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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당총무 「15대국회운영」 지상회담

    ◎“대화통해 국민여망 걸맞는 국회 정립”/원구성/여­개원일 법으로 정한 여야의 합의 지켜야/야­무소속 등 영입작업 먼저 중지해야 개원/선거법/여­법위반자 조사 당연… 정치적 해결 안돼/야­여야 구별하는 편파적수사 있을수 없어/여­정치자금법 시행에 문제있으면 개선/야­국회직 배분 총선때 의석 기준으로/“기업규제 등 과감히 풀어 서민경제 활성화” 한목소리 15대 국회는 정보화·세계화로 대표되는 21세기를 준비해야 하는 막중한 책무를 안고 출범하게 된다.오는 6월 초의 15대 국회 개원을 앞두고 여야는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개원협상을 벌일 예정이나 당선자영입 문제와 선거법위반사범 문제 등에 대한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서울신문은 국회개원을 앞두고 신한국당 서청원,국민회의 박상천,자민련 이정무 원내총무와의 개별 인터뷰를 통해 「3당 원내총무 설문좌담회」를 마련,개원협상 전망과 15대 국회의 과제등을 점검해 봤다.〈편집자주〉 ▷15대국회개원에 임하는 입장◁ ▲서청원 신한국당 원내총무=15대 국회는 국민여망에걸맞는 새로운 국회상을 정립하여 생산적이고 능률적인 국회운영의 새 지평을 열어야 하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낍니다.이를 위해 정상적인 여야관계를 정립하고 국회를 극한대립의 대명사로 인식해온 것부터 고쳐야 합니다.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국회를 만들도록 서로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박상천 국민회의 원내총무=15대 국회는 21세기를 대비해 할일이 많은 국회지요.민주화의 완성과 사회복지,정보혁명의 체제정비가 시대적 사명입니다.이를 위해 대화와 타협의 관행을 정착시켜 생산적인 국회를 만들 생각이다.그러나 현시점에서는 개원자체가 불투명합니다.이는 전적으로 정부·여당의 책임입니다. 앞으로 임시국회 회기는 30일로 하고 의사일정은 각당의 대표연설,대정부 질문,상임위활동 등이 필수적으로 포함 되어야 합니다. ▲이정무 자민련 원내총무=15대 국회는 21세기를 준비해야 하는 역사적 사명과 정치적으로 새로운 정권창출을 담당할 막중한 책임을 갖고 있습니다.따라서 개원국회부터 정치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라고 봅니다.정쟁에 치우치기 보다 국민의 이해와 직결된 민생법안도 심도있게 다뤄야 합니다. ▷개원협상의 시점과 전망◁ ▲서총무=부총무단 구성등 당체제정비가 마무리 됐으므로 구체적 개원협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법정 개원일자까지는 20여일 여유가 있으니 차근차근 대화하고 이견을 좁혀갈 생각입니다.두 야당총무가 합리적이고 개인적으로 신뢰하고 존경하는 분들이라 대화가 가능할 것입니다.국회법이 개원시점을 법정화하고 있는 뜻을 충분히 되새기면 대승적 차원에서 슬기로운 결과를 도출해 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합니다. ▲박총무=개원협상은 순조롭지 않을 것 같습니다.원내총무는 협상과 대화의 창구이지만 정부·여당이 「야당 빼가기」 공작을 하는 데도 개원협상을 하게되면 여권의 「여소야대」파괴 작업을 덮어주는 것과 다름없게 됩니다.총선에서 결정한 여소야대 구도를 뒤집는 것은 국민을 「바지 저고리」로 생각하는 것입니다.따라서 여당의 「위헌적 여소야대 파괴」공작의 중지를 요구합니다.이에 대해 여권이 신뢰성있는행동을 보인다면 우리는 개원협상에 임할 것입니다.여당에서 내가 강성이라 협상타결이 어려울 것으로 보는데 그게 아닙니다. ▲이총무=개원협상은 언제라도 가능합니다.그러나 신한국당이 여소야대를 인정치 않는 한,당선자 영입을 중단하지 않는 한 협상형식에서부터 문제가 있을 것입니다. ▷무소속 당선자등의 영입◁ ▲서총무=무소속 당선자들이 정당을 찾는 것은 새가 둥지를 찾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정책과 이념,각자의 가치판단에 따라 정당을 선택하는 것이지요.이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총선민의를 거스르는 인위적인 정치구도의 변경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야당은 과거 새로 당을 만드는 과정에서 타당 소속의원들을 마구잡이로 빼내갔던 부분을 먼저 설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박총무=영입이란 표현이 적절치 않습니다.자민련과 민주당 당선자들은 야당노릇 하겠다고 해서 공천을 받았고,국민들의 표를 얻었습니다.무소속도 대부분 정부를 감시하고 비판하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됐습니다. ▲이총무=신한국당의 당선자 영입이 개원협상의 걸림돌이 되는 것은 당연하지요.4·11 총선의 결과는 어디까지나 여소야대입니다.국민이 선택한 분할구도를 신한국당이 받아들이지 않고 당선자 영입을 통해 인위적으로 바꾸는 것은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것입니다. ▷불법선거운동수사◁ ▲서총무=여야합의에 의해 만장일치로 개정된 선거법으로 정부당국이 공명선거 실천의지를 실행해 나가는 선거법 위반자 수사를 정치적으로 규정하는 것은 적절치 못합니다.사법당국의 고유업무 수행을 두고 그 대상인 정치권에서 영향을 미치려 해서도 안됩니다. ▲박총무=최근 검찰이 부정선거와 관련,여당과 야당당선자를 골고루 섞어서 기소하려고 합니다.이는 야당을 얽어서 여당이 자행한 부정선거를 은폐하려는 술수에 지나지 않는 것입니다.우리는 이런 편파수사를 부정선거 청문회에서 준엄하게 따질 것이며 청문회가 안되면 국정조사권을 발동할 것입니다. ▲이총무=검찰의 수사가 여당에는 형식적이고 관대한 반면 야당에는 사소한 것도 집요하게 물고 늘어집니다. 검·경에 소환된 당선자 숫자만 보더라도 야당에 치우쳐 있습니다.야권공조를 통해 공동변호인단을 구성,편파수사에 대응하는 한편 여당의 부정선거 행위를 현지에서 공동조사하고 부정선거 백서도 발간할 계획입니다. ▷정치관계법 개정등◁ ▲서총무=정치자금법을 비롯한 소위 정치개혁입법은 여야동수의 의원들이 실무기초하고 국회에서 만장일치로 개정했던 법입니다.시행과정에서 문제점과 비합리적인 부분이 있다면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개선방향을 찾아볼 수 있을 것입니다. ▲박총무=정치자금법의 경우 지정기탁금제도를 페지해야 합니다.야당은 한푼도 안받고 여당은 2백억원이 넘는 돈을 받았습니다.야당도 합법적으로 선거자금을 조달받을 수 있도록 모색할것입니다.방송위원회의 경우도 실무자인 사무총장과 차장급에 각당의 대표를 두는 방안을 강구 중입니다. ▲이총무=통합선거법 자체에 문제가 많습니다.돈을 안쓰게 규정하는 것이 아니라 돈을 몰래 쓰도록 돼있지요.정치자금법도 마찬가지입니다.예컨대 지정기탁금은 여당이 독차지하는 실정인데 이를 여야 구분없이 공정한 비율로 배분토록 하고 배분비율은 총선득표율이나 의석수등을 기준으로 하면 됩니다. ▷원구성과 여야 배분비율◁ ▲서총무=당내에서 충분히 협의를 거쳐 결정된 당론으로 야당과 협상할 것입니다.외국의 사례를 보더라도 국정운영의 책임을 진 집권당의 처지를 충분히 고려하면서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박총무=여당이 불법적 영입으로 의석이 늘어났기 때문에 여소야대였던 13대 국회의 「관행」을 기준으로 삼을 것입니다.지난 총선에서 국민이 확정한 의석을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따라서 의장단의 경우 2석의 부의장을,상임위원장의 경우 16개 가운데 8석,구체적으로 국민회의 5,자민련 3의 배분이 타당하다고 봅니다.덧붙여 과거 야당은 비정치적 상임위원장을 맡았지만 이번엔 내무위와 법사위에서 적어도 1석의 위원장을 맡아야 합니다. ▲이총무=정당별 의석수에 상응한 요구를 한다는 원칙입니다.16개 상임위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것은 물론입니다.국회부의장직 1개와 상임위원장 3개 정도는 배분받아야 합니다. ▷개원일 준수등◁ ▲서총무=여야합의로 통과된 국회법 제5조2항에는 최초의 집회를 임기개시일부터 7일째 되는 날에 열도록 규정하고 있습니다.명문으로 국회개원일을 법정화한 정신은 반드시 지켜야 하고 이는 국민에 대한 의무입니다.야당도 기본적인 인식을 같이할 것으로 봅니다. ▲박총무=여당이 단독국회는 열지 못할 것으로 봅니다.국회는 행정부를 비판·감시하는 것은 물론 예산검증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데 여당만의 국회는 이를 수행할수 없습니다.만약 여당이 단독개원을 강행할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싸울 것입니다. ▲이총무=개원국회를 여당 혼자서 강행한다는 것이 말처럼 쉽지가 않을 것입니다.개원협상이 잘 안된다고 여당이 그같은 무리수를 둔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당면 민생과제◁ ▲서총무=국제수지 악화와 물가안정에 대한 종합적인 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합니다.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고 서민경제의 활성화와 국민생활에 불편을 주는 각종 제도와 규제를 개폐하는 일도 서둘러야 합니다.교통체증과 주차·학교주변 폭력·환경문제 등의 대책을 강구하고 실천토록 노력해야 합니다.이런문제들에 대해 국민이 직접 느낄 수 있는 체감정책을 만들고 추진하는 것을 기본과제로 설정하고 당력을 모을 것입니다.구체적인 입법활동과 충실한 당·정협의를 통해 민생현장의 소리를 과감히 반영할 것입니다. ▲박총무=물가안정과 중소기업 회생,의료보험 개혁 등이 민생현안입니다.개원국회에서 준비작업을 거쳐 가을 정기국회에서 반드시 실현할 것입니다. ▲이총무=민생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지만 당장 기업활동을 규제하는 법안들을 풀고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는 법안의 제정이 필요하다고 봅니다.야권공조를 기반으로 하지만 국회가 입법기관인 만큼 무작정 여당에 반대치 않고 사안에 따라 여당과도 협조할 방침입니다. ▷국회운영개선등◁ ▲서총무=21세기를 여는 15대 국회가 운영상 개선돼야 할 점이 있다면 법안과 정부정책에 대한 심도 깊은 심의를 위해 법안의 상시제출을 정부측에 촉구할 것입니다.이제부터 정치에 대한 국민의 평가기준도 정치적,감성적 판단보다 어느 정당,어떤 정치인이 국리민복에 기여하는가에 의해 이뤄질 것입니다.▲박총무=대정부 질의 등 의원들의 발언시간이 너무 짧습니다.이 때문에 보충질문이 남발돼 오히려 국정운영에 차질이 생기고 있습니다.따라서 의원발언 시간을 늘릴 생각입니다. 이밖에 인사청문회의 도입과 상임위의 TV 중계제도를 실시해 국회의 현대화 조치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국회의원 연금제와 보좌관 증원문제도 절박합니다.연금제의 경우 국회의원의 연속성 등 기술적인 문제가 있지만 독일입법을 참고해 연구할 생각입니다. ▲이총무=본회의와 상임위에서 의원들의 질의와 행정부의 답변이 보다 견실해져야 하겠습니다.정당운영과 관련,민주화가 이뤄져야 한다.예컨대 국민회의의 원내총무 경선은 바람직했다고 봅니다.정당의 기구가 지나치게 비대화된 것도 우리 정치의 잘못된 관행이라고 생각합니다.사무국의 몸체를 줄이고 인원을 정예화해 당의 씀씀이를 줄여야 합니다.〈백문일·박찬구·오일만 기자〉
  • “대주주 가지급금 금지해야”/KDI 정책협의회서 제안

    ◎경영투명성 높이게 불성실공시 제재 강화/소액주주 권한행사 요건도 완화/재계 “경영권 안정 저해” 신중 촉구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는 상황 변화에 따른 시대적 요구인가,아니면 가뜩이나 어려운 여건에 놓인 기업에 대한 규제강화인가. 기업경영의 투명성 제고와 주주권익 보호에 관한 정책협의회가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최로 9일 KDI 대회의실에서 열려 4개 부처와 업계 및 학계,언론계 관계자 등 참석자 16명간에 열띤 토론이 벌어졌다. 거동세 KDI 원장이 진행한 이날 협의회에서 KDI 부원장인 이영기박사는 주제발표를 통해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에 대한 상장기업의 가지급금과 대여금,담보제공 등을 아예 금지하는 방안이 추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상장기업의 공시제도를 강화하고 불성실공시에 대한 제재도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1천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대폭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소액주주의 권한행사 요건을 5%에서 1.2%로 이원화해 완화하고 일정기간이상 일정규모 이상 주식을 보유한 소액주주가 주총에서 제안할 수 있는 주주제안제도도입을 제안했다. 이박사는 감사선임방식을 개선하고 감사에게 회계감사인 선임·해임·감독권을 부여,내부감사의 지위를 강화하고,증권관리위원회가 회계감사인을 지정하는 대상회사 범위를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장기과제로는 사외이사제를 도입,민영화되는 공기업부터 시행하고 민간기업에 대해서는 당분간 자율시행토록 하며,이사선임권을 지분비율대로 나눠갖는 누적투표제와 경영실적에 따른 자사주 보너스 지급 등 경영자 인센티브 시스템을 도입하며,이사 등의 불법행위로 인한 피해자 중 대표를 선임해 손해배상을 청구하는 집단소송제 도입도 검토돼야 한다고 이박사는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전대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기업의 투명성 문제는 내부적 요인 못지않게 기업외적 요인도 아울러 검토돼야 한다』면서 『외국·경쟁기업에 비밀자료가 노출돼 투명성 제고가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라고 신중을 기하도록 촉구했다.전전무는 『기업여건도 어려운 여건에서 자꾸 간섭하려 한다』며 『잘 부탁한다』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민중기 이사는 『정부가 겉으로는 규제완화를 한다면서 막상 점점 여건을 어렵게 만들어 불안감을 갖는 기업들이 많다』면서 『과도한 소액주주 권한강화는 경영권 안정을 해칠 우려가 있다』고 말했다.내·외부 감사기능 강화부터 먼저 하고 안되면 공시강화 등을 후속조치로 취하는 수순이 바람직하다고 민이사는 말했다. 이들 업계 대표외의 참석자들은 대부분 투명성 제고가 필요하다는 총론에 찬성한 가운데 각론에서 다소 이견을 보였다.사외이사제 누적투표제 등에 대한 견해도 엇갈렸다. 최종찬 재정경제원 경제정책국장은 『기업경영 투명성 제고는 새로운 규제가 아니라 세계화차원에서 기업규제를 완화하기에 앞서 국민들의 신뢰를 획득하기 위한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하면서 『경영권 불안얘기가 나오는데 변칙적인 기업 인수·합병으로부터 경영권을 보호하는 것은 별도로 추진하되 대주주의 전횡까지 보호하는 것은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정갑영 교수(연세대 경제학과)는 지배구조 해결이 중요한 반면 업종전문화 여신관리 등 경영구조는 최대한 자율화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투명성 확보 과정에서 소액주주뿐 아니라 근로자의 입장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광선 교수(중앙대 경영학과)는 기관투자가의 기능 강화를 강조했다.그러나 전전무 등은 기관투자가의 자율성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며 반대하는 등 찬반이 엇갈렸다. 박길준 교수(연세대 법학과)는 지배주주의 법적 지위를 명확히 하고 상법상 이사·감사의 자격제한을 두며 감사보수를 주총에서 결정토록 해 독립성을 부여하고 상장사에 대한 회계장부 열람 요구시 거절 입증책임을 회사측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 남상오 교수(서울대 경영학과)는 기업집단별 연결재무제표 신설과 지주회사 허용이 바람직하다면서 내부감사 강화의 효율성에는 의문을 표시했다. 김일섭 삼일회계법인 대표는 이사회와 주주총회 사이의 중간조직이 필요하며 외부감사인에 대한 부당압력 방지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김&장 법률사무소의 박준 변호사는 공시정보 접근을 용이하게 하고 책임감도 부여하기 위해 컴퓨터 통신망을 통해 공시하는 방법이 검토돼야 하고 대표소송 남용을 방지하기 위해 법원에 담보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의했다. 한명관 법무부 검사는 『감사기능 강화를 포함해 상법을 작년에 개정,아직 시행도 되기 전에 또 고치는 것은 지나치게 앞서가는 것 아니냐』며 정책의 일관성 유지를 간접 촉구했다. 이날 논의된 주요내용은 라웅배 부총리가 지난달 25일 대통령에게 보고한 기업경영 투명성 강화방안을 골간으로 하고 있다.투명성을 높여야 한다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는 일단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문제는 수위조절이다. 정부는 이날 토의내용을 토대로 기업경영 투명성 확보에 대한 구체방안을 마련,발표할 예정이다.〈김주혁 기자〉
  • 대기업 규제는 풀고 투명성은 높인다(경책기류)

    ◎소유·경영 미분리사 요건 지분 30%로/합산재무제표 도입 변칙 내부거래 봉쇄/소액주주 권한 대폭 강화… 「의안제안권」 등 신설 추진 정부의 대기업정책이 규제는 완화하면서 투명성은 높이는 방향으로 틀을 잡았다.재정경제원이 지난달 25일 여신관리대상을 30대 그룹에서 10대 그룹으로 축소하면서 대기업 경영의 투명성 제고 방안을 발표한 것은 그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진다.구본영 경제수석이 최근 5대그룹 기조·비서실장을 만나 경영의 투명성 제고를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대기업경영의 투명화 요구는 오래전부터 제기돼 왔다.전직대통령 비자금 사건으로 필요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확산됐다.오너라고 해도 일방적으로 기업경영을 좌지우지하는 관행은 신속한 의사결정이란 「장점」에도 불구,문제가 있다는 얘기다. 재경원에서는 투명성 제고방안의 구체화 작업이 한창이다.범위와 강도를 놓고 논란도 빚어진다.그 골자는 크게 기업공시의 강화,감사제도 정비,소액주주의 권한 강화의 세갈래로 요약할 수 있다.기업공시제도 강화는 상장기업과 대주주간의 거래공시 대상에 가지급금·담보제공·지급보증 및 주식·부동산 거래 등을 즉시공시 대상으로,일상적인 물품·서비스 거래는 일정기간 합산공시대상으로 하고 있다.재경원 내에서는 공시제도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위반때 과태료 5백만원인 현행 벌칙을 강화하자는 의견이 대두되고 있다.액수를 높이거나 아예 체형까지 가능하도록 하자는 주장이다. 대주주가 회사돈을 꺼내 쓰지 못하도록 회사의 가지급금·담보제공·지급보증은 아예 금지하자는 의견도 나온다.재경원의 한 관계자는 『소액주주와 마찬가지로 대주주도 개인적으로 자금이 필요하면 회사에서 빌릴 것이 아니라 금융기관에서 빌려야 한다』고 말한다.사적인 거래까지 금지할 수 있느냐는 회의적인 시각도 물론 있다. 감사제도 정비는 외부감사인(공인회계사)을 회사 대신 증권관리위원회가 지정하는 대상인 소유·경영 미분리회사와 부채비율 과다회사(동종업종 평균부채비율의 1백50%이상)의 기준을 강화하고 소액주주가 요청하는 회사에 대해 증권관리위원회가 회계감리를 실시하도록 하는 내용으로 돼있다. 감사제도는 현재 가족 등 특수관계인 및 계열사를 포함한 지분이 50% 이상인 대주주가 대표이사를 맡는 경우에 해당되는 소유·경영 미분리회사 지정대상 요건을 지분 30% 정도로 낮추고 대주주가 대표이사는 아니라도 대표이사 임·면에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까지 포함시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계열사간 변칙 내부거래 및 자금이동을 원천봉쇄하기 위해 그룹별 합산재무제표제를 도입하자는 의견도 나온다.현행 연결재무제표제는 모기업이 50% 이상 출자했거나 최대주주로서 30% 이상 출자한 총자산 60억원 이상인 회사만 포함대상으로 하고 있어 대상에서 빠지는 계열사가 많다.그룹내에서도 연결재무제표가 모기업별로 3∼5개씩 되기 때문이다.연결재무제표를 권고사항에서 의무사항으로 바꾼 지난 93년 외부감사법 개정 당시에도 그룹별 합산재무제표 논란이 있었으나 기업의 재무구조를 과잉노출시킨다는 등의 이유로 무산됐다. 소액주주 권한행사 요건은 현행 5%를 1∼2%로 일률적으로 낮추거나 항목에 따라 요건을 차등화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미국·영국은 1%,일본은 3%이다.최대주주가 독점하는 이사선임 권한을 지분비율에 따라 분산해 갖도록 하는 제도를 도입하자는 견해도 있다. 기업경영 투명성 제고를 위한 정책협의회가 한국개발연구원(KDI)주최로 오는 9일 열린다.재경원·법무부·통상산업부·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들이 참석한다.재경원은 이 협의회를 거쳐 최종안을 확정·발표할 예정이다.기업경영 투명성 제고 장치가 어떤 모습으로 확정될지 귀추가 주목된다.〈김주혁 기자〉
  • 축산물 검사 대폭 강화/도축때 육안 검사서 실험실 검사로

    ◎서울시,새달부터 서울시는 다음달부터 소와 돼지 등 축산물에 대한 검사를 대폭 강화한다.시민들의 육류소비량이 날로 증가하며 축산물의 수입이 늘어나는데 따른 조치다. 서울시는 21일 도축검사방법을 육안검사 위주의 생체검사에서 실험실검사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미생물검사기를 도입,오는 7월부터 도축된 쇠고기와 돼지고기에 대해 미생물검사를 한다.도축할 가축의 혈액과 분비물을 채취,잔류물질을 검사한뒤 항생제 등 유해잔류물질이 검출되면 도축을 금지키로 했다. 수입축산물에 대한 25종의 검사항목은 연차적으로 57종까지 늘리기로 했다. 시의 관계자는 『영국의 광우병파동 등을 감안해 축산물에 대한 검사를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며 『보건환경연구원의 기능을 확대해 축산물뿐 아니라 농산물 및 식품도 정밀하게 검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박현갑 기자〉
  • 남성용 피임주사제 개발/영서,시험결과 99% 효과

    ◎알약 병행 5∼8년내 시판 【런던 AFP 연합】 99%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남성용 피임주사제가 영국연구팀에 의해 개발되었다. 영국 맨체스터대학 내분비학교수인 프레드 우 박사는 2일 콘돔보다 더 믿을 만하고 여성용 피임정제와 같은 효과가 있는 남성용 피임주사제를 개발했다고 밝히고 이를 4백명이 넘는 남자를 대상으로 2년에 걸쳐 시험한 결과 99%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우 박사는 이 시험에서 연간 피임실패율은 부부 1백쌍당 임신 1.4회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이 피임약의 단 한가지 결점은 매주 한번씩 주사를 맞아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우 박사는 그러나 주사를 맞아야 하는 횟수를 줄이기 위해 주사제와 알약을 병행하는 방법을 현재 연구중이라고 밝히고 개발이 완료되면 주사제는 1년에 3번,알약은 1년에 한번만 복용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러한 피임제가 개발되려면 앞으로 5∼8년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우박사는 덧붙였다.
  • 재두루미 가족 4마리 몰사/철원 평야서/천연 기념물

    ◎부리에 거품… 밀렵군이 놓은 극약 먹은 듯 천연기념물 203호인 재두루미 가족 4마리가 한꺼번에 숨졌다.어미인 수컷과 암컷,그리고 새끼 2마리다. 강원도 철원군 민통선안 철원평야 샘통지역 부근에서 모이를 주러 간 한국조류보호협회(회장 김성만) 회원들이 지난 2일 하오 4시쯤 5∼6m 간격으로 논바닥에 고개를 박고 쓰러진 재두루미들을 발견했다. 회원들은 『당시 외상이 전혀 없었고 부리에 거품을 물고 있었으며 숨진뒤 상당한 시간이 지나도록 분비물을 흘리는 점으로 미뤄 밀렵꾼이 놓은 것으로 보이는 극약을 먹었음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이 지역을 포함한 철원평야는 지난 해 정부가 생태보존지구로 지정하겠다는 방침을 발표했으며,주민들은 재산권이 침해당한다며 반발해왔다. 재두루미는 철원과 파주 등 민통선 지역에 해마다 11월말이면 찾아왔다가 이듬 해 2월말∼3월초면 시베리아 지역으로 떠나는 겨울철새로 극동지방에만 3천마리 정도가 남아있는 세계적인 희귀조다. 조류보호협회는 3일 문화재 관리국에 사고 사실을 알리고 4일 시체를 해부해 사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 한국카프로락탐·데이콤/재벌들 경영권 다툼

    ◎지분제한 약속깨고 주식 대량매입/카프로락탐­코오롱 “동양나이론 증권거래법 위반”/데이콤­동양그룹 “LG,관계사 편법동원” 비난 내년부터 본격화될 M&A(인수·합병)시대를 앞두고 재벌기업들이 특정기업의 경영권을 놓고 심한 마찰음을 빚고 있다. (주)코오롱은 22일 동양나이론이 한국카프로락탐의 주식을 불법매입했다며 매각촉구와 함께 법정투쟁 불사를 선언했고,데이콤의 공식 제1주주인 동양그룹은 LG그룹이 전경련 합의를 무시한 채 편법으로 데이콤주식을 사들였다며 LG의 비도덕성을 맹렬히 비난하고 나섰다. (주)코오롱은 이날 효성그룹 계열사인 동양나이론이 금융실명제와 공정거래법,증권거래법을 위반하며 한국카프로락탐 주식을 임직원 이름으로 불법 매입,경영권을 장악하려한다며 불법매입한 주식을 전량 매각할 것을 촉구했다. 구광시 코오롱사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고려합섬과 함께 마련한 성명서에서 『동양나이론이 88년 이후 임직원들과 친인척 명의로 한국카프로락탐의 주식을 사들여 지난 1일 현재 지분이 57.63%에 달하는것으로 파악됐다』며 『이는 특정회사의 주식을 10%이상 보유한 대주주는 상장당시의 지분비율을 초과하는 주식을 취득할 수 없다는 증권거래법을 위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주)코오롱은 이날 동양나이론에 대해 공정거래위원회와 증권관리위원회에 진상파악을 의뢰했고 이에따라 공정거래위는 동양나이론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그러나 동양나이론은 『임직원이 개인자격으로 한국카프로락탐의 주식을 사들인 것으로 알고 있으며 매입주식도 코오롱 주장보다 많지 않다』고 해명했다.한국카프로락탐은 나일론 제조원가의 60∼65%를 차지하는 원료인 카프로락탐을 독점공급하는 업체로 74년 민영화됐으나 동양나이론과 (주)코오롱,고려합섬 등 3사가 경영권을 행사하지 않기로 하고 지분만 공유해왔다.공식적으로는 현재 동양나이론이 20.03%,(주)코오롱이 19.2%,고려합섬이 7.4%를 갖고 있다. 동양그룹도 이날 LG그룹이 94년 1월 전경련회장단 합의(동양그룹이 제2이동통신사업을 포기하고 데이콤 경영에 전념한다는 내용)를 무시한 채 관계회사를 동원,데이콤의 주식을 30% 가까이 확보,최대주주가 됐다면서 편법으로 취득한 주식을 매각하도록 촉구했다. 동양그룹은 『오는 6월로 예정된 신규통신사업자 선정에는 참여하지 않고 데이콤의 발전에만 기여하겠다』며 『동양은 전기통신사업법상의 소유지분제한(10%)을 준수하기 위해 전환사채 추가매입분을 매각했으나 LG는 지난해 12월 장기신용은행의 데이콤 주식매각입찰에 계열사 외에 관계사인 다화산업까지 동원해 9.84%를 사들이는 등 편법을 일삼았다』고 비난했다. 두 그룹은 94년부터 데이콤 주식매입을 경쟁해왔는데 동양은 공식지분을 포함,15% 안팎을 보유하고 있고 LG는 관계회사를 포함,30% 내외의 지분을 갖고 있으나 공식지분은 10% 미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대응은 현대그룹이 최근 정부의 강경방침에 밀려 국민투신 경영권 인수포기를 선언한 데 자극받은 것으로 보인다.
  • 기능성 위장장애/이종철(전문의 건강칼럼:7)

    ◎스트레스가 원인… 위암·궤양과 동일한 증상/규칙적 운동… 과식 말고 지방 많은 것 피해야 『먹은 음식이 통 내려가질 않고 명치끝에 항상 뭔가 매달려 있는 것같습니다.선생님,제가 위암과 같은 중병에 걸린건 아닐까요』라든가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속이 답답하고 아파 못견디겠는데 여러 병원을 찾아 진찰해봐도 괜찮다고만 하니 답답하기만 합니다』라는 환자들의 하소연을 내과 의사들은 흔히 접하게 된다.대개 의사들은 위내시경이나 위투시검사,복부 초음파 검사 및 간기능검사 등을 시행하여 그 원인을 찾고자 노력한다.그리고 이들에게서 원인이 될 만한 기질적 병변을 찾지 못하면 흔히들 신경성 위장병 혹은 기능성 위장장애로 진단한다. 대체로 이들 증상의 요인이 신경성과 연관된 경우가 많으며 나타나는 현상을 볼때 위기능 이상때 보이는 소견과 같아 이와같은 병명으로 사용된다.그러나 모든 암 중에서 위암의 발생빈도가 가장 높은 우리나라 형편을 볼때 이와 같은 환자들의 불안감은 당연하다는 생각이 든다.왜냐하면 위염,위궤양 혹은 위암 등의 기질적 병이 있을 때에도 동일한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이다.결국 신경성 위장병 혹은 기능성 위장장애란 병은 보편적인 검사법으로 형태의 이상을 찾지 못할때 진단된다. 위의 기능을 이해하면 이와같이 형태적으로 보이는 병이 없어도 기질적인 병이 있는 환자와 동일한 증상이 생김을 알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공복때 사람의 위는 자기 주먹만 하며 밥을 먹으면 2ℓ 정도로 늘어난다.그리곤 부단한 운동으로 음식물을 잘게 간다. 이와같이 위가 운동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위산 분비가 필수적이다.그러나 이들 위의 저작기능이나 위산분비기능이 스트레스에 민감하게 반응한다.실제 꾸중을 들어 흥분된 상태나 근심,걱정 등의 정서적 불안상황에서 식사를 해본 경험이 있다면 식후 명치끝이 답답하거나 매스껍거나 먹은 음식이 통 내려가지 않는 느낌을 받은 적이 누구에게나 한번쯤은 있으리라 생각된다.현대를 사는 우리는 어떤 형태든 끊임없이 다양한 종류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이와같은 신경성 소화불량증과 지속된 스트레스의 반복이 우리의위기능 자체를 변화시키고 있다.현대의학은 종래의 위내시경 등 형태학적 검사법 외에 동위원소를 이용하여 위 내용물의 배출기능을 측정함과 동시에 바로스타트라는 기기를 이용,위벽의 탄력도를 계측하는 등 새로운 위기능 진단법을 개발함으로써 그 원인 규명에 접근하게 되었다. 이 병을 치료함에는 무엇보다도 기능성 병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원인이 되는 스트레스를 피하기보다는 운동을 하는 등 슬기로운 방법으로 해소하는 길을 찾아야겠다.이들 환자의 식사는 영양분이 풍부한 유동식을 소량씩 자주 먹도록 하며,지방이 많은 음식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겠다. 최근 위운동 촉진제 등 약물 치료가 시도되고 있으나 약물 복용때엔 전문의와 상의를 요한다.
  • 맑은 물 공급 총력전 편다/정부/상수도 보호구역 위락시설 규제

    ◎폐수배출 기준도 대폭 강화/처리시설비는 「수혜」 자치단체 부담/「상수도 개선대책반」 총리실에 신설 정부는 맑은 물 공급을 위해 총리실에 상수원관리개선대책추진반을 설치,범정부차원에서 상수원 관리체계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 이와 관련,정부는 상수원 보호를 위한 특별대책지역안의 위락시설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는 고시개정안을 오는 6월안에 확정,시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이를 통해 특별대책지역안에서 폐수배출허용 기준인 생물학적 산소요구량(BOD)을 30㎛에서 20㎛으로 강화,기존 위락시설에 의한 오염을 강력히 규제키로 했다. 정부는 그러나 지역주민과 자치단체의 반발을 감안,하수처리장 등 환경기초시설 운영비 등을 수혜지역 자치단체가 부담하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또 무조건적인 개발억제책을 바꿔 하수처리장 확충등을 통해 1급수를 유지하는 범위내에서 지역개발을 허용하고,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유기영농가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등 지원체제도 강화할 계획이다. 정부는 맑은 물 공급에 필수적인 하수처리장이 재원부족으로 지난해까지 2백30개 목표의 38%에 불과한 87개만 완공됨에 따라 지방양여금 배분비율을 높이고 민자를 유치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오염행위를 근절하기 위해 환경부에 물관리대책본부를,시·도및 환경관리청에 물관리상황실을 설치,강력한 단속활동을 펴기로 했다. 또 중·장기적으로 물관리체계를 근본적으로 개선하기 위해 건설교통부,환경부 등으로 분산된 부처간 물관리 기능을 개편하고,물관리 기본법을 제정하는 등 관계법을 정비할 방침이다.
  • 술과 위/이종철삼성의료원소화기내과과장(전문의 건강칼럼)

    ◎음주두통때 아스피린 먹음변 위출혈 우려/위벽보호제·제산제·따뜻한 꿀물 회복 도와 42세된 한 남자가 심한 구토증 끝에 피를 토해 응급실을 방문했다.창백한 얼굴로 배를 움켜쥔 그는 지난밤 동료들과 어울려 과음을 했다고 했다.평소 주량이 많지 않은 탓인지 음주후 구토가 나고 머리가 아파와 상비약으로 갖고 있었던 제산제를 진통제와 함께 복용했다고 했다.이후 두통은 다소 가라 앉았지만 구토증은 오히려 악화됐고 급기야 피를 토할 지경에 이르러 응급실을 찾아왔다는 것이다. 급히 내시경으로 들여다보니 급성출혈성위염이 나타났고 식도와 위가 접한 부위에 세로로 약 2㎝정도 찢어진 상처가 확인됐다.그에게 출혈이 생긴 원인을 설명하고 입원치료에 들어간 것은 물론이다. 술이 위장관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하다.위벽 세포에 직접 작용하여 위점막을 파괴하기도 하고,위산분비 및 위의 운동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위점막 손상은 술의 알코올농도에 따라 달라,8% 이하의 알코올농도에선 위점막 손상이 없으나,농도가 진할수록 위점막 파괴 정도가심해진다.특히 음주 후 심한 두통이 수반되는 경우가 많은데,아스피린 등 진통제를 복용하면 위점막 손상은 더욱 심해져 증상이 갑자기 악화되는 예가 많다.위점막의 손상 정도는 소위 위가 부었다고 얘기하는 부종성 위염에서 출혈성 위염 및 점막이 탈락된 미란성 위염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나타난다. 한편,위산분비에 대한 술의 영향은 알코올의 농도,술종류 및 술을 만드는 방법 등에 따라 상이하다.5% 알코올 농도의 맥주나 12%농도의 포도주와 같은 저농도의 술은 위산분비를 촉진하나,10%로 희석한 위스키는 위산분비 촉진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나아가,20%이상 농도의 알코올은 오히려 위산분비를 감소시키며,상기한 바와 같이 위점막 손상을 야기한다. 평소 위산과다 등 위장병을 앓고 있는 환자가 피치 못해 술좌석에 앉는 경우,위스키를 묽게 회석해 마시기를 권하고 싶다.대체로 술은 위의 운동기능을 저하시킨다.짧은 시간에 다량의 술을 폭음하면 구역,구토감이 나타남은 자명한 이치이며,이때 위에서 보여준 환자와 같이 출혈을 하는 경우가 허다하다.단시간에 안주없이 농도 높은 술만 마시는 습관이라든가,술을 빨리 마시게 강요하는 습성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더욱이 동양인들은 알코올의 체내 분해산물인 아세트알레하이드를 제거하는 기능이 사람마다 달라 서로의 주량이 상이함을 명심해야 한다.음주 후 속쓰림,구역,구토증이 수반하면 증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위벽보호제,제산제,위 운동촉진제 등을 병용하여 치료할 수 있겠다.급성일 때는 따뜻한 꿀물이나 설탕물이 도움이 되기도 하며,복통이 계속될 경우 수일간은 흰죽과 같은 유동식을 권한다.
  • “전립선염은 성병탓” 잘못된 생각

    ◎백병원 조인래교수 연구결과 30%는 오줌역류때문/저활성 레이저치료법 효과… 마사지·온수좌욕 좋아 전립선염은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과는 달리 성병이 원인이 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백병원 비뇨기과 전립선클리닉 조인래교수는 최근 전립선염환자 4백16명을 대상으로 전립선염의 원인과 증상 등을 분류하고 기존의 레이저치료법과는 다른 「저활성화 레이저치료법」등에 대해 발표했다. 전립선은 정액의 3분의1∼4분의1 정도를 분비하는 남성생식기관이면서 방광에서 연결된 요의 통로역할을 하는 특수한 장기로 여러가지 종류의 근육덩어리로 돼있다. 전립선의 위치는 방광의 바로 밑이며 양측 옆으로 회음부,음경,음낭 등이 분포하는 신경정맥다발이 지나가며 직장의 앞쪽,치골의 뒤쪽에 위치하고 있어 그동안 다른 장기에 비해 연구가 늦어졌다. 전립선질환은 선진국에서 매우 흔한 질환이며 우리나라도 식생활이 개선되고 고령의 인구가 증가하면서 전립선질환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번 조사결과에 따르면한국인의 전립선질환은 서양인과 비교해 전립선암이나 전립선비대의 빈도가 낮으나 전립선염의 빈도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의 경우 개원비뇨기과 내원환자의 15∼25%가 전립선염 증후군환자로 추정될만큼 매우 흔한 질환이다. 조교수는 『지금까지 전립선염은 성접촉에 의해서만 발생한다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알고 있으나 사실 30%정도는 성병과는 무관한 요의 역류에 의해 전립선염이 생긴다』면서 『우리사회에서 전립선염을 수치스러운 병으로 생각하는 것은 이 병에 대한 잘못된 인식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같은 전립선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전립선마사지나 규칙적인 성생활에 의한 전립선액의 배출이 가장 중요하다.특히 온수좌욕,극초단파나 적외선을 이용한 온열치료법 등도 증상완화에 도움이 될 뿐아니라 국소적혈류의 증가로 항생체 침투를 쉽게 해 세균성 전립선염 치료의 보조요법으로 인정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전립선비대증을 치료하는 레이저와는 다르면서 조직에 손상을 주지않고 생물학적 활성을 강화시켜주는 저활성레이저의 치료가 활발해지고 있다.
  • 「특별법」 내일 표결처리 될듯/여야/특검제 논란…단일안 마련못해

    ◎유급 선거사무원 임원 등 선거법은 합의 여야는 정기국회 폐회를 사흘 앞둔 16일 4당 원내총무회담을 갖고 5·18특별법 단일안 마련을 위한 절충을 벌였으나 특검제 도입을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도출에 실패했다. 여야는 그러나 선거법 및 정치자금법등 정치관계법 개정에 있어서는 전날 실무협상 미합의 쟁점 중 선거운동기간에만 당원단합대회를 금지키로 하는 등 3개항을 추가합의,오는 18일 내무위를 거쳐 본회의에 상정키로 했다. 신한국당은 특검제문제로 특별법안 단일화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에서 이미 제출된 신한국당 특별법안에 「내란 등 국가반란사범에 대한 증언거부자 처벌」조항 등 민주당의 3개 요구사항을 수용한 뒤 18일 본회의에 이를 상정,표결처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국민회의측은 특검제가 관철되지 않는다면 법안처리에 찬성할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법안처리에 진통이 예상된다. 신한국당의 서정화 원내총무는 『이번 회기에 특별법을 통과시킨다는 것이 당의 확고한 의지』라면서 『국민회의를 포함,특별법 제정 자체에는 뜻을 같이하고 있는 3당간의 합의 도출을 위해 끝까지 대화를 계속하겠지만 특검제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특별법을 분리,표결처리하는 것도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4당 총무들은 ▲당원단합대회를 선거운동기간에만 제한하고 ▲원서배포를 통한 자원봉사자 모집행위를 금지하며 ▲유급선거사무원을 현행 「읍·면·동수의 1·5배」에서 3배로 늘리는 등 이견을 보여온 선거법 개정조항에 합의했다.그러나 정치자금법 중 신한국당의 국고보조금 축소방안과 야당측의 지정기탁금제 폐지 또는 배분비율 재조정 문제는 여야간 이해가 맞서 합의를 보지 못했다. 한편 여야 총무들은 18일 하오 국회 본회의에서 이수성 국무총리내정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상정,처리키로 합의했다.
  • 공기업 임직원 입후보 허용/자원봉사·후보부인 찬조연설 폐지

    ◎여야 정치관계법 일부 의견접근 여야는 13일 깨끗한 정치풍토조성을 위해 선거법·정치자금법등 정치관계법 개정을 위한 실무협상에 착수했다. 권해옥(신한국당)·이원형(국민회의)·강수림(민주당)·이학원(자민련)의원등 여야 4당 실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첫 회의를 열고 후원회운영과 국고보조금 및 지정기탁금제 개선 등 정치자금법 개정문제와 자원봉사제 폐지,선거공영비율확대 등 통합선거법 개정방향을 논의했다. 여야는 이날 협상에서 후원금의 기부한도의 상향조정,후원회원확대에 대해서는 의견을 접근시켰으나 국고보조금 축소및 지정기탁금 배분비율 재조정등을 놓고 여야의 의견이 맞서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여야는 그러나 ▲자원봉사제 폐지 ▲후보자 부인 찬조연설 폐지 ▲정부투자기관 임·직원의 현직 입후보 허용 ▲선거일 출구조사 허용 ▲후보자 전과조회 열람 ▲법정선거비용 현실화 및 확대등 통합선거법 개정방향에 대해서는 대체로 의견을 같이 했다. 여야는 14일 상오 2차회의를 열어 쟁점을 압축한 뒤 하오 총무회담에서 정치적인 절충을 시도,회기내 처리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그러나 선거구제 재조정문제는 헌법재판소가 빠르면 이달쯤 현행건거제에 대해 위헌판정을 내리면 내년 1월쯤 임시국회를 열어 별도로 협의키로 했다.
  • 정자법 위반땐 출마 제한될듯/정치관계법 개정 어떻게 돼가나

    ◎국고보조금 배분싸고 여 야 첨예대립­정자법/여 자원봉사제 폐지에 선관위선 “유지”­선거법/야 돈세탁방지법 추진에 여당선 경제위축 우려 신한국당이 9일 정기국회 통과를 목표로 정치자금법·통합선거법 개정안을 각각 마련,공개하고 야당측도 개정안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여야는 곧 국회 내무위를 통해 이를 심의키로 총무간에 이미 합의한 바 있어 깨끗한 정치풍토 조성을 위한 정치권의 관계법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정치자금법◁ 신한국당이 내놓은 정치자금법안은 불법·음성적인 정치자금에 대해 처벌을 강화하는 대신 공개적인 정치자금 조달범위와 모금방법을 대폭 확대한 게 특징이다. 정치자금법을 위반한 자의 출마제한도 선거법위반에 상응하는 수준으로 엄격히 했다.신한국당은 여기에다가 현재 3년이하 징역,5백만원이하 벌금으로 돼있는 정치자금법 벌칙조항을 5년이하 징역,1천만원 벌금으로 강화했다.대신 후원회가 기부받을 수 있는 총액을 중앙당은 한해 50억원에서 75억원으로,선거가 있는 해는 1백억원에서 1백50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후원인 한사람의 연간 기부상한액도 개인은 한해 5천만원에서 1억원으로,법인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높이고 후원인 숫자제한도 철폐했다.모금을 위한 후원회의 집회 및 광고횟수도 아예 철폐하고 우편모금도 허용키로 했다. 여야간 쟁점이 될 수 있는 부분은 국고보조금 규모 및 균등배분 비율의 축소이다.신한국당은 유권자 한사람앞 국고보조금을 한해 8백원에서 6백원으로,동시선거가 있는 해의 추가보조액을 유권자 한사람앞 6백원에서 5백원으로 줄였다.배분비율도 교섭단체 구성정당에 균등히 배분하는 몫을 현재의 40%에서 20%로 줄이는 대신 의석비율 및 득표율에 따른 배분몫을 높였다. 국고보조금에 대한 의존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야당측에서는 즉각 반발하고 있다.국민회의는 이날 박지원대변인의 성명을 통해 이에 반대의사를 명확히 밝히고 도리어 여당측에 1백% 집중되고 있는 지정기탁금제의 폐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선거법◁ 신한국당은 통합선거법의 최대 특징이었던 자원봉사자제를 폐지했다.그러나 중앙선관위는 자원봉사제는유지하되 유급사무원 숫자를 늘려주는 개정안을 내놓고 있다. 정무직 공무원의 출마 및 선거운동금지를 철폐하는 문제는 여야간의 이해가 미묘하게 얽혀있다.야당측은 허용에 반대해 왔으나 지방자치단체에 정당소속 정무직이 신설되면서 허용을 긍정검토하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그러나 야당측은 대통령의 선거운동 금지를 고수하기 위해 정무직에 대한 「금족」규정을 유지할 가능성이 여전히 높다.신한국당은 평균 5천7백만원으로 돼있는 현행 국회의원 선거비용 법정상한액을 대폭 올리려는 방침이다.다만 그 폭은 야당과 협의를 계속 해나갈 방침이다.신한국당은 또 선거공영제 확대를 위해 선전벽보의 부착비용뿐만 아니라 선전벽보·공보의 작성·발송비용까지도 국고로 부담토록 하되 과열선거 방지를 위해 현수막을 폐지하고 호별방문 처벌을 강화했다.야당측도 여기에는 찬성하고 있다. ▷돈세탁방지법◁ 부정한 정치자금을 원천적으로 막기 위해 민주당측은 3천만원 이상의 은행거래 신고를 의무화하는 등의 돈세탁방지법안을 내놓고 있다.신한국당도 이를 긍정검토하려 했으나 금융실명제와 형법상 업무방해죄로도 단속이 가능한데 경제위축을 낳을 수 있는 규제를 굳이 신설해야 하느냐는 반대론이 대두돼 주춤하고 있다.
  • 아태 환경기금(외언내언)

    올해부터 실시에 들어선 독일 「물질순환법」은 모든 제품의 폐기물을 회수처리해야 할 뿐 아니라 「더 이상 재활용이 불가능하다」는 증명을 받도록 하고 있다.무슨 뜻인가.우리 수출업체도 자신이 판 제품의 증명을 받아야 한다는 의미이다.증명을 받지 못하면 판매액에 버금가는 폐기처분비를 내든가 폐기된 자사제품을 모두 수거해 가져와야 한다. 미국이 UR타결뒤 의회에 내놓은 법안에는 「국제오염방지법안」이라는 것이 있다.국제협약과 관계없이 미국의 환경기준을 강화하고,일정기준에 못미치는 제품은 수입을 규제하거나 상계관세를 물리며,폐기물 회수를 의무화하는 법안이다.이 법안의 관점은 환경규제가 허술한 나라의 제품은 「생태학적 덤핑」이라는 것이다. 핀란드·스웨덴·노르웨이는 90년부터 탄소세를 받는다.휘발유 1ℓ당 10센트,천연가스 1천㎥당 90달러,석탄 1t당 1백10달러쯤 된다.스웨덴은 탄소세외에도 이산화황배출세,자동차 폐기물세도 받는다.오염제공자가 환경비용을 책임져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린라운드는 아직 모여서 무엇인가를 정하지는 않았지만 선진국들에선 이미 각자 나름의 법과 제도를 만들고 있다.그 지향은 분명하다.환경기준을 지키지 않은 나라에 무거운 관세를 부과하고 무역을 규제하며 한나라가 일방적으로 어떤 제품을 금수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28일 아태지역 50개국 환경장관들이 모인 아태환경개발 각료회의는 「환경적으로 건전하고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지역행동계획(1996∼2000년)」을 채택하면서 결국 「환경기금」을 설치한다는 원칙에 합의했다.한국은 미·일과 함께 기금설치에 반대하고 있었다.에너지 다소비국인 우리는 부담금이 크기 때문이다.그러나 개도국들 요구에 밀린 셈이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샌드위치 입장에 있는 것 같다.선진국들에게는 과도한 환경관세를 내야할 처지이고 개도국들에게는 환경기금을 부담해야 한다.환경경쟁력이라는 새로운 전장에 힘들게 서 있음을 새삼 깨닫게 된다.
  • 대우,폴란드 국영 자동차사 인수/동구서 연산 58만대 체제 구축

    ◎루마니아·체코 이어 3개국에 공장 대우그룹이 폴란드의 국영승용차 업체인 FSO를 인수했다.대우그룹은 폴란드 현지시간으로 14일 하오 2시 바르샤바에서 코으드코 폴란드 재무장관 겸 부총리와 치에르스키 공업성 장관,김태구 대우자동차 사장,강병호 주대우 무역부문 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FSO사의 주식70%와 경영권을 인수하는 계약을 맺었다고 15일 발표했다. FSO사는 자본금 2억달러,종업원 2만1천명에 33만평 부지의 바르샤바 공장과 폴란드 전국에 13개의 부품공장을 갖고 있으며 승용차 10만대,픽업트럭 및 특장차 2만대 등 연간 12만대의 자동차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따라 대우는 연산 20만대의 루마니아 승용차 공장 RODAE사,7만5천대의 체코 상용차 공장 AVIA사 등과 함께 동구권 3개국에 걸쳐서만 연산 58만5천대의 자동차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대우는 FSO사에 오는 2001년까지 연차적으로 11억2천만달러를 투자 승용차 20만대,트럭 2만대 등 총 22만대의 자동차 생산체제를 갖출 계획이다. 우선 내년에 에스페로와 티코 2만대를현지조립으로 만들고 98년부터는 대우가 자체개발중인 경차와 신차 3개 모델을 본격 생산할 방침이다. ◎대우·GM 폴란드서 최대혈전/FSO사 인수이후/자존심 상한 GM “공장 독자설립” 발표/14년간 합작파트너… “이젠 경쟁관계” 한때 동업자였던 대우자동차와 세계 최대 자동차 메이커인 GM사가 결별 3년만에 동유럽에서 최대의 혈전을 벌이게 됐다. GM사는 대우자동차가 폴란드 국영 자동차 업체인 FSO의 인수를 발표한 14일 3억달러를 들여 자동차 공장을 폴란드에 짓겠다고 발표,본격적인 동구진출을 선언했다.GM사가 FSO 인수를 놓고 대우와 막판까지 치열한 경쟁을 했고,신규사업 발표가 대우 자동차의 FSO인수 발표와 같은날 그것도 같은 폴란드를 공장으로 잡았다는 점에서 선전포고의 성격이 짙다. FSO 인수에서 세계최대의 자동차 메이커로서의 자존심이 상한 측면도 강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사실 FSO는 GM사가 먼저 달려들었다.대우는 지난 해 12월 바웬사대통령이 방한당시 한국자동차의 폴란드 진출을 타진함에 따라 올초에 인수작업에 나선 반면 GM은 그보다 훨씬 전부터 교섭중이어서 역전패 한 셈이다. 여기에 대우와 GM사의 구연마저 있어 이들의 경쟁이 한층 관심을 끈다.양사는 새한자동차 시절인 지난 78년 합작파트너가 된뒤 50대 50이라는 팽팽한 지분비율에서 파생되는 경영권 행사 등의 각종 문제로 끊임없이 갈등을 겪어왔다.결국 지난 92년 대우가 일방적으로 결별을 선언하기에 이르고 GM사의 50% 지분을 인수하기로 합의하면서 헤어지게 된다.당시 GM사는 대우의 일방적인 결별선언에 심한 불쾌감을 표시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FSO인수를 놓고도 GM사의 입장에서는 대우가 다된 밥에 재를 뿌린 것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GM사의 자존심을 대우가 다시 한번 꺾어버린 셈이다.GM사의 폴란드 진출 선언이 판매경쟁을 통한 자존심 회복차원의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여러 곳에서 나타난다. FSO에대해 GM사는 조립공장으로 운영하겠다는 생각이었고,유럽 자회사로 독일의 오펠사와 영국의 폭스홀사를 두고있어 인수실패 후유증은 크지 않다.또 이곳에 이미 3만5천대 규모의 조립공장을 가지고 있어 굳이 이곳에 신규투자할 이유가 많지 않은 셈이다. 대우는 올해 10만대를 수출한 유럽시장에서 연간 1백50만대를 판매해 시장의 15%를 점유하고 있는 GM사와의 전면전이 불가피하게 됐다.그러나 사업상의 경쟁이지 감정적인 측면에서 보지 말라고 말한다.아직 부품회사인 대우기전은 GM사와 50대 50으로 합작중이며 부품수입등에서는 동업자의 돈독한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 배상호 농림수산부 가축위생과장(폴리시 메이커)

    ◎“시판 우유엔 「고름우유」 없어요”/건강한 젖소에도 체세포… 비방광고 안타까워 지난 달 22일 일요일 밤.MBC뉴스를 보던 농림수산부 배상호 가축위생과장(50)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느낌을 받았다.카메라 출동프로에서 시중에 판매되는 우유에 「고름섞인 우유」가 있다는 보도때문이었다. 『저게 아닌 데…』 배과장은 밤새 잠을 이루지 못했다.『지금까지 고름이 섞인 우유를 먹었단 말인가』라며 항의하는 소비자들과 우유소비 감소를 걱정하는 낙농가의 얼굴들이 교차해가며 떠올랐다. 무엇보다 이 보도가 가져올 파문이 큰 걱정이었다.우려가 곧 현실로 나타났다.파스퇴르유업이 24일 조간신문에 「우리회사 제품은 고름우유가 아닙니다」라는 광고를 실었다.관망하던 서울우유 등도 며칠 뒤 대응광고에 나서 논쟁이 가열됐다.유가공업체의 우유판매가 2∼8%씩 줄자 유가공협회가 파스퇴르유업의 회원자격을 박탈하고 「파스퇴르 우유가 바로 고름우유」라는 신문광고를 내면서 「고름우유」논쟁이 확산됐다. 배과장은 「고름우유」라는 말부터 잘못됐다는 점을 알려야 겠다고 생각했다.유방염에 감염돼 고름(죽은 세균·백혈구·조직세포 등으로 구성된 끈적끈적한 덩어리)이 나오는 젖소에서는 우유가 나올 수 없다.고름이 나올 정도면 젖소의 우유분비가 중지되기 때문에 고름이 우유에 섞일 수 없다.또 체세포는 고름과 달리 건강한 젖소에서도 20만∼40만개씩 나오며,㎖당 75만개가 넘는 우유도 몸에는 해가 없다.물론 체세포수가 적은 우유가 좋은 건 사실이다. 그는 유가공업체간 불필요한 소모전을 하루빨리 끝내고 우유의 신뢰도 회복을 위해 유가공협회에 비방광고를 중지토록 촉구하고 보건복지부와 합동으로 위생점검에 착수했다.4인1조로 3개 점검반을 편성,지난 2∼4일 목장과 집유장,우유가공공장에서 젖소의 위생관리와 세균·체세포수,살균처리 과정의 정밀점검을 실시했으며,이번 주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원유의 집유와 검사를 축협 등 공기관에 일원화시켜 원유검사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배과장은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고름우유는 없다』고 얘기한다. 『외국산유가공제품이 몰려오는 판에 국내 업체들이 협력해도 부족한 데,비싼 광고비를 들여가며 남의 비방하는 일은 하루빨리 없어져야 합니다』 서울 보성고와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래딩대 농대에서 수의역학 과정을 연수했다.70년 농림수산부 기술직으로 특채돼 가축위생과에서 공직을 시작했다.국립동물검역소 국제검역과장과 정밀검사과장을 거쳐 지난해 말부터 가축위생 과장으로 재직중이다.학창시절 럭비선수까지 한 만능 스포츠맨.
  • 한국인 간암사망 세계 1위/통계청 ’94 사망원인 분석

    ◎순환기 질환사 30%… 고혈압이 최다/폐암·당뇨 사망률 10년새 3배로/식도암·간질환 남자가 4배이상 높아 우리나라 사망자 5명중 1명은 사망원인이 암이다.간암과 교통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세계 주요 15개 국가중에서 각각 으뜸이다. 통계청이 지난해의 총사망신고건수인 23만9천5백23건을 분석해 26일 발표한 「94년 사망원인통계」의 주요내용이다. ◇사망장소별 사망자수=지난해 총사망자의 사망장소는 자택 68.7%,병원 20%,기타 11.3%의 순으로 전체 3분의 2이상이 자택에서 임종을 맞이했다.85년(자택 83%,병원 8.8%)에 비해 사망장소로 자택이 줄어든 대신 병원은 급증했다. ◇사망률 성비=지난해 전체사망률 성비(남자사망률 대 여자사망률의 백분비)는 1백30.4로 남자가 여자보다 훨씬 높았다.10대부터 남자가 급격히 높아지기 시작(10대 2백2.2,20대 2백40.7,30대 2백76.3),40대에서는 성비가 2백97로 남자사망률이 여자의 3배 가까이 됐다.50대 이후부터는 성비가 떨어져 70대이상에서는 1백35.6으로 낮아졌다. 사망구조를 보면 고혈압과 심장병 및뇌졸중 등의 순환기계 질환(29.9%)과 암(21.3%) 및 각종 사고사(13.9%) 등 3대사인이 전체의 65.1%를 차지했다.85년에 비해 순환기계 질환으로 인한 사망은 줄었고,암 및 사고사는 늘어났다. ◇성·사인별 사망률=지난해 총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5백38.8명.남자 6백9.4명,여자 4백67.3명으로 남자의 사망률이 훨씬 높았다.특히 식도암과 만성간질환 및 경변증,불의의 익사 등은 남자가 여자의 4배이상이나 됐다.반면 고혈압성 질환과 뇌혈관질환 및 심장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여자가 남자보다 높았다. ◇사망순위=지난해 각종 암으로 인한 사망자는 4만9천32명으로 전체의 20.1%나 됐다.인구 10만명당 1백14.5명이 암으로 사망했다.그 다음은 뇌혈관 질환(인구 10만명당 85.8명),각종 불의의 사고(62.2명),심장병(44.7명),만성간질환 및 경변증(27명)의 순이었다. 남자는 암,여자는 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았다.10∼30대는 불의의 사고,40∼60대는 암,70대이상은 뇌혈관질환이 가장 큰 사인이었다.특히 자살의 경우 10대에서는 세번째,20대에서는 두번째 사인이었다. ◇사망률변화=인구 10만명당 사망자수는 폐암이 85년 8.3명에서 94년에는 19.1명으로 10년 사이 2배이상,당뇨병은 6.8명에서 17.2명으로 3배가량 각각 늘어났다.허혈성 심장질환과 대장암도 증가했다.평균수명이 높은 선진국에서 비중이 높은 사인들이다. 반면 후진국형 질병인 결핵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85년 인구 10만명당 17.8명에서 지난해에는 9.6명으로 줄어들었다.폐렴도 9.1명에서 4.7명으로,고혈압성 질환은 48.2명에서 26.2명으로 각각 줄었다. ◇외국과의 비교=사인이 간암인 경우 인구 10만명당 23.4명으로 세계 주요 15개 국중 가장 높았다.교통사고도 10만명당 35.9명으로 마찬가지였다.반면 유방암은 10만명당 3.9명,허혈성 심장질환은 12.8명으로 가장 낮았다.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10만명당 9.8명으로 멕시코(2.5명)·이탈리아(7.8명)에 이어 세번째로 낮았다.
  • 렙토스피라·유행성출혈열·쓰쓰가무시 야외나들이 전염병 조심

    ◎유행성출혈열­세균아닌 바이러스 감염… 몸살 사흘넘게 계속/렙토스피라­들쥐 등 야생동물의 분비물 오염된 곳 피해야/쓰쓰가무시­좀털진드기에 물리면 발병… 피부발진이 특징/풀밭 눕지말고 피부노출 삼가길 가을을 맞아 야외로 놀러가는 사람들이 많다.가을나들이에서는 유행성출혈열,렙토스피라,쓰쓰가무시등 3대 복병에 대한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된다.3대 질병이 빈발하는 시기는 대개 9월 하순부터 11월 사이. 서울대병원 감염내과 최강원 교수는 『이들 질환은 대개 고열과 두통,발진,결막충혈등을 동반하며 경우에 따라서 심각한 후유증과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면서 『특히 골프를 치는 도중 풀밭에 앉거나 피우던 담배를 풀밭에 놓고 샷을 하는 경우 이같은 병에 감염될 우려가 많다』고 경고했다. 유행성출혈열은 야산이나 논두렁등에서 한탄바이러스에 감염된 들쥐의 소변이 말라서 먼지와 함께 사람의 호흡기로 침입,병을 일으키는 공기매개 전염병이다.보통 9∼35일간의 잠복기를 거쳐 고열·구토등의 증상을 나타내며 치사율이 7%에 이른다. 알아두어야 할 것은 유행성출혈열이 세균전염병이 아닌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라는 사실이다.따라서 한번 걸리면 인체가 스스로 이겨낼 때까지 기다리는 것외에 별 다른 치료 수단이 없다. 심한 경우 신부전증과 저혈압으로 사망하기까지 하는 이 질환은 특히 인체면역이 떨어져 있는 사람일수록 주의해야 한다.똑같이 바이러스에 노출되더라도 노인이나 심한 야외활동으로 지쳐있는 경우 훨씬 잘 감염된다. 현재 예방백신도 개발돼 시판중이나 건강한 사람이라면 굳이 접종할 이유가 없으며 야외 풀밭에 함부로 눕는 것을 피하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게 전문의들의 견해다. 수인성 전염병인 렙토스피라는 감염된 들쥐나 야생동물의 오줌에 오염된 물에서 작업할 때 피부 상처를 통해 감염된다.따라서 고인 물이 있는 곳에서의 놀이나 태풍,홍수뒤의 작업때는 조심해야 한다. 렙토스피라증 역시 들쥐의 배설물을 통해 전염되나 감염이 피부상처를 통해 이루어지므로 논밭의 고인 물에서 맨발로 놀거나 작업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쓰쓰가무시는 들판·야산의좀털진드기(0.1㎜ 크기여서 눈에 안보임)에 물려 감염되며 특히 숲이 우거진 곳에서 걸리기 쉽다.이병은 또 경기도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리케치아 쓰쓰가무시균을 가진 좀진드기 유충이 사람을 물어서 전염되며 약 2주간의 잠복기를 거쳐 발열 오한 기침등의 증세를 나타내지만 초기에 치료하면 쉽게 회복된다. 최교수는 『야외나들이후 10∼14일이 지나 열이 나고 기운이 없으며 몸살기가 3일이상 지속되면 유행성출혈열일 가능성이 높으며,나들이후 심한 다리 근육통이 있고 그뒤 3∼4일이 지나 고열 기침등이 있으면 렙토스피라를,벌레에 물린 자국이나 피부발진 고열이 있으면 쓰쓰가무시를 의심해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전문의들은 이들 전염병에 감염되지 않기 위해서는 가급적 산이나 풀밭에 눕지말고 야외활동때는 피부노출을 적게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 “성전환 「여성」 남자로 봐야”

    ◎서울지법,「성폭행」 범인 「추행죄」만 적용 성전환수술을 받은 여성을 성폭행했다면 「강간죄」에 해당할까. 최모씨(27)등 2명은 지난 4월 서울 용산구 H호텔주변을 서성이던 미모의 G씨(36)에게 『같이 놀자』고 꾀어 승용차로 납치,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됐다.경찰은 여성을 성폭행한 만큼 당연히 강간죄를 적용하려 했으나 피해자 G씨의 신원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엉뚱한」 사실을 알게 됐다. G씨는 91년 일본에서 두차례의 성전환수술을 받고 유방과 성기등 여성의 신체구조를 갖추게 됐다고 자신의 신체비밀을 털어놨다.호적과 주민등록에도 분명 남성으로 기재돼 있었다. 형법에는 강간죄의 적용요건으로 「피해자가 부녀자일 때」라는 단서를 두고 있어 만약 「성전환여성」이 「부녀자」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강간죄가 아닌 강제추행죄가 되기 때문에 경찰은 법적용을 놓고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이 사건을 경찰로부터 넘겨받은 검찰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다.마침내 『여자로 추정된다』는 의사의 진단,『「남자」인 줄 모르고 성폭행했다』는 최씨등의 진술및 『어릴 때부터 여자로 알고 살아왔다』는 G씨의 진술등을 토대로 강간죄로 기소한 뒤 강제추행죄부분도 추가적용,법원의 판단을 기다렸다. 이에 서울지법 형사합의21부(재판장 서재헌 부장판사)는 11일 『성염색체나 성호르몬분비 등 선천적인 이상이 없는데도 수술을 통해 여성의 겉모양만을 갖춘 G씨를 「부녀자」로 단정할 수 없다』고 밝히고 최씨등에게 강제추행죄만을 적용,각각 징역 2년6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G씨가 어려서부터 여성을 동경해왔고 성전환수술을 받은 뒤 화대를 받고 윤락행위를 하는등 정신적·육체적으로 스스로를 여성으로 믿고 살아온 점이 인정된다』고 전제,『그러나 임신·출산을 하지 못하는등 G씨가 의학적으로도 완벽한 여성이 아니므로 「모성의 보호」를 기본취지로 하는 강간죄를 적용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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