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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성방송시대/(中)사업자 선정 문제

    위성방송 사업자 선정을 둘러싸고 학계와 업계의 논의가 분분하다.위성방송과 관련된 정책을 총괄하는 방송위원회는 ‘위성방송 사업자는 경쟁방식이아닌 단일 그랜드 컨소시엄에 의한다’는 확고한 원칙을 세워놓고 있다.우리나라 방송환경과 경제여건에서 위성방송을 둘러싼 경쟁관계를 허용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문제는 컨소시엄이 어떻게 구성되느냐다.컨소시엄 구성이 순조로우냐 아니냐에 위성방송의 성패가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컨소시엄에는 위성방송 관련사업자가 가급적 많이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프로그램 제작업자,위성방송 수신기 제작업체 등이 골고루 포함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다음으로 중요한 사안은 컨소시엄의 최대 주주다.현재는 단일 지배주주를주장하는 한국통신과 공동지배주주를 고집하는 DSM(데이콤 자회사)이 팽팽히맞서고 있다.일부 학자들은 사업자군별 지분배분안도 거론하고 있다. 단일 지배주주는 신속한 결정과 책임경영 등이 장점이다.그러나 위성방송의 한업체가 독과점한다는 점은 단점이다.공동 지배주주는다양한 목소리를 담을 수 있지만 책임과 권한의 불분명성이 약점으로 거론된다. 지배주주가 될 수 있는 사업체로는 한통과 DSM 등이 꼽히고 있다.이들 두사업체는 유리한 지위를 차지하기 위해 기세 싸움에 한창이다.지금까지는 한통의 단일 지배주주안이 우세한 편이다.단일 지배주주의 경우 컨소시엄 내에 지배주주에 대항할 수 있는 기업간 연합구조를 설정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한다. 지배주주에 관해 학계는 크게 두가지 견해로 갈려 있다.한통은 무궁화위성을 갖고 있어 안정적 경영이 가능하지만 방송사업에 관한 노하우가 없고 공정경쟁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DSM은 분업화를 통한 시너지효과가 강점이지만 컨소시엄에 속해 있는 루퍼트 머독 등 해외자본,취약한 재정기반 등이 문제다. 이런 주장들은 각각 나름대로 일리를 갖고 있다.어쨌든 방송위원회가 직접개입하기보다 업체간의 자율적인 구성을 이끌 수 있는 명확하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 전경하기자 lark3@
  • [외언내언] 평화공원

    비무장지대(DMZ).남북분단 비극의 산물이지만 이제는 생태계의 보고로도 불린다.지난 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된 후 50년 가까이 사람의 발길이 거의 끊김으로써 ‘자연의 낙원’이 조성됐기 때문이다.폭은 군사분계선 남북으로 2㎞씩 4㎞,길이는 250㎞.한반도에서 서식하는 식물 2,900여종 가운데 3분의 1,포유동물 70여종 가운데 절반이 살고 있다.조류는 320여종의 5분의 1이 발견됐다.두루미,흰줄박이 오리,흰꼬리 독수리,반달곰,표범,담비 등 다른 지역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희귀 동·식물들이 즐비하다.이 때문에 정부는 지난 95년 남북공동조사를 거쳐 DMZ를 ‘생물권 보존지역’으로 지정하는 한편 ‘생태관광’ 개념을 도입,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 이후 비무장지대를 활용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고있다.남북화해를 상징하는 구체적 사업으로 쌍방간에 부담이 없는 DMZ 생태계 공동조사가 우선 순위로 이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휴전선 인근 지방자치단체들은 기존의 관광지에다 DMZ의 생태계를연계하는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강원도 인제에는 47만평 부지에 ‘비무장지대 평화생명마을’을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지난달 30일에는 민주당의원 12명이 DMZ 생태보존 및 평화적 활용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철원 비무장지대를 방문하기도 했다.이들이 지적한 가장 큰 걸림돌은 미확인 지뢰.지뢰문제를 해결하지 않고는 보존이든,개발이든 어느쪽도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현재 비무장지대에는 남북한 합쳐 200만개의 대인·대전차 지뢰가 매설돼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지난해 3월 발효된 국제 대인지뢰 금지조약에 한반도는 빠졌다.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의 군사적 대치라는 특수성 때문이다.지뢰 문제를 해소하려면 남북한 간의 합의가 전제되어야 하겠지만 비용과시간면에서도 엄청난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기술적으로도 레이더나 적외선을 이용하는 첨단기법이 개발됐지만 완벽하지는 못하다는 평가다. 비무장지대 전체는 어렵더라도 일정 지역의 지뢰를 제거,국제 자연공원으로개발하는 방안은 추진해 볼 만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대표적인 모범사례는 남아공과 보츠와나 접경지역에 2년전 만들어진 평화공원.두나라는야생생물을 함께 관리하고 관광수입을 분배함으로써 경제적 이득을 올리고 우호·신뢰 관계를 증진시켰다는 것이다. 우리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난다면 DMZ는 분단과 대립의 굴레에서 서서히 벗어나 평화와 생명의 상징으로 새롭게 각광을 받을 것은 분명하다.생각만해도 즐거운 일이다. ●金命緖 논설위원 mouth@
  • 정의구현사제단 대표 訪北

    천주교 정의구현전국사제단 대표들이 북한조선가톨릭교협회(위원장 장재언)의 초청을 받아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북한을 방문하기 위해 29일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다.정의구현사제단의 방북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종교계 인사로는 처음이다. 사제단에 따르면 방북대표단은 조성제(부산교구도시빈민사목담당),김진룡(전주교구복자본당 주임) 신부 등 신부 4명과 수녀 2명으로 구성됐으며 지난14일 북한에 지원한 비료 1,000t과 양수설비 50세트의 분배상황을 돌아볼 예정이다. 대표단은 또 2일 평양 장충성당에서 북한 신자들과 함께 남북교회를 위한미사를 봉헌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호기자 kimus@
  • 새달 2일 멕시코 大選

    다음달 2일 치러지는 멕시코 대선이 사흘 앞으로 다가온 29일 멕시코에서 71년만에 정권교체가 이뤄질 것인가에 전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멕시코 국민들은 1929년 제도혁명당(PRI)이 집권한 이후 지금까지 계속된 소유·분배구조 왜곡,빈부격차 심화,부정부패,경제난 등에 염증을 느끼고 있어 어느때보다 정권교체의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는 모두 5명이지만 PRI의 프란시스코 라바스티다(57) 후보와 최대 야당인 국민행동당(PAN)의 빈센테 폭스(57) 후보간 ‘양자대결’로 사실상 굳어진 상태다. 정통관료 출신인 라바스티다는 지난해 10월 에르네스토 세디요 현 대통령이 집권당 개혁과 PRI의 집권연장을 목적으로 창당 이래 처음으로 실시한 당내 예비선거에서 압승을 거두면서 화려하게 대선후보로 등장했다.이런 여세때문에 불과 두달전까지만 해도 어떤 후보도 라바스티다의 독주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바꿔보자’는 변화의 바람이 급속히 확산된데다 폭스의참신한 이미지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면서 라바스티다와 폭스의 지지율 차이가 오차의 범위 내에서 엎치락 뒤치락하는 등 혼전을 거듭하고 있다. 공직사회 부패척결과 개혁을 내세워 변화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을 파고든 폭스 후보는 다른 야당의 지지 선언들이 잇따르면서 선거에 임박할 수록점점 더 판세를 넓히고 있다.그러나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고질병처럼 도지는 금권·관권선거가 폭스의 발목을 잡고 있다.또 12∼13%선에 그치던 제2야당 민주혁명당(PRD)의 콰우테목 카르데나스 후보의 지지율이 선거 막판에 15%이상으로 올라가면서 폭스쪽의 지지표를 분산시키고 있는 점도 대권의 향배를 가늠할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라바스티다후보측은 집권이 불투명해지자 당초의 공약대결에서 탈피,여당이 참패하면 농민들에 대한 보조금이 끊길 수 있다면서 산간벽지의 원주민과농민들의 표를 끌어모으고 있다.PRI 출신의 일부 주지사들은 식품과 자전거,세탁기 등을 나눠주다 적발되기도 했다.또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PEMEX)가근로자들에게 한 사람당 500페소(미화 52달러)를 주는 조건으로 집권당 가입과 부정투표를 강요했다는 내부자 제보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라바스티다 측근들은 폭스 후보가 외국기업으로부터 선거자금을 지원받고 있다는 유언비어도 퍼뜨리고 있다.이처럼 멕시코 대선이 혼탁선거로 기울자 미국 카터재단 등은 전례없는 대규모 선거참관인단을 파견했다.멕시코정부도 3억5,000만달러의 예산과 80만명의 민간선거감시인단을 고용해 부정선거를 감시하고 있다. 멕시코 선거전문가들은 비록 금권·관권선거가 선거 막판에 기승을 부린다해도 정권교체의 여부는 결국 전체 유권자의 30% 가량에 달하는 부동층중 얼마만큼이 개혁과 변화를 선택하느냐에 달려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강충식기자 chungsik@. *여당후보 라바스티다. 38년간 관료생활을 해온 경제전문가. 집권 제도 혁명당(PRI)사상 최초로 예비선거를 통해 선출한 대선후보라는 ‘프리미엄‘을 업고 대선 레이스에 돌입했다. 멕시코 국립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한 그는 62년 공직 입문 이후 승진가도를달렸다. 82년 에너지 장관으로 첫 입각했을 때 그의 나이 서른아홉.86년엔 자신의고향인 시날로아주에서 주지사에 당선됐으며 이 후 1년간 포르투갈 대사도지냈다. 에르네스토 세디요 현 대통령이 특히 신임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95년 세디요 대통령에 의해 농무장관에 임명된뒤 지난해엔 내무장관에 입각했다. 정통 경제관료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이용,제도혁명당의 주 공략층인 농촌지역과 저학력층,저소득층에 어필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적 카리스마가 약하다는 평이다. 4월 25일 야당의 빈센테 폭스 후보가 TV 토론에서 ‘이대론 안된다.바꾸자’는 모토로 강력한 이미지를 전달하며 급추격,선거판세가 뒤집히는 상황이 발생하자 당내에서 후보 교체론이 일기도 했다. 정치적 기반이 약하다는 반증이다. 김수정기자 crystal@. *야당후보 폭스. 71년 만의 정권교체 기대주로 부상한 폭스는 코카콜라 영업 사원 출신의 입지적인 인물.뛰어난 영업수완과 능력으로 30대 중반에 멕시코 코카콜라 사장에 올랐다.이후 연방 하원의원을 지내면서 정치적인 기반을 착실히 닦았다. 지지층은 도시지역 주민과 엘리트층,중산층. 여론조사 결과 대학생의 45%이상이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나 확실한 ‘바꿔’열풍의 중심에 서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폭스가 급부상한 가장 큰 이유는 장기집권에 대한 국민들의 염증.여기에 지난 5년간 과나화토주 주지사를 지내면서 이루어놓은 치적이 큰 몫을 했다. 폭스는 멕시코 중부 과나화토주의 민선 주지사로 선출된 뒤 막대한 외자를유치,과나화토주를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가장 안정된 지방으로 만들었다.멕시코 국민들은 과나화토주에서의 노하우를 멕시코 전역에 심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그러나 폭스의 대권가도에 이르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 전망.농촌인구가 도시인구보다 많은 경제구조에서 뿌리깊은 여촌야도(與村野都)의 정치 풍토,그리고 집권당이 71년간 축적해놓은 행정망과 막대한 정치자금도 막판까지 폭스의 발목을 잡아 끌 걸림돌이다. 김수정기자.
  • 행정포커스/ 규제개혁 어떻게 돼가나

    *실태와 문제점. 국민의 정부들어 많은 규제들이 폐지되거나 개선됐음에도 불구하고 일반인이 느끼는 규제개혁의 체감지수는 아직도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법령정비 등겉무늬를 바꾸는 데만 치중했을 뿐 규제개혁에 따른 실질적인 행정서비스의개선에는 소홀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규제개혁의 체감도를 떨어뜨리는 이유 중의 하나로는 일선 관청의 편의주의적 업무처리 방식이 곧잘 지적된다.어렵사리 폐지하거나 개선한 규제개혁도일선 현장에서 제대로 이행하지 않는 예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지방자치단체가 정부의 법령개정에 따른 시행규칙 등을 제 때 처리하지 않는 점도 같은맥락이다. 그러나 보다 더 큰 걸림돌은 ‘부처이기주의’라는 지적이 높다.이는 각 부처마다 산하에 각종 공사·공단 등 단체를 두고 있는 것과도 무관치 않다.업무를 다른 부처로 이관하거나 빼앗길 경우 산하단체 등의 인력감축이 불가피하다는 현실과도 맞닿아 있다. 이는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조사한 규제개혁 실태조사에서 역력히 드러난다.조사결과에 따르면 2개 이상의 정부 부처가 중복 규제 하고 있는 법률이 무려 292개에 달한다.사업장 안전부문의 경우 건물구조·설비 등은 건설교통부,소방점검은 행정자치부,근로기준 및 근로자 보호 등은 노동부,가스·전기 등은 산업자원부 등으로 무려 5개 부처가 60여개의 법률로 규제하고 있다. 이러다 보니 해당 사업장은 안전분야만도 5∼6개의 부처로부터 점검을 받아야 한다. 각종 생활민원 서류의 ‘대명사’격인 주민등록 등·초본도 부처이기주의의폐해 가운데 하나다.이들 서류를 요구하는 민원사무만도 무려 135개(22개 부처 관련)나 돼 국민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다. 정부가 규제의 중요도나 시급성 보다는 건수 위주의 실적올리기에 급급한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주병철기자 bcjoo@. *鄭剛正 규제개혁위 총괄조정관. 규제개혁 조치가 본격화 되면서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이 강화되었다.그만큼 부정부패의 소지가 차단된 것이다.협회·연합회 등 동업자 단체들의 단일·의무가입제가 폐지되면서 어느 단체는 가입비를 절반으로 낮추고 회원에대한 서비스 개선대책을 마련하느라 분주하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도 몇몇단체들(대부분 전문성이 강한 자격사 모임들임)은 개혁의 역사적 물결을 외면하고 있다.어느 단체는 전국연합회·시도지회 가입비가 천만원단위를 넘고 있으며 매 사건처리시마다 기천원의 회비를 징수하고있다.이 모든 비용은 수수료라는 이름으로 결국 고객(국민)들에게 전가되고있다.이는 규제개혁위와 정부,그리고 국회가 힘을 합하여 처리해야 할 현안이다. 그동안 개혁의 의미와 당위성에 대한 이해가 부족했던 공무원들을 설득하느라,이익단체들의 집요한 저항에 맞서 싸우느라 제1기 규제개혁위원회 민간위원들이 많은 땀을 흘렸다. 제2기 규제개혁위의 과업도 결코 만만하지 않다.국민들과 자주 접하는 일선지방자체단체들의 규제가 선진화·합리화 되도록 여러가지 방법으로 지원·권고하는 작업을 시작했다. 중앙과 지방의 정부를 둘러싸고 있는 수많은 민간 법인·단체들도 정부업무의 위탁 등 관련업무에 따른 규제로 기업과 국민들의 발목을 옥죄고 있는 경우가 많다.이들도 중앙정부의 개혁취지에 걸맞는 조치를 취하도록 다각적인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더욱 중요한 과업은 지식정보화 사회의 발전방향에 부응하는 새 행정패러다임의 창출을 위하여 관련되는 기존의 모든 법·제도를 전면 재검토,새로운규제의 틀을 만들어 나가는 일이다. *기업의 규제불만 사례. 경기도에서 압력용기를 생산하는 20여개의 업체들은 지난해 말 자체적으로‘안전관리위원회’라는 모임을 결성했다.기업의 경영활동을 가로막는 행정규제를 찾아내,이를 행정당국 등에 건의,개선해 보자는 뜻에서다. 매달 열리는 안전관리위원회는 이들 업체들에게는 불편부당한 행정규제를걸러내는 유일한 정화기구다. 지난 달 모임에서는 들쭉날쭉한 안전검사 기준과 불필요한 성능검사가 도마위에 올랐다. 10개의 공장을 갖고 고압가스·발화성·스팀용 등 3가지 압력용기를 생산하고 있는 A업체는 이 자리에서 안전검사의 회수를 문제삼았다. A업체의 불만을 요약하면 연간 한번만 받으면 될 안전검사를 산업안전관리공단 에너지관리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 등 3곳으로부터무려 8∼9번씩이나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행정당국의 검사횟수가 잦다보면 몇일 전부터 검사에 대비해야 하고,공장의전체적인 운영스케줄을 조정해야 하는 등 생산에 차질을 가져 올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나마 안전점검을 받는 시기도 부처마다 다르고,안전검사 기준도 부처별로제각각이라고 말한다. 이 업체 관계자는 “그나마 정기검사와 검사절차 등 안전기준이 전보다 다소 완화되긴 했지만 아직도 멀었다”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성능검사도 이들 업체의 불만 가운데 하나다.생산효율과 직결돼 있는 설비기계 등의 성능검사는 업체들이 알아서 챙기고 있는데도 불구하고,굳이 행정당국이 이를 검사대상에 포함시킨 이유를 알 수 없다는 주장이다. B업체는 군청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을 꼬집었다. 에너지절약운동에 솔선수범하고 있는 이 업체는 최근 군청으로부터 ‘참고로 할 게 있다”며 에너지절약 실적을 보고해 줄 것을 요구받았다.전산화가안된 탓에 에너지절약 전후의 실적을 일일이 수작업으로 분석한 뒤,군청에서요구한 보고양식에 꿰맞추느라 혼이 났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다른 케이스도 있다.석유화학업체인 C사의 설비증설 계획을 담당한 직원 박모씨(35) 지난 1월 회사의 공장신축에 따른 구비서류를 잘못 제출했다가 혼줄이 났다.종전에는 공장 등을 신·증설할 때는 산업자원부에 안전성향상계획서를,노동부에 공정안전보고서를 각각 제출했으나 지난해 말 규개위가 ‘비슷한 내용을 중복 제출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말을 전해듣고 산업자원부에만 제출했다. 그러다 규개위의 최종 결정이 기존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부분적으로 규제기준을 완화시킨 것에 불과한 사실을 뒤늦게 알고는 노동부에 공정안전보고서를 다시 제출해야 하는 불편을 겪어야 했다. 규개위가 부처간의 이해관계에 얽혀 어정쩡하게 수정·보완만 해 둔 탓에박씨만 애를 먹은 것이다. 주병철기자. *외국에선. 우리나라는 금지와 지시 위주의 전통적 규제인 반면 미국 영국 등 선진국은자율규제,준규제 등 ‘규제대안’을 개발해 적극 활용하고 있다. 미국의 규제완화는 하향식(bottom-up)이다.정부가 나서서 진입규제를해제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이 스스로 법적 소송 등을 통해 진입장벽을 허무는 식이다.다만 정부는 ‘기관혁신’‘공개 의무화’‘권한의 분배’ 등을 규제개혁의 3대전략으로 삼고 자율규제를 유도하고 있다. 영국은 20여년간 지속적이고 단계적으로 규제개혁을 추진해 오고 있으며 투명성·책임성 등을 규제기준으로 삼고 있다. *정부 규제개혁 현황. ‘국민의 정부’의 규제개혁 작업은 지난 98년4월 대통령 직속 규제개혁위원회가 출범하면서 본격화됐다. ‘기업하기 좋은 나라’‘생활하기 편한 나라’를 만들겠다는 취지에서 생겼다. 현 실정에 맞지 않는 기존 규제를 개선 또는 철폐하고,국제결제기준(BIS) 등 ‘국제적 규제기준’을 신설하는 등 두 갈래로 진행돼 왔다. 제1단계 정비기간인 지난 98년에는 전체 규제개혁 대상 건수 1만1,125건을전수조사를 통해 골라냈으며 이 가운데 타당성이 없거나 국제적 정합성에 맞지 않는 규제 5,430건(48.8%)을 폐지하고 불합리한 규제 2,411건(21.7%)을개선했다. 99년은 제2단계로 잔존규제 6,811건 가운데 503건(7.4%)을 폐지하고 570건(8.4%)을 개선했다. 98년 당시 각 부처별 정비 대상 건수는 복지부가 1,703건으로 가장 많았고건설교통부(917건),해양부(778건),환경부(643건),금융감독위원회(630건) 등의 순이었다.이 가운데 복지부는 지난 해 말까지 983건(57.7%)을,건설교통부는 503건(54.8%)을 각각 개선 또는 폐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98년도의 주요 정비 내용은 투자자문회사,자산운용회사 및 환전상을 인가제에서 등록제로 전환해 시장진입이 자유롭도록 했으며 외국인의 투자유치를촉진하기 위해 외국인의 투자가 금지되거나 제한되던 52개 업종 가운데 선물거래업 종합금융업 주유소운영업 등 31개 업종을 대폭 개방했다. 지난 해에는 산업자원부가 품질보증인증기관·연수기관의 지정권한 등을 민간으로 이양했으며,보건복지부가 허가제로 돼 있던 식품제조·가공업,식품접객업 등을 신고제로 바꿨다.또 교육부는 대학원 정원을 전면 자율화했다. 주병철기자
  • [21세기 과학 대탐험](17)21세기 과학 향방

    과학이란 진리에 접근하는 한 방식이다.과학자들은 생명체,사물,우주 등 모든 자연현상에 대해 세밀하게 관찰한 뒤 이를 토대로 새로운 이론을 만든다. 이론에 앞서 가설이 만들어질 수 있으며,이 가설이 입증되면 기존의 이론을대체,진리(혹은 지식)를 바꿔 나간다. 과거 코페르니쿠스가 그랬고,다윈이그랬듯이 많은 과학자들의 선구자적인 노력은 우리의 사고에 새로운 세계를열어줬고 발전의 시금석이 됐다.앞으로의 과학은 어떤 방향으로 전개될까? 21세기에는 최근 과학분야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변화의 조짐들이 가속화되면서 전통적인 지식분야가 상호 결합,새로운 ‘통합 과학’이 탄생할 것으로예상된다.학문 분야별 경계가 서로 모호해지면서 새로운 연구분야를 연결하는 시도가 각광받고,다른 한편으로는 각 부문별 자율성을 강조하는 과학이두각을 나타내는 등 다원화된 형태로 발전할 것이다. 최근 과학계에는 원자 물리학과 소립자 물리학의 영향력이 다소 쇠퇴하고,대신 복합적인 현상을 다루는 생명 현상,응집 현상,복잡계 등에 관한 과학이서서히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1970년초부터 과학계에서는 반(反)환원주의적 과학관을 선호하는 입장이 급속히 부상했다.예를 들어 미국의 대표적인 고체물리학자인 필립 앤더슨은 입자물리학에서 오랜 세월을 두고 줄기차게 추구하고 있는 ‘통일이론’이 완성되면 자연과학의 모든 부분이 한꺼번에 이해될 수 있다는 환원주의적 입장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고체 물리학 분야가 기존의 입자물리학 분야에대해 보여주고 있는 이런 반란의 분위기는 기존의 가설을 뒤집는 이론들이러시를 이루며 앞으로 더욱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연계의 모든 현상을 단일한 관점,즉 ‘통일이론’으로 이해하려는 움직임은 커다란 어려움에 봉착했다.하지만,통일이론은 초기 우주의 생성과 밀접한관련이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앞으로도 자연계에 존재하는 모든 힘과 수많은 입자들의 구조를 통일하려는 노력을 계속할 것이다. 우주에 대한 연구도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다.특히 대폭발 이후 우주가 생성되고 생명체와 더 나아가 인간이 등장하게 되는 과정에 관한 연구는 이분야의 중요한 연구 테마가 될 것이며,천문 우주 분야에서도 우주 속의 생명체존재여부를 탐사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다. 20세기가 상대성이론과 양자역학으로 대변되는 물리과학의 세기였다면 21세기는 유전자에 의해 대변되는 생명과학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많은 사람들이전망하고 있다. 농업 분야에서 유전공학의 응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며,1990년부터시작된 인간게놈 프로젝트는 인간 유전체의 구조 뿐아니라 그 기능을 해명하는 야심찬 연구로 발전해 가고 있다.21세기에는 노화에 대한 비밀이 밝혀져영원한 젊음을 유지하려는 인류의 오랜 꿈이 실현될 것이다.또한 장기 이식이 보편화되고 인공 장기도 개발되며,각종 첨단 진단장비가 개발돼 인간의수명 연장에 기여할 것이 확실시된다. 과학기술의 발전은 과학의 객관성 및 가치중립성에 대한 전통적인 신념을다소 약화시키면서 과학의 사회적 성격에 대한 논의에 불을 당겼다.인간 복제를 둘러싼 생명복제 문제,국가 및 기업의 연구개발의 방향,환경 문제 등에대한 논의는 과학기술의사회적 영향력이 커지면서 과학기술에 대한 대중의관심이 더욱 높아졌음을 보여준다.과학 분야에서도 대중의 영향력은 점점 커지고 있는 것이다. 20세기 중반 이후 소립자 물리학이나 고에너지 물리학이 과학을 주도했던데에는 전후 냉전 체계와 미·소간의 무기 개발경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하지만 1990년대 이후 냉전이 종식되면서 과학기술 분야에도 엄청난 변화의 바람이 몰아쳤다.이제는 과거처럼 군사력 우위로 세계를 통제하려는 방식보다는 반도체,정보통신,생명공학 등 앞으로 우리 삶의 핵심을 차지할 기술을선점하고 이런 첨단 지식을 바탕으로 세계의 주도권을 잡으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21세기 새로운 지식기반 사회에서는 정부 주도형의 연구개발보다는 민간이 연구개발에서 더욱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런 시대적 변화를 반영한 것이다. 결론적으로 21세기 과학은 이론과 실제가 결합되고 기초과학과 응용공학이밀접하게 연결되는 방식으로 발전할 것이다.과거 확립된 기초과학,응용과학,공학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이들 분야들이 서로 결합된 새로운 통합적 지식이 등장하게 된다.또한 단순히 물질의 궁극적인 실체를 탐구하는 식의 과학이 아니라 실제 생활과 연결되어 정신적,물질적으로 우리의 삶과 문화를 살찌울 수 있는 분야가 각광을 받게 될 것이다. 생명기술 및 정보통신이 미래를 선도할 기술분야로 급속히 부상하고 있는것도 우리의 생활과 밀접하기 때문이다.이 분야도 앞으로는 수학·화학·물리학·기계공학·재료공학·화학공학 등 다양한 전통적인 과학기술 분야와결합해 완전히 새로운 통합적 기술로 각광받게 될 것이다.이미 중요한 분야로 부상하고 있는 신소재,광기술,나노테크놀로지,환경 및 에너지 기술,극초소형 전자기계체계(MEMS),첨단 의공학,노화 방지술 등도 모두 전통적 지식을통합한 새로운 학문 분야에서 발전한 분야들이다. 20세기 과학기술이 우리에게 항상 밝은 모습만을 보여주지 않았듯이,21세기에 나타날 과학기술도 인류를 위해 공헌할 것인지 아니면 인류를 파멸로 몰아 넣을지는 아무도 모른다.무엇보다도 미래 과학기술은 전쟁의 도구라는 오명과 인류 멸망의 시나리오와 결합된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 인류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참된 동반자로 거듭나야 할 것이다.또한 과학기술이 이룩한 성과가 특정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인류 모두에게 혜택이 가는 ‘분배적정의’로 실현돼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과학자들의 사회적 위치를 높이고,과학기술을 올바르게 활용하는 사회적 가치관을 분명하게 확립하며,과학자들 스스로도 사회적 책임 의식을 제고하는 일이 무엇보다도 시급하다. 任敬淳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교수. [필자 약력] ▲46세 ▲서울대 자연대 물리학과 학사·석사(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 ▲독일 함부르크 대학 박사(과학사) ▲한국브리태니커 과학담당 책임연구원 ▲미국 버클리대학 박사후연구원 ▲포항공대 인문사회학부 교수,물리학과및 환경공학부 겸임교수(gsim@postech.ac.kr). *'뉴트리노'실체규명 경쟁 치열. ‘뉴트리노의 정체를 파악하라’ 우주탄생의 비밀과 우주의 미래에 대한 수수께끼에 해답을 줄 지도 모르는중성미자(中性微子·neutrino)의 실체를 규명하기 위한 과학자들간의 경쟁이치열하다. 1930년 파울리가 제안한 중성미자는 물질을 구성하는 가장 작은 입자의 일종.다른 물질이나 입자와 아주 약하게 상호 작용하고,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고 모든 물질을 그대로 통과하기 때문에 관측하기가 극히 어렵다. 중성미자 연구의 핵심은 질량 유무를 알아내는 것.지금까지 많은 물리학자들로부터 지지받아 온 입자물리학의 ‘표준이론’은 중성미자의 질량이 ‘제로’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따라서 중성미자의 질량이 있다는 것을 입증하면 표준이론의 한계를 증명하는 셈이 된다. 중성미자의 성질을 탐구하는 가장 큰 실험은 일본 문부성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KEK)가 지원하는 국제연구 프로젝트 ‘KEK’.10여개국 300여명의 연구원이 참가한 이 실험에는 서울대 고려대 등 우리나라 교수 10여명과 대학원생들도 포함돼 있다. 국제공동연구팀은 98년 기후현 가미오카 광산의 지하 1㎞에 설치된 뉴트리노 검출장치 ‘슈퍼 가미오칸데’를 통해 우주선(線)이 지구대기와 충돌해생긴 대기 중성미자가 미소한 질량을 가지고 있다는 데이터를 세계 최초로포착했다.슈퍼 가미오칸데는 5만t의 순수(純水)로 채워져 있으며 1만여개의개별 검출기로 둘러싸여 있다.중성미자는 흙이나 암석을 관통할 수 있으나물 원자와 반응할 때 빛을 발한다. 지난 3월 이 연구팀은 이바라키현의 고에너지가속기연구기구에서 양자싱크로트론 가속기로 발생시킨 양자빔을 250㎞ 떨어진 슈퍼 가미오칸데로 발사,뮤온 뉴트리노의 수와 에너지를 측정했다.실험결과 중성미자가 질량을 갖지않을 확률은 5%에 불과하다는 결론을 얻었다. 콜로라도대학의 물리학자 롱글리 박사팀도 옥스포드,하버드 대학의 연구자들과 공동으로 2개의 주와 미국에서 가장 큰 호수 밑을 통과하는 뉴트리노빔을 이용해 뉴트리노의 진동을 확인하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캐나다의 서드베리 니켈광산 아래에도 거대한 뉴트리노 관측소(SNO)가 설치돼 있다.캐나다 원자력회사 지원으로 지난해 4월 완성된 이 관측소는 물 대신 1,000t의 중수로 채워져 있다.외부의 간섭을 차단하기 위해 지하에 설치됐다.보통 물은오로지 한 종류의 중성미자만을 검출할 수 있는데 비해 중수는 이론상 밝혀진 3가지 중성미자(전자·뮤온·타우) 모두에 민감하다고 한다.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는 중성미자 빔을 728㎞떨어진 이탈리아의 그랑사소 검출기까지 쏘아보내는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중성미자가 형태의 변화를 일으키려면 중성미자에 질량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은 이미 50년대에 제기됐지만 입증할 수 없었다. 이같은 노력을 통해 중성미자의 실체를 알게 된다면 우리는 다시 새로운 과제를 안게 된다.기존의 물리학을 대체할 새로운 이론을 정립해야 하며 우주의 탄생이나 미래,물질의 근원에 관해서도 새로운 모색이 필요해 지는 것이다. 함혜리기자 lotus@
  • 한국전 참전美軍 50년만에 旗章받는다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미군들이 50년 만에 한국전 참전기장을 수여받는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는 한국 정부가 6·25 참전 미군 및 유가족들에게전쟁 발발 50주년이 되는 올해 기념일에 한국전 참전기장을 수여키로 했다고22일 밝혔다. 한국 정부는 6·25전쟁 종전 이듬해인 54년 참전 16개국 가운데 미국과 호주,캐나다 등 영연방국가들을 제외한 모든 군인들에게 참전기장을 수여한 바있다. 당시 이들 국가는 외국에서 수여하는 훈포장을 받으려면 자국 의회의동의를 받아야 하는 등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이를 사양했다. 미국의 경우 의회 동의 규정이 3년 뒤 폐지됐다.그동안 참전 미군들 가운데는 한국 정부가 수여하는 기장을 원하는 사람이 많았으며 50주년인 올해 미국방부가 우리 정부에 요청,이번에 수여키로 한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는 약 30억원의 예산을 책정,올해 15만개를 비롯해 앞으로 3년 동안 모두 45만개의 참전기장을 제작해 금년에 미국,내년부터 2002년까지는 영연방국가들의 참전 군인과 유가족들에게 전달,뒤늦게나마 감사의뜻을 전하기로 했다. 참전기장 제작은 한국 정부가 맡되 미국으로의 수송과 분배,개별 전달은 미공군이 담당한다.참전기장 전달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감사 서한도 함께전달할 방침이다. 기장과 서한은 오는 25일 워싱턴 한국전기념공원에서 열리는 ‘한국전 발발50주년 기념행사’에서 이홍구(李洪九)주미대사를 통해 참전 용사 6명에게전달될 예정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 金宇中씨 사법처리 수순인가

    대우가 지난 20년간 영국 런던의 금융시장에서 75억달러 이상을 불법 관리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금융감독원의 특별감리 결과에 따라 김우중(金宇中)전 회장에게 경영책임을 물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사안에 따라 강도 높은 사법처리도 예상된다. 외환위기의 원인제공자로 몰렸던 김 전 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는 대우가 워크아웃에 들어간 지난해 8월 국민적 관심사였으나 아직 검찰이나 금융당국은뚜렷한 입장표명이 없다. 그러나 정식 회계장부에 포함되지 않은 자금의 조성과, 용도를 알 수 없는 수십억달러를 해외 비밀계좌를 통해 운용해온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그동안 사법처리에 미온적이던 검찰과 금융당국의 입장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21일 “대우그룹의 자금조달과 분배역할을 맡았던 ㈜대우가 위장거래를 통해 국내 자금을 해외로 빼돌리거나,수출대금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는 등 문제가 있어 회계 관련자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6월말까지 조사를 마치고 7월초 김 전 회장 등 당시 핵심 경영진들에 대한 처리 방침을 발표할 예정이다.김 전 회장은 외환관리법위반과 주식회사의 외부감사법 위반혐의로 고발될 것으로 보인다. 금감원의 한 관계자는 이날 김 전 회장과의 전화통화나 측근과의 접촉여부에 대해 “밝힐 단계가 아니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김 전 회장은 지난해 10월 중국의 현지 대우자동차 공장을 방문하고 베트남에 잠시 머문 뒤 8개월째 독일 프랑크푸르트 인근 요양소에서 지병인 심근경색 치료를 받고 있다. 부인 정희자(鄭禧子)씨는 미국에 체류하면서 가끔 독일에 들러 김 전 회장을 간호하는 것으로 전해졌다.김 전 회장의 식사는 대우가 베트남에 세운 호텔의 베트남인 요리사가 돕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현갑기자 eagleduo@
  • 복지정보 공유 시스템 만든다

    정부는 20일 오는 10월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 시행에 앞서 ‘복지정보 공동이용 시스템’ 구축에 착수했다. 이 시스템은 전국 232개 시·군·구의 종합정보시스템과 노동부의 고용정보망,국세청의 국세통합전산망,근로복지공단·의료보험관리공단·국민연금공단등의 데이터베이스를 연결하게 된다. 정부는 최근 각 부처나 기관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는 생산적 복지 관련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업무 분석과 설계를 끝내고 최종 사업계획에 대한 합의까지 마쳤다. 시스템이 완성되면 시·군·구 사회복지 전담공무원이 생활보호대상자와 부양의무자의 자산과 소득자료를 빠르고 정확하게 파악해 생활보호대상자 선정업무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노동부,복지부의 자활의뢰,자활사후관리 업무를 위한 업무 협조체계도 원활해질 것으로 보인다.또 생보자에 대한 고용기회를 지금보다 체계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복지 관련 업무는 지금까지 거의 수작업 중심으로 이루어져 누락되거나 잘못된 부분이 많았다. 행정자치부 정택현(鄭澤炫)정부전산정보관리소장은 “복지 업무를 수행하는 각 개별 단위들이 생활보호대상자에 대한 모든 정보를 취합하고 분배할수 있어 생보자들 각각의 상황과 처지에 맞는 다양한 복지 대책을 마련할 수있게 됐다”고 말했다. 정부는 앞으로 행정표준코드 관리시스템 등을 사용해 이 시스템을 기존의정부 전산정보망에 연결시킴으로써,복지 관련 정보 뿐 아니라 행정기관이 보유한 각종 자료와 정보를 공동으로 이용하게 하는 등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이지운기자 jj@
  • 자금시장 안정대책 전문가 반응

    정부가 19일 뒤늦게 ‘채권시장 살리기’에 나섰다.그러나 10조원 규모의채권투자펀드 조성을 골자로 한 정부의 자금시장안정 긴급대책에 전문가들은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특히 펀드에 돈을 넣어야 하는 은행권의 저항이 거세,조성조차 쉽지 않다.일시적으로 유동성에 위기를 보인 지난해 ‘채권시장안정기금’ 조성때와 달리 지금은 신용리스크에서 비롯된 자금경색이라는 점에서 정부가 금융기관만을 ‘다그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공적자금 추가조성을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은행권 저항 만만찮다 우량금융기관을 동원해 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게 정부 방침이지만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할당제’가 될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판단이다.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결국 총자산 기준으로 할당액이 분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은행권은 신탁계정에서 빠져나간 돈이 고유계정으로 몰려드는 상황이다.그러나 고유계정은 대부분 단기자금이어서 장기채권운용 펀드에 출연할경우 만기의 ‘미스매칭’(기간불일치) 문제가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BIS(국제결제은행)기준 자기자본비율이 낮으면 합병시키겠다고 정부가 으름장을놓는 상황에서 비우량채권을 사라는 요구도 모순이라고 반발하고 있다. ■‘채안기금’과는 사정이 다르다 정부가 ‘채권시장안정기금’때와 마찬가지로 ‘대주주’ 지위를 이용해 10조원을 동원한다 하더라도 운용의 문제점이 대두된다.채안기금 운용책임자였던 백경호(白暻昊) 주택은행 자본시장본부장은 “채안기금은 우량채권 위주로 매입해 투신사의 자금숨통만 틔워주면됐기 때문에 그나마 (은행의)저항이 수그러들었다”면서 “그러나 이번에는신용도가 떨어지는 채권을 사주라는 것으로 이는 시장전반의 신용리스크를부담하라는 얘기와 다름없다”고 지적했다.신용리스크는 일시적인 유동성 리스크와 달리 해결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부실채권 편입에는 반드시 책임문제가 따르기 때문에 은행이 그 리스크를 감수할 수는 없다는 주장이다.정부가금융구조조정 과정에서 줄곧 강조해온 책임경영 원칙에도 어긋난다는 비판이제기되고 있다. ■금융기관 동원으로는 부족하다 백본부장은 “은행 부담도 크고 효율성도의심되는 기금조성 방법보다는 은행들이 투신사에 돈을 위탁하는 방안이 더나을 것”이라고 말했다.아울러 신용리스크에 따른 탄력적인 금리정책도 필요하다고 주장했다.신용리스크가 있으면 채권간 금리격차가 최대 5%포인트까지 벌어져야 매수메리트가 생기게 마련이나 현재 신용차별화 현상에도 불구,1.5%포인트의 격차밖에 벌어져 있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국은행 김성민(金聖民) 채권시장팀장은 “민간 금융기관만을 동원해 신용리스크를 해결하는 것은 처방의 약효에 한계가 있다”면서 “서울보증보험에자금을 더 넣어 보증한도를 늘리든지 공적자금을 더 조성해 공공부문에서신용부담을 떠안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은행권의 지나친 ‘몸 사리기’가 신용상황을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
  • [어떻게 지내십니까] 安弼濬 전 보건사회부장관

    “하루 하루 건강하게 지내는 것에 만족하세요.그리고 죽음에 대한 두려움을 갖지 말고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안필준(安弼濬·68) 전 보건사회부(현 보건복지부)장관이 건강 및 노인문제 전도사로 변신,활발한 노년을 보내고 있다.그는 노인회,성당,대학 등에서지금까지 100여 차례 강연 및 특강을 했다.최근에는 멋지고 건강한 노년의삶을 위한 지침서 ‘55세부터 인생은 꿀맛이어라’는 책을 펴냈다. 안 전장관은 “고령기에도 멋진 삶을 보내기 위해서는 건강이 필수”라고전제한뒤 “항상 웃으며 모든 것에 감사해하며 자신의 일에 열중하는 의욕적인 자세가 중요하다”며 지론인 3만족 생활운동을 역설한다. 그는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인생관과 함께 건강을 위해선 끊임없는 관리와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그는 하루 2시간 정도 운동을 한다.아침에 일어나 30분 정도 맨손체조를 하고 저녁식사후 1시간 정도 걷고 30분가량 스트레칭을 한다.음식물을 많이 먹게 되는 저녁 회식은 되도록 피한다. 안 전장관은 90년초 일본의 베스트 셀러 ‘황홀한 사람’을 읽으면서 노인문제에 관심을 갖게 됐다.치매에 걸린 시아버지를 모시면서 며느리가 겪는고통과 가족의 갈등을 다룬 이 책을 통해 노인문제는 더 이상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가 맡아야 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이듬해 5월 보사부장관으로 입각한 그는 보건행정을 이끌면서 노인복지에대한 인식을 넓혀간다.93년 2월 장관직을 물러난뒤 미국으로 건너가 1년동안 미국 노인들은 어떻게 건강을 유지하며,질병을 치료하는 지를 살폈다.94년부터는 정부주관 세계보건기구(WHO) 장학생으로 선발돼 일본 동경대학교 의학부에서 객원 연구원으로 연구에 매진했다.98년 ‘일본의 노인복지정책이한국에 미치는 시사점’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귀국해 자신의 집에 한석(韓石)건강연구소를 차려놓고 노인문제에 대해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그는 “우리나라도 65세 이상의 노인층이 전체인구의 7%가 넘는 등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만큼 노인문제를 더 이상 개인에게 맡겨둬서는 안된다”며 “경제관료들도 선 성장 후 분배의 논리에서 벗어나 많은 예산을 노인복지에배정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는 “교육,노동,복지문제가 성장론에 밀려 제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며“앞으로 이 부문에 대한 정부의 관심이 더욱 요구된다”며 공직사회의 열린 시각을 당부했다. 4성장군에서 행정가로,건강전도사로 다양한 삶의 궤적을 그리고 있는 안 전장관은 최근 40여개 노인단체의 협의체인 전국노인복지단체협의회장을 맡았다. 임태순기자 stslim@
  • 학술 신간

    ■남북한 경제구조의 기원과 전개(김성보 지음). 해방이후 1950년대 후반까지 북한에서 진행된 토지개혁-국가관리 소농체제-농업협동화 등 농업체제 형성과 변화 과정을 다루었다.북한 농업에 관한 연구가 거의 없는 역사학계 현실에서 최초의 연구성과로 꼽힌다. 한국 근현대사에서 사회경제적 갈등의 중심에는 항상 토지문제가 있었고 이는 해방과 분단 공간에서도 마찬가지.남북한이 ‘유상 매수와 분배’‘무상몰수와 분배’라는 정반대 토지정책을 채택함으로써 점차 분단농업 구조가고착하는 맥락을 파악했다.지은이는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이다.역사비평사 1만8,000원. ■현대 정치경제학의 주요 이론가들(안청시·정진영 엮음). 정치학과 경제학 사이의 벽을 깨 양쪽을 통합하는 새 사회과학으로 떠오른분야가 정치경제학이다.그 핵심되는 주제는 ‘국가·시장·사회의 조화로운관계 모색’‘민주주의 이상과 가치 실현’‘지속적 경제발전과 사회개혁 전략’등이라 할 수 있다. 이 분야를 대표하는 학자 9명,하이에크 폴라니 그람시 무어 슘페터 다운즈허쉬만 노스 월러스틴의 이론을 국내 정치·행정·사회학 교수들이 정리해소개했다.대우학술총서의 하나.아카넷 2만원. ■근대 조선 경제의 진로(전석담·최윤규 지음). 지난 58년 북한 노동당이 당원용 역사해설서로 간행한 ‘19세기 말-일제통치말기의 조선사회경제사’가 원전이다.전체 4장 가운데 1장은 전석담이, 2장부터는 최윤규가 썼다.전석담은 백남운과 더불어,일제강점기하 경제사학자로서 첫손가락을 다툰 인물이다. 원본을 그대로 출간하지 못하고,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의 김인호 선임연구원이 일본 번역판을 재번역해 내놓았다.원본은 출간 직후 절판된 것으로 추정된다. 김연구원은 이 책이 ▲북한에서 ‘주체’논리가 교조화하기 전의 저작으로서▲최초로 19세기이후 한국경제사 체계를 구성했으며▲일제강점기하 남과 북을 아우른 경제사 저서로 고전의 반열에 들만한 가치가 있다고 평가했다.아세아문화사 1만3,000원.
  • [사설] 족벌경영 근절의 계기로

    현대그룹이 31일 대주주 일가 핵심 3명을 모두 경영일선에서 퇴진시키는 내용의 파격적인 구조조정계획을 발표해 재계는 물론 국내외에 신선한 충격을주고 있다.‘황제 경영’과 ‘왕자의 난’ 등 그동안 독선적인 경영과 대주주 친족간의 권력다툼 등으로 한국 재벌의 부정적인 이미지를 높여온 현대그룹의 환골탈태를 우리는 환영한다.현대는 새 경영 모델을 계기로 전(前)근대적인 체제를 정리하고 소유와 경영을 분리한 새 경영모델을 정립해 다른 재벌에 귀감이 될 것을 기대한다.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정주영(鄭周永)명예회장이 ‘자연인’으로 돌아가는것은 물론 정몽헌(鄭夢憲)회장과 정몽구(鄭夢九) 현대자동차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한국 최대 재벌의 오너 체제에 종식을 고했다.사실상 정씨 일가가 경영에서 모두 손을 떼고 대주주로만 남아 현대는 전문경영인 체제로전환되는 셈이다. 한국 재벌은 그동안 창업주가 변칙 상속과 증여를 통해 자신의 2,3세에게막대한 주식과 경영권을 물려주는 과정에서 부(富)의 공정한 분배라는 사회적 형평성을적지 않게 훼손해왔다.여기에다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창업주의 후손들이 서로 권력다툼을 벌이면서 재벌내 경영위기도 자초해왔다.이들의어설픈 경영이 전문경영인들을 좌절시키고 그룹의 행로를 불투명하게 만든문제점도 많았다. 대주주의 보유주식이 얼마 되지 않는데도 계열사의 경영권과 인사권을 장악하고 경영을 좌지우지해온 것이 재벌의 현실이다.회장실과 비서실을 없애도재벌들은 여전히 ‘구조조정위원회’나 ‘구조조정본부’를 가동시켜 계열사를 움직여왔기 때문에 기업지배구조 개선은 ‘말로 그친다’는 비판도 받아왔다. 정부와 주채권은행단의 강한 압박이 주효해 현대그룹이 ‘자의반 타의반’으로 대주주 일가를 경영일선에서 배제시킴으로써 앞으로 그룹 전체가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는 국내 사상 첫 시험이 이루어지게 됐다.이날 주가상승이뒷받침하듯 국민들은 현대 구조조정계획을 환영하고 있다.다만 현대그룹내에서 다소 파문이 일어 새로운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나오고 있다. 따라서 우리는 현대 대주주들이 전문경영인 체제가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을 촉구한다.행여 종전처럼 후견인 노릇을 하거나 구조조정위원회 등비공식기구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려 해서는 안된다. 정부와 주채권은행단은 현대그룹의 경영이 제대로 되어가는지 꾸준히 감시를 해나가야 한다.또 다른 재벌의 경우에도 선진경영체제를 도입하도록 촉구하고 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강화해나가야 할 것이다.
  • 16대 국회 임기 개시

    제16대 국회가 30일 4년 임기의 막을 올린다. 국회의원 273명으로 출범하는 16대 국회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펼쳐질 남북교류협력과 2002년 월드컵대회,그리고 16대 대통령선거 등 굵직한 국가적 현안을 헤쳐나가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국민 염원인 정치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깊게 팬 지역주의를 청산,국민통합을 이뤄내야 하는 책무도 지니고 있다.IMF란 긴 터널의 끝에서다시 흔들리고 있는 우리 경제를 일으켜 세워야 하고 우리 사회의 정보화·지식화,소득 재분배를 통한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도 힘써야 한다. 박재창(朴載昌) 숙명여대 교수는 29일 “16대 국회는 정치개혁에 지속적으로 힘쓰는 한편 정보화시대에 걸맞은 정치사회체계를 갖추는데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큰 변화가 예상되는 남북관계의 발전을 위해 여야가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나 다음달 5일 개원식과 함께 본격 의정활동에 나서게 되는 16대 국회는 원 구성과 이한동(李漢東) 총리서리 인사청문회 및 임명동의안 처리 등을둘러싼여야간 대립으로 개원 초반부터 난항이 예상된다. 특히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현행 20석에서 10석으로 낮추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민주당과자민련이 공동추진할 계획이고,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이를 ‘밀실담합’으로규정, 실력저지한다는 방침이어서 자칫 16대 국회는 개원만 하고 당분간 공전될 가능성도 없지 않다. 진경호기자 jade@
  • [새세기를새롭게 비전’한국21’](18)남도 좀 생각합시다

    대한매일은 ‘남도 좀 생각합시다’라는 주제를 끝으로 ‘새 세기를 새롭게’시리즈를 끝냅니다.날로 개별화되고 이기적인 사람이 늘어나는 21세기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요구되는 덕목이 무엇이냐를 살펴보는 것이이번 시리즈의 기획의도였습니다.때문에 이웃을 생각하고 공동체의식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는 점을 지적하는 것으로 시리즈를 마무리하려 합니다.나보다는 남을 먼저 생각함으로써 사회의 일체감을 조성하는 것은 물론 북한까지를 포함,따뜻한 민족공동체를 추구하고 지구촌 가족으로서 역할을 해야한다는게 역사적 책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그와 관련한 사회 현실과 개선책,그리고 시민단체 움직임 등을 살펴봅니다. 1년 동안 미국 UCLA 대학에서 연수를 마치고 최근 귀국한 회사원 이모씨(35·여). 그는 서울에 도착,김포공항을 나서는 순간부터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몰려드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짐가방을 귀찮아 하는 택시운전사.도심의 교통체증을 가중시키는 끼어들기,신호위반,난폭운전…. 가족과 함께 저녁식사를 하러 간 강남의 한 식당에서는 어린애들이 식탁 사이를 뛰면서 누비고 장난을 쳐 분위기를 망쳤다. 이씨는 집으로 돌아와 TV뉴스를 보면서 다시한번 허탈감을 느꼈다.국가 현안을 도외시한 채 권력 쟁탈전만 벌이는 정치인,겉으로 개혁을 외치면서도여전히 뇌물을 챙기는 공무원,주주들이 모아준 자금으로 부동산이나 주식투자에 몰두하는 사이비 벤처기업인,휴일만 되면 전국의 산과 강을 쓰레기장으로 만들어버리는 행락객들. 이런 개인적·집단적 이기주의 현상은 대부분 이씨가 연수를 떠나기 전 일상적으로 체험했던 것이다.그러나 1년 해외체류를 계기로 이씨는 우리 사회가 얼마나 ‘제멋대로’ 돌아가고 있는가를 절실하게 깨닫게 됐고 ‘이래서는 안된다’는 자기반성도 했다고 한다. 이처럼 우리 사회에도 ‘남도 좀 생각하자’는 자성(自省)의 소리가 커져가고 있다.단순히 남을 배려하는 윤리적 차원이 아니라 사회 기본질서를 유지하기 위한 ‘생존적’ 차원이 바탕에 깔려 있다. 사회학자들은 최근 우리사회에 기승하는 개인적·집단적 이기주의의 원인을 대체로다음과 같이 분석한다. 첫째,자원이 없는 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몰려 사는데서 나타나는 불가피한 경쟁과 편가르기 양상. 둘째,1가구 1자녀 가정이 늘어나면서 이완된 가정 교육. 셋째,동료 대신 컴퓨터와 일하는 정보화시대의 근무환경. 넷째,사회적 신뢰가 무너지면서 생긴 타인에 대한 막연한 피해의식. 다섯째,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는 사회시스템의 부족과 경쟁에서 낙오한 사람을 위한 사회보호망 미비 등이다. 이들 문제점을 해소하기 위한 방법으로 전문가들은 두가지를 제시한다. 하나는 개인에 대한 도덕교육의 강화이고,다른 하나는 사회의 제도와 구조,정책의 개선이다. 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김상균(金尙均) 교수는 “우리사회에서 부정적인 이기주의가 부각되는 것은 공정한 경쟁의 룰을 제대로 확립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면서 “경쟁에서 이긴 자는 너무 많은 보상을 받고,진 쪽은 모든 것을 잃는 것이 우리사회의 현상”이라고 진단했다.김 교수는 “정치·경제·사회각 분야의 경쟁에서 예측가능한 결과가 나올 수 있는 투명성이 중요하며,경쟁에서 진 사람도 살아갈 수 있는 사회보장체제 구축이 긴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디지털시대를 맞아 정부가 서민층을 위한 ‘정보분배’에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치된 견해다. 이도운기자 dawn@. *시민사회운동 현황.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드는 첨병으로 단연 시민사회단체가 꼽힌다. 지난해 시민의 신문이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사회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비정부기구(NGO)는 4,000여개에 이른다.각 단체의 지역지부까지 합하면 2만개가 넘는다. 지난 83년 창립된 공동체의식개혁국민운동협의회는 가정윤리에서부터 경제살리기,예산감시까지 하면서 ‘나누는 삶’을 실현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신사회공동선운동연합도 빼놓을 수 없다.자칫 물질문명의 노예로 전락하기쉬운 현대인들을 대상으로 가치관 확립을 위한 세미나,열린가족 만들기 운동,윤리총서 발간 등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이 단체 구영주(具英珠·35) 간사는 “굶주리는 사람이 없어지고 생명질서가 파괴되지 않는 공동선이 실현되는 사회를 만들기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91년 창립돼 7만여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는 한국이웃사랑회는 매년40억원 이상의 성금을 모금해 국내외 불우이웃을 돕고 있다.98년에는 북한남포에 젖소 200마리를 지원했다.유니세프 한국위원회의 활동도 돋보인다.매달 회비를 내는 2만여명의 회원과 동전 모으기 등의 사업으로 매년 60억원의 기금을 마련,이 중 75%를 제3세계 어린이 지원사업에 쓰고 있다. 생활속에서 자원봉사를 실천하는 단체도 많다.6,500명의 회원이 참가하는사랑실은 교통봉사대는 14년 역사를 자랑한다.외출이 힘든 장애인과 노인들을 병원까지 무료로 태워주는 것이 이 단체의 주된 활동이다. 이 단체 봉사대장 손삼호(孫三鎬·62)씨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새로운 삶을 살고 있다”면서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원봉사에 나서면 더불어 사는 사회는 성큼 다가올 것”이라며 활짝 웃었다. 대표적 인권단체인 인권운동사랑방은 매일 ‘인권하루소식’을 발행하며 인권침해 사례를 고발하고 있다.성남 외국인 노동자의 집 등 외국인을 위한 노동자센터들은 각 공단에서 폭행이나 임금체불로 고통받는 외국인 노동자의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이창구기자 window2@. *당면과제 무엇. 최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 준비접촉에서 벌어진 해프닝 하나. “00일에 다시 회담하자”는 북측 대표단의 제안에 우리측이 다른 날짜를제시했는데 북측이 선뜻 “그렇게 합시다”라고 해 자리에서 일어섰다고 한다.그런데 확인과정에서 북측의 말뜻이 ‘자신들의 뜻대로 하자’는 말을 강하게 권유한 표현이었던 것으로 판명돼 양 대표단이 부랴부랴 다시 자리에앉는 일이 발생했다. 우리 사회내에서 ‘공동체의식’을 키우는 것과 함께 중요한 것은 ‘남북공동체’에 대한 준비다.이제는 북한도 ‘남’이 아닌 것이다.북한 주민들과어울려 공동번영을 추구하려면 가장 먼저 극복해야할 대상으로 ‘언어 이질화’가 꼽힌다. 북한 주민과 만나본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못해 난처한 표정을 지은 경우가 있다고 한다.통일부 당국자는 “현재 남북간에는 일부 어휘상의 차이만 있을 뿐 문법 차이는 거의 없기 때문에 의사소통에 큰 지장은 없다”고 말했다.왕래(往來)를 북한이 ‘래왕(來往)’으로발음하고,이해(理解)를 ‘요해(了解)’로 말하는 식이다. 그러나 외래어가 봇물처럼 들어오면서 어휘상의 이질화는 갈수록 심화될 공산이 크다.지난해말 국립국어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북한 주민이 모르는 남한의 외래어는 8,284개에 달한다.‘모델’‘뮤지컬’‘콘돔’ 등 남측 주민들이 순우리말이나 다름없게 사용하는 단어를 북한 주민들은 전혀 이해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화 시대를 맞아 이같은 언어 이질화가 폭발적으로 가속화될 공산이 크다는 것이 문제다.컴퓨터 언어는 둘째치고,당장 컴퓨터 자판과 코드 등 기본적인 기준이 일치되지 않으면 통일후 매우 심각한 정보 호환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전문가들은 정치적 색채를 일체 배제한 상태에서 남북 상호간 통일맞춤법 제정 및 음운구조 공동연구는 물론,정보화 부문에서 컴퓨터 언어및 자판 통일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공동체 의식개혁 국민운동協 徐聖喆 사무총장. “사회가 급변하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상생(相生)의 정신이 더욱 절실한 때입니다” 더불어 사는 사회 만들기에 앞장 서고 있는 ‘공동체의식개혁 국민운동협의회(공개협)’ 서성철(徐聖喆·43)사무총장은 28일 “청소년 범죄가 늘어나고 질서의식이 흐려지는 등 사회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면서 “이는 인성발달에 관심을 두기보다 경쟁력만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와 무관하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나’만 챙기는 개인주의나 이기주의가 극복되지 않고는 평화통일이나 환경살리기 등 국가적인 난제를 해결하는 것을 기대할 수 없으며 가족-이웃-나라사랑으로 이어지는 ‘작은 실천’이 바탕을 이뤄야 가능하다”고말했다. 극단적인 이기주의는 사회의 각종 문제에 대해 ‘나몰라라’하는 방관주의와 직결된다고 덧붙였다.그는 “의식개혁을 짧은 기간 안에 이룩하기는 힘들기 때문에 가정은 물론 사회의 각 단체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백년대계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개협은 이를 위해다음달 초 전국 109개 지부를 통해 초·중·고교와 대학교별 의식개혁 실천 프로그램을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아울러 YMCA와 YWCA를 포함,10개 이상의 시민·사회단체들과 연대해 범국민적인 캠페인도 벌일 예정이다. 의식개혁 실천 프로그램은 가족·이웃간 인사 잘하기,교통질서 지키기 등의실천항목을 담게 된다. 공개협은 학계와 종교계 및 시민단체 대표자들을 총망라해 지난 93년 순수민간단체로 발족됐다.자아확립,사회,경제,민족부문에서 100대 공동체 의식실천과제를 선정해 국민운동을 펼치고 있다.한·일간 독도 영유권 마찰 등현안으로 떠오른 사회문제에 대해 국민의 공감대를 이끌어 내는데도 힘쓰고있다. 공개협 임원으로 강영훈(姜永勳) 전 국무총리와 강원룡(姜元龍) 목사,전택부(全澤鳧) YMCA 명예총무,홍일식(洪一植) 전 고려대 총장 등 각계 인사들이활동하고 있다송한수기자 onekor@
  • 낙폭과대 低PBR株 주목을

    ‘약세장에도 뛰는 말이 있다’ 최근 약세장은 저가 매수의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다.특히 저가매수 판단기준으로 PBR(주당순자산가치)이 낮은 종목을 눈여겨 봄직하다.이들 종목은지수 반등때 강한 탄력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PBR가 1 이하이면 특정기업의 시가총액이 청산가치보다 적다는 뜻으로 해당종목이 크게 저평가돼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특히 유동성위기 등과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주가의 바닥시점으로 추정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우증권은 25일 ‘낙폭과대 저PBR주에 주목할 시점’이란 보고서를 통해 PBR가 0.5 이하인 거래소 기업 가운데 자본금이 50억원 이상이고 연중 최고가대비 주가 하락률이 50% 이상인 종목 30개를 선정했다. 이 가운데 동아건설은 PBR가 0.2에 불과하고 하락률이 71.7%에 달해 유망 저PBR주로 꼽혔다.이어 낙폭과대 저PBR주로는 하락률 69.9%인 SK케미칼(0.4)과 68.9%인 한불종금(0.5) 등이 꼽혔다.효성,금호석유,두산테크팩,대유리젠트증권,삼호 등도 PBR0.2를 기록,저PER주로 분류됐다. ◆PBR(Price Bookvalue Ratio:주당순자산가치)는 주가를 주당순자산으로 나눈 것을 말한다.주당순자산은 자본총계에서 무형고정자산,이연자산,사외유출금(배당금등)을 차감하고 이연 부채를 더한 금액을 기말발행주식수로 나누어계산한다.주당순자산을 청산을 가정할 경우 채무변제후 주당 분배를 받을 수있는 금액을 말한다. 조현석기자
  • 1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

    올 1·4분기 도시근로자의 소비증가율이 소득증가율의 두배를 웃돌고,평균소비성향이 82년이후 최고를 기록해 과소비 현상이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컴퓨터,취미활동,관광·레저 등의 분야에서 소비지출이 크게 늘었다.최근 사치성 소비재수입이 크게 늘고있는 점도 과소비를 부채질하는 원인이 되고있다. 통계청이 21일 밝힌 ‘올해 1·4분기 도시근로자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가처분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인 평균소비성향이 79.4%에 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75.7%에 비해 4.6%포인트 오른 것이다. 관계자는 “평균소비성향은 82년 1·4분기의 81.5%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라며 “외환위기 이후 위축됐던 소비지출이 크게 늘어난 때문”이라고 풀이했다.평균소비성향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2·4분기(66.1%)에 비해 23.3%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품목별로 보면 컴퓨터나 캠코더 등의 교양·오락용품 구입이 지난해 1·4분기 2만7,000원에서 4만8,000원으로 무려 77.9%가 늘었다. 관람료·교양오락강습료·단체여행비 등은 24.9%(7,000원)늘어난 3만6,000원이었다. 휴대폰 사용 증가로 통신분야의 지출이 5만1,000원에서 7만1,000원으로 38. 2% 늘었다.외식비 지출도 13만4,000원에서 17만7,000원으로 31.8% 증가했다. 가구당 월평균소득은 취업인구 증가 등으로 232만7,000원에서 234만9,000원으로 5.7% 증가했다.95년 기준 실질소득은 195만5,000원으로 비록 4.1% 늘었으나 4년전 수준(96년 204만400원,95년 188만6,900원)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소비지출 규모는 157만3,000원에서 166만2,000원으로 12.7% 늘어 소득증가율을 크게 웃돌았다.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1에 가까울수록 빈부격차가큼)는 올해 1·4분기 0.325로 99년 1·4분기 0.333,4·4분기의 0.327보다 낮아져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점차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박정현기자 jhpark@
  • ‘저부담 고급여’ 불균형 해소를

    한국공공경제학회는 20일 한국조세연구원에서 ‘2000년대를 위한 공적연금과퇴직금제도 개선방향’이라는 주제의 정책토론회를 연다. 한국개발연구원(KDI) 문형표(文亨杓) 연구위원이 발표하는 ‘2000년대를 위한 공적연금 발전방향’ 내용을 간추린다. 우리나라 공적연금제도의 전망은 그다지 밝지 못하다.국민연금이나 공무원·군인·사립교원연금 모두 장기적으로 적지 않은 재정부담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군인연금과 공무원연금 등의 재정적자와 기금을 잠식하는 현상이 문제의 심각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공적연금은 초기세대들이 자신이 납부한 보험료 현재가치의 몇배에 해당하는 급여혜택을 받도록 설계돼 있다.장기적으로 연금재정의 건실도를 높이려면 이런 ‘저부담·고급여’의 구조적 불균형을 하루빨리 고쳐야 한다. 이런 개혁을 정치적인 이유로 지연할수록 다음세대나 젊은 가입자들의 부담은 늘어날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무리하게 국민연금을 도시지역으로 확대하면서 많은 영세자영자와 저임근로자들의 연금사각지대가 발생했고,자영자 소득을 파악하지 못해 근로자와 자영자 사이에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다.소득이 파악되지 않음으로써 국민연금의 소득재분배 기능이 왜곡되고 성실신고자에게는 불이익을 주는 결과를 가져오게 될 것이다.근본적인 국민연금제도의 구조개선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다. 조세형 정책기초연금제를 실시해 연금사각지대를 없애고 소득파악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보험수리적인 균형에 바탕을 둔 완전적립형 소득비례연금을 분리해 재정적인 안정을 도모해야 한다. 공무원·군인·사립교원연금 등의 직역연금을 현행체제로 유지하면 적자규모가 빠르게 증가해 앞으로 중앙정부의 재정이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큰 부담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보험료율을 인상하는 것만으로는 한계가 있으며 지급개시연령 제한,급여산정방식 조정,지나친 급여지출 부담을 낮추고 제도를 합리화하는 개혁조치를하루빨리 추진해야 한다. 현재의 퇴직일시금제도를 기업연금제도로 바꿔 기업연금시장을 활성화해야한다.또 연금기금 운용의 전문성과 효율성도 높여나가야 한다.연금기금을 민간에 위탁해 분산관리하는 방안이 최선의 대책일 것이다. 그래야 기금운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정부의 기금 오·남용을 방지해 기금을보호할 수 있다. 정리 박정현기자 jhpark@
  • 기획예산처 정책토론회

    국방비 예산을 축소해 복지예산으로 전환해야한다는 주장이 나왔다.또 지역별로 저소득층에 대한 생계지원비와 의료보험료를 차별화해야 한다는 지적도제기됐다. 기획예산처가 19일 중기 재정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개최한 생산적복지 분야 정책토론회에서 안종범(安鐘範) 성균관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세출구조개선을 하면서 복지재원을 확충해야 한다”고 전제,“국방비의 예산을일부 삭감해 복지예산으로 전환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올해 국방비는 14조4,390억원으로 일반회계의 16.7%다.국내총생산(GDP)의 2. 7%다. 안 교수는 “소득재분배적 성격이 있는 금융소득종합과세,주식 양도차익과세,상속·증여세 강화 등 소득분배 개선을 통해 복지수요를 충족시켜야 할것”이라며 “조세부담률을 높인 뒤 사회보장에 대한 지원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다.그는 또 “각 부처별로 하는 사회복지부문에 대한 지원책을 통합,운영하는 게 보다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토론회에서 건국대 김원식(金元植)교수는“지역에 따라 생계비와 의료원가 등이 다른데도 현재는 저소득층에 대한 생계비 지원과 의료보험료가 같은게 문제”라면서 “지역에 따른 차별화가 바람직하다”고 건의했다. 조세연구원 전영준(全瑛俊) 연구위원은 “저소득층이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의 혜택을 받기 위해 소득을 속여서 신고할 경우 실제로 소득파악이 쉽지않은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서울경제 박시룡(朴時龍) 정경부장은 “기부금 문화가 확산돼 정부의 부담도 덜어질 수 있도록 여건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의 김진수(金振洙) 사회복지위 부위원장은 “장기적으로 복지분야에 대한 예산이 GDP의 20∼30%로 높아져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회의를 주재한 진념(陳념) 기획예산처장관은 “10월1일로 예정된 국민기초생활법을 보완,확충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진장관은 “이혼율이 높아지고 결손가정이 늘어나는 것도 복지정책의 변수”라면서 “가정이파괴돼 사회가 흔들리고 불안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가족제도를 보완해야하는 것도 과제”라고 밝혔다. 곽태헌기자 tiger@
  •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 공약 “백인 농지 절반 몰수”

    [하라레(짐바브웨) AFP AP 연합] 로버트 무가베 짐바브웨 대통령은 3일 집권여당의 당 강령과 총선공약을 발표하면서 백인 소유 농지의 절반을 몰수, 수십만명의 땅 없는 흑인 농민들에게 나눠주겠다고 선언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4,000여명에 불과한 백인들이 짐바브웨 전체의 3분의1에해당하는 1,220만㏊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는 반면 국민의 70%가 땅 한 뼘 없는 소작인들이라면서 정부가 원하는 것은 백인 소유 토지의 절반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1,220만㏊ 가운데 절반만을 원하며 이 정도면 인도적인 것인데도 여전히 저항이 있다”고 말했다. 무가베 대통령은 백인 농장주들의 저항이 있을 경우에는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예비역 장병들의 백인 농장 점거가 더욱 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무가베 대통령이 이날 부의 재분배를 통한 정의실현,국내외 문제에서의 자주권 확보 등을 골자로 하는 집권 자누(ZANU)-PF당의 정강을 발표하자 거리에 나온 수백명의 흑인 지지자들은 춤을 추고 환호하는 등 열광적인 지지를표시했다. 오는 8월 이전에 실시될 예정인 총선을 앞두고 발표된 자누당 강령은 향후5년간 최소한 15만명의 흑인 주민들을 백인 소유 토지에 재정착시킴으로써 85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100만채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었다. 무가베는 백인 소유 토지 몰수에 항의,무기 수출을 중단한 영국에 대해서는짐바브웨의 내정을 좌우하려는 ‘적성국가’라고 비난했다. 영국은 흑인들의 백인 농장 강점에 항의하기 위해 짐바브웨에 대한 무기 수출을 중단했으며 영연방 외무장관들도 짐바브웨의 정국 불안에 우려를 표명하면서 국제사회의 총선 참관을 허용할 것을 짐바브웨에 요청했다. 넬슨 만델라 전(前)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도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를만난자리에서 짐바브웨 사태에 대한 영국의 입장을 지지한다고 말한 것으로전해졌다. 미 국무부는 무가베 대통령의 백인 농지 몰수 선언 직후 논평을 통해 토지개혁의 일환으로 백인 소유 농지를 몰수하려는 계획은 ‘가서는 안될 길’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짐바브웨에서는 지난 수주간 계속된 토지 몰수와 야당 탄압 등 정치폭력사태로 지금까지 최소한 17명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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