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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사 문항 줄어 쉬워진다 vs 지엽적 문항 늘어 어려워진다

    현대사 문항 줄어 쉬워진다 vs 지엽적 문항 늘어 어려워진다

    202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한국사 국정교과서에서 출제되는 문제를 문과·이과 구분 없이 모든 수험생이 절대평가로 치르게 된다. 국정화를 강행하는 정부·여당의 정치적 목적에 대한 찬반과 무관하게 실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은 국정화 이후 수능 한국사의 난이도 변화에 쏠릴 수밖에 없다. 또 모든 교육정책의 변화가 결국 대입으로 빨려 들어가는 한국 사회의 ‘입시 블랙홀’ 현상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국정화를 추진하는 쪽에서는 학습 부담이 줄어든다고 하고, 반대쪽에서는 시험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주장한다. 15일 종로학원하늘교육이 1973학년도부터 2015학년도까지 대입 시험에서의 국사 및 한국사 문항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국정에 비해 검정교과서에서 출제되던 시기에 수험생들이 비교적 까다롭게 느끼는 현대사 단원의 문제 비중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예비고사 시절인 1973~1981년, 학력고사 때인 1982~1992년 국정교과서 시스템이었던 국사 과목의 출제 문항 수는 총 505개였다. 이 중 현대사 관련 문항은 모두 12문항으로 2.4%에 불과했다. 반면 국사와 한국근현대사가 통합돼 한국사 단일 과목으로 8종 검정교과서를 바탕으로 출제됐던 2014, 2015학년도 수능에서는 모두 40문항 가운데 현대사 문항이 6개로 15%를 차지했다. 오종운 종로학원하늘교육 평가이사는 “국정 한국사에서 근현대사 비중이 50%에서 40%로 줄어들고 논란이 많은 1945년 해방 이후 현대사 단원은 출제 문항 수가 다른 단원(고대, 중세, 근세, 근대)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1970년 이후 민주화 과정, 남북통일 협상, 1980년 5·18 광주 민주화운동, 1987년 6월 항쟁, 2000년 6·15 남북공동선언 등에 대한 부분은 출제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선 고교 역사 교사들은 국정화는 시험 난이도와 상관이 없거나 국정화 이후 오히려 어려워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정제원 숭의여고 역사 교사는 “검정은 8종의 교과서에서 출제돼 공부하기 어렵고 국정은 교과서가 하나여서 쉬워진다고 하지만 현재도 역사적 평가가 나뉘어 논란이 되는 부분을 피하고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공통부분만 출제하기 때문에 국정화돼도 큰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역사 교사는 “‘쉬운 수능’ 기조가 이어지고 절대평가로 치러지면 분명히 쉬워진다”며 “하지만 검정제는 8종 교과서의 공통부분만 출제할 수 있는데 국정은 이를 고려할 필요가 없어 지금보다 구체적이고 다소 지엽적인 내용도 나올 수 있다”고 밝혔다.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인사처 심폐소생술 교육 ‘위반신호 30, 2번’을 아시나요

    인사처 심폐소생술 교육 ‘위반신호 30, 2번’을 아시나요

    “민간기업을 이끌 때입니다. 직원들이 이따금씩 픽픽 쓰러지곤 했어요. 그래서 옆에서 고생하는 광경을 자주 봤습니다. 환자는 말할 필요도 없고 말이죠. 나 자신을 포함해 빠짐없이 심폐소생술을 배우도록 하려고 마음을 단단히 먹었습니다.” 이근면 인사혁신처장은 14일 이렇게 말하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더불어 30층 규모인 건물에서 현장 대피훈련도 벌였다”고 덧붙였다. 정부 부처에서 일하는 모든 공무원에게 심폐소생술 교육을 벌이기로 한 계기였다고 한다. 제대로 된 심폐소생술 교육엔 더욱 중요한 이유가 숨었다. 잘 모르고 소생술을 실시하면 가만 놔둬도 괜찮은 사람을 숨지게 할 수도 있어서 하지 않은 것보다 못하기 때문이다. 교육에선 인공호흡을 꼭 곁들여야 한다는 등 잘못 알려진 상식을 짚어준다. 통계를 보면 때와 장소와 무관하게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최초 목격자의 즉각적인 심폐소생술 실시 여부에 따라 최고 3배나 차이를 나타낸다. ‘4분 골든타임’이 생명을 가름하는 것이다. 심장정지 뒤 혈액공급이 4분만 끊겨도 영구적인 뇌 손상을 일으킨다. 그러나 우리나라 심폐소생술 실시율은 6.5%로 세계에서 바닥을 맴돈다. 스웨덴 55.0%, 일본 34.8%, 미국 33.3%다. 2010~2014년 우리나라에서 근무 중 심혈관이나 뇌혈관 질환으로 숨진 공무원은 110명이다. 인사혁신처는 내년 안에 부처 모든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심폐소생술 교육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후 1인당 2년마다 1회 이상이다. 1시간~1시간 20분 하는 심폐소생술 교육은 7단계 행동인 이른바 ‘위반신호 30, 2번’으로 요약된다. ①위험물 확인 및 동의 구하기 ②반응 확인 ③신고(119), 자동심장충격기(AED) 확보 ④호흡 확인 ⑤30회 가슴 압박 ⑥2회 숨 불어넣기 ⑦번개 치는 모양인 AED 가동이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北 비판 늘리고 박정희 功過 재조명… 좌편향 손보는 ‘우향우’

    北 비판 늘리고 박정희 功過 재조명… 좌편향 손보는 ‘우향우’

    “북한에 대해서는 독재라는 말이 2차례 나오는데 남한에 대해서는 24차례나 나온다. 남한과 북한의 분량 차이를 고려해도 국민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이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방안’ 브리핑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의 배경으로 들었던 특정 교과서의 ‘좌편향’에 대한 예시다. 야권과 학계 및 시민사회단체가 국정화 전환 자체에 격렬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내년 말 모습을 드러낼 국정교과서가 이념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리 없다. 교육부가 명명한 대로 진보와 보수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면 논쟁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큰 틀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부는 “역사 교과서 검정제는 국민을 통합하고 건전한 국가관과 균형 있는 역사 인식을 기르는 데 이바지하지 못한 채 지속적인 이념 논쟁과 편향성 논란을 일으켜 왔다”고 국정화 전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교육부가 검정체제의 한국사 교과서에서 문제로 꼽았던 부분은 대부분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첨예하게 전개되는 근현대사 부분이다. 교육부가 검정교과서를 분석한 비공개 자료인 ‘고교 한국사 교과서 분석’을 보면 ▲해방 후 남북한의 토지개혁 ▲6·25전쟁 ▲대한민국의 정통성(건국) ▲이승만에 대한 평가 ▲5·16군사정변 ▲박정희의 공과 ▲10월 유신 등 18개 주제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돼 있다. 2013년 교학사 교과서 파문이 났을 때 교육부가 다른 7종의 교과서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정을 지시했던 부분들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국정교과서가 출간됐을 때 진보 진영에서 해당 부분의 서술을 놓고 반발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기도 하다. 양정현 한국역사교육학회장(부산대 교수)은 “새 국정교과서의 필진이 구성되지 않고 내용 역시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국정화를 추진해 온 교육부와 새누리당의 그간 움직임으로 미뤄 볼 때 근현대사 부분은 현재 박근혜 정부가 원하는 식으로 기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선 국정교과서에서는 북한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검정교과서 가운데 금성출판사의 서술인 ‘임시인민위원회는 일본인과 친일파 소유지, 지주 소유 토지 등을 몰수해 농민에게 무상으로 나눠 주는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방식으로 토지개혁을 실시했다’(373쪽)는 대목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13년 금성출판사 측에 ‘분배된 토지에 대해서는 매매와 소작, 저당이 금지됐다는 점을 기술하라’고 수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6·25전쟁 부분에는 북한의 기습 남침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자료들이 대거 들어갈 수 있다. 미래엔 교과서에는 ‘동기로 본다면 인민공화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317쪽)라고 기술돼 있다. 교육부는 이런 부분에 대해 ‘6·25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 있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정찰명령 제1호’나 ‘전투명령 제1호’ 등 북한의 기습 남침을 보여 줄 수 있는 자료들을 수록하라고 지시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관련해선 ‘건국일’을 두고 의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수 진영에서는 “대한민국 건국은 이승만 정부가 수립된 1948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보 진영은 “대한민국 건국은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이번 국정화와 별도로 앞서 개정된 2015 교육과정에서 기존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용어를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꿨다. 교육부 관계자는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쓰는데 우리는 ‘정부 수립’이라고 쓰며 스스로 격하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이에 대해 “국가기록원도 1948년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이라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현재 검정교과서의 문제로 든 18개 주제 가운데 4개 주제는 박정희 정부에 대한 것이다. 국정교과서에서는 박정희 정부의 공적은 부각시키고 잘못은 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16군사정변’에 대해 비상교육과 미래엔, 천재교육 등에서는 “군사정권으로 인해 민주화를 지향한 4·19혁명 정신이 사실상 부정됐다”고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교육부는 박정희 시대 경제성장과 관련해 ‘외자 도입을 통한 경제개발과 수출 주도형 성장 정책 역시 성과가 컸던 만큼 부작용도 많았다’, ‘1997년 외환위기가 일어나는 원인 중 하나’(금성출판사) 등으로 서술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부분에 대한 삭제를 집필진에 지시했다. 반면 새마을운동의 경우 보수 성향의 교학사 교과서는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농촌 발전운동’이라고 했는데 교육부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허용될 수 있는 수준에서의 관점의 차이”라고 했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새 국정교과서가 스스로를 비하하는 ‘자학사관’의 문제점을 들어 지나치게 밝은 부분만 쓰려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현 정권에 유리한 내용만 쓰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박정희의 5·16정변이 쿠데타라는 역사적인 사실과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민주주의가 억압됐다는 점 등을 수록하지 않고서는 결코 공정한 교과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파병에 대해서는 교학사를 제외한 7종의 교과서가 그로 인한 후유증을 서술한 점이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천재교육, 두산동아는 ‘베트남 민간인 학살’을 직접 언급했는데 이러한 표현은 전쟁의 불가피성과 교과서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표현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학살’이라는 표현은 의도성, 무모함, 잔혹함 등을 내포한 것으로 자칫 국군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국정교과서에서는 베트남 파병의 당위성과 효과 등에 국한돼 기술될 가능성이 높다. 조성을 한국사학사학회장(아주대 사학과 교수)은 “교육부가 검정교과서에 대해 비판하는 부분은 뉴라이트에서 만든 자료들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며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학술적 근거가 타당한지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듣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송혜민의 월드why] “집에서 출산하세요”…영국은 왜 가정 분만을 장려할까

    [송혜민의 월드why] “집에서 출산하세요”…영국은 왜 가정 분만을 장려할까

    출산을 겪어 본 여성들이나 출산 예정인 임신부라면 진통이 시작됐을 때의 대처 방법에 대해 정확히 알고 있을 것이다. 진통 간격을 계산하고, 진통이 주기적이라고 판단될 경우 더 심해지기 전 짐을 꾸린다. 병원에 가기 위해서다. 한국 여성에게 전문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는 것은 배고프면 밥을 먹는 것만큼이나 당연한 일이다. 아이를 집에서 낳는 일은 어머니의 어머니, 할머니의 할머니 시대의 일이며 동시에 감염의 위험이 있고 상상하기가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한국여성의 입장에서는 ‘역행’이나 다름없는 가이드라인이 나온 국가는 영국이다. 최근 영국 국민건강보험(NHS)은 조산사 및 가정 분만을 독려하는 정책을 잇따라 발표했다. 단순히 권하는데에서 그치지 않고, 사설 조산사(산파)를 부르는데 드는 비용 등을 정부에서 지원하겠다는 계획까지 발표했다. 영국은 왜 산부인과가 아닌 가정 분만이나 조산사 이용을 장려할까. ▲"병원 감염 사망, 의외로 많아…조산사 이용 '바우처' 지급" “2008년 영국 컴브리아의 한 병원에서 태어난 남자아이 조슈아는 태아 시기에는 건강에 큰 이상이 없었지만 출산 과정에서 세균에 감염돼 결국 목숨을 잃었다. 성인이라면 치료가 가능한 전염병이었지만 신생아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조슈아와 마찬가지로 병원에서 출산 과정 중 사망한 신생아는 2004~2011년까지 3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NHS가 든 위의 사례는 집이나 전문병원에서 아이를 낳는 것이 감염의 위험이 높다는 많은 사람들의 인식을 뒤집는 것이며, 다양한 사례를 근거로 “고위험군 산모가 아니라면 의사 없이도 집이나 조산전문기관에서도 충분히 아이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한다. 또 임신은 질환이 아니므로 의료진이 아닌 출산교육을 받은 조산사의 도움만으로 충분히 분만이 가능하다는 인식을 꾸준히 전달해 왔다. 내년부터는 사설 조산사를 집으로 불러 분만하는 것을 선택하는 임산부에게는 바우처 형식의 지원금을 지급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영국 정부의 가정 분만 또는 조산사를 통한 분만 장려 정책은 비용 차원에서도 효율적이다. 영국은 NHS의 제도 하에 거의 모든 의료지출을 부담하는데, 바우처 지급을 한다 해도 병원 출산시 지급해야 하는 비용에 비해서는 상당한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국과 비슷한 분위기의 국가로 네덜란드를 꼽을 수 있다. 네덜란드는 유럽에서도 특히 산파제도가 잘 발달된 국가다. 네덜란드에서는 출산의 절반 이상을 조산사가 주도하며, 출산의 약 30%는 집에서 이뤄진다. 병원에서 출산하는 것보다 위험할 것이라는 우려는 거둬도 좋다. 출산 시 산모의 사망률이 10만 명 당 16명으로, 10만 명 당 17명인 미국보다 낮다. ▲조산사가 필수적인 ‘자연주의 출산’…한국 사정은? 가정분만 및 수중분만 등의 방식을 포함한 자연주의 출산은 제왕절개술과 대비되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현재는 단순히 ‘자연 분만’을 뜻하는 것이 아닌, 의료진의 개입을 최소한으로 줄인 상태에서 스스로 출산하는 것을 뜻한다. 위에서 언급했듯, 자연주의 출산을 장려하는 국가들의 특징은 임신을 질환으로, 출산을 의료행위의 일환으로 접근하지 않고 문화로 받아들인다는 것에 있다. 이러한 자연주의 출산에서 필수적인 것은 바로 조산사의 도움이다. 영국에서는 임신이 확인되면 어떤 산부인과 서비스를 받을 것인지를 먼저 선택할 수 있다. 즉 조산사 또는 의사 중 임신부가 원하는 쪽에서 산전 진찰을 받을 수 있으며, 동시에 24시간 연락이 가능한 담당 조산사가 따로 지정된다. 영국 정부는 상당한 예산을 투입해 지역 조산사 센터를 개설하기도 했다. 반면 한국에서 조산사의 역할은 꾸준히 축소돼 왔다. 한국의 경우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이 주최하는 조산사자격증 시험이 매년 실시되는데, 2011년부터 2014년까지 응시인원은 각각 12명, 18명, 14명, 17명에 불과했다. 2007년도 기준, 한국에서 활동하는 조산사는 1300여명에 불과하다. 이런 상황이라면 조산사를 통한 가정 분만 또는 자연주의 출산을 원해도 현실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 또 다른 차이점은 영국과 달리 자연주의 출산 시스템을 운영하는 것이 국가가 아닌 개인 병원이라는 것에 있다. 1990년대 후반에 들어서 수중분만의 개념이 도입됐고, 최근에는 자연주의 출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지만, 출산을 돕는 이는 조산사가 아닌 의사 또는 간호사, 즉 의료진이다. 영국은 산모가 원한다면 가정 분만 또는 개인 사설 조산사를 이용하는 것을 매우 자연스러운 문화로 인식하지만, 한국 산모들은 병원에 대한 의존도가 상당히 높다. 한국 산부인과 의료진 역시 조산사의 산전 진찰 등 의료 행위를 거부하는 의식이 강하다. 개인 산부인과를 찾아가야만 자연주의 출산이 가능한 이런 아이러니한 상황은 ‘의료진의 개입을 최소화 하는’ 자연주의 출산의 개념 자체가 다르게 적용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감염 및 응급상황 대처 우려…산모의 선택권 넓어져야 조산사를 통한 자연주의 출산, 가정 분만 등이 장려되는 영국에서도 반대 의견은 있다. 집에서 또는 전문의가 없는 상황에서 출산은 감염의 우려가 있고, 응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재빠른 대처가 어려울 수도 있다는 이유에서다. 일각에서는 국가가 의료비용 절감을 위해 조산사나 가정 분만을 권장하면서 산모들의 목숨을 위태롭게 한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반면 미국 일간 보스톤 글로브에서 20년간 언론인으로 재직한 티나 캐시디의 저서 ‘출산, 그 놀라운 역사’(2015, 후마니타스)에 따르면, 산파나 조산사 대신 남성 의사들이 출산에 참여하기 시작한 것은 19세기 말이다. 당시 의사들은 산모에게 통증 완화 및 안전한 분만을 약속하면서 ‘무지하고 더러운’ 조산사들을 몰아냈다. 그러나 초기 의사들은 산욕열 환자들을 내진한 뒤 제대로 손을 씻지 않고 다른 산모를 내진해 병을 옮긴 주범이기도 했다. 조산사를 통한 자연주의 출산, 의료진의 도움을 통한 출산 중 어떤 것이 가장 안전하다고 단정 짓기는 어렵다. 다만 영국의 출산 문화로부터 배울만한 것은 산모에게 보다 더 다양한 선택권이 있다는 점이다. 산모 스스로 안심하고 만족할 수 있는 출산법을 택하는 것은 한국의 자연주의 출산 유행이, 유행을 넘어 문화로 자리 잡기위한 필수 조건이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北 비판 늘리고 박정희 功過 재조명…좌편향 손보는 ‘우향우’

    北 비판 늘리고 박정희 功過 재조명…좌편향 손보는 ‘우향우’

    “북한에 대해서는 독재라는 말이 2차례 나오는데 남한에 대해서는 24차례나 나온다. 남한과 북한의 분량 차이를 고려해도 국민 정서상 받아들일 수 없는 일이다.” 김재춘 교육부 차관이 지난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역사 교과서 발행체제 개선 방안’ 브리핑에서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전환의 배경으로 들었던 특정 교과서의 ‘좌편향’에 대한 예시다. 야권과 학계 및 시민사회단체가 국정화 전환 자체에 격렬하게 반발하는 상황에서 내년 말 모습을 드러낼 국정교과서가 이념 편향성 논란에서 자유로울 리 없다. 교육부가 명명한 대로 진보와 보수 모두 수긍할 수 있는 ‘올바른 역사 교과서’를 만들려면 논쟁이 되는 부분들에 대해 이념과 세대를 아우르는 큰 틀의 소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교육부는 “역사 교과서 검정제는 국민을 통합하고 건전한 국가관과 균형 있는 역사 인식을 기르는 데 이바지하지 못한 채 지속적인 이념 논쟁과 편향성 논란을 일으켜 왔다”고 국정화 전환의 당위성을 강조했다.  교육부가 검정체제의 한국사 교과서에서 문제로 꼽았던 부분은 대부분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첨예하게 전개되는 근현대사 부분이다. 교육부가 검정교과서를 분석한 비공개 자료인 ‘고교 한국사 교과서 분석’을 보면 ▲해방 후 남북한의 토지개혁 ▲6·25전쟁 ▲대한민국의 정통성(건국) ▲이승만에 대한 평가 ▲5·16군사정변 ▲박정희의 공과 ▲10월 유신 등 18개 주제에서 문제점이 있다고 돼 있다. 2013년 교학사 교과서 파문이 났을 때 교육부가 다른 7종의 교과서에 대해 집중적으로 수정을 지시했던 부분들이기도 하다. 바꿔 말하면 국정교과서가 출간됐을 때 진보 진영에서 해당 부분의 서술을 놓고 반발할 가능성이 높은 대목이기도 하다. 양정현 한국역사교육학회장(부산대 교수)은 “새 국정교과서의 필진이 구성되지 않고 내용 역시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국정화를 추진해 온 교육부와 새누리당의 그간 움직임으로 미뤄 볼 때 근현대사 부분은 현재 박근혜 정부가 원하는 식으로 기술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우선 국정교과서에서는 북한에 대한 비판의 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검정교과서 가운데 금성출판사의 서술인 ‘임시인민위원회는 일본인과 친일파 소유지, 지주 소유 토지 등을 몰수해 농민에게 무상으로 나눠 주는 ‘무상몰수, 무상분배’의 방식으로 토지개혁을 실시했다(373쪽)’는 대목은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2013년 금성출판사 측에 ‘분배된 토지에 대해서는 매매와 소작, 저당이 금지됐다는 점을 기술하라’고 수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6·25전쟁 부분에는 북한의 기습 남침을 직접적으로 보여 주는 자료들이 대거 들어갈 수 있다. 미래엔 교과서에는 ‘동기로 본다면 인민공화국이나 대한민국이나 조금도 다를 바 없을 것이다’(317쪽)라고 기술돼 있다. 교육부는 이런 부분에 대해 ‘6·25전쟁의 책임이 남북 모두에 있다고 오해할 소지가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정찰명령 제1호’나 ‘전투명령 제1호’ 등 북한의 기습 남침을 보여 줄 수 있는 자료들을 수록하라고 지시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관련해선 ‘건국일’을 두고 의견 충돌이 일어날 가능성이 크다. 보수 진영에서는 “대한민국 건국은 이승만 정부가 수립된 1948년”이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진보 진영은 “대한민국 건국은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이라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이번 국정화와 별도로 앞서 개정된 2015 교육과정에서 기존의 ‘대한민국 정부 수립’이라는 용어를 ‘대한민국 수립’으로 바꿨다. 교육부 관계자는 “북한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수립’으로 쓰는데 우리는 ‘정부 수립’이라고 쓰며 스스로 격하한다는 지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인 정진후 정의당 의원은 이에 대해 “국가기록원도 1948년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쓰고 있다”고 지적한다. 조한경 전국역사교사모임 회장은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일이라고 주장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입장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부가 현재 검정교과서의 문제로 든 18개 주제 가운데 4개 주제는 박정희 정부에 대한 것이다. 국정교과서에서는 박정희 정부의 공적은 부각시키고 잘못은 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16군사정변’에 대해 비상교육과 미래엔, 천재교육 등에서는 “군사정권으로 인해 민주화를 지향한 4·19혁명 정신이 사실상 부정됐다”고 문제 제기를 한 바 있다.  교육부는 박정희 시대 경제성장과 관련해 ‘외자 도입을 통한 경제개발과 수출 주도형 성장 정책 역시 성과가 컸던 만큼 부작용도 많았다’ ‘1997년 외환위기가 일어나는 원인 중 하나’(금성출판사) 등으로 서술한 부분에 대해서도 문제를 지적한 바 있다. 교육부는 ‘인과관계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이 부분에 대한 삭제를 집필진에 지시했다. 반면 새마을운동의 경우 보수 성향의 교학사 교과서는 ‘세계사에서 유례없는 농촌 발전운동’이라고 했는데 교육부는 이러한 문제 제기에 대해 “허용될 수 있는 수준에서의 관점의 차이”라고 했다.  이준식 민족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새 국정교과서가 스스로를 비하하는 ‘자학사관’의 문제점을 들어 지나치게 밝은 부분만 쓰려고 한다면 결과적으로 현 정권에 유리한 내용만 쓰게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박정희의 5·16정변이 쿠데타라는 역사적인 사실과 20년 가까운 세월 동안 민주주의가 억압됐다는 점 등을 수록하지 않고서는 결코 공정한 교과서라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트남 파병에 대해서는 교학사를 제외한 7종의 교과서가 그로 인한 후유증을 서술한 점이 논란이 됐다. 교육부는 “천재교육, 두산동아는 ‘베트남 민간인 학살’을 직접 언급했는데 이러한 표현은 전쟁의 불가피성과 교과서임을 감안할 때 과도한 표현으로 부적절하다”는 입장이다. ‘학살’이라는 표현은 의도성, 무모함, 잔혹함 등을 내포한 것으로 자칫 국군 명예를 훼손시킬 수 있다고도 했다. 이에 따라 국정교과서에서는 베트남 파병의 당위성과 효과 등에 국한돼 기술될 가능성이 높다.  조성을 한국사학사학회장(아주대 사학과 교수)은 “교육부가 검정교과서에 대해 비판하는 부분은 뉴라이트에서 만든 자료들과 유사한 측면이 많다”며 “논란이 되는 부분에 대해 교육부가 직접 나서서 학술적 근거가 타당한지 각계각층의 이야기를 듣는 작업을 선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만 서른 살’ 韓 첫 시험관 아기… 쌍둥이 누나는 선생님 됐어요

    1985년 10월 12일 오전 5시 10분. 서울대병원 분만실에서 남녀 쌍둥이가 5분 차이로 첫 울음을 터뜨렸다. 국내 최초 시험관 아기들이 세상의 빛을 보는 순간이었다. 당시 서울대병원 산부인과에 근무하던 문신용(현 엠여성의원장)·장윤석 교수팀은 제왕절개수술로 남매를 건강하게 받아냈다. 이들이 태어난 지 꼭 30년이 지났다. 지금 이들은 어떤 모습일까. 쌍둥이와 최근까지 연락을 주고받았다는 문 교수는 “쌍둥이 누나는 교직에 종사하고 남동생은 군 전역 후 학업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둘 다 미혼인 것으로 알려졌다. 시험관 아기는 정자와 난자를 부부의 몸에서 채취해 체외에서 수정시키는 방식으로 태어난다. 30년 전에는 체외에서 정자와 난자를 수정하는 기술, 배양하는 기술, 이식하는 기술 등이 완전하지 않아 성공이 어려웠다. 문 교수는 “이 쌍둥이가 태어나기 전에 임신, 출산에 성공하지 못한 부부도 많았다”고 회고하고 “당시 프로그램에 참여해 준 모든 분들에게 좋은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것이 지금도 아쉽다”고 털어놨다. 지난해까지 정부의 난임 부부 지원 사업을 통해 태어난 시험관 아기(체외수정)는 총 6만 6064명에 이른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새 생명 위해 엄마들은 생명을 건다

    새 생명 위해 엄마들은 생명을 건다

    출산, 그 놀라운 역사/티나 캐시디 지음/최세문·정윤선·주지수·최영은·가문희 옮김/후마니타스/512쪽/2만원 출산 과정은 고통스럽고 불안한 체험이다. 인류는 그 고통을 생명 탄생을 위해 감내해야만 하는 아픔으로 여겨 왔고 일부 종교에서는 최고의 미덕으로까지 숭앙한다. 그러나 아이를 잉태하고 출산하는 산모의 입장에서 그 아픔은 상상을 초월하고 목숨까지 담보하는 위험천만한 일이다. 아프리카 차드공화국에는 ‘임신한 여성은 무덤에 한쪽 발을 걸치고 있다’라는 속담이 있다고 한다. 의학기술의 발달을 감안한다면 출산의 고통과 위험성은 사라지고도 남았을 일이다. 그러나 사정은 그렇지 않다. 각종 통계는 그 사실을 충분히 입증한다. 18세기 후반 예일대 총장 에즈라 스타일즈 목사의 일기를 보면 이 시기 산모 사망률은 0.5% 정도였다. 19세기 1%로 올랐던 산모 사망률은 1930년대 초반 병원 분만 여성의 4.5%가 분만 도중 사망했다. 지금은 수술장갑이며 더 안전한 제왕절개술, 혈압 모니터, 진단용 초음파, 항생제 등 기술과 기구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50만명의 여성이 출산하면서 사망한다. 1분마다 1명씩 사망하는 수준이다. 이런 모순과 상식의 괴리는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출산, 그 놀라운 역사’는 출산에 얽힌 놀라운 사실들을 파헤치고 있어 주목된다. 보스턴글로브 기자로 20년간 활동한 저자가 세 아이를 낳은 뒤 출산 과정에서 품었던 의문을 풀기 위해 방대한 자료를 수집, 정리한 출산보고서 겸 역사서로 읽힌다. 직립보행을 하면서 어떻게 인간이 혼자 출산할 수 없는 영장류가 됐는지, 출산을 돕는 이가 어떻게 여성에서 남성으로 변해왔는지, 출산 장소가 어떻게 변해왔는지, 다양한 출산법이 어떤 맥락에서 등장했는지를 추적해 지금의 출산법을 비판적으로 돌아보게 한다. 책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출산 방식은 바로 시대와 문화가 낳은 정치적 유산이며 당사자인 여성은 그 흐름에 따라갈 뿐’이라는 것이다. 여성이 출산에서 주도적으로 결정할 게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자연 분만을 의도했던 저자는 뜻하지 않게 제왕절개술로 첫아이를 낳았다. 출산의 주 장소로 병원이 자리잡게 된 이유도 흥미롭다. “제2차 세계대전 후 유럽과 캐나다에서 지불능력에 상관없이 모든 이에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사회보험 방식의 보건의료 체계가 완성됐다. 재원이 마련되면서 출산 정책과 함께 출산이 이뤄져야 할 장소도 정해지게 됐는데 그곳이 바로 병원이었다.” 세계적인 흐름과 달리 전체 출산의 30%가 여전히 집에서 이뤄지는 네덜란드의 독특한 사례도 흥미롭다. 네덜란드의 산모 사망률이 출산 10만명당 16명으로 미국의 17명보다 낮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미국에서도 조산사가 출산을 도운 여성들은 의사의 주도로 출산한 여성에 비해 제왕절개 비율이 낮고 유도분만이나 회음절개 등의 의학적 개입이 거의 없다고 한다. 책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한국의 상황이 포개진다. ‘출산을 앞둔 초보 엄마들은 불안한 마음에 인터넷 커뮤니티의 후기를 찾아 읽는다. 출산 징후가 보이면 자가용이나 택시를 이용해 병원에 가고 제왕절개가 아니라면 오랜 시간 병원침대에 누워 산통을 겪다가 어느 순간 무통주사를 맞는다. 생각보다 진통시간이 길어지면 분만 유도제를 맞고 이 과정에서 관장, 제모, 회음절개로 이어지는 이른바 ‘굴욕 3종세트’를 겪고 아이를 낳는다.’ ‘건강한 아기를 낳는 것은 말 그대로 하나의 기적’이라는 저자는 책에서 완벽한 출산법을 제시하거나 특정 분만 방식을 홍보하지도 않는다. 그 대신 이렇게 결론짓는다. “완벽한 출산이란 완벽주의에 중독된 사회구조에서 비롯된 관념이며 출산 과정에는 너무나 많은 우발적 상황이 개입될 수 있다.” 김성호 선임기자 겸 논설위원 kimus@seoul.co.kr
  •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여래와 예수로 본 동서양의 조형원리

    [세계의 조형예술 龍으로 읽다] 여래와 예수로 본 동서양의 조형원리

    필자의 원래 전공은 불상조각이지만 불화(佛畵)의 중요성을 인식하면서 특히 괘불(掛佛)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2004년 9월 통도사 괘불전시실에서 전남 해남의 달마산 미황사 괘불을 조사하면서 문득 불화에 눈을 뜨는 감동적 순간을 체험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면 깨달음의 첫 단추를 열었을 뿐이었다. 인생과 학문을 닦는 과정은 단계를 밟아 일시에 깨닫는 점수돈오(漸修頓悟), 단번에 진리를 깨친 뒤 번뇌와 습기를 차차 소멸시켜 가는 돈오점수(頓悟漸修)의 과정을 무한히 반복하는 것이라는 것을 나름으로 깨달았다. 이후 불화의 연구는 속도가 붙었고 국내외에서 관련 논문과 저서를 세상에 냈다. 눈을 떴다고 하나 또 다른 참된 깨달음은 훨씬 후에 일어났다. 안방 머리맡에 미황사 괘불의 상반신으로 만든 포스터를 붙여 놓았다. 애수(哀愁)에 잠겨 있는데 그런 얼굴은 처음이었다. 어느 날 여래의 머리 선이, 붕긋붕긋한 머리털 중간에 있는 이른바 중간육계(中間肉髻·살이 불룩 솟아 상투 같은 모양)와 연결되는 것을 발견했다. 그리고 다시 머리 맨 위에 정상육계(頂上肉髻)가 있는데, 그때까지 그 두 개의 육계 관계를 세계 학계는 밝히지 못하고 있었다. 일반적으로 정상 계주건 중간 계주건 골육이 융기하되 상투 같아서 육계라 하며, 불상 32상 중 하나인 존귀상으로 알려져 있다. 또 머리칼이 돌고 있어서 이른바 나발(髮·소라껍질 모양으로 돌아 올라간 머리칼)의 형태를 짓고 있다. 그 육계의 연원은 흔히 불교경전에서 찾으려 했다. ‘중아함경’이나 ‘방광대장엄경’ 등은 “정수리에 육계가 있어 둥글고 가지런하며 머리칼은 소라처럼 오른쪽으로 돌아 오른다”고 설명한다. 모두 ‘머리칼이 나발임’을 지적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여래의 머리에는 머리칼이 있을 수 없다. 원래 인도 본토 마투라에서 만들어진 불상의 머리에는 하나의 큰 소라 모양이 솟아 있으며, 그다음 단계에서는 작게 도르르 말린 머리칼이 수없이 덮여 있다. 간다라 지방에서는 그리스·로마의 영향을 받아 곱슬머리로 표현했다. 그런데 마투라건 간다라건 머리칼이라 부르는 것은 모두 영기문으로, 제1영기싹으로 나타내어 여래와 보살로부터 발산하는 영기문임을 알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현실에서 보는 곱슬머리나 상투를 가지고 육계를 바라보기 때문에 육계의 본질을 어찌 알 것인가. 필자는 미황사 괘불의 석가여래 머리를 과감히 깎았다⑥, ⑦.그러나 깎은 것은 머리칼이 아니라, 제1영기싹이 연이어 여래로부터 발산하는 강력한 기운을 나타낸 붕긋붕긋한 영기문이었다. 그것이 여래의 본질인 큰 보주를 가리고 있었다. 영기문을 제거하니 2000여년 만에 여래의 신비한 모습이 나타났다. 즉 솟아오른 여래의 머리가 보주화(寶珠化)해 맨 윗부분에 구멍이 있지 않은가. 그 구멍으로부터 하나의 보주가 솟구쳐 나오고, 다시 그 보주로부터 강력한 두 줄의 영기문이 나와 서로 나선형으로 꼬이며 양쪽으로 뻗어 나가다 태극을 이루고 다시 강력히 뻗어 나가 우주에 충만해진다. 불교경전들은 결국 정답을 주지 못했다. 여래는 용과 마찬가지로 보주의 집적이었다. 여래로부터 하나의 보주가 나오지만 무량한 보주를 발산해 대우주에 가득 찰 것이다. 하나의 보주에서는 무량한 보주가 나온다. 한 분의 용으로부터 무량한 보주가 나오듯이…. 이제 기독교에서 예수의 본질을 파악해 보기로 하자. 아칸서스라고 알고 있는 조형들이 얼마나 심각하게 서양미술사 내지 문화사의 발목을 붙들고 있는지 알았다. 그러나 아직 충분한 증명은 부족해 본격적인 영기화생 조형을 해석하려 한다. 서양미술에 가장 많이 나타나는 아칸서스에 대해 의문을 가지며 여러 가지 아칸서스의 조형에 대해 생각하고 채색분석하는 동안 문양집에서 불과 27x21㎝에 불과한 흑백 삽화를 접했다. 이른바 아칸서스가 가득한 그림이었다. 스캔하여 확대해 본 결과 엄청난 조형들을 발견했다. 작고 흐려서 안 보이는 부분이 많았으나 백묘를 뜨고 채색분석에 들어갔다. 수많은 보주들과 영기잎들이 여러 가지 형태로 전개해 가는데, 중심에는 십자가에 못 박힌 예수의 모습이 있다. 만일 이것들을 보석이나 아칸서스로 보면 아무 의미가 없어지지만, 영기잎과 보주로 보면 기독교 미술의 매우 중대한 신비와 상징이 드러난다. 프랑코 왕국의 샤를 2세(823~870), 별칭으로 ‘샤를 대머리’라고 불리는 왕에게 헌정된 미완성의 ‘미사 전례 기도집’에 뛰어난 삽화 여섯 장이 들어 있다. 그러니까 일종의 필사본 정밀 삽화로 불교회화로 치면 사경변상도(寫經變相圖)에 해당한다. 성체성사를 거행하는 사제와 미사에 쓰이는 기도집이다. 870년에 제작된 것으로 지금 파리국립도서관에 소장돼 있다. 삽화 가운데 예수 그리스도가 십자가에 못 박혀 죽는 장면은 죽음과 부활을 동시에 보여 준다①. 필자가 처음 접한 흑백사진이다. 영기화생론으로 채색분석하면서 해석해 보자. 전체 그림을 그려서 채색분석하자면 너무도 가슴 벅찬 많은 상징과 세밀한 그림이 치밀하게 그려졌기 때문에 한 회로 끝낼 수 없다. 3년 전에 분석한 것을 부족하나마 싣고, 십자가 오른쪽의 위아래로 긴 장방형 안의 조형은 원래 그림에서는 너무 비좁아 따로 채색분석했다. 가운데 십자가를 중심으로 자세히 새로 다시 그리고 채색분석했다②. 맨 밑 부분의 영기문을 보자. 중심에 빨간 작은 보주들과 일체를 이루는 복잡한 매듭들을 채색분석해 보니 그 흐름을 명확히 알 수 있었다. 전체에서는 세부가 보이지 않으므로 부분을 확대하기로 한다. 맨 밑에 좌우로 긴 영기문을 시발점으로 상하좌우로 복잡하게 전개한다. 좌우로 뻗어 나가 십자가 양옆 공간을 가득 채우고, 위로 올라가 십자가가 화생한다. 자세히 보면 제3영기싹의 제1영기싹 끝에서 각각 초록색과 붉은색 영기문이 생겨나 복잡한 매듭과 보주들을 거쳐 십자가로 연이어 감으로써 십자가는 영기문이 된다. 십자가가 영기문이라면 모두가 의아해할 것이지만, 조형을 따라가 보면 그렇지 아니한가. 제3영기싹의 위치도 매우 중요한 것을 보면 삽화 작가는 누군지 모르지만 무명의 뛰어난 장인임이 틀림없다. 양쪽으로 십자가가 올라가는가 하면 예수의 양쪽 팔이 뻗어 못 박힌 횡으로 긴 십자가는 아랫부분의 매듭으로 얽힌 영기문을 축소한 영기문, 제3영기싹의 제1영기싹 끝에서 생긴 영기문이 뻗어 나와 좌우 십자가를 완성하며 십자가 전체가 양쪽의 영기문과 아래 영기문에서 화생한 셈이다④, ⑤. 즉 십자가가 영기화생하고, 그 영기화생한 십자가에서 예수가 화생한다. 이미 조형적으로 죽은 예수가 영기화생하고 있다. 화생(化生)의 개념은 서양의 문자언어에는 없지만 조형언어에는 얼마나 많은가. 그리고 예수님 자체의 못 박힌 손과 발에서 피가 흐르는데 보주로 표현하고 있다. 생명의 피다. 옆구리의 창에 찔린 자리에서도 피가 아니라 보주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예수의 머리가 보주로 이루어져 있다. 불교 여래의 머리가 보주로 이루어져 있다는 것과 맥을 같이하고 있지 않은가. 예수가 자리 잡은 노란색 공간은 공간이 아니라 영기의 넓은 띠다. 양쪽 맨 가의 제1영기싹 공간에서 넓은 아칸서스 모양으로 끝나는 것이 그것을 증명한다. 그 영기잎 줄기마다 보주들과 겹쳐 있다. 끝으로 광배. 둥근 광배는 보주로 이루어져 있으며 두광에서 반복하고 있는 십자가도 보주들로 이루어져 있다. 영기문과 보주들로 이루어진 예수의 죽음과 부활의 전체 이미지는 놀랍기만 하다. 그리고 뱀. 그러나 뱀이 아니다. 용성을 지닌 영기문이다. 놀랍게도 만물생성의 근원인 제3영기싹에서 화생하고 있다. 그 영기문의 입에서 다시 양 가닥의 영기문을 토해 내고 있다. 뱀만 다시 채색분석한다③. 뱀에서 중요한 것은 부활의 상징성이다. 부활이라는 상징을 놀랍게도 영기화생으로 표현했다. 전체 그림에서 십자가 부분 외의 모든 부분은 힘찬 영기잎들과 보주들로 이루어져서 중심의 예수와 십자가를 화생시키고 있다. 예수의 ‘영기화생’은 예수의 ‘부활’과 일치한다. 뱀은 부정적인 이미지에 가려져 있긴 하지만, 동시에 오래전부터 두렵고 신성한 존재로 여겨 와서 여러 신화나 설화 속에서 신에 버금가는 존재로 등장한다. 뱀의 특성과 연관돼 있다. 뱀은 죽을 때까지 쉼 없이 탈피하는 동물이므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다시 살아난다고 생각했고, 뱀은 부활·치유·재생의 대명사가 됐다. 그래서 많은 의료기관이 뱀을 심벌로 사용한다. 그리스·로마 신화의 죽음 및 재생과 관련된 신으로는 오시리스, 아도니스, 예수, 미트라 등이 있다. 세계적으로 심리학, 종교학, 신화학 등에서 뱀과 신의 부활이라는 주제가 심도 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십자가 위에 해와 달이 의인화돼 표현되어 있는데, 예수가 못 박힌 십자가와 반드시 함께 나타나는 해와 달에 대해서는 놀라운 도상들이 그리스 이래 수없이 나타난다. 놀랍게도 이 십자가를 화생시킨 맨 아래 매듭과 무량한 보주들에서 양쪽으로 뻗어 나간 긴 영기문에서 십자가 좌우에 가득 찬 영기문으로 발산하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의 글씨, ‘Te igitur’(테 이구투르)는 미사통상문으로 우리나라에서는 ‘Te igitur’(당신께 그러므로), 이 부분을 빼고 다음과 같이 번역해 사용하고 있다. 즉 ‘인자하신 아버지 (당신께 그러므로)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간절히 청하오니….’ 아칸서스, 팔메트, 반 팔메트, 인동문(Honey Suckle), 장미, 모란, 덩굴, 석류, 메달리온, 거북~귀갑문, 그로테스크, 스파이럴(渦), 파문(巴文), 만(卍)자문, 뇌문(文), 칠보(七寶) 등 수없이 많은 잘못된 용어들을 바로잡아 가는 동안 새로운 조형의 세계를 체험하게 될 것이다. 연재의 마지막 부분은 아칸서스라고 하는 하나의 틀린 용어를 바로잡아 가면서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을 전혀 새로이 해석할 수 있게 됐다. 그러므로 35회에 걸친 이번 연재는 우리가 ‘비의(秘儀)의 무대’를 지나가다가 장막을 한 손으로 걷어 올리며 힐끗 한 번 안쪽을 엿본 것에 지나지 않는다. 세계의 모든 종교는 궁극적으로 밀교(密敎)의 속성을 지닌다. 조형언어란 그런 의미에서 밀교적 언어다. 필자가 말하는 ‘인류’란 ‘동서고금’이다. 부분만 연구해서는 인류를 만날 수 없다. 필자는 동서고금의, 즉 인류 조형예술의 비밀을 풀어 내고 있다. 보이지 않았던, 무엇인지 몰랐던 조형의 본질을 풀어 내고 더 나아가 우리가 전부였다고 생각했던 빙산의 일각의 엄청난 오류를 고쳐 나가고 있다. 인류 문화에 대한 근본적 인식 변화가 시작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영기화생론’은 인류 조형예술의 기원을 푸는 열쇠가 돼 미래의 새로운 길을 열어 줄 것이라 확신한다. 용이란 조형의 본질을 파악해 보니 모든 조형이 용 하나에 수렴됨을 알았다. 봉황과 식물 모양 영기문들은 모두 용이나 용성(龍性)으로 귀결한다. 용의 조형은 변화무쌍해 ‘주역’(周易)에 자주 나타난다. 용의 조형에서 추출한 제1, 제2영기싹과 보주 등으로 모든 보이지 않았던 조형들이 완벽히 풀린다. 지금까지 동양과 서양은 전혀 다른 것으로 모든 사람들은 생각해 왔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거대한 빙산의 조형 원리는 동서양이 똑같았다. 세계는 하나라는 것을 증명했다. 동서양의 조형 5000여점을 채색분석해 얻은 성과다. 1㎜의 오차도 없다. ‘세계조형예술, 용으로 읽다’라는 주제로 연재를 시작했을 때부터 가장 염려했던 분은 국제정치학이 전공인 필자의 형 강범석 명예교수다. 매번 가슴 졸이며 연재를 정독하고 이메일로 논평을 해 왔다. 한 해 가까이 과분한 지면을 베푼 서울신문에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내내 긴장과 환희,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두려움의 나날이었다. 필자의 학문적 생애의 작은 매듭을 짓는다. 모든 독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강우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장
  • [독박(讀博) 육아일기] (28) 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

    [독박(讀博) 육아일기] (28) 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

    ”저는 모성애가 없는 것 같아요. 나쁜 엄마인가봐요” 하루가 멀다 하고 육아 관련 커뮤니티에 등장하는 이 문장이 처음에는 좀 낯설었다. 사실은 별 다른 준비 없이, 어떻게 보면 갑자기 엄마가 되었기에 나는 모성애라는 단어조차 생각해 보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런데 아주 많은 임신부와 아기 엄마들이 스스로 모성애가 부족함을 느꼈고, 거기에서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 여성이라면, 그리고 엄마라면 당연히 머리부터 발 끝까지 모성애로 장착되어야 하는 것 같은 인식이 배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아마 내가 ‘모성애’라는 단어를 생경하게 느꼈던 것도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있어서였을지도 모르겠다. ●타고난 모성애가 부족하면 나쁜 엄마인가요? 엄마들이 모성애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경우는 매우 다양했다. 그러나 크게 나눠보면 좀 단순했다. 특히 다른 엄마들의 모성애의 양을 재단하는 데에는 기준이 어느 정도 정해져 있었다. 임신부들은 뱃속에 있는 아기를 기다리는 마음이 별로 간절하지 않고 오히려 출산의 고통이 겁이 난다며 자신을 탓했다. 분명 사랑하는 아기여야 하는데 몸이 무거워질수록 고달프기만 하다며, 왜 품 안의 아기에게 정이 가지 않을까 묻기도 한다. 출산할 때 자연분만을 하지 않고 제왕절개를 하는 산모들, 모유수유에 집착하지 않고 과감하게 분유수유를 선택한 엄마들, 이유식을 손수 만들어 먹이지 않고 시판 이유식을 사서 먹이는 엄마들,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는 엄마들. 모두가 죄의식을 느끼고 있었고 그래야만 하는 듯한 분위기가 감지됐다. 같은 아기 엄마들 사이에서도 비교의 잣대를 들이대는 이같은 문제들을 꾸준히 접하면서 불편함을 느낀 적이 한 두번이 아니다. ‘모성애’와 ‘좋은 엄마’라는 말을 들을수록 거슬리기도 했다. 그래서 거듭 질문을 던져봤다. 타고난 모성애가 없으면 나쁜 엄마일까? 아이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면 모성애가 부족한 엄마일까? 그게 부족하다면 엄마 자격이 없는 걸까. 아니, 모성애는 정말 여자라면 타고나는 것일까? 그리고 모성애라는 게 뭘까. 여러 기준에 비추어 보면 나야말로 남들에 비해 부족한 엄마라고 할 수 있다. 몸이 안 좋아 연달아 수술을 받고 치료를 하던 중에 덜컥 생긴 아기를 두고 기쁨보다는 걱정부터 앞섰다. 남편에게 임신테스트기에 찍힌 두 줄을 사진으로 보내며 “어떡하냐”고 먼저 물었다. 혹시나 아기가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주변에 알리지도 않았고 병원을 전전하며 이미 생긴 이 아기가 과연 생겨도 괜찮은지를 묻고 다녔다. 선례가 거의 없어 장담할 수 없다는 의사들의 말을 삼키며, 기적을 바라는 마음이었다. 남들은 그럴싸한 태교도 종류별로 하는데 나는 그저 건강하게, 아무 일 없이 태어나 주기만을 바랐다. 이렇게 마음 졸여 기다린 끝에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지만, 그리고 너무나 소중한 아기였지만 나는 힘들었다. 다른 엄마들은 주변에서 도와주는 사람들이 있어 뭔가 여유로워 보였는데 나는 혼자이다 보니 금세 지쳤고 나도, 아기도 더 많이 울었다. 몸이 더 건강하고 체력이 좋은 엄마에게서 태어났다면 아기도 고생을 덜 했을 텐데. 누군가 나를 도와줘서 좀 더 아기에게만 집중할 수 있었다면 훨씬 더 잘 먹이고 잘 키울 텐데. 늘 아쉬움이 있고 미안하다. 일을 하겠다며 9개월짜리 아기를 어린이집에 들이 밀었고, 그 덕분에 돌쟁이 아기는 “안녕히 다녀오세요”라는 말에 고개를 까딱 숙이며 인사를 하는 것을 일찌감치 배웠다. 생판 모르던 남들에게 아기를 종일 맡기면서도 정작 회사에서는 아기 사진만 슬쩍슬쩍 열어보면서 웃고 마는 게 다다. 내내 아이가 보고싶었지만 집에 돌아온다고 해서 오롯이 아기에게 집중하지도 못한다. 밀린 집안일, 회사일이 자꾸 생각나 놀아달라고 손을 붙잡는 아기에게 “잠깐만, 엄마 이것 좀 하고”라며 뿌리치기도 한다. 엄마로서 잘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아이 핑계를 대며 일에서 뒤쳐지고 싶지는 않다. ●한없이 부족한 엄마… 그래도 ‘나쁜 엄마’는 아니다 하지만 이런 내가 ‘나쁜 엄마’라고는 생각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야무지게 아이를 키우는 다른 엄마들을 보면서 비교를 하며 스트레스도 받고 부러워한 적도 많이 있지만 그걸 나의 본성 탓으로 돌리진 않으려 했다. 모성애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본 적도 없다. 엄마로서의 능력과 성품은 따로 떼어 놓고 생각하려고 애썼다. 가뜩이나 부담스럽고 힘든 육아를 하면서 스스로 나를 나쁜 사람을 만들어버리면 도저히 견딜 수 없을 것 같아서다. 그렇잖아도 아이 앞에서는 한없이 부족한 게 엄마다. 나 때문에 아이가 안 좋은 영향을 받지 않을까, 나 때문에 잘 크지 못한 게 아닐까. 이 세상 누구보다도 아이를 생각하고 걱정하고, 아이의 모든 걸 나의 책임으로 돌리는 것도 바로 나다. 더 잘 하는 엄마였으면 좋았겠지만, 그게 아니었으니 늘 차근차근 채우고 배워가는 느낌이다. 가뜩이나 버거운 시간들을 버텨가는데 나를 애초에 나쁜 엄마, 자격이 부족한 엄마라고 낙인을 찍어버리면 너무 괴로울 것 같다. 그리고 백점 짜리 엄마는 못 되더라도 나는 아이를 누구보다 사랑하고 이 아이는 나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라는 점은 분명하다. 다른 엄마들이 스스로를 두고 “나는 나쁜 엄마일까요”라고 묻는 것을 보며 안타까웠던 것도 이런 이유였다. 가뜩이나 엄마로서 항상 어깨가 무겁고 자책할 일 투성이다. 그런데 단순히 모유를 먹이지 않는다고, 먹을 것을 손수 만들어주지 않았다고, 아이 키우는 게 힘들다 토로한다고, 또 아이보다 나를 먼저 생각했다는 것들이 엄마 자체가 나쁜 사람이 되어야 할 이유는 아니지 않느냐는 생각이다. 그리고 누구도 엄마들에게 좋다, 나쁘다를 쉽게 평가할 권리는 없다고 본다. (물론 아이를 학대하는 등 치명적인 해를 입히는 진짜 나쁜 엄마들은 예외다.) 그리고 ‘좋은 엄마’가 되는 기준과 방법이 모든 엄마가 같을 순 없다. 발달심리 전문가인 정윤경 가톨릭대 교수는 ‘모성애는 정말 타고나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여성이 본질적으로 갖고 태어나는 것처럼 강요받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면서 “모성애는 타고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노력과 경험을 통해 학습되고 축적되는 것”이라고 답했다. 정 교수는 특히 “많은 엄마들이 아기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부족하다 보니 너무 힘들고 좌절하는 경험을 하는데 이를 ‘모성애가 떨어지는 것’으로 착각한다”면서 “아기에 대한 정서적인 준비와 육아에 대한 지식과 기술이 필요하고 이런 행동이 이뤄질 때 모성애가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모성애는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가꿔나가는 것”이라면서 “아이를 키우는 경험을 통해 엄마도 배우고 커 나가는 과정을 거친다. 양육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육아에 대한 자신감을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 “모성애는 가꿔나가는 것…육아 자신감 가져야” 엄마들 스스로도 ‘모성애 넘치는 좋은 엄마’의 부담감을 벗어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긴 글을 적었다. 하지만 또 한 가지 의문점이 있다. “왜 엄마들만 이런 압박에 시달려야 하는가”다. 모성애는 왜 엄마의 것만 되어야 하냐는 점이다. 여성에게만 모성애가 주어지기 때문이라는 데에는 동의하지 않는다. 물론 신체적 특성으로 인해 차이점은 있을 수 있겠다. 임신과 출산은 엄마만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몸에 아이를 품었을 때 타고나는 모성애라는 것을 아빠와 비교하긴 어려울 것이다. 다만 엄마이기에 기본적으로 주어지는 모성애가 있더라도 엄마가 자라온 환경과 사회적 관계 그리고 아이를 키우는 환경 등에 의해 달라질 수밖에 없다. 마찬가지로 아빠들의 ‘부성애’ 역시 아이를 낳지 않아서 아예 없는 것이 아니고 육아 경험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본다.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글로벌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자녀 양육의 행위가 여성 뿐 아니라 남성의 뇌에서도 동일한 ‘양육회로’를 활성화시킨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여성의 전유물로 간주됐던 모성애가 여성만의 선천적인 특징이 아니라 남성 역시 육아경험을 통해 변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성도 육아 경험 통해 ‘모성애’ 가질 수 있다 이스라엘 바르일란 대학교의 루스 펠드먼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이 일반적 가정의 부모와 동성애자 부부들을 대상으로, 친밀감과 애정을 상징하는 호르몬 옥시토신의 농도를 측정했고, 아이와 함께 있는 비디오를 보여주면서 fMRI를 이용해 뇌의 어느 부분이 활성화됐는지를 연구했다고 한다. 결과는 모든 엄마와 아빠, 동성애자들에게서 강한 정서감 등을 바탕으로 한 양육과 관련된 네트워크가 활성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의 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반드시 온몸이 모성애로 무장돼 있어야 하고, 그래서 엄마라면 모든 순간 아이가 예쁘고 사랑스럽게 보여야만 한다는 굴레에서 벗어났으면 한다. 엄마들 스스로, 그리고 엄마들을 바라보는 많은 시선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으로 좋은 엄마, 좋은 아빠,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함께’ 고민하고 노력하는 것으로 인식되길 바란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이 기사의 관련기사 (22)외식에 집착하는 외로운 아기엄마의 항변 (23)엄마의 책임감도 아이와 함께 자란다 (24)깜깜한 초보엄마를 깨워줄 길잡이가 필요하다 (25)아들 딸 구별 말자던 세상, 정말 달라졌을까 (26)가끔은 그냥 ‘나’이고 싶다 (27)1년에 단 며칠인데 뭐가 그리 힘드냐고요? ▶1회부터 20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 ☞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MS 서피스북 26일 출시, 국내 출시는 ‘미정’ 맥북보다 2배 빨라..가격 보니

    MS 서피스북 26일 출시, 국내 출시는 ‘미정’ 맥북보다 2배 빨라..가격 보니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MS 첫 랩톱 PC 출시..애플 맥북 프로보다 2배 더 빨라 ‘서피스북, 서피스 프로4’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서피스북’ ‘서피스 프로4’ 등의 신제품을 발표했다. ‘서피스북’은 MS가 직접 개발한 첫 번째 노트북으로 애플의 맥북프로보다 2배는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고 MS는 발표했다. MS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서피스북’과 함께 태블릿 ‘서피스 프로4’, 스마트폰 ‘루미아 950’, ‘루미아 950XL’ 등을 발표했다. ‘서피스북’은 화면 대각선 길이가 13.5인치이며, 화면 부분만 떼어 내서 태블릿으로 쓸 수 있다. 가격은 인텔 코어 i5, 램 8GB,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128GB, 인텔 HD 520 그래픽스 등 최저 사양 모델이 1천499달러(174만1천원)이며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엔비디아 지포스 등 최고 사양 모델이 2천699달러(313만5천원)다. 무릎 위에 올려놓고 쓸 수 있는 랩톱PC를 MS가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는 12.3인치 화면을 지닌 윈도우 태블릿 ‘서피스 프로4’도 공개했다. 인텔 코어 M3, 램 4GB, SSD 128GB 등 최저 사양 모델은 899달러(104만4천원),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등 최고 사양 모델은 2천199달러(255만4천원)다. 스마트폰 루미아 950과 950XL은 화면 크기가 각각 5.2인치, 5.7인치이며, 최저 사양 기준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각각 550 달러(63만9천원), 650달러(75만5천원)다. MS는 미국에서 서피스북과 서피스 프로4의 예약 주문을 7일부터 받을 예정이며, 제품 출시일은 26일로 잡았다. 한국 발매 여부와 일정, 한국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사진=MS(서피스북, 서피스 프로4) 뉴스팀 seoulen@seoul.co.kr
  • MS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출시

    MS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출시

    MS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서피스북’과 함께 태블릿 ‘서피스 프로4’, 스마트폰 ‘루미아 950’, ‘루미아 950XL’ 등을 발표했다. ‘서피스북’은 화면 대각선 길이가 13.5인치이며, 화면 부분만 떼어 내서 태블릿으로 쓸 수 있다. 가격은 인텔 코어 i5, 램 8GB,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128GB, 인텔 HD 520 그래픽스 등 최저 사양 모델이 1천499달러(174만1천원)이며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엔비디아 지포스 등 최고 사양 모델이 2천699달러(313만5천원)다. 무릎 위에 올려놓고 쓸 수 있는 랩톱PC를 MS가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는 12.3인치 화면을 지닌 윈도우 태블릿 ‘서피스 프로4’도 공개했다. 인텔 코어 M3, 램 4GB, SSD 128GB 등 최저 사양 모델은 899달러(104만4천원),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등 최고 사양 모델은 2천199달러(255만4천원)다. MS는 미국에서 서피스북과 서피스 프로4의 예약 주문을 7일부터 받을 예정이며, 제품 출시일은 26일로 잡았다. 한국 발매 여부와 일정, 한국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MS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출시, 애플 맥북보다 2배 빨라..가격+출시일은?

    MS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출시, 애플 맥북보다 2배 빨라..가격+출시일은?

    MS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출시, 애플 맥북보다 2배 더 빨라..가격+출시일은? ‘서피스북, 서피스 프로4’ 소프트웨어 업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서피스북’ ‘서피스 프로4’ 등 신제품을 발표했다. MS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서피스북’과 함께 태블릿 ‘서피스 프로4’, 스마트폰 ‘루미아 950’, ‘루미아 950XL’ 등을 발표했다. ‘서피스북’은 MS가 직접 개발한 첫 번째 노트북. MS에 따르면 서피스북은 애플의 맥북 프로보다 2배는 더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서피스북은 화면 대각선 길이가 13.5인치이며, 화면 부분만 떼어 내서 태블릿으로 쓸 수 있다. 서피스북 가격은 인텔 코어 i5, 램 8GB,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128GB, 인텔 HD 520 그래픽스 등 최저 사양 모델이 1천499달러(174만1천원)이며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엔비디아 지포스 등 최고 사양 모델이 2천699달러(313만5천원)다. MS는 12.3인치 화면을 지닌 윈도우 태블릿 ‘서피스 프로4’도 공개했다. 인텔 코어 M3, 램 4GB, SSD 128GB 등 최저 사양 모델은 899달러(104만4천원),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등 최고 사양 모델은 2천199달러(255만4천원)다. 스마트폰 루미아 950과 950XL은 화면 크기가 각각 5.2인치, 5.7인치이며, 최저 사양 기준 가격은 미국 기준으로 각각 550 달러(63만9천원), 650달러(75만5천원)다. MS는 미국에서 서피스북과 서피스 프로4의 예약 주문을 7일부터 받을 예정이며, 제품 출시일은 26일로 잡았다. 한국 발매 여부와 일정, 한국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네티즌들은 “서피스북, 서피스 프로4, 갖고 싶다”, “서피스북, 서피스 프로4, 국내 출시는 대체 왜 미정?”, “서피스북, 서피스 프로4, 한국에서 발매 안 할 수도 있는 건가”, “서피스북, 서피스 프로4..미국 원정가서 사와야겠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MS(서피스북, 서피스 프로4)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수술비 없어서”...신생아 9만원에 팔아넘긴 엄마

    “수술비 없어서”...신생아 9만원에 팔아넘긴 엄마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신생아를 판 엄마의 사연이 언론에 소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베네수엘라 경찰은 최근 태어난 첫 아들을 판 혐의로 아나이스 로드리게스(여.25)를 긴급 체포했다. 로드리게스는 지난달 25일(이하 현지시간) 베네수엘라 야라쿠이주 산펠리페중앙병원에서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다. 하지만 출산 이틀 만에 여자는 아들을 40대 부부에게 팔아넘겼다. 여자가 아들을 넘기고 받은 돈은 4만6000볼리바르, 암달러로 환산하면 73달러다. 우리돈으론 8만5000원 정도다. 사랑스런 첫 아들을 여자가 헐값에 넘긴 이유는 수술비 때문이다. 로드리게스는 임신 9개월 만에 첫 아들을 낳았지만 병원에선 건강상의 이유로 자연분만보다 제왕절개를 권했다. 자칫 산모는 물론 아기의 목숨까지 위험할 수 있다는 병원 측 설명에 여자는 제왕절개로 아기를 낳기로 했지만 걱정이 앞섰다. 수중에 가진 돈이 없어 수술비를 낼 수 없었기 때문이다. 아기를 낳은 여자는 수술비를 고민하다 잘못된 선택을 했다. 아기를 불법으로 입양시켜 수술비를 마련하기로 한 것. 인터넷을 통해 아기를 원하는 40대 부부를 만난 로드리게스는 같은 달 27일 아기를 넘기고 돈을 받았다. 사건은 그대로 묻힐 뻔했지만 아기의 친조부모가 경찰에 신생아 밀매를 신고하면서 수사망에 걸렸다. 경찰은 여자로부터 아들을 팔았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아기를 불법으로 입양한 40대 부부의 소재를 파악해 검거했다. 각각 44세와 42세 된 부부는 아기가 없어 고민하다가 인터넷에서 브로커를 통해 아기를 산 것으로 드러났다. 스페인 국적의 브로커는 아직 검거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아기의 안전을 위해 제왕절개를 선택한 엄마가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아기를 판 사실이 매우 안타깝지만 선처는 어렵다."면서 "법에 따라 아기의 엄마, 불법 입양한 부부, 브로커 모두 처벌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마이크로소프트 첫 랩톱 출시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마이크로소프트 첫 랩톱 출시

    MS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서피스북’과 함께 태블릿 ‘서피스 프로4’, 스마트폰 ‘루미아 950’, ‘루미아 950XL’ 등을 발표했다. ‘서피스북’은 화면 대각선 길이가 13.5인치이며, 화면 부분만 떼어 내서 태블릿으로 쓸 수 있다. 가격은 인텔 코어 i5, 램 8GB,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128GB, 인텔 HD 520 그래픽스 등 최저 사양 모델이 1천499달러(174만1천원)이며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엔비디아 지포스 등 최고 사양 모델이 2천699달러(313만5천원)다. 무릎 위에 올려놓고 쓸 수 있는 랩톱PC를 MS가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는 12.3인치 화면을 지닌 윈도우 태블릿 ‘서피스 프로4’도 공개했다. 인텔 코어 M3, 램 4GB, SSD 128GB 등 최저 사양 모델은 899달러(104만4천원),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등 최고 사양 모델은 2천199달러(255만4천원)다. MS는 미국에서 서피스북과 서피스 프로4의 예약 주문을 7일부터 받을 예정이며, 제품 출시일은 26일로 잡았다. 한국 발매 여부와 일정, 한국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출시..가격 보니

    마이크로소프트,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출시..가격 보니

    MS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서피스북’과 함께 태블릿 ‘서피스 프로4’, 스마트폰 ‘루미아 950’, ‘루미아 950XL’ 등을 발표했다. ‘서피스북’은 화면 대각선 길이가 13.5인치이며, 화면 부분만 떼어 내서 태블릿으로 쓸 수 있다. 가격은 인텔 코어 i5, 램 8GB,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128GB, 인텔 HD 520 그래픽스 등 최저 사양 모델이 1천499달러(174만1천원)이며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엔비디아 지포스 등 최고 사양 모델이 2천699달러(313만5천원)다. 무릎 위에 올려놓고 쓸 수 있는 랩톱PC를 MS가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는 12.3인치 화면을 지닌 윈도우 태블릿 ‘서피스 프로4’도 공개했다. 인텔 코어 M3, 램 4GB, SSD 128GB 등 최저 사양 모델은 899달러(104만4천원),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등 최고 사양 모델은 2천199달러(255만4천원)다. MS는 미국에서 서피스북과 서피스 프로4의 예약 주문을 7일부터 받을 예정이며, 제품 출시일은 26일로 잡았다. 한국 발매 여부와 일정, 한국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MS 첫 랩톱 출시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MS 첫 랩톱 출시

    MS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서피스북’과 함께 태블릿 ‘서피스 프로4’, 스마트폰 ‘루미아 950’, ‘루미아 950XL’ 등을 발표했다. ‘서피스북’은 화면 대각선 길이가 13.5인치이며, 화면 부분만 떼어 내서 태블릿으로 쓸 수 있다. 가격은 인텔 코어 i5, 램 8GB,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128GB, 인텔 HD 520 그래픽스 등 최저 사양 모델이 1천499달러(174만1천원)이며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엔비디아 지포스 등 최고 사양 모델이 2천699달러(313만5천원)다. 무릎 위에 올려놓고 쓸 수 있는 랩톱PC를 MS가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는 12.3인치 화면을 지닌 윈도우 태블릿 ‘서피스 프로4’도 공개했다. 인텔 코어 M3, 램 4GB, SSD 128GB 등 최저 사양 모델은 899달러(104만4천원),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등 최고 사양 모델은 2천199달러(255만4천원)다. MS는 미국에서 서피스북과 서피스 프로4의 예약 주문을 7일부터 받을 예정이며, 제품 출시일은 26일로 잡았다. 한국 발매 여부와 일정, 한국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MS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출시, 애플 맥북보다 2배 더 빨라

    MS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출시, 애플 맥북보다 2배 더 빨라

    MS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서피스북’과 함께 태블릿 ‘서피스 프로4’, 스마트폰 ‘루미아 950’, ‘루미아 950XL’ 등을 발표했다. ‘서피스북’은 화면 대각선 길이가 13.5인치이며, 화면 부분만 떼어 내서 태블릿으로 쓸 수 있다. 가격은 인텔 코어 i5, 램 8GB,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128GB, 인텔 HD 520 그래픽스 등 최저 사양 모델이 1천499달러(174만1천원)이며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엔비디아 지포스 등 최고 사양 모델이 2천699달러(313만5천원)다. 무릎 위에 올려놓고 쓸 수 있는 랩톱PC를 MS가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는 12.3인치 화면을 지닌 윈도우 태블릿 ‘서피스 프로4’도 공개했다. 인텔 코어 M3, 램 4GB, SSD 128GB 등 최저 사양 모델은 899달러(104만4천원),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등 최고 사양 모델은 2천199달러(255만4천원)다. MS는 미국에서 서피스북과 서피스 프로4의 예약 주문을 7일부터 받을 예정이며, 제품 출시일은 26일로 잡았다. 한국 발매 여부와 일정, 한국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MS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출시, 한국 발매 여부는?

    MS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출시, 한국 발매 여부는?

    MS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서피스북’과 함께 태블릿 ‘서피스 프로4’, 스마트폰 ‘루미아 950’, ‘루미아 950XL’ 등을 발표했다. ‘서피스북’은 화면 대각선 길이가 13.5인치이며, 화면 부분만 떼어 내서 태블릿으로 쓸 수 있다. 가격은 인텔 코어 i5, 램 8GB,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128GB, 인텔 HD 520 그래픽스 등 최저 사양 모델이 1천499달러(174만1천원)이며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엔비디아 지포스 등 최고 사양 모델이 2천699달러(313만5천원)다. 무릎 위에 올려놓고 쓸 수 있는 랩톱PC를 MS가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는 12.3인치 화면을 지닌 윈도우 태블릿 ‘서피스 프로4’도 공개했다. 인텔 코어 M3, 램 4GB, SSD 128GB 등 최저 사양 모델은 899달러(104만4천원),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등 최고 사양 모델은 2천199달러(255만4천원)다. MS는 미국에서 서피스북과 서피스 프로4의 예약 주문을 7일부터 받을 예정이며, 제품 출시일은 26일로 잡았다. 한국 발매 여부와 일정, 한국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MS 서피스북 출시, 한국 발매 여부는?

    MS 서피스북 출시, 한국 발매 여부는?

    MS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서피스북’과 함께 태블릿 ‘서피스 프로4’, 스마트폰 ‘루미아 950’, ‘루미아 950XL’ 등을 발표했다. ‘서피스북’은 화면 대각선 길이가 13.5인치이며, 화면 부분만 떼어 내서 태블릿으로 쓸 수 있다. 가격은 인텔 코어 i5, 램 8GB,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128GB, 인텔 HD 520 그래픽스 등 최저 사양 모델이 1천499달러(174만1천원)이며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엔비디아 지포스 등 최고 사양 모델이 2천699달러(313만5천원)다. 무릎 위에 올려놓고 쓸 수 있는 랩톱PC를 MS가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는 12.3인치 화면을 지닌 윈도우 태블릿 ‘서피스 프로4’도 공개했다. 인텔 코어 M3, 램 4GB, SSD 128GB 등 최저 사양 모델은 899달러(104만4천원),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등 최고 사양 모델은 2천199달러(255만4천원)다. MS는 미국에서 서피스북과 서피스 프로4의 예약 주문을 7일부터 받을 예정이며, 제품 출시일은 26일로 잡았다. 한국 발매 여부와 일정, 한국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마이크로소프트 첫 랩톱 PC 출시..국내 출시는?

    서피스북-서피스 프로4, 마이크로소프트 첫 랩톱 PC 출시..국내 출시는?

    MS는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서피스북’과 함께 태블릿 ‘서피스 프로4’, 스마트폰 ‘루미아 950’, ‘루미아 950XL’ 등을 발표했다. ‘서피스북’은 화면 대각선 길이가 13.5인치이며, 화면 부분만 떼어 내서 태블릿으로 쓸 수 있다. 가격은 인텔 코어 i5, 램 8GB, 솔리드스테이트디스크(SSD) 128GB, 인텔 HD 520 그래픽스 등 최저 사양 모델이 1천499달러(174만1천원)이며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엔비디아 지포스 등 최고 사양 모델이 2천699달러(313만5천원)다. 무릎 위에 올려놓고 쓸 수 있는 랩톱PC를 MS가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MS는 12.3인치 화면을 지닌 윈도우 태블릿 ‘서피스 프로4’도 공개했다. 인텔 코어 M3, 램 4GB, SSD 128GB 등 최저 사양 모델은 899달러(104만4천원), 인텔 코어 i7, 램 16GB, SSD 512GB 등 최고 사양 모델은 2천199달러(255만4천원)다. MS는 미국에서 서피스북과 서피스 프로4의 예약 주문을 7일부터 받을 예정이며, 제품 출시일은 26일로 잡았다. 한국 발매 여부와 일정, 한국 가격 등은 알려지지 않았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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