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분식회계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 국익
    2025-12-17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868
  • 임병석 C&그룹회장 구속영장 청구

    C&그룹 비자금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 검사장)는 22일 회사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의혹을 사고 있는 임병석(49) C&그룹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임 회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와 분식회계(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중수부는 임 회장을 구속한 뒤 곧바로 비자금 사용처에 대한 수사에 착수키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회장이 참여정부 등 전 정권 인사들을 상대로 기업 확장 과정에서 로비를 한 정황이 포착돼 사정태풍을 예고하고 있다. 중수부는 이와 관련, 임 회장의 삼촌인 임갑표 C&그룹 수석부회장 등 재무 관련 전·현직 임원 5~6명을 불러 비자금 사용처를 강도 높게 조사했다. 중수부는 C&그룹과 별도로 회사돈을 빼돌려 해외에서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탈세 등 불법행위를 한 재계 서열 10위권 안팎의 2~3곳에 대해서도 조만간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임주형·강병철기자 hermes@seoul.co.kr
  • 日 지방재정 건전화계획 사례

    일본 지방자치정부의 부채는 약 200조엔(약 2700조원)에 이른다. 국내총생산(GDP)에 견줘 42%에 이르는 규모다. 지방재정적자를 해결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2007년 ‘지방공공단체의 재정 건전화에 관한 법률’을 제정해 시행해 오고 있다. 지자체의 실질적자와 공채 비율을 감안해 재정이 열악한 지자체에 ‘지방재정 건전화 계획’과 ‘재정재생계획’을 수립토록 해 지방재정의 건전화를 유도하고 있다. 재정 건전화와 재생 대상 지자체로 선정되면 복지예산 감축은 물론 공무원 감축 등 재정건전화를 위한 각종 방안을 시행해야 한다. 2010년 9월 현재 21개 지자체가 건전화 계획 대상이고, 홋카이도 유바리시가 사실상 파산인 재정 재생기준 대상에 포함돼 있다. 유바리시는 1980년대에 접어들면서 ‘탄광도시를 관광도시로 바꾼다’는 계획 아래 대규모 스키장 건설과 석탄박물관·호텔 인수 같은 사업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24년간 집권한 시장은 적자 규모를 감추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209억엔을 일시 차입금으로 가져다 분식회계를 하는 등 무리한 채무를 졌다. 결국 유바라시는 재정구조를 견디지 못해 2006년 6월 끝내 자치재정권을 포기했다. 시립병원이 민간에 위탁됐고 7곳의 초등학교와 4곳의 중학교는 내년부터 1곳만 남게 되는 등 복지와 교육행정 등이 마비되고 있다. 315명이던 시청직원도 165명으로 줄었고, 주민들도 잇따라 떠나 매년 인구가 줄고 있다. 재정난을 겪고 있는 일본 지방자치단체들은 재정확보를 위해 폐교 건물이나 낡은 소방차를 인터넷 경매에 내놓는 등 팔 만한 것은 다 내다 팔고 있다. 홋카이도의 니이카푸초에서는 지난해 폐교한 초등학교 4곳을 야후재팬의 ‘관공청 옥션’에 출품했다. 건축된 지 20~30년 정도 지난 학교 건물들에는 모두 1만㎡ 정도의 운동장이 딸려 있다. 2200만(약 2억 9000만원)~6800만엔(약 9억원) 수준에서 매매가 이뤄졌다고 한다. 군마현 미도리시도 소방펌프차 1대를 인터넷 경매에 올렸다. 이 차량은 1989년에 1735만엔에 구입한 것으로 최저 매각 가격은 10만엔(약 130만원)이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데스크 시각] 지방재정 정말 안전한가?/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데스크 시각] 지방재정 정말 안전한가?/이동구 정책뉴스부 차장

    우리 지방자치단체의 살림살이 실상이 조만간 밝혀진다. 감사원이 전국 지방자치단체의 재정상태를 파헤쳐 보겠다며 ‘지방재정 건전성 감사’를 준비하고 있다. 늦어도 연말까지는 서울시를 비롯한 몇몇 지자체의 곳간 상태가 온전히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매년 100여곳의 자치단체를 감사하고 있다. 기관운영감사와 결산감사가 주류를 이룬다. 그런데 이번 지방재정 건전성 감사는 그동안의 정례적인 감사와는 사뭇 다르다. 연간 예산의 사용 내역을 확인하는 결산감사 수준이 아니라 민선 자치가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15년여 동안의 지자체 자금흐름을 전체적으로 들춰볼 계획이다. 민선 5기가 시작되자마자 성남시가 지불유예(모라토리엄)를 선언한 데 이어 호화청사 및 선심성 정책이 잇따르면서 지자체의 재정상태에 대한 의구심이 증폭되고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감사원뿐만 아니라 행정안전부 등도 현재 지방자치단체의 일반적인 재정상태는 파산을 우려해야 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런데도 감사원이 갑자기 지방재정 상태를 파헤쳐 보겠다며 칼을 빼든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첫째는 최근 그 속도가 엄청나게 빨라지고 있는 지방채무의 증가세에 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지방채 채무잔액은 25조 6000억원으로 국가 예산 대비 18.6%(일본은 152%)로 낮은 수준이지만 전년(2008년) 대비 32.9%나 증가하는 등 급증세를 보였다. 특히 지방공기업 부채는 47조 3000억원으로 지방채 잔액의 2.5배에 달하고 연평균 22.1%로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감사원은 분석하고 있다. 두 번째 이유로는 지방자치단체의 장밋빛 공약사업에 대한 의구심이다. 재정자립도와 예산규모 등을 고려할 때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정책이나 공약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자치단체들이 많기 때문이다. 전남의 한 지자체는 재정자립도가 17.3%에 불과한데도 7조원이 소요되는 장기임대주택 1만가구의 공급을 공약사업으로 내걸고 추진하고 있다. 또 한 자치단체는 65세 이상 노인에게 틀니와 임플란트를 공급하겠다며 2000억원의 예산을 배정하기도 했다. 광역자치단체장의 주요 공약사업만 최소 230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감사원은 이번 지방재정 건전성 감사는 특히 이와 같은 부분에 방점을 둘 것이라고 했다. 현직 자치단체장이나 전임자들이 장밋빛 공약을 내걸고, 이를 실천하면서 과연 정당한 방법으로 지방재정을 운영할 수 있었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선거를 의식한 단체장이나 이에 비위를 맞추려는 공직자들이 채무를 숨긴 채 성과만을 홍보하고 있었던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특히 감사원은 자치단체들이 그동안의 무리한 재정지출을 감추기 위해 분식회계 등 불·탈법적으로 재정상태를 숨겨왔다면 국가 및 지방재정 문제의 심각성이 훨씬 더 커질 것으로 보고 이 부분에 집중 감사를 펼칠 계획이다. 만약 감사과정에서 분식회계 등 회계부정 사실이 밝혀질 경우, 전임 단체장에게도 엄정한 책임을 지게 할 방침이다. 실제로 일본의 유바리 시는 분식회계로 수년간 심각한 재정상태를 감추며 인기성 공약사업을 남발하다 파산이라는 돌이킬 수 없는 지경에 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감사를 통해 적어도 이런 자치단체를 확인하고 미리 대처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 감사에 나서는 감사원의 각오다. 올해 국가 예산 256조원 가운데 53.5% 정도인 139조 9000억원을 자치단체가 집행한다고 한다. 자치단체의 살림살이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는 것은 국가 재정상태를 견고히 하는 것과 다름없는 일인 셈이다. 그러기에 민선 자치제도가 시행된 지 15년여 만에 실시되는 이번 지방재정의 건전성 감사가 지방자치를 한 단계 더 성숙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 진정한 자치는 건강한 재정에서 시작되기 때문이다. yidonggu@seoul.co.kr
  • 대우조선해양 협력사대표 소환조사

    검찰이 대우조선해양의 협력 업체인 임천공업 이수우(54) 대표를 24일 전격소환 조사했다. 이 대표는 비자금을 조성해 남 사장 연임로비에 썼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검찰은 임천공업 외에 관계사 임원들도 차례로 소환할 방침이어서 ‘남상태 연임로비설’에 대한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남 사장 연임로비설은 대우조선해양이 이 대표에게 선수금을 지급했고, 이 대표가 이 돈으로 비자금을 만들어 이명박 대통령 친구인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에게 줬고, 천 회장이 로비를 했다는 것이다. 검찰은 이 대표가 임천공업 및 동림공업, 건화공업 등을 통해 수십억원대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잡고, 이날 이 대표를 상대로 비자금 조성 경위와 방법, 자금 사용처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인건비와 재료비 등을 부풀리는 분식회계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뒤 이를 차명계좌로 관리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국내 굴지의 조선사들과의 거래내역도 조사하는 한편 이 대표가 거느리고 있는 계열사간의 내부자거래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중장비를 제조해 볼보 등에 납품하는 건화기업을 비롯해 9개 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들 9개 사의 지난해 총매출액은 4000여억원으로 대우조선해양 협력사인 임천공업 1600억원, 삼성중공업 협력사인 건화공업 460억원, STX에 조선 기자재를 납품하는 동림공업이 712억원을 차지하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임천공업, 동림공업, 건화공업과 임직원 자택 10여곳을 압수수색해 회계장부와 전산자료 등을 분석했다. 그러나 임천공업 회계장부가 일부 불투명하게 기재돼 있고, 비자금으로 추정되는 돈이 대부분 현금으로 지출돼 사용처를 추적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대우조선해양에서 받은 550억원의 선수급 일부가 비자금으로 조성돼 남 사장의 연임 로비에 사용됐는지도 조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우조선해양 측은 “우리가 선주사로부터 선급금을 받듯이 건실한 협력업체에 선급금을 주는 것일 뿐”이라면서 “임천에 나간 선수금은 1년 동안 여러 협력업체에게 선급되는 1조원 중 5~6%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남 사장은 대우조선해양 사장으로 2006년 취임했으며 정권교체 이후 연임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천 회장과 이재오 특임장관 후보자 등이 로비에 관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으며, 이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를 부인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코레일, AMC장악 당면과제 새 건설사 참여가 성패 좌우

    코레일, AMC장악 당면과제 새 건설사 참여가 성패 좌우

    새 국면을 맞은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부동산·건설업계에 따르면 코레일이 삼성물산 배제를 조건으로 4조 5000억원대 랜드마크 빌딩 선(先)매입안을 제시하면서 사업을 바라보는 시각도 엇갈리고 있다. 업계에선 “여론전에 매진하던 코레일이 일단 뒤집기에 성공했지만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서 어떻게 수익성을 확보하고, 신규 투자자를 끌어들이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에 AMC이사 사임 등 요구 코레일은 서울 노량진 민자역사 등 다른 대형 역세권 사업에서도 고전하며 ‘역세권’과 질긴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코레일은 분식회계 의혹 등으로 얼룩진 노량진 민자역사사업의 시행자인 노량진역사㈜와 법정다툼을 벌이는 중이다. 또 지난해 말 개장 예정이었던 서울 창동 민자역사도 시공업체가 계속 바뀌면서 공사가 지연된 상태다. 왕십리 민자역사는 시행자 재선정 등으로 개장이 4년가량 늦어졌다. 코레일은 일단 용산역세권개발사업의 ‘머리’인 개발시행사 드림허브PFV를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23일 임시 이사회에서 코레일(3명)과 삼성(3명)을 제외한 재무·전략적 투자자(KB자산운용·푸르덴셜·롯데관광개발·미래에셋) 소속 이사 4명이 코레일의 손을 들어줬기 때문이다. 10명의 이사 중 7명을 확보한 셈이다. 다음 수순은 ‘몸통’인 용산역세권개발㈜(AMC)을 장악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임시 이사회에서는 8월 말까지 삼성물산 측에 AMC이사 사임과 지분양도를 요청했다. 또 삼성물산이 거부할 경우 다음 달 8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정관 개정에 나서기로 했다. 이사진의 5분의4 이상(8명)이 동의해야 하는 AMC 계약해지 결의요건을 3분의2 이상(7명)으로 완화하는 것이다. 주총 결의가 이뤄지면 삼성이 장악 중인 AMC와 계약을 해지한 뒤 새로운 AMC를 설립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거부땐 AMC정관 개정” “사업 포기 의사가 없다.”던 삼성물산은 관망할 따름이다. 출구전략에 나섰다는 분석 까지 나온다. 이사회 의결에 참여했던 회사들과 코레일의 PFV 지분율만 합해도 62.7%로, 정관변경에 필요한 3분의2에 근접한다. 삼성물산·삼성SDS·삼성생명 등 ‘범 삼성가’와 다른 건설투자사를 합해도 지분율은 27.9%에 머무른다. 향후 용산역세권사업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겠지만 장밋빛은 아니라는 게 업계의 보편적인 평가다. 다음 달 13일 본격적인 신규 건설투자자 모집 공고 뒤 11월쯤 새 참여업체가 결정되면 연말까지 사업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코레일 측은 전망하고 있다. 핵심은 코레일이 제시한 4조 5000억원대의 랜드마크빌딩 선매입안. 내년 10월까지 예정대로 선매입이 이뤄진다면 2012년 말이면 유동성 문제는 어느 정도 해결된다. 다만 업계에서는 아직 착공조차 하지 않은 빌딩을 코레일이 거액을 들여 매입한다는 게 재정여건상 쉽지 않을 것이란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기존 건설투자자들이 거부해 온 지급보증을 신규 건설투자사들이 흔쾌히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지급보증 건설사 확보 쉽잖아 투자가 가능한 건설업체가 드문 가운데 재무상태가 좋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의 신규 투자사 참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굵직한 대형 건설사 가운데 용산역세권 사업에 참여하지 않은 곳은 2개사뿐이다. 현대건설은 사업자 선정 당시 삼성물산과 경쟁관계였다가 최종 탈락했고, 산업은행으로 주인이 바뀐 대우건설은 당시 금호아시아나그룹 소속으로 같은 계열의 금호건설에 참여를 양보했다. 각각 산업은행에서 분리한 정책금융공사와 산업은행 소속이라는 점도 강점이다. 그러나 대형 건설업체 관계자는 “부동산경기 침체 등 근본적인 사업성이 개선되지 않은 상황에서 과연 지급보증에 나설 신규 업체가 얼마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이사람] 김정하 감사원 자치행정감사국장

    [이사람] 김정하 감사원 자치행정감사국장

    “자치단체의 합리적이고 투명한 재정지출을 돕는 역할을 하고 싶습니다.” 감사원은 조만간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지방재정건전성 관리실태 감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최근 모라토리엄을 선언한 경기 성남시를 비롯해 지방자치단체의 재정문제가 심상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 데 따른 것이다. 이번 감사를 기획하고 총지휘하는 김정하(55) 감사원 자치행정감사국장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 7~8월내내 감사 준비로 눈코 뜰 새 없었다. “이번 감사는 단체장이나 공무원 개인의 비리를 찾아내는 감사가 아니라 지방재정의 명확한 기준(시스템)을 제시하는 감사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목표를 분명히 했다. 지방재정건전성 관리실태 감사에 앞서 지방재정 전문가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한 것도 이 같은 이유에서다. TF는 현재 자치행정감사국내 5명의 최정예 감사관들과 감사연구원 소속의 박사 1명, 지방행정연구원 박사 1명 등으로 구성됐다. 김 국장 역시 지방세법 전문가로 미국에서 학위와 함께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한 전문가다. 김 국장은 이들과 함께 지방재정의 건전성에 대한 이론적 바탕이나 기준을 찾는 데 고심하고 있다. ●지자체 업무 정당·시급성 살필것 김 국장은 무엇보다 먼저 자치단체 업무의 정당성과 시급성을 따져볼 생각이다. 지불유예를 선언했던 성남시처럼 그동안의 재정지출이 과연 자치단체 고유의 업무에 해당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파헤쳐볼 계획이다. 재정자립도가 턱없이 낮은 데도 7조원이 투자되어야 할 장기임대주택사업에 뛰어들어 1만채의 주택을 짓겠다고 나서는 지자체도 있는 것으로 감사원은 파악하고 있다. 특히 김 국장은 지자체 예산이 제대로 투명하게 투자·관리되는지를 꼼꼼히 따져 볼 예정이다. 현재 지방채 발행은 전전년도 예산총액의 1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또 행정자산은 지방공기업 등에 출연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는 데도 이를 편법으로 악용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감사원은 파악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감사는 지자체가 몰래 숨기고 있는 부채가 있다면 재정 문제가 더 곪기 전에 대책을 세울 수 있도록 하는 데 1차적인 목표를 두고 이뤄진다. 2006년 일본의 유바리시가 파산을 선언하게 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분식회계 등으로 지방재정상태를 감춰 왔기 때문이다. 김 국장은 “현재까지 파악하기로는 지자체의 부채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많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우리나라 지방자치단체의 부채는 지표상으로는 별 문제가 안 된다는 게 감사원의 시각이다. 지난해 말 우리나라의 지방채 잔액은 25조 6000억원으로 국가예산 139조 9000억원 대비 18.6%에 불과하다. 일본의 152%에 비하면 아주 양호한 편이다. ●지방채 작년 32% 늘어 재정 악화 문제는 증가속도에 있다. 김 국장은 “지난해의 지방채 규모는 전년도인 2008년에 비해 무려 32.6%나 급등했다.”면서 “이는 지자체의 민자사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재정건전성을 위협할 수 있는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김 국장은 또 자치행정감사국의 고유업무인 토착비리를 효과적으로 근절하기 위한 연구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역시 별도의 TF를 구성해 기관운영 감사의 효과를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번 감사의 목적과 목표는 “지방자치단체를 돕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감사에 임하는 그의 변하지 않는 지론이다. 앞으로 남은 공직생활도 마찬가지다. 김 국장의 취미는 ‘뒤집어 생각하기’이다.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항상 고민한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국내 최초로 호화분묘의 설치 및 운영실태를 감사하고 정리한 주인공으로 알려진 것도 이런 습관이 바탕이 됐다고 한다. 이번 ‘지방재정건전성 감사’에서는 김 국장이 어떤 ‘역발상’을 할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김정하 국장 약력 << ▲55년 충남 예산 ▲충남대 법학과 미국 위스콘신 메디슨 대학 법학석사, 뉴욕주 변호사 ▲행정고시 28회 ▲감사원 자치행정총괄과장 ▲감사원 산업환경총괄과장 ▲심사심의관 ▲자치감사 기획관
  • 분식회계로 820억 불법대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부장 이성윤)는 16일 재무구조가 건실한 것처럼 재무제표를 허위로 꾸며 금융권에서 800여억원을 대출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위반) 등으로 전 코스닥 등록업체인 부동산 임대업체 I사 대표이사 이모(65)씨를 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1994~1996년 회사의 재무제표를 작성하면서 매출액을 과다계상하는 등의 방법으로 54억~420억원가량 당기순손실이 난 것을 12억~25억여원의 순이익이 난 것처럼 분식회계를 하고 그 결과를 공시했다. 또 이 같은 허위 재무제표를 근거로 은행 등 금융권에서 20여회에 걸쳐 총 828억원가량을 빌린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씨는 당기순손실이 그대로 공시되면 대외신인도가 떨어져 금융기관의 신용대출이 어려워질 것을 우려해 이 회사 사장 황모(국외도피)씨, 부사장 노모(징역 2년6월, 집행유예 4년 확정)씨와 분식회계를 공모했다.”고 밝혔다. 이씨는 또 하도급업체와의 계약시 이중계약서를 작성하는 방법으로 실제 지급하는 공사비보다 높은 금액을 받거나 퇴직금 등을 지급한 것처럼 꾸며 총 69억원가량을 빼돌린 혐의도 받고 있다. I사는 1993년부터 지속적으로 적자가 누적, 자금사정이 악화돼 오다 국제통화기금(IMF) 여파로 외환위기를 겪다 결국 1998년 부도를 냈다. 이후 이씨는 I사에서 건설 부문만 분리해 새 회사를 설립·운영해 왔고, 다른 법인은 사실상 휴면상태에 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상습적 기업사냥꾼 무더기 적발

    상장기업의 주가를 조작하고 회사돈을 빼돌리는 수법으로 경영부실을 가져와 소액 투자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기업사냥꾼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부장 김홍일)는 지난 6월부터 전국 13개 검찰청을 지휘해 상장이 폐지됐거나 폐지 위기에 처한 부실기업 중 범죄 혐의가 드러난 30여개사 80여명의 전·현직 임직원을 집중 수사해 11개사의 21명을 기소했다고 1일 밝혔다. 나머지 60여명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주로 제 돈을 들이지 않고 사채 등으로 상장기업을 인수해 횡령, 배임, 주가조작, 분식회계 등으로 이득을 챙기고 회사를 상장폐지에 이르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상당수는 동종 범죄 전력이 있는 ‘상습적’ 기업사냥꾼인 것으로 드러났다. 구속된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H사의 실질적인 사주 이모(53)씨는 투자가치가 없는 몽골회사를 100만원에 샀다. 이씨는 주주에게는 이 회사를 사는 데 본사사옥 매각 자금 290억원으로 투자했다면서 돈을 빼돌려 개인 빚을 갚는 데 썼다. 검찰은 수사 대상 기업 중 상장 폐지된 업체들의 시가총액이 4377억원(최종 사업보고서 기준), 소액주주가 15만 4000명, 소액주주 평균 지분율은 86.5%에 달해 상장폐지에 따른 소액주주의 투자손실이 37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했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강용석 성희롱 파문 확산…“나경원 키 작아 볼품 없어”

    강용석 성희롱 파문 확산…“나경원 키 작아 볼품 없어”

     ’여성 비하’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한나라당 강용석(서울 마포을) 의원의 성희롱성 발언에 대한 추가 증언이 쏟아지고 있다. 강 의원이 평소 여성에 대한 성적인 농담이 섞인 발언을 했다는 제보들이다. 특히 동료 여성 의원들을 대상으로 ‘외모 품평’까지 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성희롱 발언한 적 없다”vs “분명히 있었던 발언”  강 의원 발언의 파장은 지난 16일 국회의장배 전국 대학생 토론대회에 참석한 대학생 20여 명과의 식사자리에서 시작됐다. 중앙일보는 지난 20일 강 의원이 아나운서와 기자 중 진로를 고민하던 한 여학생에게 “(아나운서는)다 줄 생각을 해야 하는데 그래도 할 수 있겠느냐.”는 발언을 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또 강 의원이 청와대를 방문한 적이 있는 한 여학생에게 “남자는 다 똑같다. 예쁜 여자만 좋아한다.”면서 “그때 대통령이 너만 보더라. 사모님(김윤옥 여사)만 없었으면 네 (휴대전화)번호도 따갔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강 의원은 보도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해당 여학생과 직접 통화해 본 결과 그런 발언을 들은 적도 없다고 확인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매일경제신문은 강 의원과 동석했던 학생들의 말을 빌려 “분명히 있었던 발언”이라고 21일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이날 참석했던 한 학생은 “강 의원이 ‘아나운서를 하려면 몽땅 줄 생각을 해야 한다’고 분명히 말했다.”고 말했다. 강 의원측이 통화를 시도했다는 다른 학생은 “강 의원이 아나운서는 시키면 해야 하는 직업이라고 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조선일보는 “학생들이 강 의원의 말이 불쾌하기는 했지만 참았다고 증언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학생들은 “(강 의원과 학생들 간) 관계가 대등하지도 않고 고기를 사준다고 얻어먹으러 갔는데 그 자리에서 불쾌하다고 말할 수 있었겠느냐.”고 말했다  ●”60대 의원들, 전현희와 밥먹고 싶어 줄서”…女의원 외모 발언도  이날 자리에서 여성 의원들의 외모에 대한 평가도 이어졌다고 한다.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날 참석했던 다른 학생은 강 의원은 민주당 전현희 의원을 두고 “60대 이상 나이드신 의원들이 밥 한번 먹고 싶어 줄을 설 정도다.”면서 “여성 의원 외모는 한나라당보다 민주당이 낫다.”고 증언했다. 또 같은 당 나경원 의원을 놓고 “얼굴은 예쁘지만 키가 작아 볼품이 없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강 의원은 2005년 한나라당 홈페이지의 ‘한나라 칼럼’이란 코너에 ‘섹시한 박근혜’란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을 빚기도 했다 .박 전 대표를 대선후보로 만들자는 내용이었지만 “군살 하나없이 날씬한 몸매에 애도 없는 처녀인 박근혜에 대해 섹시하다는 표현만큼 적당한 말을 찾기 어렵다.”, “나뿐 아니라 많은 유부남들이 박근혜의 물구나무 선 모습, 완벽한 아치 모양의 허리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것” 등 부적절한 표현을 써 지적을 받기도 했다.  ●학생들 “강 의원, 평소 여자 외모 이야기 자주해”  강 의원이 평소 여성의 외모에 대해 자주 언급했다는 증언도 잇따랐다. 16일 강 의원과 동석한 대학생은 조선일보와의 통화에서 “강 의원이 여자 외모에 관한 이야기를 자주 했다.”며 “그럴 줄 알았다.”고 말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강 의원은 16일 자리에 참석한 학생들과 이미 안면이 있었다. 학생들이 속한 대학교 지도교수와 친분이 있었던 강 의원은 1회 대회 때부터 토론 참가자와 수상자들과 만나 식사도 하고 술도 마셨다는 것. 강 의원은 일부 남녀 학생들을 유흥주점에 데려가 “이렇게 예쁜 학생들과 언제 술을 먹겠느냐.”고 말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6일 자리에서 강 의원은 한 치대생이 S대 음대 여학생이 여자친구라며 연애 상담을 하자 “여자는 차(車)값이고 남자는 집값”이라고 말하면서 성희롱성 발언을 시작했다고 학생들이 전했다. 강 의원은 “여자는 나이가 들수록 (자동차처럼) 값이 떨어지고 남자는 (집값처럼) 값이 올라가니 쩔쩔매지 말고 튕겨라.”라는 요지로 말했다고 한다.  ●’자수성가형 엘리트’에서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강 의원은 어려운 가정환경을 딛고 변호사를 거쳐 39세에 국회의원이 돼 ‘자수성가형 엘리트’로 유명해 졌지만 잇단 ‘말실수’로 하루 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질 위기에 놓였다. 한나라당은 20일 당 윤리위원회를 열어 강 의원의 제명(除名)을 의결했고, 한국아나운서연합회는 21일 강 의원을 서울 남부지검에 고소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강 의원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사법시험에 합격한 뒤 변호사를 지냈다. 1998년부터 5년간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집행위원을 맡으면서 재벌개혁, 소액주주운동을 펼쳤다. 1998년 지리산 수해로 야영객 30여 명이 사망하자 스스로 유족들에게 연락을 취해 변론을 맡았고 결국 국가배상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2000년에는 다른 변호사들과 함께 ‘소액주주 소송 전문로펌’을 만들어 대우전자 분식회계, 세종하이테크 주가조작 관련 소송을 통해 소액주주 피해 보상을 이끌어냈다. 또 2001년에는 삼성전자 주주총회에서 이건희 회장의 장남 이재용씨가 삼성전자 상무보로 임명된 것을 정면으로 비판해 화제가 됐었다.  한편 강 의원의 처남은 이명박 대통령의 막내 처남인 고 김재정씨의 딸과 혼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서울신문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지불유예 당시 실태와 원인

    지불유예 당시 실태와 원인

    지난해 7월1일 아널드 슈워제네거 미국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했다. 253억달러에 이르는 누적 재정적자를 둘러싼 갈등으로 인해 그해 7월부터 시작하는 2009회계연도 예산안을 주의회가 통과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결국 주정부와 주의회는 교육·복지·의료부문 예산 155억달러를 삭감하는 선에서 타협했다. 이 막대한 삭감안이 캘리포니아 주민들의 삶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지 확인하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교육·의료·복지 예산 삭감 당장 우수한 수준을 자랑하던 교육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말 주립대 등록금이 30% 이상 폭등했다. 교수·교직원 감원과 강좌 폐쇄, 도서관 운영시간 단축 등의 조치가 잇따랐다. 이에 반대하는 학생시위가 계속됐다. 빈곤층 의료지원 프로그램도 13억달러가 줄어들면서 저소득층이 직접적인 타격을 받게 됐다. 로스앤젤레스 시에서는 지난 2월 경찰관, 소방관 등 공무원 1000명을 정리해고했다. 4월에는 공원과 도서관 같은 공공기관에 대해 1주일에 이틀씩 의무적으로 무급휴가를 가도록 했다. 급기야 잔여 형기가 60일 이하인 수감자들을 조기 석방하는 조치도 등장했다. 캘리포니아의 재정적자는 지금도 190억달러에 이른다. 지방 재정위기가 발생하는 원인은 무엇일까. 국제적·국가적 경기침체 등 외부요인을 뺀 내부 요인을 찾는다면 방만한 재정운용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캘리포니아 주 오렌지 카운티는 1994년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재산세 수입이 줄자 이를 보전하기 위해 파생금융상품에 투자했다가 무려 16억달러의 손실을 입었고, 결국 연방법원에 재정파산을 신청했다. 1996년 재정위기를 겪은 마이애미시 역시 넘쳐나는 ‘눈먼 돈’이 발목을 잡은 경우다. 비영리 단체나 정부 조직이 소유한 재산에 대해 세금을 한 푼도 걷지 않았고, 재산가치가 6억달러에 이르는 시 소유 재산의 임대수익이 연간 400만달러도 안 될 정도로 방만하기 짝이 없었다. ●방만 운영이 초래한 비극 방만 행정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곳이 일본에도 있다. 2006년 사실상 파산한 홋카이도 유바리시다. 전성기에는 탄광이 24곳에 이를 정도였던 유바리시는 석탄산업 붕괴로 1990년까지 탄광이 모두 문을 닫으면서 세입이 눈에 띄게 줄었다. 침체된 지역경제를 살리려고 지방채를 발행, 관광산업에 투자했지만 거품 붕괴와 함께 채산성이 악화됐다.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설립한 공사·공단 등이 분식회계를 일삼으면서 재정파산 직전까지 갔다. 2005년 유바리시의 누적채무는 632조엔으로 시 재정규모의 16배나 됐다. ●감세로 재정 급속 악화 건강한 지방재정을 위해서는 적정한 세입이 필수다. 하지만 기득권층의 조직적 저항 때문에 재정확충 자체가 어려운 경우 재정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 캘리포니아 주에서는 천문학적인 적자에도 불구하고 세금을 인상하기 힘들다. 한국에 ‘납세자 권리운동’의 전형으로만 알려진 ‘주민발의 13호’ 때문이다. 발의안의 핵심 내용은 재산세율을 연간 부동산 평가액의 1% 미만으로 제한하고 재산세율 인상폭도 2%를 못 넘도록 한다는 것. 당장 재산세 납부액이 절반으로 줄었고, 이때부터 캘리포니아 재정은 급속도로 악화됐다. 문제는 주택가격이 아무리 올라도 재산세는 거의 변동이 없게 됐다는 점이다. 가령 1만달러 주택이 10년 뒤 5만 달러가 돼도 세금은 최대 20%만 오를 뿐이다. 사실상 세금이 줄어드는 셈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제주 공기업 경영부실 심각

    제주도지방개발공사와 서귀포의료원 등 제주도 공기업과 출연기관의 경영 부실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30일 우근민 제주지사 당선자 인수위에 따르면 제주도지방개발공사는 중국에 수출한 삼다수의 미수금이 지난해 말 현재 20억 8300만원이나 되고, 무려 1265t에 대해 클레임이 발생했다. 2006∼2007년 판매한 감귤농축액의 미수금도 14억 8600만원이고, 이 가운데 10억 7700만원이 부실채권이다. 호접란 판매대금 12만달러를 회수하려고, 이의 10배 이상인 126만달러를 소송비용으로 지출하고도 1심 패소를 당해 현재 항소심에 계류 중에 있는 등 경영이 엉망이었다. 제주도지방개발공사는 지난해 254억 6600만원의 흑자를 냈으나 총부채액이 574억 6100만원으로 자금난이 심각한 상태다. 제주국제컨벤션센터는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가 8억원이라고 발표했으나 실제는 총매출액 69억원, 비용 92억원으로 23억원의 적자를 낸 것으로 드러났다. 총부채가 171억원으로 자금사정이 어려워 2008년부터 현재까지 도비 63억 9300만원, 국비 53억원 등 116억여원을 보조받아 운영비로 충당했다. 서귀포의료원은 2002년부터 2010년 5월 현재까지 누적적자가 331억 4800만원이 발생했다. 국비와 지방비 출연금 126억 9400만원, 도비 보조금 14억 2200만원으로 충당했지만, 현재 72억 1700만원의 부채가 남았다. 제주의료원도 2002∼2009년 누적적자가 318억 2700만원이나 됐다. 이들 의료기관은 임금이나 국세 등을 제때 내지 않기도 했다. 서귀포의료원은 임금 3억 5600만원을, 제주의료원은 임금 2억 9100만원을 체불했다. 서귀포의료원은 국세 9300만원도 내지 않았다. 인수위는 “제주도지방개발공사와 2개 의료원의 부채 증가 등은 불가피한 요인으로 발생한 게 아니라 운영 책임자들의 무책임하고 방만한 경영에서 비롯됐다.”고 밝혔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부동산 PF부실 저축銀서 우량銀까지 확산 비상

    부동산 PF부실 저축銀서 우량銀까지 확산 비상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이 상호저축은행에 이어 우량 은행으로까지 번지면서 금융권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들어 PF 대출 연체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 때문에 PF 부실을 초래한 저축은행, 시중은행 등의 위법 행위는 물론 금융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이 도마에 오르고 있다. 우선 지적되는 대목은 금융권의 모럴해저드다. 아직까지 부실이 수면위로 드러나지 않은 상당수 상호저축은행의 경우 분식회계 또는 규정 위반 등으로 부실이 쌓여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특히 PF 시행사를 자신의 친인척 등의 이름으로 위령회사(SPC)를 만들어 돈을 빼돌린 사례도 적지 않다. 저축은행 100여곳 가운데 50곳 이상이 오너와 최고경영자(CEO)가 같은 것으로 알려졌다. 오너가 실제 저축은행의 돈을 사금고로 활용했다는 얘기와 마찬가지다. ●분식회계·규정위반으로 부실 쌓여 이같이 도덕적 해이가 빈발한 데는 금융당국의 부실한 관리·감독과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 그래서 나온다. 지배구조가 엉망인 경우 은행 내부 시스템을 개선하도록 유도하는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물론 저축은행의 PF 부실이 다른 금융권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어 속을 전부 알 수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제대로 챙겼더라면 이 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었다는 게 업계의 지적이다. 특히 금융당국은 자본조달은 쉽지만 예대마진만으로 자본운용을 제한하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선제적으로 개선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지금 사고가 나지 않으면 괜찮지 않으냐.’는 안이한 대처로 화를 키워 왔다는 비난을 면할 수 없게 됐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과 저축은행의 유착관계를 의심하고 있다. 지난 4월 감사원이 예금자보호(한도 5000만원)를 책임지고 있는 예금보험공사와 금융당국에 공동으로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하도록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당국의 안이한 대처도 화 키워 하지만 금융당국만 몰아칠 문제는 아니라는 지적도 만만찮다. 조만간 금융당국이 발표할 PF 관련 대책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감사원과 금융당국이 책임 소재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은 것으로 전해진다. 한 예로 이미 폐업을 하고 해외로 이주한 업체와 업주에 대해 저축은행이 지급보증을 서준 데 대해 감사원은 금융당국에 감독책임을 물으려 하지만 금융당국은 정부 부처끼리 교류되는 최신 정보 등을 제때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이같은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하기 쉽지 않았다는 논리를 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정책·감독 엇박자 금융정책과 금융감독의 엇박자도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과 무관치 않다는 얘기도 있다. PF 대출이 한창이던 2006년에는 정부가 정책적으로 지방의 아파트 건설 등을 장려했다. 이런 상태에서 금융당국이 PF 대출이 초래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하기란 사실상 어렵지 않았느냐는 것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책과 감독이 부딪치면 감독이 항상 정책에 예속되기 마련”이라면서 “저축은행 등을 비롯한 금융권의 PF 부실도 ‘정책 따로, 감독 따로’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실토했다. 특히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정책 부서와 금융감독원 등 감독 부서가 별도로 돼 있어 거시금융적인 정책과 감독이 엇박자를 내면서 문제를 키운 측면이 있음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건설사 줄도산에 저축銀 ‘부들부들’

    건설사 줄도산에 저축銀 ‘부들부들’

    연일 무너지는 건설업체를 보며 저축은행들이 떨고 있다. 그동안 6·2 지방선거 때문에 미뤄왔던 건설업 구조조정이 본격화하면 직격탄이 바로 저축은행으로 날아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미 업계에선 20여개 건설업체와 10여개 저축은행 명단이 적힌 ‘블랙 리스트’가 돌고 있는 실정이다. ●허덕이는 건설업체. 2번타자는 저축은행 전조(前兆)는 이미 시작됐다. 건설업계에선 돈줄이 말랐다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 지난주 시공순위 69위인 성지건설은 1차 부도를 맞았다. 주말에 겨우 2차 부도는 막았지만 위기감은 최고조다. 올 초 성원건설을 시작으로 남양건설, 금광기업, 풍성주택 등이 워크아웃 또는 기업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대부분 알짜기업 소리를 듣던 곳이지만 돈을 구할 수 없던 것이 문제였다. 신규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이 전면 중단된 것은 말할 것 없고, 웬만한 건설사 명함으로는 운영자금도 빌리기가 어렵다. 초대형 건설업체도 웃돈 없이는 대출만기 연장도 힘든 상황이다. 중견 건설업체인 D사 임원은 “정말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 이대로라면 업종 전체가 고사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위기감에 좀처럼 보기 힘든 금싸라기 땅도 나온다. 지난달 A건설사는 인천 송도신도시 내 1000억원짜리 땅을 담보로 급전을 구하러 다녔다. 필요한 돈은 운영자금에 쓸 350억원. 과거 너끈히 700억원은 빌릴 수 있던 땅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한 달간 A사에 돈을 빌려준 은행은 없었다. 한 대형 저축은행 임원은 “건설사엔 담보액의 3분의1도 안 빌려준다.”면서 “형님 아우하던 공생 관계는 진작에 깨졌다.”고 말했다. 부동산 PF에 손을 댄 것은 은행,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이라면 예외가 없다. 하지만 위기의 강도는 저축은행과 견줄 곳이 없다. 이유는 담보의 차이에 있다. 저축은행 PF 대출의 대부분은 건설계획 초기 급전을 빌려주는 브리지론(Bridge Loan)이다. 부동산 사업자는 보통 저축은행에서 높은 이자로 급전을 빌려 인허가와 토지매입 등에 필요한 돈을 쓰고, 사업이 구체화되면 은행에서 돈을 빌려 건물을 올린다. 이때 먼저 빌린 저축은행 돈을 되갚기 마련이다. 문제는 사업이 망가졌을 때 나중에 돈을 빌려준 은행 등은 짓던 건물이라도 건질 수 있지만, 초기 대출자인 저축은행은 건질 것이 거의 없다. 부실채권을 움켜쥐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저축은행의 브리지론 비중은 67.6%인 반면 은행은 9.0%다. ●PF대출 편중이 위기 불러 지난해 12월 말 기준 저축은행 PF 연체율은 10.6%다. 100억원의 대출 중 10억원은 이자도 못 받고 있다는 의미다. 이 숫자도 높은 것이지만 보이는 건 빙산의 일각이다. 현재 저축은행의 연체율은 최근 2년간 자산관리공사가 저축은행들로부터 사준 불량 PF 대출(1조 7000억원)을 빼고 계산한 수치다. 이른바 합법적인 분식회계의 덕을 보고 있는 셈. 업계에선 실제 저축은행 연체율은 30%가 넘을 것으로 본다.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사실상 ‘몰방’이라 해도 무방한 저축은행의 대출편중 현상이다. 지난해 말 자산규모 기준 5대 저축은행의 전체 대출자산 가운데 24.4%는 PF 대출이다. 여기에 건설 및 부동산업 대출까지 합치면 비중은 57.7%까지 올라간다. 참고로 은행의 PF 대출 비중은 4.3%, 보험은 5.7%다. PF가 불러올 부작용이 저축은행에 집중될 수밖에 없는 또 다른 이유다. 상황은 악화일로다. 전국에 13만채의 미분양이 쌓이면서 전체 PF 사업장 중 40%가 주의 또는 악화우려 사업장에 속한다. 채권은행들도 카운트 다운에 들어갔다. 은행들은 시공능력 상위 300위권 안에 드는 건설사에 대한 신용 위험평가를 이달 말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객원칼럼] 새 자치단체장에게 꼭 하고픈 쓴소리/박명재 CHA의과학대 총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객원칼럼] 새 자치단체장에게 꼭 하고픈 쓴소리/박명재 CHA의과학대 총장· 전 행정자치부 장관

    이백 마흔 네 사람의 새로운 지방 자치단체장들이 선출되었다. 해가 거듭될수록 자치단체장의 권한과 기능이 더 커지고 막중해지고 있다. 주민의 위임을 받은 4년간은 본인의 큰 과오가 없다면 안정된 신분보장 속에 지역발전을 위해 소신껏 일할 수 있다. 이제 당선자들은 저마다 좋은 시장·도지사·군수가 되기 위하여 정식 취임까지 여러 가지 생각과 구상들을 하게 될 것이다. 당선 축하와 함께 취임 전에 꼭 새기고 간직해야 할 몇 가지 사실을 간곡히 강조하고 당부하고 싶다. 첫째, 자치단체장은 그 지역과 조직의 CEO(최고경영자)인 동시에 최고의 리더이다. 지나간 20세기는 관리자의 시대로, 시장(지사)·군수는 최고 관리자로서의 기능과 역할이 필요했다. 관리자는 계층적 조직 구조 속에서 조직원들에게 지시와 명령을 내리고 조직원들을 잘 복종케 하는 것이 조직 관리의 핵심이었다. 이 경우 자치단체장은 팔로 미(follow me, 나를 따르라)라는 일방적·권위적 관리자가 된다. 그러나 지금은 리더의 시대이다. 오늘날은 조직구성원 모두가 리더인 동시에 팔로어(follower)이다. 조직 상층부에 위치한 사람은 조직의 목표와 전략을 담당하는 전략적 리더이고, 중간층은 팀을 이끄는 팀 리더, 그리고 조직 저변에 있는 사람들은 실무적 리더·기능적 리더이다. 자치단체장은 조직을 이끄는 리더인 동시에 주민의 뜻과 중앙 정부 내지 상급 조직의 뜻을 따르고 뒷받침하는 팔로어이다. 이 팔로어의 본뜻은 단순히 따르는 자가 아닌 돕는 자, 후원하는 자의 뜻이다. 이 경우 자치단체장은 리더십과 팔로십의 바탕 위에 레츠 고(Let‘s go, 우리 함께 갑시다)라는 상호적·동반적 지도자가 된다. 일방적인 명령·지시보다는 지역과 조직의 이해와 갈등을 조정하는 ‘코디네이터’, 주민의 애로를 듣고 상담·해결하는 ‘컨설턴트’, 조직이 올바르게 나아갈 수 있도록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코치’, 그리고 모르는 것을 깨우치고 알려주는 ‘멘토’ 기능을 수행하여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주민과 조직 구성원의 맹목적인 복종이나 무관심이 아닌 헌신적 참여(commitment)를 이끌어 낼 수 있다. 이러한 조직 관리와 운영에 대한 가장 기본적인 관점과 깊은 이해가 먼저 있어야 할 것이다. 둘째, 자치단체장의 기능과 역할에 대한 고찰이다. 물론 지역이 처해 있는 상황, 현안, 본인의 구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자치단체장의 기능은 몇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우선은 지역과 조직의 나아갈 비전과 목표를 명확히 설정하고, 이를 달성하기 위한 치밀한 전략과 관리를 통해 주민과 직원들의 참여와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게 하여, 계획한 지역발전과 조직 관리의 목표와 성과를 달성하고 창출하는 것이다. 그런데 꼭 한 가지 지적하고 싶은 것은 재임 기간 중 새로운 정책과 사업을 구상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평가기준과 저울대가 되어주는 것이 바로 ‘지속 가능한 발전기반(sustainable development)의 조성’이라는 요소와 항목이다. 이것은 수많은 자치단체장들이 자신의 재임기간 중 한건주의·업적주의·인기주의·인근 단체와의 경쟁주의에 치중하여 무리하고, 실속 없는 정책과 사업 추진으로 엄청난 재정적 손실과 부실투성이의 사업을 만들어 수년에 걸쳐 지역과 주민의 우환 덩어리를 만드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한 것이다. 일본의 유바리(夕張)시 나카타 시장이 재임기간 중 화려한 각종 행사 유치와 분식회계 등으로 24년간 시정을 운영한 후 새 시장이 당선되어 실제 내막을 들여다 봤더니 무려 353억엔이라는 천문학적인 빚더미에 쌓여 결국 파산 신청을 한 것은 우리가 잘 아는 예이다. 그렇다. 자기 재임 기간 중 하는 정책과 사업이 진정 지역과 주민, 나아가 국가의 지속가능한 발전의 기반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냉철히 분석·판단하여 결정하여야 한다는 점이다. 이것은 자기 임기 중인 당대만 생각하는 행정이 아닌 면면히 이어나갈 지역 발전과 다음 세대를 위한 역사의식과 책임정신을 의미하는 것이다. 공직은 결코 자기 한 사람의 전유물이나 영속적인 것이 아니다. 재관여빈(在官如賓)이란 말처럼 언젠가는 떠날 손님처럼, 주인의식과 역사의식을 동시에 가지고 항시 내가 하고자 하는 일과 정책이 참으로 지역과 주민 미래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것인지를 가늠하고, 고심하고, 판단한 후에 추진하기를 간곡히 당부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수많은 난관과 반대를 무릅쓰고 포스코(POSCO)를 비롯한 중화학산업단지 조성과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하여 오늘날 한국이 세계 속으로 뻗어나갈 국가발전의 지속가능한 기반을 만든 것이 바로 그 좋은 예이다. 셋째, 조직의 훌륭한 CEO와 리더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자기 훈련과 연마, 그리고 엄격한 절제와 철저한 자기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이다. 오늘날 리더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업무에 대한 폭넓은 이해와 전문적인 지식이 있을 때 리더로서의 권위가 확보된다. 끊임없이 공부하고 연구하고 창조하는 ‘훈련 마인드’와 ‘창조적 마인드’가 있어야 한다. 아는 만큼, 배운 만큼 발전하고 혁신하기 때문이며,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최고로부터 배워야 하며, 그래야만 자기 시·군을 전국 최고, 전국 유일의 으뜸 자치단체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취임과 동시 가장 급선무가 선거 후유증으로 불거진 지역 내 갈등과 민심을 수습하고 포용하는 일이다. 자치단체장은 결코 정치인이 아닌 지역 행정가이다. 정치인은 정치적 이상과 정책·노선을 달리할 수 있지만 단체장은 행정가로서, 지역 내 큰 살림꾼·큰어른으로서 내 사람, 남의 사람, 이쪽 저쪽 하는 식의 편 가르기를 해서는 안 되며, 여와 야 지지자와 반대자 모두를 포섭하고 끌어안아야 한다. 마지막으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공사 생활에 있어서 윤리성과 청렴성이다. 이것은 리더의 가장 기본적인 덕목이자 자질이다. 도덕성에 발목이 잡히면, 임기 내 어떤 일도 소신 있게 추진할 수 없고 지역 주민과 조직원들로부터 신뢰와 지지를 이끌어 낼 수 없을뿐더러 자기 자신과 자기 조직 모두를 망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된다. 이번에 새롭게 선출된 자치단체장 모두가 높은 ‘윤리적 마인드’로 무장되어 어느 한 사람 중도에 낙오하거나 법망에 걸려 희생되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 이것은 한 개인의 몰락인 동시에 그 지역, 전 국민의 비극이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지방이 곧 국가이며, 도정·시정·군정이 바로 국정이며, 국가의 경쟁력은 도시의 경쟁력, 즉 지방 자치단체 경쟁력의 총합이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한 번 새로이 선출된 이번 자치단체장에 대한 기대와 신뢰가 더 절실하고 긴박하다 하겠다. 좋은 자치단체장을 가진다는 것은 한 지역의 행운인 동시에 전 국민의 축복이며, 성공적인 지방 행정의 수행은 대한민국을 선진 일류국가로 만드는 첩경이 되기 때문이다.
  • 금호타이어 허위공시

    금호타이어가 2008년 2대주주 변경 과정에서 출자총액제한제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해외 페이퍼컴퍼니와 이면계약을 맺고 허위로 공시를 한 사실이 드러났다. 1일 금호타이어에 따르면 이 회사는 2008년 2대주주였던 쿠퍼타이어&러버컴퍼니(이하 쿠퍼타이어)가 풋백옵션(매도청구권) 주식 1억여달러를 매각하려 하자 케이먼 군도의 페이퍼컴퍼니인 비컨과 이면계약을 맺고 자금을 대여한 뒤 비컨이 이 주식을 직접 매입한 것처럼 발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일부에서는 금호타이어가 상환 능력이 취약한 비컨에 거액을 장기 저리로 대여한 행위는 일종의 배임이며, 2008년 결산 당시 비컨에 빌려준 자금을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하지 않은 것도 분식 행위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금호타이어 측은 “쿠퍼타이어의 매각 지분을 인수, 비컨의 교환사채 발행 등을 통해 주식을 다른 외국인 투자자에게 매각할 계획이었으나 금융위기로 무산됐다.”면서 분식회계나 배임의 의도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퀸6월호] 결혼 11년만에 이혼 장은영, 우울증 약도 복용

    [퀸6월호] 결혼 11년만에 이혼 장은영, 우울증 약도 복용

    지난 1999년 스물일곱 살 나이 차이를 극복하고 부부의 인연을 맺어 화제를 모았던 장은영 전 KBS 아나운서와 최원석 전 동아그룹 회장이 최근 이혼했다. 몇 년 전 별거설이 불거져 나왔을 때만 해도 서로에 대한 애정이 변함없음을 밝혔던 이들 부부가 결별을 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장은영의 이혼 소송을 담당했던 이재만 변호사를 만나 부부의 속내를 들어보았다.    ▶두 사람이 이혼까지 이르게 된 이유는 뭔가.  -최원석 전 회장은 “장은영 씨가 젊은 나이에 시집을 와서 며느리도 보고 사위도 봤다.”며 안쓰러워했다. 장은영 씨는 많은 식구들의 새어머니로 또 아내이자 며느리로서 역할을 다했고, 최 전 회장이 법적으로 어려운 문제(2004년 배임 및 분식회계 혐의로 구속)를 겪을 때도 여러 가지 뒷바라지를 하느라 고생이 많았다. 최 전 회장이 몇 년 전 몸이 아팠을 때(2006년 아들 은혁 씨에게 신장을 이식 받았다)는 병원을 지키며 병간호에도 최선을 다했다. 결혼 이후 계속 큰 산들을 넘어온 셈이다. 장씨는 “회장님은 너무나 큰 인물이고 그릇이 큰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평범한 여자이기 때문에 그 큰 그릇을 감당하기가 너무 버거웠다.”고 심경을 털어놓았다.  ▶ 이혼이 자녀들과의 갈등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있다.  - 자녀들과의 관계는 굉장히 원만했다. 자녀들도 새어머니를 무척 잘 따랐고, 장씨도 평소에 자녀들 칭찬을 많이 했다. 굳이 자녀 문제라면 최 전 회장의 자녀들과의 문제가 아니라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없었다는 점이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장씨는 “만일 우리 둘 사이에 아이만 있었다면 이혼 결심이 굉장히 어려웠을 것”이라고 했다. 장씨는 평소에 조카들도 굉장히 예뻐했고 자신을 닮은 딸을 갖기를 무척 바랐다. 아이가 없다 보니 자기 자신의 가정을 꾸린 게 아니라 최 전 회장 가정의 일원이 된 듯한 느낌이 든 것 같다. 가정주부라면 자신이 꾸리는 가정이 가장 중심에 있어야 하는데 계속 남편을 서포트하는 역할을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생겨난 것이다.  ▶ 워낙 화제를 뿌린 만남인 만큼 결혼생활을 유지하려 무척 애를 쓴 것 같다.  - 결혼 당시부터 쏟아진 사람들의 이런저런 시선이 장씨를 많이 힘들게 한 것 같다. “자식들의 결혼식장에서 보니, 모두가 축복을 받으며 결혼을 하더라. 그런데 나는 면사포를 써보지 못했다.”면서 안타까워한 적도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겹쳐 우울증이 오기 시작했고, 우울증 약을 복용하며 그동안 굉장히 고통스러워했다. 별거를 하는 중에도 계속 심적 고통에 시달렸던 것 같다. 최 전 회장은 그런 모습을 보며 ‘이렇게 힘들어하니 그만 놔줘야겠다’라는 생각을 했고, 자연스럽게 이혼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최 전 회장은 “너무나 미안하니까 이젠 자유롭게 해주고 싶다.”고 했다. ☞ 퀸 본문기사 보러가기  ▶ 이혼 당시 재산 분할 등의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는지.  - 이혼에 합의할 때 위자료와 재산분할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이 없었다. 다만 두 사람은 이혼 후에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혼합의서를 쓴 이후에 최 전 회장이 목 디스크 수술을 받았는데, 장씨가 그곳에 가서 병간호를 다 해줬을 정도다. 서로에 대해 이런 마음을 갖고 있으니 위자료나 재산분할 문제도 잘 합의되었을 것이다. 장씨가 공산학원의 이사직을 유지하기로 한 것만 보아도 두 사람의 신뢰 관계를 알 수 있지 않나. Queen 취재팀 김은희 기자 kimeh@queen.co.kr  
  • “씨티 등 19개 금융사 분식회계 조사”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골드만삭스를 사기 혐의로 기소한 가운데 씨티그룹과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19개 대형 금융회사들을 상대로 분식회계 여부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어 결과가 주목된다. 메리 샤피로 SEC 위원장은 20일(현지시간) 리먼브러더스 파산의 원인과 전개과정을 조사하는 하원 금융위원회의 청문회에 출석, 리먼브러더스의 파산을 초래했던 것과 같은 수법의 회계분식이 다른 대형 금융회사들에서도 행해지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19개 대형 금융회사에 서한을 보내 관련 정보를 수집 중이라고 밝혔다. SEC가 주시하는 것은 ‘Repo 105’로 알려진 분식회계 기법으로, 이는 2008년 9월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할 당시 500억달러의 부채를 축소·은폐하는 데 동원됐다. ‘Repo 105’란 일종의 환매조건부 채권 매매로, 현금 100달러를 빌리면서 105달러 상당의 채권을 담보로 제공한다고 해서 붙여진 별칭이다. SEC는 대형 금융기관들이 분기 보고서 발표에 앞서 부채 규모를 축소하기 위해 이 같은 편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보고, 조사 결과에 따라 관련 법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청문회에 출석한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 이사회(연준) 의장과 티머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은 리먼브러더스의 파산 사태가 되풀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금융시장에 강력한 규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금융감독시스템이 대형 금융회사가 파산상태에 이르는 것을 막을 수는 없지만, 대형 금융회사의 파산으로 인한 피해를 제어하면서 충격을 흡수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규제·감독 체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버냉키 의장은 금융감독당국에 대형 금융회사를 분리·해체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 ‘건설적’ 방안이라고 평가하고, 대형 금융회사의 부실이 금융시스템 전반에 위험을 초래하는 사태를 막기 위해 사전에 부실 금융회사를 안전하게 정리하는 메커니즘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청문회에서 금융규제법안 통과를 추진 중인 민주당 의원들은 월가 경영진들이 금융규제·감독의 강화에 반발하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빠른 시일 내에 규제감독체계를 혁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리먼브러더스가 파산한 이유로 ‘총체적인 규제의 실패’를 들면서 이런 실패에 책임이 있는 연준과 SEC에 더 강력한 규제·감독권을 부여하는 금융규제법안에는 찬성할 수 없다고 맞섰다. 한편 다음주 금융규제개혁법안에 대한 상원의 본격적인 논의를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가 양보안을 시사하면서 공화당과 타협점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미 상원의 해리 리드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500억달러의 구제금융 펀드를 포기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당초 주요 은행들이 대규모 기금을 조성해 대형 금융회사가 파산 위기에 처했을 때 구제금융 자금으로 활용, 경제 전반에 미치는 충격파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민주당 측은 앞으로 공화당과 금융개혁안 논의와 양보를 거쳐 어느 정도 접점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 금융위원장은 의원들이 개혁안 중 80~90%에 합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다음주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되기 전까지 양당이 합의에 도달할 수 있을 지는 확실치 않다. kmkim@seoul.co.kr
  • 강정원 국민은행장 제재여부 새달 결정

    강정원 국민은행장에 대한 금융당국의 제재 여부가 다음달 말 결정된다. 징계수위 등에 따라 강 행장의 거취가 결정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19일 “다음달 중 KB금융지주와 국민은행 종합검사 결과를 제재심의위원회에 상정할 방침”이라면서 “제재 절차를 가능한 한 빨리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일정을 감안할 때 제재심의위 개최는 다음달 20일이 유력하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부터 올 2월 말까지 국민은행에 검사역 42명을 투입해 종합검사를 벌였다. 국민은행의 카자흐스탄 센터크레디트은행(BCC) 지분 인수, 10억달러 규모의 커버드 본드 발행, 영화제작 투자 손실 등과 관련해 내부 의사결정이 적법했는지 등을 살펴봤다. 또 KB금융지주의 일부 사외이사가 전산 용역 등에 대해 국민은행과 부적절한 거래를 했고, 사외이사의 임기를 편법으로 연장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졌다. KB금융지주의 일부 사외이사가 전산 용역 등에 대해 국민은행과 부적절한 거래를 했고 사외이사의 임기를 편법으로 연장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가 진행됐다. 금감원은 금융기관에 대해 해임, 업무정지, 문책경고, 주의적 경고 등의 제재를 할 수 있다. 업무정지 이상의 중징계는 제재심의위를 거쳐 금융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최종 확정된다. 문책경고를 받으면 사퇴할 필요는 없지만 연임할 수 없다. 2004년 9월 김정태 전 행장은 분식회계 문제로 문책경고를 받은 바 있다. 유영규기자whoami@seoul.co.kr
  • 감사원 ‘약자 차별’ 세정 개선 통보

    이자·배당소득이 연 4000만원 이하인 사람에게 적용되는 분리과세가 해당 소득이 적을수록 세금 부담이 큰 구조인 것으로 밝혀졌다. 부정선거의 대명사로 자리잡은 단위 농협 등 조합법인은 세무조사 사각지대에서 안존, 30년 이상 세무조사를 받지 않은 법인이 161개나 있었다. 감사원은 22일 세정 신뢰도 개선 실태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기획재정부장관과 국세청장에게 개선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고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올해 이자소득 1230만원만 있는 사람이 낼 세금은 172만 2000원이다. 종합과세를 선택하면 52만 2000원으로 120만원이 줄어든다. 이자·배당소득 합계액이 300만원 이상 4000만원 이하인 132만명 중 분리과세를 할 경우 세금을 덜 내는 사람들의 평균소득은 1230만원이었다. 이자소득 4000만원과 다른 소득 3860만원으로 종합소득 7860만원인 사람이 낼 세금은 분리과세 시 977만원이지만 종합과세 시에는 1278만원이다. 감사원은 선진국의 경우 이자·배당소득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고령층을 배려하기 위해 금융소득분리과세자에게 종합과세 선택권을 부여한다고 밝혔다. 원천징수 대상인 기타소득이 300만원 이하면 분리과세와 종합과세를 납세자가 선택하도록 한 국내 법과 형평성도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은 또 단위농협 등 290개 조합법인은 특별한 이유 없이 10년 이상 세무조사를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감사원은 분식회계를 통한 비자금 조성, 횡령 등 회계비리가 빈번한 조합법인이 세무조사의 사각지대에 있었다고 설명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회계법인이 300억대 분식회계 주도

    코스닥 상장회사의 대주주와 채권자는 물론 변호사와 대형 회계법인까지 조직적으로 가담한 300억원대 규모의 분식회계 범죄가 검찰에 적발됐다. 그동안 회사 측의 장부 조작을 눈감아 주는 방식의 소극적인 분식회계는 종종 있었지만 변호사와 회계법인 등 외부감사인들이 분식회계 기획부터 실행까지 적극적으로 참여한 사건이 적발된 것은 처음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 전현준)는 15일 거액의 회사돈을 빼돌려 개인적으로 사용하고 상장 폐지를 피하고자 분식회계를 한 혐의로 양계가공업체 A사 대주주 이모(47)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이씨에게서 돈을 받고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해 주는 등 분식회계를 주도한 회계법인 ‘화인’의 이사 백모(44)씨를 비롯해 변호사와 채권자 등 10명을 주식회사의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5년 12월부터 2년여간 120억원의 회사돈을 빼내 개인 채무를 갚는 등 다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또 2008년 5월 무담보로 자회사에 빌려준 자금 280억여원을 회수하지 못하는 등의 이유로 A사가 자본잠식 상태에 빠져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자, 백씨 등과 짜고 314억원 규모의 당기 순손실을 숨기는 분식회계를 한 혐의도 받고 있다. 백씨는 A사의 외부감사를 맡은 회계법인의 임원으로 회사의 재무제표를 감사해야 함에도 후배 회계사 3명과 전담팀까지 꾸려 직접 허위 재무제표를 작성해 주는 등 분식회계 전 과정을 주도하고 1억 1000만원의 사례비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