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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거분식’ 2년 유예 추곡수매제도 폐지

    이번 임시국회에서는 모두 110건의 법안을 통과시키며 임시국회 사상 최다 법률 처리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국보법 폐지안, 과거사법안, 사학법 등은 손도 대지 못했다. 다음은 2일 국회를 통과한 주요 법안 요지. ●증권관련집단소송법(개) 기업의 허위 공시행위가 과거의 분식을 반영·해소할 경우 2년간 집단소송법 적용을 배제하되, 과거 분식으로 계상된 금액을 새로운 분식으로 대체하거나 허위로 가감·수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새 법을 적용하도록 한다. ●양곡관리법(개)·쌀소득보전기금법(개) 추곡수매제를 사실상 폐지하고 국민식량의 안정적인 확보 차원에서 쌀 600만섬 가량을 시장가격으로 매입하고 판매하는 공공비축제 도입을 골자로 한다. 또한 추곡수매제 폐지에 따라 쌀값이 15%가량 급락해도 가마당 16만 5000원 이상을 보장한다. ●채무자회생 및 파산법 개인 채무자에 대해 파산 절차를 거치지 않고도 채무를 조정, 소액 채무자를 구제한다. ●하도급거래공정화법(개) 중소 하청업체 보호를 위해 용역위탁업을 하도급법 적용대상에 추가하고 하청업체에 비용을 전가하거나 대금을 깎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 ●병역법(개) 병역을 마치지 않은 병역 의무자가 국외여행 허가시 병무청장으로부터 받아야 하는 귀국보증제도와 이들이 미귀국시 부과하는 과태료제도를 폐지했다. ●선원법(개) 국제기준에 맞는 선원신분증명서 도입과 함께 25t 이상 선박 선원에 적용되던 대상 기준을 20t 이상으로 올렸고, 주 40시간 근무, 쟁의행위 허용 등을 담고 있다. ●독립유공자예우법(개) 독립유공자 중 친일반민족행위를 한 것으로 확인된 자에 대해 각종 독립유공자 예우를 박탈하는 내용과 해외거주 독립유공자 가족이 국내에 영구 정착할 때 주는 정착금 지급대상을 유족대표 1인에서 가구 수별로 확대한다. ●공중위생관리법(개) 찜질시설 영업을 목욕업종으로 분류하는 내용.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진통예상 삼성전자 주총 ‘무난한 마무리’

    진통예상 삼성전자 주총 ‘무난한 마무리’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앞세워 진통이 예상됐던 정기 주주총회를 ‘무난하게’ 마무리지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고유가, 원화절상, 정보기술(IT)경기 하락 등 악재가 많지만 원가절감 경영 등을 통해 지난해(10조 7867억원)보다 많은 11조원대의 순이익을 목표로 설정했다. ●순이익 11조원 시대 여나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28일 정기주총에서 “올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2% 성장한 58조 7850억원으로 잡았다.”면서 “아날로그와 저부가가치 사업 철수, 신성장 모멘텀 확보 등을 통해 순이익 목표치도 지난해보다 높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경영계획을 밝히면서 매출 목표는 제시했지만 순이익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1998년부터 8년째 주총 의장을 맡아 온 윤 부회장이 순이익 목표를 밝히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큰 폭의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11조원대가 예상된다. 삼성그룹도 지난해 말 올해 그룹 매출은 지난해보다 3% 늘어난 139조 5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세전이익은 23% 줄어든 14조 6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환율변수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요 품목의 판매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이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윤 부회장이 순이익 증대를 목표로 내건 것은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좋고 LCD도 판매가격이 회복되는 등 곳곳에서 청신호가 켜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류주총은 절반의 성공 지난해 주총에서 참여연대와 설전을 벌이다 몸싸움까지 벌인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을 무사히 끝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참여연대 인사들에게 발언기회를 최대한 준 것이다. 참여연대는 예상대로 삼성카드 추가 증자 참여, 삼성자동차 채권 처리, 이건희 장학재단 출연, 김인주 사장의 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이 가운데 김 사장 선임 문제는 표결까지 갔지만 96.25%의 찬성으로 결론났다. 참여연대는 전자사업과 전혀 상관없는 신용카드에 지금까지 1조 900억원을 출자했고 매년 수천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을 보는 상황에서 또다시 1조 2000억원 규모의 증자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최도석 사장은 “추가 증자에 참여할지 여부를 놓고 현재 삼정회계법인에 평가를 의뢰하는 등 증자 참여 득손실을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또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김인주 사장은 이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부회장은 “김 사장은 정치자금 제공 건으로 사법처리를 받지 않은데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압력 등으로 연루된 것으로 판단, 회사차원의 징계도 하지 않았다.”고 대응했다. ●여전히 남은 숙제 이날 주총이 3시간만에 비교적 원만하게 끝났지만 삼성의 ‘아킬레스건’인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은 “삼성전자의 최대 위험 요소는 비즈니스 관련 의사결정이 아니고 지배구조와 관련된 의사결정 구조”라면서 “구조조정본부에 파견돼 있는 김인주, 이학수 이사 등이 법률적 위험의 전형적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부회장은 “지배구조가 ‘형편없는’ 삼성전자는 분식을 안 하는데 지배구조가 훌륭한 미국에서는 어떻게 엔론사태·월드콤 사태가 나오느냐.”면서 “기업의 지배구조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체의 지배구조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날 주총장 분위기는 윤 부회장의 ‘논리’를 지지하는 쪽이었다. 하지만 김 소장은 “앞으로 이재용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주총이 있으면 3시간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여운을 남겼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집단소송법개정안 소위 통과

    기업이 과거 분식을 해소하기 위해 허위 공시를 할 경우 2년간 집단소송법 적용을 배제하는 것을 골자로 한 증권집단소송법 개정안이 21일 국회 법사위원회 법안심사소위를 통과했다. 여야는 다음달로 예정된 기업의 결산공시 이전까지 법이 개정돼야 혼란을 피할 수 있다는 재계의 요구에 따라 오는 25일 국회 본회의에서 개정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이날 가결된 개정안 대안은 현행 증권집단소송법 부칙 가운데 집단소송 대상에서 제외되는 과거분식 행위를 ▲분식회계의 결과로 재무제표에 계상된 금액을 유예기간 중 가감없이 그대로 공시하거나 ▲과거분식을 해소하기 위해 평가 등을 통해 과다계상된 금액을 감액하거나 과소계상된 금액을 수정하는 경우로 명시했다. 하지만 과거 분식으로 계상된 금액을 새로운 분식으로 대체하거나 실질에 맞지 않는 방향으로 가감·수정하는 행위는 새로운 분식으로 간주해 법 적용 대상에 포함시켰다. 개정안은 과거의 분식회계를 바로잡는 기간에 재무제표를 감사한 감사인에 대해서도 2년간 집단소송법 적용을 배제토록 했다. 또 과거분식과 현재분식의 구분이 불가능하다는 시민단체 등의 반발을 감안해 신·구 분식의 구성 요건을 개정안에 첨부키로 했다. 그러나 민주노동당과 친여 성향의 사회단체 등은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사실상의 사면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법사위 전체회의 심의와 국회 본회의 표결과정에서 논란이 예상된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집단소송

    [논술이 술술] 시사 키워드 / 집단소송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도가 올해부터 시행돼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다. 기업의 분식회계, 주가조작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입은 경우 그 중 1명 또는 몇명이 대표로 손해배상청구를 하고 판결의 효력이 피해자 전체에 미치게 하는 제도다. 본격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에 이어 우리가 세계 두 번째다. 분식회계나 허위공시로 주주가 손해를 보면 그 기업에서 손해를 보상해 주도록 하는 소액투자자 보호책이다. 그러나 기업들은 이 제도의 시행이 경영을 위축시키고 남용될 여지가 많다는 이유로 시행 연기나 보완을 지속적으로 요구해 왔다. 이에 정부와 여당은 기업의 과거분식을 2년간 집단소송 적용대상에서 제외하는 개정안을 임시국회에서 곧 통과시킬 계획이다. 이해찬 국무총리도 지난 15일 이같은 방침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는 일부 정당과 시민단체들이 본래의 취지를 퇴색시킨다며 반발하고 있다. 집단소송은 증권관련 소송뿐만 아니라 소비자 집단소송, 식품보건 집단소송, 환경 집단소송 등이 있을 수 있고 관련 정부부처에서는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증권관련 집단소송이란 기업의 주가조작, 허위공시, 분식회계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았을 경우 이를 법적으로 구제하기 위한 제도를 말한다. 피해를 본 소액주주 가운데 한 명이 그 기업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하면 똑같은 피해를 본 나머지 투자자는 별도의 소송 없이도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다. 이 제도는 미국과 캐나다의 일부 주에서 실시하고 있다. 과거에는 재판의 효과가 소송을 낸 사람에게만 미쳐 증권 관련 피해를 보상받으려면 개인 또는 공동으로 소송을 제기하는 수밖에 없었다. 이 제도의 적용 대상은 우선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 2조원 이상인 82개 상장·등록기업이다. 소송은 피해집단 구성원이 50명 이상이며, 동시에 소송 대상기업이 발행한 유가증권 총수의 1만분의1 이상을 보유한 경우 낼 수 있다. ●집단소송제 도입 배경과 찬성론 정부가 이 제도를 도입한 이유는 개별 기업 대주주의 횡포에 대해 상대적인 약자의 위치에 있는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겠다는 것이다. 내부자거래, 분식 결산, 부실 공시 등 각종 불법행위에 대한 심증은 있지만 소송비용이 너무 커 소송을 포기할 수밖에 없는 소액주주의 권익을 보호하자는 것이다. 정부는 집단소송제 시행으로 기업 경영에 대한 견제장치가 확보돼 투명경영으로 주가가 오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 결과 외국인의 한국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는 입장이다. ●재계의 반발 그러나 재계의 생각은 다르다. 제도 도입 전부터 지금까지 재계는 집단소송제도에 반대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미국에서 지난 2002년 집단소송제 남발로 국내총생산(GDP)의 2.2%인 2334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대한상의는 “집단소송이 손해배상 능력이 있는 우량기업에 집중됐고 주주들은 주가급락으로 손실을 보고 배상 때문에 기업가치가 하락해 또 피해를 봐 집단소송제가 주주이익을 보호하기보다는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상의는 미국의 집단소송 발생건수가 90년 922건에서 2002년에 2916건으로 10여년만에 3배 이상으로 급증, 월마트와 코카콜라, 맥도널드 등 글로벌 초우량기업들도 다양한 이유로 곤욕을 치렀다고 지적했다. 상의는 “이런 폐해 때문에 미국에서는 집단소송을 억제하는 방향으로 입법이 이뤄지고 있으나 우리의 경우 오히려 확대하고 있다.”며 집단소송을 제조물과 환경 등의 분야로 확대 시행하려는 법안과 식품분야에 도입하려는 식품안전기본법안의 입법을 철회할 것을 촉구했다. 재계는 현행 회계기준에 모호한 구석이 많은 데다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회계처리 실수나 오류까지 분식회계로 분류해 집단소송을 당하도록 하는 것은 문제라며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법 개정 최근 미국 상원은 집단소송제를 완화하는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소송액 500만달러 이상의 대규모 집단소송은 기존의 주 법원에서 연방 법원으로 옮기고, 변호사보다 원고에게 더 많은 이익이 돌아가도록 명시하는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부시 대통령은 연초 국정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무책임한 집단소송 등으로 크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소송으로부터 정직한 중소기업인들을 보호하고 이들이 불필요한 규제를 받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나 소비자 단체들은 이번 집단소송제 개정안이 전국적 규모의 집단 소송을 대부분 없앨 것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한편 미국 변호사들의 과도한 수임료도 문제가 됐다. 미국에서 1991∼1999년 제기된 집단 소송 1571건의 평균 배상액은 원고들이 처음 주장한 피해금액의 3.3%에 그쳤다. 또한 이중 3분의1은 변호사에게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 단체 소송도 곧 시행 소비자 단체소송제는 말 그대로 소액의 제품을 구매한 뒤 피해를 본 다수의 소비자들 개개인이 직접 해당 기업에 소송을 제기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묶어 일괄적으로 소송을 제기할 수 있는 제도를 말한다. 안전 거래 표시 광고 개인정보 등과 관련된 기업의 위법한 행위나 부당한 행위로 많은 소비자들이 생명과 신체, 재산상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일정 요건을 갖춘 소비자단체 등이 대표로 법원에 이를 중지하도록 청구하는 것이다. 정부는 이를 포함한 소비자보호법 개정안을 이달 임시국회에 제출했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단체소송제는 3년간의 유예기간을 거쳐 2008년부터 시행된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마니아] 라면에 죽고 라면에 산다

    [마니아] 라면에 죽고 라면에 산다

    “라면에 죽고 라면에 산다.” 지난 1999년 9월 만들어진 동호회 ‘라면천국’은 회원 6만명을 거느린 국내 최대의 라면전문 온라인 모임이다.100여가지 라면요리 비법 소개 등 동호회 활동뿐 아니라, 탑골공원과 경로당 등 노인들을 찾아가 라면을 끓여주는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설날에 떡국 많이 드셨나요. 아무래도 우리 회원님들은 떡국이 아니라 떡라면만 드셨을 것 같아요.”(필명:컵라면과 라면) “요즘 제가 수타면에 맛이 들어서 신라면은 잠시 ‘왕따’시키고 있는데 옳은 선택인지 모르겠네요.”(필명:라면철가방) 보통사람들에게는 얼핏 ‘실없는 소리’처럼 들릴 수 있는 내용의 글이지만 항상 라면만 생각하는 ‘라면광’들에게는 마음에 와 닿는 고민과 대화다. 특히 ‘라면에 죽고 라면에 산다.’는 라면 마니아 6만명이 모인 인터넷 다음카페 ‘라면천국’(cafe.daum.net/ramyunheaven)에서는 더욱 그렇다. ●회원수 6만명 육박 ‘라면천국’은 1999년 9월 당시 한국야쿠르트에 근무하던 최용민(35·회사원)씨가 만든 인터넷 모임이다. 최씨는 한국야쿠르트에서 ‘뉴트리면’과 ‘왕뚜껑’개발에 참여하는 등 라면 신제품 개발 분야에서 일했던 공인된 ‘라면 전문가’다. “그때까지만 해도 라면에 관련된 인터넷 모임이 없었어요. 제가 새로운 라면을 개발하는 일을 하다 보니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지 알고 싶었고, 또 자문도 구하고 싶었죠.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 회사 홍보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동호회를 만들게 됐습니다.” 최씨는 현재 직장을 옮겨 이제는 라면과 관계없는 일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동호회를 운영하며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얼마전에는 다운증후군을 앓고 있는 ‘한별’이라는 소년과 라면공장을 함께 견학가기도 했어요. 라면을 좋아하는 그 꼬마가 너무나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니 동호회를 운영하는 보람이 느껴지더군요.” ‘라면천국’에는 라면 때문에 유명세를 타는 회원부터 라면에 관련된 톡톡 튀는 취미를 가진 회원들이 많다. 독자적인 수프를 개발한 뒤 라면전문점 ‘면빠리네’를 운영하다 일본 방송 NHK에도 출연한 최범찬(35)사장을 비롯, 부는 시간을 늦춰 배달도 가능한 라면조리법을 개발한 인천의 라면전문점 ‘맛좀볼래’의 김병삼(39) 사장도 모두 ‘라면천국’의 열혈회원이다. 또 우리 나라에서 처음 생산된 라면부터 외국의 라면까지 라면봉지를 모으는 닉네임 ‘기차소년’(22·대학생)과 라면 요리대회에서 우승한 라면요리왕 이창헌(35·군인)씨, 버섯불고기라면·라면버거·폭찹라면 등 라면요리 개발이 취미인 김형선(30·회사원)씨 등 괴짜 회원도 손에 다 꼽을 수 없을 정도다. ●라면에 관한 책도 발간 ‘라면천국’회원들은 라면에 관한 한 국내 최고를 자부한다. 그도 그럴 것이 2001년에는 동호회원들의 라면요리 비법과 노하우를 담은 ‘비법천하 라면천국’이라는 책을 발간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 책에는 ▲볶은김치라면▲김치볶음라면▲콩나물라면▲열혈고추라면▲라볶이▲찍어먹는라면 등 엄선된 71가지 라면요리 ‘비법’이 담겨 있다. 라면하고 궁합이 잘 맞는 부재료를 넣고 끓여 내는 요리법은 기본이고, 해장·안주·주식·간식 등 ‘울트라 기능’을 갖고 있는 국물맛 내기 등도 소개하고 있다. “인터넷 카페에는 이보다 더 실험정신이 강한 라면요리 소개가 100여가지가 넘어요. 책에 소개한 것은 비교적 얌전한 요리입니다.(웃음)” 운영자 최용민 씨는 수많은 라면 중 ‘아이스크림라면’은 라면 진화의 결정판이라고 강조한다. “우선 면만 삶아 찬물에 헹군 뒤 설탕 약간을 넣고 버무리세요. 그리고 떠먹는 아이스크림을 그 위에 얹어 냉동고에서 얼리면 라면과 아이스크림이 조화를 이룬 아이스크림라면이 됩니다. 체리 등 달콤한 소스를 발라주면 더욱 맛이 나죠.” ‘라면천국’회원들은 가끔 라면에 관한 재밌는 설문조사도 실시한다. 라면먹으면서 제일 하고 싶은 것, 짜장라면 중 제일 맛있는 것, 라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밑반찬 등 항목도 다양하다. 회원들은 ‘라면광’답게 나름대로 논리적인 이유를 들어가며 투표에 참여한다. 특히 짜장라면 순위 투표에서는 면발의 굵기와 액상스프와 가루스프의 장단점 등을 들어가며 논리대결을 펼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라면으로 봉사활동까지 ‘라면천국’회원들은 재미수준의 동호회 운영을 떠나 정기적으로 라면을 통한 봉사활동을 해 오고 있다. 자발적으로 탑골공원이나 경로당 등을 찾아 노인들에게 라면을 끓여드리는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올초에는 지진해일(쓰나미)로 큰 피해를 입은 동남아시아 지역에 국제시민봉사회(SCI)와 연계해 라면 등을 지원물품으로 보냈다. 최용민 씨는 ‘라면천국’동호회를 우리나라는 물론 전세계에 ‘라면문화’를 전파하는 구심점으로 키울 계획이다.“라면전문점 탐방, 라면공장 견학, 라면봉사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회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려고 합니다. 많은 회원이 오프라인 모임에 나오다 보면 ‘라면의 모든 것은 라면천국에서’라는 모토도 생기지 않을까요.” 최씨는 올해 중 ‘비법천하 라면천국‘ 제2권을 발행할 계획이다. 동시에 현재 6만명인 회원을 10만명까지 끌어 올릴 목표를 세워두고 있다. “라면은 일본에서 유래했지만 라면소비량이나 수출 모두 우리나라가 1위 입니다. 저를 포함한 동호회원들은 모두 라면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말 많고 탈 많은 대한민국 라면 우리나라 최초의 라면은 지난 1963년 9월 발매된 ‘삼양라면’이다.‘삼양라면’은 닭기름으로 튀겨 만들었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해 닭 그림이 들어간 투명한 비닐 포장을 사용했는데 처음 가격은 10원이었다. 당시 자장면 값이 30원, 버스비가 10원하던 시절이었던 만큼 라면 값이 그리 싼 것은 아니었다. 싸지 않은 가격이 부담됐을 뿐만 아니라 생소한 이름 때문에 판매가 부진하기도 했다. 특히 일본어에서 따 온 ‘라면(ラ­メン)’이란 단어를 옷감의 일종인 ‘라면(羅綿)’으로 오해한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라면업계의 지속적인 확산전략과 1965년 식량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분식장려 정책이 맞아 떨어지면서 라면은 드디어 ‘제2의 쌀’로 자리잡게 된다.‘누구라도 간편하게 즉석에서 먹을 수 있는 서민들의 음식’이 식생활 속으로 파고든 것이다.‘삼양라면’은 65년 7월 한 달에만 100만 봉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1970년대 경제성장을 통해 음식이 고급화되면서 라면 역시 다양한 맛을 선보였다. 라면업계의 선두 주자를 지켜오던 삼양은 1970년 ‘짜장면’을 출시했으며 이듬해는 ‘치킨면’을 시판했다. 70년대 라면 시장은 삼양이 석권했지만 80년대에 접어들면서 상황은 달라지기 시작한다.‘롯데라면’으로 출발한 ‘농심’은 상호까지 바꿔가며 업계 선두를 끈질기게 노린 결과 ‘라면3총사’로 일컬어지는 ‘안성탕면-너구리-신라면’을 연달아 출시하면서 삼양을 제치게 된다. 특히 ‘신(辛)라면’ 단일 제품의 판매량이 경쟁사의 전체 판매량과 맞먹을 정도로 인기가 높았으며 지금도 ‘라면의 표본’으로 인식되고 있다. 세계 각국으로 수출돼 외국인들 사이에서는 라면의 종주국이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라는 생각을 갖게 할 정도로 이바지한 상품이다. 농심은 1981년 사발면을 출시해 또 다른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1989년 공업용 쇠기름을 사용에 라면을 만들었다는 이른바 ‘우지 파동’은 농심에 1위를 빼앗긴 삼양을 나락의 길로 빠뜨린 계기가 됐다. 이 사건으로 삼양식품의 관련 책임자가 구속되는 상황에 이르렀으나 1997년 8년여의 공방 끝에 대법원의 무죄 판결로 논란은 종결됐다.‘우지 파동’을 견뎌낸 삼양라면은 라면봉지를 과거에 사용하던 주황색으로 바꾸는 등 90년대 중반이후 불어닥친 복고바람을 타고 재기를 꾀하고 있는 상황이다. 라면은 국내외 정치적 상황과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83년 중국 민항기가 서울에 불시착했을 때나,94년 김일성이 사망했을 당시 라면 사재기 때문에 가게에서 라면이 동이 나기도 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열린세상] 신문이 사는 법/임춘웅 언론인

    한국의 신문업계에 위기감이 팽배해 있다. 신문 종사자들의 사기 또한 말이 아닌 것 같아 보는 사람이 민망스럽기까지 하다. 한국신문사 일백여년 동안 신문인들이 요즘처럼 깊은 수렁에 빠져 있었던 때가 언제 또 있었을까. 정치권력의 부단한 탄압 속에서도 신문인들의 사기가 이렇지는 않았다. 왜 이렇게 된 것인가. 원인에 대한 진단도 비교적 명료하다. 경쟁 매체가 많아지고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광고시장이 어렵게 됐다는 점이 우선 지적되고 있다. 둘째로는 인터넷 등 대항 매체의 성장으로 독자층이 뉴스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가 많아졌다. 그러나 그 무엇보다 결정적인 요인은 신문이 독자의 신뢰를 상실했다는 점일 것이다. 그것은 비슷한 여건에서도 미국이나 일본의 신문산업이 우리처럼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지는 않다는 데서 엿볼 수 있다. 신뢰상실의 핵심은 일부 신문들의 독선과 권력화에 있다. 일부 신문들은 오만과 편견에서 특정 정치세력을 부당하게 매도했고 특정 정파를 일방적으로 옹호해 왔다. 그들은 그것이 정당한 언론기능이라고 주장해 왔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독자들은 꿰뚫고 있는 것이다. 신문의 독선과 허구를 대항 매체들이 조목조목 따지게 된 것도 독자들이 신문을 다른 시각에서 보기 시작한 계기가 됐을 것이다. 그밖의 일부 신문들은 그런 편견에서 벗어나 공정한 입장에 서려 노력했지만 영향력이 미미한 데다 바로 서려는 자세가 다른 일부 신문들과 대칭적으로 보여 반대편의 신문, 즉 권력옹호 쪽으로 오해돼 같은 피해를 보게 됐다. 그밖에도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고 경영이 어렵다는 이유로 광고에 매달리다 신문이 지킬 선을 넘어선 것도 문제를 키웠다. 노사문제에서는 언제나 기업편에 섰고 최근에만도 분식회계 문제에서 낯 두껍게도 이중적 태도를 보였다. 한국 신문의 신뢰상실은 이런 모든 것들의 퇴적물일 것이다. 결국 신문 스스로 자초한 결과다. 원인이 분명하기 때문에 처방 또한 간단해 보인다. 우선은 독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일이고 다음으로는 다른 매체가 할 수 없는 뉴스 전달 영역을 개발하는 것이다. 신뢰상실의 원인들을 역으로 하나씩 제거해 나가면 될 것이다. 그러나 한국 신문이 그간의 잘못된 관행과 오만을 반성하고 본래의 제 길로 쉽게 들어설 것 같지 않다는 데 문제가 있다. 그것은 기자들 스스로 어떤 편견에 함몰돼 있어서 자기 병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A신문의 기자는 A신문의 입장에서 취재하고 기사를 쓰며 편집한다.B신문의 기자는 물론 B신문의 입장에서 사태를 보고 신문을 만든다. 그런데 다들 자기가 옳다고 확신하고 있다. 전해들은 얘기지만 어떤 사람이 유력 신문의 사주를 만난 자리에서 지금처럼 신문을 만들면 곤란하지 않겠느냐고 했더니 자기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기자들이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하소연하더라는 것이다. 병이 깊어 지병이 돼 버린 느낌이다. 한국 신문의 문제는 언론시장의 구조적 문제라기보다는 그 종사자들의 집단이기주의에 가장 큰 원인이 있는 것이다. 일부 신문의 신뢰상실은 신문 전체의 신뢰를 떨어뜨리는 결과를 빚고 있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신문의 앞날은 어쩌면 창창한지도 모른다. 신문은 어느 대항 매체에 비해 여전히 매우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신문은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언제든 꺼내 볼 수 있는 유일한 매체다. 휴대성뿐만 아니라 그 유용성 또한 어느 매체보다 크다. 무엇보다 정보의 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사람들을 구조해 낼 수 있는 것은 신문밖에 없다. 정보가 넘칠수록 정보를 간추리고 해석해 줘야 할 필요성은 날로 증대되고 있다. 다른 매체가 할 수 없는 심층보도, 복잡 다기한 사회현상에 대한 적절한 해석은 모든 사람들이 간절히 필요로 하는 것이다. 신문의 길은 있다. 정확성과 공정성의 확보가 신문의 생명이다. 그리고 신문은 언제나 언론의 편에 서야 한다. 임춘웅 언론인
  • 공자금 1조3435억 사기대출

    현대전자(현 하이닉스반도체)가 분식회계로 7762억원을 사기 대출받고, 비자금 436억원을 조성한 혐의가 드러났다. 대검 공적자금비리 합동단속반은 장동국(60) 전 현대전자 부사장과 김석원(59) 쌍용양회 명예회장, 김을태(64) 전 두레그룹 회장 등 4명을 분식회계를 통한 사기대출 혐의로 구속기소했다고 17일 밝혔다. 김주용(66)·김영환(62) 전 현대전자 사장과 조욱래(55) 전 효성기계그룹 회장, 김생기(84) 전 영진약품 회장, 정상교(42) 전 화인썬트로닉스 대주주 등 26명은 불구속 기소됐다. 검찰은 이번 수사로 김석원 명예회장의 53억원을 비롯해 숨겨진 재산 753억원을 찾아내 예금보험공사에 전액 환수하라고 통보했다. 수사한 5개 부실기업군의 사기대출 금액은 1조 3435억원으로, 이 기업의 부도 등으로 공적자금 투입 금융기관이 떠안게 된 부실채권은 1조 488억원에 이른다. 현대전자 전직 임원들은 1997∼1999년 고 정몽헌 회장 지시로 매출을 부풀려 1조 8765억원을 분식회계하고 신한은행 등 8개 은행에서 불법대출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석원 명예회장은 1998∼2001년 부실계열사 주식을 액면가에 매입,54억원을 챙기는 등 회사돈 310억원을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욱래 전 회장은 1997년 부실계열사인 효성금속에 다른 계열사 자금 703억원을 부당지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2001년 12월 공적자금비리 단속반이 출범한 뒤 은닉재산 1818억원을 회수하고 241명(구속 101명)을 사법처리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법인세 탈루혐의 2만3000곳 중점관리

    국세청은 현금수입 및 호황 업종 기업, 자료상 혐의자(실물거래없이 세금계산서를 남발하는 혐의자)와 거래하는 기업 등 법인세 탈루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법인 2만 3000곳을 중점관리 대상으로 지정했다. 이들 기업에 대해 유형별 혐의내용을 개별 통보했으며 내달 법인세 신고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세무조사를 통해 탈루세액 추징에 나선다. 국세청은 16일 이같은 내용의 ‘12월 결산법인 2005년 법인세 신고 안내’를 발표했다. 중점관리 대상 유형은 ▲자료상 혐의자, 중개인, 위장가맹점과 거래한 법인 ▲수출 증가, 환율 하락 등으로 이익증가가 예상되는 법인 ▲분식결산 및 부당내부거래 자료 발생 법인 ▲현금수입 업종 등 과표양성화가 미흡한 법인 등이다. 국세청 조성규 법인세 과장은 “보험차익, 국고보조금, 재평가토지 양도차익, 어음채권 보험금 등에서 신고누락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며 “개인사업자에서 법인으로 전환한 기업은 창업중소기업 세액감면대상이 아님에도 잘못 감면받는 경우가 있었던 만큼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이번 법인세 신고부터는 서식 표준화가 불가능한 외부회계 감사보고서만 우편으로 제출하도록 하고 나머지 법정서식은 모두 온라인으로 제출하도록 했다. 또 전자신고 법인에 대해서는 환급금이 발생할 경우 수동신고한 법인에 비해 환급금 지급을 10일 이상 앞당겨 4월20일까지 끝낼 방침이다. 한편 올해부터는 직전 사업연도 매출이 70억원 이상인 기업은 법인세 신고 때 세무사나 회계사 등이 신고서를 작성하는 ‘외부세무조정신고서’를 의무적으로 첨부하지 않으면 무신고로 간주돼 가산세를 물게 된다. 올해 법인세 신고대상 기업은 33만 3072곳으로 작년보다 1만 1816곳이 증가했으며 이들 기업은 내달 31일까지 법인세 과표 및 세액을 신고, 납부해야 한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대정부 질문] 野 “출총제 폐지해야”

    [대정부 질문] 野 “출총제 폐지해야”

    15일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의원들은 다양한 정책제안들을 쏟아냈다. 경기회복과 출자총액제한 제도에 대한 시각차도 드러냈다. ●경기회복 시각차 여당 의원들은 경기가 회복국면에 들어섰다고 봤지만, 야당은 이를 긍정하지 않았다.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은 “지난해 4분기 신용카드 사용액이 늘어나고 주요 백화점의 매출실적이 개선되는 등 여러 곳에서 긍정적 신호가 관찰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명광 의원도 “올들어 실물경제가 회복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동조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최근 동향은 이제는 더 이상 나빠질 수 없다는 생각에서 경기회복을 기대하는 소위 ‘기저효과(base effect)’에 의한 것인 만큼 낙관론을 경계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부 의원도 최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지난해의 4.6%에서 둔화된 4.1%로 예측한 사실을 들어 김 의원의 주장에 가세했다. ●구체적 현안에서도 이견 여당 의원들은 출자총액제한 제도의 골격을 유지하되 일부 완화하자는 주장을 편 반면, 야당은 즉각 폐지해야 한다고 맞섰다. 열린우리당 김종률 의원은 “출총제 적용대상 자산총액기준을 현행 5조원에서 7조∼10조원으로 상향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 김애실 의원은 “출총제가 투자의 ‘타이밍’을 놓치게 한다는 점을 간과하면 안된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집단소송 유예와 관련해서는, 여당 의원끼리 노선 차를 드러냈다. 실용 노선의 김종률 의원은 유예에 찬성한 반면, 개혁 성향의 이상민 의원은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여당 의원 연일 쓴소리 열린우리당 정책위 부의장인 전병헌 의원은 “이헌재 경제부총리가 이끄는 경제팀이 한국경제를 ‘우울증’에 걸렸다고 비유해 놓고도 별다른 경제회복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무소신·무책임·무균형’의 3무(無)라고 규정하며 비판했다. 그는 특히 “참여정부 들어 경제 관료들이 경제정책의 모든 잘못과 경기침체의 책임을 정치가에게 전가하는, 정치인보다 더 정치인다운 행태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심각한 문제”라고 비난했다. ●백가쟁명식 정책 제안 열린우리당 이상민 의원은 “범정부 차원에서 소비자정책을 총괄조정토록 소비자보호원을 재정경제부가 아닌 총리 밑에 둬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당 전병헌 의원은 10만명의 ‘21세기 신(新)신사유람단’을 세계 각국에 파견할 것을 제안했다. 또 재경부와 건설교통부 등의 고위직 공무원 배치시 서울 강남에 사는 인사를 배제하는 현대판 ‘상피제도(相避制度)’ 도입을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정부 의원은 가정용 액화석유가스(LPG)에 대한 특별소비세 폐지와 신용카드매출액 세액공제한도 2% 확대를 제안했다. 같은 당 박순자 의원은 대학졸업자가 3D업체에서 3년이상 일한 뒤 공기업에 취업할 경우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제안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부패 많은 기관 조직 감축

    부패가 빈발하는 공공기관은 앞으로 조직과 인력이 감축된다. 일정 규모 이상의 정부사업계획을 세울 때는 반드시 부패방지계획을 덧붙이는 ‘부패영향평가제’가 도입되고, 시민단체와 정치권, 재계, 정부 등 각계가 참여하는 ‘반부패투명사회협약’이 추진된다. 정부는 3일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청와대 영빈관에서 정부 주요기관장과 각계 인사 1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5년 부패방지평가 보고대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성진 부패방지위원회 위원장은 올해 부패방지 5대 추진방향을 설명하고 부패영향평가제 등 구체적 추진과제들을 보고했다. 정 위원장은 “올 하반기부터 부패영향평가제를 본격 시행, 법을 제·개정할 때 공무원들의 과도한 재량권을 적극 차단해 부패발생 요인을 줄이고, 일정규모 이상의 정부사업계획에는 반드시 부패방지계획을 첨부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패방지위는 이와 함께 부패가 빈발하는데도 이를 막기 위한 제도개선에 소극적인 기관에 대해서는 조직과 인력을 삭감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부방위 관계자는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자치단체, 시·도교육청, 주요공기업 등 90여개 기관이 우선 점검 대상”이라고 밝혔다. 부방위는 특히 인사·교육·법조 등 3대 분야를 부패방지 사각지대로 꼽고, 이들 분야의 부패비리를 근절할 제도적 방안을 중점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 정 위원장은 “공기업 인사의 투명성을 강화할 방안이나 국민의 법 감정과 다른 형사처벌, 교육계 촌지 근절 방안 등이 검토 대상”이라고 밝혔다. 부방위는 이밖에 ‘부패전력자 실격제’를 도입, 과거 비리행위를 저지른 사업자는 정부사업 발주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거나 인·허가 때 일정 제재를 가하는 방안도 검토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재계·시민단체 등 4개 주체가 참여하는 ‘반부패투명사회협약’을 이달 말 체결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노무현 대통령은 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부패청산이라는 과정을 통해 서로 불신하고 새로운 갈등의 소지가 만들어지는 것보다는 잘할 수 있게 격려해 가자.”면서 “모든 사회가 한꺼번에 각 분야가 함께 따라갈 수 있도록 힘을 모아 나가는 지혜로운 부패청산운동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기업의 투명성과 관련한 집단소송제도 문제에 관해 과거의 분식을 어찌할 것이냐를 놓고 우리 사회가 고심하고 있다.”면서 “그런 고심을 해가면서 서로가 함께 감당할 수 있는 속도를 만들어 나감으로써 저항을 이겨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도 고려해 달라.”고 당부했다. 박정현 진경호기자 jhpark@seoul.co.kr
  • 김덕룡대표 “무정쟁 실천… 경제 살리자”

    김덕룡대표 “무정쟁 실천… 경제 살리자”

    한나라당 김덕룡 원내대표는 2일 국가보안법 등 ‘3대 쟁점법안’에 대해 “민생을 살리기보다는 국민의 분열과 갈등을 초래하고 정쟁의 불씨가 될지도 모른다.”며 “일정 기간만이라도 처리를 유보하자.”고 제의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쟁을 지양할 것을 거듭 여당에 촉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김 원내대표의 이날 연설은 당론이란 ‘밭’에다 자신의 정치적 소신이라는 ‘씨앗’을 뿌리는 방식을 취했다. 먼저 김 원내대표는 당 선진화비전에서 지속적으로 발표한 시장경제와 공동체자유주의,‘촘촘한 복지’ 등의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그에 따른 각론으로 ▲정부 규제 혁파 ▲법인세 인하 ▲자립형 사립고·공립고교의 육성 ▲1인 연금제도 ▲자원봉사활동지원법 제정 등을 연설 목록에 올렸다. 과거사 문제와 관련, 김 원내대표는 “결코 논의를 회피하지 않을 것이며 당당하고 의연하게 대처해 갈 것”이라면서 “정략적으로 이용되어서는 결코 안 된다.”고 당론을 재확인했다. 그러나 한·일회담 반대시위를 주도한 6·3세대로서 한·일협정에 대해서는 “부정한 정치자금이 오고갔다면 그것 또한 밝혀져야 한다.”면서 “개인청구권 부분에서는 정부가 적극적으로 보상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소신을 더했다. 또 ‘세계한민족공동체재단’ 운영의 체험을 실어 해외동포 참정권 부여 등도 주장했다. 여권에 대해서는 간접화법으로 차별성을 시도했다. 신행정수도 이전 후속대책과 관련, 헌법재판소 결정문의 취지를 강조함으로써 여권이 합의한 대규모의 부처 이전을 반대한 대목이 전형적이다. 또 이해찬 국무총리가 기업의 과거 분식회계 면책 방침을 밝힌 것에 대해 김 원내대표는 “모처럼 잘한 일”이라고 호응을 곁들인 뒤 “기업 투자를 가로막는 출자총액제한제도도 종국적으로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의 정치 소신은 주로 ‘상생’과 의회주의 강화에 실렸다. 여야 지도부가 앞다퉈 선언한 ‘무정쟁’을 적극 실천할 수 있는 방법론으로 “상대방에 대한 지나친 불신과 과격한 표현만은 삼가자.”는 취지의 국회의원 명예헌장 제정과 ‘새정치협약’ 구체화, 국회예산정책처 기능 확대, 입법조사기구 신설 등을 제안했다. 이어 “당리당략을 떠나 개헌 문제에 연구도 진척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모처럼 조성된 ‘민생·화합 강조 모드’에 찬물을 끼얹지 않으려는 듯 조심스레 언급했지만 논의의 물꼬는 터놓았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여권의 정책결정 구조 문제 있다

    기업의 과거 분식회계를 2년간 집단소송 대상에서 제외해 주는 내용의 증권집단소송법 개정안이 혼선을 빚고 있다. 열린우리당의 법사위원들은 그저께 모임을 갖고 반대를 의미하는 소신처리를 결정했다가 어제 법사위 소위에서는 통과시켜주겠다고 번복했다. 개정안은 정부와 여당이 당정협의에서 이번 임시국회에서 처리키로 합의했고, 이해찬 총리와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도 처리를 약속한 사안이다. 그런데도 열린우리당의 법사위원들이 발목을 잡는 바람에 한때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여권은 증권집단소송법뿐 아니라 출자총액제 제한, 아파트 원가공개 등 여러 정책결정 과정에서 혼란을 드러낸 바 있다. 또 당의 원내대표가 야당과 합의한 사안마저도 당에서 뒤집히는 경우도 있었다. 정부와 여당이 합의한 사안이나 당지도부가 결정한 사안을 야당의원도 아닌 여당의원들이 발목을 잡는다면 누가 여권의 정책을 믿을 수 있겠는가. 여론수렴이나 토론과정이라면 모르지만 결정된 정책을 놓고 여당의원들이 반대를 한다는 것은 소신이라기보다는 독불장군식 인기영합일 뿐이다. 여당이라고 해서 일사불란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혼선은 정책이 결정될 때까지여야 하지, 결정된 정책을 발목잡기식으로 혼선을 빚어서는 안된다. 당과 정부가 충분한 토론을 거친 정책에 대해서 뒤늦게 왈가왈부하는 것은 책임있는 태도가 아니다. 여권이 혼란스러우면 그 정책에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 국민 당사자들은 더욱 혼란스러워질 것이고 정부여당을 불신하게 될 것이다. 여권의 정책이 결정되면 당이 국회에서 뒷받침하는 든든한 모습이 요구된다.
  • 증권 집단소송법안등 회기내 통과 최대 관심

    증권 집단소송법안등 회기내 통과 최대 관심

    1일 임시국회가 개회됨에 따라 지난해 말 정기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한 각종 민생·경제관련 법안의 처리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이날 “여야가 ‘무정쟁’ 합의를 한 만큼 이번은 뭔가 다르지 않겠느냐.”며 법률통과에 강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국가보안법·과거사정리법 등의 입법을 둘러싼 마찰이 심화되면 민생·경제관련 법안들로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말 기업들의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처리방침을 놓고 논란을 빚었던 증권관련 집단소송법은 대체로 통과가 낙관적이다. 과거 분식회계를 2년간 유예해 달라는 재계의 청원을 놓고 여당내 반대가 없지는 않지만 대체로 ‘과거분식’과 ‘새로운 분식’을 구분할 수 있는 장치가 마련된다면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올 4월로 예정된 ‘2단계 방카슈랑스(은행에서 보험상품을 판매하는 것)’의 연기를 담은 보험업법 개정안도 국회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 의원들이 발의한 개정안은 2단계 시행을 아예 연기하는 것으로 돼 있지만 현재 재경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가 수정안을 마련하고 있는 만큼 정부의 방침대로 개정될 가능성이 높다.2단계를 예정대로 시행하되, 자동차보험과 종신보험 등 일부 상품을 제외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정부 국민연금법개정안 통과 낙관 국민연금법 개정안은 한나라당이 기초연금제 실시와 연금의 사회간접자본 투자 반대 등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되지만 정부는 어떤 식으로든 통과는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소비자보호법도 임시국회에서 다뤄진다. 여러 소비자가 피해를 보았을 때 소비자단체가 해당기업에 대해 대표로 소송을 제기하는 ‘단체소송제’의 도입이 핵심내용이다. ●건교부 “재건축관련법안 시급” 재건축 개발이익환수제(재건축으로 늘어나는 면적의 일정 비율만큼 의무적으로 임대주택을 짓게 하는 것)를 담은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과 부동산중개업자의 실거래가 신고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부동산중개업법 개정안도 이번에 처리될 전망이다. 건설교통부 관계자는 “부동산시장 안정대책의 핵심으로 추진한 두 법안이 작년 정기국회에 이어 이번에도 통과되지 않으면 시장에 큰 혼란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농림부는 양곡관리법 개정안과 쌀소득보전기금의 설치 및 운용에 관한 법률 개정안의 통과에 힘을 쏟고 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은 쌀시장 추가개방을 맞아 국내농가의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추곡수매 국회동의제를 폐지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쌀소득보전기금법은 농민 보조금을 늘려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밖에 경제자유구역 및 제주국제도시 외국 교육기관 설립운영 특별법, 한국투자공사(KIC)법 제정안 등은 야당이 크게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여 비교적 순조로운 통과가 예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민생올인’ 임채정 의장 국회 연설

    ‘민생올인’ 임채정 의장 국회 연설

    1일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의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올해 여권의 국정 기조가 이념보다는 실용으로, 개혁보다는 민생으로 변화했음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임 의장은 이날 연설에서 ‘개혁’이란 단어 대신 ‘선진’이란 용어를 자주 사용했다.‘선진화’는 박근혜 대표가 지난해 대표연설에서 제목으로 사용했을 정도로 한나라당이 ‘지적재산권’을 주장해 온 단어다. 임 의장은 “소득 2만달러 시대를 앞당기고 선진국가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며 “올해 안에 반드시 대기업과 중소기업, 기업인과 노동자, 기업과 금융기관 등 각 분야별 타협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올해를 본격적인 투자 활성화와 일자리를 만드는 한해가 되도록 전력을 다하겠다.”면서 재정 조기 집행, 제2의 정보통신산업 활성화, 종합투자계획 신속 추진, 혁신형 중소기업 육성 등 이미 제시된 정책 과제들을 재확인했다. 특히 임 의장은 연두회견과 달리 과거 분식회계 집단소송 유예 문제로 논란을 빚고 있는 증권집단소송법 개정안과 관련,“과거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기업들이 한번 정리할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밝힘으로써 전향적인 ‘대기업 정책’을 추가했다. 이와 함께 올해 소상공인 자금지원 5100억원으로 확대, 규모화된 쌀 전업농 7만호 육성, 보육시설 1200억원 지원 등 서민중산층 대책과 관련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하는 것으로 정책의 신뢰도를 높이려는 데 진력했다. 이어 대대적이고 질적인 대학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임을 예고, 노무현 대통령이 경제부총리 출신의 열린우리당 김진표 의원을 교육부총리로 중용한 의미를 재삼 부각시켰다. 임 의장은 신행정수도 후속대책과 특별법 제정도 이번 국회에서 처리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해 정부 여당의 후속 대책을 국가 중추행정기관의 과다한 이전이라며 반대하고 있는 야당과의 절충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정치권을 아우성치게 했던 ‘개혁입법’에 관한 언급은 살짝만 언급, 실용 기조를 확인했다.“개혁입법은 이번 국회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통해 마무리 되기를 기대합니다.”란 완곡한 표현으로 넘어갔다. 특히 임 의장은 야당을 자극하는 말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임 의장 연설에 대해 민주노동당이 “성장 제일주의의 낡은 상품이 진열된 오래된 쇼윈도를 연상시킨다.”고 평가절하했을 뿐 다른 야당의 비판 수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임채정의장 “국보법등 3대입법 月內처리해야”

    임채정의장 “국보법등 3대입법 月內처리해야”

    열린우리당 임채정 의장은 1일 새해 첫 임시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정기국회에서 결론을 내지 못했던 국가보안법, 진실과 화해법(과거사법), 사립학교법 등 개혁입법들은 여야가 합의한 대로, 이번 국회에서 실질적인 논의를 통해 마무리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임 의장은 행정수도 후속대책과 관련해 “우리당은 ‘신행정수도후속대책특위’를 중심으로 이번 임시국회에서 후속대책을 확정짓고 특별법을 제정해 지역균형 발전정책이 차질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수도권을 동북아 금융, 국제 비즈니스 중심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을 조속히 확정,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증권관련 집단소송제 유예문제와 관련, 임 의장은 “어려운 경제 현실을 감안해 과거 분식회계에 대해 기업이 한번 정리할 기회를 부여할 필요가 있다.”고 과거 분식에 대한 면탈기회를 부여할 뜻을 확실히 했다. 아울러 청년실업 해소와 한류문화 전파를 위해 ‘선진한국을 위한 10만 청년 해외 파견계획’을 조속히 수립해 실행하겠다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과거분식 집단소송서 제외 건의 전경련, 與 법사위원들과 회동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1일 국회법사위 소속 열린우리당 의원들을 만나 2월 임시국회에서 기업의 과거 분식을 증권집단소송 적용 대상에서 제외하거나 시행시기를 3년 유예하는 쪽으로 증권관련집단소송법 부칙을 개정해줄 것을 건의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에 대해 “재계 의견은 충분히 알았다.”면서 “시민단체 의견도 참조해서 절충점을 찾아 보겠다.”고 밝혔다. 전경련은 “기본적으로 법 공포일(2004년 1월20일) 이전에 발생한 과거분식을 증권관련집단소송법 적용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면서 “차선책으로 일시 해소에 따른 파급효과를 최소화하기 위해 최소한 3년 정도의 유예기간이 부여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열린우리당 의원들은 이와 관련,“과거 분식과 현재 분식을 구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느냐.”면서 회의적인 의견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열우당은 지난해 말 집단소송법 시행을 앞두고 과거 분식에 대해 정부안보다 1년 짧은 2년간 법 적용을 유예하는 쪽으로 부칙을 개정키로 합의했으나 법사위 소속 열우당 의원들의 반발로 무산된 바 있다. 한편 이날 모임에서는 열린우리당 최재천·이은영 의원과 강신호 전경련 회장, 현명관 부회장, 이규황 전무 등이 참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우리 지도부 실용 개혁 ‘평행선’

    우리 지도부 실용 개혁 ‘평행선’

    2월 1일 임시국회를 앞두고 열린우리당은 다음달 4·5일 서울 서초동 교육문화회관에서 소속 의원 전원이 참석하는 워크숍을 갖고 핵심 쟁점 사안들에 대한 이견을 조정할 예정이다. 신임 지도부는 경제를 중심에 둔 ‘실용노선 전환’을, 강경 소장파 의원들은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개협법안 처리에서 ‘개혁당론 유지’를 고수하고 있어 갈등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정세균 원내대표와 원혜영 정책위의장, 김부겸 원내수석부대표 등 신임 원내 지도부는 2월 국회가 ‘민생·개혁국회’가 돼야 한다는 입장을 천명하고,‘실용’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단적인 예로 정 원내대표와 원 정책위의장은 선출직후 출자총액제에 대해 “공정한 경쟁체제와 투명성이 확보되면 불필요한 제도라는 인식을 갖고 있다.”며 “대상 축소 등은 현실적으로 검토해볼 만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최대 쟁점 사안인 국가보안법 폐지안 등 개혁법안의 처리와 관련해서도 원내 지도부는 “의회주의를 존중하며 원칙적으로 처리한다.”는 원론적인 입장만을 밝히고 있을 뿐이다. 하지만 지난 연말 국보법 폐지안과 관련해 ‘240시간 의원총회’에 참석했던 의원들은 “2월 국회에서 개혁법안을 처리하기로 한 여야 원내대표간의 합의 각서가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의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는 장영달 의원은 30일 전화통화에서 “지난 12월 여야 원내대표는 나머지 3개 개혁법안에 대해 2월 임시국회에서 다루기로 합의 각서를 작성한 바 있다.”면서 “합의각서를 무시하는 것은 여야 합의정신의 파기”라며 선을 먼저 그었다. 신기남 의원도 이날 보도자료에서 “2월 임시국회에서 국보법을 비롯한 개혁입법에 대해 무리하지 말자는 당내 기류”를 지적하며 “2월에 다루기로 했으면 국회에 상정하고 심의해 처리해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열린우리당이 정부측과 합의한 ‘집단소송제 유예’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제동을 건 최재천·양승조 의원은 과거의 분식을 볼모로 현재의 분식을 얹어버리는 역분식의 가능성이 있다.”면서 “과거와 현재를 분명히 할 수 있는 회계상 기준을 가져오면 받아주겠다.”는 ‘면책 불가’의 입장이다. 문소영 김준석기자 symun@seoul.co.kr
  • 李총리 “1분기중 과거 분식회계 면탈 추진”

    李총리 “1분기중 과거 분식회계 면탈 추진”

    이해찬 국무총리는 28일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 개정과 관련,“기업 투명성을 높이는 차원에서 올해 1·4분기 중 기업의 과거 분식회계를 면탈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 총리의 발언은 열린우리당내 일부 소장파들의 반발에도 불구,2월 임시국회에서 재계의 요구를 수용해 과거 분식회계에 대한 책임을 묻지 않는 쪽으로 집단소송법을 개정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주목된다. 재계는 그동안 집단소송법 개정을 앞두고 과거 분식회계를 2년간 유예해 달라고 요구해 왔으나, 여권내 소장파와 노동계, 시민단체 등의 반발로 그동안 논란을 거듭해 왔다. 이 총리는 이날 오전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한국경영자총협회 최고경영자 연찬회에 참석, 기조강연을 통해 “올해 (기업들이) 공시할 때 과거분식이 넘어올 수밖에 없는데 그런 경우에 과거분식을 면탈할 수 있게끔 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법 개정을 해서라도 과거 분식에 대해서는 일정기간 면탈해 주되 새로운 분식을 통해 투명성을 해치는 것은 엄정하게 대처할 것”이라면서 “투명한 경영풍토를 위해 한번쯤은 정부가 부담을 질 각오를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그동안 기업의 투명성이 높지 못하니까 노조도 계속 문제를 삼았던 것”이라며 “이제는 기업도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 하며, 새로 투명성을 흐리게 하는 것은 (정부도) 못 봐준다.”고 강조했다. 국무조정실 박종구 경제조정관은 이 총리의 발언과 관련,“과거 분식에 대한 증권집단소송제 적용을 2년간 유예하려 했던 기존의 의미”라며 “전달되는 과정에서 다소 혼선이 있었으나 방침의 변경이나 사면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재계는 이 총리의 발언을 반겼다. 경총은 이날 “과거 분식이 악의적인 의도에서가 아니라 경영 효율성 측면에서 관행적으로 이뤄져온 점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괄적으로 집단소송 대상이 된다면 선의의 기업 피해가 속출하고 경영 위축, 대외신인도 하락 등의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련도 “과거사에 대한 무조건적인 단죄에서 벗어나 미래지향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환영했다. 그러나 386세대를 중심으로 한 열린우리당내 소장파 의원들과 시민단체 등은 “참여정부의 개혁의지 실종”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진경호기자 jade@seoul.co.kr
  • 출총제 골격 유지될듯

    노무현 대통령은 26일 출자총액제한제도의 완화 여부에 대해 “많은 예외를 두고 있고, 지금 투자 어려움이 이 문제(출총제)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대폭적인’ 제도 후퇴에 대해서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열린우리당 신임 지도부와 만찬을 갖는 자리에서 정세균 원내대표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출총제 완화나 과거 분식회계 유예 등을 당에서 검토하고 있다.”고 보고하자 “기업의 투명성이 아주 중요한 문제”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임종석 당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출자총액제한제의 기본골격을 뒤흔들지 않는 범위 내에서 경제활동을 제약하지 않도록 풀 것은 풀라는 기본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라고 김종민 대변인은 부연설명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사설] 기대되는 여권의 실용주의 행보

    여권이 실용주의 정책대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열린우리당은 어제 여야, 기업·노조를 포함해 5개 분야별 사회협약 체결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신임 정세균 원내대표·원혜영 정책위의장은 출자총액제한 완화 등 친(親)기업 발언을 하고 있다. 정부는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정책협의회를 열어 경제위기 조기경보시스템을 전면도입하는 등 경제회생 총력체제를 갖추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여당이 내놓은 선진사회협약 등 12대 대국민약속,25개 실행과제는 대체로 국민공감대가 이뤄진 내용들이다. 무정쟁선언, 신용불량자 지원, 대기업과 중소기업 격차해소, 지식기반산업 육성에 여야간 이견이 있을 리 없다. 심도있는 경제·민생 논의를 위해서는 정쟁자제가 중요하다. 당론 대 당론으로 극한대결을 벌이지 않겠다고 다짐해 놓고,2월 임시국회에서 국가보안법 등을 둘러싼 극한대립이 빚어진다면 다른 약속도 휴지조각이 되고 만다. 국보법 대체입법 등은 의견접근이 되는 대로 처리하고, 일방처리·극력저지 모습은 보이지 말아야 한다. 지난해 말 과거 분식회계를 집단소송 대상에서 제외하도록 법을 고치려다가 하지 못한 예는 실용주의가 구현되기 어려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당정 합의에도 불구, 일부 원칙론자의 반대로 처리가 미뤄졌다. 때문에 이번 실행과제 추진에 앞서 관련 의원들에 대한 사전설득이 필수적이다. 사회협약만으로 가능한 부분은 기업, 노조, 시민단체의 호응이 있도록 정지작업이 있어야 한다. 새로 꾸려진 여당 지도부가 특단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2월 국회가 열리면 여야 모두 강경론이 다시 고개를 들 것이다. 요즘 여당 당원협의회장 선거에서는 국민참여연대 등 강경한 목소리가 지분을 넓혀가고 있다. 이들의 개혁요구를 넘어 실용정책을 추진하려면 청와대와 여당, 내각의 3자간 견해가 벌어져선 안 된다. 분야별로 진행되는 과거사 정리는 명분상 옳으나, 이것으로 한나라당을 과도하게 자극해 판이 깨지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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