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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정거래와 경제정의 신현(사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새정부의 개혁적인 재벌정책과 관련해 획기적이고도 주목할만한 방안을 제시했다.독과점해소를 위해 중심축으로 삼고있는 구체적 수단은 네가지로 집약된다.첫째는 재벌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기업의 분할및 투자회수 명령제이며 둘째는 재벌그룹에 의한 언론사업에의 참여제한,셋째는 은행뿐 아니라 철도등 정부소유 공기업도 공정거래법의 적용대상에 포함시키고 넷째로 계열기업에 대한 출자한도및 채무보증의 축소다. ○재벌견제로 비리차단한다 하나하나가 과거 발상법으로는 상상키 어려운 내용들이 망라되어 있다.외견상 이 방안은 KDI의 자체견해형식으로 발표되었지만 새정부 출범이후 공정거래제도의 기능확대및 활성화 움직임을 적극화했다는 점에서 정부의 견해가 깊숙히 자리잡고 있다고 봐야겠다. 특히 김영삼대통령은 최근 기회있을때마다 유사한 의지를 내비쳐왔다는데서 이와 맥을 같이하고 있다고 본다.김대통령은 『우리기업인도 외국처럼 기업주식의 5%정도만 소유하면 되지 않겠느냐』,『금융기관이 재벌그룹의 사금고화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해왔던 터다. 이 안이 모두 정책에 흡수되어 빛을 보기까지는 많은 단계와 우여곡절이 예상된다. 그러나 신경제가 개혁과 능률이라는 큰 테두리속에서 구조적개선을 추진하고 있고 경제및 사회정의의 실현에 정책목표의 중심을 두고 있다는 맥락에서 정책화는 필연적이라고 본다.재벌문제는 우리경제의 발전단계에서 지금 반드시 정리하고 넘어가야할 상황에 있다. 굳이 개혁차원이 아니더라도 지금과 같은 재벌그룹의 비능률적 체제로는 국제화에 따른 경쟁력강화는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또한 사실이다.특히 소유와 경영형태,경제력의 집중,여기서 파생되는 경제및 사회정의 실현의 어려움등 폐해는 시정되지 않으면 안된다. ○가장 큰 폐해 금융·언론장악 경제적 모순의 대부분이 비정상적인 재벌구조에서 비롯되고 있다는 기본인식에 공정거래제도개편의 핵심이 두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KDI의 방향제시가 재벌그룹의 변혁을 몰고 오고 관련 업종이나 기업에 엄청난 파장을 줄수도 있기 때문에 집요한 반발이 예상된다.그러나 그러한 반발은 국민경제적차원에서 수용되어야지 재벌의 이기주의적 발상에서의 반대는 용인돼서도 안될 것이다. 30대재벌그룹의 소유지분이 46%에 이르고 있고 한나라 국부의 35%(매출액기준)가 재벌그룹에 집중되어 있다는 사실 자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거의 모든 재벌그룹들이 은행,증권,보험,단자회사들을 지배함으로써 일어나는 가장 큰 폐해는 경제의 경화현상이며 자원의 불공정한 배분이다.게임이 근원부터 불공정한 결과로 공정치 못하게 끝날 것은 뻔한 이치다. 재벌의 폐해중 주목해야 할 대목은 언론장악이다.재벌에 의한 언론사지배가 불편부당한 여론의 형성이나 반영이 못되고 있음을 우리는 지금도 목격하고 있다.민주국가의 여론이 특정집단에 의해 왜곡변형되는 사태야말로 가장 위험스러운 일일 것이다.언론이 특정기업,특정집단의 보호막으로서 기능할때 사회정의가 진실로 실현됐다고는 말할 수 없다. ○개혁차원 자정노력 있어야 전경련을 주축으로 하는 재벌집단은 신정부의 재벌정책이 강경함과 관련,재벌문제는 재벌 스스로에 맡겨 자율적,점진적으로 개선해가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공정거래정책은 경쟁촉진정책에 국한하고 기업집단정책은 제외돼야하며 경제력집중 완화문제도 사회정책상 분배측면에서 다루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또한 재벌그룹들은 새정부의 움직임과 관련,최근들어 자성하는 자세도 보이기는 했다.그러나 우리는 재벌그룹들의 그러한 주장이 과거에도 있었다는 점과 자성의 움직임이 최근의 개혁바람에 한다리 걸치는 식의 임기응변식에 불과하다는 의구심을 갖는다.경제정의 실현에 동참한다는 의지로 개혁차원의 적극적인 자정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는 진정한 게임의 룰에 따라 행동하지 않는다면 재벌 스스로 비능률의 함정에 빠지고 만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재벌정책에 대한 신정부의 확고한 입장정리는 지금이 시기상 적절하다고 본다.개혁바람을 타고 정부가 강공책을 구사한다는 비판이 있을수 있으나 과거의 예로 보아 그런 바람을 타지 않는다면 재벌정책은 햇빛을 볼수가 없기 때문이다.다만 재벌정책이 경쟁촉진을 통한 경제의 능률과 경제정의의 실현이외의 다른 사항이 고려돼서는 안된다는 것도 정부는 유념해야 할 것이다.
  • 사건후의 파장(4·29폭동 1년… 그 뒤의 LA:중)

    ◎폭동보다 더 절망적인 복구작업/1천만불 성금 분배싸고 한때 대립/미 정부의 융자기금도 대상 제한적/보험인식 부족… 보상받은 업소는 33%뿐 「4·29」폭동은 LA일원에서 53명의 사망자와 부상자 2천4백여명의 엄청난 인명피해를 냈다.1천4백여채의 건물이 전소되거나 반파돼 7억달러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또 1만1천5백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이 가운데 한인은 사망1명,부상12명등의 인명피해와 2천2백89개 업소에서 모두 3억9천9백50만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피해가 엄청나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우리 민족 특유의 상부상조정신이 발휘됐다.LA 뉴욕 시카고 등지의 교민사회는 물론 다른 나라의 교민까지 성금대열에 참여,무려 9백여만달러(본국모금액 4백45만달러 포함)가 모금됐다.그러나 성금배분을 놓고 교민사회가 한때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다. 성금관리체계가 총영사관,피해자협회,한미구호기금재단,몇몇 언론사등으로 사분오렬돼 말이 많을 수밖에 없었던데다 그 용도를 놓고 이견이 속출했기 때문이다.소액이라도 고루 분배하자는 측과 교포발전을 위해「종자돈」으로 쓰자는 쪽이 맞서다가 결국 가구당 3천달러씩 지급하는 것으로 매듭이 지어졌다.그러나 1백70여만달러는 아직 모 신문사,한미구호기금재단측이 분배를 하지 못한채 보관하고 있는 실정이다. 『피해복구 자금이 연방정부차원에서 최대한 지원될 것』이라며 연일 홍보에 앞장섰던 미정부의 약속이 하나씩 깨지기 시작한 것도 한인사회의 일체감을 깨는 악재가 됐다.교민들은 사실 성금의 분배보다도 피해복구자금으로 자신들이 든 보험회사의 보험금,중소기업육성자금(SBA),연방정부재해구호기금(FEMA)등에 기대를 걸었었다. SBA융자금은 일시불이 아니라 몇차례 나눠 주었고 월 매상의 5∼6배 하던 가게의 권리금은 인정해주지 않았다.단지 재고와 장비가격만을 인정,융자액을 책정했다.그 결과 많은 한인들이 거액의 권리금을 날리는 또 하나의 수모를 겪었다.말하자면「한국식으로 가꿔온 일터손실을 미국식으로 보상」받음으로써 정신적인 고초까지 겪게된 것이다.. FEMA는 18개월간 지급되도록 돼있으나 폭동발생 8개월만인 지난해 말로 사실상 마감해버렸다.SBA융자를 일부 받고 있기 때문에 미연방정부자금이 이중으로 지급될 수 없다는 것이 당국자의 해명이었다. 현지언론들은 SBA융자금마저도 자금이 바닥이나 앞으로 몇달간은 융자가 어렵다고 전하고 있다. 보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것도 우리 교포들이 자기「몫」을 찾지 못하는 이유가 됐다.싼 보험료탓으로 부실보험회사를 선택했거나 보험약관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무턱대고 가입한 결과였다. 화재로 전소된 업소 1백72곳 가운데 32.69%만이 화재특약에 가입,가까스로 보상근거를 찾았다.그러나 이들 가운데서도 보험금을 타낸 가입자는 44.55%에 지나지 않는다. 한미폭동피해실태조사위원회(KAIAC)가 최근 실시한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체 한인피해자의 27.8%만이 영업을 재개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조사대상자 1천5백39명의 49%는 영업재개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전소된 리커상및 마켓 1백72곳 가운데 다시 영업을 시작한 곳은 단 1곳 뿐이다.그것도 흑인지역이 아닌 곳에서라는 것이 식품상피해자협회측의조사내용이다. 일부 흑인단체나 정치인들,흑인주민들이 나서 조직적으로 방해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이들은 리커상이나 마켓이 주에서 주류판매허가를 반드시 얻어야한다는 주법을 악용,한인들의 영업재개를 정치적으로 막고 있다. 심지어 최근에는 이미 주정부로부터 주류판매허가를 받아놓은 4개 한인업소에 대해 LA시의회가 영업허가를 내주지 말도록 만장일치로 가결하는「제도폭력」도 발생했다. 현재 패해자식품상협회는 남의 사무실 한 구석을 빌려 쓰면서 백방으로 재기의 길을 찾고 있으나 상황은 절망적이다. 이 협회의 한 간부는『염치없는 요구지만 본국의 재산반입이나 친지들로 부터의 자금반입을 위해 해외송금길이라도 터주었으면 좋겠다』고 호소하고 있다.
  • 동화은행장 검찰 수사주변/정치권 관련여부 의문으로 남아

    ◎개인 공금횡령으로 일단 매듭/비자금 총액·용처는 계속 추적 동화은행 안영모행장의 비자금 조성사건수사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용두사미격이 되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일부 고위정치인과 공직자도 연루됐을 것이라는 확신 속에 시작된 수사가 안행장 개인의 공금횡령사건으로 23일 일단 매듭지어졌기 때문이다. 이 사건의 본래 수사의도는 거액의 커미션을 주고 받은 불법대출과정을 추적하고 불법으로 조성 된 이같은 비자금이 정치권 또는 공직자등에게 뇌물로 제공 되었는지의 여부를 가려내는 것이라는게 당초 검찰측의 설명이었으며 이러한 내용을 보도진에 흘려왔던게 사실이다. 그러나 검찰은 그동안 수사에서 안행장이 모두 23억5천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한 사실을 밝혀냈지만 비자금을 쓴 사용처라든가 정치권에의 뇌물제공사실등은 아직 명확히 밝혀내지 못해 의문을 남겼다. 안행장은 비자금중 10억원은 은행 임원 12명이 매달 3백만원씩 나눠쓰고 8억원은 이북5도민회 후원금으로 보태줬다고 주장했으나 나머지 5억여원의 행방에 대해서는 명절때 고객선물 구입자금 등으로 지출했다고 진술하고 있다.그러나 은행 임원들은 안행장의 진술과는 달리 비자금을 분배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 부분 또한 석연치 않다. 검찰은 당초 안행장이 특정업체에 수백억원을 불법대출해 주고 거액의 커미션을 챙겼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에 나섰으나 현재까지 밝혀낸 것은 중소제조업체 2곳에 1백70억원을 대출해 주고 1억5천만원의 커미션을 받은게 고작이다.검찰은 수사에 착수하기 전 겉으로 드러내지는 않았지만 내심 안행장과 가까운 것으로 소문난 정치권의 P,L,K모의원등 6공실세인사들에게 안행장으로부터 자금이 흘러 들어갔는지의 여부에 수사의 초점을 맞추는 눈치가 역력했다.이와 관련,김태정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비자금이 정치인들에게 건네졌을 가능성에 대해 집중 추궁했지만 별다른 혐의를 캐내지 못해 검찰 스스로도 실망스럽다』고 말해 수사의도를 내 비췄다. 안행장은 이날 지금까지 드러난 혐의만으로 쇠고랑을 찼으나 아직 이 사건이 끝나진 않았다.우선 비자금 조성의 핵심역할을 했던신성우 영업담당상무가 검찰에 검거되지 않았기 때문에 정확한 비자금 규모 및 사용처가 베일에 가려져 있는 상태이다.안행장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신상무가 모두 알아서 한 것이라고 말해 그가 검거될 경우 변수가 생길 가능성도 있다. 검찰 역시 커미션 부분에 대해 미련을 갖고 있다.앞으로 철저히 수사해 관련자는 모두 사법처리 한다는 방침엔 변함이 없다.
  • 100년후의 기후변화 미리 안다/과거 관측기록분석 슈퍼컴통해 예측

    ◎연대 김정우교수팀,대기 대순환모델 개발 미래의 기후를 예측할수 있는 대기대순환모델이 연세대 천문대기과학과 김정우·오재호교수팀에 의해 22일 국내 처음으로 개발됐다. 이에따라 우리나라도 미국·일본 등의 세계30개그룹이 주도하는 대기모형상호비교계획(AMIP)에 참여,미래 지구의 기후에 관한 본격적인 연구를 할수 있는 길을 열게 됐다. 또 대기대순환모델에 대한 연구의 본산이라 불리는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제연구소의 크레이 슈퍼컴4대의 이용은 물론 다른 국가들과 연구자료를 교환하게 됐다. 대기대순환모델(GCM·General Circulation Model)은 태양빛이 열운동을 일으키며 열의 재분배와 소비등을 거쳐 우주공간으로 돌아가는 대기대순환론을 슈퍼컴퓨터를 이용해 수치로 재현하는 시스템이다.즉 구름의 상태·강수량·강설량·해빙·해수의 운동·지표의 상태등 지구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인자에 대한 자료를 입력한뒤 컴퓨터를 통해 일정 기간의 기후등을 다시 나타낸다. 김교수팀의 GCM개발은 G­7프로젝트 가운데 「지구환경감시및 기후변화예측기능」분야의 한 연구로 3년만에 완성한 것이다. 김교수팀이 개발한 GCM은 지구를 경도5도,위도4도씩 3천3백12개의 격자형으로 나눠 이 안에 기후에 영향을 끼치는 인자들을 주고 지난79년부터 88년까지의 대기상태를 재현시켰다.역사적 기후의 관측기록에 대한 통계적 분석과 검증을 통해 과거의 기후를 만들어 낸 것이다.
  • 전국구의원제 이대로 둘 것인가(오늘의 쟁점)

    ◎존치론/신정현 경희대교수·정치학/집단이해 조정위해 직능대표 필요/관계법 고쳐 후보선정절차 보완을 여야의원들의 재산공개파문이 거세게 일어나면서 국회의원 전국구제도를 개선 혹은 폐지하자는 주장이 대두되고 있다.민자당은 야당측이 전국구 공천을 공공연히 정치자금모금과 연계시킴으로써 의원들의 자질을 떨어뜨리고 있다고 주장하며 전국구제도 폐지를 검토하겠다고 나왔다.폐지까지는 안가더라도 전국구가 직능대표선발이라는 본래 취지에 맞게 기능하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는 것이다.명분에 밀린 민주당은 여야간 정치자금분배만 공정히 이뤄진다면 전국구제도 폐지에 동의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이러한 여야정치권의 분위기에도 불구,전국구제도가 필요하다는 정계·학계의 반론도 만만치 않다.국회 정치관계법 심의특위에서의 본격논의에 앞서 양 주장의 논리적 근거를 알아본다. 우리 정치현실에 비추어 전국구는 필요한 제도이다.운용에 이어 문제가 있다면 보완하면 되지 존폐자체를 거론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하다. 사회가 분화되고전문화됨에 따라 의회활동도 전문성이 도입되어야 한다.현행 소선거구제하에서는 전문인이 당선되기는 힘들다.정치를 직업으로 하는 인사로만 국회가 채워진다면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의정활동이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다.사회기능이 급격하게 분화되는 추세에 맞추려면 전국구제도가 존속되어야 한다. 각계 직능대표들이 전국구제도를 통해 국회에 진출하는 것은 바람직한 의정활동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국회에서 만들어지는 법규범은 각계의 첨예한 이해들이 조정된 끝에 제정되는 것이 대부분이다.여러 계층의 이해관계가 올바르게 흡수되고 조정되려면 직능대표의 원내진출이 필수적이다. 전국구의원들의 국민대표성에 대한 의구심도 일각에서 제기되지만 큰 문제가 없다고 본다.정당이 획득한 득표수 혹은 의석비율에 따라 전국구 의석을 공정하게 배분한다면 대표성이 미흡하다고 볼수 없다 한국정치에서 가장 잘못된 점은 정치가 개인을 중심으로 해 움직인다는 것이다.앞으로는 정당이 중심이 된 정치가 이룩되어야 하며 그럴 때에 진정한 정치개혁이 가능하다.정당이 지역구와 별개로 전국구후보를 내세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은 「정당정치육성」이라는 측면에서도 바람직한 것이다.같은 관점에서 전국구 의원이 탈당했을 때 의원직을 박탈해야 한다.전국구의원은 개인보다는 정당이념을 보고 찍은 표에 의해 당선되었기 때문에 당적이 바뀐다면 당연히 의원직을 떠나야 한다. 전국구제도가 정치자금모금이나 정당내의 특정세력 확대에 이용되고 있는 현실이 전국구제 폐지의 논리는 되지 못한다.전국구 후보배정을 공정하게 하도록 제도적 절차만 갖추면 된다. 정치자금 모집이 관련법에 의해 공개화·투명화되고 규모에 있어 여야간 격차가 줄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전국구공천을 통한 불법정치자금모금 관행은 사라질 것이다.정당법이나 선거법을 고쳐 정당내에서 전국구 후보자를 선출할때 직능성이 충실히 반영되도록 할 필요가 있다.각 정당도 당헌·당규로써 전국구 후보선정절차를 보다 공정하게 규정한다면 전국구는 정치발전에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다. ◎폐지론/최대권 서울대교수·법학/당수뇌부임의로 뽑아 대표성 상실/정치헌금거두기 매관의 수단 전락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현재의 전국구제도를 폐지하고 순수한 소선거구제로 돌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제도의 근간은 소선거구제이고 전국구 의석은 소선거구제를 통해 결정된 각 정당의 의석수에 비례하여 배분함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소선거구제의 약점은 낙선후보에게 던진 표가 국회에 전혀 대변되지 못하는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국회의 대표성이 왜곡된다고 볼수 있다.우리의 전국구의석배분방식은 의식비율에 따르게 함으로써 이왕에 왜곡된 대표성을 더욱 왜곡시킨다.전국구후보에 대하여 국민에 의한 직접적 의사표현방법 내지 통제방법이 전혀 마련되어 있지 않다는 점에서 전국구를 선거제도라고 이름붙일수 없다.그것은 지역구선거를 통해 국회에 의석을 차지한 정당사이에 나누어 가지는 의석일뿐 전국구의원의 국민대표성은 아예 없거나 대단히 미약하다. 의석수비율이 아니고 득표율에 따라 전국구를 배분하자는 보완론도 제시된다.정당의 전국구후보명단에 대해서도 유권자가 투표권을 행사할수 있게 하는 독일식 1인2표제도 상정할수 있다.하지만 당내 민주주의가 실현되어 있지 아니한 우리의 현재 당체제로서는 전적으로 당총재나 중앙집행부가 전국구나 비례대표제후보를 선발하게 될 것이다.따라서 유권자에게 정당에 대한 제2 투표권을 인정했다 해서 큰 의미를 부여하기는 힘들다. 전국구제도를 직능대표제로 적극 활용하자는 제안도 있다.그러나 당총재등 중앙당부가 공천이라는 이름으로 후보자선정을 임의로 좌우할 수 있는 현재의 관행하에서 설령 농민·노동자·경영인·변호사·의사대표라고 할만한 사람들을 지명하였다고 해 과원 그들을 직능대표라고 할수 있는가는 의문이 남는다.왜냐하면 그들이 농민에 의하여,노동자·경영인·변호사·의사에 의하여,혹은 국민에 의하여 선출된바가 없기 때문이다.선거 없는 대표란 있을수 없는 까닭이다. 우리의 전국구제도는 이 제도를 만든 정당사이의 정치적 편의에 의한 타협의 산물일 뿐이다.특히 지금의 전국구제도는 국회의원정수의 3분의1을 대통령의 추천에 따라 통일주체국민회의에서 선출하도록 한 소위 유신헌법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이러한 연혁적 고찰도 전국구제도를 불합리한 것으로 거부하게 만든다. 더구나 전국구제도를 거의 합법적으로 정치헌금을 거두어 들이는 장치로 활용하는 것은 매관매직 이외에 아무 것도 아니다.
  • 이니셔티브 확보한 김영삼정부의 대외정책/해외 특별기고

    ◎한국의 도덕외교 일본을 움직였다/내정개혁 통한 강력한 리더십 바탕/“물질보상 싫다”… 일 정신대조사 유도 바다건너 일본에서 본 김영삼대통령은 취임 2개월이 안됐지만 「한국병 치유」와 「신한국 창조」에 강력한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는 강력한 리더십을 바탕으로 대담한 개혁을 추진,새로운 한국창조를 향해 힘찬 출발을 했다. 지난번 대통령선거 직후 실시된 한 여론조사결과 김대통령이 42% 득표한 선거결과를 『받아들이겠다』고 대답한 사람이 96.3%로 집계된 바 있다.한국의 역대 대통령당선자 가운데 이런 백그라운드를 가졌던 예는 없으며 김영삼대통령이 처음이다. 물론 그동안 어려움도 없지는 않았다.정권이 발족하자마자 법무·건설·보건사회부장관과 서울특별시장이 사임하는 불운을 겪기도 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국민에게 솔직히 사죄하고 더욱 강력한 개혁의지를 표명하며 불안한 출발의 어려움을 극복했다. 김대통령의 이같은 대응방법과 신속한 내각개편은 1년전 국회의원선거에서 여당의 패배로 궁지에 몰렸을 때 예상을 뛰어넘는 재빠른 대통령 출마선언으로 불리한 상황을 멋지게 역전시키며 여당대통령 후보의 길을 다져놓았던 정치수법을 생각케 한다. 김대통령은 「깨끗한 정치」를 강조하며 각료및 공직자·정치인들의 재산공개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재산공개과정에서 어려움에 처한 어느 유력 국회의원은 「토끼사냥이 끝나니 사냥개를 잡아 먹는다」는 중국고사를 인용하며 불만을 털어놓기도 했다.그러나 김대통령의 재산공개를 통한 「깨끗한 정치」의지는 강력하며 여당의원의 재산공개는 구민정계 의원들의 숙청과 직결되기도 했다. 재산공개는 공직사회와 정치계 정화를 위해 필요하며 국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고 있다.김대통령은 측근중의 측근인 최형우 민자당사무총장의 사임으로 국민들에게 요구하고 있는 「고통의 분담」을 스스로 떠맡았다.최총장의 사임이 그에겐 큰 아픔이었겠지만 이는 부정부패 추방에 성역이 없음을 보여준 극명한 실례이다. 김대통령은 부정부패 추방과 함께 「경제재건」에도 신속하고 적절한 대응을 하고 있다.정권발족 한달후인 지난 3월22일 김대통령은 경제각료·정당·언론·경제·노동·농어민등 각계대표와 가정주부등 2백40명을 청와대로 초청,회의를 주재하고 「신경제 1백일계획」을 발표했다. 신경제계획은 경제활성화를 위해 이른바 「두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쫓는 긴급경제정책이라 할 수 있다.중소기업에의 공공재원 분배,금융우선지원등의 경기부양책은 핵심을 찌른 것이다.김대통령은 「고통의 분담」을 호소하며 구체적인 정책을 제시했다.그 대표적인 정책은 공무원 봉급의 1년간 동결,공공요금 인상억제,행정지도에 의한 생활필수품 가격안정,노사합의에 의한 임금억제 등이다. 청와대 회의에서 경총대표는 공업제품 가격의 1년간 동결을 약속,정부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협조를 표명했다.임금상승의 초점은 4∼5월의 임금교섭에 달려있다.일부 언론들은 『경영자 측은 4∼5% 임금상승에 노사가 합의하지 못할 경우 경제활성화가 어려울 지도 모른다』고 보도하고 있다.그러나 김대통령이 공장을 직접 방문,임금인상 자제를 호소한 결과 노동자측도 임금인상 목표를 낮추었다. 김대통령의 개혁은 문민정권의 탄생과 함께 노조의 정치활동을 인정하는 노동관계법의 대폭적인 개정방향으로 가고 있다.노동관계법의 개정은 노조의 정치참여 인정,공무원의 노조가입 범위 대폭확대,노조의 산업별 단위노조로의 재편등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노동법 개정은 보수정당밖에 없는 한국정계 구도에 노동계를 대표하는 정당이 활동할 수 있는 길을 열어 놓는 것이다. 김대통령의 또다른 중요한 과제는 한·일간의 미래지향적 우호관계 수립이다.김대통령은 노태우전대통령이 선물로 남겨놓은 한일간의 미래지향적 관계를 더욱 발전시키지 않으면 안된다.그렇지 않아도 김대통령은 한국외교의 기본축이 미국과 일본임을 강조하고 있다.이러한 그의 대일외교에 종군위안부 문제는 하나의 걸림돌일 수 있다.그러나 김대통령은 종군위안부 문제에 대해 먼저 해결책을 밝히는 등 이니셔티브를 쥐고 적극적인 대응을 하고 있다. 김대통령은 종군위안부 문제와 관련,『일본에 물질적 보상을 요구하지 않겠다』고 말하고 『일본이 진상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그는 특히 『앞으로 한국이 도덕적 우위에 서서 새로운 한일관계를 정착시키도록 하겠다』고 밝힘으로써 대일외교에 대한 명쾌한 기본인식을 드러내고 있다. 한국의 이러한 문제해결책에 대해 일본정부도 한국인 종군위안부에 대한 면접조사를 실시,「종군위안부 징용의 강제성」을 인정하려는 방향으로 나가고 있다.객관적으로 볼 때 한국이 도덕적 우위에 서서 일본을 움직이게 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 북한 올 최악의 식량난 예고(오늘의 북한)

    ◎지도부 증산독려에도 수요 2백여만t 부족할듯/외화결제 요구에 수입도 어려워 봄철을 맞아 북한의 식량난이 심각하다. 북한의 식량부족현상이 비록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올해는 특히 어려운 상황인것 같다.지난해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모든 사람들이 흰 쌀밥에 고기국을 먹으며 기와집에서 살려는 것이 인민의 세기적 염원』이라고 밝한 대목이 이를 역설적으로 뒷받침해주고 있다. 최근 북한은 누적된 식량부족으로 주민들의 「먹는 문제」해결에 안간힘을 쓰고 있으나 식량사정은 점점 나빠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최근 북한의 지난해 쌀생산량을 1백53만1천t으로 추정했다.국내외 연구기관이 자료를 종합분석한 결과 북한의 지난해 총곡물생산량은 옥수수 2백11만t,잡곡 63만t을 포함해 4백27만t정도라는 것이다.이는 북한의 재작년 식량수요량 6백40만t에 크게 밑도는 생산량이다. 북한이 지난 85년 이후 식량생산량을 일절 공개하지않고 있기때문에 정확한 실상은 알 수 없으나 올해는 사정이 더욱 악화되고 있다는 소식이다. 이같은 어려움을 감안해 북한은 지난 13일 평양시 낙랑구역의 송남협동농장에 김일성 현지지도 기념비를 제막하는 등 연일 주민들의 증산의욕을 고취하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생산·분배 등 농업경영체계의 불합리성과 중공업 및 군수산업 우선정책으로 생산체감현상이 개선될 조짐은 전혀 보이지 않고 있다는 소식이다.때문에 올해 추정 곡물수요량 6백50만t을 충당하는 것은 애시당초 불가능할 뿐 아니라 지난해 생산량을 달성하기도 쉽지않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따라서 최근 수년간 누적된 식량부족을 감안한다면 올해는 한층 더 어려운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다시 말해 연간 2백만t 이상으로 추정되는 식량부족분 전부를 외국에서 수입하거나 일부를 수입하고 나머지는 배급량을 줄이는 방법으로 해결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북한 지도부도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은 듯 영농기계 생산·공급 증대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북한 중앙통신은 최근 농기계 생산증대를 위해 ▲관계간부들이일선공장·기업소를 찾아 생산을 독려하고 ▲해당기관들은 자재·부속품 공급 및 수송을 우선적으로 보장할 것 등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방안은 투자증대가 뒷받침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실효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지난 7일 최고인민회의에 보고된 바에 따르면 93년도 북한의 예산내역 중 군사비는 전년대비 4.7%가 증가했으나 농업부분은 2.1% 늘리는데 그쳤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러시아 등 북한의 식량수입대상국들이 북한측에 경화결제를 요구해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북한의 대외신용도의 실추와 외화부족이라는 악순환이 북한경제는 물론 식량사정까지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가고 있는 인상이다.
  • 투기이익 철저히 환수하는 제도로(사설)

    「토지신화」를 깨뜨리기 위한 정부의 개혁작업이 시작됐다.김영삼대통령이 앞으로 부동산투기가 고통이 되도록 하겠다고 천명한 직후 경제기획원은 부동산투기를 통한 불로소득을 제도적으로 봉쇄하기 위해 종합토지세의 과표를 공시지가로 전환하는등 부동산 관련세제를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과표의 현실화는 투기억제에 현실적인 방안이다.그러나 우리사회전반에 신념처럼 뿌리깊게 팽배해 있는 부동산투기가 과표현실화 하나만으로 사라진다고 장담할 사람은 없다.세제뿐아니라 정부의 정책,투기에 대한 인식개조등 다면적인 공략이 있어야 한다. 그 핵심은 투기를 막기 위한다는 소극적 차원이 아니라 뿌리를 뽑는다는 적극적 자세에서 투기이익의 최대한 세금흡수에 집중돼야 한다.최근 고위공직자의 재산공개 과정을 통해 드러난 사실은 부동산관련 세제나 제도가 무력화되어 있다는 점이다.등록세,취득세,종합토지세와 초과토지이득세등 토지공개념 3개법이 발동되어 있는데다 토지거래허가제도,농지매매의 제한조치등 수많은 투기억제 그물들과는 거의 무관하게 투기가 이뤄져 왔음이 실증되고 있다. 구멍이 많은 제도가 제대로 기능할리 없고 세금을 내고도 초과이윤이 발생하는 세제,세율로 부동산투기를 막을수는 없다.심지어는 화해전제소나 부동산 가명거래의 하나인 명의신탁제도등 오히려 법으로 투기를 보호하고 있는 요소도 많다.따라서 투기근치의 접근법은 첫째,지금까지의 부동산 유통에 따른 양도소득세등의 과세강화와 함께 그동안 소홀히 했던 보유과세를 무겁게 해야 한다.단순히 무겁게 하는것이 아니라 투기이익의 발생을 최대한 차단하는 수준이어야 한다.투기와 관련없는 대다수 일반국민에 대한 조세부담이 지적될수 있으나 일정한 면적,가액,또는 보유기간에 따라 일정수준까지는 낮은 기본세율을 적용함으로써 해결될수 있을 것이다.두번째로는 땅값이 폭등하는 사례가 없도록 개발정책이 남발돼서도 안되며 부동산대책을 경기대책으로 활용하지 말아야 한다.주택경기등이 침체됐다고 해서 기존의 투기억제책이나 세율을 완화하는 일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셋째로 투기와 투자에 대한인식의 문제다.부동산투기관련 공직자들의 경우 재산증식을 위한 투자라고 항변하고 있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어떠한 경우라도 국민경제에 선이 아닌 것은 투기라는 인식을 갖지않으면 안된다.넷째로 기업들이 활용하는 조세감면규제법을 대폭 손질해야 한다.기업의 부동산투기이익은 이법으로 인해 거의 환수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지금 우리는 부동산투기를 뿌리뽑지 않고서는 부의 공정한 분배나 경제정의를 얘기할수 없는 지경에 와 있다.
  • 대 러시아 20억불 우선 제공/G7/25일 국민투표앞서 옐친지원

    【도쿄 AP AFP 연합】 미국등 서방 선진7개국은 현재 계획중인 약 3백억달러의 대러시아 원조가운데 20억달러를 오는 25일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국민투표실시에 때맞춰 우선 제공할 계획이라고 미 행정부 관리들이 13일 말했다. 그러나 이 원조자금은 러시아 국민들이 옐친에 대한 신임여부와 자유시장 개혁프로그램을 지속해 나갈지 여부를 결정한 뒤에야 러시아 국민들에게 분배될 것으로 보인다.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은 이날 14∼15일 이틀간 도쿄에서 열릴 예정인 서방 선진7개국(G­7)외무·재무장관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이곳에 도착했으며 로이드 벤슨 재무장관도 뒤이어 도착했다.
  • 우리경제 대외의존도 줄었다/한은,90년산업연관표이용 경제구조 분석

    ◎수입비중 12%… 일 비해선 3배나 높아/대외가득률 상승… 대체산업육성 “효과” 우리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점차 낮아지고 있다. 한햇동안 공급된 모든 재화와 용역(총산출)가운데 해외에서 들여온 부분이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다.자원빈국인 우리나라의 경우 어차피 외국에서 원재료를 사올 수 밖에 없다.그러나 여기에 숙련된 노동과 기술·자본을 투입,보다 많은 부가가치를 만들어내는 고부가가치 형태로 산업구조가 전환돼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13일 지난 2년간의 작업기간을 거쳐 작성한 「90년 산업연관표」를 이용해 우리 경제의 구조변화를 분석한 결과 국민경제의 대외의존도를 나타내는 각종 지표들이 하향추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산업연관표에 나타난 구조적 특성을 알아본다. 1년간 공급된 재화와 용역(총공급)은 4백74조8천9백45억원(경상가격)으로 이중 4백16조9천6백51억원(87.8%)은 국내에서 생산됐고 57조9천2백94억원(12.2%)은 수입됐다. 총공급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85년 13.2%에서 90년에는 12.2%로 1%포인트 낮아졌다.반면에 총수요중 내수의 비중은 85년 87.4%에서 90년에 88.8%로 1.4%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아직도 일본에 비해서는 대외의존도가 높다.일본의 경우 총공급중 수입이 차지하는 비중은 4%(88년)로 우리나라의 3분의1 수준이다. 총산출 가운데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율(중간재 투입률)은 58.6%(85년)에서 57.2%로 1.4%포인트 낮아지고,부가가치가 차지하는 비율(부가가치율)은 41.4%(85년)에서 42.8%로 1.4%포인트 높아졌다.일본의 부가가치율은 48.6%(88년)로 우리보다 5.8%포인트 높다. 총부가가치중 임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41%(85년)에서 44.7%로 3.7%포인트 높아지고,이윤이 차지하는 비중은 39.5%(85년)에서 35.9%로 3.6%포인트 낮아졌다.근로자의 몫이 기업가 몫보다 상대적으로 커지는 쪽으로 분배구조가 개선된 셈이다.일본의 경우 총부가가치중 임금비중은 53.4%(88년)로 우리보다 8.7%포인트 높다. 제조업 수출의 외화가득률도 58.4%(85년)에서 62.7%로 4.3%포인트 높아졌다.1백달러를 수출하면 실제로 국내에 떨어지는 외화가 85년 58.4달러에서 90년에는 62.7달러로 늘어난 셈이다.수입대체 산업의 육성으로 과거에 수입하던 물건들이 점차 국내 생산으로 공급되기 때문이다.그러나 일본의 경우 제조업 수출의 외화가득률은 90.3%(88년)로 우리보다 무려 27.6%포인트나 높아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 전 산업 평균 외화가득률도 우리나라가 62.8%(85년)에서 67.1%로 높아지고 있으나 여전히 일본의 91.3%(88년)에는 훨씬 못미쳐 수입대체 산업의 지속적인 육성 노력이 요구됐다. 소비가 1천달러 늘어나면 수입은 1백80달러가 유발되며, 투자가 1천달러 늘면 수입은 2백80달러,수출이 1천달러 늘면 수입은 3백30달러 유발된다.일본의 경우는 소비·투자·수출이 1천달러 늘면 각각 수입이 7.5달러,8.5달러,8.7달러 밖에 늘지 않는다. 국제원유가의 상승이 국내 제조업의 생산비용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점점 작아지고 있으나 일본의 제조업체들에 비해서는 큰 영향을 받고 있다.원유가가 10% 오를 경우 국내 제조업체의 생산비용 상승률은 1.04%(85년)에서 0.47%로 줄어들었다.이 경우 일본 제조업체의 생산비 상승률은 0.15%(88년)에 불과하다.전산업의 경우는 우리가 0.76%(85년)에서 0.33%로 낮아지고 있으나 일본의 0.1%보다는 훨씬 높다. 임금상승이 생산비에 미치는 영향은 점점 커지고 있다.임금이 10% 오를 경우 국내 제조업의 생산비상승률은 2.08%(85년)에서 2.66%로 0.58%포인트 높아졌다.일본의 제조업은 임금이 10% 오르면 생산비가 4.31%(88년) 올라가 우리보다 임금의 생산비 파급효과가 크다.
  • 컬러TV·냉장고 등 가전품/특소세 인하해야/산업연구원 지적

    컬러TV·냉장고·세탁기등의 가전제품들이 생활수준의 향상으로 필수품이 됐지만 여전히 고율의 특별소비세를 물리고 있어 국내 가전산업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10일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8백㏄ 이하 소형승용차는 특소세가 면세되는데 비해 이보다 저소득 계층이 사용하는 가전제품에는 15∼30%의 특소세를 물리고 있어 조세형평이나 국민경제의 여건변화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으로 지적됐다. 산업연구원은 특소세와 교육세및 부가가치세를 합한 가전제품의 실질 간접세 부담률은 품목에 따라 31.45∼45.75%로 일본(3%)·미국(4∼9%)·대만(0∼13%)에 비해 월등히 높아 국내 가전산업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전제품에 대한 특소세 부과는 사치성 소비재의 소비억제와 소득재분배 차원에서 지난 77년부터 시행되고 있으나 지금은 국민 소득수준의 향상과 가전제품 보급의 확대로 소득재분배에 역행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
  • 서강­한대 본고사 주관식위주로/수학풀이과정에 부분점수

    ◎특차전형 서강­25% 한양­20% 서강대는 8일 94학년도 대학별고사를 논리력과 분석력을 요구하는 주관식위주로 출제하되 변별력을 높이기위해 난이도별로 골고루 문제를 출제키로 했다. 서강대는 또 수험생의 혼란을 감안,고교교육과정에 제시된 내용과 수준에 따라 대학별고사문제를 출제하고 모든 주관식문제에 부분배점을 주기로 했다. 또 정원의 10%만을 특별전형키로 한 당초의 계획을 바꿔 고교내신 2등급이상,수학능력시험 상위 5∼7%이내의 학생을 정원의 25%까지 특차모집키로 했다. 서강대는 이날 발표한 94학년도 본고사 출제기본방침 및 유형을 통해 수학은 단답형과 서술형을 각각 50%씩 모두 주관식으로 출제키로 했다고 밝혔다. 영어는 70%를 주간식으로 하되 단답·서술형을 각각 45%,25%로 하며 국어의 경우 60%를 주관식으로 출제하되 논술 10%,서술(요약)20%,단답형 30%의 비율로 출제키로 했다. 한편 한양대도 이날 모집정원의 20%이내에서 고교 내신성적과 수학능력시험만으로 특별전형을 실시키하는 것등을 내용으로하는 94학년도 입시요강을 발표했다. 한양대는 수학을 제외한 전과목에서 주·객관식을 각각 50%씩 출제하며 인문계필수과목인 영어와 선택과목인 제2외국어는 교과서밖의 문장만을 시험문제의 지문으로 활용키로 했다. 영어는 독해와 실용영어 중심으로 문항당 5점인 주관식 7개,문항당 1점인 객관식 35개를 출제하고 지문은 모두 교과서밖의 문장을 활용할 계획이다. 수학은 기본개념 이해와 사고력을 측정하기 위해 7문항 모두를 주관식으로 출제해 정답보다 문제풀이 과정을 중시,그 과정이 맞으면 부분점수를 인정키로 했다.이밖에 모집정원의 20% 범위내에서 고교내신성적(40%)과 수학능력시험(60%)만으로 특별전형을 학기로 했다.
  • 새정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47)

    ◎길림시절:6/「조선인 길림소년회」 조직설/민족주의자들이 28년경 만든 단체/“27년 결성주도”… 대조직가로 행세 김일성은 좌익문헌을 읽은 것이 자기 「혁명활동」의 시작이라 할 수 있다.그러나 봉건군벌 장작상이 지배하는 중국의 오지 길림에서 그것도 1927년에 마르크스·레닌주의 문헌을 구한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한 일이다.그런데 이 불가능한 일을 김일성은 전기에서 억지로 가능하게 만들고 있다. ○독서조 지도 억지 그는 한달에 열람료를 10전씩 내어 오마항거리에 있는 도서관에 갔고 또 육문중학교에서 두번이나 도서주임으로 되었다고 주장한다.나중에는 몸소 비밀독서조를 조직하고 독립운동가가 경영하는 정미소의 방 한칸을 독서실로 만들어 거기서 좌익서적을 탐독했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가령 그가 도서주임이 되었다 하더라도 부유층의 자제가 가는 육문중학교가 마르크스주의 서적을 구입할 리가 없고 봉건군벌이 경영하는 우마항의 도서관도 그런 책이 있을 턱이 없었다.또 비밀독서조란 것도 29년에 상월선생이 한 독서모임을 자기가 조직한 것처럼 하고 있는데 불과하다. 회고록은 이와같이 별로 좌익서적에 접하지도 읽지도 않았던 그를 대독서가로 만들어 놓았다.그 다음에는 그를 대조직가로 변신시키는 차례인데 그 첫번째가 길림소년회 결성이다. 「우리가 길림에서 처음으로 내 온 조직은 조선인길림소년회였다.그 때 길림에는 민족주의자들이 만들어 놓은 소년회가 있었는데 그것은 이름뿐이고 길림시내의 소년들은 그런 조직이 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우리는 1927년 4월에 손정도네 예배당에서 조선인길림소년회라는 합법적조직을 무었다. 나는 김원우·박일파와 함께 이 모임을 지도하였다.모임에서는 조직부와 선전부·문화체육부와 같은 소년회의 부서들을 내오고 학교와 지역별로 되는 반도 조직하였다」 여기서는 길림소년회의 조직자가 「우리」로 되어 있고 김원우·박일파의 이름도 보이지만 여태까지의 전기들은 한결같이 김일성 혼자가 길림소년회를 결성한 것으로 되어 있었다. ○시점조작 들통 조선인길림소년회는 여러가지 증거로 보면 27년이 아니라 28∼29년에 조직된 것으로 보인다.최형우는 「해외조선혁명운동소사」에서 김일성이 길림에서 「소년운동 지도자의 일인으로 일년유여의 시일」심혈을 짜냈다고 쓰고 있다.따라서 김일성은 28년부터 29년 5월에 퇴학할때까지 1년 남짓 소년회에 있었던 것으로 된다.또 이명영교수는 1917년생인 최진무씨가 13세가량이었을 때 길림소년회 회원이었다는 증언을 소개하고 있다.이 증언에 의하면 29년경 김일성은 길림소년회 회장이었다. 그런데 회고록은 이 기림소년회 이외에 길림에는 민족주의자가 만든 이름뿐인 소년회가 따로 있었다고 하고 있다.김일성이 참가한 소년회는 민족주의 조직이 아니라는 주장인데 이것은 사실을 정반대로 말하고 있다. 1930년 당시 길림에는 두가지 소년단체가 있었다.그 하나는 길성소년탐험대로서 공산당의 종파인 ML파의 표현단체 주중한인청년동맹 계열이었다.대장은 김일영,제1반장은 허성,제2반장은 진규삼이었으며 정미소 복흥태를 거점으로 하고 있었다. 그런데 회고록의 상기 인용문에 나오는 「독립운동가가 경영하는 정미소」란 김일성이 있었던 길림소년회가 아니라 이 길성소년회가 거점으로 한 복흥태를 말한다.그는 자기와 그 입장이 반대되는 이 공산주의 길성소년회의 거점을 제멋대로 「길림소년회의 독서실」로 둔갑시키고 있는 것이다. 한편 김일성은 29년 5월에 길림소년회를 떠났는데 이 조직은 29년 11월에 길림소년탐험대라 개칭하였다.30년의 일본기록은 민족주의단체 국민부산하인 남만한인청년총동맹의 지휘를 받는 이 소년조직에 대하여 그 본부도 구성원도 적지 않고 있다.그러나 회고록이 말하고 있는 바와 같이 이 조직의 본부는 손정도의 예배당이었다. 이 길림소년회에 대한 1930년의 일본기록은 다음과 같다. 「소년회.예년 5월 제1요일을 소년데이로 정하고 운동회 등을 열고 있다.본년(1930년)은 5월4일이 마침 소년데이에 상당하므로 당일 유길학우회원 김인기,박일파의 사회로 신개문 외 야소례배당에 소년 약20명을 모아서 간단한 기념식을 행하였다. ○29년경 “회원” 증언 그후 소년데이라고 쓴 지제의 수기를 하나씩 배급하여 오후1시부터 강남공원으로 가서 과자를 일동에게 분배하여 유희를 하고 동 5시경 무사히 철수,해산하였다.」 요컨대 조선인 길림소년회란 28∼29년은 정의부,29∼30년은 국민부에 속하는 소년단체였다.김일성은 이러한 소년회에 28년 무렵에 들어가 29년경에 회장으로 되었다.그리고 만약 길림소년회가 27년에도 있었다면 그가 이해 8월경에 입회하더라도 그것 자체는 자연스럽다. 그러나 이 소년회가 「27년 4월 그가 결성한」조직일 수는 없다. ▷주해◁ ①「세기와 더불어 1」208면 이하 ②같은 책 238∼9면 ③평전 113면 ④평전 112면
  • 공직의 길(외언내언)

    일찍이 다산 정약용은 목민관이 임지로 부임할때 『청렴한 선비의 행장은 겨우 이부자리에 속옷,그리고 고작해야 책 한 수레쯤 싣고가면 된다』고 했다.또 재임중에 있어서는 『수령노릇을 잘 하는 사람은 반드시 자애스럽다.자애로운자 청렴하고 청렴한자 반드시 근검 절용한다』라고 썼다. 다산은 또한 공직자는 그 자리를 떠날때 평가돼야 한다고 강조한다.「목민심서」는 그 해관육조에 『목민관이 임무를 마치고 떠날때 고을의 부로들이 동구밖에 전송나와 술을 권해 보내드리기를 어린이가 어머니를 잃은듯 석별의 정을 표한다면 더할 수 없는 영광일 것』이라고 적었다.한데 요즈음은 어찌된셈인지 공직을 떠나는 자가 술한잔 받기는 커녕 원성과 지탄과 외면을 받기 일쑤다. 옛 중국의 재주 별가였던 조궤가 임기를 마치고 떠나는 길에 고을 부로들이 길을 막고 눈물을 흘렸다.『공이 이 고을에서 사로는 물 한방울 백성들로 부터 받은 바 없으나 오늘 공을 전별하는 마당에 한잔 술이나마 올리고자 합니다.하지만 그 역시 받지않으실줄 알기에 냉수 한그릇(냉수일배)으로써 석별의 정을 표합니다』선정을 펴고 표표히 떠나는 공직자에게 냉수 한잔 권하고 마시는 정경에서 청고한 공직생활의 영예와 보람이 눈에 잡히는 듯도 하다. 오늘 세상은 어떠한가.공직규범의 훼손과 공직윤리의 불재에 따른 이른바 총체적 공직비리는 어디에서 비롯되는가.한마디로 공직의식의 결여와 사회정의 특히 분배의 공정이 실현되지 못한데서 야기된다.경제 사회의 모든 갈등과 불화는 이로부터 연유된다고 보면 틀림없다. 공직자재산공개 파동이 급기야 의원직의 자진 강제사퇴·탈당권유·직위박탈·경고 등으로 번지고있다. 공직을 떠나는 마당에 술 한잔 냉수 한그릇은 고사하고 나락으로 떨어지게 된 셈이다.모두들 자리만 알고 수분을 못한 탓이다.
  • 저성장속 물가·국제수지는 개선/작년 4.7% 경제성장의 의미

    ◎과소비진정 등 “조정국면”/제조업 4.8% 증가·건설업 1.9% 감소/설비투자 0.8% 줄여… 올 회복세 기대 지난해 국민소득 계정에 나타난 우리경제의 각종 지표는 고성장 끝에 찾아오는 산업구조조정 과정의 명암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우리 경제는 지난 한햇동안 91년 하반기 이후 시행된 안정화정책에 힘입어 물가(소비자물가 4.5%)와 국제수지(경상 46억달러적자)면에서 전년보다 크게 개선됐다.안정성장의 틀을 다졌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만하다. ○생산활동 크게 위축 그러나 생산활동이 예상외로 위축돼 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 7%에도 못미치는 4.7%에 그치는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경제적 실적의 세마리 토끼가운데 물가와 국제수지를 잡고 주머니사정을 나타내는 성장률 토끼를 놓친 셈이다. 지난해 「산업구조의 조정과정이냐」아니면 「성장잠재력의 상실이냐」를 놓고 벌어진 뜨거운 경기논쟁이 국민소득계정에 그대로 투영된 셈이다. 예컨대 거품이 사라지며 건설및 소비등 내수가 진정됨으로써 민간소비가 크게 감소한 현상은 우리 경제의 군살을 빼는데 안정화시책이 기여한 결과로 볼 수 있다. 반면 신제품및 기술개발의 부진등 구조적인 경쟁력 상실과 경기순환 요인까지 겹쳐 기업의 설비투자가 저조했고 부도업체수가 1만여개를 넘어서는 등 성장잠재력이 잠식된 것 또한 사실이다. 생산면에서는 산업별 증가율의 둔화가 두드러진다. 제조업의 경우 90년 9.1%,91년 8.9%의 성장에서 지난해 4.8%로 크게 떨어졌다. 음식료·목재가구등의 내수둔화와 석유및 신발등의 수출부진은 경공업제품의 성장률이 1.3% 감소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행히 중화학공업에 대한 투자효과가 선박·승용차·유화제품의 수출증가로 이어져 4% 수준의 성장이나마 가능했다. 건설업은 상업용 건축물 규제등 총수요관리 정책의 지속으로 90년 23.7%,91년 11.4%에서 1.9%의 감소세로 돌아섰다. ○신제품개발 등 부진 상하수도·지하철등 사회간접자본시설의 투자로 공공건설이 14.7% 증가했으나 민간건설은 규제조치로 8.4%가 감소했다. 서비스업 또한 주식및 부동산등에 대한 자산가치가 줄고 과소비가 수그러들면서 전년의 10.5%에서 6.3%로 성장률이 떨어졌다. 금융·보험과 운수·창고업등이 비교적 호조를 보였으나 도소매업종(4.5%)과 부동산업(2.4%)의 둔화가 두드러졌다. 전년에 1%의 감소를 보인 농림어업은 사과·배등 과실류와 원양어업의 호조로 5% 성장했으며 광업은 잇단 폐광과 건축경기의 진정으로 모래·자갈등 골재생산이 줄어 전년의 0.8% 증가에서 11.4%의 감소세로 반전됐다. 지출면에서 보면 기업의 설비투자및 건설투자의 위축과 함께 개인의 씀씀이가 크게 줄어드는 특징을 보였다. 설비투자는 철강·유화등 대규모 투자가 91년에 끝난데다 건설장비등 산업용기계류의 투자수요가 줄어 전년의 12.8% 증가에서 0.8%가 감소하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국내총생산(GDP)규모에 대한 설비투자의 비중은 90년 16.9%,91년 17.5%와 비슷한 16.6%로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함으로써 투자감소가 성장잠재력을 악화시킬 정도는 아닌 것으로 분석됐다. 건설투자도 81년 7.6%의 감소 이후 11년만에 가장 낮은 2.6%의 감소세를 보였으나 대GDP비중은 90·91년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19.4%를 보여 자칫 올해 부동산및 건설규제 조치의 해제가 과열을 부채질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창고업 비교적 호조 기업들의 재고조정 노력과 불필요한 투자가 줄면서 재고 규모가 전년의 4조2천6백35억원에서 절반수준인 2조1천3백2억원으로 줄어 구조조정이 어느정도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총가처분소득 가운데 노동자의 몫을 나타내는 노동소득분배율은 60.5%에서 61.2%로 높아짐으로써 근로자의 복지향상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한국은행 김시담이사는 『지난해의 경제성적 또는 투자감소와 성장률 둔화등 부정적 요인에도 불구,안정성장의 틀을 다진 것으로 볼수 있다』면서 『올 1·4분기에는 경기가 바닥세를 보인 전년 4·4분기 이후 미미하나마 회복세를 보여 3%대의 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 「신경제 1백일」 청와대의 “1백분대화”

    ◎김 대통령,“중요한건 계획보다 실천”/고통나누게 공산품값 1년간 동결/경총회장/노사 「이익분배법」 등 제도보완 절실/노총회장/휴일·휴가 줄여 일하는 풍토 조성을/기업인 김영삼대통령은 22일 하오 청와대영빈관에서 근로자·농어민·기업인·주부·언론계·정당및 사회단체대표등 2백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신경제 5개년계획」의 첫걸음인 「신경제 1백일계획」의 보고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회의는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이 11개경제부처와 신경제계획위원회가 「신경제 1백일 계획」에 대해 보고한 뒤 참석자들이 관계장관을 상대로 토론을 벌인 데 이어 김대통령의 지시와 당부등의 순서로 1시간45분동안 진행됐다. ○…김대통령은 「신경제 1백일 계획」에 대해 『우리 경제가 신경제로 도약해야 한다는 것이 설득력있게 제시되고 5년동안 경제정책 흐름도 적절히 제시되었으며 특히 처음 1백일 동안에 중점을 두어야 할 7대과제 선정은 매우 적절했다』고 평가. 김대통령은 보다 중요한 것은 계획을 실천하는 것이며 이를 위해서는 우선7대과제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정책수단이 제시되어야 한다』고 강조. ○…이날 토론 내용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이동찬경총회장=「3·19」대통령특별담화는 호소로 포장돼 있지만 그야말로 비상대권의 발동이라고 할만큼 강한 내용이었습니다.기업인이 져야할 고통분담의 몫으로 향후 1년간 공산품 가격을 동결토록 하겠습니다.경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 기술개발·설비투자등 생산성향상에 노력을 집중하겠습니다.고용안정을 위해 근로자 작업환경개선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근로자가 신명나게 일하는 여건을 만드는데 배전의 노력을 하겠습니다. ▲박종근노총위원장=경기 활성화조치를 국민들이 환영합니다.고통분담론도 환영하리라 믿습니다.그러나 고통분담은 가진분이 먼저해야 합니다.임금·계층간의 격차를 줄여야 합니다.노사간 자율관행이 보장돼야 합니다.고통분담을 위해 이익이 있을때 이를 나누는 「분배법안」등 제도적 보완이 이루어져야합니다.고용보험제도가 조기에 정착돼야하고 실명제도 조기에 실시돼야 합니다. ▲김양목코스모개발회장=아무리 좋은 정책이 나와도 기업인·근로자가 일을 안해서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수 없습니다.먼저 노동법을 개정해서 국제경쟁력을 되살려야합니다.남자인경우 120일을 휴가·공휴일·연차등으로 쉬게 돼있고 여자는 134일이나 됩니다.선진국보다 10일이상 많습니다.또 법정공휴일 17일도 3∼4일 줄여 선진국수준으로 해야합니다. ▲이인제노동장관=정부는 작년 4월 노동자·사용자·학계 등 18명으로 「개정연구회」를 발족,노사문제의 개정요구사항을 연구하고 있습니다.조만간 노동부에 제출되면 국민에 공개,여론을 수렴한뒤 정기국회에 꼭 제출하겠습니다. ▲김홍규 화학노련근로자=상실된 근로의욕의 회복이 중요합니다.87년 이후 부동산가격 상승으로 임금이 올라도 집한칸 못사고 있습니다.얼마전 장관들의 재산공개를 보고 엄청난 충격을 받았습니다.세제개혁을 조속히해 임금·자산·금융소득간 불균형을 시정해야 합니다. ▲홍재형 재무장관=부동산투기는 최근 안정돼 가고 있습니다.앞으로도 투기가 우려되는 지역은 지정해 관리하겠습니다.고시가격이 아닌 실제가격으로 추적해 양도세를 과세하겠습니다.투기자·음성불로소득자는 소득자료를 집중 수집·분석해 전산관리하여 탈루혐의가 있는자는 본인 뿐만 아니라 가족·관련기업을 특별조사 하겠습니다. ▲송소자 주부=입시 위주 교육은 과다한 과외비 지출을 요구하고 있습니다.저질 농수산물 수입으로 소비자가 혼동스럽습니다. ▲허신행 농림수산장관=금년 5월1일부터 1백86개 품목에 원산지 가격을 표시토록 했습니다.7월1일부터 처벌조항을 삽입,위반자는 3년이하 3천만원 이하로 처벌토록 하겠습니다.
  • 실명제가 주가에 악재아니다/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보면

    ◎3단계실시로 자금이탈 등 충격 완화/「큰손」들 조작 줄어 장기적으론 “호재” 신정부의 출범과 함께 금융실명제실시가 증권가의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다.증권가에는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 주가는 폭락을 할 것이라는 불안감으로 실명제얘기만 나오면 주가가 내리고 있다.경제정의를 실천하고 조세평등에 의한 부의 공정한 분배를 위한 금융실명제가 자본주의 경제의 꽃이라고 하는 증시에 과연 악영향만 주는 것인가. 금융실명제 실시가 얘기된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가깝게는 지난해말의 대선을 앞두고 3당후보모두 당선되면 금융실명제를 실시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웠다.지난 87년의 대선때도 마찬가지였다.지난 82년5월 장영자 어음사기사건을 계기로 본격화된 금융실명제실시문제는 지난 10여년간 계속돼 왔던 셈이다. 정부는 금융실명제를 실시하더라도 파급효과를 고려해 3단계로 나누어 실시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고 충격을 줄이기 위해 자금출처조사를 면제하는등 과세특례를 인정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이러한 범위내에서 금융실명제가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을 알아보면 일반인들이 생각하고 있는 것처럼 악재만은 아니다.오히려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요인이 많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또 그동안 금융실명제에 대한 논의를 통해 면역성도 생긴데다 지난달말현재 비실명화율이 2%정도(금액으로는 3.5%)에 불과하는등 사실상 비실명률이 계속 줄어들고 있고 실세금리도 하향안정세를 보이는등 경제및 주식시장의 상황도 개선되고 있다.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 자금이 주식시장에서 이탈하고 부동산 골동품등 실물자산에 대한 투기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자금이 해외로 도피할 위험도 있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 큰 손등 거액투자자들의 검은돈이 증시를 빠져나가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그러나 그동안 금융실명제의 실시와 관련된 주식시장의 모습을 보면 예상보다는 금융실명제의 악영향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금융실명제를 전면실시하겠다고 처음 발표했던 지난 82년의 7·3조치직후 주가는 내렸으나 1개월후에는 오름세로 돌아섰다.또금융실명제의 실시를 무기한 연기하기로 한 지난 90년4월4일직후 주가는 올랐으나 1개월후에는 오히려 내림세를 보였다.금융실명제와 주가와의 관계가 밀접하지 않았다는 얘기다.고객예탁금은 7·3조치후 2개월뒤에는 45·8%가 줄었다.91년부터 금융실명제를 전면실시하기로 발표한 88년7월29일이후 2개월뒤에는 28·2%가 줄었다.점차 금융실명제에 대해 면역성이 생긴데다 비실명화율도 줄어드는 등 상황이 호전되어 시간이 갈수록 자금이탈이 줄어든 것을 보여주고 있다. 한진투자증권은 80년대말보다 최근 가명계좌의 자금과 실질투자인구가 줄어들고 있는데다 외국인및 기관투자가의 비중이 늘어나고 있기때문에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더라도 고객예탁금은 과거보다는 감소폭이 줄어들것으로 전망했다.한진투자증권은 약5천억원정도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했다.한진투자증권은 금융실명제가 3단계로 나뉘어 실시될 경우 1단계에서 은행예금및 제2금융권의 실명화를 하게되면 오히려 주식시장으로 1조원의 자금이 들어올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했다.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더라고 정부가 부동산투기에 대해 규제를 하고 있어 자금이 부동산으로 몰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고 있다.우리나라의 금리가 높기때문에 해외로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도 적다는 분석이다.따라서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금융실명제가 실시되면 큰 손들의 주가조작이나 내부자거래등이 줄어들어 장기적으로는 호재가 될것으로 보고있다.
  • 러시아/모스크바외교 고급별장 신축붐(특파원코너)

    ◎시장경제 전환기의 부산물/대부분 수영장·사우나 갖춘 호화판/인부도 신분노출 꺼린 집주인 몰라/건축비난 수만불… 이웃주민들 위화감 조장 모스크바교외에 때아닌 고급별장 신축붐이 일고있다.서유럽·미국동부해안등지에서나 봄직한 초호화 고급별장이 곳곳에 세워지고 있는 것이다.시장경제체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신흥부자들이 무더기로 생겨났다는 반증이고 어떻게보면 당연히 일어날수 있는 여러 현상중 하나이지만 경제난으로 어려운 생활을 하는 일반서민들 눈에는 아직 생소하고 때론 분통을 자아내게 하는 기현상이다. 자동차로 모스크바교외를 한바퀴만 돌아보면 이런 별장은 쉽게 찾아볼 수 있다.모스크바 서쪽 30㎞지점에 위치한 드미트로프스코는 모스크바시 관리들의 다차(별장)가 많이 있는 곳이지만 주민들 대부분은 인근 레닌집단농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이 마을에 지난해 느닷없이 일반주택의 5∼6배는 됨직한 3층짜리 초대형 다차가 한 채 세워졌다.주인이 누군지,집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본 사람도 없으면서 일하는 인부들의 입을 통해 집안에 실내수영장,사우나장까지 있다는 소문이다.주민들은 이집을 비꼬아 일명 「문화궁전」이라고 부른다. 이 마을에서 조금 떨어진 티모스키로에는 이런 별장 30여동이 집단으로 신축중으로 현재 기초공사를 마친 상태이다.역시 모스크바교외마을인 슐기노는 이전 크렘린간부들 별장이 있던 곳으로 정말 그림엽서에나 나옴직한 아름다운 마을이다.이 마을 한쪽에도 이런 호화별장 8동이 신축중이다. 공사는 2월의 혹한에도 불구하고 쉬지않고 진행되고 있는데 엄청나게 많은 일당을 받는 작업인부들은 일하는 자세가 옛날 소위 「국가일」을 하는 것과는 판이하게 열심이다.기초공사와 외벽쌓기,그리고 지붕을 얹기까지 보름밖에 안걸렸다는데 옛날같으면 1년은 걸렸음직한 작업량이다. 재미있는 것은 신흥부자들인 별장주들 대부분이 신변노출을 극도로 꺼려 작업인부들조차 집주인이 누구인지 아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막연히 마피아(범죄조직)관련 장사치이거나 아니면 공산당간부 출신으로 옛날에 치부를 많이 했을 것이라는 추측만 할뿐이다. 이들은 하나같이 일반 다차와는 달리 집주위에 담장을 높이하고 철조망까지 둘러치는데 사나운 개까지 매놓은 경우가 많다.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나라에서 돈있는 사람이 제돈 갖고 좋은 집 짓는 걸 나무랄수는 없지만 문제는 땅이다. 토지를 관리하는 지방당국이 이들에게 부정한 방법으로 집지을 땅을 팔아치우고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는 것이다.아직 러시아내 모든 토지는 국가소유이고 물론 토지매매도 법적으로 금지돼있다.일반주민들은 지방의 토지관리위원회에서 토지를 분배해주면 여기다 집도 짓고 농사도 지으며 사실상 자기 땅으로 생각하고 산다. 많은 주민들은 지방당국이 마을에 전화를 놓는다,다리를 놓는데 필요하다는등 갖가지 핑계를 달아 돈을 받고 임대형식으로 땅을 팔아치우는데 분개하고 있다.약7천명의 주민이 사는 페트로보­알니예예옵의 경우 이렇게 땅을 사서 짓는 호화별장이 처음에 20채,24채 하는 식으로 점점 늘어나 『이대로 가다간 마을전체가 부자들에게 다 팔려넘어갈 판』이라고 주민들은 분통을 터뜨린다. 보다 심각한 것은 이런 집들이 들어서면서 만들어내는 위화감,일반주민들이 느끼는 소외감이다.이들 호화주택들은 건축비만 수만 달러 이상인 경우가 태반인데 일반주민들로서는 도저히 상상도 못할 액수들이다.지난 시절 허리가 휘도록 집단농장에서 일해 겨우 먹고살다가 이제 수중에 지닌 것이라고는 무일푼인 주민들이 마을 한쪽에 늘어나는 호화별장을 바라보는 심정은 가위 짐작할 수 있을 것같다.
  • 「정치자금 일소」의 실천방향/긴급대담

    ◎“정화의지 걸맞게 정치행태 개혁을”/“획기적 결단” 세부실행대책 뒤따라야/기업돈 유입 봉쇄·선거공영제 확대를/선관위에 선거비용 내역 등 실사권 부여 바람직/김해동 서울대 행정대학원교수/김영래 아주대 정치외교학과교수 김영삼대통령이 정치자금을 받지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우리 정치풍토를 근본부터 바꿀수 있는 획기적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김해동서울대교수와 김영래 아주대교수의 좌담을 통해 김대통령선언의 의미와 함께 그것이 정착될 수 있는 제도및 법적 개혁방향을 알아본다. ▲김해동서울대교수=김영삼대통령이 정치자금모금을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환영할만한 조치입니다.문제는 정치모금없이 정치·행정이 제대로 굴러갈 수 있겠느냐는 것이지요.현재의 정치및 행정행태가 전면적으로 개선돼 새출발이 전제되어야 김대통령의 선언이 현실화될 수 있습니다.정치부패에는 공작·테러나 불법정치자금조성등이 포함됩니다.선진국에서는 정치부패여부가 정치자금조성의 정당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현재 우리 상황도 비슷합니다.정치자금을 모금하지도,여당에 자금지원도 않는다고 밝힌 김대통령의 획기적 선언이 지켜질 것인지 여부가 새정부 앞날의 핵심과제입니다. ▲김영래아주대교수=정치개혁은 정통성 있는 정부에서만 가능한데 김영삼정부는 그 조건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정치개혁이란 것은 정치부패의 근절이며 그 가운데 정치자금의 운용문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김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정치자금을 모금하지 않겠다고 밝힌 것은 최고권력자가 깨끗한 정치자금을 운용하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나타낸 것입니다. 이는 정치개혁의 획기적인 전기를 마련한 것인데 과연 정치자금을 조달하지 않고 최고권력을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냐가 문제입니다.정통성을 가진 정부가 모범을 보인다는 차원에서 의지를 갖고 실천해야 할 것입니다.대통령의 의지만 확고하다면 관련법의 개정과 정치인 전체에 대한 의식구조 개혁작업이 뒤따를 수 있고 유리창 같은 깨끗한 정치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김해동=김교수께서는 낙관적 견해를 가지신 것 같은데 저는 조금 관점이다릅니다.우리나라 국민성은 금전에 관한 문제는 비밀을 지키기를 원합니다.특히 정치자금은 비밀리에 만들고 쓰는 것이 관례가 되어 있습니다.각정당이 이것을 쉽게 공개할리가 없지요.최고통치권자가 정치생명을 걸고 5년간 처음의 결심을 지속시켜야합니다.시작 자체는 좋았으나 그이상의 굳은 결심을 하지않으면 물거품이 되고 맙니다.어떤 경우이든 개혁은 기득권층과의 싸움입니다.지금은 관·정가에 위압적 분위기를 조성해 개혁효과가 있는 듯 보이지만 이런 분위기에 의한 개혁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습니다.공직자들이 당분간은 골프장·요정출입을 자제하겠지만 「조금 풀리면 나가자」는 말을 공공연히 하고 있지 않습니까. ▲김영래=물론 낙관적인 것만은 아닙니다.정치자금 없이 정치하는 것이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개혁을 위해서는 꼭 그렇게 해야 합니다.지금의 현실은 비관적이라 하더라도 최소한 김대통령 임기 5년동안 정치자금법·선거법등 관련법의 개정작업을 통해 어느 정도 기반을 다져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들어 선거법에선거비용의 법정한도가 정해져있고 처벌조항도 있지만 단한번도 처벌돼 당선이 무효된 적이 없었습니다.곧 실시될 부산·광명등의 보궐선거부터는 법정선거비용 이상을 쓰는 후보를 강력히 처벌한다면 그후로는 돈쓰고 당선돼도 무효가 될 것을 알기 때문에 선거법을 지키게 될 것입니다. 민자당도 매달 청와대로부터 몇십억씩받던 운영비를 받지 않겠다는데 공개적인 후원회를 통해 모금한 자금으로 운영해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현행법으로도 민자당은 1년에 후원회를 통해 50억원을 모금할 수 있고 선관위로부터 1백90억원의 국고보조금을 지원받고있습니다.지구당을 폐지하고 당기구를 축소한다면 기본적인 운영비로는 충분할 것입니다. ▲김해동=모든 정치인들이 대통령과 뜻을 맞춰 개혁에 동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정당의 지구당은 관료조직처럼 되어 있어 또하나의 군청이 있는 꼴입니다.지구당운영비가 월 2천만원이 든다는데 이를 조달하기위해 이권개입이 불가피했던 실정입니다.자기 직을 걸고 「떨어져도 괜찮으니 청렴한 정치를 하겠다」는 쪽으로 행동을 바꿔야합니다.솔직히 모든 국회의원·공직자들이 이런 자세를 가져줄지 의문입니다. ▲김영래=이번 기회에 정치자금의 개념부터 바뀌어야 할 것으로 봅니다.지금까지는 정치자금을 정치인이 조달해서 쓰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이제부터는 유권자인 국민이 모아서 정치하라고 대주는 방식이 되어야 합니다.이렇게 된다면 검은 돈을 모으기 위해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는데서 오는 부패는 사라질 것입니다.자기가 지지하는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기부하도록 하되 기부액을 공개하면 됩니다. ▲김해동=김교수말씀대로 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그러나 입만 벌리면 입후보자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우리 유권자들이 자신들이 지지하는 정당에 스스로 돈을 내겠습니까.차라리 회기적 공영제를 도입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입니다.당분간은 세금으로 정치비용을 충당해준뒤 점진적으로 유권자들이 정당이나 정치인에게 정치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을 추진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획기적 공영제를 도입한뒤 국고에서 지원된 정치자금 사용내역에 대해서는 철저한 회계감사를 실시해야 할 것입니다.후원회나 기탁금제도가 있지만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는 것은 지양해야합니다.기업이 정치자금을 내는 목적은 기업보호와 이권획득등 두가지입니다.공개리에 낸다해도 기업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으면 정치부패가 생길 소지가 있습니다.정치부패의 고리를 끊으려면 어렵기 때문에 세금으로 지원하는 수밖에 없습니다.기업은 정치자금을 내느니 그 돈으로 연구개발이나 자선사업을 하는게 낫다고 봅니다. ▲김영래=회계감사를 하자는데는 전적으로 찬성입니다.선거가 끝나면 각당과 후보들은 선관위에 선거비용을 신고하지만 그것이 엉터리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지난 대통령선거에서 민자·민주·국민당이 모두 법정선거비용인 3백76억원보다 적게 썼다고 신고했는데 그걸 누가 믿겠습니까.미국의 선거는 공인회계사의 선거라고도 말합니다.공인회계사가 선거비용을 철저하게 따져 연방선관위에 보고하면 연방선관위는 그 내용을 일반에 공개합니다.그러면 유권자들은 그 비용이 정당한가를 따져보게 되고 그 다음선거의 판단기준으로 삼게 되는 거죠. 정치자금운용에서 또 한가지 중요한 것은 자금의 균등한 분배라고 봅니다.지난 88년부터 92년까지 선관위에 기탁된 정치자금은 모두 1천50억원인데 98%가 여당으로 갔습니다.정치자금을 야당에도 균등배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김해동=정치자금공영제를 실시할 경우 어느 부분을 국고로 지원할지를 철저히 연구해야 합니다.국회의원이 보내는 화환·축의금이나 지역구민 관광·숙박비까지 세금으로 지원할 수는 없지 않습니까.꼭 필요한 부분만 따져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공영제를 전면 실시할 경우 부작용도 예상됩니다.「공식적으로 하자」는 얘기는 제대로 안해주겠다는 표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지 않습니까.우리 풍토에서는 오고가는 성의가 업무수행에 윤활유 역할을 하기도 하지요.그런 것이 끊어지면 정치권이나 관청분위기가 경직되고 기업과 정부간 관계가 자연스럽지 못하게 됩니다.공무원은 형식주의·무사안일에 빠져 창조적 업무추진보다는 자리유지에 급급할 수도 있습니다. ▲김영래=인사의 문제점이 속속들이 밝혀지니 그야말로 깨끗한 정치인이 아니고서는 정치를 할 수 없는 풍토가 조성되는 계기를 마련하는 것 같습니다.그런 측면에서도 정치자금은 깨끗한 경로로 조성되어야 하는 것입니다.지금까지의 정치자금은 검은 돈이라는 측면에서 「지하수」라고 부른다면 이를 「상수도화」하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김해동=후원회·기부금제도를 활성화시킨다고 민자당에서 밝히고 있지만 여당 편중현상을 근본적으로 시정할 수 있을지 의문시 됩니다.공영제 확대와 자금사용내역 공개가 바람직하다는 말을 다시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국회의원 중·대선거구제의 도입은 정치비용 절감효과보다는 정치적 의도가 깔려 있다는 오해를 살 수 있습니다. ▲김영래=후원회의 구성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현재 민주당의원 95명 가운데 후원회를 구성한 의원은 10명에 불과합니다.지금까지 야당의원이 후원회를 내놓고 구성할 수 없는 이유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그러나 후원회를 구성하지 않은 80여명의 의원들도 어떤 경로로든 자금을 모집해서 썼을것 아닙니까.모든 자금이 공개되려면 야당을 후원하는 기업인에게 불이익이 돌아간다는 우려를 불식시키는 노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선거법의 개정은 돈이 적게 드는 방향으로 나가야 합니다.영국의 경우 국회의원선거에서 한 선거구에 드는 선거비용을 8백90만원으로,프랑스의 경우는 5천5백만원정도로 제한하고 있습니다.우리는 한 선거구당 1억1천만원정도로 규정하고 있지만 그것도 지켜지지 않아 20억이니 30억이니하는 얘기까지 들리지 않습니까. 선거에 드는 비용을 일반에게 공개해 지역주민들이 내역을 투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하고 선관위는 각 정당과 후보자들이 신고한 액수를 실사할 수 있는 권한을 줘야 할 것입니다.
  • 지구당 없애거나 역할 축소/당정의 정치관계법 개정 방향

    ◎후원금 한도·횟수 늘려 양성화 유도/국민 세부담 고려 국고보조 증액엔 신중/과당경쟁 막게 중·대선거구제 도입 검토 음성적인 정치자금을 뿌리뽑기위해서는 제도와 관행의 개혁이 동시에 이루어져야 한다. 보다 근본적인 것은 정치인의 의식전환등 사회 전반이 투명해져야한다는 것이다.지금까지 법규나 제도가 미비해서 불법 정치자금이 거래되어 왔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돈이 덜 드는 정치가 이룩되고 떳떳한 정치자금이 보다 쉽게 조달될 수 있다면 음성적 행태가 시정되는데 도움이 될 것이 틀림없다. 민자당이 추진하고 있는 정치관계법개정방향도 「정치자금수요억제」와 「음성적 정치자금 양성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민자당은 빠르면 4월 임시국회,늦어도 올 정기국회까지는 정치자금법개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정당법및 선거법도 내년초까지는 개정한다는 일정을 짜고 있다. ▷정치자금법◁ 정당이나 국회의원,지구당위원장들이 법적으로 정치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은 국고보조금,후원회제도,기탁금등이다. 이제까지의 정치자금법개정의 주요 내용은 국고보조금을 늘리는 것이었다. 후원회나 기탁금의 경우 여당에만 집중됨으로써 야당측은 실효성에 대한 의문을 끊임없이 제기해왔다. 민자당은 문민정부시대를 맞아 후원금모집·기탁금도 여야차별정도가 약화되리라 보고 있다.제도적으로도 후원회 모금한도액인상과 익명기탁제도확대등 후원회제도활성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여야는 지난해말 정치자금법개정을 통해 후원회모금과 관련,익명의 회원으로부터도 연1회에 한해 1백만원까지 기탁이 가능하도록 했다.이러한 익명기탁제도의 한도나 횟수를 확대한다면 야당도 합법적 정치자금조달이 용이해질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고보조금증액,지정기탁금 일부를 야당에 분배,쿠폰발행등도 정가에서 거론되고 있으나 각자 문제점을 갖고 있다. 국고보조금을 올리는 것은 국민의 세금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므로 일반의 공감대가 밑바탕이 되어야 한다.정치불신이 심화된 상태에서 보조금증액은 여야 모두에게 부담이 된다. 지정기탁금중 일정 비율을 기탁자 의사와 관계없이 비지정 정당에까지 할애하는 것은 자본주의 원리에 어긋난다는 지적이다. 쿠폰발행제도 문제가 있기는 마찬가지이다.야당측은 선관위가 발행하는 정치자금쿠폰을 각 정당이 배분받아 익명의 후원자에게 파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이는 쿠폰이 화폐처럼 쓰일 우려가 있고 위조쿠폰이 나돌 가능성도 있다. 그렇다고 지정기탁금의 일부 분배및 쿠폰제를 무조건 외면할 수도 없는 실정이다.민자당은 몇가지 문제점을 보완하는 선에서 이들 제도를 실시할수 있을 것인지를 다각도로 검토중이다. 민자당은 양성정치자금조달을 용이하게 하면서 정치자금법상의 벌칙조항을 강화,불법 정치자금에 대해서 실질적 응징을 해나기로 했다. ▷정당법◁ 민자당은 정당법도 개정,지구당의 역할을 축소시킬 계획이다. 현행법에는 48개이상의 지구당이 있어야 정당으로서의 존립이 가능하다.정치자금수요의 상당부분이 이 지구당을 운영하는데 든다는게 필지의 사실이다. 일본은 정당법 자체가 없으며 미국은 상설지구당 제도를 갖고 있지않다. 민자당은 법정 지구당수를 줄이거나아예 지구당요건을 삭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우리 정치현실에 비춰 지구당 존치가 필요하다는 판단이 설 경우에도 상설 요원제 폐지및 감축방안이 강구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법적 요건은 아니지만 각 정당이 모두 유지하고 있는 시·도지부도 없애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근본적으로는 각 정당이 이념및 정강정책에 찬동하는 당원들의 자발적 당비나 활동으로 운영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한다는게 민자당의 목표이다. ▷선거법◁ 선거법개정의 골자는 선거구제의 변경과 각종 공직선거법의 통합이다. 여야는 대체로 현재의 국회의원소선거구제를 중·대선거구로 바꾸어야 한다는데 견해를 같이하고 있다. 1구1인 선출의 소선거구제는 과열경쟁으로 선거비용을 높이고 있다.지구당 운영에서도 과다지출을 강요하고 있다. 따라서 2∼4인을 한 지역구에서 뽑는 중선거구제와 시·도 단위의 대선거구제가 모색되어야 한다는 것이다.전국구제도도 민의가 보다 충실히 반영되고 직능성에 중점을 두도록 개선시킬 예정이다. 선거구제 개편은 정계세력판도,나아가 정국구도 자체와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다.소선거구에서 뽑힌 현재 국회의원들에 대한 공천문제라든가 여야의 이해,내각제전환여부등 난제가 얽혀 있다.정치자금법·정당법은 4월 임시국회 혹은 금년 정기국회에서 처리가 가능할 수 있으나 선거구제변경은 14대 국회 임기말에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대통령선거법,국회의원선거법,지방의회선거법,자치단체장선거법등 각종 선거법을 통합하는 일도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여야는 물론 선관위측도 이러한 사실을 인지,선거법이 통화되어야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민자당은 선거운동에 있어서 규제일변도에서 벗어나 보편성이 있는 운동방식은 적극 허용하고 선거공영제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반면 김권·관권개입등 불법타락양상에 대한 제재는 더욱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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