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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핵잼 사이언스] 눈, 코, 귀없는 해파리는 어떻게 적을 알아보고 독 쏠까?

    [핵잼 사이언스] 눈, 코, 귀없는 해파리는 어떻게 적을 알아보고 독 쏠까?

    해파리는 여름철에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에게 달갑지 않은 불청객이다. 우리나라 주변 해안에 부쩍 늘어난 노무라입깃해파리 같은 강한 독을 지닌 해파리가 사람을 향해 독을 쏘기 때문이다. 해파리는 자포동물에 속하는데, 이름처럼 자세포(cnidoblast)에서 독을 발사해 먹이를 잡거나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한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눈, 코, 귀 같은 감각 기관은 물론 뇌도 없는 해파리가 먹이나 천적을 인식하고 실수 없이 독을 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사실 자세포가 쏘는 독은 해파리 세포에도 해롭기 때문에 스스로를 공격해 해를 입지 않는다는 점 역시 당연한 것 같으면서도 놀라운 점이다. 하버드 대학의 니콜라스 벨로노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스탈렛 말미잘'(starlet sea anemone)을 대상으로 자세포가 어떻게 신호를 받아들이는지 조사했다. 참고로 말미잘 역시 해파리 같은 자포동물인데, 스탈렛 말미잘이 실험용으로 다루기 쉽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세포가 먹이나 천적을 인지하는 방식은 크게 두 가지다. 바로 물리적 자극과 화학적 자극이다. 물리적 자극은 촉수를 통해 자세포에 전달된다. 하지만 물리적인 힘이 가해질 때마다 자세포가 목표를 공격한다면 사실 가장 자주 공격하는 대상은 바로 다른 촉수가 될 것이다. 따라서 자세포 주변에는 접촉한 물체가 무엇인지 화학적 신호를 감지하는 화학감각 세포가 존재한다. 이 화학감각 세포는 일종의 미각 세포로 접촉한 물질의 맛을 느낄 수 있다. 특정 화학 신호를 감지하면 화학감각 세포는 흔한 신경 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분비한다. 아세틸콜린에 자극된 자세포는 칼슘 이온 채널을 활성화하는데, 이 상태에서 물리적인 힘이 가해지면 칼슘 이온이 자세포 안으로 갑자기 유입되면서 자포가 발사되는 방식이다. 이렇게 두 가지 인증 방식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확히 목표에 닿았을 때만 독을 쏠 수 있는 것이다. 자포동물은 이렇게 단순하지만 효과적인 방식을 통해 사냥하고 몸을 방어하며 오랜 세월 번영을 누렸다. 인간에 의한 해양 생태계 파괴는 해파리에게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 물고기 남획으로 천적이 줄어든 데다 지구 온난화로 물이 따뜻해지면서 이들이 살기는 더 좋아졌다. 몇 년 전부터 우리나라 인근 해안에서 그물이 터질 정도로 잡히는 노무라입깃해파리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늘어난 해파리 중 하나일 뿐이다. 아무튼 해파리 숫자와 바닷가에서 해수욕을 즐기는 사람이 같이 증가하면서 해파리 쏘임 사고는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해파리가 독을 쏘는 것 자체는 당연한 일이지만, 쏘이면 상당한 통증을 유발할 뿐 아니라 생명이 위험한 심각한 상황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해파리가 보이면 바로 물 밖으로 나와야 한다. 몸이 투명한 해파리를 사람 눈으로 모두 식별할 순 없기 때문에 보이는 것만 피하면 된다는 생각은 금물이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갑자기 식욕 떨어지고 살 빠졌다고요?” 암이 의심되는 이유, 알고보니...

    “갑자기 식욕 떨어지고 살 빠졌다고요?” 암이 의심되는 이유, 알고보니...

    건강검진을 받으러 가면 의사의 문진에서 빠지지 않는 것이 “최근 갑자기 살이 빠지지는 않았나”이다. 입맛이 없어지고 이유 없이 갑자기 살이 빠지는 것이 암 환자의 대표 증상이기 때문에 묻는 것이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질환표적구조연구센터,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카이스트, 서울아산병원 공동연구팀은 암세포에서 특이적으로 분비되는 특정 단백질이 뇌신경세포의 특정 수용체를 통해 식욕조절 호르몬에 영향을 미쳐 암 환자의 섭식장애를 일으킨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생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셀 바이올로지’에 실렸다. 암세포와 악성 종양조직은 다양한 분비물과 염증유도인자를 분비해 정상조직의 기능을 낮춘다. 이 때문에 암 환자에게서는 각종 합병증이 발생하고 생존율이 낮아지는 것이다. 대표적인 합병증이 ‘암 악액질 증후군’으로 섭식장애와 지속적인 체중감소 현상을 동반해 암 치료효과과 생존율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암 유전인자를 주입한 초파리를 이용해 실험한 결과 암 세포에서 나온 특정 단백질(Dilp8 펩타이드)이 눈에 띄게 증가되고 뇌신경세포 수용체를 통해 식욕조절 관여 신경펩타이드 호르몬 발현을 변화시켜 섭식장애를 일으키는 것이 관찰됐다. 생쥐에게 암을 유발시킨 뒤 관찰한 결과도 마찬가지로 특정 단백질이 증가해 섭식장애가 유발된다는 것이 확인됐다.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단백질을 일반 생쥐 뇌에 직접 주입하면 먹이 섭취량과 체중이 줄어드는 것이 관찰됐다. 또 악액질 증후군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췌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 연관성 연구를 실시한 결과 섭식장애가 나타난 환자에게서는 특정 단백질 농도가 높게 나타나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를 이끈 유권 생명공학연구원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특정 단백질에 의한 신호전달체계를 조절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한다면 암 환자의 섭식장애를 개선해 암 치료효과를 더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 박사는 “일반인 대상으로 섭식조절을 통한 대사 불균형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사질환 치료제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블루드래곤, 블루보틀…기이한 ‘푸른 바다생물’ 호주 해변 총출동 (영상)

    블루드래곤, 블루보틀…기이한 ‘푸른 바다생물’ 호주 해변 총출동 (영상)

    바닷속 작은 청룡 ‘블루드래곤’ 등 기이한 푸른빛을 띠는 바다생물이 호주 해변에 총출동했다. 13일(현지시간) 호주 ABC뉴스는 호주 동부 해안에 수백 마리 규모의 부표생물 군집이 밀려들었다고 전했다. 해양생물학 전공 대학생 로렌스 셸레는 올여름 강한 북동풍을 타고 이동하는 부표생물 군집을 따라다녔다. 퀸즐랜드주에서 시드니까지 생물 군집을 추적한 그는 지난주 기이한 바다생물 수백 마리를 발견했다. 보기 힘든 부표생물 군집을 떼로 목격한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셸레는 “시드니 롱 리프 해변에서 ‘푸른 함대’를 전부 포착했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밝혔다.호주 해변에 단체로 몰려온 푸른빛 바다생물은 종류도 다양했다. 3~5㎝ 크기로 생김새가 용을 닮아 ‘블루드래곤’이라 불리는 파란갯민숭달팽이(Glaucus atlanticus)도 여럿이었다. 셸레는 “은회색과 푸른색이 뒤섞인 윗면이 등이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은 배나 다름없다. 블루드래곤은 거꾸로 떠다니는 게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마치 우산 하나에 여러 명이 머리를 들이밀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푸른우산관해파리(Porpita porpita)도 시드니 해변에 도착했다. 푸른우산관해파리는 우산 모양의 덮개가 단추 같기도 하여 ‘블루버튼’이라고도 불린다. 해파리처럼 생겼지만 실제로는 히드라충 폴립들이 한데 모여 만든 하나의 군체다. 덮개 부분이 키틴질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며, 폴립들은 이 덮개에 매달려 생존한다. 폭풍우가 한 번씩 지나갈 때마다 해변으로 밀려들지만 오래 살지는 못한다.푸른색 병을 이고 다니는 것 같은 모습 때문에 ‘블루보틀’이라 불리는 작은부레관해파리(Physalia utriculus)도 눈에 띄었다. 블루버튼과 마찬가지로 자포동물문 히드로충강이다. 블루보틀을 구성하는 각각의 작은 개체 히드라충 폴립들은 저마다의 기능을 수행하며 살아간다. 어떤 폴립은 독을 분비해 물고기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하는 촉수를 형성하고, 어떤 폴립은 먹이를 소화하고, 어떤 폴립은 번식을 담당한다. 또 다른 폴립은 방향을 잡는 돛 역할을 하는데 바람에 따라 어떨 때는 오른쪽 폴립에, 어떨 때는 왼쪽 폴립에 돛이 펼쳐진다. 이를 두고 호주환경교육협회 해양과학자 사라-조롭웨인 박사는 “바람을 탈 줄 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바이올렛 바다 달팽이(Janthina janthina)도 나타났다. 셸레에 따르면 점액으로 뒤덮인 거품 덩어리를 분비하고 그 덩어리에 의존해 바다를 떠다닌다. 특이한 점은 블루드래곤과 더불어 블루버튼, 블루보틀 등 다른 ‘푸른 함대’ 일원을 먹고산다는 점이다. 특히 블루드래곤은 자신보다 3배는 큰 블루보틀을 섭취, 그 안에 든 독침 세포를 흡수하여 저장한 뒤 재사용할 줄도 안다. 둥둥 떠다니는 해파리를 씹어먹은 뒤 손가락과 발가락에 해파리의 독성을 방어용으로 저장했다가 사용한다. '푸른 함대'끼리 서로 먹고 먹히는 치열함이 엿보인다. 셀례는 시기와 장소 모두 맞아떨어져야만 ‘푸른 함대’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요즘 호주 해변에서는 이런 ‘푸른 함대’를 심심찮게 목격할 수 있다. 롭웨인 박사는 “최근 몇 년 새 ‘푸른 함대’가 부쩍 늘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해수온 상승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달의 주기도 주효했을 거라고 말했다. 롭웨인 박사는 “만유인력에 따른 조수간만의 차, 바람의 방향, 수온 등 삼박자가 모두 갖춰져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연구해보니 보름달이 뜨고 난 후 푸른 함대가 밀려들더라”고 설명했다. 박사는 달의 주기가 해양생물 생식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덧붙였다. 예컨대 보름달이 뜨고 난 뒤 4~5일 동안 산호 산란이 일어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그럼 이들 '푸른 함대'는 왜 다 파란색일까. 롭웨인 박사는 위장술로 보고 있다. 바다 표면에 둥둥 떠나니는 탓에 포식자에게 노출되기 쉬운 약점을 바다와 비슷한 색으로 보완하다는 설명이다. 더불어 다른 부표생물 군집과 잘 섞이기 위함이기도 하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악취를 못 맡는 사람들

    [박상익의 사진으로 세상읽기] 악취를 못 맡는 사람들

    기원전 3세기 그리스의 과학자 아르키메데스는 목욕을 하다가 부력의 원리를 발견하고 ‘유레카’를 외치며 뛰어나왔다. 그리스인이 목욕을 즐겼다는 증거다. 목욕 전통은 로마 시대에도 이어졌다. 목욕이 일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면서 청결이 미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기독교 세계가 열리면서 목욕에 대한 반감이 커진다. 기독교의 목욕에 대한 반감은 3세기부터 본격화됐는데, 이는 로마식 목욕이 쾌락주의와 연관돼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독교 사회의 목욕에 대한 태도는 ‘중세 전성기’가 열린 11세기부터 바뀌기 시작한다. 로마가 멸망한 5세기부터 현저히 줄어든 서유럽의 공중목욕탕은 11세기 이후 십자군의 영향으로 다시 등장해 급속히 확산한다. 그러나 14세기부터 번지기 시작한 흑사병은 모처럼 재등장한 목욕 문화에 철퇴를 가한다. 문제는 당시의 의학 수준이었다. 파리대학 의학 교수들은 뜨거운 목욕이 인체에 위험하다고 경고했다. 의사들은 인체의 분비물이 보호막을 형성한다고 주장했다. 목욕으로 열과 물이 피부의 구멍을 열면 역병이 구멍을 통해 침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후 200여년 동안 역병이 창궐할 때마다 “죽기 싫으면 목욕탕과 목욕을 피하시오”라는 외침이 터져 나왔다. 왕과 귀족들도 목욕을 꺼렸다.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1643~1715 재위)는 악취로 유명했다. 궁정 안의 모든 사람은 ‘태양왕’의 입 냄새를 잘 알고 있었다. 정부(情婦) 몽테스팡 부인은 왕의 구취에 대한 자구책으로 자기 몸에 향수를 뿌려 댔고, 왕은 그녀의 향수 냄새에 진저리를 쳤다. 루이 14세는 펜싱 연습을 하고, 춤을 추고, 군사훈련을 마친 후 땀에 흠뻑 젖어도 좀처럼 씻지 않았다. 대신 깨끗한 아마포(리넨) 옷으로 하루에 세 차례 갈아입을 뿐이었다. 깨끗한 속옷으로 갈아입는 게 목욕보다 안전하고 건강하다는 ‘과학적 근거’에 입각한 행동이었다. 현대인은 예전 사람들의 불결함에 몸서리를 친다. 그러나 12세기 프랑스 신학자 클레르보의 베르나르는 ‘모두가 악취를 풍기면 냄새가 나지 않는 법’이라고 말한다. 한국 사회에도 특권의식에 젖은 엘리트 집단이 있다. 그 집단이 내뿜는 악취를 내부자는 잘못 맡는 듯하다. 베르나르의 말대로 ‘모두가 악취를 풍기기 때문’이라고 해석하는 게 합리적일 것이다. 악취 제거를 외부에 맡겨야 하는 이유다. 우석대 역사교육과 명예교수
  • 코로나19 확진 엄마의 모유에 중화항체 들어있다 (연구)

    코로나19 확진 엄마의 모유에 중화항체 들어있다 (연구)

    지난해 6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의심되거나 확진된 경우에도 모유 수유를 지속하도록 권고했다. 어린이들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고 모유 수유에 따른 건강상의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연구팀은 개인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는 경우 코로나19 감염 산모가 수유하더라도 신생아의 감염 위험은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엄마라도 모유에서는 SARS-CoV-2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데다 영유아는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도가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경로로 감염되는 경우를 차단한 상태에서 모유를 줄 경우 이론적으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근 아이다호 대학 연구팀은 모유에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 대신 중화 항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확진된 18명의 여성의 모유 샘플 37개를 분석해 바이러스와 항체의 존재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모든 샘플에서 SARS-CoV-2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반면 2/3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항체 두 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모유를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면역력이 생길 가능성은 높은 것이다. 이 내용은 미국 미생물학회 저널인 mBio에 발표됐다. 사실 엄마의 모유에는 각종 영양소뿐 아니라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항체도 같이 포함되어 있다. 아직 미숙한 신생아의 면역 시스템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항체를 엄마의 모유가 대신 공급해주는 것이다. 코로나19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번 연구를 포함해 여러 연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엄마의 모유에서 항체가 발견된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에도 모유 수유를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WHO 권고를 지지하는 결과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여성 50명을 대상으로 모유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 코로나19 항체가 분비되는지 연구 중이다. 이 후속 연구는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적어도 두 달 동안 진행될 예정으로 모유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제공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아직 혈액에는 적지 않은 양의 코로나19 중화 항체가 들어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적어도 수개월 이상 항체 분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코로나19 확진 엄마의 모유에 중화항체 들어있다 (연구)

    코로나19 확진 엄마의 모유에 중화항체 들어있다 (연구)

    지난해 6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가 의심되거나 확진된 경우에도 모유 수유를 지속하도록 권고했다. 어린이들이 상대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낮고 모유 수유에 따른 건강상의 이점이 크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해 9월 이탈리아 연구팀은 개인 방역을 철저히 준수하는 경우 코로나19 감염 산모가 수유하더라도 신생아의 감염 위험은 크지 않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엄마라도 모유에서는 SARS-CoV-2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는 데다 영유아는 상대적으로 감염 위험도가 낮기 때문이다. 따라서 다른 경로로 감염되는 경우를 차단한 상태에서 모유를 줄 경우 이론적으로 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은 희박하다. 최근 아이다호 대학 연구팀은 모유에 코로나19를 일으키는 SARS-CoV-2 바이러스 대신 중화 항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확진된 18명의 여성의 모유 샘플 37개를 분석해 바이러스와 항체의 존재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모든 샘플에서 SARS-CoV-2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은 반면 2/3에서 코로나19에 대한 항체 두 종을 발견할 수 있었다. 모유를 통한 코로나19 전파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면역력이 생길 가능성은 높은 것이다. 이 내용은 미국 미생물학회 저널인 mBio에 발표됐다. 사실 엄마의 모유에는 각종 영양소뿐 아니라 여러 가지 질병에 대한 항체도 같이 포함되어 있다. 아직 미숙한 신생아의 면역 시스템이 만들어내지 못하는 항체를 엄마의 모유가 대신 공급해주는 것이다. 코로나19 역시 예외가 아니다. 이번 연구를 포함해 여러 연구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엄마의 모유에서 항체가 발견된다는 보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코로나19 감염에도 모유 수유를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WHO 권고를 지지하는 결과다. 연구팀은 코로나19에 확진된 여성 50명을 대상으로 모유에서 얼마나 오랜 시간 코로나19 항체가 분비되는지 연구 중이다. 이 후속 연구는 코로나19에 확진된 후 적어도 두 달 동안 진행될 예정으로 모유가 얼마나 오랜 시간 동안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제공하는지 확인할 계획이다.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더라도 아직 혈액에는 적지 않은 양의 코로나19 중화 항체가 들어있다. 따라서 이론적으로 적어도 수개월 이상 항체 분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든 정 칼럼니스트 jjy0501@naver.com 
  • 눈 밑 볼 부분도 찌릿찌릿… 눈꼬리 부위 탄력 되찾은 느낌

    눈 밑 볼 부분도 찌릿찌릿… 눈꼬리 부위 탄력 되찾은 느낌

    최근 4주 동안 2~4일에 한 번씩 사용적색 LED·미세전류 등 눈 주위 자극피부 말갛게 된 느낌… 팩 효과와 유사 임상 참가자 눈꼬리 피부 조사 결과진피 치밀도 31.8%·탄력 20% 증가나에겐 오지 않을 것 같았지만 누구에게나 어김없이 들이닥치는 것이 있다. 바로 ‘노화’다. 노화의 과정들은 얼굴이나 몸 곳곳에 서서히 인장을 남기지만 특히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눈이다. 다른 곳보다 피부 두께가 얇고 피지 분비도 적어 햇볕, 표정, 자세 등으로도 어느덧 쉽게 주름이 자리잡기 때문이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LG 프라엘 아이케어’는 이런 민감한 눈 주위 피부를 일상 속에서 쉽게 관리할 수 있게 해 주는 뷰티 기기다. 최근 4주간(2~4일에 한 번 사용) 기기를 써 보며 가장 공감했던 부분은 사용의 편리함이다. ‘일상 속 관리’를 내세운 만큼 수경 형태의 기기를 착용하고 시작 버튼만 누르면 적색 발광다이오드(LED), 근적외선 LED 광원, 미세전류 등이 눈가 피부의 탄력과 톤을 향상시키는 관리가 이뤄진다. 피부 상태에 따라 선택할 수 있는 베이직 케어(9분), 마일드 케어(15분)를 받을 땐 각각 3분, 5분 간격으로 남은 시간을 알려준다. 한 번 충전하면 많게는 13차례 정도 쓸 수 있기 때문에 집뿐 아니라 여행지 등에 가져가서 쓰기도 편리해 보였다. 주로 눈 밑 볼 부분까지 수분젤 패치를 붙이는 ‘복합케어’를 사용했는데 미세전류의 작용으로 패치를 붙인 부위에 찌릿찌릿한 느낌이 든다. 강도는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취향대로 선택할 수 있다. 미세전류가 눈가 피부 조직, 근육을 자극해 콜라겐과 엘라스틴 생성을 활성화한다는 설명을 읽으니 찌릿한 느낌이 있어야 효과를 보는 것 같기도 했다. 전체적으로는 사용할 때마다 눈가에 전체적으로 온기가 도는 기분이라 그야말로 ‘케어’를 받는 느낌이었다. 장기간 사용한 것이 아니라 극명한 전후 차이 비교는 어렵지만 기기를 쓰고 나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눈꼬리 부분이었다. 중력의 이끌림에 무력하게 이끌려가는 것 같던 눈꼬리가 고정된 느낌으로 탄력을 되찾은 듯 보였다. 실제로 글로벌의학연구센터에서 진행한 임상 시험에서도 참가자들의 눈꼬리 피부가 아이케어 사용 전과 비교해 진피 치밀도가 31.8%, 탄력이 20%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관리가 끝나고 나면 눈가 주위 피부도 말갛게 된 느낌이라 팩을 붙이고 난 직후과 비슷했다. LED 광선이 나오기 때문에 눈을 감고 사용해야 하는데(첫 사용 때 쓸데없는 호기심에 눈을 잠깐 떴더니 눈 시림이 있었다) 이를 통해 생각지 못했던 부수적인 효과도 있었다. 관리 시간인 9분 혹은 15분간은 스마트폰, TV, 업무, 집안일 등에서 모두 손을 떼고 눈을 감아야 하기 때문에 본의 아닌 ‘멈춤’을 통해 잡다한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도 갖게 됐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코로나19 감염됐다가 손가락 3개 검게 괴사…결국 절단

    코로나19 감염됐다가 손가락 3개 검게 괴사…결국 절단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손가락이 검게 괴사해 절단 수술을 받은 사례가 보고됐다.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언론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감염된 86세 노인의 손가락 3개가 괴사하는 증상이 절단 수술이 시행됐다. 코로나19에 감염된 환자 중 일부는 혈관에 심각한 손상을 겪는 사례를 겪었는데, 이 겨우 혈전 등 위험한 폐색을 일으킨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왜 이러한 폐색을 일으키는지 명확히 규명되진 않았다. 전문가들은 면역 반응이 과도하게 나타나는, 일명 ‘사이토카인 폭풍’으로 인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사이토카인 폭풍이란 면역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 분비돼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을 뜻한다. 코로나19 감염자의 상태를 악화시키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노인은 앞서 심혈관 질환과 관련해 약을 처방받았고, 얼마 뒤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다. 이후 코로나19의 일반적인 증상인 발열과 기침은 없었으나 손가락이 검게 변하기 시작하면서 병원에 방문해 코로나19 진단을 받았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해 손가락을 절단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월에도 미국 캘리포니아에 거주하는 54세 남성이 코로나19 후유증으로 근육이 손상돼 두 손가락을 절단한 바 있다. 이탈리아 노인의 사례는 유럽혈관외과학회지(European Journal of Vascular and Endovascular Surgery)를 통해 알려졌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선물시장 대목 한 번에”…‘설렌타인’ 맞이하는 유통가

    “선물시장 대목 한 번에”…‘설렌타인’ 맞이하는 유통가

    올해는 민족 대명절 설(2월 11~13일)과 연인들이 사랑을 확인하는 ‘발렌타인데이’(2월 14일)가 겹쳤다. 선물이 가장 잘 팔리는 대목인 두 날이 만난 만큼 유통가에서도 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6일 업계는 이를 ‘설렌타인’(설+발렌타인) 주간이라 명명하고 이를 겨냥한 상품들을 쏟아내고 있다. 편의점 이마트24는 주류 마케팅을 강화했다. 2월 말까지 260종의 맥주, 와인, 위스키 등 주류에 대해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설과 발렌타인데이가 겹치면서 집에서 작은 홈파티를 즐기는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독일 프리미엄 크래프트 맥주 ‘SA.RANG.HAE’(사랑해) 500mL 캔 2종을 선보인다. 맥주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한국을 겨냥해 만들어진 맥주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사랑을 표현하고 싶은 상대와 특별한 날에 즐기기 좋을 것 같다”고 추천했다.SPC그룹 파리바게뜨는 아예 ‘설렌타인데이’라는 이름의 선물세트를 출시했다. 올해가 20세기를 대표하는 프랑스 야수파 화가 ‘앙리 마티스’의 탄생 150주년인 것을 기념해 그의 작품인 ‘사랑에 빠진 심장’의 색감과 이미지를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레드 스폰지에 진한 크림치즈를 곁들인 ‘히든하트 레드벨벳 케이크’ 등이 있다. 발렌타인데이 대목을 맞은 속옷업계도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란제리 브랜드 비비안은 커플 고객을 대상으로 가볍고 부드러운 새틴 소재 파자마를 추천했다. 광택이 흐르는 소재로 고급스러워 다양한 연령대는 물론, 사이즈도 기존 제품보다 여유롭게 출시돼 다양한 체형의 고객에게 편안하게 선물할 수 있다. 쌍방울은 코로나 집콕 시대를 맞아 집에서 편안하게 입고 있을 수 있는 여성 전용 트렁크 ‘하나만’을 소개했다. 숨은 봉제 기법으로 피부에 닿는 솔기가 없어 자극이 적고 분비물을 흡수하는 속단도 덧대어 위생적이라는 설명이다. 다루는 상품군이 다양한 CJ올리브영도 전방위적 선물 프로모션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14일까지 전국 올리브영 매장과 공식 온라인몰에서 설 선물 아이템 330종을 선별해 제안하는 기획전을 실시 중이다. 유산균, 멀티비타민 등 부모님에게 선물하기 좋은 건강식품부터 연인에게 선물하기 좋은 남성 화장품, 인가 향수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는 설명이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과학계는 지금] 유산균의 담즙산 조절로 장건강 사수

    [과학계는 지금] 유산균의 담즙산 조절로 장건강 사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수의과학대 공중보건·병리생물학과, 식품영양과학과, 분자과학혁신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 락토바실러스균’이 담즙산을 조절해 유익한 장내미생물의 생존을 촉진시킨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이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2월 2일자에 실렸다. 간에서 만들어지는 담즙산은 쓸개즙의 주요 성분으로 특히 지방과 비타민의 흡수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프로바이오틱균들 중에서 ‘김치유산균’으로 잘 알려져 있는 락토바실러스가 담즙산 분비를 적절히 조절하고 독성을 줄여 소화를 촉진시킬 뿐만 아니라 유익한 장내미생물이 장에서 더 오래 생존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는 것을 확인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남성호르몬 과다, 꽉 막힌 모공… 짜지 말고 꼼꼼히 씻으세요

    남성호르몬 과다, 꽉 막힌 모공… 짜지 말고 꼼꼼히 씻으세요

    올해 중학교 2학년이 되는 A군은 요즘 부쩍 얼굴에 신경이 쓰인다. 얼굴에 여드름이 나면서 거울을 볼 때마다 신경이 예민해진다. 거울 보는 시간도 길어지고 얼굴을 이렇게 저렇게 한참을 만져 보게 된다. 아들이 그러는 걸 바라보는 어머니 B씨도 걱정이다. 사실 B씨도 10대 시절 여드름이 얼굴을 뒤덮다시피 했던 기억이 있다. 얼굴이 항상 불그스름하고 울퉁불퉁한 게 콤플렉스가 생길 지경이었다. 당시 친구들은 지금도 자신을 ‘피고름’이라는 별명으로 기억하곤 한다. 흔히 질풍노도의 시기라고 하는 사춘기를 상징하는 건 역시 여드름이다. 화산이 분출하기라도 하듯 울긋불긋하게 나 있는 여드름은 “나 건들지 마세요”라고 항변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세브란스병원 피부과 이주희 교수는 2일 “여드름은 사춘기를 상징하는 질환이고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어 가볍게 생각하기 쉽지만, 피부에 흉터를 남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여드름이란 주로 얼굴, 목, 가슴, 등, 어깨 부위에 면포, 구진, 고름물집, 결절, 거짓낭 등이 발생하는 염증성 피부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여드름은 신생아나 소아들에게 생기기도 한다. 신생아 여드름은 생후 2주 이내에 건강한 신생아 20%가량에서 나타나는데, 태반을 통해 산모로부터 전달된 호르몬 때문에 코나 뺨, 이마 등에 발생한다. 생후 3개월 이내에 자연스럽게 사라지기 때문에 크게 신경을 쓸 필요는 없다. 문제가 되는 건 사춘기를 겪는 10대 초중반에 주로 발생하는 여드름이다. 보통은 특별한 치료를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없어지지만 증상이 심해지면 자칫 흉터가 남기도 한다. 이 시기 여드름은 2차 성징으로 성호르몬 분비가 왕성해지면서 나타난다. 분당서울대병원 피부과 윤상웅 교수는 “대개 세균의 증식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에 염증 동반은 상대적으로 적으며 모낭 하나하나에 피지의 저류로 인해 발생되는 작은 면포들이 차 있는 형태로 이뤄진다”면서 “대개 화이트헤드(모공의 끝이 막혀 있는 상태) 형태의 면포”라고 설명했다.여드름은 왜 생기는 걸까. 여드름은 남성호르몬 때문에 활성화되는데, 사춘기 동안 증가된 남성호르몬이 피부의 피지선(피부 기름샘)을 커지게 하는 게 주 원인이 된다. 특히 피지선은 얼굴, 등, 가슴 부위에 많이 존재하는데 이 때문에 여드름도 이 부위에 많이 발생한다. 피지선에선 피지라 부르는 기름 물질이 나오는데, 정상 상태에선 피지가 모낭의 열린 부분을 통해 피부 밖으로 배출되지만 피지 분비가 너무 많아지면 피지가 모낭 내벽을 자극해 내벽세포가 더 빨리 탈락하게 되고, 탈락한 세포가 엉겨서 모낭 구멍을 막게 된다. 이것이 바로 여드름의 기본 병변인 면포(모낭 속에 고여 딱딱해진 피지)가 된다. 성인이라고 여드름이 안 생기는 게 아니다. 성인 여드름은 사춘기 여드름과 달리 주로 여성에게 3배 이상 많이 나타난다. 사춘기 여드름과 달리 턱과 입 주위에 더 많이 발생하는데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하고 환자의 얼굴에 피지 분비도 많지 않은 게 특징이다. 여드름 치료는 적절한 생활관리가 핵심이다. 과거에는 초콜릿이나 사탕, 탄산음료가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는 게 상식이었다. 하지만 연구 결과가 쌓이면서 음식물 자체는 여드름과 큰 상관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돼지고기를 많이 먹으면 지성 피부가 되기 때문에 여드름이 많이 생긴다는 것 역시 연구 결과 근거가 없었다. 변비가 여드름을 악화시킨다는 것 역시 사실이 아니다. 여드름에 중요한 영향을 주는 건 음식이 아니라 세안이다. 여드름은 기본적으로 피지가 모공 안에 쌓여서 발생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한 세안으로 피지를 제거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여드름이 있다고 해서 일부러 자주 씻을 필요는 없다. 여드름은 기본적으로 피부 속에서 일어나는 문제라서 겉을 아무리 닦아도 피부 속까지 영향을 미치진 못하기 때문이다. 횟수보다는 피지를 충분히 제거할 수 있도록 꼼꼼히 씻는 게 중요하다. 어떤 비누를 사용하는 게 좋을까 고민하지만 특별히 더 좋은 비누가 있는 것도 아니다. 전문가들은 보습 성분이 너무 많이 들어간 고가의 비누는 피지 제거 능력이 떨어져 오히려 나쁠 수도 있다고 지적한다. 여드름 균을 없애겠다고 알코올로 얼굴을 닦는 것 역시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다. 여드름은 전염성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옮는 건 아닌가 걱정할 필요는 없다. 화장품은 대표적인 여드름 유발 물질이다. 기름기가 많은 여드름은 모낭을 막을 수 있고, 화장품에 함유된 성분들이 여드름을 직접 유발하기도 한다. 여드름 환자들은 가능한 한 유분이 적고 알코올 성분이 많이 든 제품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이마에 여드름이 심한 경우 이마를 가리는 헤어 스타일은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다. 목에 여드름이 심할 때 목이 끼는 옷을 입으면 증세가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여드름을 짜거나 건드리는 건 말 그대로 ‘긁어 부스럼’이기 때문에 반드시 피해야 한다.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데다 심지어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 짜지 않으면 점이 된다는 얘기를 하지만 이 역시 잘못된 상식이다. 여드름 자리에 점이 나는 걸 보고 착각할 수도 있지만 말 그대로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점과 여드름은 전혀 관계가 없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장성은 교수는 “여드름 치료에는 네 가지 원칙이 있다”며 “피지 분비를 억제하고 모낭 끝을 뚫어주고 여드름 균을 억제하며 염증을 눌러 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장 교수는 “네 가지에 모두 작용하는 여드름 치료제는 거의 없기 때문에 피부과 의사들은 몇 종류의 바르는 혹은 먹는 약제를 택하는 복합요법을 권장한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 조기 진단 가능해진다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 조기 진단 가능해진다

    아이폰의 아버지 스티브 잡스, 미국 연방대법관 중 가장 진보적 인사로 꼽혔던 루이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모두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최근 췌장암 조기진단율과 치료 성공률도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에게는 두려운 암 질환으로 손꼽힌다. 이에 국내 연구진이 혈액검사만으로 췌장암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종훈 중앙대 융합공학부 교수는 김교범 동국대 화공생물공학과 교수, 구형준 서울과학기술대 화공생명공학과 교수팀과 함께 혈액검사를 통해 정상세포보다 췌장암 표면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당 사슬을 가진 ‘엑소좀’이라는 물질을 쉽게 포착해 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스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실렸다. 췌장은 위와 간 등 다른 장기에 둘러싸여 있고 췌장암만의 독특한 증상이 없어서 조기진단 시기를 넘기는 경우가 많다. 진단을 받아도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수술이나 치료가 어려운 사례도 상당수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췌장암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연구팀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엑소좀이 혈액을 따라 체내를 순환하고, 이에 질병 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로 활용하기 쉽다는 점에 주목했다. 췌장암 환자의 혈액에는 일반인들보다 엑소좀의 농도가 높다는 점을 이용해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엑소좀의 당 사슬과 쉽게 결합될 수 있는 나노입자를 만들었다. 엑소좀의 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미세 유체칩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활용하면 췌장암 발병 여부는 물론 전이성 췌장암인지 여부까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다양한 형태의 췌장암 세포와 췌장암 환자의 혈액을 이용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검증하는 데도 성공했다. 최종훈 중앙대 교수는 “이번 기술은 암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을 효과적을 검출함으로써 암 진단뿐만 아니라 예후까지 평가할 수 있다”면서 “추가 연구를 통해 진단은 물론 신약개발, 약물의 안전성 검증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스티브 잡스도 피하지 못한 췌장암, 혈액검사만으로 조기 진단한다

    스티브 잡스도 피하지 못한 췌장암, 혈액검사만으로 조기 진단한다

    아이폰의 아버지 스티브 잡스, 가장 진보적인 미국 연방대법관 루이스 베이더 긴즈버그는 모두 췌장암으로 사망했다. 최근 췌장암 조기진단율과 치료성공률도 높아지는 추세이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에게는 두려운 암의 종류 중 하나이다. 국내 연구진이 혈액 검사만으로 췌장암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중앙대 융합공학부, 동국대 화공생물공학과, 서울과학기술대 화공생명공학과 공동연구팀은 혈액검사를 통해 정상세포보다 췌장암 표면에서 더 자주 나타나는 당(糖)사슬을 가진 엑소좀이라는 물질을 쉽게 포착해 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바이오센서스 앤드 바이오일렉트로닉스’에 실렸다. 췌장은 위와 간 등 다른 장기에 둘러싸여 있고 췌장암만의 독특한 증상이 없어서 조기진단 시기를 넘기는 경우가 많고 진단을 받은 경우는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여서 수술이나 치료가 어려운 경우도 많다. 이 때문에 많은 과학자들이 췌장암을 조기에 찾아낼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연구팀은 세포에서 분비되는 ‘엑소좀’이라는 물질이 혈액을 따라 체내를 순환하기 때문에 질병진단을 위한 바이오마커로 활용하기 쉽다는 점에 주목했다. 췌장암 환자의 혈액에는 일반인들보다 당사슬을 가진 엑소좀의 농도가 높다는 점을 이용해 암세포에서 분비되는 엑소좀의 당사슬과 쉽게 결합될 수 있는 나노입자를 만들었다. 또 엑소좀의 농도를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미세 유체칩도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활용하면 췌장암 발병 여부는 물론 전이성 췌장암인지 여부까지 식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다양한 형태의 췌장암 세포와 췌장암 환자의 혈액을 이용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을 검증하는데도 성공했다. 최종훈 중앙대 교수는 “이번 기술은 암세포가 분비하는 엑소좀을 효과적을 검출함으로써 암 진단 뿐만 아니라 예후까지 평가할 수 있다”라며 “추가 연구를 통해 진단은 물론 신약개발, 약물의 안전성 검증 등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개·고양이·호랑이까지 ‘콜록콜록’…동물도 코로나19 몸살

    개·고양이·호랑이까지 ‘콜록콜록’…동물도 코로나19 몸살

    코로나19 세계 대유행 상황에서 개·고양이 등 동물 감염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개와 고양이 감염 사례가 보고됐으나, 세계동물보건기구(OIE)에 따르면 다행히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전파한 사례는 현재까진 없다. 30일 질병관리청의 ‘동물에서의 코로나19 감염사례 보고’에 따르면 동물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례는 지난해 11월 20일 기준으로 전 세계에서 135건이 확인됐다. 개는 8개국에서 52건, 고양이는 13개국에서 72건, 호랑이는 1개국에서 7건, 사자는 1개국에서 3건, 그리고 퓨마는 1개국에서 1건이 보고됐다. 밍크의 경우 7개국 321개 농장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발생국가는 아시아 2개국(홍콩·일본), 유럽 11개국(벨기에·러시아·독일·프랑스·스페인·영국·네덜란드·덴마크·이탈리아·스웨덴·그리스), 아메리카 5개국(미국·칠레·브라질·캐나다·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공화국 19개국 등이다. 개나 고양이는 주인이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은 후 반려동물 검사에서 확인된 사례가 많았다. 코로나19에 감염된 반려동물은 무기력, 호흡곤란, 기침, 코 분비물, 헉헉거림 등의 증상을 보였다. 호랑이와 사자 감염은 동물원에서 이뤄졌다. 사육사 등 동물원 직원과 접촉 후 감염됐으며 마른 기침, 약간의 호흡곤란, 헉헉거림 등의 증상을 보였다. 밍크도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으로부터 감염됐다. 네덜란드에서는 매주 밍크농장에 대한 검사를 시행하고 있는데 이 때 다수의 감염사례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반려동물이 사람에게 코로나19를 전파할 가능성은 낮다고 하지만 가능성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최근 덴마크에선 지난해 6월 이후 밍크로부터 214명이 감염됐다. 이중 12명에게선 특수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되기도 했다. 사람이 밍크에게 옮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켜 역으로 사람이 감염된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감염내과 교수는 최근 유튜브 방송에서 “코로나19에 반려동물이 감염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본인이 코로나19에 확진됐는데 반려동물을 밀접접촉했다면 수의사나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연락해 검사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반려동물을 위한 코로나19 검사 준비를 하고 있으며, 반려동물 검사 전용 진단키트 개발에 착수했다고 29일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중년 여성의 ‘소리 없는 뼈도둑’… 칼슘·비타민D 챙기세요

    중년 여성의 ‘소리 없는 뼈도둑’… 칼슘·비타민D 챙기세요

    폐경기 여성들이 가장 주의해야 할 질환으로 꼽히는 게 골다공증 및 그로 인한 골절이다. ‘노년기의 불청객’ 골다공증 및 골절의 예방과 치료, 대처법 등을 알아본다.골다공증은 간단히 말해 뼈에 구멍이 생기는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뼈의 양이 줄어들어 뼈가 얇아지고 약해져 작은 충격에도 쉽게 부러지는 질환을 가리킨다. 골다공증은 골절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특별한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는 경우가 많다. 골절이 발생하거나 이에 따른 합병증이 나타나기 전까지 오랜 잠복 기간을 거치기 때문에 ‘소리 없는 뼈도둑’이라고도 한다. 골다공증은 특히 폐경기를 겪은 중년 이후 여성들에게 많이 나타난다. 국내 골다공증 진료 환자의 90% 이상이 여성이다. 이정렬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골다공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병의 악화를 자각하지 못하고 골절이 발생한 후 알게 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폐경기 여성은 골다공증에 관심을 기울여 예방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몸은 일생 동안 오래된 뼈를 부수고 새롭게 싱싱한 뼈를 만드는 과정을 되풀이한다. 그런데 여성의 경우 폐경기가 되면 칼슘을 뼈로 전달하는 호르몬 분비가 줄면서 골밀도(뼈의 무기질 함량 척도)가 급속히 낮아진다. 50세 이상의 경우 여성은 10명 중 3~4명이, 남성은 10명 중 1명이 골다공증이다. 하정훈 서울성모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여성의 골소실은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현저히 증가하는데, 폐경기 이후 첫 5년 동안 골소실이 가장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척추·엉덩이뼈·손목 골절 많이 발생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모든 뼈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특히 척추, 대퇴골(엉덩이뼈), 손목 등에서 잘 생긴다. 골다공증 골절 중 가장 많이 발생하는 척추 골절이 생기면 키가 점점 줄어들고 허리 통증이 생기며 추가적으로 골절이 생겨 결국 허리가 꼬부라지고 지팡이에 의존하게 된다. 척추 골절의 가장 큰 문제점은 수술적 치료로 회복시킬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척추 골절의 후유증으로는 진통제로 완화되지 않는 만성 통증, 척추 변형으로 인한 자세 이상, 심장·폐를 압박해 발생하는 심폐 기능 저하 등이다. 척추 골절이 발생하면 5명 중 1명은 1년 이내에 또 다른 척추 골절이 발생한다. 대퇴골 골절도 한번 발생하면 1년 안에 10명 중 3~4명이 사망하는 등 암 못지않게 치명적인 질환이기 때문에 골절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대퇴골 골절은 반드시 수술이 필요한데 수술 전후 발생하는 합병증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 손목 골절은 넘어질 때 몸을 보호하기 위해 대부분의 사람이 손바닥으로 땅을 짚기 때문에 발생한다. 만성 통증, 손 활동 부자유, 손목 변형 등이 일어난다. ●칼슘-비타민D 섭취, 꾸준한 운동 중요 골다공증과 골절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골밀도 검사를 정기적으로 시행해야 하며 약물 치료 이전에 생활습관의 관리가 중요하다. 무엇보다 칼슘과 비타민D를 많이 섭취하고 꾸준히 운동하는 등 식습관 및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 칼슘은 골밀도 유지와 골절 위험을 낮추기 위한 필수 영양소다. 음식을 통한 섭취가 부족하거나 골다공증 환자에게는 칼슘 보조제를 사용해야 한다. 하지만 과다한 보조제 섭취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복용 전 의사 상담이 필요하다. 비타민D를 같이 복용하면 칼슘 흡수가 촉진된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돕고 뼈와 근육의 기능 및 신체 균형 유지에 중요한 영양소다. 산책이나 야외 운동을 할 때 하루 20~40분 정도 햇볕을 쪼이면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할 수 있다. 자외선 차단제는 비타민D 합성을 방해하기 때문에 충분한 햇볕 노출 후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겨울에는 햇볕을 충분히 쬐기 어렵기 때문에 고령이나 골다공증을 앓는 사람은 비타민D 결핍 위험이 높은 만큼 의사와 상의한 후 비타민D 보조제를 복용할 필요가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가벼운 충격에도 골절이 발생하기 때문에 뼈의 강도를 증가시키는 것은 물론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 균형감각과 근력을 키우는 운동을 해야 한다. 박정환 한양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는 “운동은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 중요하며 하루에 30~60분, 1주일에 3~5일 실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걷기, 조깅, 테니스, 줄넘기, 계단 오르기, 아령 들기, 요가, 국민체조 등이 좋다. 처음에는 가볍게 시작해 점차 운동량을 늘리는 게 중요하다. 운동을 중단하면 근력이 빠르게 소실되므로 꾸준히 하는 게 중요하다. ●낙상 예방 생활환경 만들어야 매년 65세 이상 노인의 3분의1이 낙상을 경험하며 이 중 40% 정도가 부상을 입는다. 외출할 때 안전 수칙을 준수하고 집안의 낙상 위험 요인을 없애야 한다. 겨울철 외부활동을 할 때 미끄럼 방지를 위해 고무 밑창이 있는 낮은 굽의 신발이나 따뜻한 부츠를 신어야 한다. 물이나 광택이 있는 바닥, 타일 바닥은 피하는 게 좋다. 손을 항상 자유롭게 하려면 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가방도 어깨에 메거나 배낭을 착용해야 넘어질 때 손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낙상과 척추 골절 위험은 집안에도 있다. 골다공증이 있는 노인은 낙상뿐 아니라 허리를 구부리거나 바닥에 있는 물건을 줍는 동작으로도 척추 골절이 발생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물건은 바닥이 아니라 앉거나 서서도 쉽게 손에 닿는 곳에 두어야 한다. 욕조나 샤워실, 화장실 옆에는 손잡이를 설치하고 바닥은 미끄럼 방지 고무 매트를 사용하는 것도 좋다. 박상민 분당서울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은 치료가 쉽지 않아 노인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으니 낙상으로 인한 골절이 생기지 않도록 철저히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광숙 선임기자 bori@seoul.co.kr
  • 가장 위험한 갯지렁이 조상?…2000만 년 전 2m 벌레 흔적 발견

    가장 위험한 갯지렁이 조상?…2000만 년 전 2m 벌레 흔적 발견

    약 2000만 년 전 유라시아 해저에는 길이 2m 정도의 거대한 벌레가 굴을 파고 서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연구진은 대만 북동부에 있는 2300만~530만년 전의 중신세(마이오세) 해저층에서 발견한 L자형 굴 표본 319점을 기반으로 위와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이 고대 벌레의 존재는 실제 화석이 아니라 암석 속에 남겨진 굴의 흔적이 시사하는 것인데 이런 표본을 생흔 화석이라고 한다. 생흔 화석은 이런 동물의 굴이나 동물이 이동할 때 남긴 발자국 또는 식물의 이파리와 뿌리가 남긴 흔적 등이 있으며 고생물학에서 중요한 자료가 된다. 그런데 이번 L자형 굴에는 길이 2m, 지름 2~3㎝의 크기까지 있어 당시 상당히 큰 벌레가 살았던 것으로 추정된다.분석 결과 굴의 많은 곳에서 퇴적물이 무너진 흔적이 발견됐다. 이는 해저 벌레가 먹이를 끌어들일 때 생긴 것으로 추정된다. 또 굴의 위쪽만큼은 철분의 농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연구를 이끈 루드비히 뢰베마크 국립대만대 지구과학과 교수는 “해저 벌레가 분비하는 점액에는 이를 먹이로 모이는 세균이 철분을 꽤 많이 생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마 이 벌레도 점액을 분비해 세균을 모아 철분이 풍부한 굴을 만들어 벽을 견고하게 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이런 굴에 숨어 살던 해저 벌레는 이른바 보빗 벌레로 불리는 왕털갯지렁이(학명 Eunice aphroditois)의 조상일 가능성이 있다. 환형동물문 다모강에 속하는 왕털갯지렁이는 몸길이 최대 3m, 몸너비 3㎝ 정도되며, 몸의 마디 수는 500개에 이른다. 전 세계 온대, 열대 수역 얕은 바다에 널리 분포하며 암초지역의 틈새나 죽은 산호 아래에 서식한다. 왕털갯지렁이는 완벽한 매복형 포식자로 모래에서부터 약 10분의 1정도만 몸을 노출하는데 무언가가 감지되면 자신보다 훨씬 큰 동물들에게도 달려든다. 특히 공격은 먹이를 때때로 절반으로 잘라버릴 만큼 강력하다. 이에 따라 가장 위험한 갯지렁이로도 불리는데 짝짓기 뒤 암컷이 수컷의 생식기를 물어뜯어 먹는다고 알려져 자신을 범하고 아이를 낙태시킨 남편 존 웨인 보빗이 자고 있을때 생식기를 절단해 유명해진 아내 로레나 보빗에게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런 해저 벌레는 무척추동물이라서 신체 대부분이 부드러운 연조직으로 이뤄져 있어 화석으로 거의 남지 않는다. 가장 오래된 증거는 약 4억 년 전 고생대까지 거슬러 올라가지만 대부분 생흔 화석이라서 유전적인 연결 고리를 확인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이번 발견과 같은 성과는 해저 벌레의 생태를 이해하는데 귀중한 기회를 준다는데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자세한 연구 결과는 사이언티픽 리포츠(Scientific Reports) 최신호(1월 21일자)에 실렸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사이언스 브런치] 백신이 나와도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한 이유

    [사이언스 브런치] 백신이 나와도 마스크, 사회적 거리두기 필요한 이유

    지난해 12월 영국과 미국부터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국내에서도 이르면 2월 설연휴 전부터 백신접종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백신 접종이 시작되더라도 집단면역이 형성되기까지는 1년 가까이 지나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집단면역이 형성되기 이전까지는 현재와 같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코로나19 상황에서 마스크 착용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와 소모임 금지 조치가 함께 시행될 경우 감염률을 눈에 띄게 낮출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보스턴아동병원 내분비학교실, 계산전염병학교실, 보스턴대 공중보건대 생물통계학과, 역학과, 컬럼비아대 공중보건대 환경보건과학과, 하버드대 의대, 노스이스턴대 네트워크과학연구소, 산타페연구소, 하버드-MIT 브로드연구소, 영국 옥스포드대 동물학과 공동연구팀은 마스크 착용자의 숫자가 10% 증가할수록 감염재생산지수 R(환자 한 명이 전파하는 환자수)이 1 미만으로 떨어질 확률이 3배 이상씩 증가한다고 25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랜싯 디지털헬스’ 최신호(20일자)에 실렸다. 국내에서는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고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에 대해 반대하는 이들이 존재하고 있다. 이들은 마스크 착용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며 개인의 선택 문제라고 하지만 이번 연구를 비롯해 다수의 연구들은 마스크 착용은 과학적으로나 임상적으로 감염병 확산 차단에 실질적 도움이 된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연구팀은 지난해 6월 3일부터 7월 27일까지 미국 전역에 거주하는 13세 이상의 남녀 37만 8207명을 대상으로 평소 마스크 착용여부와 사회적 거리두기 준수 여부와 함께 인구통계학적 변수들을 조사했다. 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실시하고 있는 12개주를 대상으로 의무화 전후 코로나19 확산 추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마스크 착용은 과학적 분석결과와 마찬가지로 감염병 확산 차단에 실질적 효과가 나타났으며 마스크 착용자의 10%가 증가할 때마다 재확산지수 R의 수치가 30~50%씩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 집단에서 구성원 대부분이 마스크 착용을 할 경우 R지수는 1미만으로 떨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마스크 착용과 함께 사회적 거리두기나 소모임 금지가 철저하게 지켜지는 집단의 경우는 감염병 확산이 거의 0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존 브라운스타인 보스턴아동병원 교수(계산전염병학)는 “백신으로 집단면역이 형성되기까지는 1년 이상 걸릴 수 있으며 그 전에 대규모 확산이 발생한다면 집단면역이 형성되는 시간은 더 길어질 수 있는 만큼 지금과 같이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 소모임 자제 같은 조치가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신간] 인슐린 저항성과 한국인 당뇨병의 맞춤치료

    [신간] 인슐린 저항성과 한국인 당뇨병의 맞춤치료

    당뇨병 명의로 김대중 대통령의 주치의를 지낸 故 허갑범 연세대 명예교수의 1주기(1월 23일)를 맞아 제자들이 유고를 정리한 기념책자를 18일 발간했다. ‘인슐린 저항성과 한국인 당뇨병의 맞춤치료’라는 제호로 출판된 이 책은 고인이 한국인 특성에 맞는 당뇨병치료에 대하여 일선 당뇨병 진료 의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내용을 집필해뒀던 것을 제자들이 정리해 책으로 만든 것이다. 이 책에는 허갑범 교수가 생전에 주장한 대로 “당뇨병은 발병기전이 매우 다양하고 여러 가지 질병과 관계가 있으므로 환자를 단순히 혈당이 높은 상태로 보고 치료해서는 안 되며 전인적인 접근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인슐린저항성에 대한 이해와 대처방법들이 사례별로 잘 설명돼 있다. 고인이 별세한 후 연세대 의대 내분비내과 교실과 교실출신 동문모임인 세선회는 허갑범 교수 기념사업회(공동위원장 이은직·이현철)를 구성하고 다양한 시업들을 추진하고 있는데 이번에 발간된 책도 이 사업의 일환이다. 기념사업회는 발간사를 통해 “제자들에게 학문의 즐거움을 알게 해주시고 함께 누리면서 당뇨병연구의 드넓은 지평을 보게 해 주신 고 허갑범 선생님께 감사와 깊은 추모를 드린다”고 밝혔다. 또 이 책의 편집총괄을 맡았던 박두혁 전 연세의료원 홍보부장은 ‘편집자의 말’을 통해 “이 책이 고 허갑범 교수님의 생전 소망대로 당뇨병을 진료하고 있는 전국의 의사선생님들과 환자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220쪽. 비매품으로 연세대 의대 내과학교실 내분비내과에서 구독을 원하는 사람들의 신청을 받아 우편으로 보내준다. 신청접수는 이메일(TJGP1011@yuhs.ac)로 받는다. 전화접수는 받지 않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취중생]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내 몸이 증거”

    [취중생]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내 몸이 증거”

    [편집자주] 1994년 성수대교가 무너졌을 때,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기자가 있습니다. 삼풍백화점이 무너졌을 때도, 세월호 참사 때도 그랬습니다. 사회부 사건팀 기자들입니다. 시대가 변하고 세대는 바뀌었지만, 취재수첩에 묻은 꼬깃한 손때는 그대롭니다. 기사에 실리지 않은 취재수첩 뒷장을 공개합니다. ‘취중생’(취재 중 생긴 일) 코너입니다. 매주 토요일 사건팀 기자들의 생생한 뒷이야기를 담아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조순미(51)씨는 2008년부터 2010년 2월까지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과 애경 가습기메이트를 사용했습니다. 곳곳에서 “물만 넣어 쓰는 것보다 가습기 살균제를 쓰는 게 좋다”고 홍보했고, 제품에 적힌 “인체에 무해하다”는 안내문구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2009년 말쯤부터 천식, 발작과 호흡곤란을 겪기 시작했습니다. 어릴 적 한번도 걸릴 적 없던 폐렴은 1년에 7~8번씩 걸리곤 했습니다. 2010년에는 죽을 고비도 넘겼지만, 그 후유증으로 잠도 이루기 어렵습니다. 스테로이드 약물 등을 다량으로 투여한 탓에 각종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신의 기능이 크게 약화됐기 때문입니다. “약을 먹지 않으면 잠이 잘 오지 않아요. 그렇다고 한 번에 길게 잠들 만큼 약을 먹을 수도 없어요. 폐기능이 잠을 자는 도중에 더 저하되면 돌연사할까봐요. 밤에 잠을 자다가도 중간에 일어나서 약을 나눠서 먹어요.” 조씨는 하루 4차례에 거쳐 80여개 알약을 먹습니다. “약을 가장 많이 먹었을 때는 하루 11번에 나눠 먹을 때고 있었다”고 합니다. 외출을 할 때면 9㎏ 무게의 산소공급기를 메고 다녀야 합니다. 몇년 전부터 갑자기 척추협착증이 발생했습니다. 면역체계가 약해진 그는 코로나19 같은 감염병이 도는 시기에는 병원에 입원해 수술치료를 받기도 어렵습니다. “부신이 기능을 못하고 정신적, 신체적 스트레스를 크게, 자주 받다보니 인지 능력도 떨어지고 있다고 하네요. 우리 몸의 장기는 서로 보완해주고 있다는 걸 알게 됐습니다.”이는 정부가 가습기 살균제 ‘4등급(관련성 거의 없음)’ 피해자로 판정한 조씨의 몸에서 지난 10여년간 일어난 일입니다. 조씨는 “결국 수많은 3~4등급 피해자들이 세상을 떠났다”고 회상했습니다. 옥시는 정부가 선별한 1~2등급 피해자들에 대해서만 피해 배상을 택했기에, 옥시싹싹 뉴가습기 당번을 쓴 조씨는 제대로 된 사과도, 배상도 받지 못했습니다.그리고 지난 12일 서울중앙지법은 업무상 과실치사상 등의 혐의로 기소된 홍지호 전 SK케미칼 대표와 안용찬 전 애경산업 대표 등 13명에 대해 모두 무죄를 선고했습니다. 재판부가 클로로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CMIT)·메틸아이소티아졸리논(MIT)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가 폐질환이나 천식을 유발한다는 인과관계가 충분히 증명되지 못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조씨는 재판 결과를 듣고 눈물을 쏟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품이 ‘인체에 무해하다’고 홍보한 애경과 옥시를 믿고 사용한 뒤 삶을 잃었는데도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고 있습니다. 증거인멸은 유죄가 나왔는데 어떻게 전원 무죄가 나올 수 있습니까. 사법부마저 저희에게 등을 돌리다니 억울하고 가슴이 미어져 말이 나오지 않습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KISDI, ‘2020년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 발간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원장 권호열)과 방송통신위원회는 방송 외주제작 거래 실태 및 거래 관행 전반을 분석한 <2020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 - 방송사 중심>을 15일 발간했다. 이번 실태 보고서는 2017년 방통위·문체부 등 5개 부처가 발표한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시장 불공정관행 개선 종합대책(‘17.12.19. 5개 부처 공동 발표)’의 후속조치로 방송 외주제작 거래 실태를 파악하고 외주제작시장의 거래 관행 전반을 확인하기 위해 KISDI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이 공동 수행했다. 실태 보고서는 2019년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경험이 있는 ▲방송사업자(이하 방송사) 31개사, ▲방송영상독립제작사(이하 제작사) 163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 및 심층인터뷰를 통해 이루어졌다. KISDI·방통위는 방송사 대상 거래 실태를, 문체부·콘진원은 제작사 대상 거래 실태를 파악했다. 조사 결과, 표준계약서 사용 경험 등 외주제작 계약 체결 형태의 개선 양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사에 참여한 방송사는 전체 외주제작 계약 중 표준계약서 또는 이에 준하는 계약서(이하 표준계약서)를 98.3%(‘19년 92%)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조사에 참여한 방송사는 프로그램 외주제작 계약 시 ▲드라마 부문 평균 100% ▲교양·예능 부문 평균 98.5% 수준으로 표준계약서 또는 이에 준하는 계약서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전년 대비 6.3%p 높아졌을 뿐 아니라, 표준계약서 사용률이 100%에 육박했다. 한편 표준계약서 사용에 대한 방송사와 제작사 간 인식차도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전체 외주제작 계약 중 ‘표준계약서 또는 이에 준하는 계약서’를 사용한 계약이 ▲방송사 기준 평균 98.3% ▲제작사 기준 평균 91.9% 수준으로 약 6.4%p 차이를 보이며 전년(10.7%p) 대비 4.3%p 감소했다. 저작재산권 등 각종 권리의 배분에 대해서는 방송사와 제작사 간 온도차가 존재했다. 저작재산권(방송권‧전송권‧복제권‧배포권 등)을 통한 프로그램의 권리 배분 시, 해당 권리가 ▲방송사에 귀속된다는 응답은 방송사 65.6%, 제작사 75.3% ▲제작사에 귀속된다는 응답은 방송사 0% 제작사 15.1% ▲방송사와 제작사가 공유한다는 응답은 방송사 34.4%, 제작사 9.7%로 방송사와 제작사간 인식 차이를 보였다. 주요 계약 내용 작성 시 상호합의 수준에 대해서도 방송사와 제작사 간 인식차가 이어졌다. ▲저작재산권 등 프로그램에 대한 권리 배분 시 방송사와 제작사 간 상호합의 정도에 대해 방송사는 5점 만점에 4.8점으로 합의가 잘 이루어졌다고 평가한 반면, 제작사는 5점 만점에 3.1점으로 방송사 대비 다소 부정적인 평가 결과를 보였다. 또한 ▲수익 배분비율 지정에 대한 상호합의 정도 역시 방송사는 5점 만점에 4.7점, 제작사는 5점 만점에 2.6점으로 평가하여 두 거래 주체 간 인식차를 확인할 수 있었다. 동 보고서는 2017년 시범조사를 시작으로 외주제작 실태 현황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를 통해 표준계약서 사용 비율 등의 공정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핵심 수치를 추적하고, 방송사-제작사 간 이루어지는 거래 관행 및 실태를 상호 비교·분석함으로써 투명하고 공정한 외주제작 거래 문화와 상생을 위한 외주제작 환경의 초석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KISDI와 방통위는 유관부처 및 소관기관과의 협업 아래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를 정례화하여 공정한 외주제작 거래 문화를 구축하고 있으며, 외주제작 거래 실태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방송시장 상생 환경 조성에 힘쓰고 있다. <2020 방송 프로그램 외주제작 거래 실태 보고서-방송사 중심>보고서는 KISDI 홈페이지(www.kisdi.re.kr)에서 무료로 내려 받을 수 있다. 보고서에는 방송사·제작사 대상 설문조사와 심층인터뷰 결과 등이 담겼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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