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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맹~한 짐 캐리 연기압권

    ‘뻔뻔한 딕&제인’(Fun with Dick&Jane·30일 개봉)은 온갖 휘황찬란한 표정과 동작을 선보이던 바로 그 ‘짐 캐리’의 영화다. 그런데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다소 헷갈린다. 웃어야 할 대목은 우선 짐 캐리의 건재함이다.‘마스크’,‘덤 앤 더머’,‘브루스 올마이티’ 등으로 친숙한 짐 캐리, 아직 죽지 않았다. 예전 영화보다 많이 참았다 싶긴 하지만, 임원 승진 뒤 엘리베이터 안에서 벌이는 원맨쇼나 임원들이 모이는 어느 바 탁상 위에서 벌이는 마리오네트 연기 등은 과연 짐 캐리라 할 만하다. 또 짐 캐리의 부인으로 나오는 테아 레오니도 반갑다. 금발미녀에게 흔히 기대하는 코믹한 백치미를 너무도 자연스레(진짜 그렇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소화해낸다. 어설픈 무장강도 짓을 할 때 슬쩍슬쩍 드러나는 맹∼한 표정은 압권이다. 짐 캐리가 식상하다면 테아 레오니의 연기를 눈여겨 보는 것도 괜찮다. 그러나 울음이 나오는 지점도 많다. 두 배우의 연기 외에는 대체로 눈에 턱하니 걸릴 만한 대목이 없다는 점이다. 입을 떡 벌어지게 만드는 무지갯빛 결말은 ‘어 이게 정말 끝이야?’ 싶어 의자에서 엉덩이 떼기조차 힘들게 만든다. 이런 저런 에피소드와 말장난도 큰 파괴력이 없다. 엔론사태를 비꼬려다 보니 그랬나 싶어 되새김질해봐도 그다지 떠오르는 건 없다. 어쨌든 미국에서는 1억달러의 흥행을 기록했다고 한다. 잘나가는 IT기업 홍보맨 딕(짐 캐리)은 마침내 기업의 별, 이사로 승진한다. 마누라 제인(테아 레오니)은 즉시 다니던 회사를 때려치우고, 집 앞뜰에 잔디를 깔고, 한쪽 구석에는 수영장을 만든다. 성공한 중산층의, 우아+안락한 삶을 즐길 때가 온 것이다. 그런데 이게 웬일. 회사는 그 다음날로 부도난다. 영락없는 부부 실업자 신세. 사흘 굶으면 선비도 담을 넘는다던가, 딕과 제인은 부부강도단으로 돌변한다. 그러다 회장(알렉 볼드윈)이 분식회계로 회사를 홀라당 벗겨먹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딕은 회장에게 복수하려 드는데….12세 관람가.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사설] KT&G 경영권 분쟁이 남긴 교훈

    KT&G 주총결과, 경영권 공격에 나섰던 헤지펀드 아이칸측이 내세운 사외이사 1명이 이사회에 진입하는 것으로 일단 마무리됐다. 나머지 사외이사 1명과 감사위원 사외이사 4명은 회사측이 내세운 후보들이 선임됐다. 사외이사 선임 투표절차에 대한 소송 승리에 이어 사외이사 표대결에서도 KT&G측이 의도했던 결과를 이끌어냄에 따라 KT&G 경영권 분쟁은 장기전에 돌입한 것으로 관측된다. 2003년 소버린자산운용의 SK 경영권 공격에 이어 KT&G 경영권 분쟁은 우리 기업 경영에 많은 과제를 던졌다. 불투명하거나 방만한 경영은 언제든지 적대적 인수·합병(M&A)이라는 투기성 자본의 공격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이 첫번째 교훈이다. 그리고 경영진은 주주가치를 높이는 데 주력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인식도 환기시켰다.SK사태의 경우 대규모 분식회계 등 경영진의 탈법·불법 경영이 경영권 공격의 빌미를 제공했다면 KT&G는 방만한 경영이 투기세력에게 허점을 노출시켰던 것이다.SK사태에 이어 이번에도 ‘애국심’에 의존함으로써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지만 앞으로도 계속되리라는 보장은 없다. 점차 가시화되고 있듯이 주주들은 자본의 국적에 상관없이 보다 많은 이익을 보장해주려는 측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다. 그것이 국제적으로도 통용되는 자본의 논리다. 금융당국은 이번 사태가 진전되는 동안 엄정한 중립를 견지하는 자세를 취했다. 아이칸측이 KT&G에 대한 경영권 공세를 취하면서 위법이나 탈법행위를 하지 않은 탓이다. 하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나 기간산업에 대해서는 적절한 경영권 보호책이 강구돼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시장논리를 준수하면서 국익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해결책을 강구하길 바란다.
  • [사설] ‘출총제’ 폐지할만큼 재벌개혁 됐나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이 최근 라디오 인터뷰에서 출자총액제한제도(출총제)를 폐지하고 기업 자율규제 방식으로 전환하자고 주장하면서 출총제의 존폐문제가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 여당 일각의 경제통과 재계 등은 강 의장의 발언에 일제히 동조하는 반면 공정거래위원회와 시민단체 등은 시기상조라며 맞서고 있다.1년여 전의 대립구도가 다시 되살아나는 느낌이다. 우리는 참여정부가 재벌개혁 정책으로 추진해온 ‘시장개혁 3개년 로드맵’이 올해말로 끝나는 만큼 그 결과를 지켜본 뒤 출총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재벌정책을 재점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출총제 폐지를 주장하는 측은 그동안 재벌의 불합리한 지배구조가 상당히 개선됐고,KT&G의 적대적 인수·합병(M&A) 기도에서 보듯 대기업 투자에 대한 지나친 규제가 경영권 불안을 야기했다고 주장한다.1년 전에는 출총제 때문에 투자가 이뤄지지 않는다더니 이제는 해외 투기펀드의 공세를 출총제와 연계시키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초 공정위가 기업과 시장의 투명성·공정성 측정결과를 공개했듯이 우리 기업의 대내외적인 견제 시스템 작동수준은 아직도 목표치를 크게 밑돌고 있다. 순환출자를 통한 가공자본이나 계열금융사 보유주식의 의결권 행사를 통한 재벌 총수의 전횡에 제도적인 견제장치가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 출총제 폐지론자들은 사후 규제로 전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규모 분식회계나 비자금 사건에서 보듯 사후 시정에는 훨씬 더 비싼 대가를 치러야 한다. 어제 “한국의 기업지배구조는 태국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베다드 노루지 세계은행 동아시아지역 기업지배구조 조정역의 지적은 외부에 비친 우리 기업의 부끄러운 현주소다.
  • 스타CEO 줄줄이 낙마 왜?

    현대건설 이지송 사장, 임승남 반도종합건설 회장, 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 경창호 두산산업개발 사장, 송문섭 팬택앤큐리텔 사장, 김상권 현대자동차 부회장, 정우택 삼성물산 사장…. 해당업계에서 ‘스타 CEO’로 이름을 날렸지만 최근들어 사임한 대한민국 대표급 경영인들이다. 2일 재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최근 그룹 계열사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김대중 두산중공업 사장과 장영균 ㈜두산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외견상으로는 ‘영전’이지만 대표이사에서 물러났기 때문에 사실상 경영에서 손을 뗀 셈이다. 김대중 부회장은 1969년 동양맥주에 입사, 경월과 두산 사장을 지내는 등 주류업계에서 활약하다 2003년 노사 대립 등으로 어수선하던 두산중공업 사장으로 부임, 회사 정상화에 주력해 왔다. 하지만 두산중공업이 제자리를 잡자 중공업분야에서 잔뼈가 굵은 이남두 사장에게 자리를 물려줬다. 두산산업개발 김홍구 사장과 경창호 사장은 지난해 두산사태때 불거진 분식회계와 이에 따른 사법처리가 대표이사직 사임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후임은 기획예산처 출신의 정지택 사장이다. 건설업계는 CEO 진퇴로 시끄러운 편이다. 이지송 사장의 퇴임은 현대건설 매각과 무관치 않다고 보는 견해가 많다. 금융권은 이 사장의 카리스마와 직원들의 이 사장에 대한 ‘충성심’이 자칫 매각 과정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건설을 이끌어가기에 충분한 능력과 추진력을 갖춘 CEO지만 채권단으로서는 껄끄러울 수도 있다. 대우건설 매각에서 보듯 직원들이 반발하거나 목소리를 높일 경우 매각 일정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판단에서다. 여기에 정치권 출신이 사장에 내정됐다는 등 잡음이 들리자 주총에 앞서 스스로 사장 자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뜻을 일찌감치 발표했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얘기다. 임승남 반도종합건설 회장의 사임도 관심을 끈다. 임 전 회장은 2004년 9월 롯데건설 사장직에서 물러난 뒤, 그 해 12월 우림건설 회장으로 돌아왔지만 지난해 7월에는 반도건설 회장으로 또 자리를 옮겼다. 하지만 이 마저도 8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접었다. 오너가 있는 중견업체에서 공동 경영을 하는데 한계를 느꼈기 때문에 자리를 옮기게 됐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팬택앤큐리텔의 성장신화를 일궜던 송문섭 사장도 실적 악화 등을 이유로 기술고문으로 물러났다. 대표이사는 아니었지만 현대·기아차의 연구개발을 책임져 온 김상권 부회장도 ‘세대교체’의 일환으로 최근 사의를 표명했다.류찬희 류길상기자ukelvin@seoul.co.kr
  • [사설] ‘재판은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

    이용훈 대법원장이 최근 잇따라 사법부에 비판적인 발언을 해 주목된다. 얼마 전 집행유예를 선고한 두산사건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 데 이어 엊그제 열린 신임법관 임용식에서는 보다 분명한 입장을 피력했다.“재판은 국민 대다수가 납득할 수 있는 판단이어야 하며, 국민의 이름으로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재판을 거듭 상기시킨 셈이다. 독립된 사법부라고 해서 국민을 딛고 설 수 없다는 점을 설파했다고 본다. 우리가 이번 발언에 주목하는 이유는 사법부 스스로 반성할 대목이 많기 때문이다. 과거의 많은 판결들이 이를 말해준다. 특히 화이트칼라 범죄와 사회지도층 인사들의 범죄에 대해서는 ‘솜방망이’ 처벌로 일관해온 게 사실이다. 모든 피고인에게 1심 집행유예를 선고한 두산사건도 그 중의 하나일 뿐이다. 이들 범죄는 상급심으로 갈수록 판결이 더욱 무뎌진다. 에스케이 분식회계, 대한항공 비자금, 부영 비자금, 삼성에버랜드, 한화그룹 정치자금법 위반사건 등이 그렇다. 항소심 이상에서 실형을 받은 피고인이 1명도 없다. 추상같은 판결문과는 달리 기업의 손을 들어줬다. 이런 맥락에서 보더라도 이 대법원장의 충고는 경청할 필요가 있다.‘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부끄러운 말이 사라지도록 해야 한다. 형평을 잃고 이중 잣대를 적용하는 법 집행은 정당성을 주장할 수 없다. 따라서 국민의 신뢰도 얻기 어렵다.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라는 사법부마저 국민으로부터 버림받아서야 되겠는가. 앞으로 ‘유전불벌(有錢不罰)’이 관행처럼 자리를 잡아서는 안 된다. 우리가 대법원장으로서 다소 도를 넘어선 듯한 발언을 평가하는 것도 진정 사법부가 뼈저린 반성과 함께 거듭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사법부의 독립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법관이 헌법·법률·양심에 따라 재판을 해야 함은 당연하다. 대법원장을 비롯한 상급자의 영향에서 벗어나야 함도 물론이다. 그러나 법의 잣대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들이대야 한다. 그것이 국민의 염원이며, 우리 사법부가 나아갈 길이다.
  • [재계 인사이드] 전윤수 성원건설 회장 ‘구설수’

    전윤수(57) 성원건설 회장이 최근 언론의 집중조명을 받고 있다. 성원건설의 경영실적이 좋아졌다는 등의 호재라면 좋겠지만 불행히도 구설수다. 전 회장은 지난 14일 600여억원의 사기대출과 분식회계 등 혐의로 서울고법으로부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및 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받았다.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이 추가돼 1심 때보다 형량이 더 가혹해졌다. 형량이 1심보다 가혹해진 것도 드물지만 대기업 총수에게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진 것은 더더욱 이례적이다.담당 재판부는 “전 회장이 자신의 혐의에 대해 부인으로 일관하는 등 뉘우치는 기색이 없고, 불법 행위에 대한 ‘징벌적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사회봉사 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전 회장은 복지시설 등에서 봉사활동을 해야 한다. 사실 전 회장은 2004년 횡령 등 혐의로 기소될 때부터 지탄을 받았다. 당시 검찰은 전 회장이 1999년 4월 회사가 부도난 당일에도 계열사 소유의 부동산을 판 대금 14억 3000만원을 빼돌려 자녀 유학비 등으로 사용했다고 밝혔다.또 빼돌린 회사자금으로 서울 성북동에 180평 규모의 호화주택(시가 35억원)을 짓고, 자신의 부인을 계열사 임원인 것처럼 꾸며 급여명목으로 1억 2000만원을 챙겼다는 것이 당시 검찰의 수사결과다. 성원그룹은 공적자금이 투입된 기업이다. 때문에 국민의 혈세로 결국 기업의 오너만 배불렸다는 비난여론이 들끓었다. 공교롭게도 전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있던 14일부터 이틀 동안 성원건설의 계열사인 성원산업개발은 장내에서 성원건설 주식 44만 9460주를 매수했다. 이로써 전 회장 등 최대주주 주식지분은 종전 38.80%에서 39.83%로 높아졌다. 전 회장의 성원건설에 대한 지배구조가 더욱 굳건해진 것이다.뉘우치는 기색이 없다는 이유로 전 회장에게 사회봉사 명령이 내려진 바로 그 날 전 회장은 성원건설의 지배력을 강화해나간 것이다. 앞서 전 회장은 수년 전부터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자신의 아들인 동엽(12)군이 주식을 장내에서 조금씩 사도록 했다. 결국 동엽군은 지난해 12월29일 351만여주를 취득해 전 회장(지분율 9.61%)을 제치고 성원건설 최대주주(지분율 18.73%)로 올랐다.성원건설 관계자는 “경영권 안정 차원에서 최대 주주의 지분변동이 있었다.”면서 “동엽군은 12세에 불과하지만 정상적으로 증여받은 재산으로 장내에서 주식을 취득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법원 판결 이후 더욱 자숙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사회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성원건설의 아파트 브랜드는 쌍떼빌이다.‘쌍떼’는 프랑스어로 ‘건강’을 뜻한다고 회사측은 강조한다. 하지만 항소심 재판부는 성원건설의 오너가 건강하다고 판단하지는 않은 것 같다. 앞으로 전 회장의 행보가 주목된다.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클릭 이슈] ‘유전무죄’ 사법불신 사라지나

    “거액의 사기대출을 받는 것이 당시 관행적이기는 하지만 이것이 불법행위를 인정하는 이유는 될 수 없으며, 부실 대출한 금융기관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점을 감안해 책임을 엄격히 물어야 한다.”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이 분식회계로 금융기관 3곳에서 4148억원의 사기대출과 8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불구속 기소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에게 이례적으로 징역 3년의 실형을 선고하면서 밝힌 말이다. 사법부가 정치인·공무원·금융인·기업인 등이 관련된 뇌물·횡령·회계부정 등의 형사사건을 일컫는 이른바 ‘화이트칼라 범죄’를 엄단하기 위해 재벌 사건과 중요기업의 사건을 부패전담재판부에 맡기는 등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이런 저런 이유로 결국은 감형…‘유전무죄 무전유죄’ 불러 법원은 그동안 일반 형사범죄는 엄단하면서도 재벌, 정치인 등 화이트칼라 범죄에는 ‘솜방망이 판결’을 내려 ‘유전무죄, 무전유죄’라는 사법 불신을 불러 일으키기도 했다. 이달 초 두산그룹 총수 일가는 회삿돈으로 300억원대의 비자금을 만들어 생활비와 세금납부 등에 사용했지만 1심에서 모두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이 때문에 검찰의 불구속 기소 결정 때 일었던 ‘재벌 봐주기’ 논란이 또 한번 일어나기도 했다. 1심에서 1000억원의 비자금 조성과 탈세 혐의로 구속기소돼 징역 4년에 벌금 300억원을 선고받았던 조양호 전 대한항공 회장은 2심에서 “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성실히 일했다.”는 이유로 집행유예와 벌금 150억원을 선고받았다. 또 4200억원의 사기대출과 회삿돈 200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던 김성필 전 성원토건 회장도 “외환위기 전 서민을 위한 임대아파트를 건설하고, 유치원 목욕탕 등 공익시설을 기부했다.”는 이유로 항소심에서 1심에 비해 절반이 줄어든 징역 4년을 선고받았다. 정치인 등도 예외가 아니었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는 지난해 11월 지난 2002년 불법대선자금에 연관된 정치인 17명의 정치자금법 위반 재판의 1·2심 선고형량을 분석했다. 참여연대는 법원이 이 가운데 4건만 실형을 선고하고 10건은 집행유예,3건은 벌금형을 선고했다며 “신망받는 법조인으로 사회에 이바지했다거나 순수한 마음에서 범행을 저질렀다는 이유로 감형하는 등 법원은 선처사유 제조기”라고 꼬집었다.●전담재판부 배당 등 구체적 해결책 모색 중 이런 관행에 변화 조짐이 보이고 있다. 창원지법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구체적인 ‘양형(量刑) 기준’을 마련하고 오는 27일부터 적용할 계획이다. 재판부별로 들쭉날쭉한 판결을 통일해서 온당한 판결을 내리기 위해서다. 대법원도 재벌 비리 등을 부패전담 재판부가 맡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2003년 처음 설치돼 전국 모든 고등·지방법원에 설치된 부패전담 재판부는 뇌물, 알선수재, 직권남용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의 범죄를 주로 처리해 왔다. 부패전담 재판부는 정기적으로 재판장 회의를 열어 통일된 양형을 유지하고 있다. 대법원 관계자는 “어떤 범죄를 포함시킬지 등 구체적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사법부의 변화에는 이용훈 대법원장이 중심에 있다. 이 대법원장은 지난 9일 서울 한남동 공관에서 고법 부장판사 승진자들과 만찬을 하면서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화이트칼라 범죄를 엄정하게 판결해야 한다. 오늘 신문을 보라. 화이트칼라에 대한 처벌 여론은 높은데, 이렇게 판결하면 국민의 신뢰를 얻는 게 요원해지지 않겠냐.”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 총수일가에 대한 집행유예 판결이 내려진 다음날이었다. 이 대법원장은 대법원장 인사청문회 등에서도 사회 지도층인사, 권력형 비리에 대한 엄정한 처리를 강조해 왔다. 천정배 법무부 장관도 “돈과 권력을 가진 범죄자들에게 법원이 지나치게 관대하다. 횡령·배임은 자유시장경제 질서를 교란하는 사범이기 때문에 좀더 분명한 단죄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의 기업 수사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앞으로 돈과 권력 앞에 ‘무딘’ 칼날과 ‘가벼운’ 방망이가 어떻게 달라질지 주목된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검찰 ‘범죄수익환수팀’ 5월 가동

    대검찰청은 오는 5월 중수부안에 범죄수익 환수를 전담하는 ‘범죄수익환수 전담팀’을 만들 계획이라고 19일 밝혔다. 범죄수익 추적과 기소 전 추징 업무를 전담하게 될 전담팀은 ▲분식회계, 사기대출, 횡령 ▲주가조작 등 증권범죄 ▲불법 환투기·환치기 등 외환범죄 ▲독과점 수익,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범죄 ▲부정경쟁 행위 및 영업비밀보호 침해행위 등과 관련된 범죄수익을 주요 대상으로 한다. 대검은 또 서울중앙지검, 부산, 대전, 대구, 광주 등 5개 지검에 불법수익환수 전담팀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검찰은 이를 위해 지난해 말 미국 법무부 ‘자금세탁 방지 및 자산 몰수과’와 세미나를 여는 등 자금추적 기법 등을 배우기도 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금융조사부 검사 2명 추가 보강 담당차장에 ‘재계저승사자’ 부임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가 검사 인원을 늘리며 재도약을 하고 있다. 이번달 20일자로 단행된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은 현재 부장검사를 포함해 5명인 금조부에 검사 2명을 추가로 보강할 방침이다. 부부장 검사도 1년 만에 다시 생길 전망이다. 이로써 금조부는 3차장 검사 산하의 특수1·2·3부와 첨단범죄수사부, 마약·조직범죄수사부 가운데 가장 몸집이 큰 부서가 된다. 금조부의 인력보강은 ‘재계 저승사자’로 불리는 이인규 신임 서울중앙지검 3차장의 부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이 신임 차장은 금조부의 전신인 형사9부장 출신이다. 그는 부장으로 재직하면서 ‘SK 분식회계 사건’을 맡아 최태원 회장을 구속, 대검 중수부의 불법 대선자금 수사의 물꼬를 트는 결정적 계기를 마련하는 등 기업·재벌수사에 남다른 추진력과 돌파력을 인정받고 있다. 이렇게 금조부가 몸집을 불리게 된 배경은 천정배 법무장관이 기업수사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는 만큼 검찰도 기업인과 재벌수사를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어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조부는 현재 에버랜드의 편법증여 혐의뿐 아니라 삼성SDS, 서울통신기술,e삼성과 관련된 사건도 맡고 있다.지난달 주가조작과 관련해 영국계 펀드인 헤르메스를 사상 처음으로 기소한 데 이어 미국계 펀드인 워버그핀커스를 조사하고 있다. 또 국세청에 의해 고발된 론스타의 탈세 혐의 등도 가려야 한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쌍용건설회장 이례적 3년형

    법원이 거액의 횡령 혐의로 기소된 재벌 총수에게 이례적으로 실형을 선고했다. 대법원장은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한 가벼운 처벌을 비판하고 나섰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6부(부장 황현주)는 17일 1996∼1998년 분식회계를 통해 금융기관 3곳에서 4148억원을 사기대출받고 80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횡령한 혐의(특경가법상 사기 등)로 불구속 기소된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에게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장동립 쌍용건설 전 사장에게는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허위작성한 재무제표를 이용해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고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하는 등 공소사실 대부분이 유죄로 판단된다.”면서 “거액의 사기대출을 받은 행위는 당시 관행적이기는 하나 이것이 불법행위를 인정하는 이유는 될 수 없으며, 부실 대출한 금융기관이 국민의 세금이 투입된 점을 감안해 책임을 엄격히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비록 개인적으로 편취하지는 않았고 경영 정상화에 노력한 점 등은 참작되나 최고경영자로서의 궁극적 책임이 있다는 점에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다만 충분한 방어권 행사를 위해 법정 구속을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편 이용훈 대법원장은 지난 10일 이번 정기 인사에서 고법 부장판사로 승진한 후배 법관 19명을 초청해 가진 만찬에서 “사법부가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려면 화이트칼라 범죄에 대해 엄정하게 판결해야 한다. 전날 보도된 사건은 사법부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기회였는데 그렇지 못해 아쉽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이 대법원장은 또 “절도범에게 실형을 선고하고 기업범죄에 집행유예 판결을 내린다면 국민이 수긍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현재 법원에는 재산 국외도피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에 대한 1심 공판이 진행 중이다.임창욱 대상그룹 회장(징역 4년),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징역 3년), 허태학 전 삼성에버랜드 사장(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김석원 전 쌍용양회 명예회장(징역 3년, 집행유예 4년) 등은 횡령, 배임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유죄를 선고받고 항소심 재판 중에 있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횡령 대기업회장 200시간 봉사명령

    법원이 사기·횡령·배임 등 혐의로 기소된 건설사 대표에게 ‘징벌적’ 의미로 이례적으로 200시간의 사회봉사명령을 내렸다.서울고법 형사2부(부장 이재환)는 그룹 계열사에 대한 분식회계와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이 선고된 전윤수(57) 성원건설 회장에 대한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200시간의 사회봉사 명령을 선고했다.기업 대표에 대한 형사공판에서 사회봉사명령이 선고된 것은 이례적이다.재판부는 “분식회계로 인한 대출금이 변제됐고, 성원그룹이 화의절차를 종결하고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하고 있는 점 등을 참작해 집행유예를 선고한다.”고 설명했다.재판부는 또 “범죄를 저지른 재벌 총수에게 집유나 벌금형을 선고하는 것이 처벌효과 면에서 큰 의미가 없을 수 있다고 판단했고 불법행위에 대한 ‘징벌적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사회봉사명령을 내렸다.”고 밝혔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사설] 재벌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사법부

    엊그제 열린 두산그룹 비리사건 1심 공판에서 총수 일가를 비롯한 피고인 14명이 모두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물론 집행유예도 유죄다. 법치국가에서 사법부의 판단은 존중돼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판결은 피고인들의 죄질로 미루어 볼 때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이다. 재판부가 “회사 돈 286억원을 횡령하는 등 죄질이 매우 무겁다.”고 하면서도 관대한 처분을 내린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개인의 경우 수천만∼수억원만 횡령해도 대부분 실형을 살고 나온다. 당연히 형평성 문제가 야기되지 않겠는가. 재벌 감싸기 논란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재판부가 집행유예형을 내린 이유로 제시한 것도 설득력이 약하다. 횡령금을 변제하고, 분식회계한 이유도 공사수주를 위한 것이었다고 두둔했다. 회사 돈을 몰래 빼내 생활비 등으로 썼다가 갚기만 하면 된다는 얘긴가. 미국 법원은 대규모 분식회계를 저지른 엔론사 재무책임자에게 중형을 선고할 것이라는 보도다. 법체계가 다르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집행유예 판결은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다. 시중에는 “삼성을 위한 사전포석”이라는 얘기들이 나돌고 있음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에버랜드 전환사채 편법 증여사건으로 수사를 받고 있는 삼성 역시 ‘형평성’ 차원에서 봐주지 않겠느냐는 얘기다. 국민의 눈이 그만큼 매섭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앞서 검찰이 1명도 구속하지 않고 전원 불구속기소한 것 또한 ‘재벌 봐주기’의 전형이다. 불구속 수사를 확대해 가는 방향은 옳다. 하지만 국민의 법감정과 형평성도 고려해야 한다. 재벌 앞에만 서면 작아지는 법원과 검찰을 누가 신뢰할까.
  • ‘두산 4형제’ 모두 집유

    거액의 회사공금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두산그룹 총수 일가와 전·현직 임원에게 모두 집행유예가 선고됐다. 대형 경제 범죄를 저지른 재벌 총수들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 논란이 다시 일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강형주)는 8일 회사 돈 286억원을 횡령하고 수백억원대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두산그룹 전 회장 박용오씨와 박용성씨에게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벌금 80억원씩을 선고했다. 또 박용만 전 부회장은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 벌금 40억원, 박용욱 이생그룹 회장에게는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이 선고됐다. 공범으로 기소된 전·현직 임원 10명도 범행 내용과 가담 경위 등에 따라 징역 8개월∼2년6개월에 집행유예 2∼4년이 함께 선고됐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이 회사 돈 횡령과 비자금 조성에 있어 모두 불법영득 의사나 범죄의도가 있었다고 판단돼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되지만, 횡령금을 모두 변제한 점 등을 참작해 형 집행을 유예한다.”고 밝혔다. 박씨 형제 4명은 협력업체와 외주 공사비를 과다지급한 뒤 차액을 되돌려 받는 방법 등으로 1995년부터 최근까지 두산산업개발(옛 두산건설)과 위장계열사인 동현엔지니어링 등을 통해 286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어 횡령한 혐의로 기소됐다. 또 두산산업개발의 공사 진행률을 허위로 높여 매출액을 과대계상하는 방법으로 약 2838억원을 분식회계하는 데 관여한 혐의도 받았다. 이날 판결에 대해 참여연대는 논평을 내고 “명분 없는 재벌 봐주기식 판결은 국민들의 사법 불신을 가중시키는 것은 물론 건전한 시장경제질서의 확립을 통한 경제발전에도 결정적 장애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경총 연찬회서 본 한국경제의 갈길

    환율불안, 고유가 등으로 인해 그 어느 해보다 경제전망이 불투명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8일 서울 조선호텔에 가진 ‘제29회 전국 최고경영자 연찬회’에서 한덕수 경제부총리, 손경식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볼프강 클레멘트 전 독일 경제노동부 장관이 제시한 국가·기업·노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소개한다. ■ 클레멘트 獨 前경제장관 “獨, 건보료등 고용비용 낮추기 나서” 한국이 분단으로 인한 긴장과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해 나가는 과정을 보고 있으면 독일의 ‘상호접근을 통한 변혁 정책’을 상기하게 된다. 독일도 이 과정에서 많은 참을성을 가져야 했지만 결국 성공했다. 독일은 15년 전에 통일을 이뤘지만 옛 동독지역의 생활수준을 끌어올리는 데 엄청난 노력을 하고 있다. 재건을 위해 옛 동독에 투자하는 비용은 연간 국민총생산(GDP)의 4%인 800억유로에 달한다. 이런 배경에서 독일은 매우 낮은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데 올해도 1.5% 성장에 그칠 전망이다. 때문에 ‘어젠다 2010’ 개혁프로그램을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는 데 폭넓은 합의가 이뤄졌고, 어젠다 2010을 통해 국민과 기업의 세부담이 대폭 경감됐고 건강보험과 연금보험에서 가입자의 자기부담률을 높여 임금외 비용의 상승을 막았다. 노동시장 개혁을 통해 근로시간이 다시 유연하게 조정됨으로써 주당 근로시간이 최고 42시간까지 늘어났다. 독일정부의 새 과제는 2008년부터 기업들에 최대 30%의 과세기준을 도입하고 고용보험료 및 건강보험금을 인하해 임금외 비용을 총 급여의 40% 미만으로 낮추는 것 등이다. 하지만 이러한 개혁보다 더 중요한 것은 국민과 기업에게 신뢰할 수 있으면서도 경제적이고 또 친환경적인 에너지 공급을 보장해주는 것이다. 국내총생산 중 연구개발 투자를 늘리는 것도 더없이 중요하다. 중국은 매년 연구개발비를 20%씩 늘리고 있는 반면 EU회원국들의 연구개발투자 비중은 국내총생산의 0.2%에 불과하다. ■ 한덕수 부총리 “국민연금 적정부담·급여체제로” 최근 세제개편 방향과 관련해 양극화 해소와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들어가는 비용을 국민과 기업에 넘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정부는 과거의 정부주도 개발연대 이후 유지돼온 재정지출 구조를 먼저 조정할 계획이다. 세입에서도 여러가지 조세감면 제도를 재검토하고 음성 탈루소득에 대한 세정을 강화하며 현행 조세체계 내에서 세목을 신설하거나 세율을 올리지 않고도 미래의 재정소요를 충당할 수 있는 방안을 금년 중 마련하겠다. 성장잠재력 확충을 위해서는 투자가 활성화돼야 하는데, 정부는 올해 6.5%의 투자 증가를 예측하고 있으나 두 자릿수 이상을 기록했던 과거 성장기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중소기업의 투자부진이 문제인데,3월과 5월에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형 중소기업을 중점 지원하는 내용의 단계적인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교육의 경우 공영형 혁신학교 제도를 도입하고 자립형 사립고의 시범운영을 확대하고 의료 역시 영리법인의 필요성과 보충형 민간건강보험의 가능성을 검토하는 등 교육·의료·보육 등 사회서비스업의 성장동력화를 촉진할 계획이다. 국민연금은 현재 ‘저부담·고급여’ 체제를 ‘적정부담·적정급여’ 체제로 바꿔나갈 것이다. 경제양극화 해소를 위한 사회안전망 확충이 필요하지만 시장친화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을 채택할 방침이다. ■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 “기업 사회적 책임·윤리경영 해야”포천이 존경받는 기업을 선정할 때 빠뜨리지 않는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다.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윤리경영을 하면 종업원들의 존경심과 충성심이 강해진다. 소비자들도 윤리경영으로 이미지가 좋은 기업의 제품을 선호한다. 사회적 책임, 윤리경영은 또 기업의 이익과도 연관이 있다. 프라이스워터하우스 조사 결과 사회적 책임을 다한 기업의 주주이익이 그렇지 못한 기업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우리나라도 전경련 조사결과 윤리헌장을 가진 기업의 1999∼2002년 주가상승률이 46%인 반면 윤리헌장이 없는 기업의 주가상승률은 22%에 그쳤다.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국제경쟁력을 약화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이뤄져야 한다. 우리 사회는 가끔 너무 지나치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요구할 때가 있다. 과거 재무구조가 좋지 않은데도 학교에 거금을 기부하는 기업을 본 적이 있다.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금방 부도가 났다. 유럽이나 미국·일본기업과 우리기업의 사회공헌도를 비교하는데, 미국이나 영국은 개인주의 영향으로 기업보다 개인 기부가 많고 유럽은 과도한 조세부담으로 기업이나 개인보다 국가가 책임지는 부분이 많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우리 대기업들의 사회공헌비는 경상이익의 3% 수준이다. 요즘 재벌에 대한 비판은 지배구조문제, 분식회계, 협력업체 관계 등 기업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한 측면도 있지만 반기업 정서에 따른 비판 측면도 있다. 대선자금 수사 때 나타났듯이 윤리경영은 기업에만 강조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정리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토요일 아침에] 거짓된 구조의 붕괴/이동익 신부·가톨릭대 교수

    요한 바오로 2세 전임 교황은 1989년을 희망으로 가득 찬 사건들이 절정에 이른 해로 묘사한다.1989년을 기점으로 소련을 비롯하여 중부 및 동부 유럽의 여러 공산 위성국가들이 무너지는 등 인류 역사는 매우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게 된 것이다.1980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라틴 아메리카, 아프리카 그리고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의 여러 나라에서도 독재와 압제의 정권들이 무너져갔다.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러한 사태에 대해 교회가 인간의 권리를 옹호하고 향상시키기 위하여 대단히 중요하고도 결정적인 공헌을 했다고 자평하기도 한다. 실제로 교황은 당시 소련의 서기장인 고르바초프를 두 차례나 만났고 그후 공산주의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었다는 사실을 우리는 이미 잘 알고 있다. 요한 바오로 2세는 마르크스주의의 몰락 원인을 ‘거짓된 구조들의 붕괴’에서 찾는다. 사유재산의 부정이라든가 인간 기본권으로서의 자유와 양심에 대한 억압, 나아가 인간 사회의 기본 구조인 가정에 대한 부정 등 인간다운 삶이 부정되는 국가 체제의 존속은 애당초 가능하지 않았던 것이다. 인간은 경제적 평가의 측면에서만 이해될 수 없으며, 단순히 어떤 계급에 속하는지에 따라서 정의될 수 없는 존재이다. 만일 인간의 인간다움이 철저히 무시되고, 오직 유토피아라는 목적을 위한 수단으로서만 존재해야 한다면 이는 결국 인간을 철저히 소외시키는 거대한 거짓의 틀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결국 거짓 위에는 그 어떤 것도 온전히 설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역사적 교훈이다. 우리 국민은 이와 유사한 교훈을 불과 몇년전 뼈저리게 경험했다.IMF 구제 금융을 받으면서 온 나라의 경제는 파국으로 치달았고, 이는 단순한 외환위기를 넘어 온 국민의 실존적 위기로까지 가속화되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이 고통의 원인 역시 거짓된 구조 때문이 아닐까. 분식회계로 성과를 부풀리기에 급급한 기업들은 엄청난 부채와 외화 유출로 빈껍데기에 불과하지 않았던가. 수많은 가정이 무너지고, 자살은 급증했으며, 나라 전체가 붕괴되어 가는 위기감과 절박함에 대한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다행히 온 국민이 힘을 합친 결과 이제 그 위기는 어느 정도 극복된 것 같다. 거짓을 참으로 바꾸려고 노력했고, 서서히 기업과 사회도 투명해지면서 거짓은 아예 발도 붙이지 못하는,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조금씩이나마 느껴진다. 그런데 이러한 변화의 와중에 우리는 ‘황우석 교수 사태’를 만나 또다시 충격과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황 교수의 논문 조작과 거짓이 세계의 과학계와 우리 국민에게 준 정신적 쇼크는 실로 대단했다. 논문 조작과 거짓이 서울대 조사위원회에서 밝혀졌음에도 그것을 믿으려 하지 않는 국민들의 반응에서 그 충격이 어느 정도인지 짐작할 수 있겠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조작과 거짓 위에서는 그 어떤 것도 올바로 설 수 없다는 점이다. 무너진 소련 공산주의가 다시 일어설 수 없고, 거짓으로 국민을 속인 기업들이 결코 성장할 수 없다는 것을 최근 몇년간의 교훈을 통해 배울 수 있지 않았는가. 과학계의 의도적인 조작과 거짓으로 파생되는 손실은 국민의 안전과 생존을 직접적으로 위협할 만큼 실로 엄청나며 과학이 거짓된 구조 위에 자리잡을 수 없는 절대적 이유가 바로 그 때문이다. 마르크시즘적 공산주의의 몰락이 인간 존엄성의 회복을 가시화했고,IMF의 위기가 투명사회를 이루려는 우리의 노력을 한층 더 앞당겼다면, 황 교수의 논문조작과 거짓 사태는 그것을 과감히 떨침으로써 새로운 신뢰를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확신한다. 이동익 신부·가톨릭대 교수
  • 신임 고검장·검찰국장 프로필

    정동기 대구고검장 비교적 소수인 한양법대 출신으로 성품이 강직하고 추진력이 뛰어나다는 평. 대구지검장으로 재직하던 2004년 기업경영 혁신기법인 ‘6시그마’를 검찰에 도입했다. 천정배 법무장관과 사시동기이며, 개인적으로도 친하다. 부인 김외숙(51)씨와 1녀. ▲영동지청장▲대구지검 특수부장▲법무부 검찰4과장▲부산지검 형사1부장▲법무부 보호국장▲대구지검장▲인천지검장 정진호 광주고검장호남 출신으로 검찰 조직에 대한 애착이 강하다. 군산지청 재직 때 조직폭력배 두목과 주부 등으로 구성된 억대 도박단을 검거하는 등 검찰내 대표적인 형사통이다. 체질상 술을 거의 못 마시지만, 술자리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하는 친화력과 통솔력이 돋보인다. 부인 황미진(50)씨와 2남. ▲대전지검 형사2부장 ▲법무부 관찰·조사과장 ▲서울동부지청 차장 ▲법무부 보호국장 ▲서울북부지검장 박상길 대전고검장 수사 지휘능력과 기획력이 탁월하다. 치밀한 성격에 지휘통솔 능력도 엄정해 차갑다는 평을 얻기도 했다. 서울지검 특수1·2·3부장과 대검 중수부장을 역임한 특수통. 노태우 전 대통령 비자금 사건, 한보사건,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 등을 처리했다. 부인 김미애(48)씨와 1남1녀. ▲서울지검 특수부장▲서울지검 3차장▲법무부 기획관리실장▲대검 중수부장▲대구지검장 임채진 서울중앙지검장 ‘과묵한 원칙론자’로 불린다. 법무부검찰 1·2과장 등 다양한 법무·검찰 행정 보직을 거쳤으며, 일선 수사경험도 풍부하다. 검찰국장 시절에는 중수부 폐지, 형사소송법 개정 등 논란이 제기될 때마다 객관적인 판단을 토대로 장관에게 직언을 서슴지 않았다. 부인 김세경(50)씨와 1남1녀. ▲대검 범죄정보관리과장▲대전지검 차장▲서울지검 2차장▲춘천지검장▲법무부 검찰국장 문성우 검찰국장 공안부와 특수부 검사를 거쳐 검찰 1과장까지 두루 거친 기획통. 지난해 검·경 수사권 조정과 관련해 검찰의 전략을 세우는 역할을 맡았다. 수사와 관련된 선진제도 도입에 관심이 많다. 부인 엄윤경(45)씨와 3녀. ▲부산지검 동부지청 특수부장▲광주지검 공안부장▲법무부 검찰1과장▲서울지검 형사7부장▲서울지검 2차장▲대검 기획조정부장▲청주지검장
  • 日 호리에 라이브도어사장 체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도쿄지검 특수부는 23일 신흥 인터넷기업 라이브도어의 주가조작과 분식(粉飾)회계를 주도한 혐의로 이 회사 호리에 다카후미(33) 사장을 증권거래법위반 혐의 등으로 체포, 수감했다. 검찰은 아울러 호리에 용의자의 최측근이자 그룹 2인자인 미야우치 료지(38) 라이브도어 이사와 오카모토 후미토(38) 라이브도어 마케팅 사장, 자회사인 라이브도어 파이낸스 나카무라 오사나리(38) 사장 등 그룹 핵심관계자 3명도 이날 전격 체포했다. 검찰은 이날 오후 9시30분을 전후, 호리에 용의자를 포함한 4명의 용의자를 도쿄구치소에 차례로 수감(구류조치)했다. 검찰은 48시간 이내에 구속 영장을 신청, 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본격 보강수사를 벌이기로 했다. 일본 언론들은 “호리에 용의자의 체포로 라이브도어 그룹은 해체 위기를 맞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라이브도어와 유사하게 인수·합병을 통해 몸집을 키워 온 다른 인터넷기업들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전했다. 호리에 사장을 포함한 4명의 용의자들은 호리에 용의자의 혐의만큼은 부인하고 있으나, 검찰은 호리에 사장이 다른 용의자들에게 보낸 전자메일 등을 분석, 호리에 용의자가 분식회계 등 일련의 범법 행위의 최종 책임자라는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의 검찰 조사에 따르면 라이브도어 계열사인 밸류클릭재팬(현 라이브도어 마케팅)은 지난 2004년 10월 출판사인 머니라이프사를 이미 인수해 놓고도 주식교환 방식을 통해 자회사로 만들 계획이라는 허위정보를 공시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공시 후 밸류클릭재팬은 주식분할을 발표했으며 투자조합은 가격이 급등한 밸류클릭재팬 주식을 매각,8억엔의 매각이익을 라이브도어로 부정하게 건넨 것으로 검찰은 파악하고 있다.검찰은 호리에 사장이 프로야구계 진출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라이브도어의 장부 조작에 나선 것이 아닌가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아울러 그룹의 본체인 라이브도어가 2003년 가을 이후 공표했던 다른 5개 기업 매수시 같은 방식으로 자사주를 매각, 총 90억엔의 매각이익을 라이브도어로 이동시켜 ‘이익을 부풀리는’ 등 분식결산을 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한편 도쿄증권거래소는 라이브도어와 라이브도어 마케팅 주식을 ‘공시 주의 종목’으로 지정했으며 분식결산 등 라이브도어의 위법 사실이 드러나면 상장을 폐지한다는 방침이다. 또 일부 투자회사들은 위기에 빠진 라이브도어가 계열사들을 매각할 것에 대비, 인수·합병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전했다.taein@seoul.co.kr
  • 대우 분식회계로 소액주주 피해 “351명에 43억 배상하라” 판결

    서울고법 민사12부(부장 박해성)는 19일 대우전자의 소액주주였던 최모씨 등 351명이 분식회계 자료 공시로 피해를 입었다며 대우전자와 김우중 전 대우 회장 등 옛 경영진 3명, 회계감사를 맡았던 A회계법인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피고들은 연대해 원고들에게 43억 2600여만원을 배상하라.”고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원고들은 분식회계를 통해 허위 기재된 대우전자의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믿고 주식을 취득해 주가 하락으로 손해를 본 사실이 인정된다.”면서 “다만 주식 취득 당시 금융감독기관의 조치를 통해 회사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알려졌는데도 무모하게 주식을 샀고, 매도를 늦춰 손해가 확대된 점을 감안해 피고측의 책임을 30%로 제한한다.”고 밝혔다.1998년 허위 주식을 취득했던 원고들은 회사의 부실이 알려지면서 주가가 급락하자 2000년 120억원대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호리에 쇼크’ 도쿄증시 올스톱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금융시장이 벤처기업 라이브도어의 주가 조작과 분식(粉飾)회계 의혹으로 일대 혼란에 빠졌다.18일 도쿄 주식시장은 사상 처음으로 전면 거래정지라는 긴급조치가 취해졌다. 도쿄 증권거래소는 19일부터 당분간 오후 개장을 종전 12시30분에서 1시로 늦춰 전체 거래시간을 30분간 단축하기로 했다. 특히 호리에 다카후미(33) 라이브도어 사장의 성공 신화가 무너지게 되면 그 파급 효과가 다른 벤처기업에로 미칠 수 있어 강한 회복세를 보여온 일본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이틀동안 닛케이 주가 6% 폭락 도쿄 증권거래소는 개인 투자자들의 투매가 이어진 이날 오전부터 “투매가 계속되면 거래를 정지시킬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 뒤 오후 2시 40분 매매 건수가 하루 최대 처리 능력인 400만건을 넘어서자 모든 주식과 전환사채의 거래를 정지시켰다. 대상은 도쿄증시 1부와 2부, 그리고 라이브도어가 상장된 신흥시장 ‘마더스’였다. 다만 오사카와 나고야 증권거래소는 이날 정상영업을 마쳤다. 호리에 쇼크로 인해 이틀동안 증시가 입은 타격은 실로 엄청나다. 닛케이 평균 주가는 무려 6% 가까운 926.85엔이나 폭락했다. 오후 한때 700엔 이상 떨어졌으나 거래정지 경고 후 그나마 낙폭을 줄일 수 있었다. 라이브도어 계열사를 포함한 전체 그룹의 주식 시가총액은 18일까지 이틀간 무려 3050억엔(약 2조 7000억원)이 감소했다. 엔화도 달러당 115엔대로 약세가 두드러졌다. ●라이브도어 상장 폐지땐 결정적 타격 금융시장 혼란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검찰과 도쿄 증권거래소는 라이브도어와 계열사인 라이브도어 마케팅에 대한 주가 조작, 분식회계 조사에 착수했다. 거래소는 호리에 사장이 2004년 9월 라이브도어 결산 때 분식회계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사실이 확인되면 라이브도어의 마더스 상장 폐지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럴 경우 주식 분할 등의 수법으로 주가를 끌어올리며 몸집을 키워온 라이브도어로서는 치명상을 입게 된다. 아울러 라이브도어와 비슷하게 ‘머니 게임’을 통해 몸집을 불려왔다는 평가를 받는 라쿠텐, 무라카미 펀드 등 이른바 ‘롯폰기 힐스족’에게도 큰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FT “수구세력의 보복” 호리에 쇼크는 일본 사회 전체에 충격파를 던지고 있다.“횡행하는 유사(類似) 거품경제의 붕괴가 시작된 것”이란 진단도 나왔고,“주가 폭락 등 충격이 있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체질 개선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다양하다. 이번 라이브도어 사태는 일본 수구세력의 조직적 보복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이날 ‘수구파의 보복’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기업 질서를 과감하게 혁파해 수구세력에게 ‘눈엣가시’ 같은 존재가 된 호리에가 보복을 당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김우중 前대우회장 ‘병상서 고희’

    김우중 前대우회장 ‘병상서 고희’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이 19일 서울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고희(古稀)를 맞았다. 김 전 회장은 1936년 12월19일 대구에서 태어났다. 김 전 회장의 한 측근은 이날 “오늘이 김 전 회장의 70번째 생일이지만 조촐하게라도 고희연을 가질 여력이 없어 평소처럼 부인 정희자씨와 아들 선협씨 등 가족과 측근 일부만이 간병하는 가운데 생일을 보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김 전 회장이 최근 담석이 담도를 막아 굉장히 고통을 겪었으며 , 이와 관련해 조만간 수술을 받을 예정”이라며 “여기에 여러가지 합병증으로 침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1999년 10월에 출국해 5년8개월 후인 올해 6월14일에 귀국한 뒤 분식회계와 횡령, 재산 국외도피, 사기대출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 8월 중순부터는 심장혈관 수술 등을 위해 입원 중이다. 김 전 회장은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속행된 공판에서 환자복 차림에 링거를 꽂고 초췌한 모습으로 석달 만에 일반인에게 모습을 드러냈지만 기력이 소진돼 검찰 신문과 변호인 반대신문이 이뤄지지 못한 바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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