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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월호 파란 바지의 의인’ 김동수씨, 청와대 앞에서 자해

    ‘세월호 파란 바지의 의인’ 김동수씨, 청와대 앞에서 자해

    세월호 침몰 당시 학생 20여명을 구조해 ‘파란 바지의 의인’으로 불린 김동수(53)씨가 13일 청와대 인근에서 자해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김씨는 이날 낮 1시 50분쯤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흉기로 자신의 몸을 찔렀다. 김씨는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도에 사는 김씨는 가족에게 ‘청와대에 가서 항의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이날 오전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도착했다. 김씨 가족은 그와 연락이 닿지 않자 광화문광장에 머무르고 있는 세월호 유가족 관계자들에게 전화로 상황을 알렸다. 김씨는 자신을 찾으러 온 유가족 관계자들을 보자마자 자해했다는 것이 경찰의 설명이다. 김씨는 세월호 사고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호소하며 치료를 받아왔고, 그 동안 여러 차례 자해를 시도했다. 화물차 운전기사였던 김씨는 세월호 침몰 당시 자신의 몸에 소방호스를 두르고 학생들을 구조했다. 보건복지부는 2015년 6월 김씨를 의상자로 인정했고, 행정안전부는 올해 1월 김씨에게 국민추천포상을 수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분수대서 다이빙 즐기는 강아지 화제

    분수대서 다이빙 즐기는 강아지 화제

    무더위를 즐기는 강아지의 모습을 담은 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가 되는 영상은 콜롬비아에 사는 율리엣 코르도바라는 여성이 지난달 칼다스 리오수시오의 한 마을에서 촬영한 것이다. 지난달 초 페이스북에 공개된 이 영상은 30만 건이 공유되면서 한 달 만에 1,371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다.영상에는 강아지 한 마리가 분수대 주위를 서성이다 갑자기 물속에 뛰어드는 장면이 담겼다. 신이 난 강아지는 물속에서 물장구를 치다가 재미가 들렸는지 분수대 위로 올라와 계속해서 다이빙을 선보인다. 이 모습을 지켜보던 마을 주민들은 웃음을 터트린다. 김형우 기자 hwkim@seoul.co.kr
  • 태양이 심통 나면 물 축제 시작된다

    태양이 심통 나면 물 축제 시작된다

    에버랜드가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썸머 워터 펀’(Summer Water Fun) 축제를 지난 22일 시작했다. 오는 8월 26일까지 66일간 이어진다. 매년 여름마다 ‘물 맞는 재미’라는 역발상을 통해 시원한 여름 축제를 선보여 온 에버랜드는 올해도 테마파크에서 물놀이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마련했다. 특히 올해 여름 축제에서는 초대형 워터쇼 ‘슈팅 워터 펀’에 이어 시원하게 쏟아지는 물속에서 신나는 음악과 댄스를 즐길 수 있는 ‘밤밤 클럽’이 매일 펼쳐진다. 또한 물총을 가지고 슈팅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너프 워터배틀존’이 새롭게 조성되고, 다양한 워터 어트랙션이 가동되는 등 에버랜드에서만 체험할 수 있는 시원한 즐길 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더욱 강력해진 초대형 워터쇼 ‘슈팅 워터 펀’ 썸머 워터 펀 축제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면 카니발 광장에서 매일 2∼3회씩 시원하게 펼쳐지는 초대형 워터쇼 ‘슈팅 워터 펀’을 추천한다. 공연이 끝나면 “밤밤맨이 나가신다~ 길을 비켜라~”는 중독성 있는 노래 가사가 귓가에 맴도는 슈팅 워터 펀은 지난해 여름 처음 선보이며 인기를 끌었다. 더위를 몰고 온 폭탄 캐릭터인 ‘밤밤맨’에 맞서 시원한 물의 행성인 워터플래닛을 지킨다는 스토리로 진행되는데, 약 30분의 공연 시간 내내 60여명의 연기자들과 관객들이 객석과 무대를 오가며 물총 싸움과 다양한 미션 대결을 하는 등 고객 참여형 공연으로 진행된다. 특히 카니발 광장 사방에 설치된 다양한 물 분사장치에서 쉴새 없이 물이 쏟아지고, 빠른 박자의 음악과 더욱 업그레이드된 특수효과가 공연에 더해져 30여분의 공연 시간이 정신없이 흘러간다. 슈팅 워터 펀 공연이 끝났다고 아쉬워하긴 이르다. 공연에 등장한 모든 연기자와 객석에 있던 관객들이 광장으로 나와 시원한 물을 맞으며 록,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등 신나는 음악을 즐길 수 있는 ‘밤밤 클럽’이 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약 15분간 펼쳐지는 밤밤 클럽에서는 광장에 있는 모든 연기자와 관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서로 물총 싸움을 하고 음악에 맞춰 함께 춤추는 등 신나는 야외 뮤직 페스티벌 분위기를 연출한다. 이외에도 밤밤맨 캐릭터들이 공원 곳곳에서 등장해 플래시몹 댄스를 하고 손님들과 물총 싸움을 하는 등 ‘밤밤 어택’ 깜짝 퍼포먼스도 수시로 진행된다. 슈팅 워터 펀, 밤밤 클럽, 밤밤 어택 등을 신나게 즐기기 위해서는 비옷과 물총을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준비해오지 못했다면 에버랜드 상품점에서 살 수 있다.●온 가족 함께 물총 대결 ‘너프 워터배틀존’ 에버랜드는 시원한 여름 축제를 맞아 어린이와 함께 온 가족이 물총을 가지고 다양한 슈팅게임에 참여할 수 있는 ‘너프 워터배틀존’을 올해 새롭게 선보인다. 너프 워터배틀존에서는 현장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수퍼소커 물총을 이용해 컬링, 볼링, 미로게임 등을 하거나 너프로 사격 대결을 하는 등 8종의 게임이 마련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특히 혼자는 물론, 같이 온 일행과 대결을 펼치는 형식으로 게임에 참여할 수 있고 스탬프랠리 이벤트도 진행돼 3종 이상의 게임에 참여하면 소정의 선물도 받을 수 있다. 기존 동물가족동산 지역에 새롭게 조성된 너프 워터배틀존은 에버랜드가 어린이들에게 인기가 많은 글로벌 슈팅완구 브랜드 ‘너프’와 협업해 만들었으며 매일 낮 12시부터 오후 7시까지 무료로 운영된다.●짜릿하고 시원하게 ‘워터 어트랙션’ 여름 더위를 시원하고 짜릿하게 날려 버리고 싶다면 물 맞으며 즐길 수 있는 ‘워터 어트랙션’을 타보는 것도 좋다. 보트에 앉아 래프팅과 급강하를 즐기는 ‘썬더폴스’는 20m 높이에서 떨어지며 좌우로 솟구치는 워터캐논이 온몸을 적신다. ‘아마존 익스프레스’에서는 580m 급류를 즐기는 동안 거센 물살이 보트와 부딪히며 시원한 물보라를 일으킨다. 또한 360도 연속 회전 어트랙션인 ‘더블 락스핀’도 축제 기간 매일 낮 최고 온도가 25도를 넘으면 어트랙션 하단 분수대에서 물이 최고 10m까지 솟구친다. 탑승객들은 짜릿함과 함께 시원하게 물 맞는 재미를 즐길 수 있다. 에버랜드는 여름축제 기간 동안 매일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운영된다. 축제 관련 자세한 내용은 에버랜드 홈페이지(www.everland.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111년 전 영국에서 있었던 강아지 동상 습격 사건

    111년 전 영국에서 있었던 강아지 동상 습격 사건

    1907년 11월 20일 밤, 한 무리의 영국 의대생들은 개 한 마리의 동상을 파괴하기 위해 배터시(Battersea, 런던 남서부에 있는 자치구의 하나)로 향했다. 런던의 평균적인 기상조건을 감안하더라도 그날 밤에는 안개가 유난히 자욱했으므로, 나쁜 짓을 해도 처벌을 면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2.5미터 남짓한 높이의 기념물은 분수대이기도 해서, 사람에게는 높지만 동물에게는 낮은 분출구가 달려 있었다. 갈색 테리어의 동상은 높은 화강암 기단 위에 걸터앉아 있었다. 학생들의 비위를 거스른 것은 주춧돌 위에 새겨진 글씨였다. “1903년 2월 유니버시티 칼리지의 연구실에서 사망한 갈색 테리어의 명목을 빈다. 2개월여 동안 진행된 생체해부를 견뎌낸 후 한 생체해부자에게서 다른 생체해부자에게 인계되었고, 죽음이 그를 해방시킬 때까지 연구실을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1902년 한 해 동안 같은 장소에서 해부된 232마리 실험견들의 명목을 빈다. 영국의 신사숙녀들이여, 언제까지나 이런 짓을 계속할 텐가!” 19세기가 막을 내리고 20세기가 시작될 무렵, 동물권익 행동가들은 자신들의 분노를 상징하기 위해 ‘갈색 반려견’라는 이름의 동상을 세웠다. 의대생들의 분노를 자극했던 것은, 그 동상이 – 구체적인 이름을 거명하지는 않았지만 -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소속의 두 의사를 모욕했기 때문이었다. 그들의 이름은 윌리엄 베일리스와 어니스트 스탈링으로, 갈색 테리어에 대한 실험을 수행한 장본인들이었다. 수백 명의 동급생들이 동상 파괴 현장에 나타나기로 되어 있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대부분이 몸을 사렸다. 겨우 일곱 명의 청년들이 런던 중부의 대학을 출발, 템즈강을 건너 노동자 계층이 거주하는 배터시를 향했다. 한 역사가는 이렇게 지적했다. “노동자들을 도와줄 수 없다면, 그곳을 피하는 게 좋다.” 학생들은 런던 남부에 도착하여 동상을 향해 살금살금 다가갔다. 그러나 가까이 접근할수록 사명완수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며, 인근의 노동자들이나 경찰이 추격해 올지 모른다는 생각이 고개를 들었다. ‘갈색 반려견’에 도착했을 때는 벤치와 덤불 뒤에 몸을 숨겼다. 잠시 후 아돌프 맥길커디가 덤불 속에서 용수철처럼 튀어나오더니, 외부인의 감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주변을 면밀히 살폈다. 그런 다음 쇠몽둥이를 손에 움켜쥐고, 있는 힘을 다해 높이 점프하여 갈색 테리어의 앞발을 후려쳤다. 이윽고 땅바닥에 착지하는 순간 어디선가 발자국 소리가 들려왔다.경찰이다! 그는 공원 밖으로 줄행랑을 쳤다.바로 그때 또 한 무리의 의대생 스물다섯 명이 배터시에 도착했다. 마지막 순간에 머뭇거렸던 맥길터디의 동급생들이었는데, 장소는 정확했지만 타이밍이 좋지 않았다. 첫 번째 그룹이 가능한 한 조용히 살금살금 움직였던 데 반해, 두 번째 그룹은 - 마치 자신들의 도착을 확성기로 알리는 것처럼 - 시끌벅적했다. 두 번째 그룹의 리더인 던컨 존스가 망치로 갈색 테리어를 한 차례 후려갈긴 후 두 번째 동작을 취하려는 순간, 정복경찰관 두 명이 달려와 그를 체포했다. 다들 뿔뿔이 흩어지고, 아홉 명의 학생들만 존스를 따라 줄줄이 경찰서로 연행되었다. 벌금형을 간절히 바랐지만, 경찰은 열 명을 모두 감방에 처넣었다. UCL 측에서 보석금을 대신 지불했고, 학생들은 다음날 아침 “존경받는 UCL의 명예를 보호했다”고 목소리를 높이기도 전에 ‘공공 기념물을 악의적으로 손상시켰다’는 유죄를 인정했다. 그 동상에 새겨진 글씨의 의도는 분명했으니, 연구자들을 동물학대자로 묘사한 것이었다. 데이비드 그림이 자신의 저서 ‘반려견 시민’에서 말한 것처럼, “수 세기 동안 누적된 개와 고양이의 영혼에 대한 우려감이 극에 달했다.” 젊은 의학도들은 시대가 변한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 노트펫(notepet.co.kr)
  • [포토] ‘짜릿하게’ 폭염을 피하자

    [포토] ‘짜릿하게’ 폭염을 피하자

    서울 낮기온 30도 이상의 폭염이 찾아온 24일 서울광장 분수대를 찾은 외국인이 더위를 잊으려 물놀이를 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늘의 눈] 우리가 두려운 것은 정말 난민일까/김지예 사회부 기자

    [오늘의 눈] 우리가 두려운 것은 정말 난민일까/김지예 사회부 기자

    ‘세계 난민의 날’이었던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앞 분수대광장에서 난민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시민단체 관계자 중에는 난민 ‘당사자’도 있었다. 그는 회견이 끝날 때쯤 앞으로 나와 서툰 한국말로 난민에 대한 지원을 호소했다. 아랍권 난민에 대한 혐오 분위기 탓에 이름과 국적은 밝히지 않았다.지난 한 주간 수많은 ‘제주 예멘 난민’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유엔난민기구 친선대사인 배우 정우성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말레이시아의 로힝야 난민촌 사진과 함께 “난민을 돕자”는 글을 올렸다가 호된 비난 세례를 맞았다. 한 인터넷 카페에서는 30일로 예정된 ‘난민수용 반대 광화문 집회’ 참가자를 모집하고 있다. 난민을 혐오하는 사람들 가운데 직접 난민을 만난 이는 별로 없다. 그저 낯선 상황에 대한 공포를 토로하는 데 가깝다. 난민에 대한 두려움은 크게 두 가지다. 일자리를 빼앗길 것이라는 두려움과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늘 것이라는 두려움이다. ‘일자리’와 ‘성폭력’이라는 우리 사회의 가장 첨예한 문제가 난민으로 투과되는 셈이다. 그러나 두 문제는 난민 탓으로 돌린다고 해서 해결되지 않으며, 3%의 난민을 0%로 만든다고 해서 우리의 불안이 해소되지도 않는다. 난민에 대한 막연한 공포는 난민을 향한 구체적인 폭력을 낳을 뿐이다. 제주의 한 인권운동가는 “예멘인들을 직접 만나 보면 두려움을 가질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민의 불안감도 이해는 된다”고 덧붙였다. 특히 여성 입장에서는 외국의 낯선 남성들이 몰려다니는 모습을 봤을 때 더 큰 불안감을 느낄 수도 있다. 그러나 난민들도 낯선 나라가 두렵기만 하다. 이들이 몰려다니는 것은 영어가 가능한 사람을 중심으로 뭉쳐 다니기 때문이다. 법무부는 예멘인들과 고용주를 연결하면서 “두 번의 기회는 없다”(There is no second chance)고 경고 아닌 경고를 했다고 한다. 한 번 관두면 재취업 지원은 하지 않으니 알아서 하라는 뜻이다. 예멘인들은 1~2시간의 직업 교육만 받고 두 번 다시 오지 않을 기회를 선택해야 한다. 척박한 현실 앞에서 난민을 ‘환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혐오’라는 돌멩이로 절망의 끝을 부여잡고 있는 그들의 삶을 짓이기는 것은 너무 잔인하다. jiye@seoul.co.kr
  • 난민인권단체 “생존권 보장” 촉구…文대통령, 제주 난민 현황파악 지시

    최근 제주로 유입된 예멘 난민이 논란이 되는 가운데 인권단체들이 20일 “정부는 난민 신청자의 생존권을 보장하고 난민에 대한 일부 혐오 발언을 묵과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난민인권센터와 차별금지법제정연대 등은 이날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멘 난민 신청자들이 제주에 입국한 이후 난민을 테러·범죄 세력으로 모는 등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세력이 있다”면서 “무슬림 혐오 선동을 즉시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1992년 난민협약에 가입한 이후 26년이 흘렀지만 난민에 대한 인권침해는 여전하다”면서 “법무부가 생계비 지원, 난민 심사 절차를 단축하는 등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제도를 운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아랍권 출신의 난민들은 “전쟁이 없었다면 예멘인들이 고향을 떠날 이유가 없다”면서 “예멘인들은 한국이 민주적인 나라여서 선택했다”고 지원을 호소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제주 예멘인 등 난민 수용 문제와 관련한 현황 파악을 지시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제주는 비자 없이 들어올 수 있지만, 비자 없이 들어올 수 없는 나라가 있다”면서 “이런 무사증 입국불허국가 11개국에 지난 1일 예멘을 추가했다. 현재 예멘 난민 500여명이 들어와 있는데 더는 들어올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 대변인은 이어 “빵과 밀가루 등 식자재를 지원해 주고 무료 진료 등 의료 지원을 하고 있다”면서 “일자리는 내국인의 일자리를 침해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취업 허가를 내주고 있으며, 주로 농·축산 관련 일자리”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순찰 강화 조치를 취한 것 자체가 예멘 난민에 대한 정부의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게 아니냐는 질문에 김 대변인은 “예멘 난민들이 위험한지와 관계없이 정부가 할 수 있는 조치를 하는 것”이라고 답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부산 아파트 단지에 떨어진 철제 사무라이 모형…아이들 다칠 뻔

    부산 아파트 단지에 떨어진 철제 사무라이 모형…아이들 다칠 뻔

    아이들 놀던 곳으로부터 5m 떨어진 곳에 추락경찰 관계자 “고의로 던졌을 가능성 크다”최근 아파트 낙하사고 빈번…사망사건도 여럿부산의 한 아파트 고층에서 철로 만들어진 일본 사무라이 모형상을 누군가가 아이들이 놀고 있던 장소로 집어던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최근 아파트 단지에서 아령 또는 주스병이 떨어져 사고가 발생하는 등 누군가가 무심코 던진 물건에 사람이 다치거나 다칠 뻔한 사건이 빈번해지고 있다. 11일 경찰에 따르면 현충일인 지난 6일 오후 7시 30분 부산 수영구 광안동에 있는 한 아파트 분수대 인근 보행로에 쇠로 된 가로 12cm, 세로 14cm 크기의 일본 사무라이 흉상이 떨어졌다. 흉상 낙하지점으로부터 약 5m 떨어진 곳에서 어린이들이 놀고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물체가 떨어지는 소리에 놀란 10살 어린이가 보호자에게 “공놀이를 하며 놀고 있는데 갑자기 ‘쾅’ 소리가 났다”면서 “사무라이 모형상이 떨어져 있었다”고 전했고, 이 소리를 들은 보호자가 경찰에 신고했다고 한다. 하지만 사무라이 흉상 추락지점이 폐쇄회로(CC)TV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투척 장면은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경찰 조사 결과 사무라이 모형을 집어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상층에서는 지난해에도 누군가 카세트 테이프를 3차례에 걸쳐 집어던졌고, 올해 초에는 음식물도 내던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사무라이 모형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보내 DNA 감정을 의뢰하고 회신이 오는대로 피의자를 특정할 예정이다. 경찰은 고의성이 드러나면 용의자에게 특수폭행 혐의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추락지점 등 주변 정황을 놓고 봤을 때 고의로 던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낮 12시 40분쯤 경기 평택시의 한 20층짜리 아파트에서 아령이 떨어져 50대 여성이 크게 다친 사건이 있었다. 경찰은 아령이 떨어진 위치를 추적해 이 아파트 입주민인 7살 어린이를 유력한 용의자로 특정했다. 이 어린이의 가족들은 아파트에서 떨어진 아령이 자신들의 소유라고 인정했다. 또 같은 날 광주 북구 일곡동의 한 아파트 지상 주차장에 주차된 승용차 앞 유리가 깨져 있는 것을 차주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일도 있었다. 이 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신고 바랍니다’라는 글을 통해 “주스병을 고층에서 던져서 주차된 차량 앞 유리가 전면 파손된 사고가 발생했다”면서 “이웃 간 법적 문제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적극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공지했다. 실제 아파트 고층에서 던진 물건을 맞고 사망한 사례가 적지 않다. 2015년 10월 8일 경기 용인시 수지구의 한 18층짜리 아파트 1층 화단에서 길고양이들에게 먹이를 주고 집을 만들고 있었던 50대 여성이 시멘트 벽돌을 맞고 사망했다. 2011년 9월 8일 광주 서구에서는 아파트 앞을 지나던 40대 여성이 16층 옥상에서 초등학생이 던진 벽돌에 맞아 숨지는 사건도 있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신문 보도 그후] 부모들 농성 68일 결실… 발달장애인, 세상 속으로

    “국가책임제” 24시간 릴레이 시위 종료 靑·국회·복지부 등과 수차례 실무 협의 생애주기별·주간활동 지원 계획 가시화 “다 큰 어른인데도 집 안에만 갇혀 살아야 하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삶이 얼마나 처절한지 아십니까. 이제야 살 만한 세상으로 한 발짝 다가갑니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제도 마련을 촉구하며 청와대 인근에서 24시간 농성을 해 오던 발달장애인의 부모들이 8일 농성 종료를 선언했다. 농성을 시작한 지 68일 만이다. 청와대와 보건복지부로부터 “발달장애인 지원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이 ‘발전적 해체’를 하게 된 이유가 됐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8일간 청와대, 국회 및 보건복지부 등과 수차례 공식적, 비공식적인 실무 협의를 진행했고, 여러 과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받았다”면서 “이에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이날을 끝으로 청와대 앞 농성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모 200여명은 “정부가 발달장애인 지원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자발적으로 농성장으로 나와 기쁨을 나누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함께 나온 발달장애 아동도 눈에 띄었다. 부모연대와 복지부 등에 따르면 복지부는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국가 종합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사업안을 설계해 나갈 방침이다. 또 부모연대가 중점적으로 요구한 ‘발달장애인 주간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관련 사업 예산을 확보한 뒤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증장애인 직업·재활 지원사업 확대, 장애인가족 지원사업 체계 구축 등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모연대는 ‘세계 자폐인의 날’인 지난 4월 2일 정부를 향해 발달장애인의 사회 편입을 위한 ‘국가책임제’ 도입을 촉구하며 발달장애인 3000여명과 함께 종로장애인복지관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부모 209명은 성인이 돼도 홀로 생활하기가 어려운 자녀에 대한 사회적 지원책이 전무한 현실을 꼬집으며 집단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단독] 부모들 농성 68일 결실… 발달장애인, 세상 속으로

    “국가책임제” 릴레이 시위 종료 선언靑·국회·복지부 등과 수차례 실무 협의생애주기별·주간활동 지원 계획 가시화 “다 큰 어른인데도 집 안에만 갇혀 살아야 하는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의 삶이 얼마나 처절한지 아십니까. 이제야 살 만한 세상으로 한 발짝 다가갑니다.” 발달장애인에 대한 국가 차원의 제도 마련을 촉구하며 청와대 인근에서 24시간 농성을 해 오던 발달장애인의 부모들이 8일 농성 종료를 선언했다. 농성을 시작한 지 68일 만이다. 청와대와 보건복지부로부터 “발달장애인 지원 계획을 마련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낸 것이 ‘발전적 해체’를 하게 된 이유가 됐다. 전국장애인부모연대는 이날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68일간 청와대, 국회 및 보건복지부 등과 수차례 공식적, 비공식적인 실무 협의를 진행했고, 여러 과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전달받았다”면서 “이에 지난 5일 이사회를 열고 이날을 끝으로 청와대 앞 농성을 정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부모 200여명은 “정부가 발달장애인 지원 제도를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자발적으로 농성장으로 나와 기쁨을 나누었다. 어머니의 손을 잡고 함께 나온 발달장애 아동도 눈에 띄었다. 부모연대와 복지부 등에 따르면 복지부는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와 함께 ‘발달장애인 생애주기별 국가 종합 계획’을 마련하기로 했다. 먼저 민관협의체를 구성해 구체적인 사업안을 설계해 나갈 방침이다. 또 부모연대가 중점적으로 요구한 ‘발달장애인 주간 활동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도 가시화될 전망이다. 복지부는 “관련 사업 예산을 확보한 뒤 구체적인 방안을 만들어 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중증장애인 직업·재활 지원사업 확대, 장애인가족 지원사업 체계 구축 등도 현실화될 것으로 보인다. 부모연대는 ‘세계 자폐인의 날’인 지난 4월 2일 정부를 향해 발달장애인의 사회 편입을 위한 ‘국가책임제’ 도입을 촉구하며 발달장애인 3000여명과 함께 종로장애인복지관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부모 209명은 성인이 돼도 홀로 생활하기가 어려운 자녀에 대한 사회적 지원책이 전무한 현실을 꼬집으며 집단 삭발식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광진구의 새랜드마크 천호대로 상부경관 최종점검 완료

    광진구의 새랜드마크 천호대로 상부경관 최종점검 완료

    2010년 10월 착공한 천호대로 확장공사가 8년 동안의 공사를 마무리하면서 최종 준공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지난 5월 1일 아차산역 4거리에서 천호대교 남단까지 총 2.6km구간(버스전용차로 포함 병목구간 6차선을 10차선으로 확장)은 개통되어 주변 교통흐름 개선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서울특별시의회 도시안전건설위원회 문종철 의원(더불어민주당, 광진2)은 지난 6월 5일 아직 공사가 진행 중인 천호대로 확장공사 상부 공원 공사현장을 방문하여 진행상황을 최종 점검하고 공사 관계자들을 격려하였다. 문 의원은 “최초 경관 조감도를 보면 도로 기능만 강조되고 주민의 편의는 밀린감이 있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6년 9월 경관개선공사 요청을 통해 당초 계획을 전면 변경하도록 하였다. 이어 2017년 1월 광장동 주민설명회를 개최하여 주민의 의견이 최대한 반영된 △폭포 △물놀이장 △공연장 △분수대 △전망대(9층높이)가 추가로 설치 될 수 있도록 하였다”고 밝혔다. 공사 진행 내내 천호대로 확장공사 현장을 방문하여 주민들이 원하는 대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 꼼꼼히 확인한 문 의원은 “최종 점검에 나서면서, 정말 어렵게 신설한 △폭포 △물놀이장 △분수대 △전망대 △공간 재배치 현장을 보니 아직 완성 된 상태는 아니지만 한 폭의 그림을 보는 것 같다”며 “특히 저와 구민들의 제안을 받아들이고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한 서울시 공무원들과 공사 관계자들의 노고에 큰 박수를 보낸다” 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2년의 투쟁…KTX 해고 승무원, 코레일 사장에게 “즉각 복직” 촉구

    12년의 투쟁…KTX 해고 승무원, 코레일 사장에게 “즉각 복직” 촉구

    정규직화 약속했던 코레일, 2006년 정리해고해고 승무원들, 면담서 ‘재판 거래’ 피해 언급4일 청와대 앞 기자회견 “문 대통령 면담 요청”2006년 코레일의 정리해고로 직장을 잃었지만 12년 동안 복직 투쟁을 이어오고 있는 KTX 해고 승무원들이 오영식 코레일 사장을 만나 조속한 복직을 촉구했다. 철도노조 KTX 열차승무지부와 KTX 해고승무원 문제 해결을 위한 대책위원회(대책위)는 1일 오 사장과 면담을 했다. 이들은 면담에 앞서 코레일 서울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코레일에 해고 사태 해결을 요구했다. 이후 면담 내용 비공개를 요구하는 코레일과 마찰을 빚어졌다. 결국 예정된 시간보다 30분 늦은 오후 4시 30분쯤에 면담이 이뤄졌다. 2006년 3월 1일 KTX 승무원들은 회사가 약속한 직접고용(정규직화)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였지만, 코레일은 자회사로의 이적을 거부한 승무원 280명을 그해 5월 21일자로 정리해고했다. KTX 해고 승무원들은 이날 면담에서 2015년 자신들의 해고가 정당하다는 결론을 내린 대법원의 판결을 거론했다. 최근 대법원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관련 특별조사단’의 조사 결과 KTX 승무원 해고 무효 소송 사건을 포함해 양승태 전 대법원장 재임 시절 법원행정처가 당시 청와대의 관심 재판들에 영향을 미치려 한 정황이 담긴 문건들이 발견됐다. 실제로 승무원들 해고가 부당하다고 판단한 1·2심 재판부의 판단을 대법원이 뒤집었다. 대법원의 확정 판결로 직장으로 돌아갈 수 없게 된 KTX 해고 승무원들은 지금까지 투쟁을 이어가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노동자 한 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도 발생했다.하지만 1시간 반가량 진행된 면담에서 코레일은 해고 승무원 복직 문제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고 한다. 대책위의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면담이 끝났는데도 전할 말이 별로 없어서 송구하다“면서 ”오 사장은 노사전문가협의회를 통해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전향적으로 결론짓겠다고 앵무새처럼 반복하기만 했다“고 전했다. 김승하 KTX 열차승무지부장은 ”해고가 정당하다는 대법원 판결이 (사법부와 청와대 간) 뒷거래에 의한 것이었다고 밝혀진 만큼 코레일의 공식 입장도 변했을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그러나 오 사장은 기존 면담에서 했던 말만을 반복했다. 오 사장은 빨리 결단을 내려 해고 승무원들을 즉각 복직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해고 승무원들은 오는 4일 오전 11시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대통령에게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김 지부장은 ”청와대에서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문 대통령께서 (복직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만큼 이에 대해 호소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 철도노조와의 정책 협약을 통해 KTX 해고 승무원 해고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서울포토] 민주노총, 청와대앞 농성중 경찰과 충돌

    [서울포토] 민주노총, 청와대앞 농성중 경찰과 충돌

    1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최저임금 삭감법 폐기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농성장을 설치하다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2018.6.1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서울포토] 청와대 앞 농성중 몸싸움 벌이는 민주노총과 경찰

    [서울포토] 청와대 앞 농성중 몸싸움 벌이는 민주노총과 경찰

    1일 서울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열린 최저임금 삭감법 폐기 기자회견에 참석한 민주노총 노조원들이 농성장을 설치하다 경찰과 충돌하고 있다. 2018.6.1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나는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황인숙의 해방촌에서] 나는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전전 주던가, 날 좋은 주말에 남산에 갔다. 남산 도서관 왼쪽 숲, 땅바닥엔 녹색 이끼가 깔리고 나뭇가지가 하늘을 가리는 그 작은 숲은 서늘하니 고졸한 아치가 있다. 게다가 한적해서 내가 아주 좋아하는 곳인데 도서관 쪽 통로인 계단 아래에서부터 왁자지껄 소리가 들렸다. 무슨 행사가 있나. 노란 옷을 입은 남녀노소가 화기애애하게 웅성거리며 앉거나 서 있고, 여기저기 먹다 남긴 먹을거리가 놓인 돗자리가 깔려 있었다.“자, 이번엔 시계입니다, 시계! 시계 좋아하세요?” 진행자인 남자가 확성기로 묻자 사람들이 입을 모아 “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 사세요!” 와그르르 웃음소리. 앗, 경품 추첨 시간인가 보네. 나도 경품 좋아하는데. 걸음을 멈추고 구경했다. 진행자 뒤편 위로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라 적힌 기다란 천이 걸려 있었다. 한 고위 정치인 이름을 새긴 시계를 받게 된 사람의 반응이 썩 좋지는 않았는지, 그에 대해 실망한 척하는 진행자의 농담과 또 와그르르 웃음소리를 들으며 자리를 떴다.나의 숲을 그들에게 양보하고 안중근기념관 쪽을 향해 계단을 올라갔다. 아주 오래전 그 계단 옆 화단에 꽃시계가 있었다. 그걸 왜 없앴을까. 그러고 보니 그 꽃시계, 둥글게 꽃이 심겨져 있던 생각은 나는데 어떻게 시간을 봤는지는 생각나지 않는다. 시곗바늘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럼 뭐, 무늬만 꽃시계였네. 진정한 꽃시계는 태양의 각도에 따라 피는 시간이 다른 꽃들을 심어 놓고, 무슨 꽃이 피었는지로 시간을 알리는 거 아닌가? 흠, 꽤 만들기 어려울 듯. 남산이 많이 변했다. 사라진 것도 많고. 특히 안중근기념관과 옛 어린이회관 건물 앞부터 힐튼호텔 앞까지는 거의 개벽을 했다. 보다 아리땁게 가꿔지고 잘 정비돼 걸음직한 공원이 됐지만, 백범광장 앞의 어린이놀이터도 사라지고 소박한 잔디밭도 사라지고 여름날이면 나무 아래서 막걸리 한 잔에 취해 장구 치고 때로는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 못 노나니~ 얼씨구 절씨구 차차차!’ 악을 쓰며 노래하고 춤추시던 할머니들도 사라졌다. 파월 장병이 기증한 선인장들이 인상적이었던 식물원도 사라지고, 그 앞 분수대도 사라졌지. 폴라로이드 사진사 아저씨들도 사라지고, 식물원 아래 작은 동물원도 사라졌다. “이게 다 서울대공원으로 간대.” “그럼 서울대공원으로 가봐야겠네. 근데 그게 어디 있는 거야?” 원숭이 우리였던가, 할머니 두 분이 철망에 손을 얹고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셨지. 근처 어느 골짜기에 사셨을 할머니들. 정든 동물들을 보러 서울대공원에 다녀오셨을까. 아직 구존해 계실까. 아, 이제 내가 할머니로세. 오래 사는 건 한 생명체로서 일단 성공한 거지. ‘시인 베이다오가 사랑한 시’라는 부제가 붙은 시집 ‘내일부터는 행복한 사람이 되겠습니다’에서 타고르의 시 한 편을 옮겨 적겠네. 제목은 ‘나는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나는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지만/가끔 놀이에 열중하고 있을 때/내 장난감 위로 노랫가락 하나 떠도는 듯합니다./어머니가 내 요람을 흔들면서 흥얼거리던 그 가락입니다.//나는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지만/이른 가을 아침/아카시아 꽃향기 공중에 떠돌 때/사원의 아침 예배 내음 어머니의 숨결처럼 내게 옵니다.//나는 어머니를 기억하지 못하지만/내 방 창문 통해 먼 하늘 푸른빛 바라볼 때/내 얼굴 응시하던 어머니의 그윽한 눈길/하늘 가득 퍼져 있는 것을 느낍니다. 화자는 기억하지 못할 정도로 어릴 때 어머니를 잃은 어린이라네. 불과 몇 년 전일 테지만, 어린이의 전 생애를 두고 볼 때 말년인 현재의 반대편 저 끝에 있는 ‘요람 시절’에. 신은 모든 사람을 돌볼 시간이 없어 어머니를 보낸다는 말이 있다네. 그 어머니를 빼앗긴 어린이에게는 신이 직접 가야 하리. 어머니가 없는 아이는 세상 전체가 키우는 게 도리라는데, 얼마 전 지방도시 원룸에서 젊은 아빠와 함께 죽은 뒤 발견된 두 살 아기 생각에 가슴 저리네. 어린이날도 있는 5월은 가정의 달이라지. 그나저나 인도에서는 아카시아꽃이 이른 가을에 피나 보네.
  • 아이 시원해

    아이 시원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최고 기온이 30도 안팎을 기록하며 초여름 날씨를 보인 15일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한 어린이가 물놀이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도준석 기자 pado@seoul.co.kr
  • [그 시절 공직 한 컷] 하루 73만명이 찾던 ‘아이들 천국’… 아빠~ 여기 가!

    [그 시절 공직 한 컷] 하루 73만명이 찾던 ‘아이들 천국’… 아빠~ 여기 가!

    어린이대공원은 1973년 5월 5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서울 광진구에 개장됐다. 사진은 개장 당시 어린이들이 뛰어노는 모습이다. 요즘과 달리 놀이 시설에서도 양복 입은 아버지가 보인다. 5월이지만 뛰어노는 어린이들은 반팔에 반바지 차림이다.어린이대공원은 유릉(순종의 능) 부지에 약 53만㎡ 규모로 들어섰는데, 당시 동양 최대 종합 어린이 놀이시설이었다. 자연 환경을 그대로 살렸으며 동·식물원, 어린이종합유희장, 분수대, 수영장, 야외 음악당, 관망대와 식당 등을 갖췄다. 개장 6일 만에 30만명이 입장하는 등 관람객이 폭증하자 하루 5만명 정원제를 실시하기도 했다. 1977년 어린이날에는 하루 관람객 73만 5000명을 기록했다. 1980년 지하철 2호선 화양역(현 건대입구역)이 개통하면서 지하철과 연계됐다. 그러나 1980년대 후반 과천 에버랜드와 롯데월드 등 규모가 큰 테마파크가 등장하면서 수요가 크게 줄었다. 2006년 10월 4일 어린이대공원을 무료로 개방했다. 2009년 5월 5일 개장 36년 만에 대대적으로 재단장해 야외음악당, 음악분수, 바다동물관 등의 시설이 재정비됐다. 국가기록원 제공
  • 38년 전 그날의 함성 다시 외친다

    38년 전 그날의 함성 다시 외친다

    전남도청 민주대성회 등 ‘다양’ 올 5·18 제38주년에는 광주시민들이 옛 전남도청 앞 분수대에 모여 민주화를 외쳤던 38년 전의 ‘민주 대성회’를 재연한다.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3일 대성회를 비롯해 100여개에 이르는 38주년 기념행사 세부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올 행사의 슬로건은 ‘보아라 오월의 진실, 불어라 평화의 바람’으로 결정됐다. 5·18특별법에 따라 본격적인 5·18의 진실 규명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한반도의 평화 실현을 앞당기자는 염원을 담았다. 우선 18일 오후 3~6시 옛 도청 앞 분수대(5·18민주광장)에서 열리는 ‘민족민주화대성회’가 눈길을 끈다. 이는 1980년 5월 14∼16일 열렸던 민주 대성회를 현대적 방식으로 재연하는 행사다. 이날 5·18민주광장에서는 ‘시민 직접 민주제 어떻게 만들어 갈까’를 주제로 ‘금남로 공론화회의’가 열린다. 연령·성별·직업군을 고려해 무작위로 뽑은 시민 200명과 현장에서 선정한 100명이 참여한다. 그룹별로 주민발의조례, 시민예산제, 광주시민총회, 원전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이어 오후 7시30분까지는 1980년 5월 해방광주를 표현한 오월대동판굿(가칭)이 진행되고 상무관에서는 미술작품을 활용한 ‘상무관프로젝트’(18∼27일)가 진행된다. 17일 오후 7∼10시 금남로에서 열리는 전야제에서는 표정두·이한열 열사의 유족이 민주화에 대해 증언하는 시간이 마련된다. 총 3부로 구성된 전야제는 시민 200명이 예술가들과 함께 노래·춤·퍼포먼스를 펼친다. 지난해 시민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오월우체통’ 프로그램도 본행사에 편입됐다. 5월 9∼31일 금남로, 각 시립도서관 등에 설치된 오월우체통에 소망엽서를 넣으면 1년 뒤 받아 볼 수 있다. 광주시 산하 5개 자치구도 음악공연, 강연, 사진전 등을 열며 기념행사에 동참한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고졸 미생 뭉쳤다… ‘특성화고 노조’ 뜬다

    고졸 미생 뭉쳤다… ‘특성화고 노조’ 뜬다

    특성화고졸업생 “이번주 설립 신고” 이주노동자노조 “투쟁 투어 버스” 장애인단체 “중증장애인 고용을” 양대 노총, 서울서 대규모 행사 1일 근로자의 날(노동절)을 맞아 서울 도심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서 노동자들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은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를 주제로 ‘128주년 세계 노동절 대회’를 열었다. 1만여명이 참석한 대회에서 민주노총은 “한국 사회의 노동을 새로 쓰자”면서 “모든 노동자의 일할 권리가 보장되는 한국 사회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역사적인 ‘판문점 선언’으로 평화의 기운이 확산하고 있다”면서 “한반도 긴장 상태가 완화하면 노동자들에게도 새로운 기회와 희망이 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은 선언문을 통해 ▲구조조정·정리해고 중단 ▲동일가치노동 동일임금 ▲직장 내 성 평등 실현 및 성차별·성희롱·성폭력 철폐 ▲이주노동자 차별 철폐 ▲노동3권 보장 ▲재벌 개혁 등을 촉구했다. 본대회 집결에 앞서 각 노조는 사전대회를 열었다. 전국공무원노조는 종로구 효자치안센터 앞에서 해직자 원직 복직 등을 요구했다. 전국교직원노조도 청와대 분수대 광장에서 사전대회를 열고 법외노조 철회 등을 외쳤다. 전국특성화고졸업생노조는 광화문광장에서 노조설립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건이나 전주·제주 특성화고 현장실습생 사망사건 같은 일이 다시는 없도록 노조 활동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노조는 이번 주 내 고용노동부에 설립신고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주노동자노조는 서울고용노동청 앞에서 ‘투투버스’(투쟁 투어 버스) 선포 기자회견을 열었다. 전국건설노조도 같은 장소에서 임단협 투쟁 선포대회를 열고 임금 인상과 주 52시간 노동 정착 등을 요구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등 장애인단체들은 옛 국가인권위원회 건물 앞에서 중증장애인 공공일자리 1만개 보장, 장애인 최저임금 제외조항 폐지 등을 촉구했다. 한국노총은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에서 ‘한국노총 2018 노동절 마라톤대회’를 열었다. 2013년 이후 5년 만에 개최된 이날 행사에는 조합원과 조합원 가족, 비정규직, 이주노동자 등 1만여명이 참여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정세균 국회의장, 김영주 고용부 장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주요 인사들도 대거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불렀다. 김 위원장은 축사에서 “새 정부 탄생을 계기로 5년 만에 마라톤대회를 개최하게 됐다”면서 “최저임금 개악 저지와 최저임금 1만원 실현, 비정규직 조직화와 차별 철폐,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위해 한국노총이 2000만 노동자의 맨 앞에서 뛰겠다”고 말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물 만난 동심

    물 만난 동심

    서울 낮 최고 기온이 영상 24도까지 올라 초여름 날씨를 보인 29일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대에서 아이들이 물놀이를 하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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