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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금만 내면 과거 불문… 불안감 해소/실명제 보완책 배경과 문제점

    ◎“경제회생 위해 불가피”… 현실과 타협/「검은돈」에 퇴로… 본래의 뜻 퇴색 우려 정부가 당정협의에 이어 경제장관회의를 거쳐 발표한 금융실명제의 후속조치는 무게의 중심을 개혁조치라는 명분에서 현실 쪽으로 옮긴 것이다.정치·경제·사회 전반의 구태를 일소하기 위해 빼든 실명제의 칼날을 계속 세워가되 금융거래의 위축과 경기부진을 동시에 어루만지겠다는 고육지책으로 나왔기 때문이다. 이번 조치는 국민의 불필요한 불안감을 씻어주고 지하자금을 산업자금화하는 것이 경제회생을 위해 불가피했다는 점에서 설득력과 당위성을 갖고 있다. 여기에는 대통령이 실명제를 미래지향적으로 운용하겠다는 선언과 함께 사정적 차원에서 과거를 묻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도 큰 힘이 됐다. 후속조치의 핵심은 더 이상 손질이 필요없을 정도로 과거의 검은 돈이라도 생산적인 데 쓰면 출처를 묻지 않겠다는 데 있다.예컨대 장기채를 발행해 공개하기 꺼리던 거액의 금융자산을 중소기업이나 산업발전에 쓸 수 있도록 길을 터주고 기업의 비자금도 기술개발 비용에 쓰면 과거 준조세에 충당하기 위해 조성한 경위를 따지지 않는다. 이들 큰손이나 대기업에 대한 면죄부 못지않게 영세기업이나 서민에게도 형평을 고려,과거에 빼먹은 소득에 대해 세금을 물리지 않는다.3천만원 이상의 순출금액과 5천만원 이상의 실명전환 자금에 대해 세금만 내면 과거는 불문에 부치고,영세업자인 부가가치세 과세특례자에 대해 세무조사를 않겠다는 내용은 위축된 투자심리와 금융거래에 생기를 북돋워주기에 넉넉할 것으로 보인다. 또 자금출처 조사기준을 지금보다 배로 높여 2억원까지는 증여로 보지 않는 것은 배우자의 가사노동력과 부부간의 재산공유에 대한 높아진 인식을 반영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는 금융실명제라는 몸체에서 지나치게 살을 빼다보니 뼈대만 앙상하게 남은 꼴이 됐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당초 조세의 형평과 세수증대를 위해 검은 돈에 대해 엄격히 법을 집행,세금을 물리겠다는 것에서 물러서 퇴로를 열어주었기 때문이다.그것도 정치권의 입김으로 후퇴한 데 화살이 쏠리고 있다.또 경제활력의 열쇠를 쥐고 있는 대기업의 투자촉진을 위해 이들의 비자금까지 사면해줘야 하느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정부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민한 보완책을 내놓았지만 정책의 일관성과 신뢰도에 흠집을 남기게 됐다.실명확인 절차만을 밟느라 소란을 떨었던 대다수의 일반인은 당초 내건 사회정의,소득재분배 등의 구호가 그야말로 구호로 그쳤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조치는 앞으로 실명을 통한 투명한 금융거래 관행의 정착과 성실한 납세의식,기업의 투자를 부추기는 데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이제 남은 과제는 실명제의 실시로 우려되는 서민들의 물가부담과 세금 증가액을 덜어주고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잘 보살피는 일일 것이다.
  • 여,장기채권 건의 수용에 고무/실명제후속조치 여야 반응

    24일 정부와 민자당이 확정한 금융실명제 보완대책의 골자인 「검은 돈」의 양성화 촉진 방식을 둘러싸고 여야가 엇갈린 반응을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민자당은 기명 장기채권 발행이 지하에 떠도는 출처불분명의 자금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대신 대가를 치르게 하는 미래지향적 조치라고 평가했다. 반면 민주당은 『금융실명제의 의미를 크게 후퇴시킨 조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민자당◁ ○…기명 장기채권 발행을 조심스러워 하던 청와대와 정부측이 수용한데 대해 무척 고무된 인상이다. 민자당은 이번 조치에 대해 『설사 검은 돈이라 하더라도 적정 수준의 세금만 물면 과거추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종호정책위의장은 이와 관련,『금리가 낮은 장기채권 발행은 증여세와 같은 효과를 갖는 것으로 긴급명령에 위배되지 않으며 이런 취지로 대통령의 재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따라서 대외적으로 「미래지향적」이라는 점을 집중 부각,지하자금을 제도권으로 흡수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민자당은 이번 조치가 실명제의 불필요한 충격을 줄이는데 다소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자금출처에 대해 자신없는 계층이 국세청 조사를 안받게 되더라도 쉽게 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의견도 만만치않다. 서상목정조실장은 이와관련,『채권발행에 따른 재원은 공공자금관리기금에 전액예탁될 것』이라며 『그러나 얼마나 팔릴지는 예상할수 없다』고 말했다. 다른 한 의원은 『이 제도는 숨겨둔 돈을 완전히 밖으로 드러내게 하는 것』이라고 전제,『과연 요즘같은 분위기에서 누가 선뜻 실명으로 채권매입에 나서겠느냐』며 회의적인 견해를 표시했다.이같은 분위기로 비추어 오는 10월12일 실명전환 마감일이 얼마남지 않은만큼 이 제도의 성사여부는 곧 판가름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민자당은 그동안 기명장기채권의 발행을 금융실명제 보완책으로 끈질기게 요구해왔다.이때문에 이 방안이 24일 고위당정에서 확정되자 흡족한 표정을 지으며 그동안의 숨겨진 내용을 공개하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김정책위의장과 서정조실장은 지난 8월30일 김영삼대통령에게처음으로 이 제도의 필요성을 건의했으나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서실장은 그러나 『당시 실명제를 미래지향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방향에 대해선 이미 결재가 난것과 마찬가지』라고 설명했다. 민자당은 김대통령의 이같은 의도를 감지하고 정부측과의 비공식 접촉을 통해 은밀히 추진해왔다.그러나 지난 22일까지도 정부측의 반대로 격론을 벌여오는 등 막판 진통을 거듭하다가 23일 밤 김대통령의 재가에 성공,밤늦게까지 구체적 방안을 손질했다는 후문이다. 민자당은 그러나 이 제도만로는 금융실명제의 정착에 미흡하다고 판단,이날 고위당정회의에서 정부측에 후속대책을 요구했다. ▷민주당◁ ○…이날 이기택대표 주재로 열린 경제대책위원회에서 『실명제 긴급명령은 사실상 사문화됐다』며 공식적으로 반대를 선언했다. 회의에서는 『가·차명 예금을 산업자금으로 끌어들인다는 취지는 이해한다』면서도 『「검은 돈」이 빠져나갈 수 있는 퇴로를 열어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대변인은 이와 관련,『정기국회에서 실명제 긴급명령의대체입법을 추진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내 분위기는 실명제의 취지에 충실하자는 「원칙론」과 경제활성화대책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현실론」이 맞서 백가쟁명양상이지만 「원칙론」이 다소 우세한 편.따라서 당론을 최종 확정하기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개혁쪽에 비중을 두어야 한다는 「원칙론자」인 김병오정책위의장은 『과거를 묻지 말자는 식은 안된다』며 『공평과세와 분배정의 실현이라는 대원칙이 고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혁보다는 경제논리를 중시하는 편인 최두환의원은 그러나 『지하자금을 유인하기에는 현실성있는 유인책이 되지 못한다』고 부정적인 입장. 최의원은 『자금출처 조사를 면제한다고는 하지만 기명이라는 점 때문에 선뜻 채권매입에 나서는 사람이 별로 없을 것』이라고 이유를 설명.최의원은 『당내 토론을 거쳐 더 과감하고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해 추가보완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 한전/한국통신/CATV사업 영역 다툼

    ◎전송망 참여외 프로그램 분배까지 요구/한전/체신부/“한전에 방송국­가입자 연결만 허용” 방침 CA­TV전송망사업자로 선정될 것이 확실시 되고 있는 한국전력이 법률상 한국통신 등 통신사업자의 고유영역으로 정해진 프로그램분배망까지 사업영역을 넓히려고 「끈질기게」요구,한국통신과 불편한 관계가 계속되고 있다. 전송망사업자 지정 주무부처인 체신부는 이같은 한전의 입장에 대해 최근 「검토한 의견」을 발표,『프로그램분배망은 통신사업자 고유영역이므로 이에 대한 한전의 참여는 불가하다』고 못박고 『다만 자가통신시설의 활용차원에서 전송망에는 참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실 대다수 국민들은 체신부와 한국통신이 한전의 CA­TV사업참여 자체를 막으려고 하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다.그러나 현행 관련법규인 「종합유선방송법」과 「전기통신기본법」을 보면 시비가 쉽게 가려진다. 프로그램분배망이란 공급업자가 방송국에 프로그램을 보내는 통신망이다.또 전송망은 방송국과 CA­TV가입자를 연결하는 것이다. KBS와 MBC,sbs 등 방송국이 뉴스를 지방으로 보내거나 지방방송국으로부터 화면을 전송받는 데 쓰이는 망이 바로 프로그램분배망이다.이는 통신사업자인 한국통신이 통신망을 가설,오래전부터 관리해온 「고유통신기능」이다. 그러나 한전은 『종합유선방송법상 전송망은 프로그램분배망까지 포함한다』고 주장,관계부처를 통해 사업 확대를 계속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유선방송 분배망사업/한전 참여 불허/체신부

    체신부는 종합유선방송(CATV) 전송망사업과 관련,한전이 프로그램공급업자로부터 방송국까지 프로그램을 전송하는 분배망사업참여를 주장하고 있는데 대해 한전의 분배망사업은 『명백한 위법』이라며 이를 불허키로 했다.체신부는 16일 한전측의 자가통신설비 CATV활용주장에 대한 검토의견을 통해 종합유선방송법상의 전송망사업은 방송국으로부터 수신자까지 종합유선방송을 송신하는데 필요한 선로설비를 설치,운영하는 것에 국한되며 『프로그램공급을 위한 분배망사업은 통신사업자의 고유영역』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 「돈줄」 막혀 영화사들 전전긍긍/실명제파장 영화업계에도 번져

    ◎사채시장얼어 붙어 어음유통 “뚝”/은행서 할인때 일반중기에 밀려/“유통구조는 개선… 악덕 수입업자도 정리될것” 금융실명제 한파가 영화업계에도 거세게 몰아치고 있다. 지금까지 영화제작및 수입자본은 영화판권을 주는 대신 지방의 극장업자등으로부터 선수금 형식으로 3∼6개월 만기의 어음을 받아 조달하는 것이 상례였다.제작자들이 대기업등 비디오 유통상들로부터 받는 비디오판권료와 극장업자들로부터 받는 영화상영 분배 수익금은 물론,감독과 스태프,배우들의 연출및 출연료등도 대부분 어음으로 결제돼왔다. 이처럼 어음유통이 가능했던 것은 현금이 필요할 경우 「충무로 지하은행」으로 불리는 명동 사채시장에서 만기까지의 이자를 떼고 현금화가 가능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금융실명제 실시이후 「금고」역할을 해온 전주들이 숨어버리면서 「충무로 지하은행」은 꽁꽁 얼어버렸다. 영화업계가 더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어느 중소업계보다도 상품생산,즉 영화제작에 투입되는 자기자본의 비율이 낮은 데에 있다. 이는 영화업계 전체거래가운데 어음결제율이 90%를 상회하는 것에도 잘 나타난다.일반 중소기업체는 어음및 현금결제율이 엇비슷해 평균 40∼50%정도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때문에 어느 한 곳에서 어음결제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그 흐름을 타고 있는 관계자,나아가 전체 영화업계가 곤경에 처할 수 밖에 없다.일반 금융기관에서 어음을 할인해 쓰려해도 자본의 규모와 신용도등 자격요건에 있어서 일반 중소업체에 비해 훨씬 뒤져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 현실이었다. 따라서 앞으로 상당수의 영화사가 도산하는 것은 물론 국산영화제작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또 이에따라 국산영화 의무상영일수,즉 스크린쿼터를 지키기가 더 어려워질 것이라는 우려도 팽배해지고 있다. 물론 장기적으로는 금융실명제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지금까지 영화업계는 「복마전」이라 불릴만큼 어느 업계보다도 복잡한 유통구조를 갖고 있었고 그에 따른 뒷거래와 탈세도 적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영화판의 유통구조가 보다 투명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특히 자금의흐름이 추적되는 만큼 관객 숫자를 대폭 줄여 사복을 채우고 탈세를 일삼았던 지방흥행업자들의 횡포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또 자기 자본없이 지방 흥행업자로부터 어음을 받아 현금화한뒤 무분별하게 외화를 사들여온 수입업자들도 상당수 정리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건전한 영화제작사와 독립프로덕션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어느 중소업계보다도 지원책이 절실하다는 것이 영화계의 중론이다.특히 영화업계에 대한 금융및 세제상의 지원책은 이미 정부당국이 공표한 내용이니만큼 하루라도 앞당겨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들이다.한 영화관계자는 『어느 중소업계보다도 영화업계가 영세하고 유통구조 또한 열악하다』고 밝히고 『21세기 최대의 부가가치산업인 영상산업에 대해서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실명제」 재산등록 공직자에 큰 파장

    ◎음성 정치자금 흐름 손금처럼 노출/가­차명계좌·무기명채권 소유 상당수 추정/허위등록 드러날 경우 해임 등 처벌 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는 정치권으로 흘러드는 검은 돈의 유입을 차단할뿐만 아니라 현재 진행중인 공직자 재산공개와 맞물려 향후 공직사회 전체에 큰 파문을 몰고 올 전망이다. 대다수 정치권인사들은 실명제 실시가 깨끗한 정치를 이룩하고 경제정의를 실현하리라는 점에서 환영의 뜻을 나타내면서도 장차 실명제가 일으킬 파장에 적잖이 긴장하는 모습이다. 정치권 자금흐름이 손바닥보듯 드러날뿐 아니라 정치자금 동원이 그만큼 여의치 않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금융실명제의 실시는 특히 그동안 실효성이 없는 것으로 지적돼온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심사기능을 대폭 강화할 전망이다. 버젓이 가명 또는 차명예금으로 재산을 은폐하고 있는 현실에서 전체 재산가운데 일부에 불과한 실명계좌로 조사범위를 국한할 수밖에 없는 공직자윤리위의 실사는 그 자체로 한계를 지니고 있었던 것. 그러나 앞으로 모든 공직자들은 실명계좌의 재산을 등록할 수밖에 없게 돼 공직자윤리위의 심사도 얼마든지 계좌추적이 가능하게 됐다. 또한 공직자윤리위가 금융기관에 대해 자료를 요청할 경우에도 금융기관은 별다른 추적작업없이 예금거래내용을 제공할 수 있게 돼 심사기간도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공직사회에 몰고 올 가장 큰 충격은 재산등록 과정에서 가명·차명으로 은닉한 재산이 2개월안에 만천하에 드러나게 된다는 것. 재산등록 공직자가운데 불과 1천만∼2천만원정도의 예금만을 등록하고 가명·차명계좌나 무기명채권·양도성예금증서등 비실명 금융자산으로 나머지 재산을 은닉한 인사들이 상당수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실명제의 실시로 이같은 가명계좌가 모두 실명으로 전환될 경우 등록재산과 실제재산간에는 큰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고 이는 또 해당 공직자가 허위등록한 결과가 돼 잇따른 처벌도 불가피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범정부적 차원에서 이러한 음성자금을 추적해 문제삼기로 한다면 그 파장은 가히 혁명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야당에서도 이날 즉각 『실명제를 빌미로 한 사정정국으로의 전환을 경계한다』고 발표한 것도 실명제 실시로 공직사회 전체가 경색되는 것을 우려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실명제 실시는 공직자들의 부정부패를 없애기 위해 마련된 공직자 재산등록제도의 당초 취지에 크게 기여하게 될 전망이다. 허위등록 공직자는 재산을 포기하든지 실명으로 전환,해임이나 징계등의 처벌을 감수하든지의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금융실명제」 대통령 특별담화 이 순간 엄숙한 마음으로 헌법 제76조1항의 규정에 의거하여 「금융실명거래및 비밀보장에 관한 대통령 긴급재정경제명령」을 발표합니다.아울러 헌법 제47조3항의 규정에 따라 대통령의 긴급명령을 심의하기 위한 임시국회소집을 요청하고자 합니다.금융실명제에 대한 우리국민의 합의와 개혁에 대한 강렬한 열망에 비추어 국회의원 여러분이 압도적인 지지로 승인해주실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드디어 우리는 금융실명제를 실시합니다.이시간 이후 모든 금융거래는 실명으로만 이루어집니다.금융실명제가 실시되지 않고는 이땅의 부정부패를 원천적으로 봉쇄할 수가 없습니다.정치와 경제의 검은 유착을 근원적으로 단절할 수가 없습니다.금융실명거래의 정착이 없이는 이땅에 진정한 분배정의를 구현할 수가 없습니다.우리사회의 도덕성을 확립할 수가 없습니다.금융실명제없이는 건강한 민주주의도,활력이 넘치는 자본주의도 꽃피울 수가 없습니다.정치와 경제의 선진화를 이룩할 수가 없습니다.금융실명제는 신한국의 건설을 위해서 그 어느것보다도 중요한 제도개혁입니다.금융실명제는 개혁중의 개혁이요,우리시대 개혁의 중추이자 핵심입니다. 제 이름 석자로 예금하는 이 제도가 실시되기까지 우리는 참으로 긴 세월동안 방황했습니다.역대정권에서는 금융실명제를 약속했습니다.그러나 법을 제정하고서도 이를 실시하지 못했습니다.여소야대시절에도 금융실명제를 이루어내지 못했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금융실명제의 실시는 그만큼 어려워졌습니다.저는 이미 오래전부터 금융실명제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껴왔습니다.지난해 대통령선거때는 가장 우선적인 공약으로 국민앞에 약속했습니다.대통령 취임이후 새정부에서는 기필코 조속히 실시해야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관계장관으로 하여금 조심스럽게 준비하도록 하였습니다.그 시기와 방법을 놓고 검토를 거듭했습니다.이러한 과정에서 저는 「금융실명거래에 관한 법률」은 그 내용에 있어서 금융실명제의 참다운 의미와 그 실효성을 반감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렇다고 국회에서 공개적인 논의를 통해 법률을 개정하자면 예상되는 부작용이 너무도 큽니다.과거 금융실명제의 실시문제가 논의될 때마다 금융시장이 동요하고 경제의 안정이 위협받는 것을 우리는 보아왔습니다.고심한 끝에 저는 대통령 긴급명령으로 국회에서의 법개정절차를 대신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오늘의 긴급명령은 명실상부한 금융실명제에 대한 국민의 열망을 반영하고 있습니다.바로 오늘 이렇게 대통령 긴급명령으로 실시할 수 밖에 없었던 충정을 국민과 국회의원 여러분께서 깊이 이해해 주시리라 믿습니다. 금융실명제는 성실하고 정직하게 살아가는 국민에게는 아무런 영향이 없습니다.자신의 명의로 정상적인 금융거래를 해온 절대다수의 국민에게도 변화가 없습니다. 실명에 의하지 않은 금융거래는 소정의 기한내에 실명으로 명의를 전환하면 됩니다.금융소득에 대한 종합소득과세는 국세청의 전산망이 완성되는대로 실시될 것입니다.그러나 주식양도차익에 대한 과세는 주식시장 여건을 감안하여 저의 재임기간중에는 실시하지 않을 것입니다.철저한 비밀보장을 위한 절차요건을 최대한 강화할 것입니다. 금융실명제로 인한 사생활의 침해나 자유로운 경제활동의 위축이 없도록 하겠습니다.실명으로 전환되는 금융자산에 대해서는 자금출처조사가 있을 수 있습니다만 그 목적은 비리의 수사가 아닌 조세징수에 한정될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긴급명령의 실시에는 금융거래의 동요등 다소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신경제 5개년계획의 실천과 경제의 활력을 위하여 정부는 예상되는 부작용에 대한 만반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부동산 투기와 해외로의 자금유출을 막기 위한 대응체제를 가동시킬 것입니다.중소기업의 자금사정 악화에는 특별긴급지원으로 대처할 것입니다.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해 한국은행에 비상대책반을 설치 운영할 것입니다.그리고 각종 분야별 대책을 총괄하는 기구로 「중앙대책위원회」를 설치 운영할 것입니다. 금융실명제 실시를 위한 대통령 긴급명령은 깨끗한 사회로 가기 위해 필수적인 제도개혁입니다.지하경제가 사라질 것입니다.검은 돈이 없어질 것입니다.금융실명제가 정착된다면 정치인·기업인·공무원등 모든 국민이 자신들의 부에 대해 떳떳하고 정당해질 것입니다.이제 깨끗한 부는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랑이 될 것입니다.그리고 국민 모두가 땀흘려 일하면 일한 만큼 보상받는 사회를 실감할 수 있을 것입니다.금융실명제는 신한국으로 가는데 반드시 넘어가야 할 고빗길입니다.제도개혁에는 아픔이 따를 수 밖에 없습니다.그러나 인내와 애국적인 열정으로 아픔을 극복해야 합니다.지금부터 저는 국민여러분과 더불어 그리고 국회의원 여러분과 함께 금융실명제라는 우리시대의 과제를슬기롭게 추진해 나가고자 합니다.국민과 국회의원 여러분께서는 역사적인 제도개혁으로 나라를 구한다는 각오로 적극 협조해 주시기 바랍니다.우리 모두가 개혁의 주체가 됩시다.그럴때 우리의 개혁은 반드시 성공할 것입니다.이러한 이유로 헌법 제47조3항에 의거하여 국회 임시회의의 집회를 1993년8월16일부터 20일까지 5일간 열 것을 요구하는 바입니다.
  • 수배 곽수열씨 검거/정보사 땅사기 알선

    서울지검 특수3부(정홍원부장검사)는 9일 정보사부지사기사건과 관련,지난해 수배된 부동산브로커 곽수열씨(46)를 부산에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곽씨의 자백을 받아낸뒤 10일중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위반(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곽씨는 정보사부지사기사건 당시 전합참군사연구실 자료과장 김영호씨(53·복역중)등과 짜고 전제일생명상무 윤성식씨(51)에게 서울 서초구 서초동 산 1005의 6 정보사부지를 불하받을 수 있는 것처럼 속여 매매계약을 체결토록 알선하고 30억원을 분배받은 혐이다.
  • “방화만 제작”독립영화사 설립붐/감독이 직접 작품 기획·연출 제작

    ◎판매 이익 분배 조건으로 대기업이 제작비 지원/외부입김 없애 작품성 향상 기대 충무로에서 주목을 받고있는 젊은 감독들이 잇따라 독립영화사를 설립해 영화가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다.이들은 기존 영화사와는 달리 외국영화는 수입하지 않고 국산영화의 제작에만 전념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우리 영화의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독립영화사란 일반적으로 감독이 특정 제작사에 소속되거나 얽매이지 않고 제작,기획,연출까지 주도하는 형태의 영화사를 말한다. 지금까지는 감독들이 사실상 제작사에 소속돼 심한 간섭을 받거나 제작사가건네주는 적은 제작비때문에 소신껏 영화를 만들기가 어려웠다.또 좋은 시나리오를 갖고도 자금을 댈 제작자를 찾지 못해 영화제작을 포기하는 경우도 많았다.젊은 감독들이 『일부 제작자들은 아직도 영화 한편에 폭력신과 섹스신이 3차례씩 들어가야 관객들이 드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을 만큼 구태의연한 사고방식에 젖어있다』고 토로하고 있는데서도 우리 영화계의 현실이 잘 나타난다. 그러나 최근 대기업들이 영상산업 진출을 서두르면서 사정이 크게 달라지기 시작했다.좋은 영화를 만들고 싶지만 돈이 없는 젊은 감독들과 대기업들의 이해가 맞아 떨어졌기 때문이다.영세한 제작자들과 달리 대기업들이 제작비를 넉넉히 주고 영화의 장르도 폭넓게 수용하고 있음은 물론이다.독립영화사 형태는 아니지만 최근 대우그룹등으로부터 제작비를 지원받은 신씨네의 「101번째 프로포즈」,시네월드의 「키드캅」등이 그 예이다. 이같은 흐름에 따라 「칠수와 만수」 「베를린 리포트」등을 연출한 박광수감독이 지난달 초 「박광수필름」이라는 이름으로 독립영화사의 기치를 올렸다.현재 분단의 아픔을 그린 「그섬에 가고싶다」를 촬영하고 있는 박감독은 총제작비 8억여원중 4억여원을 삼성전자로부터 지원받고 흥행결과에 따라 이익을 분배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강우석감독도 지난달 중순 「강우석프로덕션」을 설립,형사들의 이야기를 그린 「투캅스」의 촬영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강우석프로덕션」은 대우그룹으로부터 비디오판권료형태로 제작비를 지원받기로 했다. 김현명감독역시 최근 「K시네마」를 설립,미스터리 멜로물 「종이로 접은 여자」의 제작비를 지원할 대기업을 찾고 있다.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몬트리올 영화제와 하와이 영화제에서 제작자상과 작품상을 수상했던 박종원감독 또한 현재 서울시내 모호텔에 사무실을 차리고 법정드라마 또는 분단문제를 다룰 영화를 준비하고 있다. 삼호필름 기획이사인 채윤희씨도 이윤택,채윤일씨와 손잡고 오는 11월 초 강남구 개포동에 「채씨들」이라는 이름으로 70평규모의 독립프로덕션을 개설할 예정이다. 앞으로 대기업과 제휴하는 이같은 형태의 독립영화사는 더욱 늘어나리라는 것이 영화계의 일반적인 관측이다.또 외화수입에 더 관심이 많은 일부 영화사는 아예 수입업에만 전념하거나 폐업해야 하는등 영화업계 재편이 가속될 전망이다.
  • 한국 실질소득증가 세계 6위/세은,65∼90년 동아시아개발 보고

    ◎한·일 등 8개국 고성장국으로/민관 효율협조,경제성공 요인/「네마리용」은 「네마리호랑이」로 분류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8개국은 지난 25년간 세계에서 가장 높은 경제성장을 이룩하며 독특한 경제발전 모델을 제시했다.3일 재무부가 입수한 세계은행의 「동아시아 개발보고서」의 내용이다. 세계은행은 기존의 개발도상국 개념과 달리 한국·홍콩·싱가포르·대만 등 4개국을 네마리 호랑이로,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태국등 3개국을 동남아시아 3대 신흥공업국(NIES)으로 분류하고,여기에 일본을 포함한 8개 국을 「아시아 고성장국(HPAES)」으로 명명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65∼90년 사이 이들 국가의 정부와 민간부문 간의 역할에 초점을 맞추면서 성공적인 경제성장의 동인으로 민·관의 효율적인 협조관계를 꼽고 있다.신경제 5개년 계획을 추진하는 우리로선 새삼 되새겨 볼 대목이다. HPAES는 지난 25년 동안 경제성장률이 5.5%로 세계에서 가장 높았다.동아시아의 다른 15개 국가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소속 선진국보다 2배 이상이고 남미·남부아시아보다 3배,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국가보다 5배정도 높다. 60년과 비교한 1인당 실질 국민소득은 보츠와나가 85년에 4.3배로 증가,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했고 우리나라는 3.2배가 늘어 세계 6위를 기록했다.대만은 2위,인니 3위,홍콩 4위,싱가포르가 5위였으며 마련 17위,태국이 20위였다. 분배의 공평성을 나타내는 「지니」계수는 일본·네마리 호랑이·동남아 3개국의 순으로 낮아 부의 분배가 비교적 형평성을 띤 것으로 나타났다.우리나라의 경우 상위 20% 이내의 계층이 국민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45.3%로 홍콩의 47%,싱가포르 48.9%,인니 49.4%,말레이시아 56.1%에 비해 낮았으나 일본의 41%,대만의 35%보다는 높았다. 또 주요 사회지표의 하나인 평균수명은 저소득국가가 60년 36세에서 90년 62세로,중소득국가는 49세에서 66세로 늘어난 반면 HPAES는 50세에서 71세로 길어졌다. 이처럼 성공적인 경제발전의 요인은 크게 ▲인적·물적자원의 축적 ▲합리적인 자원배분 ▲생산요소의 증대등으로 분석됐다. 인적·물적자원의 축적은,높은 초·중등 교육열에 따른 인적자본의 급속한 증대와 유럽의 25%,기타 국가의 14%보다 높은 연평균 27%의 저축률,20%를 웃도는 투자율,인구증가율의 둔화 때문에 가능했다. 합리적인 자원배분은 이들 정부의 효율적이고 점진적인 개발정책에 힘입었다.정부가 한정된 자원의 배분을 조절하고 물가·재정적자 감소등의 거시경제 안정에 주력하며 특정 산업에 대한 자금지원,금리제한등을 함으로써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와 일본 및 대만은 교육에 대한 투자와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추진,상당한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했다.그러나 우리나라에 대해서는 지난 70년대 초 정부가 중화학공업 건설을 추진하면서 물가와 국제수지등 거시경제의 안정이 위협받게 된 점을 지적,지나친 정부의 개입은 역효과를 가져온다는 사실을 꼬집었다.
  • 토지지목이 도로인데 상속재산에 포함되나(경제상담실)

    상속받은 재산 가운데 지목이 도로인 토지가 포함되어 있는 경우 상속재산으로 평가해야 하나. ○재산가치 있으면 포함 상속받은 재산중에 포함된 도로가 불특정 다수인이사용하는 사실상의 도로일 경에는 상속재산에 포함시키되 평가액은 영(0)으로 한다.그러나 보상가격 등에 의해 상속개시일의 시기가 확인되는 등 재산적인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는 도로는 평가액 대로 상속재산에 폿함시키게 된다.(국세청재산세과) ◎법인 해산으로 청산때 부가세법상 폐업일은 법인이 해산으로 인해 청산중에 있을때 부가가치세법에서 규정한 폐업일은 언제인가. ○폐업신고서 접수된 날 폐업이란 사업장별로 그사업을 실질적으로 폐업하는 날을 말하는데 폐업한 때가 명백하지 않으면 폐업신고서가 접수된 날을 폐업일로 보게 되어 있다. 다만 해산으로 인해 청산중에 있는 내국법인이 사업을 실질적으로 폐업하는 날로부터 25일만에 관할세무서장에게 신고해 그승인을 얻은 경우에는 잔여재산가액 확정일을 폐업으로 할 수 있다.잔여재산가액 확정일인란 해산일 현재의 잔여재산을 추심 또는 환가처분을 완료한 날,그리고 해산일 현재의 잔여재산을 그대로 분배하는 경우에는 그 분배를 마친 날을 말한다.(국세청 부가가치세과) ◎신축주택 양도할때 어떤세금 내야하나 주택을 1채 보유하고 있는 상태에서 소유중인 대지위에 주택을 신축한뒤 양도할 경우 어떤 세금을 내야하나. ○비사업자엔 양도세 주택을 신축하거나 판매하는 사업자가 주택을 신축해 판매하는 경우에는 사업소득으로 종합소득세가 과세되고 비사업자가 자기소유의 대지위에 주택을 지어 매각할 때 양도소득으로 양도소득세가 과세된다.양도자가 사업자인지 비사업자인지 여부는 관할 세무서장이 사실을 조사해 판단하게 된다. ◎자차 손보에 추가가입/보험료 할인혜택률은 개인용 자동차종합보험에 대인·대물배상 및 자기 신체사고의 담보종목에 가입해 현재 30%의 보험료 할인 혜택을 받고 있다.앞으로 자기 차량손해에 대해 추가로 가입하면 보험료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나. ○기존 계약과 동일적용 보험기간중 담보종목을 추가로 가입하는경우는 처음가입하는 담보종목이라고 해서 기본등급인 1백%를 적용하지 않고 기존계약의 적용률을 같게 적용한다.따라서 이 경우 자기차량 손해담보에 대해서도 기존계약과 같게 30%의 할인혜택을 받을 수 있다.(손해보험협회) ◎세법 시행령이 정한 상속개시지는 어디 상속세법 시행령에서는 상속개시지를 관할하는 세무서를 상속세 납세지로 규정하고 있는데 이때 상속개시지는 구체적으로 어느 장소를 의미하는가.또 피상속인의 생활근거지와 주민등록지가 다른 경우 상속세 납세지는 어디로 해야 하나. ○피상속인의 생활근거지 상상속개시지란 피상속인의 호주승계와 재산등을 포함한 권리의무가 포괄적으로 승계되는 장소를 말하고 그 장소는 피상속인의 주소지이다.이때의 주소는 각자의 생활근거지가 되는 곳을 말하고 생활근거지 여부는 주민등록법의 규정이 정하는 주민등록지를 기준으로 판단하게 된다.그러므로 주민등록지와 실제 거주하는 곳이 다른 경우 상속개시지는 주민등록지가 되고 소관세무서는 주민등록지를 관할하는 세무서가 된다.
  • 한국영화/개봉관 횡포에 속수무책

    ◎장삿속 외화 우대… 방화상영 외면·계약파기도/제작·배급 분리안된 유통구조개선 시급 영화판에서는 영화를 극장에 내건다는 뜻으로 「붙인다」는 말을 쓴다.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 말은 선전 포스터나 간판을 붙인다는 말에서 유래된 것으로 보인다. 어쨌든 최근 영화판에서 이 말의 사용빈도수가 부쩍 늘고 있다.「주요 개봉관에 영화를 붙이기가 하늘에 별따기만큼이나 어렵다」는 표현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영화를 제작한뒤 관객들에게 제대로 심판을 받을 기회가 주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현실을 단적으로 표현한 것이다.문제의 심각성은 이같은 어려움을 당하는 영화가 대부분 방화라는데 있다. 이처럼 영화를 붙이기가 어려운 것은 영화제작과 배급이 분리돼있지 않은데다 영화시장의 배급·유통구조가 전근대적이기 때문인데서 비롯된다.제작과 배급이 분리되지 않았다는 것은 제작자 또는 감독이 직접 자기가 만든 영화를 팔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영화 만들기에 전념해도 좋은 영화를 만들까 말까한 제작자들과 감독들이 「장사」에 더 정신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전근대적인 유통구조하에서 바로 그 「장사」는 제작보다 더 어렵다.「장사」가 쉬운 일이었다면 영화를 붙이기가 어렵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배급망은 서울을 비롯,크게 6개권역으로 나뉘어 있다.또 각 권역에는 100개 이상의 극장이 있다.때문에 제작자와 감독들이 제대로 「장사」를 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6개권역의 영향력있는 배급업자들을 일일이 상대해야 하는 실정이다. 더욱이 문제는 배급망이 인맥과 금맥으로 얽혀 있다는 점이다.그래서 처음 영화계에 들어온 제작자들은 영화를 팔기가 더욱 어렵다.이때문에 젊은 영화제작자들의 유입이 차단되고 있기도 하다. 영화를 붙이기가 어렵다보니 일부 제작자들은 극장측에 거액의 「뒷돈」을 주면서 영화를 붙여달라고 부탁하기도 한다.또 배급라인이나 극장측의 횡포를 감수해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최근 신씨네가 「101번째 프로포즈」를 종영할수 밖에 없었던 것도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신씨네는 당초 중앙극장측과 관객이 하루 2천명이하로 떨어지지 않는한 종영하지 않는다고 계약했었다.그러나 중앙극장측은 관객이 2천명이하로 떨어지지 않았는데도 다음에 붙일 외화「쥬라기공원」이 흥행에 유리한 것으로 보이자 서둘러 「101번째…」의 종영을 결정,영화가에 파문을 일으켰다. 영화판에 이름이 알려져 극장측의 횡포에 대항할수 있었던 신씨네는 그래도 행복한 경우에 속한다.아직 이름석자를 내밀만한 형편이 못되는 제작자나 감독들은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다.배급업자나 극장측에 대항했다가는 다음번에 제작한 영화를 붙이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와함께 지방의 영세한 배급자나 극장에서 입장 관객수를 줄이는 것도 유통구조상의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관객수를 속여 줄이는 것은 곧바로 제작자에게 분배 수익금의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젊은 영화제작자나 감독들은 영화유통구조의 개선을 우리 영화계 최대과제로 손꼽는다.유통문제와 함께 3대과제로 꼽혀온 기획능력부족과 소자본 제작문제는 젊은 기획자와 대기업의 참여로점차 개선되고 있는데 반해 아직까지 유통문제는 해결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게 현실이다. 때문에 정부당국등이 나서 자본력을 갖춘 배급망을 조속히 구성,영화제작자들이 유통문제에 신경쓰지 않고 제작에만 전념할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국산영화가 활로를 찾을수 있다는 것이 영화관계자 대다수의 지적이다.
  • 균형성장·기술고도화 등 4대 경제개혁 원칙 제시

    ◎민주 이 대표 세미나서 【제주=문호영기자】 민주당의 이기택대표는 20일 제주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전경련주최 세미나에서 「21세기를 향한 한국경제의 선택」이라는 연설을 통해 4대 경제개혁원칙을 제시했다. 이대표는 지속적인 경제번영을 이룩하기 위해서는 ▲관주도의 경제에서 탈피하는 자율경제체제의 확립 ▲성장 분배 복지를 함께 추구하는 균형성장전략 ▲과학기술중심의 기술고도화전략 ▲세계화를 추구하는 기업전문화전략의 실천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 연정시대의 개막(일본은 변하는가:2)

    ◎자민,독자적 정국운영 불가능/“새 국제질서 대응위한 선택” 긍정 평가 일본의 정치시스템이 자민당 1당지배에서 「연립정부」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일본에는 전후 잠시 연립정부시대가 있었다.그러나 지난 1955년 자민당 1당지배가 시작된 이후 본격적인 연립정권은 없었다.일본인들은 자민당 지배의 안정된 정치에 길들여져 왔다.그러나 7·18총선에서 자민당이 과반수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유동적이고 불안정한 요소가 많은 연립정부의 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자민당은 무소속을 영입,소수 단독정권 수립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자민당계 무소속을 합해도 과반수에 미달,단독으로는 정국운영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의 연립정권이 불가피하게 됐다. 자민당 1당지배의 종언은 일본정치의 구조적 대전환을 의미한다.미국이 불안하지만 정권교체의 변화를 선택했듯이 일본도 장래에 대한 불안은 있지만 변화를 선택했다고 할 수 있다.세계는 최근 수년간 격동하고 있다.냉전의 종언과 함께 독일이 통일되고 미국에는 민주당정권이 탄생했다.세계정세의 이같은 변화의 물결이 마침내 일본 열도에도 밀려온 것이다.일본도 세계의 조류에는 초연할 수 없음을 이번 선거는 보여주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사회당의 역사적 참패다.사회당은 창당이래 최대의 참패를 당했다.사회당의 참패는 사회주의가 몰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시대에 뒤떨어진 이데올로기 체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시대변화에 따른 자기개혁을 게을리한데 그 원인이 있다.따라서 사회당의 참패는 당연한 역사적 귀결이라 할 수 있다. 사회당은 창조적 정책제안은 제시하지 않은채 자민당 비판표에 의존하며 제1야당으로 존재해왔다.그러나 이번 선거에서는 자민당 비판표가 사회당으로 가지 않고 신당그룹으로 흘러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사회당의 참패는 결과적으로 신당의 대약진을 가져왔다. 신생당,일본신당,신당 사키가케(선구)등 「신당트리오」는 1백3석을 차지하며 중요한 정치세력으로 등장했다.정치개혁을 전면에 내세운 이들의 대약진은 부패한 기존정치에 대한 강한 불신과 함께 변화에 대한 기대로 풀이되고 있다. 오타게 히데오 교토대교수는 『신당의 약진은 일본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도시중산층의 지지에 힘입은 것』이라고 지적한다.신당들은 도시지역을 중심으로 많은 의석을 차지했다. 도시중산층은 그동안 일본의 전형적인 이익유도형 정치로부터 「소외」돼온게 사실이다.자민당정치는 지역구의 발전과 다양한 편의제공을 통해 표를 모으는 이익유도형 정치였다.그러나 이익분배구조가 생산자와 농촌에 편중돼 도시중산층은 상대적으로 혜택이 적었다. 이 때문에 이들은 이익정치 보다 매스컴의 영향을 받기 쉬워 정치스캔들에 민감하게 반응해왔다. 도시형정당의 색채가 강한 신당들은 보수정치를 지향하고 있다.이번 선거에서 제3당으로 부상한 신생당은 특히 「신보수주의」정당임을 강조하고 있다.자민당을 포함,보수지향정당은 중의원 전체의 3분의 2에 가까운 3백26석이나 차지했다.보수세력의 다당화시대가 열리고 있는 것이다. 보수세력의 다당화로 「보수연립」의 가능성이 한껏 높아졌다.연립정권이 흔들릴 경우 많은 우여곡절을 겪게 될지도 모른다.그러나 다양한 국제환경의새로운 질서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일본도 경직된 1당지배체제에서 탈피,새로운 정치체제를 가져야 한다고 정치평론가들은 지적한다.그런 의미에서 이번 7·18총선은 일본의 정치변화를 향한 중요한 제1보라고 할 수 있다.
  • 부처간 중복기능 단계 조정/행정부 동요막게 대대적 개편은 지양

    ◎해외통상·정보등 3대과제 설정/국가 공보기능도 일원화 계획 정부는 최근의 경제상황등을 고려,행정부 전체의 동요를 가져올 수 있는 대대적 정부조직개편은 지양하는 대신 중복기능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개편시기도 금년 정기국회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을 처리하려던 당초 방침을 바꿔 단계적으로 기능조정안을 실시하거나 내년이후 조직개편을 단행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부처간 기능조정과 관련,▲해외통상기능 ▲정보·통신기능 ▲국가공보기능을 3대 과제로 설정,각 부처의 이해가 조화롭게 되는 방향으로 개편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변화하는 국제경제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우선 해외통상기능을 합리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시급하다는 인식아래 현재 경제기획원·외무부·상공자원부등으로 산재되어 있는 통상업무를 조정해나갈 방침이다.정부 일각에서는 미국의 무역대표부와 유사한 기구를 신설하자는 견해도 제시되고 있으나 국제조약등 협상사항은 외무부가,나머지 무역문제는 상공자원부가 일괄담당하는 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점차 중요도가 더해가는 정보·통신기능은 상공자원부·체신부·과학기술처등 관련부처에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적절히 분배하는 방안을 강구중이다. 청와대·총리실·공보처·안기부등에 나누어져 있는 국가공보기능도 일원화시켜 대외 국가이미지를 효율적으로 제고시킨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환경보호기능,실험조사연구기능,해양자원개발·관리기능,실험조사연구기능,국가보훈기능등의 통폐합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는 지난 91년에도 정부부처 통폐합을 추진하다 전 행정조직이 흔들리자 기능개편으로 방향을 돌려 국가재해대책기능,도로건설기능,상하수도보호기능등 14개분야에 걸쳐 정부기능조정을 시행했었다.
  • 수입억제 통한 국내산업 보호/소비자가 연 23조원 가격부담

    ◎KDI보고서,“최소화 필요” 수입억제를 통한 국내 산업보호는 내수판매를 장려할 뿐 수출활동을 위축시키기 때문에 보호무역정책에 의한 산업지원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0일 「산업보호와 유인체계의 왜곡­1990년 명목 및 실효보호율 추정」이란 연구보고서(유정호·홍성훈·이재호연구위원)에서 수입억제로 보호를 받는 산업이 혜택을 받는 것은 외국산업이 피해를 받기 때문이 아니라 보호로 인해 가격이 26% 오른 국산 교역재를 국내 사용자들이 사들여 「산업보호세」를 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관세 및 비관세장벽에 의한 산업보호세의 규모는 90년의 경우 약 22조9천억원으로 중앙정부 세출규모 총34조의 3분의 2에 달한다.결국 우리 무역정책은 연간 세출의 3분의 2에 해당하는 산업보호세를 국내 사용자로부터 거둬 분배하는 셈이다. 한편 국내 산업들의 경상가격기준 부가가치는 약 12조1천억원으로 국내 사용자들이 부담한 22조9천억원의 보호세에 비해 효율성이 형편없었다.
  • 노와 사는 신경제수레의 두바퀴다(최택만 경제평론)

    「신경제」시대 주역은 기업인과 근로자이다.새시대의 기업인은 개혁과 경제발전의 주체가 되어야 하고 근로자는 발전의 원동력이 되어야 한다.노와 사는 한 수레의 두 바퀴가 되어야 하는 것이다.과거 성장일변도의 경제정책이 추진된 지난 시절에는 많은 경제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부를 축적하고 그 일부를 확대재생산을 위해 투자하는 것을 그 책무로 여겼다.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의 축적방법이 부정과 부패를 야기시켰고 마침내는 정경유착을 초래했다고 하겠다.정경유착이 심화되면서 사회에는 물질우선의 풍조가 만연되었다.물질중시의 사회풍조는 개인 및 집단이기주의를 야기시켰고 이것은 그동안 우리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던 공동체의식을 허물어 버리고 말았다. 공동체의식이 붕괴되면서 산업사회에는 노사분규가 해를 거듭할 수록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결국 기업의 양적 성장전략과 수단을 가리지 않는 자본축적방식과 이 부의 분배를 둘러싼 분쟁이 경제의 성장·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만 것이다.우리경제가 다시 도약을 하려면 누구보다도 생산의 주역인 기업인과 근로자의 의식개혁이 절실히 필요하다.먼저 기업인은 자본축적의 정당성을 공인받을 수 있어야 한다.정경유착을 통해서,또는 법을 어기면서까지 부를 쌓겠다는 의식은 이제 용납되지 않는다. 정부가 신경제 5개년계획에서 경제주체의 의식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그같은 맥락에서 나온 것이 아닌가 한다.「신경제」시대 기업인은 기업을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국가경제의 성장·발전을 위한 공적 유기체로 파악하는 게 옳다. 기업을 공적 개념에서 파악할 때 기업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발휘를 통한 정상적인 이윤추구가 가능해진다.기업가정신이 발휘되면 현재 우리가 당면하고 있는 시설투자 부진문제가 자연히 해소 될 수 있을 것이다.참다운 기업가는 「창조적 파괴」와 「모험적 투자」를 통해서 확대재생산을 위한 시설투자를 강화해나가기 때문이다. 「신경제」시대 기업가는 생산활동을 통해서 얻어진 부를 그 생산활동에 참여한 근로자에게 골고루 배분해야 할 사명이 있다.그같은 부의 배분은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협력적인 관계로 전환시키게 될 것이다.그렇게 되면 우리가 희구하고 있는 산업평화가 정착될 수 있다.산업평화는 우리경제의 도약을 위한 필수조건인 것이다. 정부가 바라고 있는 시설투자 확대와 기술개발은 재화와 용역을 소비자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는 지름길이다.그것은 기업인이 사회에 공헌하는 길이기도 하다.앞서 지적한 기업가정신의 발휘를 통한 정상적인 이윤추구,부의 균형적 배분을 통한 근로자의 복리증진,사회적 공헌 등은 우리사회가 요구하고 있는 기업인의 책무라 하겠다. 그럼 근로자의 책무는 무엇인가.그것은 제품을 만드는 데 열의와 정성을 쏟는 것이다.우리 근로자는 지난 87년 정치의 민주화 이후 근면성을 잃어 버리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우리의 제품 불양률이 일본의 3배가 넘고 대만의 2배가 넘는다고 한다.이는 우리 근로자들이 열과 성의를 다하여 제품을 만들고 있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본이 가진 진짜 자본은 은행금고에 쌓아둔 달러가 아니라 일본인들의 머리에 쌓아둔 지식과 근면,그리고 일에 대한 열정이라고 소니사의 모리타회장은 그의 저서 「메이드 인 저팬」에서 강조하고 있다.세계 제 1의 부국인 일본의 발전의 원동력이 일에 대한 근로자들의 열정인데 중진국권에 있는 우리가 일을 싫어한다면 그 귀결은 분명하지 않은가. 우리가 중진국 경제권에 진입할 수 있었던 것은 근로자들의 근면성과 숙련된 노동력의 덕택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근면성을 되찾는 일이야말로 시급한 과제이다.근로자의 또 하나 책무는 국가사회의 공동체의 일원으로서,기업에서의 종사원으로서 책임이 무엇인가를 진지하게 생각하는 것이다.나라경제가 어렵고 기업의 경영사정이 어려울 때는 임금인상 요구를 자제할 수 있는 사고와 행동을 보이는 것이 「신경제」시대의 참다운 근로자가 아닐까. 또 법과 질서를 존중하는 민주적 노동운동이 아니면 그 운동을 반대할 수 있는 용기있는 근로자가 나오기를 국민들은 기대하고 있다.산업현장이 끝없는 「갈등의 장」이 아니라 경영과 노동이라는 공동작업을 통해 전인적 가치를 구현하는 「협력의 장」이라는 인식이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이제 기업가와 근로자는 87년 이후 5년이상의 소모적인 대결구도에서 깨어나 국민경제의 주인의식을 회복해야 한다.
  • “신경제계획 전면 재검토를”/“지도층외화도피 조사 안했다”

    ◎국회 경제분야 질문·답변 국회는 5일 황인성국무총리를 비롯,경제부처 국무위원들을 출석시킨 가운데 본회의를 속개해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을 벌였다. 이날 질문에 나선 김병오(민주)·서상목의원(민자)은 우리경제가 지금 심각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초점을 맞춰 ▲정부의 신경제5개년계획의 효율적인 추진방향 ▲금융실명제 실시시기 ▲재벌의 경제력 집중완 화▲무노동 부분임금에 대한 정부측의 입장등을 집중 추궁했다. 답변에서 황총리는 신경제 1백일계획의 성과와 관련,『경제시책의 특성상 효과는 당장 가시적으로 드러나지는 않고 있다』면서 『그러나 서서히 경기회복국면에 들어서고 있고 제조업의 출하도 오름세로 전환되고 설비투자도 나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황총리는 이어 무노동 부분임금문제에 대해 『신한국창조를 위해서는 신경제의 성공이 가장 중요하며 지금은 정부와 근로자·사용자가 다함께 힘을 모을때』라고 말하고 『무노동 부분임금문제등 민감한 노동정책문제는 현상황에서 더이상 논의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이정부의 방침』이라고 밝혔다. 황총리는 『지금까지 전두환·노태우 두전직대통령및 사회지도층인사들의 외화도피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입수된 적이 없으며 조사한 바도 없다』고 답변했다. 황총리는 전직대통령의 재산공개와 관련,『86년 2월 노태우 당시민정당대표의 재산공개는 스스로 한것이며 따로 조사하거나 누락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없었다』면서 『앞으로 두전직대통령의 재산공개는 공직자윤리법에도 규정되어 있지 않으므로 전적으로 당사자의 판단에 따를 일』이라고 답변했다.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은 『남북 핵문제가 해결되면 새 정부의 통일방안에 따라 합작투자시범실시,각분야별 교류,경제공동체 기반조성의 3단계 경제교류협력방안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하고 『교육투자재원확충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의 재원 및 수익자부담원칙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보충답변에서 『금융실명제 실시에 따른 재원준비를 위해 국세청 전산화 및 인원보충예산을 94년도 예산부터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홍재형재무부장관은 『소득재분배를 위해 공시지가대비 21%에 불과한 종합토지세 과표를 30∼40% 수준으로 인상하고 과세시효를 현행 5년에서 10년으로 연장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은 『쌀생산 농민을 보호하기 위해 방출가격을 현실화하고 계절에 따른 가격변동을 허용하는 한편 농협이나 민간상인을 통한 민간유통을 활성화시켜 나갈 것』이라면서 『올해 추곡수매 이전에 양곡관리방침을 확정,발표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한미간 산업동맹을 추진하는 것은 양국의 통상마찰 해소와 함께 미국의 첨단기술과 우리의 제조기술을 접목시켜 제3국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방안으로 필요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며 고병우건설부장관은 『토지관련 세제를 강화,용도변경으로 발생하는 자본이득까지 철저히 환수하겠다』고 답변했다. 이계익교통부장관은 『수송난해소를 위해 경부고속전철사업및 영종도신공항 건설사업을 차질없이 수행하고 있으며 이들 사업보다 많은 재원을 투자해 도시지하철 확충사업을 계속하는등대도시교통난해소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윤동윤체신부장관은 『제2이동통신 사업자 선정기준은 투명하고 명백한 기준을 마련해 내년 상반기중 사업자 선정을 마무리하겠다』면서 『95년중 디지털방법으로 선정된 사업자가 사업을 추진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김시중과기처장관은 『97년까지 기초과학 개발연구에 8천5백만달러를 투입,92년말 현재 세계 30위 수준인 기초연구 기술수준을 20위로 향상시키겠다』고 답변했다. 이날 김병오의원은 정부의 신경제5개년계획이 구시대의 고도성장정책을 답습하고 있기 때문에 전면 재고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뒤,럭키개발이 부산공병단 부지를 불하받으며 군관계자들에게 수억원의 뇌물을 주었다고 폭로했다. 서상목의원은 무노동 부분임금은 미래지향적 노동정책과는 거리가 멀다고 주장하고,현행입시제도의 전면재검토·대학자율권보장·농지및 양곡관리제도 등에 대한 과감한 제도개혁을 단행할 용의가 없느냐고 물었다.
  • “사정대상에 재벌도 예외 아니다”/경제분야 대정부 질문 답변

    ◎전직대통령 등 외화도피 여부 밝혀라/질문/「쌀시장 개방 불가」 정부입장 변함없다/답변 국회는 5일 본회의를 속개,서상목의원(민자)과 김병오의원(민주)의 신경제 5개년계획을 중심으로한 경제분야에 대한 대정부질문에 이어 황인성국무총리를 비롯한 관계국무위원으로부터 답변을 들었다. ▷질문◁ ◇김병오의원=신경제 5개년계획은 전면 재검토되어야 한다.추진일정이 제시되지 않았고 구시대의 고도성장 정책을 답습하고 있으며 국제경쟁력 제고를 위한 세부정책이 간과되고 있다.국제화와 개방지상주의만을 제창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이 재벌에 대한 사정은 없다고 약속했다는데 사실인가.럭키개발이 부산 야전공병단 부지를 불하받으면서 국방부와 육군본부의 담당자들에게 수억원의 뇌물을 공여하고 50억원 이상의 금융이득을 취했다. 정부가 전직대통령및 재벌들의 불법외화도피를 조사한 결과 수백억달러에 이른다는데 스위스 은행에 재산을 도피시킨 인사와 액수는. 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의 기준과 방법등 추진계획은. 파업기간중 임금문제와관련,정책혼선을 빚고 법질서를 파괴한 부총리와 상공자원부장관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국방예산도 일반예산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심사해야 한다. ◇서상목의원=잃어버린 경쟁력을 되찾는 것이야말로 신경제의 핵심이다.민주화과정에서 야기된 사회기강의 이완,무분별한 욕구분출,편협한 집단이기주의에 대한 대책은.무노동부분임금은 미래지향적인 노동정책과는 거리가 멀다.바람직한 노사관계의 방향과 종합적인 근로복지대책은 무엇인가. 평준화교육을 지향하는 현행 입시제도를 전면 재검토,대학자율권 보장및 지원자 학교선택폭의 대폭 확대등 과감한 제도개혁을 단행할 용의는.금융개방과정에서 통화량및 환율의 변동등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충격을 최소화할 보완대책은.농지제도및 양곡관리제도의 근본적 개선대책은. 금융실명제는 충분한 보완대책을 마련,단계적으로 실시하되 그 일단계 조치는 가급적 조기에 실시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정부의 입장은.주력업종,주력기업의 선정과정을 정부가 주도하겠다는 시각은 버려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견해는. ▷답변◁ ◇황인성국무총리=신경제계획은 성장위주라기보다는 재정·금융·행정등 제도개혁을 추진하고 정부·기업·근로자들이 적극 참여하는 능동적인 창의력과 의식개혁을 바탕으로 경제정의실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신경제계획은 관주도 지향정책이 아니라 정부도 경제의 한 주체로 사회간접자본확충·분배정의실현·부의 집중완화등 정부차원의 정책을 강력히 수행하겠다는 것이다. 성역없는 사정에 재벌도 예외가 아니다.박재윤청와대경제수석이 재벌과의 모임에서 예외라고 한 것처럼 알려진 것은 사실과 다르다.박수석은 재벌의 신경제동참과 활동증진을 당부한 것이다. 신경제5개년계획은 기본적으로 성장과 안정 어느쪽에도 치우치지 않는다는 것이다.물가안정을 바탕으로 국제수지를 안정시키고 소비자물가를 3%로 억제하고 실업률을 2.5%로 떨어뜨려 고용을 안정시키는 것이다.이를 기반으로 재정·금융·행정제도개혁을 통해 경제성장 잠재력을 강화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이경식부총리겸 경제기획원장관=북한이 핵무기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노동1호 미사일발사실험을 하는 등 안보여건에 불안요인이 상존,방위비의 적정수준유지는 불가피하다. 주력업종제의 실시과정에서 드러난 편중여신문제를 시정키 위해 신경제5개년계획 기간동안 기술관리 입지심사등의 수단을 통해 주력업체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 클린턴미대통령 방한시 UR타결을 위한 협조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이나 쌀시장 개방불가의 정부입장은 불변이며 미국측도 쌀개방문제에 대한 우리의 입장을 이해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홍재형재무부장관=금융실명제 완전실시에 앞서 사전보완책을 마련하기 위해 행정준비를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 기술집약산업을 중심으로 외국인 투자를 유도해 나가겠다. ◇허신행농림수산부장관=쌀수매를 민간유통 활성화에 중점을 두고 추진해 나갈 것이다.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국내 원유가와 관련,94년중 유가연동제를 실시할 방침이며 점진적으로 자유화해 나가겠다. ◇고병우건설부장관=22조3천1백33억원이 소요되는 서남권 개발사업은 원활히 추진되고있다.서해안고속도로 건설사업도 올 후반기부터 본격화 할 예정이다. ◇이계익교통부장관=대도시교통난해소 문제나 수송능력확대를 위한 고속철도건설·신공항건설문제 모두가 중요하며 동시에 해소하는 방안 강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윤동윤체신부장관=제2이동통신사업자 선정은 참여희망업체로부터 사업계획서를 받아 전문사업단에서 선정하는 방안과 희망업체를 컨소시엄형태로 참여시키는 방안등 두가지 방법이 있다. 금년말까지 하나의 방법을 선택해 내년 상반기중 사업자를 선정해 95년중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하겠다. ◇김시중과기처장관=정부출연 연구소기능 강화를 위해 연구원의 기업체파견을 늘리고 연구시설을 전면개방하는 한편 연구원 사기를 높이기위해 겸직교수제를 확대하겠다.
  • 기업인의 채무와 자세(사설)

    새시대의 기업인은 개혁과 경제발전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과거 경제지상주의시대 경제인은 주로 성장·발전의 주역이었다.성장일변도의 경제정책이 추진된 지난시절에는 많은 기업인들이 수단과 방법이 어떻든간에 부를 축적하고 그 일부를 확대재생산을 위해 투자하는 것을 그 책무로 여겼다.그같은 목적을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부의 축적방법이 이른바 정경유착을 초래했다고 하겠다. 경제계에 정경유착이 심화되면서 사회에는 물질우선의 풍조가 만연되었다.물질중시의 사회풍조는 개인 및 집단이기주의를 야기시켰고 이것은 그동안 우리경제 성장의 원동력이던 공동체의식을 허물어 버리고 말았다.공동체의식이 붕괴되면서 산업사회에는 노사분규가 해를 거듭할수록 격화되고 있는 것이다. 결국 기업의 양적 성장전략과 수단을 가리지 않는 자본축적방식이 우리경제의 성장을 억제하는 요인이 되고 만 것이다.우리경제가 재도약을 하려면 누구보다도 자본축적의 주역인 기업인의 의식개혁이 절실히 요구된다.자본축적에 있어서 정당성을 공인받을 수있어야 한다. 정부가 신경제 5개년계획에서 경제주체의 의식개혁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에서이다.「신경제시대」의 기업인은 과거와는 달라야 한다.기업인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사리를 추구하겠다는 인식을 그대로 갖고 있어서는 안된다.기업은 개인의 소유물이 아니라 국가경제의 성장·발전을 위한 공적 유기체로 파악해야 한다. 기업을 공적 개념에서 파악할 때 기업혁신과 기업가 정신의 발휘를 통한 정상적인 이윤추구,부의 균형적 분배를 통한 국민복리의 증진,기업의 사회적 공헌 등 우리시대가 요구하는 기업인상이 정립될 수 있을 것이다.부의 균형적 배분은 대립적인 노사관계를 협력적인 관계로 전환시키는 필요조건인 것이다. 기업가 정신이 발휘되면 현재 우리경제가 당면한 시설투자 부진문제 역시 해소될 수 있다.참다운 기업가는 「창조적 파괴」를 통해서 확대재생산을 추구하는 개척자이기 때문이다.현재 기업가에게 요구되고 있는 시설투자와 기술개발은 확대재생산을 위한 방법이다.또 생산확대를 통해 재화와 용역을 저렴한 가격으로 사회에 공급하는 일은 사회에 공헌하는 길이기도 하다.고객창조를 통해서 얻어진 부를 재투자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 현대 기업의 사명이고 기업가의 책무이다. 공동체의식의 복원에 솔선하면서 확대재생산을 위해 진력하는 기업인이야말로 새시대의 기업인상이다.기업인은 지금부터 개혁과 경제개발을 기조로 하는 「신경제」의 주체가 되기를 기대한다.
  • 젊은화가 키우는 화랑 늘어난다

    ◎「가나」「예원」 화랑 등 30대작가 전속시켜 「재목감 키우기」에 눈돌려/「화가독점체제」서 탈피… 화업 뒷바라지/생활비 지원,해외무대에 소개하기도 30대 젊은 작가들을 전속, 작품활동을 지원하는 화랑들이 최근 부쩍 늘고있다.지난80년대 중반이후 일반화되기 시작한 화랑의 작가전속제가 그동안 상품성을 확보하고있는 원로·중진작가에 치우쳤던데서 벗어나 장래성이 있는 젊은 작가쪽으로 방향을 돌리고 있는것. 이는 영세했던 자본구조속에서 이른바 「농익은 과일만을 따먹던」 상업화랑들이 「재목감을 키우자」는 인식에 새롭게 눈을 뜬데서 비롯된 때문.이에따라 재능과 의욕만으로 작업에 몰두하는데 현실적 어려움을 겪어온 젊은 작가들이 큰 힘을 얻고있다. 이같은 젊은 작가 지원및 양성에 두각을 나타내는 화랑은 박영덕화랑과 가나화랑.올해초 개관한 박영덕화랑은 조택호(37)황호섭(39)문인수(39)한명호(37)문범(39)하용석(36)등 6명을 전속하고 있으며 화랑가의 중량급 가나화랑이 현혜성(39)오치균(38)한진섭(38)전병현(37)안종대(37)홍순명(37)등 역시 6명을 전속하고있다.또 최근 국제교류에 활발한 국제화랑이 김근중(39)조덕현(36)우순옥(35)홍승혜(34)등 4명을,박여숙화랑이 유종호(37)남기호(33)등 2명을 전속하고있다.그밖에 예원화랑이 사석원(34),샘터화랑이 최석운(35),예화랑이 유승돈(33)과 전속관계를 맺고있다.그리고 조선화랑이 육근병(36)과 준전속관계로 지난1년간 창작지원을 했고 상문당화랑이 김선두(36)조환(36)을 지원하고 있다. 이들 젊은 작가들과 화랑간의 전속관계는 물론 지금까지의 미술시장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는것은 아니다.그러나 「작가독점 체제하의 이익분배」에 주목적이 있던 과거의 전속제와는 성격을 다소 달리해 「선지원 후이익」이라는 융통성을 지니고 있다.따라서 양자간의 관계는 「화랑독점」체제보다는 「작가는 작업에 전념하고 화랑은 꾸준히 뒷바라지」한다는 식으로 나아가고있다. 전속조건도 화랑에 따라서 다양해 박영덕화랑은 초대전개최를 필수조건으로 삼고 있으며 향후5년간의관리·지원을 약속하고있다.가나화랑은 매달 일정액의 생활비와제작비를 지원하고 국제화랑은 작가의 전시스케줄및 작품가격과 판매를 관리하면서 해외무대 소개에 주안하고있다. 화랑전속 작가중에는 어려운 여건속에서 해외로 진출하거나 체류하고있는 작가도 있어 우수한 작가양성에 화랑의 역할이 특히 강조되기도 한다.그런 점에서 최근 박영덕화랑에 전속된 하용석이 오는9월부터 뉴욕현대미술연구소의 1년연수프로그램에 발탁된 이후 이 화랑의 지원을 받게된 점은 환영할만한 일이다. 젊은 작가 지원에 앞장서고있는 박영덕화랑대표 박영덕씨는 『공급과 수요의 적절한 균형아래 미술시장은 활성화하며 미술문화가 발전합니다.그런 점에서 미술품의 공급원인 작가에 대한 관심과 후원은 당장의 미술품매매보다 중요합니다.화랑의 젊은 작가 양성은 그래서 오늘 우리 미술계가 관심을 가져야할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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