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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앙정부 vs 野단체장 행정갈등 커지나

    ‘광역자치단체장 6(한나라당)대 10(야당 및 무소속), 기초단체장 82(한나라당)대 146(야당 및 무소속)’ 6·2지방선거에서 민주당 등 야당에 여당인 한나라당이 패하면서 중앙 정부와 지자체 간 관계 정립에 관심이 모아진다. 광역자치단체만 해도 경남과 강원, 인천, 충북 등은 단체장이 한나라에서 야당으로 바뀌었다. 경우에 따라선 유기적인 협력 관계가 긴요한 두 주체 간 갈등이 높아질 수 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3일 간부회의에서 “정책환경이 조심스러워졌지만 행안부는 여전히 지방을 지원하는 중추부서”라고 강조하면서 “지방에서 직무대행 유지체제가 잘 이뤄지는지 점검하고 내부 단속을 철저히 하라.”고 지시했다. 행안부는 “크게 달라질 건 없다.”면서도 변화된 지자체 정치지형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이다. 우선 관심을 끄는 것은 원활한 정책협조다. 시·군·구 통합 등 정부가 역점적으로 추진하는 각종 정책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 특히 충북 청주시와 청원군 통합은 여당 단체장 때에도 여의치 않았던 사안이다. 앞으로 재추진도 쉽지 않아 보인다. 성남·광주·하남시 통합 역시 물 건너갔다고 보는 시각이 대부분이다. 광주시 외 두 개 시에서 모두 민주당 후보가 시장에 당선됐기 때문이다. 이외에 중앙정부가 추진하는 자전거길 등 녹색사업이나 지역일자리 창출 사업 등 각종 정책 우선순위를 놓고도 갈등을 빚을 소지는 다분하다. 한부영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대외협력관도 “주요 사업에서 각 지자체 재량권은 크지 않지만 정책 우선순위가 뒤바뀔 가능성은 높다.”고 진단했다. 성장보다 사회복지, 분배를 강화하는 분위기가 강조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방행정은 기본적으로 법과 제도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지방선거 결과로 크게 달라질 건 없다.”면서도 “지방행정 패러다임이 기존 행정관료 위주에서 바닥 민심을 좀 더 살피는 정치지향적으로 바뀌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새 단체장 취임 이후 이뤄질 부단체장 인사는 중앙 정부와 새 단체장 간 관계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전망이다. 보통 광역 시·도 기획관리실장과 행정부시장의 교체는 행정안전부와 협의를 통해 이뤄진다. 일부 광역 지자체는 부지사나 부시장을 자체 임명하려 하지만 중앙에서 내려가기도 하고, 최소한 협의를 통해 임명한다. 비위 공무원에 대한 징계도 지금까지와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전국공무원노조(전공노) 소속 공무원 징계를 놓고 입장 차이가 커질 공산이 높다. 행안부가 지난해 7월 전공노 집회와 관련, 징계 요구를 했지만 일부 야당 지자체에서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미룬 경우가 있었다. 이에 따라 행안부는 이들 지자체에 특별교부세 지원 중단 등의 경고를 한 상태다. 새로 당선된 단체장 중 일부는 전공노 공무원 징계를 놓고 행안부와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감사원, 행안부가 적발한 비위 공무원 징계 입장에서도 온도차가 커질 것으로 보인다. 지금도 같은 사안을 두고 중앙 공무원은 파면까지 하는 반면 지방에서는 몇 달 정직 등 솜방망이 처벌로 ‘제식구 감싸기’ 논란이 되고 있다. 앞으로 이런 갈등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는 게 부처 안팎의 분석이다. 이선우 방송대 행정학과 교수는 “원칙론을 고수하는 행안부와 새 단체장 사이 갈등은 일정기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면서도 “중앙-지방 행정관계상 인사 운영 혼란이 장기간 지속되진 않을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한편 강병규 행안부 제2차관은 이날 시·도 행정부시장·부지사 영상회의를 열어 지역화합 및 쇄신방안을 마련해 지자체에 통보했다. 행안부는 또 민선 5기의 성공적인 출범을 위해 자치단체별 부단체장을 단장으로 하는 ‘인수지원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화보] 당선자들 환희의 순간
  • 이성재, 前소속사에 승소..5천만원 돌려받아

    이성재, 前소속사에 승소..5천만원 돌려받아

    배우 이성재가 전 소속사인 엔터온과의 출연료 분쟁에서 승소했다. 지난달 26일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성재가 최근 엔터온에 청구했던 출연료 중 일부인 5000만원을 반환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판결문에 따르면 원고 이성재가 영화 ‘꿈은 이루어진다’ 등 두 편의 작품에 관해 피고는 촬영지원을 하고 원고의 작품출연료로 지급받게 될 금원을 분배하기로 했다. 하지만 피고는 원고에게 인력 및 차량 지원 등을 하지 않았으므로 분배받기로 한 금원을 반환해야 한다. 판결문에 따라 원고 이성재는 피고 엔터온에 선 지급한 출연료 중 일부인 50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게 됐다. 사진 = 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뉴스팀 nt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3명 왜 탈락했나

    한국 월드컵대표팀 허정무 감독은 1일 공격수 이근호(주빌로 이와타), 미드필더 신형민(포항)과 구자철(제주)의 최종엔트리 탈락을 발표하면서 이들이 제외된 이유로 ‘경기력’을 꼽았다. 단 구자철에 대해서는 포지션 중복을 고려했다고 설명, 여운을 남겼다. 허 감독은 월드컵 지역예선에서 맹활약을 펼친 이근호가 막상 본선을 앞두고는 경기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제외 이유를 밝혔다. 그는 “이근호가 현재 대표팀 공격수들과 비교하면 슬럼프를 못 벗어나고 있고, 여러 가지 측면에서 경기력도 올라오지 못한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근호는 일본전과 벨라루스전에 출전했지만 미드필더들과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을 자주 보였고, 위치선정이나 수비교란 등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하지 못했다. 허 감독은 신형민에 대해 “기대도 많이 했는데 벨라루스전에서 안 좋았다.”면서 “앞으로 월드컵 본선 세 경기에 집중해야 하는데 그 여파가 오래 갈 것으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벨라루스전에서 전·후반 90분을 뛴 신형민은 같은 포지션의 주전인 김정우(광주)에 비해 상대공격의 차단이나 역습 상황에서의 패스 분배 등 여러 부분에서 한참 떨어지는 모습이었고, 최근 물오른 경기력을 보이는 김남일(톰 톰스크)에도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허 감독은 구자철에 대해 “포지션 중복 등을 고려했다.”면서 “마음 같아서는 함께 가고 싶은데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이 제외했다.”고 밝혔다. 구자철은 김보경(오이타)과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지션인 왼쪽 미드필더를 놓고 백업 경쟁을 해 왔다. 김보경이 에콰도르전과 일본전에서 눈에 띄는 활약을 보임에 따라 구자철이 고배를 마신 셈. 그러나 박지성이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그라운드 전체를 돌아다니는 것을 고려하면 구자철의 활용도가 없는 것은 아니다. 다만 허 감독은 경기력이 절정에 이른 이승렬(FC서울)과 부상 회복 중인 이동국(전북)을 본선에 데리고 가기 위해 공격수와 미드필더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는 염기훈(수원)을 택했다. 박주영(AS모나코) 외에 믿을 수 있는 공격수가 없는 대표팀의 현실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中, 전략경제대회 美에 판정승

    │베이징 박홍환특파원│25일 폐막한 미국과 중국 간 전략경제대화의 손익계산서를 따져 보면 상대적으로 중국측 성과가 커 보인다. 중국은 미국으로부터 조만간 시장경제지위를 부여 받기로 약속 받았고, 위안화 절상 압력도 성공적으로 막아냈다. 미국을 상대로 티베트와 타이완 문제 등 중국의 ‘핵심이익’을 침해하지 말라고 요구함으로써 대내적 홍보 효과도 적지 않다. 각료급 15명 등 200여명의 대표단을 파견, 이틀 동안 베이징으로 행정부를 옮겨 놓았던 미국은 천안함 사태와 이란핵 문제 등 글로벌 이슈에 대한 중국의 협조를 이끌어 내는 데 실패했다. 경제 현안에서도 막대한 대중 무역적자를 거론하며 ‘바이 차이나’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중국의 ‘자주창신(自主創新·독자적인 기술혁신)’ 정책 재고를 요청했지만 명쾌한 답을 이끌어 내지 못했다. 중국은 시장개방을 확대하고, 소득분배 개선에 노력하겠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내놓았다. 인권문제나 올 초 양국 갈등을 초래한 구글사태 등은 거론조차 하지 못했다. 미국은 향후 4년간 10만여명의 유학생을 중국에 보내겠다며 교류확대에 오히려 열을 올렸다. 관영 신화통신 등 중국 언론들은 26일 이번 전략경제대화와 관련, “중국을 대하는 미국의 태도가 달라졌다.”고 평가하면서도 미국의 필요에 의한 변화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미국의 태도가 변한 것은 북한과 이란핵 문제 등에서 중국의 협력이 절실하기 때문”이라며 “개선된 양국 관계가 언제 갑자기 악화될지 아무도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국제문제 전문가인 진찬룽(金燦榮) 중국인민대 교수는 “군사상 서로 가상의 적으로 설정해 놓고 있는 양국 간 무역액이 연간 4000억달러가 넘는다.”면서 “어떤 이론으로도 이처럼 전례 없는 강대국 관계를 설명해 주지 못한다.”고 말했다. 중국 언론들은 연일 “세계 최대의 개발도상국과 세계 제1의 선진국이 전 분야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며 미국과 어깨를 나란히 한 중국의 모습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stinger@seoul.co.kr
  • 상위10% 가구 월소득 1000만원 돌파

    상위10% 가구 월소득 1000만원 돌파

    소득 상위 10%(10분위) 가구의 월 평균 소득이 처음으로 1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들은 대략 126만 7000가구다. 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전체 가구(1인 가구 및 농가 제외) 중 소득 규모 10분위 가구의 올 1·4분기 월 평균 소득은 1014만 8718원을 기록했다. 도시가구 기준으로도 1038만 6000원으로 처음 1000만원을 넘어섰다. 10분위의 1분기 월 평균 소득은 2005년 760만원에서 올해 1014만 8000원으로 5년 만에 33.5%(254만 7000원) 늘었다. 반면 소득 하위 10%(1분위)의 올 1분기 월평균 소득은 58만 1000원으로 나타났다. 2005년의 41만원과 비교하면 증가율은 41.6%에 이르지만 증가액 자체는 10분위의 15분의1인 17만여원에 불과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 증가액이나 증가율보다는 상대적 빈곤율이나 지니계수를 살펴봐야 소득분배의 불평등 추세를 정확히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니계수(가처분소득 기준)는 2006년 0.306에서 지난해 0.314로 커졌다. 지니계수는 0과 1 사이의 값을 가지는데, 값이 1에 가까울수록 소득분배의 불평등 정도가 높은 것을 뜻한다. 소득이 중위소득의 50% 미만인 계층이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인 상대적 빈곤율도 2006년 14.4%에서 2009년 15.2%로 늘어났다. 하위 20% 평균소득에 대한 상위 20% 평균소득의 비율을 뜻하는 5분위 배율 역시 2006년 5.39에서 2009년 5.76으로 커졌다. 불평등이 심화되는 것 만큼은 분명하다는 얘기다. 통계청 관계자는 “급속한 고령화가 소득 불평등을 부추기는 측면도 있다.”면서 “대부분 연금에 의존하는 고령인구는 왕성하게 벌 때보다 소득이 작아지기 때문에 소득 하위 범주에 포함되기 쉽다.”고 밝혔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공화당 경제 엘리트, 증세를 외치다

    현 정부 들어서 요동친 감세론. 세금을 줄여 주면 기업들이 더 열심히 일해 그 덕을 온 국민이 누리게 되리라는 논리다. 그러나 경제학계에서 감세론은 경제적 논리라기보다 정치적 구호 대접을 받는다. 1974년 감세론의 이론적 근거를 제공했다는 U자형 ‘래퍼 곡선’을 두고, “솜털 보송보송한 34살 풋내기 대학원생이 밥 먹다 문득 냅킨에 한번 그려본 곡선”(폴 크루그먼)이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강만수·윤증현 전·현 재정경제부 장관의 주장과 달리 수십년간 쌓인 경제학계의 경험적 연구는 감세와 성장은 연관이 없거나, 있더라도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수준에 이르지는 못한다는 쪽에 기울어 있다. 감세론의 힘은 경제학적 통찰을 제공해서가 아니라 정치적 우파의 성감대를 자극하는 데서 나온다. ‘백악관 경제학자-지금 미국은 어떤 미래를 준비하고 있는가’(브루스 바틀릿 지음, 이순희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펴냄)는 이 문제를 다루는 책이다. 저자 브루스 바틀릿은 1981년 ‘레이거노믹스’라는 책을 낸 인물. 한마디로 골수 공화당원에 감세론을 기반으로 한 공화당 경제정책의 브레인이었다. 이런 인물이 1929년 대공황에서부터 케인스주의, 통화주의, 공급 중시 경제학 등 경제학사를 일별한 뒤 증세론을 주장한다. 레이거노믹스는 역설적이게도 감세에 기반하지 않는다. 1981년 레이건 당시 미국 대통령은 집권 직후 감세론을 행동에 옮겼으나 이듬해 바로 포기했다. 재정적자가 63%나 증가해서다. 1982년 단행한 ‘조세형평 및 재정책임법’은 미국 역사상 평화시기에 이뤄진 가장 큰 증세정책이다. 이후 1988년까지 모두 10차례나 세금인상을 단행했다. 따라서 저자는 그럴 바에야 과감하게 증세하자고 주장한다. 미국의 조세부담률을 유럽 수준으로 끌어올리자는 얘기다. 구체적으로 부가가치세를 도입하고, 공적 의료보험 같은 사회복지에 돈을 쓰라고 제안한다. 그렇게 하면 재정수입도 늘릴 수 있고, 간접세의 문제점인 부의 불균등 분배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입장을 바꾼 이유는 간단하고, 우리도 참고할 만하다. 사회복지에 대한 요구와 이에 따른 재정지출 확대 요구는 없어지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베이비붐 세대가 끝나고 노령화시대가 멀지 않았다. 연구실에서 수학적 모델 경제학에 심취해 있던 솜털 보송보송한 감세론자가 실제 정책 경험을 통해 사려 깊은 중년으로 성장했다는 느낌이 드는 대목이다. 만인의 권력인 정치적 민주주의가 소수의 권력인 경제적 자유주의를 제어하는 것은 방법과 수준의 문제이지 ‘시장의 침해’이거나 ‘포퓰리즘’으로 단정지을 일은 아니다. 그러나 바틀릿의 변절 정체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부호가 붙는다. 지난 금융위기 당시 케인스식 처방이 다시 조명받자 환호해야 할 케인스주의자들이 정작 가장 불편해했다. 금융위기가 몰아닥쳤을 때, 정상적 시장주의자들이라면 “잘됐다. 이참에 망할 기업이나 금융기관들은 다 망해 버려라. 업계를 한번 깨끗하게 정화하는 것도 시장의 중요한 기능”이라고 선언해야 한다. 그러나 그런 국면에서 시장주의자들은 꿀먹은 벙어리를 자처한다. 책임론이 불거지면 그냥 장사 좀 했는데 무슨 죄냐고 항변한다. 그러다 좀 살아날 것 같으면 다시금 자유시장의 나팔을 꺼내 불어 댄다. 한마디로 위기에 몰렸을 때 국민 세금 뜯어먹으면서 연명하는 수단으로 케인스식 처방을 악용하는 것 아니냐는 거다. “지금 시대엔 케인스주의야말로 수지맞는 장사”(조지프 스티글리츠)라는 냉소도 여기서 나온다. 저자는 어디쯤 서 있을까. 1만 8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한·일 100년 대기획] ‘내수부양→성장’ 부진… 재정악화 초래

    [한·일 100년 대기획] ‘내수부양→성장’ 부진… 재정악화 초래

    │도쿄 이종락특파원│하토야마 유키오 정권은 반세기에 걸친 자민당 정권의 ‘수출과 대기업 위주의 양적 성장’ 대신 내수 부양을 통한 내실 성장으로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 ●“단기부양책 간과” 지적 자녀수당 등 복지정책을 통해 소비를 부양하고 이를 생산과 투자, 고용의 선순환으로 연결시켜 저소득층, 서민층에 혜택이 돌아가는 성장을 추구하겠다는 방침이었다. 가계의 가처분소득을 높여 내수를 확대하고 이를 기반으로 경제성장을 이룬다는 전략이다. 하지만 내수 부양이 지체되면서 정책효과를 실감할 수 없다는 비판에 직면해 있다. 경기가 급하게 추락하는 시기에는 브레이크를 걸기 위한 단기적 부양책이 필요한 데 이를 간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재정 불안도 디플레이션과의 전쟁을 위한 정부의 정책 선택을 어렵게 하고 있다. ‘실탄’이 필요할 때 국채를 충분히 발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하토야마 정권이 소비 위축을 보완하기 위해 재정 지출을 늘린 결과 올 연말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를 합한 일본의 공적채무 잔액은 949조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총생산(GDP)의 1.97배에 이른다. 국제통화기금(IMF)은 대외차입금까지 포함하면 이 비율이 229%로, 주요국가 가운데 최고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재정적자 규모가 앞으로 더 확대될 것이라는 점이 일본의 고민이다. 민주당은 가계에 직접 매년 2조엔 상당의 보조금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에 따라 올해 자녀 1명당 월 1만 3000엔을 지원하고, 고교 무상교육 실시를 확정했다. 앞으로 재원 마련을 위해 국채를 더 발행해야 하는 상황이다. ●포퓰리즘적 분배정책 비난 직면 재계와 언론, 민간 경제 전문가들은 성장이 아쉬운 판에 하토야마 내각이 포퓰리즘 성격이 강한 분배정책으로 재정난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비난하고 있다. 일부 경제 각료들도 현 상황에서는 가계에 보조금을 줘도 쓰지 않아 소비진작 효과가 없을 것이라며 실효성을 의문시하는 분위기다. 이 같은 불만은 민주당이 당초 표방했던 개혁과 양극화 해소는 진전이 없고 구체적인 성장책도 제시하지 않고 있다는 비판과 맞물려 있다. 이런 맥락에서 내각 지지율이 20%대로 추락하는 수모를 겪고 있다. 실제로 교토통신이 지난달에 실시한 긴급 전화여론조사에서 하토야마 내각 지지율은 20.7%로 나타났다. 하야(下野)까지 거론될 수 있는 10%대 추락을 눈앞에 뒀다. 54년만에 정권 교체를 이룬 하토야마 총리의 승부수가 좌초되기 일보 직전에 놓여 있는 셈이다. jrlee@seoul.co.kr
  • 스폰서검사 특검 도입 사실상 합의

    스폰서검사 특검 도입 사실상 합의

    여야는 11일 ‘스폰서 검찰’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을 전향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또 5월 원포인트 본회의를 열고 36개 민생법안을 처리하기로 했다. 한나라당 김무성·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오전 국회에서 취임 후 첫 상견례에서 이같이 합의했다. 양당 모두 검찰 개혁 필요성을 공감하고 앞으로 특검 규모, 조사 범위 등을 논의하기 위한 실무 기구를 출범시키기로 해 사실상 특검 도입에 합의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나라당 정옥임 원내대변인은 “민간조사위가 공소시효 문제로 해당 검사들을 처벌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면서 “그럴 바엔 특검을 실시해 진위를 명확히 밝혀 국민의 의혹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데 양당 원내대표단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여야 원내대표단은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공수처) 설립과 상설특검 문제에 대해서도 국회 사법개혁특위 내 검찰 소위에서 검토하기로 했다. 18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단 선출 문제는 6·2 지방선거 직후 조속한 시일 내에 처리하기로 했다. 다만 국회 상임위원장직 재분배 문제와 관련해선 입장차를 보였다. 박 원내대표는 “18대 초기 합의된 정신대로 구성하며, 특히 보건복지위원장은 자유선진당 몫으로 그대로 가자.”는 취지로 제안했으나, 김 원내대표는 “국회의 전통과 원칙이 있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히면서도 “민주당 측의 의견을 고려해 보겠다.”고 여지를 남겼다. 여야는 원 구성 문제를 포함해 정부에서 세계무역기구(WTO)협정 위반 가능성을 제시한 기업형슈퍼마켓(SSM) 규제법안 처리 방향, 특위 위원장 선정에 접점을 찾지 못한 천안함 특위 가동 문제 등은 각당의 의견을 조율한 뒤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이날 두 원내대표는 두터운 친분을 과시하며 ‘소통 정치’ 부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첫 대면에서 두 사람은 악수보다 포옹을 앞세울 정도였다. 김 원내대표는 자리에 앉자마자 “박 원내대표는 사석에서 제가 형님으로 모시는 사이이기 때문에 마음의 문을 열고 기싸움 하지 말고 화합하며 잘 모시겠다.”며 몸을 낮췄다. 이에 박 원내대표는 “김 원내대표는 국정 경험이나 여당 중진 의원으로서 인격적으로 존경하고 호형호제하는 사이”라고 치켜세웠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장쯔이, ‘온라인 게임’ 때문에 파혼?

    장쯔이, ‘온라인 게임’ 때문에 파혼?

    중국 인기배우 장쯔이가 지난해 8월 결혼을 취소한 이유는 약혼자인 이스라엘 재벌 비비네보가 온라인 게임에 빠져있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왔다. 싱가포르MSN, 중국망 등 중화권 뉴스사이트들에 따르면 비비네보는 심각할 정도의 온라인 게임광이며 결혼 취소 당시 온라인상에서 만난 익명의 여성과 가상 데이트에 빠져 있었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온라인 외도’가 실질적인 결혼 취소 이유라는 주장이다. 결혼 취소 당시 장쯔이와 비비네보 커플은 아무 이유도 밝히지 않아 재산분배 문제로 인한 불화설, 비비네보의 에이즈설 등 소문만 무성했다. 지난 4월 네티즌들은 당시 비비네보가 게임에 빠져 약혼녀에게 소홀히 했고 이것이 둘 사이의 갈등을 일으켰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게임 뿐 아니라 아이디 ‘분화여왕’이라는 여성과 인터넷 연애까지 즐겨 장쯔이가 결혼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쯔이와 비비네보는 2008년 3월에 약혼 사실을 인정했다. 그러나 지난 해 결혼식을 무기한 연기하고 장쯔이가 약혼반지를 끼지 않은 모습이 포착되면서 사실상 파혼한 것이라는 소문에 힘이 실렸다. 사진=xin.msn.com 서울신문 나우뉴스 박성조기자 voicechord@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英 차기 총리 유력 캐머런은 누구

    英 차기 총리 유력 캐머런은 누구

    13년 동안 영국을 장기 집권했던 노동당 정권을 끌어내리고 ‘다우닝 10번가’(총리 관저)의 새 주인으로 유력한 데이비드 캐머런(44) 보수당 당수는 스스로 ‘기분 나쁠 정도로 특권 계층’이라는 농담을 할 만큼 엘리트다. 1966년 부유한 주식중개인 집안에서 태어난 캐머런은 명문 사학인 이튼 스쿨을 졸업, 옥스퍼드대학에 수석 입학했다. 대학에서 철학과 함께 정치·경제학을 전공하고서도 정치에는 별다른 흥미를 갖지 않았다. 오히려 폭음과 악행으로 악명이 높은 대학의 클럽 멤버로 활동한 데다 대마초를 피우기도 했다. 이 같은 전력 탓에 1988년 보수당으로 정계에 입문한 뒤 당수 선출 과정 등에서 수시로 경쟁자들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캐머런은 2001년 하원의원에 당선된 지 4년 만에 ‘보수당 개혁’을 외치며 39세의 젊은 나이에 당권을 장악했다. 정치적으로 시장을 중시하는 보수주의를 내세우면서도 분배에도 비중을 둔 중도 좌파의 철학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동성애자 권리나 기후변화 문제처럼 과거 보수 야당이 꺼렸던 민감한 현안에 대해 노동당보다 더 적극적인 자세를 보였다. 지난 2월 ‘보수당: 대처부터 캐머런까지’라는 저서를 발간한 팀 베일은 캐머런을 “보수당이 전통적으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던 환경, 육아, 삶의 질, 복지 등을 강조함으로써 당의 본질을 정화한 지도자”로 평가했다. 산악자전거를 즐기고 인디 록 음악을 좋아하는 캐머런은 이번 총선 과정에서 36시간 밤샘 유세 및 1만마일(약 1만 6000㎞)의 강행군 등을 실천, ‘듀라셀 토끼’라는 별명도 얻었다. 듀라셀 토끼는 ‘힘세고 오래가는’ 성능을 강조하는 건전지의 마스코트다. 1996년 부인 사만다(39)와 결혼, 3명의 자녀를 뒀으나 뇌성마비와 간질을 앓아 온 맏아들 이반은 6살 때인 지난해 2월 숨졌다. 박성국기자 @seoul.co.kr
  • 문화평론가 이택광과 함께 본 연극 ‘광부화가들’

    문화평론가 이택광과 함께 본 연극 ‘광부화가들’

    이달 30일까지 서울 명동예술극장에 오르는 연극 ‘광부화가들’. 좁게 보자면 예술 교육엔 그만이다. 어떤 그림이 좋은 그림인지, 광부들 스스로 찾아나가는 과정을 담고 있어서다. 크게 보자면 노동계급의 자율성에 대한 작가 리 홀의 깊은 애정이 배어 있다. 이택광(42) 경희대 영미문화과 교수와 공연을 보고 얘기를 나눴다. 이 교수는 영국 셰필드대에서 문화연구로 박사학위를 따고 돌아온 뒤 대중문화 전반에 관해 거침없는 ‘입담’을 쏟아내는 평론가다. ‘근대 그림 속을 거닐다’ 등의 책을 통해 서양회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기도 했다. →연극 마지막에 광부들이 선언하는 ‘사람을 위한 예술(art for people)’은 ‘인민을 위한 예술’이 정확한 번역 아닐까요. -민감한 문제라 부드럽게 한 것 같습니다. 19세기 영국 사상가 존 러스킨(1819~1900)은 이미 예술을 통한 인간의 감화를 주장합니다. 그런 전체적인 흐름을 봤으면 합니다. 우리는 사회주의 하면 곧장 소련을 떠올리지만 영국에서는 흐름이 다양합니다. 기독교 사회주의라는 것도 있지요. 가령 19세기 영국 북부 탄광 지역에서 번성했던 감리교는 지역 노동자를 위한 사업을 대대적으로 벌입니다. 노동운동 하면 좌파 취급이나 하고, 개별 목사나 교회의 영광에 매몰돼 대를 이어 부를 세습하는 우리 교회에서는 상상조차 하기 어려운 모습이지요. 영국에서는 페이비언 사회주의처럼 굳이 마르크스가 아니어도 되는, 그런 사회주의 전통이 있었다는 점을 알아야 합니다. →그런 맥락을 모르면 연극 막바지에 노동자 계급의 승리를 예언하는 대목은 뜬금없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영국의 정치적 흐름은 어땠습니까. -애싱턴그룹이 결성되는 1930년대는 노동당이 제도권 정당으로 발돋움했던 시기입니다. 노동당이 완전히 뿌리를 내리는 것은 2차대전 뒤지요. 당시 영국에서는 50만명이 가입한 독서그룹이 조직됩니다. ‘좌파 독서그룹(leftist reading group)’이란 건데, 단순하게 말하자면 의식화 교육인 셈이죠. 이를 발판으로 전후 30여년간에 걸친 노동당 시대가 열립니다. 승리 선언은 이를 상징하는 걸로 보입니다. 이후 1980년대 대처리즘이 몰아쳤고, 1995년에는 노동당마저 신노동당 선언(토니 블레어·고든 브라운 전·현 총리가 영국판 40대 기수론을 내세우면서 이끈 운동)을 통해 공동생산·공동분배라는 사회주의 원칙을 폐기합니다. 연극 마지막에 이 문제가 자막으로 처리되는 것은 작가 리 홀의 비판적인 관점이 반영된 듯합니다. 한마디로 너희들은 과거 노동당의 전통을 제대로 계승한 게 아니라는 것이지요. →혹, 사회주의적 언급 때문에 우리나라에서는 작품성이 가려지지 않을까요. -영국에서 그 정도 표현은 보편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연극은 지적인 장르이지만, 영국에서는 노동자 서민을 위한 장르입니다. 그래서 우리로 치자면 학예발표회하듯 만드는 연극이 엄청 많습니다. 극중에서 라이언 선생이 처음 강의할 때 르네상스 작품에 대해 “교회 돈을 받아 이교도인 그리스 신들을 그렸다.”고 소개해요. 참 상징적인 말인데, 우리는 되레 그렇게 못하고 있다는 점을 되돌아봐야 합니다. →광부화가들이 부자의 후원 제안을 물리치고 광부로 남기로 결정하는 대목이 인상적입니다. -맞습니다. 광부들이 예술을 알아가는 것이 연극의 한 축이라면, 예술을 사랑하고 아낀다는 자들의 위선을 대비시키는 것도 연극의 또 다른 축입니다. 넘쳐나는 돈으로 후원을 약속했던 미스 서덜랜드가 나중에는 도자기로 취미가 바뀌었다고 말하지요? 또 가장 좋아했던 올리버의 작품을 나중에는 혹평합니다. 광부들을 가르쳤던 라이언 선생도 애싱턴그룹의 명성 덕에 학계에서 자리잡지만 결국 갈라섭니다. 같이 시작했으나 달리 갈 수밖에 없는, 노동자계급은 스스로의 힘으로 서야 한다는 점을 명확히 합니다. →얘기가 정치적이라 몹시 무겁네요. -전형적인 영국식 코미디입니다. 정치적 색채가 있지만, 심각하게 여기기보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말장난을 즐겼으면 합니다. →예술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겁니까. -프랑스 철학자 자크 랑시에르가 19세기 잡지에 투고된 한 노동자의 글을 보고 이런 얘기를 합니다. 이 사람은 스스로 방을 만들었는데 방안에 가만히 앉아 있다 보니 아름답다는 걸 느꼈다는 겁니다. 예술이란 특별한 이들이 만들고 특별한 이들이 즐기는 게 아니라 관조적 거리를 확보해 미학적 쾌감을 느낀다면, 일상의 누구라도 가능하다는 거죠. 우리에겐 상징주의 시인으로만 각인된 보들레르 역시 우리의 일상도 고전(classic)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 사람입니다. 그게 그림으로 옮아온 게 인상파입니다. 거창한 영웅이나 신화 속 인물 대신 우리 주변의 일상을 있는 그대로 그려내 보자는 것, 그게 바로 인상파의 작업입니다. 바로 지금 현재를 포착해 내자는 근대 리얼리즘적 사고방식이지요. 덕분에 이 연극은 연극적인 맛뿐 아니라 근사한 미학책 한 권을 읽은 듯한 기쁨을 주네요.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러 6개 과학연구기관 서울로

    서울시가 러시아 최고수준의 연구소 3곳, 국립대학 3개기관과 협력해 상암동 DMC에 IT·BT·GT 분야 첨단 융복합 기술연구소를 설립한다. 서울시는 3일 시청 서소문별관에서 나노 바이오 광학기술 분야의 협력을 위한 공동연구소를 설립하는 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동연구소 설립에는 이오페물리학연구소를 비롯해 국립광학연구소,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의과대, 모스크바 국립대, 상트페테르부르크 국립폴리테크대 등 6개 연구기관이 참여한다. 6개 연구기관은 조직 검사 없이 레이저에 대한 반응만으로 자궁경부암·방광암·피부암·당뇨 등을 조기 진단하고 펨토초(1000조분의1초) 레이저를 통해 태양전지·LED(발광다이오드)·솔라셀·반도체 등의 핵심부품을 가공하는 등 세계 최고수준의 기술을 한국에 선보일 예정이다. 경쟁력강화본부 관계자는 “광학기술과 융합된 최첨단 의료바이오 초정밀 영상기술과 나노 그린 가공 원천기술 개발 등에 주력할 계획”이라며 “연구개발·상업화·공동이익분배로 이어지는 윈윈전략을 통한 직접적인 경제파급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들 기관은 지금까지 4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했으며 정보기술(IT)·생명과학기술(BT)·녹색기술(GT) 등의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경제학계 마이너리티 칼 폴라니 금융위기 이후 그의도덕경제 다시 깨어났다

    경제학계 마이너리티 칼 폴라니 금융위기 이후 그의도덕경제 다시 깨어났다

    미국 금융사 리먼 브러더스 파산과 함께 불어닥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때 뜻밖의 일은 또 하나 있었다. 금융자본주의의 폐해가 드러났음에도 사람들은 위기와 공황이 화두였던 칼 마르크스를 찾지 않았다. 대신 불려 나온 사람은 ‘시장경제 따위는 존재할 수도 없고, 존재한 적도 없는, 일종의 유토피아적 망상’이라고 선언한 경제인류학자 칼 폴라니(1886~1964)였다. 오래 전 절판된 폴라니의 책 ‘거대한 전환’이 새로 번역되어 나오기도 했다. ●시장경제도 결국 잘살기 위한 도구 아마 시장이 사회를 지배하는 상황을 끝내고 사회가 시장을 통제해야 한다는 폴라니의 주장이 마르크스보다 더 현실적으로 보였기 때문일 것이다. 동시에 “마켓 프로세스 자체가 목적”이라는 하이예크식 자유시장 논리보다 시장경제도 결국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도구’에 불과할 뿐이라는 상식도 작용했다. 이번에 출간된 ‘경제인류학을 생각한다’(리처드 윌크·리사 클리젯 지음, 일조각 펴냄)는 폴라니로 상징되는 경제인류학적 논의에 대한 입문서다. 냉정하게 말해 경제학계에서 경제인류학적 논의는 그다지 발언권이 없다. 기존 분과학문 체계에 잘 들어맞지 않는 데다 복잡한 수학 모델을 즐겨 쓰는 현대 경제학 흐름 속에서, 문화와 역사 운운하는 것은 뜬구름 잡는 얘기처럼 비쳐질 수 있어서다. “경제인류학 연구를 수행하고 글을 쓰는 사람도 자신이 경제인류학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는 저자의 언급이나, 척박한 토양 때문에 “이 책과 상호보완해서 읽을 수 있는 문헌이 지극히 적은 현실이 안타깝다.”는 번역자(홍성흡 전남대 교수)의 언급은 이런 현실을 반영한다. ●대형마트보다 동네슈퍼의 생존이 더 중요 경제인류학의 핵심은 ‘시장경제가 현대 인간사회의 핵심이라는 얘기는 거짓말’이라는 것이다. 가령 폴라니는 경제활동을 교환(exchange)·호혜성(reciprocity)·재분배(redistribution)로 나눈 뒤, 시장경제는 교환의 한 형태에 지나지 않는다고 지적한다. 시장경제를 옹호하는 이들은 호혜성이나 재분배 같은 전근대적 경제활동을 ‘도덕경제’(Moral Economy)라 부르며 이미 끝난 것으로 취급한다. 그러나 이런 도덕경제적 요소는 아직까지도 교환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고, 또 마땅히 그래야 한다는 게 폴라니의 주장이다. 이는 경제학의 정교한 수학모델 대신 주변을 잠시만 둘러봐도 알 수 있다. 대기업들은 준조세라며 우는 소리를 하면서도 자발적으로 사회공헌활동을 벌인다. 대형마트의 경쟁력보다 동네 슈퍼마켓의 생존이 더 중요한 것 아니냐는 주장도 나온다. 폴라니식 표현에 따르면 시장경제는 독자적인 것이 아니라 사회에 ‘묻어가는(embedded)’는 것이고, 시장경제가 제 분수를 잊고 점령군처럼 나대면서 ‘악마의 맷돌’이 인간과 사회를 갈아버린 것이다. ●고전경제학에서 문화경제학까지 두루 다뤄 무엇보다 책의 장점은 그간 경제에 대한 논의가 알기 쉽게 총망라되어 있다는 점이다. 미시경제학적 흐름에 대해서는 애덤 스미스로부터 고전경제학을 거쳐 최근 논의되는 제도경제학, 행동경제학, 실험경제학까지 두루 건드린다. 또 사회·정치경제학적 흐름에 대해서는 마르크스와 종속이론가들은 물론, 정반대 입장에 서 있는 에밀 뒤르켕이나 구조기능주의자들까지 다뤘다. 문화경제학에서는 사회학자 막스 베버, 인류학자 브로니슬라브 말리노프스키, 민족지학자 프란츠 보애스, ‘증여론’으로 유명한 마르셀 모스, ‘두꺼운 서술’(thick description)을 언급한 클리퍼드 기어츠 등이 등장한다. 종착역인 결말에서는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까지 끌어들인다. 경제인류학에만 그치는 게 아니라 서구 사회과학 전반을 훑어볼 수 있다는 뜻이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김연아 단독 회사 ‘올댓스포츠’ 설립

    김연아 단독 회사 ‘올댓스포츠’ 설립

    김연아가 주주로 참여하고 어머니가 대표이사를 맡은 ‘김연아 주식회사’가 생겼다. 김연아(20·고려대)의 법률대리인 법무법인 지안은 26일 “김연아 어머니인 박미희씨가 대표이사 겸 주주(70%)를 맡고, 김연아가 주주(30%)로 참여한 신설법인 ‘㈜올댓스포츠(AT Sports)’를 지난 20일 설립했다.”고 발표했다. 2007년 4월부터 3년간 매니지먼트 계약을 맺었던 IB스포츠와 결별을 선언한 것. 초기자본금 1억원으로 설립된 올댓스포츠는 향후 김연아의 활동과 관련한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면서 아이스쇼 개최·스포츠 꿈나무 육성 등으로 사업범위를 넓혀 간다는 계획이다. 김연아가 독립한 배경은 역시 ‘돈’이다. 김연아와 IB스포츠는 그동안 75대25로 수익을 나눠 왔다. 그러나 김연아가 국제대회에서 잇달아 걸출한 성적을 내자 몸값이 급격히 상승했다. 2007년 20억원의 광고매출을 올렸던 김연아는 이듬해 두 배 가까운 돈을 벌어들였다. 미국 경제주간지 포브스가 추정한 김연아의 지난해 수입이 90억원에 이르는 상황. 그러자 매니지먼트 수수료가 너무 많다는 불만이 생기기 시작했다. IB스포츠는 김연아를 잡기 위해 수익분배 비율을 90대10으로 조정하고, 아이스쇼 수익의 절반을 준다는 파격적인 ‘당근’을 내놓았지만 결국 마음을 돌리지 못했다. 은퇴 여부에 상관없이 김연아는 이미 그 이름 자체가 거대 기업이 돼 버렸다. 프로로 전향하더라도 광고출연, 아이스쇼 수익, 라이선스 권리 등 매니지먼트는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독자적인 ‘김연아 컴퍼니’를 설립해 매니지먼트 비용을 아끼고, 절세도 하겠다는 입장이다. IB스포츠와 분쟁의 불씨는 남았다. 초창기부터 김연아를 관리해 왔던 IB스포츠 K 부사장이 최근 사표를 제출하고 올댓스포츠 설립에 적극적으로 개입했기 때문. 김연아와의 계약서 조항에는 ‘계약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18개월 동안 IB스포츠에서 일했던 직원들은 퇴사 후 2년간 김연아와 관련된 업무에 종사하면 안 된다.’는 조항이 있다. K 부사장의 배임 정황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댓스포츠는 서울 삼성동에 사무실을 차리고 새달 1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新차이나 리포트] G2 중국, 세계를 호령하다 ③ 수출→내수로 성장방식 전환

    [新차이나 리포트] G2 중국, 세계를 호령하다 ③ 수출→내수로 성장방식 전환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세계의 공장’ 중국이 ‘세계의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수출보다 내수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한 중국 지도부는 지난해 말부터 ‘성장방식 전환’을 외치며 내수기반 확충에 올인했다. 지속성장의 동력을 수출이 아닌 내수에서 이끌어 내겠다는 뜻이다. 국민들의 ‘지갑’을 열게 하려는 정책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원자바오(溫家寶) 총리는 “소득분배 개선을 통해 소비 기반을 넓히겠다.”며 이참에 빈부격차 해소까지 약속했다. 중국 경제의 이 같은 패러다임 변화는 글로벌 금융위기에서 비롯됐다. 지난해 중국의 수출액은 1조 2000억달러로 2008년에 비해 16% 줄었다. 미국, 유럽 등 세계의 주요시장이 얼어붙으면서 중국의 수출산업은 직격탄을 맞았다. 반면 소비는 15.5%나 증가해 12조 5343억위안(약 1조 8300억달러)을 기록했다. 경제성장 기여도 측면에서 내수는 52.5%(성장률 4.6% 포인트 상당), 수출은 -44.8%(-3.9% 포인트)로 추산됐다. 내수마저 뒷걸음쳐 경제성장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면 지난해 중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8.7%가 아닌 4.1%에 그쳤을 것이라는 얘기다. 중국 정부는 투자와 내수를 독려하면서 ‘바오바’(保八·성장률 8% 유지) 목표를 초과달성할 수 있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싱크탱크인 발전연구센터 류스진(劉世錦) 부주임은 “내수와 혁신의 확장만이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할 수 있다.”며 “중국은 지금의 경제조정기를 성장방식 전환의 중요한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13억명이 넘는 인구를 갖춘 중국은 사실 세계에서 가장 매력적인 소비시장이다. 마케팅 전문가인 레이샹펑(類向鵬)은 “중국은 다른 시장을 넘보지 않아도 될 만큼 큰 시장을 갖추고 있다.”면서 “전 세계 인구의 5분의1이 살고 있는 중국만큼 매력적이고, 큰 시장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단순 계산으로 양말 등 1위안짜리 필수품만으로도 13억위안(약 2119억원)의 시장이 형성된다. 그 자체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하다. 게다가 최근 들어 중국의 소비시장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기까지 하다. 지난해 중국의 자동차 판매대수는 1364만대로 1040만대에 그친 미국을 제치고 세계 제1의 자동차 시장으로 뛰어올랐다. 2008년에 비해 46.2%나 성장했다. 냉장고, 세탁기 등 가전제품 판매량도 1억 8500만대로 미국을 추월했다. 글로벌 금융회사인 크레디스위스는 현재 전 세계 소비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대에 불과한 중국의 소비시장이 2020년에는 23%까지 확대돼 세계 최대의 소비시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선진 서구인들의 전유물이었던 명품 소비도 급속히 중국으로 몰리고 있다. 미국의 보스턴컨설팅그룹은 향후 7년 이내에 세계 명품의 29%가 중국에서 소비될 것으로 내다봤다. 베이징·상하이, 광저우, 선전 등 이른바 ‘1선(線)도시’는 물론 톈진(天津), 충칭(重慶), 각 성의 성도 등 ‘2선도시’를 넘어 지방의 ‘3선도시’까지 주요 백화점에는 어김없이 명품 매장이 들어서 있다. 개혁·개방 이후 30여년 동안 중국은 철저하게 ‘세계의 공장’ 역할에 충실했다. 저렴한 인건비와 세제 등의 다양한 혜택에 현혹된 전 세계의 제조업체가 중국으로 몰려들었다. 하지만 중국 정부가 ‘성장방식 전환’을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이들 업체는 지금 고민에 빠졌다. “떠날 것이냐, 변할 것이냐.” 중국 정부는 내수 확대와 함께 산업 구조조정, 청정에너지 등 신흥산업 진흥, 독자기술 확충 등을 추진하고 있다. 노동집약적인 낙후·오염산업 도태 의지도 분명하다. 생산의 품격을 높이면서 과감하게 내수를 진작시키겠다는 뜻이다. 몇 년 전부터 “글로벌 경제 열차를 움직이는 기관사가 벽안의 엉클샘에서 공자의 문하생들로 바뀌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다. 중국의 세계경제 기여도, 세계경제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막강해졌다는 의미에서다. 중국은 미국에 저가 수출품을 쏟아부으며 고속성장을 챙기고, 미국은 중국의 미국 국채 매입으로 재정위기를 타개해 나가는 ‘차이메리카’ 시대는 종착역을 향해 다가가고 있다. 전 세계 기업들은 미국을 제치고 ‘세계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에 더 주목하기 시작했다. stinger@seoul.co.kr
  • 서울 정상회의서 IMF 쿼터개혁

    서울 정상회의서 IMF 쿼터개혁

    내년 1월까지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의 쿼터 개혁이 오는 11월 서울 정상회의에서 조기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또 한국이 제의한 글로벌 금융 안전망 구축에 대한 논의가 G20 공식 의제로 추가됐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24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막을 내렸다. 이날 발표된 코뮈니케(공동합의서)에 따르면 IMF 쿼터 개혁이 오는 11월 서울 정상회의로 앞당겨진다. IMF 쿼터 개혁은 선진국에 과다 배정된 IMF 발언권을 경제력에 따라 재분배해 선진국과 신흥·개도국 간에 균형을 맞추는 조치를 말한다. 이에 따라 한국이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의 중재자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강력히 주장했던 글로벌금융안전망 논의가 이번 코뮈니케에서 G20 공식 의제로 추가됐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가 이 부문에 대한 주도권을 쥘 수 있게 됐다. 이번 회담에서 G20 재무장관들은 세계 경제가 당초 예상보다 빨리 회복세를 보이는 것으로 보면서 민간의 자생력 회복이 확실할 경우 국제 공조하에 출구 전략을 단행할 수 있는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 이는 출구전략의 국제 공조만을 강조하던 기존 입장에 비춰 출구전략의 시기에 대해 유연성이 강조된 것으로 해석된다. 신제윤 재정부 차관보는 “IMF 쿼터 개혁을 2011년 1월에서 올 11월로 당기기로 문서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며 코뮈니케에 글로벌 금융안전망이란 표현이 들어간 것도 처음이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관심이 집중됐던 은행세 등 금융권 분담 방안에 대해서는 필요성은 인정했지만 각국의 이견으로 구체적인 결론은 도출하지 못하고 오는 6월에 IMF가 보다 정확한 개념을 담은 보고서를 작성해 제출토록 했다. 오일만기자 oilman@seoul.co.kr
  • 가수 박진영 이혼조정 합의

    가수 박진영 이혼조정 합의

    가수 박진영(38)씨가 23일 부인 서모씨와의 이혼 조정에 합의했다고 JYP엔터테인먼트가 밝혔다. JYP엔터테인먼트는 “박씨가 서씨와의 이혼 과정에서 재산 분할에 이견이 있었으나 오늘 이혼 조정에 합의해 재판으로까지 진행되지 않게 됐다.”면서 “재산분배 과정에서 의견 차가 있었는데 구체적인 액수를 밝힐 순 없지만 가압류 당했던 재산문제가 잘 해결됐다.”고 말했다. 박씨는 지난해 3월 이혼을 공식 발표하자 서씨가 재산분할 청구권을 행사해 박씨 소유의 서울 청담동 JYP엔터테인먼트 사옥과 아파트 등 35억원 상당에 대해 가압류를 신청했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新 차이나 리포트] GDP 2위·국방예산 2위… 美 경계심 확산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올 들어 중국과의 관계가 삐걱거리면서 향후 미·중 관계 전망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다. 이미 경제적으로 강국의 지위를 굳힌 중국이 군사적으로도 영역을 확대하면서 미국 내에서는 중국의 부상을 기회를 넘어 위협으로 보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내고, 2008년 9월 이후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를 가장 먼저 극복하면서 중국은 자신감을 갖게 됐다. 미국이나 유럽 등과는 달리 금융시장의 개방 정도가 낮아 그만큼 타격이 심하지 않았고, 국제경제 위기는 중국에 위기가 아니라 기회였다는 평가다. 이 같은 자신감은 미국과의 관계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당당함으로 나타나고 있다. 리처드 부시 3세 브루킹스연구소 동북아정책연구센터소장 등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은 중국의 파워를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보고 있다. 경제적인 측면과 군사력, 제조업 분야에서의 부상 등이다. 중국은 올해 일본을 제치고 미국에 이어 세계 제2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4조 3270억달러, 무역규모는 2조 6000억달러에 달했다. 올해 GDP는 5조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또 지난해 독일을 제치고 세계 최대 수출국의 지위도 차지했다. 2조 4470억달러를 기록한 외환보유고와 8775억달러(2월말 현재)에 이르는 미국 국채 보유 규모는 국제경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 같은 국가 외형과는 달리 1인당 국민소득은 4000달러에도 못 미쳐 미국은 물론 일본, 독일의 10분의1 수준에 머물고 있다. 1979년 이후 30년 넘게 두 자릿수라는 경이적인 경제성장을 이어온 중국은 그러나 이번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미국 등으로부터 수출 의존도가 높은 성장모델의 변화 요구에 직면하고 있다. 지방 정부의 부정부패가 사회적·정치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지만 중국 공산당의 일사불란한 일당 통치체제가 현재의 중국을 가능케 한 측면이 많다는 평가다. 하지만 중앙정부의 통제로 표현의 자유가 제한되고, 인권 문제가 계속 불거지면서 안팎으로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경제력에 이어 군사력 증강도 중국의 힘을 뒷받침하는 기둥이 되고 있다. 스톡홀름 국제평화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의 2010년도 국방예산은 5321억위안(약 89조원)으로 미국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절대 규모로는 미국과 큰 차이가 나지만 올해를 제외한 지난 10년간 두 자릿수의 국방비 증가 추세가 이어져 왔다. 미국의 중국 전문가들의 관심은 중국이 언제까지 현재의 성장모델로 고속성장을 지속할 수 있느냐다. 더욱이 부의 분배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확대되는 도·농 간 빈부격차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kmkim@seoul.co.kr
  • [객원칼럼] 위대한 기업에서 착한 기업으로/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객원칼럼] 위대한 기업에서 착한 기업으로/김동률 KDI 언론학 연구위원

    국내에 ‘미드폐인’이라는 신조어를 탄생시킨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를 보면 악의 존재로 ‘컴퍼니(company)’로 지칭되는 거대 기업이 나온다. 드라마 속 컴퍼니는 무소불위의 존재다. 대통령을 비롯한 미국 조야가 컴퍼니의 절대적인 영향 아래 있다. 부통령을 암살하기도 하고 CIA, FBI도 맘대로 주무른다. 드라마를 보면 볼수록 과거 국가의 힘이 이제 기업으로 넘어간 느낌이 든다. 극중 거대 다국적 기업 ‘컴퍼니’의 등장에는 신자유주의와 세계화가 뒷받침하고 있다.오늘날 기업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개별국가나 당국의 통제로부터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여건을 누리고 있다. 기업의 영향력은 막강하다. 경제적인 것에만 국한되지 않고 정치, 사회, 문화적 영향을 포괄하기에 이르렀다. 문제는 이처럼 기업의 힘은 가공할 위력으로 커졌지만 이를 통제할 국가의 힘은 오히려 급속도로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기업이라는 리바이어던이 고삐에서 풀려나 세계질서를 좌지우지할지 모른다는 우려까지 제기된다. 이른바 ‘기업에 의한 세계 지배’가 가능한 시대가 온다는 것이다. 기업은 근대 자본주의 역사상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규제와 통제에서 벗어나 오로지 시장논리에 의해 이익을 추구하는 환경을 누리고 있다. 그러나 무한 이익추구는 양극화 현상 등 갖가지 병리현상을 낳고 있다. 이같은 부작용에 대안으로 떠오른 것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이다. CSR는 오늘날 무한경쟁, 시장주의에 근거한 자본주의에서 나타나는 약점을 보완·극복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안이 된다. 시장경제에 기반을 둬 기업의 의욕을 떨어뜨리지 않으면서도 분배 불균형과 양극화 해소에 도움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경제인들이 기업의 이익극대화가 곧 사회적 책임수행이라며 지나치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소극적으로 주장하고 있어 안타깝다. 이들의 주장은 신고전학파에 근거한다. 사회문제에 신경을 쓰는 만큼 비용을 증가시켜 주주들에게 돌아갈 혜택을 감소시킨다는 것. 즉, 사회적 비용이 제품가격에 전가되어 결국 고객들에게 고스란히 피해가 돌아가고 경쟁력 상실로 인하여 신규 고용창출에 실패하게 된다는 것이다. 따라서 기업은 이윤추구라는 본연의 역할에만 충실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밀턴 프리드먼 역시 비슷한 주장을 해 왔다. 그에 따르면, 기업은 단 하나, 즉 경제적 성과를 내야 하는 책임만 지면 된다. 주주는 기업의 주인이기 때문에 기업이 창출해 내는 이익은 당연히 주주들에게 귀속되어야 한다. 이 같은 주장은 주주이론으로 설명된다. 물론 그의 주장대로 자본주의 경제체제에서는 개인의 사적 이익추구를 전제로 한 경쟁과 효율성 원리가 지배적으로 작용한다. 그러나 문제는 경쟁 능력을 갖추지 못한 개인이나 집단이 사회로부터 탈락되거나, 열심히 일하더라도 삶이 곤고하기만 한 이른바 근로빈곤층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를 방치할 경우 사회통합이 어려울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더불어 행복해지는 세상과는 거리가 멀어지게 된다. 이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하나의 시대정신으로 떠오르고 있다.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드는 데 모두가 협력해야 하듯 기업도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기업은 사회라는 땅을 기반으로 살아가는 존재다. 기업이 디디고 서 있는 대지를 외면한다면 스스로의 존재가치를 잃어버리는 것과 다름없다. 따라서 이익추구가 곧 사회적 책임 수행이라는 시각은 지나치게 근시안적이다. 기업이 사회의 요구를 외면하면 결국은 사회 전체의 비용으로 되돌아와 기업의 비용지출이 궁극적으로 증대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익 극대화에 앞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 활동이 보다 활성화될 때 대한민국호는 더욱 안전한 항해를 계속할 수 있다. 그래서 오늘날 성공한 기업의 가치척도가 ‘위대한 기업’에서 ‘착한 기업’으로 넘어가고 있지 않은가.
  • 정가은, 게임업계도 진출…‘트로이’ 공식모델 발탁

    정가은, 게임업계도 진출…‘트로이’ 공식모델 발탁

    탤런트 정가은이 NHN㈜ (대표 김상헌)이 운영하는 게임포털 한게임(www.hangame.com) ‘아틀란티카: 트로이(이하 트로이)’의 공식모델로 발탁됐다. NHN 측은 “최근 케이블 채널 tvN의 ‘남녀탐구생활’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정가은을 트로이의 공식 모델로 선정하고, 홍보 동영상을 촬영했다.”고 12일 밝혔다. 정가은은 ‘트로이 탐구생활’ 동영상을 통해 게임 도우미로 나섰다. 영상에는 용병단 구성, 함정, 기후 변화 등 환경 요소를 활용한 전술의 구가, 몬스터 사냥 이후의 아이템 분배 등 콘텐츠에 대한 상황들이 묘사돼 있으며, 트로이 공식 오픈 일정에 맞춰 공개될 예정이다. 또한 한게임은 게임 도중에 가볍게 몸을 풀 수 있는 정가은의 다양한 스트레칭 가이드 영상도 함께 제공해 게임으로 인한 피로를 효과적으로 해소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NHN 우상준 게임PDM실장은 “트로이의 공식 오픈 시 선보이게 될 정가은의 ‘아틀란티카’ 트로이 탐구생활 영상으로 보다 쉽게 게임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트로이’는 수백명의 인원이 함께 참여하는 PvP (Player VS Player) 전투를 지원하는 게임으로 30인 이상이 용병들을 이끌고 참여할 수 있는 레이드 전투를 도입하는 등 기존 온라인 게임의 한계를 타파한 신개념 전술전투시스템(TBS) 게임으로 호평받고 있다. 사진 = NHN 서울신문NTN 박영웅 기자 her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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