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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金宇中회장·대우 12개社 임원 조사 착수

    금융감독원이 김우중(金宇中)대우그룹 회장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에 들어간 대우 12개 계열사 및 임원들의 분식(粉飾)회계 및 자금유용 여부를 조사하기 위해 특별감리반을 구성해 본격적인 감리 및 조사에 착수했다.조사결과 위법 사실이 확인되면 검찰에 고발할 예정이어서 당국이 김회장 등 대우 부실경영 관련자에 대한 사법처리 등 문책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 이성희(李盛熙)회계감독국장은 9일 “대우의 분식회계를 조사하기위해 ‘대우그룹 분식회계 조사·감리 특별반’을 설치했다”면서 “내년 6월말까지 대우계열사와 회계법인을 특별감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공인회계사 및 조사요원 5개팀 28명을 동원해 대우의 분식회계와 회계법인의 책임문제를 집중 조사할 방침이다. ㈜대우·대우자동차 등 대우그룹 12개 계열사의 대표이사와 재무담당 임원들이 조직적으로 분식회계를 했는지,이 과정에서 김우중 대우그룹 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도 중점 조사 대상이다.회계법인들이 분식사실을 알고도 눈을감아줬거나 분식을 도와주는 등의 문제가 있었는지도 조사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허위 재무제표 작성과 관련된 대우 계열사 대표와 임원,공인회계사에 대해서는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김회장은 그룹 회장이라는 위치 말고도 분식규모가 가장 큰 ㈜대우의 대표이사를 맡았기 때문에 검찰에 고발될 가능성이 높다.이와 관련,금감원의 고위관계자는 “김회장의 지시 없이 분식회계가 이뤄졌겠느냐”고 말해 김회장을검찰에 고발할 뜻을 시사했다. 검찰에 고발되면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 한다. 금감원은 개인에 대한 고발과는 별도로 분식회계를 제대로 지적하지 못한 정도가 심한 회계법인에 대해서는 업무정지 등 중징계도 검토하고 있다.올초청운회계법인은 대우통신과 기아자동차에 대한 분식회계로 업무정지의 중징계를 받고 자진 해산했다. 대우 12개 계열사에 대한 실사결과 회계장부보다 순자산가치가 39조7,126억원 줄어든 것으로 드러나 대우의 분식회계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회계장부 조작’ 21개사 제재

    자산을 부풀리고 빚은 줄이는 분식(粉飾)회계를 한 해태전자가 검찰에 고발됐다.해태전자를 포함해 차입금이나 대손충당금을 실제보다 줄여서 장부에기록한 21개사와 이를 묵인한 공인회계사 등이 무더기 제재를 받았다. 증권선물위원회는 8일 해태전자는 97년 3,303억원의 적자를 냈으나 단기차입금 1,491억원을 제대로 계산하지 않는 등의 방법으로 적자규모를 1,271억원으로 축소 신고했다고 발표했다.해태전자는 또 96년에는 단기차입금 2,045억원을 적게 계산하는 등으로 회계장부를 조작해 실제는 468억원 적자인데도59억원 흑자인 것처럼 꾸몄다. 지급해야 할 이자 334억원, 판매관리비 137억원,매출원가 55억원 등도 줄여서 신고했다. 증선위는 이에 따라 해태전자를검찰에 고발하고 허진호 이용규 대표에 대해서는 임원해임권고를 했다.또 앞으로 1년간 회사채를 발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증선위는 또 지난해 16억원의 적자인데도 1,600만원 흑자인 것처럼 회계장부를 조작한 이성화학에 대해서는 회사채를 3개월간 발행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우발채무등에 관한 주석사항을 기재하지 않은 티존코리아와 담보제공내역에 대해 주석을 기재하지 않은 상산건설산업 해일 부영건설 해광 대한싸이로 금남고속 코오롱스포렉스 서울일렉트론 중앙데파트 대진화학공업 충북석유 일진기계 동양에이치앤알 코주부식품 경성정밀 효성파이낸스 라미화장품등도 각각 주의나 경고 등을 받았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우처리 금주가 고비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 계열사의 처리문제가 막바지 국면에접어들고 있다. 기업구조조정위원회는 7일쯤 해외채권단에 협상안을 정식으로 제시할 방침이다.국내채권단은 또 경영진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현 경영진을 대폭 물갈이하는 수순을 밟고 있다. ■해외채권단과의 협상 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10회전 프로 권투경기라면 9회까지 왔다”며 “곧 결말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이번주에대우 해외채무 처리문제가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하지만 해외채권단은 다음주쯤 기업구조조정위가 제시한 협상안에 응답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나 채권단은 해외채권단이 버티기로만 나올 수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연말 결산을 위해서도 부실채권의 처리방향을 확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워크아웃에 동참하기를 꺼리는 해외채권단이 보유한 채권을 국내 채권단이인수해 성업공사에 넘기는 방안이나 일부 현금으로 사주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국내외 채권단 동등대우 원칙에 따라 해외채권단에도 동등한 손실률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손실률이 최대의 쟁점이다. 금감위 고위 관계자는 “소규모 해외채권단의 채권을 사주면서 워크아웃에서 떼어내는 게 워크아웃을 빨리 진행시키는 데 바람직한 면도 있다”고 밝혔다.대형 해외채권단은 그동안 우리나라 기업이나 은행과 거래한 ‘인연’이 있다.그래서 정부는 대형 해외채권단은 출자전환이나 금리감면 등 워크아웃 방안에 동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대우계열사 경영진 물갈이 채권단은 대우그룹 주채권은행인 유시열(柳時烈) 제일은행장을 위원장으로 하고 채권단·학계·법조계 인사로 된 경영진추천위원회를 구성했다.기존 경영진 중 부실경영과 분식(粉飾)회계에 책임있거나 김우중(金宇中) 대우그룹 회장의 핵심 측근으로 분류되는 ‘김우중 사단(師團)’은 퇴진시킬 방침이다. 채권단과 계열사간에 기업개선약정(MOU)이 체결된 직후 경영진 교체가 이뤄진다. 이번주 쌍용자동차를 시작으로 각 계열사와 MOU가 체결된다.약정에는 채권단이 결정한 워크아웃 방안과 함께 노조 및 경영진의 동의서와 사업부문 매각,감원 등 회사측 자구(自救)계획이 담기게 된다. 임원 퇴진과 별도로 핵심임원,부실경영과 분식회계 등에 관련된 혐의가 짙은임원들의 출국금지를 요청하기 위한 작업도 병행하고 있다. 곽태헌기자 tiger@
  • (주)대우 숨겨진 빚 추가로 발견

    ㈜대우에 대한 회계법인의 정밀실사 과정에서 숨겨진 부채가 드러나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가 당초 18조7,000억원에서 최대 20조원대로 불어나게 됐다.또 회계법인이 ㈜대우의 분식결산 및 자금유용 의혹(대한매일 11월4일 및 9일자 1면 보도)을 공식 제기함에 따라 관련 임직원과 감사를 맡았던 회계법인 등에 대한 무더기 사법처리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채권은행인 제일은행 고위 관계자는 28일 “146개 해외 현지법인을 포함한 ㈜대우의 자산·부채 정밀실사에서 자본잠식 규모가 중간실사 때보다 더늘어난 사실을 확인했다”며 “다음달 중 채권단협의회를 열어 추가 부채에대한 출자전환을 다시 의결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지난 25일 확정한 ㈜대우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방안은 삼일회계법인의 중간보고서(10월25일 제출)를 토대로 마련된 것이다.이에 따라채권단의 추가 자금지원과 워크아웃의 타당성 등을 둘러싼 논란이 또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삼일회계법인은 중간보고서와 지난 25일 채권단협의회에서 “㈜대우와 관계사간 장부상의 채권·채무액이 일치하지 않고 수백억∼수천억원씩 차이가 나 양측에 확인작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지적,㈜대우의 자금유용 등 의혹을제기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와 관련,“회계법인의 정밀실사 자료가 아직 나오지 않은데다 해외채권단 문제가 걸려 있는 등 당장에는 ㈜대우의 부실책임을 규명할 작업에 들어갈 수는 없다”면서도 “대우측과 기업개선약정(MOU)을 체결한 뒤 경영진에 대한 책임 추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박은호기자 unopark@
  • 李種南감사원장 감사인대회 강연

    경제사범 수사 전문검사 출신인 이종남(李種南) 감사원장이 24일 공직 비리의 원인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선보였다.민간기업과 공직사회의‘공동책임론’을 제기해 눈길을 끈 것이다. 그는 이날 이같은 진단을 바탕으로 처방까지 제시했다.63빌딩에서 열린 한국상장회사협의회 감사인대회 기조강연을 통해서였다. 그의 강연은 공직 비리의 심각성에 대한 경고로부터 시작됐다.“하루도 거르지 않을 정도로 터져나오는 뇌물사건은 나라의 존립조차 위태롭게 할 정도”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그는 “부패와 뇌물이 횡행하는 일차 책임은 공직자들에게 있다”고 자인했다.그러면서 민간기업측에도 화살을 던졌다.“부패와 뇌물이 뿌리내린 이면엔 기업이 분식결산과 변태경리를 통해 만든 부정한 자금이 있는게 아닌가”라고 꼬집은 것이다. 검찰에서 검찰총장까지 지내는 동안 그는 경제비리를 파헤치는데 일가견이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공인회계사협회장까지 지내 회계감사에도 밝은 편이다.그런 점에서 기업이 탈법적으로 조성한 ‘검은 돈’이 공직비리의 종자돈이라는 그의 지적은 설득력을 지닌다. 이같은 시각은 기업측 감사인들에 대한 권고와 향후 감사원의 엄정한 역할에 대한 다짐으로 이어졌다. 먼저 “정부는 최근 상법·외부감사법 등 법규 개정으로 기업의 내부감사와 외부감사에 대한 책임과 권한을 강화했다”고 소개했다.이어 “부실경영이나 경영실패시 경영진과 함께 내부 및 외부감사도 엄한 책임을 지도록 돼 있다”고 목소리를 한 옥타브 높였다. 감사원의 향후 행보와 관련해선 ‘생산적 감사’를 강조했다.“개인의 비리와 책임을 들춰내 불이익을 주는 감사에서 탈피,부정·비리의 요인을 예방하고 법규개선 등 근본적인 개혁방안을 마련하는 감사에 주력할 것”이라는 취지였다. 구본영기자 kby7@
  • 대우 전-현임원 40∼50명 출금요청

    금융당국과 대우그룹의 채권금융단은 대우그룹의 전·현직 고위 임원 40∼50명에 대해 이르면 다음달쯤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할 방침이다.해외에있는 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과 현지법인의 핵심임원에 대해서는 귀국을종용하기로 했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21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 계열사의 부실경영에 관련된 혐의가 있는 임원에 대해 출국금지를 법무부에 요청할 방침”이라며 “40∼50명쯤 될 것 같다”고 밝혔다.주채권은행과 대우 계열사 현 경영진간에 기업개선약정(MOU)을 체결한 후 출국금지를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대우의 구조조정본부나 옛 회장비서실의 고위 임원 등 핵심적인 일을 맡았거나 대우의 자금줄인 ㈜대우의 고위 임원,주요 계열사의 고위 임원 등이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채권은행 관계자는 “대우 핵심계열사 사장급인 J씨와 Y씨 등 김우중 회장 사단과 자금담당 핵심임원이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현재 채권은행들이 중심이 돼 대상 임원의 선별작업을 하고 있다.부실경영 외에 자산을 부풀리고 부채는 줄이는 분식(粉飾)회계에 따른 책임규명도 있을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지난해 4월 김선홍(金善弘) 전 기아그룹 회장 등 기아의 임직원 28명을 기아사태와 관련해 출국금지 시켰으며,금융감독위원회는 지난해 6월 최원석(崔元碩) 전 동아그룹 회장 등 30여명에 대해 주채권은행의 채권확보를위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했었다. 한편 정부와 대우그룹 채권금융단은 기업개선작업에 동의하지 않는 해외채권단에 대해 손실률만큼 부채를 탕감한 뒤 현금으로 지급하거나 지급이 확실한 채권으로 바꿔주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채무상환 유예기한인 오는 25일까지 해외채권단과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12월25일까지 한차례 더 기한을 연장하는 문제도 검토중이다. 곽태헌 박은호기자 tiger@
  • 분식결산 기업·회계법인 검찰고발

    분식(粉飾)회계로 자산과 영업실적을 부풀린 기업 및 회계법인은 검찰에 고발토록 하는 근거 규정이 마련됐다. 금융감독위원회는 12일 이같은 내용으로 된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규정’ 개정을 의결했다.분식회계 및 부실감사 관련자에 대한 조치를 강화해회계정보 투명성과 감리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규정을 개정했다. 또 기업이 정당한 이유없이 회계법인에 자료제출 등의 요구를 거부하거나실지조사를 방해할 경우에도 해당 임직원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기관에통보할 수 있도록 했다.허위자료를 제출한 경우에도 처벌받게 된다. 곽태헌기자 tiger@
  • [기고] 杞憂로 끝난 ‘10일 환매대란설’

    예상했던 대로 채권형 투신의 환매는 없었다.일부에서는 ‘11월 대란설’의 핵심원인이었던 대우채 환매율의 80% 확대가 실시되면 대규모 환매가 이루어져 유동성 부족과 금리 폭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그러나문제점을 미리 인식하면 해결방안이 있는 법이다.정부의 적절한 금융시장 안정화 대책이 우려를 기우(杞憂)로 만든 것이다. 지난 4일 적기에 발표된 대책은 국내투자가는 물론 외국투자가들의 불안심리를 불식시켰다.월스트리트 저널,파이낸셜 타임스 등 해외언론들과 JP모건,워버그 딜론리드 등 외국투자은행들은 대우사태 해결을 위한 방안이 하나씩구체화되는 것을 높게 평가했다.특히 긍정적으로 인식한 것은 정부가 과거와 달리 매우 적극적으로 대책을 수립하고 방향을 끌고 있다는 점이었다.대책발표 이후 외국투자가들의 자금이 국내 증권시장으로 1조원 이상 몰려왔고이러한 외화자금 유입이 원화를 평가절상시켜 환율의 안정성을 걱정할 정도까지 됐다. 한국경제의 걸림돌이라고 했던 대우와 투신문제가 해결의 실마리를 찾고 있으므로 새 천년에 우리경제의 큰 부담을 덜게 됐다.그러나 아직도 모든 걱정거리가 일소됐다고 보기에는 후유증이 심할 수 있다. 첫째,대우부채 86조원(약 730억달러)은 세계 최대수준의 부도였다.일본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리며 몰락한 일본장기신용은행의 부채총액은 400억달러였고 미국의 헤지펀드인 롱텀캐피털에 제공한 구제금융총액은 35억달러였다.대우사태로 극내금융기관이 부담하는 부채는 20조원이나 된다.올해는 이익이날 것으로 예상한 은행 경영진은 속앓이를 하고 있을 것이다.올해 대우채권에 대한 대손충당금을 20%가 아니라 100%를 쌓도록 강요당할지도 모른다. 둘째,대우의 분식결산이 온 천하에 알려진 이상 국내 회계관행에 대해서도의문을 제기할 것이다.“감사보수가 적고 감사기간이 짧아서 타당한 회계감사를 못했다”는 주장은 도리어 허황된 변명만 될 것이다.소송도 따르고 감사비용도 오르고 또 다른 분식결산들이 노출될 것이다.그러나 이러한 과정은 우리나라에 자본주의의 견제기능을 정착시키고 투명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것이다.셋째,대우문제의 해결자금은 은행과 공공부문이 부담할 것이다.정부부채를증가시키는 것이다.그동안 한국경제가 선진국에 비해서도 튼튼하다고 주장한 요인 중의 하나는 재정적자가 없었다는 것이다.다른 대안이 없었지만 대우해결책은 결과적으로 정부의 부담 즉 국민의 세금으로 이루어지게 되는 것이다.물론 대우 관련기업들이 회생해서 들어간 비용을 충당하면 다행이겠지만단기적으로는 전망이 불투명하다. 대우문제로 야기된 세 가지 문제점 즉 은행 부실화 우려,회계제도 불신화,공공부문 부채증가에 따른 비용에 대한 정책대안이 시급하다.회계제도에 대한 신뢰는 회계감사인과 기업내 감사의 기능과 책임을 강화함으로써 높여갈수 있을 것이다.은행과 정부 부담은 저금리 정책을 계속 추진해 나감으로써경감시킬 수 있을 것이다.이를 위해서는 내년도 경제의 우선순위를 경제안정즉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데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魚允大 고려대교수·경영학]
  • 대우 회계법인 실사 결과

    대우그룹의 분식(粉飾) 회계처리 및 세금탈루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삼일회계법인의 실사결과 (주)대우 본사와 해외 현지법인들은 직·간접으로편법·탈법적인 자금거래를 해온 것으로 드러나 국내외에 걸쳐 큰 파문이 예상된다. 또 146개 해외현지법인들은 대우측 주장보다 훨씬 심각한 경영난에 빠져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실 회계처리 및 탈세 삼일회계법인의 중간보고서는 (주)대우의 국내법인 및 해외법인들의 세금탈루 의혹을 곳곳에서 지적하고 있다.탈세 규모만 확정하지 못했을 뿐 탈세 사실을 기정사실화 했다.회계법인은 이같은 사실을‘자산·부채실사관련 이슈 사항’으로 분류,(주)대우 채권단에 경각심을 갖고 대처하도록 주의를 환기시켰다. 회계법인은 “일부 현지법인간 자금이동에서 명세서상의 거래처와 실(實)거래처가 다른 점이 파악됐다”고 지적했다.현지법인들이 서로 매출채권(또는매입채무) 규모나 대여금 등 자금거래 상황을 거짓으로 꾸며,실제 돈흐름이장부상 내용과 다르다는 얘기다.이는 매출액 및 순이익 축소신고에 따른 부가가치세(매출액의 10%)·법인세 탈루의혹을 낳고 있다.예컨대 A라는 현지법인이 B라는 현지법인에 실제로는 100원어치의 매출채권을 갖고 있지만 장부에는 50원으로 기재했다면 5원(50원X10%)어치의 부가가치세를 탈루한 셈이된다. 이에 따라 회계법인 보고서는 ‘조세관련 우발채무’ 항목에서 “장부상 수치를 수정함에 따라 앞으로 과세당국이 세무조사에 나설 경우 상당한 과세액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해외법인 부실현황 보고서는 146개 해외법인이 한마디로 ‘정상적인 기업’이 아니라는 것으로 요약했다.우선 110개 무역법인의 경우 장부상 순자산가치는 1조2,734억원으로 돼있으나 실사결과 순자산가치는 마이너스 2조4,268억원에 불과해 3조7,002억원이나 부풀려 있었다.36개 건설법인의 경우도 순자산가치를 1,777억원 부풀렸다. 이에 따라 146개 현지법인이 당장 청산절차를 밟을 경우 (주)대우 국내법인은 1조4,668억원어치의 지분중 1.84%에 해당하는 270억원만 건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박은호 전경하기자 unopark@
  • 대우임직원 좌불안석

    ㈜대우의 법정관리 검토 등 대우 12개 계열사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난항을 겪으면서 임직원들의 불안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임원들은 정부가 대우 경영진 사법처리 방침을 표명한 가운데 최근 탈세혐의까지 불거지자 ‘칼날’이 어디로 날아들 지 잔뜩 긴장하고 있다. 대규모 공적자금 투입에 따라 김우중(金宇中)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 불가피론이 정부내에서 급부상하고 있는 것도 경영진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직원들도 워크아웃을 위한 새 경영자 입성이 신변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임원들 가운데 가장 긴장하고 있는 이들은 재무·금융파트 임원들.정부가사법처리 대상으로 분식회계나 탈세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한임원은 “회계법인의 자산실사 과정에서 이같은 의혹이 제기돼 이를 해명하느라 곤욕을 치렀다”고 밝혔다. 워크아웃을 수행하기 위해 새 경영진이 들어오면 많든 적든 현 임원진도 물갈이가 예상된다.대우통신 관계자는 “이 때문에 일부 임원들이 이미 사표를내고 수리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라고 전했다. 직원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워크아웃이 본격화되면 구조조정에 따른 감원이 불보듯 뻔하기 때문이다.대우는 외환위기는 물론 대우사태를 겪으면서도 직원에 대해선 감원을 하지 않았다. 법정관리가 검토중인 ㈜대우는 상황이 더 심각하다.무역과 건설을 주업종으로 하고 있어 법정관리에 들어갈 경우 영업력이 크게 위축,회사경영이 악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김환용기자 dragonk@
  • [경제프리즘] 기아사태 닮아가는 ‘대우’

    ‘대우사태’와 ‘기아사태’는 여러가지로 닮았다. 기아사태가 본격화된 것은 97년 7월,대우사태가 본격화된 것은 99년 7월.2년의 시차(時差)가 있지만 유사한 점이 많다. 대우와 기아의 주력업종이 자동차라는 점이 우선 시발점이다. 지난 1일 김우중(金宇中) 대우회장이 사의을 표명하면서 유사점은 더 많아졌다.김 회장은 그동안 정부와 채권단의 사퇴압력을 받아왔지만 버텨왔다. 김선홍(金善弘) 전 기아그룹 회장도 기아자동차가 법정관리로 가는 데 반대했다.경영권을 계속 유지하기 위해 화의를 선호했다. 대우사태와 기아사태 처리의 핵심장관이 관련 기업과 ‘인연’이 있다는 점 역시 이상할 정도로 유사하다.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3년간 (주)대우 상무와 대우반도체 추진팀장을 지냈다.강경식(姜慶植) 전 재정경제원장관은 삼성차공장의 부산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섰으며 이것이 기아처리에 짐이 됐다. 당시 경제수장과 경제수석이 모두 경제기획원 출신이라는 점도,과거 상하관계에 있었던 점도 닮은 꼴이다.강봉균(康奉均) 재경부장관과이기호(李起浩) 경제수석,강경식 전 재경원장관과 김인호(金仁浩) 전 경제수석을 두고 하는 말이다. 선거를 앞두고 터진 점까지 같다.기아사태는 대통령선거를 5개월 앞두고,대우사태는 총선을 9개월 앞두고 터졌다. 분식(粉飾)회계까지도 비슷할 것 같다.김선홍 전 회장,한승준(韓丞濬) 전부회장,이기호(李起鎬) 전 종합조정실 사장,김영귀(金永貴) 전 기아자동차사장이 구속됐던 이유중의 하나가 분식회계 때문이었다. 유사점은 많지만 처리결과는 180도 달라야한다.기아처리를 잘못한 게 국제통화기금(IMF) 체제로 들어간 원인(遠因)으로 작용했다.그런 점에서 대우는제대로 처리돼야 한다. 곽태헌기자 tiger@
  • 대우 임직원 사법처리 어떻게 되나

    김우중(金宇中) 대우그룹회장을 비롯한 대우 임직원들에 대한 사법처리가다가오고 있다.이헌재(李憲宰) 금융감독위원장은 2일 구조조정과정에서 일어난 불법행위와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에 대해서는 즉각 사법처리하겠다는 원칙을 밝혔다.일부 임직원들이 재산을 빼돌리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하다는 풍문도 나돌고 있는 탓이다. ■대우 임직원의 사법처리는 사안에 따라 재산빼돌리기 등 불법적 행위,부실경영,자산을 실제보다 부풀린 분식(粉飾)회계 등으로 구분된다.먼저 구조조정 과정에서 임직원들이 받아야할 채권을 받지 않는다든가,횡령을 한다든가하는 불법적 행위와 도덕적 해이가 드러나면 검찰에 고발하는 등 신속히 처리하기로 했다.국내 금융기관의 해외지점을 통해 도덕적 해이에 관한 증거수집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대우가 1,000억원 이상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진 아도니스골프장을 100억원 정도에 매각한 것을 이상하게 보는 시각도있다. ■두번째는 부실경영에 관한 책임문제다.이 부분은 대우 워크아웃이 일단락된 뒤 이뤄진다.대우 워크아웃을 원만히 처리해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것이다.대우의 부실로 국민의 세금이 축나는 만큼 부실경영에 대한 책임추궁은 불가피하다. ■세번째는 분식회계와 관련된 책임이다.이 부분에 대한 책임규명은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금감원이 먼저 대우 계열사의 회계담당 임직원들이 분식회계를 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는 분식회계와 관련된 임직원과 회계법인의 공인회계사에 대해 최고 3년이하의 징역과 3,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릴 수 있다. 분식회계인줄 알면서 적당히 회계감사한 회계법인은 인가취소,업무정지,감사인지정 제한 등의 중징계를 받는다. ■대우 임·직원들은 이금감위원장의 경영진 사법처리 관련 발언에 대해 “원론적인 얘기”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면서도 허탈과 불쾌함을 감추지 못했다.대우 구조조정본부 관계자는 “횡령,재산은닉 등 불법사실이 드러나면당연히 처벌을 받아야겠지만 뚜렷한 증거 없이 벌써부터 사법처리 운운하는것은 일종의 여론재판 아니냐”고 항변했다.또 “김우중(金宇中) 회장의 경우 축재나 스캔들 등 부도덕한 행위를 한 것도 아니고 일만 열심히 한 것으로 정평이 난 사람인데 부실경영의 책임을 물어 사법처리까지 거론하는 것은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곽태헌 김환용기자 tiger@
  • [사설] 대우 김회장 퇴진의 교훈

    대우그룹 김우중(金宇中)회장의 퇴진은 재계 서열 2위인 ‘대우 32년의 장(場)’이 내림을 의미한다.우리나라 고도성장의 견인차인 수출의 주력 기업으로 성장한 대우그룹이 부실경영으로 인해 불명예스런 해체를 당하게 된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김 회장은 이제 ‘젊은이들의 우상’에서 ‘실패한 경영인’으로 추락하게 되었다.김 회장은 물론 그룹 최고경영진의 퇴진으로 대우그룹은 이제 한시대 역사의 뒷전으로 사라지고 한국 기업사에 초대마(超大馬)불사(不死) 신화도 깨지게 되었다.경영에 실패하면 대재벌이라도 퇴출당할수밖에 없다는 냉엄한 시장경제원리를 보면서 우리나라 재계는 깊은 성찰과값진 교훈을 찾아야 할 것이다. 대우그룹의 해체는 한마디로 과다한 차입경영과 선단식경영에서 비롯되고있다.대우그룹의 경우 빚으로 빚을 갚는 악순환적 차입경영이 한계에 부딪치고 있는 상황에서 국제통화기금(IMF)사태가 발생,더 이상 정상경영이 어렵게 되자 정부에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됐고 그 결과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수용할 수밖에 없었다. 대우그룹이 이처럼 급속도로 부실화의 길을 걷게 된 것은 김 회장과 경영진들이 ‘경영의 세계화’를 ‘세계경영’으로 착각한 데서 비롯된 것이다.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경영기법을 통한 투명한 경영을 하기 보다는 회계장부에의한 분식결산(粉飾決算)을 통해 적자경영을 감추는 수법을 쓰는 등 전근대적인 경영이 이 그룹을 오늘의 비운으로 끌고간 것이다.투명경영 대신 ‘세계경영’이라는 명목 아래 전세계 400여 곳에 무리하게 사업장을 벌인 것이오늘의 불운을 재촉한 것이다. 김 회장과 대우계열사 최고경영진의 퇴진으로 그동안 자산,부채 실사(實査)를 둘러싸고 빚어진 불협화음이 사라지게 됨으로써 대우그룹 워크아웃에 속도가 붙게 되고 금융시장이 안정되는 등 우리 경제는 선순환 국면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그러나 워크아웃을 위해 무려 30조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을 지불하게 될 대우사태를 계기로 우리는 많은 성찰과 교훈을 얻게 되었다.대우사태는 부실경영∼부실대출∼부실감사라는 전근대적 경영과 금융기법이 어우러져 빚어진 것이라는 점을 성찰케 한다.금융기관은 상위 재벌은 망하지 않는다며 부실계열사에까지 돈을 빌려줌으로써 대우그룹의 부실화에 일조를 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앞으로는 엄격한 신용평가를 거쳐 여신을 공급해야 할 것이다. 또 대우사태는 우리 재벌의 과다한 차입경영과 선단식경영은 위기에 취약하다는 교훈은 남겼다.국내 재벌들은 대우사태를 한 재벌그룹의 비운으로 간주하지 말고 재무구조와 지배구조의 개선 등 개혁에 박차를 가할 것을 촉구한다.대우채권단은 김 회장의 퇴진을 계기로 워크아웃 계열사의 조기 정상화에총력을 기울여 주기 바란다.
  • 金宇中회장 사퇴배경

    김우중(金宇中) 대우 회장이 1일 마침내 경영일선 퇴진을 발표,결국‘자연인’으로 돌아가게 됐다.아울러 현재 대우자동차 등 3개 계열사 대표이사 회장직을 맡고 있는 그가 채권단과 기업구조조정위원회에 사표를 제출함으로써대우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은 급류를 탈 전망이다. [왜 사퇴했나] 김 회장의 사퇴는 지난 8월 26일 12개 주요계열사에 대해 채권단이 워크아웃을 선언하면서 예고된 수순이었다.경영권이 사실상 채권단에넘어갔기 때문이다.이때부터 김 회장은 경영일선 퇴진여부를 놓고 갈등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자동차에 대한 국영화 뒤 매각방안이 거론될 즈음 김 회장은 산업은행총재 등 정부및 채권단 관계자들과 만난 사석에서 사퇴의사를 보이는 등 조기 사퇴 조짐을 보였다.김 회장의 이같은 행동은 정부 및 채권단의 워크아웃추진 방식에 대한 불만표출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그러나 금융시장의 불안으로 채권단의 워크아웃 계획 일정이 앞당겨지면서 김 회장은 선택의 여지가사라지게 됐다.자산실사 결과 예상보다 대우의 부실 정도가 훨씬 심하다는사실이 밝혀지고,대규모 공적자금 투입과 채권단의 출자전환쪽으로 워크아웃방향이 가닥을 잡으면서 김 회장이 ‘백기’를 든 것으로 보인다. [사법처리 될까] 자산 실사과정에서 대우임원들의 재산 빼돌리기,변칙 회계처리 혐의가 제기되면서 김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의 사법처리 여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사법처리는 시간문제라는 시각도 없지 않다.워크아웃 계열사에 대한 처리방향이 거의 확정된데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대책도 마련된 상태라 앞으로남은 수순은 김 회장등의 사법처리 여부라는 게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 회장 등의 사법처리와 관련해 정부의 입장은 확고하다.이헌재(李憲宰)금융감독위원장은 일부 대우임원들의 재산 빼돌리기 등 도덕적 해이(모럴 해저드)와 관련,“정부는 책임소재를 규명하고 책임을 묻겠다”면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도덕적 해이와 불법적 행위는 방관하지도 않고 좌시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기업의 분식(粉飾)회계에 따른 대우 임원의 문책도 불가피하다.금융감독원의 고위 관계자는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그룹 12개사에 대해 실사를벌이는 과정에서 그동안 대우계열사의 회계감사를 한 회계법인들이 규정대로처리하지 않았음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따라서 분식회계와 관련된 대우임원들에 대한 책임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현재 해외법인 출장명목으로 유럽에 체류중인 김 회장이 사법처리 가능성을 감수하고 조기 귀국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곽태헌 김환용기자 tiger@
  • 대우 부실감사 회계법인 고발

    정부와 대우그룹의 채권은행단은 그동안 대우그룹 계열사들의 회계감사를제대로 하지 못한 회계법인에 대해서는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의 고위 관계자는 28일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그룹 12개사에 대한 실사(實査)를 벌이는 과정에서 그동안 대우계열사의 회계감사를 한 회계법인들이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드러나고 있다”면서 “해당 회계법인과 담당 공인회계사를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중간 실사결과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그룹의 대부분 계열사들은 손실률이40∼50%정도로 추정되고 있다. 그만큼 기존의 회계감사가 부실하게 이뤄졌다는 의미이다. 금융감독원은 다음 달 초부터 그동안 대우그룹 계열사의 회계를 담당했던회계법인들이 대우측과 짜고 이익을 부풀리거나 손실을 줄이는 분식(粉飾)회계를 했는지,대우측에서 제대로 자료를 주지 않았기 때문에 회계감사가 부실했는지에 대한 정밀검토에 들어가기로 했다. [곽태헌기자]
  • [제발 그만! 왕따] (중) 어른 잘못 더 크다

    ‘왕따’,즉 집단 따돌림은 가해 학생들만의 잘못은 아니다.교사의 편견이나 어설픈 지도,자녀에게 매질을 하는 건강하지 못한 가정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분식집을 하는 홀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는 서모양(15·서울 P중학교 2학년)은 중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쾌활한 성격에 성적도 상위권이었다. 그러나 2학년이 된 지난 3월 담임 교사 최모씨(41·여)가 학생들과 개별면담을 한 뒤 서양의 학교생활은 크게 바뀌었다.최교사가 면담을 하면서 “서양은 결손가정에서 자랐으니 어울리지 말라”고 말했기 때문이다.그 때부터친구들은 서양을 이상한 눈으로 쳐다보며 따돌리기 시작했다. 서양은 친구 박모양(15)으로부터 “담임 선생님이 어울리지 말라고 했다”는 말을 듣고 큰 충격을 받았다.급기야 최교사가 지목한 ‘결손 가정’ 학생 2명과 함께 지난 3월 중순 가출했다. 교사들의 어설픈 보호나 지도가 집단 따돌림을 촉발하기도 한다. 이모군(11·경기 I초등학교 5학년)은 “체구가 작다”는 이유로 따돌림을받다가 지난 5월 담임 교사에게 알렸다.그러자 담임 교사는 이군을 괴롭힌 10명을 주먹으로 마구 때렸다.이군은 그때부터 ‘고자질쟁이’로 찍혀 더 심하게 따돌림을 당했다. 법원도 가해자측과 함께 학교와 교사의 책임을 인정하고 있다.서울지법은지난해 10월 집단 따돌림 피해자 정모군(19) 가족이 가해학생과 부모,학교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학교와 교사도 폭력으로부터 학생의 안전을 보호·감독할 책임이 있다”며 1억5,000만원을 연대배상하라고 판결했다. 가정환경도 자녀를 집단 따돌림으로 몰아넣는 요인이다. 걸핏하면 매를 드는 아버지 밑에서 주눅들어 자란 채모군(15·서울 J중 3년)은 사춘기에 접어들면서 더욱 의기소침해졌다. 반 친구들은 채군의 어리숙한 행동을 놀리며 돈을 빼앗기도 했다.속으로 고민하던 채군이 아버지에게 이 사실을 털어놨지만 아버지는 “바보같은 놈”이라고 욕을 했다.채군은 잠도 제대로 못자고 사람을 피해 다니다 현재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 한국청소년개발원이 집단 따돌림과 관련,지난 7월 전국 중·고교생 1,0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가해 청소년들이 다른 청소년을 따돌리는이유는 ‘잘난 척한다’가 53.7%로 가장 많았다. 청소년 대화의 광장 김진숙(金鎭淑·39·여)박사는 “억압적인 부모 아래서 자란 아이는 자기표현 능력과 방어 능력이 떨어져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가되기 쉽다”면서 “교사와 학부모는 아이들에게 늘 관심을 갖고 그들의 이야기를 충분히 들은 뒤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창구 장택동기자 window2@
  • 국세청·기아 지리한 세금논쟁

    국세청과 기아의 세금 논쟁이 6개월간 지리하게 이어지고 있다. 문제가 불거진 것은 기아가 지난 3월 지난해분 법인세 신고를 하면서부터다.기아는 91∼97년 7년간의 분식결산에 의해 자산으로 처리됐던 4조5,700억원을 비용으로 인정,이를 지난해 특별이익(부채탕감액 4조8,720억원)에서 빼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기아는 검찰수사와 금융감독원 감리과정에서 ‘이 기간 기아가 이익을 부풀리기 위해 비용을 자산계정으로 처리한 사실이 확인됐음’을 근거로 내세우고 있다.기아측은 “과거에 비용을 덜 계상해 세금을 더냈으면 어느시점에서 이를 덜어줘야 하지 않느냐”는 입장. 기아측은 “이것이 인정되지 않으면 기아는 가산세까지 합쳐 모두 6,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의 세금을 내게 된다”며 “올해 1,000억원의 흑자를 예상하고 있지만 세금을 다내면 5,000억원 안팎의 손실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국세청은 조세특례제한법상 기업이 부채탕감을 받은 경우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대상 기업 등에만 세금부과 유예혜택을 주고 있으나 기아는이에해당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추승호기자 chu@
  • 금의환향 김미현 인터뷰 “올시즌 1승 더 해낼게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에서 우승한 김미현이 9개월여만에 금의환향 했다.김미현은 김포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 내내 만화영화캐릭터인 ‘트위티 버드’인형을 가슴에 꼭 안아 눈길을 끌었다.‘트위티 버드’는 어리석은 고양이를 골탕먹이는 어린 새. 우승과 귀국소감은. 성취한 것에 비해 많은 성원을 해주는 것 같다.팬들에게 줄 1승이라는 선물이 있어 다행이다.올시즌에 1승정도는 더 추가할 수 있도록 계속 노력하겠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아무 것도 모르는 상태로 시작했고 초반에는 영어도 잘 못해 어려움이 많았다.코스와 그린도 한국과 너무 달랐다.그린에서 연습을 하루밖에 할 수 없어 늘 1·2라운드에는 좋지 않았다.내년부터는 자신있게 할 수 있다.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무엇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비행기 안에서 미국으로 돌아갈 때까지빼먹지 않고 먹을 음식을 꼽아 봤다.순대 떡볶이 등 분식을 좋아한다. 박세리에게 라이벌 의식을 느끼나. 지난해 박세리에 이어 올해는 내가 신인왕을 타게 돼 현지에서도 비교를 많이 한다.하지만 투어의 모든 선수들이 실력이 비슷해 박세리만을 경쟁상대로생각하지는 않는다. 고생을 많이 했다는데. 형편이 그랬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투어의 다른 선수들도 대부분 그렇다. 훈련 계획은. 퍼팅에 문제가 있어 12월쯤 퍼팅 전담코치를 둘 계획이다.겨울에는 플로리다주나 캘리포니아 남부에서 훈련할 생각이다. 김영중기자 jeunesse@
  • 감사원 지적 금융개혁 문제점

    64조원이 투입된 금융구조조정 과정의 가장 큰 문제점은 “부실에 대한 책임규명이 없는 점”이라고 감사반장인 손승태(孫承泰)감사원 2국장은 말했다. 국민의 혈세를 쏟아부으면서도 부실기업주와 퇴출 금융기관 임직원에게 끝까지 책임을 물은 사례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오히려 부실기업주와 퇴출 금융기관 임원은 부도를 전후해 확인된 것만 2,235억원의 재산을 빼돌리는 도덕적 타락현상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으로 감사결과 지적됐다. 144개 부실기업 채무관계자 178명이 부도 발생을 전후해 재산을 제3자에게가등기하거나 증여하는 방법으로 1,383억원 상당의 재산을 처분,채권보전 조치를 회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또 지난해 7월 부도로 105억원의 금융부실을 가져온 K씨의 경우 22억원의 부동산을 소유하는 등 부실기업주 149명이 852억원 상당의 부동산과 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밝혀졌다. 부실금융기관에 막대한 자금을 지원하고도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은 것도 금융개혁 과정의 중요한 문제점이다.성업공사는 98년 10월13일 퇴출 은행이 출자한 5개 리스회사의 채권단 대표로 선임된 뒤 5개월이 지난 99년 3월까지 처리방향조차 세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그 사이 리스회사들은 정상영업도 하지 못하면서 인건비 등 운영경비만 37억3,500만원을 지출,부실이깊어가고 있다.성업공사가 떠안고 있는 부실채권 규모는 19조원에 이른다고감사원은 밝혔다. 제도적으로는 부실기업 정리절차에 대한 채권금융기관의 동의기준이 불합리하다는 것이 지적됐다.옛 은행감독원은 부실기업이라 하더라도 공익성만 있으면 법정관리·화의·워크아웃에 동의할 수 있도록 금융기관에 광범위한 재량권을 줬다.이에 따라 96년부터 98년까지 4개 은행이 순여신 100억원 이상인 234개 부실기업의 법정관리나 화의 개시결정에 동의하지 않은 사례는 단10건(4.3%)에 불과했다. 이와 함께 ‘금융감독·검사업무’를 수행하는 금융감독원이 실질적인 규정제정 업무도 함께 수행하는 등 규제가 너무 많다는 점도 금융권의 문제점으로 감사결과 지적됐다. 또 지난해 회계변경을 실시한 220개 회사 가운데 84%인 184개사가 차입금을과소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6조7,852억원의 이익을 증가시키는 분식회계를했으나 감독기관의 지도가 미흡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원은 퇴출 은행의 선정 자체에 대해서는 감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그와 관련한 소송이 여러건 계류중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손 국장은“제1금융권의 경우 정부의 금융구조조정 직후 안정을 되찾고 있다”면서 “인력이나 시간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금융개혁이 시작돼 시행착오가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이도운기자 dawn@
  • 「考試플라자」고시촌 24시(4회)

    ◆고시생의 하루 아침 6시 30분.신림동에서 2년째 생활하고 있는 박모씨(28)는 열대야 때문에 제대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자명종 소리와 의무감에 의존해 겨우 눈을 뜬다.대학고시반에 있었던 2년 동안은 고시반에서 시간을 체크해 줬지만 고시촌에서는 한번 생활리듬을 놓치면 걷잡을 수 없다. 세수를 하고 헬스클럽으로 향한다.지난해 여름 체력이 달려 고생했던 박씨는 지난 겨울부터 운동을 시작했다.결국 고시는 체력과 의지의 싸움이라는것을 깨달았기 때문에 아무리 귀찮고 피곤해도 운동 만큼은 거르지 않으려고 발버둥친다. 조간신문을 읽으면서 아침식사를 한다.식사 후에는 취약과목인 영어를 공부한다.올해 1차시험도 영어에서 2문제만 더 맞았으면 합격이었다.다른 외국어로 바꿀까도 생각해봤지만 그래도 눈에 익숙한 영어를 좀더 공부해 보는 것이 낫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지루해지기 시작해 고시원을 나와 인근 독서실로 향한다.주위 수험생들과 은연중에 경쟁이 되기 때문에 혼자보다는 좀 낫다.오전에는 테이프를 들으며 헌법과 형법을 공부한다.지난해만 해도 10월이 돼서야 1차 공부를 시작했지만 올해 합격점이 5점쯤 높아져 1차시험에 대한 준비를서둘렀다. 점심시간은 하루 중 가장 여유있는 시간이다.오늘은 고시원으로 가지 않고대학 동창과 냉면 한그릇을 먹기로 한다.하루 종일 별로 말을 하지 않기 때문에 친구와 나누는 대화도 달콤하다.지난해 대기업에 인턴 사원으로 취업했던 동기 한명이 끝내 발령을 받지 못하고 고시촌에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마음이 무거워진다.도피하듯 시작해서는 성공하기 힘든 고시 공부인데…….끊기로 마음 먹었던 담배 한가치를 무의식중에 입에 문다. 낮 시간에는 정신집중이 어렵다.밀려오는 졸음과 권태를 피해 인근 PC게임방으로 가서 스타크래프트에 빠져든다.1시간쯤 게임에 열중하다가 좀더 하고 싶은 충동을 겨우 억누르고 다시 독서실로 향한다.저녁에 들을 강의 예습도 해야 하고,내일 그룹 스터디에 가기 위한 준비도 해야 한다. 오후 5시 30분.오늘은 고시생에게 인기가 최고인 쇠고기가 나오는 날이다. 사람이 꽉찬 식당 한귀퉁이에 겨우 자리를 잡는다.그렇지만 사람들끼리는말을 나누지 않는다.같은 고시원 사람들끼리는 친해질수록 손해라는 생각이깔려있다.TV 소리만 요란하다. 저녁식사를 마치고 학원 강의를 들으러 간다.수험생들과 강사가 내뿜는 열기로 후끈거리는 강의실.듣다보면 다 아는 내용인 것 같다.딴 생각에 빠져들지 않으려 계속 끄적거린다. 밤 10시 20분 강의가 끝나고 우르르 몰려나오는 수백명의 인파 속에 쓸려나온다.저녁을 먹었지만 출출하다.분식점에 들어가 라면 한 그릇을 먹으려다 최근에 고시촌에 들어왔다던 대학 동기와 마주친다.고시 생활에 대한 조언을 부탁한다는 청을 거절할 수 없어 자정에 태양놀이터에서 만나기로 약속한다. 오랫만에 맥주라도 한잔 걸칠 생각이다.내일 아침에도 6시30분에는 일어나야할텐데‥‥. 장택동기자 taec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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