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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물보인 손길승 SK회장 / “주식맞교환 DJ정부정책 따른탓”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기소된 손길승 SK회장이 9일 서울지법에서 열린 결심공판에서 심경을 처음으로 밝히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주목을 끈 부분은 최태원 SK㈜ 회장의 지배권 강화를 위한 주식 스와핑이 ‘국민의 정부’ 정책을 따르다가 일어난 결과라는 것. 손 회장은 “이전 정부는 대주주 지분을 10% 이하로 낮추라고 요구하면서 위협받는 지배권을 보호하기 위한 계열사 순환출자를 허용해 줬다.”면서 “그러나 국민의 정부에서는 대주주 지분이 너무 낮다며 문제를 삼고,계열사 순환출자도 금지해 결국 주식 맞교환까지 하게 됐다.”고 주장,정책의 급격한 변화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이어 손 회장은 “술을 마시지 않으면 잠들 수 없었다.”면서 “선대의 무거운 짐을 떠안은 최 회장과 임직원들이 본연의 업무로 돌아와 건전하고 강한 기업을 만들 수 있도록 해달라.”며 이들의 선처를 간청했다.특히 “푸른 옷을 입은 최 회장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고 말할 때는 강단있기로 소문난 그도 어쩔 수 없는 듯 울먹였다. 손 회장은 전날 밤늦도록 직접 최후진술 내용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식회계혐의 최태원 SK㈜ 회장 징역 6년 구형 한편 서울지검 금융조사부(부장 李仁圭)는 이날 SK글로벌의 1조 5000억원대의 분식회계를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SK㈜ 최 회장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또 손 회장에게는 징역 5년을,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에게는 징역 4년을 구형했다. 박홍환 안동환기자 stinger@
  • 김충식 前사장 오늘 새벽 귀국 / 내일 소환…北송금 경위 조사

    대북송금 의혹의 실마리를 풀 핵심 인물로 지목된 김충식(사진) 전 현대상선 사장이 7일 새벽 귀국했다. ‘대북송금 의혹사건’ 송두환(宋斗煥) 특별검사팀은 6일 김 전 사장측으로부터 대한항공 KE012편을 통한 7일 새벽 입국을 통보받고 8일 소환 조사키로 했다.김 전 사장은 지난달말 특검조사를 위해 미국 LA에서 출발,중간기착지인 일본에 내렸다가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 의혹을 낳았다.엄낙용 전 산은 총재는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충식 사장이 ‘현대상선이 쓴 돈이 아니라 갚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증언한 바 있다. 특검팀은 이날 산은 수표 26장의 배서에 관여한 국가정보원 기조실 김모 지출과장과 백성기 전 외환은행 사업부장에 대한 대질심문을 벌였다.김 지출과장은 백 전 부장과 송금 협의를 한 국정원 관련자이다.특검팀은 당시 임동원 국정원장,최규백 기조실장,김보현 5국장(현 3차장) 등 국정원 전·현직 수뇌부에 대한 소환 조사로 확대할 방침이다. 김 지출과장은 조사에 앞서 “자신이 국정원 직원의 명의를 받아 수표에 배서했다.”고 언급,수표 배서자의 필체가 모두 동일하다는 지난 2월 감사원의 발표를 뒷받침했다. 특검팀은 이들을 상대로 당시 국정원 수뇌부의 구체적인 송금 지시 및 송금 성격,국정원 계좌를 통한 송금 여부 등을 집중 추궁했다.특검팀은 2000년 현대상선 회계보고서에 산업은행 대출금이 누락된 것과 관련,현대 계열사의 분식회계 여부도 분석중이다. 안동환 홍지민기자 sunstory@
  • [사설] 분식회계 일괄 유예 안된다

    기업들의 과거 분식회계에 대해 1∼2년간 증권집단소송 대상에서 유예토록 하는 방안이 정부와 정치권에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당초 법안을 낸 한나라당과 재계의 요구에 이어 민주당도 ‘기업들이 경영위기에 빠질 우려가 있어’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상당수 대기업이 분식회계를 하고있는 현실을 정치권과 정부가 수용,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려는 고육책이다. 우리는 분식회계 유예조치의 불가피성과 타당성에 대해 일면 공감한다.그러나 이로 인해 대기업의 지배구조 개선작업이 결코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얼마전 SK글로벌 사태는 분식회계의 양면성을 그대로 보여줬다.재벌 오너일가의 소유구조를 왜 개혁해야 하는지,분식회계가 얼마나 대외신뢰도를 추락시키는지 목도했다.분식회계를 집단소송법안대로 처리할 경우 온전할 대기업이 거의 없어 경제파탄을 피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그렇더라도 일괄적으로 유예를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자칫 기업들이 과거 분식 회계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지 않을 수 있고,이미 처벌받은 기업과 형평성 시비를 야기할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과거의 분식을 공개하고 시정 계획서를 제출하는 기업만 집단소송 적용을 1∼2년 유예하는 방향으로 보완장치를 강구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또 집단소송법안의 입안과정에서 이해당사자들이 수긍할 수 있도록 투명하고 공정한 의사결정 절차를 거쳐야 한다.재계는 유예조치를 집단소송제 법안을 무력화하려는 연결고리로 삼지 말고 지배구조를 개선하는 데 더욱 힘을 쏟아야 한다.특히 정부는 대상기업의 기준과 절차,이행 감시 등을 엄격히 하는 장치를 마련해 유예에 따른 모럴해저드를 방지해야 할 것이다.
  • [밀레니엄]모럴 해저드 株總시즌 여론 화살

    미국 대기업 CEO(최고경영자)들의 보수가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도마 위에 올랐다.분식회계와 부정 등으로 기업 주가가 박살났는데도 관련 기업의 CEO들이 엄청난 연봉과 스톡옵션,연금을 받은 것으로 속속 드러났기 때문이다.내년 우리나라의 임원보수 공개제도 도입을 앞두고 미국 CEO들의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아볼 만하다. 근착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엄청난 CEO 보수에 대한 비판론을 소개했다.또 미국 경제주간 ‘포천’은 2002년 ‘S&P 500기업 최고연봉 경영자’ 6위 안에 타이코 인터내셔널의 전·현직 임원이 3명이나 들었다고 소개했다.이 회사는 지난해 회계부정·탈세 등으로 미국 신문지면에 뻔질나게 이름이 오르내린 기업이다. 전 CFO(재무담당 최고임원) 마크 슈와츠,공금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전 CEO 데니스 코즐로스키가 나란히 1,2위를 차지했다.사태 수습을 위해 수혈된 현직 CEO 에드 브린도 고액 연봉자 대열에 섰다.이들이 받은 보수는 각각 1억 3600만달러(1632억원),8200만달러(984억원),6200만달러(744억원)에 이른다.봉급에다 스톡옵션,성과급,보너스 등을 다 포함한 액수다.회사는 이것으로도 모자라다고 느꼈는지,새 CFO와 사업부 최고책임자에 각각 2500만달러(300억원)씩을 퍼줬다.월마트나 GE(제너럴일렉트릭)의 CEO 연봉에 맞먹는 액수다. CEO들이 천문학적 연봉을 받아 챙긴 지난해 미 기업들의 주가는 바닥 모르고 곤두박질쳤다.애플컴퓨터의 주가는 34.6% 빠졌지만 스티브 잡스 회장은 7810만달러(937억원)라는 어마어마한 액수를 챙겼다.주가가 75.4% 폭락한 루슨트테크놀로지의 여성 CEO 팻 루소의 연봉은 3820만달러(458억원)에 달했다.선마이크로시스템스의 주가가 74.7% 폭락할 동안 스콧 맥닐리 회장의 보수는 3170만달러(380억원)로 31% 뛰어올랐다. 반토막난 주식을 들고 분노한 투자자,소액주주들이 주총장에 모여들었지만 만시지탄이었다.CEO들은 주총장에서는 급여 삭감의 제스처를 취하면서도 각종 이면계약이나 연금 등 더욱 은밀한 방법을 동원해 보수를 높였다. ●미 CEO들의 ‘머니게임’ 미국 1000대 기업의 CEO 중 스톡옵션을 받은 사람은 2001년 90%에서 2002년에는 84%로 줄었다.주가 하락 때문이다.성과와 연동해 돈을 챙겨갈 수밖에 없는 ‘스톡옵션’의 인기는 다소 시들해진 대신 좀더 지능적인 방법들이 총동원된다. 디즈니의 CEO 마이클 아이즈너가 보너스 수령을 위한 목표치 달성에 2년 연속 실패하자 이 회사 보상위원회는 목표치 자체를 하향 조정해버렸다.결국 그해 아이즈너는 500만달러의 보너스를 손에 쥐었다. 휴렛패커드에서 월드콤으로 적을 바꾼 것만으로 마이클 카펠라스 회장은 전별금과 계약금을 합해 2780만달러의 수익을 올렸다.홈 디포의 보상위원회는 최근 GE의 CEO 밥 나들리를 영입하면서 ‘보너스 목표제’를 도입했다.나들리의 최소 보너스는 300만달러를 밑돌 수 없되,최대 보너스는 무조건 400만달러를 넘어야 한다는 것이다.하한은 있되 상한은 없는 희한한 목표제다. ●미 CEO들의 감춰둔 ‘화수분’,연금 지난해 13억달러의 적자를 내 주가가 반토막나고 수천명이 회사에서 쫓겨난 델타항공의 주총장은 소액주주들의 분노로 아수라장이 됐다.거덜난 주식보다 더 주주들을 기막히게 한 것은 이 회사 CEO 레오 멀린에게 지급된 340만달러의 보너스였다.멀린은 허겁지겁 ‘연봉 25% 삭감,2003년 보너스 자진반납’ 등의 대책을 내놨다.이것이 ‘눈가리고 아웅’이라는 사실을 알아챌 이들은 많지 않다. 멀린은 6년이 채 못되게 근무했지만 계약조건에는 추가 22년을 더 근무한 셈 쳐주도록 돼 있었던 것.60세인 그가 당장 쫓겨나도 65세부터 평생 해마다 연금 100만달러씩을 꼬박꼬박 챙길 수 있는 근속연수다.게다가 연금 재원은 회사 재정과는 별도 펀드로 관리되기 때문에 델타항공이 부도가 나도 멀린의 연금액은 한푼도 축나지 않는다. 연금과 관련된 이면계약은 미 CEO들 사이에 부를 평생 보장받게 해주는 신종 축재 방법으로 각광받고 있다.CEO들에게 회사 돈을 몰아주려다 보니 정작 근로자를 위해 쓸 돈은 쪼들릴 수밖에 없다.그래서 나온 게 ‘캐시 밸런스 플랜’이란 신종 연금제도.퇴직관리 비용의 급증을 핑계로 연금을 현실화한다며 대폭 깎아버린 것이다.새 제도에 따르면 델타항공에서 20년간 근속한 50세 비행기 조종사가 55세부터 받을 연금은 연간 1만 5000달러로 거의 절반으로 줄어든다. 더욱 심각한 것은 부시 행정부가 이런 ‘빈익빈 부익부’ 연금제도를 암암리에 조장하고 있다는 점이다.지난 1월 CSX의 CEO를 은퇴하고 부시행정부에 합류한 존 스노 재무장관은 ‘캐시 밸런스 플랜’ 도입을 적극 지지하는 한편,자신은 전 직장으로부터 총액으로 환산했을 때 3300만달러 가량 되는 연금을 받게 됐다.근무도 하지 않은 19년을 근속연수에 포함시킨 때문이다.회사측이 이를 ‘업계 관행’이라 주장한 것은 물론이다. ●유럽 주주들의 견제 미국 CEO 연봉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기만 하는 데는 이들이 서로 서로 연봉을 챙겨주는 ‘동지’로 뛰고 있다는 점도 작용한다.2002년 2200만달러의 연봉을 받은 이동통신회사 버라이즌의 CEO 이반 사이든버그는 비아콤 보상위원회 위원으로 가서 그곳 CEO인 서머 레드스톤에게 3900만달러의 연봉을 안기는 데 한몫 톡톡히 했다.CEO의 인력 시장이 제한돼 몸값이 오른 데다 연봉 결정 메커니즘은 이들끼리 ‘짜고 치는 고스톱판’이 되는셈이다. 독일의 옛 텔레콤 회사 만네스만의 CEO 클라우스 에세는 영국계 통신회사 보다폰과의 합병협상을 성공적으로 진행시킨 성과급으로 2800만달러 상당의 특별보너스를 받았다가 법정에 서게 됐다.2000년까지 협상에서 끈질기게 버티며 주가를 140% 띄워놓은 바람에 만네스만이 1810억달러어치의 보다폰 주식을 합병대금으로 받아내게 한 공로였다.그런데도 에세가 법정에 선 것은 경영진이 합병을 승인하는 과정에서 투자자 이익을 고려한 흔적이 없다는 주주들의 주장 때문이다. 2000년 CEO인 크리스 겐트의 연봉을 미국 경쟁기업 수준으로 올려놓겠다는 복안에 따라 1080만달러로 4배 인상한 보다폰도 당장 주주들의 강력한 항의에 부닥쳤다.이듬해 그의 봉급은 380만달러로 다시 깎였다. 유럽 소액주주들이 주주제안권 등을 활용,이처럼 경영자의 탐욕에 제동을 거는 데는 경제적 평등에 좀더 중점을 두는 사회분위기가 거들고 있다.네덜란드 식료품기업 어홀드의 회븐 전 회장은 2001년 회계부정 등으로 사임한 지 이틀 뒤 오스트리아의 회원용 스키 리조트에 갔다가 그 사실이 언론에 의해 들통나면서 곤욕을 치렀다.지난해 12월엔 영국 ‘데일리 미러’지가 존 브라운 BP(브리티시 페트롤리엄) 회장의 임금이 ‘1분에 78달러(9만 4000원)’라는 헤드라인을 뽑아 전 국민을 격분시키기도 했다. 4일 영국 경제지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최대 큰손의 하나인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의 회장 워런 버핏은 최근 주총에서 “지난 5년간 부당하게 지급된 CEO 연봉이 과거 100년간보다도 훨씬 많았다.”면서 “(미국)주주들도 회사 오너로서 경영진에 대항하는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임원보수공개 현황 공개기업의 경우 상위 4명까지 철저히 임원 연봉을 공개토록 하고 있는 미국에 비해,유럽의 임원보수 관련 입장은 국가별로 편차가 크다. ‘보수공개’에 가장 급진적 입장을 취하고 있는 곳은 사회민주주의 전통이 강한 북유럽.핀란드의 연봉 공개 대상은 비단 기업 임원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모든 시민이 법에 의해 다른 이들의 총급여 수준을 ‘알 권리’를 갖는다.이와는사뭇 상반되는 곳이 독일.임원보수에 대한 강제 공개규정이 없다.이에 따라 대다수 기업들은 굳이 연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다른 나라들은 제각각 이 양 극단 사이의 어딘가에서 절충점을 찾고 있다. 회계투명성에 대한 요구가 강하게 불거졌던 우리나라는 현재 미국제도를 벤치마킹하려 하고 있는 셈.1년에 수백억원에 이르는 천문학적 금액을 거머쥐는 미국 CEO들에 비하면 우리 임원들의 연봉은 새발의 피 수준인 게 사실이다.얼마전 한 경영 월간지가 시가총액 상위 100대 기업 임원(등기이사)들의 지난해 연봉 평균을 조사한 결과 2억 8413만원으로 집계됐다.임금수준 1위인 삼성전자 등기이사 7명의 평균 연봉은 52억 1400만원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원보수 공개에 대해 기업들은 적잖이 우려하고 있다.아무리 미국에 비해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해도 재벌이나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썩 곱지 않은 사회 정서를 신경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임원보수를 총액으로만 공개 중인 지금도 감사보고서를 제출할 시기만 되면 임직원간 급여차를 강조하는 기사들이 여기저기서 쏟아져 나와 입장을 난처하게 만든다는 게 기업 관계자들의 얘기다. 한 재계 관계자는 “미국과는 달리 CEO 경영능력에 ‘프리미엄’을 붙여주지 않는 게 우리의 풍토”라면서 “섣불리 연봉 공개를 추진했다가 위화감 조성,개인 프라이버시 침해 등 더 많은 부작용을 불러올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손정숙기자
  • [CEO 칼럼]기업 윤리도 경쟁력이다

    최근 한 경영전문 월간지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100대 기업 중 60%가 윤리강령을 제정해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윤리강령은 없지만 사규에 따라 윤리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은 11.3%에 달했으며,8.8%의 기업이 올 하반기나 내년 중 윤리강령을 제정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국내 100대 기업 중 윤리경영을 실천하거나 필요성을 절감하는 기업이 80%를 넘는다는 것이다. 이는 국내 기업도 기업 경영에 있어 투명성과 도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또 설문조사 대상 기업 중 49.4%가 ‘글로벌 스탠더드에 부응’(31.0%)하거나 ‘국내외 경쟁력 강화’(18.4%)를 위해 윤리강령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제품의 생산과 판매뿐만 아니라 시장의 신뢰와 고객의 믿음을 얻는 것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1990년대 초반 미국정부의 에너지산업 규제완화를 틈타 급부상한 에너지 관련 회사 엔론은 창업 15년만인 지난 2000년 경제전문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중 재계 서열 7위를 기록할 만큼 급성장했다. 이 회사는 자산규모가 330억달러에 달하고 30여개 나라에서 사업을 영위하며 종업원수가 1만 8000명에 이르던 거대기업이었다. 그러나 엔론은 2001년 12월4일 공식적으로 파산을 선언하며 해체됐다.이익 부풀리기를 통한 분식회계와 이를 숨기기 위한 정·관계 로비,임원들의 지속적인 부정으로 시장의 신뢰를 잃어버리면서 끝없이 떨어지는 주가와 투자자들의 부정적인 시각을 견디지 못했기 때문이다. 총체적 모럴 해저드에 기인한 엔론의 파산은 미국 정·재계에 커다란 충격을 줬으며 의회청문회가 열리면서 국가적인 문제로 비화되기도 했다. 국내 한 기업연구소는 엔론사태를 가리켜 “경영실패뿐만 아니라 정경유착,감독기능 마비,도덕적 해이 등 미국 경영시스템 전반의 문제점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규정했다.경제학자 폴 크루그먼은 “엔론 사태가 9·11 테러공격보다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말해 그 심각성을 지적했다. 국내에서도 이같은 예가 없는 것은 아니다.심심찮게 언론을 통해 불거지는 국내 기업의분식회계 및 도덕성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는 유착과 로비 스캔들은 기업의 사활을 결정짓는 중요한 문제가 되고 있다. 필자가 몸담고 있는 쌍용자동차도 올해초에 윤리규범을 제정하고 윤리경영을 선포했다.이어 지난 4월15일에는 ‘윤리경영 실천 프로그램’을 마련해 결의대회를 갖고 본격적인 시행에 들어갔다. 홈페이지에 사이버 감사실을 오픈하고 윤리경영을 추진할 전담팀을 구성해 윤리경영 체제를 갖췄다.이는 공정한 경쟁과 거래,고객에 대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임직원은 물론,회사의 이해 당사자들이 올바른 가치 판단과 행동을 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기업에 윤리경영이란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의 하나로 인정되고 있다.국내외 경쟁력 강화,기업의 사회적 책임완수,고객에 대한 서비스와 신뢰 차원에서 당연한 경영원칙인 것이다.이제 21세기 기업 경쟁력의 화두는 ‘윤리경영’이다. 소 진 관 쌍용자동차 사장
  • 집단소송제 도입 확정돼도 분식회계는 대상유예 검토

    여당인 민주당은 향후 집단소송제가 도입되더라도 ‘기업들의 과거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1∼2년간 집단소송 대상에서 유예해 주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한나라당도 일정기간 유예를 검토해야 한다고 이미 밝힌 바 있어 정치권-정부-재계가 이 방안에 대타협을 이룰지가 주목된다. 민주당 김효석 제2정책조정위원장은 4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집단소송제가 도입되면 기업들이 과거의 분식회계로 인해 초대형 소송사태를 맞아 경영이 위기에 빠질 우려가 있는 만큼 1∼2년간 유예기간을 줘서 분식회계를 털어낼 기회를 주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김 위원장은 “기업들이 집단소송에 대한 우려를 심각하게 제기해 오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줄 방안을 강구하고자 한다.”며 “앞으로 시민단체 및 경제계와 토론을 거쳐 합의점을 찾아가겠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회에 제출된 증권집단소송법안은 ▲분식회계 ▲허위공시 ▲주가조작 등 3가지 범법행위를 소송대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최근 한나라당 김부겸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10대 그룹중 8개 그룹계열사들이 지난해까지 분식회계로 적발됐다.이에 따라 재계는 집단소송제의 도입 상황에서 과거 누적된 분식회계를 해결하지 못할 경우 SK글로벌 사태와 같은 심각한 파장이 우려되는 만큼 ‘과거사’에 대해서는 사면을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사회 플러스 / 분식회계 혐의 김창근 SK본부장 보석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金庠均)는 2일 SK글로벌 분식회계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김창근 SK그룹 구조조정 추진본부장에 대한 보석을 허가했다. 재판부는 “공소사실에 대한 심리가 마무리됐고 법정에서 사실관계를 다 인정하고 있을 뿐 아니라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 민주 “과거 분식회계 사면 검토”

    민주당은 집단소송제 도입과 관련,과거 일정시점까지 기업의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집단소송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민주당 김효석(金孝錫) 제 2정조위원장은 2일 “오는 6월 임시국회에서 증권집단소송법을 통과시킨 뒤 새로 발생한 분식회계에 대해서만 이 법을 적용하고 과거의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대사면’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아울러 집단소송법이 국회를 통과하더라도 기업들이 분식회계를 정리할 시간적 여유를 주기 위해 법에 적시된 소송대상 가운데 분식회계 분야는 시행을 1∼2년 가량 연기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기업의 분식회계에 대해 대사면 등이 추진될 경우 기업들이 자칫 ‘모럴해저드’에 빠질 우려가 있고,과거 분식회계로 처벌받았던 기업들과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연합
  • 김진표 부총리 일문일답 / 법인세 내년이후 인하… 연내 법개정

    김진표 경제부총리는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부동산투기는 어떤 경우에도 허용돼선 안된다.”고 강조하고 “그러나 분양권 전매 등을 법으로 완전금지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지. 경기가 빠르게 하강하고 있다. -걱정이다.다행히 수출이 아직까지는 두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지만 예기치 않았던 ‘사스’ 여파로 차질을 빚고 있다.중국을 비롯해 타이완 홍콩 싱가포르 4대 중화권에 대한 우리나라의 수출 비중이 27.5%나 돼 2분기부터는 수출이 영향을 받을 것 같다.그래서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키로 (경제팀간에)의견을 모았다. 추경 규모와 구체적인 시기는. -이달 중에 작업을 해서 여야 논의를 거쳐 6월 임시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금리 인하에 따른 집값 상승과 부동산투기 재연 등 부작용에 대한 대책은. -부동산투기는 어떤 경우에도 허용돼선 안된다.국세청과 재정경제부가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서민들의 임대주택 보급을 늘리고 2∼3개 수도권 신도시 개발에 박차를 가하면,지금껏 계속 주택공급을 늘려왔기때문에 (금리를 내려도)부동산값이 그렇게 뛰지는 않을 것이다.분양권 전매를 법으로 완전금지하는 방안 등은 실효성이 없어 검토하지 않고 있다. 정부의 ‘은행장 흔들기’ 논란이 일고 있는데. -있을 수 없는 얘기다.시중은행장 인사에 지금까지도 그랬지만 앞으로도 관여할 생각이 전혀 없다.다만 국책은행장은 과거에도 정권이 바뀔 때는 경제팀 호흡을 위해 바꿔왔었다. 조흥은행 매각은. -지금까지 예고된 대로 양측(예금보험공사와 신한지주회사)이 (매각)협상을 해나갈 것이다. 룸살롱·골프장 이용비용의 접대비 인정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데. -국세청에 확인해본 결과,국세청은 룸살롱과 골프장에 대해 접대비 인정을 안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다.시민단체 등에서 업무와의 연관성 결여 등을 문제삼으니 검토해 보겠다고 했다.그런데 언론에서 ‘전면 불인정’으로 나갔다.세금계산에 있어 특정업종을 차별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 문제는 외국과 마찬가지로 업무와의 연관성 입증을 얼마나 확실히 하느냐다.이같은 입증 책임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필요하면 시행령도 고칠 용의가 있다.아울러 전체 접대비의 한도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법인세 인하 문제는. -누차 강조한 대로 우리나라가 동남아 경쟁국과의 싸움에서 이기려면 법인세 인하가 필요하다.올해 법을 고쳐놔야 내년이든 언제든 시행할 수 있다.기획예산처가 마련중인 중기재정계획이 확정되면 올해 세수전망도 나올 예정이다.이를 토대로 정부안을 가을 정기국회에 올릴 계획이다.그러나 올해 법을 고쳐도 당장 내년에 (개정세율을)적용하기는 어렵다. 민주당이 증권 집단소송제 도입시 과거 일정기간의 분식회계에 대해서는 사면해 주기로 정부와 합의했다고 밝혔는데. -아직 그런 얘기는 없었다. 안미현기자 hyun@
  • [씨줄날줄] 재벌의 풍수학

    ‘SK의 위기는 사옥에서 발원됐다?’ 대기업의 흥망성쇠를 풍수지리가 좌우하는가.물론 아니다.다만 사옥터가 함의한 풍수설은 어느 정도의 설득력을 지니는지도 모르겠다. 서울 종로구 서린동 99 SK그룹 사옥은 36층의 첨단빌딩.기존 을지로 사옥에서 옮겨와 올해 창사 50주년을 얼마 앞두고 SK글로벌 분식회계 사건이 터졌다.최태원 회장이 구속되고,외국계 펀드에 지주회사가 휘둘리며 계열사가 자금난에 빠진 사태를 겪고 있다.오비이락 탓인지 ‘터가 나빠서,정문을 종로쪽으로 내지 않아서….’라는 풍설이 나돈다.SK는 사옥을 세울 때 유명역술인으로부터 ‘터가 좋은 게 아니니 거북이를 타고 앉은 형태로 하라.’는 조언을 받았다고 한다.그래서 사옥의 정문쪽에 거북이 머리형상의 동상을 세우고 건물 네 기둥 옆으로는 다리문양을 깔았다 한다. 터를 잘 쓴 탓인지 사업이 번창하는 현대자동차.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세운 서울 계동 사옥에서 계열분리하며 양재동에 자리를 잡았다.이후 기아자동차가 정상화되고,자동차 수출이 급증하고,정몽구 회장이 형제간 리더십을 확보하는 등 사세 신장을 거듭하고 있다.계동사옥을 쓰는 정몽헌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이나 정몽준 현대중공업 고문의 위축과 대조적이다. 삼성의 풍수지리 중시 경향은 주요행사시 역술인의 택일을 받는 데서 잘 나타난다.지난 1995년 중국 장쑤성 쑤저우에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기공식을 할 때의 일화.물이 많은 고장이라 기공식 전날과 당일 아침까지 억수같이 비가 내려 행사가 취소될 판이었다.그러나 삼성측 인사들은 어쩐 일인지 느긋해 했다.아니나 다를까,비가 뚝 그쳐 오후 행사에 차질이 없었단다.한 관계자는 ‘다 하늘에 물어보고 한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는 전언이다.대형 금융사고가 10년 주기설로 터진 옛 상업은행은 92년 명동지점장 투신자살사건이 터진 이래 출입문을 옆에 하나 더 냈다.남산의 1호 터널에서 나오는 바람이 정문을 들이쳐 액운이 낀다는 풍설을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다.공교롭게도 옆문 쪽의 한국은행에서 94년 부산지점 화폐도난 사건이 터져 상은 관계자들이 안도하는 일도 있었다.풍수설은 기업이 정도경영을 하지 않으면 화를 당한다는 교훈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박선화 논설위원 pshnoq@
  • 사회 플러스 / 최태원 SK회장 보석 신청

    SK글로벌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구속수감중인 최태원 SK㈜ 회장이 지난달 30일 서울지법에 보석을 신청했다.최 회장은 신청서에서 “SK그룹은 주가폭락과 적대적 인수·합병(M&A) 가능성 등 심각한 위기에 처해 있어 이를 타개할 그룹내 구심점이 필요하다.”면서 “그룹의 정상화를 위해 선처를 바란다.”고 말했다.
  • 통신시장 불안 공동대처 정부·업계 대책반 구성

    정보통신부와 KT,SK텔레콤 등 유무선 통신사업자들이 ‘통신사업 경쟁력 강화 대책반’(반장 서홍석 공정경쟁정책과장)을 구성,통신업계 경영난 타개방안 마련 등을 위한 활동에 나섰다. 대책반은 최근 두루넷,온세통신의 법정관리 사태와 SK글로벌의 분식회계 혐의로 인한 SK텔레콤의 경영권 위기설,이라크 전쟁 등으로 인한 국내 통신시장의 불안을 민관이 공동으로 타개하기 위해 구성됐다. 대책반은 지난 25일 첫 회의를 갖고 공정한 시장경쟁을 하자는 인식을 공유했으며,LG텔레콤·하나로통신·데이콤 등 후발사업자들은 휴대폰 보조금의 선후발사업자간 차등화,LM(유선에서 무선으로 거는 통화)시장 개방 등 비대칭 규제를 더욱 강화해줄 것을 정통부에 건의했다. 한편 온세통신은 법원이 법정관리 개시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고객서비스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윤창수기자 geo@
  • 자격증 대해부 (중)회계사 합격인원 급증… 미래 불투명

    공인회계사·감정평가사 등의 자격증 소지자는 늘어가고 있는데 시장은 한정돼 있어 전망이 그리 밝지 않은 편이다.하지만 물류관리사와 노무사의 시장전망은 좋기 때문에 시험 준비에 들어가기 전에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공인회계사 ‘산 넘어 산’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요구하는 사회적 추세에 따라 회계감사 업무를 맡는 공인회계사(CPA) 수요는 증가하고 있지만,향후 전망은 밝지 않다.대형 회계법인이 시장을 과점하면서 중소법인 및 개업회계사들의 활동영역이 갈수록 축소되고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 게다가 분식회계 등의 행위에 대한 감시가 심해지면서 위험부담은 커지는가 하면 CPA 자격증 소지자는 양산되고 있어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기업체들이 CPA를 별도로 고용하지 않고,회계시스템을 도입해 사용하는 비중도 늘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지난 2001년부터 CPA시험 합격자가 1000명선으로 늘어나면서 합격자들이 수습할 실무교육기관을 찾지 못하는 게 CPA의 현실이다.이제 ‘합격=고소득 보장’이라는 등식은 옛말이 돼버렸다. 경력과 능력에 따라 수입 격차가 커지는 ‘양극화’ 현상이 어느 자격증보다 심해졌다.한국산업인력공단 조사에서는 월수입이 500만원을 넘는 고소득자에서부터 250만원을 받는 회계사도 나왔고 평균 월수입은 403만원으로 파악됐다. 한국회계사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기준 CPA 자격증 소지자는 모두 6444명.올해 선발예정인원(1000명)을 포함해 최근 10년동안의 CPA시험 합격자 수는 5968명이다.이 가운데 절반이 넘는 3020명이 2001년 이후의 합격자다. CPA 시험준비를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수험생이나 예비수험생들에게는 오는 2007년부터 바뀌는 시험제도도 변수다.재정경제부가 지난 1월 2차시험을 상대평가에서 절대평가제로 전환하는 ‘공인회계사시험 및 실무수습제도 개선방안’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협회 관계자는 “선발인원을 정하지 않고 일정한 점수를 얻으면 되는 절대평가제가 도입되면 난이도에 따라 합격자 숫자가 조절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회계학과 세무 관련과목(12학점)과 경영학(9학점),경제학(3학점) 등을 이수해야 응시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아울러 내년부터 2∼3년이었던 실무수습기간이 1년으로 줄어든다. ●감정평가사의 신규시장 한계 동산이나 부동산,기업,재산 등의 경제적 가치를 평가하는 감정평가사 신규 자격취득자는 매년 증가하고 있지만 시장개척의 한계와 외국계 신용평가회사 및 컨설팅회사가 들어오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감정평가사 자격증 취득자는 지난해 5월 기준으로 모두 1851명이며,시험합격률은 10%가 되지 않는다. 감정평가사의 업무 가운데 기업 인수·합병(M&A)이나 워크아웃 등을 위한 ‘기업가치평가’ 수요는 증가하고 있다.하지만 집값 상승에 따른 부동산시장 불안과 국가사업의 축소로 인한 보상업무 축소,금융대출시 담보가 아닌 신용대출 비중 증대 등은 부정적 요인으로 꼽힌다.자격증을 딴뒤 한국감정원 등 정부기관은 월급은 적지만 경력을 쌓기에 좋은 곳이다. 월급에다 별도의 자격수당을 받을 수 있고,개업하면 개인의 능력에 따라 수입의 편차가 크다.산업인력공단에 따르면 월 수입은 많게는 375만원,적게는 167만원으로 나타났다.평균 332만원이다.여기에 매년 공시지가 관련업무를 한뒤 연말이면 평균 3000만원 정도의 ‘과외 수입’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물류관리사 전망 밝다 우리나라 물류시장 규모는 연간 72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특히 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물류비 절감에 사활을 걸고 있어,물류관리사의 고용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제조업체나 유통업체들이 물류전담부서를 두는 것도 이같은 추세를 반영한 것이다.하지만 기업들은 신규 자격증 취득자보다 경력자를 선호하기 때문에 자격증 취득이 고용으로 직접 연결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건설교통부가 시행하는 물류관리사시험은 지난 1997년 시작됐으며,지금까지 모두 4822명이 합격했다.시험응시인원 대비 합격률은 15% 수준.한달 평균 수입은 200만∼300만원 정도이며,평균 월수입은 222만원이다. 물류관리사시험에 합격하면 회사나 조직의 물류기능을 조사·연구·진단하고 조정하며,물류관리에 대한 상담·자문업무를 수행한다.제조업체나 유통업체 등에 진출하거나,물류컨설팅회사를 차릴 수도 있다. ●노무사,업무영역 확대 예상 노무사는 근로자와 사용자,행정기관의 중간에 서서 노동관계업무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각종 기업 및 공공기관 등에서 노조활동이 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에,이에 대한 중재자 역할을 담당하는 노무사의 고용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노무사의 업무영역은 산재·고용보험에 그치지만,4대보험(건강보험·국민연금·산재보험·고용보험)이 통합되면 업무영역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게다가 노무사는 현재 노동사건의 행정심판 대리인 자격은 있지만 ‘소송대리권’은 없기 때문에 소송대리권의 취득 여부,고용 및 임금 등에서 차별 등을 조사하는 ‘노무감사제’ 도입 여부 등도 노무사의 향후 전망과 관련, 주요한 변수로 꼽힌다. 2002년 말 기준으로 자격증 취득자는 1349명.월 평균수입은 120만∼250만원이며,평균 202만원이다. 장세훈기자 shjang@
  • 보험사 인수자격 강화 / 대주주 자격유지제 8월시행

    오는 8월부터 보험회사를 인수하는 대주주는 보험사 신설때와 똑같은 자격요건을 유지해야한다.인수시에는 설립때보다 자격요건이 느슨한 현행 제도를 악용해 재벌이 금융회사를 손쉽게 소유·지배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아울러 재벌계 보험사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은행을 자회사로 둘 수 없다. 또 보험회사는 물론 은행,증권,상호저축은행도 보험상품을 팔 수 있는 방카슈랑스가 예정대로 오는 8월부터 시행된다. 국회 재정경제위원회는 23일 정부가 제출한 보험업법 개정안을 이같이 수정해 통과시켰다. 가장 눈에 띄는 대목은 ‘보험회사의 대주주 자격유지제’ 신설이다.보험회사 인수자는 최근 5년 이내 분식회계 전력이 없어야 하는 등 보험사 설립때와 똑같이 엄격한 ‘주요 출자자 자격요건’을 갖춰야 하며,인수후에도 금융감독위원회로부터 정기적으로 자격심사 및 승인을 받아야 한다. 안미현기자 hyun@
  • 종합상사 “위기를 기회로”/ 이라크진출 가시화 단계

    국내 종합상사업계에 ‘신(新) 엘도라도’ 쟁탈전이 한창이다. 위기의 종합상사업체들이 이라크 전후 복구사업에서 ‘부활'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것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종합상사들은 인맥 네트워크를 총 동원한 태스크포스팀(TFT)을 가동,본격 수주전에 대비한 사전 정지작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이라크 직접 진출 뿐 아니라 미국,영국 다국적 기업과 유엔(UN)을 활용한 물밑 작업도 치열하다. 업계 관계자는 “종합상사들은 이라크 재건사업을 SK글로벌 분식회계 사태,외국계 은행의 신용거래 중단 등 각종 악재로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재건사업 전방위 참여 모색 국내 상사 중 유일하게 이라크 지사를 가진 대우인터내셔널은 현지 이라크 재건 인도지원회(ORHA)의 인맥 형성에 나섰다.곡물,의료품 등 구호물자 수주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겠다는 것이다. 또 미국 법인을 활용한 TF팀을 구성,유엔 접촉도 모색하고 있다.재건사업에 미국 뿐 아니라 유엔이 주도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에 대비한포석이다.한편으로는 미수금 1억 4300만달러 회수와 1500만달러 규모의 ‘구호물자(Oil For Food)’ 프로그램 계약 성사를 위해 다각적인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본잠식 상태인 현대종합상사는 다음달 초부터 TF팀을 미국,이라크 등 9개국에 보내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의 23개 거래선과 협의를 갖는다.이 회사는 그동안 물밑 접촉을 벌여 디젤 발전설비 부문의 경우 이미 일부 납품 제안까지 받아 놓았다.또 철강 원자재 공급을 위해 이라크업체와 계약을 추진하고 있다.쿠웨이트 가전대리점을 통해 에어컨, 냉장고 공급과 정보통신 부문의 수주를 탐색하고 있다.박원진 현대상사 사장은 “위기는 곧 기회”라며 “현대건설,현대중공업 등과 함께 건설·플랜트 프로젝트를 수주했던 경험을 최대한 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우회전략으로 이라크진출 LG종합상사는 복구사업이 본격화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고 우회전략에 치중하고 있다. 우선 쿠웨이트의 아로메틱스 플랜트 15억달러와 페트로 케미컬 컴플렉스 2단계 사업 12억달러 규모의 공사수주에 총력을 쏟고 있다.관계자는 “최근 수년간 30억달러 규모의 플랜트 공사를 따내 현지 인지도가 높은 편”이라면서 이라크 플랜트 공사 수주때 이를 지렛대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삼성물산은 미국 기업과 공동 참여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미국 중심의 이라크 재건사업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다국적기업과 꾸준히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올 경제성장률 4.4%로 낮춰 금융硏, 물가상승 3.9% 전망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에 이어 한국금융연구원도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4%로 낮췄다. 연구원은 미국·이라크전쟁의 조기 종결에도 불구하고 북핵문제,미국 경제의 불확실성 지속 등으로 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돼 올해 경제전망을 수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성장률 전망치는 당초 5.5%에서 4.4%(상반기 4%,하반기 4.8%),경상수지는 10억달러 흑자에서 5억 1000만달러 적자로 각각 하향조정하고,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6%에서 3.9%(상반기 4.1%,하반기 3.7%)로 높였다. 연구원은 그러나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이 지연될 경우 외국인 투자감소,소비위축 등으로 성장률이 2∼3%대로 추락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실업률은 경기둔화의 여파로 3.4%(상반기 3.5%,하반기 3.3%)로 지난해(3.0%)보다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원은 우리경제의 당면 문제로 ▲경기의 급격한 위축 우려 ▲가계신용 및 분식회계와 관련된 시장신뢰도 저하 ▲금융불안의 심화 ▲인구노령화와 청소년 실업 증가 등을 들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
  • “SK 해외 분식회계 3조4000억”/ 문덕규 글로벌전무 법정진술 SK “부채규모 확대 아니다”

    SK글로벌의 해외법인 분식회계 규모가 3조4000억원에 이른다는 법정 진술이 나왔다. 문덕규 SK글로벌 전무는 21일 서울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 金庠均) 심리로 열린 공판에서 ‘지난해 3월 말 기준 SK글로벌 해외법인의 분식회계 규모가 3조 4000억원이라는 검찰 진술조서 내용이 맞는 것이냐.’는 질문에 “그런 것 같다.”고 진술했다.그러나 최태원 SK㈜ 회장은 “잘 모르겠다.”고 답변했다. 문 전무는 “분식회계는 현지 법인들의 해외채무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해외채무에는 20억달러 가량의 차입금,매입채무,현지법인 자본금 등이 포함됐다.”고 밝혔다.문 전무는 “하지만 JP모건과의 옵션계약에 이행보증을 섰던 싱가포르와 미주 두 법인의 정확한 차입금 규모와 분식회계 규모는 잘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검찰 관계자는 이와 관련,“수사 당시 해외법인의 분식회계에 대한 내부보고서 및 진술은 있었지만 해외법인의 분식은 해당 국가의 법에 따라 처벌을 받기 때문에 우리의 수사대상이 아니었다.”면서 “다만 관련 내용은 금융감독원에 통보했다.”고 밝혔다. 앞서 서울지검 금융조사부(부장 李仁圭)는 지난달 SK글로벌이 회계 분식을 통해 1조5587억원의 이익을 부풀린 혐의를 확인,최 회장과 김창근 SK그룹 구조조정본부장 등 2명을 구속기소하는 등 SK관계자 10명을 기소했다. 이에 대해 SK측은 3조 4000억원 대부분이 이미 발표된 SK글로벌 총 부채 8조 5000억원에 포함된 것으로 추가부실이나 부채 규모가 확대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SK글로벌 관계자는 “3조 4000억원중 3조 2000억원은 해외법인에 대한 지급보증이고,2000억여원은 해외법인에 대한 출자금”이라면서 “현재까지 알려진 부채 규모의 변동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홍환 정은주기자 stinger@
  • 집단소송제 ‘분식회계’ 빠지나

    국회에 계류중인 증권관련 집단소송법과 관련해 야당인 한나라당과 재계가 소송대상에서 분식회계를 일정기간 제외시키는 조건부 도입방안을 추진하고 있어 거센 논란이 일고 있다.시민단체는 물론 정부 안에서조차 ‘알맹이 빠진 법안’이라는 반발이 거세다. 21일 재정경제부와 재계 등에 따르면 한나라당은 지난 18일 집단소송제 조기도입을 수용하면서 분식회계 제외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었다.한나라당측은 “분식회계를 집단소송 대상에 곧바로 포함시킬 경우 SK글로벌 사태에서 보듯 엄청난 혼란이 야기될 수 있다.”면서 “기업이 과거의 분식을 자발적으로 털어낼 수 있도록 1∼2년간의 유예기간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재계도 “준비기간이 필요하다.”며 한나라당 주장을 적극 지지하고 있으며,여당 일부 의원도 동조하는 양상이다. 집단소송법을 입안한 재경부측은 “어차피 이제 정부 손을 떠난 만큼 최종선택은 국회가 하겠지만 재계의 충격을 감안해 소송대상과 기업규모 등을 상당부분 완화시켰다.”면서 “이런 상태에서 가장 핵심인 분식회계마저 빠진다면 차라리 제도를 도입하지 않는 것만 못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시민단체들도 수정법안의 국회통과를 결사저지하겠다고 선언했다.참여연대 김상조(金尙祚) 경제개혁센터 소장은 “소송대상에서 분식회계를 유보하겠다는 것은 우리나라 모든 기업에 분식회계가 만연돼 있다는 사실을 국제무대에 자인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면서 22일 공식성명서를 발표한 뒤 본격적인 저지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위평량(魏枰良) 경제연구소 사무국장도 “집단소송제 논의를 시작한 지 3∼4년이나 지났는데 재계는 아직도 준비기간 핑계를 대고 있다.”면서 “제도 도입 자체를 무산시키려는 의도”라고 비판했다. 안미현기자 hyun@
  • 金前사장 ‘폭탄발언’ 이어질까 / 北송금 고위인사 실명 거론…조기귀국 관심

    현대상선 미주 본부가 분식회계를 통해 또 다른 3억달러를 북한에 송금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의 조기 귀국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9월 신병 치료차 미국으로 출국한 김씨는 최근 또다시 외압 의혹을 제기,그의 입에 따라 대북송금의 구체적 전말이 드러날 가능성이 더욱 커졌기 때문이다. 김씨는 측근 인사에게 “청와대와 국정원측이 ‘(현대상선) 계좌만 쓰는 건데 왜 그러냐.’며 종용했다.”고 주장했으며 고위 인사의 구체적인 실명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김씨의 주장은 그가 현대상선의 대출서류 서명을 거부하고 대북 송금에 대해서도 반발하는 등 사실상 송금 내막을 가장 잘 아는 핵심 인물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엄낙용 전 산은 총재도 지난해 국감에서 “김씨가 2000년 8월 ‘4000억원은 우리가 만져보지도 못한 돈이라 갚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밝혀 김씨 조사는 불가피하다. 특검 수사는 김씨의 조기 귀국 여부에 따라 향방이 좌우될 전망이다.특검팀은 현대상선 등 실무자에 대한 기초조사가 마무리될 시점인 다음주를 김씨의 귀국 시한으로 못박고 적극 종용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 SK “정상화 판정후 글로벌 지원”/ 채권단 “대책 미흡”… 난항 예상

    SK는 SK글로벌에 대한 그룹 차원의 지원은 5월 중순쯤 채권단의 실사 결과가 정상화로 결론이 나야 제시할 수 있다고 밝혔다. ‘SK글로벌정상화추진본부’ 정만원 본부장은 21일 첫 기자간담회를 갖고 “기업개선작업 프로세스상 실사를 통해 청산 가치와 계속기업 가치를 분석,계속기업 가치가 높게 나와 정상화로 결정됐을 때 채권단과 회사가 머리를 맞대고 구조조정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SK의 이같은 방침은 사실상 채권단의 지원을 요구하는 것이어서 SK글로벌의 정상화를 둘러싸고 난항이 예상된다. SK㈜ 1대주주로 부상한 크레스트증권이 SK글로벌에 대한 지원을 반대할 경우에 대해서는 “크레스트 등 주주들에게 SK글로벌을 살리는 것이 SK㈜ 주주이익에 부합된다는 점을 적극 설득하겠다.”고 답했다.그는 또 “실사 결과가 나온 뒤 채권의 출자전환 및 탕감과 추가출자,단기 대출의 중장기 전환 등 일반적인 워크아웃 규정에 나와있는 모든 방안이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SK㈜가 갖고 있는 1조 5000억원의 매출채권 등을 출자전환하거나 포기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날 법정에서 SK글로벌의 해외법인 분식회계 규모가 3조 4000억원에 이른다는 법정진술이 나와 정상화 여부는 더욱 불투명해졌다. SK측의 이같은 ‘선(先)정상화 결정,후(後) 지원’ 계획에 대해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 관계자는 “그룹 차원에서 지원 의지를 밝힌 것은 긍정적이나 어떻게 회생시키려는 것인지 구체적인 안이 없어서 미흡하다.”고 말했다. 한편 정 본부장은 이날 수감중인 최태원 회장의 ‘백의종군’ 각오를 전하면서 “최태원 회장과 김창근 구조조정본부장이 빨리 나와 이 모든 계획을 진두지휘해야 한다.”고 언급,주목을 끌었다. 박홍환 김유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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