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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식회계 사면 논쟁 가열

    재계의 불법 정치자금 제공이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기업의 분식회계 사면론’논쟁이 뜨겁다.SK글로벌(현 SK네트웍스)등 과거의 분식 회계에 대한 처리와 관련된 논쟁에는 학계뿐아니라 재계까지 가세하고 있다. 과거 기업의 거짓 회계처리에 대한 처벌을 사면해주고 새 출발을 허용하자는 의견과 사회정의상 일괄사면을 허용할 수 없으며 그보다는 집단소송제 보완 등을 통해 투명 경영을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이 팽팽하게 대립한다. ●분식회계 사면해야 한국회계학회가 지난 13일 고려대에서 개최한 ‘분식회계 청산 심포지엄’에서 서윤석 이화여대 경영대학장은 “기업들의 자발적인 분식 규모 공개를 유인할 수 있는 극단의 정책적 고려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그는 이어 “분식회계 사면을 단행,기업들이 분식규모를 공개할 경우, 전체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주가의 저평가)’로 실제 분식액이 평균보다 작은 기업은 불이익을,큰 기업은 이익을 보고 있는 왜곡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택곤 한국공인회계사회 상근연구교육부회장도 “미국이 지난해 7월 사베인스-옥슬리 회계 개혁 법안을 제정해 기업의 분식을 수정할 수 있도록 해줬다.”면서 “우리도 기업에 분식회계를 속죄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거들었다.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는 “과거의 분식회계에 대해 기업만 단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특별법을 제정해 분식 회계를 사면해주고 민·형사상 책임과 행정 처분을 면제해줘야 한다.”고 밝혔다.이 상무는 특히 “법이 정한 기간에 분식을 정리하지 않은 기업은 엄하게 처벌하고 정치환경도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 전경련 회장단은 “정치자금제도 개혁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되었다는 점을 고려해 (대선자금 수사에) 적극 협조한 기업에는 ‘합리적인 배려’가 있기를 희망한다.”며 간접적으로 사면 희망을 밝혔다. ●사면은 사회정의에 배치 송인만 성균관대 교수는 그러나 “사면을 한다고 해서 기업들이 불법적인 부의 축적이나 자금줄 노출,주가 폭락 등을 감수하면서 분식 사실을 제대로 고백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오히려 사면론 논의로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 “일괄적인 사면보다는 경영자의 재무제표 인증제도,집단소송제도,공인회계사 책임 강화,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제도 등을 보완해야 한다.”면서 “분식회계의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완충 기간을 설정해 기업이 스스로 정리하도록 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김선구 함께 하는 시민행동 전문위원은 “분식회계에 따른 피해자를 구제하지 않고 불법으로 막대한 이득을 챙긴 기업을 사면하는 것은 사회 정의 차원에서도 부당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대론자들은 “사면을 한다고 해도 소액주주들의 집단 소송 등 민사적 책임까지 면하게 할 수는 없다.”며 사면의 비현실성을 지적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열린세상] 기업지배구조 개혁이란

    재계 일각에서는 기업지배구조 개혁이 기업의 발목을 잡는다고 주장한다.기업하고자 하는 의욕을 꺾고 이것이 경제회복을 더디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라고까지 말한다.이 논리에 설득된 관료들은 비리에 연루된 기업들에 면죄부를 주자고 말하는 경우도 있다.혹자는 기업지배구조 개혁을 계급투쟁의 일환으로 매도하는가 하면 정반대로 영·미식 자본주의에 대한 맹목적인 추종이라고 말하기도 한다.기업지배구조에 대한 무지 또는 오해가 대단히 심각하든지 아니면 기업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조직적인 저항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그 이유가 전자이기를 바라면서 본 글을 통해 기업지배구조 개혁에 대한 이해를 돕고자 한다. 먼저,기업지배구조 개혁은 국가경제의 체질을 튼튼하게 만들고자 하는 개혁이다.국가경제에서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극히 크며,기업의 성패는 곧 국가경제의 성패를 좌우한다.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기업의 의사결정권자가 기업전체의 이익보다는 본인들의 사적이익을 추구하는 데 더 관심이 많다면 기업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해당 기업의 장래는 밝지 않을 것이고,국가경제의 앞날도 걱정스러울 것이다.기업지배구조 개혁은 바로 지배주주나 경영자가 기업전체의 이익을 추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결과적으로 국가경제의 체질을 튼튼하게 만들고자 하는 개혁이다. 기업지배구조 개혁은 주주들의 재산권을 보호하고자 하는 지극히 자본주의적인 개혁이다.지배주주 또는 경영진이 본인들의 사적이익을 추구하다 보면 외부 주주의 재산권을 침해하게 된다.이런 사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거나 사후에 구제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것이 바로 기업지배구조 개혁이다.경영진 또는 지배주주를 견제할 수 있는 독립적인 사외이사를 주주총회를 통해 외부주주들이 사전적으로 선임하거나,사후적으로 증권집단소송 등을 통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것들이 이에 해당된다. 기업지배구조 개혁은 주식시장을 한 단계 더 성숙시키고자 하는 개혁이다.흔히들 주식시장이 성숙하지 못해서 기업지배구조가 낙후되어 있다고 말한다.그러나 그 반대의 논리도 성립한다.기업지배구조가 낙후되어 있기때문에 주식시장이 성숙하지 못할 수 있다.지배주주 또는 경영진이 사적이익을 추구하고,외부주주들이 언제든지 재산권에 침해를 받을 수 있는 상황이라면 누가 주식시장을 찾고 누가 장기투자자가 되겠는가.부당내부거래,분식회계,허위공시 등의 지뢰밭이 제거되지 않고는 우리 주식시장의 미래는 암울하다. 기업지배구조 개혁은 금융시장의 혼란을 예방할 수도 있다.최근에 물의를 일으킨 신용카드 사태가 그 좋은 예라고 하겠다.왜냐하면 신용카드대란은 기업지배구조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이사회의 기능이 전혀 작동하지 않아서 발생한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만약 이사회가 제 기능을 발휘해서 투자결정을 엄격하게 했다면 과당경쟁의 늪에 빠진 신용카드업에 진출하지도 않았을 것이고,진출했다고 하더라도 천문학적인 수준의 부실이 발생할 정도로 무리하게 매출경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기업지배구조 개혁은 노사분규를 완화시키는 데도 일조할 수 있다.노사분규는 기본적으로 사용자에 대한 노동자의 불신에서 비롯된다.즉,노동자들은 지배주주 또는 경영진이 기업 전체의 이익을 위한다기보다는 본인들의 사적이익을 추구한다고 불신한다.이러한 불신은 결국 사용자측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노동자들의 집단이기주의로 나타난다.만약,기업지배구조가 잘 정착되어 사용자측이 진정 기업전체의 이익을 위한다는 신뢰가 형성된다면 사정은 다를 것이다.노동자들은 기업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결국은 본인들에게까지 손해가 되는 극단적인 요구를 삼갈 것이다. 기업지배구조 개혁은 기업의 불법적인 정치자금 제공을 어렵게 한다.최근 고등법원 판결이 내려진 삼성전자 주주대표소송 건에서도 알 수 있듯이 비자금 조성을 통한 뇌물공여에 대해서는 이유를 막론하고 손해배상책임이 인정된다.일각에서는 비자금 조성과 불법적인 정치자금 공여가 살아남기 위한 불가피한 고육책이었고 또한 주주들을 위한 것이었다고 주장하지만 최근의 사태전개는 반대로 진행되고 있다.불법 정치자금 공여를 거부한 기업이 아니라 공여한 기업들이 검찰조사를 받고 있으며 일부 기업들은 그 존립이 위태로운 상황이다. 김 우찬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데스크 시각] 철저한 수사 기업에 약 된다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는 경제 검찰이라 부를 만큼 경제 사건을 핵심적인 수사 대상으로 삼고있다.경제의 심장인 재무성을 압수수색할 정도이므로 기업 수사의 엄격함은 말할 것도 없다.우리 검찰이 기업의 분식회계와 같은 경제 사건을 본격적으로 다룬 것은 불과 몇년 되지 않는다.수사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실증적인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은 가운데 기업들은 검찰이 기업을 죽인다며 아우성을 치고 있다.올초 SK글로벌의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가 시작된 직후 부임한 서영제 서울지검장은 재벌들에 대한 수사를 유보할 수 있다며 한발 물러서기도 했다.불법대선자금 수사가 시작되면서 수사와 경제의 상관관계에 대한 논쟁은 다시 불붙고 있다. 기업들은 검찰 수사가 이미지에 대한 타격,국제적인 신인도 하락,주가하락,투자위축 등의 악영향으로 나타난다고 주장한다.한 대그룹의 임원은 “검찰의 수사 때문에 내년 사업목표나 투자계획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한 보수단체가 조사해 보니 기업의 96%가 “검찰수사로 신인도가 떨어졌다.”고 대답했다고 한다.언론들도 덩달아 기업들이 해외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고,심지어 ‘아노미’ 상태에 빠졌다고 전한다. 이런 주장들은 지금 시점에서는 맞을 수도 있다.그러나 매우 단견적인 시각이다.SK그룹의 주가 움직임을 보면 검찰의 수사를 받은 이후 오히려 강한 상승세를 타고 있다.SK·SK텔레콤·SK가스 등 주력기업들의 주가는 SK글로벌의 분식회계에 대한 수사 직후 폭락했지만 다시 회복돼 지금은 두배 이상 오른 종목도 있다. 이른바 ‘마니 풀리테(Mani Puliteㆍ깨끗한 손)’로 불리는 이탈리아의 대대적인 부정부패 수사는 2년이나 걸렸다.무려 3175명이 기소된 대규모 사건이지만 그만큼 충분한 시간을 투입한 셈이다.‘마니 풀리테’ 이후 이탈리아 경제가 나빠졌다는 논쟁이 있었다.그러나 유럽의 전반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것일 뿐이라는 반대 논리가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다소의 충격은 있었지만 이탈리아는 이후 깨끗한 이미지로 신인도가 올라갔다고 한다.어느 설문조사에서 국내 외국계 기업의 CEO 43.8%가 한국의 투자환경을 A·B·C·D중 최하위인 D로 평가했다.그런데 투자를 꺼리는 첫 원인은 ‘노사 갈등’이었고 두·세번째도 검찰수사는 아니었다. 기업들은 수사를 두려워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다.누구나 기업들이 피해자라고 인정하지 않는가.차기 집권이 유력한 정당의 협박에 자유로울 기업이 있을까.정치인들에게 바친 100억,150억원은 어떤 돈인가.연구개발비로 쓸 수도 있었고 근로자들의 몫으로 갈 수도 있던 돈이다.경제를 볼모로 조사를 회피하려는 것은 스스로 목에 올가미를 거는 일밖에 되지 않는다.지금은 기업이 탄압을 받는 ‘우울한 겨울’이 아니라 부정부패,정경유착의 고리를 끊는 호기(好機)이다. 검찰은 총선 전에 수사를 끝내려 하는 등 시간에 쫓기지 말고 정치자금의 흑막을 캐내야 한다.부패의 싹은 다시 자라지 못하도록 확실히 뽑을 일이다.“검사는 배고픈 늑대가 돼라.”지난 5일 도쿄지검 특수부장으로 취임한 이우치 겐사쿠(54)검사는 4대 증권사 주가조작 사건 등을 파헤친 경제수사통이어서 일본 경제계가 긴장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 검찰도 기업수사를 철저히 함으로써 장기적으로 신인도가 올라간다는 ‘역설적’ 사실을 증명해보여야 할 것이다. 손 성 진 사회부 차장
  • 한나라 또 특검카드 ‘만지작’

    한나라당이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자금을 겨냥한 특검제 도입을 저울질하고 있다.연이어 펑펑 터지는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결과에 당하고만 있을 수 없다는 절박함에서다.수사가 불공정하다고 보는 한나라당으로서는 검찰에 대한 압박인 동시에 국면 전환을 노린 양면 카드인 셈이다. 최병렬 대표는 11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모든 대책을 강구해 나갈 것”이라며 한때 주춤했던 특검법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거듭 내보였다.이 주장은 “검찰은 전체 조직을 통한 광범위한 정보와 기업에 대한 전방위 압박 등을 통해 대선자금을 밝혀낼 수 있었지만,특검은 인력과 활동범위 등의 한계로 구체적이지 않고,이처럼 방대한 사건에는 적합지 않다.”는 논리였다. 그러나 특검 도입론자인 홍준표 기획위원장은 이에 대해 “특검법을 만들 때,검찰이 이번 수사에 썼던 기법을 그대로 사용하도록 해주면 된다.”고 말했다.“기업에 대한 비자금 조성여부를 비롯한 분식회계나 불법 상속,탈세 등을 수사대상으로 정하고 이를 통해 기업주에게 ‘플리바겐(형량조정제도)’을 제시하면 노무현 캠프의 대선자금도 확인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아울러 한나라당은 ‘특별수사검찰청’ 신설도 장기적 방안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한나라당은 특검청의 조직·운영·인사·예산권을 법무부 산하에 두지 않으며,정치인과 고위직 공무원의 범죄 및 선거범죄를 전문으로 다루는 기구로 둘 계획이다. 이지운기자
  • 증시 최대뉴스 ‘SK분식회계’/증권기자 선정 10대뉴스

    증권담당 기자들은 올해 증시의 최대 뉴스로 ‘SK그룹 분식회계 및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검찰수사’를 꼽았다. 증권거래소가 거래소 출입기자들을 대상으로 조사,8일 발표한 ‘2003년 증권시장 10대 뉴스’에 따르면 지난 3월 검찰수사를 계기로 불거진 ‘SK 분식회계 사태’가 올 증시의 ‘핫 이슈’로 선정됐다.분식회계 발표로 종합주가지수는 올들어 최저치인 510선까지 곤두박질쳤다.이어 3월20일 시작된 ‘이라크 전쟁’도 증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재료로 꼽혔다. 김미경기자 chaplin7@
  • 정-재계 검은거래 수사 어디로/ 측근비리·비자금 내년초까진 규명

    올초 SK비자금 사건으로부터 풀리기 시작한 ‘검은 돈’의 실타래는 끝이 보이지 않고 있다.SK의 단순한 정치권 로비로 시작했지만 한나라당이 대선자금 100억원을 받고 최도술씨가 11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재벌들의 불법선거자금 제공과 대통령 측근비리로 수사가 계속 확대되고 있다.특검제 도입 논란 속에서도 검찰은 내년 초까지 측근비리와 대선자금 불법모금,현대비자금 사건의 전모를 규명하겠다는 로드맵을 제시했다.12월에는 각종 사건에 연루된 정치인과 기업인이 차례로 사법처리되는 등 수사가 정점을 향해 치닫게 된다.현재의 수사 상황과 전망을 살펴보았다. ●불법대선자금 수사 대선자금 수사의 단초는 서울지검의 SK글로벌 분식회계 고발사건 수사였다.여기서 SK해운의 2100억원대 분식회계가 드러났다.이때 SK경영권을 둘러싼 내분으로 비자금 정보가 통째로 검찰에 넘겨졌다는 설이 파다했다.검찰은 한나라당과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에게 100억원과 11억원이 각각 전달된 사실을 확인했다.여기에다 민주당 분당사태 이후 대선자금 규모를 두고 128억원 허위 회계처리 의혹 등 폭로전이 벌어지면서 검찰은 11월 초 대선자금 전체로 수사를 확대했다. 현재 민주당은 SK 25억원,LG 20억원,삼성 10억원,현대자동차 10억원,롯데 7억원 등 기업에서 100억원대의 후원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검찰은 이 가운데 편법적 후원금인 SK 10억원,삼성 3억원,현대차 9억원 등을 단서로 계좌추적을 해 비자금 조성여부 및 추가 자금 지원 여부를 캐고 있다.한나라당은 현재까지는 SK 100억원 외에 확인된 불법자금은 없다.그러나 검찰은 당 계좌추적 끝에 대선 이후 출처가 의심스러운 수억원이 입금된 사실을 확인했다.검찰은 또 별도 계좌에서 대선자금을 관리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에 따라 차명계좌를 찾고 있다. ●측근비리 의혹 노무현 대통령의 측근비리 의혹은 최도술씨가 SK그룹으로부터 11억원을 받았다는 데서 시작,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검찰은 최씨가 대선자금 빚을 갚기 위해 SK에서 돈을 받았다는 점에 주목,대선 전후 최씨의 활동을 조사하고 있다.한나라당은 최씨가 300억원을모금했다는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최씨는 SK 11억원 외에도 부산지역 기업인들에게서 수천만∼수억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다.여기에는 전·현직 부산상공회의소 회장인 강병중·김성철씨가 포함된다.또 SK의 11억원을 전 장수천 대표 선봉술씨와 나눠 썼다고 진술,선씨도 수사대상에 올랐다.선씨는 노 대통령의 운전기사 출신으로 노 대통령을 괴롭혔던 생수회사 장수천의 대표까지 지낸 인물이다.검찰은 선씨의 돈 흐름을 쫓다가 9억 5000만원을 빌려준 창신섬유 강금원 회장도 조사했다.강 회장은 대선 직전 민주당에 20억원을 빌려줬던 사실을 공개하기도 했다.이들 가운데 일부는 이번 주에 사법처리될 가능성이 높다.이들이 부산지역 모금책이라는 한나라당 주장이 맞을지는 모르지만 특검법 압박을 받고 있는 검찰이 샅샅이 조사하고 있어 의외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현대비자금 사건 이 사건은 대북송금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에서 출발했다.특검팀은 현대가 박지원 전 문화관광부장관에게 150억원을 건넸다는 사실을 확인한 후 대검에 넘겼다.대검은 박 전 장관을 기소한 데 이어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도 200억원을 받았다는 혐의로 기소했다.명목은 대북사업과 관련한 포괄적 청탁이었다.그러나 권 전 고문이 이 돈으로 지난 4·13총선 당시 민주당을 지원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이 부분도 밝혀질지 관심이다. 검찰은 또 현대가 권 전 고문에게 추가로 3000만달러를 전달했다는 진술을 확보,추가 기소하기로 했다.그러나 사건의 열쇠를 쥐고 있는 정몽헌 현대아산 회장이 자살하고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이 미국에서 귀국하지 않고 있어 수사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검찰은 권 전 고문,박 전 장관 외에 한나라당 임진출·박주천 의원,민주당 박주선·이훈평 의원,박광태 광주시장,김용채 전 건설교통부장관 등이 현대로부터 금강산관광사업을 도와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수억원을 받은 혐의를 확인했다. ●안풍사건과 전재용씨 비자금 사건 이 사건의 얼개는 옛 민자당과 신한국당이 안기부 예산 1197억원을 빼돌려 지난 95년 6·27지방선거에 257억원,96년 총선 당시 960억원을 선거자금으로 썼다는것이다.총선 부분은 DJ정부에서 수사가 이뤄져 강삼재 의원과 안기부 운영차장이던 김기섭씨 등이 기소됐다.강 의원 등에게는 1심에서 유죄가 선고됐다. 95년 지방선거 부분은 광역단체장 후보 3∼4인에게 10억원씩 전달된 정황이 드러나기 시작했다.돈의 흐름을 꿰고 있던 당시 민자당 재정국장 조익현씨가 올해 4월쯤 체포되면서 수사가 재개됐다.검찰은 당시 사무총장이던 김덕룡 의원과 당 대표였던 이춘구 전 의원을 소환해 처벌하는 것으로 사건을 종결지을 것으로 보인다. 전재용씨 사건은 현대비자금 사건에서 불거져 나왔다.검찰은 권노갑 전 민주당 고문과 박지원 전 장관에게 현대가 200억원과 150억원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사채업자를 통해 치밀하게 세탁한 사실을 확인했다.이들을 조사하면서 전씨의 비자금이 노출됐다.비자금은 100억원대로 알려져 있다. 전씨는 바이오벤처 사업을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이 때문에 거액의 비자금은 결국 아버지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서 나왔을 것으로 추정된다. 검찰은 미국에 머물고 있는 전씨의 귀국을 종용하고있다.계좌추적 결과 전씨의 돈 일부가 탤런트 P양에게 전달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강충식 조태성 홍지민기자 chungsik@ ■안대희 중수부장의 고뇌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지휘탑인 안대희(48) 대검 중앙수사부장에게 요즘은 인생의 전성기다.싫든 좋든 매일 신문과 방송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그의 말 한마디에 기업의 운명이 왔다갔다 한다.어쩌면 전성기는 고사하고 늘 가시방석에 앉은 기분일지도 모른다. 안 부장은 기업 조사가 진행되면서 심한 압박감을 느끼는 것으로 전해진다.재계 등에서 수사로 인해 경제에 영향이 크다는 식으로 반발하는 데 따른 것이다.그래서인지 평소 관심없던 주가도 챙겨본다.최근에는 기업을 옹호하는 발언도 했다.“경제활동의 주체이자 국부를 창출하는 기업을 공적(公敵)으로 취급해서는 안된다.” 자칫 경제가 위축되고 있다는 비난을 살까봐 우려하는 기색이다. 중수부장은 국가적으로 중대한 수사를 맡아하지만 안 부장과 같이 대통령의 측근비리를 파헤치고 여야를 막론하고 선거자금의 전모를 캔 적은 없었다.이 때문에 국민들의 전례 드문 성원을 받고 있지만 정치권에서는 검찰 수사를 못믿겠다며 특검제 논쟁을 계속하고 있어 곤혹스러움이 더 크다. 안 부장의 하루는 대검 청사에서 취재진의 질문 공세를 통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신문과 방송에 난 기사를 숙지하고 집을 나서야 한다.수사 지휘는 물론 여론을 점검하고 잘못된 보도가 나가지 않도록 하는 것도 그의 주요 일과다.문효남 수사기획관과 번갈아 하는 브리핑에는 기자 50여명이 참석해 그의 말 한마디에 귀를 기울인다.사법시험으로는 4기 아래인 문 기획관과는 부산중 동기이자 서울대법대 동문이다.간혹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했다가 언론에 보도돼 난처했던 적도 적지않다.대표적인 사례가 “부정축재한 돈으로 빌딩을 사는 경우도 있다.”는 발언이다.이 말이 보도되자 그는 “총장께 혼났다.”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안 부장은 노무현 대통령 측근비리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파헤치겠다고 다짐하고 있다.그는 최근 “선봉술(전 장수천 대표)씨가 돈을 빌렸다고 얘기하지 않다가 강금원(창신섬유 회장)씨 이야기가 나오니까 그때서야 얘기했다.솔직히 말해 의심이 많이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또 “국민들이 납득할 수 있을 만큼 큰 윤곽이 잡히는 건 12월 초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면서 “크리스마스부터 1월2일까지는 잠시 쉬자.”고 해 내년 초에도 수사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하기도 했다. 안 부장은 그러나 공직자로서 평탄하지만은 않았다.지난 97년 특수1부장이었던 안 부장은 다음해 3월 인사 때 천안지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특수1부장 다음 자리로는 이례적이다.2001년 부산지검 동부지청장을 마친 다음에는 서울고검으로 발령이 났다.안 부장은 “사표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기분을 털어놓기도 했다. 원래 안 부장은 동기중 선두를 달렸다.대검 중수3·1과장,서울지검 특수3·2·1부장을 모두 거쳤다.부산중-경기고를 거쳐 서울대법대에 들어간 뒤 사법시험도 대학 2학년 때 최연소로 합격했다.노무현 대통령과 동기생이지만 나이 차가 커 친하지는 않았다. 부인 김수연(39)씨와는 9살 차이가 난다.사는 곳은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서강아파트.14년째 살고 있다.가장 오래 산 주민이다.평수는 53평이지만 산꼭대기 아파트 1층이어서 시세가 2억 5000만원을 조금 넘는다.미식가여서 연희동 일대의 맛있는 집을 자주 찾아다니지만 요즘에는 바빠서 좀 뜸한 것으로 전해졌다.얼마 전부터 “지금이 마지막 자리일 수 있다.”는 말을 되뇌는 안 부장의 행보에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강충식 정은주기자
  • SK 분식회계 무더기 징계

    SK글로벌(현 SK네트웍스)과 SK해운의 분식회계에 연루된 은행 9곳과 증권사 2곳,이들 기관 직원 40명이 무더기로 징계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28일 SK글로벌과 SK해운의 분식회계 과정에서 금융 거래 조회서를 허위로 발급하는 등 관련 규정을 위반한 11개 금융회사에 대해 주의적 기관 경고를 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또 이들 금융회사의 직원 40명에 대해서는 정직(4명),감봉(31명),견책(5명) 등의 문책을 했다. 이번에 주의적 경고를 받은 금융회사는 하나,기업,신한,우리,씨티 서울지점,조흥,외환,국민,농협중앙회 등 은행 9곳과 굿모닝신한,우리 등 증권회사 2곳이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 금융회사는 금융 거래 조회서를 재발급하면서 한도와 잔액 등의 기재를 누락하거나 SK글로벌이 작성한 금융 거래 조회서의 기재 내용이 사실과 다름에도 이에 대한 확인 없이 발급한 것으로 드러났다.또 잔액 기재 없이 한도만 기재한 금융거래 조회서를 그대로 확인해 줬거나 금융 거래 조회서를 외부 감사인에게 교부하지 않고 SK글로벌에 직접 교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은행은 SK해운의 금융거래 조회서에 당좌 거래 명세표를 첨부하지 않은 채 외부 감사인이 아닌 관련 회사에 직접 전달했다.이밖에 증권회사들은 SK글로벌의 기업어음(CP) 내역에 대한 금융거래 조회서에 만기가 돌아오지 않은 CP를 예·적금 잔액으로 거짓 기재한 뒤 회신했다. 강동형기자 yunbin@
  • 기업서 받은 불법자금 수억원 黨계좌 입금/ 한나라 대선잔금 포착

    불법 대선자금을 수사중인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한나라당이 주요 기업으로부터 불법으로 받은 대선자금 중 수억원대의 잔여금이 대선후 당 계좌에 입금된 단서를 포착,수사 중이라고 28일 밝혔다. 문효남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10억원 미만의 일부 기업 비자금이 한나라당 후원회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당 계좌에 입금된 단서를 포착,경위를 확인 중”이라면서 “입금된 시기는 대선 이후”라고 말했다.검찰은 법원으로부터 한나라당 재정위 공식계좌 7∼8개에 대해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추적중이다. 검찰은 기업과 한나라당 후원회 및 당 계좌에 대한 계좌추적 결과 기업 쪽에서도 정상 회계처리되지 않고 한나라당 쪽에서도 정식 후원금 처리되지 않은 수억원의 자금이 대선 이후 당계좌에 입금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당 쪽에서 일부 자금에 대해서는 후원금 영수증을 발행했으나 시기나 액수 등을 사후에 조작할 수 있는 무정액영수증이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한나라당이 기업체로부터 수십억∼수백억원의 불법대선자금을 받아쓴 뒤 대선 이후에 수억원이 남자 당 계좌에 입금시켰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검찰은 지난 대선 당시 재정위원장·사무총장이었던 최돈웅·김영일 의원을 다시 불러 이 부분을 강도높게 조사할 방침이다.이 자금은 거의 대부분 수표로 유통됐고 당 계좌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한나라당 최병렬 대표가 대선자금 수사초기였던 지난 10월 23일 송광수 검찰총장에게 직접 전화걸어 “당 계좌를 추적하지 마라.”고 경고한 배경이 주목된다. 한편 검찰은 현대캐피탈을 압수수색한에 이어 이계안 회장을 비밀리에 소환,분식회계를 통한 비자금 조성 여부를 집중 추궁한 뒤 돌려보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대한포럼] 대선자금 공범들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지루한 느낌을 준다.검찰이 이번주 중 그룹 총수나 임직원,유력 정치인들을 줄줄이 소환한다고 하지만 지금까지의 속도로 보자면 얼마나 속시원히 밝혀낼지는 미지수다.검찰 수사의 목표는 자명하다.지난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돈을 받거나 뺏은 자,돈을 바치거나 뺏긴 자,돈을 쓴 자나 삼킨 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불법 대선자금 드라마’에 등장하는 인물의 역할을 따져보면 돈을 받았거나 준 사람,그리고 돈을 쓴 사람들은 모두 불법을 저지른 공범이다.검찰은 이를 밝혀내야 하는 수사 주체다.수사가 마무리되면 심판관은 법원과 국민이 될 것이다.충격과 기대 속에 시작된 대선자금 드라마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하지만 심판과 관객을 겸한 국민들은 결과에 따라 감격하거나,분노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어떤 경우라도 국민들을 분노하게 해서는 안될 것이다.그러자면 등장 인물들이 과연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중간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다.정치권,즉 첫번째 주인공들은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발뺌하다가,증거가 드러나니까 사과하고 책임지겠다고 했다.그러다 시간이 좀 지나니까 누가 돈을 더 받았느니,누가 더 더럽다느니 하며 정치싸움으로 변질시키고 말았다.심지어는 정치개혁이라는 허울로 잘못을 덮어버리려고 한다. 두번째 주인공인 기업들은 정작 수사에는 별로 협조하지도 않으면서 “재계가 위축돼 있고,대외신인도 하락이 우려된다.”며 조기 수사종결을 촉구하고 있다.더욱 가관인 것은 재계의 수장인 강신호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검찰을 찾아가 조기 수사를 부탁했고,정당 대표들을 방문해서는 수사가 빨리 끝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점이다.정치권도 내놓고 맞장구치지는 않았지만 ‘불감청 고소원’이었을 거다. 수사 대상에 오른 공범들이 수사 주체를 압박하는 것이나,공범들끼리 협조를 다짐하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하나.비자금을 만들어 오너들의 배를 채우고 남은 돈으로 정치권에 보험금을 납입한 것이 경제에 악영향을 미친 것이지,그 악습을 뿌리뽑는 것이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닐 것이다. 정치권은 특검 대치니,폭로전이니해가며 본질을 흐리고 있고,재계도 대외신인도 하락 운운해가며 검찰과 국민을 협박하고 있는 꼴이다.고질적인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으려면 공범들이 먼저 반성하고,고통을 견디며,새 살이 돋아나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지뢰밭에 길을 내려면 지뢰를 다 터뜨려야지,시끄럽다고 몇 개 남겨두면 나중에 길마저 날려버린다는 사실을 왜 모를까.감히 공범들이 협조해서 서둘러 그러묻을 일이 아닌 것이다.설사 대외신인도가 좀 떨어진다고 쳐도 기업의 분식회계와 비자금 못 만드는 풍토가 조성된다면 국가와 국민에게는 경제적으로 엄청나게 남는 장사다. 과연 성역이 없을 것인가.검찰도 불안하다.부정적인 시각으로 보자면 지금 검찰에 맡겨진 임무는 너무 무겁다.신중하게 하느라고 그런지는 모르지만 지금까지 불법 대선자금 수사에서 돈을 운반하고 장부에 허위기재한 조연급 몇몇을 구속한 게 고작이다.돈을 주고 받은 것이 확인된 주연급 공범들이 버젓이 활개치고 다니도록 해서야 되겠는가.불법 정치자금을 개인적으로 착복한 정치인이 있다느니,외국에 빌딩을산 정치인이 있다느니 하는 얘기는 그저 한번 해본 소리인가.고민하는 척 변죽만 울리지 말고 옷 벗을 각오로,법과 원칙대로 하는 것만이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다. 대선자금 수사를 빨리 마무리하라는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국민들이 빨리 마무리하라는 것은 정치권이나 재계가 바라는 것처럼 빨리 그러덮자는 것이 아니라 구린 놈이 큰소리 치는 더러운 꼴 그만보자는 것이다.확실하게 끝내야 한다. 김 경 홍 논설위원 honk@
  • 급물살 타는 대선자금 수사/ 그룹총수 줄소환 ‘초읽기’ 한나라당 계좌추적 박차

    불법대선자금과 대통령 측근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검찰에게 이번주는 ‘강행군’의 한주가 될 전망이다.측근비리의 하나인 ‘썬앤문’ 의혹과 미진했던 한나라당 대선자금 수사가 본격 점화되고 LG 구본무 회장 등 그룹 총수들이 소환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검찰은 다음달부터는 가시적인 성과를 내놓을 방침이다. ●‘썬앤문’ 의혹 본격 추적 금융정보분석원(FIU)은 11월초 썬앤문 그룹 문병욱 회장과 관련된 수상한 자금흐름을 포착,검찰에 수사의뢰했다.검찰은 “대통령 측근비리와 연관된 단서는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하지만 현재 썬앤문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지검 조사부에 넘기지 않고 중수부 산하 공적자금비리 수사본부가 10일 이상 추적하고 있다. 지난 국감에서 불거졌던 이광재 전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등의 연루 의혹을 확실히 풀겠다는 뜻이다.검찰은 썬앤문 문병욱 회장 등 3명의 출국을 금지하고 관련계좌를 정밀 추적하고 있다. ●재계 불법자금 제공 여부 조사 검찰은 그동안 SK를 포함해 LG,삼성,현대차,금호,한진 등이 불법대선자금을 정치권에 전달한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또 분식회계나 부당내부거래에 대한 정황을 잡은 한화나 롯데,두산,풍산 등이 불법자금을 제공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 이에 따라 검찰은 불법자금을 조성하고 제공한 기업들에 대한 수사 마무리단계로 그룹 오너들을 소환할 방침이다.금호 박삼구 회장은 다시 소환되고 LG 구본무 회장은 이번 주안에 검찰에 출두할 것으로 예상된다.또 민주당에 후원금 3억원을 편법으로 준 삼성그룹의 전·현직 고위임원 3명도 소환 대상이다. ●한나라당 대선자금 확인에 주력 20일 한나라당 후원회장을 맡았던 나오연 의원이 검찰에 자진출두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검찰은 도리어 난색을 표명했다.SK 비자금 100억원 외에 한나라당 대선자금 수사에 대한 기초조사가 미흡했음을 짐작케 한다.검찰은 기업에 대한 압박수사를 통해 단서를 포착하는데 주력했으며 현대차가 편법으로 한나라당에 9억여원을 전달한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검찰은 지난 19일 제출된 한나라당의 자료 분석을 마무리함에 따라 나 의원등 한나라당 관계자들을 이번주 본격적으로 소환할 방침이다.잠적했던 한나라당 재정국 간부 공호식·봉종근씨도 출두할 가능성이 있다.제한적으로 실시되던 한나라당 계좌추적도 전면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판단된다. 검찰은 열린우리당 정대철 의원도 조만간 소환,5대그룹 등으로부터 전달받은 110억원의 모금 개입과 일부 후원금의 회계처리 누락 경위 등을 추궁할 계획이다. 홍지민기자 icarus@
  • 최원석씨 “자서전 모르는 일”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사진)은 전 부인 배인순씨가 최근 자서전을 통해 여자 연예인들이 자신의 사생활에 관련됐다는 언급을 한 것에 대해 “나는 책을 보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다.”고 짧게 말했다. 최 전 회장은 20일 오전 서울고법에서 배임 및 분식회계 등 혐의 관련 재판을 받기 위해 법정에 들렀다가 ‘배씨의 책 때문에 세간에 말이 많다.’는 지적에 “나는 모르는 일입니다.”라고 답했다. 그는 ‘명예훼손으로 볼 수 있는 부분도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나도 똑같은 사람이 되니까.”라고 대답했고 ‘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냐.’고 묻자 “음…”하고 말끝을 흐려 사실상 법적 대응에는 큰 비중을 두고 있지 않음을 내비쳤다. 최 전 회장은 그러나 책 내용이 사실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나는 책도 보지 않았고 잘 모르는 일이다.관심도 없다.”고 대답했다. 정은주기자
  • [사설] 전경련 회장의 부적절한 검찰 방문

    강신호 전경련 회장대행이 송광수 검찰총장을 방문해 경제가 어려우니 대선자금 수사를 빨리 끝내달라고 요청했다.검찰 수사로 기업인들이 느끼는 고충을 이해한다.그러나 기업인들이 오랜 정치자금의 족쇄에서 풀려나기를 진정으로 원한다면 그는 검찰을 찾아가지 말았어야 한다.그 대신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도록 다른 기업인들을 설득했어야 한다.우리는 그것이 기업을 살리고 경제를 바로 세우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검찰의 대선자금 수사는 깨끗한 정치와 투명한 기업경영을 갈망하는 국민의 염원에 따른 것이다.정치권에는 ‘검은 돈’의 정치를 뿌리뽑기 위한 것이며,재계에는 분식회계로 시장을 속이는 행위를 추방하기 위한 것이다.그러나 이 둘은 뿌리가 서로 맞닿아 있다.분식회계의 악습을 그대로 두고 ‘검은 돈’의 정치를 없앨 수는 없는 일 아닌가. 기업들에 분식회계는 치부이자 상처다.그것을 감추려 해도 언젠가는 시장에 알려지게 된다.아픈 곳을 숨기며 오래 앓는 것보다는,그것을 드러내 치유하고 가는 것이 현명한 길이다.선거철마다 넌지시 ‘표적 사정’을 암시하며 검은 돈을 요구하는 정치권에 언제까지 끌려다닐 것인가.선거 후에는 돈 주고 국민의 지탄을 받으며 검찰에 불려다니는 일을 언제까지 되풀이할 것인가.이참에 ‘검은 돈’의 정치와 분식회계가 맞물린 부패구조를 깨끗이 청소해야 한다.그러자면 재계 스스로 관련 자료를 검찰에 제출해 수사가 빨리 끝날 수 있도록 적극 협조해야 한다.고해성사를 하겠다고 말하지 않았는가. 우리는 검찰에 당부하고자 한다.그럴 리는 없겠지만 혹여라도 경제가 걱정된다며 슬그머니 수사를 하다 말고 덮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그것은 정치와 경제,그리고 검찰 모두를 죽이는 것이다.국민의 기대를 저버리는 것이며,국민의 신뢰와 사랑 받는 검찰이 되기를 스스로 포기하는 일이다.우리는 송 총장이 이끄는 검찰이 그런 일은 하지 않으리라 굳게 믿는다.국민이 검찰을 지켜보고 있다.
  • 소액주주에 피해보상 판결 파장/비자금 수사기업 ‘불똥’ 초긴장

    삼성전자의 소액주주들이 이건희 회장 등 삼성전자 전·현직 이사 9명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청구소송 항소심에서 재판부가 ‘이 회장은 노태우 전 대통령에게 제공한 뇌물 70억원을 회사에 반환하라.’는 판결을 내림에 따라 유사한 주주대표소송이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검찰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가 본격적으로 불붙은 상황에서 해당 기업들이 회삿돈으로 불법 자금을 정치권에 제공한 사실이 드러나면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우선 전두환·노태우 비자금 사건 당시 이 회장과 함께 기소된 6명의 대기업 총수들이 ‘사정권’에 들겠지만 공교롭게도 대부분 퇴출된 상태다.대우 김우중,동아 최원석,한보 정태수,진로 장진호 회장 등은 해외를 떠돌거나 재기를 노리고 있고,대림 이준용,동부 김준기 회장 정도가 지금도 경영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판결로 현재 진행 중인 불법 대선자금 사건의 ‘후폭풍’도 만만찮게 됐다.실제 SK해운 분식회계를 통해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이 중 100억원 이상을 정치권에 제공한 것으로 드러난 SK와 함께 LG,금호,현대자동차 등 중점 수사 대상 기업의 경우,이번 판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한 대기업 관계자는 “시민단체나 소액주주들의 타깃이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삼성측은 “노 전대통령 당선 후 6개월 지나서 국내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이 관례대로 수차례에 걸쳐 정치자금을 준 것은 기업경영을 보호하려는 경영판단이었다.”면서 “이번처럼 영수증을 받고 적법한 정치후원금을 제공한 것은 명백히 다르다.”고 항변했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박근용 경제개혁팀장은 “검찰수사 결과,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면 관련 임원들을 상대로 주주대표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항소심 재판부가 관계사에 대한 무리한 출자에 따른 손해와 관련,경영진의 책임 한계를 ‘20%’로 소폭 인정한 것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기업들이 반기는 분위기다.삼성은 “사법부 판단을 겸허히 존중하되 법리검토 후 상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면서도 “경영판단 사항에 대해서는 사법부가 기업측 법리주장을 적극적으로받아들였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정부기금 민간회계 의무화 논란

    각종 정부기금에 대해 민간 회계법인의 회계감사를 의무화하는 내용의 ‘기금관리기본법’ 개정안이 국회에서 논란을 빚고 있다.시행시기를 언제로 하느냐가 핵심 쟁점이다. 민주당 이희규 의원 등이 발의한 개정안은 내년부터 감사원의 검사를 거친 기금결산보고서 첨부목록에 민간 회계법인의 회계감사 보고서를 반드시 추가시켜 국회에 제출할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반면 정부는 민간 회계법인의 감사기준과 회계처리기준을 감사원에서 마련하기 위해서는 2005년부터 시행하자는 입장이다. 이 의원은 개정안을 심사 중인 국회 운영위에서 “정부가 운영하는 기금이 150조원이 넘고 종류도 48개나 된다.”면서 “일반 기업들이 민간 회계법인의 회계감사를 받듯이,기금들도 민간 회계법인의 감사를 의무화해야 기금운용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현행 기금관리기본법 제9조 6항은 기금결산보고서 제출시 감사원의 검사를 거친 기금결산의 개황 및 분석에 관한 서류를 비롯해 재무제표,사업성과평가서 등을 첨부토록 규정하고 있다.민간의검증장치는 마련해두지 않고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해 정부는 민간 회계법인이 정부기금의 검증 절차에 참여하는 데는 동의하고 있지만,이들 법인들을 지도·감독할 장치를 마련한 뒤에 시행하자는 입장이다.그러나 개정안은 민간 회계법인의 회계감사 적정성 여부 등을 감독할 수 있는 통제장치가 미비하다는 것이다. 정부 관계자는 “현행 통일된 회계처리 기준이 없어 정부기금의 감사를 민간 회계법인에 맡기더라도 분식회계나 부실감사 여부를 제대로 판단할 수 없게 된다.”면서 “정부기금간 상호 통일된 회계처리 기준과 감사 기준을 마련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했다.한편 정부기금은 지난해 150조 4710억원(48개)이었고,지방자치단체가 별도로 운영하는 기금까지 포함할 경우 전체 기금규모는 정부 1년 예산을 훨씬 초과하는 230조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종락기자 jrlee@
  • 검찰 금호회장 소환 안팎/총수 줄소환 신호탄

    불법대선자금 수사와 관련,박삼구 금호그룹 회장이 그룹 총수로는 처음으로 검찰에 소환돼 이틀 동안 조사받았다.원칙대로 수사하겠다는 검찰의 공언이 확인된 셈이다.LG 구본무 회장도 다음 주중에는 소환될 것으로 보인다.검찰은 한나라당으로부터 후원금 영수증을 제출받아 분석하는 한편,김성철 부산상의 회장도 소환 조사했다. ●강도높은 재계수사 검찰은 이미 오남수 금호그룹 전략경영본부 사장에 대한 강도높은 조사를 벌였다.오 사장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검찰은 비자금 조성과 관련한 진술과 증거를 확보하고 박 회장에게 ‘직접’ 확인했다.검찰은 금호타이어가 분식회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해 한나라 등 정치권에 제공한 혐의를 잡고 조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또 LG그룹과 관련,18일 압수한 회계자료 등에 대한 분석이 마무리되는 대로 최영재 대표 등 LG홈쇼핑 임원들을 조사할 방침이다.부당내부거래나 분식회계 등으로 비자금을 조성,정치권에 제공한 사실이 확인되면 구 회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한편 검찰은 기업수사가 ‘외곽때리기를 통한 압박’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안대희 중수부장은 “압박하려면 구조조정본부를 하지 왜 홈쇼핑을 하겠느냐.”고 반문했다. 검찰은 이들 기업 외에도 현대자동차의 관련 자료를 회계법인으로부터 임의제출 형식으로 받아 분석하는 한편,중견 건설업체 서해종건에 대해서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검찰 관계자는 “기초조사 과정에서 드러난 의혹이나 단서에 대해 전방위로 확인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한나라 자료제출,김성철 소환조사 검찰은 한나라당이 제출한 후원금 관련 자료 분석에 돌입했다.문효남 수사기획관은 “이상수 의원과 같은 수준인 1000만원 이상의 영수증을 요구했는데 일단 제출한 양은 많다.”고 말했다.자료를 들고온 후원회 박종식 부장을 상대로 후원금 내역과 영수증 발급 경위 등을 확인했다. 그러나 20일로 예정된 후원회장 나오연 의원 소환을 취소하느냐는 질문에는 확답하지 않았다.영수증을 세세히 분석해본 뒤 충분치 않거나 합법적 후원금을 가장한 불법 후원금의 단서가 드러날 경우 나 의원을 소환할 수밖에없다는 뜻으로 여겨진다. 또 이 과정에서 확보한 한나라당 후원회 계좌 등을 기초로 본격적인 계좌추적에 나설 예정이다. 검찰은 또 최도술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의 모금책이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성철 부산상의회장이 억대의 금품을 최 전 비서관에게 전달한 단서를 포착,추가로 전달한 금품이 있는지 캐고 있다. 조태성 홍지민기자 cho1904@
  • ‘과거 분식회계’ 집단소송 제외를/8개 경제단체 법사위에 건의

    대한상공회의소와 전국경제인연합회 등 경제5단체를 비롯한 8개 경제단체는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의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안 논의를 하루 앞둔 18일 공동 명의로 법사위에 법안 보완 건의서를 제출했다. 경제단체들은 ‘증권 관련 집단소송법안의 보완을 위한 경제계 건의’라는 제목의 건의서를 통해 과거 분식회계를 소송대상에서 제외해줄 것과 악의적 원고에 대한 법원의 담보제공 명령을 허용해줄 것 등을 요청했다. 이들은 “집단소송 법안이 소송대상을 법시행 이후의 위법행위로 제한하고 있으나 분식회계의 경우 과거의 행위가 다음 회기의 회계보고서에 계속 이월되기 때문에 사실상 소급 적용되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입장에서는 과거의 분식회계 내용을 밝히면 집단소송 위험에서는 벗어날 수 있지만 대신 주가 및 기업신용도 추락 등으로 타격을 받게 돼 과거 분식회계 내용을 밝힐 수도,안 밝힐 수도 없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한상의 관계자는 “과거의 분식회계는 정치자금 조성 등 경영여건상불가피한 측면이 없지 않았으며 마땅한 해소 대책도 없다.”고 지적했다. 경제단체들은 또 이번 법안에는 원고 집단이 악의적으로 소송을 제기해 기업과 주주에게 피해를 주는 경우에 대한 구제장치가 없다고 지적하고,악의적 원고에 대해서는 법원이 담보 제공을 명령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재계 관계자는 “원고가 0.01%의 지분만으로 악의적 집단 소송을 제기하면 주가와 신용도 하락 등 해당 기업과 99.99%의 주주들이 받게 될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면서 “담보명령 제도는 집단소송의 옥석을 구분하고,새로운 제도의 부작용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라고 말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열린세상] 집단소송과 재벌개혁

    한나라당은 지난 11일 이번 정기국회에서 증권집단소송법을 통과시키는 대신 출자총액제한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껍데기뿐인 증권집단소송법을 도입하면서 재벌개혁이 완결된 것처럼 국민을 호도하고 있다. 분노에 앞서 그 즉흥성과 경박성에 비웃음을 보내지 않을 수 없다.이에 필자는 그동안 문제점투성이로만 비쳐진 출자총액제한이 우리나라 재벌기업들의 지배구조에 있어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고,증권집단소송법의 도입만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성질의 제도가 아님을 강조하고자 한다. 출자총액제한이란 재벌그룹 소속 계열사들이 과도한 출자를 하지 못하도록 상한을 정하고 이를 초과하는 출자분에 대해 의결권을 제한하는 제도다.보기에 따라서는 매우 투박하고 행정편의주의적인 규제라고 할 수 있지만 두 가지 매우 중요한 정책목표를 달성하는 데 있어 불가피한 제도라고 하겠다. 출자총액제한은 총수 1인이 그 영향력 밑에 있는 계열사 출자지분을 이용해 본인의 실질지분보다 훨씬 많은 지분의 의결권을 행사하는 것에 대해 제동을 건다. 실질지분과 의결권의 괴리가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은 괴리도가 클수록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의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총수 개인의 입장에서 본다면 위험한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실질지분이 높은 회사 A보다 실질지분이 적은 회사 B를 통해 진출하는 것이 위험부담도 적다. 또 A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B사로 하여금 A사의 상품을 고가에 매입해주는 방법 등을 통해 지원하고자 할 것이다.따라서 출자총액제한은 재벌 계열사간 부당내부거래를 억제하는 중요한 정책수단이라고 볼 수 있다. 출자총액규제는 또 계열사 지분을 이용한 총수의 경영권 방어에도 제동을 건다.출자총액제한이 전혀 없는 상황을 상상해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재벌 계열사들은 복잡한 순환출자를 통해 대부분의 계열사들에 대해 50% 이상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고,그렇게 되면 어떤 적대적 인수위협으로부터도 안전하게 된다.적대적 인수위협이 없으니 경영진은 굳이 애써서 기업 가치를 높이려 하지 않을 것이다.기업가치가 떨어지더라도 적대적 인수자가 나오지 않기 때문이다.그렇다면 이상과 같은 두 가지 정책목표를 증권집단소송법은 얼마나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을까?현재의 법률안만 놓고 볼 때 거의 효과가 없다고 단언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우선 그 적용대상을 시세조종,분식회계,허위공시 등으로 제한하고 있어 부당내부거래를 한 임원에 대해 배임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할 수 없다. 대리인 문제를 억제하는 데 있어 가장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는 적대적 기업인수에도 전혀 공헌하는 바가 없다.이밖에 이 법률안은 자산 2조원 미만의 기업에 대해 2006년 7월 이후에나 적용되며,원고와 대리인의 소 제기 횟수 제한,지분율 요건,엄청난 소송비용 부담 등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남소방지 장치들이 도입되어 있다. 출자총액제한은 직접적인 행정규제라는 점에서 기업 활동의 왜곡을 초래하지 않는다고 보기는 어렵다. 출자제한이 실물투자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초래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투자형태에는 분명히 왜곡을 발생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이런 문제점을 십분 수용하고 출자총액제한의 두 가지 정책목표를 보다 시장친화적인방법으로 달성하기 위해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달 말 내놓은 방안이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이다.로드맵의 핵심은 기업 내·외부의 견제시스템을 강화하고,견제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기업의 소유구조를 단순화시키거나 최소한 투명하게 하자는 데 그 취지가 있다. 증권집단소송의 도입은 수많은 견제장치 중 하나에 불과하다.출자총액제한이 증권집단소송법의 도입만으로 대체할 수 있는 성질의 제도가 아님을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것이다. 김 우 찬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
  • “국내은행 위험관리 초보수준”韓銀 경고… 대손충당금 적립 미흡

    기업과 가계 부문에서 은행들의 위험요인이 커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관리능력은 초보 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한국은행이 경고했다.특히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이 미국 등보다 낮아 갑작스러운 위험에 취약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은행은 14일 ‘금융위기 이후 일반은행 자산운용의 국제비교’ 보고서를 통해 대기업 분식회계 사건,가계대출 집중,경기회복 지연 등 최근 상황을 감안할 때 기업·가계 모두 잠재부실 요인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환위기 이후 모든 은행들이 가계대출에 치중하면서 이전에 다양한 모습을 나타냈던 은행들의 자산 구성이 한 방향으로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총 자산 중 가계대출 비중은 1997년 말 11.8%에서 지난해 말 29.7%로 2.5배 이상으로 높아진 반면 기업대출 비중은 같은 기간 24.6%에서 28.1%로 소폭 상승에 그쳤다. 특히 2000년 이후 운용 마진이 큰 신용카드 업무를 적극 확대하면서 은행들의 신용카드 채권 비중이 크게 증가했다.신용카드 채권의 총 자산 대비 비중은 97년 말 2.2%에서 2001년 말 3.9%로 상승했으나 지난해 하반기 이후 카드대출 부실이 나타나면서 지난해 말에는 비중이 3.1%로 하락했다. 한은은 국내 은행들의 위험관리 수준이 아직 초보단계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위험도 측정에 필요한 기초적인 데이터가 갖춰져 있지 않고,측정 모형의 수준 또한 떨어진다는 것이다.특히 부실여신 비율 등 자산 건전성은 크게 개선돼 선진국 수준에 근접했으나 충당금 적립 수준은 상대적으로 미흡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말 현재 국내 일반은행의 부실여신 비율은 2.4%로 하락해 미국(1.5%)과의 격차가 크게 축소되긴 했지만 무수익 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103.7%로 미국(127.2%)에 크게 못미쳤다. 김태균기자 windsea@
  • 김영일의원 소환 안팎/ SK외 뭉칫돈 ‘정조준’

    한동안 주춤했던 한나라당 불법 대선자금에 대한 검찰 수사가 다시 불을 지폈다.소환에 불응하던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이 14일 검찰에 출두한데다 한나라당 후원회장이었던 나오연 의원도 관련자료를 검찰에 제출할 뜻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수사대상 기업으로부터는 5년 동안의 회계자료를 넘겨받아 비자금 조성 내역 등을 샅샅이 살피고 있다. ●김영일 어디까지 진술했나 김 의원은 일단 SK측으로부터 100억원을 건네받을 때 사전 사후에 이재현 전 재정국장 등으로부터 보고받았다는 사실을 시인했다.또 관련 장부파기 지시와 선관위에 허위신고했다는 대목까지 모두 인정했다.이미 검찰이 SK측과 이 전 국장의 진술을 확보한 상황에서 부인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그러나 나머지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은 김 의원이 지난해 대선 당시 사무총장을 지냈던 만큼 대선자금 규모의 상당부분을 파악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검찰은 김 의원이 SK 이외에 최소 2∼3개 기업으로부터 불법자금을 모금하는데 직·간접적으로 개입했는지,모금 대책회의가 있었는지 추궁했다.그러나 김 의원은 중앙당후원회는 별도 법인처럼 운영되고 있어 사무총장이라도 알 수 없고,당 차원의 모금 대책회의는 없었다고 부인했다. ●기업에 대한 저인망식 수사 기업에 대한 수사는 예상외로 강도높게 진행되고 있다.검찰은 최근 삼성·LG·현대차 등 주요 기업의 5년치 회계장부를 회계법인으로부터 넘겨받아 분석하고 있다.회계장부 보존시한이 5년인 점을 감안하면 관련자료를 모두 확보한 셈이다. 수사의 타깃도 건설·금융 계열사로 옮겨지는 분위기다.건설사의 경우 공사비를 부풀리는 방식으로,금융사는 막대한 현금을 다루는 만큼 비자금 조성이 용이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검찰이 회계법인으로부터 넘겨받은 회계장부중 건설·금융쪽 관련사가 많은 점도 이같은 정황을 뒷받침하고 있다.실제로 LG의 경우 LG건설과 LG카드 등 5개 계열사에 대한 회계감사 자료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이들 대기업 계열사에 대한 감사를 담당했던 회계사들까지 일부 불러 조사한 것으로 전해져 대선자금 수사가 분식회계 수사로 확대되는 양상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 盧캠프 재정국장등 3명 조사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安大熙)는 12일 이상수 열린우리당 의원과 김홍섭 전 민주당 선대위 재정국장,이화영 전 업무조정국장,안일원 전 업무조정 부국장 등을 소환,옛 민주당 대선자금 전반에 대해 조사했다. 검찰은 이 의원 등을 상대로 지난 대선 때 노무현후보 대선캠프가 모금한 전체 후원금의 입출금 내역을 추궁했다.또 SK·삼성·현대자동차로부터도 임직원 명의로 6억 6000만원을 받은 경위,2개 이상으로 알려진 차명계좌의 운영실태,불법 대선자금의 수수 여부 등을 조사했다.이 의원 등이 출두하면서 가지고 온 대선캠프 회계자료와 후원금 영수증 등 관련 자료도 받아 분석 중이다. 이 의원 등은 이날 밤늦게 귀가하면서 “지난 대선자금 수입·지출에 대한 모든 자료를 검찰에 제출했다.”면서 “당과 상의한 뒤에 18일쯤 국민에게 공개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4면 검찰은 이날 한나라당 김영일 의원이 소환에 불응함에 따라 조만간 재소환을 통보할 방침이나 끝내 출두하지 않을 경우 체포영장 청구도 검토하기로 했다.검찰은 또 LG·SK·현대자동차 등 일부 대기업이 부당내부거래나 카드채 발급 과정에서 분식회계를 통해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의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단서를 포착,수사중이다. 검찰은 이와 관련,LG가 계열사 1∼2곳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포착하고 LG측에 관련 회계자료를 요구하는 한편 강유식 LG 부회장을 최근 소환해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SK와 현대차에 대해서도 관련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송광수 검찰총장은 이날 “대선자금 수사가 장기화되면 검찰은 물론 국가경제와 국익에도 도움이 안되기 때문에 오래 끌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송 총장은 이날 오후 대구고검과 지검을 방문해 이같이 밝히고 “SK 비자금에서 시작된 대선자금을 수사하다 보니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계속 수사할 상황으로 이어지고 있으나 액수나 내용은 수사진행상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송 총장은 ‘대선자금 수사가 전기업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전기업으로 확대하는 것은 모든 면에서 바람직하지 않지만 수사단서가 있으면 수사를 안할수가 없기 때문에 지금은 범위를 정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강충식 홍지민기자 chungs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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