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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당 상가건물서 화재 …1시간 10여 분 만에 진화

    분당 상가건물서 화재 …1시간 10여 분 만에 진화

    분당 상가건물서 화재 …1시간 10여 분 만에 진화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수내동의 한 상가건물에서 발생한 화재가 1시간 10여분만에 진화됐다.11일 오후 8시 18분쯤 수내동의 13층짜리 상가건물 1층에서 발생한 불은 9시 31분쯤 진화됐다.이 불로 건물에 있던 90여명이 연기를 마셔 인근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으나 부상자 20여명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단순 연기 흡입인 것으로 소방당국은 집계했다. 이들 대부분은 2층 학원에 있던 고등학생인 것으로 알려졌다.이 건물에는 학원 외에도 커피숍과 사무실 등이 입주해있어 불이 난 직후 290여명이 대피했다. 이들 가운데 20여명은 옥상과 비상계단으로 몸을 피했다가 소방대에 의해 구조되거나 자력으로 대피했다.소방당국은 신고 접수 직후 대응 2단계를 발령해 한때 소방서 10곳의 인력과 장비가 진화작업에 동원됐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6∼8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으로, 화재 규모에 따라 대응 3단계로 확대된다.경찰과 소방당국은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1층 엘리베이터 부근에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자세한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출산·고령화 대책] 하남 미사 등 5곳 행복주택 조성… 결혼 고민 청년 불안 털기

    [저출산·고령화 대책] 하남 미사 등 5곳 행복주택 조성… 결혼 고민 청년 불안 털기

    정부가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의 패러다임을 기존의 기혼가구 보육 부담 경감에서 만혼·비혼 문제 해결로 전환한 것은 청년들이 고용·주거 불안 때문에 결혼을 주저하거나 포기해 출산율이 급감하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지난해 기준 25~29세 남성의 혼인율은 42.7%, 30~34세 혼인율은 61.0%로 최근 5년을 통틀어 가장 낮다. 합계출산율은 1.21명으로, 초저출산 현상이 2001년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초저출산 현상은 인구학적으로 합계출산율 1.3명 미만을 의미한다. 이대로 가면 2031년부터 인구가 본격적으로 감소해 ‘노동력 부족 국가’로 전환하게 된다. 이미 주요 산업 부문 종사자 평균연령이 2009년 38.5세에서 2014년 40.4세로 증가하는 등 노동력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이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갈수록 두꺼워지는데 부양할 생산 가능 인구가 부족한 기형적 구조다. 경제시스템분석학회는 현 출산 수준을 유지하면 노동력 감소, 노동생산성 저하, 투자 위축으로 2051~2060년 기간에 잠재성장률이 0.99%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정부가 10일 발표한 3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은 청년 고용·주거 문제 해결에서 저출산의 해법을 찾았다. 실제 아이가 있는 신혼부부가 살 수 있도록 면적이 넓은 투룸형 주택 공급 물량을 기존 3만 5000가구에서 5만 3000가구로 확대한다. 투룸형 행복주택은 앞서 공급한 신혼부부용 원룸형 행복주택의 실패 사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았다. 수도권 교통 요충지에 있는 1000가구 이상 단지를 투룸형 행복주택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행복주택 신혼부부 특화단지’로 조성한다는 내용도 담았다. 특화단지 대상은 하남 미사(1500가구), 서울 오류(890가구), 성남 고등(1000가구), 부산 정관(1000가구), 과천 지식(1300가구) 등 5개 지구다. 일정 기간 임대 후 일반분양으로 전환하는 5년·10년짜리 임대주택의 신혼부부 할당은 기존 10%에서 15%로 늘린다. 또 신혼부부 전세임대주택은 내년부터 연 4000가구를 공급한다. 이런 식으로 향후 5년간 13만 5000가구를 신혼부부에게 공급하기로 했다. 정부는 또 남녀고용평등법을 개정해 2017년부터 사흘간의 무급 ‘난임휴가제’를 도입할 계획이다. 인공수정·체외시술 등 난임 치료를 받는 동안 부여하는 특별 휴가다. 대학생이나 대학원생이 학업과 육아를 병행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육아휴학제도’도 도입한다. 임신·출산을 한 학생은 대학 학칙에 따라 2년 이상 휴학할 수 있다. 임신·출산 의료비도 대폭 낮춘다. 비급여 비용의 35.1%를 차지하는 초음파 검사(횟수 제한)와 분만 전후 일정 기간 동안 1인실 등 상급병실 이용 시 건강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자연분만뿐만 아니라 제왕절개 시 무통주사 등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이런 식으로 현재 20~30% 수준인 임신부 본인 부담금을 2017년까지 5%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이를 ‘행복출산 패키지’라고 이름 붙였다. 혼자 아이를 키우는 ‘청소년 한부모’가 주거와 양육, 학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도록 청소년 한부모 전용시설을 설립하는 방안도 마련했다. 이들에 대한 아동양육비 지원은 현재 월 15만원에서 2019년 월 25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올린다. 육아휴직을 처음 허용한 중소기업은 일반적인 육아휴직 지원금(20만원)의 2배인 40만원을 받는다. 남성이나 비정규직에 육아휴직을 허용하면 30만원을 받는다. 현재 원생 수 기준 전체 어린이집의 28%에 불과한 국공립·공공형·직장 어린이집 비중은 2025년까지 45% 수준으로 확대한다. 국공립 어린이집은 2017년까지 150곳, 공공형 어린이집은 2300곳, 직장 어린이집은 2020년까지 매년 75곳씩 확충하기로 했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에어버스 ‘시속 5500km’ 초음속 제트기 특허 출원

    에어버스 ‘시속 5500km’ 초음속 제트기 특허 출원

    유럽의 항공기 제작사 에어버스가 런던에서 뉴욕까지 불과 1시간 만에 도착 가능한 새로운 초음속 제트기 개발에 나섰다. 지난 9일(현지시간) 비즈니스 인사이더 등 외신은 에어버스가 미국 특허청에 마하 4.5인 시속 5500km로 비행할 수 있는 제트기 특허를 미국 특허청에 출원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7월에 이어 두번째로 등록된 이번 에어버스 특허는 기존 디자인보다 진일보했다. 먼저 7월 출원된 '콩고드2'로 불린 제트기 디자인은 마치 거북이처럼 둥글둥글해 일반적인 비행기 스타일과는 차이가 크다. 그러나 이번에 출원된 디자인은 세련된 첨단 비행기의 모습을 갖췄으며 속도 또한 마하4에서 조금 더 빨라졌다. 기체의 특징으로는 몸통 양편에 2개의 터보엔진과 주 로켓엔진을 달고 있어 무려 100km 상공까지 수직으로 치솟은 후 음속 장벽을 돌파한다. 에어버스가 초음속 제트기 개발에 나서는 이유는 역시 무궁무진한 사업성 때문이다. 세계가 글로벌화 되면서 먼거리를 짧은 시간에 이동해야 하는 VIP들의 수가 크게 늘어난 것. 이에 초음속 여객기에 대한 수요가 생기자 에어버스가 이같은 흐름에 편승한 것이다. 에어버스가 제작을 추진중인 초음속 제트기는 최대 20명 탑승 가능하며 미국 LA에서 서울까지 3시간 대면 도착할 만큼 가공할 속도를 자랑한다. 에어버스 측은 주로 미국과 유럽을 오고가는 글로벌 비즈니스맨이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군사적인 목적으로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실 초음속 여객기 사업의 원조는 영국과 프랑스가 공동개발한 콩코드다. 지난 2003년 10월 마지막 비행을 끝으로 퇴역한 세계 유일의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는 최고 시속이 마하 2.2에 달해 런던과 뉴욕 사이를 단 3시간 30분만에 주파했다. 그러나 우리 돈으로 무려 1600만원이 훌쩍 넘는 편도요금(런던-뉴욕)과 초음속으로 인한 엄청난 소음, 두배 이상의 연료 소모 등의 문제를 남기고 역사속으로 사라졌다.이같은 이유 때문에 항공 전문가들은 적절한 요금은 물론 가장 큰 기술적 문제였던 초음속 비행에 따른 소음문제를 넘어서야 할 핵심 과제로 보고있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1주 5번 10분만’ 뛰어도 건강 효과 ↑ (美메이요클리닉 저널)

    ‘1주 5번 10분만’ 뛰어도 건강 효과 ↑ (美메이요클리닉 저널)

    달리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희소식이다. 일주일에 5번 10분씩만 뛰어도 건강 효과가 크다는 것이 미국에서 연구를 통해 밝혀졌다. 미국 퀸즐랜드대 등이 참여한 공동 연구진은 최근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1주에 50분 혹은 총 9.6km를 꾸준히 뛰면 뇌졸중과 관절염, 당뇨병, 고콜레스테롤, 고혈압, 심지어 일부 암에 관한 위험으로부터 신체를 보호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약간의 달리기로도 건강을 지킬 수 있다는 것. 이번 연구는 2000년 이후 펍메드(PubMed)에 실린 여러 관련 논문을 검토한 것이다. 펍메드는 미국 국립생물공학정보센터(NCBI)가 관리하는 세계 최대 의료 데이터베이스(DB)다. 연구진은 총 500명을 대상으로 달리기 등을 통해 어떤 건강상 혜택을 얻고 있는지 5년간 추적 조사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를 통해 달리기와 같은 유산소 운동이 심혈관계 질환과 같이 심각한 질병을 비롯한 모든 원인의 사망률과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를 분석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메이요클리닉 저널’(Journal Mayo Clinic Proceedings) 온라인판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첩보전쟁 시대 뻥뚫린 군사보안

    [신뢰받는 군을 위하여] 첩보전쟁 시대 뻥뚫린 군사보안

    지난해 10월 14일 동유럽의 한 국가에 파견된 국방과학연구소(ADD) 소속 책임연구원 박모씨는 사무실에 보관 중이던 비밀문서 송수신용 암호 장비가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 신고를 받은 국군기무사령부는 같은 해 11월 현지 보안 조사를 벌인 결과 박씨가 암호 장비를 보관한 사무실의 출입문을 제대로 잠그지 않고, 정기점검도 실시하지 않은 사실을 밝혀냈다. 이 장비는 대사관 등에서 본국에 팩스를 보낼 때 평문을 비문으로 바꿔주는 기계로, 이 사무실에서 이를 이용해 마지막 시험통신을 한 시점은 같은 해 6월로 드러났다. 정부 내 어느 누구도 4개월이 지나도록 이를 도난당한 사실 자체를 몰랐다. 기무사는 박씨를 중징계할 것을 건의했으나 ADD는 박씨가 과거 중요한 연구 업적이 있었다는 이유로 감봉 1개월의 처분만 내렸다. 무엇보다 이 장비를 도난당한 근본적 원인은 문제의 사무소가 들어선 건물이 해당 국가 정부청사였다는 점이다. 군은 주재국과 무기 도입 사업을 원활히 하기 위해 ADD 파견 사무실을 정부 건물 안에 설치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국가의 정보기관이 냉전 시절부터 뛰어난 첩보 활동과 외국인 사찰 등으로 악명이 높았다는 사실을 간과했고, 결과적으로 이 같은 결정은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긴 안이한 판단으로 드러났다. ADD는 사건이 터지자 부랴부랴 우리 대사관 안으로 사무실을 옮겼지만 이미 암호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고 아마추어 수준의 보안 의식만 노출시켰을 뿐이다. 전 세계적으로 적과 우방을 가리지 않고 치열한 첩보 전쟁이 벌어지고 있지만, 우리 군 당국의 보안 역량은 낙제점이라는 평가다. 군 당국은 일선 병사들의 보안 의식을 강조하며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지만 정작 중요한 기밀 유출 사고에는 둔감하고 책임을 회피하려 한다는 지적이다. 보안 방첩 전담 기관인 국군기무사령부가 제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회의론이 일고 있다. 군이 올해부터 전방 지역을 중심으로 병사들에게 수신용 공용 휴대전화를 지급해 보안 유출에 대한 우려도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다. 29일 새정치민주연합 윤후덕 의원실에 따르면 육해공군 장병들이 기본적인 비밀 엄수 의무를 위반해 적발된 건수는 2012년 2470건에서 2013년 2520건, 지난해 3090건으로 늘었다. 올해는 상반기에만 2189건의 비밀 엄수 위반 사례가 적발됐다. 이 가운데 중요한 군사기밀을 누설해 적발된 사례도 2012년 17건, 2013년 18건, 지난해 25건, 올해 상반기 8건으로 나타났다. 군 당국은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군사기밀이 계속 유포되자 지난 9월 장병들의 SNS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배포했다고 밝혔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장병들은 페이스북에서 프로필을 작성할 때 공개 범위를 ‘특정인에게만 공개’하는 식으로 설정해야 한다. 사진 또한 영내 시설 등 군사보안을 해칠 수 있는 게시물은 올릴 수 없다. 하지만 정작 문제는 의무복무하는 병사들보다 고급 정보를 다루는 간부들의 해이한 정신 자세다. 지난 8월 22일 북한의 지뢰 포격 도발로 남북한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했을 때 해병대 박모 중위는 각군이 공유하는 육군 전술체계망(ATCIS) 화면에 나타난 미확인 비행체의 궤적을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어 과시할 목적으로 민간인 친구에게 보냈다. 허씨는 이를 보수성향의 인터넷 게시판 ‘일간베스트 저장소’(일베)에 올렸고 순식간에 인터넷을 통해 군의 작전 상황이 전국에 유포됐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보안 위반 사항을 감시해야 할 기무사령부도 기밀 유출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사실이다.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2013년부터 중국에 우리 해군 함정과 관련된 3급 기밀 1건과 주변국 군사 동향이 담긴 26건의 문서를 넘긴 기무사 소속 손 모 소령에게 지난 25일 7년형을 선고했다. 손 소령은 중국 유학 중이던 2010년 알게 된 중국인 A와 교분을 쌓았고 3급 기밀을 자신이 직접 손으로 베낀 뒤 촬영해 휴대전화용 메모리(SD) 카드에 담아 전달했다. 손 소령은 중국 유학중 술집에서 폭행을 당하고 종업원들에게 협박을 받는 상황에서 A의 도움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A가 의도적으로 그에게 접근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지난해 4월 북한 무인기가 우리 대공 경계망을 뚫고 청와대 상공까지 진입할 때 이 무인기가 찍은 사진이 한 유력 언론에 공개되자 국민들은 경악했다. 이 사진은 기무사와 국정원이 당시 조사 중으로 외부 유출을 엄연히 금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군 수뇌부는 이 사진이 버젓이 유력 언론에 보도되게 된 경위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아 군사 보안에 대해 ‘이중 잣대’를 들이대고 있다는 지적이다. 양욱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은 “군의 가장 큰 문제는 사회적으로 요구되는 투명성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점”이라며 “자기 군 경력에 종지부를 찍을 정도의 심각한 처벌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국방부에 따르면 2011년부터 올해 6월까지 4년 6개월간 군사기밀 유출로 형사처벌을 받은 군 장병은 모두 38명이다. 이 중 최종적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장병은 1명도 없고 집행유예가 13명, 벌금 1명, 선고유예 1명, 무죄 1명, 불기소 10명 등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형사처벌 대신 비밀 엄수 의무 위반으로 징계를 받은 장병의 수는 2011년 1972명, 2012년 2197명, 2013년 2320명, 지난해 2796명, 올해는 6월까지 1975명으로 나타나 모두 1만 1260명이다. 이 가운데 병사는 4033명이 영창을, 5479명이 휴가 제한 조치를 받았고, 간부(1748명)의 대부분은 근신(1168명), 견책(343명), 징계유예(167명) 처분을 받아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지적이 남는다. 군 당국은 지난해 뒤늦게 군사 기밀을 탐지·수집 누설한 자가 금품이나 이익을 수수, 요구한 경우 형의 2분의1까지 가중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군인 징계령을 개정해 기밀 유출 시 감경이나 유예를 금지하도록 보완했다고 밝혔으나 보안 사고를 줄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군이 수천억원을 들여 무기를 도입하는 데는 혈안인 반면 보안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보안 사고를 막으려는 노력에는 소홀한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한국군, 어떻게 싸울 것인가(김정익 지음, 황금알 펴냄) 저자는 육군사관학교 정치학 교수로서 미국의 군사 전략을 그대로 준용하고 있는 한국군이 처지와 실정에 맞는 군사 전력을 채택할 것을 촉구한다. 군사 이론과 전사, 기획 체계의 통합 연구 필요성을 제기한다. 304쪽. 2만원. H502이야기(박수진 지음, 스틱 펴냄) 장수풍뎅이 세계에서 벌어지는 처절한 투쟁과 사랑, 삶의 비의를 담은 우화다. 나락으로 떨어졌지만 희망 자체가 거세된 것은 아니기에 장수풍뎅이 H502는 결코 좌절하지 않는다.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284쪽. 1만 5000원. 변화의 시작 하루 1%(이민규 지음, 끌리는책 펴냄) 금연, 다이어트, 마라톤 풀코스 완주 등 심대한 목표는 늘 실패하곤 한다. 저자는 매일 하루의 1%인 15분만 투자할 것을 권한다. 1%의 변화에 99%가 따라올 수밖에 없다는 신념을 심리학적 연구와 실험으로 뒷받침한다. 256쪽. 1만 3800원. 한 가지 생각(김혜순 지음, 알에이치코리아 펴냄) 평생에 걸쳐 한복 짓는 일에만 매달려 온 장인 김혜순의 삶과 한복 얘기다. 책을 쓰고 해외에 나가 한국의 미를 알리고 한복디자인 스쿨을 만드는 일까지 한 꿰미로 엮었다. 한복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들겠다는 것이 마지막 꿈이다. 288쪽. 2만원. 오후 네시의 생활력(김성희 만화, 창비 펴냄) 기간제 교사, 이주노동자, 비혼 여성, 노부모와 자식 등 여러 경계 속에서 흔들리며 버텨내는 삶들을 자궁근종 제거 수술을 한 40대 비혼 여성의 시선으로 바라본다. 때로는 주체로서, 때로는 한 걸음 떨어진 관찰자로서의 통찰력 깊은 사유가 돋보인다. 200쪽. 1만 3000원. 정석 조중훈 이야기, 사업은 예술이다(이임광 지음, 청사록 펴냄) ‘수송 외길’을 걸으며 70년 전 한진그룹의 기틀을 이뤄낸 고 조중훈 회장의 일대기다. 조 회장은 한진그룹을 대한항공, 한진해운, 한진 등 육·해·공을 아우르는 세계적인 종합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 392쪽. 2만원. 첫눈이 내려(진희 지음, 사계절 펴냄) 여고생들의 우정과 질투의 심리를 세밀하게 그렸다. 자살, 임신 등 자칫 자극적이고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따뜻한 이야기로 녹여냈다. 한 번쯤은 자기만의 큰 상처를 극복해야 할 십대를 위한 작품이다. 224쪽. 1만원. 조선 과학수사관 장 선비(손주현 지음, 이영림 그림, 파란자건거 펴냄) 의문의 살인 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장 선비 일행의 활약상을 담은 탐정 동화다. 조선시대 수사 기법과 무엇을 바탕으로 사건을 추리하고 해결했는지 등을 속도감 있는 문체로 그렸다. 192쪽. 9800원. 차 한잔 하실래요?(박현숙 지음, 최해영 그림, 예림당 펴냄) 사람 사이에 좋은 관계를 만들어 주는 차와 다도에 주목한 창작동화다. 평소 산만하고 성격 급한 아이들과 자식들 공부밖에 모르던 엄마들이 차 마시는 예절을 배우며 변화해 가는 과정을 그렸다. 152쪽. 9000원.
  • [NBA] 지는 법 없는 ‘황금 전사’

    골든스테이트가 미국프로농구(NBA)의 어느 팀도 가보지 않은 봉우리에 올랐다. 골든스테이트는 25일 캘리포니아주 오러클 아레나에서 열린 2015~16 정규리그 LA레이커스와의 홈 경기를 111-77로 이기고 개막 후 16연승으로 NBA 역사를 새로 썼다. 스티븐 커리가 30분만 뛰고도 24득점 9어시스트를 기록했으며 드레이먼드 그린이 18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로 힘을 보탰다. 이로써 골든스테이트는 나란히 개막 후 15연승을 달린 1948~49시즌 워싱턴 캐피털스, 1993~94시즌 휴스턴 로케츠보다 한 걸음 앞질렀다. 지난 시즌까지 치면 20경기 연승으로 NBA 사상 여섯 번째로 1972년 레이커스의 정규리그 최다 연승(33연승) 경신을 노려보게 됐다. 레이커스 상대 홈 경기를 6연승한 골든스테이트는 1993~95년 7경기 연속으로 레이커스를 물리친 데 이어 두 번째 연승을 기록했다. 또 100점 이상을 홈에서 43경기 연속 올려 1990년 2월 2일부터 1991년 2월 24일까지 47경기 연속 기록한 덴버 너기츠 다음이 됐다. 국내 프로농구연맹(KBL)의 개막 후 최다 연승은 2011~12시즌 동부와 2014~15시즌 오리온이 나란히 작성한 8연승이며 여자프로농구(WKBL)는 2014~15시즌 우리은행의 16연승이다. 1쿼터부터 골드스테이트가 30-11로 밀어붙였다. 그린이 3점슛 3개를 던져 2개를 집어넣어 12득점으로 앞장섰고 커리는 3점슛 6개를 던져 2개만 성공시키며 8점을 보탰다. 2쿼터 레이커스가 맹렬히 따라붙어 27-24로 이 쿼터를 앞섰지만 여전히 38-54로 한참 밀렸다.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까지 89-55로 앞선 뒤 4쿼터 주전들을 쉬게 하는 여유를 부리며 승리를 지켰다. 레이커스는 간판 스타 코비 브라이언트가 25분을 뛰며 14개의 야투를 던져 3점슛 하나만 성공시키고 바스켓카운트를 얻어 4득점에 그치는 수모를 당했다.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가 셋뿐이었다. 과거의 명성에 취한 레이커스는 올 시즌 2승12패로 허우적대고 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메타인지 전교1등 공부습관 익히는 팡스터디 겨울방학캠프

    메타인지 전교1등 공부습관 익히는 팡스터디 겨울방학캠프

    인지학습이란 자신이 어떤 부분을 알고 어떤 부분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이라면 메타인지 공부법은 자신이 모르는 부분을 왜 모르는지 원인을 스스로 파악해 가면서 공부하는 학습법을 말한다. 그렇기 때문에 강의식 공부보다는 스스로 공부하는 자기주도학습법으로 공부할 때 자세히 깨닫게 되는 공부법이기도 하다. 우리나라에서는 공부의 신 윤민수 선생이 오래 전부터 거꾸로 학습이라 불리는 메타인지 자기주도학습법을 학생들에게 가르치고 있는데 윤원장이 지도하는 팡스터디 윈터스쿨의 경우 멘토 선생님들은 칠판으로 가르치지 않고 학생들이 공부를 하다 모르는 부분만 알려주어 학생이 해당 문제를 왜 모르는지 그 원인을 스스로 파악하는 문제해결 능력을 길러주어 메타인지 공부습관을 길러준다. 국내 윈터스쿨 중 유일하게 일방적인 가르침 없이 학생들이 자기주도학습으로 스스로 공부하도록 하는 방학캠프인 팡스터디 겨울방학캠프는 3주 학습으로 진행되는데 이 기간 동안 6개월에서 1년치 분량을 공부하고 나간다. 또한 겨울방학영어캠프에서 배운 것보다 많은 단어들을 암기하는데 이는 연상기억법으로 단어를 암기하는 영어단어암기법을 탑재한 기억방 학습기를 선택해 3주만에 영어단어 1000개는 완벽하게 암기하고 평균 2000단어 내외를 완벽하게 암기한다. 이는 국내에서는 유례가 없는 일로 이 캠프에 참가했던 오유정 학생은 3주만에 3000단어를 완벽하게 암기했다. 수학 선행학습을 강의 없이 스스로 진행하도록 하는 것이 팡스터디의 큰 장점인데 학생은 인강을 통해 개념을 익히고 문제를 풀어나가면 교사들은 학생들의 옆에서 학생이 모르는 부분을 지도해 주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전교1등공부법을 익히게 된다. 팡스터디 윈터스쿨은 학생들의 집중력 높이는 방법을 위해 윤민수 원장이 개발한 30분 공부계획표를 작성하는데 이는 사람의 집중력이 초기 집중하는데 5분 집중시간 20분 그리고 다시 집중이 흐트러지는데 5분이 걸리는 알고리즘에 착안해 공신 윤민수 선생이 개발한 스터디 플래너이다. 예비 고1 공부법을 찾던 학부모 김윤희씨는 팡스터디에 다녀 온 자녀가 30분 공부 계획표를 통해 학교를 다니면서도 하루 평균 5시간의 공부를 쉽게 해 내는 것을 보고 30분 스터디 플래너 전도사가 되었다고 한다. 팡스터디 윤민수 선생은 전교1등 공부법은 학원에서 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할 때 가능하다고 말하며 겨울방학은 자기주도학습을 익힐 수 있는 최고의 적기이기 때문에 하루 14시간 이상을 반드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플립러닝이라고 불리는 공동체 학습을 통해 공부의 한계를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제국의 위안부’ 쓴 세종대 교수 “학문자유 일탈” 명예훼손 기소

    ‘제국의 위안부’ 쓴 세종대 교수 “학문자유 일탈” 명예훼손 기소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매춘부’ 등에 빗대 논란을 빚은 ‘제국의 위안부’의 저자 박유하(58) 세종대 국제학부 일어일문학 전공 교수가 명예훼손으로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1부(부장 권순범)는 박 교수를 명예훼손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고 19일 밝혔다. 경기 광주 ‘나눔의 집’의 위안부 피해자 이옥선(87) 할머니 등 9명은 지난해 6월 박 교수와 ‘제국의 위안부’를 펴낸 출판사 대표 정모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하고, 책에 대한 출판·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에 냈다. 박 교수는 책에서 일본군에 의한 위안부 강제 동원 사실을 부정하고, 일본군 위안부를 ‘자발적 매춘부’라고 표현하는 등 허위 사실을 기재해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고노 담화, 유엔인권위원회 자료, 헌법재판소 결정 등을 토대로 “위안부 피해자는 성노예와 다름없는 피해자임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검찰 관계자는 “위안부 피해자들의 사회적 가치 및 평가를 크게 저해하는 허위 사실을 적어 피해자들의 인격권 및 명예권을 중대하게 침해하며 학문의 자유를 일탈했다”고 말했다. 법원은 앞서 지난 2월 “‘군인의 전쟁 수행을 도운 애국처녀’, ‘자발적 매춘부’ 등 부분을 삭제하지 않으면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를 훼손할 우려가 있다”며 출판·광고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일부 인용한 바 있다. 이에 박 교수는 지난 6월 문제가 된 부분을 ‘○○○’ 형태로 표기한 삭제판을 재출간했다. 고소인 중 한 명인 피해자 유희남(86) 할머니는 “우리는 학교 다니다 말고 억울하게 끌려간 사람들”이라며 “책에서 ‘자발적으로 갔다’고 한 것도 기가 차지만, 박 교수가 지난번 검찰 대질신문에 나오지 않는 등 무성의한 모습을 보인 데 대해서도 화가 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교수는 “고소인 측과 검찰이 표현의 맥락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특정 부분만 문제 삼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자발적 매춘부’라는 표현은 위안부 문제를 인정하지 않는 일본 사람들을 비판하는 대목에서 사용한 단어일 뿐”이라면서 “결코 위안부 피해자들을 매춘부라고 지칭한 적은 없다”고 밝혔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한심한 예결위 꼼수 파행

    “‘쪽지 의원’은 헌정 사상 초유의 행위다.”(새누리당 김성태 의원) “그러는 여당은 얼마나 자신 있는가.”(새정치민주연합 안민석 의원) 새해 예산안 법정 처리 시한을 2주일 앞둔 18일 오전 국회 본청 638호. 예산안 심사에 한창이어야 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예산안조정소위원회 회의장에 고성이 난무했다. 야당이 자기 당의 소위 위원 7명 중 1명을 매일 다른 의원으로 교체하는 편법으로 사실상 정원을 늘리려고 하자 여당이 반발한 것이다. 결국 회의는 20분 만에 파행됐다. 여당도 떳떳하지 못하기는 마찬가지다. 여당 역시 예산안 증액 심사 때 소위 위원이 아닌 이정현 의원을 교체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한 바 있다. 예산소위는 출범부터 지각을 면치 못했다. 여야가 소위 정원(여 8명, 야 7명)을 한 명씩 더 늘리려고 시도하다 여론의 역풍을 맞으면서다. 그런데 여야는 대오각성하기는커녕 ‘돌려막기 증원’이라는 기상천외한 꼼수를 내놨다. 비유하자면 뷔페식당에 들어가 먼저 식사를 하고 밖에 있는 친구와 교대하면서 밥값은 1인분만 내는 식이다. 예산 심사 때마다 판치는 ‘쪽지 예산’ 대신 ‘인간 쪽지’가 등장한 셈이다. 비난 여론이 확산되자 여야는 일단 사·보임 운영을 중단키로 했다. 여당은 이 의원의 참여를 철회했고, 야당도 소위 위원을 고정키로 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 원내 관계자는 “증액 심사 때 사·보임이 이뤄질 수도 있다”며 추가 교체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런 꼼수까지 등장한 것은 총선을 앞두고 지역구 예산을 챙기려는 의원들이 많은 탓이다. 하지만 예산소위는 지역구 예산을 따내는 곳이 아니라 386조원의 국민 혈세가 한 푼도 헛되이 쓰이지 않도록 심사하는 곳이다. 총선 당선을 위해서라면 온갖 꼼수를 불사하는 대한민국 입법부의 수준이 나라 밖으로 알려질까 걱정이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독박(讀博) 육아일기](34) 늘 미안한 엄마가 평생 고마울 딸에게

    [독박(讀博) 육아일기](34) 늘 미안한 엄마가 평생 고마울 딸에게

    두 돌을 앞둔 아기와 아직도 밤마다 잠 때문에 씨름을 한다. 예민한 탓인지 아직도 새벽에 한 두번씩 꼭 깨서는 ‘통곡’을 한다. 잠결에도 아이의 울음 소리에 신기하게 눈과 귀가 번뜩 뜨이지만 있는대로 날카로워진다. 제발 자라, 자라. 다독여 주다가 결국은 일어나서 안는다. 오늘은 새벽 5시에 또 눈을 떴다. “앵~”하더니 나와 눈이 마주치자 “엄마 여기있네” 하고 다시 눈을 감았다. 새벽에 나를 깨운 것이 고마웠다.이 아기가 나에게 처음 찾아왔을 때를 떠올려 본다. 그 때 나는 몸이 많이 아팠다. 심각한 병은 아니었지만 병원을 들락거리며 수술과 치료를 반복했다. 그런데도 나아지지 않아 온갖 비관적인 생각에 휩싸였다. 친구 아들의 돌잔치에 가서 성장동영상 속 세 가족의 행복한 웃음을 보며 몰래 눈물을 훔치기도 했다. 나에게도 저런 날이 올까 싶어서였다. 그런데 몇 달 뒤, 또 다시 방사성 물질로 치료를 한 지 두 달 만에 아기가 왔다. 병원에서 최소 6개월이 지난 뒤에 아기를 가지는 것이 좋다고 말했기에 엄마가 될 나는 왜 지금 왔냐고, 조금 더 천천히 오지 그랬냐고 애꿎은 불평을 했다. 혹시나 아기가 잘못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몇 달 동안 주변에 알리지도 않았다.선례가 별로 없어 아기의 건강을 장담할 수 없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에 불안감이 열 달 내내 머물렀다. 다행히 아기는 무럭무럭 자랐다. 뱃속에서 꿈틀댈 때마다 배가 불편하다고 짜증을 내면서도 행복했다. 생명을 품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토록 큰 안정감과 행복함을 느낄 수 있는지 신기했다. 아무도 알아보지 못하는 초음파 흑백 사진 속 눈, 코, 입을 하루에도 몇 번씩 들여다 보고 웃었다.이렇게 엄마가 되었다. 아기는 건강하게 태어났다. 그것만으로 감사했다는 생각은 잠시. 솔직히 분만을 한 그 날 새벽부터 힘들었다. 아기를 낳으면 임신했을 때 느꼈던 고통이 싹 가실 줄 알았는데, 나에게는 잠을 잘 시간조차 허락되지 않았다. 정말 아무것도 모르고 육아를 시작한 셈이었다. 아기가 울면 나도 함께 우는 시간들이 이어졌다.내가 좀 더 준비된 엄마였으면 좋았을 텐데, 항상 미안했다. 엄마가 될 거라고도 상상도 못했던 때에, 엄마가 될 계획조차 없이 아기를 만났다. 원래도 치밀하고 계획적인 삶을 살지는 않았지만 한 아이를 키우는데 이토록 아무 생각이 없었다는 것이 후회스러웠다. 쉽게 지쳐버리고 짜증을 냈고 울기도 많이 했다. 아기는 나의 이런 모습을 고스란히 지켜봤다. 그것이 나를 더 괴롭게 만들었다.늘 외롭다고 생각하며 나만 혼자라고 느꼈다. 다음 날 출근해야 하는 남편이 자정이 넘어서야 잠을 자러 들어가는 것이 두려웠다. 캄캄한 새벽에 밤새 아기를 안고 젖을 물렸다. 가슴을 다 젖힌 채로 졸다가 아기가 울면 정신을 차렸다. 아기가 점점 자라고 나를 향해 웃어주는데도 외롭다고 느꼈다. 바쁜 남편, 해외에 살고 있는 친정 가족, 아직 결혼하지 않은 친구들. 내 옆에 아무도 없다는 것, 내가 이토록 힘든데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는다는 사실이 사무치게 외롭게 만들었다.내 몸을 내 마음대로 움직일 수 없는 날들이 주욱 이어지자 스스로가 제 정신이 아니게 변하는 것 같았다. 아무도 만나지 못한 채로 말 못하는 아이와 온종일 멍하니 있으니 갖가지 생각이 꼬리를 물고 퍼졌다. 핏덩이 같은 아이를 놔두고 몇 개월 뒤면 다시 복직을 해야한다는 걱정과 아이를 낳기 이전과 같은 사회생활은 다시 할 수 없을 것 같다는 막막함까지 겹쳤다. 급기야 8월 어느 날 밤 남편에게 내가 그만 사라져버렸으면 좋겠다는, 극단적인 말도 내뱉었다.그 때, 아이가 보였다. 내가 그렇게 외롭다고 느끼는 순간, 나에겐 아무도 없다고 좌절하던 순간에도 내 옆을 지켜준 건 아이였다. 아이 때문에 힘들어서 울었지만, 그보다 더 큰 기쁨을 주었다. 서투르고 부족함 투성인 엄마인데, 이런 나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맡기며 의지했다. 내가 소리를 지르고 울어도 나를 향해 웃어주었다. 부모님을 제외하고, 누군가에게 이렇게 무조건 적인 사랑을 받아본 적은 없었다. 이렇게 매 순간 오로지 나만 바라봐주는 사람도 없었다. 하루종일 이렇게 많이, 크게 웃을 수 있는 것도 아기를 만난 뒤부터였다. 아기띠에 안긴 아기와 마주보며 길을 걸으면서도 항상 웃었다. 어느 날 횡단보도에서 신호를 기다리며 아기와 웃고 있는데 한 아주머니께서 “정말 예쁘고 행복해 보인다. 부럽다”며 연신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오히려 내가 부끄러워졌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상상도 못할 만큼 힘들고 어려운 일이지만, 반면에 한 번도 생각해보지 못했던 기쁨을 준다. 그렇게 힘들다고 갖은 짜증을 부리면서도 나는 또 아이의 웃음에 살살 녹아버린다. 단순히 예쁘고 귀여운 모습 뿐 아니라 나라는 사람을 풍요롭게 만들어준다는 느낌을 얻었다. 여전히 서툴지만 그래도 뭔가 이제서야 어른이 된 듯한 기분이다. 아이를 위해 더 건강하게, 더 열심히 살고 싶어졌다. 아이가 자랑스러워하는 엄마가 되기 위해 내 자신을 가꾸게 된다.육아 초기에는 외출이 쉽지 않아 아기 때문에 사람들을 못 만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다시 돌아보니 아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들을 더 많이 만났고, 아기 때문에 사람들과의 관계도 더 깊어졌다. 친해지고 싶지만 어려워서 선뜻 다가가지 못했던 선배들과 육아로 공감대를 형성하며 가까워졌다. 동네에서 혼자 유모차를 밀고 산책하는 아기 엄마들과 “아기 몇 개월이에요?”라고 물으며 친구가 됐다. 나이도, 하던 일도 모두 다르지만 아기 엄마라는 이유로 만나고 이야기를 나누며 서로 힘이 되어주고 있기도 하다.육아휴직을 할 때나 막상 복직을 해서도 아이에만 몰두해 다른 것은 못 하고 뒤쳐지는 것이 아닌가 걱정이 많았다. 그런데 아이와 함께 하다보니 좀 더 예민한 시각을 갖게 되었고 이전보다 넓은 생각을 하게 됐다.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모두 내 아이가 겪을 일이라고 생각하니 하나하나 피부에 와닿았다. 아이가 자라는 동안에는 더 많은 것이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평소엔 의미 없이 끄적였던 기사 한 줄도 좀 더 신중하게 쓰고 싶어졌다. 일을 열심히 잘 하는 것 또한 아이를 키우는 것의 일부분으로 생각된다.아이 때문에 다시 일을 할 수 있을까, 엄청난 고민 속에 살았는데 막상 아이는 어린이집과 베이비시터는 물론 어딜 가도 방긋방긋 웃으며 적응을 잘해, 엄마의 시름을 덜어주었다. 여전히 엄마와 떨어지는 일상에 적응을 못해 회사에서도 가슴을 움켜쥐는 다른 엄마들을 보면, 내 아이의 이런 붙임성이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늘 웃는 얼굴로 있다 보니 사람들에게서 “엄마가 아이한테 잘 해줬나보다”, “엄마가 잘 키웠다”는 말을 듣기도 한다. 있는 대로 짜증을 내며 우울해 하며, 체력이 약하다는 핑계까지 더해 잘 해주지 못한 것이 더 많다고 늘 미안했는데 아이 덕분에 밖에서는 칭찬을 듣는다. 그래서인지 아이를 안고 다니면 내가 부자가 된 것 같고, 대단한 능력을 지닌 것 같은 착각이 들 때도 있다. 아이와 말이 통하는 지금도 떼를 쓰면 어쩌지 못해 화가 나기도 하고, 여전히 울음을 쏟으며 힘들어 한다. 그렇지만 이 아이가 내 옆에 없었을 때가 있었던가 싶을 만큼 나의 전부가 되었다. 아이에게 벗어나 나만의 자유시간을 갖고 싶다고 투정을 부리면서도 정작 밖으로 나오면 맛있는 것을 먹어도 아이 생각, 예쁜 것을 보아도 아이 생각 뿐이다. 내 아이의 살냄새가 배인 옷과 신발, 장난감은 이미 한참 작아지고 못 쓰게 되었는데도 하나 버리지 못하고 쌓아두고 있다. 얼룩덜룩하고 해진 내복을 보면 이 옷을 언제 처음 입었고, 어떤 일이 있었는지 새록새록 떠오른다. 모든 것을 기념하고 싶고, 아이에게 알려주고 싶기도 하다.정말로 내게는 가장 큰 선물이자 복덩이다. 아이 옆에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하며 웃고 싶다. 두 살배기의 천진난만한 표정이 그대로, 오래도록 이어지기만을 바란다. 잠든 아이의 얼굴을 보며 이따금씩, 이 아이가 커서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얼마나 많은 공부를 해야하고 또 어떤 위험한 일이 닥칠지 모르겠다는 걱정과 불안감을 삼키기도 한다. 때로는 과연 아무런 상처도 받지 않고 ‘무사히’ 성인이 되는 것이 기적 같이 여겨질 만큼 막막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제 나는 엄마니까, 아이를 지켜주기 위해 온 힘을 다할 용기가 있다. 이것을 만들어준 것도 아이였다. 내가 ‘육아(育兒)’를 하는 동안 아이도 나를 키우는 ‘육아(育我)’를 했다. 평생 고마운 마음을 가지며, 나의 첫 사랑, 내 딸을 위해 힘을 낸다.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지난 3월부터 연재했던 ‘독박 육아일기’가 오늘로 끝을 맺습니다. 처음 글을 쓰면서 걱정을 안고 시작했습니다. 이 세상에서 저 혼자 아이를 키우는 것도 아니고, 이미 수많은 선배 엄마들이 있는데 과연 제 이야기를 누가 공감해줄까. 혼자 유난떤다고, 자기 아이 키우면서 뭐가 그렇게 힘드냐는 비판만 듣지 않을까. 이 고민을 매주 목요일, 글을 전송하는 순간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호응을 얻었습니다. 많은 초보 엄마들이 공감해 주셨고, 선배 엄마들이 다독여 주셨습니다. 제 글을 읽고 위로를 받으셨다는 댓글과 메일을 받으며 저 또한 위로를 받았고 함께 웃고 울었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지만, 든든한 동지들을 얻은 기분이었습니다. ‘독박 육아일기’는 많은 관심 덕분에 내년에 책으로 엮어질 예정입니다. 연재는 이것으로 마치지만 육아를 하면서 제가 보고 느끼는 세상을 전하는 데 앞으로도 노력하겠습니다.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서울신문 허백윤 드림- ▼ 이 기사의 관련기사(28)좋은 엄마 나쁜 엄마 따로 있나요(29)1인실 쓰고도 출산비 ′0원′…호주·미국 육아맘에게 물었다(30)‘도긴개긴’ 韓·日 육아 환경…초저출산국 이유있었다(31)엄마의 눈으로 본 저출산 대책은 슬펐다(32)아이에게 ‘뽀로로’ 쥐어준 엄마의 반성문(33)아이를 키우며 엄마를 생각한다▶1회부터 27회까지는 여기서 보실 수 있습니다.☞허백윤 기자의 독박 육아일기 / ☞블로그 
  • 3분마다 진통 겪으며 시험 치른 임신부 여대생

    3분마다 진통 겪으며 시험 치른 임신부 여대생

    출산을 코앞에 둔 한 여대생이 3분마다 전해지는 진통을 견뎌내며 무려 1시간 반 동안 시험을 치러낸 사연이 SNS를 통해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폭스5 뉴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사연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이 여대생의 언니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진 한 장과 함께 짤막한 사연을 공개하면서 알려졌다. 미국 조지아주(州) 애틀랜타에 사는 샤넬 채프먼은 동생 토미트리스 콜린스(21)가 병실에서 온라인 시험을 치르는 사진을 SNS에 공개했다. 그녀는 또 “이는 당신이 이른바 ‘최우선 사항’(Strong Priorities)이라고 부르는 것이다. 진통이 3분 간격으로 느껴져도 그녀는 여전히 심리학 시험을 치르고 있다!”면서 “넌 훌륭한 엄마가 될거다”라는 글을 함께 남겼다. 이 소식은 즉시 SNS에서 확산했고 현지 언론은 물론 외신을 통해 소개될 정도로 큰 주목을 받았다. 이날 2시간짜리 시험을 1시간 반 만에 마친 콜린스는 즉시 출산 준비에 들어갔다. 그녀는 산통 20여 분만에 건강한 사내 아기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아이 이름은 타일러 엘리스로 몸무게 3.45kg을 기록했다. 콜린스는 엄마가 된 매 순간이 행복하며 일생에서 가장 큰 축복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현재 미들 조지아주립대에 재학 중인 콜린스는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험은 그날밖에 치를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출산 전 언니 채프먼에게는 “진통이 너무 크지 않으면 시험을 치르겠다”고 말했다. 또 그녀는 가능한 한 진통을 견디고 시험을 치를 때 어떤 약도 복용하지 않으려 했다고 밝혔다. 콜로세움 병원에서 출산 준비에 들어갔던 콜린스는 담당 간호사가 자신이 온라인으로 시험을 치르는 모습을 보고 놀랐지만 무사히 시험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줬다고 설명했다. 사실 콜린스는 대학 3학년 때까지 오클라호마주립대에서 농구선수로 활동했다. 하지만 불의의 사고로 전방십자인대(ACL)가 파열돼 제2의 삶을 계획하게 됐다고 한다. 한편 콜린스는 현재 형사 행정학(criminal justice)을 전공하고 있으며 내년 12월 졸업할 예정이다. 사진=샤넬 채프먼/토미트리스 콜린스/페이스북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래가치 높은 신도시 중심으로 여전히 뜨거운 오피스텔 시장

    미래가치 높은 신도시 중심으로 여전히 뜨거운 오피스텔 시장

    저금리 시대를 맞아 오피스텔은 인기 투자상품으로 꼽히고 있다. 퇴직 후 연금과 같은 월세를 받으려는 베이비부머들은 물론, 최근 들어 젊은 30~40대 수요까지 더해지며 인기 상한가를 치고 있다. 이로 인해 분양물량이 늘며 공급과잉이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어 부동산 전문가들은 잘 따져보고 투자하는 신중함을 강조한다. 공급과잉이란 임차인 수요보다 임대인, 즉 오피스텔 물량이 많은 경우에 해당되기 때문에 새로운 일거리 창출로 인구유입이 꾸준한 신도시나 택지지구의 오피스텔을 눈 여겨봐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단순한 베드타운보다 정주인구가 높아 들어오려는 대기수요가 풍부한 자족도시의 오피스텔일수록 미래가치가 높게 평가된다. 최근 광교신도시나 위례신도시, 마곡과 평택 등 기업투자가 활발한 지역의 오피스텔이 분양만 하면 조기 마감되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8월 성남GC의 조망권을 확보한 ‘위례 지웰 푸르지오 오피스텔’은 평균 13.8대 1로 청약을 마감했다. 수원 광교호수공원과 광교산 조망으로 관심을 끌었던 ‘광교 중흥S-클래스 레이크힐 오피스텔’은 230실 모집에 10만522명이 청약에 나서 평균 437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힐스테이트 광교’ 전용 77㎡의 경우는 평균 3000만원, 층수 좋은 상품은 6000만원 이상 웃돈까지 붙었다는 게 현장의 전언이다. 특히 현재 KTX 광명역과 지하철 1호선 광명역이 이용 가능하고 이미 영업중인 이케아와 롯데아울렛 대규모 상업시설이 몰린 광명역 택지개발지구는 추가로 산업단지 개발까지 더해지고 있어 최고의 신도시 투자처로 꼽히고 있다. 향후 유입될 인구만 따져봐도 오피스텔 수익률 전망이 밝다는 것이 분양관계자들의 평가다. ▶ 기존의 가시화 된 호재에 추가 개발까지 몰린 광명신도시, 오피스텔 분양시장 ‘만개’ 이달에는 광명신도시에 GS건설이 광명역세권 택지개발지구 3블록에 ‘광명역 파크자이 2차’의 오피스텔을 분양할 예정이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21~36㎡ 총 437실로 이뤄졌다. 무엇보다 ‘광명역 파크자이’의 1,2차 물량이 합해지면 아파트만 해도 1880가구가 넘고 오피스텔은 약 773여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로 조성돼, 오피스텔이지만 아파트 단지의 주거편의성까지 더해지는 장점이 크다. 개발호재로 인한 신규 일자리 창출도 활발하다. 우선 단지 인근에는 국내 최초로 ‘가구공룡’ 이케아가 들어서 있고, 코스트코 광명점과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까지 자리해 관련 종사자들의 오피스텔 대기수요가 풍부하다. 최근에는 16개 IT및 의료기기 등 첨단업종 중심의 ‘석수 스마트타운’이 개발되고 있어 약 8000여명의 전문직들이 근무할 예정이다. 또 내년 착공에 들어가는 ‘광명 국제디자인 클러스터’까지 조성되고 있어 오피스텔 투자환경은 더욱 전망이 밝다. 이렇듯 대규모 상업시설과 산업단지 개발이 활발한 것은 광명신도시의 뛰어난 교통환경 영향이 크다. 광명신도시는 KTX광명역과 지하철 1호선 광명역이 있어, KTX를 이용하면 광명역에서 서울역까지는 15분만에 이동할 수 있다. 인근에 광명역 IC가 있어 수도권 전역으로 자동차 이동도 편리하다. 또 오는 2023년 개통예정인 신안산선이 뚫리게 되면 지하철을 통한 서울접근성은 더욱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분양 관계자는 “인근 소하동 오피스텔의 경우 입주 후 5~10년 이상 된 노후 건물임에도 월 임대 수익이 60~70만원대에 형성돼있다”며 “광명역 파크자이 2차 오피스텔의 경우, 입주가 진행되는 오는 2018년경에는 타 지역 오피스텔 대비 높은 월 임대수익과 더불어 시세상승까지 동반될 경우 저비용으로 훨씬 높은 수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광명역 파크자이 2차’ 오피스텔은 KTX광명역을 단지와 길 하나만 건너면 이용할 수 있는 초역세권을 자랑하고 있어 대형상업시설이나 산업단지 개발로 인한 직장인 수요를 흡수할 인기 단지로 분양 전부터 주목 받고 있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광명시 일직동 273-1 KTX광명역 동편 6번 출구 인근에서 이달 말 오픈한다. 입주는 2018년 12월 예정이다.분양문의: 1644-9997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오~마이 컷!… 창백해진 고3교실

    오~마이 컷!… 창백해진 고3교실

    13일 오전 서울 종로구 청운동 경복고 3학년 교실. 전날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학생들의 표정은 대체로 어두웠다. 연신 한숨을 쉬는 학생들도 상당수였다. 이른바 ‘불수능’(어려운 수능시험)의 충격이 생각보다 큰 듯했다. 이모(18)군은 “지난 6월, 9월에 있었던 모의평가에 비해 훨씬 어렵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그는 “모의평가에서 볼 수 없었던 문제 유형이 나오기도 했다”며 “14일에 수시모집 면접을 봐야 하는데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맞추지 못하게 될까 봐 불안하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간 중구 순화동 이화여자외고 교실도 분위기는 비슷했다. 김수경(18)양은 “국어 B형이 너무 어려웠다. 쉽게 출제한다던 영어도 생각보다 어려웠다. 6월, 9월 모의평가와 비슷한 수준으로 낸다고 했지만 실제 수능은 그 정도의 ‘물수능’이 결코 아니었다”고 말했다. 2016학년도 수능시험의 체감 난도가 교육부의 공언과 달리 크게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일선 고교에 비상이 걸렸다. 교육부는 지난 12일 수능시험 직후 기자회견에서 “지난 6월, 9월 모의고사 수준으로 쉽게 출제했다”고 밝혔지만 이날 만난 학생들의 상당수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반박했다. 이들은 대부분 시험의 난이도에 대해 큰 불만을 표출했다. “모의평가 때 영어와 국어는 1등급 커트라인이 100점(원점수 기준) 만점일 정도로 쉬웠지만 실제 시험에서는 전혀 그렇지 않았다. 탐구 영역에서도 생명II 과목이 너무나 어려웠다. 뒤통수를 세게 맞은 느낌이다.”(경복고 조모군·18) “국어 B형은 6월 모의평가는 쉬웠지만 9월에는 다소 어려웠다. 그런데 이번 수능은 9월보다도 훨씬 어려웠다. 지난해 수능은 국어 비문학 부분만 힘들었지만, 올해는 거의 모든 부문이 어려워 애를 먹었다. 점수가 너무 떨어져 정시모집 지원은 언감생심이고 수시 발표만 기다려야 할 판이다.”(이화여자외고 김영서양·18) 이날 학원가에서 발표한 올해 수능 국어·영어·수학 영역 1등급 커트라인은 국어 B형을 제외한 모든 영역이 지난해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왔다. 그나마 국어 B의 경우도 지난해 만점자가 0.097%에 불과할 정도로 어려웠던 데 따른 기저효과일 뿐 체감 난도는 상당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교사들의 진학상담도 애를 먹게 됐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수시를 봐야 하는 학생들이 수능에서 생각보다 고전하면서 영역별로 일정 등급 이상을 맞춰야 합격하는 ‘수능 최저학력’ 기준에 미달하는 사태가 속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강인환 배명고 교사는 “올해는 지난해에 비해 상위권 수험생들의 변별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쉽게 나온다는 말을 믿고 공부를 해 온 학생들은 상당히 곤혹스러웠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상위권 학생들 가운데 상당수가 수시 최저학력 기준을 맞추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이배용 경복고 교사는 수능이 어려워지면서 재수생보다는 고3 학생들의 타격이 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재수생에 비해 수능 성적이 전반적으로 낮은 재학생들로선 수시에 지원해 ‘최저학력기준’을 맞추는 방식으로 상위권 대학을 노리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수능이 어려워지면서 이날 오전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논술학원들은 지난해와 달리 썰렁했다. ‘물수능’ 때문에 지난해 수능 다음날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열기도 전에 학부모들이 학원 앞에 길게 줄을 섰던 풍경과는 다른 모습이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동정] 윤보현교수, 윤종민교수

    [동정] 윤보현교수, 윤종민교수

    ●윤보현 서울대학교병원 산부인과 교수가 지난 3일부터 6일까지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제12차 세계주산의학회에서 공로상을 수상했다.국내 의학자가 이 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상은 2년에 한번 세계주산의학회에서 장기간의 연구업적을 평가해 주산의학 분야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산과학 ․ 신생아학 분야 의학자 각각 1명에게 수여되는 것으로 매우 의미가 깊다. 윤 교수는 자궁내 감염 및 염증과 조기 분만 ․ 태아손상과의 관련성을 규명하고 새로운 진단 및 치료법 개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윤종민 충북대학교(총장 윤여표)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지난 6일 제주 샤인빌리조트에서 개최된 한국기술혁신학회 추계학술대회 연차총회에서 차기 제17대 학회장으로 선임됐다. 한국기술혁신학회는 지난1997년 10월에 설립된 학회로 기술혁신 정책과 제도 등 국가기술혁신에 관한 이론과 현장 실무가 조화된 학제적 연구를 수행하는 전문학회이다. 현재 과학기술 혁신 및 정책과 관련된 연구자, 학자, 실무행정가 등 1500여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명선 전문기자 mslee@seoul.co.kr
  • 특정 화장품·세제·의약품…임신 초기 피해야 하는 것들 - 연구

    특정 화장품·세제·의약품…임신 초기 피해야 하는 것들 - 연구

    임신 초기 여성이 자폐증을 유발할 수 있는 화학 물질로부터 앞으로 태어날 아이의 뇌를 보호하기 위해 반드시 피해야 할 특정 화장품과 세제, 의약품 등을 캐나다 요크대의 과학자들이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 연구를 이끈 도로타 크로퍼드 캐나다 요크대 교수는 “우리가 일상적으로 쓰는 크림과 화장품 등의 제품에는 태아의 발육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줄 수 있는 화학 물질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요크대 연구진이 공개한 임신 초기 여성이 피해야 할 제품 목록은 다음과 같다. 세제와 세정제 같은 세척용 제품, 살충제는 물론 ‘아세틸살리실산’이 들어있는 아스피린 같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프탈레이트’라는 화학 성분이 들어간 로션 등 화장품이 피해야 할 제품. 프탈레이트는 화장품 외에도 장난감이나 PVC 바닥재에도 들어간다. 또한 나무, 타일 같은 건축자재, 섬유 등의 난연제(방연제)로 쓰이는 ‘데카브로모디페닐에테르’(폴리브롬화디페닐에테르, PBDEs)와, 유도분만제 등의 성분인 ‘미소프로스톨’도 피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특히 이 목록에는 환경 호르몬의 대명사로 1983년 수입 금지 조치가 취해진 뒤 더는 쓰이고 있지만 수십 년이 지난 지금에도 생물 속에 축적되는 ‘폴리염화비페닐’(PCBs)도 포함돼 있다. 이 물질은 폐기물이나 환경에 잠재돼 있다가 식물에 스며들거나 가축에게 옮겨 가며, 지방질이 많은 생선이나 육류, 유제품, 달걀 등이 쉽게 오염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연구진은 이런 물질의 종류뿐만 아니라 빈도와 농도도 중요하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웡 박사과정 연구원은 “우리는 여성이 그런 환경의 화학물질에 노출되면 건강에 어떤 영향을 받는지 배울 것을 추천한다”면서 “평가 정보는 미국 환경보호국(US EPA)이 운영 관리하고 있는 통합 위험 정보 시스템(IRIS)의 데이터베이스에서 검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태아의 뇌 발달은 일정한 변화를 겪게 되는데 정상적인 기능을 위해서는 특정 시점에 특정 유전자가 존재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데 환경적인 요인이 이런 중요 유전자의 발현 수준에 영향을 주므로, 여성은 자신이 임신부임을 인식하고 이들 인자에 관한 노출에 주의해야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를 위해 프로스타글란딘 E2(PGE2) 등 중요한 지질 매개체의 수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환경 요인에 관한 여러 선행 연구를 분석했다. 이런 지질 분자는 초기 뇌 발달은 물론 적절한 기능을 위해 필수적인 유전자가 발현하는 것을 제어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대해 크로퍼드 교수는 “태아 뇌 발달에 영향을 주는 물질의 양과 노출 시간에 관한 임상 연구는 많지 않다”면서 “인체에 영향을 주는 화학 물질의 농도와 시간을 알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런 화학 물질이 어떻게 태아의 뇌에 들어가 발달을 방해하는지 알기 위한 분자적 메커니즘은 뇌의 병리에 관한 화학 물질의 작용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유럽 신경과학 저널’(European Journal of Neuroscience) 최근호에 실렸다. 사진=ⓒ포토리아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체중 6.69kg…인도서 가장 큰 아기 ‘15분만에 태어나’

    체중 6.69kg…인도서 가장 큰 아기 ‘15분만에 태어나’

    인도에서 한 달만에 새로운 우량아가 태어났다. 몸무게 6.69kg을 기록한 이 아기는 진통 15분만에 태어나 많은 사람을 놀라게 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은 6일(이하 현지시간) 새로운 기록을 경신한 우량아를 소개하면서, 아이는 ‘기적’으로 불리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 이름은 아직 없다. 5일 밤,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州) 오라이에 있는 라자 램 카라와티 병원에서 건강한 사내아이가 9달만에 엄마를 비롯한 가족의 환영 인사를 받았다. 6.69kg의 우량아를 출산한 엄마 피르두스 카툰(36)은 지금까지 집에서만 8명의 자녀를 낳았었다. 하지만 이번 막내는 몸집이 너무 커서 카툰의 남편 카디라 라자(40)는 아내를 데리고 가장 가까운 병원으로 급히 가야만 했다. 지금까지 산모가 낳았던 아이는 모두 정상 몸무게로 3.6kg 정도였다고 한다. 인도 최대 우량아를 받은 산부인과 전문의 안자나 굽타 박사는 “아기는 기적이다. 의사생활 21년 동안 이렇게 큰 신생아를 본 적이 없다”면서 “아이가 컸음에도 순조롭게 태어나 믿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몇 초간 아기의 어깨가 걸리기도 했지만 그는 3분 만에 내 손에 들어왔다”면서 “내 손으로 받기 어려울 만큼 매우 컸다”고 덧붙였다. 또한 의료진은 “아기는 처음에 호흡을 잘하지 못하는 문제가 있었지만, 이제 괜찮아졌고 부모도 이제 안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굽타 박사에 따르면 신생아의 몸무게가 지나치게 많이 나가는 원인은 대개 산모가 당뇨병이 있을 경우다. 하지만 카툰은 몸무게가 77.5kg 정도 나가지만 당뇨은 없다고 한다. 박사는 “우리는 아기의 몸이 큰 이유를 모르지만, 확실한 것은 아기는 건강하고 모든 면에서 양호하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아기는 신생아 보호 시설이 구비돼 있는 인근 바트살라 병원으로 옮겨져 지내고 있다. 해당 병원 의료진은 현재 아기의 몸 상태를 확인하고 있으며, 현재 상태가 순조롭다면 5일 안에 아기는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도에서는 지난달 라자스탄주(州)에서 고가 바이(25)라는 이름의 여성이 5.9kg짜리 우량아를 제왕절개술로 낳았다. 당시 산모는 몸무게가 100kg에 이르는 거구로 당뇨병을 앓고 있었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30분만에…바다 한가운데서 우연히 구조된 견공

    30분만에…바다 한가운데서 우연히 구조된 견공

    “바다 한가운데 있을 리 없는 강아지 한 마리가 필사적으로 헤엄쳐 왔다” 최근 이탈리아 나폴리만 인근 바다를 항해하고 있던 요트에 타고 있던 선원들이 위와 같이 말했다. 이들은 요트 쪽으로 온 힘을 다해 헤엄쳐온 강아지를 가까스로 배 위로 끌어낼 수 있었다. 당시 찍힌 영상은 인터넷상에 공개됐고 개는 살아서 만날 수 없었던 주인 가족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그런데 개를 찾아주는 과정에서 놀라운 사실이 하나 밝혀졌다. 주인 가족이 개가 바다에 빠진 사실을 알고 있었던 것. ‘누들’이라는 귀여운 이름을 가진 개는 사고 직전 여행객과 자동차를 실어나르는 카페리에 타고 있다가 실수로 바다에 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누들의 주인 마리오 디 메글리오를 비롯한 가족은 즉시 페리 선원에게 배를 멈추고 구조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고 밝혔다.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한 승무원은 “벌써 개가 죽었을 것”이라면서 “멈춰도 늦을 것”이라는 심한 말까지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 사고로 죽을 위기에 처한 개 ‘누들’은 살기 위해 계속 헤엄쳤고 거의 30분 만에 기적적으로 착한 요트 선원들을 만나 구조됐다는 것이다. 한편 페리 회사 측은 누들과 디 메글리오 가족 측에 사과를 표명하고 이번 사고 경위를 파악하기 위한 내부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유튜브/페이스북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K스마일 친절 캠페인] 해외 사례로 본 추진 방향과 과제

    [K스마일 친절 캠페인] 해외 사례로 본 추진 방향과 과제

    프랑스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관광대국이다. 올해 사상 최다인 8500만명의 관광객이 프랑스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데 숫자로 나타나는 이미지와 달리 실제 프랑스를 여행했던 이들은 이 나라 사람들, 특히 ‘파리지앵’들의 쌀쌀맞은 태도에 불쾌했던 기억들을 토로하곤 한다. 2000년대 초까지만 해도 파리를 방문한 관광객들은 호텔, 택시 등 관광업계 종사자들의 불친절 탓에 인상을 찌푸리는 일이 다반사였다. 세계 최고의 관광대국이 세계에서 가장 불친절한 나라라는 오명을 뒤집어쓰고 있었던 셈이다. 한데 1997년 메종드프랑스(프랑스 관광공사)를 중심으로 시작된 범정부 차원의 ‘봉주르 캠페인’을 계기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캠페인의 방향성 등 전체적인 틀이 우리 ‘K스마일’과 판박이라 할 정도로 비슷하다. 이와 관련해 한국관광공사의 김동일 파리지사장이 서울신문에 전해 온 내용을 요약하면 이렇다. 프랑스 사람들의 불친절로 인한 관광객들의 불만이 고조되면서, 급기야 1990년대 프랑스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8%가량을 창출했던 관광산업의 위상에도 금이 가기 시작했다. 프랑스 정부는 세계 최고의 불친절 국가라는 이미지가 지속되는 한 관광대국의 지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위기의식을 갖게 됐고, 곧바로 ‘봉주르 캠페인’을 시작했다. 2004년까지 캠페인을 계속한 프랑스 정부는 2005년부터는 아예 ‘칼리테 투리즘’(Qualite Tourisme)이라는 국가 인증제도를 만들었다. 관광객 숫자나 관광수입 같은 ‘양’(quantity)이 아닌 관광의 ‘품질’(quality)을 국가가 인증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요즘 우리 관광산업의 화두, 그러니까 관광의 양보다 질적 수준을 높여야 한다는 고민과 매우 흡사하다. 이후 관광객의 만족도는 높아졌다. 김 지사장은 “소비자 조사결과에 따르면 인증을 받은 호텔을 이용한 고객들의 만족도가 전체 호텔 고객들에 비해 50%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가격 대비 품질의 만족도는 66%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20년 가까이 캠페인과 인증제도를 통해 친절을 시스템화하려는 노력이 결실을 거둔 셈이다. 이와 비슷한 사례들은 많다. ‘중동의 허브’를 자처하는 두바이에선 지난달 경찰국에 관광객 핫라인을 개설했다. 담당 부서는 관광객 안전부다. 우리의 관광경찰과 유사한 조직이다. 이 부서에서 호텔 청결 문제부터 구매 상품에 대한 불만까지, 그야말로 관광에 대한 모든 민원을 20분 안에 해결해 준다. 일본 나가노시에서도 1998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면서 ‘1점포 1나라 응원 운동’ ‘1학교 1나라 교류 운동’ 등을 펼쳤다.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는 우리가 유념해 봐야 할 대목이다. 최근엔 일본 특유의 오모테나시(お持て成し)가 관심을 끌었다. ‘진실된 마음으로 손님을 접대하다’ 정도로 풀이되는데, 엔저 현상과 맞물려 방일 관광객 수가 지난 9월까지 전년 같은 기간보다 48.8% 늘어난 1448만 7000명으로 종전 최대치(1341만명)를 훌쩍 넘어서는 데 기폭제 노릇을 했다. ‘K스마일 캠페인’의 지향점도 외국의 사례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 관광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안팎의 가변 요인들엔 탄력적으로 대응하되, 장기적으로 관광산업의 성패를 좌우할 핵심 요인인 환대의식만은 분명하게 확립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K스마일 캠페인’ 추진축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캠페인 참여 및 업무협약 체결의 지속 추진이다. 현재 28개 기관과 협업관계를 맺은 상태다. 둘째는 거리 캠페인 및 온라인 이벤트 실시다. 이를 위해 한국방문위 산하의 청소년·대학생·명예 미소국가대표와 글로벌한국문화관광외교대사 등 연계조직을 총동원할 방침이다. 6일 선포식을 갖고 본격 활동에 들어갈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또한 캠페인의 성공적 진행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셋째는 언론 및 온·오프라인 홍보 활동이다. 향후 연차계획은 다시 3단계로 나뉜다. 올해로 예정된 1단계에서 광역단위 활동을 전개해 ‘친절한 대한민국’을 확립하고 2단계로 기초 단위까지 캠페인 참여를 확산시켜 내년까지 ‘친절한 대한국민’을 정착시킨 뒤 3단계인 2017~18년 평창동계올림픽과 연계해 ‘전 세계가 찾는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캠페인이 범국가 차원으로 확대되면서 방향 설정과 관련한 경계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경기대 관광학부의 한현숙(37) 교수는 정확한 평가시스템 확립을 주문했다. 먼저 착오는 없었는지 한번쯤 살펴야 좀더 성공적으로 캠페인을 이어갈 수 있다는 뜻이다. 한 교수는 “사실 한국의 서비스 수준이나 친절도는 매우 높은 편인데 외국인 관광객들이 불편해하는 특정 부분만 지나치게 부각된 면이 없지 않다”며 “한국인의 친절도를 측정할 세부 지표를 만든 뒤 (한국관광공사나 한국방문위 외의) 다른 기관에서 조사하도록 하는 게 정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교수는 아울러 “‘갑질 논란’ 등으로 관광접점에 있는 종사자들의 심리적 손상이 크다”며 “‘K스마일 캠페인’을 계기로 사용자(CEO)가 서비스 종사원에게 먼저 친절을 보이고, 이들이 다시 외국인 관광객에게 친절을 베푸는 선순환 구조가 확립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 1000만 그루 숨쉬니 회색 하늘 걷혔네

    국내 대표 공단도시 중 한 곳인 경북 구미가 녹색 환경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구미시는 4일 “올해까지 10년간 범시민운동 차원으로 1000만 그루 나무심기운동을 전개해 모두 1021만 3000그루를 심었다”고 밝혔다. 한때 불법 주차와 쓰레기 더미로 몸살을 앓았던 인동육교에서 구평동 국민은행 지점까지 3.1㎞의 인도는 대왕참나무, 느티나무, 소나무 등 1100여그루와 산책로·쉼터가 들어서 누구나 걷고 싶어 하는 명품 숲길로 탈바꿈했다. 곳곳에 도시공원 45곳이 새로 생겨났고 천생산 근린공원을 비롯해 인동 검성지, 지산 샛강엔 수변공원이 조성됐다. 또 시청을 비롯한 읍·면·동 사무소, 경찰서, 파출소, 세관 등 공공기관 30곳은 담장을 헐고 시민들의 녹색 쉼터 및 운동 공간으로 개방했다. 이런 노력으로 시민들은 5분만 걸으면 공원에 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다. 2013년 산림청의 ‘한국의 아름다운 가로수 62선’에 인동 도시 숲 대왕참나무 숲길과 송정동 철로변 느티나무, 왕벚나무숲길, 해평면 송곡리 느티나무숲길 등 3곳이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는 산림청이 주관한 전국 녹색도시 우수사례 공모에서 구미가 최우수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강용구 시 공원녹지과장은 “내륙 최대의 산업도시 구미가 명품 숲길과 공원이 어우러지는 녹색 환경도시로 탈바꿈했다”면서 “앞으로도 나무심기운동을 민간 운동으로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구미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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