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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외국인 정말 떠나나...회계법인에 투자컨설팅의뢰 끊겨

    국내 굴지의 한 회계법인은 최근 고민에 빠졌다.외환위기 이후 급증했던 외국계 고객들이 얼마전부터 썰물처럼 빠져나가면서 관련 업무에 종사해온 회계사들을 어디로 재배치하느냐가 큰 숙제가 된 때문이다. 이 회계법인 간부는 “외환위기 직후 2∼3년간 해마다 수십억원대에 이르렀던 외국계 고객들의 의뢰 건수가 최근들어 거의 없다.”면서 “관련 직원들을 회계감사,특별 프로젝트 등에 재배치했으나 이마저 성에 차지 않는 회계사들은 보따리를 싸고나가 아예 자기 사무소를 차렸다.”고 전했다. 외국계 클라이언트의 감소는 비단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다.국내 빅5 회계법인 대부분에 외국인들의 발길이 뚝 끊겼다.또다른 회계법인 관계자는 “소나기처럼 쏟아져들어오던 외국 고객들이 1∼2년 전부터 한순간에 발길을 끊어버린 형국이라 어안이 벙벙하다.”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한국 회계법인을 등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해석이 구구하다.외환위기 이후 물밀듯 했던 구조조정이 마무리 국면이라 외국계들이 탐낼만한 매물이 급격히 줄었다는 점이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금융기관에 대한 워크아웃과 퇴출이 매듭지어지면서 헐값에 살만한 매물이 감소함에 따라 외국인들의 실사 수요도 자연히 줄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외국인을 내몰고 있는 더 큰 요인이 한국경제의 지정학적 불안이라는 분석도 있다.회계법인들의 불경기는 외국계 투자자들이 급속히 한국을 떠나버리는 최근 징후의 바로미터에 불과하다는 해석이다. 한 회계법인 중간간부는 “최근 FDI(외국인들의 국내 직접투자) 건수가 급격하게 감소하면서 실사,컨설팅에 대한 수요가 씨가 마르다시피 했다.”고 말했다.경기불안,북핵문제 등으로 한국 투자환경에 대한 외국인들의 불안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다.환율이 1250원대까지 치솟아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는 진입 적기인데도 외국계 자금이 꿈쩍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도 이때문이다. 한 회계사는 “신정부 경제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일고 있는 마당에 분식회계 파문까지 겹쳐 외국인들의 국내 회계법인에 대한 불신이 극에 달한 형국”이라면서 “외국계 클라이언트 사이에는 일단 안전지대로 피신해있고 보자는 심리가 만연해 있는 듯 하다.”고 우려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사회 플러스/ 최태원 SK회장 31일 첫 공판

    주식 스와핑과 분식회계 등 혐의로 구속기소된 최태원(崔泰源) SK㈜ 회장에 대한 첫 공판이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金庠均) 심리로 31일 오후 3시 서울지법 309호 법정에서 열린다. 검찰은 최 회장의 1조원대의 회계분식과 수천억원의 배임을 저질렀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변호인측은 회계기준과 비상장사 주가평가기준의 모호함 등을 근거로 반박하고 있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된다.
  • ‘전쟁 주가’ 570선 회복,투신권 SK사태후 첫 순유입 기록

    ‘전쟁 랠리’가 계속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4일째 올라 570선을 회복했다.채권시장도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돼 국고채 금리는 SK글로벌 충격 이전 수준에 다가섰다.투신권도 펀드로 자금이 새로 들어오면서 SK글로벌 사태 이후 처음으로 순유입으로 돌아섰다. 21일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7.31포인트 오른 575.77로 마감했다.증권 유관기관의 적립식펀드를 통해 1000억원이 유입되고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이어지면서 상승세로 돌아섰다.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96포인트 오른 40.10으로 장을 마쳤다.한화증권 조덕현 시황분석팀장은 그러나 “북핵문제,금융시장 불안 등이 남아 있어 추가상승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7%포인트 하락한 4.75%를 기록했다.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태 이전에는 4.69%였다.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이날 각각 1670억원,470억원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관계자는 “환매사태가 진정되면서 빠져나간 머니마켓펀드(MMF) 자금이 주식펀드 등으로 다시들어와 총 수탁고 유입이 ‘플러스’로 전환됐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글로벌’ 회생 가능할까...해외채권 만기연장 여부가 변수

    SK글로벌이 19일 채권단의 공동관리 결정으로 한가닥 ‘회생’의 희망을 찾게 됐다.하지만 해외채권 관리,채권단간 불협화음 등 난제가 산적해 있어 아직 낙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불만스러운 제2금융권·해외은행 이날 채권단협의회에서는 국내 은행 중심으로 일처리가 되는 데 대해 ‘비(非)주류’측의 불만이 쏟아졌다.앞으로 채권기관간 합의가 쉽지만은 않을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다.한 투신사 관계자는 “운영위원회가 은행들 위주로 구성돼 (우리와 같은)나머지 채권기관들은 들러리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쏟아냈다.아랍계 은행 UBAF 관계자는 “분식회계 기업에 대해 기업구조조정촉진법을 적용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며 안건 상정 자체에 반대하기도 했다. ●추가 대형부실 없을까 채권단이 지금까지 확인한 부채는 8조 5000억원.하지만 실사과정에서 숨겨진 부실이 추가로 드러나게 마련인데다 종합상사의 특성상 회계가 불투명하게 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부실규모가 지나치게 커질 경우,채권단은 현재 가닥을 잡은 ‘구조조정촉진법 적용을 통한 기업 정상화’가 아니라 ▲법정관리 ▲청산 등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하도록 종용받을 수도 있다. ●해외채권 만기연장 ‘걸림돌’ SK글로벌의 CP(기업어음)를 보유하고 있는 해외 채권금융기관들은 이미 채권 회수에 나선 상태다.지난 17일 만기도래한 CP 2600만달러에 대해서는 지급보증을 섰던 국내은행들이 대신 지급했다.하지만 SK글로벌의 미국 현지법인이 발행한 CP 1억 1500만달러 중 3000만달러가 21일 만기도래하는 등 오는 7월7일까지 줄줄이 만기가 예정돼 있다.채권단 관계자는 “SK글로벌의 현지법인이 해외 금융기관에서 차입한 채무 중 30%가 국내금융기관이 대거 참여한 ‘신디케이트론’이어서 이 부분은 상환이 유예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신디케이트론은 일정비율 이상의 채권자가 동의하지 않으면 강제회수를 할 수 없는데 국내 금융기관의 비중이 높다.그러나 북핵 문제 등으로 해외금융기관들이 신용공여한도를 축소할 움직임이어서 해외 채권단의 상환압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김유영기자
  • 편집자에게/ 카드채 문제 원만한 해결에 지혜 모아야

    -재경부 ‘카드채 문제없다’ 기사(대한매일 3월19일자 19면)를 읽고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을 계기로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가 커지면서 잠복돼 있던 카드채 문제가 부각되고 있다.당국은 가계대출 연체가 가시화된 상황에서 규제강화에 나서 카드사 경영악화의 원인을 제공했다.카드사는 무분별한 카드발급으로 상황을 악화시켰다.투신권 역시 고객의 자산을 맡아 운용한다는 차원에서 리스크 관리를 소홀히 했다. 그러나 현시점은 누구의 잘못을 가릴 때가 아니다.카드채 문제가 전체 금융시장의 마비로 이어지지 않도록 지혜를 모아야 한다.카드사 종합대책은 장기적으로는 상당한 효과를 나타낼 것으로 예상되지만 당장 카드채·CP의 유동성 저하와 대규모 환매 우려는 남아있다. 따라서 정책의 초점은 투신권이 보유한 카드채와 카드CP의 유동성 회복에 맞춰져야 한다.이를 위해 채권안정기금을 설립,펀드에서 매물화되는 카드채를 직접 매입하는 방법도 고려할 만하다.카드사의 카드채 조기환매(Buy-back),국민연금 등 장기투자기관 등의 카드채 매입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당국은 자금흐름을 정상화시킬 수 있는 대책 수립을,투신사는 대체 투자수단 발굴을,고객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무분별한 환매를 자제하는 등 금융시스템 안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 신동준 한국투자신탁증권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
  • SK사태 진정국면 - 텔레콤株등 자산 1조5700억 매각 계열사 지원여부가 정상화 판가름

    SK글로벌 채권단이 19일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어 ‘채권단 공동관리’를 결정함에 따라 SK사태는 일단 진정 국면에 들어갔다. 그러나 SK글로벌과 SK의 진로가 확실히 정해진 것은 아니다.채권단이 앞으로 3개월간 SK글로벌에 대한 정밀 실사를 벌이기로 해 그 결과에 따라서는 ‘천당’과 ‘지옥’을 오갈수 있다.특히 혹시라도 대우 처럼 숨겨진 부실이나 해외 부채가 드러나면 파국은 불가피하다. SK의 진로는 SK글로벌의 자구계획과 밀접히 관련돼 있다. SK글로벌은 우선 1조 5700억원대의 자산 매각 방안을 채권단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SK텔레콤,SK증권 등 상장 계열사 주식 매각을 통해 4000억원을 확보하고,590억원대의 워커힐 등 비상장 계열사의 주식과 채권 등도 모두 판다는 계획이다.또 주유소에 딸린 토지와 건물 매각으로 9028억원,기계설비 등의 고정자산 매각으로 784억원,명동과 부산 사옥을 팔아 504억원 등 고정자산 매각을 통해 모두 1조 317억원의 자금을 확보키로 했다.이렇게 마련한 자금으로 분식회계한 1조 5500억원의 결손을 보충하겠다는 것이다. ‘정상화’ 이후의 구조조정 계획도 확정했다.수익성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고,인력조정 등으로 ‘자력갱생’할 수 있는 체제를 만들기로 했다.의류사업 부문 매각과 정보통신 부문 강화 등이 요체다. 문제는 이같은 ‘계획’이 거의 모두 다른 계열사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점이다.특히 유가증권과 고정자산 매각,정보통신 부문 강화 등은 SK텔레콤이나 SK㈜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그러나 이들 계열사는 이미 ‘주주이익에 반하는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리 선을 그은 상태여서 SK글로벌의 의도대로 자구계획이 실현될 지 미지수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지주회사 망설이는 대기업

    재벌의 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방안으로 지주회사제에 또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1일 출범한 LG의 지주회사 ㈜LG는 현재까지 ‘순항중’이다. 그러나 18일 재계에 따르면 주무 부처인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주회사 설립요건 완화 방침에도 불구하고 삼성,SK,롯데 등 국내 대기업들은 지주회사 설립을 망설이고 있다. ●삼성,“도저히 못간다.” 삼성은 현행 지주회사 설립 요건으로는 도저히 지주회사 체제로 바꿀 수 없다고 밝혔다.지주회사 설립 요건이 완화된다고 해도 근본적으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삼성은 표면상 ‘금전적인 이유’를 내세운다.지주회사가 되려면 자회사 지분을 30(상장사)∼50%(비상장사) 이상 보유해야 하는데 여기에는 ‘천문학적’ 자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실제 삼성의 상장사 시가총액은 60조원 안팎에 달한다.10%만 지분을 늘린다고 해도 6조원 정도가 필요하다는 얘기다.내부적으로 수용 여부에 대한 검토가 있었지만 현행 규정은 충족시킬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삼성밖에서는 돈 문제보다 복잡한 지배구조에서 원인을 찾는다. 현재 삼성의 지배구조는 비상장사인 삼성에버랜드가 역시 비상장사인 삼성생명을 통해 전자계열사와 금융계열사를 동시에 지배하는 형태다.문제는 현재의 지주회사 제도가 금융업과 제조업을 분리한다는 것.따라서 지주회사 체제로 가기 위해서는 에버랜드와 삼성생명을 통한 지배구조를 포기해야 한다.이 때문에 이건희 회장의 아들인 이재용 삼성전자 상무에 대한 후계구도가 아직 완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삼성은 지주회사 제도를 받아들이기 힘들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SK,“사업지주회사로 간다.” SK는 지분구조상 지주회사 체제로 가기가 쉽게 돼 있는 것이 사실이다.지금까지 SK㈜가 사실상의 지주회사로 상당수 계열사 지분을 20∼50%씩 확보해 놓고 있다.이번 사태가 터지지 않았다면 최태원 회장이 SK㈜ 지분을 더 확보해 기업분할을 통해 출자전담 지주회사를 설립,지주회사 체제로 바꿀 수 있었다는 얘기도 나온다. 결국 현재로서는 추가 지분 확보가 관건인데 분식회계 여파로 자금을 융통하기가 쉽지 않은 게 문제다. ●중견기업,“대세를 따른다.” 롯데 등 다른 기업들은 언제든 지주회사 체제로 갈 수 있다는 입장이다.한 관계자는 “대부분 기업이 지주회사로 전환하면 한다.”고 밝혔다.지주회사 제도를 수용하면 출자총액 제한을 받지 않고,내년부터는 모든 계열사의 연결 납세로 세금도 줄어드는 장점이 있다.반면 부채비율 100% 등 현행 지주회사 설립 요건으로는 막대한 자금이 필요하고,지주회사가 되면 회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는 부담도 있다. 결국 ‘선택’의 문제인데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경영투명성 확보와 지배구조 단순화,상시 구조조정체제 등 지주회사 제도 도입의 ‘순기능’을 감안하면 정부가 지주회사 설립 요건 등을 현실에 맞게 완화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사설] 이라크戰 시나리오별 경제 대책을

    이라크 전쟁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한국경제에 미칠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한결같다.전쟁기간이 짧든 길든 해외의존적인 우리경제의 특성상 적잖은 피해가 불가피하다.그나마 이라크 사태라는 불확실성의 먹구름이 걷혀 예측가능한 대처방법을 구체적으로 찾을 수 있다는 점은 다행이다. 이라크전쟁의 충격은 3대 거시경제지표의 악화로 가늠해 볼 수 있다.그동안 개전의 불확실성으로 국제유가는 배럴당 10달러이상 올라 무역수지의 주름을 깊게 했다.지난해 12월이래 4개월째 적자행진이 예고되고 있다.여기에 원화환율과 원부자재 수입가 상승으로 소비자물가도 4% 가까이 올라 서민경제를 위협하고 있다.우리경제는 극도의 내수위축과 기업의 투자부진이라는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터였다.엎친 데 덮쳐 북핵위기 사태에 따른 무디스의 국가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과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가계부실화는 새로운 경제불안의 뇌관으로 잠복해 있는 상태다. 이 같은 복합적 요인으로 한국경제는 12년전 걸프전 때와는 달리 낙관적이지 못해 거시경제지표목표달성이 어렵다는 전망이다.정부와 민간경제연구소들은 이라크전이 6주내 미국의 승리로 끝나야 목표치인 5%대 성장과 3%대 물가상승,경상수지 흑자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장기화시 성장은 3%이하,물가 4%대,경상수지 적자라는 복합불황에 빠진다는 지적이다. 따라서 정부는 어제 비상관계장관회의를 가진 데 그치지 말고 정치권과 함께 유가대책 등 시나리오별 비상대책에 만전을 기해 국민들의 심리적 불안감부터 씻어줘야 한다.경제팀이 리더십을 발휘해 수출 및 투자활성화 대책을 내놓아 기초체력을 튼실히 하는 데 중점을 둬야 한다.기업은 긴축경영에 급급하지 말고 구조조정과 투자를 늘려 성장기반을 탄탄히 닦아야 할 것이다.국민들도 사재기와 같은 공황상태에서 벗어나 허리띠를 졸라매는 성숙한 시민의식을 당부한다.
  • 강봉균 前재경장관 쓴소리“적자재정 짜야 경제 산다”

    “현 국내 경제는 위기상황입니다.적자재정을 편성해서라도 투자를 해야 하며 법인세율을 내려야 합니다.” 민주당 강봉균(康奉均·사진) 의원은 17일 기자와 만나 최근 경제상황과 관련 “위기관리를 위해 장관들이 정치적인 논리를 뛰어넘어 움직여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강 위원은 재정경제부 장관을 역임했으며 새 정부의 경제정책에 자문역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다음은 일문일답. ●추경예산 10조원 편성을 주장하는데,그 필요성과 사용처는. 추경예산 편성을 통해 적자재정을 해야만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난다.금리인하·대출확대 등의 금융정책은 한계에 다다랐다.정부가 올 상반기 재정을 조기집행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하반기부터 투자위축이 우려된다.국공채 발행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2% 규모인 10조원 규모의 재정투자를 확대해 경제성장률 하락을 막아야 한다.7조원은 동북아 물류기지에,2조원은 중소기업에,1조원은 사회간접자본(SOC)사업 등에 지원·투자해야 한다. ●적자재정에 대해 한나라당과 기획예산처가 반대하는데.‘지금 적자재정을 할 때냐.’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그러나 재정정책은 1년 단위가 아니라 3∼5년 단위로 세워야 한다.적자재정을 통한 투자가 이뤄지면 경기가 호전돼 결과적으로 세금이 더 걷히게 될 것이다. ●법인세 인하를 일관되게 주장하고 나선 이유는. 법인세 문제는 국제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동북아 경제중심국가 건설을 위해 다국적 기업들이 들어와야 하며,이를 위해 법인세 인하가 불가피하다.홍콩·싱가포르 등 동북아의 경쟁국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법인세는 기업업주가 아니라 기업 자체에 부과하는 것이다.따라서 소득분배 논리로 접근하면 안된다.노무현 대통령도 최근 업무보고때 법인세 인하에 반대하지 않는다고 했다. ●SK글로벌의 분식회계 이후 경제상황이 더욱 나빠지고 있는데. 경제회복에 대한 큰 기대보다는 어려움을 어느 정도 감수하는 것도 필요하다.재벌의 부당내부거래 등 조사에 대해 정부나 검찰에서 연기할 뜻을 내비쳤다는데 이는 옳지 않다.부당내부거래 조사를 통한 근절은 재벌을 위축시키는 것이 아니라 투명성을 높여 경쟁력과 국제 신인도를 높이게 될 것이다. ●새 정부의 경제·노사정책에 대한 불안감이 크다.김대중 정부와의 차이점은 무엇이며,앞으로 방향은. 5년전 국민의 정부가 출범할 때도 비슷한 의구심이 있었지만 노동정책이 잘못됐다는 평가는 없었다.노 대통령도 노조친향적으로만 가서는 경제를 책임질 수 없다는 입장이다.동북아 경제중심국가를 건설하려면 더욱 그렇다. 지난 5년간 재벌개혁을 위한 제도와 법을 바꾸려는 노력은 있었으나 재벌들의 사고방식이나 관행은 바뀌지 않았다.집단소송제나 상속·증여세 완전포괄주의 등을 통해 부당내부거래 등을 감시해야 한다.검찰수사보다는 주주감시제도로 바뀌어야 한다.세무당국과 검찰의 정치중립성도 확보돼야 한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신용카드 종합대책 안팎, 카드사 자구노력 역점… 약효 미지수

    정부가 17일 발표한 ‘신용카드 종합대책’은 SK 분식회계 파문이 카드채권 부실로 이어져 금융위기를 가속화시킬 것이라는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그러나 카드영업에 대한 규제완화 조치 성격이 강해 실질적인 개선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정부의 오락가락하는 신용카드 정책이 결국 카드 이용자들에게 부담을 전가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계 자구책=고객 부담? 카드사 경영부실의 원인이 업계의 방만한 경영에 기인한 만큼 종합대책은 카드사들의 강력한 자구노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대주주 증자 등을 통한 자기자본 확충을 유도한 것 등이 대표적이다.이에 따라 삼성·엘지·국민카드 등 8개 전업카드사들은 회사별로 1000억∼5000억원 수준의 증자 및 후순위채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다. 그러나 증자 외에 다른 자구책들은 경영수지 개선에만 치중,카드 이용자들이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할인서비스,무이자할부 등은 대폭 줄어들며,카드별 연회비는 인상된다.결제시 신용공여기간도 최장 50여일에서 25∼30일 정도로 짧아져 카드사들은 1일약 160억원의 이자비용을 절감하게 되지만 고객들의 불편은 가중된다. 특히 현금서비스 수수료율을 신축적으로 조정,인상하게 된 것은 지난해 수수료율 인하조치가 정착되기도 전에 뒤집힌 것이어서 부작용도 우려된다.카드사 관계자는 “평균 20% 아래로 유지해야 하는 부담에서 풀렸기 때문에 업체마다 최고 3∼4%씩 올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렇게 되면 수수료 부담이 커져 신용불량자 양산이 가속화될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규제완화 효과 의문 정부는 수수료율 인상뿐 아니라 그동안 조였던 각종 규제를 풀어 카드사들의 숨통을 터주겠다는 입장이다.그러나 규제가 한꺼번에 완화됨으로써 카드사들의 건전성 확보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의문시된다.현금서비스 등 부대업무 비율을 50% 아래로 맞춰야 하는 시한을 1년 연장한 것은 당장은 수수료 이익에 따른 수지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겠지만 카드사들을 또다시 과당경쟁 속으로 밀어넣는 셈이다. 또 연체금을 대출로 바꿔주는 대환대출 기간을 최장 5년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도 연체율을 낮추고 신용불량자 양산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나왔지만,또다른 잠재부실을 낳을 수 있어 미봉책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카드업계의 대환자산은 총 10조원으로,회수율이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기대효과는 ‘분분’ 정부와 카드업계는 이번 대책으로 카드사들의 수지가 개선되고 연체율 증가 둔화,채권회수율 증가 등이 이뤄져 하반기부터 업계가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유정석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심리적 안정효과는 있으나 영업상 보완조치만 이뤄져 채권시장 등에 실질적인 효과를 나타낼 지는 미지수”라면서 “대출자산이 지난해 10월부터 줄었기 때문에 3분기가 지나야 연체율이 완화되는 등 진정국면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국민연금, 國債선물 1兆 매입

    국민연금이 이르면 이번 주말부터 처음으로 국채 선물시장에 참여한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은 투자대상을 다변화하고 채권시장도 안정화시키기 위해 1조원 한도에서 국채 선물시장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17일 밝혔다. 국민연금관리공단의 박재홍 채권팀장은 “최근 SK글로벌의 분식회계가 드러나면서 투신사들의 채권투매로 지표금리가 하루만에 0.51%포인트 상승하는 등 급등장이 나타난 바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국민연금기금이 국채선물을 매입하면 시장안정에도 기여할 수 있고 향후 채권시장이 외부충격에서 회복될 경우 채권현물을 매입했을 때에 비해 더 큰 이득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박 팀장은 “연금기금은 매달 2조∼3조원의 현물채권을 매입하고 있으나 이번 결정으로 향후 시장상황에 따라 탄력있게 대처할 수 있게 됐다.”면서 “선물매입이 더 유리하다고 판단될 때는 지체없이 선물매입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성수기자 sskim@
  • “은행 뭐했나”SK글로벌에 대마불사식 대출 분노 소액주주 주총서 경영진문책 별러

    SK 파문으로 금융권이 격랑에 휩싸일 조짐이다.SK글로벌 부실대출 중 상당부분이 채권은행단의 잘못에서 비롯된 것으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이미 주가는 곤두박질쳤고,주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은행권은 이달말 몰려있는 정기주총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주총이 주주들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해 응집하는 용광로 역할을 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는 많은 은행들의 경영진 진퇴문제가 걸려 있어 ‘인적쇄신’ 요구에 결정타를 날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곳곳에서 부실대출 의혹 채권은행들이 SK 최태원 회장으로부터 빚보증을 받은 금액은 2조원에 달하지만 최 회장의 현재 재산은 잘해야 30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보증액이 담보의 6배 이상인 셈이다.개인과 중소기업에게는 깐깐한 은행들이 재벌기업이라는 이유로 ‘대마불사’(大馬不死) 원칙을 적용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최 회장의 보증에 대한 정보가 별로 없어 규모가 커졌다.”고 해명했다. 또한 SK글로벌의 이자보상배율(EBITDA)이 1999년에 이미 0.78에 불과했는데도 지속적인 대출이 이루어졌다.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이라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를 갚을만한 능력이 없다는 뜻으로 분식회계와 상관없이 은행이 대출심사를 정확히 했더라면 가려낼 수 있는 부분이었다.SK글로벌이 2001년 결산에서 1조 1800억원의 은행대출금을 누락시킨 빌미도 채권단이 제공했다.은행들이 대출잔액증명서(은행조회서)상의 ‘대출잔액’란을 공란으로 처리해 줬을 가능성이 높다. ●은행권 주가 곤두박질 1차 충격은 주가폭락으로 나타나고 있다.SK사건 발표 전일인 이달 10일 증권거래소의 은행업종지수는 131.51이었지만 17일에는 108.06으로 17.8%가 빠졌다.전체지수 하락폭 5.3%의 3배 이상이다.특히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이 10일 1만 2850원에서 17일 7900원으로 40% 가까이 폭락한 것을 비롯,조흥은행 3350→2380원(-29.0%),신한은행 1만1750→9950원(-15.3%)을 기록했다. ●폭풍전야 정기주총 오는 21일 국민·한미를 필두로 26일 우리,28일 하나·외환·제일,31일 신한 등 은행권 주총이 줄줄이 이어진다.가뜩이나 회장·은행장을 비롯한 경영진 거취문제가 불거지고 있는 상황에서 터진 이번 SK파문으로 결정적 타격을 입는 은행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은행권의 관측이다. 지난주 SK 계열사 주총에서 나타났듯 주가폭락에 대한 책임을 묻는 소액투자자들의 격렬한 항의는 불을 보듯 뻔하다. ●손해배상 “소송도 가능” 채권단이 SK글로벌의 회계감사를 담당한 영화회계법인에 대해 손해배상소송을 검토중인 가운데 거꾸로 채권단을 겨냥한 주주들의 소송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한 공인회계사는 “SK글로벌이 분식회계를 했기 때문에 부실파악이 불가능했다고 채권단이 주장하지만 회계장부는 전체 회사평가 자료의 일부에 불과하다.”고 비난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은행들의 잘못된 경영은 명백한 소송감”이라고 말했다.2001년 참여연대는 1997년 한보철강에 대한 부실대출로 은행에 심각한 손실을 입힌 전·현직 제일은행 임원들을 상대로 손해배상 대표소송을 제기,대법원 승소판결을 받았다.참여연대 핵심관계자는 향후 방침에대해 “아직 밝힐 단계가 아니다.”라고만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SK대란’ 후폭풍 ,투신.카드 생존위협

    투신사와 신용카드사가 금융시장을 뒤흔들 또다른 ‘시한폭탄’이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이들은 별로 없는 것 같다.SK글로벌의 분식회계 사태가 투신권과 카드업계를 강타하면서 투신사들은 펀드 환매사태로 영업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카드사의 수익성 악화로 투신권이 보유한 카드채의 시장유통이 어려워 유동성 확보에 애를 먹고 있다.투신권은 카드채를 매입해달라고 아우성이지만 정부나 한국은행은 곤란하다는 입장이다.카드업계도 2분기부터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차환발행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정부도 비상이 걸려 이번주 카드업계의 경영개선방안을 내놓을 계획이지만 ‘졸속’정책에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때문에 시장안정에 도움을 줄 지는 미지수다. ●투신권,영업기반 ‘흔들’ SK사태 이후 투자자들의 펀드환매가 쇄도하면서 투신권의 주요 영업대상인 MMF(머니마켓펀드) 수탁고는 급감하고 있다.16일 투신권에 따르면 SK파문으로 지난 4일동안 무려 14조원어치가 환매됐다.이들 대부분은 MMF에서 빠져나갔다.MMF는 투신사 수탁고의20∼60%를 차지하고 있어 환매급증은 투신사들의 수익구조에 치명타를 입힌다.투신사들은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을 MMF로 유치,증권사 등에 수수료를 주고 남은 운용보수로 수익을 올려왔다. 금융감독원 김건섭 자산운용분석팀장은 “환매가 조금씩 줄고 있으나 환매연기 요청에 따른 것인지,실제로 요청이 줄어서인지는 분명하지 않기 때문에 시장상황을 계속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투신사 관계자는 “MMF영업이 별다른 위험이 없는 ‘땅짚고 헤엄치기’식으로 여겨졌지만 이번 사태는 수익성 악화와 업계의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다른 복병,‘카드채’ 투신사들은 환매자금 마련을 위해 카드채·기업어음 등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하지만 유통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자금마련에 고전하고 있다.지난해 투신사들이 앞다퉈 카드채를 펀드에 편입시켰기 때문에 환매가 들어올 경우 카드채가 팔리지 않으면 환매에 응할 수 없어 투신사는 흔들린다.투신권에 따르면 펀드의 카드채 편입비중은 30%에 육박한다.투신사들은 최근정부측에 카드채,CP(기업어음),CD(양도성예금증서) 등을 매입해 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한은 관계자는 “카드채 부실에 대한 경고에도 불구하고 투신사들이 편입비율을 높여놓고는 이제와서 매입해 달라고 요청하면 곤란하다.”고 지적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카드사들의 실적이 악화되면서 카드채 가격이 급락했다.”며 “이에 편입된 펀드에 대한 환매로 이어지면 SK사태의 불씨가 카드채로 옮겨갈 수 있다.”고 말했다.이어 “투신사에 자금을 실질적으로 공급하거나 펀드에 편입된 카드채권 등을 소화해줄 수 있는 기금을 조성하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카드대책,‘뒷북’만 요란 카드업계는 지난주 현금서비스의 신용공여기간을 줄이고 연회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내용의 자구책을 내놓았지만 고객의 부담만 가중시킨다는 비판이 일고 있다.정부 관계자는 “카드사들의 영업환경 악화가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하,연회비 면제,부가서비스 확대 등 과당경쟁이 원인이었던 만큼 비용을 카드사 스스로 현실화하도록하겠다.”고 밝혔다.이에 따라 평균 19%대까지 내렸던 수수료율이 다시 오를 전망이다.그럴 경우 규제완화는 결국 고객의 피해로 이어져 카드사의 경영개선 효과를 거둘 수 있을 지 의문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대한포럼] 김진표부총리의 6계명

    김진표 경제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이 금융시장 교란 등 경제상황의 악화로 연일 고전하고 있다.경제운용 틀을 전면 재검토해야 한다는 일각의 압력과 대통령으로부터 잇단 지적을 받으면서 취임 한 달도 안돼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 일전에 그는 사석에서 경험칙에 근거해 ‘경제부총리론’을 역설한 적이 있다.정치력과 정책조정력,노동계와의 협력,언론의 협조,기업과 상생,국제금융계에서의 파워 등 6계명을 꼽았다.그런 그가 스스로를 더욱 채찍질하지 않으면 안되는 요즘 심경은 어떨까. 그의 정치력은 노무현 대통령을 제대로 설득하지 못한 사례로 가늠해 볼 수 있다.기업의 투자의욕을 북돋우기 위해 법인세율을 내리겠다고 했다가 노 대통령의 제동으로 후퇴했다.분배와 형평을 강조하는 국정과제에 대한 인식의 강도가 다른 탓인지는 몰라도 뭔가 경제정책 운용에 ‘엇박자’가 느껴진다.또한 가계부실 대책이 미흡하다는 대통령의 질책을 받고서야 부랴부랴 구체적 대책 마련에 나선 모습도 그렇다. 정책 조정력은 경제총수로서의 가장 큰 자질이랄수 있다.넓은 식견과 비전,재정·금융·세제·산업 등의 다양하고 풍부한 행정경험이 요구된다.관계부처와의 이해조정 과정에서 리더십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말할 필요가 없다. 얼마 전 박승 한국은행 총재가 미·이라크전의 악영향이 지속되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정부가 제시한 5%대에서 4%대로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이에 재경부는 정부의 공식 견해가 아니라며 박 총재의 성급함을 나무랐다.그 이면에 한은 독립을 둘러싼 케케묵은 갈등이 깔려있지나 않은지도 되돌아볼 일이다.현 경제상황은 한은 예측대로 흘러 폴 그룬왈드 IMF 서울사무소장은 3%까지 보고있지 않은가. SK사태와 관련,이근영 전 금감위원장과 함께 당시 김각영 검찰총장을 만난 것도 형식적 측면에서는 다소 문제가 있으며,공정거래위원회가 재벌 부당내부거래 조사와 유보 방침 사이를 오락가락한 과정에서도 정책조정 기능 약화 현상이 지적되고 있다.앞으로 세계무역기구 도하개발어젠다(DDA)에 따른 서비스시장 및 농업개방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관계부처간 굵직한 경제현안을 제대로 조율해내는 것도 중요한 과제다. 성공적인 정책집행을 위해 노동계와 언론,기업계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는 그의 진단은 현실적으로 적확하다.63일 만에 타결된 두산중공업 노사분규 사태의 복합적 교훈을 깊이 새겨 노사가 ‘윈·윈’하는 분위기의 물꼬를 넓혀주기를 기대한다. 그는 언론인 열명중 예닐곱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이는 흡인력을 갖고 있다.‘알릴 건 알리고 피할 건 피하는’ 홍보의 기본원칙에 충실하다는 평이다.그러나 기자들과 소주와 백세주를 섞어 마시는 ‘오십세주’로는 더이상 정책홍보에 한계가 있음도 유념해야 한다. 기업·재계와의 협력은 재벌개혁을 성공적으로 이뤄내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SK 분식회계 사태를 계기로 정부는 상속증여세의 완전포괄주의 등 3원칙을 시행할 절호의 기회를 맞은 만큼 경제단체와의 전략적 협의를 거쳐 과감히 추진해 나가야 한다. 끝으로 절실한 명제로 떠오른 국제금융계와의 긴밀한 협력은 전문인력과 시스템을 잘 활용해 코리아 브랜드 가치를 유지하는 데 최선을 다해 주기를 바란다.그의 경제부총리론이 말로 그쳐서는 안된다. 박 선 화 pshnoq@
  • SK, 수사전후 6000억대 자금 확보

    SK㈜,SK텔레콤,SK케미칼 등 SK그룹의 일부 계열사들이 SK글로벌에 대한 검찰의 수사를 전후해 채권발행을 통해 6000억원대의 대규모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했다. 이 때문에 SK글로벌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발표될 경우 우려되는 자금난에 대비,서둘러 필요한 자금을 확보했다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또 일부에서는 SK글로벌의 해외채권(2조 4000억원)의 환매에 대비한 계열사들의 자금 동원 가능성도 제기된다. 1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SK그룹과 JP모건간 ‘SK증권 주식 이면거래’의혹과 관련해 참여연대가 지난 1월 8일 최태원 SK㈜ 회장(전 SK글로벌 이사) 등을 검찰에 고발한 이후 SK텔레콤 등 3개 계열사는 최근까지 4차례에 걸쳐 채권발행을 통해 6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했다. SK텔레콤은 지난 10일 운영자금 명목으로 공모를 통해 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앞서 지난달 28일 금융감독원에 유가증권발행신고서를 제출했다.통상 회사채 발행은 금감원에 유가증권발행신고서를 제출한 7일 이후 부터 가능하다. SK㈜는 지난달 17일 운영자금 및 차환자금 명목으로 15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고,앞서 지난 1월16일에는 같은 명목으로 1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했다.SK케미칼은 지난달 3일 500억원어치를 발행했다. 이와 관련 검찰측은 SK에 대한 수사가 본격화된 이후 계열사들이 채권발행을 통해 미리 자금확보에 나선 것에 대해 ‘시장을 속인 것’이라는 입장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K글로벌이 발행한 해외채권의 발행조건에는 ‘분식회계 등이 있을 때는 조기상환한다.’는 단서조항이 있어 회사측의 부담이 될 전망이다. 분식회계와 관련해 법원의 판결이 있을 경우 해외 채권단이 국내 금융기관의 보증분 1조 3000억원을 제외한 1조 1000억원을 일시 상환 요청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SK측은 회사채 발행과 관련,발행할 당시의 목적대로 사용했거나 사용하고 있다고 해명했다.그러나 구체적인 내역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北송금 특검법 공포/여야 대치땐 집권초 큰부담

    ◈노대통령 수용 배경 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오후 특검법안을 공포하기로 결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실 노 대통령과 참모진은 처음부터 특검은 불가피하다는 쪽이 우세했다.이 점에서 특검을 반대하는 민주당과는 당초부터 ‘코드’가 맞지 않았던 셈이다. ●“노 대통령 스스로 결정” 문재인 청와대 민정수석은 오전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어제 저녁 노 대통령 주재로 열린 회의에서 대체로 참모진은 특검법을 거부할 수 없다는 입장이었다.”고 청와대의 기류를 숨기지 않았다.노 대통령이 특검법 수용을 공식 발표하기 9시간 전인 오전 9시의 상황이다. 이날 임시국무회의는 오후 3시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여야간 협상결과를 좀더 지켜보는 차원에서 오후 5시로 연기됐다.노 대통령은 1시간여 계속된 회의에서 국무위원들의 토론 내용을 경청한 뒤 “제 결심을 말씀드리겠습니다.”며 ‘최종 결심’을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최종결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회의도중 ‘민주당 강경파 설득시간이 필요하므로 국무회의를 일단 연기하고 내일 아침에 다시 여는 게 좋겠다.’는 내용의 쪽지가 전달됐으나 노 대통령은 ‘정공법’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법공포 및 거부권 행사 등 두 가지로 준비된 대국민담화를 무시하고 기자회견을 통해 법공포 사실을 발표했다. ●“동교동계 개의치 않는다” 청와대는 동교동계의 불만도 별로 개의치 않는 반응이다.유인태 정무수석은 최근 “동교동계가 해체된다고 하지 않았느냐.”면서 “동교동계로부터 공식적인 요구를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한발 더 나아가 노 대통령이 특검법 수용이라는 결단을 내린 배경에는 DJ 및 동교동계와 이참에 결별하겠다는 계산도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여권의 한 소식통은 “대북송금에 대해 특검이 조사를 시작하면 자연히 도태될 사람이 생길 것”이라면서 “당내 비주류이자 소수세력이었던 노 대통령측이 한나라당의 카드로 동교동계를 정리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가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노 대통령은 특검을 통해동교동계 등 당내 관계를 완전히 정리하고 새 판을 짠다는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명분과 현실 모두 고려” 만약 노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면 여야의 지루한 대결국면으로 이어지는 게 불가피하다.한나라당은 과반수를 넘는 제1당의 파워를 내세워 “김대중 전 대통령 구속” 등을 요구하면서 정부와 여당의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예상할 수 있는 것이다.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여야가 양보없는 대치국면으로 치닫게 되면,내년 4월의 총선까지 대북송금 특검법 정국이 계속돼 득보다는 실이 많을 수 있다는 현실적인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 원칙에 따른 정치라는 명분과 여소야대의 현실을 모두 감안해 특검법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다는 뜻도 된다. 사실 노 대통령측은 대북송금 문제가 불거졌을 때부터 박지원 전 청와대 비서실장과 임동원 전 특보 등을 겨냥해 왔다.DJ 측근중 책임을 지려는 인사가 없다는 게 노 대통령 측근들의 불만이었다. 유인태 정무수석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박 전 실장이든,임 전 특보든 누구든지 책임지고 국민들에게 ‘내 책임’이라고 말했으면 이렇게 꼬이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해 왔다. 곽태헌 홍원상기자 tiger@ ◈특검법 개정방향.수사전망 특검법 수정에 대한 여야의 시각에는 다소 차이가 있어 보인다.구두로 협의했을 뿐 명확한 합의사항을 문서로 남기지 않아 향후 논란도 예상된다. ●법안의 개정협상 방향 여야는 14일 특검법 공포 직전 대표·총장 라인 등을 통해 몇 가지 사안을 놓고 막판 협의를 벌였다.여기서 ▲수사기간 축소 ▲북한의 관계 인사와 계좌에 대한 비공개 ▲피의사실 공표에 대한 처벌규정 마련 등을 사실상 합의했다고 한나라당 김영일 총장이 전했다.수사기간은 최장 100일로 1차 수사기간 70일에 한 차례 30일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민주당 문석호 대변인은 “양당이 특검을 완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을 뿐 세부적인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반박했다.법안의 명칭과 수사대상에 대해 구체적인 합의점을 찾지 못한 듯하다.특히 송금절차와 경로에 대한 수사범위,기소 제외 문제에 대해 양측으로부터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 ●특검팀 출범 절차 노 대통령은 특검법이 정식 공포되는 15일 중 대한변호사협회에 특검후보 추천을 의뢰할 예정이다.변협이 이로부터 7일 이내인 21일까지 2명의 특검후보를 추천하면 노 대통령은 사흘 안에 이중 1명을 특검으로 임명한다.변협은 17일 상임이사회를 열고 추천대상 후보를 논의할 계획이다. 대통령이 임명한 특검은 특검보 2명과 특별수사관 등 수사인력 선발과 사무실 마련 등의 준비를 거쳐 늦어도 다음달 중순 안에 출범할 수 있다. ●특검 후보 하마평 변협이 지난달 말 특검법 제정 이후 전국 지방변호사회 등으로부터 특검후보 추천을 받은 결과 8일까지 모두 17명의 변호사가 추천됐다. ‘파업유도’ 사건의 특검이었던 강원일 변호사,대검 중수부장 출신의 심재륜 전 고검장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지운기자 jj@ ◈노대통령 일문일답 노무현 대통령은 14일 대북송금 특검법 공포에 대한 특별성명을 낸 뒤 기자들과의 문답 시간을 가졌다.다음은 요지. ●특검이 시작되면 현대의 위장된 자금에대한 수사가 불가피하다.SK 수사로 인해 경제가 불안한데. 대북 송금을 위한 자금조성 과정을 수사하는 것이지 그외 기업 재정상태 일반에 대한 수사는 포함돼 있지 않다.특검은 기업투명성 및 분식회계 조사가 아니고 자금을 어떻게 조성했느냐다.그 한계를 잘 지켜줄 것으로 생각한다.언제든지 기업의 불법에 대한 정보는 유출되게 돼 있고,공개된 사실까지 덮으려 하거나 무리하게 수사를 장시간 유보하면 오히려 한국 정책당국의 투명성 의지가 의심받게 된다. ●민주당과의 관계가 미묘해지고,대통령과 정치권의 관계가 재설정되는 것은 아닌가. 거기까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대통령은 소속 정당의 많은 의원들의 의견을 존중해야 하나,독자적인 소신에 따라 판단해야 한다.내용상 결과적으로 같기 때문에(민주당안과) 배치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신뢰를 중시했다.한나라당이 약속했다.약속을 지킬 것이다.한국의 여야가 신뢰관계로 발전,성숙하는 계기가 되지 않겠나 생각한다.내가 먼저 믿어야 상대도 믿어주지 않겠나. ●국익 및 남북관계훼손 가능성을 고민한 것으로 아는데. 무엇이 국익이냐에 대해 구체적으로 내용을 모른다.여러 의혹이 있으나 ‘검은 거래’라는 인식이 있다.당연히 돈을 받은 쪽에 대한 판단도 같은 판단으로 표현될 가능성이 높다.그쪽이 거래로 생각한 것인지,정당한 대가로 생각했는지 모르지만 한국의 수사과정에서 ‘부정거래’로 규정됐을 때 남북 신뢰를 현저히 손상할 가능성이 있다.남북관계가 막히든 안 막히든 외교상 신뢰는 서로 지키고 존중해야 한다. ●거부권 행사를 요구한 여론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잘될 것이다.정치권을 믿고 공포안에 서명했다.전국민이 ‘조사는 하되,국익에 손상이 없도록 범위를 적절히 제한해 조사하라.’고 바라고 있다. 금방까지 받은 보고에 의하면 그 점에 여야간 합의가 이뤄졌다는 것이다.내가 거부권을 행사해 합의가 무효되면 결국 정국 대결상태로 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신뢰를 존중하는 것이 상황해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앞으로도 주요 국정현안에서 야당 지도부와 직접 만날 것인가. 수치로 계량해 표현할 수 있는 일이 아니어서 모자랐는지,길었는지 판단하기 어렵다.국회와의 관계에서 대통령의 뜻이 일방 통행하지 않는 게 더 좋은 관계라고 생각한다. ●특검법 처리를 놓고 지역간 상반된 시각이 있다.국민통합에 대한 우려도 나오는데. 거부권을 행사해도 절반의 반대가 있고,수용해도 절반의 반대가 있다. 정치를 하면서 여러가지를 고려해야 하나,지역 정서만 고려해 결정할 수 없다.그렇게 하면 할수록 골이 파이고 대립될 수밖에 없다. 김수정기자 crystal@ ◈특검이 풀어야할 의혹 특검기간 동안 특별검사가 밝혀야 할 내용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확인된 것은 현대상선이 2억달러를 북한에 보냈다는 것과 현대전자(현 하이닉스 전자)가 현대건설 런던지점에 1억달러를 송금했고,이 돈이 어디론가 송금됐다는 정도이기 때문이다. ●5억달러가 전부인가 김대중 전 대통령과 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등이 밝힌 5억달러가 대북송금액의 전부인가 하는 점이다. 야당에서는 10억달러설도 제기한 적도 있고,일부에서는 5억 5000만달러라는 얘기도 나돌고 있다. ●5억弗 어떻게 모았나 현대상선이 4000억원을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출받아 이 가운데 2235억원을 환전,2억달러를 북측에 보냈다는 것 외에 구체적인 조성경로는 확인된 게 없다.따라서 5억달러를 보냈다면 그 돈이 어떻게 조성됐는지를 확인하는 작업이 남아 있다.추가로 은행에서 대출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계열사에서 모은 돈인지 구체적으로 확인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기관 개입여부 조사 지금까지 2억달러는 정부가 환전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 확인됐지만 경로는 나오지 않았다.또 현대전자에서 현대건설 런던지사로 송금된 1억달러가 이후 어디로 갔는지도 밝혀야 할 내용이다.이외에 나머지 금액의 송금 루트도 풀어야 할 숙제다.공개 여부를 떠나 송금과정에 국가기관이 개입했는지도 특검은 조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가 송금경로와 관련,북측 인사의 이름과 북측 계좌를 비공개하기로 합의했지만 북측의 반발에 따른 파장도 예상된다. ●정상회담 대가여부 밝혀야 야당은 정상회담 대가가 아닌가 추궁중이다.그러나 정부와 현대측은 남북경협 대가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이 돈의 송금이 정상회담용이라면 어떻게 합의가 이뤄졌는지 등도 밝혀야 한다.만약에 7대사업용이라면 현대측이 북측과의 합의서를 갖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작업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의 지시 있었는가 대북송금액의 조성에서 송금까지 누가 관여했는지도 궁금증 가운데 하나다.주체가 누구인지는 특검에서 밝혀지겠지만 국내에 없는 인사들이 많아 조사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다만 정부의 지시가 있었는지,또 현대에서는 누가 진두지휘했나 등은 밝혀질 가능성이 크다. ●송금액 전부 북측으로 전달됐나 조성된 대북송금액이 전부 북측으로 전달됐는지,아니면 다른 용도로 쓰였는지도 관심사다.경영진의 비자금으로 사용되거나 야당이 제기한 것처럼 정치자금으로 뿌려졌다면 수사의 범위는 훨씬 넓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
  • ‘SK 글로벌’채권단 관리팀 파견

    SK글로벌 채권단의 ‘공동관리’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채권단 관계자들이 파견돼 직접 자금관리를 하는 등 사실상 경영권 행사를 시작한 것과 별반 다름이 없다.공동관리 착수 시점을 최대한 앞당김으로써 시장불안을 진정시키고,해외채권단의 마구잡이 채권 회수를 미리 막겠다는 다각도의 포석이 담겨 있다. 회사의 자금줄을 확보,SK에 고강도의 자구안을 마련토록 압박을 가하려는 뜻도 있다.법적절차인 법정관리나 화의와 달리 사적절차인 공동관리 방식을 취한 것은 SK사태를 보다 신속하게 처리,SK의 정상화를 앞당기려는 채권단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다. ●채권단의 위탁경영 시작 SK글로벌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을 비롯,산업·신한·조흥 등 4개 은행으로 구성된 ‘자금관리단’이 SK글로벌 본사와 뉴욕·런던 등 주요 해외 현지법인에 파견된 것은 지난 13일 오후.검찰의 분식회계 수사결과 발표(11일)가 나온지 불과 사흘만이다.채권단 관계자는 “자금관리단 파견은 회사 경영권을 빼앗는 것은 아니지만 채권단이 회사의 돈줄을 쥐고 관리에 들어간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경영권이 아니어도 최소한 ‘관리권’은 확실히 확보했다는 말이다.과거 대우나 현대사태 초기 채권단이 해당기업들에 질질 끌려다녔던 것과는 극히 대조를 보인다. ●신속한 공동관리 착수 채권단의 기민한 움직임에는 SK글로벌의 몰락을 막겠다는 뜻이 담겨 있다.분식회계를 한 SK글로벌은 신용등급 하향이 불가피하다.이미 국내외 기관들이 등급을 뚝뚝 떨어뜨리고 있다.금융기관의 무분별한 여신회수 가능성이 높아진다.때문에 은행이 직접 자금관리 등을 위해 직원을 파견해 관리하겠다는 것이다.채권금융기관들은 공동관리를 통해 경영개선 추진,자금사후관리,여신사후관리 등을 하게 된다. ●임무의 절반은 해외 채권은행 감시?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해외은행의 마구잡이 채권회수를 막으려는 뜻도 강하다.해외채권 1조 1000억원을 사실상 동결하겠다는 뜻이다.해외채권은 기업구조촉진법상 채권단 공동관리의 예외에 해당되기 때문에 무차별로 채권 회수에 나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자금관리단이 일찌감치 파견됨으로써 SK글로벌의 입출금 내역을 ‘감시’ 하면서 외부의 상환요구를 파악할수 있게 됐다.금융권 관계자는 “해외은행이 SK글로벌이 진 빚을 갚으라고 독촉해도 돈줄을 쥐고 있는 자금관리단이 돈을 내놓지 않으면 SK글로벌의 채무는 동결되기 때문에 해외 채권은행을 견제하는 효과를 지닌다.”고 말했다.때문에 만기가 돌아오는대로 상환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는 해외채권은행과의 마찰도 예상된다.또한 SK글로벌의 장부를 손에 쥐고 있기 때문에 장부에 기재되지 않은 미지급금,외상매입금 등의 현황도 지켜볼 수 있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변협 “법원도 과감히 개혁해야”

    참여연대는 14일 SK 수사에 대한 외압의 진상공개를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서울지검 형사9부에 보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논평에서 “재벌 관련 수사가 나라를 망하게 할 수 있다는 서영제 신임 서울지검장의 발언은 검찰 존재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난하면서 “재벌의 부당내부거래 혐의나 분식회계 혐의를 덮어두는 것은 오히려 시장의 불안정성을 심화·장기화시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참여연대는 “경제부처의 고위관료들이 금융시장에 미칠 영향이 우려된다는 이유로 검찰의 수사에 개입한 것은 부적절한 처신”이라면서 “검찰은 수사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외압의 진상을 명백히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대한변호사협회(회장 朴在承)는 성명서를 내고 검찰개혁에 이어 사법개혁 실현을 위해 법원,검찰,변협이 참여하는 가칭 ‘법조개혁추진협의회’를 구성할 것을 촉구했다.변협은 성명서에서 “검찰 개혁은 법원과 변협을 포함한 법조 전체의 개혁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면서 “지금까지 무풍지대로 남아 있는 법원도 과감히 개혁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변협은 법원 개혁 과제로 ▲대법관 임명절차의 개선 ▲법관인사위원회의 심의기구화 및 외부위원 참여 ▲서열주위 및 주관적 근무평정제도의 개선 ▲수사절차에서의 법관에 의한 인권보장대책 마련 등을 꼽았다. 홍지민기자
  • SK㈜ 주총 ‘반기’ 외국주주 “사측 이사후보 반대” 적대적 M&A 예광탄 분석도

    ‘적대적 M&A(인수합병)’의 신호탄인가.SK 계열사들의 정기 주주총회가 일제히 열린 14일 SK㈜ 주총에서 외국계 대주주 등 10% 안팎의 주주들이 회사측이 상정한 안건에 강력한 ‘반기’를 들었다.소액주주들은 경영진의 부도덕성을 질타하며 총사퇴 의향을 묻는 등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에 대해 강력 항의했다. ●심상치 않은 SK㈜ 외국계 대주주들 이날 SK㈜ 주총에서 심상치 않은 기운이 감지된 것은 두번째 안건인 ‘이사 선임의 건’이 통과된 직후였다.총 발행주식의 3% 규모인 337만여주를 갖고 있는 템플턴자산운용의 대리인이 “이사 후보에 반대한다.”며 이의를 제기하자 곳곳에서 박수가 터져 나왔다.이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선임건’에서 템플턴측 대리인이 “SK는 앞으로 투명성 확보가 중요한데 사외이사 후보는 독립적 위치에서 활동할 수 없다고 판단된다.”며 또다시 반대 의견을 제기,결국 표대결이 벌여졌다.결과는 찬성 3784만주(참석 주주중 72%),반대 1468만주(28%)로 가결됐지만 의장을 맡은 황두열 부회장 등 회사측 관계자들은 의외의 ‘반기’에 당황하는 빛이 역력했다. 이같은 ‘주주반란’이 주목받는 것은 SK의 지주회사격인 SK㈜의 지배구조가 이번 사태 이후 최태원 회장과 SK측에 불리하게 짜여졌기 때문이다.우선 최 회장과 SK C&C간의 주식맞교환이 무효화돼 최 회장의 지분율은 5.2%에서 0.11%로 낮아졌다.SK C&C의 지분율이 8.63%로 높아졌지만 출자총액제한 규정에 걸려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는 지분은 2% 안팎으로 제한된다.SK측 지분은 이외에 자사주 등 10.41%,SK건설 2.37%,SK케미칼 2.26%,SK신협 0.67% 등 다 합쳐 20%를 겨우 넘는 수준이다. 반면 외국인 지분은 이날 현재 31.45%에 달해 마음먹고 달려들면 적대적 M&A도 가능한 상황이다.특히 SK㈜는 SK텔레콤 등 SK 주요 계열사의 최대주주라는 ‘매력’이 있어 M&A 시도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활짝 열려 있다는 게 증시 주변의 관측이다. ●소액주주 분노 폭발 이번 사태 최대의 ‘피해자’인 소액주주들은 이사진 총사퇴를 요구하는 등 주가폭락에 대한 대책 등을 거세게 따졌다.한 소액주주는 “1만 4000원하던 주식이 1주일만에 7000원대로 반토막났다.”면서 “최 회장 등 이사진이 회사 이미지 추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총사퇴할 의향이 없느냐.”고 제안했다. 또 다른 주주는 “방계 회사를 도대체 어떻게 관리했기에 이 지경까지 됐느냐.”면서 “SK글로벌한테 받을 물품대금 1조 5000억원은 어떻게 회수할거냐.”고 항의했다. ●다른 계열사는 ‘잠잠’ SK㈜ 주총의 열띤 분위기와는 달리 이날 함께 열린 SK텔레콤,SKC,SK케미칼 등의 주총은 조용히 마무리됐다.서울 대방동 보라매사옥에서 열린 SK텔레콤 주총은 임기 만료된 손길승 이사와 표문수 이사를 각각 사내이사로 재선임하고 김용운 포스코 부사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는 등의 안건에 아무런 이의제기 없이 10여분만에 끝났다. 박홍환 윤창수기자 stinger@
  • 北송금 특검법 공포/현대 “대북사업 차질 불가피”

    대북송금 의혹을 밝히기 위한 특검법 공포로 현대의 대북 사업이 고비를 맞고 있다.정몽헌 현대아산 이사회 회장 계열 기업에도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 특검으로 북측과 관계 악화가 우려되는 상황에서 대북사업을 전담해온 정 회장과 김윤규 사장 등의 운신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다.게다가 계좌추적 등이 이뤄지면 현대상선 등의 경영에도 부정적인 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심한 경우 책임자의 사법처리도 점쳐진다. ●현대 올것이 왔다 현대측은 올것이 왔다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현대 관계자는 “우려하던 게 현실이 됐다.”며 “워낙 파급력이 큰 사안이라 어디까지 불똥이 튈지 예측하기 힘들다.”고 토로했다.그는 그러나 “조사에는 관련자료를 제출하는 등 성실히 임하겠다.”면서 “다만,대통령 말씀처럼 앞으로 여야가 합의를 통해 대승적 결론을 내려주길 기대할 뿐”이라고 말했다. ●대북사업은 차질이 불가피하다.북측과 관련된 부분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조사과정에서 북한 고위층의 웃돈 수수설 등 민감한 문제가 불거지면 남북 양측에서 금강산 관광 등 대북사업의 입지는 축소될 수밖에 없다. 현대측은 ‘민족 사업’으로 추진해왔던 대북 사업이 도덕적 명분을 잃고 ‘뒷거래를 통해 얻은 사업’으로 추락하는 사태를 걱정하고 있다. 수사결과에 따라서는 대북사업이 현대의 손을 떠나 관광공사 등으로 옮겨질 가능성도 크다.정부 안팎에서 오래전부터 이 문제를 조심스럽게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다만,대북사업을 정부투자기관이 맡는 점이 부담스러워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정 회장 타격예상 특검은 처벌을 전제로 한다.따라서 정·재계에서 사법처리 대상이 나올 가능성이 크다.이 부분에서 정 회장도 자유로울 수 없다. 뿐만아니라 수사과정에서 비자금이나 분식회계 등이 드러나면 심한경우 인신구속 상황에 이를 수도 있다.이 경우 정 회장은 경영복귀는 고사하고 현재 유지하고 있는 현대상선 비상임이사직 등을 내놓는 등 완전 퇴진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인다. 김성곤기자 sunggo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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