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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정부·지자체권한 재조정/민자 추진/공무원 인사교류도 가능케

    ◎단체장 견제 의회권한 확대/“1백억이상 사업 중앙서 심의”/지방재정법 시행령 개정 민자당은 6일 지방자치제의 본격적인 실시를 앞두고 범정부 차원에서 중앙과 시·도에 집중되어 있는 행정권한을 지방에 대폭 이양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키로 했다. 민자당은 이날 지방자치발전특위(위원장 정순덕)를 열어 이같이 결정하고 이를 위해 국무총리 산하에 가칭 「사무재분배 추진위원회」를 둘 방침이다. 민자당은 또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중앙과 자치단체,자치단체와 자치단체 사이의 공무원 인사교류가 사실상 불가능해진다는 판단아래 지방공무원법의 개정을 포함해 이를 가능케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 함께 단체장과 지방의회간 상호견제를 위해 지방의회의 권한을 대폭 강화하는 반면 단체장의 선결처분권도 확대하는 방향으로 지방자치법을 개정하기로 의견을 모았다.선결처분권이란 단체장이 의회의 동의를 받지 않고 행사하는 권한을 뜻한다. 민자당은 그러나 단체장에게 의회해산권,지방의회에는 단체장 불신임권을 부여하는것은 문제의 소지가 있어 검토대상에서 제외키로 했다. 이승윤 정책위의장은 『정치적으로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문제는 지방선거 이전에라도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차원에서 문제점을 검토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앞으로 기초단체의 재정문제 해결을 위한 지방세법 개정등 핵심적 사안들을 특위에서 다루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 노사관계(세계화 이렇게 하자:9)

    ◎연공서열 일변도 급여체계 개선 시급/임금의 동기부여기능 강화 절실/직무능력위주 종합세 확산돼야 인천시에 있는 동양기전.지난해 5월 이 기업은 노사가 한자리에 모여 임금을 9.6%(호봉승급포함) 올리기로 했다.이 합의에는 특별한 조건이 있었다.93년 5백72억원이었던 매출을 45%정도 늘어난 8백3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최저 5%의 경상이익을 내면 회사는 연말에 2백50%의 성과급을 주기로 한 것이다.실현불가능한 조건처럼 여겨졌지만 이 회사 근로자 8백50여명은 목표를 달성해냈다.당초 약속대로 푸짐한 성과급을 받았다.노사가 합심해 약속한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뒤를 돌아보지 않고 내달린 결과다. 울산 현대중공업.지난해 6월24일부터 파업에 들어갔다.철도·지하철의 파업에 뒤따라 올해 출범할 제2노총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차원도 있었으나 파업의 주 목적은 높은 임금인상 요구의 관철이었다. 이 회사는 여름 한철을 꼬박 파업으로 보냈다.회사는 5천2백억원의 손실을 보았고 「무노동 무임금」원칙을 적용받은 근로자들도 얄팍한월급봉투를 받아야만 했다.회사의 대외공신력이 떨어진 것은 물론이다. ○임금결정방식 낙후 각 분야에서 세계화가 추진되고 있으나 노사관계만큼 뒤떨어진 분야가 없다.첫번째 사례와 같은 기업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극소수다.어떤 기업이 경쟁력이 높고 수출시장에서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명백하다. 노사관계의 핵심과 요체는 임금이다.그러나 임금을 결정짓고 생산된 몫을 나누는 방식은 세계화에 걸림돌이라고 할 만큼 후진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먼저 임금이 근로자들의 생활안정과 동기부여의 두가지 기능이 있다면 우리의 임금은 생활안정 기능에만 치우쳐 왔다.그 결과 고율의 명목임금 상승이 계속됐다. 89년 50만원대였던 근로자들의 월평균 임금은 두자리수 인상을 거듭해 5년만인 지난해 갑절이 넘는 1백9만9천원이 됐다.노동생산성을 앞질러 임금상승이 이뤄졌다. 노동부 김원배 노정기획관은 『생산된 몫을 나눠먹는 종래의 배분적 노사관계는 결국 대립과 갈등만을 키우게 된다』며 『기업단위에서 분배몫을 키우는 것과 연계하여 분배몫을결정하는 생산성 교섭이 중요하다』고 말했다.명목임금은 오를대로 올랐으므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임금의 동기부여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뜻이다. 정부는 이와 관련,임금인상과 더불어 근로자의 능력개발(생산성),복지시책과 경영민주화 등을 한데 묶는 패키지 교섭을 올해부터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노사관계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임금교섭의 준거도 달라져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지금까지 노조는 생계비를,사용자는 경영지표 및 지불능력만을 따져 제각기 임금인상을 주장해 왔다.이 때문에 올해 노총은 12.4%,경총은 4.4∼6.4%의 인상을 제시했다.무려 2.8배까지 차이가 난 것이다. ○실질생산증가 강구 선진외국의 노사요구 차이는 불과 2∼3%포인트에 불과하다.이는 생산성을 기준으로 했기 때문이며 이제 우리나라도 국민경제노동생산성에 근거하는 합리적인 임금인상 잣대를 노사가 받아들여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고려대 곽상경(경제학과)교수는 『개별기업의 생산성만을 따져 임금을 결정하면 3D업종이나 후진기업은 생산성이 낮으므로 임금을 높이 올려주지 못하는 반면 생산성이 높은 대기업은 높은 인상을 계속 가능케 하는 모순을 낳게 된다』며 『이같은 모순을 피하고 합리적인 임금수준을 결정하기 위해서는 국가전체의 실질생산증가분을 고려한 국가생산성 임금교섭제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임금격차도 세계화시대의 노사관계에서 고쳐져야 할 부분이다. 대기업은 노사분규가 날 경우 피해가 보통 몇천억원을 웃돌기 때문에 임금을 높이 올려주더라도 파업만은 피해보려 한다.대기업의 높은 임금인상은 생산품의 가격에 전가돼 최종적으로 소비자에게 피해가 돌아가는 것은 물론 중소기업인 하청기업의 납품단가를 압박하는 결과를 낳는다.결국 중소기업은 근로자들에게 임금을 후하게 주지 못하게 될뿐더러 복지나 근무환경에서 대기업과 비교할 수 없이 점점 열악해질 수 밖에 없다.따라서 근로자들이 중소기업에서 일하기를 꺼리고 중소기업의 인력난은 가중되는 악순환이 되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한양대 김재원(경제학과)교수는 『임금을인상할때 대기업은 낮게,중소기업은 높게 설정하도록 권고하는 것은 기업의 지불능력을 감안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한다』면서 『이러한 임금정책은 시장원리에 맞지 않으므로 임금격차의 해소문제는 인력정책·산업정책으로 해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력·경력 등 연공서열 일변도의 경직된 임금체계가 고쳐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산업구조가 성숙단계에 들어서고 있고 국제무역기구(WTO)의 출범 등으로 극심해진 국가간 경쟁에서 살아남으려면 임금체계가 직급의 가치나 직무능력과 연계되어야 하는데 현행 체계로는 근로자의 기술·기능개발을 이끌어내기 어려우며 생산성을 높이는데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국노동연구원 이선 부원장은 『직무능력을 근간으로 한 종합급 임금체계가 확산돼야 한다』며 『근로자의 임금·신분·직무능력의 상승과 아울러 기업의 생산성을 증진하는 방향으로 임금체계를 개선하는 한편 임금을 보전하기 위한 불필요한 각종 수당은 정비해 임금구성을 단순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 영국/일본(세계화 외국에선)

    ◎영국/70년대 잇단 총파업 마감… 새 협력틀 모색 유럽 대륙에 있는 기업들이 공장을 영국으로 옮기고 있다.네덜란드의 다국적기업 필립스가 네덜란드에 있던 TV공장을 옮겼고 미국 대형가전회사인 후버는 프랑스의 진공청소기 공장을 영국으로 옮겼다. 지난해 7월 삼성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 있던 구주본부를 영국으로 옮겼다.기업들이 수송여건이 좋은 유럽대륙을 마다하고 굳이 섬나라 영국을 찾는 것은 투자여건 때문이다.영국의 임금이 비교적 싼 것과 노사분규가 유럽국가 가운데 최저수준이라는 것이 주요이유다.기업들이 군침을 삼킬만한 투자최적지로 꼽힌다. 영국에서는 최근 노사분규가 일어났거나 분규의 조짐이 있다는 신문·방송기사 한건을 찾아보기 힘들다. 17년전만 해도 잭 존이나 휴 스캘론같은 영국의 노조지도자들은 정치지도자들만큼 유명했다.또 그만큼 영국사회를 움직이는 힘과 정치에 미치는 영향도 컸다. 보수당과 함께 노동당이 양대정당으로 버티고 있을 정도로 노동자의 권익은 철저히 보장받는 노동자의 천국이 바로 영국이었다.노조의 총파업으로 정권이 바뀔 정도로 막강했고 79년 학교 병원 청소 철도 등 공공분야의 총파업이 일어났던 「불만의 겨울」도 예외는 아니었다. 총파업이 잇따르자 캘러헌 당시 노동당내각은 불신임을 받아 물러나고 보수당의 마거릿 대처 여사가 새 총리로 등장했다.노조의 천국에서 노사분규를 찾아보기 어렵게 된 것은 역설적으로 대처내각의 출범 때문이다. 대처 총리가 이른바 노조파업만능주의,높은 인플레이션,낮은 경제성장률로 요약되는 「영국병」을 고치기 위해 내놓은 처방전은 「노조를 죽이자」(Kill the Union)는 슬로건으로 대표된다. 대처는 노조의 강력한 힘이 시장경제를 왜곡시켜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보고 시장경제원리 회복과 기업의 근로자복지부담 경감과 노조세력 약화에 노동정책의 초점을 맞췄다.대처는 「철의 여인」답게 노사분규 과정의 노조간부의 면책특권을 없애는 등 5차례에 걸쳐 고용법을 개정했다. 특히 사용주가 노조를 인정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함으로써 노조의 날개는 잘려나간 셈이었다.79년 1천3백만명에 달한 노조조합원도 92년에는 9백만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다. 크고 작은 파업건수도 연평균 2천건을 웃돌았으나 이제는 10분의 1 수준인 2백건 안팎이다.하지만 대처 정책의 상대적인 실정의 하나로 부의 분배왜곡 현상이 지적되고 있으며 이는 노조의 약화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 때문에 이제는 상호 협력하는 새로운 노사관계 정립의 필요성이 고개를 들고 있다.기업주는 노조를 적으로 생각할게 아니라 종업원과의 협력을 통해 근무여건을 개선하고 종업원의 의견을 듣고 반영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일본/“고통도 이익도 함께” 20년새 분규 90% 격감 일본의 노사관계는 대단히 안정적이다.노사분규가 적다.70년대초 연평균 9천여건이었던 노동쟁의가 80년대 들어 3천∼4천건으로,90년대 들어서는 1천건 이하로 뚝 떨어졌다.이에 따른 노동손실일수는 70년대초 1천만일 정도에서,90년대 들어 10만일 이하로 줄어들었다.『노사관계의 안정이 기업의 국제경쟁력 확보에 물론 도움이 된다』고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연합)의 가이바라 나오타케 국제국장도 평가한다. 노사관계의 안정은 노동자 입장에서 패배를 의미할 수도 있다.현재 일본 노사관계가 그렇다.일본 노동자들의 임금상승률은 91년 4.4%,92년 2.0%,93년 0.3%,94년 1.7%,95년 2.8% 수준에 그치고 있다.이 때문에 지난달 연합의 아시다 진노스케회장은 올해 춘투가 사실상의 패배라고 선언했다. 노동자들이 단위기업에 안주하는 경향과 불경기 엔고현상 등 일본 사회가 전체적으로 겪고 있는 어려움속에서 노동세력의 운신의 폭은 대단히 좁은 상태다.해외사업 비중이 60%인 치요다 화공건설의 혼다과장은 『엔고와 불경기에 사원을 자르지 않고 월급주는 것만 해도 고마운 지경』이라고 말한다. 기업주들도 올해는 엔화가 20%이상 오르는 어려운 형편에서 임금인상을 결정했다. 노사관계의 안정은 물론 오랜 쟁의의 역사를 통해 노·사·정 모두가 노력한 끝에 얻어진 것이다.70년대초까지 일본은 노사갈등과 쟁의로 몸살을 앓았다.「1달러 블라우스」가 전세계의 비난을 받는 저임금시대도 겪었다.그러나 70년대 2차례오일쇼크와 80년대의 엔고현상이 계기를 제공했다.더 거슬러 올라가면 일본의 오랜 역사적 전통과 인간관계를 규율하는 문화도 배경을 이룬다.바로 그렇기 때문에 일본처럼 노사관계가 안정되기만을 바라기보다는 안정에 이르는 그들의 노력을 배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 소유분산이 매우 잘된 기업체제,주주보다는 종업원을 우선시하는 기업경영방식,단기이익배분보다는 장기적인 기업발전과 기술개발에 치중한 결과 경쟁력이 제고되는 선순환 등이 곧잘 지적된다.「고통은 함께,이익은 나만」이 아니라 「고통도 이익도 함께」라는 점에서 기업측의 노력이 두드러진다. 이와 관련,도쿄신문의 혼다기자는 『미국회사들이 대단한 불경기속에 대량해고가 진행중이었을 당시에도 회장들의 연봉은 최저 1백만달러를 넘었다.종업원을 잘 자른다고 봉급을 많이 받는 건지 의문이었다』면서 『일본은 우선 이사들이 보너스를 반납하고 위에서부터 해고가 진행된다』고 말한다. 일본정부도 편파적 개입이 반발을 초래한다는 과거경험을 바탕으로 노사관계 안정을 위해 엄정중립을 지켜왔다. 노조측도 마찬가지다.기본적으로 회사인간이 될 수 밖에 없는 일본 사회에서 삶의 질 개선은 기업이 잘되느냐 여부에 달려 있다.기업이 잘 된다면 현재의 고통은 참아도 되고,이익이 사원들에게 돌아온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이 때문에 연합의 가이바라 국장은 『불필요한 쟁의는 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 정무1장관실 「지방화시대」 세미나/영·일 대사관과 공동주최

    정무1장관실은 24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주한 영국·일본대사관과 공동으로 「지방화시대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중앙과 지방간의 조화 모색」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다.이날 세미나에서 영국 버밍엄대의 앨런 뮤리교수는 「영국지방자치의 변혁」,일본 동경대 법학부의 모리타 아키라교수는 「일본의 지방제도」라는 제목으로 주제발표를 했다.발표 내용을 간추려 본다. ◎영 지방자치의 변혁/뮤리 버밍엄대 교수/지방·중앙 건설적 관계… 협의·대화 중시 지방정부는 일을 스스로 잘해야 하는 것 말고도 중앙정부에 의한 업무감독및 조사에 응할 책임도 갖고 있다.지방언론과 압력단체의 활동,소송제기,옴부즈만시스템에 대한 조사와 감독에도 응해야 한다.효율적 회계시스템유지와 내부통제시스템의 적정운용,법령상의 재무보고기준준수,적절하고 효과적인 내부 회계감사실시등도 중앙정부의 감독과 조사의 대상이다. 영국에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관계는 법제정및 감독,그리고 안보의 문제와 일부 관계가 있다.최근에는 환경문제가 민영화및 중앙집중화를 근간으로 하는 전국적 차원의 문제로 대두돼왔다.이는 지방정부가 사업을 집행하는 데 있어 민간부문보다 효과적이지 못하다는 공통인식 때문이다.이로 인해 중앙부서와 지방자치기관 사이에 때때로 대립하는 양상이 나타나기도 한다.중앙·지방관계의 본질은 기본적으로 정부가 전국차원및 지역차원에서 동시에 어떻게 효과적으로 움직이느냐에 있다.만약 이런 시스템이 효율적으로 작동한다면 지방정부는 중앙정부에 조언과 아이디어등을 제공하고 정책개발을 자극하거나 촉구하는 주체가 될 수 있다. 중앙과 지방 사이의 관계에 대한 이해를 한층 쉽게 하기 위해 지금까지 여러가지 모델이 개발돼왔으며 그 가운데 하나가 지난 70년대 중반부터 널리 사용돼온 소위 「에이전시」모델이다.「에이전시」모델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의 관계를 종적으로 보고 있다.이 모델은 특히 재정분야에 관한 중앙정부의 권한확대를 중요시하지만 재정상황을 나타내는 각종 지표 안에 변수가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 「에이전시」모델을 대체할 수 있는 대안 가운데가장 흔히 적용되는 것이 「파트너십」모델이다.이 모델은 서비스제공에 있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를 얼마간 동등한 동반자로 파악한다.가장 발전된 형태의 「파트너십」모델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배타적으로 자원을 이용하는 것으로 본다.그러나 이같은 경우 자원분배과정에서 불균형이 초래될 수도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이 모델은 기구 사이의 협의만을 중요시하고 정치·경제적 환경변화를 등한시한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중앙정부가 지방당국과 협의하는 관례는 지난 80년대와 90년대초 사이에 크게 줄어들어 최소화됐다.대신 정책분야에 대해 중앙이 지방에 대해 통보하는 형식으로 바뀌었다.「지방정부재정에 관한 협의회」와 같은 기구가 점차 형식적인 것으로 변했다.다시 말해 중앙으로부터의 지시가 증대된 것이다.그런데 지난 92∼93년부터 중앙과 지방간의 적대감이 누그러지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92년10월 마이클 하워드 환경부장관은 『중앙·지방간의 계속된 갈등양상은 이제는 시대착오적인 것』이라고 지적하고 『중앙부처 장관들은완전히 새로운 시각으로 지방기관을 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지금은 중앙과 지방간의 관계가 건설적으로 발전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지방정부가 대기업이자 주요한 고용주다.지방정부가 하는 일은 경제적으로는 물론 중앙정부를 움직이고 민주주의를 촉진한다는 측면에서도 중요하다.영국의 지방정부는 완전히 독립적으로 움직이지 않고 다양한 압력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지방정부의 행정수행및 효율성과 관련해 여러가지 채널을 통해 행사되는 영향력은 하나 하나가 중요하다.영국의 지방자치는 주민과의 공동보조,혁신및 창조의 전통에서도 장점을 찾을 수 있다.그러나 영국의 제도에는 취약점들도 있어 이에 대한 부단한 개선및 연구가 필요하다. ◎일본의 자방제도/모리타 동경대교수/「지방분권」실현 추진… 내용은 정립안돼 전후 일본의 지방자치단체는 기본적으로 국가의 방침에 따름으로써 자신의 이익도 추구해왔다.그러나 이런 중앙과 지방간의 관계를 크게 바꾼 것이 지난 60년대 출현한 혁신자치단체다. 당시 주민은 중앙정부에 대해 공해문제등 성장의 문제들을 해결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중앙정부는 성장노선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이에 반발한 주민은 반중앙정부의 입장에서 공해규제·주민복지정책을 주장하는 혁신계 인물을 단체장으로 선출했다. 이같은 「지방의 반란」에 중앙정부는 종래 보수적 노선에서 벗어나 혁신적 성향의 자치단체가 시작한 모든 정책을 중앙정부의 정책으로 받아들였다.중앙정부에 대한 지지를 계속 확보하기 위해서였다.결국 중앙과 지방 사이의 대결색도 점차 빛이 바랬다. 그 뒤로는 단체장선거에서 정치적·당파적 대립이 줄어들었다.대신 후보가 제시한 정책이 얼마나 실현될 것인지에 대한 행정능력이 평가를 받았다.이에 따라 일본의 지방자치는 어느 정도 안정상태에 들어선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뒤이어 들이닥친 커다란 환경의 변화는 근대화노선을 전제로 하는 중앙집권적 지방자치제도방식을 점차 막다른 골목으로 몰았다.거기서 생겨난 것이 지금의 지방분권으로의 움직임이다. 전후 일본의 지방자치제도가 집권적 구조 아래서 발전할 수 있었던 것은 구미제국과같은 사회를 건설하는 것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해외로부터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국내 발전에 전념할 수 있는 폐쇄된 환경도 뒷받침이 됐다.그러나 이처럼 혜택받은 성장의 전제조건은 80년대가 되면서 무너졌다.성장을 지탱해온 「생산제일주의」라는 노동윤리로부터 여가를 즐기고 충실한 인생을 추구하는 「생활중심주의」로 국민의식이 바뀌기 시작했다.정치·행정에 대한 국민의 기대도 달라졌다. 지역에 따라 차이가 나는 주민의 욕구에 맞춰 행정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은 해당자치단체에 맡겨야 한다는 지방분권의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해 일본에서 지방분권이 국정과제로 부상한 것은 사회환경의 변화에 따라 개혁을 추구하는 욕구가 강해졌고 38년동안 계속된 자민당체제가 지난 93년 붕괴됐기 때문이다. 현재 일본에서는 지방분권을 위한 작업이 추진되고 있다.그러나 어떤 권한을 지방자치단체로 이양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공감대가 형성되지 못한 상태다.지방분권은 정치적 상징일 뿐 구체적인 내용은 불투명하다. 지방분권을둘러싼 대립은 관료집단과 정치인·언론이 맞서는 양상으로 나타나고 있다.그러나 정치인은 자신이 주장하는 정책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관료에 의지하는 것이 현실이다.자연히 정치인도 지방분권의 실현에 제약이 될 수밖에 없다.자치단체도 분권을 주장하지만 중앙정부와의 협조관계 때문에 목소리를 높이지 못하고 있다. 다만 지난 9일 실시된 지방선거결과로 미루어 주민의 정치의식은 결코 낮지 않다.그들은 생활에 직접 영향이 없는 한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기성정당과 정당 소속원이 꾸려온 지방자치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반면 도쿄·오사카라는 대도시의 지사선거에서 나타났듯이 불만을 들어주고 규제타파를 외치는 후보가 나타나면 그를 당선시켰다.여기에는 행정능력을 자랑하는 엘리트와 안이하게 그런 성향의 관료출신을 후보로 내세운 기성정당에 대한 반발도 곁들여 있다고 할 수 있다.
  • 헌정사상 최대야당 진통끝 탄생/민주­신민 통합의 의미·전망

    ◎의석 110석 육박… 국조권 단독발동 가능/지분배분 등 완전한 합일엔 난항 예상 물 건너간 듯 했던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이 반전을 거듭한 끝에 성사됐다.이로써 헌정사상 가장 규모가 큰 야당의 탄생을 눈앞에 두게 됐다. 양당이 극적인 통합선언을 이끌어 낸 직접적인 계기는 무엇보다 갈팡질팡하던 김복동 신민당대표의 결심이다.지난 18일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떠한 일이 있더라고 통합하지 않겠다』고 버텼던 그는 불과 이틀만에 태도를 바꿨다.그의 측근은 이를 두고 『동교동(김대중 아태재단이사장)으로부터 지분에 대한 언질이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통합이 무산됐을 때 빚어질 당의 내분등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이날 정치적 통합을 이룸에 따라 통합야당은 일부 신민당의원들의 이탈을 감안하더라도 민주당(99석)과 신민당(12석)의 의석을 합쳐 1백10석에 육박하는 거대정당이 될 전망이다.지금까지 최대규모의 야당은 지난 85년의 신한민주당(1백3석)이었다.이로써 통합당은 개헌저지선(1백석)을 무난히 돌파,단독으로 국정조사권을 발동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미 불참의사를 밝힌 박찬종의원을 비롯해 신민당의원 2∼4명은 이탈할 가능성이 높다.조일현의원은 민주당을 썩 반기지 않는 지역구(강원도 횡성) 정서 때문에 망설이고 있고,강부자의원은 내심 무소속으로 남았다가 민자당에 입당하는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선언에도 불구하고 양당이 법적으로 완전한 통합을 이루기까지는 지분배분이라는 큰 고비가 남아있다.양당은 24일 15명씩 30명이 참여하는 합당수임기구를 구성,다음달 초까지는 지분문제등 구체적인 쟁점을 타결지을 계획이지만 서로의 주장이 워낙 큰 차이를 보이고 있어 상당한 진통이 따를 전망이다. 또 통합전당대회의 성격규정과 개최여부도 장기적으로 볼 때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통합당이 받을 올해 국고보조금은 민주당과 신민당이 나눠 받을 때보다 약 20억원이 줄어든 2백4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 유개공/베트남서 가스전 발견/11­2 해저광구

    ◎하루 4천 3백만입방피트 산출 한국석유개발공사는 12일 베트남 붕타우항에서 남동쪽으로 2백80㎞ 떨어진 11­2 해상 광구의 쌍룡구조에서 가스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유개공은 『지난해 11월부터 탐사한 결과 해저 3천6백70∼3천7백88m의 3개 구간에서 하루 가스 4천3백만입방피트와 컨덴세이트 1천3백65배럴이 산출됐다』며 『앞으로 시추탐사를 더 해야겠지만 보통규모의 가스전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유개공이 92년5월부터 탐사에 착수,94년2월 11­2광구 비룡구조에서 석유와 가스를 발견한 이후 두번째의 성과이다. 유개공은 『석유와 가스의 부존가능성이 높은 4개의 유망구조를 추가로 확보한데다 앞으로 4개의 탐사정을 더 시추할 계획이어서 가스와 석유의 개발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11­2광구는 유개공이 한국컨소시엄(대우 LG상사 등)을 대표해 92년5월 베트남정부와 생산분배계약을 맺고 운영권자로 탐사를 추진해왔다.광구지분은 한국컨소시엄이 70%,네덜란드 쉘사가 30%다.
  • 민주­신민,“당대당 통합”/당명 민주당… 공동대표제 채택

    ◎통합협상 원칙 합의 민주당과 신민당은 8일 통합실무대표 합동회의를 열고 본격적인 통합협상에 들어갔다. 이날 상오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유준상 부총재 등 민주당쪽 협상대표 6명과 임춘원 최고위원 등 신민당쪽 대표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담에서 두 당은 당대당 통합을 원칙으로 빠른 시일안에 협상을 매듭짓기로 합의했다. 두 당은 당명은 민주당으로,지도체제는 공동대표제를 채택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통합 지분배분 등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서는 별도의 8인회담 등 물밑접촉을 통해 계속 논의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신민당의 문창모·현경자 의원 등 6명은 7일 성명을 내고 내각제로의 당헌개정과 자민련이 참여하는 3당통합을 요구하는 등 민주당과의 통합에 반발하고 나서 통합에 이르기까지 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 야권통합 가시권에/민주·신민 지도체제 등 의견 상당폭 접근

    민주당과 신민당의 통합논의가 본격화 되고 있다.통합원칙에도 의견을 모았다.다만 신민당 일부 의원들의 반발과 통합지분 문제등 암초가 도사리고 있어 낙관만은 할 수 없다. 두 당은 8일 서울 여의도의 한 호텔에서 통합협상 실무대표회담을 갖고 당대당 통합을 원칙으로 빠른 시일 안에 협상을 마친다는 데 합의했다.내부에서는 당명은 민주당,지도체제는 공동대표제로 한다는 것까지 의견이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문제는 두가지다.첫째는 두 당이 몇개의 지구당을 나눠갖느냐의 지분문제다.신민당은 민주7 대 신민3의 지분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지구당수로는 70개 안팎이 된다.민주당은 사고지구당이 자그마치 50개여서 배분에 여유가 있는데다 지방선거공천과 당직을 적절히 분배한다는 방침이어서 협상에 결정적 장애가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보다 큰 문제는 신민당 내부의 반발이다.김동길·문창모·박구일·조일현·현경자·강부자의원등 6명은 7일 통합의 선행조건으로 국가통치체제와 당명에 대한 합의가 선행돼야 한다고 요구하고나섰다.언급은 않았지만 내각제 요소가 당헌에 포함돼야 하고 당명은 신민당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다.또 자유민주연합이 참여하는 3당 통합에 보다 뜻을 두고 있다.개인적인 이해관계에 따라 저마다 다르지만 이는 통합에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게다가 누구보다 통합에 적극적이었던 김복동대표가 지난 6일 대구에 다녀온 뒤 다소 주춤거리고 있는 점도 흥미로운 대목이다.지역여론이 민주당과만의 통합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파악됐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오는 15일을 통합시한으로 잡고 있는 민주당은 김대표의 태도변화를 협상에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하면서 고삐를 더욱 죄고 있다.김 대표가 대구시장 출마를 주저하자 이기택총재가 지체없이 공동대표제를 카드로 제시한 것이 그 예다.또 신민당의 법통만 가져온다면 통합을 반대하는 일부 의원들은 통합에서 제외할 수도 있다는 내부방침 아래 임춘원 최고위원 등 신민당 통합파들에게 이들에 대한 막바지 설득노력을 독려하고 있다.그러나 정작 대세가 통합으로 기운다면 이탈할의원은 거의 없을 것으로 민주당은 낙관하고 있다. 한편 이 총재와 김 대표는 오는 11일 통합과 관련해 비밀회동을 갖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앞으로 계속될 실무회담과 별개로 통합협상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 자본주의 지각 변동/레스터 서로 교수 서울 강연

    ◎자본위주 사회서 지식중심 사회로/고령인구 늘어 복지예산 크게 증가/미같은 「국제질서 관리자」 사라져 「제로 섬 사회」의 저자이자 세계적 경제학자인 레스터 서로 교수(MIT 경제 및 경영학)가 6일 서울에서 「자본주의의 지각 변동」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삼성경제연구소의 초청으로 내한한 서로 교수는 『세계 경제가 대규모의 지진과 화산 폭발을 앞둔 돌변의 시기』라며 종전의 산업사회와는 전혀 다른 새로운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고 강조했다.강연 내용을 요약한다. 현재 세계 경제는 물 밖에 나와 있는 물고기와 같다.물고기는 물 속으로 돌아가기 위해 요동치지만 계획적인 행동은 아니다.고통스러운 상황을 피하기 위한 몸부림일 뿐이다. 세계 경제도 같은 요인으로 요동치고 있다.지질학의 지각 구조론과 생물학의 돌변 균형론을 빌려 말하면 세계 경제는 갑작스런 지각 변동과 종의 대체에 직면해 있다.대륙의 지판이 지구의 표면을 변화시키는 것처럼 몇가지 요인이 세계를 뒤흔들고 있다. 첫째 공산주의의 몰락으로 겪는 물적 및 인적 자원의 변화이다.세계 인구의 3분의1을 차지하던 공산권의 우수한 인력이 세계 노동시장으로 편입,임금의 하향 압력이 나타나고 있다.종전까지 관심 밖이던 엄청난 양의 석유와 알루미늄 등 자원이 쏟아져 세계 자원시장의 교란요인이 되고 있다. 둘째 자본 위주의 산업사회가 지능 위주의 지식산업으로 바뀐다는 점이다.지금까지 생산 수단을 소유,진화의 적자였던 자본가는 앞으로 새로운 종으로 대체될 것이다.변화의 핵심 요소인 지력을 소유하지 못한 데다 기계 장비처럼 통제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셋째 인구 구조상의 변화이다.고령 인구는 오는 20 40년에 세계 총 인구의 40%에 달할 전망이다.따라서 실버 산업이 번성하고 이들을 위한 복지 예산도 늘어날 것이다.그러나 유권자의 표를 의식,예산을 줄이지 못해 정부는 파산 상태를 맞게 된다. 넷째 통신과 교통수단의 발달로 생산과 판매가 다극화되는 「글로벌 경제」를 맞지만 교역 질서를 통제할 수 있는 국제 규범이나 기구가 나타나지 않는다.기존의 GATT나 세계무역기구(WTO) 같은 시스템으로는 유럽연합(EU) 등 경제 블록화 추세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 마지막으로 21세기에는 미국처럼 강력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바탕으로 세계 질서의 유지에 힘쓰는 「국제 질서의 관리자」가 나타나지 않을 것이다.일본이 후보로 떠오르지만 지금은 상품 판매에만 관심을 보이고 있다. 다섯가지 변화 요인은 서로 부딪치며 세계 경제를 돌변의 시기로 몰고 있다.먼저 지구의 표면이라 할 수 있는 부와 소득이 일부 계층에게만 분배된다는 점이다.미국의 경우 전체의 1%가 총 소득의 64%를 번다.때문에 일부 고소득층과 다수의 저소득층을 위한 백화점만 살았을 뿐 중산층을 위한 백화점은 사라지는 등 지각 변동의 징후가 조금씩 나타나고 있다. 멕시코는 갑작스런 달러화의 유출로 일순간 경제가 마비상태가 됐다.만약 엄청난 무역적자에 시달리는 미국이 자국 시장을 봉쇄하면 대일 적자를 대미 흑자로 보전하던 환태평양 국가들은 일거에 파탄을 맞을 것이다.박빙 위를 걷는다 해도 지나치지 않다. 제 3세계의 저가 공세와 임금의 하향 추세는 저물가 시대를 예고하고 전통적인 재정·금융 정책도 통화 불안과 고령층의 수요 흡수로 경기 부양 효과가 적을 것이다. 따라서 지진과 화산폭발에 살아 남으려면 해외자본의 의존도를 낮춰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는 자생력을 키워야 한다.
  • 미 애플사,아주 공략/3∼5년간 연 수천만달러 투자/WSJ 보도

    【싱가포르 AP 연합】 미국의 애플 컴퓨터사는 아시아 지역의 판매를 촉진하기 위해 앞으로 3∼5년동안 거액을 투자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지가 최근 보도했다. 애플사의 존 플로이샌드 아시아,캐나다 및 중남미 담당 수석부사장은 아시아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애플사가 연간 수천만달러를 투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로이샌드 부사장은 투자가 멕시코,브라질 등 중남미와 함께 중국,인도,한국 및 일본에 집중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사는 현지에서 애플사 상표의 인식을 제고하고 각국의 사용자들에게 애플사의 제품을 친숙하도록 만들기 위해 제품을 「현지화」하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플로이샌드 수석부사장은 가장 빠른 판매 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태평양지역의 판매량이 미국내 판매량의 3분의 2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3∼5년안에 태평양 지역은 판매액이나 판매대수에서 미국시장을 앞지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아시아 전략의 주요 요소로 싱가포르에 대한 투자를 꼽았다.그는 『우리는 싱가포르를 제조 및 분배면에서나,정보 및 금융면에서 아시아에서 가장 강력한 기지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 삶의질 제고위한 사회개발과 복지과제/나라정책연­도시발전연 심포지엄

    코펜하겐 사회개발정상회담으로 삶의 질과 사회개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나라정책연구회(회장 양건·한양대 교수)와 도시발전연구소(소장 권철현·동아대 행정학교수)가 27일 하오 2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우리사회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사회개발과 복지과제」에 대한 심포지엄을 열었다.권소장과 한림대 최균(사회복지학) 교수의 주제발표를 소개한다. ◎쾌적한 도시의 창출/환경 친화적 정책으로 접근해야/권철현 동아대 교수 삶의 질은 물질적인 생활상태뿐 아니라 내면적 심리상태까지 포함하는 포괄적인 개념이라 정의 될수 있다.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사회개발은 물질적 필요를 충족시키는 사회정책이외에도 다차원적인 접근방식이 요구된다. 따라서 앞으로의 사회개발정책은 성장지향형 복지모델과는 달리 공동체 구성원들 모두에게 개발의 성과가 돌아 가는 정책,즉 공간적 접근을 필요로 하며 이러한 정책적 과제로 어메니티(amoenitas 라틴어로 쾌적함·즐거움이란 뜻)를 제시하고자 한다. 어메니티란 인간이 개체적인 생명체로 존재하고 생활하면서 인간이 주체가 돼 인갑답게 살수 있는 유기체를 실현하는 것으로 생활의 편리함 안전성 역사성을 담보하는 21세기에 부합하는 쾌적도시를 만드는 전략이 필요하다. 이같은 새로운 발전모델과 정책은 세계사의 흐름에 우리 사회 안팎의 문제를 복합적이고 중층적으로 고려한 종합적 균형적 모델과 정책이어야 한다. 이를 토대로 구체적인 추진방향을 언급하자면 첫째 사회개발정책및 삶의 질의 세계화를 보다 포괄적인 시각에서 이해하고 그에 상응하는 정책을 수립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형평성과 효율성이 상호상승적 접합을 통해 참여를 활성화시키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독일이 통일비용을 최소화하고 정치적 불안정을 극복하는데 서독의 생활조건과 복지체계가 중요한 역할을 했는가 하는 역사적 경험은 순조로운 통일을 대비하기 위해서 삶의 질을 높이는 사회개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가르쳐 주고 있다. 둘째 사회개발 주체를 다원화해야 한다.오늘날 서구 복지국가의 정당성위기나 과부하정부는 결국 사회개발정책이 중앙권력에 집중된데 따른 폐해라 볼수 있다.중앙권력의 개입을 최소화하고 상대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역할을 크게 높여 나가야 할 것이다. 셋째 사회개발은 무엇보다 환경친화적인 정책을 중심으로 전개돼야 한다.21세기를 준비하는 모범적인 도시들이 환경공생도시 환경모범도시등으로 불리고 있듯이 삶의 질이 환경문제와 분리될수 없다.따라서 사회개발은 쾌적한 삶의 공간을 만드는데 노력해야 한다. 물론 복지빈국인 한국사회에서 새로운 욕구의 충족보다는 절대 빈곤의 문제,상대적 빈곤의 극복과 형평성의 문제가 여전히 사회개발의 중심이 돼야 하겠으나 쾌적한 환경,문화적 욕구총족이 도외시되고서는 21세기에도 후발형 사회구조를 벗어 날수 없다고 본다. ◎한국형 복지모델 구상/재산세·토지세 등 늘려 재원 마련/최균 한림대 교수 한국사회는 지난 30여년동안의 지속적인 경제개발을 통해 산업사회로 이행하면서 다양한 사회적 위험을 증가시켰다.그 가운데 대표적인 것이 사회복지정책부문이다. 국민생활의 질적 향상과 사회적 평등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성장과 복지의 균형이 필수적이다.이를 위해 사회복지제도의 확충,조세제도의 개선,물가정책및 고용정책의 수립등과 같은 국민생활에 직접적으로 관련된 정책을 개혁해야 할 것으로 본다. 특히 국민적 동의와 참여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국민생활의 안정과 생활보장이 우선적으로 전제돼야 한다.따라서 사회복지부문의 개혁은 한국사회의 발전을 위해 선행돼야 할 작업이다.이는 현정부가 현재까지 진행한 하드웨어적인 개혁작업과 함께 이제는 국민의 생활과 직결돼 있는 소프트웨어의 개발과 개혁이 중심적으로 진행돼야 한다는 국민적 요청과도 의미를 같이 한다고 할수 있다. 더욱이 한국적 복지모형의 구축은 국민들의 사회복지요구에 대한 효과적 대응이라는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통일한국을 준비한다는 측면에서 필수적으로 검토돼야 할 사항이다.즉 통일을 대비하는 입장에서 협소한 체제와 이념을 초월한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민주적이고 복지지향적인 국가체제의 설립이 절실하다. 이는 서독의 「민주와 복지」토대가 독일통일을 가능케 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국사회의 현실적인 여건상 국가의 사회복지비지출을 단시간에 급증시킨다는 것은 상당한 한계를 내포하고 있지만 장기적인 복지모형의 가장 이상적인 형태는 스웨덴의 「사회민주주의적 복지국가(또는 통합복지국가)」모형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사회복지부문의 개혁을 위한 기본방향으로는 국가의 재정책임성 강화,전달체계의 민주성 확립,통합적이고 유기적인 사회복지체계의 운영을 통한 생산적 복지모형을 들수 있다. 재원을 확보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조세부담증대,공채발행,세출구조의 조정,목적세의 신설,조세재원의 확대등과 같은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특히 사회복지와 관려된 목적세의 신설은 국민적 동의를 확보하면 가능하며 현재 다른 나라에 비해 비중이 낮은 재산세나 토지세와 같은 직접세의 과세강화와 같은 방법을 통한 재원마련은 소득재분배의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생각된다.
  • 점령군의 실리 챙기기(새로쓰는 한국현대사:12)

    ◎소 북한서 산업설비 마구 뜯어갔다/「일제 군수공장은 소 전리품」 정령 앞세워/북 식량난속 곡식 6백여만섬 빼내가기도/미는 동척땅 경작시키고 소작료 30% 징수 광복과 함께 한반도 남북에 각각 진주한 미·소 양국은 자국의 이데올로기를 대행할 정치세력 구축과 이를 뒷받침할 경제구조 재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미국은 궁극적 목표인 반공국가 수립을 위해 남한사회를 자본주의 체제로 재편성하려 했고,소련은 사회주의 체제 달성을 서둘렀다.특히 소련은 북한지역 몇몇 항구를 장기 조차한다든지,일제가 남긴 공업시설을 빼앗아가는 등 경제 실리를 노골적으로 챙겼다. ○연 수십억원 거둬 미국과 소련이 한반도에 설립한 대표적인 경제관련 기관은 남쪽의 「신한공사」(The New Korea Company)와 북쪽의 「조소해운주식회사」였다.이 두 회사의 설립 목적과 업무를 보면 양국이 한반도에서 시도한 경제정책의 실상이 무엇인지 뚜렷이 드러난다.미·소는 「한반도에 남은 일본관련 재산은 전리품」이라는 시각을 갖고 이를 직접 관리하기 위해 회사를 설립했다.이 회사들은 형식상 독립회사의 틀을 갖추었지만 실상 미·소의 직영기관과 다름없다는 공통점을 갖는다. 신한공사는 일본 동양척식주식회사(동척)자산을 인수하는 형식으로 1945년 11월12일 출범했다.처음 지위는 군정청의 부속기관이었지만 46년 2월21일 관계법령 제정에 따라 독립회사로 탈바꿈한다.신한공사는 동척의 토지대장과 지적도를 이용,45년 말부터 이듬해 봄까지 전국에서 토지조사를 벌여 해당 토지 대부분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지역 농민들이 큰 반발을 보였는데 이는 지역인민위원회가 일본인 토지를 주민들에게 이미 분배한 뒤였기 때문이다.아무튼 46년 2월말까지 신한공사는 논·밭·산림을 합해 34만7천여 정보의 토지를 보유하게 됐다.이같은 면적은 사실상 일본인이 남긴 토지의 대부분이었다. 신한공사는 이 땅을 55만4천여 농가에게 경작시키고 수확고의 30%를 소작료로 징수했다.그 결과 신한공사는 매년 십수억원의 수입을 올렸으며 47년에 가서는 15억1천여만원이나 거둬들였다.여기서 인건비등 경비를 제외하고도 신한공사는 5억8천여만원의 순익을 남겼다.당시 신한공사는 남한 전체 경지면적의 13·4%,생산고의 25%를 차지했다.그 농지를 소작하는 농가는 전체의 27%에 이를 정도였다. 그러나 신한공사에 대해 『일제의 식민지 수탈과 다름없다』는 비난이 갈수록 거세게 일었다.이에 미군정은 48년 4월 신한공사를 중앙토지행정처로 이름바꾸고 귀속토지를 농민에게 불하하기 시작했다. ○합법 가장해 착취 신한공사는 명목상 독립회사였으나 미군정 직영기관에 불과했다.자본금 1억원을 단독 출자한데다 미군 장교에 한정한 사장 임명권과 회사 해산권을 군정이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은 이를 입증한다.더욱이 관계법령에 『사장은 미국의 이익에 관계 있는 정책문제를 결정하는 전권을 갖고 있다』고 규정,그 성격을 분명히 했던 것이다. 북한 경제를 조종한 소련의 수법은 더욱 교묘했다.그럼에도 구소련은 그동안 해방직후의 북한­소련 경제관계를 『소련이 사심없이 일방적으로 원조한 것』이라고 선전해 왔다.즉 식량 원료 연료등을 북한에 무상 제공했다는 것과 전문가 파견을 통한 산업복구 지원,북한유학생 유치에 따른 인력양성등 은혜를 베풀었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미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NARA)소장의 북한노획문서들을 보면 소련은 매우 적극적으로 북한지역에서 경제적 이득을 취한 것으로 돼 있다.다만 공산주의 사회 특유의 폐쇄성 때문에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소련측 입장은 46년 1월28일 작성된 「북한에 조소합작주식회사를 설립하는 문제에 대한 소련인민위원회의 정령(정령)」에서 명확하게 드러난다.이 문서는 소련이 전력·흑색금속·유색금속·화학·기계제작·민간항공·석탄·시멘트·어업·철도·해상운수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북조선과 합작회사를 설립한다는 지침을 담았다.곧 「회사 합작」이라는 형식을 통해 북한지역 물자를 마음껏 가져가겠다는 의도였다. 소련은 우선 지침 첫항에서 「북한지역에 있는 일본 군수물생산 관련기업들은 우리의 전리품이므로 소련정부의 재산」이라고 밝혔다.그리고 일본 기업중 일부를 북한에 넘겨주되,대부분은 합작회사로의 전환의도를 분명히 보였다.특히 발전소·흑색금속·유색금속·화학등 주요 분야 합작회사는 소련측에서 주식의 51%를 소유한다는 조항은 수탈 그것이었다.회사의 업무집행 역시 소련이 임명한 지배인에게 맡기기로 했다.이같은 지침에 따라 설립된 합작회사가 조소해운주식회사(모르트란쓰)와 조소석유정련주식회사이다. 소련이 모르트란쓰를 세운 목적은 청진·나진·웅기등 3개 항구를 30년동안 북한으로부터 조차하는 데 있었다.양국은 47년 3월 25일 이 회사 설립에 따른 협정을 맺었다.협정서에는 「북조선인민위원회」전권대표 홍기주와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동맹 외국무역성」전권대표 코스토레프스키가 각각 서명했다.홍기주는 조만식의 「조선민주당」출신으로 김일성 세력에 가담해 당시 인민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인물이다. 협정서에 따르면 합작비율은 5대5이다.그러나 자본금을 내지 않는 대신 소련은 화물선 3척과 여객선 1척을,북조선은 3개 항구및 그 부대시설을 회사에 30년동안 각각 임대하는 출자형식을 취했다.소련이 배 4척을 내놓은 대가로 북조선은 3개 항을 내놓았다.이 협정은 실로 엄청난 불균형을 내포했다.또 3개 항구이외의 북조선 항구를 조차할 경우 이 회사에 우선권을 준다는 조항이 포함돼 소련이 나머지 항구도 양도받았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소련이 청진 등 3개 항을 군사적·상업적으로 어떻게 활용했는지,30년만에 조차가 끝났는지,또는 연장됐는지는 관련자료가 발견되지 않아 아직은 정확히 알 수 없다.다만 소련군이 광복 2년이 채 안돼 북쪽의 주요항구들을 「합작」명목으로 장기양도받은 사실은 전통적으로 부동항을 확보하려는 야심을 그대로 실현한 것이다. 이밖에도 소련은 북에 진주한 직후부터 각종 산업시설·식량·원자재를 강제반출했다.45년에만 수풍발전소의 발전기 3대를 비롯해 ▲원산 조선석유회사의 기계 일체 ▲함흥 본궁화학의 6만㎸변압기 ▲청진 일철공장과 미쓰비시제련소의 기계 일체등 주요 설비는 몽땅 뺏어갔다.또 진남포제련소에서는 금 2t과 아연 4백t,동 3백t을,조선은행 원산지점에서는 현금 3천만원을 소련재산화했다.북쪽 땅에서 식량부족이 매우 심각했음에도 불구하고 45년에 2백44만섬,46년에 2백90만섬의 곡식을 빼내갔다. 2차세계대전 종식을 계기로 한국사 전면에 등장한 미·소 양국은 정치는 물론 경제 분야에서도 민족에게 고통을 안겨준 것이 틀림없다. ◎「한소해운」 창립 협정서 서울신문은 국사편찬위원회가 미국립공문서보존관리국(NARA)에서 발굴한 「조소해운주식회사 창립에 관한 협정서」전문을 싣는다.19 47년 3월 북한이 청진,나진,웅기항등 3개 항을 소련에 넘겨주기로 한 이 협정서는 사료적 가치가 매우 크다.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본문은 현행 맞춤법에 따라 옮겼고,「조쏘」와 같은 고유명사의 약자도 「조소」 등으로 고쳐 게재했다.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동맹 외국무역성과 북조선인민위원회는 양국간의 경제관계의 발전과 강고를 목적으로 본협정서 체결을 위하여 정식임명한,즉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동맹 외국무역성은 자기 전권대표로서 코스토레프스키를,북조선인민위원회는 자기 전권대표 홍기주를 파견하여 하기와 같이 협약함 제1조 협정체결 쌍방은 평등한 원칙에서 해운의 관리와 경계및 본협정제5조에 지적한 북조선에 있는 항구와 부두시설및 설비를 이용하며 해상수송과 교통을 조직할 목적으로 평양시에 조소해운주식회사(약칭 모르트란쓰)를 창립함.본회사는 본협정에 첨부하는 별지 정관(첨부서류 제1호)에 의하여 운영함.본회사 창립자는 다음과 같음.소련측…화태국립해운국 극동국립해운국(솜흐락드)전동맹연합회 원동운수공사등.조선측…흥남지구어민공장 북조선석탄관리국임 제2조 조소해운주식회사의 주식자본은 2천8백만원으로 정하되 그 내역은 아래와 같음.가.기선조차요금 조선화폐 1천4백만원은 본협정서 제4조에 의하여 소련측이 납입하는 자기주식자본에 충당함.나.부두시설조차요금 1천4백만원은 본협정서 제5조에 의하여 조선측이 납입하는 자기주식자본에 충당함.주식자본금의 결정에 있어서 가,나에 지적한 임차요금의 평가는 19 38년도의 시가로 계산함.회사발전에 의한 주식자본금은 쌍방의 결의에 의하여 증액할 수 있음.이 경우에 조소주주의 균등 참정권은 불변함.회사 이익금은 쌍방투자액의 비율에 의하여 분배함.회사 전주권은기명주권임.주권의 양도는 이사회의 만장일치 결의에 한하여서만 행할 수 있음 제3조 회사창립후 1개월이내에 쌍방에서 각 일천만원을 납입하여 합계 2천만원의 예비자본금을 조성함 제4조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동맹 외국무역성은 회사에 대하여 본협정서에 첨부하는 별지목록(첨부서류 제2호)에 의한 화물선 3척과 객선 1척을 30년간의 기한으로 대여함.전기기선의 조차료는 소련측의 본회사에 대한 출자금으로 충당함 제5조 북조선인민위원회는 본회사에 대하여 본협정서에 첨부하는 별지목록(첨부서류 제3호)의 창고,관할구역,상항건물및 일철공장을 포함한 청진항과 전 부두,창고건물을 포함한 나진항및 계선장,창고건물등을 포함한 웅기항을 30년간의 기한부로서 대여함.전항 항구건물등의 조차료는 조선측의 본회사에 대한 출자금으로 충당함 제6조 본협정서 제4조에 기재된 기선및 제5조에 기재된 항구건물의 1년간 조차료와 30년간 조차료 총액의 결정은 본사 창립까지 창립자간에서 이를 19 38년도 가격에 의하여 정함.본협정서 유효기간인 30년간의 총조차료 결정에 있어서 협정 일방(소련 혹은 조선측)의 납입금이 본협정서 타방의 납입금을 초과할 때는 쌍방납입금을 균등하게 하기 위하여 후방은 6개월내에 차액을 현금으로 혹은 금액에 해당하는 물품으로 납입함 제7조 북조선인민위원회는 웅기,나진,청진 각항의 운영과 적당한 상태를 유지하기 위하여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며 자비로서 항도유지에 필요한 수리·준설공사를 수행할 것.제1항 기재의 제항외에 타항구에 관하여 북조선인민위원회는 본회사에 대하여 조차에 관한 우선권을 부여함 제8조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동맹 외국무역성은 본회사에 대하여 본회사 선박이 소련항구에 입항할 시에 소련정부로 하여금 입항징수금에 대하여 최하조건을 적용하도록 대책을 강구할 것 제9조 본회사의 사업운영에 있어서 협정 쌍방은 동등하게 참여함.이사회에는 각방이 동수로 이사 2명씩 선정하고 이사장에는 조선측의 이사가 차에 임하고 부이사장에는 소련측 이사가 차에 임함.집행직무는 소련측에서 임명한 총지배인과 조선측에서 임명한 부지배인에게 일임됨. 제10조 본회사는 사업수행상 조선 국영회사와 동등한 권리와 우대를 향수함.북조선인민위원회는 본회사 창립및 등록에 관한 세금 징수금및 정리를 포함한 추후 회사변동에 관한 일체등록에 대하여도 세금및 징수금을 면제함. 제11조 본회사 사업상 외국에서 선박시설자재등의 구입을 위하여 필요로 하는 외국화폐는 본회사 운영중 수지한 외국화폐에서 특별 지장없이 꺼내 사용할 수 있음.북조선중앙은행에서 외국화폐의 매매를 행할 때는 타회사에 적용하는 최하조건을 동등하게 향유함. 제12조 이사회에서 회사운영상 이의가 발생할 때는 결정적 해결은 본협정 체결자가 행함 제13조 본회사 창립자들은 본협정에 서명하는 동시에 쌍방이 서명일로 부터 15일이내에 북조선 소요기관에 등록할 것 제14조 본협정서의 유효기간은 본협약 서명일로 부터 30년간으로 정함.30년 경과전에 본회사를 청산할 때는 쌍방간의 협약에 의하여 이를 행할 수 있음.30년 경과후 회사 전재산은 조선에 속함 제15조 본협정은 쌍방 서명일로 부터 효력을 발생함 제16조 본협정서는 19 47년 3월25일 평양시에서 노문(노문)과 조선문 각 2장씩 작성함.노문과 조선문은 동등한 효력을 유(유)함 북조선인민위원회 전권대표 홍기주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동맹 외국무역성 전권대표 코스토레프스키 □특별취재반 ▲황규호 문화부 부국장급 ▲이용원 〃 기자 ▲김성호 〃 〃 ▲김경운 조사부 〃
  • 고문서·시­화첩등 거의 문화재급/반환목록으로 살펴본 데라우치 문고

    ◎최치원·정몽주 서신­이수광·김생 시 포함/한일 수교30년 맞아 반환교섭 결실 예상 일본정부가 이달초 데라우치문고 일부 자료의 내용을 수록한 마이크로 필름과 문고 총목록을 우리측에 전달해옴에 따라 일본에 빼앗겼던 우리의 희귀고문서·서화집 등의 반환이 한발 가까워졌다. 일본측이 건네준 데라우치문고의 목록은 2백쪽짜리 단행본 두권분량으로 문화재급 사료 3천여점의 제목이 수록돼 있다.그러나 문고의 규모가 방대한데다 중국·일본의 고문서도 섞여 있고 내용별 분류가 돼 있지 않아 우리측 전문가를 동원,장시간에 걸쳐 우리 문화재를 따로 추려내는 작업을 벌여야 했다. 정부는 완성된 우리측 자료목록을 기초로 대일 협상창구인 한일의원연맹을 통해 반환받기를 바라는 문화재목록을 일본측에 전달할 예정이다.이어 양국간 협상을 통해 귀중한 우리 고문서들이 80년만에 환국하게 된다. 데라우치문고는 일본의 초대 조선총독(1910∼1916)인 데라우치(사내정의)가 조선과 중국·일본 등에서 수집해 일본으로 가져간 문화재급 고문서·서화집등으로 그의 아들 수일이 고향인 규슈 야마구치현의 여자대학교에 기증해 오늘날까지 보관돼오고 있다. 데라우치의 조선문화에 대한 관심은 집요했던 것으로 전해진다.그는 총독으로 부임하기 전인 1902년 조선내 철도회의 의원으로 취임하면서부터 이미 조선의 문화재 수집에 들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총독에 취임한 1910년부터는 서적 전문가인 공등장평과 흑전갑오낭의 도움을 받아 본격적인 고문서 수집에 나섰다. 수집자금은 주로 왕실로부터 받은 하사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다.데라우치의 고문서수집에는 돈에 눈먼 조선상인들이 동원됐는데 김생과 최치원의 서신을 담아 귀중본 간찰집으로 꼽히는 「명현간독」은 일금 80원에 넘어간 것으로 목록의 해설란에 기록돼 있다.데라우치는 이와 함께 당시 일본 경찰의 조직까지 동원,김석문을 조사하고,해인사 고려대장경판의 조사와 보수·복각 등을 시도하기도 했다.특히 데라우치는 해인사 대장경판을 세부 인쇄,그 한부를 비단으로 싸서 일왕의 명복을 비는 교토 천용사에 봉헌하기도 했다. 데라우치문고가 우리에게 돌아오게 된것은 한일 양국이 국교정상화 3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교섭을 벌여온 결과다.양국은 정부차원의 교섭이 자칫 양국 국민의 감정을 건드려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한일의원연맹등 행정부 이외의 채널에 협상을 맡겼다. 지난해 데라우치문고가 소장돼 있는 야마구치현립여대를 방문,이들 자료를 점검하고 돌아온 태동고증연구소의 임창순소장은 『목록을 보니 눈이 휘둥그래질 만큼 놀라웠고 한편으로 이것이 일본사람 손에 들어간데 대해 분개하고 애석한 생각이 들었다』면서 『그러나 어느 것이 우리에게는 남아있지 않은 자료이며 또 어느 것이 얼마나 귀중한 문화재인지 충분한 검토를 하지 못했기 때문에 반환교섭에 앞서 직접 면밀한 검토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반환추진 데라우치문고의 주요 한국문화재 우리정부와 전문가들 분류에 따르면 데라우치문고내의 우리 문화재는 고문서와 책·간첩류·시첩류·개인서첩·서화첩등으로 분류된다. 고문서와 책들은 다시 교지와 녹봉교지·호적단자·명문·화회문기등으로 세분된다.교지는 정부의 사령장으로 1869년 조석여의 황해도관찰사 제수교서,1790년 강세황의 정헌대부교지·녹봉교지등이 포함돼 있다. 호적단자는 조선시대 대표적인 암행어사 박문수집안인 고령 박씨 종중 1704년부터 1791년까지의 가계를 기술하고 있다.또 전답이나 노비매매문서인 명문은 19건으로 1672년에서 1889년에 이르는 2백년간의 매매문서가 포함돼 역사연구의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화회문기는 재산분쟁을 해결하는 특이한 문서인데,어사 박문수의 할아버지인 박장원의 외가 형제가 모여 유산을 분배하는 과정을 기록한 1건이 수록돼 있다. 물론 이러한 전문적인 문서와 함께 신라·고려와 조선조때 간행된 우리의 대표적 문집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으며,중국에서 발간된 자치통감을 우리나라에서 장정한 서적도 눈에 띈다.또 기사본말 서체로 임진왜란 당시의 상황을 기술한 작자미상의 「임진란」6책도 있다. 편지모음인 간첩류 가운데는 신라의 김생·최치원을 위시해 고려와 조선초기 인물들의 서신을 작품으로 모은 12첩짜리 「명현간독」이 단연 백미로 꼽힌다.이색·정몽주의 서신도 수록돼 있다. 또 시집인 시첩은 선비들이 연회때 지은 작품,혹은 왕명에 따라 지은 시들이 주류를 이룬다.이와 함께 서울에서 지방으로 전보되어 부임하거나 외국에 사절로 갈 때 동료나 친우들이 지어준 송별시들도 눈에 띈다. 이 가운데 1646년 민성휘가 진하부사로 북경에 갈 때에 이호민·이수광·홍서봉·김육등이 지어준 「정해부연첩」이 백미로 꼽힌다. 서화첩으로는 순조의 왕세자가 태학에 입학하는 의식을 그린 「정축입학도첩」이 중요한 자료로 분류된다. 지난해 정부대표로 데라우치문고를 점검하고 돌아온 문화체육부의 최순희문화재전문위원은 『문고에 소장된 우리나라 도서는 국내에 없는 것이 많고 고려말의 귀중한 문서가 상당수 포함돼 있다』고 밝히고 『그러나 전체적으로 볼 때 서간문이 많아 데라우치가 서책이나 고문서보다는 서간문에 관심이 많았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 유산 상속 않기(외언내언)

    모두가 그럴리야 없겠지만 부모의 유산이 많으면 형제간에 분쟁이 있게마련이다.돈얘기를 하면 부처님도 돌아앉는다지 않는가.황금에 눈이 멀면 이성도 윤리도 저버린다.형제가 길을 가다 천에 싼 황금덩이를 주웠다.형제는 분배를 놓고 한동안 옥신각신하다가 결국 연못에 버리기로 했다.형제의 우애를 위해 황금이 없는게 낫다는 결론이었다.선인들의 슬기가 담긴 옛날얘기다. 재산상속은 자칫하면 화의 근원이 된다.우리조상들은 재산상속에 엄격한 룰을 따랐다.분재기또는 분급기란 문서가 바로 그것이다.거기보면 아들 딸에게 똑같이 재산을 상속했음을 알수 있다.완전한 남녀평등이다. 흥미있는 것은 적처(본처)의 소생에 비해 양첩의 소생에게는 그 7분의1을,천첩소생에겐 10분의1을 상속토록 규정하고 있는 점이다.우리국민은 자녀에게 유산물려주는 일에 지나치게 열성적이다.부모들이 자녀에게 엄격하지 못한 점과 함께 이것은 다시 생각해야 할 문제다. 이미 일부에선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자녀에게 「유산물려주지 말자」는 모임을 만들어 활발히 움직이고 있기도하다.재산의 3분의2 이상을 사회에 환원키로 한 이 모임의 신조는 「돈이 되레 자식을 그르친다」는 것.기독교실업인을 중심으로 교수·법조인·전문직종사자들 2백60여명이 회원으로 돼 있다.매년 연초에 유서를 다시 쓰는게 관례. 평생을 온갖 고생끝에 모은 수십억원의 정재를 장학기금으로 선뜻 기부하는 훌륭한 「보통시민」들을 자주본다.부정한 방법으로 축재한 돈을 기를 쓰고 자식에게 상속하려는 것에 비해 얼마나 고귀한 일인가. 연일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는 학원이사장 살해사건은 유산상속에 얽힌 패륜범죄로 윤곽이 잡혀가고 있다.맏아들에겐 한푼도 안물려주겠다고 유언한 녹음테이프가 중요한 단서가 되고 있는 것같다.
  • 러 연해주­아무르주 2억여평/고합그룹서 농장 개발

    고합그룹은 오는 99년까지 러시아의 연해주 1억3천평의 경작지에 1천2백만달러,아무르주 1억5천만평에 1천3백만달러 등 총 2억8천만평에 2천5백만달러를 투자,농·축산사업을 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고합이 2백만달러를,러시아측은 같은 액수의 농지와 농기계,창고 등 현물을 50대50의 비율로 투자한다.합작기간은 영구이며 생산된 농축산물은 매년 똑같이 분배한다. 또 연해주의 해안지역인 올가지역과 포시에트지역에 수산업과 축산,관광 등을 종합한 수산종합단지건설도 연해주 주정부와 추진중이다. 올해부터 매년 콩과 밀을 각각 8만t씩 생산,이 가운데 50%를 국내에 들여올 예정이다.소는 1만5천마리를 키울 계획이다. 고합그룹의 상임고문 김한곤씨(전 농림수산부차관)는 『러시아와 국내의 식량부족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업으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 “북한 토지개혁 소련군이 배후조정”

    ◎서울신문 입수 미 문서 「북조선 주둔 소련군사령관 명령서」등 통해 밝혀져/초기 북한정권 「소련군의 하부기관」 입증/“조선인민위 자율적인 조치” 주장은 허구 해방 이후 초창기 북한정권의 성격을 올바로 파악할 수 있는 새로운 자료들이 발굴되었다.서울신문이 워싱턴 미국립공문서 보존관리국(NARA)에서 찾아낸 이들 문서는 「북조선주둔 소련군사령관의 명령서」와 「북조선농림국 임시조치시정요강」.소련이 일찍부터 북한 토지개혁에 깊이 관여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소련사령관 치스차코프와 참모부장 벤코프스키 명의로 19 46년 1월2일에 작성된 「소련군 사령관의 명령서」는 우선 각종 토지사용자의 소유면적 조사를 2월15일 이전에 끝내도록 지시했다.여기서 소련군은 조사대상을 농민,소작농,지주등 계급적으로 분류하고 조사목적을 「토지사용에 대한 성질결정」으로 밝혀 토지개혁을 이미 암시하고 있다. 이 문서는 또 조사가 제때 수행되게 경찰동원을 명령한 흔적도 남겼다.모두 3개 항목으로 된 「소련군사령관의 명령서」는 토지개혁이 조선임시인민위원회의 자율적 주도아래 짧은 기간내에 이루어졌다는 주장이 허구였음을 증명했다.지금까지 북한당국과 국내 일부 학자들은 일련의 개혁조치를 조선임시인민위원회가 주체적으로 추진했다는 주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에 이 문서는 객관적 평가기준을 제시한 사료라 할 수 있다. 그리고 「북조선농림국 임시조치 시정요강」에도 소련군의 영향력이 전적으로 나타나 문서 서두에 「소련군 명령에 의해 시정요강을 포고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해방원년인 1945년 12월에 작성한 이 문서에서도 농수산업에 대한 시정을 밝히면서 친일파와 반동분자를 분류해 놓았다.또 건국성납토지라는 낱말이 보여 위협을 느낀 지주들이 토지를 내놓았다는 사실이 처음 드러났다.발신자는 농림국장 이순근으로 되어있는데 그는 1900년 경남 함안 출신으로 해방전 연희전문 교수를 지낸 인물로 알려졌다. 북한은 결국 19 46년 3월8일 「토지개혁법령에 관한 세칙」을 만들어 몰수대상 토지를 결정하고 농민군중을 선동,지주들을 고립시켰다.그리고 3월5일 제정한 「북조선 토지개혁법령」등에 따라 66만 농가에 1백6만6천㏊의 농지를 분배했다.한 농가에 평균 0.15㏊(4백50평)씩 돌아갔다.남한보다 먼저 실시한 토지개혁을 위대한 업적으로 선전했지만 북한은 지금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있다. 이들 문서는 1950년 10월 한국전쟁 당시 평양을 점령한 미군이 대량 입수한 이른바 노획문서의 일부.이 자료를 검토한 농지개혁 연구학자인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박석두 책임연구위원은 『북한 초기의 토지개혁정책 입안과정이나 배경을 처음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치가 높다』면서 『북한 임시인민위원회가 소련군 사령부의 하부기관임을 입증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 마사이족/초지따라 생활… 국경없는 유목민(아프리카 기행:3)

    ◎케냐·탄자니아∼나트론호 동서로 이어진 삶터/일부다처제… 같은 연령끼리는 아내도 빌려줘/13∼17세 할례식… 전사는 무한대의 성적자유 누려 국경없는 자유인들 마사이족의 유목지대 초원은 케냐의 나쿠루로부터 탄자니아에 이르는 남위 6도까지 펼쳐진다.동쪽으로는 케냐의 차보국립공원과 탄자니아의 킬리만자로산과 연결되어 있다.서쪽으로는 나트론호 주변을 포함해서 마냐라호로 이어진 이 지역은 풀이나 관목들밖에 자라지 않는 불모지이기 때문에 소와 염소의 유목지로 이용된다.케냐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많은 종족들중에서도 특히 이들 마사이족에 관심을 갖게 된데는 이유가 있다. ○정부 정책엔 무관심 첫째,이들 마사이족은 케냐정부가 벌이고 있는 복지정책이든 규제정책이든간에 전연 개의치 않고 그들 종족이 지켜오던 오랜 전통생활을 지켜가고 있다는 것이다.이들은 국경개념조차 없어서 그것이 케냐의 땅이든 탄자니아의 땅이든 아랑곳않고 다만 가축들의 목초지를 따라 이동할 뿐이다.정부의 입장에서 보면 고삐풀린 망아지에 비결될만하다.그들이 살고 있는 마을 바로 코 앞에 현대식 빌딩이 들어선다 할지라도 관심을 갖거나 혹은 거부감을 나타내지도 않는다.너는 너의 일이 있고 나는 내 일이 있다는 식이다. 걸음마를 시작한 어린 마사이는 보통 소떼나 염소들과 함께 초원으로 내보내져 생활하다가 13세부터 17세 사이에 마을장로들 모임의 결정에 따라 할례의 의식이 치러진다.할례를 치르는 날 할례를 받을 소년은 검은 가죽으로 사추리만 가린채 자기 집 앞에서 할례를 베풀 장로를 기다린다.장로가 당도하면 흙을 이겨 만든 회색물감을 소년의 눈 주위에 칠해준다.그리고 몸을 가린 가죽을 벗기고 찬물을 붓는다.소가죽이 땅에 깔리고 야생 올리브가지가 소가죽 가녁에 꽂힌다.소년이 소가죽 위에 눕게 되면 곧장 할례가 시작되는데,이때 소년은 미동도 않고 고통을 참아야 한다.다만 자신의 고통을 대신하여 땅을 치며 울부짖는 가족들의 모습을 침묵으로 바라보는 것만 허용될 뿐이다.할례가 끝나면 소의 정맥에서 뽑아낸 생혈에 우유를 타서 마신다.할례의식을 마친 소년 마사이는 바로 후보전사가 되는데,이들 후보전사의 집단을 마냐타(MANYATTA)라 한다. ○소 생혈에 우유마셔 마냐타 집단의 구성원이 되면 이들은 평생의 형제로서 항상 또래들과 어울려 다녀야 하고,혼자 잠자는 것도 혼자 음식을 먹는 것도 금지된다.이 마냐타를 구성할 때도 의식이 있다.검은 소를 잡아다가 결혼한 여인의 치마를 둘러씌워 질식시키고 그 고기를 구워서 마을사람들이 나눠 먹는데,이때 고기를 굽던 모닥불은 절대 끄지 않고 불이 남아있는 나뭇가지 하나씩을 각 마냐타의 집으로 가져가서 평생동안 그 불씨가 꺼지지 않게 조처한다.마사이족들은 남녀를 불문하고 모두 두 눈이 항상 충혈되어 있는데 이것은 그 협소한 집에 밤낮없이 모닥불을 피워놓고 생활하기 때문이다.이들 모닥불은 물론 전통적으로 그들의 거처에 접근하려는 맹수들을 멀리 물리치는 역할도 해왔다. 이들은 그로부터 머리장식에 쓸 새를 잡거나 동물을 사냥하면서 용맹과 인내를 키운다.마사이들에겐 이때가 가장 호전적이고 위험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이들은 자신의 용맹을 시험하고자 할뿐더러 그것을 부족들에게 과시하고 싶어서 안달이 나있기 때문이다.각자 자신의 방패에 특별한 무늬나 표시를 하기도 하고 그 용맹이나 공로가 인정되면 그것을 상징하는 무늬를 방패에 그려넣을 수 있도록 허용된다. 마냐타를 구성한 또래들은 스스로의 용맹을 뽐내며 고참전사들을 찾아가서 이제 전사들의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요구한다.전사들은 후배들의 용기에 감탄해서 물러나기도 하지만 때로는 분노에서 한밤중에 마냐타의 캠프를 습격하여 혼쭐을 빼기도 한다. ○전사승진식 「유노토」 그들이 치르는 또 하나의 의식으로는 유노토(EUNOTO)가 있다.예비전사들이 진정한 전사로 승진하는 의식이다.이 의식에는 죽은 소의 목에 칼집을 내어 흘러나오는 피를 전사와 예비전사들이 돌아가며 직접 입을 대고 마신다.그리고 예비전사들은 그 생고기를 한 입씩 뜯어먹는다.유노토의식을 치르고 나면 마침내 전사들은 마사이사회의 중심인물로 자리잡는다.그들은 소부족간의 물건 거래,치안과 생존을 위한 노동과 수확의 분배 등을 분쟁없이 이끌어 가고 해결해야할 책임을 물려받는다.소는 전통적으로 그들 종족만의 독점물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종족들이 소떼를 소유하고 있으면 그것을 약탈해오는 것도 전사들의 의무이다.전사들은 미혼여성에 대해서도 거의 무한대에 가까운 성적자유를 누린다.뿐만아니라 어느 가정에 가서나 우유나 쇠고기를 요구할 수 있는 특권도 가지고 있다. 이들의 성습관은 상당히 자유로워서 같은 나이집단끼리라면 근친상간이 아닌 한 여자와 여러 남자의 관계가 허용되고 같은 연령집단에 속한 남자들끼리 아내를 빌려주는 풍습이 있다.일부다처제로 결혼한 신랑은 신부의 집에 상당량의 가축을 지불해야 한다.마사이들은 쇠기름을 비롯한 많은 동물성기름을 일생동안 섭취하는데도 불구하고 콜레스테롤 수치는 미국성인들의 평균치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는 통계가 있다.이러한 뛰어난 심장기능이 바로 마사이 전사들의 강건한 신체를 뒷받침 해주는 것 같다. ○곳곳에 버펄로 무리 아프리카 특유의 가시나무숲과 초원이 교차하는 미로 같은 먼 길을 따라 마사이마라지역에 있는한 마을에 당도했다.도중에 가뭄에 시달리는 목초지 위로 이동하는 수천마리의 누우(ENU)떼를 보았다.또 숲속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는 백여마리를 헤아리는 버펄로(BUFFALO)의 무리를 보았다.이들의 천적은 사자라고 하지만 성질이 거칠기 때문에 여러마리의 사자가 공격할 대상은 무리로부터 이탈한 단 한마리에 그친다.그 버펄로무리가 있는 곳에서부터 불과 백여미터 곁에 마사이족의 마을이 있었다.안내자가 그들 마을에 들어갈 수 있는 절차와 흥정을 벌이는 동안 어느새 마을 안에서 여러 아이들이 몰려나와 환영의 노래를 부르며 손뼉을 치기 시작했다.
  • 순천 승용차 폭파범은 시동생

    ◎“형과 재산싸움… 다이아마이트 설치” 자백 【순천=남기창 기자】 전남 순천 미도장여관 그랜저 승용차 폭파살해사건의 범인은 숨진 이인자(45)씨의 시동생 이갑우(41·무직·순천시 동외동)씨로 밝혀졌다. 광주지검 순천지청은 16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이미 구속한 이갑우씨로부터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씨는 검찰에서 평소 재산분배문제로 사이가 나빴던 형 정우(52)씨가 지난해 8월21일 빌린 돈 5백만원을 갚지 않는다는 이유로 자신의 명의로 되어있는 미도장여관 별관을 가압류해 감정이 폭발,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다. 이씨는 범행과정에 관련,『사건 전날인 지난 2월5일 하오 미도장여관 주차장에 서있던 형 정우씨의 전남 2다 6895호 그랜저 승용차 문을 따고 들어가 미리 구입해둔 다이나마이트 3개와 휴대용 부탄가스통 2개를 고무줄로 묶은뒤 자동차 담뱃불용 라이터의 뇌관에 전선을 연결,운전석 밑에 설치해 두었다』고 말했다. 이번 범행에 사용된 폭약은 이씨가 지난해 12월31일전남 여천군 율촌면 하사리 K석산공사장에서 몰래 훔쳐,범행때까지 자신의 집에 숨겨온 것으로 드러났다. 한편 검찰은 이날 이씨를 살인 등의 혐의를 추가 적용키로 하고 증거물 확보에 나섰다.
  • 현중 「우리 사주」 횡재 눈앞/상장되면 1주당 8만원 이익 예상

    현대중공업의 「우리사주」를 소유하고 있는 울산지역 현대계열사 직원들이 부푼 꿈에 사로잡혀 있다. 정부와 현대간의 냉랭했던 분위기가 풀리면서 수년째 연기되어온 이 주식이 조만간 상장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92년 현대자동차등 8만6천여명의 현대그룹 계열사 직원들에게 1주당 1만2천원으로 현대중공업의 전체주식 가운데 57%인 2천4백만주를 「우리사주」형식으로 분배했다. 이에따라 이들 주식이 14일 현재 장외거래 가격이 주당 6만원선인데다 상장될 경우 최소한 10만원 안팎에서 거래될 것으로 증권관계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따라서 최소 30주에서 최대 3만주까지 보유한 우리사주 8만6천여명은 3백만원에서 3억원대의 재산을 보유하게 되는 셈이다. 물론 상장주식에 대한 세금과 배분가격 1만2천원을 제외하더라도 주당 8만원정도의 이익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 올해 임금인상률/경총입장/노총입장

    ◎경총입장/김영배 경총 정책부장/왜 5.4∼6.4% 인가/국제경쟁력 고려… 자동화·기술개발 부담/중앙차원 임금교섭땐 탄력적 대처할 것 87년 이후 생산성을 상회하는 고율의 임금인상은 여전히 경제의 대외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최근 들어 임금상승률과 국민경제생산성간의 격차가 다소 좁혀지고 있으나 아직도 임금상승률이 생산성 증가율에 비해 높은 실정이다.따라서 국민경제생산성 범위내의 임금조정은 국민경제의 성과를 임금에 연동시킴으로써 국제경쟁력 제고 및 배분의 공평성을 기할 수 있는 논리적 과제임은 부인할 수 없다. 특히 최근 들어 WTO 체제 출범 등에 따른 국제 경쟁이 더욱 첨예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합리적인 임금인상의 실현은 우리 경제의 활로를 찾기 위한 관건이라 할 수 있다.흔히들 지금의 우리 경제를 호황이라 표현하고 있으나 그러한 호황의 이면에는 자동화등 설비투자의 증대와 기술개발을 위한 엄청난 비용의 투입이 존재하였음을 간과하여서는 안된다.작금과 같이 경쟁이 치열한 시기에 있어서 자본의 생산기여는 급속한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특히 기업들은 경영과실을 앞으로 닥쳐올 경쟁의 위협에 대비하여 전액 재투자 하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현실에 처해있다. 이러한 측면을 고려하여 경총은 올해의 임금인상제시율을 5.4%∼6.4%의 범위내에서 개별기업들이 임금수준과 지불능력을 고려하여 결정토록 하였다.다만 한국노총은 이미 12.4%의 임금인상요구율을 제시한바 있고 경총이 평균 5.4%를 제시함으로써 양 단체간의 임금요구 격차가 지나치게 크다는 지적은 당연하리라고 본다. 따라서 한국노총과 경총이 중앙차원의 협의를 통해 양측의 주장을 다소 양보하는 신축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될 경우 경영계는 탄력적으로 임할 계획이다.그러나 분명히 지적하고 싶은 것은 우리나라의 임금수준이 이제 작년 기준으로 1백10만원을 향해 달리고 있고 이러한 수준의 임금으로는 경쟁이 불가능하여 인력의 채용을 기피함으로써 사람을 쓰지 않는 기업들만이 성장기업군에 들어가게 되어버린점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안된다. 따라서경총은 이러한 사실에 기초하여 향후의 임금조정문제는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을 전제한 가운데 다루어지도록 할 예정이다.가까운 일본의 경우 사용자 단체인 일경연은 최근 계속해서 임금동결을 주장하고 있는데 그들의 방식을 원용해보니 우리 경제의 임금상승률은 4.4%로 도출된 바 있다.그러나 노사관계의 안정이 전제되지 않은 임금안정은 어렵기 때문에 경총은 보다 전향적인 자세로 협력적 풍토를 조성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며 노동계도 경총의 이러한 자세에 보다 적극적인 반응을 보이길 희망한다. ◎노총입장/조한천 노총 정책연구실장/왜 12.4% 제시했나/기업노동소득분배 낮아져 근로자 희생/물가 등 반영 생계비 확보위한 최소 요구 한국노총은 3월2일 노총의 민주성을 제고하기 위한 개혁차원에서 새로이 설치된 중앙위원회에서 금년도 임금인상을 통상임금기준 89,969원(12.4%)을 요구하기로 결정했다.이같은 요구의 근거는 94년 상반기 현재 도시근로자 가구당 소득 가운데 가구주의 근로소득으로 노동력 재생산비인 생계비를 확보한다는데 두고 있다.금년도 임금정책과 관련하여 사회적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노총이 왜 사회적 합의를 하지 않고 독자적인 임금인상요구율을 제시했는가 하는 점이다. 주지하다시피 노총은 93년의 중앙단위 임금교섭과 94년의 사회적합의를 하여 임금안정을 통한 경쟁력강화로 국민경제 발전에 기여하고,정책,제도개선을 통한 노동자의 지위개선과 노동조합의 활동영역을 확대하고자 하였다.그러나 지난 2년간의 사회적합의는 고용보험제와 노동법개정,세제개혁등에서 노총의 요구가 전폭적으로 반영되지 못하였고 합의사항마저도 지켜지지 않는 등 정부와 사용자의 무성의와 비협조적인 태도로 노·사·정간의 신뢰를 지속하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에 독자적인 임금인상 요구를 하게 된 것이다. 한편 작년도 우리경제는 경제성장률 8%,연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 6.2%를 기록하였으며,금년도 경제전망에 따르면 경제성장은 7% 이상,소비자물가는 6% 가량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어 노동자의 임금인상 기대 요구가 적지않은 상태이다.그럼에도 노총은 고율의 임금인상이 국민경제 발전에 반드시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는 것만은 아니며,노동조합이 임금위주의 경제투쟁에만 매몰되어서는 안되고 정책,제도개선을 통한 노동자와 노동조합의 지위개선과 국민경제발전에 기여한다는 사회적 책임을 깊이 인식하고 통상임금 기준 12.4%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게 된 것이다. 한국은행의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87년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던 제조업의 노동소득분배률이 91년의 54.33%를 정점으로 하락세로 반전하여 93년에는 52.56%로 떨어졌다.이는 결국 생산성 증가에 비하여 임금인상이 낮게 이루어지고 있음을 반증하는 것이다.따라서 금년도 노총의 임금인상 요구는 경기 및 물가전망,노동조합의 사회적책임,그리고 생산성향상을 고려할 때 정책,제도개선과 함께 최소한의 수준이라 하겠다. ◎정부는 왜 「임금인상 원칙」 내놨나/“경총­노총 합의 물건넜다” 판단/생산성 향상 웃도는 인상막는데 초점 정부가 「공익연구단」을 구성해 임금가이드라인을 제시키로 결정한 것은 한국노총과 경총의 사회적 합의가 사실상 물건너 갔다고 판단해 내린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정부 구상대로라면 「연구단」이 교수 등 공익대표로 구성된 신뢰할 만한 집단이긴 하지만 「노사자율」체제에서 노사 당사자가 아닌 제3의 단체에서 임금을 제시하는 방식으로 한걸음 후퇴한 모습이기 때문이다. 더욱이 중앙노사간 사회적 합의를 우리의 바람직한 임금문화로 정착시키려고 했던 정부로서는 아쉬움 속에 2년만에 「용도폐기」한 셈이다. 정부는 임금협상이 본격화되는 3월을 앞두고 노총을 사회적 합의를 위한 테이블로 끌어내려고 노력했으나 노총의 거센 반발로 합의가 「물 건너 간」 것으로 보고 지난 연말부터 조심스럽게 대안마련에 착수했었다. 그동안 「연구단」의 독자적인 임금제시 방안 외에도 ▲국민경제사회협의회(경사협)에서 노사가 제시한 임금을 공익위원이 중재하거나 ▲노·경총이 낸 임금인상안을 각각 임금의 상한과 하한선으로 결정하는 방안 ▲한국노동연구원에서 임금을 제시하는 방안 등이 검토됐다.이중 노사는 물론 국민 대다수가 큰 무리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제1안이 선택된 것이다. 정부의의뢰를 받아 적정 임금인상률을 제시할 「연구단」은 생산성에 기초해 임금을 산정하게 된다. 국민경제와 생산성을 고려해 적정 임금인상을 유도하는 생산성임금제는 이형구 노동부 장관이 지난 12월 취임한 이후 공·사석을 막론하고 강조해 이같은 임금정책으로의 전환이 예고됐던 것이다.이는 생산성 향상보다 임금인상이 높았던 80년대 말 임금정책을 개선하겠다는 의지이다. 세계화 첫 과제인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생산성보다 웃도는 임금인상을 막자는 뜻이다. 그러나 당시와 다른 점은 생산성에 기초한 적정임금을 정부가 아닌 공익대표가 제시하고 개별기업의 임금협상에도 정부가 개입하지 않는 것이다. 즉 노·경총간 임금합의처럼 「연구단」의 임금제시를 준거로만 활용하고 임금결정의 「노사자율」원칙은 생산현장에서는 지켜지는 셈이다. 그럼에도 새 방식은 재야 노동계로부터 중앙노사의 「밀실야합」에 의한 임금결정이라는 비난의 소지는 근원적으로 제거됐으나 새로운 임금통제수단으로 생각될 수 있어 이를 어떻게 설득하고 생산현장에관철할 것인가가 성공의 관건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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