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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고] 부동산은 ‘불량식품’이 아니다/김희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회장

    지금은 경제 상황이 위기냐,아니냐를 따질 때가 아니다.많은 국민들이 “죽겠다.”고 말하고 있는 상황임을 직시해야 한다. 경제난이 누구의 책임인지를 따지기 전에 국민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하며,정부와 정치인들도 이에 상응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시점이다. 그러나 국가경제의 어려움과 국민의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현재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과 문제점에 대한 성찰을 통해 앞으로 취할 태도와 행동을 준비해야 한다.무엇이 잘못됐는지 따져보지 않고는 근본적인,구조적인 오류를 결코 수정할 수 없다. 현재의 어려운 경제 상황이 한 가지 문제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본다.이 때문에 쉽게 문제의 발단을 찾아낼 수는 없겠으나,적어도 부동산업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으로서 부동산 정책의 오류를 지적코자 한다. 정부는 2000년 하반기부터 외환위기로 침체된 경제를 살린다는 취지로 아파트 분양권 전매허용,분양가 자율화,각종 규제조치 완화 등 부동산 경기 활성화 정책을 내놓았다.이로 인해 2001년 이후 국내 경기는 완만한 회복세를 탔고,내수도 어느 정도 살아났다. 정부는 이즈음에서 부동산시장에 대해 적절한 규제와 조율을 했어야 하지만 그만 시기를 놓쳐버렸다.그랬던 정부가 지금은 주택 투기지역,토지 투기지역,투기 과열지구,주택거래 신고지역,토지거래 허가지역,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 등을 쏟아내고 있다.일반인들은 물론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들도 내용의 차이를 알 수 없을 정도의 규제를 하루가 멀다 하고 내놓고 있다.국민들로 하여금 부동산이 무슨 ‘불량 식품’인 것처럼 팔지도 사지도 말라고 종용하는 꼴이다. 부동산 시장은 성격상 매우 비탄력적이며,엄연한 실물경제를 기반으로 한다.만약 정부가 주식시장에서 주주들에게 “주식을 팔거나 살 때 세금을 엄청나게 거둬들이는 제도를 만들 테니 주식을 팔지 말고 갖고만 있어라.”라고 한다면 경제가 제대로 굴러갈 수 있을까. 거래가 이뤄지고 돈이 돌아야 성장과 분배도 꾀할 수 있다.최근 들어 소득 불평등이 외환위기 때보다 더 커졌다는 말도 나온다.정부가 부동산 정책을 규제 일변도로 몰아붙이는 바람에 생긴 것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사거나 팔지도 말라.”는 정책으로 부동산시장이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하는 정부를 보면 부동산이라는 재화를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보유과세를 늘려 부동산 소유를 제한하겠다는 정부의 방침도 소용이 없다.1년에 재산세,종합토지세를 몇백,몇십만원 올린다고 해서 누가 몇천,몇억원의 양도세,취득세,등록세를 물어가며 부동산을 거래하겠는가.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부동산정책은 아직 건강하지 못한 우리나라 경제의 심장에 무리를 줄 수 있다.지금은 정부가 건설경기와 부동산경기를 적절히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극과 극으로 치닫는 규제일변도의 정책의 수위 조절도 필요하고,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지는 발전적인 정책을 내놓아야 할 때다. 부동산 시장이 냉각되면 건설경기뿐 아니라 모든 시중경기가 얼어붙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선 안 된다. 김희 전국부동산중개업협회 회장˝
  • [정가 카페] 장하원씨 정책실장 전격 내정

    열린우리당 원내 정책실장에 장하원(45)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이 전격 내정된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장 내정자는 앞으로 홍재형 정책위의장과 함께 과반 여당의 정책기조를 총괄하는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게 된다.장 내정자는 지난 대선때 노무현 후보의 경제참모 역할을 했으며,천정배 원내대표와도 친분이 두텁다고 한다.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운영위원장으로 활동 중인 장하성 고려대 교수의 친동생이기도 한다. 장 내정자의 ‘여당 입성’이 특히 눈길을 끄는 까닭은 그가 대표적인 재벌개혁론자이자 분배론자이기 때문이다.지난해 9월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가 주최한 심포지엄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을 기피하는 가장 큰 이유는 노사분규나 정부규제가 아니라 기업의 불투명성 문제”라며 “2만달러 진입을 위해 우선 확보해야 할 것은 기업 경영의 투명성과 지배구조 개혁”이라고 강조했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삼성 “일자리 6만개 창출”

    삼성은 2006년까지 70조원을 투자해 6만개의 일자리를 새로 창출하기로 했다.LG는 향후 7년 동안 연구·개발(R&D) 부문에 30조원을 투자하고,SK는 위성 DMB(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사업에 2조원을 투자,10년간 18만명의 고용효과를 올리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산업자원부가 18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가진 ‘일자리 창출 위한 투자전략 보고대회’에서 주요 그룹들은 중장기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달 25일 노무현 대통령과 재계 총수간 ‘청와대 회동’의 후속 조치로 마련한 것으로 노 대통령과 기업 대표,경제부처 장관,국회의원,학계,노동계,시민단체 대표 등 350여명이 참석했다. ●5대 그룹 투자·고용 확대 삼성그룹은 2006년까지 화성 메모리단지에 19조원을 투자한다.비메모리 부문인 경기 기흥단지에는 12인치 비메모리 공장 신규 가동 비용 3조원을 포함해 총 6조원이 투입된다.특히 2010년까지 충남 탕정단지에 20조원을 투자해 2만여명의 직접고용을 창출하기로 했다.또 10대 복지사업을 선정해 올해 4000억원을 투입하며,협력업체 지원을 위해 총 450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1조 1000억원을 지원한다. LG는 편광판과 2차전지,LCD·PDP 등 핵심소재 부품과 디지털TV,복합이동단말기 등 첨단 디지털제품에 집중 투자한다.향후 10년간 총 25조원을 투입하는 파주 LCD 산업단지는 총 2만 5000명의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충북 오창 과학단지에는 2008년까지 총 1조원을 투자,1500명의 고용을 창출할 계획이다. SK는 2007년까지 에너지·화학부문 8조 1000억원,정보통신 10조 4000억원 등 총 20조원을 투자한다.현대자동차그룹은 2007년까지 22조원을 투자하고,협력사에 6조 5000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R&D 부문의 이공계 고급인력을 포함,올해 6500명 등 매년 6000명 이상의 신규 채용을 유지할 계획이다.한진도 앞으로 10년간 물류 부문에 15조 600억원을 투자하는 한편 매년 1700∼2000명의 신규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정·재계 경제 살리기 총출동 이날 열린 보고회는 민·관 공동의 경제 살리기 성격이 짙다.특히 ‘엇박자’ 행보를 거듭한 정부와 재계가 모처럼 한자리에 모여 경제 회복을 위한 불씨를 지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게 한다. 삼성과 LG,SK 등 주요 대기업이 발표한 투자계획이 ‘청와대 회동’ 직후 발표된 수준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았으나 ‘국민보고대회’ 형식으로 공식 발표됐다는 점에서 말로만 그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이 많다.침체된 내수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청년실업 증가에 따른 사회 문제를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재계는 지난 청와대 회동에서 듣기만 하던 것과 달리 이번 보고회에서는 갖가지 애로사항을 쏟아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은 기업도시 건설을 위한 정부의 제도적 뒷받침을 요구했다.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은 이와 관련,“이달 중 실무지원팀을 신설해 정부의 지원사항을 검토하겠다.”면서 “특히 토지수용권과 개발이익 분배 등 문제가 되는 부분을 면밀히 살펴 기업도시특별법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도권 규제 완화와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 대출 확대 요구도 이어졌다.김정태 국민은행장은 “신용대출이 미흡한 편이지만 앞으로는 사업성 위주로 평가해 신용대출을 더 늘려가겠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도식적 성장·분배론의 함정/김태기 단국대 노동경제학 교수

    정부가 수출이 잘 되고 경제성장률도 양호하다고 말하지만 일반 국민들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그 이유는 국민들이 수출이나 경제성장의 혜택을 자신도 누릴 수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데 있는 것 같다.이웃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경제가 풀려도 취업의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나 장사가 잘 될 것이라는 기대는 아예 하지 않는 듯하다.선배 학번보다 취업이 어렵다는 이야기 그리고 시간이 갈수록 장사가 안 된다는 이야기만 듣게 된다. 한국은 실제로 경제성장을 해도 일자리는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오히려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한국은 경제성장뿐 아니라 분배에 있어서 구조적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지금까지 한국은 경제성장률이 높고 소득불평등도가 낮은 나라로 선망의 대상이었다.그러나 지난 몇 년 사이에 사정은 정반대로 바뀌어 한국은 소득불평등도가 가장 심한 국가의 하나로 떠올랐다. 소득불평등이 심해진 주된 이유는 경제성장을 하더라도 서민들이 일자리를 구하기 어려운 데 있다. 일자리 없는 경제성장의 문제는 선진국에서도 경험했던 문제다.그러나 한국의 경우 이러한 문제가 경제성장의 단계에 비추어 볼 때 상대적으로 조기에 나타나고 있고 또한 빠른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사정이 이러한데도 불구하고 정부는 앞으로 6%의 경제성장을 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만 할 뿐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고 정책 대안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이 문제를 방치하면 절대빈곤층은 늘어나고 가난에서 벗어날 가능성은 더욱 줄어드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선진국의 경우 일자리 없는 경제성장의 주된 이유를 자동화 기술도입 등으로 인한 생산성 향상에서 찾고 있다.자동화가 되면서 과거에 두 사람이 하던 일을 한 사람이 하게 되니까 일자리는 그만큼 줄어들게 되었다. 특히 단순하면서 반복적으로 하는 업무는 자동화기계로 대체되는 폭이 더욱 커져 경제성장이 일자리파괴 현상을 수반하게 되었다. 한국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지만 선진국과 달리 노동시장의 구조적 문제점이 사태를 악화시키고 해결방안을 찾기 어렵게 하고 있다.한국의 노동시장은 노동조합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소수의 대기업 부문과 그렇지 못한 절대다수의 중소기업 부문으로 분단되어 있는데 두개 부문 모두 상반된 압력 때문에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 대기업 부문은 인건비가 빠르게 올라가게 되자 사용자가 투자를 억제하고 동시에 신규채용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또한 한국 중소기업의 70%는 대기업의 하청을 받거나 중소기업의 재하청을 받고 있고 대기업은 하청단가 동결 등으로 인건비부담을 하청중소기업에 전가하고 있다.이러다 보니 중소기업이 임금을 지불할 수 있는 능력은 더욱 떨어지게 되고 근로자들은 중소기업의 취업을 기피하게 된다. 결국 중소기업부문이 일자리 창출에 기여를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한국에서 일자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성장을 하면서 동시에 분배구조문제를 해결해야 한다.한국사회에서는 경제성장을 주장하면 보수이고 분배를 중시하면 진보인 것처럼 인식되는 듯하다. 이러한 도식적이고 현실과 동떨어진 생각은 국정을 이끌어 가야 할 정치권에서 퍼져있는 것 같다.경제성장을 주장하는 정치인들에게서 경제성장을 해도 일자리가 왜 만들어지지 않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는 찾아볼 수 없다.그뿐만 아니라 분배를 주장하는 정치인들에게서 하청질서를 개선하자는 주장조차 듣기 어렵다. 요즈음 개혁이라는 말이 홍수를 이루고 있다.여당도 그리고 야당도 개혁을 내세우고 있지만 이제는 정말 국민들의 생활고를 해결하는 일에 전심전력해야 한다.핵심은 일자리문제에 있다.대기업과 중소기업 모두 의지는 있어도 정작 일자리를 만들기 힘든 노동시장의 구조적 모순을 바로잡는 개혁에 여야 모두 나서야 할 때이다. 김태기 단국대 노동경제학 교수
  • [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재원조달 문제 없나

    재원 조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 투자비로 지난해 1월 기준 45조 6000억원을 산정했다. 하지만 인건비·공사비 등이 인상될 경우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많은 국책사업이 시작 당시 세웠던 예산을 훌쩍 벗어나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것을 감안할 때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태식 한양대 교수는 ‘신행정수도건설비용 추정을 위한 사업 원가단위 산출’을 위한 논문에서 “연평균 물가상승률 5∼15%를 감안할 때 2014년에는 지난해 추정한 사업비보다 110∼165%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사업비가 100조원 가까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재원조달 방안 가운데 하나인 기존 정부 청사를 처분하는 방법과 가격도 확실치 않다.막연히 청와대나 국회 등을 팔아 재원을 조달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여전히 모호하다. 역사성이 있는 건물을 민간 기업에 파는 방안도 문제이거니와 현행 용도를 상업지역이나 주거지역 등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특혜시비도 우려된다. 정부의 예산관련 공무원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정부 관계자는 “한국 1년 예산이 200조원,국내총생산(GDP)이 500조원 정도인데 행정수도 건설에 적어도 100조원이 필요하다고 본다.이를 10년으로 나눠 투입한다고 하면 GDP의 2%를 매년 추경예산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는 엄청난 액수로 현실적으로 자원 재분배에 있어서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그러나 기존 정부 청사를 매각하면 청사 신축 대금을 마련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이춘희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부단장은 “45조원 가운데 34조원은 생활편익을 위한 투자비”라며 “연간 국내 예산의 1%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찬희 최광숙기자 chani@seoul.co.kr˝
  • [신행정수도 후보지 발표] 재원조달 문제 없나

    재원 조달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정부는 신행정수도 건설 투자비로 지난해 1월 기준 45조 6000억원을 산정했다. 하지만 인건비·공사비 등이 인상될 경우 추가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많은 국책사업이 시작 당시 세웠던 예산을 훌쩍 벗어나 눈덩이처럼 불어났던 것을 감안할 때 사업비 증액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이태식 한양대 교수는 ‘신행정수도건설비용 추정을 위한 사업 원가단위 산출’을 위한 논문에서 “연평균 물가상승률 5∼15%를 감안할 때 2014년에는 지난해 추정한 사업비보다 110∼165%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사업비가 100조원 가까이 들어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정부가 내놓은 재원조달 방안 가운데 하나인 기존 정부 청사를 처분하는 방법과 가격도 확실치 않다.막연히 청와대나 국회 등을 팔아 재원을 조달한다고 하지만 구체적인 재원 조달 방안은 여전히 모호하다. 역사성이 있는 건물을 민간 기업에 파는 방안도 문제이거니와 현행 용도를 상업지역이나 주거지역 등으로 바꿔야 하기 때문에 특혜시비도 우려된다. 정부의 예산관련 공무원조차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정부 관계자는 “한국 1년 예산이 200조원,국내총생산(GDP)이 500조원 정도인데 행정수도 건설에 적어도 100조원이 필요하다고 본다.이를 10년으로 나눠 투입한다고 하면 GDP의 2%를 매년 추경예산으로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이는 엄청난 액수로 현실적으로 자원 재분배에 있어서 엄청난 부담이 된다.”고 꼬집었다. 정부는 그러나 기존 정부 청사를 매각하면 청사 신축 대금을 마련하는 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한다.이춘희 신행정수도건설추진단 부단장은 “45조원 가운데 34조원은 생활편익을 위한 투자비”라며 “연간 국내 예산의 1%만 투자하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류찬희 최광숙기자 chani@seoul.co.kr
  • [메트로의회]민주·우리당 市의원 의원협 구성 ‘손잡기’

    한나라당 일색의 서울시의회에서 소수당의원들의 교섭단체 기능을 하는 의원협의체 구성이 구체화되고 있다. 서울시의회 정승우(새천년민주당·구로1)의원 등 새천년민주당 소속 8명의 의원들은 14일 모임을 갖고 의원협의체 구성을 논의했다.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후반기 의회 개원을 앞두고 의장단 및 상임위 배정을 위해서는 의원협의체를 구성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이에 따라 새천년민주당 의원들은 오는 19일 제26회 서울시의회정례회가 열리기 전에 열린우리당,민주노동당,무소속 의원 등과 이 문제를 집중 협의할 방침이다. 시의회 내의 협의체 구성은 열린우리당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손석기(강동1) 의원 등 열린우리당 소속 6명의 의원들도 이날 모임을 갖고 이 문제를 별도 논의했다. 사실 협의체 구성은 열린우리당에서 먼저 추진되었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6·5보궐선거 전까지만 해도 열린우리당의원들은 후반기 원구성 전에 ‘교섭단체’ 구성을 염두에 뒀다.현재 6명의 의원이 활동하고 있는데다 6·5보선에서 최소 4∼5명이 당선된다고 예상,교섭단체 구성요건인 10명을 확보할 것으로 내다봤던 것이다. 하지만 선거결과 10명의 당선자 가운데 열린우리당 소속은 단 1명도 없어 교섭단체 구성 꿈은 좌절됐다.차선책으로 새천년민주당 등 다른 소수당과 연합한 의원협의체 구성에 나선 것이다. 협의체는 새천년민주당 의원 8명과 열린우리당 의원 6명 등 14명선으로 예상된다.민주노동당 심재옥(비례대표)의원,무소속의 서정화의원(성북1) 등은 협의체 참여에 뜻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현행 서울시의회 조례는 10명 이상의 의원들로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협의체가 구성돼도 당명은 사용치 못하고 ‘민우회’,‘의원협의회’ 등으로 결정될 전망이다. 이들이 협의체 구성을 서두르는 것은 국회와 마찬가지로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배분,시정질문,시의 각종위원회 참여 등에 불이익을 당하지 않기 위해서다.한마디로 의회 내에서의 역할 및 목소리를 높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정승우 의원은 “협의체가 구성되면 후반기 원구성에서 부의장 1명,예산결산위원회 의장 자리의 분배를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체 102명의 의원 가운데 무려 86명이나 되는 한나라당에서 이들의 요구를 쉽게 받아들일지는 미지수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내년 예산 195조 신청] 어디에 얼마나 쓰이나

    [내년 예산 195조 신청] 어디에 얼마나 쓰이나

    기획예산처가 13일 밝힌 정부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 요구안은 저소득 서민층을 위한 복지사업과 군 전력증강,차세대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연구개발(R&D) 등에 집중됐다.참여정부의 분배와 성장,자주국방 정책이 반영돼 조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부터 예산편성의 부처 자율성을 강화한 ‘톱다운제’(예산총액배분·자율편성제도)가 도입되면서 부처별 예산요구 증가율은 5%에 불과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주요 예산요구 분야 사회복지 분야는 16조 4357억원이 신청돼 10.4%가 늘었다.건강보험 혜택이 부족한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2조 8202억원을 투자해 지역건강보험을 지원키로 했다.생계급여(1조 4609억원)와 의료급여(2조 392억원),보훈연금(1조 439억원) 등에도 많은 예산이 할당됐다. 제대군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취업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 43억원이 요청됐으며,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복지 증진사업에도 33억원이 신청됐다. 농어촌 사업은 모두 9조 7000억원으로 부채대책과 논농업 직불제,농·어업인 건강보험료,연근해어업 구조조정 등 농·어민 생계지원에 투자 초점이 맞춰졌다. R&D 사업은 ‘나노-바이오기술’ 개발 786억원,우주발사체 개발 900억원,산업혁신기술 개발 3400억원,부품소재 기술개발 1425억원,신 재생에너지 기술개발 794억원 등이 요구됐다.동북아 R&D허브 구축사업에는 올해의 2배가 넘는 210억원의 요구안이 접수됐다. 교육인적자원개발 사업은 대학원 연구중심대학 육성 2000억원 등 26조원의 예산이 요구됐다.국방예산은 자주국방 초석을 다지기 위해 전력증강에 16%가량 많은 예산을 배정,예산요구액이 19조 5157억원으로 12.9% 늘었다. 사회간접자본(SOC)시설 사업 요구액은 올해보다 1000억원가량 줄어든 16조 6000억원이다. 주로 ▲고속도로 건설(1조 3312억원)과 일반국도 건설(1조 3912억원) ▲인천국제공항 2단계 건설(2273억원) ▲경부고속철도 건설(2800억원) 등의 사업에서 요구 규모가 줄었다.반면 ▲국민임대주택 건설(9495억원) ▲굴포천 방수로 건설(800억원) ▲전라선 복선전철(1100억원) ▲광양항 개발(2748억원) 등 서민생활 지원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부분에서는 요구 금액이 늘어났다. ●주요 기금운용 계획 57개 기금 관리주체가 예산처에 제출한 기금 요구안에 따르면 전체 기금의 운용규모는 올해보다 6.9%가 증액된 304조 6000억원이다.사업비는 67조 8000억원으로 7.4%가 감소됐다. 증액이 요구된 분야는 국정과제 및 주요 시책사업과 연금성 기금 및 고용·산재보험의 법정의무지출 등이다. 주요 시책사업으로 임대주택 15만가구 건설에 4조 4936억원을 요구,5.3%가 늘어난 것을 비롯해 ▲중소기업 자금지원 2조 9788억원(8.1%) ▲영농 규모화 5180억원(67.5%) ▲산지유통 전문조직 육성 5153억원(105.7%) ▲고용안정 지원 3293억원(65.8%) ▲산업재해 예방투자 3127억원(17.2%) 등이다. 감액된 분야는 예금보험기금 채권 상환기금으로 금융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8조 2319억원에서 4014억원으로 대폭 감액됐다.러시아 차관 대지급이 만료됨에 따라 공공자금 관리기금도 4조 1377억원에서 2조원으로 줄었다. 신규사업으로는 외국환평형기금 등 외화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설립되는 한국투자공사(KIC) 자본금 출자 1000억원,축구 저변확대를 위한 축구센터 및 축구공원 건설 195억원,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외식업체 지원 101억원 등이 있다. ●과다요구 관행 사라져 올해 각 부처들의 예산 요구안과 기금운용계획은 톱다운제의 실시로 과다요구 관행이 크게 시정되면서 예산요구 증가율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예산 요구액 증가율은 5%로 2001년의 25.3%,2002년 24.5%,지난해 28.6% 등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해마다 예산 증가율이 전년 대비 5∼6% 수준이고 이번 예산요구 증가율이 5%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각 부처들의 예산 요구안은 총 규모면에서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일부 부처들이 여러 부처에 관련된 사업의 경우,해당 예산규모를 축소하고 대신 자기 부처 사업예산을 부풀려 요구하거나 예산편성지침을 어긴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부처 내 사업별로는 예산규모가 다소 조정될 전망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내년 예산 195조 신청] 어디에 얼마나 쓰이나

    기획예산처가 13일 밝힌 정부 각 부처의 내년도 예산 요구안은 저소득 서민층을 위한 복지사업과 군 전력증강,차세대 성장동력 마련을 위한 연구개발(R&D) 등에 집중됐다.참여정부의 분배와 성장,자주국방 정책이 반영돼 조화를 이룬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올해부터 예산편성의 부처 자율성을 강화한 ‘톱다운제’(예산총액배분·자율편성제도)가 도입되면서 부처별 예산요구 증가율은 5%에 불과해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 ●주요 예산요구 분야 사회복지 분야는 16조 4357억원이 신청돼 10.4%가 늘었다.건강보험 혜택이 부족한 저소득층 지원을 위해 2조 8202억원을 투자해 지역건강보험을 지원키로 했다.생계급여(1조 4609억원)와 의료급여(2조 392억원),보훈연금(1조 439억원) 등에도 많은 예산이 할당됐다. 제대군인들이 사회 구성원으로 빨리 복귀할 수 있도록 취업교육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 43억원이 요청됐으며,고령화 사회를 맞아 노인복지 증진사업에도 33억원이 신청됐다. 농어촌 사업은 모두 9조 7000억원으로 부채대책과 논농업 직불제,농·어업인 건강보험료,연근해어업 구조조정 등 농·어민 생계지원에 투자 초점이 맞춰졌다. R&D 사업은 ‘나노-바이오기술’ 개발 786억원,우주발사체 개발 900억원,산업혁신기술 개발 3400억원,부품소재 기술개발 1425억원,신 재생에너지 기술개발 794억원 등이 요구됐다.동북아 R&D허브 구축사업에는 올해의 2배가 넘는 210억원의 요구안이 접수됐다. 교육인적자원개발 사업은 대학원 연구중심대학 육성 2000억원 등 26조원의 예산이 요구됐다.국방예산은 자주국방 초석을 다지기 위해 전력증강에 16%가량 많은 예산을 배정,예산요구액이 19조 5157억원으로 12.9% 늘었다. 사회간접자본(SOC)시설 사업 요구액은 올해보다 1000억원가량 줄어든 16조 6000억원이다. 주로 ▲고속도로 건설(1조 3312억원)과 일반국도 건설(1조 3912억원) ▲인천국제공항 2단계 건설(2273억원) ▲경부고속철도 건설(2800억원) 등의 사업에서 요구 규모가 줄었다.반면 ▲국민임대주택 건설(9495억원) ▲굴포천 방수로 건설(800억원) ▲전라선 복선전철(1100억원) ▲광양항 개발(2748억원) 등 서민생활 지원과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부분에서는 요구 금액이 늘어났다. ●주요 기금운용 계획 57개 기금 관리주체가 예산처에 제출한 기금 요구안에 따르면 전체 기금의 운용규모는 올해보다 6.9%가 증액된 304조 6000억원이다.사업비는 67조 8000억원으로 7.4%가 감소됐다. 증액이 요구된 분야는 국정과제 및 주요 시책사업과 연금성 기금 및 고용·산재보험의 법정의무지출 등이다. 주요 시책사업으로 임대주택 15만가구 건설에 4조 4936억원을 요구,5.3%가 늘어난 것을 비롯해 ▲중소기업 자금지원 2조 9788억원(8.1%) ▲영농 규모화 5180억원(67.5%) ▲산지유통 전문조직 육성 5153억원(105.7%) ▲고용안정 지원 3293억원(65.8%) ▲산업재해 예방투자 3127억원(17.2%) 등이다. 감액된 분야는 예금보험기금 채권 상환기금으로 금융구조조정이 마무리됨에 따라 올해 8조 2319억원에서 4014억원으로 대폭 감액됐다.러시아 차관 대지급이 만료됨에 따라 공공자금 관리기금도 4조 1377억원에서 2조원으로 줄었다. 신규사업으로는 외국환평형기금 등 외화자산을 효율적으로 운용하기 위해 설립되는 한국투자공사(KIC) 자본금 출자 1000억원,축구 저변확대를 위한 축구센터 및 축구공원 건설 195억원,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외식업체 지원 101억원 등이 있다. ●과다요구 관행 사라져 올해 각 부처들의 예산 요구안과 기금운용계획은 톱다운제의 실시로 과다요구 관행이 크게 시정되면서 예산요구 증가율은 사상 최저를 기록했다.예산 요구액 증가율은 5%로 2001년의 25.3%,2002년 24.5%,지난해 28.6% 등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해마다 예산 증가율이 전년 대비 5∼6% 수준이고 이번 예산요구 증가율이 5%에 불과한 점을 고려할 때 각 부처들의 예산 요구안은 총 규모면에서는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그러나 일부 부처들이 여러 부처에 관련된 사업의 경우,해당 예산규모를 축소하고 대신 자기 부처 사업예산을 부풀려 요구하거나 예산편성지침을 어긴 사례가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부처 내 사업별로는 예산규모가 다소 조정될 전망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삼성생명 3조원 계약자 몫 전환

    3개월동안 금융감독당국과 생명보험업계 사이에 첨예한 마찰을 불러왔던 생명보험사들의 유가증권(주식·채권 등) 투자 평가이익 배분문제가 양쪽 주장을 절충하는 선에서 11일 일단락됐다.감독당국은 평가이익의 상당부분을 주주(생보사) 몫에서 떼어 계약자(고객)에게 돌려주는 데 성공했고,생보사들은 예상했던 것보다는 타격을 덜 받게 됐다.하지만 실제 계약자의 손에 쥐어지는 액수가 늘어나는 것은 아니란 점에서 시끌벅적했던 것만큼의 고객 실익은 없다는 평가다. ●금융당국 “생보사,부당하게 주주몫 더 챙겼다.” 생보사 투자유가증권 평가익의 회계처리 문제는 이동걸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이 지난 3월 “삼성생명이 계약자 몫으로 배정돼야 할 2조원 규모의 평가익을 자본계정에 부당하게 편입했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보험은 배당여부를 기준으로 유배당과 무배당 상품으로 나뉜다.유배당 상품은 보험료가 다소 높은 대신 보험료를 운용해서 얻는 이익을 일정비율에 따라 보험사로부터 분배받을 수 있다. 반면 무배당 상품은 보험료가 다소 싼 대신 투자이익을 배당받지 못한다.즉 유배당 보험료에서 생기는 투자이익은 일정부분 계약자 몫이 되지만 무배당 보험료로 인한 이익은 주주 몫이 된다. 2001년 저금리가 시작되기 전까지만 해도 유배당상품이 주종을 이뤘기 때문에 주주와 계약자간 배분 문제가 크지 않았다.그러나 저금리로 자산운용에 어려움을 겪게 된 생보사들이 무배당 상품에만 주력하면서 배당의 태반을 주주가 챙기는 구조로 변했다.이를 바로잡아 실제 돈을 낸 계약자들의 몫을 확대해 주자는 게 애초 금융당국,특히 이 부위원장의 방안이었다. ●당초 안에서 후퇴한 금감위 금감위는 이에 따라 평가 및 처분이익의 배분기준을 자산운용에 따른 총손익이 아닌,책임준비금 비율로 일원화하는 안을 냈다.또 책임준비금 비율 산정은 ‘당해 평가연도’ (당기)가 아닌 ‘보유기간 평균’ (누적)에 바탕해서 산출토록 했다.그러나 업계는 “유가증권 평가이익은 실제로 주주와 계약자에게 배분해 주는 게 아니라 장부상의 이익인 만큼 굳이 나누지 말고 일괄적으로 주주몫(자본계정)에 넣어야 한다.”며 반발했다.삼성생명은 “실제 처분하는 것도 아니면서 정서상 배당에 대한 기대감만 불어넣어 불필요한 논란을 유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주주몫은 자본계정에,계약자몫은 부채계정에 포함되기 때문에 기업 재무구조가 나빠진다는 것도 주된 반발 이유였다.감정적인 대목도 작용했다.삼성생명 고위관계자는 이 부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우리가 도둑질한 것처럼 매도당하고 있는데 가만히 앉아있다가는 우리가 잘못을 인정하는 꼴이 되고 만다.”고 말했다. 이번에 금감위는 평가익 배분기준을 책임준비금 비율로 하는 방안은 예정대로 강행했으나 책임준비금 누적 산정은 업계요구를 수용해 일단 보류하고 ‘구분계리’(무배당·유배당 별도 회계처리)를 추진하기로 했다.업계는 금감위의 안에 크게 안도하는 분위기다.업계 관계자는 “우리 의견이 충분하게 반영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위헌시비 등 논란의 여지가 있는 당초 안을 강행하기보다는 업계와 협조해 근본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 ●보험계약자 몫 더 늘어나긴 했는데… 삼성생명의 경우,계약자 몫이 3조 2000억원가량 늘어나게 됐다.기존 규정으로는 유가증권 투자 평가익 7조 7000억원 중 주주몫으로 6조 7000억원,계약자몫으로 1조원이 배정됐으나 새 규정이 적용되면 주주 3조 5000억원,계약자 4조 2000억원으로 역전된다.대한생명,교보생명 등 다른 생보사들도 규모가 삼성생명만큼 크지는 않지만 일정액을 계약자몫으로 돌려야 한다. 그러나 이 돈은 장부상 평가일 뿐 실제 계약자 손에 들어가지는 않는다.금감위 관계자도 “평가이익은 미실현 이익이고 장기간 지속되는 보험계약의 배당원천이기 때문에 현재의 계약자가 직접적으로 배당을 요구할 수 있는 돈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실제 삼성생명은 그룹 지배구조 차원에서도 단순 차익실현을 위해 삼성전자 주식을 팔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실제로 계약자들에게 크게 도움되는 것도 아닌데 금융감독 당국이 변죽만 크게 울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시론] ‘相生의 하도급’ 中企 살린다/송장준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최근에도 중소기업 문제에 대한 논의가 무성하다.이유야 중소기업의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의 최근 어려움은 그동안 내수 부족 등의 이유로 14개월째 중소제조업의 가동률이 60%대에 머물고 있는데다 원자재난,고유가 등의 악재가 한꺼번에 겹쳐 심화됐다.이같은 상황에서 160조원에 달하는 거액의 정책자금 대출 상환이 올 연말 돌아와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는 중소기업에는 무척 심각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현재의 내수 부족,원자재난,고유가 등이 모두 해결돼도 중소기업 문제가 크게 완화될 것 같지는 않다.중소기업 문제를 완화시키기 위해선 보다 근본적인 문제해결 노력이 필요하다. 근본적인 문제 가운데 하나가 하도급 구조라고 생각한다.우리나라 중소 제조업체의 65%가량이 하도급 구조에 편입되어 있다.따라서 중소기업을 살리기 위해선 하도급 구조를 하청업체에 대한 착취적 하도급 구조에서 상생적 하도급 구조로 바꾸어야 한다. 하도급은 하청 기업들이 모(母)기업의 주문을 받아 생산한 부품을 모기업에 납품하고 모기업은 이를 사용해 완성품을 제작,판매함으로써 모기업과 하청기업이 공동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다.창출된 부가가치를 서로 분배하는 기업관계라는 말이다. 하도급은 모기업에는 보다 안정적인 부품의 공급을,하청기업에는 보다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도록 해준다.이러한 안정적인 거래관계 위에 모기업과 하청기업은 모두 각자의 핵심 부문에 자신들이 보유한 자원과 역량을 집중할 수 있다. 하도급이 제대로 운영되면 모기업과 하청기업 모두 경쟁력을 높이는 데 매우 유효한 경영전략이 된다.이같은 의미에서 하도급은 모기업과 하청기업의 상호협력을 통한 상생을 가능하게 만든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하도급 제도는 상생의 원칙이 깨어진 채 운영되는 것이 보다 일반적인 현실이다.하도급구조의 정점에는 대기업이 있는데 이런 대기업은 하청기업을 상생을 위한 협력의 동반자로 보지 않고 원가 절감의 한 수단으로 보는 경향이 짙다. 따라서 대기업이 부담해야 할 비용을 하청기업에 전가함으로써 공동으로 창출한 부가가치를 독식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다. 중소기업들은 현재 중소기업의 발전을 가로막는 큰 요인 가운데 하나가 대기업이 인건비 상승분,환차손 등을 만회하기 위해 하청 중소기업에 가혹한 단가 인하를 요구하는 것이라고 말한다.결국 중소기업의 채산성을 떨어뜨려 기술개발,인력양성,시장개척 등을 위한 재투자를 어렵게 하여 중소기업의 발전을 어렵게 하는 것이다. 하도급 거래에서 불공정 거래가 일어나는 원인은 대기업의 우월적 지위에 대한 하청기업의 협상력 부족에 있다.그동안 중소 하청기업들은 대기업이 넘겨준 저부가가치 사업을 위주로,그리고 저임금에 바탕을 둔 사업을 통해 하도급 구조에 참여해왔기 때문에 자체 기술력 및 마케팅 능력을 배양할 수가 없었다. 따라서 하도급 구조 속에 있는 중소기업을 육성하려면 근본적으로 중소기업이 기술개발 및 시장개척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채산성 확보가 있어야 한다.정부는 직권조사 등을 통해 대기업의 부당한 단가인하 요구 등을 엄격히 감시해야 할 것이다. 모기업과 중소기업이 실질적인 파트너로서 함께 국제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거래관계가 형성돼야 한다.모기업이 하청기업에 대한 불공정 거래를 스스로 없앰으로써 중소기업이 모기업과 공동으로 창출한 부가가치 가운데 제몫을 찾도록 해야 한다.중소기업이 기술개발 등에 장기적인 투자를 할 수 있을 때 하청 중소기업은 물론 대기업도 함께 살 수 있다. 송장준 중소기업연구원 연구위원˝
  • [데스크 시각] 노 대통령의 흑묘백묘론/한종태 정치부장

    그제 노무현 대통령과 민주노동당 의원단의 청와대 만찬에서 노 대통령은 몇가지 주목할 만한 발언을 했다. 우선 성장이냐,분배냐의 논쟁에 관해서다.노 대통령은 시장친화적 방법 등을 거론하면서 분배에 앞서 경제활성화에 주력해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더이상 성장과 분배의 이분법적 구도에 얽매이지 않겠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이른바 ‘실용주의’로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의 경제상황은 ‘난국’인 것만은 분명하다.일각에서는 “경제가 위기는 아니더라도 경기는 위기다.”라고 할 정도다.그런 만큼 집권자의 경제 현실인식이 어느 때보다 중요했던 터다. 또 다른 쟁점인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서는 한발 더 나아간 느낌이다.“노동운동이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하고 있느냐.”는 발언에서는 노동계와 일정부분 선을 긋겠다는 의지마저 느껴졌다.덧붙여 비정규직과 민주노총은 상관이 없다고도 했다.만찬장에서 민주노총 위원장 출신의 단병호 의원이 상당히 불편해 했을 법하다.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문제에 이르러서는 보다 분명한 모습을 드러낸 것 같다.“원가공개가 왜 개혁적인 것인가.원가공개는 개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10배 남는 장사도 있고,10배 밑지는 장사도 있고…시장을 인정한다면 원가공개는 인정할 수 없는 것이다.” 내수 진작에 상당한 체중을 싣고 있는 마당에 분양원가를 공개하게 되면 그나마 근근이 이어오고 있는 경기가 아예 회복불능의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 오락가락 혼선 끝에 원가공개 당론을 정한 열린우리당을 직접적으로 겨냥해 질타한 것도 눈길을 끈다.국회 과반의석을 가진 여당이면 거기에 걸맞게 국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정책 개발에 몰두해야지 이념적 대결에만 신경을 써서는 안 된다는 경고의 메시지로 보인다. 그렇다면 노 대통령은 ‘실용주의’로 분명하게 방향을 틀고 있는 것인가. 결론부터 얘기하면 최근 일련의 행보는 그런 쪽에 가깝다.현실진단과 인식이 그전과는 다른 뉘앙스여서다. 노 대통령이 지난달 29일 열린우리당 당선자 전원에게 ‘노동의 미래’란 책을 선물로 나눠준 것도 단초를 제공한다.이 책의 저자 앤서니 기든스는 좌우 이념대결의 시대는 끝났으니 실용주의 정책의 시대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다.노 대통령이 여당 의원 전원에게 나눠줄 정도면 그만큼 가슴 속에 새겨둘 얘기가 많다는 것이고,향후 국정운영의 큰 틀이 될 것이란 예단을 갖게 한다. 필자가 최근 만난 여권의 관계자들도 노 대통령의 ‘변신’을 전해주고 있다.“시끄럽게 떠드는 게 중요하지 않고,하나둘씩 법을 만들고 제도를 고쳐 나가는 게 중요하다.”거나 “당장의 현안들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여당의 당권이나 당직 등에는 일체 관여하지 않겠지만 정책이나 노선은 적극 언급하겠다는 발언도 여권의 아이덴티티를 실용주의로 이끌고 가려는 것으로 읽혀진다. 필자는 노 대통령의 이같은 변화를 긍정 평가한다.집권 2기를 흔들림없이 ‘실용주의’로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더이상 말로 떠들 게 아니라,작은 것이라도 실천에 옮기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이라크 파병문제에 관한 노 대통령의 언급은 실용주의로 한발짝 더 다가서고 있음을 느끼게 한다. “현재 한·미관계에서 미국과 등지고 사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동북아관계가 변해도 미국과의 관계는 여전히 의존적인 면을 띨 수밖에 없다.” 한종태 정치부장 jtham@seoul.co.kr˝
  • [국민연금 무엇이 문제인가] (8) 소득 상한제도 논란

    “재벌회장의 월소득도 360만원으로 간주하는 소득상한선 제도는 문제다.생계가 어려운 취약계층의 보험료는 경감해주고,부유층은 더 부담해야 한다.그게 사회보험의 이치에 맞다.상한선을 폐지해서 모두 소득에 비례해 9%의 보험료를 내게 하고,대신 받는 연금액에 상한선을 둔다면 연금재정도 호전될 것이다.” 노동계에서 오래 전부터 국민연금 개혁방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요구사항이다.사회보험인 국민연금은 낸 돈에 비례해 돈을 찾아가는 사적 생명보험이 아닌 만큼,사회적 약자인 저소득층에 더 많은 혜택을 줘야 한다는 논리다. 국민연금은 이런 소득재분배 기능을 이미 담고 있다.고소득자에 비해 저소득자의 소득대체율(연금으로 받는 돈이 평균 월소득의 몇 %인지를 나타내는 비율)이 훨씬 높다.가입자의 평균 급여율은 60%인데,최상위소득자(45등급·월소득 360만원 이상)는 소득대체율이 40%대,최하위소득자(1등급·월소득 22만원 미만)는 100%다.저소득자에 비해 고소득자의 수익률은 크게 떨어진다.하지만 기본구조는 많이 내면 많이 받게 돼 있다.건강보험이 보험료를 많이 낸 사람과 적게 낸 사람이 똑같은 혜택을 받는 것과는 다르다. 국민연금의 이런 특성 때문에 고소득자들에게 지나치게 연금혜택이 몰리는 것을 제한하기 위해서라도 소득상한제도가 필요하다는 게 보건복지부의 설명이다.예를 들어 월소득이 5000만원인 사람은 현행 제도에서는 월 75만원의 연금을 받는다.월 360만원 이상인 사람은 누구나 똑같은 연금을 받기 때문이다.소득상한제를 폐지하면 매달 연금은 월 771만원으로 10배 이상 불어나는 문제가 생긴다.더구나 노동계의 요구대로 내는 돈에는 상한선을 없애고,받는 돈(연금액)에만 상한선을 두는 방안은 ‘억지’에 가깝다는 게 복지부의 반박이다. 다만,현행 월 360만원이 최고등급으로 돼 있는 상한소득월액은 지난 95년 조정된 만큼 최근 근로자의 소득변화를 고려해 월 420만원선으로 상향조정하기로 했다.월 22만원인 하한선도 월 37만원선으로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이 경우 저소득층의 보험료 부담이 크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선뜻 결정을 못내리고 있다. 보건복지부 연금정책과 관계자는 “저소득층에 더 많은 연금혜택이 돌아가고,고소득층은 보험료 부담을 소득수준에 맞게 조정하는 개선방안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부동산투기 기필코 막아낼것”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야당 가운데 처음으로 민주노동당 지도부 및 의원단과 만찬을 가졌다.복분자주를 곁들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만찬을 시작했으나 이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부유세 신설,부동산 투기,한·미동맹관계·이라크 파병 등 뜨거운 현안을 놓고 2시간 40여분동안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과 김종철 민주노동당 대변인의 브리핑을 토대로 대화내용을 재구성했다. ●아파트 원가공개 심 의원 아파트원가 공개를 거부하자 한 네티즌은 현재 가난은 참을 수 있어도 희망없는 가난은 참을 수 없다고 했다. 노 대통령 아파트 원가공개가 왜 개혁적인가.장사하는 것이 10배 남는 장사도 있고 밑지는 장사도 있고 결국에는 벌고 못벌고 하는 것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부유세 신설 노회찬 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할 때보다 퇴임할 때 빈부격차가 더 심해졌다.노 대통령께서는 빈부격차를 완화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부유세를 통해 재분배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노 대통령 정부가 할 수 있는 개혁이 몇 개나 될지 모르겠는데 부유세같은 것을 하려다 저항에 부딪히면 진짜로 해야 할 개혁을 못할 수도 있다. ●이라크 추가파병 권영길 의원 대통령이 추가파병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려줬으면 한다.현재 미국의 이라크전은 국제사회에서 침략행위로 돼 있다. 노 대통령 지금은 우리 국민들의 안보 사고방식이 미국 중심에 놓여져 있다.그러나 남북한이 긴장을 완화하면 한·미관계 등도 자연히 변화할 것이다.현재 한·미관계에서 미국과 등지고 사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불평등 문제 등이 해소되면 좋은 친구로 가는 것이 합리적이다.동북아관계가 변해도 미국과의 관계는 여전히 의존적인 면을 띨 수 밖에 없다.이라크 파병도 이런 여러가지를 고려,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다.비전투병을 파병키로 하는 등 국민 부담을 줄여서 결정했다.지금은 파병 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 ●경제위기·부동산 대책 심상정 의원 경제위기론이 과장돼 있다는데 동의한다.서민들의 고단한 삶에 대해서는 책임있는 대책이 있나. 노 대통령 위기라고 말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위기심리라는 것이 무리한 정책을 쓰도록 만든다.비정규직,신용불량자 문제는 법으로 일도양단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부동산투기에 대해서는 기필코 막아낼 것이다. 단병호 의원 비정규직 문제가 큰데 국회연설에서 노동유연성 등을 거론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파견 업종을 축소하고 파견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축소하는 법안이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 ●당정·대 국회관계 권 의원 당 대표와 면담을 자주하는 게 좋겠다. 노 대통령 당대 당 문제는 당 대표들이 만나서 하면 되고,대통령의 결단이나 대통령과의 정치적 협상이 필요한 문제라면 언제든 만남을 환영한다. 박정현 박록삼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盧대통령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개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장을 인정한다면 원가 공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민주노동당 지도부 및 의원단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것(원가공개 반대)은 경제계나 건설업계의 압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의 소신”이라고 강조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이 ‘개혁 후퇴’ 논란의 상징처럼 비쳐지고 있는 원가공개 문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분양원가 공개는 개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제,“열린우리당이 미처 대통령의 소신을 확인하지 않고 공약했다가 차질이 생겼으니 이를 개혁후퇴의 상징처럼 보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내용의 옳고 그름은 앞으로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부유세 신설에 대해서도 “부유세 같은 것을 하려다가 저항에 부닥치면 진짜로 해야 할 개혁을 못할 수도 있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추가 파병 논란에 대해 “파병은 한·미동맹의 현실과 미래 등 이런저런 것을 다 고려해 고심한 끝에 결정한 것이며 국제사회 여론과 주둔부대 안전성까지 검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분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시장 친화적인 방법을 써야 하는 것이지 법적 규제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면서 “경제활성화가 되면 세금이 더 많이 걷히게 될 텐데 그것을 통해 분배를 이뤄 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투기를 규제하면 건설경기가 1조원 가라앉고 2만명 실업이 예상되지만,2만명을 구제하기 위해 부동산투기를 용납할 수는 없다.”며 “실업부문은 다른 쪽에서 수용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고,부동산투기는 기필코 막아내겠다.”며 부동산투기 억제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노 대통령은 노동시장 유연화 및 비정규직 대책과 관련,“파견법(개정)을 가지고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된다면 하겠지만,해결책이 아니다.”면서 “노동운동이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해야 되는데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과연 그러하냐.”고 반문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쉬어가기˙˙˙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첼시가 9일 유럽축구연맹(UEFA)이 발표한 03∼04챔피언스리그 32개 출전팀 배당에서 4403만 4000 스위스프랑(약 414억원)으로 1위에 올랐다.TV 중계권료와 스폰서료 등이 포함된 총 배당액은 6억 3100만 스위스프랑.분배는 팀 성적과 TV중계 시장 및 선수단 규모 등을 감안해 이뤄져,첼시는 4강에서 탈락하고도 1위를 차지.우승팀 포르투(포르투갈)는 2998만 스위스프랑,준우승팀 모나코(프랑스)는 4008만 1000 스위스프랑을 챙겼다.˝
  • “부동산투기 기필코 막아낼것”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청와대에서 야당 가운데 처음으로 민주노동당 지도부 및 의원단과 만찬을 가졌다.복분자주를 곁들이며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만찬을 시작했으나 이내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부유세 신설,부동산 투기,한·미동맹관계·이라크 파병 등 뜨거운 현안을 놓고 2시간 40여분동안 진지하게 의견을 교환했다.윤태영 청와대 대변인과 김종철 민주노동당 대변인의 브리핑을 토대로 대화내용을 재구성했다. ●아파트 원가공개 심 의원 아파트원가 공개를 거부하자 한 네티즌은 현재 가난은 참을 수 있어도 희망없는 가난은 참을 수 없다고 했다. 노 대통령 아파트 원가공개가 왜 개혁적인가.장사하는 것이 10배 남는 장사도 있고 밑지는 장사도 있고 결국에는 벌고 못벌고 하는 것이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부유세 신설 노회찬 의원 김대중 전 대통령이 취임할 때보다 퇴임할 때 빈부격차가 더 심해졌다.노 대통령께서는 빈부격차를 완화한 대통령이 되기를 바란다.부유세를 통해 재분배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 노 대통령 정부가 할 수 있는 개혁이 몇 개나 될지 모르겠는데 부유세같은 것을 하려다 저항에 부딪히면 진짜로 해야 할 개혁을 못할 수도 있다. ●이라크 추가파병 권영길 의원 대통령이 추가파병을 중단하는 결정을 내려줬으면 한다.현재 미국의 이라크전은 국제사회에서 침략행위로 돼 있다. 노 대통령 지금은 우리 국민들의 안보 사고방식이 미국 중심에 놓여져 있다.그러나 남북한이 긴장을 완화하면 한·미관계 등도 자연히 변화할 것이다.현재 한·미관계에서 미국과 등지고 사는 것은 별로 좋지 않다.SOFA(한미주둔군지위협정) 불평등 문제 등이 해소되면 좋은 친구로 가는 것이 합리적이다.동북아관계가 변해도 미국과의 관계는 여전히 의존적인 면을 띨 수 밖에 없다.이라크 파병도 이런 여러가지를 고려,고심 끝에 결정한 것이다.비전투병을 파병키로 하는 등 국민 부담을 줄여서 결정했다.지금은 파병 결정이 옳다고 생각한다. ●경제위기·부동산 대책 심상정 의원 경제위기론이 과장돼 있다는데 동의한다.서민들의 고단한 삶에 대해서는 책임있는 대책이 있나. 노 대통령 위기라고 말하는 것은 도움이 안된다.위기심리라는 것이 무리한 정책을 쓰도록 만든다.비정규직,신용불량자 문제는 법으로 일도양단할 수 있는 성질이 아니다.부동산투기에 대해서는 기필코 막아낼 것이다. 단병호 의원 비정규직 문제가 큰데 국회연설에서 노동유연성 등을 거론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파견 업종을 축소하고 파견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축소하는 법안이 나와야 되는 것 아니냐. ●당정·대 국회관계 권 의원 당 대표와 면담을 자주하는 게 좋겠다. 노 대통령 당대 당 문제는 당 대표들이 만나서 하면 되고,대통령의 결단이나 대통령과의 정치적 협상이 필요한 문제라면 언제든 만남을 환영한다. 박정현 박록삼기자 jhpark@seoul.co.kr˝
  • 盧대통령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반대”

    노무현 대통령은 9일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는 개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 “시장을 인정한다면 원가 공개는 인정할 수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민주노동당 지도부 및 의원단과 만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이것(원가공개 반대)은 경제계나 건설업계의 압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대통령의 소신”이라고 강조했다고 윤태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이 ‘개혁 후퇴’ 논란의 상징처럼 비쳐지고 있는 원가공개 문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하게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처음이다. 노 대통령은 “분양원가 공개는 개혁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제,“열린우리당이 미처 대통령의 소신을 확인하지 않고 공약했다가 차질이 생겼으니 이를 개혁후퇴의 상징처럼 보지 않았으면 한다.”면서 “내용의 옳고 그름은 앞으로 얼마든지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부유세 신설에 대해서도 “부유세 같은 것을 하려다가 저항에 부닥치면 진짜로 해야 할 개혁을 못할 수도 있다.”고 반대입장을 밝혔다. 노 대통령은 이라크 추가 파병 논란에 대해 “파병은 한·미동맹의 현실과 미래 등 이런저런 것을 다 고려해 고심한 끝에 결정한 것이며 국제사회 여론과 주둔부대 안전성까지 검토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분배를 잘 하기 위해서는 시장 친화적인 방법을 써야 하는 것이지 법적 규제로 가능한 것이 아니다.”면서 “경제활성화가 되면 세금이 더 많이 걷히게 될 텐데 그것을 통해 분배를 이뤄 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부동산투기를 규제하면 건설경기가 1조원 가라앉고 2만명 실업이 예상되지만,2만명을 구제하기 위해 부동산투기를 용납할 수는 없다.”며 “실업부문은 다른 쪽에서 수용하는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좋고,부동산투기는 기필코 막아내겠다.”며 부동산투기 억제 정책을 유지할 것임을 분명히 했다.노 대통령은 노동시장 유연화 및 비정규직 대책과 관련,“파견법(개정)을 가지고 비정규직 문제가 해결된다면 하겠지만,해결책이 아니다.”면서 “노동운동이 도덕적 우월성을 확보해야 되는데 비정규직 문제에 대해 과연 그러하냐.”고 반문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10가구중 3가구 ‘적자 가계부’

    도시근로자 가장(家長)이 올들어 한 달에 낸 세금·연금·대출이자 등 ‘불가항력적 지출’이 1년전에 비해 20%나 급증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소득은 쥐꼬리만큼 늘어 살림살이가 빡빡해졌다. 그나마 전국 10가구중 3가구는 번 돈보다 쓴 돈이 많은 ‘적자 인생’이었다. 참여정부의 분배 의지에도 불구하고 도시근로자 가구의 빈부격차도 1년전에 비해 더 악화됐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세금 부담률은 도시자영업·무직 가장보다 3.5배나 높아 상대적 박탈감이 더했다. ●필수지출 20% 급증… 8년만에 최고치 통계청이 8일 발표한 ‘1·4분기 가계수지 동향’에 나타난 결과다.조사대상이 도시근로자 등에서 올해부터 자영업자와 무직자 등으로 확대돼 성기게나마 비교분석이 가능해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자영업자의 소득 파악도를 올리는 것이 과제다. 대한민국 평균 가장의 자화상은 나이 45.4세에 딸린 식솔 2.42명.한달 소득은 277만 7000원이다.물가상승분을 감안하면 실질소득은 244만 9000원으로 쪼그라든다.한 달에 나간 돈은 평균 237만 4000원.1년전과 비교해 지출 증가율(9.8%)이 소득 증가율(6.8%)을 앞질러 가계살림이 고단해졌음을 말해준다. 자녀 교과서 및 참고서 구입비까지 대폭 삭감(32.8%)하며 허리띠를 졸라맸음에도 불구하고,지출이 이렇게 늘어난 것은 직·간접 조세 부담 때문이다. 세금·의료보험료·국민연금·대출이자 등 비(非)소비성 지출이 월 33만 4000원으로 1년전(27만 3000원)보다 22%나 늘었다. 특히 도시근로자 가구의 비소비성 지출 증가율(20.6%)은 지난 96년 1분기(24.9%)이후 약 8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통계청 선주대(宣柱大) 사회통계국장은 “정부의 부동산정책으로 취득·등록세 등이 올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비소비성 지출을 빼고 난 ‘처분가능 소득’에서 소비성 지출을 제외하면 남는 돈(흑자액)은 40만 3000원에 불과했다.1년전(44만원)보다 8.4% 줄어든 수치다. ●최상·최하계층 빈부격차 5.7배 ‘최악’ 소득보다 지출이 많은 가구도 전체 가구의 31.9%나 됐다.선 국장은 “이 가운데 절반가량(45%)은 연금이나 퇴직금 등 기존에 모아 놓은 재산이 생활비를 웃돌아 순수 생계형 적자가구로 보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순수 생계형 적자가구는 10가구중 1.5가구라는 설명이다. 개선돼 가던 도시근로자 가구의 빈부격차는 3년 만에 ‘최악’을 기록했다.도시근로자 가구를 5등급으로 쪼갰을 때 맨상위계층의 평균소득은 맨하위계층 소득의 5.7배로,지난해(5.47배)보다 더 벌어졌다. 2001년 1분기(5.76배) 이후 최대 격차다. 전국 가구를 통틀어 따지면 맨상위계층의 소득이 맨하위계층의 7.75배로 전년(7.81배)보다 소폭 개선됐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盧대통령 “단기부양책 없다”

    노무현 대통령이 7일 17대 국회 개원 축하연설에서 집권2기 국정운영의 방향으로 경제·민생 회복에 무게중심을 실었다.노 대통령은 특히 ‘경제위기론’과 관련,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경제불안 심리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또 ‘독재의 망령,권력의 들러리’와 같은 표현들을 사용하기도 했다. ●경제·민생회복 노 대통령은 내수부진의 문제점을 지적했으나,결코 경제위기가 아니라고 강조했다.올해 무역수지 흑자 200억 달러 전망,외환보유액 1600억 달러(세계 4위),상장기업 이익률 97년 이래 최대치,부채비율 선진국 수준 하락 등 구체적 수치를 제시했다.재계의 적극적인 투자 약속,노사간 무분규 선언,노사정지도자회의 가동 등도 우화적 환경으로 추가했다.‘3대 해외악재’인 중국 쇼크,국제유가 급등,미국의 금리인상 등도 ‘충분히 감당할 수준’이라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또 비정규직 처우 향상을 비롯해 중소기업 대책 마련,재래시장 지원,실업률 감소와 청년실업 해소를 통한 빈부격차 완화,취약계층을 위한 사회안전망 보강 등을 거론해 ‘분배’에도 비중을 뒀다. ●“과장된 위기론이 진짜 위기 불러” 노 대통령은 지난 89년 재계와 언론이 토지공개념과 금융실명제 개혁 저지를 위한 ‘총체적 위기론’을 들고 나왔고 정부는 여론에 떠밀려 증시부양과 건설투자 확대책을 내놓아 결국 경제가 심각한 위기에 빠졌다고 주장했다.노 대통령은 2000년에도 ‘제2의 IMF위기설’이 대두돼 경제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됐고 실제로 경기하강을 가속화시켰다고도 했다.노 대통령은 “경제위기설이 무리한 대책을 낳고 그것이 진짜 위기를 불러오는 악순환을 반복해선 안 된다.”면서 단기부양책을 쓰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독재의 망령 살아나지 못할 것” 노 대통령은 모범적 선거문화 변화와 시민참여,밀실공천 폐지 등을 들어 17대 국회를,4·19혁명 이후의 5대 국회와 6월항쟁 뒤의 13대 국회에 빗대어 ‘국민의 국회’,‘시민의 국회’로 규정했다.노 대통령은 과거 정부가 국회를 권력의 들러리로 전락시켰다면서 발췌개헌,4사5입개헌,3선개헌과 유신,3당 합당 등을 예로 들었다. 이어 17대 국회에서는 “억압과 저항으로 얼룩진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고,다시는 독재의 망령이 살아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해,한나라당을 의식한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또 “당과 국회를 지배하는 일은 없다.”면서 “대통령은 헌법적인 틀 속에서 정당한 권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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