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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중씨 돈 450억 국내 유입 삼일빌딩·SKT株매입에 사용

    김우중 전 대우회장이 ㈜대우의 국제금융 조직인 BFC를 통해 해외로 유출한 자금 450억원이 국내에 다시 유입돼 SK텔레콤 주식과 삼일빌딩 매입에 사용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나라당 권영세 의원은 26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김우중 전 회장과 재미교포 조풍언씨가 국내로 유입한 자금이 450억원으로 추정되며, 이는 검찰 수사에서도 밝혀지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금감원이 2000년 대우그룹 분식회계 조사 때에는 인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BFC는 1999년 6월 서인도 제도의 ‘글렌데일 리미티드’라는 페이퍼 컴퍼니(서류상의 회사)로 송금했고, 이 회사는 이 돈을 조씨가 인수한 홍콩의 페이퍼 컴퍼니 KMC에 송금했다. 이 돈은 다시 외환은행 계좌를 통해 국내에 유입돼 조씨의 삼일빌딩 인수자금과 대우통신의 자회사인 통신네트워크가 보유한 SK텔레콤 주식을 매입하는 데 쓰인 것으로 추정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권 의원이 조사한 자료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검토하고 필요한 부분은 조치하겠다.”고 답변했다.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뉴 CEO’ 가 뜬다

    새 전문경영인들이 뜨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지난 20일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한 것을 계기로 각 그룹내 실세로 등장한 새 얼굴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50대 경영진이 전면 부상 현대기아차그룹의 인사에서 여실히 나타났지만 올 들어 거센 세대교체 바람이 두드러지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번 인사를 통해 정의선 기아차 사장 겸 기획총괄담당의 2세대 경영을 본격화했다. 새 틀 짜기 차원에서 50대 뉴리더들의 비중이 어느 때보다 커질 전망이다.이런 점에서 현대차 윤여철(53) 사장은 올해 떠오른 최고경영자(CEO)들 중 단연 최고의 화젯거리로 거론된다. 윤 사장은 현대차 주력공장인 울산공장의 노무관리지원담당 부사장으로 노조 파업을 원만하게 마무리한 일등공신으로 평가받아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8개월 만에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섰다. 윤 사장은 영업본부장 재직 시절에도 인사·노무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내 노조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현대차그룹의 ‘해결사’로 등장했다. 정석수(52) 현대모비스 사장의 CEO 승진도 업계에서는 상당히 놀라워하고 있다. 현대기아차그룹은 이번 인사의 특징을 “글로벌화의 핵심요소인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인사”라고 밝히고 있어 정 사장의 입지가 상당히 넓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낳고 있다. 정 사장은 지난 76년 현대자동차써비스에 입사한 뒤 현대정공 경리·재정담당 이사와 현대하이스코 재정담당 상무, 현대INI스틸 사장 등을 거쳐 현대차그룹의 부품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상당히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영입파의 득세 LG그룹에서는 지난 1월 취임한 차석용(52) 사장이 스타 CEO로 떠오르고 있다.P&G-쌍용제지, 한국P&G, 해태제과 등에서 경영능력을 인정받아 LG생활건강의 CEO로 전격 영입된 차 사장은 마케팅과 창의력을 강조하며 LG생활건강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차 사장은 취임 이후 기존 제품들에 견줘 차별화된 기능과 제형을 특징으로 하는 프리미엄 제품들을 속속 선보여 5개월 만에 놀라운 매출신장을 이뤄냈다. 특히 화장품의 경우 ‘오휘’ ‘후’ 등 백화점용 프리미엄화장품의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증가해 그룹내에서도 높은 평점을 받고 있다. SK그룹 CEO 중에는 정만원(53) SK네트웍스 사장이 뉴리더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2003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이 대규모 분식회계 적발로 위기에 처했을 때 SK글로벌 정상화추진본부장으로 전격 투입된 정 사장은 이후 예상보다 빨리 SK네트웍스의 경영정상화를 일궈내 최태원 회장의 신임이 남다르다. 정 사장은 동력자원부(현 산업자원부) 석유수급과장 출신으로 94년 유공(현 SK㈜)에 입사했다. 이외에도 SK그룹에서는 CEO는 아니지만 유정준 해외사업(R&I) 부문장, 하석민·서진우 SK텔레콤 전무, 황규호 SK㈜ CR전략실장 등이 손길승 전 그룹회장의 은퇴로 사실상 와해된 SK의 ‘오너와 전문경영인의 투톱체제’를 복원할 대안세력으로 주목받고 있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13일 TV 하이라이트]

    ●생방송60분-부모(EBS 오전 10시) 무슨 일이든 핑계만 앞서는 아이들이 있다. 왜 그럴까? 아이들이 말하는 핑계에도 유형이 있다. 과연 우리 아이는 어떤 유형인지, 핑계만 대는 아이를 무슨 일이든 스스로 찾아서 척척 해내는 아이로 키우려면 어떻게 하면 되는지에 대해 김순혜 경원대 교육대학원장, 박연주 염강초등학교 교사를 통해 듣는다. ●도전! 하이 & 로(SBS 오후 7시5분) 대학가 맛집 상륙작전이 펼쳐친다. 단돈 3500원으로 배가 터지도록 먹는 뚝배기집, 자장면 한 그릇에 무조건 1000원을 받는 중국집, 친절한 서비스로 여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닭고기 계란덮밥집, 돈가스 먹고 칼국수까지 서비스로 먹는 분식집 등 대학가에 숨어 있는 저렴한 맛집을 소개한다. ●세계 세계인-해골의 천국(YTN 오전 10시40분) 체코의 ‘세들렉 납골당’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이유는 사람의 뼈로 만든 조각 작품을 보기 위해서다. 종 모양, 피라미드 모양 등 독특하고 다양한 모습이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1870년부터 만들어진 뼈조각 작품들은 우울한 예술작품이 아니라 기독교 사상을 담았다는데…. ●비밀남녀(MBC 오후 9시55분) 영지는 아침을 준비해 아미를 부른다. 아미는 영지에게 괜히 도경은 어떻게 지내느냐고 묻고, 영지는 관심 끊은 지 오래됐다고 답한다. 영지는 어제 준우를 만나 스카프를 돌려받았다고 말한다. 아미는 준우에게 전화해 저녁식사에 초대하고 싶다고 하고, 영지는 준우를 초대했다는 아미의 전화를 받고 놀란다. ●어여쁜 당신(KBS1 오후 8시25분) 힘찬은 인영이 엄마랑 함께 유치원 행사에 참석하지 않자 뾰루퉁해져 있고, 그래서 고집을 부리는 힘찬의 엉덩이를 때리는 재민이의 가슴 한 구석이 짠하다. 희주는 이혼과 기준의 사고로 인한 후유증으로 잠을 이룰 수 없어 신경안정제를 복용한다. 기준이 깨어나지 않자 인영은 교회를 찾아가 간절히 기도를 한다. ●위험한 사랑(KBS2 오전 9시) 임신 상태가 좋다는 말을 듣고 좋은 기분에 병원을 나선 수완은 강제와 마주친다. 강제는 수완을 정현에게 바래다 주겠다고 말하고, 그 말에 수완은 갈등을 느낀다. 정태는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무작정 차를 닦으며 차주에게 잘 보이려고 한다. 한편 수완은 동의서에 대해 정현에게 묻고, 정현은 얼버무린다.
  • “1분에 20만원 세죠” 미스·농협 연경애 - 5분 데이트 (18)

    “1분에 20만원 세죠” 미스·농협 연경애 - 5분 데이트 (18)

      『지난 번에 지폐 빨리 세기 대회에 농협대표로 출전했었어요. 5백원짜리 1백장 세는데 15초란 기록을 갖고 있거든요』 그러니까 앳되고 천진해 보이기만 하는 이 22세의 아가씨는 1분에 20만원을 주무르는, 1시간이면 1천 2백만원, 8시간 근무로 9천 6백만원을 주무르는 부러운 처지. 『하지만 뭐 제 돈인가요? 월급이 제 돈이죠』 하는 이 아가씨는 농협 서울시조합 영업부 창구에 앉아 있는 아가씨. 순 서울산(産). 편모슬하에서 3남 1녀의 외동딸로 귀염도 받고 고생도 해본 아가씨. 종로국민학교, 계성여고를 거쳐 농협입사시험에 합격, 만 3년째. 본인의 말을 빌면「처음이자 마지막일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내년쯤 결혼할 생각이라니 상대자는 분명 있는 모양. 어떤 남자가 좋으냐니까 『말없고 착하고 뚱뚱하고 키는 크지 않아도 되고…』란다. 틀림없이「미스·농협」의「피앙세」는 이「카테고리」에 속하는 바지씨. 하루 한 개씩 사과를 먹는 것과 저녁 5시 반에 퇴근하면 어느 양재학원에 다니며 양재공부를 하는 것 외엔 별다른 취미가 없단다. 여고시절 자랑이라면 꼭 3등 안엔 들었다는 것. 집에서의 별명은「뚱보」. 뚱뚱해서가 아니라 말이 없대서. 키 163cm에 53kg의 꼭 알맞은 건강한 몸매. 『매달 3만원씩만 들여오면 3층밥은 안 지어 드릴 거에요. 하지만 반찬은… 좀, 자신없어요』 밥 못먹으면 못사는 반(反)분식파. 『빵 먹으면 뭐 먹은 거 같지가 않아요』 그래서 뭘 제일 좋아하느냐고 물었더니 『요즈음 한창 먹는 거 있잖아요? 돼지고기 썰어넣고 푹 끓이는 거…』한다. 신 것을 더욱 좋아한다나? ※ 뽑히기까지 농협중앙회에「미스·농협」선발을 의뢰했더니 뽑아낸 후보아가씨가 5명. 이들을 흑백「카메라」로「테스트」한 결과「미스」연(延)이 제일「카메라」를 잘 받았다. 뽑고 난 뒤 알고 보니 지난 연말「미스·캘린더·콘테스트」에서「캘린더·미(美)」로 뽑힌 준「프로」급 미인. [ 선데이서울 69년 2/2 제2권 제5호 통권19호 ]
  • 與 권역별 정당명부제땐 영남서 20석 ‘무난’

    선거구제 개편 논의는 7일 노무현 대통령이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만나고자 하는 주요 목적 가운데 하나다. 노 대통령은 ‘연정론’의 최종 목표점으로 선거구제 개편을 제시해 놓았다. 하지만 이를 둘러싼 정치권의 셈법이 대단히 복잡해 의견 접근부터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우선 노 대통령 자신부터 권역별 비례대표제, 독일식 정당명부제, 중·대선거구제 등을 버무려 제안했다. 여기에다 그간 정치권이 논의해온 ‘도농복합선거구제’나 6일 여권에서 제기된 ‘일률배분식 권역별 비례대표 할당제’ 등까지 감안하면 ‘조합’ 가능한 경우의 수는 대폭 늘어난다. 특히 하나하나의 방안마다 걸린 정치적 이해관계는 대단히 첨예하다. 예컨대 독일식 권역별 정당명부제를 도입한다면 17대 득표율을 기준으로 열린우리당은 영남에서 20석 이상을 차지하지만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비례대표와 지역구 의석을 모두 합쳐도 고작 1석에 그친다. 한나라당으로서는 쉽게 받아들이기 어려운 제도다. 최근 여당에서는 노 대통령이 줄곧 희망해온 중·대선거구제는 현실적으로 도입하기 어렵다는 판단에 따라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되,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를 실시하는 방안이 선호되고 있다.민주당 한화갑 대표도 이날 SBS라디오에서 “이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주장한 제도로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권역별 비례대표제는 전국을 4∼7개 권역으로 나눠 각 정당이 해당 지역의 득표율에 따라 의석을 배분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으로 따져보면 여야간 의석수 배분에는 큰 변화는 없는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 다만 17대 총선득표율을 지역구 200석, 비례대표 100석 기준으로 이 제도에 적용했을 때 열린우리당은 영남에서 7석이 늘어나는 대신 한나라당은 호남에서 1석도 건질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럴 때 지역구도 해소 효과는 반감될 뿐 아니라 도리어 중장기적으로는 지역감정을 더욱 부추길 수도 있다는 주장이 학계에서 제기된다. 게다가 이 제도는 국회의원 정수를 늘리지 않는다면 지역구 의석수를 40석 이상 줄여야 의미있는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역의원들과 지역구가 통폐합되는 곳에서 주민들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 정당들은 현재 각자의 뚜렷한 방안들을 갖고 있지는 않다. 연정 문제나, 개헌론 등 선거구제보다 상위개념의 정치적 논의들이 진행 중이기 때문이다. 정치적 논의의 선후 관계가 정해진 것은 없지만, 만약 국회의원 정수 상향 조정 등에 대한 국민적 의견이 수렴된다면 선거구제 등을 둘러싼 논의의 폭은 크게 확장될 수밖에 없다. 한편 박근혜 대표는 7일 이뤄질 노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지역구도 타파를 위해 선거구제 논의 대신, 행정구역 개편을 제안하겠다고 밝혀 이 문제가 회담에서의 주요 논제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이지운기자 jj@seoul.co.kr
  • [사설] 김우중씨 로비설 끝내 묻히나

    검찰이 회사돈 1141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추가 기소하는 선에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했다. 한마디로 변죽만 울리다만, 실망스러운 수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번 사건의 본질은 김씨가 회사돈 얼마를 개인적으로 유용했느냐가 아니다. 정경유착의 검은 고리를 파헤치는 것이 검찰의 소명이었고, 국민들도 이를 기대했던 것이다.41조원에 이르는 대우의 분식회계가 어떻게 가능했고, 이 과정에서 김씨는 어떻게 권력과 결탁했었는지, 대우그룹 해체를 막기 위해 김씨가 어떻게 로비를 했는지,6년전 김씨의 극비출국 경위는 무엇인지 속시원히 밝혀보라는 것이었다. 검찰은 무엇 하나 제대로 답을 내놓지 못했다. 수사결과가 이렇게 빈약하니 그가 입국하기 전 나돌았던 ‘사면설’만 설득력을 얻는 꼴이 되고 말았다. 검찰은 김씨의 건강과 핵심 관련자들의 출국 등을 들어 수사의 한계를 토로하는 모양이다. 실제로 대우그룹 해체 과정에서 김씨와 국민의 정부의 연결고리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진 조풍언씨 등 관련자 상당수가 이미 해외로 빠져나간 뒤라 수사에 어려움이 따랐을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검찰이 위장계열사 처분 혐의로 내사중지한 전 대우건설 대표 장모씨가 김씨 귀국 후 출국한 것으로 밝혀지는 등 수사에 ‘구멍’이 뚫려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세간에는 검찰의 부실수사를 들어 참여정부와 국민의 정부간 ‘묵계설’ 같은 구구한 억측마저 나돌고 있다. 이래서는 안 된다. 김우중 로비 의혹은 훗날 과거사 진상조사의 대상으로 넘길 사안이 아니다. 당장 파헤쳐야 할 오늘의 사건이다. 검찰은 김씨의 로비의혹에 대한 수사를 멈추지 말아야 한다.
  • 은행지점도 압수수색

    두산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지난 2일 두산산업개발 본사에 이어 3일 이 회사 회계자료 등을 보관하고 있던 모 은행 지점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3일 오전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두산산업개발 본사 건물 지하에 있는 은행 지점의 금고를 뒤져 회계장부 등을 확보했다. 특히 검찰은 회사 내부나 주거래 은행이 아닌 곳에서 은밀히 보관됐던 이 자료가 적법하지 못한 자금 운용과 관련된 서류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검찰은 전날 압수한 사과상자 20여개 분량 자료도 함께 분석하며 두산산업개발의 2000억원대 분식회계와,㈜넵스에 하도급 공사를 몰아주는 방식으로 200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측 진정 내용의 물증을 찾고 있다. 검찰은 이번주 내로 참여연대가 고발한 두산 계열 신용협동조합 4개사 임원들을 소환하는 한편, 두산산업개발 회계·경리 담당 실무자들을 불러 관련 진술을 확보한 뒤 두산산업개발 고위층을 소환할 계획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두산산업개발 전격 압수수색

    두산그룹 비자금 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2일 검사와 수사관 30여 명을 서울 논현동 두산산업개발 본사에 급파, 전격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특히 재무·회계 파트가 있는 경영지원본부와 전략기획실, 사장실 등을 집중적으로 수색, 재무제표 등 회계장부와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 자료를 분석한 뒤 소환자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에서 검찰은 금융감독원을 압수수색한 바 있지만 업무 협조 차원이었을 뿐, 실질적인 압수수색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이날 확보한 자료를 바탕으로 두산산업개발의 2000억원대 분식회계 여부를 확인하고, 하도급 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사주 일가의 대출금 이자 138억원을 대신 납부했다는 의혹 등을 규명할 방침이다. 두산가(家) ‘형제의 난’ 진원지로 지목된 두산산업개발은 지난달 8일 1995년부터 2001년까지 6년 동안 건설공사 매출을 미리 인식하는 방법으로 모두 2797억원을 분식회계했다고 고백한 바 있다. 당시에는 박용오 전 회장이 총수를 맡고 있었다. 박 전 회장은 검찰에 제출한 진정서에서 박용만 그룹 부회장의 동생인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이 ㈜넵스를 통해 두산산업개발의 각종 하청공사를 수의계약으로 5년간 독식하며 200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검찰은 참여연대가 업무상 배임 혐의로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 등을 고발한 사건과 관련, 다음주부터 두산신용협동조합(신협) 두산건설신협 등 두산 계열 4개 신협의 이사장과 임원들을 피고발인 자격으로 부를 계획이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정관계 로비설·출국의혹 미제로

    검찰은 두달 반 동안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을 수사했지만 결국 변죽만 울렸다. 검찰은 영국에 수사관을 보내고 DJ정부시절 경제담당 관료들을 조사하는 등 나름대로 노력했지만 정관계 로비설과 석연치 않은 출국 의혹 등을 밝히지 못했다.“모든 것을 밝히겠다.”던 김 전 회장의 입은 끝내 열리지 않았다.●열리지 않은 김우중 리스트 김 전 회장이 귀국하기 전인 지난 4월 대법원은 20조원 가량을 분식회계처리한 혐의 등과 관련해 대우그룹 전·현직 임직원들에게 유죄를 확정했다. 검찰은 김 전 회장이 영국금융센터(BFC)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하고 대우그룹의 워크아웃 과정에서 전방위 로비를 벌였다는 의혹을 규명하는 데 수사력을 모았다. 하지만 전직 임직원들은 김 전 회장에게 책임을 떠넘겼고 김 전 회장은 “기억이 안 난다.”며 입을 닫았다. 검찰은 출국배경과 관련해 당시 채권단이 워크아웃 과정에서 어려움을 표시하자 대우임원들이 출국 권유로 넘겨짚었다고 설명했다.김 전 회장은 검찰에서 당시 청와대 경제수석인 이기호씨에게 전화를 걸어 “내가 나가야 하느냐.”고 묻는 등 당시 채권단에 의사를 타진했다고 진술했다. 이 전 수석 등은 이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김 전 회장이 사면과 관련해 모종의 확답을 받고 귀국한 것 아니냐는 의혹도 끊임없이 제기돼왔다.●김 전 회장의 건강 악화, 증거부족 시간이 지날수록 검찰수사는 난항을 겪었다. 우선 검찰이 2000년 대우사건 수사 당시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등에 집중하느라 비자금이나 정관계 로비설을 파헤칠 관련 자료를 미리 챙겨두지 못했다.또 김 전 회장과 경기고 동문이자 DJ정부의 숨은 실세로 알려진 조풍언(내사중지)씨와 김 전 회장의 마지막 재정담당 비서였던 이모씨 등 주요 참고인들은 이미 해외로 이민가버린 뒤였다. 하지만 검찰이 위장계열사 처분 혐의로 내사중지한 전 대우건설 대표 장모씨는 김 전 회장이 돌아온 뒤 출국한 것으로 밝혀졌다. 증거가 부족한 검찰은 김 전 회장의 입만 바라봐야했다. 김 전 회장의 몸이 나빠지자 이마저도 어렵게 됐다. 김 전 회장은 수사 도중 실신하거나 심장에 고통을 호소하기 시작했다. 수사팀 관계자는 “수사는 피의자를 추궁도 하고 달래기도 하면서 마음을 얻어야하는데 수사만 시작되면 아프다고 하니 어쩔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결국 지난 달 29일 김 전 회장이 심장질환으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수술까지 받게 되자 검찰은 수사를 마무리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김우중, 1개월 구속집행정지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는 29일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해 다음달 28일까지 1개월 동안 구속집행을 정지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김 전 회장의 주거지를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으로 제한했다. 김 전 회장은 30일 심장 수술을 받을 예정이어서 다음달 13일로 잡혀 있던 3차 공판은 연기할 수밖에 없다. 지난 6월14일 귀국한 김 전 회장은 그동안 검찰 조사 과정에서 수차례 외래 진료를 받았고 지난 13일부터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檢, 두산 비자금 확인

    두산그룹 비자금 조성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박용성 회장의 장남 박진원 두산 인프라코어 상무가 하청업체를 통해 2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 수사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박 상무를 출국금지 조치하고, 조만간 소환조사를 거쳐 혐의가 확인되면 사법처리할 방침이다. 검찰은 지난주 두산그룹의 계열사인 동현엔지니어링의 전·현직 대표를 포함, 임직원 9명을 조사해 박 상무의 비자금 조성 혐의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검찰 조사에서 2000년부터 5년간 비자금 20억원을 조성해 분기마다 1억원씩 박 상무에게 전달했다고 진술했다.박용오 전 그룹 회장은 이번 수사를 촉발시킨 진정서에서 “박용성 회장이 동현엔지니어링을 통해 200억원 이상의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가 있다.”고 주장했다. 오너 일가의 비리 단서를 잡은 검찰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진정사건에서 그룹 차원의 비리 수사로 확대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대검의 분식회계분석팀, 국세청의 계좌추적 전문인력을 수사팀에 지원해 줄 것을 요청하는 등 전열을 가다듬는 분위기이다. 검찰은 현재까지 박 상무를 포함해 그룹 실무자 10여명을 출국금지시켰다. 박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은 여기에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두산그룹 계열사 및 관련 회사의 금융계좌 100여개를 추가로 추적하고 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두산 비자금의혹2명 계좌추적

    검찰이 ‘두산 비리’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그룹 비자금 조성의혹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손기호)는 21일 비자금 관리 의혹을 받고 있는 박용성 회장의 아들 박모씨와 계열사 사장 이모씨 등 2명의 금융계좌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또 분식회계 사실이 드러난 두산산업개발 등 일부 계열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한편, 박용성 두산그룹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등 개인 계좌 등 사주 일가에 대한 계좌추적도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날 “1700억원대의 비자금 조성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련자 2명의 계좌에 대해 추적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삼성 떡값 수수 의혹 파문, 검·경·언 브로커 사건과 대상그룹 비자금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천정배 법무부장관의 질타 등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검찰의 두산그룹 수사가 잰걸음으로 바뀌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낭만·추억등 명동엔 多있다

    낭만·추억등 명동엔 多있다

    1950년대 명동은 서울 최고의 멋쟁이들이 모여드는 낭만의 거리였다. 동시대 예술가들이 모여 커피향에 취해 시를 읊은 문화의 거리이기도 했다.60·70년대 명동은 통기타 가수들이 노래하고 DJ들이 음악을 들려주던 청춘의 거리였다. 오늘날 명동은 하루가 지나면 간판이 바뀌는 소비의 거리가 됐다. 반면 수십년이 지나도 단골이 있는 상점이나 연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장소도 적지 않다. 골목골목마다 깃든 ‘명동의 추억’을 찾아 떠나보자. 글 사진 이두걸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명동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이지만 반대로 외국 음식 전문점들도 군데군데 있어 우리나라 사람들이 색다른 정취를 느껴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콴챈루(중국 대사관 거리)에는 중국 물품이나 잡지를 파는 서점들이 즐비하다. 여기에 일제시대부터 운영된 음식점들도 있어 서울의 ‘작은 중국’으로 불릴 만하다. 중국전통과자를 파는 도향촌(776-5671)은 해바라기씨·잣·호두가 들어간 십월전병을 개당 3000원, 대추·팥이 들어간 장원병은 개당 1500원에 판다. 원하는 재료를 말하면 직접 과자로 만들어주기도 한다. 산동교자(778-4150)는 쫄깃쫄깃한 만두피에 중국부추가 들어간 물만두(4000원)와 오향장육(1만 8000원)이 유명하다.3대째 운영하는 취천루(776-9358)는 다른 메뉴 없이 오직 만두만 팔 정도로 만두에 대한 자부심이 대단하다. 고기만두 4500원. 일품향(753-6928)의 굴짬뽕은 얼큰하면서도 진한 국물맛이 일품이다. ●TAJ 60년대 최고의 경양식집으로 손꼽히던 ‘코스모폴리탄’자리에 들어선 인도음식전문점. 조미료를 포함한 식재료 전반을 인도에서 직접 공수해올 뿐만 아니라 인도 출신의 조리사들이 현지 조리기구인 탄두, 멧돌을 이용해 요리한다. 식사후 입냄새를 제거해 주는 아니스와 인도산 슈거를 섞어 먹는 것도 재미있다. 치킨커리·인디언브레드가 함께 나오는 점심메뉴는 1만원. 전통카레는 각각 1만 5000∼2만원선.(776-0677) ●신정 40여년 이상 운영한 징기스칸 요리 전문점. 주인이 직접 목장을 경영하면서 고기를 공급하기 때문에 신선한 육질을 자랑하는 게 특징이다. 과거 명동이 금융 중심가였던 만큼 금융인들이 여전히 많이 찾는다. 독특한 스타일로 오리구이를 개발해 노린내를 없애고 담백한 맛을 살렸다. 가격대는 비교적 높다. 국수전골 1만 3000원, 오리구이 4만 4000원.(776-0338) ●아오자이(AODAI)베트남 전통의상을 가리키는 아오자이는 맛이 담백하면서 시원해 숙취해소에도 좋다. 주인이 직접 미국에서 베트남 요리 전문가에게 전수받았다. 베트남 쌀국수·볶음밥·닭고기 석쇠구이가 함께 제공되는 세트메뉴는 1만 2000원으로 한꺼번에 맛볼 수 있다. 디저트로 제공되는 베트남 커피는 일반 커피와 비교하는 재미도 있다.(754-1919). ■ 짠돌이 데이트족의 천국 쇼핑의 천국으로 알려진 명동이라지만 쇼핑과 무관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들도 많다. 특히 짠돌이 데이트족들에게 적합한 장소들을 추천한다. 유네스코 건물 2층에 있는 미지센터(서울청소년문화교류센터·755-1024)는 국내·외 최신잡지·간행물, 세계 문화를 탐구하는 책이 갖춰졌다. 인터넷이나 DVD자료, 음악감상, 보드게임 등도 즐길 수 있어 복합문화공간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다. 같은 건물 옥상인 12층 작은누리(755-1105)에 들어서면 야생덤불숲, 풀꽃동산, 연못 등이 어우러진 마당이 펼쳐진다. 중국대사관에서 덕수궁까지 한눈에 들어오는 생태공원이다. 남산에서 날아온 새들도 볼 수 있다. 평일 오전 10시∼오후 4시에 자유롭게 둘러볼 수 있다. 2호선 을지로입구역에서 이어지면서 웅진 건물 지하 1층에 있는 서점 리브로(757-8100)는 혼잡하지 않아 약속장소로 알맞다. 레코드점과 문구점도 있다. 아바타 지하 1층·1층에 위치한 인테리어 전문점 코즈니(3783-5069)는 아기자기한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주침대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디카족들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하서점에서는 최신 잡지들을 앉아서 볼 수 있다. 명동성당(774-1784) 뒤편의 작은 정원에는 벤치가 있다. 평온한 분위기에서 울창한 나무를 바라보며 자판기 커피를 뽑아먹는 것도 좋다. 성당 입구 화장실은 가게 등에 딸린 화장실과 달리 볼일이 급할 때 눈치보지 않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곳이기도 하다. 디 아모레 스타(709-6361)에서는 태평양의 기초·색조제품·매니큐어 등을 무료로 써볼 수 있으며 4층에서는 부정기적으로 전시회가 열린다. 대한음악사(776-0577)는 40여년째 명동을 지키고 있는 클래식 음악 전문 서점. 다섯평 남짓한 매장 벽에 악보가 빼곡이 쌓여 있다. 독일, 오스트리아 등 외국 악보는 물론 재즈, 팝 등 다양한 장르의 악보를 갖추고 있다. 이곳에 없는 악보는 국내에서 구할 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동 섬 ‘섬’이라는 술집 이름은 보통명사다. 신촌, 인사동 등에도 있지만 주인은 다 다르다. 하지만 90년대 이전 대학가의 낭만이 넘치는 카페라는 점에서는 쌍둥이다.10평도 못 되는 2층 규모라 좁은 편. 그러나 맥주를 기울이며 옛 노래들을 듣고 있노라면 낯선 이들도 어느새 술친구가 된다. 기타와 전자피아노도 갖추고 있어 주인 아저씨와 ‘선수’ 손님들의 즉흥 연주와 빼어난 노래도 운 좋으면 만날 수 있다.‘공식적’인 영업시간은 오후 7시부터 오전 2시까지.756-0582. ●데바수스 2003년에 생긴 독일전통 맥주집이다. 라거 맥주인 헬레스, 밀맥주인 바이젠, 흑맥주인 둥클레스 모두 500㏄가 6000원으로 조금 비싸지만 매장에서 직접 제조한 독일식 맥주를 맛볼 수 있다. 독일식 특선 수제 소시지와 감자, 양배추 절임 등이 곁들인 모듬소시지(2만5000원)도 일품이다. 해산물 볶음밥, 마늘안심스테이크 등 식사도 할 수 있다.3783-4568,4321. ●명동골뱅이 40년 전통의 골뱅이 전문점. 이름 그대로 대구포와 오이, 양파, 대파를 넣고 고춧가루로 양념한 쫄깃쫄깃한 골뱅이무침이 ‘대표 선수’다. 늦은 오후부터는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로 붐빈다. 푸짐하고 담백한 계란말이도 요기와 술안주로 제격이다. 골뱅이 1만 5000원, 계란말이 1만원. 생맥주 500㏄ 3000원이다.778-1659. ●할머니국수집 외 식당 외관은 여느 분식집과 다를 바 없다. 그러나 국수맛은 국내 최고 수준이다. 비결은 질 좋은 멸치를 푹 끓여낸 뒤 고추장 양념을 한 국물맛에 있다. 얼큰하면서도 시원한 맛이 일품이다. 일반 국수보다 두꺼운 면발에서 쫄깃쫄깃한 맛이 더욱 살아난다. 할머니국수 2500원, 두부국수 3000원.778-2705. 명동막국수와 할렐루야칼국수에서도 저렴하면서도 맛있는 면요리를 즐길 수 있다. ●명동교자 칼국수 하나로 명성을 얻었다. 일본 등에도 널리 소개되면서 외국인이 내국인보다 더 많을 때도 있다. 담백한 면발에 걸쭉한 육수, 그리고 고소한 만두가 하나로 어우러져 진한 맛을 낸다. 시원한 맛의 바지락칼국수와는 다른 면에서 일가를 이뤘다. 마늘이 듬뿍 들어간 김치도 일품. 밥도 공짜로 준다. 만두도 웬만한 전문집보다 낫다. 가격은 모두 6000원.776-3424. ●고궁 비빔밥이 유명한 전주전통음식점. 쇠고기 사골 육수로 만든 밥에 육회, 은행, 잣, 호두, 육회, 애호박나물, 시금치, 도라지 등이 맛깔스럽게 얹혀 나온다. 모든 재료를 매일 전주에서 직접 들여와 신선하다. 놋그릇에 나와 식사를 끝낼 때까지 따뜻한 비빔밥을 먹을 수 있다. 일본인 관광객들이 유난히 많이 찾는 게 특징. 전주비빔밥 7000원·녹두빈대떡 1만 3000원.776-3211. ●평래옥 평안도에서 내려왔다고 해서 이름이 붙여졌다. 명동 중앙극장 맞은편 1·2층에서 영업하고 있는 냉면집이다. 이 집은 특이하게도 닭국물로 육수를 우려낸다. 주 요리도 초계탕이다. 삶은 뒤 시원하게 식힌 닭살과 메밀향 강한 국수, 그리고 계란, 오이, 배 등을 육수에 내온 보양식이다. 하나를 시켜 둘이 먹을 수 있다. 녹두빈대떡도 웬만한 집보다 낫다. 가격은 초계탕이 1만3000원. 녹두빈대떡은 6000원. 꿩냉면과 육계장 등 식사류가 5000원대로 명성에 비해 가벼운 편이다.2267-5892. ●금강섞어찌개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찌개를 내오는 것으로 명성을 얻었다.70년대 찾았던 손님들이 자녀들과 함께 찾을 정도로 한결같은 맛을 내고 있다. 간판 메뉴는 섞어찌개. 오징어, 돼지고기와 함께 고추, 배추 등을 넣고 보글보글 끓는 모습만 봐도 군침이 가득 돈다. 부대찌개, 곱창전골, 해물전골 등도 인기를 끈다. 라면 등 사리도 넣을 수 있다. 찌개는 5500원, 전골은 7000원 선.778-6625. ●명동돈가스 1983년 문을 열었다. 호텔 돈가스보다 훨씬 맛있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20년이 넘게 유명 인사부터 10대까지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다. 바삭바삭한 튀김 옷에 두꺼운 육질이 씹히는 맛이 그만이다. 우리 입맛에 맞는 소스와 아삭한 야채 맛도 빼놓을 수 없다. 추천 메뉴는 돈가스 살 속에 피자치즈와 피망, 양파 등의 야채를 듬뿍 넣은 코돈부루. 가격은 6500원∼1만2000원까지 다양하다.776-5300. ●따로집 30여년 된 명동의 명물 해장국집이다.24시간 이상 푹 고아낸 사골 국물에 고추장으로 양념을 해 시원하면서도 얼큰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거기다 소고기와 선지, 콩나물 등이 푸짐하게 들어가 6000원의 가격이 아깝지 않다. 모듬전, 고추전 등을 안주 삼아 소주 한잔 걸쳐도 그만이다.755-2455. ■ ‘돌고래 2004’ 사장 신경무씨 70년대까지만 해도 명동은 문학과 음악과 술이 넘쳐흐르는 ‘문화의 거리’였다. 그 중심에는 쉘부르 등과 함께 시대를 풍미하던 음악다방 ‘돌고래’가 있었다. 돌고래는 ‘명동백작’ 소설가 이봉구씨의 단골 ‘은성주점’ 자리에 둥지를 텄다. 청춘들은 이종환씨 등 당대 최고의 DJ가 들려주던 음악으로 시대의 아픔을 달랬다. 전축의 보급에 따라 자취를 감추었던 돌고래는 지난해 12월 다시 문을 열었다. 그 이름은 ‘돌고래 2004’. 중앙대 록그룹 블루드래곤 보컬리스트 출신인 사장 신경무(35)씨가 명동에서 유일하게 밴드의 라이브 연주가 가능한 카페로 다시 꾸몄다. 신씨는 국내 굴지의 대기업 사원이다. 일종의 ‘투잡족’인 셈이다. 업무 스트레스를 노래로 풀다가 음악인의 꿈인 라이브 카페를 아예 차렸다. 이곳의 주된 레퍼토리는 올드팝이다. 그러나 화요일은 모던록, 수요일은 퓨전재즈 등 다양한 장르의 밴드가 출연한다. 신씨도 자주 직접 기타를 잡고 무대에 오른다. 웬만한 곡은 다 소화하는 ‘준프로’다. 오후에는 그날 볶은 원두커피도 3000원에 내온다. 테이크아웃 커피 전문점을 어색해하는 30·40대 손님들을 위한 배려다. 대학 동아리 후배들이 연주는 물론 서빙까지 도맡는다. 넘치지 않으면서도 섬세한 서비스가 가능한 이유다. 맥주는 4000원선. 안주는 1만 5000원∼2만원선이다. 번잡한 분위기를 피하기 위해 저렴한 생맥주는 내놓지 않는다. 신씨는 “낭만이 살아 숨쉬던 명동에서 음악의 숨결을 다시 불어넣는 공간으로 돌고래를 키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777-0440.
  • 김우중씨 구속집행정지 신청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7일 재판부에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는 이날 “김 전 회장측이 병원소견서 등을 첨부해 구속집행정지 신청했다.”면서 “검찰 의견 등을 참고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구속집행정지는 건강악화 등으로 수감생활을 하기 어려울 때 신청하며 병원 등으로 주거지가 한정된다. 김 전 회장의 변호인측은 “병원측도 재판을 계속 받는 것이 사실상 무리라는 의견을 냈다.”고 설명했다. 구속집행정지와 달리 보석은 구속상태를 벗어나도 활동범위에 대한 제한이 거의 없다. 때문에 김 전 회장이 보석 대신 구속집행정지를 신청하자 의문이 일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회장이 비난 여론을 의식한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각본대로 가는 것으로 보기도 한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두산 세무조사 검토”

    국세청은 최근 논란이 일고 있는 ‘두산그룹 사태’와 관련, 탈세 혐의가 있으면 세무조사를 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다. 이주성 국세청장은 17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에 출석,“검찰수사 경과를 봐가면서 명백한 탈루 혐의가 있으면 관련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국세청의 핵심 관계자는 “현재는 탈세인지 어떤지는 잘 모른다.”면서 “검찰이 수사중인데 또 다른 국가기관이 설치면 안 된다.”고 말했다. 검찰의 수사 결과, 두산그룹의 탈세 혐의가 짙을 경우 세무조사를 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다른 핵심 관계자도 “(검찰과)동시에 조사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하지만)두산그룹의 대주주들이 돈을 빼돌린 것은 그리 많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용오 전 회장측은 박용성 회장측이 수천억원을 빼돌렸다고 주장해 왔다. 국세청은 박용성 회장측과 박용오 전 회장측의 싸움에 따라 불거진 분식회계, 재산 빼돌리기, 대주주 이자 대납(代納) 등에 관한 자료를 정밀 분석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검찰이 특정기업이나 그룹을 조사할 경우 국세청은 즉시 세무조사에 나서지는 않는다.검찰이 관련 자료를 압수해 세무조사가 원천적으로 쉽지도 않은데다, 한꺼번에 검찰과 국세청이 나서는 게 그리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검찰수사 결과 두산그룹의 탈세 혐의가 명백할 경우 국세청의 세무조사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곽태헌기자 tiger@seoul.co.kr
  • [열린세상] 우리사회 개혁 이대로 좋은가/이의영 군산대 경제학부 교수·경실련 정책위원장

    최근 우리사회에 드러나고 있는 일련의 실상들을 지켜보며 참담하고 허탈한 심정을 감출 수 없다. 삼성의 적나라한 정·경·언·검 유착의 실태, 두산의 형제의 난과 초법적인 가족회의의 운영, 여전한 거대규모의 불법 비자금과 분식회계, 현대의 대북사업 비리설, 경악할 만한 도청 X파일, 부동산과 건설 그리고 국책사업으로 얽혀 있는 건설족들의 복마전. 이것이 전부일 것인가. 군사정권 시절부터 민간정권에 이르기까지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의와 개혁을 주장하며 떠들썩한 개혁정책을 내세워 왔다. 이제는 개혁이며 혁신이 피곤하다고들 말한다. 일컬어 개혁피로증후군이다. 개혁을 말하면 성장의 발목을 잡는다 하고, 개혁을 주장하면 반기업적이고 반시장적이라고 공공연히 몰아붙인다. 그러나 어이가 없다. 그럴싸한 개혁의 모양은 있었으나 개혁의 능력은 본질에 접근하지 못하고 있다. 실세들의 본질은 여전히 전근대적이고 반시장적이다. 거대재벌들이 시장을 통한 이윤추구에 몰두하기보다는 비자금을 동원한 정경유착과 특혜를 통한 사익추구에 여전하다. 일컬어 이윤추구보다는 지대추구(rent seeking)를 지향하는 것이다. 지대추구야말로 반시장적인 행태의 전형이다. 이를 개혁하자는데 누가 반시장적이라 하는가. 재계를 대표하는 양대 조직인 전경련과 대한상의의 대표급 재벌들의 불법 비자금을 통한 지대추구적 행태가 동시에 터져 나왔다. 가관이다. 게다가 두산의 경우는 가족회의라는 해괴한 전근대적 모임에서 명예회장직을 해임하고 이제는 명예회장이 아니라고 기자회견을 통해 공언한다. 기업의 의사결정구조가 완전히 무시되고 있다. 다른 재벌들은 안 그런가. 두산사태의 당사자는 우리나라 재계를 대표하는 대한상의의 회장이다. 부끄럽다. 그러나 당사자는 당당하다. 전혀 죄의식이 없이 형제간의 싸움을 확대시키고 있는 듯하다. 싸움에 앞서 대한상의 회장직을 먼저 사퇴해야 하는 것 아닌가.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고사하고 최소한의 체면은 있어야 하는 것 아닌가. 삼성의 이건희 회장과 두산의 박용성 회장은 바로 얼마 전 정·재계 대표인사들과 함께 투명사회협약식에 참석했다. 국민들과 대통령 앞에서 투명한 기업경영을 서약했다. 그러나 모두 다 자신의 것은 감추고 환히 웃으면서 손을 마주 잡고 ‘너나 잘 하세요.’ 거짓 맹세한 것은 아닌가. 분식회계를 대상으로 하는 증권관련 집단소송제를 무력화시키기 위한 쇼가 아니었는가. 연구에 따르면 1인당 국민소득 3000 달러 주변의 성장 변곡점에서는 중화학공업을 중심으로 하는 신성장동력산업이 관건이지만,1만 달러 성장 변곡점에서는 기업구조와 경제시스템의 효율성 개혁이 경제성장의 관건이다. 개혁과 성장의 이분법적 논란을 이제 그만 접고 재벌개혁과 경제개혁을 제대로 추진해 재벌의 반시장적 구조와 시장교란행위를 근절시키고 자유롭고 공정한 시장경제를 창달하여 성장의 발판을 삼아야 할 것이다. 위기는 곧 기회라 했다. 동시다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어두운 치부들과 앞으로 드러날 X파일의 검은 실상들을 계기로 이제야말로 우리사회 개혁의 실태를 되돌아보고 원점에서 재검토하여 개혁을 완수해야 한다. 재벌개혁·경제개혁·정치개혁의 과제는 이미 충분히 논의되어 있어 이 좁은 지면에서 다시 언급할 이유가 없다. 그 동안의 논의를 토대로 이번이야말로 우리사회 발전을 위한 진정한 의미의 마지막 개혁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이것이 최근의 일련의 사태가 우리에게 주는 역사적 사명이라 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도 ‘대연정’보다는 우리사회 발전을 위한 개혁의 완수를 역사가 맡긴 시대적 소명으로 인식해 주기 바란다. 이의영 군산대 경제학부 교수·경실련 정책위원장
  • 두산家 부당이득 논란

    두산산업개발의 분식회계 ‘후폭풍’이 거세다. 이번엔 두산건설과 고려산업개발 합병에 따른 두산가(家)의 부당 이득이 논란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두산건설이 합병 당시 자본금보다 많은 2797억원의 분식회계를 안고 있었다는 점에서 고려산업개발과의 합병 비율(1대 0.76)이 원천적으로 잘못됐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양사의 합병 이후 두산가가 챙긴 돈이 최소 400억원 이상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부실기업 두산건설株 휴지에 불과” 두산산업개발은 지난해 4월 두산건설 주식 1주를 고려산업개발 주식 0.76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합병해 태어난 회사다.합병 전 박용성 회장 일가는 두산건설 지분 18.8%(882만주)를 보유하고 있었으며, 당시 총 주식평가액은 대략 134억원 수준. 두산건설은 합병 전 부채비율이 620%에 이를 정도로 부실기업이었다. 여기에 분식회계(2797억원)를 감안한다면 두산건설의 주식은 사실상 휴지 조각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타당하다. 그러나 고려산업개발과의 합병 이후 두산가의 지분은 7.51%(689만주)로 대폭 줄었지만, 재무구조가 깨끗한 고려산업개발과 합병한 덕분에 주식가치는 상대적으로 높아졌다.12일 종가(6400원)로 계산하면 두산가의 총 주식평가액은 440억원 수준.16개월만에 무려 300억원 이상의 주가평가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또 2797억원의 분식회계를 합병에 앞서 적용했다면 대주주의 주식은 사실상 소각하는 게 당연한 만큼 두산가는 주식평가액 440억원을 고스란히 챙겼다고 할 수 있다.반면 고려산업개발 주주들은 두산가가 얻은 부당 이득만큼이나 손실을 본 셈이 됐다. ●“합병덕에 주가 올라 400억 챙겨” 당시 두산건설 최대주주는 박용곤 명예회장의 장남인 박정원 두산산업개발 부회장(지분 2.90%)이었으며, 총 29명의 특수관계인이 지분 49.74%를 보유하고 있었다. 이에 앞서 두산산업개발은 적자 기업이 분식회계를 통해 장부상 흑자기업으로 만들어 총 3차례에 걸쳐 53억원을 배당, 논란이 됐었다. 이 배당금 가운데 두산가가 절반 이상을 챙겼다. 한편 두산측은 최근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을 검찰에 진정한 손병천 전 춘천CC 상무의 친형인 손병준씨를 최근 대기발령 조치했다. 또 두산 종가집 김치에 배추와 무를 납품해온 손 전 상무의 부친에 대해서도 납품 계약을 끊었다. 손 전 상무가 박용오 전 회장측에 서서 박 회장과 박 부회장의 비리 의혹을 검찰에 투서한 데 따른 보복 조치로 해석된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두산家 끝없는 폭로전

    두산家 끝없는 폭로전

    ‘두산가(家)의 입’에 재계의 눈과 귀가 집중되고 있다. 다음은 어떤 폭로로 이어질 지 초미의 관심사다.‘자해’ 수준을 넘어 ‘자멸’로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두산가의 폭로전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반면 두산 임직원은 하루 하루가 ‘살얼음판’이다.5%의 지분 밖에 안 되는 대주주 일가의 비이성적인 폭로전이 그룹의 치부를 공개하는 것뿐 아니라 자칫 붕괴로 이어질지 조마조마하다. ●검찰에 추가자료 제출 ‘박용곤-용성-용만’ 3형제와 박용오 전 회장측의 폭로전이 연일 거듭되고 있다. 박용오 전 회장측은 11일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한 세부 추가 자료를 검찰측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전 회장의 측근은 “최근 검찰측에 추가자료를 제출했으며 이 자료에는 박 회장과 박 부회장의 비자금 조성 사실을 낱낱이 밝히는 내용이 들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두산산업개발이 박 회장과 박 부회장 등 오너가의 대출이자를 대납해준 돈도 모두 이 비자금에서 나갔다.”면서 “비자금 규모는 당초 알려진 1700억원보다 훨씬 큰 것으로 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박 부회장의 경우 동생인 용욱씨가 경영하는 ㈜이생을 통해 그룹의 알짜기업인 삼화왕관을 인수합병(M&A)해 순차적으로 두산그룹의 경영권을 장악하고자 하는 의도까지 갖고 있었다.”면서 “이 때문에 외부에서 보면 ‘자폭테러’로 비쳐질 수 있는 내용들을 자꾸 터뜨리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분쟁 2라운드 ‘폭로전’ 박 회장 측이 지난 8일 두산산업개발의 2700억원대의 분식회계 사실을 밝히면서 양측의 ‘핑퐁식’ 폭로전은 한층 확산되고 있다. 숨을 고르던 박 전 회장 측은 두산산업개발 유상증자 과정에서 박용성 회장 등 두산 오너가에게 빌려준 대출금의 5년치 이자(138억원)를 회사돈으로 대신 납부해 줬다고 맞불을 놓았다. 박 전 회장측의 반격이다. 두산측은 이와 관련해 두산산업개발이 박용성 회장과 박용만 부회장 등 오너일가 28명이 빌린 은행돈 283억원의 이자 138억원을 대신 납부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관계자는 “다만 박 회장 등 두산가가 빌린 대출금의 이자는 최근 두산산업개발에 모두 갚았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자를 갚은 시점이 지난 5일로 확인되면서 ‘형제의 난’이후 박 전 회장측 반격에 대비한 이자 상환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폭로전에 따른 비리 사실도 속속 밝혀지고 있다. 두산산업개발은 1995년부터 2001년까지 적자 상태였는데도 분식회계를 통해 장부상 흑자를 만든 뒤 3차례에 걸쳐 53억원대의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기업 자료제출 요구 “예보, 권한없다” 판결

    공적자금이 투입된 부실기업에 대해 직접 자료제출을 요구하던 예금보험공사의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4부(부장 이충상)는 11일 9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해 사기대출을 받은 성원그룹 회장 전윤수(57)씨에 대해 징역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하지만 이 그룹의 부실책임조사에 나선 예보의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한 전씨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예보는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금융기관에 대해 자료제출을 요구할 수 있지만, 부실기업으로부터 직접 자료를 받을 권리는 갖고 있지 않다.”면서 “기업으로부터 자료를 제출받을 권한을 준다면 예보의 권한이 수사기관보다 강해지는 결과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전씨는 지난 1995년부터 3년에 걸쳐 합계 911억원대의 분식회계를 지시해 사기대출을 받은 혐의로 기소됐다. 전씨는 또 2003년 성원그룹에 대한 예보의 자료제출 요구를 거절해 검찰에 고발됐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재계 ‘우울한 여름’

    재계 ‘우울한 여름’

    재계가 패닉 상태로 치닫고 있다. 밖으로는 고유가와 환율 하락 탓에 채산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상반기 순이익 부문에서 반토막 난 기업들이 수두룩하다. 지난 10일 중동산 두바이유는 사상 최고치인 56달러를 넘어섰다. 안으로는 반(反)기업 정서가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재계 맏형인 삼성은 ‘삼성공화국론’에 이어 옛 안기부 도청 사건인 ‘X파일’로 전전긍긍이다. 두산은 109년 전통의 인화가 무색한 채 형제간의 ‘자해 폭로전’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재계를 이끌 경제단체들은 ‘수장’의 비리 혐의 의혹으로 제 몸 건사하기도 힘들다. 리더십의 실종이다. 일각에서는 현 상황이 지속되면 자칫 패닉으로 이어져 기업할 의지마저 잃어버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경제단체장 ‘할 말이 없다’ 경제단체 ‘회장님’들의 처신이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 돌아가면서 ‘지뢰밭’을 하나씩 밟는 형국이다. 두산가의 ‘형제의 난’ 한 축인 박용성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한달새 스타일을 구겼다.‘미스터 쓴소리’의 이미지는 퇴색한지 오래다. 여기에 두산산업개발의 분식회계 고백, 실질적 적자기업으로부터 배당금 수령, 오너가(家)가 물어야 할 대출금을 회사돈으로 대납하는 등 도덕성에 타격을 줄 악재들이 잇따라 터지면서 향후 거취까지 고려해야 할 지경이다. 박 회장의 잔여 임기는 내년 3월까지며, 대한상의는 산업자원부 산하 단체로 정부의 감사를 받는다. 김용구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회장도 ‘구정물’을 뒤집어 썼다. 중기협 회장선거에서 금품살포 행위가 적발돼 중소기업 협동조합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면서 얼굴 들기가 난감하다. 재계 본산인 전국경제인연합회의 강신호 회장도 속내가 편치 않다. 그가 대표이사 회장으로 있는 동아제약이 국세청으로부터 박카스의 불법유통과 관련해 세무조사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 ‘기업하기 뒷전’ 삼성의 고민이 더욱 커지고 있다.‘삼성공화국론’을 넘어 검찰의 ‘X파일’ 수사가 이건희 회장을 겨냥하고 있어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 도청테이프의 내용도 수사할 가능성이 커지면서 삼성은 파문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크게 긴장하고 있다. 두산은 ‘형제의 난’으로 91년 페놀 사건 이후 최대의 위기에 봉착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불법 사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오너가의 집단 사법처리’라는 재계 초유의 일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검찰은 비자금 수사와 관련, 이미 그룹 관계자들을 출국 금지했으며, 두산산업개발의 이자대납 수사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혀 결과가 주목된다. 현대그룹은 대북사업의 ‘창구’였던 김윤규 부회장의 ‘낙마설’이 터지면서 내부 ‘파워 게임’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논란에 휩싸였다. ●외부 악재도 주름살 외부 악재도 재계의 주름살을 깊게 하고 있다. 11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이 사상 최고치인 56.37달러에 거래됐다. 지난 6∼7월 두바이유 평균 가격은 사상 첫 50달러를 넘었다. 이처럼 고유가 행진이 계속 이어지면서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채산성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또 환율 하락 기조는 대세로 자리잡은 데다 원·엔화 환율이 급락하면서 대일 수출경쟁력의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자유기업원 최승로 박사는 “기업이나 정부, 국민도 경제 살리기에 대한 기대감을 이미 상실한 것처럼 보인다.”면서 “기업인에게 희망을 줄 수 있는 정부의 환경 제공이나 국민의 시선이 아쉽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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