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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등 4대보험 통합 추진

    국민연금등 4대보험 통합 추진

    국민연금과 건강보험, 고용보험, 산재보험 등 4대 사회보험의 통합이 본격 추진된다. 정부는 16일 청와대 김용익 사회정책수석 주재로 재정경제부, 보건복지부, 노동부, 행정자치부, 국세청 등 관계부처 핵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회의를 열고 4대 보험의 통합 방안을 집중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4대 보험의 부과·징수 기능을 일원화해 통합 관리토록 하되 이를 담당하는 조직·기구를 국세청 산하에 두자는 데 의견을 모으고, 가입자 자격관리 기능을 이 기구에서 통합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이 경우 건강보험공단과 국민연금관리공단, 근로복지공단 등 각 공단은 급여 지급 기능만 남게 돼 사실상 해체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여 해당 기관 노조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정부는 4대 보험 통합방안을 오는 28일쯤 노무현 대통령에게 보고하고 구체적인 시행방안이 확정되는 대로 곧바로 통합 절차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부는 보험료 납부는 전년도 과세소득 총액을 기준으로 매달 동일한 보험료를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국민연금과 건강보험의 경우, 보험료 부과를 위한 등급 체계를 폐지하되 소득 재분배 기능을 하는 보험료 상·하한선은 유지키로 했다. 그동안 4대 보험이 각각 다른 보험 적용 및 징수체계를 가짐으로써 저효율성과 과도한 행정 부담, 가입자들의 불편 등이 지적돼 왔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손보사 차보험 공동인수 20만대

    개별 손해보험사들이 가입을 거절하는 바람에 손해보험사들에 공동으로 자동차 보험을 든 차량이 일반 차량의 10% 정도인 20만대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인수의 경우 일반 자동차 보험보다 보험료가 10%가량 비싸다. 1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2006회계연도 첫달인 지난 4월 공동인수 방식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차량은 개인용 3만 2722대, 영업·업무용 16만 4520대 등 총 19만 7242대로 집계됐다. 손해보험사들은 자체 인수 지침에 따라 과거 손해율(받은 보험료 중 지급된 보험금의 비율)이 높은 운전자, 사고 발생 가능성이 큰 10∼20대 운전자, 스포츠카 등의 보험 가입을 꺼리고 있다. 개별 손해보험사가 가입을 거절한 차량은 ‘불량 물건(공동 인수 대상)’으로 분류되며, 보험개발원은 이를 각 손해보험사의 시장점유율에 따라 분배한다. 공동인수 방식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한 차량은 2004회계연도 24만 3693대(하루 평균 가입중인 차량 기준)에서 2005회계연도에는 21만 7462대로 줄어들었다. 일부 보험사는 자동차 보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해 가입제한 기준을 강화한 반면 다른 회사는 시장점유율을 지키기 위해 적극적으로 고객 유치에 나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유리온실과 화훼경매장 르포

    [농업 희망을 쏜다] 유리온실과 화훼경매장 르포

    |알스미어(네덜란드) 백문일특파원| 서울에서 비행기로 10시간 남짓 떨어진 ‘운하의 도시’ 암스테르담에서 자동차를 타고 남서쪽으로 30여분을 달리다 알스미어(Aalsmeer) 지역으로 들어섰다. 다시 10분쯤 2차선 도로를 달렸을까. 햇살에 부딪쳐 끝없이 반사되는 ‘유리의 성’이 차창 좌우로 끊임없이 지나친다. 세계 화훼시장을 평정한 네덜란드 ‘유리온실’ 농가가 펼쳐진 곳이다. 이 곳에서 국화 종묘를 재배해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한국 등 세계 15개 국가에 판매하는 CBA(국화육종협회)의 한 유리온실을 찾아갔다. ●첨단시설과 기술로 통제되는 네덜란드의 유리온실 온실의 높이는 3∼4층, 면적은 500∼2000평에 이른다. 실내 체육관만 한 크기이다. 이곳까지 오는 길목에도 이같은 온실들을 수십개나 봤다. 그 주변에는 온실 농가가 사는 유럽풍의 2층 주택들이 드문드문 있다. 수십억원대의 고급주택이나 별장을 뺨치는 수준이다. 비닐하우스에서 사는 국내 꽃 농가들과는 너무나 다른 환경이다. 유리온실에 들어서는 것은 쉽지 않다.2군데를 접촉했는데 갑자기 1곳이 취소됐다. 온실 입구마다 가이드가 지키면서 출입을 통제한다. 방문 목적을 확인한 뒤 직원이 나왔다. 온실내 온도와 습도, 관수 등은 100% 컴퓨터로 조절된다. 때문에 직원은 많아야 5∼10명 정도다. 특이한 것은 대부분 1가지 품종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것. CBA의 제너럴 매니저인 니코 반 루이텐은 “육종 기술이나 정보에 대한 질문이라면 지금 돌아가라.”고 말했다. 농업대학이나 실습훈련센터(PTC)에서 터득한 기술이기 때문에 공개할 내용이 아니라고 했다. 그런 정보를 빼가려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고 했다. 전후 사정을 얘기했음에도 유리온실을 안내하면서 “1가지의 품종을 개발하기 위해 100만번 가지를 친다.”는 정도의 일반적인 설명만 해줬다. ●경매장과의 역할 분담으로 세계 꽃시장을 석권 대신 네덜란드 화훼산업의 특징을 물었다. 그랬더니 전문화와 규모화를 꼽았다.“유리온실 농가의 90%는 보통 1∼2가지 꽃만 키우는 전업농입니다.5㏊(1만 5000평)가 넘는 유리온실에서 생산된 꽃이 80년에는 전체 화훼 생산의 1%에 불과했으나 지금은 20%를 넘습니다.”연간소득은 가족농 평균(4만 8000유로)보다 많고 기업농(160만 유로)보다는 적다고 했다. 분위기는 연구소 같다. 그 역시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좋은 품종만 개발하면 시장이나 판매망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라는 것. 전업농이 가능한 밑바탕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 곳은 화훼단지인데도 서울 양재 꽃시장에서 볼 수 있는 좌판이나 소비자·꽃 소매상들이 눈에 띄지 않았다. ●하루 2200만 송이가 거래되는 세계 꽃시장의 창구 그 이유는 화훼경매장에 있었다. 유리농가에서 자동차로 20분을 타고 세계 최대 규모라는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을 찾아갔다.1912년 화훼농가 28명이 중간상인들의 횡포를 막기 위해 경매장을 만들었다. 주차장에 내려서 경매장이 있는 본건물로 가는데 족히 20분이 걸렸다. 대지는 66만평으로 축구장 165개가 들어설 수 있는 규모다. 하루 거래되는 꽃은 자그마치 2200만 송이. 연간 17억유로로 우리 돈으로 하루에 58억원 어치다. 네덜란드에서 재배된 꽃 이외에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케냐산 꽃들이 이 곳에서 판매된다. 이 곳에서 거래된 꽃의 85%가 다시 외국으로 수출된다. 네덜란드의 다른 경매장 4곳을 합치면 세계 꽃 시장의 60∼90%가 네덜란드를 거친다. 경매에 부쳐지는 꽃은 장미와 튤립 등 1만 3000여종. 베스트셀러는 장미로 연간 20억 송이가 팔린다. 가격은 10유로센트에서 4∼5유로달러로 다양하다. ●경매뿐 아니라 육종 보급을 위한 연구시설도 갖춰 경매장은 태동할 때부터 농민이 주인인 협동조합이다. 국화 품종을 개발하는 CBA도 이곳의 조합원이다. 공급이 안정됐기 때문에 경매장은 판매와 연구에 주력할 수 있고 이익은 화훼농가가 제공하는 꽃의 가격으로 반영된다. 경매장 단지는 각국의 화훼기업들이 입주한 건물로 빼곡하다. 경매가 이뤄지는 본건물의 2층에 있는 경매룸에는 대형 경매시계가 2∼3개씩 설치돼 있다. 바이어들은 하루전에 들어온 꽃들을 새벽에 봤다가 오전 7시부터 시작되는 경매 때 주문을 낸다. 대형 경매시계에는 꽃의 종류와 가격·고유번호 등의 공급자 정보와 함께 바이어들의 주문 가격과 번호가 표시된다. 경매는 높은 가격에서 낮은 가격으로 이뤄진다. 경매 1건이 끝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30초 안팎. 모든 바이어들은 경매시계에 연결된 컴퓨터로 주문을 낸다. 관광객들을 위해 경매장을 안내하는 나타샤는 “꽃을 거래하는 경매 이외에도 이 곳에는 새로운 품종을 개발하고 연구하는 꽃 연구소가 있다.”고 말했다. 박사급 1000여명 등 3000여명의 연구원들이 근무하며 신품종은 농가에 보급된 뒤 다시 경매장으로 피드백된다고 설명했다. mip@seoul.co.kr ■ “꽃의 생명은 신선도… 운송·분배 첨단화 주력” 위니 푸 알스미어화훼경매장 홍보담당 |알스미어 백문일특파원| 알스미어 화훼경매장은 세계 꽃 시장의 심장이다. 처음부터 화훼농가의 협동조합으로 출발해 현재 절화류 농가의 80%, 분화류 농가의 90%가 조합원이다. 위니 푸 홍보담당은 “꽃을 팔거나 사는 사람 모두 가격과 품질이 최우선인데 이같은 욕구를 합리적으로 충족할 수 있는 시스템이 바로 경매”라고 말했다. ▶경매를 통한 화훼산업이 번성한 배경은. -오래전부터 해상무역이 발달해 로테르담이나 알스미어처럼 항구에 가까운 지역에 채소와 화훼농가들이 많았다. 생산농가들은 점차 중간상인의 횡포에 맞서면서 생산과 유통의 전문화를 대안으로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1911년과 1912년에 조합 방식의 경매장이 탄생했고, 합병을 거치면서 알스미어 같은 대형 경매장으로 압축됐다. 네덜란드에 5개의 화훼 경매장이 있다. 특히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채소보다 생산성이 높은 화훼 쪽에 몰렸고, 신선도가 중요한 꽃의 특성 때문에 운송과 분배 시스템이 크게 개선됐다. ▶정부로부터의 지원은. -한푼도 없다. 농가들이 경매장에 꽃을 팔면서 일정액을 회비로 내고 경매 참여자로부터 커미션을 받는다. 지난해 세전(稅前) 이익은 900만유로이다. 과거에는 경매장 주변의 도로를 정부가 건설했으나 지금은 정부가 사회간접자본(SOC) 시설 건설을 요청할 정도이다. 화훼 운송을 위해 경매장에서 주변 항구와 공항을 잇는 고속철도 건설도 추진 중이다. ▶조합원과 경매참여자의 제한은. -조합원 자격은 네덜란드 농가로 한정하지만 까다롭지는 않다. 다만 생산된 꽃 전체를 경매장에 납품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되, 예외적으로 10∼20%를 도매업체에 넘기기도 한다. 현재 3000여 농가가 조합원이다. ▶한국과의 거래나 경매장 설립은. -신선도 때문에 거래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멀리서 수입하는 곳은 남아프리카공화국 정도이다. 한국내 경매장 설립은 생산과 유통을 고려해야 한다. ▶팔리지 않는 꽃은 어떻게 처리되나. -아깝지만 신선도 유지를 위해 모두 파기한다. 그래야만 신뢰할 수 있고 최고의 값으로 팔린다. 직원들이 팔리지 않은 꽃을 갖고 나가다 적발되면 바로 해고된다. mip@seoul.co.kr ■ 암스테르담의 명암 |암스테르담 백문일특파원| 네덜란드하면 풍차와 튤립의 나라를 떠올린다. 요즘은 ‘히딩크의 친정’으로 유명하지만 유럽에서는 알아주는 선진 농업국이다. 하지만 수도 암스테르담은 농업선진국의 그늘에 가려 소매치기와 매춘, 마약 등으로 얼룩져 있다. 지난달 암스테르담 중앙역 주변의 노상 카페에서 직접 당한 일이다. 현금과 카메라가 든 배낭을 의자에 놓고 점심을 주문한 뒤 돌아보자 배낭이 없어졌다. 관할경찰서로 가 신고하려 했더니 사무실을 이전한다며 다른 곳으로 가라고 했다. 간신히 다른 경찰서를 찾았지만 신고 접수와 사실 확인, 서류 작성에 1시간씩 3시간을 허비했다. 그 사이 여권을 도난당한 폴란드 여성 2명과 귀중품을 분실한 영국인 3명이 경찰서를 다녀갔다. 중앙역 주변 운하를 따른 도로변에는 밤거리 관광으로 유명한 ‘홍등가’가 1㎞ 가까이 뻗어 있다. 밤 10시까지 환한 ‘백야’ 때문에 11시가 넘어서야 입구에 내 건 ‘빨간등(紅燈)’이 빛났지만 오후 7시부터 매춘부들은 알몸을 드러냈다. 최근 관광상품으로 합법화했지만 매춘부들은 신분 노출을 꺼려 불법 매춘에 나선다고 한다. 한마디로 ‘관광 따로 매춘 따로’이다. 어두워지면서 거지들과 마약을 피우는 젊은이들의 모습이 늘었다.0.5g까지 마리화나의 소지를 허용, 마약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이 적고 경찰도 단속에 관심이 없다. 카페에서 마리화나를 피우는 젊은이들을 쉽게 볼 수 있다. 교통도 최악이다. 기차는 수시로 연착하고 시내는 버스와 택시, 전차에다 자전거까지 뒤섞여 조심하지 않으면 사고나기 일쑤다. 현지 교민은 “소득의 40% 이상을 세금으로 내자 부자들이 주변 나라로 떠나 최근 치안과 인프라가 나빠진 것 같다.”고 말했다. mip@seoul.co.kr
  • [Book & Life] 랜덤하우스 ‘내 멋대로’ 출판

    미국의 세계적인 출판그룹 랜덤하우스의 국내 단독법인 랜덤하우스 코리아. 옛 랜덤하우스중앙에서 중앙일보가 갖고 있던 50%의 지분을 랜덤하우스 측이 전량 인수해 국내 단독법인으로 출범한 랜덤하우스 코리아가 다시 한번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최근 비소설 전문 출판사 ‘블루북’과 소설 전문 출판사 ‘노블하우스’를 인수 합병한 것. 두 회사는 외부 편집자를 내부 소사장으로 영입하는 임프린트(imprint) 방식으로 랜덤하우스 코리아로 합병됐다. 국내 출판사 간에 공식 인수 합병이 이뤄진 것은 처음인 만큼 출판계로선 빅 뉴스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많은 이들의 심정은 솔직히 ‘기대반 우려반’이다. 랜덤하우스 코리아는 알다시피 국내 임프린트 출판의 대표주자다. 한국의 임프린트는 자본력 있는 출판사가 능력 있는 편집자를 스카우트해 계약기간에 독립된 브랜드와 자본을 주고 그 성과를 분배하는 일종의 벤처 시스템으로 이뤄지고 있다. 소규모 출판사의 판본을 대형 출판사의 판매망을 통해 공급, 서로에게 도움을 주는 서양의 방식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우리 출판도 ‘규모의 경제’를 추구하고 국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선 덩치 큰 출판기업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반론 또한 만만찮다. 유능한 편집자 빼가기에 대한 도덕성 시비, 자본논리에 따른 물량주의와 출판의 상업화 등이 그것이다. 최근 만난 M출판그룹 회장은 “십수년간 아들처럼 믿어온 사람이 무리를 이끌고 다른 회사로 떠나가는 현실에 출판무상, 인생무상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기자는 이 시점에서 ‘랜덤하우스’라는 이름의 의미를 한번 생각해본다. 랜덤(random)이란 말은 되는 대로, 생각나는 대로, 마구잡이…뭐 이런 뜻 아닌가. 어떻게 이런 단어가 출판사 이름으로 쓰이게 됐을까. 평소 남다른 유머감각을 자랑하던 랜덤하우스 설립자 베네트 서프는 자신이 문득 떠올린 이 ‘엉뚱한’ 말을 그대로 회사 이름에 사용했다.‘내 멋대로’라는 말은 지금까지도 랜덤하우스의 좌우명이랄까 구호로 쓰이고 있다. 역설적인 진리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랜덤하우스의 출판은 결코 ‘내 멋대로’가 아니다.60여명의 노벨문학상 수상 작가를 배출한 세계 최대의 출판사로서 명예를 지켜가고 있다.1934년엔 외설 혐의로 영어권 국가에서는 출간이 금지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를 법정까지 가는 투쟁 끝에 미국에서 처음으로 정식 출간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그러면 한국의 랜덤하우스는? 역사가 일천하기도 하지만 차라리 내지 않았으면 좋았을 법한 책까지 토끼처럼 쏟아낸 혐의가 없지 않다. 진정한 의미의 ‘내 멋대로’ 정신을 잃어버리고 수익을 좇는 사업체로만 변해간다면 이는 ‘랜덤’이란 이름값도 못하는 것이다. 랜덤하우스의 명편집자 제이슨 엡스타인이 출판을 “기본적으로 소규모의 가내공업”이라 정의한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기업 자손들 잇단 재산 소송

    기업 자손들끼리 재산을 둘러싼 소송이 잇따라 제기됐다.9일 서울중앙지법 등에 따르면 고 조중훈 한진그룹 회장의 아들 남호·정호씨는 형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을 상대로 6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냈다. 이들은 소장에서 “조 회장이 개인회사를 앞세워 우리가 공동운영하는 업체가 갖고 있던 대한항공 면세품 납품권을 부당하게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진그룹측은 “원고측이 이 건과 관련해 이미 검찰에 두 차례 형사고발을 했지만 모두 무혐의 처분이 난 사안이어서 민ㆍ형사 소송의 대상이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원고들은 지난해 12월 말에도 “유산 분배 약속대로 조 회장이 지배주주로 있는 비상장 법인의 주식을 달라.”며 조 회장을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주식명의개서절차이행 및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해 소송이 진행 중이다. 한편 조선일보 방상훈 사장의 배다른 동생 방모(여)씨 등 3명은 방 사장 등을 상대로 “조선일보 주식의 8분의1을 달라.”며 주식명의개서절차 이행청구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냈다. 이들은 “비록 고 방일영 회장의 혼외자손이지만 호적에 등재돼 상속인의 지위가 있다.”며 조선일보 주식 13만여주씩을 지급하라고 주장했다.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체감경기 긴급진단] 경기지표와 체감경기 괴리 왜

    경기지표와 체감경기의 괴리에 대해 정부는 이렇게 설명한다. 첫째 고유가 등으로 교역조건이 나빠져 실질소득(GDI)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의 3분의 1 수준인 1.7%에 그쳤다. 둘째 건설부문이 부동산 경기의 침체 때문에 예상보다 부진했다. 셋째 경기 진폭(사이클)이 짧아져 국내에서의 유효 수요가 이어지지 않고 있다. 넷째 소비의 양극화와 자영업체의 구조조정이 진행돼 서민들이 일시적인 어려움을 느낀다. 다섯째 경기 전망에 막연한 불안감을 갖고 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고유가 등에 따른 교역조건 악화가 실질소득에 반영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린다고 강조한다. 경로는 ▲기업들이 원가 부담을 가격에 전가해 소비자 물가가 올라가거나 ▲기업의 이윤폭 감소로 임금 상승폭이 줄면서 실질소득이 떨어지게 된다는 것. 따라서 실질소득 감소가 체감경기 악화를 모두 설명하기에는 이르다는 지적이다. 소비의 양극화도 더 심화됐을 뿐 올해만의 상황은 아니며 경기에 대한 불안은 ‘성장과 분배’ 등의 논란을 거치며 참여정부 내내 거론됐던 이슈다. 경기 진폭은 단기간에 극복할 문제가 아니다. 따라서 진단에 따른 적절한 처방으로는 건설 부문만 남는다. 강봉균 열린우리당 정책위의장이 30일 건설경기 부양을 강조한 것도 이같은 맥락에서다. 조원동 재정경제부 경제정책국장은 “상반기 미진했던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를 보전하기 위해 하반기에는 공공투자에 22조원이 투자될 것”이라면서 “하지만 인위적인 경기부양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재경부의 다른 관계자는 “내수진작을 위한 현실적 수단이 없다.”면서 “일자리 창출과 근로자 소득 증대를 위한 기업의 투자 확대가 유일한 해법인데 이를 위해 정부가 규제 완화를 검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연구원 배상근 박사는 “지난 연말부터 정부는 올해 경기가 나아질거라 얘기했고 이에 따라 국민들의 기대심리는 연초부터 올라갔다.”면서 “하지만 취업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소득이 줄면서 당초의 기대심리는 크게 위축됐다.”고 체감경기의 악화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또 “부동산 정책과 출자총액제한제도 등에서 정부와 여당, 청와대 등이 혼선을 빚고 정책의 일관성을 잃으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 “그 결과 기업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미시정책이 동반돼야 하며 성장과 분배에서 당분간은 성장 쪽으로 경제정책의 중심축을 옮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백문일 이영표기자 mip@seoul.co.kr
  • [세계의 싱크탱크] (3) 데라시마 미쓰이물산전략연구소장 인터뷰

    [세계의 싱크탱크] (3) 데라시마 미쓰이물산전략연구소장 인터뷰

    |도쿄 이춘규특파원|“삼성도, 도요타도, 그 어떤 기업도 자신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시대다. 해외기업과, 사람과 연대하면서 힘을 합해야 하는 전략적 제휴의 시대다.” 일본 왕궁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도쿄시내 연구소에서 만난 데라시마 지쓰로 미쓰이물산전략연구소 소장은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한국기업의 방향을 제시했다. ▶연구소의 역할은. -새로운 기술과 지역연구를 연결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 만들어 낸다. ▶국가경쟁력 향상 전략은. -미국과 같은 나라가 되면 안된다. 머니게임이나 금융이 아닌 산업력·기술력이 있는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물건을 만드는 힘이 필요하다. 일본은 지금까지 30년간 에너지효율을 37% 끌어 올렸다. 앞으로 25년간 또 30%정도 높이려 한다. 에너지효율을 높여 산업의 체력을 강하게 만들었다. 에너지·신소재개발 등 기술개발에 집중, 부가가치를 올리는 게 유일한 방법이다. 일본의 에너지효율은 중국의 9배, 미국의 두 배 정도이고, 한국의 두 배 정도 된다. 한국이 좀 더 노력해야 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개혁에는 내용이 없다는 비판이 있다. -부실채권 처리를 끝내고, 일본 경제가 좋아지고 살아났다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지만 이는 틀렸다. 물론 전혀 의미없다고는 하지 않겠다. 수치로 보자.1990년부터 15년은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 사이 수출이 20조엔 늘었다. 수입은 15조엔 늘었다. 무역흑자만도 5조엔이다. 산업계가 애썼다. 흑자가 쌓여 엔화 환율도 1달러당 140엔에서 110엔대로 떨어졌다. 수출의 내용에 주목해야 한다. 자동차도 15년간 부가가치가 높은 차를 수출하게 됐다.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술력·산업경쟁력이 높아졌다. 따라서 (일본의 부활은) 고이즈미 개혁의 결과가 아니다. 산업현장이 애썼다. 고이즈미 개혁이 일본경제를 일으켜 세웠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머니게임을 유행시켰고, 깨부수지 않아도 될 은행을 깨부수기도 했다. ▶일본도 양극화 문제가 지적되는데. -경쟁주의와 시장주의가 2극화(양극화)를 불렀다. 분배를 둘러싼 정통성이 중요하다. 정치가 공평하고 납득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 본인의 책임이 아니고, 부모가 가난해 학교를 못가는 등의 일로 불이익을 받으면 안된다. 이걸 시정하는 것이 정치의 책임이고, 역사의 진보이다. 정치를 지탱하는 사상의 문제이기도 하다. ▶일본경제의 지속성장을 위해서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하나. -국가가 살아남기 위해서도 많은 분야에서 동아시아 국가와의 연대가 필요하다. 지구온난화 방지를 위해 동아시아 연대가 불가결하다.(동해안 해수면온도 상승 연구 등을) 일본만이 열심히 해선 안된다. 한국 중국 북한 러시아와 협력이 전제되어야 한다. 에너지 기술, 환경문제를 교류해야 한다. 일본이 한 발 앞서 있다. 우선 일본과 한국이 연대하고, 이후 중국도 끌어들여야 한다. 철강·기계산업·에너지 연구 등 모든 분야에서 관리시스템의 고도화를 통해 부가가치를 끌어올리는 데 노력해야 한다. 인구가 줄고, 고령화가 진행돼 로봇기술 등 기계가 지탱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아시아의 사람과 물자의 이동도 중요하다. 이동을 위해선 중형제트기도 개발해야 하는데, 아시아국가의 연대에 의해 개발되어야 한다. 아시아공동프로젝트가 필요하다. 일본 한국 중국의 외환보유고를 합하면 2조달러에 육박한다. 미국은 불과 650억달러다. 이 거대한 자금의 일부라도 신산업 창출 등의 공동이익을 위해 이용해야 한다. ▶정치문제라는 장애물이 있는데. -현재는 리더십의 문제가 있다. 역사문제 등으로 리더가 흥분하면 안된다. 긍정적인 면을 봐야 한다. 큰 그릇의 동아시아 지도자가 필요한 시대다. 현재는 사소한 일로 다퉈 공동이익이 되는 일은 진전시키지 못하고 있다. 서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일본경제성장의 장애요인은. -정치력의 빈곤이다. 이웃국가와의 공존이 안되고, 지도력이 없다. 에너지 가격의 상승 등 고통은 어느 시대에도 있었다. ▶한국경제의 과제와 일본경제에서 배워야 할 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산업기술력을 전체적으로 도약시켜야 한다. 한국경제는 현재 몇 개의 기업만이 이끌고 있다. 삼성 LG 현대 등 3개사 및 관계사가 한국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 만약 이들 기업이 없어지면 큰 일이다. 싱크탱크들의 국제교류에 한국은 3개 그룹 사람들만 계속해서 나올 정도다. 일본경제는 균형이 있다. 한국은 기술향상과 R&D가 필요하다. ▶한국경제의 강점·약점은 무엇인가. -강한 면은 지정학적 위치다. 동아시아의 배꼽으로 일정 정도 기술력이나 국민적 능력도 있다. 이를 이끌 스케일이 큰 지도력이 필요하다. 한국만큼 좋은 위치의 나라가 없다. 약점은 몇몇 기업에 대한 의존이 지나치다는 점이다. 정치 지도부의 시야도 좁다. 주변국의 국익도 배려하는 척하는 것이 참 국익을 챙기는 길이다. 자기주장만 하면 안된다. 새 세대의 지도자에게 기대하고 싶다. 해외에서 배우고, 견문이 넓은 젊은이들에게 희망을 갖는다. 일본도 마찬가지다. ▶한·일관계를 원만하게 하는 길은. -국민들간의 신뢰감을 높여야 한다. 지도부에는 차별의식이 고착돼 있다. 젊은이들은 교류가 활발하다. 과거 일본인처럼 오늘의 젊은이는 우월감이나 차별의식이 없어지고 있다. 오히려 정치지도부는 이를 저해하고 있다. ▶한국지도자와 기업에 대한 고언을 바란다. -삼성도, 도요타 등 어떤 기업도 자신의 힘만으로는 할 수 없는 시대다. 한·일 기업이 전략적으로 제휴해야 한다. 해외기업과, 사람과 연대하면서 힘을 합해야 한다. 한국인 한사람 한사람은 일본인이 갖고 있지 않은 힘도 갖고 있다. 이것을 기업 지도자, 국가 지도자가 시스템화해야 한다. ▶동아시아경제공동체 구상은. -구호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구체적 주제에 대한 연대를 해야 한다. 일반론·총론이 아니라 에너지, 식량, 환경분야의 구체적인 주제에 대해 공동연대, 연구실적을 쌓아 올려 단계적으로 제휴를 확대해 가야 한다. 조직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내용·실질이 중요하다. taein@seoul.co.kr ■ 데라시마 소장은 1947년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일본의 전후 1차 베이비붐 세대인 단카이세대다. 와세다대 대학원 정치연구과 석사과정을 수료한 뒤 미쓰이물산에 입사, 조사부·업무부를 거쳤다. 1983∼84년 브루킹스연구소에서 근무했다. 미쓰이물산 뉴욕본점 정보 담당 과장을 거쳐 워싱턴 사무소장을 지낸 미국통이다. 현재 미쓰이물산전략연구소 소장, 일본종합연구소 회장, 와세다대 아시아태평양연구과 교수로 동시에 활약 중이다. 일본사회의 저명한 논객이기도 하다. ■ 미쓰이물산전략연구소는 |도쿄 이춘규특파원|미쓰이물산전략연구소는 130년 역사의 미쓰이물산이 모태다.1960년대 출범한 미쓰이물산의 조사부와 기술부를 토대로 1991년 출범했다. 이 연구소는 지난 세기 미쓰이물산측의 싱크탱크 역할은 물론 일본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했다고 자부하고 있다고 마쓰오 히로시 부소장이 설명했다. 세계의 첨단기술력을 기술부가 입수, 새로운 전략을 개발해 미쓰이물산과 일본에 도움을 줬다는 것이다. 미쓰이물산전략연구소는 연구원이 90여명이다.80명은 일본 도쿄시내 한복판 미쓰이물산 본사 2층에 있는 연구소에서 근무 중이고,10명은 뉴욕, 워싱턴, 런던, 뒤셀도르프, 싱가포르 등 해외에서 활동하고 있다. 외국 국적자가 10여명 있는 것도 특징이다.153개 미쓰이물산 해외점포망은 연구소의 중요한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비즈니스 성향이 강한 연구소다. 현지 영업망을 통해 국제정보분석을 하고, 새 기술 동향을 모니터링, 새로운 사업모델을 찾았다. 정보수집과 연구개발(R&D)이 중점이다. 스기야마 히데오 해외정보실장은 “미쓰이물산의 해외영업망을 해당 지역 연구의 귀한 자료로 활용하고 있다.”면서 “현지에서 지역정보를 입력해 주면, 이를 종합, 가공해 새로운 전략을 마련하는 전통이 130년간이나 축적됐다.”고 강조했다. 미쓰이물산의 정보망·영업망은 세계적이다. 그래서 국제분쟁지역에서 일본 외무성의 영사관이 없을 때는 미쓰이물산이 전세비행기 운항 등 영사업무를 대행하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연구소는 기본적으로 미쓰이물산에 필요한 사업을 한다. 지역정보를 가공, 미쓰이물산이 새로운 영업거점을 마련하거나, 철수할지를 판단하는 자료를 만든다. 새로운 비즈니스 인큐베이터센터 역할도 한다. 나아가 일본 정부나 지방공공기관의 컨설팅에도 응하고 있다. 오카야마현, 홋카이도 등 지자체의 의뢰로 빠른 이농현상에 따른 지역경제의 황폐화를 극복할 방안을 마련해 주기도 한다. 일본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 무엇인가도 연구, 일본의 방향을 제시한다. 마쓰오 부소장은 “시대가 요구하는 과제를 누구보다 먼저 파악, 해당 분야에 집중케 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면서 “일본 정부는 물론 세계은행 등으로부터도 연구과제를 받고 있다.”고 위상을 설명했다. 대학이나 다른 기업 등과도 제휴, 연구하고 있다. taein@seoul.co.kr
  • [오늘의 눈] 열린우리당 살길 없나/박찬구 정치부 차장

    열린우리당이 살길은 죽는 길밖에 없다는 역설이 차츰 현실로 와닿고 있다. 개혁·진보세력이 87년 체제의 한계를 극복하고 ‘실질적 민주주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길은 우리당의 ‘순장’에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주장은 당내에서도 더이상 낯설지 않다.“민심이 사형선고를 내렸는데 왜 아직 관을 짜지 않느냐.”라는 일침이 반대파의 공세만은 아닌 듯싶다. 7·26 재·보선 결과에 국한되지 않는다. 지난 2003년 11월 창당 이후 사령탑을 9차례나 갈아치우면서 우리당은 어떤 궤적을 남겼는가. 우리 시대 정치의 본질이 평등, 분배, 민주주의 등 공적 가치를 합리적 절차를 거쳐 제도와 정책에 투영하는 것이라고 한다면 여당은 무책임한, 또는 책임을 지려고 하지 않는 ‘부작위’나 ‘비결정’의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유감스럽게도 ‘절차적 민주화’의 성과라 할 만한 김근태 당의장 체제도 회생의 답을 속시원히 내놓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는 김 의장의 역할이 잘해야 ‘질서있는 당 해체’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마저 감돈다.‘따뜻한 시장’이라는 김 의장의 해법이 고위당직자들과의 엇박자 속에 제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여당만의 문제는 아니다. 워낙 체질이 약하다 보니 우리당은 청와대를 주시하고 있지만 청와대도 해답을 주지 못하긴 마찬가지다. 재·보선 하루전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여당 인사에게 “조순형 후보가 당선될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고 한다. 여권은 총체적으로 문제 인식과 해결의 프로세서를 잃어 버렸거나, 오인하고 있는지 모를 일이다. 서울에서, 그것도 ‘비(非)한나라당 지역’인 성북을에서 여당 후보가 9.99%의 한자릿수 득표율에 그친 것은 우리당의 환상이나 미련을 무색케 한다. 국민통합이든, 범개혁연대든, 시대 정신을 실현하기 위한 새틀짜기의 엄중한 요구는 개혁·진보 진영에서 익어가고 있다. 정파의 유불리나 주도권에 연연할 일이 아니다. 겸허하게 ‘발전적 해체’를 논의하는 것에서, 우리당은 활로를 찾아야 한다. 박찬구 정치부 차장 ckpark@seoul.co.kr
  • 20일간 파업에 2조원 날린셈

    현대자동차의 파업이 21일(영업일 수 기준)만에 극적인 타결을 이뤘지만 노사 모두 얻은 것보다는 잃은 것이 많았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예상보다 오래 끈 올해 파업은 연초부터 환율하락과 고유가, 검찰 수사 등으로 위기에 몰린 현대차의 입지를 더욱 좁혔다는 데 이견이 없다.●생산차질 9만여대… 두달치 매수물량 회사측이 추정한 파업의 직접적인 피해는 지난 24일까지 9만 1647대의 생산차질과 이에 따른 1조 2651억원의 매출 손실이다. 협력업체의 피해도 75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추정됐다.26일에도 주간 6시간의 파업이 발생했으므로 수천대의 생산차질이 빚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차 파업사상 최대 피해가 발생한 2003년(10만 4895대,1조 3106억원)에 근접한 규모다. 지난달 26일부터 계속된 파업 여파로 현대차의 7월 내수판매는 곤두박질쳤다.20일 현재까지 현대차 내수판매는 1만 4944대에 그쳐 지난해 같은기간(2만 8388대)보다 47.4%나 감소했다. 전달에 비해서도 38.9% 줄었다. 무엇보다 현대차가 올해 ‘야심작’으로 내놓은 신형 아반떼가 노사갈등으로 빛을 보지 못한 것이 뼈아프다.5월초부터 본격 출시될 예정이던 신형 아반떼는 인력투입을 둘러싼 노사간 이견으로 한달 넘게 생산이 지연됐다.●2분기 영업이익 13% 줄어 수출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 이달 8만대를 수출할 계획이었지만 현재까지 선적된 물량은 1만대에 불과하다. 정몽구 회장은 26일 경영공백 이후 처음으로 ‘하반기 수출전략회의’를 주재하고 “수출 강화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했다. 악화된 경영환경에 장기파업까지 겹치면서 현대차의 2·4분기 실적에도 ‘당연히’ 빨간불이 켜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2·4분기 예상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기간(4579억원)보다 13.2%나 줄어든 3973억원이다. 노조 역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노조는 특히 울산 지역 상공인들을 대상으로 한 ‘소비파업’을 계기로 지역사회와 날카로운 대립각을 세웠다.19년째(1994년 제외) 계속된 연례 파업에 대한 일반 국민들의 비난도 극에 달하고 있다.●노조 `19년 연속파업´ 오명… 여론 뭇매 노조가 이처럼 많은 비난을 감수하면서까지 얻어낸 결과물은 12년 연속 무파업 교섭을 달성한 현대중공업 노조만도 못하다. 파업기간 받지 못한 임금(1인당 100만원 이상)을 감안하면 더욱 초라한 ‘전리품’이다. 현대중 노사는 임금 9만 2050원 인상, 흑자 달성시 성과급 250% 지급, 경영 목표 달성금 100만원, 노사화합 격려금 50만원, 정년 만 58세(현재 57세)로 연장, 하계 휴가비와 귀향비 각각 50만원으로 인상, 사내 근로복지기금 20억원 추가 출연 등에 합의했다. 다만 올해 임금협상에서 현대차 노사는 성과연동 성과급 지급(사업계획 100% 달성시 150%,95% 달성시 100%,90% 달성시 50%)에 합의해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지금까지는 성과와 관계없이 성과급을 지급해왔지만 앞으로는 노사협력으로 높은 성과를 달성하고 이를 분배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장 기획처 “고도성장기 관성 벗어나야”

    장병완 신임 기획예산처장관은 지난 21일 오후 취임식을 갖고 “성장을 위해서는 복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 장관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성장·분배 논란과 관련,“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사회적 갈등이 줄어들고 시스템이 통합돼야 한다.”면서 “서민들의 불만을 방치하면 안정적인 성장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과거 고도성장기 생각의 관성에서 벗어나야 한다.”면서 “이제는 성장과 복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 ‘北미사일 日에 맞장구’ 한국 신문 맞나”

    “ ‘北미사일 日에 맞장구’ 한국 신문 맞나”

    이병완 대통령 비서실장이 작심하고 국내 일부 극우 언론과 한반도의 긴장 파고를 높이는 일본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이 비서실장은 21일 서귀포 롯데호텔에서 가진 ‘참여정부의 국정운영 방향’이라는 주제 강연에서 “북한 미사일 사태에 대한 극우 언론의 태도를 보면 이게 대한민국 신문인지, 일본 신문인지 (분간이 안 갈 정도로)분통이 터진다.”면서 “극우 언론은 한반도 내 전쟁을 부추기는 일본 정부보다 참여정부가 더 싫은 모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 정부의 태도도 참으로 고약하다.”면서 “미사일 사태를 빌미로 일본 정부는 군사대국화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있으며, 자국 정치에 정파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 ‘미사일 사태’와 관련,“북한이 미국이나 일본과 전쟁하자고 미사일을 발사한 것이라고 믿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라고 전제하고 “이런 ‘정치적인 사건’을 갖고 벌집을 쑤셔놓은 듯 야단법석을 떠는 일본 정부나, 연일 대한민국이 (국제사회에서)고립됐다거나 (한·미·일)삼각동맹에 이상이 왔다는 극우 언론의 보도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참여정부가 ‘미사일 사태’에 대해 대북 강경론에 동참하지 않고 일본 정부를 견제하고, 비판하는 것은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일본에 맞장구치는 것은 한반도 평화를 저당잡힐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북한도 발사 이유가 무엇이든 규탄받아야 하며, 또 (미사일 발사로)일본에 빌미를 준 것은 더 더욱 이해할 수 없다.”면서 “북한은 하루 빨리 6자회담으로 돌아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실장은 “극좌·극우 세력들은 참여정부와 노무현 대통령을 저주·왜곡·타도의 대상으로 보고 있으며, 매일 2건 이상 노무현 정부를 비판하지 않으면 소화가 안 되는 듯한 여론 지형을 만드는 언론도 있다.”고 비난했다. 특히 “극단 세력들은 모든 것을 반미냐 친미냐, 친북이냐 반북이냐, 자주냐 동맹이냐, 반정부냐 친정부냐, 친노냐 반노냐, 분배냐 성장이냐로 양분하고 참여정부를 공격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 때문에 참여정부는 3년반 동안 맷집도 커졌지만 속으로는 골병도 많이 들었다.”면서 “극우 세력은 참여정부를 태어나서는 안될 정권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그로 인해 맞고 멍드는 것은 참여정부의 숙명인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서귀포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열린세상] 유연성 필요한 경제 양극화대책/ 박중구 서울산업대 경제학 교수

    2006년현재 한국경제의 최대과제가 양극화의 해소라는 데 이론의 여지가 없는 것 같다. 그러나 대응책은 미흡하고 오히려 갈등을 초래하면서, 경제적 양극화가 사상적, 사회적 양극화로 악화되고 있는 것 같아 불안하다. 최근 경제양극화의 원인에 대하여 과거 1970,80년대 불균형성장론에 책임을 돌리는 현상까지 나타나면서 사상적 갈등이 첨예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성장에 관한 이론과 세계적 경험의 결과는 경제성장 초기단계에서는 불균형성장론과 균형성장론이 국가별 정책적 선택사항이지만, 경제규모가 일정 수준에 도달한 이후에는 불균형성장론을 벗어나 균형성장론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경제의 규모, 즉 세계 10위권 이내의 생산규모와 국제수지의 흑자, 외환보유액 등으로 보아, 불균형성장정책에서 균형성장정책으로 전환해야 할 시점을 지나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참여정부는 균형성장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경제발전 과정에서 누적되어온 불균형적 요소들, 예를 들어 소득계층간, 지방자치단체간, 대기업-중소기업간, 조립산업과 부품·소재산업간 불균형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균형성장정책의 추진이 오히려 경제부문간 균형성장이 아니라 불균형 심화, 양극화를 초래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균형성장정책의 동태적 목표와 전략을 수립하지 않은 채 불균형의 해소에 급급한 나머지 분배전략에 치중한 결과라고 생각된다. 분배전략에서도 소득분배, 자원분배, 산업구조의 효율성에 대한 고려없이 평균적 분배를 위한 나눠주기식의 해체주의적 정책이 난무하였다. 해체주의적 정책기조에 대한 방증의 하나가 현재 양극화에 대해서 과거 경제성장과정에서 추진된 불균형성장정책의 결과라는 주장이라고 생각한다. 경제 양극화는 과거 정권의 불균형성장정책에서 초래되었지, 현 정권의 책임이 아니라고, 마치 과거사 정리하듯이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앞서 논의한 바와 같이 경제성장 초기에 불균형성장정책이 정책적 선택이었다면, 지금의 균형성장정책도 정책적 선택이며 초래된 양극화는 선택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의도하지 않았던 양극화가 초래되었다면 정책 선택자들이 책임을 지고, 수정하여야 할 부분은 시간을 놓치지 말고 수정하면 되는 것이다. 책임을 지지 않고 다른 원인, 특히 과거에서 원인을 찾는 시도가 오히려 갈등의 불씨를 지피고 문제의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경제양극화에 대한 해법 추구가 사상적, 사회적 갈등구조로 악순환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 경제현실의 변화에 대응하여 정책을 변화시키는 유연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점은 양극화와 해체 현상을 단숨에 해결하고 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시도는 문제를 더욱 어렵게 꼬아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양쪽, 즉 앞선 부분과 뒤떨어진 부분을 평균적으로 나누어서 같게 함으로써 통합을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평균적 분배주의를 통해 양극화가 부분적으로 극복되더라도 ‘도토리 키재기식’의 다극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해체가 양극화를 초래하였듯이, 평균주의와 분배주의가 또 다른 발전에 대한 애로요인을 잉태하지 않을까 걱정된다. 이제 양극화를 어떤 방향으로 극복할지 큰 그림을 다시 그려볼 필요가 있다. 양극화된 산맥의 모습을 그려보고, 이것과 잘되는 부분은 더 잘되면서 허리가 잘려나간 듯이 줄어들었던 중간부분에 살이 찌고 잘되지 못했던 부분까지 온기가 미치는 산맥을 비교해 보기로 하자. 해체주의의 창시자인 프랑스의 데리다가 2004년 사망하였을 때, 그에 대한 세계 철학계의 칭찬뿐만 아니라 ‘해체 이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비판까지를 모두 묻고 새로운 통합에 대한 비전이 나오길 기대하는 것이 괜한 공상에 불과하고 시기상조였을까? 양극화의 해소를 위한 큰 틀을 마련하는 데 국민들의 의견을 모으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박중구 서울산업대 경제학 교수
  • [FTA 갈등수습] 與, 당내 엇박자 ‘교통정리’

    열린우리당이 한·미 FTA와 경제정책 기조 등에 대한 당의 지침을 만든다. 당내에서 표출되는 심각한 이견을 조율하기 위해서다. 당 핵심관계자는 17일 “한·미 FTA 협상과 경제정책 기조 등에 대한 당의 입장을 정리해 주중 비상대책위원회에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당의장 등 지도부의 의견과 다른 입장이 곳곳에서 중구난방 튀어나오는 상황을 추스를 필요가 있다.”면서 “주요 현안에 대한 당의 입장을 일정한 틀에 담아 그 틀 안에서 얘기하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침 마련은 최근 지도부와 다른 발언을 잇달아 내놓는 당 정책위원회를 견제하려는 측면도 깔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당 전체를 책임진 김근태 의장이 ‘국회 내’ 의정활동의 주축인 김한길 원내대표와 강봉균 정책위의장 등에게 보내는 ‘메시지’라는 얘기다. 때문에 초점은 최근 김 의장과 잇따른 엇박자를 보인 강 정책위의장에게 맞춰진 것 같다. 한·미 FTA 협상과 관련, 김 의장은 ‘미국측 시한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강 정책위의장은 ‘가급적 협상시한에 맞추는 것이 유리하다.’고 밝혀 왔다. 강 정책위의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측 시한이라는 게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봐야 한다. 시한이 넘어가면 복잡해진다.”고 말했다. 경제정책 부문에서도 의견이 엇갈린다. 김 의장은 “성장과 복지, 두 토끼를 다 잡겠다.”고 내세웠지만 강 정책위의장은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분배니 뭐니 거대 담론은 모두 헛소리”라고 정책 소신을 밝혔다. 당 지도부는 서민경제회복추진위원회가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맞벌이 부부 보육료 부담 완화 등과 관련해 정책위에서 입장을 내놓자 “서민위가 담당한 분야는 정책위가 개입하지 말라.”고 강 정책위의장에게 직접 ‘주의’를 준 것으로 알려졌다.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韓美동맹 北문제 해결 도움… 用美정신 필요”

    [’서울신문 102년-갈등넘어 소통으로/대담] “韓美동맹 北문제 해결 도움… 用美정신 필요”

    뉴라이트에 이어 뉴레프트의 등장은 또다른 시대 흐름을 반영하는 추세로 받아들여진다. 뉴레프트와 뉴라이트의 비전경쟁과 정책경쟁은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고 선진화를 주도하는 대안으로 등장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감을 심어준다. 하지만 이념대결에 머무를 경우 또 다른 사회갈등 요인으로 작용할 소지도 안고 있다는 우려도 병존한다. 서울신문은 뉴라이트의 대표적인 논객 박효종 서울대 교수와 뉴레프트의 임혁백 고려대 교수로부터 접점 가능성, 내년 대선에서 활동방향 등을 들어본다. -뉴라이트와 뉴레프트의 등장 의미는. ▶임혁백 교수 뉴레프트(신좌파)라고 명명하는 데 이의를 제기한다. 한국이 분단 상황에 있고 신좌파라는 이름은 색깔론적인 측면이 있다. 우리는 ‘지속가능한 진보’라는 이름을 붙였다. 과거의 진보는 계급지향적이고 분배중심적이었다. 진보도 패러다임 전환에 맞춰 변화를 모색해야 한다. 새로운 흐름은 탈냉전, 민주화, 세계화, 지식정보화, 탈물질주의다. 시민지향적이고 분배중심적이 아닌 성장과 분배의 균형을 잡고 성장촉진형 분배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정한 시장경제와 개방과 보호의 균형을 잡는 것이 지속가능한 진보를 추구하는 것이다. ▶박효종 교수 뉴라이트는 시간적으로 2년의 세월을 거슬러 올라간다. 한국사회에서 보수주의 운동 가운데서 새로운 보수를 해야겠다는 의미에서 태동하게 됐다.1997년부터 거의 10년 정도 보수세력이 국민 신임을 받는 데 실패했다. 철저한 반성이 필요했다. 권력을 갖고 국정을 운영해오면서 나름대로 우리의 낡은 정치문화를 개선하는 데 크게 기여하지 못했다. 새로운 시대정신을 받아들이는 데 게을렀다. 진보 세력이 국정 전면에 나서게 됐는데 기대하던 개혁이 이뤄지지 못한 것에 대해 대안 세력으로서 자리매김해야겠다는 인식이 있었다. 뉴라이트의 지향점은 올드 라이트와의 차별성에만 중점을 두는 것이 아니다. -뉴레프트와 뉴라이트의 등장은 자본과 노동, 성장과 분배, 강남과 강북 같은 소통 부재란 사회 갈등의 연장선상이고 이념논쟁이라는 지적이 있는데. ▶임 교수 지속가능한 진보와 뉴라이트는 극단적인 좌우에서 보면 중간으로 수렴하는 중도 좌우라는 이데올로기 스펙트럼에 위치하고 있다. 따라서 양 극단을 대표하는 양극화 세력은 아니다. 중간에서 왼쪽에, 중간에서 오른쪽에 세력분포하고 있는 중도세력이다. 대화가 가능한 진보와 보수인 것이다. 말하자면 뉴라이트나 지속가능한 진보도 이념의 도그마에서 탈 이념으로 가는 것이다. 양극단적인 이분적 사고에서 실사구시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대화가 가능하다. 소통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박 교수 비슷한 생각이다. 이념 논쟁을 부인하지는 않는다. 한 공동체에서 가치관이 다른 사람이 얼마든 대립할 수 있는데, 문제는 논쟁의 질이다. 보혁 갈등·논쟁이 있지만 한 단계 높은 양질의 논쟁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상호 보완적인 대안이 나올 수 있지 않겠느냐는 희망을 갖고 있다. -지난 3월에 두 세력이 처음으로 만나 대화와 토론을 했는데, 소통의 가능성은 찾았나. ▶박 교수 만남에서 접점도 꽤 있었다. 특히 한반도에서 미국과의 동맹관계 같은 데서 공감대를 형성했다. 북한 인권 문제 제기의 필요성에도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상당히 의미있는 접점의 영역이었다. 서로 뉘앙스가 다른 용어도 사용하지만 이해를 높이고, 갈등과 방향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눈에 보이지 않는 소득이다. ▶임 교수 소통을 통해 상대방의 관점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이 다원주의적인 통합이자 공존의 시발점이다. 우선 상대방과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거기서 대화와 타협을 시도하고 접점을 찾는 것이다. 첫번째 만남에서 접점을 찾지 못했다고 해서 의미가 없다고 볼 수 없다. 차이가 뭔가를 알게 됐다는 것이 향후 접점을 찾을 수 있는 가치가 있다. -두 세력의 등장이 관심을 모으는 것은 특히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대선에서 특정후보나 정당을 지지할 것인가. ▶임 교수 좋은정책포럼은 정치운동 단체는 분명 아니다. 그렇다고 해서 정치적으로 중립적인 단체도 아니다. 지속가능한 진보를 지향하는 세력이 있다면 정책적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싱크탱크’의 성격을 갖고 있다. 우리가 지향하는 후보가 있다면 지지할 수는 있다. 하지만 후보의 정치적인 운동조직으로서 기능하지는 않을 것이다. ▶박 교수 뉴라이트 일부에서는 정치운동화하자는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대개는 사상 운동의 차원으로 남자는 의견이 많다. 정치세력보다는 어젠다가 중요하다. 어젠다를 국정운영에 반영하겠다는 후보나 정당이 있다면 지지할 수 있다. 그러나 사람보다 어젠다가 먼저다. 어젠다에 공감하는 그런 후보가 있다면 우리는 공개적으로 후보를 지지할 수도 있다. 우리는 민주주의 질이 높아져야 한다는 충정에서 기여하겠다는 성격이 강하다. -참여정부의 국정운영과 386에 대한 평가는. ▶박 교수 참여정부의 개혁정책이라는 것이 지금 낭떠러지에 서 있는데 자꾸 구름을 찾으려 한다는 느낌이 있다. 낭떠러지에서 밑을 내려다보면서 걱정해야 하는데, 과거사 같은 사안, 즉 보수든 진보든 실감할 수 없는 개혁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예를 들어 부동산시장 개혁을 위해 세금을 이용하다보니 상층과 중산층이 200∼300%의 세금을 더 내야 한다. 이것을 개혁이라고 할 수 없다. 이것은 가렴주구다. 세금 걷는 것은 쉽다. ▶임 교수 참여정부는 역사적 측면에서 탈 권위주의와 부정부패 청산, 깨끗한 정치 조성에 대해선 평가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탈 권위주의 과정에서 정부 권위의 상실이 있었다. 국민의 삶을 보장하는 적극적인 차원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지방선거는 참여정부에 실망한 국민 심판의 결과다. 구체적으로 민생경제를 챙기는 데 실패했다. 참여정부 출범에 공로가 있는 젊은 세대·서민·노동자 등은 실업, 비정규직 문제로 고통받고 있다. 지지세력의 이반을 가져온 것은 민생경제 문제였다. 국정 3대 목표의 하나로 내세웠던 균형발전보다는 양극화가 심화됐다. 그 실망이 선거에서 표출된 것이다. -남북문제를 둘러싼 이념대립 양상도 첨예해지고 있는데. ▶임 교수 북한의 인권문제에 침묵할 이유는 없다. 북한 인권문제 접근 방법론에서 뉴라이트와 차이가 있다. 북한 인권의 실질적인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공개적이고 직접적인 압박을 가한다면 현실적으로 북한 주민들의 인권 개선이 더 어려워진다. 간접적인 지원, 조용한 외교 등을 통해 북한 주민의 실제적인 생존을 보장하자는 것이다. 한국의 보수세력에 대해 묻고 싶다. 지금은 북한 인권문제에 적극적이지만, 과거 권위주의 시대의 우리 인권문제는 왜 침묵했나. ▶박 교수 임 교수의 지적대로 과거 보수주의자들의 인권 감수성이 높지 않았다. 그래서 민주화 세력으로부터 비난받는다. 평화도, 주민 삶의 질도, 대북 협력도 중요하고 체제가 전체적으로 소프트하게 되는 것도 중요하다. 양면성 때문에 획일적으로 잣대를 대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북한 인권은 최악의 상황이다. 탈북자들이 리얼한 스토리를 써내는데 이것을 읽어보면 눈물이 나지 않을 수 없다. 개선이 중요하다. 접근방식에 당근도 있고 채찍도 있다. 참여 정부나 국민의 정부에서 당근 정책을 썼는데 생각보다 효과가 없었다. 우리는 유엔에서 북한인권을 다루는 데는 기권하면서, 미얀마에 대해서는 인권 가치를 내세우는 이중성을 갖고 있다. 보수진영에서도 북한을 도와야 하는 데 공감대가 많다. 요즘도 북한은 마지막에 와서 약속한 것 깨고 있다. 북한에서 호의적 응답이 없기 때문에 이게 보혁간에 갈등의 원천이 되고 있다. -광복전후사의 인식 차이에 이어 중·고교 교과서 갈등도 빚어지는데. ▶임 교수 과거사에 부정적이고 자학하는 것도 문제가 있지만, 과거사를 자랑스럽게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오욕의 역사를 청산하기 위한 투쟁이 있었기에 발전도 있었다.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선 산업화 세력과 민주화 세력간 화해가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역사적인 진실이 밝혀져야 한다. 단순히 과거를 덮어둔다고 화해가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박 교수 우리 중·고교 교과서는 너무 자학적이다. 정부수립부터 민주화 때까지 대통령은 무조건 독재자라고 한다. 게다가 북한에 대해서는 너무 우호적이다. 새마을 운동도 관변단체 운동으로 폄하하고 있다. 북한에 퍼주기 지원문제에서 우리는 너무 저자세다. 이산가족끼리 만나는 것도 모두 북한이 정한 대로 하지 않으면 안된다. 과거사의 진실규명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치권이나 정부가 나서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정권은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날 수 없기 때문에 중립성·공정성에서 의문을 제기하는 것이다. -뉴라이트는 한나라당을, 뉴레프트는 열린우리당을 어떻게 평가하나. ▶임 교수 열린우리당은 2004년 총선에서 다수세력이 됐지만 성공하지 못했다는 평을 받는다. 가장 큰 이유는 개혁의 우선순위를 잘못 정했다. 장기 불황이 지속되는 가운데 민생 속으로 가야 하는데 과거 청산 등 4대 개혁 입법으로 갔다. 민생을 챙겨야 할 때 이념에 치우쳤다. 지지계층인 중산층·서민·젊은세대 등의 이익을 실현하는 개혁을 하지 못했다. 집토끼, 산토끼 다 놓친 것이다. 개혁의 전략에서 실패한 것 같다. ▶박 교수 한나라당에 기대하지만 믿지 않는다. 한나라당에 주문한다면 단순히 집권이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위해 집권하느냐는 어젠다가 중요하다. 지방선거에서 압승했지만 반사이익이다. 한나라당이 노력하고 있지만 국민의 기대에는 못 미친다. 한나라당은 다음 대선을 단순히 집권 세력의 교체 정도가 아니고 무엇을 위해, 왜 집권해야 하는지에 대한 당위적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그런 점이 미흡하다. -참여정부 한·미동맹·공조 이상설이 끊이지 않는데. ▶임 교수 한·미 동맹은 50년 넘게 지속된, 성공한 동맹이지만, 동맹의 ‘피로 현상’이 나타나는 것도 사실이다. 북한문제에 대한 인식과 대처 방식에서 이견을 드러내고 있다. 한·미 동맹의 미래, 주한미군의 규모 역할 재배치 등에도 문제가 있었다. 한·미동맹은 미래를 향해 발전적으로 가야 한다. 우선 우리가 동북아 세력의 틈바구니 속에서 자주 국방을 하기 위해서는 미국의 힘을 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더해야 한다. 한·미동맹과 자주국방은 배척적인 개념이 아닌 보완적인 개념이다. 남북화해협력 대북포용정책 등을 추진하려면 미국과의 협력이 중요하다. 미국이 모든 키를 쥐고 있다. 개성공단 상품의 국내산 인정 문제가 그렇다. 우리가 동북아 균형자가 되기 위해선 미국이 필요하다. 맹목적으로 추종할 게 아니라 전략적으로 이용하는 용미(用美)로 나가야 한다. 미국과의 신뢰 형성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미간 신뢰가 구축됐을 때 북한문제 해결에 도움이 된다. ▶박 교수 전적으로 동감한다. 국민들 사이에 여러가지 스펙트럼이 나오는 것은 정상적이다. 그러나 정부에는 국익이 중요하다. 한·미동맹에 대한 확고한 의식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자주국방, 동북아 균형자를 얘기할 수 있지만, 전부 말이 앞서가고 있고 실천이 동반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친미, 반미가 아니라 지미(知美), 용미 입장에서 한·미 동맹을 활용해 국익을 극대화해야 한다. 중국과 관계개선하는 것도 좋은데, 하나뿐인 한·미동맹이 실패될까 걱정된다. -나이가 많으면 보수, 나이가 젊으면 진보라는 등식이 깨지고 있는 것 같은데, 이런 현상도 시대변화인가. ▶박 교수 가치관은 원래 주변환경의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가변적이다. 우리 사회가 2000년을 전후해서 급격한 변화를 겪었다. 과거 운동권 전력자들이 보수 쪽으로 오기도 한다. 요새 젊은이들이 옛날엔 보수를 꼴통보수라고 했는데 지금은 진지하게 ‘보수가 왜 나쁘냐.’는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 이런 변화는 새로운 시대의 징조라고 생각한다. ▶임 교수 1991년에 사회주의 몰락과 함께 20세기는 끝났다. 사회주의의 붕괴, 북한 체제의 실패 등이 한국의 젊은 주사파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줬고, 이는 많은 주사파들을 우파로 전향하게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뉴라이트와 자유주의 연대 운동 등은 20세기 말 냉전붕괴와 연관이 크다. 반면 21세기로 넘어오면서 탈냉전, 세계화, 민주화가 기존의 보수를 진보적인 방향으로 가게 만들었다고 생각한다. 사회 박정현 기자·정리 오일만 김상연기자 oilman@seoul.co.kr ■ 뉴라이트는 2004년 11월23일 수구좌파와 수구우파가 주도하는 정치의 종말을 선언하는 자유주의연대 창립에서 뉴라이트 운동이 시작됐다.2005년 1월에는 중·고 교과서가 이념적으로 편향돼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를 고치기 위한 교과서포럼이 만들어졌다. 박효종(서울대 국민윤리교육학)·김영호(성신여대 정치외교학)·김일영(성균관대 정치학)·신지호(서강대 공공정책대학원) 교수 등이 주도하고 있다. 자유주의연대는 구체적 대안이 결여된 섣부른 자주외교로 한·미동맹이 표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과거청산보다는 미래건설에 초점을 둔 개혁을 표방한다. 경제시스템에서는 국가주도형에서 시장주도형 방식으로 전환을 내세운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에 맞서는 자유주의교육노동조합이 지난해 5월 발족했다. 자유주의연대·뉴라이트싱크넷 등의 관련 단체들은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더욱 튼튼히 한다는 기치 아래 뉴라이트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알뜰정부를 구현하고, 북한인권을 개선하며, 교육자율화를 실현하는 것 등 을 목표로 한다. ■ 뉴레프트는 2006년 1월16일 ‘지속가능한 진보’를 표방하는 ‘좋은정책포럼’의 창립대회를 계기로 뉴라이트에 맞서는 뉴레프트가 등장했다. 임혁백(고려대 정치외교학과)·김형기(경북대 경제학)·임현진(서울대 사회학)·김균(고려대 경제학)·고유환(동국대 북한학)·정해구(성공회대 정치학)·임경순(포항공대 과학사)·김성국(부산대 사회학). 조명래(단국대 도시지역계획)·박광서(전남대 경제학) 교수 등 중진 사회과학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창립 선언문에서 밝힌 지향점은 사회민주주의와 신자유주의를 모두 넘어서는 대안적 발전 모델이다. 효율성을 높이는 시장경제의 역동성을 충분히 발휘하도록 하면서도 사적 독점과 양극화를 초래하는 역기능을 시정하기 위해 ‘공정한 시장경제’를 내세운다. 20세기 역사에서 실험된 기존의 진보 노선이 경제·사회·환경적으로 지속가능하지 못해 결국 실패로 끝났다는 반성을 기초로 하고 있다. 기존의 좌파가 실패했다고 지적하면서도 기본적인 좌파 철학을 버리지 않고 대안을 모색한다는 점에서 뉴레프트로 불린다. 뉴라이트와 뉴레프트는 이념적 유연성을 갖고 있다.
  • ‘미완성 시장’… 규제없는 UCC

    ‘미완성 시장’… 규제없는 UCC

    저작권 시비나 음란물 범람 등 이용자 생산 콘텐츠(UCC)의 부정적인 측면과 관련, 정부와 업계 모두 뾰족한 대안이 있는 것은 아니다. 포털업계에서는 현재 국내 UCC 시장은 ‘미완성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올해 초부터 이슈화된 UCC 시장은 독일월드컵을 계기로 ‘업’됐다. 이 때문에 관련 법규조차 마련되지 않은 상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서는 유저(User)들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PR게이트 이선민(27)씨는 “원문 출처를 정확히 밝혀야 한다.”면서 “아무 사진이나 가져다가 합성하는 문화는 사라져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는 수익 분배 개념이 확산되지 않았지만 양질의 UCC와 신사업 모델로의 진화를 위해서는 합당한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는 의견이 점차 힘을 얻어가고 있다. 민컴 박종범씨는 “지금은 싸이월드 개인홈피에 올리는 것처럼 수익분배 개념이 없다.”며 “앞으로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포털업체는 인터넷 콘텐츠의 ‘펌질’이나 콘텐츠 무단 사용 및 배포에 대한 네티즌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자발적으로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저작권 관련 공지나 표준 규약 등을 통해 사용자의 저작권 표시를 명시하도록 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 정부는 초창기의 UCC가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을 동시에 갖고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관련 법규를 비롯한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는 데는 한걸음도 떼지 못하고 있다.UCC에 대한 정확한 업무분장도 안 돼 있는 상태다. 그러나 서서히 움직이는 모습은 감지된다. 정보통신부 강석원 전략소프트웨어팀장은 “UCC 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면서 “하지만 음란·사행성 부분에 대해서는 정부의 관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강 팀장은 UCC가 유명한 백과사전보다 훨씬 더 방대한 정보를 갖고 있는 경우가 해외에 있음을 부각시켰다. 이는 UCC 모델이 많이 나올 수 있는 기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말이다. 정통부는 또 불건전한 UCC에 대해서는 기술적인 방어장치의 적용을 계획하고 있다. 음란한 UCC는 정보통신윤리위원회에서 철저히 심의, 삭제 등 시정요구를 할 방침이다. 또한 가능한 한 빨리 제도적 장치(법규) 마련에 나설 계획이다. 문화관광부는 특히 사진물의 경우 저작권자의 허락을 받지 않고 인터넷 상에 올리는 것은 저작권법에 저촉될 우려가 있다고 해석했다. 심할 경우 포털에 금지시켜 줄 것을 요구하는 등 문제 제기를 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문광부 저작권과 관계자는 “UCC 문제에 대해서는 현재의 저작권법 기준으로도 대응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탐사보도] 세대별로 엇갈린 지지정당-참여정부 과제

    총학 간부 출신들은 연령대별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큰 차이를 드러냈다. 서울신문은 설문조사 응답자 101명을 ▲전국대학생대표자협의회(전대협·1992년 이전) 세대 39명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93∼98년) 세대 28명 ▲외환위기(IMF 관리체제·99년 이후) 이후 세대 34명으로 구분했다.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전대협 세대는 38.5%가 열린우리당을 지지하고 28.2%가 민주노동당을 지지했다. 반면 한총련 세대는 열린우리당 지지가 25.0%에 불과했고 민주노동당이 64.3%로 압도적이었다. 더 젊은 IMF 이후 세대는 민주노동당 지지 성향이 한층 강해 67.6%였다. IMF 이후 세대는 한나라당 지지율이 20.6%로 열린우리당(5.9%)의 3.5배나 되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한나라당 지지율은 전대협 세대 7.7%, 한총련 세대 3.6%였다. 성균관대 총학생회장 출신 K씨는 “2000년 이후 많은 대학에 비운동권 총학이 등장한 것이 젊은 연령대에 한나라당 지지가 많은 이유”라고 추정했다. 사회적 과제에 대한 시각도 달랐다. 참여정부의 남은 임기 동안 가장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할 일로 전대협 세대는 가장 많은 36.8%가 ‘사회전반의 화합을 통한 갈등해소’를 꼽았다. 그러나 한총련 세대와 IMF 이후 세대에서는 ‘분배정의 실현’이 각각 57.1%와 34.4%로 가장 많았다. 학생운동을 연구한 서울대 김구현 박사는 “전대협 세대의 기본목표는 민주화와 통일이었다. 이런 기본적인 인식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한총련 세대를 거치면서 통일·노동·환경·여성 등 학생운동의 주제가 다변화했다.”면서 “특히 노동문제와 분배구조 왜곡 등이 핵심 화두로 떠올랐던 게 이들의 분배정의에 대한 신념을 확고히 만들어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 특별취재팀 김기용 김준석 윤설영기자 kiyong@seoul.co.kr
  • 후진타오 中주석 월급은 36만원

    중국 국가주석의 월급이 단돈 36만원?후진타오(胡錦濤) 주석과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쩡칭훙(曾慶紅) 부주석 등 중국 최고 실력자들의 월급이 공개됐다. 9일 홍콩 문회보에 따르면 이들의 월 수입은 기초임금 230위안에 직무수당 1150∼1750위안, 호봉 1165위안, 근속수당 30위안 등을 더해 3000위안(약 36만원) 수준. 중국 대기업 고참직원 월급과 비슷하다. 중국의 공무원 급여체계는 모든 공무원에게 똑같이 적용되는 기초임금 230위안과 1년에 1위안씩 추가되는 근속수당,11개 직급별로 나눠진 호봉, 직무수당 등 4종류로 구분된다. 이중 직무수당은 주석(부주석, 총리 포함), 부총리(국무위원), 부장(성장), 부부장(부성장), 사장(司長, 청·국장) 등 12개 유형별로 직위 연한에 따라 각각 6∼15개로 차등 지급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1985년부터 8차례에 걸쳐 공무원 임금을 인상했다. 하지만 중국 지도부는 민간기업보다 상대적으로 낮은 공무원 급여가 빈부격차와 부정부패의 만연을 가져오는 것으로 판단, 지난 5월 말 중앙정치국 회의를 통해 수입분배 제도를 대대적으로 손보기로 했다. 올해는 세수 증가분 1619억위안 가운데 347억위안을 공무원 급여체계 개편에 활용하기로 했다. 홍콩 연합뉴스
  • [연예in] 스타되기 전에 사람부터 되어라

    [연예in] 스타되기 전에 사람부터 되어라

    엔터테이너를 꿈꾸는 한 학생이 불쑥 질문을 던졌다.“어떤 기획사가 제일 좋은 회사인가요?” 이 질문은 비단 연예인 지망생뿐만 아니라 그들의 부모들에게도 심대한 관심사이거니와 쉽게 풀리지 않는 의문일 것이다. 무를 베듯 적확한 한마디로 답변하기란 그리 쉬운 질문이 아니지만 늘 생각해 왔고 지향했던 바가 있기에 어렵지 않게 답했다.“수익의 분배가 정확한 회사….” 나눠 가지는 것에 대한 만족감 없이 끊임없이 신뢰하고 최선을 다할 수 있을까. 소속사와 아티스트간의 신뢰 역시 만족할 만한 수익 분배가 이뤄져야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상생한다. 양보와 배려, 서로가 지켜야 할 약속 안에서 신뢰는 끝없이 팽창한다. 수익 분배는 연예 계약서 상 약속을 지켜야 하는 것이지만 때론 그 약속을 깨뜨리는 감동이 등장할 때 무한 신뢰로 이어진다. 가령, 계약서에 수익금이 회사로 입금되면 익월 말일에 지급되는 조항이 있다 하더라도 이왕 지급할 것이라면 연예인의 편의를 위해서 즉시 줄 만큼의 배려라면 그 믿음의 크기를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물론 그런 배려도 모르는 연예인이라면 반드시 퇴출돼야겠지만. 최근 언론에 등장하는 소속사와 연예인의 법적 분쟁 말고도 크고 작은 갈등이 수면 아래에 감춰져 있다. 그 이면의 정점에는 대개 분배에 대한 불신과 분배를 받아들이는 연예인의 태도가 가장 큰 원인이다. 무형의 상품으로 인기와 부를 축적하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서 출발하는 엔터테인먼트 특성상 안팎이 다를 일 없다. 스타가 되고 난 뒤 처음 같지 않은 안하무인격 연예인의 무례함과 인기스타에 걸맞은 관리와 예우를 못하는 기획사의 안일한 대처능력이 충돌을 빚는 일들을 연예계에서 찾아보기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사람 사는 일이 어디든 똑같지 않겠는가. 충실하게 익은 벼가 고개를 숙이고 벼를 보듬는 농부의 마음처럼 서로가 지켜야 할 예의를 갖추는 일은 극히 기본적인 배려이다. 지난달 현충일에 작고한 연극계의 거장, 극작가 차범석 선생의 평소 가르침이 떠오른다.“사람부터 되어라.” 강태규 대중문화평론가 www.writerkang.com
  • [탐사보도] 10명 중 8명 “학생운동 탈이념화 우려”

    [탐사보도] 10명 중 8명 “학생운동 탈이념화 우려”

    서울신문이 국내 언론 최초로 실시한 역대 총학간부 의식구조 설문조사는 1984∼2005년 활동했던 서울시내 8개 대학(건국대, 고려대, 단국대, 서울대, 성균관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가나다 순) 총학생회장·부총학생회장 출신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는 쉽지 않았다. 대학본부, 총학생회, 총학동우회 등이 보유한 연락망을 바탕으로 현재의 연락처를 추적했으나 오랜 시간이 흐른 탓에 소재 파악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비밀경로를 이용해 이들의 연락처를 확인하기도 했다. 이렇게 해서 200여명에 연락이 닿았으나 “설문내용이 너무 민감하다.”“총학 출신임을 밝히고 싶지 않다.”는 등 이유로 30여명이 설문지 수령을 거부했다. 총 172명에게 이메일과 팩스로 설문지를 보냈으며 이 가운데 101명이 최종적으로 회신을 했다. (1) “여당 참패는 대통령 탓” 5·31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이 참패한 이유(복수응답)에 대해 응답자들의 72.3%가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운영 실패’를 꼽았다. 이어 ‘열린우리당의 역할 미흡 및 당론 혼선’과 ‘경기회복 실패와 집값 급등 등 경제적 요인’이라는 응답이 각각 40.6%였다. 정치권 진출이 가장 활발한 전대협 세대는 84.6%가 ‘대통령 국정운영 실패’를 패인으로 지적,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한총련 세대와 IMF 세대는 이 응답의 비중이 가장 높기는 했지만 전대협 세대보다는 낮은 65% 안팎이었다. 선거에서 여당을 지지한 사람일수록 대통령 책임론을 더 강하게 나타냈다. 민주노동당 지지자들은 선거 참패 원인이 대통령 국정운영 실패라는 견해가 65.4%였지만 열린우리당 지지자들은 72.7%였다. (2) 절반 이상 “민노당 지지” 5·31 지방선거에서 절반이 넘는 51.5%가 민주노동당을 지지했다. 열린우리당 지지자는 23.8%로 절반 수준이었다. 과거 학생운동권이 ‘타도대상’으로 삼았던 민자당-신한국당을 뿌리로 한 한나라당을 지지한 사람은 10.9%였다. 전대협 세대는 민주노동당(20.5%)보다 열린우리당(38.5%)을 더 많이 지지한 반면 한총련 세대는 열리우리당보다 민주노동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1.9%는 ‘지지 정당이 없다.’고 했다. 이들은 대체로 “현재 우리나라에 있는 정당들에서 비전과 긍정적 방향성을 찾을 수 없다.”“젊었을 때 가졌던 참여와 현실 개혁에 대한 의지가 점차 줄어드는 것 같다.”는 등을 이유로 들었다.IMF 외환위기 이후 세대에서는 열린우리당 지지자가 5.9%에 불과한 반면 한나라당 지지자는 그 세 배가 넘는 20.6%에 이른 점이 특이했다. (3) “민노당은 결과물이 없다” 5·31 지방선거에서 민주노동당 지지도가 뚝 떨어진 이유에 대해 41.6%가 ‘유권자들이 그동안 보내준 성원 만큼 결과물을 못 내놓았기 때문’을 이유로 꼽았다.24.8%는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상(理想)적인 정책만을 고집하기 때문’이라고 했다.10.9%는 ‘유권자들의 보수화’를 들었다. 또 9.9%는 ‘행정전문가를 뽑는 지방선거의 특징’ 때문에 민주노동당이 지지를 받지 못했다고 답했다.8.9%는 ‘성장이 더 중요한 시기임에도 지나치게 분배에 치중한 점’을 약세의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아직 민주노동당의 집권을 가정하는 것이 상상이 안 된다.”는 답변도 있었다. (4) 현 정부 문제는 ‘오락가락’ 참여정부의 가장 부정적인 키워드로 59.4%(2개 복수응답)가 ‘국정운영과 정책추진 방향의 일관성 결여’를 들었다. 재벌정책·노동정책·외교정책·부동산정책 등에서 당·정·청의 불협화음과 오락가락하는 모습 등을 지적한 것으로 분석된다. 두번째로 많은 53.5%가 ‘양극화의 심화’를 꼽았으며 이어 ‘집권세력의 경솔한 언행’(28.7%),‘경기침체 지속’·‘부동산 가격급등’(각 13.9%) 순이었다. 한 응답자는 ‘어설픈 386’을 꼽으면서 “현실정치에 뛰어들어 권력의 중심에 있으면서도 과거 자신들이 가졌던 신념을 제대로 실현시키지 못했다.”고 이유를 달았다. (5) 남은 기간,분배실현 매진을 참여정부의 과제로 ‘정교한 분배정의 실현’(35.7%)이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사회 전반의 화합을 통한 갈등해소’(22.4%)-‘남북관계 활성화 등 통일노력´(14.3%)-‘정치·사회적 민주화’(9.2%)-‘성장 중심으로 방향 전환’(6.1%) 순이었다. 11%가 넘는 기타 의견 중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한·미 자유무역협정 추진 등) 신자유주의와의 결별’을 요구했다.“참여정부 전반에 걸쳐 있는 신자유주의 정책을 포기하거나 배척해야 한다.”“현 정권의 인재풀과 성격을 고려할 때 신자유주의는 양립할 수 없는 가치인데도 그것을 고집하기 때문에 혼란이 가중된다.”는 의견들이었다. (6) 3대 갈등은 빈부-통일-지역 장기적으로 우리 사회가 풀어가야 할 3대 갈등 요인(3개 복수응답)으로는 빈부(72.3%)-통일외교(44.6%)-지역(41.6%)이 꼽혔다. 심화된 경제적 양극화를 서둘러 극복하고 남북·대미 등 대외관계를 둘러싼 분열된 국론을 한 데 모으는 한편 해묵은 지역간 대립도 해소해 나가야 한다는 주문이다. 뒤를 이어 노사-도농-세대간 갈등이 선결 과제 4∼6위를 차지했다. 이밖에 “정치·사회적으로 부각되는 모든 갈등을 빨리 해결하기 위해서는 경제 안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주문도 적잖이 나왔다. (7) 5명 중 4명 “386 일 못한다” 참여정부 들어 청와대와 정부부처 등에 대거 진출한 386 운동권 세력들에 대한 평가는 대통령 만큼이나 낮았다. 응답자의 82.0%가 ‘매우’(24.0%) 또는 ‘다소’(58.0%) 잘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매우 잘한다는 응답자는 한 명도 없었으며 8.0%만이 다소 잘한다고 했다. 잘 못하는 이유(복수응답)로는 ‘행정실무 등에 대한 경험부족’이 52.5%로 가장 많았고 ‘오만과 독선’과 ‘기존 관료집단 및 정치권과의 부조화’가 각각 41.6%로 두번째에 자리했다. 이어 ‘사회를 바라보는 식견부족’(23.8%)‘오락가락하는 모습’(19.8%) 순이었다. 학생 운동권의 정계 진출에 대해서는 78.2%가 긍정적으로 평가했으나 대부분 ‘실력을 갖출 것’을 주문했다. 학생운동 경력만으로 정계에 진출했다가 실망을 안긴 인사들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8) 41% “학생들과 의제 괴리” 대학 총학생회들의 탈(脫)이념화 바람에 대해 84.2%가 ‘다소’(53.7%) 또는 ‘매우’(30.5%) 잘못됐다고 했다. 잘된 방향이라는 응답은 9.5%에 불과했다. 한양대 총학생회장 출신 이종필씨는 “총학생회가 사회의 진보·발전을 위해 모순을 깨뜨리고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세력이 돼야 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학생회가 학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는 이유로는 41.4%가 ‘의제 설정에서 학생들과 괴리돼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33.3%는 새로운 학생운동에 관한 패러다임과 이론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80∼9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것을 들었다.1990년대 초반 총학생회장을 지낸 김모씨는 “군사독재 시절을 거치면서 만들어진 과거 선배들의 이념과 운동방식을 답습하지 말고, 유연하고 긍정적인 자세로 학생회 운영에 임하라.”고 주문했다. (9) 74% “사회 진보화 안됐다” 사회 전반의 민주화·진보화 추세에도 불고하고 응답자의 74%는 “총학에 몸담고 있을 때에 비해 진보하지 않았다.”고 답했다.‘매우 보수화’ 4%,‘다소 보수화’ 55.4%였으며 13.8%는 ‘당시와 비슷하다.’고 했다. 반면 ‘다소 진보’는 21.7%,‘매우 진보’는 1.9%에 그쳤다. 상당 부분은 지난 5·31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이 이른바 ‘싹쓸이’를 한 데 대한 경계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 [탐사보도] “여당 가혹한 비판은 애정어린 투정”

    역대 총학생회 간부들의 노무현 대통령과 참여정부에 대한 평가는 이들이 과연 ‘진보’라는 틀로 한 데 묶일 수 있는지 의심될 정도로 가혹했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단 8.9%에 불과했고, 운동권 선후배·동기뻘인 ‘386세력’에 대해서도 8.0%만이 잘한다는 평가를 했다. 하지만 이는 거꾸로 참여정부에 대한 기대감의 반영이라는 게 이번 설문결과를 본 당사자들과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전대협 시절 총학생회장을 지냈던 인사는 “많은 응답자들이 5·31지방선거 여당 참패의 원인을 대통령과 여당 등 정권 내부에서 찾은 데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그는 “민주노동당 지지자가 절반이 넘긴 했지만 넓은 사상적 범주에서 열린우리당과 뿌리가 비슷하다고 볼 때 정권에 대한 일종의 ‘애정어린 투정’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박풍’(박근혜 바람)을 여당 참패의 원인으로 든 사람은 한나라당 지지자를 중심으로 한 9% 정도에 지나지 않아 야당의 성과는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뚜렷했다. 이재열(사회학과 교수) 서울대 사회발전연구소장은 “역대 총·부총학생회장들이 노무현 정권에 대해 실망을 감추지 않으면서도 여러가지 과제를 적극적으로 제시한 것은 그들이 현 정권에 대해 ‘비판적 지지’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응답자의 79.2%가 학생운동을 하면서 가졌던 기본적인 생각을 유지하고 있다고 답변한 데서 알 수 있듯이 비교적 개혁적인 참여정부가 과거 자신들이 가졌던 이상을 실현시켜주길 바라는 경향이 강했다. 실제로 향후 참여정부에서 가장 역점 둬야 일로 가장 많은 35.7%가 ‘분배정의의 실현’을 꼽았다. 1985년 연세대 부총학생회장을 역임한 서원선(43)씨는 “시대와 상황에 따라 학생운동의 작은 목표들은 바뀔 수 있지만, 소외된 이웃과 서민을 위하는 큰 주제만큼은 변할 수 없다. 학생운동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은 더욱 그러한 책임의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대부분 대학총학의 사회적 역할에 대해 여전히 기대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84.2%가 정치·사회적인 문제에 대해 참여를 꺼리는 요즘 총학의 경향에 대해 우려했다. 고려대 총학생회장 출신 A씨는 “대학생들의 일상적인 생활을 정치·사회와 분리시켜 생각할 수는 없다. 한국사회에서는 대학생들이 해야 할 역할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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