들지 않는 곳인데,40%나 저렴하니 공짜야,공짜. ●포인트를 내맘대로 쓰지 않는 포인트를 교환하거나 흩어진 포인트를 한 데 모아 사용할 수도 있다.포인트파크(pointpark.com),포인트뱅킹(pointbanking.com) 등에선 포인트를 자신이 원하는 것으로 바꿔 쓰는 것이 가능하다. 최여경기자 kid@ ■모여라 짠돌이 ‘동호회와 함께라면 종자돈 모으기 결코 외롭지 않다.’ 인터넷 재테크 동호회내 소모임을 꾸려 운영중인 박상록(30·회사원)씨는 최근 저축을 늘리기로 마음 먹었다.상록씨는 “나름대로 저축을 꽤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다른 사람들을 보고 부족하다는 것을 깨달았다.”며 “좀더 허리띠를 졸라매기로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수많은 인터넷 재테크 동호회 중 내게 맞는 곳은 어디일까.절약 습관을 익히고 싶다면 다음 카페 ‘짠돌이(cafe.daum.netmnix)’를 방문해 보자. 재테크의 시작은 ‘절약’이라고 믿는 시솝 이대표(28)씨 등 절약가들의 여러 노하우를 접할 수 있다.아울러 보험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 상담도 받을 수 있다.네이버 카페 ‘5000만원 벌기 동호회(cafe.naver.com/smart102.cafe)’도 같은 취지의 공간이다.종자돈을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기 위해서는 다음 카페의 ‘선한부자(cafe.daum.net119)’ 에 가입해보자.‘33세 10억 모으기,젊은 부자의 투자일기’저자 조상훈씨가 운영하는 카페로 각종 재테크 방법과 관련 뉴스 등 알찬 정보가 가득하다. 나길회기자 kkirina@ ˝
  • 노동자분신 ‘勞·勞 갈등’ 조짐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 탁학수)가 사내협력업체 전 근로자 박일수씨 분신자살사건 처리를 놓고 분신대책위와 의견차로 민주노총을 비롯한 노동단체와의 관계를 끊을 뜻을 비쳐 주목된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7일 성명을 통해 “박씨 분신자살 사태를 원만하게 수습할 수 있도록 민주노총 울산지역본부 중심의 분신대책위가 적극 협력해 줄 것”을 요청하고 “분신대책위가 요구를 무시하고 특정 목적을 위해 현 사태를 악용하면 민주노총을 포함한 울산지역 노동단체와 모든 관계를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또 이날 새벽 협력업체 해고근로자 3명이 기습적으로 회사안 크레인 점거농성을 한 데 대해서도 힘과 물리력을 동원한 극단적인 방법은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성적인 해결을 촉구했다. 한편 박씨 분신대책위는 북구 화봉동 현대병원에 있던 박씨 시신을 이날 오후 5시 동구 전하동 현대중공업 인근 울산대학병원 영안실로 옮겼다. 앞서 이날 오전 6시쯤 이운남(34·사내하청노조 조직부장)씨 등 현대중공업 사내협력업체 전 근로자 3명이 현대중공업 회사안 정문 근처에 있는 219호 크레인(높이 30m) 위에 기습적으로 올라가 농성을 하다 오전 11시쯤 회사 경비대원들에 의해 해산돼 경찰로 넘겨졌다. 이씨 등은 ▲하청노조 인정과 노조활동 보장 ▲하청노동자 부당착취 중단 등을 요구했다.회사측은 투신에 대비해 크레인 아래에 매트리스 등을 깔고 경비원 60여명을 동원해 이들을 강제 해산했다. 분신대책위는 이날 현대중공업 노조가 지난 16일 오후 7시30분쯤 박씨 유족인 딸을 납치하려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노조측은 유족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등을 직접 만나 들어보려고 했으나 분신대책위측에서 막아 무산됐다고 해명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노동계 “차별철폐·보호입법 제정을”

    한국노총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1000여명(경찰 추산)의 노조원이 참가한 가운데 노동자대회를 열고 비정규노동자 차별철폐 등을 촉구했다. 이들은 전날 14일 울산 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 전 직원인 박일수(50)씨가 분신자살한 것과 관련,비정규 노동자에 대한 차별 철폐 및 보호입법 제정 등 대책 마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한국노총 김성태(48) 사무총장은 대회사를 통해 “올해 노조운동의 방향을 대기업 정규직 위주에서 비정규 노동자의 차별 철폐로 전환하겠다.”면서 “비정규직에 대한 지나친 차별과 무시가 박씨를 죽음으로 내몰았다.”고 비판했다. 민주노총도 성명을 내고 “정부와 사용자가 비정규직을 방치하는 것은 노동자의 인간성을 파괴하고 사회적 불평등과 빈부격차를 심화시키는 중대 범죄”라고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오후 4시쯤 여의도에서 KBS본관을 거쳐 영등포역까지 2.1㎞에 걸쳐 2개 차로에서 가두행진을 벌였으나 경찰과 충돌은 없었다. 안동환기자 sunstory@˝
  • “비정규직 차별말라”유서 현대重 협력업체 前근로자 분신자살

    최근 노사화합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는 상황에서 울산 현대중공업 사내 협력업체 전 근로자가 분신자살,파장이 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오전 5시쯤 울산 현대중공업 조선사업부 선실공장 뒤에서 사내협력업체 인터기업 전 근로자 박일수(50·울산시 동구 일산동) 씨가 분신자살했다.박씨의 분신현장에서 휘발유를 담았던 것으로 보이는 1.8ℓ짜리 페트병이 있었으며,비정규직 근로자들에 대한 차별철폐를 촉구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박씨는 A4용지 3장 분량의 유서에서 “하청노동자도 인간이다.사람답게 살고 싶다.”며 “차별과 멸시,박탈감,착취에서 오는 분노를 더 이상 참을 수 없다.”고 밝혔다.또 “그동안 처우개선과 차별경영 개선을 요구했으나 문제 개선에 접근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박씨는 지난해 7월 비정규직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유인물을 사내에서 배포하다 근무 중인 인터기업과 갈등이 생겨 지난해 12월31일 퇴사했으며 이날 오전 4시쯤 사내로 들어간 것으로 밝혀졌다. 울산지방경찰청은 15일 현대중공업과 인터기업 관계자 등을 상대로 박씨의 근무 당시 차별이나 불이익 등 자살경위를 조사 중이다. 경찰은 이와 함께 박씨의 사체를 부검하려고 했으나 민주노총 대책위원회의 저지로 무산됐다. 대책위는 이날 오전 현대병원 앞에서 근로자 2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보고대회를 갖고 “박씨의 장례를 ‘울산노동자장’으로 치르겠다.”고 밝혔다. 박씨의 시신이 안치된 울산시 북구 현대병원 영안실 주변에는 민주노총 관계자 등 근로자 200여명이 지키고 있으며,경찰도 3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박씨의 분신자살과 관련,민주노총 및 한국노총 울산지역본부는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일제히 냈다.그러나 현대중공업 노조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각 노동단체들이 박씨의 분신자살을 이용해 조직의 위상을 강화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의도가 짙다.”며 “사건 해결의 모든 절차와 권한을 현대중공업 노조에 일임하라.”고 주장했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 이명행 장편 '사이보그 나이트클럽’

    장편 소설 ‘사이보그 나이트클럽’(문학과지성사)을 펴낸 이명행(46).독특한 주제,다양한 형식 실험 등 또래 작가중 특이한 면모를 갖고 있으며 문단에서도 주목받고 있다.그가 ‘사이보그 나이트클럽’에서 참과 거짓,현실과 가상 등의 이분법적 도식이 지닌 허망함을 들춰 또 한번 시선을 모으고 있다. 이 독특한 감성의 작가가 3년 만에 내놓은 장편의 무대는 현실과 사이버 세계.주인공 성호경과 민지수는 현실과 가상세계에서의 이름과 신분이 다 다르다.남자는 정부 기밀자료를 다루는 정보분석관이고 여자는 일간지의 경찰출입 기자.현실에서 자신의 말이나 글을 진실인 것처럼 믿게 만들어야 하는 공통점을 지닌 두 사람은 온라인 카바레에서는 각각 댄싱 울프와 명월이라는 다른 캐릭터로 만나 사랑을 나누는가 하면 토론방에서 동고와 묘랑이란 이름으로 고상한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같은 인물이 만나지만 동고는 명월만 알 뿐 묘랑이나 민지수는 전혀 모르는 식이다.그러다 호경의 자료가 분실되고 그 자료를 가진 전 정보분석관이 실종되는 사건이 벌어지면서 둘의 관계가 조금씩 좁혀지고 드러난다. 한 인물의 다양한 분신이 서로를 속이며 만나는 과정은 퍼즐을 푸는 것처럼 재미있다.소설은 작가 특유의 짧고,골자만 새김하는 문체에 힘입어 빠르게 전개된다.여기에 남녀 주인공의 시점을 번갈아 배치한 구성은 독자들을 빨아들인다. 작가는 “정치인들은 거짓을 알면서도 진실처럼 말하고 국민 역시 거짓인 줄 알면서도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사실로 믿는데,이는 비단 정치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여러 층위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며 그 이면을 소설로 풀고 싶었다.”며 “작품은 현실 세계의 실재성과 가상 세계의 사실성 사이에서 혼돈에 빠져든 소설가의 이야기이고,결국 주인공은 나 자신”이라고 말한다. 이종수기자˝
  • 저, 떴거들랑요~ '발리에서…’ 신이

    ‘발리에서…’로 우뚝 일어선 여자. 극중 이수정(하지원)의 친구 방미희로 나오는 신이를 두고 하는 말이다.심각한 주인공들 사이에서 그녀가 펼치는 몸에 밴 듯한 코믹 연기는 극 초반부터 드라마의 재미를 더하는 ‘감초’가 되고 있다. 차림새부터가 별나다.일명 ‘장정구 파마’로 불리는 폭탄머리에 원색의 촌티패션은 ‘이래도 안 볼래?’수준이다.콧소리를 적당히 섞어 내뱉는 “그러잖아여∼”라는 꼬리를 길게 늘이는 말투도 압권.드라마 게시판을 들여다보면 그녀의 개성만점 연기에 대한 감탄이 자자하다. TV는 첫나들이지만 영화판에서는 얼굴이 비교적 알려진 편.‘여고괴담1’로 데뷔한 그녀는 출연 장면이 가위질 당하는 수모를 겪은 뒤 지난해 ‘색즉시공’‘낭만자객’ 등에서 조금은 막 나가는 천방지축 캐릭터를 천연덕스럽게 소화하면서 눈길을 끌기 시작했다.미희는 신이의 분신이나 마찬가지.미희가 시골에서 상경,산동네에 살면서 온갖 아르바이트를 하며 억척스럽게 사는 것처럼 실제 신이도 한때 그랬다.신이는 분명 ‘발리에서…’가 탄생시킨 또 한 명의 스타다. 박상숙기자 alex@˝
  • 부안 주민투표 관련 일지

    ▲2003년 7월 15일 부안군,핵폐기물 처리장 유치신청 ▲12월 10일 산자부,핵폐기물 처리장 부지 선정 원점 재검토 방침 발표 ▲2004년 1월 7일 부안군민대책위,“2월중 자체 주민투표 실시 강행” 발표 ▲1월 15일 시민사회단체 중심 ‘부안 주민투표 관리위원회’ 발족,투표일(2월 14일) 확정 ▲2월 4일 산자부,반대측 주도 주민투표 불인정 방침 발표 ▲2월 9일 정읍지원,주민투표 중단 가처분신청 특별심리(12,13일 판결 예정) ▲2월 10일 군민대책위와 추진연맹 각각 대규모 집회 ▲2월 14일 부안군 37곳 주민투개표 실시 ▲2월 15일 투표 결과 공개˝
  • 14일 주민투표 앞둔 부안 르포

    핵폐기장에 반대하는 주민들로 이뤄진 ‘부안 주민투표 관리위원회’가 핵폐기장 유치에 관한 찬반 주민투표를 오는 14일 강행하겠다고 예고한 가운데 8일 전북 부안에서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찬반 양측 홍보 차량이 부안군내 14개 읍·면 지역을 돌며 투표참가나 투표거부를 독려했고,주민들은 3,4명씩 모이기만 해도 이를 화제로 열띤 토론을 벌였다.10일에는 부안읍에서 양측이 주최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자칫 물리적 충돌도 우려된다. ●내일 양측 대규모 집회… 충돌 우려 핵폐기장 유치에 반대하는 주민시위를 이끌어온 군민대책위는 14일을 계기로 7개월 간 지루하게 이어진 대치상황을 매듭짓겠다고 다짐하고 있다.이들은 10일 오후 부안읍 수협 광장에서 1만 5000명이 참가하는 ‘촛불집회 200일 기념집회’를 갖는다.40년째 농사를 짓고 있는 토박이 박수영(60)씨는 “우리 의견을 가장 민주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므로 정부도 무시할 명분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군민대책위 김진원 조직위원장은 “이제는 투표 이후 갈등을 해소하고 부안의 발전방향을 논의할 때”라고 주장했다. 주민투표관리위는 적극적인 입장 표명을 꺼렸던 일부 공무원을 포함,2800여명의 주민이 부재자 투표를 신청했다고 밝혔다.전북대 정치외교학과 송기도 교수는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지역주민의 뜻을 민주적으로 모아 중앙정부에 전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정부측의 수용 여부와는 상관없이 풀뿌리 민주주의의 대표적 사례로 기록될 것”이라고 말했다. 투표권을 가진 부안 주민 수는 5만여명에 이른다. ●유치 찬성측 “법적 대응” 핵폐기장 유치에 찬성하는 주민들도 10일 오후 부안 문화예술회관 앞 광장에서 대규모 군민궐기대회를 준비하고 있다.범부안군 국책사업유치추진연맹이 주최하고 전라북도와 부안군,한국수력원자력이 후원하는 궐기대회에는 강현욱 전북도지사까지 참석한다. 앞서 추진연맹 김명석 회장과 부안군 의회 김영인 의장은 지난달 26일 전주지법 정읍지원에 주민투표 중단 가처분신청을 낸 데 이어 지난 6일에는 주민투표관리위의 박원순 위원장,군민대책위 김인경 공동대표 등 7명을 개인신용정보 유출혐의로 정읍지청에 고발했다.국책사업지원단 백종기 총괄팀장은 “투표관리위가 주민등록번호를 확인하지 않았으면 어떻게 20세 이상 성인만으로 투표명부를 작성할 수 있었겠는가.”라고 반문했다.궐기대회가 군청·도청 공무원이 동원되는 ‘관제데모’라는 지적에 대해 이들은 “군수가 추진하는 국책사업을 공무원이 홍보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느냐.”고 반박했다. ●공무원 불신… `투표방해 단체관광’ 의혹까지 양측은 불필요한 충돌은 피하겠다는 입장이다.하지만 10일 추진연맹은 경찰의 불허방침에도 불구하고 군청까지 행진을 강행할 뜻을 밝혔고 투표 당일에는 군청측이 관광버스를 동원,기초생활수급권자와 공공근로자 등을 투표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관광을 보내려 한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읍·면지역 곳곳에서는 투표저지 홍보활동에 나선 읍·면사무소 직원과 주민간 충돌도 심심찮게 발생하고 있다.주민들은 “백지화가 되든 말든 앞으로 공무원이 하는 말은 듣지 않겠다.”며 불신과 적대감을 드러냈다.격포면에서 어업을 하는 이모(45)씨는 “ 단체관광 등의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면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부안 일대에 18개 중대 2000여명을 읍내 주변에 배치했으며 10개 중대 1000여명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상지대 사회학과 홍성태 교수는 “주민들의 공무원에 대한 불신은 사업 초기부터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못한 정부측이 자초한 측면이 있다.”면서 “잘못이 있는 공무원에게 책임을 묻는 등 공정한 절차를 거친 뒤에야 정상적인 행정력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부안 김효섭 유지혜기자 wisepen@˝
  • 하리수 예명 계속 사용한다

    트랜스젠더 연예인 하리수(본명 이경은)가 예명을 계속 사용할 수 있게 됐다.예명 ‘하리수’를 두고 전 소속사 TTM엔터테인먼트와 법정공방을 해온 하리수는 3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3차 조정공판에서 TTM과 예명을 계속 사용하는 데 합의했다.지난해 10월 양측의 계약이 만료되며 시작된 다툼은 TTM이 제2대 하리수를 등장시킨 데 이어 하리수가 TTM을 상대로 ‘예명 사용금지 가처분신청’을 11월 서울지법서부지원에 내면서 법정공방으로 비화됐다.
  • 부산 정·관계 10명 금품수수 포착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蔡東旭)는 3일 부산지역 정·관계 인사 10여명이 부산 최대의 운수업체인 D여객 등 부산지역 운수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단서를 포착했다. 검찰은 그러나 사건 관련자들이 대부분 부산에 거주하는 데다 관할 문제가 있어 그동안 수사한 자료 일체를 부산지검 특수부로 넘겼다고 밝혔다.서울구치소로 이감했던 안상영 부산시장도 최근 부산구치소로 돌려 보냈다.운수업체들로부터 금품을 받은 부산지역 정·관계 인사는 현역 국회의원 2∼3명과 간부급 공무원 7∼8명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2일 분신자살한 부산지방국세청 공무원 전모(53)씨가 부산지역 운수업체로부터 수천만원의 뇌물을 수수한 단서를 포착,계좌를 추적한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3일 전씨의 시체를 부검한 경찰은 “외상이나 타살 흔적을 발견하지 못했고 유서를 남긴 점으로 미뤄 자살로 보인다.”고 밝혔다.전씨는 지난 2일 오후 4시20분쯤 울산시 울주군 서생면 나사리 해안가 도로 승용차 안에서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됐다. 울산 강원식기자 kws@ 박홍환기자 stin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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