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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식인자본주의’ 표현이 무섭다고? 낸시 프레이저에 고개 끄덕일 것

    ‘식인자본주의’ 표현이 무섭다고? 낸시 프레이저에 고개 끄덕일 것

    표현이 매우 섬뜩하다. 지금 여기의 민주주의가 왜 이토록 엉망진창이 됐고, 좌절과 낙담을 낳게 됐는지 근본 원인을 식인자본주의에서 찾는다. ‘좌파의 길-식인 자본주의에 반대한다’(서해문집, 336쪽, 1만 9500원)를 쓴 낸시 프레이저는 미국 뉴욕 뉴스쿨의 철학·정치사회이론 교수다. 위르겐 하버마스의 공론장 이론을 계급과 젠더의 시각에서 비판적으로 재구성했다. 1990년대 존 롤스의 정의론이 분배에만 초점을 맞췄다고 비판하면서 여성운동, 흑인운동, 성소수자운동 등의 주장을 적극 수용해 ‘인정’을 중심에 놓는 새로운 정의론을 제시했다. 악셀 호네트와 벌인 논쟁의 기록 ‘분배냐 , 인정이냐?’를 펴내 주목받았다. 그 뒤 분배와 인정의 측면에서 불의를 시정하기 위해 반드시 만인의 동등한 참여가 보장돼야 한다는 삼차원 정의론으로 확장시켰다. 또 지구화 시대에 정치가 제 역할을 하기 위해선 국민국가의 경계를 넘어서는 초국적인 공론장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구화 시대의 정의’에서 주장했다. 신자유주의의 대안을 찾는 과정에 힐러리 클린턴에 대한 ‘비판적 지지’ 식의 낡은 틀에 갇힌 여성운동을 겨냥해 성찰과 노선 전환을 촉구하기도 했다. 그 결실이 ‘전진하는 페미니즘’, ‘99% 페미니즘 선언’(공저)이었다. 사회운동과 좌파 정치 전반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2020년 미국 대통령 선거 직전에 펴낸 팸플릿 ‘낡은 것은 가고 새것은 아직 오지 않은’을 통해 ‘진보적 신자유주의’는 극우 포퓰리즘이 발호하도록 만든 원흉이기에 결코 대안이 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즉, 극우 포퓰리즘에 맞설 수 있는 것은 노동계급과 중간계급의 동맹에 바탕을 둔 ‘진보적 포퓰리즘’뿐이라고 했다. 또 노동운동, 여성운동, 생태운동, 흑인운동 등이 굳건한 동맹을 발전시켜야 할 근거를 ‘자본주의’라는 토대 자체에서 찾으려 했다.그리고 2010년대 이 섬뜩한 개념을 들고나왔다. 자본가 계급을 식인종이라 묘사하면서 이 집단이 우리 사회의 모든 것을 집어삼키고 있음을 보여줬다. 어디까지나 은유인데 자본주의 경제가 제 배를 채우기 위해 가족과 공동체, 생활 터전, 생태계의 피와 살을 다 빨아먹어 버리는 현실을 고발한다는 데 고개가 끄덕여진다. 기존의 자본주의 개념은 사적 소유, 시장 교환, 임금노동, 그리고 이윤을 위한 생산에 바탕을 둔 경제 시스템을 일컫는다. 그는 자연과 예속민으로부터 수탈한 부, 오랫동안 가치를 무시당해 온 다양한 형태의 돌봄 활동, 자본이 필요로 하면서도 동시에 감축하려 드는 공공재와 공공 권력, 노동 대중의 열의와 창의력 등 경제 외적 기능들을 포식하도록 북돋는 사회 질서를 뜻하도록 확장했다. 이 책은 우리의 시스템은 어떻게 민주주의, 돌봄, 지구를 먹어치우는가 묻고 우리는 이에 맞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찾자고 목소리를 높인다. 신자유주의 이후 수많은 정치·사회 운동과 비판이론들이 위기에 처해 있다. 페미니즘, 성소수자 운동, 환경 및 생태운동, 노동운동 등 수많은 운동들이 각개약진하며 뒤엉켜 있고, 진보적 신자유주의와 페미니즘이 기묘하게 동거하거나 극우 포퓰리즘이 판을 치는 현상이 모두 하나의 근원, ‘식인 자본주의’ 자체의 모순으로 수렴된다는 저자의 주장은 충격적이기까지 하다. 그는 ‘정체성 정치’의 시대에 포괄적인 접근을 해야만 한다고 강조하는데 깊이있게 책을 읽은 이들끼리 진지하게 논의했으면 한다. 정의당 부설 정의정책연구소 부소장을 지낸 장석준은 옮긴이 후기에 프레이저보다 100년 전에 로자 룩셈부르크도 비슷한 개념을 설파한 바 있다며 미국의 생태사회주의자 제임스 오코너도 같은 맥락의 주장을 펼쳤으니 찬찬히 살펴볼 것을 권한다. 책을 읽기 전 창작과비평 2021년 겨울호에 실은 프레이저와 마르띤 모스께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대학 철학과 교수의 대담도 읽어보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https://magazine.changbi.com/q_posts/%ec%8b%9d%ec%9d%b8-%ec%9e%90%eb%b3%b8%ec%a3%bc%ec%9d%98%ec%9d%98-%eb%b6%80%ec%83%81/?board_id=3010
  • [씨줄날줄] 횡재세/박현갑 논설위원

    [씨줄날줄] 횡재세/박현갑 논설위원

    유럽연합과 영국 등 전 세계로 확산 중인 ‘횡재세’(windfall profit tax) 도입 법안이 최근 국회에서 발의됐다. 지난 17일 민주당 이성만 의원이 대표발의한 ‘소상공인 보호 및 지원에 관한 법 개정안’이 그것으로, 석유·가스 기업에 횡재세를 부과해 거둔 세액의 일부를 소상공인의 에너지 이용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게 골자다. 횡재세는 기술혁신 등 기업 차원의 노력 없이 외부 요인으로 횡재 수준의 큰돈을 벌었다면 그 수익 중 일부를 환수해 사회적 자원으로 재분배하자는 개념을 담고 있다. 코로나19나 러시아ㆍ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한 위기가 대표적 외부 요인이다. 영국이 시행 중이며 유럽연합도 화석연료 기업에 ‘연대기여금’이라는 횡재세를 적용, 가정과 중소기업에 지원하기로 한 상태다. 이탈리아, 스페인, 헝가리, 그리스, 네덜란드처럼 이미 횡재세를 도입한 회원국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미국, 독일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정유사들이 지난 연말에 전년도 기본급의 1000% 이상을 성과급으로 준 데 이어 올해도 비슷한 성과급 잔치를 벌일 것으로 파악되면서 이 법안의 도입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독점 기업인 정유사들은 지난해 고유가와 정제 마진 덕분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시중은행에 횡재세에 상응하는 수익 재분배를 요구하는 움직임도 있다. 무소속 양정숙 의원과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은 예대금리차 공시와 이에 따른 수익 보고를 의무화하는 법안을 이달에 잇따라 발의했다. 정부도 같은 입장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이익의 3분의1을 주주환원하고 3분의1을 성과급으로 지급한다면 최소한 나머지 3분의1 정도는 우리 국민 내지는 금융소비자 몫으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8개 시중은행은 예대마진 덕분에 전년보다 8조 5000억원이 불어난 53조원의 이자수익을 냈다. 부쩍 불어난 난방비에다 가계빚으로 허리띠를 졸라매야 하는 서민들로서는 이런 소식이 반갑다. 하지만 요금 인상 등은 경계할 일이다. 기업들이 추가적 세 부담에 그 비용을 소비자에게 넘기려 들 수 있다. 국회가 기업의 자율경영을 해치지 않고 이용자 부담으로 전가되지 않을 횡재세 도입 방안을 강구해 낼지 주목된다.
  • 검찰 “이재명, ‘유동규 말이 내 말’…민간업자 바라는 대로 결정”

    검찰 “이재명, ‘유동규 말이 내 말’…민간업자 바라는 대로 결정”

    검찰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성남시장에 당선된 직후부터 정진상·김용·유동규 씨 등 이른바 ‘측근 그룹’을 시 안팎의 주요 직위에 배치하고 힘을 몰아줘 대장동 개발 민간업자들(대장동 일당)과의 유착관계가 형성된 것으로 봤다. 특히 이 대표는 대장동 추진위원들에게 “유동규의 말이 내 말이다”라며 유씨에게 관련 민원을 이야기하게 하기도 했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핵심 공약 이행의 첨병이던 유씨에게는 지위를 넘는 권한이 부여한 것이다. 검찰은 실권을 얻은 유씨가 이후 남욱 변호사 등 민간업자들과 이 대표를 잇는 역할을 했다고 봤다. 공소장 곳곳에는 이 대표가 민관 합동 개발이나 토지 수용 방식 등 민간업자들이 원하는 사업 방향을 직접 승인했다는 내용도 서술됐다.서울신문이 입수한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김만배 씨 등 5명의 공소장에서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 강백신)는 민간업자들의 대장동 로비 과정을 설명하며 이 대표 측근과 대장동 일당과의 유착을 이렇게 적시했다. 시 주무 부서나 상사인 공단 사장을 건너뛰고 이 대표나 정씨에게 직접 보고해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포괄적인 실무 권한이 주어졌고, 임명 몇 달 뒤에는 유씨가 공단 이사장의 직무상 명령에 복종해야 한다는 의무 조항이 인사 규정에서 삭제됐다. 이 조치는 모두 이 대표에 의해 이뤄졌다는 것이 검찰의 판단이다. 이 대표는 2014년 시 관계자들이 대장동·1공단 결합 개발 업무를 성남도시개발공사에 맡기는 운영계획을 보고하자 “시행자는 공사 또는 공사가 출자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지정하는 것을 조건으로 공사에 업무를 위탁하라”는 지시를 따로 써넣으며 결재했다. 그는 1공단 공원화 공약 이행을 임기 안에 완료하기 위해 민간업자들이 원하는 대로 수용 방식에 의한 사업 추진을 강행하라고 지시했고, 공동주택 부지 용적률 상향과 임대주택 비율 하향 등 다른 요구사항도 들어주기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 중간보고회에서는 민간업자들의 이익 극대화 방안을 계획에 반영하라는 지시를 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또 검찰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 몫의 대장동 민간업자 지분 절반을 나중에 건네받는 안을 승인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 수사 결과 김만배 씨와 남욱 씨, 정영학 씨는 2015년 2∼4월 민간업자 내 이익 배당을 논의한 뒤 ‘김만배 49%, 남욱 25%, 정영학 16%’ 형태의 분배 비율을 정했다. 이때 김만배 씨는 유동규 씨에게 ‘이재명 시장 측에 자신의 지분 절반가량을 주겠다’는 의사 표시를 하며 금액 교부 계획을 전했다. 검찰은 유씨가 정진상 씨를 통해 이 대표에게 이런 방안을 보고해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김씨가 이 대표 측에 ‘지분 절반’을 약속했다는 것은 그간 대장동 일당들의 주장으로만 알려져 왔으며, 검찰이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 끼리끼리 결혼
한국선 남 얘기

    끼리끼리 결혼 한국선 남 얘기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간 결혼이가구별 소득 재분배 효과 유발“낮은 동질혼, 노동 불평등 보완” ‘대기업 맞벌이 부부’처럼 비슷한 소득 수준의 남녀가 결혼하는 ‘소득 동질혼’ 경향이 전 세계 주요국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장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혼 특성이 우리나라의 가구소득 불평등 수준을 10% 낮춘 것으로 조사됐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박용민 한은 경제연구원 금융통화연구실 차장과 허정 한은 금융안정국 안정분석팀 조사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3개국에 대만을 포함한 34개국을 대상으로 분석한 ‘소득 동질혼과 가구구조가 가구소득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 : 국제 비교를 중심으로’(BOK 경제연구)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에서 고소득 남성과 저소득 및 비취업 여성, 혹은 저소득·비취업 남성과 중위소득 여성 간의 결혼이 다른 주요국보다 빈번히 일어난다고 했다. 소득 분위가 같은 부부를 얼마나 빈번하게 볼 수 있는지를 배수로 나타내는 ‘소득 동질혼 지수’(완전 무작위 결합=1배)를 국가별로 산출한 결과 우리나라는 1.16배로, 우리나라를 제외한 조사 대상 국가 33개국 평균(1.60배)을 크게 하회하며 최하위를 기록했다. 아내의 소득분위가 남편 소득분위보다 한 계단 높거나 낮은 경우까지를 포함해 산출한 소득 동질혼 지수 역시 1.09배로 조사 대상 국가 평균(1.44배)을 밑도는 최하위로 나타났다. 이는 고소득 남편이 외벌이를 하고 아내는 육아를 담당하는 분업이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추측했다. 박용만 조사역은 “고소득 남편이 배우자를 선정할 때 아내가 얼마나 가사와 육아, 교육에 힘쓸 수 있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것이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면서 “결혼 후 육아와 가사로 인해 아내의 경력 단절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득 수준이 다른 남녀가 결혼해 중간소득가구를 형성하면 개인 단위에서의 소득 불평등이 가구 단위에서 완화되는 ‘가구 내 소득공유 효과’가 발생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1인 가구와 한부모 가구의 비중이 주요국 평균보다 낮다는 점과 맞물려 소득의 재분배 효과로 이어진다. 연구진의 모의실험 결과 우리나라의 소득 동질혼 성향이 주요국 평균으로 높아진다면 가구 균등화 근로소득 지니계수는 현재 0.361에서 평균 0.396으로 10%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득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0에 가까울 수록 평등하고 1에 가까울수록 불평등하다는 뜻이다. 연구진은 “한국의 비교적 낮은 소득 동질혼 경향이 다소 높은 노동시장 불평등과 부족한 정부 재분배 정책을 보완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 “‘공동자원과 주민자치’ 자발성과 자율성에 근거한 구체적 설계 필요”

    “‘공동자원과 주민자치’ 자발성과 자율성에 근거한 구체적 설계 필요”

    공동자원(Commons)을 둘러싼 관심과 논의가 활발해지는 가운데 지난 11~12일 제주대 아라컨벤션홀에서 ‘주민자치의 쟁점들, 자치규약과 공동자원’을 주제로 한 공동학술대회가 열렸다. 제주대 공동자원과 지속가능사회 연구센터와 한국주민자치중앙회, 한국주민자치학회 부설 향약연구원이 공동주최했다. ●공동자원과의 연계 위해 주민자치 특성·요소·과정 숙성돼야 첫째 날인 11일에는 개회식과 함께 전상직 회장의 ‘제주형 주민자치회의 모색 : 한국 주민자치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주제로 한 기조강연과 주민자치 토크쇼가 진행됐다. 둘째 날인 12일에는 ‘조선후기 주민자치조직 촌계와 제주도 향회’라는 제목의 박경하 향약연구원장의 기조강연, 한미라 중앙대 교수와 김자경·박서현·이재섭 제주대 연구원의 발제와 토론이 펼쳐졌다. 전상직 회장은 기조강연을 통해 “주민자치는 살맛나야 된다. 이를 위해 자치할 만한 마을을 설계하는 게 중요하다”며 “참여화된 주체로서 주민을 양성하고 공동체 형성 단위로서 공간을 재구성해 주민자치 주체의 변화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전문가로 구성된 지원센터를 구축하되 제대로 된 전문가여야 한다”라며 “자산이 중심이 되더라도 주민자치와 공동자원이 연계되려면 주민자치의 특성, 요소, 과정 등이 잘 담기고 숙성돼야 한다”라고 설명했다. 김자경 제주대 연구교수의 진행으로 이어진 주민자치 토크쇼에서 강호진 전 제주주민자치연대 대표는 “읍면동장 직선제를 적극적으로 주장했는데 행정에서 많이 부담스러워 한다. 주민이 직선해야 선출된 권력으로서 마을을 자치적으로 운영하는 게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채진원 경희대 공공거버넌스연구소 교수는 “주민자치의 이미지는 혁명적 정신이다. 중앙집권적 관료제를 타파하고 자유정신을 기반으로 한 자치와 의사결정, 사적 소유가 아닌 협동조합 운영으로 공동생산, 공동분배의 실현이 한국에서도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라해문 제주특별자치도 마을만들기위원장은 “공동자원을 가진 제주도의 리들은 기준이 엄격하고 폐쇄적인 게 사실”이라며 “행정에서도 ‘리’부터는 행정이 아닌 주민조직으로 보고 이장에게 행정업무를 부과하면서도 합당한 대우를 해주지 않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라고 꼬집어 말했다. ●촌계, 기층민 조직으로 주민자치의 원형 다음 날인 12일 박경하 교수는 기조강연을 통해 “촌계는 조선후기 주민 상호 간 협동을 위한 기층민의 주민자치 조직으로서 기능했다”라며 “민의 정신적 지주로서 촌제를 주재하는 제사공동체, 일상사에서의 상호부조, 상호규검하는 생활공동체 그리고 협동 생산하는 노동공동체로서 운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제주도 향회는 주민자치 공동체로서의 주민 간 오랜 관행 속에서 자발적으로 구성되어 자율적으로 운영하는 수평적 기능을 해 왔다”라고 전했다. 이어 한미라 중앙대 교수는 ‘주민자치 원형, 남원 입암향약 사례’를 발표했고, 김자경·박서현 제주대 전임연구원은 ‘주민자치와 커먼즈: 거버닝(governing)과 커머닝(commoning)의 교차’를 주제로 발제했다. 다음으로는 이재섭 연구원이 ‘제주도 주민자치의 논점과 공동자원을 활용한 마을의 주민배당’을 발표했다. 이후 토론에서 윤여일 박사는 “입암마을 사례처럼 현재까지 마을사업으로 이어지고 있는 향약은 엄청난 시간의 누적, 다양한 실험을 통해 남아있는 것이 의미가 크다”라며 “향약의 공동체 기능에 교육공동체 기능도 추가하고 싶다. 여기에 복지공동체 기능까지 더해져 생활공동체에서 더 앞선 개념인 것 같다”라고 전했다. 한편, 전상직 회장은 총평을 통해 “주민자치는 주민 개개인이 자발적으로 모여 집합적으로는 자율성을 가져야 하는데 개인의 자발성을 대하는 정치, 행정, 관료들의 사회적 태도가 어떤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라며 “거버닝과 커머닝이 구비될 때 이 같은 문제가 해소될 수 있지 않을까. 단, 거버닝 이뤄지는 단위에 대해 제도적, 체계적, 과학적 접근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향약을 ‘온고이지신’ 해서 현대의 주민자치에서도 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정영학 녹취록’ 1325쪽 공개…대장동 실명 터졌다

    ‘정영학 녹취록’ 1325쪽 공개…대장동 실명 터졌다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12일 오후 홈페이지에 대장동 개발 민간사업자인 회계사 정영학 씨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 녹취록엔 2012년 8월부터 2021년 4월까지 이른바 ‘대장동 일당’이 주고받은 대화와 통화 내용이 담겼다. 총 1324쪽 분량이다. 정씨는 2021년 9∼10월 대장동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에 수사 협조 차원에서 녹취록을 제출했고, 이는 수사의 핵심 증거로 사용됐다.뉴스타파가 공개한 녹취록은 검찰이 2021년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 씨 등을 배임 혐의로 기소하면서 재판부에 제출한 증거기록의 일부다. 녹취록에는 김씨 등 민간업자들이 대장동 개발 사업권을 따내고자 성남시, 성남시의회, 성남도시개발공사 측에 로비했다거나 관련 수사나 재판을 막기 위해 고위 법조인들에게 청탁했다고 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대장동 개발사업으로 벌어들인 막대한 수익을 분배하는 과정, 대장동 개발 수익을 나눠주기로 약속했다는 이른바 ‘50억 클럽’ 명단도 등장한다. 녹취록 공개로 대장동 일당이 사업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탁했다고 주장한 정치인과 법조인의 실명이 고스란히 노출돼 논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이 녹취록에 등장하는 정치인, 법조인은 대장동 일당과 연관성을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증거기록은 재판 당사자들에게만 공개되는 점에서도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지난해 3월 열린 대장동 사건 재판에서 검찰은 이 녹취록에 근거한 보도가 이어지는 데 대해 “녹취록은 전체가 등사돼 엄격한 관리에 맡겨져 변호인만 소지하고 있는데 관리주체가 의도치 않게 유출돼 재판 공정성이나 신뢰성에 타격을 주는 상황이 발생할 우려가 높다”며 재판부에 점검을 요구했다. 이에 재판부는 “주의 환기 차원에서 충분히 일리가 있다”며 검찰과 피고인 양측에 녹취록 관리에 주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 부동산 전문기업 컬리어스, 글로벌 시장 전망 담긴 ‘2023 Global Investor Outlook보고서’ 발간

    부동산 전문기업 컬리어스, 글로벌 시장 전망 담긴 ‘2023 Global Investor Outlook보고서’ 발간

    선도적인 부동산 전문 서비스 및 투자 관리 회사 컬리어스(NASDAQ and TSX: CIGI)는 12일 ‘2023 Global Investor Outlook’ 보고서를 공개하고 글로벌 부동산 시장이 올해 중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년 간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경제적 충격, 불규칙한 통화 정책 등에도 불구하고 영국, 미국 등에서는 가격 조정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보편적인 현상은 아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2023년 가격 조정이 각 섹터와 시장 별로 큰 차이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자, 경제 성장에 낙관적 전망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전 세계에서 경제 성장에 가장 낙관적인 전망을 보이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자 중 절반 이상(53%)이 지역 경제 성장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예상한 반면, 유럽, 중동, 아프리카(EMEA)의 41%, 미주의38%와 비교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응답자 중 43%가 세계 경제 성장의 결과를 긍정적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38%), 미주(28%)보다 높은 수치다. 존 하워드 컬리어스 아태지역 자본 시장 및 투자 서비스 부문 이사는 “2023년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그 어떤 지역보다 우수한 성과를 낼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호주, 홍콩, 한국 및 싱가포르 등 핵심 시장을 필두로 향후 12개월은 힘든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이며, 유럽 및 북미 시장에 많이 노출된 다국적 투자자들은 아시아에 대한 투자가 현재의 인플레이션 및 금리 환경으로부터 조금 더 안전하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또한 부채 시장이 안정화되고 변동성이 줄어들면서 2023년에는 사모펀드로 인해 M&A가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비용 상승 및 향후 해결 과제 공급망 문제와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인해 악화된 운영 및 건설 비용이 인플레이션과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들에게 미치는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아시아태평양 투자자들은 내년 투자 전략을 실행하는 데 있어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 금리(88%)와 건설 비용 상승(87%), 높은 자산 운영 비용(77%)을 지목했다. 세계적으로도 금리(88%)가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지목되었으며 인플레이션(74%), 공급망 붕괴(68%)가 그 뒤를 이었다. 존 하워드 이사는 “부동산에 영향을 미치는 비용 상승 압력을 이해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자본 비용은 방정식의 일부일 뿐”이라며 “현재 전망에도 불구하고 오늘날의 경제 환경 속에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장기 투자 기회가 존재하는데, 예를 들어 고품질 임차인에게 장기 임대할 수 있는 자산을 구매해 전체 지분을 매입할 수도 있고 매력적인 융자 대안을 찾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또 “현지 전문성을 가진 숙련된 파트너가 있으면 비용과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시장의 미묘한 차이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코어 자산에 대한 선호도 강해 시장 변동성으로 인해 투자자들은 펀더멘털과 방어적 자산에 집중했다. 올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3대 부문은 오피스(68%), 산업 및 물류(65%), 다가구 주택·임대용 개발(42%)로 나타났는데, 이는 전 세계 투자자들과 일치했다. 기존 대도시에 위치한 코어 자산(74%)이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자들의 선호 대상으로 나타난 반면, 인구 및 경제 상황과 긴밀히 결부된 다가구 주택, 노인용 주택 등의 부문이 소규모 성장 도시에서의 활동을 견인하고 있다. 리테일에 대한 관심도 고조되고 있는데 아시아태평양 지역 응답자 중 52%가 교외 지역의 쇼핑몰에 투자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으며(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치), 48%는 CBD·번화가 리테일을 선택했다. ●유동성 및 지속 가능성이 창출하는 투자 기회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ESG) 기준은 여전히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요 오피스 시장에서 발생하고 있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뿐만 아니라 임차인 요구에 대응하고 장기적 자산 운영 비용을 낮추기 위해서이다.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는 투자자의 66%가 자산의 환경 평가 성과를 위한 조치를 이미 실행했거나 현재 통합 중이라고 밝힌데 반해 전 세계 투자자는 75%가 그렇다고 응답했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투자자의 40%가 ESG 투자 전략에 부합하지 않는 자산을 최대 50% 처분할 계획이라고 밝힌데 반해 전 세계 투자자는 53%가 그렇다고 답했다. 존 마라스코 컬리어스 자본 시장 및 투자 서비스 부문 이사는 “투자자들은 임차인 선호도와 규제적 요구 사항, 자산 운영 비용 상승에 대응하고자 자산 가치를 재정의하고 올해 다양한 ESG 요소에 더욱 중점을 뒀다”며 “강력한 지속 가능성 특징을 보유한 자산은 프리미엄을 받고, 그렇지 못한 자산은 크게 디스카운트 될 것이라는 예상과 증거가 모두 존재한다. 차환, 자산 개조, 신축 또는 매각 측면에서 자본 스택에 자본이 어떻게 분배될지 관망하는 상황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컬리어스 코리아 캐피털마켓 앤 인베스트먼트 서비스 본부 조성욱 전무는 “지금까지 오피스와 물류센터는 높은 유동성 시장에서 안정적인 수익을 제공하는 가장 선호되는 투자 자산 유형으로 각광받아왔다”며 “그러나, 최근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투자자들은 보수적인 투자 기조로 돌아서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가치가 보다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데이터센터를 투자 대안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다. 데이터센터에 대한 투자 기회는 제한적인 반면, 투자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로 향후 충분한 전력 공급과 정부 승인이 확보된 자산의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을 더욱 집중시킬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2023 Global Investor Outlook 보고서 2023 컬리어스 Global Investor Outlook 보고서는 지난해 10~11월 작성됐으며, 보고서에는 컬리어스 자본 시장 글로벌 및 지역 전문가들과 30회 이상의 심층 인터뷰를 진행했다. 또한 365명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응답자를 포함해 전 세계 750명 이상의 투자자들이 설문에 참여한 보고서로서 글로벌 부동산 투자자들을 위해 컬리어스의 연간 전망을 담은 세 번째 보고서다.
  • [이영범의 정책 플랫폼] 국민이 꿈꾸는 세상을 위하여/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이영범의 정책 플랫폼] 국민이 꿈꾸는 세상을 위하여/건국대 행정학과 교수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연말연시의 들뜬 분위기는 잊힌 옛말이 된 듯하다. 지난 3년을 지나며 코로나가 일상에 내려앉았다. 이태원 참사에 북한과의 극한 대립, 협치가 상실된 불안정한 정국과 날로 어려워지는 살림살이가 사람들의 마음을 심연으로 깊숙이 가라앉힌 듯하다. 더욱 힘든 건 이 상황이 언제 끝날지 모른다는 것이고, 희망이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정부 정책은 사회문제의 해결을 주요한 목적으로 한다. 그렇기에 정책은 현재 우리 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무엇이고, 그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를 잘 찾아내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문제 정의가 잘못되고 원인에 대한 진단이 잘못되면 그 해결책도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는 것은 자명한 이치다. 예컨대 역대 정부들은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광범위한 출산지원금 정책을 펼쳤지만 예산낭비 논란만 남겨 둔 채 저출산이라는 상황은 전혀 해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렇듯 새로운 세상을 위한 첫 단추는 사회의 문제와 근본 원인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새해에 우리 사회가 시급하게 풀어야 할 문제는 무엇일까. 다시 말해 2023년 현재를 사는 우리 국민이 원하는 삶과 사회는 어떤 모습일까. 물론 많은 국민이 물질적으로 아무 걱정 없이 풍요롭게 사는 것을 희망한다. 하지만 많은 국민은 동시에 그것이 대다수에게 불가능하다는 것을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래서 국민은 현재의 고용 상태가 안정되고 소득이 조금이라도 오르며 자산과 소득 불평등의 격차가 조금이라도 줄어들기를 원한다. 정규직과 비정규직, 남성과 여성,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이중적인 노동시장의 문제가 해결되기를 바라고, 서열화된 대학교육이 하루속히 정상화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내 후손만큼은 조금 더 살맛나는 세상에서 살기를 바란다. 수출이 많이 된다고 해서 내 삶이 나아지리라 생각하는 국민은 많지 않다. 대기업은 수출 증대를 통한 이익 확대에 큰 관심을 보이겠지만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직장인들은 다르다. 힘들지만 보다 안정된 일자리에서 약간이라도 상승한 소득으로 가족끼리 오순도순 살기를 원한다. 국민이 원하는 것은 경제성장이 아니라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것이다. 더욱이 경제성장만이 살림살이가 나아지는 유일한 방법이 아니다. 생각해 보자. 경제가 5% 성장하면 국민의 살림살이가 좀 나아질까. 얼마만큼 나아질까. 새로 창출된 부가가치가 전 사회 구성원에게 평등하게 배분된다면 5%만큼 나아질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득은 불균등하게 분배되고, 여기에 경제성장은 물가상승을 동반한다. 5%의 경제성장은 국가 입장에서는 엄청난 실적이지만, 서민 입장에서는 헛장사일 가능성이 높다. 2021년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명목소득은 약 4028만원으로, 이를 4인 가구로 환산하면 약 1억 6000만원이 조금 넘는다. 그러나 실제 2021년 4분기 우리나라 4인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464만원으로 연간으로 환산하면 약 5570만원이 된다. 4인 가구 기준으로 명목소득과 실제 평균소득의 차이는 1억원이 넘는데, 그만큼 사회적으로 자원이 불균등하게 분배되는 모습을 보여 준다. 이는 현재의 소득을 재분배하는 것만으로도 서민의 삶을 조금 더 낫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수출 증대가 아니라 소득재분배 강화를 통한 소득상승, 고용안정과 같은 사회안전망 강화 등을 통해 나아질 수 있다. 우리 사회의 문제는 경제 저성장이 아니라 국민의 팍팍한 살림살이이며, 원인은 수출 부진이 아니라 분배구조의 왜곡에 있다. 국민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짚어 내지 못하는 정책은 공허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화려한 미사여구로 꾸민다 해도 정책의 효과는 국민이 꿈꾸는 바를 조금이라도 이룰 수 없다.
  • 경찰, ‘文정부 통계 왜곡 의혹’ 강신욱 前 통계청장 수사 착수

    경찰, ‘文정부 통계 왜곡 의혹’ 강신욱 前 통계청장 수사 착수

    문재인 정부 당시 주요 국가통계가 왜곡됐다는 의혹에 대해 경찰은 강신욱 전 통계청장 관련 수사에 돌입했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이날 강 전 청장의 통계 왜곡 의혹 고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앞서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통계법 위반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강요 등의 혐의로 강 전 청장을 경찰에 고발했다. 강 전 청장은 2018년 가계동향 표본집단과 조사 방식 등을 임의로 개편해 소득 양극화가 개선된 것처럼 통계를 왜곡해 발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표본집단 중 저소득층 비율을 의도적으로 줄여 2019년 3분기 기준 ‘5분위 배율’을 5배에서 4배 수준으로 낮췄다는 주장이다. 5분위 배율은 상위 20% 평균 소득이 하위 20%의 몇 배인지 보여주는 경제 지표다. 값이 작을수록 소득분배가 개선됐다는 의미로 읽힌다. 감사원은 지난달 문재인 정부 때 집값·소득·고용 조사에서 표본 추출 과정에 의도적인 왜곡이 있었다는 의혹을 조사하다 강 전 청장의 연루 가능성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 [대만은 지금] 대만 정부, 초과세수 국민들에게 분배 추진…얼마나 받을까?

    [대만은 지금] 대만 정부, 초과세수 국민들에게 분배 추진…얼마나 받을까?

    설 연휴를 앞둔 대만에서 정부가 초과 세수에 대해 국민들에게 나눠주기로 결정했다고 대만연합보 등이 4일 보도했다. 1인 당 정부로부터 받게 될 금액은 5000~6000대만달러(약 21~25만 원)로 보인다. 지난해 대만 정부가 거둬들인 세금 중 초과분은 4500억 대만달러(18조 9000억 원)에 이르면서 2016년 차이잉원 정부 출범 이래 최고치에 달했다. 차이잉원 총통은 신년사에서 초과세수 중 1800억 대만달러(7조 5600억 원)를 국민에게 환급하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힌 데에 이어 쑤전창 행정원장은 3일 1800억 대만달러를 현금 지급 방식으로 국민에게 나누어주겠다고 했다. 이어 차이잉원 페이스북에도 이를 확인하는 내용이 올라왔다. 다만 총통과 행정원장은 3일까지 구체적인 환급액을 제시하지 않았다. 대만 연합보는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800억 대만달러 중 일부 행정 비용을 보류해 환급되는 금액은 1인당 약 5000대만달러(21만 원)가 될 것이며 이는 약 1200억 대만달러라고 보도했다. 쑤전창 행정원장은 보도가 나간 뒤 4일 오전 1인당 6000대만달러(25만 2000원)씩 남녀노소 모두 받게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그는 1800억 대만달러 중 400억 대만달러만 비상용으로 두고 1400억 대만달러를 국민에게 풀겠다고 설명했다. 1800억 대만달러를 모두 환급할 경우 인구 2300만 명을 기준으로 1인당 7800대만달러를 수령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대만 정부는 과거 코로나19 방역 보조금을 자영업자, 근로자, 농어민 등에게 지급 경험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금을 직접 국민들의 계좌로 송금하는 방법을 택할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초과세수액은 4500억 대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알려지자 차이 총통은 지난해 말 국가안보회의에서 초과세수의 다양한 활용 방안을 제시했다. 총통은 1000억 대만달러를 노동 및 건강 보험, 전기세 보조금을 지급하고 1000억 대만달러는 경제 부흥에 사용하고 1800억 대만달러는 예비자금으로 전 국민이 공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 인해 대만 국민들은 총통이 말한 1800억 대만달러가 현금으로 지급되길 희망했지만 신년사에서 위기 대응에만 사용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돌연 논란이 됐다. 심지어 여당 민진당 일부 입법위원도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차이 총통은 1800억 대만달러 중 일부 금액을 긴급 수요 상황에 사용하되 나머지를 보류해 현금 방식으로 국민들에게 나누어 주겠다고 했다.   
  • 대표성 뚜렷한 소선거구 손볼까, 3·4당 키우는 중대선거구 해볼까

    대표성 뚜렷한 소선거구 손볼까, 3·4당 키우는 중대선거구 해볼까

    대통령제, 소선거구제, 양당제를 중심으로 한 한국 정치는 내각제, 중선거구제, 다당제로 변화를 시도해 왔다. 비례대표제가 도입되며 양당제가 일부 보완됐고 22대 총선을 앞두고 또 다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단순다수제·다수대표제로 하나의 선거구에서 한 명을 뽑는 방식의 소선거구제에서는 군소 정당이 진입하기 어렵다. 그러다 보니 영남을 기반으로 한 국민의힘 계열의 정당, 호남을 기반으로 한 더불어민주당 계열 정당 등 지역주의가 고착됐다. 양당제 중심의 정치는 극단적 지지층에 휘둘리고, 민의를 반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에 따라 현행 소선거구제를 2인 이상의 당선자를 내는 중대선거구제로 개편하고 다양한 민의를 반영할 비례대표 의석을 확대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한 지역구에서 2~4명의 당선자를 뽑는 중대선거구제는 소선거구제에서 낙선하는 2·3등 후보도 당선 가능성이 생겨 제3·4당의 원내 진입이 원활해진다. 특정 정당의 지지층이 공고한 지역에서 다른 당 후보의 당선 기회가 커져 지역주의 타파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도 있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2일 서울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도입하고 지역구 의석을 200명 선으로 축소하는 한편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해 다당 체제를 유도해야 한다”고 전했다.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도시에서는 중대선거구제를, 인구가 많지 않은 농촌에서는 소선거구제로 이원화하는 복합선거구제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교수는 “양당이 흡수하지 못한 여론을 반영하도록 현재 47명의 비례대표 의석을 100명 수준으로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중대선거구제를 도입하게 될 경우 득표율이 낮아져 대표성 시비가 제기될 수 있다. 권력 나눠먹기라는 비판도 피할 수 없다. 임혁백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명예교수는 “국회의원들이 소선거구제하에서도 자신의 유권자를 대표하려 하지 않는데 중대선거구제에서 제대로 하겠나”라며 “중대선거구제는 권력을 나눠먹기하는 방식으로 변질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소선거구제하에서 결선투표를 도입하면 보완된다”고 했다. 소선거구제를 유지하면서 호주, 아일랜드나 미국 일부 주에서 도입한 순위선택투표제를 도입하는 등 절충안도 있다. 유권자가 투표용지에 선호하는 후보를 순위대로 기입하고, 개표 결과 과반 지지율을 얻은 후보가 없을 경우 가장 낮은 지지율을 받은 후보를 탈락시키는 방식이다. 탈락 후보를 1순위로 찍은 유권자들이 2순위로 표기한 후보에게 해당 표를 분배하게 된다. 1순위로 선정한 후보가 당선되지 않더라도, 유권자들의 의견을 더 잘 반영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임성호 경희대 정외과 교수는 “우리 정치의 양극화를 완화시킬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비례대표 확대가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지만 비례대표 의원 선출 방식이 민주적인 절차에 의해 보장돼야 함을 강조했다. 전국을 몇 개의 권역으로 나눈 뒤 권역별로 선거를 치르는 권역별 비례대표제, 위성정당 방지를 위한 100% 연동형 비례대표제 제안 등도 나왔다. 더 나아가 윤성이 경희대 정외과 교수는 “전체 의석수를 비례대표제로 도입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굳이) 지역구 의석을 남긴다면 독일처럼 권역별 연동형 비례대표제가 필요하다. 비례대표제의 관건은 유권자들이 직접 비례대표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 “상반기 채권, 하반기 반도체·2차전지 주목”

    “상반기 채권, 하반기 반도체·2차전지 주목”

    코스피 예상 밴드 2000~2750수출 부진·기업실적 하락 등 고전美 긴축 2분기 끝나면 반등 가능성국내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올해 국내 증시도 만만치 않은 한 해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상반기 주요국의 긴축정책이 종료되면서 하반기부터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날 수 있는 만큼 상반기에는 주식보다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채권 비중을 확대하고, 하반기부터는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 종목을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1일 서울신문이 5대 증권사(미래에셋·한투·NH·삼성·KB) 리서치센터장을 대상으로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센터장들은 올해 코스피 예상 밴드를 2000에서 2750으로 제시했다. 지난해 2800~3400까지 잡았던 것과 비교해 크게 낮춘 수치다. 코스피 하단은 지난해 연저점(2155.49)보다도 낮은 2000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했다. 그만큼 올해 상반기는 경기침체에 따른 수출 부진, 기업 실적 하락 등으로 코스피가 고전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경기침체와 기업실적 둔화로 1분기 중 지수 저점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서철수 미래에셋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선진국 경기침체 가능성에 따라 올해 연간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0%대 중반 정도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미국의 긴축 행보가 올해 2분기 안에 일단락될 것이라며 2분기를 저점으로 경기가 반등하면서 ‘상저하고’ 흐름을 나타낼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미국 최종 금리 상단은 미래에셋증권(5% 초반)을 제외하고 4곳 모두 5%로 내년 금리 인상이 종료될 것으로 봤다. 김동원·김상훈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상반기엔 경기침체 이슈가 부각되지만 상반기에 경기 저점 통과, 미국 금리인상 정점 통과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하반기부터 증시가 회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윤석모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연준의 금리 동결 가능성은 이미 상반기 주가에 반영될 것이고, 하반기 연준의 ‘피벗’(pivot·정책 전환) 가능성을 제한적으로 평가하므로 ‘상고하저’ 공산이 크다”며 반대 의견을 냈다. 미국이 내년 기준금리를 0.5% 포인트 올릴 것이라고 예상한 데 반해 한국은행은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면서 베이비스텝(0.25% 포인트 인상)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NH투자증권은 경기침체와 금융 안정 리스크가 화두가 되면서 4분기에는 한은이 기준금리를 0.25% 포인트 내릴 것이라는 의견을 냈다. 투자자들의 자산분배 전략으로 오태동 NH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인플레이션 불확실성과 가파른 금리인상으로 채권의 프리미엄이 높아졌고, 기업실적 하향 조정이 좀더 이어질 전망이므로 상반기까지는 채권 비중 확대를 유지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했다. 주식 비중을 줄이더라도 투자할 만한 업종에는 2차 전지와 반도체, 기계 등을 꼽았다. 서 센터장은 “구조적으로 성장하며 금리 하락의 도움을 받는 2차 전지와 신재생 에너지 등이 호조를 보일 것”이라고 했다. 윤 센터장은 “반도체, 2차 전지, 산업재(조선·기계·플랜트 등) 등 핵심 기업간거래(B2B) 자본재 대표주가 주가 정상화의 동인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밝혔다. 유 센터장은 “하반기로 갈수록 낙폭이 컸던 반도체, 2차전지, 게임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김동원·김상훈 센터장도 반도체주가 하반기부터 반전할 것이라고 했다. 우려되는 업종으로는 일제히 건설 업종을 지목했다. 국내 부동산 경기 악화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불안으로 일부 업체의 부도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건설시장 전반에 불안심리가 확산될 것이란 지적이 나왔다. 국내 증시에 큰 변수로 작용할 대외 요인으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지속, 미중 갈등 격화 등이 꼽혔다.
  • MZ세대의 첫 경제위기… ‘○○푸어’ 슬픈 신조어 습격

    MZ세대의 첫 경제위기… ‘○○푸어’ 슬픈 신조어 습격

    코로나19의 긴 터널을 탈출하면 경제가 살아날 거란 기대는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산산조각이 났다. 유럽발 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의 여파로 한국 경제는 거함이 침몰하듯 서서히 가라앉고 있다. 국제기구를 비롯해 우리 정부까지 올해 1%대 초저성장을 예고한 상황에서 경제학자들도 한목소리로 올해 한국 경제에 전례 없는 ‘퍼펙트스톰’(복합위기)이 불어닥칠 거라고 경고했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국내총생산(GDP)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로 제시했다. 거시경제 지표를 관리하고 경제 정책을 총괄하는 정부가 한국은행(1.7%)·한국개발연구원(1.8%)보다 더 보수적인 전망치를 내놓은 건 이례적이다. 추락하는 경제를 회복시킬 키를 쥔 정부조차 올해 경제가 극도로 암울할 것이란 솔직한 속내를 드러낸 것이다.성장률 둔화는 실질소득 감소와 고용 위기로 연결된다. 과거 경제 위기 때에도 증상은 실직과 빈곤으로 표출됐으며, 특히 경제활동인구의 허리인 40대를 중심으로 상흔을 남겼다.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사태 때 많은 수의 노숙자가 거리로 내몰렸다. 당시 수많은 1950년대생 40대 가장들 가슴에 신불자(신용불량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졌다. 미국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에서 촉발된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때는 1960년대생을 중심으로 ‘워킹푸어’(근로 빈곤층)와 ‘하우스푸어’(부동산 대출 빈곤층)가 속출했다. 고용이 흔들리면 소득이 줄어 경제 전반의 활력이 떨어지게 된다. 2023년 예고된 복합위기의 증상도 고용 문제부터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고통을 받게 될 계층은 40대로 막 접어들기 시작한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가 유력한데, MZ세대가 사회 진출 이후 처음 겪는 고금리·고물가 속 경기침체란 점이 특이점이다. 어떤 형태의 고용 위기 피해자가 어떤 신조어로 대변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급속냉각된 부동산 시장은 연초 경제 위기를 촉발할 방아쇠로 꼽힌다. 부동산 자산은 우리나라 가계 자산의 90%(금융자산 1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세제 강화 기조에서 유턴한 정부는 집 부자를 상대로 한 중과세 완화라는 ‘햇볕정책’으로 시장 안정화에 나서고, 대출 규제도 대폭 풀고 있다. 하지만 고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한 정부의 부동산 세제·규제 완화 효과가 적시 발휘되기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수출이 ‘마이너스의 늪’에서 허덕이는 건 구조적인 위기의 한 단면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무역수지는 472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2008년(-132억 달러) 이후 14년 만의 적자다. 정부는 ‘민간 주도 성장’ 기조로 수출의 불씨를 되살릴 계획이지만, 산업계는 무역수지 적자의 가장 큰 이유인 대중국 수출 부진이나 글로벌 공급망 혼란에 대응할 ‘각론’적인 문제해결에 갈증을 느끼는 눈치다. 건전한 경제 체질을 유지하는 동시에 분배 문제 해결을 위해 ‘노동 양극화’로 불리는 이중구조 해소가 시급하다는 제언이 나온다. 강병구 인하대 경제학과 교수는 “임금 인상에 따른 소득 증가분이 대기업 종사자에게 집중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가 여전히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정부는 기업 법인세를 인하해 투자와 고용을 늘려 성장을 하겠다는데, 여러 변수가 작용하는 상황에서 낙수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면 기존 세제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중소기업이나 영세 소상공인 지원 재원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 민주, 지역시도당 지원 확대…李 “뿌리 튼튼한 전국정당 되겠다”

    민주, 지역시도당 지원 확대…李 “뿌리 튼튼한 전국정당 되겠다”

    더불어민주당이 취약 지역 시도당에 대한 지원을 늘리는 내용의 당규를 개정했다. 1년여 앞으로 다가온 22대 총선을 대비해 지지층을 단단하게 다지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민주당은 30일 오전 당무위원회 회의를 열고 이같은 내용의 당규 개정을 의결했다. 당규 제 45조의 1항 중 권리당원이 납부하는 일반당비의 80%를 해당 권리당원이 소속된 시도당에 귀속하고 중앙당에 20%를 배분하는 기존 규정을 ‘시도당 70%, 중앙당 30%’로 변경해 취약 지역 및 분야에 대한 당비 배분을 확대한다는 게 그 골자다. 중앙당으로 배분되는 당비를 10% 늘린 뒤 이를 재분배함으로써 지역 간 당비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또한 취약 지역에 배분된 당비를 당원교육, 조직사업뿐 아니라 ‘정책사업’에까지 사용하도록 해 원외 지역위원회의 예산·정책기능이 강화되도록 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같은 내용을 전하면서 “뿌리가 튼튼한 전국정당으로, 한 발 한 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 대표로 출마하며 드렸던 가장 중요한 약속 중 하나가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위한 장기적이고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만들겠다는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에서 정치를 시작했기에 잘 알고 있다. 지역과 시·도당이라는 뿌리가 튼튼한 정당이어야 집권이라는 열매를 맺을 수 있다”며 “재정이 넉넉지 않은 시·도당을 포함해, 특히 험지에서 고생하시는 원외위원장님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는 또 “원외위원장에 대한 지원 확대는 여러 최고위원들의 공통 공약이기도 하다”면서 “당비 배분 조치를 넘어 취약지역에 대한 더 적극적인 지원 방안을 모색해가겠다”고 밝혔다.
  • 봉은사, 국가 상대 ‘땅 소송’ 최종 승소…417억원 배상 확정

    봉은사, 국가 상대 ‘땅 소송’ 최종 승소…417억원 배상 확정

    과거 공무원들의 서류 조작 범죄로 서울 강남 일대 땅을 돌려받지 못한 서울 봉은사가 국가 상대 소송에서 최종 승소해 400억원대 배상을 받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이흥구 대법관)는 봉은사가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 상고심에서 원고 일부 승소 판결한 원심을 심리불속행 기각으로 확정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소송은 봉은사가 농지개혁 과정에서 국가로부터 돌려받지 못한 땅 때문에 시작됐다. 1950년대 농지개혁 당시 정부는 농지로 쓸 땅을 매입한 뒤 농민들에게 유상분배했고, 분배되지 않은 땅은 원래 소유자에게 돌려줬다. 이 과정에서 농지담당 공무원 두 사람이 해당 토지의 분배와 상환이 완료된 것처럼 서류를 꾸며 타인 명의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해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공무원들은 허위공문서 작성 혐의가 인정됐지만 해당 토지는 봉은사에게 돌아가지 않았다. 봉은사는 땅을 되찾기 위해 명의상 토지 소유권자를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소유권이 넘어간 지 오랜 시간이 흘러 취득시효가 지났다는 이유로 2015년 1월 최종 패소했다. 이에 봉은사는 2019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1심과 2심은 정부가 소속 공무원의 불법행위로 인해 발생한 봉은사의 손해를 배상해야 한다는 판단을 내렸다. 다만 2심에서 봉은사가 오랜 기간 소유권 환원 여부를 확인하지 않았고 정부가 토지 처분으로 아무런 이득도 얻지 못한 점 등을 고려해 정부의 배상 책임을 60%로 제한했다. 지난 8월 2심이 정한 배상액은 417억 5000여만원이다.
  • 故김정주 코인 계좌 해킹…‘85억’ 빼간 30대男 최후

    故김정주 코인 계좌 해킹…‘85억’ 빼간 30대男 최후

    지난 2월 미국에서 별세한 넥슨 창업주 고 김정주 전 NXC 이사의 가상화폐 계좌가 해킹돼 가상화폐 85억 원어치가 털린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지난달 김정주 전 이사의 계좌를 해킹해 돈을 빼돌린 혐의로 39살 A씨에게 징역 6년을 선고했다. 해킹 범죄 조직 일당인 A씨는 지난 5월 김정주 전 이사 계좌에 들어있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등 가상화폐 85억 원어치를 다른 계좌로 전송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이들은 유심을 불법 복제해 김정주 전 이사 계좌를 해킹한 뒤 10일간 총 27차례에 걸쳐 가상 화폐를 옮긴 혐의를 받는다. 사망한 김 전 이사 계좌에서 거래가 발생한 것을 수상하게 여긴 코빗 측은 지난 6월 이를 수사기관에 알렸고, 덜미를 잡힌 A씨는 지난 9월 재판에 넘겨졌다. 탈취된 김 전 이사의 가상화폐는 아직 환수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재산 상속 완료…부인 유정현 최대주주 김정주 이사의 지분 상속 절차가 지난 9월 완료됨에 따라 고인의 배우자인 유정현 감사가 NXC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넥슨의 지주회사인 NXC는 김 창업자 명의의 NXC 지분 196만3000주(지분율 67.49%)가 배우자인 유정현 감사와 두 딸에 상속됐다고 공시했다. 상속 절차 이전 29.43%의 지분을 보유했던 유 감사는 4.57%(13만2890주)의 지분을 상속받아 지분율이 34%로 확대돼 최대주주가 됐다. 두 자녀는 기존 보유 지분 0.68%에 30.78%(89만5305주)를 상속받아 총 31.46%의 지분을 갖게 됐다. 유산 분배로 아내와 두 딸의 보유 지분이 비슷해진 셈이다. 김정주 창업자의 유족은 세무 당국에 6조원 가량의 상속세를 신고하고 이 중 일부를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고 이건희 회장의 유산 상속 과정에서 유족들이 낸 상속세에 이어 두번째로 큰 규모다.
  • 주호영 “文정부, 통계 950건 미리 봐” 與, 철저한 조사 요구… 감사원 압박

    주호영 “文정부, 통계 950건 미리 봐” 與, 철저한 조사 요구… 감사원 압박

    국민의힘은 27일 문재인 정부에서 소득 분배 및 주택가격 관련 통계를 조작하고 청와대가 통계 자료를 공표 전에 미리 봤다는 의혹에 대해 공세를 이어 갔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임기 5년간 무려 950건 이상의 통계 자료를 공표 전에 미리 봤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명백한 법률 위반, 여러 통계 조작이 의심된다. 삶의 질 지표 또한 심각한 조작이 의심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류성걸 의원이 통계청에서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정부 측에 사전 제공된 통계 자료는 153건이었는데, 문 정부 출범 후 2017년 336건에 이어 2021년 640건으로 증가했다. 주 원내대표는 “지표 중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이나 지니계수 등 당시 상황에 대한 불리한 지표들은 아예 삭제되기까지 했다”며 “황수경 전 통계청장이 경질되고 강신욱 전 통계청장이 부임한 이후 삶의 질 지표가 이전 대비 개선율이 무려 70%를 넘어서 통계청 직원조차도 깜짝 놀랐다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 행복도까지 조작하는 것은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며 “감사원은 일말의 의혹도 남기지 말고 모든 통계 조작을 철저히 조사해 엄정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자체 조사에 임하고 있는 감사원을 향한 압박의 목소리를 키우며 강경 대응을 지속할 전망이다. 송언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허상과 망령, 국민 기반에 대해 다시 한번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K웹툰 작품료·인지도 압도적… 글로벌 작가들 산실로 미래 밝아” [글로벌 인사이트]

    “K웹툰 작품료·인지도 압도적… 글로벌 작가들 산실로 미래 밝아” [글로벌 인사이트]

    “제가 창작한 첫 만화는 2005년쯤 출판됐는데 연간 800유로(약 110만원)를 벌었어요. 2009년에는 더 큰 출판사에서 만화를 인쇄해 2000유로(약 270만원)를 벌었죠. 만화 업계에서는 상당히 큰 액수였지만 그것만으로는 만화를 업으로 삼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죠.” 오래전 배를 곯아 가며 창작 활동을 이어 가던 우리나라 만화 작가의 사연이 아니다. 스페인 출신 웹툰 작가 ‘인마’(본명 인마쿨라다 루이즈)는 서울신문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17년 전 작품 활동을 시작한 뒤 생계를 이어 갈 수 없을 정도의 턱없이 적은 저작권료 때문에 오랫동안 작품활동을 중단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그가 다시 작품 활동을 시작한 것은 2016년이다. “그즈음 알게 된 네이버웹툰에서 만화로 돈을 벌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다시 한번 작품 활동을 시작해 보기로 했어요. ‘바이올리니스트와 괴짜’란 영문 웹툰인데 이번에는 아주 성공적이었죠.”바이올리니스트와 사람을 싫어하는 프로그래머의 사랑을 그린 이 작품은 네이버웹툰에서 구독자 22만 3092명, 페이지뷰 1760만회를 끌어모으며 순항했다. 이를 통해 인마 작가가 지난해 벌어들인 수익은 2만 4500유로(약 3339만원). 네이버웹툰 작가 최고 수익으로 알려진 124억원에 비하면 적지만, 인마 작가로선 생계에 쫓기지 않고 안정적인 작품 활동을 이어 나갈 기반을 얻었다. 지난해 11월부터는 ‘야수 숲속의 집’이란 새 웹툰 연재도 시작했다. 인마 작가는 네이버웹툰 외에도 타파스(미국), 웹코믹스(중국), 플로우포(프랑스) 등 다른 웹툰 플랫폼에 작품을 올려 봤으나 작품료와 인지도 측면에서 네이버웹툰이 단연 압도적이라고 말했다. 일부 플랫폼은 작품에서 얻는 수익을 거의 다 가져가고 작가들에게는 공평하게 분배하지 않아 기피 대상이라고 한다. 한국 토종 웹툰 업체가 우리나라는 물론 해외 우수 작가를 흡수해 전 세계에서 경쟁 우위를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네이버웹툰에 따르면 올 11월 아마추어 창작자를 포함한 전 세계 작가는 82만명, 작품은 140만개에 달했다. 네이버웹툰의 전 세계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올 2분기 기준 8560만명으로 외국인 이용자는 전체의 76%인 6520만명에 이른다. 웹툰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이 역으로 만화책으로 출간되는 일도 이제는 흔해졌다. 이제 웹툰의 인기는 전 세계 유튜버들 사이에서도 퍼져 나가고 있다.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일색이었던 유튜브 리뷰 사이로 어느덧 웹툰 리뷰가 하나둘씩 자리잡고 있다. 2016년 일본 만화·애니메이션 리뷰로 시작해 구독자 24만 8000명을 확보한 유튜브 채널 ‘스트럭비벨츠’도 2년 새 웹툰 리뷰를 늘렸다. 스트럭비벨츠를 운영 중인 부부 멜라니 벨리제르와 스테판 벨리제르는 한국 판타지웹툰 ‘신의탑’을 통해 웹툰세계에 입문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로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웹툰이 미국에서도 확실히 인기를 얻고 있으며 앞으로도 독자가 계속 늘 것으로 생각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K컬처의 인기가 서구인들을 웹툰에 대한 관심으로 이끌기도 한다. 구독자 수 7만 7600명의 유튜브채널 ‘LKTV’에서 케이팝 리뷰를 올리는 호주인 라클란 켄웨이가 그 사례다. 켄웨이의 유튜브는 일본·한국 구독자가 가장 많지만 북미·유럽 등 서구권도 대략 40%를 차지한다며 근래 들어 웹툰 리뷰도 올리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2014년 케이팝 그룹 ‘오렌지캬라멜’을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가 ‘대학일기’라는 한국 웹툰을 알게 돼 읽기 시작했다”며 “뉴진스, 에스파, 르 세라핌, 아이브와 같은 최신 걸그룹 리뷰 동영상의 인기가 가장 높지만 구독자들이 웹툰에도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서구권에서 팬덤을 탄탄하게 구축하고 있는 일본 만화에 비하면 웹툰은 이제 막 걸음마를 뗀 것에 불과하지만 모바일에서 손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 덕에 입소문을 타고 있다. “한국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과 ‘전지적 독자 시점’은 여기 호주에서도 꽤 인기를 얻고 있어요. 일본 만화는 종이책을 사야 하기 때문에 돈이 들고, 번역이 제대로 제공되지 않는 경우도 있어서 접근성이 낮지만 웹툰은 온라인에서 쉽게 읽을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죠.” 컴퓨터에서 일본 만화를 불법 복제판으로 내려받아 보는 게 익숙한 서구권 독자도 있지만 ‘어둠의 경로’를 뚫기 어려운 독자들에게 만화는 여전히 돈 드는 취미 생활이다. 여차저차 불법 복제판을 확보하더라도 품질이 낮기 일쑤다. 반면 ‘합법적’으로 열려 있는 웹툰을 통해서는 고품질의 작품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웹툰은 접근성이 높고 영어와 같은 다른 언어로도 번역되며 대부분 무료죠. 일부 웹툰의 경우 완결되면 유료로 전환된다는 게 유일한 단점이지만, 이 역시도 재밌다면 기꺼이 돈을 지불할 수 있으니까 문제가 되지 않아요.” 이번에 인터뷰를 진행한 웹툰 작가 인마, 스트럭비벨츠·LKTV 유튜버는 “웹툰의 미래는 밝아 보인다”고 입을 모았다. 켄웨이는 “애니메이션이나 드라마로도 각색되는 웹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으며, 특히 케이팝 팬들 사이에서는 하이브와 같은 연예기획사가 아이돌 그룹과 협업해 만드는 웹툰 인기가 높다”면서 “한류 열풍이 계속되면 웹툰에 대한 관심과 접근성이 더 좋아질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덧붙였다.
  • 진보 경제학 ‘거목’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진보 경제학 ‘거목’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한국의 대표적인 원로 진보 경제학자인 학현(學峴)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가 별세했다고 서울사회경제연구소가 25일 전했다. 95세. 1927년 황해도 황주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5년 서울대 상대의 전신인 경성경제전문학교에 입학했다. 서울대 졸업 뒤 28세인 1955년부터 1992년까지 모교에서 후학을 양성했다. 변 교수는 강단에서 분배경제학 등을 가르친 진보 학자였으며 1960년 4·19 혁명에 참여하고 1980년 서울대교수협의회장으로 시국 선언에 앞장섰다 해직당한 참여형 지식인이었다. 해직 시절이던 1982년 설립한 ‘학현연구실’은 이후 서울사회경제연구소로 확대 개편됐다. 그를 따르는 학현학파는 성장 일변도 한국경제의 구조에 소득 재분배라는 진보적 개념을 도입했고, 진보 정권인 노무현·문재인 정부에서 활약했다. 노무현 정부 때 이정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강철규 전 공정거래위원장, 문재인 정부 때 홍장표 전 청와대 경제수석 등이 학현학파로 꼽힌다. 유족으로 아들 기홍씨와 딸 기원·기혜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5호실. 발인은 27일 오전 9시.
  • 정진석 “文, 국가통계 사기극 국민께 사과해야”

    정진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22일 “문재인 정권의 국가통계 조작은 국정농단을 넘어 국정 사기극에 가깝다”며 “문 전 대통령은 통계 조작과 관련해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 회의에서 “문 정권은 통계 조작으로 국민의 눈과 귀를 막아 버렸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2018년 8월 문 정부에서 소득분배 양극화가 악화됐다는 통계가 발표된 직후 황수정 통계청장이 경질되고 강신욱 청장이 임명된 사건을 언급한 것이다. 정 위원장은 지난 18일 고위당정회의에서도 통계 조작이 국기문란 행위라고 지적하고, 엄정한 사법 처리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정 위원장은 “이후 소득분배 지표는 ‘소주성’(소득주도성장) 정권 입맛에 맞게 달라졌다”며 “소주성이 아니라 통주성 성장”이라고 비판했다. 문 전 대통령을 향해 “구중궁궐 청와대 집무실에 앉아 조작된 수치를 받아 보고 그게 한국 경제의 현실이라 생각했나”라고 따졌다. 정 위원장은 특히 “자고 나면 서울 집값이 신기록을 경신하던 2020년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은 대정부질문에서 감정원 통계로 집값이 11% 정도 올랐다고 답했지만, 당시 KB국민은행 통계에 따르면 문 정부 출범 이후 3년간 서울 전체 주택 가격은 34%, 아파트 가격은 52%나 상승했다”며 “감사원은 이런 범죄 행위의 전모를 철저히 밝혀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정 위원장은 “시사 보도 프로그램에 출연하는 보수, 진보 패널 간 균형을 맞춰 달라”고 공개 요구하며 모든 방송사에 이런 내용으로 공문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이어 “방송사 패널 구성을 보면 형식상 구색만 갖췄을 뿐 윤석열 정부와 집권 여당에 일방적으로 불리한 구조”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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