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분식회계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외신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문대림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군경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북풍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71
  • 새롬기술 오상수씨 소환 조사

    서울지검 형사9부(부장 李仁圭)는 14일 분식회계 혐의로 고발된 새롬기술사장 오상수씨를 피고발인 자격으로 소환,조사했다. 검찰은 오씨를 상대로 99년도 회사 회계연도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팔지못한 모뎀 등 부실자산인 컴퓨터 관련 제품 150억원 상당을 실제 판매한 것처럼 꾸며 100억원 적자를 10억원 흑자로 장부를 조작했는지 집중 추궁했다.또 같은 해 10월 새롬기술의 미국 현지법인인 미국 다이얼패드가 큰 인기를 얻자 회계자료에 48.2%인 지분율을 56%로 기재해 허위 공시한 혐의도 조사했다. 조태성기자 cho1904@
  • 전경련 보고서 내용/ 디플레·고유가·주가약세·사치성소비…성장위축 ‘안팎 위기’

    한국경제가 다시 총체적인 위기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힌 전경련의 보고서는 환란의 시련을 겪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전경련은 12일 내놓은 ‘한국경제 위기요인’ 보고서에서 한국경제는 성장활력을 위축시킬 수 있는 대내외적인 위기요인에 직면해 있다고 경고했다. 대외적인 불안요인으로 ▲세계경제의 회복 지연에 따른 디플레 위험 가능성 ▲세계 금융·자본시장의 불안정 ▲이라크전쟁 위기로 인한 고유가 현상 등을 꼽았다. 대내적 불안요인으로는 ▲투자심리 회복 지연에 따른 부동산 경기과열 및 물가불안 ▲가계대출 급증 ▲사치성 소비심리 팽배 등을 들었다. 이는 한국경제가 선진국 대열에 올라서기 위해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보고서 내용을 간추린다. ◆디플레로 치닫는 세계경제 미국 및 유로 경기의 회복이 지연되고 일본경제가 장기침체의 늪에서 좀처럼 헤어나지 못하면서 세계경제의 디플레 위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디플레는 물가하락과 기업수익 악화,기업투자 축소,소비위축,경기침체라는 악순환을 불러오게 된다. 미국의 경우 소매판매와 신규 주택판매 등의 신장세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신뢰지수가 하락하는 등 심리지표가 급속히 얼어붙으면서 경기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특히 큰 폭의 경상수지 적자 증가 추세는 미국의 수입증가세 둔화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일본도 산업생산면에서 완만한 회복기조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및 수출의 하락세 전환으로 경기가 불투명한 상황이다.유럽경제는 생산·수출의 위축,기업 체감경기 하락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세계금융·자본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도 큰 걱정거리다. 미국 분식회계사건의 파장과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금융불안,미국-이라크전쟁 가능성은 세계경제의 동조화 현상과 맞물려 국제금융 및 자본시장의 뇌관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내 불안요인 곳곳에 잠복 부동산과 물가 불안정이 가장 커다란 위협 요인이다. 최근 부동산경기의 과열양상은 한풀 꺾였지만 저금리와 풍부한 시중유동성,주가약세 등의 여파로 가격상승에 대한 불안심리가 상존하고 있다.물가마저 국제유가의 상승과 농산물 가격상승 영향으로 높은 오름세를 타고 있다. 가계대출과 사치성소비도 향후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을 요인으로 지목된다.지난 9월말 현재 가계대출은 6조원을 웃돌았다.수입품 의존도는 2000년말 15.8%에서 지난 7월말 현재 20%로 높아졌다. ◆어떻게 해야 하나 대내외적 위협요인에 맞서 한국경제의 성장활력과 잠재력을 유지하려면 금융·자본시장 선진화,선진적인 법·제도의 구축,과학기술 기반의 확충,선진교육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경제인프라의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 또 기업의욕을 꺾을 수 있는 제도 및 관행을 개선하고 수출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펴야 한다.투자촉진책을 마련해 기업의 경영의욕을 새롭게 일깨우는 한편 물가의 안정과 공적자금의 합리적 상환방안 마련,농업·서비스·환경 등 취약부문의 구조조정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 박건승기자 ksp@
  • [대선후보 정책검증] (2-2)경제분야

    1. 재벌정책 재벌정책처럼 후보의 이념과 경제관이 뚜렷한 것도 없다.권영길-노무현-정몽준-이회창 스펙트럼에서 왼쪽은 재벌 규제,오른쪽은 자율을 강조한다. 대표적 재벌규제책인 ‘출자총액제한제도’의 경우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관치경제의 뿌리이자 글로벌 시대 기업의 발목을 잡는 자유시장경제의 적으로 간주한다.향후 금융기관의 경영감시 능력이 강화되고 기업 투명성이 제고됨에 따라 단계적으로 완화·폐지하는 것이 옳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자산총액 5조원 이상 기업군에 한해 무리한 업종확대와 선단식 경영을 막기 위해 유지하자는 입장이다.그 근거로 97년부터 4년간 30대 재벌의 총출자액 41%가 여전히 적자계열사에 출자된 점을 들었다.다만 기업경영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고 정부 감독이 제대로 되면 단계적 폐지도 가능하다는 단서를 달았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당분간 유지,장기적 재검토’라는 중간 입장에 섰다.기업들이 외환위기를 겪은 후 무리한 사업확장을 자제하면서 현금보유가 늘고 체질이 건전해졌기 때문에 이제는 기업들이 국제경쟁 속에서 신규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완화하자는 견해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강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최근 총액제한 대상이 축소되고 예외 인정이 많아져 출자액이 크게 증가한 데다,그룹총수가 계열사 순환출자를 통해 여전히 그룹전체를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소액주주 보호와 기업 투명성 제고를 위한 ‘집단소송제’는 언젠가 도입해야 한다는 데 이견이 없다.그러나 이 후보는 당장 도입에는 반대한다.미국도 연간 250여개 기업이 소송으로 고전하는데 우리 기업의 현실로 볼 때 남소(濫訴) 피해가 우려된다는 것이다.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장치를 마련한 후 도입하며,그 전에는 민법상 당사자 선정제도를 활용하자고 제시했다. 노 후보는 시급히 도입할 것을 주장한다.2조원 이상 상장기업의 분식회계,주가조작,부실감시 등 증권관련 범위 내에서 우선 도입하자는 견해로 ‘선(先)국회통과,후(後)보완’의 입장이다. 정 후보는 기업 스스로 지배구조 개선을 모색할 수 있다는 점에서 도입이바람직하나 소송 남발 등 부작용을 막는 장치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도입 시기는 기업규모가 큰 곳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권 후보는 즉각 도입 쪽이다.또 증권 부분에 한정하지 않고 소비자권익보호를 위한 집단구제 제도로 자리잡아야 하며,자산기준 요건도 2조원 이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정경기자 olive@ ■전문가 분석/ 규제보다 환경조성이 중요 후보의 색깔이 분명하게 드러난 비교였다.나름대로 자신의 정책을 편 것이므로 다 존중하지만 시장경제론자인 필자 입장에서는 출자총액제한제도가 폐지되는 것이 옳다고 본다.또 집단소송제는 필요하지만 아직 우리 경제의 현실에서는 시기상조다. 그런 점에서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후보의 견해에 동감한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와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의 주장은 다소 급진적인 것 같다.정부가 지도하기에는 우리 경제의 규모가 너무 커졌기 때문이다. 출자총액제한제의경우 재벌들이 어떤 형태로든 규제를 빠져나가기 때문에 유효성이 적다.아들,동생을 시켜서라도 문어발 확장을 하기 때문이다.차라리 공정한 경쟁을 유도해 기업 스스로가 경쟁력 있는 업종에 주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집단소송제 역시 기업을 무너지게 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보완장치가 마련되기 전에는 도입하기 어렵다고 본다.일본이 은행부실을 털지 못하는 이유도 경제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곽수일 서울대 교수 2. 부동산대책 최근 아파트값 상승에 대해 후보들은 ‘공급부족’을 가장 큰 원인으로 지적하면서 저마다 임대주택 대폭 확대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부동산 과열억제를 막기 위한 실거래가액 과세에 대해서는 대부분 긍정 평가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공공임대·국민주택을 대폭 늘려 전월세 및 매매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를 위해 향후 5년간 총280만가구의 주택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국민주택 규모의 경우 분양가를 30% 이상 내리고,장기주택 담보대출을 활성화해 분양가의 80%까지 실세보다 낮은 금리로 대출받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부동산 관련 조세정책에 대해서는 “재산세 및 양도세의 실거래가액 과세가 효과를 거두기 위해 과표가 되는기준시가를 재정비해 공평과세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주택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공급확대와 수요관리를 동시에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향후 5년간 국민임대주택 50만가구,일반 임대주택 25만가구 등 75만가구를 추가공급할 계획이다.또 영세민에 대한 주택구입자금 소득공제 확대를 추진하고,재산세 등 보유세 인상과 부동산담보대출 비율 인하 등 제반조치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재산세 실거래가 과세에 따른 부담에 대해서는 “투기지역 거래에 대해 실거래가 중과세,고가주택 양도세 과세 등을 통해 지역간 형평성을 제고하고 투기지역을 제외한 일반지역에서는 재산세 부담이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전 국토의 1∼2%를 택지로 추가조성,주택을 공급한다면 주택부족현상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세무조사나 양도세 강화 등 일시적인 수요억제책보다는 재건축 제한 완화 등을 통해 실질적으로 공급을 늘리는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또 투기과열지구 확대지정 및 취득세·등록세 인하,보유과세 상향조정,거래투명화를 위한 ‘실거래 가격 등기제’ 수립 등도 대안으로 내놓았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분양권 전매금지,실거래가 과세 등 강력한 투기억제정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주택임대인 보호를 위해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추진하고,인근 주택보다 가격이 급등했을 경우 시정조치를 취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저렴한 주택공급을 위한 공영개발제 및 토지공유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부동산 실거래가 과세에 대해서는 “제도 미비 등으로 실거래가를 파악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제도개선이 필요하며,‘장기보유 특별공제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전문가 분석/ 신도시 지속적 개발 바람직 아파트 값이 상승한 결정적인 원인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주택공급량이 현격히 떨어져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했기 때문이다.정부가 발표하는 주택공급량은 입주시점이 아닌 사업계획 승인시점을 기준으로 하고 있어,외환위기로부터 약 3년 뒤인 2001년 전후로 주택문제가 현실화되기 시작했다. 주택문제를 해결하려면 단기적으로 아파트 수요를 억제해야 한다.주택 공급은 비탄력적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수요를 관리할 수밖에 없다.현재 주택청약 1순위자가 200만명을 넘어섰으며,이에 따라 청약 경쟁률은 몇백대1씩 치솟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아파트 전매를 금지하고,무주택 기간이 길거나 가구주인 구입자들에게 우선권을 부여하는 등 요령있게 아파트를 공급해야 한다. 공공임대주택 건설만으로 문제가 해소되길 기대하긴 어렵다.현재 주택수요는 공공임대주택부터 고급주택까지 여러 부문에서 터져나오고 있고,특히 중산층들은 삶의 질 개선으로 보다 양질의 주택에 살기를 원하고 있다.따라서 공공임대주택이 확충되더라도 주택 수요가 중고급 아파트로 옮겨져 이들 가격이 치솟을 우려가 있어,꾸준한 신도시 개발로 민간부문에서 주택건설을 함께 활성화해야 한다. 박헌주 국토硏 실장 오석영기자 palbati@ 3. 세제와 재정대책 주요 대통령선거 후보들은 법인세율과 부유세 신설 등 세제분야에 대해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렸다.후보들의 성장배경과 각 당의 노선과 지지계층의 차이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법인세율 인하와 관련해서는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가 가장 적극적인 편이었다.아무래도 기업을 경영한 경험이 있기 때문인 것 같다.반면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오히려 법인세율을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의 입장은 그 중간이다. 정몽준 후보는 “기업경영에 활력을 주는 차원에서 법인세 인하를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이회창 후보는 “필요하면 인하하도록 하는 게 좋겠다.”고 다소 신중하게 말했다.권영길 후보는 “현재의 법인세율은 선진국과 비교할 때 낮은 편”이라며 “법인세를 감세할 게 아니라 오히려 증세쪽으로 조세개혁을 하는 게맞다.”고 강조했다. 노무현 후보는 “현재는 저금리로 기업의 금융비용이 과거보다 현저히 낮고 기업 구조조정 결과로 기업들의 투자여건이 좋다.”면서 “법인세율을 인하할 때가 아니다.”라고 답변했다. 민노당의 공약인 부유세에 대한 입장도 물론 달랐다.다소 이례적으로 보이는 것은 이회창 후보가 “중장기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다소 긍정적으로 응답한 점이다.정몽준 후보는 “새로운 사회갈등의 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에 반대한다.”고 딱부러지게 말했다. 노무현 후보는 “부의 불평등 분배를 완화하는 데 장점은 있지만,자산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도 어렵고 자산의 종류도 묻지 않는다는 점에서 부유세를 신설하는 것은 어렵다.”고 답변했다.취지에는 공감하지만,현실적으로 쉽지않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대통령이 될 경우 농어촌,수출 및 중소기업,사회복지,교육,과학기술 및 정보화,사회간접자본(SOC),국방 등 7개 분야 중 투자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후보들의 답변이 거의 비슷했다.이회창 노무현 정몽준 후보는 모두 교육,과학기술,복지분야에 대한 중점적인 투자를 하겠다는 입장이었다.권영길 후보는 사회복지와 교육을 중시하겠다는 점에서는 같았지만,농어촌을 꼽은 점이 달랐다. 경제성장률을 달성하는 방안과 해법을 놓고는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이회창 후보는 “교육 및 과학기술에 대한 투자를 늘리면 연 평균 6%의 경제성장이 가능하다.”고 답변했다.노무현 후보는 “노동공급을 늘리고 동북아 중심국가 건설과 경제시스템 선진화 프로젝트로 규모의 경제를 향상시키면 잠재성장률 이상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정몽준 후보는 “부정부패와 정경유착을 끊으면 연평균 6%의 성장이 가능하다.”고 답변했고,권영길 후보는 “노동자들이 기업의 소유와 경영에 참가하면 경제성장률을 3% 포인트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다.”고 대답했다. 곽태헌기자 tiger@ ■전문가 분석/ 재정적자 해소 밑그림 미흡 법인세를 둘러싸고 이회창·정몽준 후보는 기업들의 입장을,노무현·권영길 후보는 반대입장을 대변하고 있는데,이들 모두 공통적으로 국가재정에 관한 청사진을 내지 못하고 있다. 현재 정부는 극심한 재정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대선후보들은 법인세율 논의에 앞서 재정 적자를 어떻게 해소하고 정부예산을 운용할 것인지 밑그림부터 그려야 한다. 예산규모를 늘릴 계획이라면 법인세를 포함한 세수를 늘려야 할 것이고,예산규모를 줄인다면 전반적인 세수와 함께 법인세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일정 이상 자산을 보유한 사람들에게 부유세를 걷겠다는 정책은 한국 현실에서 불가능하진 않다. 일부에선 ‘자산 파악이 어렵기 때문에 부유세 도입은 불가능한 정책’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나,한마디로 자가당착적인 논리다. 세금탈루를 봉쇄하려면 자산은 무조건 파악돼야 할 대상이다. 다만 부유세 도입은 부유층으로부터 적대감을 불러일으키고,저소득층의 계급의식을 강화하는 등 계급간 갈등을 초래할 정책이기 때문에,국민들의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에서 도입돼야 한다. 이필상 고려대 교수 오석영기자 4. 공적자금과 구조조정 현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에 의한 구조조정과 관련,후보들은 엇갈린 평가 속에 상환대책에 대해서는 기간·방법 등 서로 다른 의견을 내놓았다.공적자금에 대한 국정조사가 필요하고,미회수된 부분은 정밀실사를 통해 최대한 회수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투입된 공적자금의 상환방법이나 분담에 대해 논의하기 전에 정부가 발표한 손실분 69조원의 내역을 전면 재검토,추가 회수가능 부분을 찾아야 한다.”면서 “상환기간은 여러 재정악화 요인을 고려,현행 25년보다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이 후보는 “공적자금 투입시 어떤 비리와 낭비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공적자금이 추가로 투입되지 않도록 하겠지만 불가피한 경우 국회 동의를 거쳐 기존 상환자금을 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국가신용등급 회복 등 공적자금에 의한 구조조정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금융시스템을 완전히 복원시키고 상시 구조조정 시스템을 정착시키는 등 보완할 일이 많이 남았다.”고 지적했다.공적자금상환방법 및 국정조사에 대해서는 “초기 연도 재정에서 허리띠를 졸라 많이 상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며,국정조사의 경우 정치공세만 벌일 것이 아니라 전문가들과 함께 원인과 대책 등을 차분히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또 미회수 부분에 대해서는 재정 및 금융권의 상환대책을 철저히 추진,추가조성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부실기업에 자금이 투입되고 회수율이 상당히 저조해 국민의 부담을 가중시킨 점은 부정적”이라면서 “국정조사는 공적자금이 투입된 은행 및 기업을 대상으로 당장 실시가 어렵다면 대선이후라도 즉시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미회수 부분에 대한 회수방안으로는 “5개 인수은행의 우선주를 조기상환하고 예금보험공사의 자산매각 등을 통해 회수한 뒤 주가가 상승할 때 주식시장에서 매각하는 방법 등을 적극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權永吉) 후보는 “공적자금의 방만한 투입과 무리한 퇴출·매각정책,엄청난 손실 발생 등 현 정부의 구조조정은 총체적으로 실패한 정책”이라면서 “손실부분 상환과 관련,49조원을 국민부담으로 전가시키는 것은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이어 “공적자금 문제는 국정조사만으로 부족하며 가칭 ‘공적자금 국민조사위원회’를 통해 충분한 조사가 이뤄져야한다.”면서 “수혜자 및 책임자 분담원칙에 따라 국민에게 추가부담을 주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경기자 ■전문가 분석/ 실현가능한 상환대책 필요 공적자금 문제는 국민부담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후보들이 좀더 구체적인 계획을 갖고 접근해야 할 것이다.현재 정부의 상환계획도 비현실적인 부분이 많기 때문에 앞으로 공적자금정책을 세워 실행하는 과정에서 보다 실현가능한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공적자금은 빨리 상환될수록 유리하다.그러나 조기상환하려면 예산을 절감하려는 노력이 필요한데 이 부분에 대해 언급한 후보는 아무도 없다.구체적인 예산절감안 없이 어떻게 재원을 마련해 갚을 수 있을지 심각하게 고민해봐야 한다.앞으로 10년간 세계잉여금 30% 이상을 상환기금에 넣는다는 방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지만잉여금에 대한 재원도 무엇인지 밝혀지지 않는등 내용이 모호한 상황이다. 결국 예산절감 등 재원마련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없으면 국민부담만 커질 뿐 실질적인 상환은 기대하기 어렵다.공적자금 상환대책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세워놓고 접근해야 하는 민감한 문제다.효율만 내세우는 공약보다 앞으로의 실천의지와 실현가능성이 중요하다. 김경원 삼성硏 상무
  • [사설] ‘회계 개혁’ 반대 명분 없다

    정부와 공인회계사 단체 등으로 구성된 회계제도개선 실무기획단은 회계 정보에 대한 최고경영자(CEO)와 재무최고책임자(CFO),대주주나 오너의 민·형사상 책임을 대폭 강화하는 내용의 ‘회계 개혁안’을 내놓았다.우리는 지난 1997년의 외환위기도 따지고 보면 불투명한 회계 관행과 오너의 전횡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이번 회계 개혁안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또 개혁안에 대해 과잉 규제와 비용 증가 등을 이유로 반대 목소리를 높이는 재계의 논리는 별로 설득력이 없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엔론 사태’ 등 지난해 말부터 잇달아 터진 회계부정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미국의 회계 개혁안을 상당 부분 차용하기는 했으나 기업 회계의 투명성확보는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추세다.대우사태를 비롯,코스닥시장 황제주였던 S기업과 H정보통신 등이 투자자들의 외면으로 주가가 폭락하거나 청산이라는 비운을 맞은 것도 오너의 분식회계 유혹과 CEO·CFO·외부 회계감시인(CPA)의 묵인 또는 방조가 낳은 결과였다.그럼에도 상장기업만 해도 매년 100건 이상의회계부정이 계속되고 있다.게다가 이들의 ‘탈법’과 직무유기는 고스란히 국민의 부담으로 떠넘겨진다. 내년부터 결산보고서는 물론,반기와 분기보고서에도 CEO와 CFO의 ‘사실과 다르지 않다.’는 인증서약서를 제출하고 지배회사의 연결재무제표를 1개월 앞당겨 작성하려면 기업으로서는 부담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회계 투명성은 투자자의 신뢰로 이어져 종국에는 기업에도 이득이 된다는 점에서 추가 비용 부담에 인색해선 안 된다.CPA 역시 이번 개혁안을 계기로 ‘선량한 감시자’라는 본연의 자리를 되찾아야 한다.투자자들도 회계 투명성에 소요되는 비용의 필요성을 인정할 때 신뢰할 수 있는 기업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 ‘회계 개선안’ 재계 반발

    금융감독원이 마련한 기업회계기준 개선안에 대해 재계는 8일 “기업활동을 위축시킬 가능성이 높은 중복규제”라며 반발하고 있다. 개선안은 사업보고서 등 공시서류에 대해 CEO(최고경영자)나 CFO(최고재무담당)의 인증 의무화,연결재무제표 제출시한 단축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있다. 전경련은 상법상 ‘사실상의 이사제도’를 도입토록 한 것과 중복된다며 개선안 도입을 유보해야 한다고 밝혔다.대한상의도 CEO 인증 의무화는 CEO의 책임을 지나치게 강제하는 것으로 현재 대다수 기업의 CEO는 전략적 의사결정만 내리고 전문분야는 실무자들에게 맡기는 현실을 무시한 처사라고 지적했다.경제단체들은 대주주나 CEO가 허위기재를 지시해 주주와 회사에 피해를 줄 경우 민사상 책임을 추궁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주주와 CEO가 분식회계의 주범인 양 중복규제하는 것은 오너경영인을 매도하는 처사라고 비난했다. 삼성·LG·SK·포스코 등 주요 기업들은 “대다수 기업들이 이미 미국식 회계기준을 받아들인 상태이기 때문에 개선안은 큰 의미가 없다.”면서도 “현행법에서도 회계부정이 생기면 CEO의 책임을 물을 수 있는데 굳이 CEO의 서명을 의무화하는 것은 기업경영의 자율성을 제한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여경기자 kid@
  • 회계제도 개혁안 의미/ 기업·회계법인 책임 강화 투자자·주주 보호하기

    정부가 발표한 회계제도 개혁안은 그동안 언론을 통해 간헐적으로 공개됐었기 때문에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내용 자체는 상당히 파격적이다. 개혁안의 내용은 기업과 회계법인의 책임을 대폭 강화해 투자자와 주주들을 보호하겠다는 취지가 담겨있다.예컨대 상장·등록기업의 분식회계나 허위공시 등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나 주주들은 앞으로 회사 경영진 및 대주주를 상대로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이 훨씬 쉬워진다.그러나 회계법인의 동일기업에 대한 컨설팅과 감사업무 병행 금지 등이 사실상 빠지는 등 개혁안이 퇴색된 측면이 있다.회계감독 전담기구 신설도 제도 개혁의 대상에서 제외됐다.현 정권 임기말의 개혁안이 다음 정권에서도 계속 힘을 받을지가 관건이다.기업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는 것도 과제다. ◆부실 경영진·대주주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 쉬워진다 최고경영자(CEO)와 재무담당 최고임원(CFO)의 회계투명 서약이 의무화된다.지금도 사업보고서에 대표이사의 도장과 서명이 있지만 앞으로는 법이 제정한 표준양식에 따라 ‘한치도 거짓이없음을 보증하는’ 서약을 해야 한다.분식회계 등이 적발됐을 때 ‘몰랐다.’고 발뺌하는 일이 어려워진다는 얘기다.그렇다고 모든 공시서류에 투명서약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분기·반기·연말 사업보고서와 유가증권 신고서로 우선 국한된다. 재벌 오너 등 사실상의 업무 지시자인 대주주에게도 증권거래법상의 민사책임을 부과해(현재는 상법에만 규정) 처벌을 수월하게 했다. ◆기업 부담 크게 늘어 기업들은 공시를 할 때나 사업보고서를 작성할 때 항상 ‘연결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지금도 연결재무제표 작성이 의무화돼 있지만 보조지표로 활용하다보니 개별 재무제표 제출후 한달뒤에만 제출하면 된다.앞으로는 동시에 제출해야 한다. 연결 재무제표란 지배·종속 관계의 모든 회사를 하나의 회사로 간주해 재무제표를 작성하는 것으로,기업으로서는 작성시한에 크게 쫓길 수 밖에 없다.대신 투자자는 좀 더 정확한 정보를 입수할 수 있게 된다. 기업이 임직원들에게 부여하는 스톡옵션 비용도 현실가치에 가까운 ‘공정가치법’으로만산출토록 해 축소 반영 소지를 줄였다. ◆기업과 회계법인 유착 근절에는 한계 회계사들은 기업에 대한 회계감사를 실시한 뒤 감사의견을 사업보고서에 직접 기재하고 서명해야 한다.참고자료로 첨부하게 돼있는 지금보다 회계법인의 책임이 무거워진다.하지만 회계제도 개혁안의 핵심으로 꼽혔던 회계법인의 컨설팅 및 감사 병행 금지는 사실상 철회됐다.회계법인들은 ‘이해상충소지가 큰 경우’를 제외하고는 지금처럼 한쪽으론 거액의 컨설팅 수수료를 챙기고 또다른 한쪽으론 감독(감사)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수입감소를 우려한 회계법인들의 로비에 밀렸다는 관측이다.미국은 전면금지를 추진중이다. ◆재계 및 회계전문가들의 반응 회계투명 서약과 관련,기업들은 중복규제라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특히 CFO나 회계전문 인력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걱정이 태산이다.삼일회계법인 김영식 전무는 “당장은 기업에게 부담이 크겠지만 필연적인 추세”라면서 “다만 기업 경영진이 책임을 분담하기 위해 아랫사람에게 줄줄이 연서를 요구하는 부작용도 우려된다.”며 보완책 마련을 주문했다. 정문호 상장사협의회 조사전문위원은“회계감독 전담기구를 신설하는 방안이 빠진 점이 아쉽다.”면서 “앞으로 법 개정 및 세부 시행령 제정 과정에서 취지가 희석되지 않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위원은 그러나 “국내 실정을 무시하고 너무 미국모델을 그대로 옮겨놓은 느낌도 있다.”면서 “기업들이 인프라를 갖추도록 시간적 여유를 줘야 할것”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손정숙기자 hyun@
  • 회계부정 대주주 민사책임 의무화

    이르면 2004년 1월부터 모든 상장·등록기업의 CEO(최고경영자)와 CFO(재무담당 최고임원)는 사업보고서에 의무적으로 ‘회계투명 서약’을 해야 한다.분식회계 등 허위사실이 드러났을 때는 CEO와 CFO는 물론 대주주도 민사상책임을 져야 한다. 지금은 보조지표로 활용되는 ‘연결 재무제표’가 주된 지표로 바뀐다.연결재무제표 제출 시한도 사업연도말부터 3개월 이내로 한달 앞당겨진다. 회계법인은 동일기업에 대해 재무제표 기장과 회계감사 업무를 병행할 수 없게 된다.또 컨설팅과 감사업무를 병행할 때에는 반드시 방화벽을 설치해야 한다. 정부는 7일 이같은 내용을 핵심으로 하는 회계제도 개혁방안을 발표했다.재정경제부·금융감독위원회·금융감독원·공인회계사회 등이 주축이 된 민·관 합동 ‘회계제도 개선 실무기획단’은 이른 시일안에 관련법 개정안을 임시국회에 상정해 내년 12월 결산법인부터 적용토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회계제도 개혁안이 국회에서 통과될 경우 기업과 회계법인의 민·형사상 책임이 크게 강화돼 사업보고서 작성및 감독이 훨씬 엄격해질 것으로 보인다.그만큼 분식회계 및 허위공시 등도 줄게 돼 투자자와 주주의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하지만 기업들의 반발이 거센데다 국회 통과도 불확실해 실제 시행되기까지는 넘어야할 산이 적지 않다. 실무책임자인 양천식(梁天植) 단장은 “최근 세계 각국에서 회계부정 사건이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미국이 회계개혁법을 제정해 우리도 제도 정비를 서둘렀다.”면서 “미국의 개혁안이 새로운 국제표준으로 통용될 가능성이 높아 상당부분 미국 안을 토대로 했다.”고 설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
  • [밀레니엄] 정보통신 혁명인가 거품인가

    벤처기업들의 잇따른 도산과 주가 폭락은 지난 수년간 정보통신혁명으로 대표된 붐의 허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과연 ‘혁명’으로 일컬어질 만큼 정보통신산업은 경제와 사회에 큰 변화를 몰고 왔을까.거품이 꺼졌다는 현재 시점에서 지난 수년간 정보통신 혁명론자들이 주장한 일부의 전제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최근 내한한 저명한 학자의 인터뷰와 정보통신 혁명에 관한 국내외 검증 사례를 간추린다. 정보통신 혁명이 가져올 변화를 5년전 영국 이코노미스트지의 수석편집위원인 ‘프랜시스 케언크로스’는 30가지로 압축했다.즉 ▲공간적 거리의 소멸과 압축으로 세계 어느 곳에서 기업활동이 이루어지는가는 비즈니스의 핵심요소가 되지 못할 것이다 ▲인터넷을 통해 많은 중소기업들은 과거 대기업들만이 가능했던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다 ▲가난하지만 우수한 정보통신 기술을 가진 나라는 자국의 숙련노동자를 고용할 수 있으므로 그 국민의 경우 이민의 필요성이 줄어든다 ▲많은 사람들이 작업을 위해 소규모 사무실이나 집에서일하면서 사무실은 축하연이나 담소를 위한 사회적 공간이 될 것이다. 그가 예측한 변화들의 일부는 이미 나타났거나 확대됐다.개인의 창업기회는 인터넷에 힘입어 넓어졌다.인도의 정보서비스 회사는 정보통신기술을 이용해 미국 기업의 야간시간대에 컴퓨터 수리 서비스를 제공한다.그에 따라 인도 기술자들의 미국 이민 수요는 감소됐을지 모른다.재택근무자는 지난 5년간 한국에서도 늘었다.분명 정보통신기술은 사회를 ‘변화’시키고 있다.그런 변화가 ‘혁명’이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크고 앞으로 더 격심한 변화를 초래할 것인지는 여전히 논쟁거리이다. 정보통신 투자가 생산성을 높였는지 여부를 두고 찬반양론은 팽팽하다.오는 7일 발표될 3분기 미국 생산성이 전년 대비 5%이상 대폭 증가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해묵은 이런 논쟁이 재연되고 있다.앨런 그린스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은 신경제(New Economy)로 미국 생산성이 하나의 장기적인 추세로 향상됐다고 역설했다.골드만삭스의 수석이코노미스트인 빌 더들리 등은 외형적인 생산성향상은 90년대 후반 과잉투자의 결과일 뿐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이른바 ‘인터넷 혁명론’이나 ‘컴퓨터 혁명론’도 되짚어볼 문제다.데일조겐슨 미 하버드대 교수는 반도체 산업의 기술발전은 90년대까지 30년 이상 발전된 분야로 산업혁명에 버금갈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시작된 산업혁명과 비교하면,인터넷혁명에서 새로운 기술의 발명은 없었던 셈이라는 것이다. 컴퓨터 혁명론 자체에 회의를 제기하는 학자로는 미국 인류학자인 ‘데이비드 하켄’이 있다.지금까지 컴퓨터는 근로자와 사용자간,또는 소작인과 지주와 같은 사회적 관계를 변화시키지 못했다.인간사회의 다양한 활동은 컴퓨터화의 광범위한 결과라기보다 다른 사회적 힘의 결과일 수 있다.구미기업들의 규모가 작아지는 경향이나 근로자들의 일하는 시간이 늘어난 것 등은 노동자와 자본가간의 힘의 균형,또는 국가와 세계화간의 힘의 균형 이동으로도 설명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통신혁명이 가정한 몇가지 전제 역시 틀렸다.‘컴퓨터화=종이없는 사무실’과 전자책이 본격 등장한다는 예상은 빗나갔다.국내 초대형 기업인 포스코는 재미있는 사례를 제공한다.이 기업은 최근 경영혁신 방안의 하나로 내년 2월까지 종이사용량을 현재의 절반수준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포함시켰다.컴퓨터를 사용해도 종이소비는 여전하며 종이를 추방하려고 별도의 노력을 취하는 것이다.컴퓨터화가 바로 종이없는 사무실을 의미하지 않는 것을 반증한다.오히려 사람들은 화면으로 본 정보에 만족하지 못하거나 장시간 화면 노출에 눈이 피로한 나머지 오프라인 프린트를 선호한다. 정보화가 이루어져도 지하철과 버스를 타고 일하러 가는 사람들로 러시아워는 여전하며 사무실은 여전히 빽빽히 차 있다.벤처 혁명을 주도한 것으로 알려진 벤처기업들은 분식회계의 오명을 뒤집어 쓰거나 도산했다.컴퓨터가 교육과 정보교환에 유익하기보다 자살을 조장하고 포르노와 스팸메일에 악용되는 부작용도 간과할 수 없다.이른바 정보혁명이 정말 있다면 그것이 현실화하는 데 아직도 얼마나 시간이 더 걸릴 것인가.아니면 우리는 역사상 목격한 특정 기술발전에 지나치게 흥분한 것은 아닐까. 이상일 경제팀장 bruce@ ■“컴퓨터활용, 교육에 도움안됐다” 처음에는 영화,다음은 라디오,그 뒤에는 텔레비전이 등장했다.이런 새로운 매체가 나올 때마다 아이들의 교육을 변화시킬 수 있는 ‘마술’로 인식돼왔다.이제 컴퓨터의 중요성은 인터넷의 보급에 힘입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교육현장에서는 연간 수십조달러를 투입해 칠판 대신 컴퓨터를 속속 들여놓으면서 수업에 활용하고 있다.하지만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최신호에서 컴퓨터가 교육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흥미있는 기사를 실었다.다음은 기사내용 요약. 미국 MIT대의 조슈아 앙그리스트 교수와 예루살렘의 헤브루 대학의 빅토르라비 교수는 이스라엘에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수업에 이용한 실험을 했다.컴퓨터를 활용한 학생들과 그렇지 않은 학생들의 수학성적을 비교했다.실험에서 컴퓨터 활용학습법이 성적을 증진시킨다는 결과는 나타나지 않았다. 컴퓨터에 적응하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효과가나타나지 않았다는 주장도 나올 수 있다.하지만 이 학교 학생들은 입학하면서 줄곧 컴퓨터를 사용해 왔다.그렇다면 결론은 컴퓨터를 활용하는 것이 교육에 효과가 없거나 방해한다는 것이다. 컴퓨터는 학생들을 소음에 노출시켜 산만하게 만든다.교육에 컴퓨터를 활용하면 학습진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학습능력이 제각기 다른 학생들을 똑같은 소프트웨어로 가르칠 수는 없기 때문이다.스탠퍼드대학의 래리 쿠반 교수는 “요즘 모든 교사와 학생들은 집에 컴퓨터가 있지만 수업에는 사용하지 않고 숙제할 때만 사용한다.”며 “교실에 컴퓨터가 있으면 수업분위기를 망친다.”고 지적했다.그는 “선생님을 마주하고 있을 때 학습효과가 가장 높다.”고 강조했다. 앙그리스트 교수는 “컴퓨터에 투입되는 비용은 엄청나지만 효과는 밝지 않다.”며 “교사 양성과 교과서 개발에 사용되어야 할 예산들이 오히려 컴퓨터 설치에 사용되고 있다.”고 말한다.효과적인 교육을 위해서라면 학급의 규모를 줄이거나 교사를 위해 투자하는 게 가장 효과적일 것이다.이스라엘에서는 한 학교에 투입하는 컴퓨터 구입 자금을 교사 한 명에게 투입한다. 김유영기자 carilips@ ■佛정보통신대학원 포고렐교수 “새로운 미디어가 책 대신할순 없죠” 프랑스 국립 그랑제콜의 하나인 정보통신대학원의 제라르 포고렐 교수는 국내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이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지난주 방한했다.유럽연합(EU) ‘정보화 사회와 기술개발 프로그램’의 감시위원장을 맡고 있는 포고렐 교수와 본지 이상일 경제팀장이 대담을 가졌다. ◆ 컴퓨터가 교육에 효과적이지 않다는 지적도 있는데. 흥미있는 의견이다.컴퓨터가 교사를 대체할 것이란 얘기도 있었지만 사실 컴퓨터가 교사보다 더 좋을 수 없다.교사가 조작 가능하고 학생들이 더 작은 그룹에서 미디어를 실질적으로 사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IT(정보통신기술)가 교육에 도움이 되지만 많은 돈이 잘못된 방법으로 낭비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 정보혁명으로 종이 없이 일하는 게 가능한가. 모든 뉴미디어가 이미 존재한 것을 대체할거라는 생각은 잘못됐다.새로운 기술이 발명되면서 미디어가 풍요로워지기는 했다.하지만 영화나 텔레비전,인터넷 등이 보충(complement)할 수는 있어도 책을 대신할 수는 없다.오히려 매체가 많아질수록 책도 많아진다.사람들의 호기심은 높아져서 관련된 책을 더 많이 읽을 것이다.책은 갖고 다니기 쉬울 뿐더러 쉽게 펼칠 수도 있는 효과적인 매체다. ◆ 유럽사회는 정보화 교육에 투자를 많이 하는가. 아직은 충분치 못하다.최근 통계에 따르면 초등학교나 중학교에는 6명당 1대의 컴퓨터가 있을 정도다. ◆ 정보혁명이 생산성을 높이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는데. IT에 길들여지는 데는 생각보다 시간이 걸린다.큰 컴퓨터와 네트워킹들과 협력하는 게 중요하다.도구를 사용하는 사람도 배워야할 게 많다.70년대부터 많은 돈을 쏟아붓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보혁명이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것은 90년대 들어서다.정보혁명은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으로 개인이 기술을 받아들이고 그 제도를 집단적으로 이용하면서 아직도 진행중이다. ◆ 그렇다면 IT버블(거품)은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버블은 금융시장의 문제다.투자가치는 사람들이 약속하고 미래에 기대하는 것이 반영돼 있다.주식의 가치가 과거의 실적이 아니라 미래의 실현에 기반돼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미래에 대해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그렇다고 그 기대가 실현되는 것은 아니다.정보혁명에 대한 자료는 매우 제한적인데 반해 미래에 대한 기대는 크기 때문에 버블이 생겨났다고 본다. 정리 김유영기자
  • 삼애인더스등 분식회계 적발

    주가조작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용호씨가 자신이 대주주로 있던 삼애인더스,KEP전자 등의 회계까지 분식해 기업사냥 등에 나섰던 것으로 밝혀졌다. 증권선물위원회는 23일 정례회의를 열어 투자유가증권 과대 계상 등 혐의로 KEP전자와 삼애인더스에 대해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유가증권 1년간 발행제한 등의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의결했다.당시 삼애인더스 대표이사 이용호씨와 KEP전자 대표이사 권영준씨는 검찰에 고발됐다. KEP전자와 삼애인더스의 최대주주인 ㈜지앤지는 이들 회사의 증권계좌에서 임의로 조흥캐피탈 등의 투자주식을 실물로 인출한 뒤 지앤지 차입금에 대해 담보로 제공했다.그런데도 KEP전자와 삼애인더스는 실제 보유하고 있지 않은 주식 395억원어치를 회계장부에 계상한 것으로 드러났다.KEP전자의 외부감사를 맡은 신원회계법인에 대해서는 벌점 50점이 내려졌다.증선위는 또 코스닥 등록기업인 세원텔레콤과 아이넥스 테크놀로지의 대표이사 등이 외자유치 결렬 등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미리 주식을 팔아 손실을 회피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안미현기자
  • 노벨상 로비의혹-불법 대선자금 공방

    ***“박지원·최규선씨가 로비 기획 4000억 규명 특검제 도입해야” 10일 열린 국회 정치분야 대정부 질문에서 대북 비밀지원설은 예상대로 뜨거운 감자가 됐다.한나라당 의원들은 노벨평화상 로비 의혹을 비밀지원설과 연관시키며 정부와 민주당을 거칠게 몰아붙였다. 한나라당 이재오(李在五)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수상을 위해 청와대 박지원 비서실장과 최규선씨가 로비 기획을 했고,정황상 이 로비는 실행된 것이 분명하다.”며 “김 대통령은 노벨상 수상을 위해 정상회담을 했으며,또 정상회담을 위해 산업은행에서 4000억원을 빼내 국정원을 통해 북한에 뒷돈으로 줬다.”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노벨상 수상 대가로 스웨덴과 노르웨이 기업의 합작회사인 발레니우스-빌헬름센(WWL)에 현대자동차가 지분 20%로 참여했고,이 회사에 현대상선의 자동차운송사업선을 특혜 매각했다.“며 “현대상선측은 문제의 4000억원을 분식회계처리했다.“고 주장했다. 같은 당 박희태(朴熺太) 의원은 “김 대통령이 뒷거래를 통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함으로써국민들 얼굴에 먹칠을 했다.”면서 당사자인 김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라고 촉구했으며,박주천(朴柱千) 의원은 “대북 비밀지원설은 감사원이나 검찰 같은 당국이 계좌추적을 통해 진실을 반드시 밝혀내야 하며,검찰 수사가 미진하면 특검제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한나라당 이주영(李柱榮) 의원은 “김 대통령이 유럽 방문 중 베를린선언을 한 지난 2000년 3월 9일 남북정상회담을 성사시킨 박 실장은 싱가포르를 방문 중이었다.”며 “김정일의 비밀계좌에 임금시키는 일 이외에 그 시기에 그곳에 갈 다른 하등의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자민련의 김학원(金學元) 의원은 “대북 비밀지원설이 사실이라면 관련자들은 도덕적 비난과 함께 대출금 유용,적성국 외화 밀반출,보안법 위반 등의 법적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고,사실이 아니라면 이를 제기한 당사자는 반드시 법적으로 엄단해야 한다.“며 진상 규명을 촉구했다.이에 대해 민주당 의원들은 ‘무분별하고 무책임한 근거없는 폭로'라면서 대선을 겨냥한 정치공세로 치부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
  • 금감위.산업은행 내일 국감/ 상선 4000억用處 집중추궁 예상

    현대상선의 대북지원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국회는 4일 금융감독위원회 및 산업은행에 대해 각각 국정감사를 벌인다. 재정경제위원회 소속 의원들은 당초 2일로 예정됐던 산은 국감을 이틀 연기하면서까지 자료준비에 몰두해 단단히 벼르고 있다.핵심쟁점들을 정리해 본다. ◆돈,어디에 썼나-현대상선이 남북정상회담 직전인 2000년 6월7일에 산은에서 빌린 급전 4000억원을 어디에 썼는지가 가장 핵심 관심사다.북한에 뒷돈으로 건네졌는지,현대 계열사 지원에 쓰였는지,계열사 지원에 쓰였다면 부당내부거래가 아닌지,집중 추궁이 예상된다.하지만 산은이 금융실명법을 들어 대출금의 자세한 입·출금 경로를 밝히지 않을 경우,국감장에서의 진실규명은 한계에 부딪히게 된다. ◆계좌추적 이뤄지나-돈의 행방을 밝혀낼 유일한 해법은 계좌추적이다.계좌추적권 발동이 현행법상 가능한가를 두고 이근영 금감위원장과 의원들의 논리공방이 예상된다.금감원은 현대상선에 대해 이미 회계감리를 진행중이고,산은에 대해서는 감사원이 14일부터 감사에 착수해사실상 계좌추적이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4000억원 대출배경 및 경로-시중은행도 아닌 산은이 ▲왜 주채권은행을 제쳐두고 ▲일반기업에 운영자금으로 400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왜 당좌대월(마이너스통장)로 일시에 빌려줬으며 ▲이 돈은 어떻게 인출됐는지가 석연찮다.대출 만기일도 오락가락한다. ◆3000억원 현금으로 일시상환했나-현대상선은 대출금 4000억원 중 6월29일에 3000억원을 갚은 뒤 이튿날 다시 고스란히 찾아갔다.하지만 3000억원을 현금으로 갚았는지에 대해서는 상선측과 산은 모두 함구중이다.이틀에 걸쳐 서류상으로만 상환-대출이 일어났다면 명백한 위규행위다.산은이 끊임없이 현대상선에 특혜를 제공한 배경에 의혹이 남는다. ◆3000억원 누락배경-현대상선이 6월30일에 3000억원을 다시 빌려간 만큼 이날 기준 반기 사업보고서에 빚을 1000억원이라고만 기재한 것은 공시위반이다.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서라는 변명이 예상되는 가운데,숨겨져 있을지 모를 ‘진짜 이유’와 분식회계 여부가 논란거리다. ◆엄낙용,증인 출석할까-재경위는 산은 국감에 대한 증인으로 이근영·엄낙용 전 산은 총재,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 등을 채택했다.이근영 위원장은 금감위 국감이 겹쳐 사실상 국회에서 ‘증인’ 추궁을 받는다.해외에 체류중인 김 전 사장의 불참은 확실하고,엄 전 총재 역시 잠적중이어서 출석이 불투명하다. 안미현기자 hyun@
  • 금감원 ‘현대상선’관련 산은에 공문/ ‘대북지원설’ 규명 열쇠 4000억 사용처 밝혀질까

    금융감독원이 현대상선에 대한 대출내역을 산업은행에 공식 요구함으로써 ‘대북 지원설’의혹은 해결의 실마리를 찾았다.앞으로 산은이 현행 금융실명법에 따라 얼마나 상세한 내역을 금감원에 넘겨줄지가 진실 규명의 변수다. 특히 산은 대출금 4000억원을 현대상선측이 현금으로 일시 상환했는지 여부 등이 밝혀질지 주목된다. ◆현대상선,현금으로 일시 상환했나-대출내역의 첫번째 의혹은 현대상선이 2000년 6월7일 산은에서 4000억원을 전액 인출해간 뒤 그 해 6월30일 사업보고서에는 왜 1000억원만 빌린 것으로 적었느냐다.산은은 “현대상선이 6월말 결산을 앞두고 부채비율을 낮추기 위해 6월29일 3000억원을 일시 상환한뒤 이튿날 바로 이 돈을 다시 찾아갔다.”고 밝혔다.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산은이 당좌대월 4000억원을 6월30일 만기연장시켜 주면서 29일에 3000억원을 갚은 것으로 서류상 처리해줬을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물론 서류상의 상환·대출은 기업대출에서 종종 있는 관행이지만 이는 어디까지나 같은 날에 한해서다.현대상선처럼 하루 시차가 있으면 서류상의 상환은 명백한 위규행위다.4000억원의 대출 만기일을 6월30일에서 굳이 6월28일로 이틀 앞당긴 것도 이같은 위법행위를 합법적으로 만들기 위해서라는 지적이다.현금으로 일시 상환했는지에 대해 산은과 현대상선은 확인을 거부했다. ◆사업보고서는 명백한 허위-현금으로 일시상환했다 하더라도 현대상선의 사업보고서는 명백한 허위다.어찌됐든 2000년 6월30일 당시의 산은 차입금은 4000억원이기 때문이다.삼일회계법인의 한 회계사는 “기업의 반기보고서 결산시점은 6월30일 자정”이라면서 “현대상선이 3000억원의 부채를 기재하지 않으면서 자산증가 항목에 이를 표시하지 않았다면 명백한 분식회계”라고 지적했다. ◆산은,현대상선 채권단 관리 왜 반대했나-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의 유동성 사정이 악화돼 채권단 내부에서 기업구조조정촉진법 대상에 포함시켜 채권단 공동관리에 들어가자는 얘기가 많았으나 산은이 한사코 반대했다.”고 털어놓았다.이 관계자는 “채권단도 모르게 지원한 거액의 여신을물리게 될까봐 반대했던 건지,아니면 다른 사정이 있었던 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산은측은 “현대상선의 유동성 악화는 일시적 위기였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부실한 다른 기업들처럼 구촉법에 포함시킬 필요가 없었다.”고 일축했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 국감하이라이트/ 재경위 “대한종금 영업 재개 김홍업·이형택 개입”

    1일 국회 재정경제위원회의 예금보험공사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은 예보의 대한종금·성원건설 지원 의혹,대한생명·서울은행 매각 특혜설 등을 집중 추궁했다. 한나라당 임태희(任太熙) 의원 등은 “예보가 1998년 대한종금의 영업재개,99년 대한종금의 대주주인 성원건설의 부채탕감 등 특혜를 줬다.”면서 “이 과정에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金弘業)씨와 처조카 이형택(李亨澤)씨가 개입돼 있다.”고 주장했다.임 의원 등은 “대한종금이 98년 1차 영업정지를 받은 뒤 종금사 경영평가위원회에서 20개 종금사 중 최하위인 E등급으로 평가돼 사실상 폐쇄의견을 받았으나 회계법인을 변경한 뒤 2차 실사를 받고서 영업이 재개됐다.”고 주장했다.이어 “대한종금에 대한 2차 실사기간동안 1770억원의 유상증자가 이뤄졌다.”며 “2차 실사는 결국 대한종금 증자에 필요한 시간 벌어주기였다.”고 지적했다. 또 99년 성원건설의 화의인가를 이끌어내기 위한 채무조정에 김홍업씨가 이형택씨를 통해 손을 썼으며,그 대가로 성원건설 전윤수(田潤洙) 회장은 김홍업씨에게 5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한화의 대한생명 인수도 도마 위에 올랐다.한나라당 안택수(安澤秀) 의원은 “한화는 지난해 7322억원의 적자를 기록해 인수자금은 차입금에 의존할 수밖에 없으며,올해 초 분식회계로 금감원 제재를 받은 적도 있다.”며 “한화종금 부실 및 한화파이낸스의 자본잠식 등을 감안할 때 경영능력도 없어 보험사 인수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김정부(金政夫) 의원은 “한화의 실제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현재4 42%로,외부에 알려진 232%의 2배 수준”이라며 “대한생명을 인수한 후 동반부실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나라당 이재창(李在昌) 의원은 “서울은행 매각과정에서 미국의 론스타가 훨씬 유리한 조건을 제시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은행으로 낙찰시키기 위해 국제입찰 과정을 무시하는 등 의문점이 많다.”고 주장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현대상선 4000억 ‘수수께끼’, 어디에 썼을까

    현대상선이 2000년 6월7일 당좌대월(마이너스통장 대출) 4000억원 전액을 인출해 갔다는 본지 보도(9월28일자 4면)와 관련,함구해 오던 산업은행이 30일 이를 공식 시인했다.현대상선은 산은의 서울 본점영업부와 구로지점(각 1000억원),여의도지점(2000억원)에서 돈을 인출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이 대출금의 상당액을 계열사에 지원했거나,아니면 분식회계를 통해 거액 대출 사실을 감추었을 가능성이 있다.금융감독원이 회계감리에서 돈의 행방을 밝혀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도상환 흔적 없다-현대상선은 그해 6월7일에 4000억원을 전액 인출했으나 6월말 사업보고서에는 산은의 당좌대월금이 1000억원이라고 공시했다.이경우 두 가지 가능성이 존재한다.첫째,3000억원을 중도상환한 경우다.당좌대월은 마이너스 통장과 같아 정해진 한도 안에서 수시로 돈을 넣고 뺄 수 있다.그러나 현대상선은 6월7일에 앞서 5월18일에도 1개월짜리 당좌대월 1000억원을 산은에서 빌려썼다.한달 후 이 돈을 갚지 못해 6월28일에 100억원만 상환하고 나머지 900억원은 산은에 사정해 간신히 장기 일반대출로 전환했다.그런 현대상선이 6월에 3000억원을 중도상환했을 가능성은 희박하다.현대상선이 4000억원 가운데 300억원을 9월28일에 처음 부분상환했다고 밝힌 엄낙용(嚴洛鎔) 전 산은 총재의 국정감사 증언도 중도상환 가능성을 일축하는 대목이다. ◆분식회계?-중도상환한 게 아니라면 둘째 분식회계 가능성이 남는다.산은은 “현대상선 실무자의 착오로 당좌대월이 누락될 수 있다.”고 관측했으나 정작 당사자인 현대상선은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현대상선은 4000억원이나 되는 거액을 빌리면서 회사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김충식(金忠植)전 사장 등 현대상선과 산은의 극소수 경영진만 이 대출 사실을 알고 있어 4000억원이 통째로 회계장부에서 사라졌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현대상선 함구 속사정은-가장 그럴 듯한 것이 계열사 지원설.현대상선이 특혜성 대출을 받아 편법으로 유동성 위기에 처했던 계열사들을 지원했다는 것이다.실제로 현대상선은 지난 2000년 6월 5차례(1900억원),8월 7차례(2300억원) 등 모두 12차례에 걸쳐 3200억원 어치의 기업어음(CP)을 매입,유동성위기를 겪던 현대건설을 도와줬다.현대아산에도 560억원을 증자 형태로 도왔다.업계 관계자는 “현대상선이 북한에 돈을 건네지 않았더라도 현대건설 등 그룹 계열사 지원을 떠맡았던 당시 정황으로 볼 때 떳떳하게 대출금 내역을 밝히기는 곤란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감원 회계감리에서 밝혀질까-금융감독원은 현대상선에 대해 회계감리를 진행중이다.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분식회계 여부는 밝혀낼 수 있다.그러나 현대상선이 끝까지 입을 다물면 분식회계를 통해 빼돌린 돈의 사용처까지 밝혀낼 수는 없다. 즉 북한에 건네졌는지는 알 수 없는 노릇이다.해법은 돈의 흐름을 좇는 계좌추적뿐이다.금감원은 그러나 “분식회계를 했다 하더라도 부당하게 자본이득을 얻은 혐의가 드러나지 않으면 계좌추적권을 발동할 수 없다.”며 여전히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김성곤 안미현 김유영기자 hyun@
  • [사설] 금감원이 북 지원 의혹 풀어야

    ‘4억달러 북한 지원설’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갈수록 확산되고 있다.한나라당이 연일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 1차적으로 소명 책임이 있는 산업은행이나 금융감독원은 금융실명제법 위반을 이유로 ‘소명 거부’로 일관하고 있다.한나라당이 4억달러를 지원했다고 지목한 현대상선이나 이를 대출해준 산업은행은 구체적인 자금 흐름의 내역은 실명제에 위반되기 때문에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금융감독원 역시 계좌 추적권을 발동하려면 ▲불공정거래 혐의 ▲분식회계에 따른 부당 이익 취득 ▲자금 흐름의 이상 등의 징후가 있어야 하나 현대상선의 자금 흐름은 법 규정에 어긋나지 않는다며 요지부동이다. 우리는 금융실명제법을 존중하려는 금감원이나 산업은행 등의 자세를 탓할 생각은 없다.그럼에도 금감원이 내세우는 금융실명제 관련 규정의 해석은 지나치게 소극적이고 책임회피적이라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한나라당의 의혹 제기에 대해 현대상선이나 산업은행이 매번 해명하기는 했지만 회계기법에 맞지 않는 등 ‘분식회계’라는 의심을 주기에충분하다고 본다.또 입출금내역도 앞뒤가 맞지 않는 등 자금 흐름의 이상 징후가 뚜렷하다고 판단된다.지금까지의 논란 내용을 볼 때 실명제법에서 규정한 계좌 추적 요건을 충족시키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대북 지원설’은 특정 정파의 유·불리를 떠나 국민의 세금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국민으로서는 반드시 알아야 할 이유가 있다.더구나 국민의 대표기관인 국회가 국정감사 현장에서 의혹을 제기한 이상 의혹이 사실이 아니라면 설득력 있게 소명하는 것이 피감기관의 도리인 것이다.한나라당도 정치공세만 펼 것이 아니라 현행법 테두리내에서 계좌 추적을 통해 의혹을 규명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국회 재적의원의 과반수,소관 상임위인 정무위의 과반수라는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만큼 국회 결의를 통해 국정조사권을 발동하면 피감기관의 계좌 추적 거부라는 방어망에서 벗어날 수 있지 않은가.국민은 의혹 부풀리기보다는 진실을 요구하고 있다.
  • 北 비밀지원 논란 새국면/ ‘新북풍’ 청와대로

    4억달러 대북지원설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란이 갈수록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한나라당은 국정조사 요구와 함께 새로운 정황증거를 제시하며 정부와 민주당을 압박하고 있고,민주당은 대선을 앞둔 한나라당이 증거도 없이 정치공세를 펴고 있다고 반박하고 있다. ◆한나라당-당국이 조사에 나서면 사실 관계가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자신하는 분위기다. 30일 열린 고위 선거대책회의에서도 이 문제가 집중 거론됐다.이회창(李會昌) 대통령 후보는 “이 문제는 남북관계를 정상적으로 건전하게 진행하는 것과는 별개로,여야간 정쟁거리가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서청원(徐淸源) 대표는 “이제 대통령이 진실을 밝힐 때가 됐다.”고 대통령을 겨냥한 뒤 “며칠 지나도 정부가 아무 얘기도 않고 있는데 이는 은폐와 입막음을 위한 시간벌기”라고 비난했다. 김영일(金榮馹) 사무총장은 “이근영 금감위원장이 현대에 대한 계좌추적을 거부해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면서 “대통령은 국민 앞에 나서 추악한 밀실거래의 실상을 밝히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가세했다. 남경필(南景弼) 대변인은 “현대상선측이 당좌대월 4000억원을 승인 즉시 인출해 간 사실이 산업은행 박상배 부총재의 증언으로 확인됐다.”면서 ▲현대상선측이 그동안 이를 부인한 이유 ▲금감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 조작 이유 ▲분식회계 여부 등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또 이날 총무회담에서 ‘대북 뒷거래’ 의혹에 대한 국정조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음에 따라 단독으로 국조계획서를 제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민주당-이날 한나라당이 주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추가적인 증거를 내놓지 않는 데 주목하면서 전면 대응은 일단 자제한 채 사태 추이를 지켜보고 있다.무분별한 정치공방이 국민들에게 부정적이라는 점에서 관련된 정부 당국의 적극적인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따라 민주당은 지난 4일 동안과 달리 이날 아무런 대책회의도 열지 않고 반박 논평도 일반적인 내용의 1건을 내놓는 데 그쳤다. 이낙연(李洛淵) 대변인은 “한나라당은 이회창 후보 등이 문제를 제기한 뒤 5일이 지나도록 단하나의 증거도 제시하지 않고 날마다 같은 말만 되풀이하는 정치공세만 펴고 있다.”면서 “근거없는 정치공작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이 대변인은 또 “구체적인 지원 내용도 엄호성(25,26일)·김문수(27일)·이재오(29일) 의원 등이 모두 다르다.”면서 “한나라당이 누구에게 들었다는 식의 주장을 되풀이하면 법적 대응을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당직자는 “국가정보원과 통일부,현대상선 등이 한나라당 주장에 대한 반증 근거를 곧 내놓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당 내부적인 논의는 일단 중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정몽준 의원-그동안 ‘무대응이 상책’이라는 입장을 견지해 왔으나 ‘신속한 규명’쪽으로 입장이 다소 바뀌고 있다.정 의원측은 “정부가 조사에나서 결과를 빨리 공개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국정조사를 포함해 어떤 방법이 좋은지 국회에서 상의해 결정하면 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이같은 입장은 한나라당이 국정조사를 추진할 경우 사실상 막을 방법이 없는데다 반대할 경우 연루 의혹만 증폭시킬 것으로 보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경운 조승진 박정경기자 redtrain@
  • 北 비밀지원설/ 대출관련 4대 의문 - 계좌추적 뒷짐 ‘의혹 눈덩이’

    산업은행의 현대상선 대출금 4900억원이 북한에 전달됐다는 주장이 제기된 가운데 산은의 지원 과정을 놓고 갈수록 의문점들이 증폭되고 있다. 현대상선은 이사회도 거치지 않고 4000억원 대출을 받은데다 4000억원이 통째로 회계장부에서 빠져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산은의 지원결정에서 자금사용에까지 나타나는 4대 주요 의문점과 당사자들의 해명을 정리해본다. ◆정부·채권단도 모르게 지원?= 정부와 채권단도 모르게 산은의 독자적인 판단에 따라 지원하는 일이 가능할까.이에대한 주장은 엇갈린다.정부 관계자는 “4000억원씩이나 지원해주면서 정부가 돈을 떼이면 보전해 준다는 약속이 있어야 대출이 가능할 것”이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하지만 산은 출신의 금융권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그러니까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이라고 말했다.당시 대출업무를 맡았던 실무자는 “유동성 위기를 맞은 회사를 지원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주장했으나 ‘지원금이 많지 않았느냐.’는 등의 질문에는 “말할 수 없다.”고 답변을 회피했다. ◆대출금 4000억원 어디로 갔나.= 현대상선측은 산업은행에서 당좌대월금 4000억원을 약정받았으나 2000년 6월말까지는 1000억원만 필요해 이만큼만 썼다고 했다. 하지만 이같은 주장은 ‘대출승인 당일 4000억원을 전액 찾아썼다.’는 산은 박상배(朴相培) 부총재의 발언과 맞지 않는다.오히려 박 부총재의 발언은 “현대상선이 대출당일 1000억원짜리 수표 2장과 2000억원짜리 수표 1장으로 쪼개 전액 인출했다.”는 한나라당 주장에 설득력을 더해준다. 산은이 5월18일 1000억원을 당좌대월로 지원한 지 불과 20여일만인 6월7일에 추가로 4000억원을 또 지원해준 점도 석연치 않다.분기보고서에 나타난 1000억원은 5월18일 대출분일 가능성이 높다.그렇다면 4000억원 대출금은 “우리는 만져보지도 못했다.”는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의 말처럼 곧바로 딴데로 샜을 가능성이 높다. 5월18일 당좌대월금 1000억원중 일부는 지금껏 미상환 상태여서 현대상선은 어떤 형태로든 분식회계 혐의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현대상선,이사회 안거치고 4000억원 대출신청?= 산은에 4000억원 대출신청할 때는 이사회를 거치지 않은 현대상선은 1000억원의 현대건설 기업어음(CP) 매입 때는 이사회 의결을 거쳤다. 규정상 1조원 이하의 대출을 받을 때는 이사회를 거칠 수도,거치지 않을 수도 있어 산은 4000억원 대출은 이사회를 거치지 않았다는 게 현대상선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대출받은 다음날 현대건설의 CP 1000억원어치를 사주면서 이사회를 개최한 점에 비춰보면 설득력이 약하다.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현대아산 등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재무구조가 나은 현대상선을 이용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계좌추적 왜 안하나= 물증없이 의혹만 눈덩이처럼 불어가는 현재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자금추적’이 유일한 해법임에도 금융감독원은 ‘권한밖’이라며 뒷짐을 지고 있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원장은 “정치공세때마다 숱한 의혹이 제기되는데 그때마다 계좌추적권을 발동하면 시장이 어떻게 되겠느냐.”고 역설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 北 비밀지원설 파문/ 유일한 열쇠 계좌추적 왜 안하나

    현대그룹 계열사의 북한 비밀지원설이 일파만파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사태의 진상을 파헤칠 유일한 해결책은 계좌추적뿐이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그러나 금융당국이 법을 소극적으로 해석하며 이를 회피하고 있어 오히려 의혹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현대상선과 현대건설이 북한에 뒷돈을 댔다는 논란에 대해 정치권은 ‘송금경로’를 문제삼는 반면 현대측은 ‘돈의 사용처’를 제시하는 등 양측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하지만 그 어느 쪽도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증거가 없다.한나라당 의원들의 송금경로 주장은 어디까지나 ‘그런 제보가 있다.’는 설(說)일 뿐,송금서류 등 이를 뒷받침하는 물적 증거는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현대상선도 은행대출금의 사용처를 제시하고 있지만 사용처에 쓰인 돈이 산업은행에서 빌린 그 돈인지는 알 수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이같은 소모적인 논쟁을 종식시키려면 돈의 ‘꼬리표’를 찾는 계좌추적밖에 해법이 없다는 게 금융권의 지배적인 견해다.금융권 관계자는 “당국이 자금흐름을 추적하지 않고서로 자신의 주장이 옳다는 양측만 지켜보는 것은 난센스”라고 꼬집었다.한나라당 의원들은 계좌추적권을 발동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설혹 현대상선이 산은에서 빌린 돈을 용도대로 쓰지 않았다고 해도 이는 분식회계에 해당되지 않으며 따라서 금감원으로서는 계좌추적 권한이 없다.”고 일축했다.하지만 금감원내부 관계자는 “계좌추적권은 꼭 분식회계 혐의가 있을 때만 발동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하고 “금융실명제법에 따르면 금감원은 은행의 자금흐름상 이상한 혐의가 나타나는 등 조사·감독에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발동할수 있다.”고 밝혔다. 고려대 이필상(李弼商) 경상대학장은 “대북지원 의혹은 국가적 차원의 중대사안인 만큼 정부가 정말 당당하다면 계좌추적권을 발동해 명명백백하게 자금 지원 과정을 밝혀야 한다.”면서 “이 문제를 법적으로 된다,안된다고 논란을 벌일 단계는 이미 지났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손정숙기자hyun@
  • 현대重 분식회계 조사

    현대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분식회계 감리가 현대상선을 비롯해 계열분리된 현대중공업으로까지 확대,실시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현대그룹의 관계자는 26일 “분식회계에 대한 조사가 계열사인 현대상선 뿐아니라 이미 계열분리된 현대중공업에까지 실시되고 있는 것으로 들었다.”고 말했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은 전날 국정감사에서 현대상선의 분식회계에 대한 감리를 금융감독원이 진행중이라고 밝혔었다. 이 관계자는 “금감원의 조사는 현재 개별회사보다는 현대상선의 회계감사를 맡은 삼일회계법인이 가진 장부를 중심으로 진행중”이라며 “계열분리된 현대중공업 회계도 현재 삼일회계법인이 계속 맡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가 대우그룹처럼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에 대한 일반적인 분식회계 조사의 일환인지 아니면 대북지원설이 불거진 때문인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조사강도는 매우 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시인도 부인도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한편 금감원의 분식회계 조사가 현대중공업에까지 확대된 데 대해 현대계열사 등은 정몽준(鄭夢準) 의원의 대선 출마와 연계된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나 정몽준 의원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현대중공업에 대한 그같은 감리여부에 대해 모른다.”고 밝혔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분식회계 회계사 처벌 외부감사법 위헌 제청

    회계감사를 부실하게 한 회계사의 형사처벌을 규정한 ‘주식회사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에 대해 법원이 헌법재판소에 위헌심판을 제청했다.이번 위헌제청으로 해당 피고인들과 유사 사건의 형사재판은 한시적으로 중단됐으며 헌재의 위헌 결정이 내려질 경우 이미 처벌받은 회계사들의 재심청구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朴龍奎)는 26일 분식회계로 작성된 허위 재무제표임을 알고도 감사보고서에 ‘적정의견’을 기재한 혐의로 기소된 회계사 오모씨와 S회계법인의 ‘주식회사 외부감사법’ 제20조 제1항 제2호 등에 대한 위헌법률심판 제청 신청을 받아들여 헌재에 제청했다. 재판부는 결정문에서 “해당 법률조항이 감사보고서에 기재를 누락하거나 허위로 기재하면 처벌하도록 규정돼 있으나 감사보고서의 정의 규정이나 해설 규정이 없는 만큼 자의적인 법해석을 예방할 수 없어 죄형법정주의에 위배된다는 의심이 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또 “감사보고서의 기재사항을 하위법령에 위임하는 근거규정을 두지 않고 제5조 제2항에 ‘회계감사기준은 금융감독위원회가 증권선물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정한다.’고 규정,위임입법을 한 것과 같은 결과가 됐으나 이는 헌법에서 요구하는 위임입법의 절차나 단계를 준수하지 못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2000년 이후 현재까지 부실회계감사에 따른 징계를 받은 공인회계사는 350명이며 회계법인은 67곳이다.최근 예금보험공사는 대우 계열사 외부감사를 맡은 4개 회계법인과 회계사 35명에 대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안동환기자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