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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코로나백신 국제협력체’ 불참…백신 확보 경쟁, 한국은

    美 ‘코로나백신 국제협력체’ 불참…백신 확보 경쟁, 한국은

    미국 170개 국가 속한 코백스 불참친중 성향 WHO 주도가 표면적 이유속내는 “백신 과점 위한 포석” 분석이미 7억회분 확보하고 추가도 예정한국도 “백신 선점 경쟁 나서야” 지적세계보건기구(WHO) 탈퇴를 선언한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에는 세계 170개국이 참여하는 코로나19 백신 개발 및 배포 프로젝트(COVAX·코백스)에도 가입하지 않겠다고 1일(현지시간) 밝혔다. 친중 성향의 WHO가 프로젝트를 주도한다는 게 표면적 이유지만, 백신 물량을 대량으로 선점하려는 게 속내라는 분석이 나온다. 주드 디어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은 국제 파트너들을 계속 (백신 개발에) 참여시키겠지만 부패한 WHO와 중국의 영향을 받는 다자간 기구(코백스)의 제약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보도했다. 코백스는 WHO가 감염병혁신연합(CEPI) 및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와 함께 코로나19 백신 개발·제조·공평한 배포를 위해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전날 코백스에 4억 유로(약 5659억원)를 지원한다고 밝힌 바 있다. 다자기구를 불신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상 미국의 불참은 이미 어느 정도 예상됐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자국의 국민 건강 문제를 두고 정치적 도박을 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전했다. 또 CNN은 미국 혼자서도 충분히 백신을 확보할 역량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고 “모더나와 화이자가 각각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이 3단계 임상시험을 하고 있으며, 다른 2개 백신이 9월 중순이면 3상을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공평한 분배보다는 힘의 논리에 따른 입도선매를 택했다는 의미다.미국은 영국 아스트라제네카와 옥스퍼드대 백신 3억회분, 미국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의 백신 1억회분, 프랑스 사노피와 영국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백신 1억회분, 미국 노바백스 백신 1억회분, 존슨앤드존슨 백신 1억회분 등 총 7억회분을 이미 확보한 상태다. 백신 확보에 쏟아부은 돈만 94억 달러(약 11조 1500억원)나 된다. 최근 태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도자들은 자국민 선보호을 바라겠지만, 팬데믹에 대한 대응은 집단적이어야 한다”며 전세계 단위로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게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효과적이라고 했다. 코백스는 각국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백신 물량을 동시에 공급한 뒤 각국의 상황에 따라 추가 배분할 계획이다. 한국 역시 코백스에 가입할 계획을 갖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미국의 불참을 감안할 때 백신 확보 경쟁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견해도 나온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지난달 2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국내 치료제 개발 상황에 대해 “연내 선보일 것으로 생각한다”며 “(백신 생산도) 믿을 만한 회사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열린세상] 기본소득의 역설/신현호 경제분석가

    [열린세상] 기본소득의 역설/신현호 경제분석가

    기본소득 논의가 정치권의 중요 의제가 돼 가고 있다. 여권 대선 주자 중 지지율이 가장 높은 이재명 경기지사는 기본소득 옹호자로 유명하고, 제1야당은 최근 당명을 미래통합당에서 ‘국민의힘’으로 바꾸면서 기본소득을 정강정책의 제일 앞에 배치했다. 이대로 가면 다음 대통령 선거는 ‘기본소득 대 기본소득’ 구도로 가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이것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환영이 아니라 오히려 경계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첫째,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을 가려서 지원을 집중하던 현행 복지 재원을 모든 국민에게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기본소득으로 나눠 준다면 분배가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되리라는 것은 자명하다. 여기에 복잡한 논의가 필요하다고는 전혀 생각하지 않는다. 둘째, 기존 복지는 그대로 둔 채 부유층을 중심으로 대규모 증세를 하고, 이를 재원으로 사용하면 분배 악화 없이 기본소득을 도입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일인당 월 30만원씩만 지급한다고 해도 5000만명에게 제공하려면 연간 180조원 이상이 필요하다. 국세 총수입(2019년 293조원)의 60%가 넘는 대규모 증세로 불가능할 뿐 아니라 설령 증세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힘들게 조성한 재원을 왜 어려운 사람들에게 쓰지 않고 모든 국민에게 균등하게 나눠 줘야 하는지 여전히 의문이다. 셋째, 세금을 많이 부담하는 부유층을 기본소득 혜택에서 배제하면 반발이 커서 증세가 불가능하지만, 이들을 포함시키면 흔쾌히 증세에 동의할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증세의 사회적 수용도를 높이는 측면에서 검토할 가치가 있다. 하지만 증세 부담을 상위 10%에 한정할 경우 이들이 납부해야 할 세금과 수령하는 기본소득의 차이가 10배에 달하는 점을 고려할 때 기본소득을 증세로 가는 요술 방망이로 생각하기는 어렵다. 넷째, 기본소득론자들이 논거로 삼는 ‘선별의 어려움’은 자칫 의도와 달리 기존 복지에 대한 신뢰를 허물어트릴 수도 있다. 본래 선별이란 완벽할 수 없는 것이다. 실업수당의 경우 자격 요건을 갖추었지만 몰라서 놓칠 수도 있고, 암시장에 취업한 자가 이를 감추고 부당하게 수령할 수도 있다. 어떤 복지도 이런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못하다. 하지만 해야 할 일은 제도의 미비점을 보완하는 것이지 선별 그 자체를 적대시해서는 안 된다. 가뜩이나 기반이 약한 복지제도에 대한 공격의 빌미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국민의힘이 표방한 기본소득은 국제적으로 ‘부(負)의 소득세제’로 알려진 유형인데, 선별 과정에서 발생하는 관료주의 비판을 중요한 논거로 하고 있다). 다섯째, 기존의 사회적 합의는 좌우불문하고 ‘일자리야말로 사회의 기본 발전 동력’이자 가장 기본적인 복지수단이라는 믿음이다. 진보적인 문재인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을 국정 최우선 과제로 표방했고 일자리 정책을 직접 챙겨 왔다. 하지만 자동화와 인공지능 확산 등으로 전 세계적으로 일자리가 줄어들고, 전통적인 노동자로 구분하기 힘든 프리랜서와 특수고용직이 늘어나면서 기존 사회보험의 한계는 점점 커지고 있다. 기본소득론은 이에 주목해 노동과 사회보험의 연계를 과감하게 단절한다. 하지만 지금 필요한 것은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들려는 노력과 사회보험 사각지대에 있는 불안정 취업층에게 안전망을 확대하는 제도 정비가 아닐까? 기본소득을 옹호하는 한 진보 정치인은 라디오에 출연해 정부의 일자리 창출 노력에 대해 월 200만원 정도 최저임금 수준의 쓰레기 일자리를 만들 뿐이라고 일축하면서 ‘경제부총리에게 당신 아이라면 권하겠냐고 묻고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방송을 들으면서 묘한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도대체 어떻게 생각하면 이 일자리를 쓰레기일 뿐이라고 비난하면서 동시에 월 30만원의 기본소득을 해결책이라고 주장할 수 있는 것일까? 30만원의 기본소득을 받으면 어려운 형편의 청년이 쓰레기 같은 일자리에서 벗어나 우아하게 살거나 고급 일자리로 옮겨 가게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무엇보다 분배 문제 해결을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주장하는 정치인들이 분배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는 기본소득을 주장하는 아이러니는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 것일까?
  • 펭수, 데뷔 9개월 동안 101억 벌었다...“수익 분배는 비공개”

    펭수, 데뷔 9개월 동안 101억 벌었다...“수익 분배는 비공개”

    EBS 인기 캐릭터 펭수가 9개월 동안 100억원이 넘는 수익을 벌어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1일 국회 과방위 소속 미래통합당 조명희 의원이 EBS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 7월까지 펭수 관련 사업으로 창출된 수익은 총 101억3000만원으로 나타났다. 세부 사업별로 광고모델 및 협찬(28억3000만원), 이미지 라이선스(14억2000만원), 라이선스 상품(58억8000만원) 등이었다. EBS는 해당 사업 수익을 펭수 연기자, 기획사와 분배했다고 밝히면서도 정확한 분배 금액과 비율과 관련해선 ‘영업 비밀’이라며 비공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EBS 측은 펭수 연기자가 “EBS 직원이 아닌 프리랜서 출연자”라며 “일반 직원 고정 급여가 아니라 프로그램 출연자 계약에 근거한 ‘회당 출연료’를 지급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선진국의 ‘코로나 백신 국가주의’ 공멸 될 수도… 공생 해법 찾아야

    선진국의 ‘코로나 백신 국가주의’ 공멸 될 수도… 공생 해법 찾아야

    전 세계적으로 재확산 조짐을 보이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내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백신은 아무리 빨라도 올 연말 또는 내년 초에나 승인을 거쳐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신 공급이 가시권에 들어오면서 미국과 영국 등 주요 선진 부국들이 벌써부터 백신 확보전에 나서 저소득 국가들에 돌아갈 백신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보건기구(WHO) 수장은 ‘백신 국가주의’를 공개적으로 경고했다.●코로나19 백신 빠르면 연말·내년 초 승인 포린어페어스 9·10월호에 따르면 7월 초 현재 전 세계적으로 160개 백신 후보 물질 가운데 21개가 임상시험에 들어갔다. 현재 백신 개발의 마지막 단계인 임상 3상을 진행 중인 곳은 6개 팀으로 알려져 있다. 영국 옥스퍼드대와 아스트라제네카, 미국의 모더나, 화이자 그리고 중국의 3개 팀이다. 미국의 존슨앤드존슨과 노바백스가 9~10월에 임상 3상에 들어갈 계획이고 연말까지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임상 3상이 진행 중인 백신 후보 중 WHO와 감염병혁신연합(CEPI),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등이 주도하는 국제 백신 공동구매배분협의체(코백스)에는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만 참여하고 있다. CEPI가 개발을 지원하는 백신 후보 물질은 모더나 등 9개이며 한국이 개발 중인 백신 후보물질 등 9개를 추가로 코백스에 포함시킬지 여부를 평가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최소 57억 회분의 백신이 사전 주문된 것으로 나타났다. 백신 물량을 가장 많이 확보한 나라는 미국이다. 백신 개발과 확보에 100억 달러를 투자한 미국은 현재 6개 백신 후보 물질 8억 회분을 확보해 뒀다. 추가로 10억 회분을 더 살 수 있는 옵션도 챙겼다. 영국은 현재 3억 4000만 회분의 백신을 확보했다. 전 국민이 5회 접종할 수 있는 물량으로 1인당 백신 확보 물량이 가장 많다. 유럽연합(EU)은 백신을 전 세계적으로 공평하게 분배해야 한다는 주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회원 국민들을 위해 역시 수억 회분의 백신을 확보해 놓고 있다. 일본, 캐나다, 호주도 이미 개별 회사들과 대규모 백신 공급계약을 맺었다. 인도는 세계 최대 백신생산회사인 세럼인스티뷰트가 영국의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와 라이선스계약을 맺고 연간 10억 회분의 백신을 생산하기로 했다. SII는 생산량의 절반은 인도 국내용으로 돌릴 계획이다. 중국은 현재 3개 백신 후보물질의 임상 3상이 진행 중이어서 백신 개발에 성공하면 국내 공급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브라질과 인도네시아도 자국에서 임상 3상을 실시하는 제약회사들과 개별적으로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日·加·濠·印·中 등 공급 계약·자체 개발 나서 한국은 지난 21일 코백스 참여와 글로벌 백신개발기업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최소 국민 70%에게 접종할 수 있는 백신을 확보하기로 결정했다. 네이처는 현재 임상 중인 모든 백신이 승인된다면 2021년 말까지 약 100억 회분이 확보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이 같은 생산능력은 추정치이고 너무 낙관적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의 생명과학 분야 시장분석업체 ‘에어피니티’는 2021년 4분기까지 약 10억 회분의 백신만 사용 가능할 것으로 분석했다. 그런가 하면 CEPI가 지난 5~6월 백신 제조업체 113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임상시험이 순조로우면 2021년 말까지 20억~40억 회분의 백신이 확보될 것으로 내다봤다. 백신 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선구매 거래 비용은 비공개다. 미국은 아스트라제네카가 개발 중인 백신의 1회 접종 비용을 4달러 미만으로 책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모더나 백신은 1회 25달러로 전해졌다. 모더나는 회당 50달러 정도로 책정하겠다고 했다가 비난을 받았었다.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과 GAVI 등은 저소득 국가에 무상 또는 회당 3달러에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백신 생산 가능 물량·가격 추정치 편차 커 코로나 백신 확보 경쟁이 과열되면서 WHO를 비롯해 국제 보건기구 관계자들이 한목소리로 ‘백신 국가주의’를 경고하고 나섰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지난 18일 정례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지도자들은 자국민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는 바람이 있겠지만, 이 팬데믹에 대한 대응은 집단적이어야 한다”며 백신 국가주의를 경계했다. 백신 국가주의의 나쁜 선례로 2009년 H1N1 대유행 당시 소수의 부국들이 백신을 독점했던 일이 꼽힌다. CEPI의 리처드 해쳇 회장은 “2009년처럼 일부 국가들이 백신을 독점할 경우 팬데믹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고, 더 많은 사람이 그로 인해 사망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매일 수백~수천명이 사망하는 상황에서 각국의 정치지도자들은 현실적으로 자국민 우선주의 정책을 펼 수밖에 없다는 입장도 이해된다. 더욱이 선거를 앞두고 있다면 여론을 무시하기는 쉽지 않다. 최근 미국의 인터넷매체 악시오스가 여론조사기관 해리스에 의뢰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인의 66%가 미국이 개발한 백신은 미국인에게 먼저 접종하고 여유가 있으면 그때 다른 나라에 배분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자국민 우선주의를 설명하기 위해 긴급상황 시 비행기에서 산소마스크를 쓸 때 내가 먼저 쓰고 난 뒤 주위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논리를 인용한다. 하지만 산소마스크는 1등석이든 일반석이든 관계없이 모두에게 지급된다는 점은 간과하고 있다. 그렇다면 해법은 없을까. 전문가들은 글로벌 백신구매공급시스템, 코백스가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WHO는 지난 24일 전 세계 172개국이 코백스에 참여 의사를 밝혀 왔다고 발표했다. 재정 상황이 취약해 지원이 필요한 92개 중저소득 국가와 지원 및 공동구매·공평분배 원칙에 관심을 보이는 80개 중고소득 국가가 해당된다. 코백스의 목표는 2021년까지 20억 회분의 백신을 확보해 참여국에 인구의 20%에 해당하는 물량을 공평하게 배분하는 것이다. 172개국은 전 세계 인구의 약 70%를 차지한다. 세계 주요 20개국(G20) 중 한국과 일본, 뉴질랜드 등 절반만 참여 의사를 밝혔고 정작 중요한 미국과 중국은 빠져 실효성에 의문이 남는다. 관심을 보인 나라들이 일정 액수를 내고 실제로 참여할지도 불투명하다. 코백스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백신 개발과 생산시설 확대 등을 지원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데, 아직은 목표치에 한참 못 미친다. 모든 국가는 각각의 사정이 있다. 하지만 백신 국가주의가 해결책이 될 수는 없다. 공생이 아닌 공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172개국 코백스 참여 의사… 미중 빠져 의문” CEPI 해쳇 회장은 네이처와의 인터뷰에서 코백스가 기여국들에는 다양한 백신을 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선택권을 주며 참여국이 많을수록 협상력이 커져 백신 단가도 떨어진다고 강조했다. 또 백신을 공평 배분하기 위해 제약사와의 개별 협상으로 물량을 확보한 참여국은 코백스를 통해 배분받을 수 있는 물량을 줄이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토머스 볼리키 미 외교협회(CFR) 글로벌건강프로그램 책임자와 채드 보운 미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포린어페어스 최신호에 공동기고한 ‘백신 국가주의의 비극’에서 “백신 국가주의는 도덕적·윤리적으로 비난받을 뿐 아니라 모든 국가의 경제적·전략적·건강의 이익에도 배치된다”며 “만약 부국이 이 길을 선택한다면 승자는 없고 궁극적으로 모두가 패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제공조를 끌어내려면 먼저 백신 생산의 50%를 차지하는 국가의 지도자들이 연대해 공평한 분배 방법과 어길 경우 제재 방안 등에 합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얼마나 많은 지도자들이 불안해하는 자국민을 설득해 백신 국가주의로 가는 걸 막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자유민주주의 붕괴 초읽기…中에 맞설 ‘새 게임’ 펼쳐야

    자유민주주의 붕괴 초읽기…中에 맞설 ‘새 게임’ 펼쳐야

    게임 오버/한스 페터 마르틴 지음/한빛비즈/552쪽/2만 5000원 19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정식 출범하면서 세계화의 막이 올랐다. 한스 페터 마르틴은 1997년 ‘세계화의 덫’에서 ‘20대80 사회’라는 명쾌한 표현으로 세계화의 본질을 규정했다. 하랄트 슈만과 함께 내놓은 이 책은 28개 언어로 번역돼 700만부 이상 팔리며 큰 반향을 일으켰다. 25년이 지난 지금, 저자의 경고대로 전 세계 곳곳에서 그 폐해가 나타난다. 세계화는 지구촌을 하나로 통합하면서 동시에 경쟁이라는 이름으로 찢어 놨다. 세계적인 금융자본, 정치가, 다국적 기업과 대기업은 승자였고, 개발도상국과 저소득층은 가난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패자였다. 이 상황을 신간 ‘게임 오버’에서 분석한 저자는 그동안 맹위를 떨치던 세계화가 종식을 앞두고 있으며, 그 기반이 된 자유민주주의 시스템도 곧 무너질 것이라 경고한다. 미국과 유럽을 비롯해 많은 곳에서 민주주의가 실패하거나 외면당하고 있으며, 로봇기술과 디지털화에 따른 4차 산업혁명이 불균형을 심화할 것이라는 얘기다. 경제적 불균형은 또다시 전 세계 곳곳에서 우파 민족주의의 득세를 부른다고 저자는 설명한다. 특히 저자는 중국을 지목한다. 민주주의를 외면한 채 자본주의와 감시 공산주의로 성장한 중국은 초강대국 미국에 대적할 만한 힘을 키웠다.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은 전 세계 우파정권과 중국 등에 힘을 실어 준다. 기후변화도 전반적인 시스템 붕괴를 촉진한다. 위기 분석은 날카롭지만 대안이 다소 미흡하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이 시작된 2018년에 쓴 책은 철저하게 유럽의 시각에서 대안을 제시한다. 저자는 도널드 트럼프와 같은 이가 대통령이 된 미국에 실망하지 말고 유럽이 다시 한번 손을 잡고 중국에 맞서라고 촉구한다. 이를 포함해 분배정의 확립 등 모두 20가지의 대책을 내놓지만, 10쪽 분량에 걸쳐 나열하는 수준에 불과해 아쉽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재난지원금, 돈은 부잣집이 더 받고 효과는 저소득층이 더 컸다

    재난지원금, 돈은 부잣집이 더 받고 효과는 저소득층이 더 컸다

    저소득층 정부 지원 작년보다 70% 증가 근로소득 등 감소에도 전체소득 9% 늘어계층간 소득격차 일부 완화 효과에 기여고소득층 가구원 많아 지원금은 더 받아 저축으로 돈 쓴 듯… 소비 효과 숙제로지난 5월 숱한 논란 끝에 전 국민에게 지급된 긴급재난지원금은 2분기 가구소득을 ‘플러스’로 만드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다. 또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소득분배를 일부 개선하는 효과도 냈다. 하지만 가구원 수에 따라 지급하다 보니 고소득층에 더 많은 금액이 돌아갔고, 소비 증가 효과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숙제를 남겼다. 20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를 보면 2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소득은 근로소득(-5.3%)과 사업소득(-4.6), 재산소득(-11.7%)이 ‘트리플 감소’했음에도 이전소득(80.8%)이 대폭 늘면서 4.8% 증가한 527만 2000원을 기록했다. 이전소득이란 생산활동에 직접 기여하지 않고 벌어들인 수입으로, 기초연금 등 정부로부터 받는 공적이전과 용돈 등 가구 간 주고받는 사적이전 두 가지로 구성된다. 2분기 이전소득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건 공적이전이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평균 34만 1000원에서 77만 7000원으로 두 배 이상 증가한 영향이다. 재난지원금은 저소득층과 고소득층 간 소득 격차를 완화했다. 2분기 소득(균등화 처분 가능)의 ‘5분위 배율’은 4.23배로 전년 같은 기간(4.58배)에 비해 0.35배 포인트 낮아졌고, 2015년 2분기(4.19배) 이래 5년 만에 가장 낮게 집계됐다. 소득 격차를 보여 주는 대표적인 지표인 5분위 배율은 소득 상위 20%(5분위) 소득을 하위 20%(1분위)로 나눈 값으로, 수치가 낮을수록 분배가 개선됐다는 뜻이다.1분위의 경우 올 2분기 근로소득이 18.0% 줄어든 48만 5000원에 그쳤고, 사업소득(-15.9%)과 재산소득(-9.4%)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하지만 공적이전이 70.1% 증가한 83만 3000원으로 늘면서 전체소득(177만 7000원)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8.9% 증가했다. 1분위의 전체소득 증가율은 5분위(2.6%)는 물론 모든 분위를 통틀어 가장 높다. 단 가구원 수별로 지급되다 보니 실제 돌아간 재난지원금은 고소득층이 더 많았다. 가구원 수가 평균 3.52명인 5분위는 공적이전이 47만 7000원 늘어난 반면 2.34명인 1분위는 34만 3000원 증가에 그쳤다. 정부가 재정 부담을 무릅쓰고 14조원에 가까운 재난지원금을 지급한 건 소비로 이어져 내수 진작 효과를 내달라는 바람이었지만, 기대만큼 이뤄지진 않았다. 가구의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액 비중을 보여 주는 ‘평균소비성향’이 67.7%로 오히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5% 포인트 떨어졌기 때문이다. 고소득층이 재난지원금으로 늘어난 소득을 소비로 쓰기보다는 저축을 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역대급 고용·실물경제 충격 속에서도 분배지표가 개선된 건 정부의 과감하고 신속한 정책 대응이 크게 기여했다”고 밝혔다. 지나친 자화자찬이란 지적이 나온다. 통계청은 “분배지표 개선엔 재난지원금 지급과 함께 고소득층 근로소득 감소분(29만원)이 저소득층 감소분(10만 6000원)보다 더 컸던 영향 등도 있다”고 설명했다. ‘불황형 분배 개선’이 일부 작용했다는 것이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근로소득·사업소득·재산소득’ 첫 트리플 감소…재난지원금으로 버텼다

    ‘근로소득·사업소득·재산소득’ 첫 트리플 감소…재난지원금으로 버텼다

    코로나19로 지난 2분기 가구의 근로소득이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사업소득과 재산소득까지 함께 줄어 가구 주요 소득원 셋이 사상 첫 동반 감소했다. 대신 긴급재난지원금 지급으로 이전소득이 크게 늘면서 전체소득은 증가했다. 재난지원금이 그나마 버팀목 역할을 한 것인데, 일시적인 효과를 낸 것뿐이라 2차 대유행이 현실화될 조짐을 보이는 앞으로가 문제라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2분기 전국 가구(2인 이상)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322만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340만원)에 비해 5.3% 감소했다. 근로소득이 뒷걸음질친 건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이어지던 2009년 3분기(-0.5%)에 이어 두 번째다. 2분기 고용시장 악화로 취업자가 급감한 탓이다. 사업소득(94만 2000원)과 재산소득(3만 4000원)도 각각 4.6%, 11.7% 감소했다. 자영업 경기가 좋지 않았고, 저금리와 불황으로 이자소득이나 배당소득도 시원찮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전소득(98만 5000원)이 무려 80.8%나 늘면서 가구 전체소득은 4.8% 늘어난 527만 2000원(비경상소득 9만원 포함)으로 집계됐다. 정치권 일각에선 2차 재난지원금 지급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지만 정부는 재정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2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1만 2000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7% 증가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20.1%)와 가정용품·가사서비스(21.4%) 등의 지출 증가폭이 컸다. ‘집콕’ 문화 확산의 영향으로 보인다. 반면 교육(-29.4%)과 오락·문화(-21.0%) 등은 대폭 감소하는 등 허리띠를 졸라맸다. 정부는 이날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녹실회의)를 열고 “지난달에도 취업자 감소가 계속되는 등 3분기 소득·분배 여건이 여전히 엄중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쓰나미급 대충격 시작” 이재명, 민간총력 대응 호소(종합)

    “쓰나미급 대충격 시작” 이재명, 민간총력 대응 호소(종합)

    “가급적 외출·대인접촉 삼가하고 마스크 착용해달라”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2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한 대도민 호소 온라인 기자회견에서 “이제부터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쓰나미급 대충격의 새로운 국면이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는 “꼭 필요한 경우 외에는 가급적 외출과 대인접촉을 삼가고, 타인과 접촉이 가능한 모든 상황에서는 최소방어 장치인 마스크를 반드시 바르게 착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전했다. 또 민간병원의 중증환자 시설 확보 및 각종 기관의 생활치료시설 확보에 대한 협조를 요청하며, 감염 폭증으로 확진자가 가정에 대기하는 최악의 상황에 대비해 의료인의 자원봉사를 호소했다. “감염 폭증으로 확진자 가정대기 상황 대비해 시스템 준비할 것” 이 지사는 “지금의 수도권 코로나 확산은 이전과 또 다른 비정상적 최대 위기 상황임을 인정하고, 심리 방역을 포함한 최고 수준의 전방위적이고 실질적인 대비 태세에 돌입해야 한다”며 “(행정명령) 위반에 따른 형사처벌이나 구상권 청구를 떠나 생활 속 방역수칙 준수 없이는 백약이 무효함을 명심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의료역량이 감염 총량을 감당하지 못하는 최악의 응급상황을 대비해야 한다”며 “생활치료센터로도 감당 못 할 만큼 유행이 확산해 불가피하게 가정 대기자가 발생할 때 부족한 의료자원이 필요한 사람에게 제대로 분배되도록 인력과 물자를 확충하고 시스템을 정비하겠다”고 했다. 다만 이 지사는 “어떠한 경우에도 고위험 환자가 중환자실에서 집중 치료를 못 받는 최악 상황만은 막아야 하기에 회복기 환자를 의사 판단에 따라 전원 시켜 부족한 의료자원의 효율을 높이겠다”며 “이런 대의에 공감하지 않는 사례로 어려움이 있을 때 전원을 강제하는 행정명령도 이미 조치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의료전문인력 절대 부족, 자원봉사 신청해달라” 이 지사는 “환자 급증과 생활치료시설 및 가정대기자 관리 시스템 확충에 따라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의료전문인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며 “인력 부족으로 확보된 생활치료센터나 격리병실이 제 기능을 다 하지 못하거나 감염자가 가정에 방치될 수 있으므로 경기도의료지원단에 의료전문인의 지원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또 “공공병원은 이미 가용한도를 넘어서고 있으므로 민간 상급병원들의 중증환자용 격리병실 확보 협조가 절실하다”며 “치료에 지장 없는 환자를 전원하는 방안을 포함해 중환자실 확보에 협조해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이 지사는 “민간기업이나 단체는 물론 심지어 공공기관조차 매우 소극적이어서 생활치료시설 사용 협의에 진척이 더디다”며 “공공기관과 민간기업·단체들의 적극적인 협력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에서는 19일 하루 신규 확진자가 93명이 늘어 20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는 2220명이다. 이 중 661명이 격리 치료 중이다. 최근 확진자 급증에 따라 도내 18개 병원에 확보한 감염병 병상 583개 중 499개가 채워져 병상 가동률은 85.6%로 치솟았다. 경증환자 치료용 생활치료센터(안산 1곳)의 병상 가동률도 61.8%(204병상 중 126병상)로 60%를 넘어섰다. 격리치료중인 661명 중 625명이 병상을 배치받아 병원 치료 병상은 14%, 생활치료센터 병상은 38% 남았다.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무상교육 등으로 국민 1인당 연간 400만원 혜택…소득불평등 개선

    무상교육 등으로 국민 1인당 연간 400만원 혜택…소득불평등 개선

    정부가 무상교육과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 공공임대주택 정책 등을 통해 국민 한 사람당 연간 400만원가량의 혜택을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오종현 한국조세재정연구원 연구위원과 김우현·권성오 부연구위원은 19일 조세재정 브리프에 실린 ‘가계에 대한 현물이전 규모 추정’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이들은 정부 행정자료를 바탕으로 2017년 교육·보육, 의료, 공공임대주택 분야에서 이뤄진 현물이전 규모를 추정했다. 현물이전이란 정부가 무상교육과 건강보험, 공공임대주택 공급 등 공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가계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주고 소득분배를 개선하는 걸 말한다. 추정 결과 2017년 총 현물이전 규모는 121조 6000억원 수준으로 나타났다. 국민 한 사람당 지원 규모는 406만 1000원이다. 가족이 몇 명이냐에 따라 지원 규모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연구진은 가구원 수를 균등화한 다음 개인당 현물이전 규모를 추정했다. 전체 현물이전 가운데 교육·보육 지원 규모가 54.42%를 차지했고 의료는 42.43%였다. 공공임대주택에 따른 임대료 편익은 전체 현물이전의 3.15%에 불과했다. 이런 현물 지원은 분배지표를 개선하는 효과를 냈다. 2017년 가구원 수를 균등화한 개인 단위 처분가능소득 10분위 분배율은 0.69였으나 정부의 현물이전 효과를 합한 조정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보면 분배율이 0.85로 상승했다. 10분위 분배율이란 하위 40%의 소득점유율을 상위 20%의 점유율로 나눈 값으로 이 지수가 클수록 분배가 평등하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정부의 현물이전은 소득 분배지표를 크게 개선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교육과 건강보험 지원의 경우 규모가 큰 만큼 분배 개선 효과도 컸다”고 밝혔다. 세종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씨줄날줄] 색깔론 지핀 트럼프/오일만 논설위원

    [씨줄날줄] 색깔론 지핀 트럼프/오일만 논설위원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가 17일(현지시간) 막이 올랐다.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을 11월 대선 후보로 공식 선출하기 위한 정치 행사다. 미네소타주 밀워키에서 열리고 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행사 대부분이 온라인을 통해 진행되는 탓에 대의원·당원 등이 쏟아내는 환호성은 들을 수 없지만 ‘반(反)트럼프’의 열기만큼은 대단하다고 한다. 민주당 전당대회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실정에 초점을 맞췄다. 코로나19 대응 실패와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이후 불거진 인종 불평등 등을 집중 공략하면서 정권 교체의 당위성을 역설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반격도 만만치 않았다. 전당대회가 열리는 같은 시간에 미네소타·위스콘신주를 찾아 민주당 바이든 대선후보를 향해 거친 말폭탄을 쏟아부었다. 상대 당의 전대 기간에 보통 로키(낮은 자세) 행보를 보였던 워싱턴 정가의 전통과 달리 아웃사이더의 행태를 이어 갔다. 바이든 후보를 향해 ‘극좌의 꼭두각시’, ‘사회주의의 트로이목마’ 같은 거친 표현을 쏟아내며 사회주의 급진좌파로 몰아가며 색깔론 공세의 포문을 열었다. 50년대 초 미국 사회를 강타했던 매카시즘(극우 반공주의)을 연상시키는 네거티브 공세를 폈다. 냉전 종식 30년이 지났어도 미국판 색깔 논쟁은 심심치 않다. 2008년 10월 대선을 한 달 앞둔 상황에서 패색이 짙어 가던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가 당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를 향해 ‘사회주의자’로 매도한 적도 있다. 오바마의 선거공약 중 분배에 방점을 찍은 세금 정책을 향해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몰아간 것이다. 이런 트럼프를 향해 민주당 내 진보의 아이콘이자 미국판 사회주의자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역공도 볼 만했다. 그는 전당대회에 참석, 트럼프 대통령을 폭군의 대명사인 로마 황제 네로와 비교했다. “네로는 로마가 불타는데도 바이올린을 켰고 트럼프는 골프를 친다”며 맹공을 날렸다. 로마를 위험에 빠트린 네로 황제처럼 ‘민주주의와 경제, 세상의 미래를 위태롭게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오는 11월 미 대선의 향배는 ‘앞서 가는 바이든-추격하는 트럼프’의 모양새다. CNN은 17일 전국 유권자 50%가 민주당의 조 바이든 대통령·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공화당의 트럼프 대통령·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지지한다는 응답자는 46%였다. 지난 6월 여론조사에서 14% 포인트나 뒤처졌던 트럼프가 2개월 만에 4% 포인트 차이로 추격한 것이다. 민주·공화 양당의 고정 지지층이 대략 40·40% 정도라고 하니 중간층 20%의 최종 판단에 따라 트럼트의 운명도 결정될 듯하다. oilman@seoul.co.kr
  • 지지기반 무너진 루카셴코 “개헌 통해 대선 재실시 가능”

    전통적 지지층 “퇴진” 요구에 고립무원“권한 분배·국민투표 용의” 한발 물러서 대선 불복 여론에 부딪힌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권력 분점과 대선 재실시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 9일 대선에서 80%가 넘는 지지를 받으며 6선에 성공한 결과가 무색하게 반정부 시위가 확산되고, 지지 기반인 노동자 계층까지 등을 돌리며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는 더욱 고립무원의 상태에 빠지는 모습이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민스크바퀴견인차량(MZKT) 공장을 방문해 근로자들과 면담했다. 공장 근로자들은 그가 26년 동안 장기 집권할 수 있었던 전통적 지지층이었지만 이날 분위기는 이전과는 180도 달랐다. BBC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마이크 앞에 서서 발언을 하려고 하자 근로자들이 “퇴진하라, 떠나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당시 영상을 보면 퇴진을 외치는 근로자들의 목소리를 들은 순간 루카셴코 대통령의 얼굴이 굳어지기도 했다. 그는 이날 일정에서 시위대의 요구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는 전제와 함께 “헌법에 따라 내 권한을 나눌 용의가 있고, 이를 위해 헌법을 개정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헌법 개정안이 나올 경우 이를 국민투표에 부친 뒤 헌법적 권한을 넘겨주겠다며 “국민투표 후 새 헌법에 따라 국민이 원한다면 총선과 대선, 지방선거를 치를 수 있을 것”이라고도 했다. 개헌을 전제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밝힌 것이지만, 반정부 시위에 대대적인 탄압작전을 펼치며 완강한 입장을 보였던 행보들에 비춰 보면 한발 물러선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정부 시위가 연일 계속되는 가운데 근로자들까지 동조 파업에 돌입하면서 루카셴코 대통령의 위기감은 더욱 커진 모습이다. 민스크자동차공장과 벨라루스철강공장, 전 세계 칼륨 비료의 20%를 생산하는 ‘벨라루시칼리’ 등 벨라루스 경제의 중추라고 할 수 있는 시설들이 일제히 파업에 돌입한 상황이다. 이들 공장 노동자들은 벨라루스가 옛 소련에서 독립한 후 시작된 신경제 체제를 뒷받침해 왔던 산업역군들이었다. 더불어 국영방송사 직원 2000명 가운데 300명도 검열에 항의하며 파업에 동참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루카셴코 대통령이 MZKT 공장을 찾은 것은 전날 최대 규모 시위가 일어난 뒤 노동자 계층이 여전히 자신을 지지하고 있음을 보여 주기 위해서였다”며 “하지만 노동자들에게 야유를 받고, 국정홍보를 책임지는 국영방송사 직원들까지 파업에 돌입하면서 더욱 큰 타격을 입게 됐다”고 진단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시론] 복지논쟁, 제대로 해보자/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시론] 복지논쟁, 제대로 해보자/윤석명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효과가 즉시 나타나는 경제성장과 달리 복지제도가 제대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기간이 필요하다. 단적인 예가 연금이다. 연금제도를 도입하자마자 모든 노인에게 연금을 지급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입 즉시 혜택을 받는 건강보험과 달리 최소 10년 이상 가입하고, 62세가 넘어야 국민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에 비해 우리 사회보장 지출이 적은 주된 이유는 연금 도입 역사가 짧기 때문이다. 올해 30조원인 국민연금 지급액이 20년 뒤 164조원, 2088년에 가서는 1120조원으로 40배 늘어난다. 2057년 기금 소진 이후 2088년까지 누적적자는 1경 7000조원에 달한다. 현재 기준으로 제도를 평가하는 횡단면 접근이 위험한 배경이다. 750조원의 국민연금 적립금보다 보험료를 적게 걷어서 발생하는 연금 지급 부족액, 즉 미적립 부채 1500조원에 더 관심을 집중해야 하는 이유다. 횡단면 접근으로 문제를 키운 대표적인 예가 공무원연금 등 직역연금이다. 장기적으로 가장 문제가 심각해질 사학연금을 빼고서도 공무원연금과 군인연금의 부채가 944조원에 달한다. 1500조원으로 추정되는 국민연금 미적립 부채를 더하면 이미 1년치 국내총생산액(2019년 기준 1919조원)을 훨씬 넘어선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다. 내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받는 제도이다 보니 해가 갈수록 부채가 더 늘어나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향후 보험료 수입이 있을 것이기에 확정된 국가부채가 아니라고 한다. 현재 내는 공무원연금 보험료 18%보다 10% 포인트 더 많은 28%를 내도 국가부채가 더 늘어날 터인데도 말이다. 핀란드 공무원연금이 28% 이상의 보험료를 부담하면서도 18%를 부담하고 있는 우리 공무원연금보다 훨씬 적은 국민연금 수준을 지급하는 배경이기도 하다. 다른 한편에서는 공적 연금 강화 차원에서 국민연금 지급률을 지금보다 더 높이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OECD 회원국들이 우리 국민연금 수준의 제도를 유지하기 위해 우리보다 두 배 더 부담한다는 사실은 생략한 채 시급한 재정안정 노력을 공포 마케팅이라 비난하고 있다. 문제가 없는 국민연금제도로 국민을 불안하게 하기 때문이란다. 공포 마케팅의 근거로 독일을 거론한다. 2∼3개월 연금 지급액만을 보유하고도 독일은 잘 운영하고 있는데, 적립금 750조원을 확보한 국민연금에 대해 뭘 걱정하느냐는 거다. 적립금이 사라지면 후세대가 부담하면 될 것을, 너무도 당연한 세대 간 부양 원리도 모르냐며 따진다. 수십년 동안의 초저출산으로 이미 800만명 이상의 미래 경제활동인구가 태어나지 않아 세대 간 부양이 불가능해진 현실을 외면하면서 말이다. 1970년 이전부터 우리보다 많게는 6배에서 적게는 2배 이상의 보험료를 부담해 오고 있어 연금제도가 골병들지 않았다는 사실을 빼놓고 독일 예를 들다 보니 대다수 국민은 위기의식을 못 느끼게 된다. 상황이 이러함에도 전 국민 대상의 기본소득 도입이 정치권의 화두로 등장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으로 이미 국민 대다수가 일자리를 잃을 것처럼 호도하면서 말이다. 이미 도입한 복지제도로도 국가 존립이 위태로울 지경인데, 천문학적인 재원이 소요되는 기본소득을 도입하자는 것이다. OECD 회원국 중에서 가장 빠르게 복지지출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정부의 이전지출과 사회보장제도를 통한 소득 재분배 효과가 가장 낮은 나라가 우리다. 복지지출의 상당 부분이 먹고살 만한 사람들에게 귀속되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직장에 근무했던 고소득자들이 자신이 부담했던 것보다 몇 배 더 많은 혜택을 받고 있어서다. 이런 현실을 방치한 채 n분의1, 즉 모두에게 동일한 액수를 지급하는 기본소득이 해법이 될 수 있을까? 아니라고 본다. 적어도 세금으로 재원을 조달하는 복지제도만이라도 취약계층에게 우선적으로 더 배분돼야 나쁜 쪽으로 최고 수준인 여러 사회지표가 조금이라도 개선될 수 있을 것 같다. 다행히 대선까지는 아직 1년 8개월이 남아 있다. 일찍 불거진 기본소득 논쟁을 통해 우리 복지제도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 국민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공론의 장을 만들 필요가 있다. 위험에 많이 노출된 사람에게 혜택이 더 가고, 젊은이들의 창의적인 사업 도전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최소화할 수 있는 사회안전망을 구축해야 국가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이다.
  • 벨라루스 루카셴코, 수십만 퇴진 시위에 “권력 나눌 용의 있어”

    벨라루스 루카셴코, 수십만 퇴진 시위에 “권력 나눌 용의 있어”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이 수십 만명이 몰린 퇴진 시위에 권력 일부를 나눌 수 있다는 의사를 밝혔다. 벨라루스 국영 벨타 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의 퇴진을 요구하며 파업에 들어간 수도 민스크의 국영 MZKT 트럭 공장 노동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권력을 공유할 용의가 있고, 이를 위해 헌법을 개정할 수 있다”면서도 “시위대의 압력에 밀려 그렇게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미 권력 재분배를 위한 헌법 개정 가능성을 검토하는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내가 죽기 전까지는 야당이 원하는 새 대통령 선거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지난 9일 치러진 대선 결과에 불복해 파업에 들어간 노동자들은 루카셴코 대통령의 연설에 야유를 보냈고, 루카셴코 대통령은 서둘러 연설을 마무리해야 했다. 반면 이번 대선에서 루카셴코와 대결한 야권 후보 스베틀라나 티하놉스카야는 “국가 지도자가 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티하놉스카야는 이날 공개한 비디오 파일을 통해 “나는 정치인이 되고 싶지 않았지만, 운명은 나에게 독단적인 통치와 불의에 대항하는 전선에 서게 했다”면서 “나는 국가 지도자로서 행동하고 책임을 떠맡을 준비가 됐다”고 전했다. 벨라루스의 대선 불복 시위는 지난 9일 선거에서 1994년부터 철권통치로 장기집권을 지속해오고 있는 루카셴코 대통령이 80% 이상의 압도적 득표율로 6기 집권에 성공했다는 개표 결과가 알려진 뒤부터 계속되고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도요타 하이브리드 선구자 ‘프리우스’…22.4㎞/ℓ 복합연비… 따라올 자 없다

    도요타 하이브리드 선구자 ‘프리우스’…22.4㎞/ℓ 복합연비… 따라올 자 없다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탈출에 시동을 걸었다. 국산차, 수입차 할 것 없이 나만의 ‘킬러 콘텐츠’와 언택트(비대면) 판매 전략으로 고객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대박 모델을 앞세워 시장을 ‘하드캐리’(게임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한다는 뜻)하려는 브랜드, 완전한 진용을 갖추고 고객 선택의 폭을 넓히려는 브랜드, 신차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 예비 구매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려는 브랜드, 고유의 정통 모델을 내세워 봉착한 위기를 극복하려는 브랜드 등 전략과 해법은 업체별로 다양하다. 최근 주목받는 자동차사가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어떤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는지 살펴본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도요타 프리우스는 1997년 탄생한 세계 최초의 양산형 하이브리드카다. 프리우스는 라틴어로 ‘선구자’라는 뜻을 지닌다. 지금도 여전히 하이브리드카의 대명사로 불린다. 복합연비는 무려 22.4㎞/ℓ에 달한다. 연료 효율 면에선 전 세계에서 아직 프리우스를 따라올 차가 없을 정도다. 지난 3월 출시된 2020년형 프리우스에는 사륜구동 시스템 ‘E-4’가 새로 탑재됐다. 뒤쪽 구동축에 장착된 전기모터가 주행 상황에 따라 회전력을 전륜과 후륜에 최대 40대60 비율로 분배하기 때문에 주행 안정성이 뛰어나다. 미끄러운 도로나 눈길, 급커브 구간에선 사륜구동을 적용해 안정적인 주행을 돕고, 일반도로에서는 전륜구동 방식으로 전환해 연비를 향상시킨다. 프리우스에는 도요타의 첨단 기술력이 집약돼 있다. 차체 경량화, 모터의 고효율화, 구동 배터리 성능 향상, 첨단 공기역학 기술 등이 결집돼 이런 ‘연비 괴물’을 탄생시켰다. ‘도요타 세이프티 센스’(TSS)도 프리우스에 새롭게 적용됐다. TSS는 긴급제동 보조 시스템(PCS), 다이내믹 레이더 크루즈 컨트롤(DRCC), 차선이탈 경고장치(LDA), 오토매틱 하이빔(AHB) 등 4가지 첨단 안전 기능을 뜻한다.
  • 강남서 걷은 2조 4000억 기부채납금… 강북 개발에도 쓴다

    이르면 내년부터 서울 강남권 개발사업에서 기부채납받은 공공기여금을 강북의 낙후지역 지원에 쓸 수 있을 전망이다. 10일 국토교통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국토부는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국토계획법)을 개정하기로 방향을 정했다. 공공기여금은 지방자치단체가 개발사업을 할 때 용적률 완화나 용도 변경 등을 허가해 주는 대신 개발 이익의 일부를 현금으로 기부채납받는 것이다. 현행법상 대형 개발사업 등의 기부채납은 그 사업이 이뤄지고 있는 기초지자체에서만 쓰도록 돼 있지만, 앞으로는 광역지자체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서울시와의 협의를 통해 연내에 법을 개정하고 내년부터 시행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라며 “광역지자체와 기초지자체 간 분배 비율은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국토부는 최근 개정된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에 관한 법률’ 내용을 참고하고 있다. 이 법에선 재건축 초과이익의 재원사용 비율을 국가 50%, 광역 20%, 기초 30%에서 국가 50%, 광역 30%, 기초 20%로 바꿨다. 박원순 전 시장은 지난달 5일 페이스북을 통해 “강남의 막대한 개발 이익을 강남만 독점할 것이 아니라 강북 소외지역의 균형 발전을 위해 써야 한다”며 법령 개정을 촉구한 바 있다. 박 전 시장은 강남구 현대자동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건립에서 나온 공공기여금 1조 7491억원을 강남 지역만 쓰는 건 문제라고 지적했다. 국토부는 그동안 법령 개정이 지자체 간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고 난색을 표했었다. 이후 박 전 시장의 사망 등 복잡한 상황이 생겼지만, 결국 지역 균형 발전의 취지를 살린다는 명분에 찬성으로 돌아선 것이다. 강남·서초·송파 등 강남 3구의 공공기여금은 2조 4000억원으로 서울 전체 공공기여금(2조 9558억원)의 81%에 해당한다. 하지만 당장 GBC 건립 과정에서 발생한 공공기여금 1조 7491억원이 강북 개발에 사용될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서울시는 현대차와의 협약을 통해 GBC 공공기여금 사용처를 ▲영동대로 하부 지하공간 복합개발 ▲국제교류복합지구 도로 개선 ▲탄천보행교 신설 및 기존 보행교 확장 등으로 확정하고 이를 고시한 바 있다. 이 때문에 소급적용을 하지 않는 한 대상 사업을 바꾸기가 쉽지 않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서울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강동구 ‘세 개의 심장’… 성장·분배 두 마리 토끼 다 잡을 자족도시로

    강동구 ‘세 개의 심장’… 성장·분배 두 마리 토끼 다 잡을 자족도시로

    서울 강동구에서는 ‘세 개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경제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고덕비즈밸리와 강동일반산업단지, 첨단업무단지 등 세 개 산업단지가 모두 완성되면 베드타운이던 강동구는 성장과 분배가 이뤄지는 자족도시로 변모한다. 이정훈 강동구청장은 지난달 24일 “고덕비즈밸리, 강동일반산업단지, 첨단업무단지가 모두 완성되면 11만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20조원의 경제 유발 효과가 예상된다”며 “강동에서 생산하고 소비하는, 주거와 경제를 모두 갖춘 서울을 선도하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2015년 가장 먼저 완성된 첨단업무단지에는 삼성엔지니어링 등 11개 기업이 자리잡고 있다. 삼성엔지니어링과 세스코 등 첨단, 지식 기반, 소프트웨어 산업 우수기업 40여곳이 입주해 있다. 가장 규모가 큰 고덕비즈밸리는 2022년부터 150여개 대·중·소기업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신라교역, 한전KDN 등 17개 기업과 지식산업센터의 입주가 확정됐다. 또 2025년 비즈밸리에 이케아코리아, 영화관, 쇼핑몰, 사무실 등으로 구성된 대형복합시설도 들어선다. 구는 입주 기업과 지역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지역 주민과 청년이 우선 채용될 수 있도록 추진할 계획이다. 2010년부터 추진해 온 강동일반산업단지는 지난 7월 2일 서울시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서 조건부 가결되면서 단지 조성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상일IC 부근에 들어서는 강동일반산업단지는 서울시 산업단지계획심의위원회에 조건부 사항에 대한 조치계획 보고 후 강동구청장이 산업단지계획을 승인·고시하게 된다. 올해 하반기 사업시행자인 서울주택도시공사에서 토지보상 절차에 착수할 예정이다. 강동일반산업단지는 고부가가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한 엔지니어링 산업을 기반으로 한다. 특히 빅데이터, 인공지능 기술이 접목된 산업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서울시, 산업통상자원부, 서울주택도시공사와 논의할 계획이다. 구는 생산형 창업보육센터, 공공형 지식산업센터, 창업지원 플랫폼 등 공공지원시설을 유치할 방침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2030 세대] 스타트업의 필수 종사자들/박누리 스타트업 IR 리더

    [2030 세대] 스타트업의 필수 종사자들/박누리 스타트업 IR 리더

    한국은 다행히 코로나19로 인한 대규모 록다운(지역봉쇄)을 경험한 적이 없다. 하지만, 미국을 비롯해 많은 나라가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위해 작게는 주 단위, 크게는 전국적으로 록다운을 시행했다. 록다운을 선포하면 모든 시민이 자기 집안에 머물러야 하며 직장으로의 통근도 금지된다. 대개가 재택근무를 하는 중에 전염의 위험을 무릅쓰고 일터로 향하는 이들이 있다. 록다운에도 불구하고 기본적인 의식주의 영위가 가능하도록 해 주는 이들을 필수업종 종사자, 영어로는 에센셜 워커(Essential Workers)라고 부른다. 바이러스와 사투를 벌이는 의사, 간호사, 의료 노동자와 방역 공무원, 경찰관, 환경미화원과 같은 공공 영역도 포함된다. 무엇보다 택배와 같은 물류배송업 종사자, 농촌 노동자와 식가공업체 종사자, 그리고 슈퍼마켓 직원들을 빼놓을 수 없다. 이들의 희생과 헌신 덕분에 시민 대다수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인터넷 쇼핑 등을 통해 생필품을 구매하고 최소한의 일상을 지킬 수 있었다. 스타트업에서 에센셜 워커는 누구일까. 소위 ‘스태프’라 불리는, 지원부서 직원들이다. 재무, 법무, 인사, 총무 등. 회사가 회사로 유지될 수 있도록 그리하여 다른 직원들이 각자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해 주는, 말 그대로 필수적인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이들이다. 코로나19가 일상을 송두리째 뒤흔들어 놓기 전까지 우리가 에센셜 워커들의 고마움을 거의 인지하지 못했듯, 일반적으로 이러한 스태프의 존재 가치는 크게 인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일정 규모 이상 기업이 커지면 인사, 재무 부서의 입김이 세지는 사례도 많지만 분배 가능한 자원이 제한적인 스타트업에서는 기획, 개발, 영업 같은 프런트 직군에 더 집중할 수밖에 없고, 그래서 대체로 최소한의 자원으로 최대한의 결과를 얻으려고 하기 때문이다. 더욱이 스태프 부서의 업무란 눈에 잘 띄지 않게 마련이다. 노력해도 화려한 성과가 없다. “매일 아무 일 없이 회사가 굴러가게 하는 것”이 이들의 존재 목적이다. 오히려 평소에 아무리 잘해도 조그만 실수 하나가 대형사고로 이어지기도 한다. 잘해야 본전, 자칫하면 큰 리스크가 발생하니 업무 의욕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이들에게 가장 큰 격려는 ‘하고 있는 일의 가치를 인정해 주는 것’이다. “여러분 덕분에 이번 계약도 무사히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회사 재정이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덕분에 임직원이 불편함 없이 일하고 있습니다.” 혁신과 변화의 첨병인 스타트업에서 역설적으로 어제와 똑같은 오늘을 맞이할 수 있도록 수면 아래서 쉴 새 없이 백조의 물갈퀴질을 하는 이들이 바로 스태프들이다. 코로나19 덕분에 비로소 우리가 평범한 일상의 소중함을 깨달았듯, 오늘도 온몸으로 수많은 리스크를 막아내며 분투하고 있는 스태프, 스타트업의 ‘에센셜 워커’들에게, 응원의 말을 전한다.
  • “저는 임차인” 용혜인 연설에 김태년이 보낸 깜짝 선물

    “저는 임차인” 용혜인 연설에 김태년이 보낸 깜짝 선물

    본회의 연설 좋았다며 간식 선물 제안용 의원 “감사한 마음 잊지 않겠다” 더불어민주당 김태년 원내대표가 국회 5분 연설로 주목을 받은 기본소득당 용혜인 의원에게 선물을 보냈다. 여당 관계자는 6일 “어제 김 원내대표가 용 의원의 본회의 연설이 무척 좋았다며 간식을 선물하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김 원내대표는 당초 제철 과일인 자두를 선물할 예정이었지만, 최종적으로는 빵·과자 선물세트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 원내대표의 선물 사진을 올리며 “의원실 식구들과 맛있게 먹었다. 지금의 감사한 이 마음 잊지 않고 ‘21대 국회에 용혜인이 있으니 참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21대 국회에 민주당의 비례 정당 연합인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했다. 앞서 용 의원은 지난 4일 본회의에서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연설 문구를 인용해 “저는 신혼부부 전세 빌라에 신랑과 함께 사는 임차인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오늘 상정된 부동산 세법들이 집값을 잡을 수 있는 확실한 답안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면서도 “이 대책이 집값 잡는 정치의 시작이 될 것”이라며 국회가 부동산 불평등을 해소하자고 촉구했다. 한편 용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출발 새아침’에 출연해 “윤 의원의 연설에는 임대인이란 단어가 많이 나오지만 저는 더 열악한 주거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세입자들의 이야기가 부동산 대책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봤다”는 소회를 밝혔다. 집값 대책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재분배 정책으로서 토지 보유세 도입 등 토지 기본소득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2000억 한판’ 따낸 풀럼, 한 시즌 만에 EPL 복귀

    ‘2000억 한판’ 따낸 풀럼, 한 시즌 만에 EPL 복귀

    2000억원짜리 ‘쩐의 전쟁’에서 승리한 잉글랜드 프로축구 풀럼FC가 강등 한 시즌 만에 프리미어리그(EPL)로 복귀하게 됐다. 풀럼은 5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시즌 챔피언십 플레이오프(PO) 결승에서 연장전에만 두 골을 몰아친 조 브라이언의 활약에 힘입어 브렌트퍼드를 2-1로 제치고 다음 시즌 EPL로 가는 마지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선 1위 리즈 유나이티드와 2위 웨스트브로미치 앨비언이 EPL로 직행했고 3~6위 브렌트퍼드, 풀럼, 카디프 시티, 스완지 시티가 막차를 놓고 PO를 치렀다. 서런던 더비로 압축된 PO 결승을 앞두고 컨설팅사 딜로이트는 풀럼이 승격할 경우 향후 3년간 EPL 수익금 분배 등으로 1억 3500만 파운드(약 2102억원), 브렌트퍼드가 승격할 경우 1억 6000만 파운드(약 249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2013~14시즌 EPL 19위에 그치며 강등된 뒤 5년 만인 2018~19시즌 다시 EPL 무대를 밟았으나 재차 19위로 추락한 풀럼은 한 시즌 만에 재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경기는 무관중으로 진행돼 풀럼 팬들은 런던 서부의 홈 경기장 크레이븐 코티지 앞에 모여 기쁨을 나눴다. 반면 73년 만에 최상위 리그 진입을 노린 브렌트퍼드는 9번째 도전에서도 뜻을 이루지 못하며 ‘PO 최다 탈락팀’이 됐다. 앞서 이번 시즌 단 한 골, 그것도 지난해 9월 말 위건전 득점이 유일했던 브라이언은 팀에 가장 중요한 순간 멀티골을 뿜어내며 영웅이 됐다. 브라이언은 “나는 영웅이 아니다. 시즌 내내 함께한 선수들, 스태프, 팬들 하나하나가 영웅”이라고 공을 돌렸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정부 부동산정책 찌른 윤희숙, 보수 논리에 갇히나

    정부 부동산정책 찌른 윤희숙, 보수 논리에 갇히나

    미래통합당 윤희숙 의원의 ‘저는 임차인’ 연설이 큰 파장을 일으킨 가운데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한 그의 논리가 기존 보수정당의 주장과 차별성을 갖고 있는지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지고 있다. 세종시의 집을 처분해 진정성을 증명한 뒤 쉬운 언어로 현 정부의 정책 실패를 지적한 윤 의원의 연설에 서민들도 박수를 보냈지만, 그가 던진 메시지의 내용을 뜯어보면 부자 감세와 부동산 규제 철폐를 주장해 온 통합당의 기존 논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윤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본회의에서 부동산 패키지 법안을 일괄 처리한 지난 4일 기자간담회를 자청하고 “부동산 가격을 일부러 떨어뜨리는 나라가 어디 있나”라면서 “민주당이 국민의 1%밖에 안 되는 사람에게 돈(종합부동산세) 좀 더 걷으면 어떠냐고 하는데 너무 무서웠다”고 강조했다. 다주택 보유에 대해서는 “그게 왜 죄가 되나. 임대시장의 고마운 공급자”라고도 했다. 화제가 된 국회 연설에서도 윤 의원은 “축조심의 과정이 있었다면, 임대인에게 어떤 인센티브를 줄 것인지 등을 논의했을 것”이라고만 했을 뿐 정작 무주택 임차인에 대한 얘기는 없었다. 특히 윤 의원은 지난달 종부세 과세 기준을 현행 공시지가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완화하는 법안을 대표 발의했다. 종부세를 내는 유권자가 많은 서울 서초갑을 지역구로 두고 있어 불가피한 측면이 있지만, 윤 의원의 논리와 입법 활동이 오히려 통합당의 보수적 경제정책을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논란을 의식한 듯 윤 의원은 5일 페이스북을 통해 “부유한 사람에게 세금을 걷어 재분배를 하는 것은 국가 운영의 기본”이라면서도 “자산 과세는 반드시 소득 대비 세부담 수준을 감안해 면제 대상을 설정하고 속도도 조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의 연설을 극찬했던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윤 의원이 서민을 앞세워 뒷구멍으로 다주택자와 1% 부동산 부자들의 이해나 대변할 경우 그 귀한 연설의 의의를 스스로 깎아 먹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윤 의원이 적기에 문제점을 지적한 건 유효했지만 여전히 통합당은 ‘강남 마인드’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그쪽이 표밭이라고 생각하는 건 자유지만, 특정계층만 바라보고 정치를 하면 확장 가능성이 없다”고 했다. 이근홍 기자 lkh2011@seoul.co.kr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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