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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 욕 나와. 근데 계속 보고 있네”…‘속병 유발’ TV가 뭐길래

    “아, 욕 나와. 근데 계속 보고 있네”…‘속병 유발’ TV가 뭐길래

    시청자들의 화를 돋우고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발암’ 예능·드라마가 인기다. 방송이 끝나면 “도 넘은 막장 설정”, “조작 사연” 등 혹평과 항의가 쏟아지지만 시청률은 나날이 오른다. 욕을 하면서도 채널은 고정하게 되는 ‘막장’의 매력 탓이다. 매주 수요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요즘 가장 ‘핫’한 예능 프로그램 중 하나다. 지난달 28일 방송은 전국 평균 8.3%(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로 자체 최고 기록을 세웠다. 지난 1월 방송된 이래 처음으로 TV 화제성 분석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집계하는 비드라마 부문 화제성 1위에도 올랐다. ‘백종원의 골목식당’의 최근 몇 주간 방송은 식당을 운영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 홍탁집 아들을 백종원이 꾸짖고 나무라는 이야기가 이어지고 있다. 홍탁집 아들은 첫 출연부터 시청자들의 분노를 샀다. 방송에서 말할 수 없는 과거 이력은 꺼림칙함을 자아냈고 어머니의 고생에도 철들지 않은 모습을 보여 시청자들의 비난이 따랐다. 어머니를 봐서 가게를 살리겠다는 백종원의 가르침과 노력에도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이 매주 반복된다.지난주 방송 예고편에서는 홍탁집 아들이 “몸살인 것 같다”며 가게 문을 닫고 나오지 않은 상황이 그려지며 또 한번 공분을 자아냈다. “열심히 하려는 참가자들을 도와주는 게 방송 취지에도 맞지 않냐”는 불만이 제기되지만 답답한 설정이 심화될수록 오히려 관심은 높아진다. KBS2 ‘대국민 토크쇼 안녕하세요’와 MBC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도 보는 사람들의 가슴을 답답하게 하는 대표 사례다. ‘안녕하세요’의 경우 방송 초반과 달리 최근에 사연 수위가 부쩍 높아졌다. 고등학생 딸의 얼굴을 혀로 핥는 등 과도한 스킨십을 하는 아빠, 아내는 치매 시어머니를 돌보는데 집안 일에는 손 하나 안 대는 남편 등 자극적이고 진짜 현실일까 싶은 소재가 줄을 잇는다.‘이상한 나라의 며느리’에서는 만삭의 몸에도 시댁에서 음식을 하는가 하면 자연분만을 강요당하는 모습 등이 전파를 타기도 했다. 출연자들을 제물로 삼아 자극적인 연출을 한다는 ‘악마의 편집’ 주장이 나왔고 ‘노이즈 마케팅’ 논란도 일었다. ‘안녕하세요’와 ‘이상한 나라의 며느리’는 각각 5%와 4%대 안정적인 시청률을 올리고 있다. 지난달 21일 첫 방송된 SBS 드라마 ‘황후의 품격’은 7·8회(중간광고 도입 전 4회)만에 7.6~9.3%의 시청률을 올리며 순항하고 있다. ‘아내의 유혹’, ‘내 딸, 금사월’ 등을 집필한 ‘막장 드라마 대가’ 김순옥 작가의 작품으로 현대에 존재하는 황실이 배경이다. 신은경(태후 강씨역)이 이엘리야(민유라 역)에게 시멘트 고문을 가하고, 황제 신성록(이혁 역)과 이엘리야가 황후인 장나라(오써니 역)와 칸막이 하나만 사이에 두고 애정 행각을 벌이는 등 ‘역대급’ 막장이 압축돼 있다. 막장 콘텐츠의 인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답답한 사회 분위기와 이를 해소할 대상을 찾는 사람들의 심리에 원인이 있다고 분석했다. 공희정 대중문화평론가는 “드라마의 경우 막장 설정을 보면서 사람들이 내면에 잠재한 복수심 같은 감정을 해소하는 대리충족 경험을 하게 되는 반면 예능의 경우 문제가 있는 사연에 대해 욕을 하면서 정의감을 실현하는 감정을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하재근 평론가는 “요즘 사람들이 사회에 대해 여러 가지로 분노해 있는 지점들이 많은데 TV 속 나쁜 캐릭터에게 화를 내고 인터넷을 통해 비난하면서 분노 정서를 배출하고 있는 것 같다”며 “순간적인 시원함은 있지만 분노가 오히려 쌓이는 악순환이 된다. 시청자들의 화를 북돋고 비난할 대상을 내세우는 것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는 않다”고 지적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살인적 단속”vs“과실 없었다”… 미얀마 노동자 추락사 진실공방

    법무부 “안전조치했지만 통제 불가능” 법무부 이민조사과의 이주노동자 단속 과정에서 추락사한 미얀마 청년 노동자의 죽음을 둘러싼 법무부와 이주노동자 단체의 진실 공방이 격화되고 있다. 29일 ‘살인 단속 규탄 및 미얀마 노동자 딴저테이씨 사망사건 대책위원회’는 입장문을 내고 “살인단속을 한 법무부가 진상을 밝히기 부족한 증거를 내놓고 죽음을 개인의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딴저테이(25)는 올해 초 취업비자가 만료돼 불법체류자 신분이 됐다가 지난 8월 김포의 한 건설현장 불법체류 단속 과정에서 추락사했다. 대책위는 딴저테이가 추락 직전 단속반과의 접촉이 있었다는 점, 구조 작업이 없었다는 증언, 병원 기록에 ‘자살’로 기재돼 있었다는 점 등을 근거로 법무부의 과실 은폐 의혹을 제기했다. 앞서 법무부는 지난 20일 설명자료를 통해 “단속반의 과실이 없다”는 입장을 냈다. 양측 공방에선 ‘영상 공개’가 핵심으로 꼽힌다. 대책위는 “단속반이 딴저테이의 무릎을 잡은 이후 추락사가 발생한 만큼, 전후 영상을 통해 해당 직원의 과실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며 채증 영상 전체 공개를 요구했다. 이에 법무부는 현장사진을 첨부한 해명자료를 통해 “식당 창문을 안전하게 뛰어넘어 1차 착지한 후 맞은편 아래 비계 구조물 등으로 혼자서 재차 뛰어넘어 가려다 추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 대책위 관계자들을 불러 당시 촬영된 영상을 1분가량 보여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대책위는 법무부가 공개한 영상 일부분만으로는 정확한 실체를 파악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간이식당 옆 시멘트 바닥으로 착지한 다른 노동자들과 달리 구조물로 떨어진 딴저테이의 추락을 안전한 추락으로 볼 수 있냐”고 물었다. 특히 법무부 주장대로 1차 착지 후 재차 뛰려던 것인지, 이미 추락에 영향을 받은 행동이었는지 등을 해당 영상을 통해선 판단할 수 없었다는 설명이다. 단속반의 안전조치 여부도 공방 대상이다. 대책위는 “안전담당 요원을 배치했다는 법무부의 주장과 달리 위험한 건설현장 쪽으로 난 창문에는 아무도 배치돼 있지 않았다”며 “추락을 보고 정말 구조 행위를 한 것이 맞는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나머지 영상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이날 대책위의 재반박문에 대해 “딴저테이가 나온 1분 분량만 편집한 것으로 관계자들도 영상에 납득을 하고 돌아갔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안전요원도 창가에 배치했지만 이 경우 여러 명이 한꺼번에 나가 통제가 안 되는 상황이었다”고 덧붙였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드루킹 “고 노회찬에 돈 아닌 느릅차 건넸다”

    드루킹 “고 노회찬에 돈 아닌 느릅차 건넸다”

    고 노회찬 의원에 불법 정치자금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드루킹’ 김동원씨가 노 의원에게 전달한 것은 돈이 아니라 느릅차였다고 증언했다. 김씨는 29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2부(부장 성창호) 심리로 열린 정치자금법 위반 사건 공판에서 이렇게 말했다. 김씨는 20대 총선 직전이던 2016년 3월 노 의원에게 불법 정치자금 5000만원을 건넨 혐의로 기소됐다. 특검은 김씨가 이끄는 ‘경제적 공진화 모임(경공모)’의 아지트인 파주 느릅나무 출판사에서 2000만원, 노 의원 부인의 운전기사 역할을 한 경공모 회원을 통해 3000만원이 전달된 것으로 파악했다. 그러나 드루킹 김씨는 돈을 전달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노 의원에게) 2000만원 정도 지원해주겠다고 했지만 노 의원이 손사래를 치며 거절했다”고 말했다. 또 경공모 회원 채팅방에서 노 의원에게 돈을 줬다고 알린 것은 회원들이 실망할 것을 우려해 거짓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씨는 그로부터 열흘 뒤 창원에서 3000만원을 건넨 의혹에 대해서는 “이미 노 전 의원이 2000만원을 거절해 관계가 안 좋아진 상태고 법적 문제가 될 소지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어 (쇼핑백 안에) 돈이 아닌 느릅차를 넣어서 줬다”고 주장했다. 그는 당시 직접 돈을 전달한 측근과, 돈을 건네받은 노 전 의원 부인의 운전기사 모두 실제로는 쇼핑백에 차가 들어있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돈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라고도 항변했다. 두루킹 김씨는 특검 측이 제시한 진술조서에 대해 “허익범 특검의 요구로 허위 진술한 것”이라며 “허 특검이 밀담을 나누면서 ‘노회찬 부분만 진술해주면 일찍 선고를 받게 해 줄 테니 희생해달라’고 해서 원하는 대로 이야기해 준 것”이라고 주장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문무일 검찰총장이 형제복지원 피해자 만나 눈물 흘린 사연은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문무일 검찰총장이 형제복지원 피해자 만나 눈물 흘린 사연은

    지난 27일 문무일 검찰총장이 부산 형제복지원에서 일어난 인권 침해에 대해 피해자들에게 눈물로 사과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오늘은 형제복지원 사건을 꼭꼭 씹어보겠습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1975년부터 1987년까지 10여 년 간 권위주의 정권의 사회정화라는 이유 아래 법적 근거도 없이 일어난 인권 유린 사건입니다. 부랑인, 그러니까 일정하게 사는 곳과 하는 일이 없는 사람들을 선도한다는 명목으로 경찰, 부산시 공무원 등이 장애인, 고아, 일반 시민을 복지원에 강제로 감금한 채 때리고 더 나아가 암매장을 한 거죠. 수용인원만 3000여명이 넘었고 사망자는 551명에 달했습니다. 마구잡이로 복지원에 사람들을 끌어올 수 있었던 건 내무부, 그러니까 지금으로 따지면 행정안전부의 ‘부랑인 신고, 단속, 수용, 보호와 귀향 및 사후관리에 관한 업무처리 지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쉽게 말하면 소속 기관에 가이드라인 준 겁니다. 거리에서 외관상 아름답지 못한 모든 사람을 단속하고 강제 구금해도 된다는 거였죠. 해마다 국고도 약 20억 원 씩 지원이 됐습니다. 이렇게 엄청난 일이 벌어졌지만 복지원의 박인근 원장은 1989년 최종적으로 징역 2년 6개월을 받습니다. 검찰이 특수감금, 횡령 등의 혐의로 기소했지만 횡령 혐의만 유죄로 인정된 거죠. 법원이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랐기 때문에 특수감금 부분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고, 국고보조금을 횡령해 고급 아파트, 콘도미니엄, 골프회원권 등을 구입한 부분만 죄로 인정한 겁니다. 근데 이게 7번의 재판을 받으면서 1심 선고 10년에서 형량이 많이 줄어듭니다. 전두환 정권의 외압이 있었거든요. 수 십 년이 지났지만 피해자와 가족들이 지금까지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입니다. 근데 지난해 12월 검찰 과거사위원회가 만들어지고 형제복지원 사건을 진상규명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히면서 다시 사건이 수면 위로 떠오릅니다. 이후 지난달 10일 과거사위원회에서 조사 결과를 발표하는데요. 크게 두 가지입니다. ‘피해자에 대한 검찰총장의 사과’와 ‘당시 박인근 원장의 감금 혐의에 대한 대법원 무죄 부분이 법령에 위반되니 비상상고를 권고한다’. 이에 따라 문무일 검찰총장이 지난 20일과 23일 각각 비상상고와 사과를 진행한 겁니다. 그러면 자연스레 비상상고가 뭔지 궁금하실 겁니다. 형사소송법을 보면 나와 있는데요. 비상상고는 판결이 확정된 이후라도 사건 심리가 법령에 위반됐다는 점이 발견됐을 때 검찰총장이 대법원에 다시 재판해줄 것을 신청하는 겁니다. 이 사건에 대입해보면 법적 근거가 없는 행정안전부 지침에 따라 특수감금죄 부분을 무죄로 선고한 게 법령에 맞지 않는 판결이니 다시 좀 봐달라고 대법원에 요청한 겁니다. 아마 재심과 비슷하게 느껴지실 텐데요. 비상상고는 당시에 법령을 잘못 적용했으니 다시 제대로 적용해보겠다 이런 느낌이고, 재심은 피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주는, 그러니까 피고인을 구제하는 게 1차적 목표입니다. 2016년 약촌 오거리 살인사건에 대해 대법원이 재심에서 무죄를 선고하잖아요. 이미 최모씨는 살인혐의로 10년을 복역했지만 죄가 없다고 다시 판결을 해준 거죠. 비상상고가 박인근 원장을 구제하려고 진행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생각하면 비상상고와 재심의 차이점이 이해되실 겁니다. 사실상 비상상고는 선언적 의미가 강한 건데요. 그래서 국회에 발의돼 있는 특별법의 통과가 중요합니다. 2014년 발의됐던 형제복지원 특별법(내무부 훈령 등에 의한 형제복지원 피해사건 진상 규명 법률안)은 19대 국회 종료와 함께 폐기됐습니다. 2016년 20대 국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재발의 했죠. 특별법에는 피해자 및 유족에 대한 명예회복 및 보상 규정과 함께, 국무총리 소속의 ‘형제복지원 피해사건 진상규명위원회’를 설치해 직권조사 및 진상규명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담겼습니다. 대법원 판결이 나오면 법안 통과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형제복지원 사건은 그동안 자신들의 피해를 말조차 할 수 없었던 가장 약한 사람들인 아동, 장애인, 빈민층의 인권을 유린한 사건입니다. 하루빨리 특별법이 통과돼 제대로 된 진상규명이 이뤄져야겠습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이범수의 시사상식설명서> 팟캐스트는 ‘팟빵’이나 ‘팟티’에서도 들을 수 있습니다. - 팟빵 접속하기 - 팟티 접속하기
  • 적은 전력으로도 많은 양 ‘거뜬’

    적은 전력으로도 많은 양 ‘거뜬’

    207ℓ의 건조통을 갖춘 그랑데는 59분 만에 건조를 마칠 수 있다. 한 번에 많은 양의 빨래를 더 빠르고 조용하게, 더 적은 전력을 소비하면서 옷감 손상을 최소화한다. 그 중심에는 ‘하이브리드 이중 건조’와 ‘디지털 멀티 8 인버터’ 기술이 있다.●시간·에너지 줄인 ‘하이브리드 이중 건조’ 삼성전자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하이브리드 이중 건조 기술은 대용량 빨래의 건조 시간과 에너지 소모를 줄여주는 건조 방식이다. 1세대 건조기는 ‘히터’로 열풍을 만들어 물리적으로 건조하는 방식이었다. 건조가 빠르다는 장점이 있지만, 전력 소비량이 높은 편이고 고온 열풍에 옷감이 상하기 쉬웠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2세대 건조기의 ‘히트 펌프’ 방식. 히트 펌프는 제습기와 비슷한 원리로 빨래를 건조한다. 냉매를 순환시켜 발생한 열을 활용해 빨래가 머금은 수분만 빨아들이는, ‘저온 제습’ 건조 방식이다. 기존 히터 방식보다 전기료 부담이 줄어들고, 옷감을 보호할 수 있지만 건조 시간이 길고, 비교적 소음이 발생한다는 단점이 있었다. 하지만 그랑데 건조기에 적용된 하이브리드 이중건조 방식은 히터와 히트 펌프를 결합해 각각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건조를 시작하면 히터와 히트 펌프를 같이 사용해 빠르게 온도를 상승시키다가 적정 온도에 도달하면 히터는 구동을 멈추고 히트 펌프만 작동하게 된다. 보통의 인버터 저온제습 방식에서의 최고평균 온도까지만 히터가 보조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옷감 손상이 줄어든다. 이런 건조방식은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구동 원리와도 같다. 출발할 때는 엔진과 전기 모터가 함께 구동했다가 정속 주행에 접어들면 효율이 높은 엔진만을 활용하는 것. 이 방식이 건조기에 적용되면 히터가 내부 온도를 올려주기 때문에 날씨가 추워 건조 시간이 길어지는 겨울철에도 대용량 빨래까지 빠르게 말릴 수 있다. 높은 건조 효율로 전력 사용이 늘어나는 여름철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랑데 건조기에서 1회 건조에 드는 전기료는 약 164원(에코 모드) 안팎이다. ●힘세고 소음 적은 ‘디지털 멀티 8 인버터’ 건조기의 에너지를 만드는 힘은 ‘모터’에서 나온다. 가전제품에서 없어서는 안될 핵심 부품으로, 엔진과 같은 역할을 한다. 그랑데 건조기에는 ‘디지털 멀티 8 인버터’ 모터가 탑재돼 힘의 효율을 높이면서 소음은 줄였다. 2015년 세계 처음으로 선보인 기술로, 삼성 건조기에 모두 적용돼 있다. 일반 건조기의 모터가 4~6극인 것과는 대조적으로 디지털 멀티 8 인버터는 모터의 회전체를 8극(8 Pole)으로 늘렸다. 마찰이 적어 모터가 정교하고 부드럽게 회전하면서 에너지 효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같은 힘으로 더 빨리 갈 수 있다. 4극 인버터보다 약 3% 에너지 효율을 높인 형태로, 건조 시간과 전기 사용료도 줄인다. 특히 8극 모터는 부드럽게 회전하므로 컴프레서 진동을 감소시켜 소음이 적다. 8각형 바퀴가 4각형 바퀴보다 더 조용히 움직이는 원리와 마찬가지다. 실제로 그랑데는 인터텍(Intertek)의 소음 테스트 결과 67.5dB 수준으로 측정됐다. 다른 9㎏ 제품보다 3~5㏈ 정도 낮은 수치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그랑데 건조기는 많은 양의 빨래도 전기세나 소음 걱정 없이 한 번에 건조할 수 있다”며 “이런 기능성으로 건조기 시장의 성장을 이끌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곤 객원기자 kim@seoul.co.kr
  • 일곱 벌 주문해 여섯 벌 반송 ‘연쇄 반품女’ 괜찮은 걸까

    일곱 벌 주문해 여섯 벌 반송 ‘연쇄 반품女’ 괜찮은 걸까

    주위에 이런 여성 한두 명쯤 있을 것이다. 이름하여 “연쇄 반품녀(女)”. 온라인 몰에서 비싼 옷이나 구두, 핸드백들을 사들였다가 번번이 반송하는 여성들이다. 왜 이러는 걸까? 온라인 몰들은 이런 여성들을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 걸까? 영국 BBC가 28일 살펴봤다. 런던에서 인재 컨설턴트로 일하는 해리엇 고든(28)은 온라인으로 구입한 의류의 절반 정도만 집에 간직하고 있다. 한달에 400파운드 정도 사들이는데 절반은 반환한다. 몸에 맞지 않거나 색깔이 마음에 들지 않거나 온라인 이미지와 다르다는 이유 등 때문이다. 그녀는 “모델들이 걸치고 있으면 환상적으로 비친다”고 웃어넘긴 뒤 자신이 걸치면 완전 다르게 보인다고 했다. 가게에 가서 산 물품을 반환하려면 직원이나 주인과 실랑이를 벌여야 하는 반면 온라인에서는 반품하는 일이 편해 거리낌 없이 하는 편이라고 했다.곧 결혼하는 헤스터 그레인저(41)는 온라인 몰 아소스(ASOS)에서 웨딩드레스를 일곱 벌이나 주문했다. 마음에 드는 옷이야 한 벌이면 그만이지만 선택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녀는 새 청바지를 사고 싶어도 다섯 벌을 주문해 한 벌을 골라낸다. 한달에 300~400파운드를 지출했는데 실제로는 70~80파운드에 그친다. 그레인저는 “난 정말 나쁘다”고 웃어넘긴 뒤 “다른 업체의 다른 물품을 수백 파운드에 구입하지만 80%는 반납한다”고 말했다. 온라인 엄마들의 커뮤니티인 무말라 클럽을 만든 헤스터는 키가 152㎝ 밖에 안돼 치수 만으로는 몸에 맞는 옷을 고르기 어려워 일단 세 가지 치수로 한 품목을 구입한다. 이런 여성들의 구매 행태는 업체들의 어려움을 가중시킨다. 영국 내 신용카드 등의 절반 가까이를 아우른 바클레이카드의 최근 통계에 따르면 소매업체 4분의 1은 최근 2년 동안 반품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으로 판매된 옷이나 신발의 절반 가까이는 반품됐다. 소셜미디어가 이런 행태에 기름을 끼얹어 10% 가량의 쇼핑족은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에 올릴 사진 한 번 찍기 위해 주문한 뒤 목적을 달성하면 곧바로 반품해버린다. 엣지힐 대학 심리학과의 지오프 비티 교수는 “쇼핑 욕구가 채워질 때는 가슴이 방망이질을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흥분은 감소한다. 반품녀들은 아무 것도 손해보지 않고 그 흥분만 다 챙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라인 쇼핑이 성장하면서 여성들은 부끄러움이나 당황하지 않고 왜 이 품목을 필요로 하지 않는지에 대해 설명할 필요도 느끼지 못한다. 블랙프라이데이나 사이버먼데이처럼 큰폭으로 할인되는 특판 기간에 휩쓸려 구매해놓고 나중에 후회가 돼 반품하는 일도 잦다. 배송 경비는 물론 포장, 세탁, 시간 낭비 등 숱한 문제를 낳는다. 바클레이카드에 따르면 소매업자들의 3분의 1은 반품 경비를 감안해 가격을 올리고 있다. 일부 소매업체들은 악질적인 고객들을 상대로 반격을 가하고 있다. 온라인 강자 아마존은 고객들이 너무 많은 품목을 반환하지 못하게 막는 조치를 강구하기 시작했다. 반품 관리 소프트웨어 시스템 업체인 리바운드 리턴스의 비키 브록 데이터 혁신 국장은 연쇄 반품꾼이 나쁜 고객이라고 단정짓는 것은 잘못이라면서도 아주 적은 비중의 고객들이 엄청난 반품을 불러 일으킨다며 이 그룹에는 좋은 고객도 나쁜 고객도 섞여 있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중국발 황사 또 온다…짙은 스모그에 머리만 내민 마천루

    중국발 황사 또 온다…짙은 스모그에 머리만 내민 마천루

    중국발 황사로 국내 대기 질이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한국과 마찬가지로 스모그에 잠식된 중국 대도시의 모습이 공개됐다. 중국 관영 영자지 차이나데일리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현지시간으로 27일 중국 국립기상센터는 장쑤성과 안후이성, 저장성 등 일부 지역이 스모그로 인해 가시거리가 50m도 채 되지 않자 대기경보 3단계 중 첫 번째인 적색경보와 두 번째인 오렌지 경보를 발령했다. 장쑤성의 경우 특히 가시거리가 심각한 수준으로 떨어지자 26일 밤~27일 아침까지 모든 고속도로를 통제하고 난징루커우국제공항도 일부분 폐쇄했다. 이 탓에 난징시에 즐비한 고층빌딩은 스모그 위로 머리만 삐죽 내민 채, 아래 부분이 스모그에 모조리 휩싸인 풍경이 연출됐다. 450m 높이의 쯔펑타워(紫峰大厦)도 건물 상단 부분만 남긴 채 형태를 확인할 수 없을 정도로 스모그에 잠식됐다. 차이나데일리가 공개한 사진은 난징시의 고층 건물 상부만 남은 채 다른 지역들이 스모그에 가려져 흔적도 볼 수 없는 장면을 생생하게 담고 있다. 한편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한국의 오늘 아침 출근길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짙었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인한 미세먼지 공습이 오늘 오전을 기해 다소 누그러지겠지만, 중국 중부 내륙에 또 다른 황사가 오늘밤 우리나라를 통과할 것으로 보인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대기업 의존 제조업 구조 탈피… 전북 경제수도 명성 되찾겠다”

    [주민 물음에 단체장 답하다] “대기업 의존 제조업 구조 탈피… 전북 경제수도 명성 되찾겠다”

    “산업구조를 다양화해 시민이 함께 성장하는 자립도시를 만들겠습니다.” 강임준(63) 전북 군산시장은 지난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기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경제의 틀을 시민들이 주도하고 참여하는 자립경제 구조로 탈바꿈시키겠다”며 경제혁신 청사진을 펼쳐 보였다. 관광산업과 재생에너지 산업을 육성해 위기를 극복하고 지속 성장이 가능한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복안이다. 초선인 강 시장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조업 중단과 GM군산공장 폐쇄로 지역경제가 무너지는 현실을 지켜보면서 체질 개선의 중요성을 뼈저리게 느꼈다”며 억장이 무너지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우선 골목상권만은 지켜내자는 시민들의 의식 속에서 군산사랑상품권이 완판되는 것을 보고 미래 군산의 희망을 가지게 됐다”고 강조했다. “전북의 경제수도 군산의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고 강한 의지를 밝히는 강 시장의 얼굴에 굳은 결기가 서려 보였다. 다음은 강 시장과의 일문일답이다.→서해안의 거점 도시 군산의 지역경제가 흔들리고 있다. 현재 상황과 대책은. -조선과 자동차 양대 주력산업의 붕괴로 지역경제가 매우 어렵다. 취임 이후 조선소 재가동과 GM군산공장 활용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민간기업 영역이라 한계가 있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해결책을 찾겠다. 군산 경제의 마지막 보루인 골목상권은 끝까지 지켜내겠다. 4차 산업시대에 대비한 미래형 산업 생태계를 구축해 ‘전북의 경제 수도 군산’의 명성을 반드시 되찾겠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조업 중단 이후 군산시 대책은. -타격이 큰 협력업체들을 위해 물류비를 우선 지원하고 있다. 동시에 정부 차원에서 근본적인 해결책이 마련될 수 있도록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최선의 해결책은 군산조선소가 조속히 재가동되는 것이다. →다행히 조선업이 긴 불황의 터널에서 벗어나고 있다. 군산조선소 재가동 전망은. -세계 조선업 경기 흐름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역시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방위산업 입찰 제한도 해제돼 공공선박 발주 사업에도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우선 협력업체들이 일할 수 있도록 선박 블록 생산 물량 배정을 요구하고 있다. 시기를 장담할 수 없으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다. →GM군산공장 폐쇄 이후 지역경제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가.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조업중단에 이어 GM군산공장마저 문을 닫아 지역경제가 파탄 지경에 이르렀다. 대기업 의존도가 큰 산업구조가 흔들렸을 때 지역 경제에 미치는 파장이 얼마나 큰가를 여실히 보여 주고 있다. 지난해 말 군산시 고용률은 전국 154개 시·군 가운데 153위로 떨어졌다.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은 근로자와 가족들은 물론 지역 상권까지 무너져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도탄에 빠진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한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은. -정부에서 고용·산업 위기지역으로 지정해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는 국가 예산 확보와 경기 부양 시책 추진에 행정력도 집중하고 있다. 민관 모두 힘을 모아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고 있어 반드시 이 난관을 헤쳐 나갈 것으로 믿는다. →GM군산공장을 빠른 기간 내 매각하거나 활용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대책이 시급하다. 그러나 한국GM은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 인수의향자가 있으면 적극 협상에 임하겠다는 약속도 진정성이 있는지 의문이다. 매각 방안에 대해 정부와 산업은행, 전북도 등과 함께 노력하고 있다. 한국GM의 처분만 기다리고 있을 수 없어 자율주행차, 전기자동차 등 미래 산업과 관련된 기반시설을 조성해 나가고 있다. 군산공장의 활용도를 높이고 장기적으로 지속 성장이 가능한 산업구조 재편을 시도하겠다. →이번 기회에 군산시 지역경제 체질을 개선하고 중장기 발전계획을 새롭게 수립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사태를 겪으면서 대기업에 의존한 제조업 중심 산업구조는 지속 성장이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앞으로는 기존 산업구조를 탈피해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한다. 4차 산업시대에 맞게 산업구조를 다양화하고 대체산업 육성으로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한다. →돌파구는 무엇인가. -재생에너지와 관광산업이다. 시민태양광발전소를 육성하고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유치하겠다. 지난 10월 30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새만금 재생에너지 비전 선포식은 매우 고무적인 계기가 됐다. 관광산업도 시민주도형 관광을 육성하겠다.→정부가 새만금 재생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했다.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초유의 고용·산업 위기에 놓여 있는 군산시 입장에서는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한다. 새만금에 세계 최고의 재생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계획은 군산 경제와 일자리 창출에 새로운 희망이 될 것이다. 새만금 산업단지에 재생에너지 연관 기업, 연구기관 등을 집적화시킨 클러스터가 들어서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군산 경제와 전북 경제 활성화를 선도하는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시민참여 태양광 발전소란. -시민들이 참여해 투자하고 발전 수익을 가져가는 상생구조의 친환경 재생에너지 사업이다. 그 수익을 재투자로 이어지게 함으로써 지속적인 성장과 개발을 유도하겠다. 정부 계획과 별도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새만금 내부 공유수면 200만평에 400㎿ 규모의 시민참여 태양광 발전소를 조성할 계획이다. 군산시 저수지 등에도 시민참여 태양광 발전소를 적극 개발하겠다.→전국에서 근대문화유산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이다. 관광산업 육성 계획은. -전국 최대의 근대역사문화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아픈 역사지만 이것 또한 우리 일부다. 무조건 없애기보다는 역사교육자원,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역사문화도시로서 입지를 다졌다. 한정된 자원만으로는 지속적으로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한계가 있어 트렌드에 맞는 대책을 구상하고 있다. 체험형 놀이, 첨단 게임을 접목한 미래형 관광 콘텐츠와 체류형 관광상품도 개발하겠다. →시민주도형 관광 시스템은 어떤 구조인가. -시민들이 주도적으로 참여해 소득을 창출하는 관광 시스템이다. 새로운 관광콘텐츠가 주민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개발돼 소득을 높이고 재투자되는 선순환 구조다. 그동안 대규모 인프라나 편의시설 구축에 집중했다면 이제는 양질의 관광콘텐츠 개발에 집중해 매력적이고 창의적인 관광도시를 만들겠다. 개인과 협동조합, 소상공인이 주도하는 관광산업분야에 대한 투자를 늘리겠다. 짬뽕거리 등 수제먹거리 특화 사업을 통한 관광음식산업도 집중 육성한다. →군산사랑 상품권이 완판됐다. 어떤 의미가 있나. -지난 9월 발행한 군산사랑상품권은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한 지역화폐다. 발매 19일 만에 100억원 판매실적을 돌파하는 기록을 수립했다. 1·2차 발행금액 310억원이 전액 판매됐다. 발행액의 92%를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구매했다. 이를 골목상권에서 사용해 소상공인 매출 상승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의 경제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시민들의 의식이 빛을 발했다. 특히 대형마트와 인터넷 쇼핑몰 등을 통해 역외로 빠져나가는 자금을 최소화하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다. 가맹점 매출이 70% 이상 늘어 지역 주도형 경제 활성화 모델로 자리잡았다. 군산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커지는 금융 비용 2題] 車 보험료 연말·내년 상반기 3% 오를 듯

    새달엔 정비요금 인상분만 반영 유력 자동차보험료가 올해 말과 내년 상반기 두 차례에 걸쳐 3%가량 오를 전망이다. 25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1위인 삼성화재는 최근 보험개발원에 자동차보험료 1.2% 인상에 대한 요율 검증을 의뢰했다. 이는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올린 정비요금을 보험료에 반영한 것이다. 삼성화재는 이와 별도로 손해율(보험사가 받은 보험료 중 지급한 보험금 비율) 상승에 따른 보험료 인상분 2%에 대한 요율 검증도 이번주 안으로 의뢰할 예정이다. 시장 점유율 2·3위인 현대해상과 DB손해보험은 3%, 4위인 KB손해보험은 1% 보험료 인상안에 대한 요율 검증을 각각 의뢰했다. 손보업계 ‘빅4’가 모두 보험료 인상에 나서면서 중소형 손보사들도 보험료를 올릴 가능성이 높다. 이번 보험료 인상은 손해율이 급등했기 때문이다. 10월 기준 손보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삼성화재 90.4%, 현대해상 93.8%, DB손보 92.8%, KB손보 94.5% 등이다. 손익분기점인 적정 손해율(77~80%)을 웃도는 것이다. 인상폭이 3% 안팎으로 정리되고 있지만, 시기와 방법을 놓고 손보사들의 눈치 작전도 치열하다. 현재로서는 정비요금 인상분은 올해 말에, 손해율 증가에 따른 인상분은 내년 상반기에 각각 적용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일단 올 연말에는 정비요금 인상분만 반영하고, 내년에 추가 인상을 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두 차례나 요금을 올리는 상황에서 눈치가 보이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덩치가 커졌다’고 오만불손하게 구는 중국

    <김규환 기자의 차이나 스코프> ‘덩치가 커졌다’고 오만불손하게 구는 중국

    남의 나라 장관실에 무단 난입하고, 회의 도중 박차고 나가질 않나, 국제행사 진행을 가로막거나, 만찬장에서 술주정을 하질 않나, 그리고 토론회에서는 깽판을 치고…. 중국을 대표하는 인사들이 글로벌 무대에서 잇따라 안하무인 행태를 보이는 바람에 국제사회의 지탄을 받고 있다. AFP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지난 17일 오후 폐막을 앞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중국 외교관 4명이 공동성명 초안에 불만을 품고 개최국 파푸아뉴기니의 림빈크 파토 외교장관실에 난입하는 APEC 사상 초유의 소동이 벌어졌다고 보도했다. 중국 외교관들은 이날 파토 장관에게 2분만 시간을 달라고 요구하며 막무가내로 진입을 시도하다가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면서 장관실에서 나오는 추태를 보였다. 파토 장관은 여러 차례 중국 대표단과의 만남을 거부했다며 “(의장국) 외교장관으로서 중국과 단독으로 협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중국 측 관리들도 이것을 안다”고 말했다. 파푸아뉴기니 외교관들은 “협박을 하고 있다”며 중국 외교관들의 행태에 분노를 삭이지 못했다. 중국 외교관들은 공동성명 초안의 ‘우리는 모든 불공정한 무역 관행 등을 포함해 보호무역주의와 싸우는 데 동의했다’는 문장 중 ‘불공정한 무역 관행’이라는 대목을 문제로 삼았다. 이 대목은 미국이 자신들에게 사용한 용어라고 주장하며 공동성명 채택을 거부한 것이다. 하지만 중국을 뺀 20개국 정상들은 모두 찬성했다. 미·중 간 갈등 때문에 1993년 APEC 정상회의 창립 이후 처음으로 공동성명 채택이 무산됐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9월 남태평양 섬나라 나우루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에서 중국 외교관들이 연설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회의장을 박차고 나갔다. 그리스 주재 중국대사를 지낸 두치원(杜起文)은 회의 도중 기후변화와 관련해 연설하려고 나섰지만, 회의를 주재한 바론 와카 나우루 대통령은 기회를 주지 않았다. 이에 반발한 중국 대표단은 회의장을 떠나기 전 노골적으로 불만을 드러내며 시끄럽게 회의장 주변을 성큼성큼 걷기도 했다. 분이 꼭두까지 난 와카 대통령은 중국 대표단이 “무례했다”며 힘으로 작은 섬나라를 위협했다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아마도 큰 나라 출신이라는 이유로 우리를 협박하려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구 1만 3000여명, 면적이 서울시 성동구(16.8㎢)보다 조금 큰(21㎢) 소국 나우루는 중국 측의 갖은 회유에도 대만과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양국은 회의를 앞두고 비자 문제로 나우루와 중국 간에 이미 한 차례 신경전이 벌인 바 있다. 나우루 정부는 PIF 회의에 참석하는 중국 대표단에 외교관 자격으로 비자를 주는 대신 개인 자격 비자를 발급받으라고 해 중국 측을 분노케 했다. 중국 대표단은 지난해 5월 호주 퍼스에서 열린 국제회의인 ‘킴벌리 프로세스’(Kimberley Process) 개막식에서도 대만 대표단이 옵서버 자격으로 참가한 데 불만을 품고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했다. 중국 대표단은 줄리 비숍 호주 외교장관이 소개되고 원주민식 환영행사가 진행되려는 순간 자신들의 앞자리에 놓인 마이크를 이용해 회의 진행을 가로막았다. 중국대표단은 대만 대표단을 겨냥해 회의장에 공식 초대받지 않은 인사가 있는지 알아봐야겠다고 문제를 제기한 뒤 한동안 항의해 회의장 분위기가 얼어붙었다. 아프리카국가 대표들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며 대만 대표단의 참석을 계속 문제삼자 회의는 차질을 빚었다. 현장에 있던 호주 참석자들은 중국 대표단이 행위에 대해 “정말 역겨웠고 놀라웠으며, 아주 부적절했으며 무례했다”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호주 외교부 대변인은 호주가 회의의 의장국으로서 선례에 따라 대만 기업을 초청했다며 “중국과 다른 나라 대표단의 반대로 대만 측 초청을 철회해야만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개막 행사에서 계속된 혼란은 유감스러운 일로 호주 정부의 우려를 호주 주재 중국대사에게 전했다”라고 강조했다. 킴벌리 프로세스는 내전 중인 아프리카 국가에서 채굴돼 불법거래되는 다이아몬드를 막기 위해 각국 정부와 업계 관계자가 참석하는 회의로 2003년 처음 열렸다. 중국 외교관 출신인 사쭈캉(沙祖康)은 2010년 9월 유엔 사무차장(경제·사회 담당) 재임시절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술주정을 부리는 바람에 국제사회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그는 오스트리아 휴양지 알프바흐에서 진행된 만찬행사장에서 참석자들이 건배를 하는 순간 술에 만취해 반 총장과 행사 관계자들에게 술에 만취해 막말을 내뱉어 물의를 빚었다. 이를 목격한 유엔 관계자들은 당시 사 사무차장은 “반 총장이 나를 제거하려 했으며, 또 언제든지 해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반 총장을 향해 “당신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고 있다. 나도 당신을 좋아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뉴욕에 오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었다고 말했다가, 다시 유엔을 사랑하게 됐으며 반 총장에 대해 몇 가지는 존경하게 됐다고 말하는 등 15분 가량 횡설수설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엔의 한 관계자는 당시 10여분이 마치 한 시간처럼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이때 반 총장은 어색하게 웃으며 그의 술주정을 받아주며 만찬을 계속 이어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파르한 하크 유엔 대변인은 사 사무차장이 이와 관련해 반 총장에게 개인적으로 사과했다며 그가 반 총장으로부터 비판을 받은 것을 불공정하다고 여겨 바로잡으려고 하다가 실수를 하게 됐다고 밝혔다. 사 전 사무차장은 2006년 BBC와 인터뷰에서 “미국은 입 닥치고 조용히 있는 게 훨씬 낫다”는 과격한 발언을 하는 등 외교관답지 않은 거친 화법으로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중국 관영매체 기자도 나서서 막무가내식 행태를 보였다. 지난 9월말 영국 런던 버밍햄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영국 보수당 인권위원회와 영국 NGO 홍콩워치가 공동 주최한 ‘홍콩의 자유, 법치, 자치의 약화’라는 주제의 토론회는 기자가 깽판을 치는 바람에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홍콩워치 공동 설립자인 베네딕트 로저스가 “중국은 홍콩반환 때 (중국과 홍콩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라고 했던 것을 준수해야 한다”고 말하는 순간 소란이 벌어진 것이다. 이 행사를 취재하러 온 중국 중앙방송(CCTV) 쿵린린(孔琳琳) 런던특파원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당신은 거짓말쟁이, 반중(反中)분자다. 당신은 중국의 분열을 바란다”고 고함쳤다. 이어 행사에 참석한 리주밍(李柱銘) 홍콩 민주당 창당 주석, 우산혁명 주역 베니 타이(戴耀延) 홍콩대 교수 등 홍콩 인사들을 향해 “나머지도 모두 반역자이자 꼭두각시”, “가짜 중국인들”이라는 폭언을 퍼부었다. 사회를 맡았던 피오나 브루스 보수당 의원이 쿵 특파원의 모욕적인 발언에 퇴장을 요구했다. 하지만 그는 “당신들은 (나를 퇴장시킬) 권리가 없고 영국엔 민주주의가 없다”, “나는 기자이고 항의할 권리가 있다”고 외치며 한사코 퇴장을 거부했다. 뭄싸움이 벌인 에녹 류는 트위터에 “그를 데리고 나가려 했더니 ‘자신을 침묵시키려 한다’고 소리를 지르며 내 뺨을 두 차례 때렸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쿵 특파원은 출동한 현지 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체포돼 일반 폭행 혐의로 기소됐다. 영국 주재 중국대사관과 CCTV는 성명을 통해 “언론 자유를 자랑하는 나라에서 단지 질문을 던지고 자신의 견해를 피력했다는 이유로 중국 기자가 이런 봉변과 모욕을 당한 것을 용납할 수 없다”며 보수당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삼바 분식회계’ 의혹,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에 배당

    ‘삼바 분식회계’ 의혹,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에 배당

    검찰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 사건을 특수부에 배당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21일 금융위원회의 삼성바이오로직스 고발 사건을 특수 2부(부장 송경호)에 배당했다고 밝혔다. 앞선 20일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는 회사 가치를 부풀리기 위해 고의적으로 회계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검찰에 고발했다.  이는 14일 정례회의 의결에 따른 것으로 증선위는 정례회의에서 2015년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단독지배) 관계회사(공동지배)로 회계처리 기준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4조 5000억원 규모의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판단내렸다. 이에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를 검찰에 고발하기로 하고 김태한 대표이사 해임 권고와 과징금 80억원 부과 등 제재를 의결했다.  지난 7월 증선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미국 바이오젠과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주식매수청구권 계약을 맺고도 고의로 공시를 누락했다고 우선 판단하고 이 부분만 먼저 고발 조치한 바 있다. 이 사건 역시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에 배당돼 수사 중이었다. 검찰은공시누락과 회계처리 기준 변경 모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관련된 사항이기 때문에 분식회계 의혹 사건 역시 특수 2부에 수사를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검찰, ‘주식 허위 신고’ 이명희·김범수·서정진·정창선 기소

    검찰, ‘주식 허위 신고’ 이명희·김범수·서정진·정창선 기소

    검찰이 대주주 차명주식, 계열사 현황 등을 허위 신고한 신세계, 카카오 등 대기업 회장 4명과 대기업 13개사를 재판에 넘겼다. 이런 사실을 적발하고도 아무런 근거 없이 경고로 사건을 종결한 공정거래위원회에 대해서는 감사원이 사안을 살펴본 뒤 처분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은 21일 이명희 신세계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 등 대기업 회장 4명과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 13개사를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각각 벌금 1억원에 약식 기소했다고 밝혔다. 공정거래법은 공시대상 기업집단에 속하는 회사에 대해 주주 주식소유현황 및 재무상황 등을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이 조항은 대기업들이 규제 회피 수단으로 악용할 우려가 있어 행정처분 없이 형사처벌만 가능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 회장은 2014~2015년 차명주식의 실소유자를 허위 신고한 혐의를, 김 의장과 서 회장은 모두 2016년 5개 계열사를 누락해 허위 신고한 혐의를 받는다. 또 정 회장은 2015년 계열사 3개를 누락해 허위 신고한 혐의다. 신세계 계열사 3곳, 롯데 계열사 9곳, 한라 계열사 1곳도 계열사를 누락해 허위신고하거나 채무보증 현황을 누락해 허위 신고한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은 부영그룹 비리 수사 과정에서 공정위가 여러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들을 고발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포착하고 지난 6월 공정위 기업집단국 등을 압수수색했다. 그 결과 공정위는 공정거래법 위반 사건 총 177건을 입건하였으나 6.2%에 불과한 11건만을 검찰에 고발하고 15건은 무혐의 종결, 151건은 경고로 종결시킨 것으로 드러났다. 이 중에는 기존에 공정위가 고발했던 일부 사건보다 더 중한 위반행위에 대해서도 반복적으로 경고처분만하고 검찰에 고발하지 않은 사건들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검찰은 형사소송법상 고발 의무가 있고 충분한 증거자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경고 또는 벌점부과만 하고 사건을 종결한 공정위 공무원에 대해서는 형사처벌하지 않고 감사원에 관련 자료를 넘기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공정위 직원들에 대해 어떻게 처분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기자 leegeunah@seoul.co.kr
  • ‘주식 허위신고’ 신세계·카카오·셀트리온 회장 등 약식기소

    ‘주식 허위신고’ 신세계·카카오·셀트리온 회장 등 약식기소

    차명주식을 보유하는 등 당국에 지분 현황을 허위로 신고한 대기업 회장 등 업체 대표 4명 등이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부장 구상엽)는 21일 이명희 신세계 회장, 김범수 카카오 의장,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정창선 중흥건설 회장을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각각 벌금 1억원에 약식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명희 회장은 2014~2015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차명주식 실소유자를 허위 신고한 혐의, 김범수 의장과 서정진 회장은 2016년 계열사 5개를 신고에서 누락한 혐의, 정창선 회장은 2015년 계열사 3개를 누락한 혐의를 받고 있다. 신세계 계열사 3곳, 롯데 계열사 9곳, 한라 계열사 1곳도 대주주의 차명주식, 계열사 현황, 채무보증 현황 등을 허위 신고한 혐의로 각각 같은 액수에 약식기소됐다. 공정거래법은 공시 대상 기업집단 회사가 주주의 주식 소유 현황, 재무 상황, 채무 보증 현황 등을 공정위에 투명하게 신고하도록 하고 있다. ‘일감 몰아주기’ 등 대주주 일가의 전횡을 막기 위한 제도다. 이를 어길 경우 1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 검찰은 지난해 말 부영그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공정위가 대기업 대주주의 주식 허위 신고 등을 적발하고도 ‘경고’ 조치만 하는 등 사실상 눈감아준 사실을 포착했다. 지난 6월 공정위 기업집단국 등을 압수수색한 검찰은 공정위가 총 177건의 동종 위반 사건을 입건한 뒤 11건만 검찰에 고발하고 15건은 무혐의, 151건은 경고 처분만 하는 등 150여건을 부당종결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형사소송법상 고발 의무가 있는 공정위 공무원이 범죄를 인지하고 증거를 확보했으면서도 ‘경고’, ‘벌점 부과’만 하고 사건을 끝낸 것”이라면서 “기존에 공정위가 고발한 일부 사건보다 더 무거운 위반 행위에 대해서도 반복적으로 경고 처분만 하고 고발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공정위의 봐주기로 기소를 피한 부당종결 사례 100여 건 중에는 20대 기업 상당수가 포함돼 있으나 공소시효 등으로 처벌할 수 없는 상태다. LG와 효성 대주주의 경우 장기간에 걸쳐 반복적으로 다수의 계열사 신고를 빠뜨렸지만, 공소시효가 지났다고 검찰은 전했다. SK도 대주주가 5번에 걸쳐 경고 처분을 받는 등 의심쩍은 정황이 포착됐지만 역시 시효가 만료됐다. 검찰은 대주주 일가의 사익 추구 위험성이 없거나 공정위 신고를 단순 지연한 사례 등 21건은 기소를 유예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난방비 지원 빵빵, 월동 준비도 꼼꼼, 동대문 겨울 훈훈

    난방비 지원 빵빵, 월동 준비도 꼼꼼, 동대문 겨울 훈훈

    서울 동대문구는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겨울철 에너지 비용을 지원하는 에너지바우처 사업을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에너지바우처란 전기, 도시가스, 지역난방, 등유, LPG, 연탄 등 에너지를 구매할 수 있는 쿠폰을 말한다.지원대상은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따른 생계급여 또는 의료급여 수급자 가구 중 노인(65세 이상), 영유아(6세 미만), 장애인(1~6급), 임산부(임신 중이거나 분만 후 6개월 미만)가 포함된 가정이다. 1인 가구는 8만 6000원, 2인 가구는 12만원, 3인 이상은 14만 5000원을 지원한다. 에너지바우처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면 실물카드와 가상카드 중 하나를 선택해 사용할 수 있다. 실물카드를 선택하면 국가바우처통합카드인 국민행복카드를 준다. 지원 대상자가 가스·전기 등 에너지 구매비용을 직접 결제할 수 있다. 카드 결제가 어려운 경우에는 가상카드를 선택해 납부고지서에서 요금을 차감해 주는 방식으로 혜택을 준다. 신청·접수는 내년 1월 31일까지 거주지가 있는 동주민센터를 방문하거나 전화하면 된다. 내년 5월 31일까지 7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겨울은 난방비 지출로 취약계층을 더욱 움츠러들게 한다”면서 “에너지바우처 혜택을 통해 어려운 이웃들의 겨울이 조금이나마 따뜻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구는 본격적인 추위가 시작됨에 경로당 14곳을 한파 쉼터로 지정하고, 폭설 등으로 보호가 필요한 주민들을 위한 임시대피소 2곳도 운영한다. 한파 취약계층을 위한 난방용품과 집수리도 지원한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토끼몰이 단속’에 추락사… 불법체류자도 사람입니다”

    “‘토끼몰이 단속’에 추락사… 불법체류자도 사람입니다”

    라이 이주노조위원장 “10년간 10명 사상” ‘미얀마인 사망 사건’ 진상 규명 오체투지“불법체류 노동자도 사람입니다. 최소한 사람 대접은 받게 해주세요.” 19일 서울 종로구 조계종에서 열린 ‘딴저테이 미얀마 이주노동자 살인단속 진상 규명을 위한 오체투지’에 참가한 우다야 라이 이주노조위원장은 “지난 10년간 잘못된 정부 정책으로 10명의 이주노동자가 단속 과정에서 목숨을 잃었다. 이런 악순환을 끊으려면 책임자를 찾아내 문책해야 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주공동행동과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이날 법무부의 불법체류자 단속 과정에서 숨진 이주노동자 딴저테이(25·미얀마) 사망 사건에 대한 정부의 진상 규명을 요구하며 청와대까지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이들은 “현장에 있던 동료가 ‘당시 물리적인 접촉이 있었고 사고 직후 구조 조치에도 나서지 않았다’는 증언을 했는데도 경찰은 결국 ‘혐의 없음’ 처분만 내렸다”면서 “단속 현장 채증 영상을 비롯해 관련 증거를 공개하고 재수사에 착수하라”고 촉구했다. 오체투지에 나선 혜찬 스님은 “단속반이 위장한 채 들어와 토끼몰이식으로 단속을 벌였다는데, 이주노동자들은 결코 짐승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딴저테이는 지난 8월 김포의 한 건설현장에서 갑자기 들이닥친 법무부 불법체류 단속반을 피하려고 식당 창문을 넘다 공사 현장에 떨어졌다. 현장 동료는 “단속반이 딴저테이의 다리를 붙잡았고 중심을 잃은 상태로 창문 밖으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지난 9월 8일 한국인 4명에게 장기를 기증하고 세상을 떠났다. 딴저테이는 2013년 취업비자로 한국으로 넘어와 올해 초 비자 연장이 안 돼 불법체류자 신세가 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가인권위원회도 이 사건을 직권조사하고 있다. 글 사진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 수당 없는 야근, 외모·학벌 비아냥… 사표 확 던지고 싶은 ‘직장 갑질’

    수당 없는 야근, 외모·학벌 비아냥… 사표 확 던지고 싶은 ‘직장 갑질’

    68개 지표 중 17개 ‘심각 수준’ 40점 이상 “취업 사이트와 달리 실제 근무 환경 열악” “상사가 반복적으로 일 떠넘기고 무시” 직장 내 괴롭힘법 국회 계류…통과 시급기나긴 ‘취업 준비생’에서 벗어나 직장인이 된 전모(28)씨는 또 다른 고민에 빠졌다. 취준생 땐 생각지도 못했던 ‘퇴사’ 고민에 밤잠을 이루지 못한다. 취업정보사이트에서 제공하는 정보로는 나름 괜찮은 회사여서 입사를 결정했지만 실제론 달랐기 때문이다. 야근을 밥 먹듯이 했지만 ‘포괄임금제’에 묶여 시간 외 수당을 받지 못했다. 법에서 정한 연차휴가는 ‘남의 나라’ 이야기였으며, 외모나 학벌 등으로 무시받는 것도 일상이었다. 전씨는 “확 사표를 내고 그만두고 싶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다”라면서도 “밖은 더 춥다는 걸 알기 때문에 꾹 참고 일할 때가 많다”고 털어놨다. 시민단체에 소속된 노무사·변호사·노동전문가 등 240명으로 구성된 공익단체 ‘직장갑질 119’가 19일 자체 개발한 ‘직장갑질지수’를 공개됐다. 주관적으로 느끼는 ‘갑질’의 정도와 수준을 수치화한 ‘직장갑질 측정지표’를 제작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국의 직장갑질지수는 평균 35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숫자가 클수록 갑질의 정도가 심한 것인데 제대로 된 회사라면 10점 미만이어야 한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40점이 넘어가면 갑질 수준이 심각한 것인데 지표 68개 중 17개(25%)가 40점 이상이었다. 수치가 가장 높았던 것은 ‘취업정보사이트에 적힌 정보와 실제 근무환경이 달랐다’(47.1점)는 점이었다. 정보를 얻는 경로가 제한적인 취준생 대부분은 주로 취업정보사이트에서 정보를 얻는다. 겉보기엔 근무환경이 좋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아 힘들어했다. ‘시간 외 수당을 받지 못하거나 일부분만 받는다는 응답’(45.9점)도 적지 않았다. 포괄임금제 등으로 실제 야근을 해도 돈을 받지 못하는 직장인이 많았다는 얘기다. 이 밖에 ‘연차휴가를 사용하지 못한다’(43.6점)거나 ‘부하 직원을 무시하거나 비아냥거린다’(42점), ‘상사가 본인의 일을 직원에게 반복적으로 떠넘긴다’(41.7점) 등의 이유로 고통받는 직장인이 적지 않았다. 직장 내 괴롭힘이 이렇게 만연하지만 이를 근절할 ‘직장 내 괴롭힘 방지법’은 여전히 국회에 계류 중이다. 여야가 합의해 국회 환경노동위원회까지 만장일치로 통과됐지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발목이 잡혔다. 자유한국당 소속 법사위 의원들이 “개념이 모호하다”고 반대하고 있다. 권두섭 민주노총 법률원 변호사는 “그간 죄의식 없이 이뤄졌던 직장 내 괴롭힘을 법으로 금지하자는 것”이라면서 “법이 통과된다면 형사처벌 조항이 없어도 상당한 근절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병자호란 이후 무너진 국가 권위 회복하려던 ‘조선의 주자’

    [고전의 향연-옛 선비들의 블로그] 병자호란 이후 무너진 국가 권위 회복하려던 ‘조선의 주자’

    “우리나라는 작고 힘이 약하여 비록 큰일을 할 수는 없으나 항상 ‘억울함과 애통함을 품은 채 어쩔 수 없는 절박한 심정’을 그대들은 가슴속에 간직하고 잊지 말아야 한다.” “천지가 만물을 낸 것이나 성인이 만사에 응하는 것은 오직 ‘올곧음(直)’일 뿐이었고, 공자와 맹자 이래로 전해온 것도 오직 올곧음뿐이었다. 주자가 임종시에 문인들에게 고했던 말씀도 이에서 벗어나지 않았으니, 제군들은 기억하도록 하라.” -윤봉구가 지은 송시열 묘지(墓誌)송시열이 제자들에게 강조하고 훈계한 내용이다. 나라의 치욕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것과 주자의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는 것, 그 가르침은 바로 타협하지 않는 ‘올곧음’이라는 것이다. 송시열의 일생의 좌우명을 담은 것이라 할 수 있다.#위기의 시대에 어젠다를 제시하다 우암(尤菴) 송시열(宋時烈·1607~1689년)은 효종, 현종, 숙종 3대에 걸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한 정치인이자 학자이다. 병자호란 때 나라의 치욕을 목도한 이후 송시열은 벼슬할 생각을 접고 산림에 은거해 학문에 몰두했다가 효종 때에 올린 ‘기축봉사’와 ‘정유봉사’를 통해 이후 나라가 지향해야 할 청사진을 제시했다. 우암은 여기에서 자신의 정치적 신념과 학문적 성과를 드러낸다. 그 내용은 세제를 바로잡고 세금을 공평하게 부과할 것, 궁궐과 신하들의 기강을 바로잡을 것, 궁중의 사치를 금하고 검약을 실천할 것, 내수사를 혁파할 것, 왕이 학문에 힘쓸 것, 속오군이나 대동법 등 정책을 일관성 있게 시행할 것, 공자-주자로 이어지는 학통을 확립할 것, 북벌을 위해 내정을 개혁할 것 등이다. 구체적인 정책뿐 아니라 병자호란 이후 무너진 국가의 기강을 다시 세우고자 북벌을 제시하고 주자학을 이념화해 사상을 단속함으로써 기존의 권위를 공고히 하고자 한 것이다. 병자호란은 임진왜란 때보다 지배층에 더 큰 충격을 주었다. 전 국토가 유린당한 사태는 왜란 때보다 덜했다. 그러나 왕이 직접 항복했다는 치욕과 정신적 지주인 명나라의 멸망으로 사대부 층에서는 기존의 가치와 권위가 흔들리는 혼돈을 겪었다.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무엇을 제안해야 할 것인가. 주자를 깊이 연구해왔던 송시열은 오랑캐의 위협 하에 있는 당시 조선의 상황이 주자가 처했던 남송시대와 유사하다고 봤다. 그리하여 대외적인 문제뿐 아니라 국내 정치, 학문 등 모든 방면에 걸쳐 주자의 권위와 의리를 내세워 주장하게 된 것이다. #이적을 물리치려면 내치부터 닦아야 ‘송시열’ 하면 ‘북벌론’을 떠올린다. 그는 병자호란으로 땅에 떨어진 나라의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중화를 존숭하고 이적을 물리쳐야 한다(존왕양이·尊王攘夷)’라는 명분을 시대의 사명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송시열의 북벌론에 관해서는 ‘현실성이 결여됐다’는 비판을 많이 한다. 한편으로 ‘효종은 진심이었으나 송시열은 명분만 동조했을 뿐 실제 결행 의지는 없었다’는 주장도 있다. 실제 ‘송자대전’을 보면 송시열의 처지에서 북벌은 언제나 내치의 수행과 연결되는 것이었다. “정사를 잘 수행하여 이적을 물리친다는 것에 대해 말씀드립니다. 공자가 ‘춘추’를 지어 ‘대일통(大一統)’의 의리를 천하 후세에 밝히셨으니, 혈기를 지닌 자라면 중국을 존숭해야 하고 이적을 추악하게 여겨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이가 없습니다…(중략)…바라건대 전하께서는 ‘이 오랑캐는 군부의 큰 원수이니 맹세코 같은 하늘 아래 살 수 없다’라고 마음을 굳게 정하여 원한을 잊지 말고 원통함을 품고서 공손한 언사 속에 분노를 더욱 깊이 감추고 예물을 바치는 중에 와신상담하는 마음을 더욱 절실히 가지십시오.” -‘기축봉사’ 효종: 내가 밤낮으로 애써 생각하는 것은 오직 병력을 기르는 일이오, 경이 전에 말하기를 ‘병력을 기르는 일과 백성을 기르는 길은 반드시 서로 방해가 된다’ 하였는데, 어떻게 하면 서로 방해가 되지 않겠소? 송시열: 그것은 신의 말이 아니라 바로 주자의 말씀입니다. 신의 생각으로는 재력에 관계되는 것을 일절 함부로 쓰지 말고 모두 군수(軍需)로 돌리면 군수가 점차 넉넉해질 것입니다. 효종: 주자의 말씀은 과연 하나하나 모두 행할 수 있는 것이오? 송시열: 옛 성인의 말씀에는 간혹 시대와 형편이 달라 시행할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주자의 말씀은 시대와 형편이 지금과 매우 가깝고 또 주자가 만났던 시대상도 오늘날과 서로 비슷하기 때문에 신은 그 말씀을 하나하나 모두 행할 수 있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악대설화’ 명나라를 존숭한다는 것은 단지 사대의 의리나 임진왜란 때 구원해준 의리 때문만이 아니다. 명나라는 중화라는 문명의 상징, 정주학이라는 도학의 근원지로 사대부층에는 정신적으로도 부모의 나라였다. 따라서 북벌론은 당시의 급격한 상실감을 메우고 자존심을 부지해주기 위한 하나의 치유책으로 일정한 역할이 있었다고 보인다. 즉 송시열에게 북벌은 실행 가능성의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흩어진 민심을 단속하고 내치를 다지며 국가의 무너진 자존심을 회복하기 위한 동력이었다. #주자를 믿고 이단을 물리치라 송시열: 윤휴의 죄 중에는 무슨 일이 가장 큰가? 권상하: 역모죄가 가장 큽니다. 송시열: 그대의 궁리공부(窮理工夫)가 깊지 못하구나. 권상하: 그렇다면 주자를 모욕한 것이 가장 큰 죄입니까? 송시열: 그렇다. 사람치고 성현을 모욕한다면 무슨 일인들 하지 못하겠느냐? -권상하가 기록한 어록 송시열은 주자의 사상이 조선을 이끌어줄 대안이라 여겼다. 그 자신도 주자학에 조예가 깊어 수십 권의 관련 저서를 남겼다. 이러한 주자학에 대한 신념과 타협을 모르는 강직하고 직설적인 성격으로 주자와 대치되는 학설에 대해서는 가차없이 비판과 배척을 가했다. 청나라의 현실적 패권을 인정하고자 했던 허적은 역모로 숙청됐다. 경전에 대해 주자의 해석과 다른 해석을 하고 우암의 예설에 반론을 제기했던 윤휴에게는 ‘사문난적’의 이름이 더해졌다. 역모보다 주자를 모욕하는 것이 더 큰 죄라고 여겼기 때문에 역적의 누명은 후에 신원되더라도 사문난적이란 오명은 벗어날 수 없었다. 심지어 역적을 편드는 무리가 역적보다 더 나쁘다는 논리로 윤선거나 윤증과 불화하여 서인 내에 노론과 소론이 갈라지는 계기가 됐다. 송시열은 숙종 15년(1689년) 사약을 받고 죽었다. 그에 대한 평가도 당파에 따라 극명하게 다르다. 노론이 편찬한 ‘숙종실록’의 송시열 졸기에서는 “송시열이 윤휴와 윤증을 배척할 때에 비록 송시열을 존중하는 자라도 혹 너무 지나치다고 하였으나 그 끝에 가서는 마침내 모두 송시열의 말과 같았으므로 세상에서 모두 그 선견지명에 탄복하였다”라고 했다. 그러나 소론이 편찬한 ‘숙종보궐실록’의 송시열 졸기에서는 “한마디 말이 회덕(懷德·송시열)에서 나오면 사람들이 감히 어기지 못하였고, 조금이라도 자신의 의견과 거슬리는 바가 있으면 비록 평생을 복종해 섬긴 자라도 곧 불화하였으니, 의논하는 자가 깊이 이를 근심하였다”라며 그 실상을 보여준다. 숙종 때 당파 간 교체가 있었지만, 영조 이후로 노론이 안정적으로 정권을 유지하면서 송시열은 동방의 주자라는 칭송을 받고 ‘대로(大老)’라 불린다. 그리고 그의 노선은 이후 200여년간 노론의 의리가 되었다. 김성애 한국고전번역원 수석연구위원■‘송자대전’은 왕명으로 편찬·간행… 성에 ‘子’ 붙인 제명 전무후무 문집은 숙종 43년(1717년)과 정조 11년(1787년), 1927년 모두 세 차례 간행됐다. 숙종 때는 활자본으로, 정조 때는 목판본으로 간행됐다. 두 번 모두 국가의 지원 하에 왕명으로 편찬하고 간행했다. 특히 정조 때 236권 102책이란 어마어마한 분량으로 간행한 ‘송자대전(宋子大全)’은 성에 ‘자(子)’를 붙인 제명부터 유례없는 전무후무한 것이다. 문집의 제목은 대개 저자의 호나 시호, 관직명을 붙여 ‘00문집’, ‘00유고’ 등으로 하는 게 일반적이다. 예컨대 숙종 때 발간한 ‘우암선생문집’이 그렇다. ‘우암선생’과 ‘송자’라는 명칭은 우암의 공식적인 위상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 하겠다. 이후 우암의 저서와 행적을 정리하고 편찬하는 작업은 끊임없이 이루어져 습유, 속습유, 부록 등을 모두 합치면 261권 113책이란 거질이 된다. 원문은 현재 한국고전종합DB에서 서비스한다. 또 민족문화추진회(현 한국고전번역원)에서 1980년대 ‘송자대전’ 주요 작품을 뽑아 번역해 ‘국역송자대전’을 출간했는데, 현재 완역 중이다.
  • 처음학교로 미참여 사립유치원장이 충북교육감 고소

    처음학교로 미참여 사립유치원장이 충북교육감 고소

    온라인 입학관리시스템 ‘처음학교로’에 미참여 하면 각종 불이익을 주겠다는 충북도교육청 방침에 사립유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도교육청 방문 불법농성에 이어 김병우 도교육감을 고소하는 일까지 벌어졌다.청주지역 사립유치원 원장 2명은 19일 김 교육감을 청주지검에 직권남용 혐의로 고소했다. 이들의 고소는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충북지회와 관계없이 추진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고소장에서 “‘처음학교로’ 참여 여부는 사립유치원의 자율적 판단에 맡겨진 것”이라며 “유아교육법이나 사립학교법 어디에도 참여를 강제할 근거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럼에도 김 교육감은 도교육청 유초등교육과장을 통해 미참여 사립유치원에 행정적·재정적 제재를 가하겠다고 통보했다”며 “이런 행위는 공무원이 직권을 남용한 것으로, 직권남용죄가 성립한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이 마련한 제재는 통학차량 운영비 전액 삭감, 원장 기본급 보조 지급 제외, 회계투명성 제고를 위한 특정감사 실시, 학급운영비 전액 삭감, 교원 기본금 보조 50% 삭감 등 이다. 고소장을 낸 A원장은 “타 지역보다 제재 수위가 높은 것도 고소를 한 이유 가운데 하나”라며 “교원 기본금 보조 50% 삭감은 충북만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충북의 가입률은 50%가 안된다. 도교육청이 지난 15일 가입을 마감한 결과 87개 사립유치원 가운데 48%인 42개 유치원이 가입했다. 이들이 가입을 꺼리는 것은 획일화된 선발방식이 가장 큰 이유다. 온라인을 통해 선발하면 비용 등 단편적인 부분만 부각될 뿐 사립유치원 개별특성을 알리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러다보면 국공립 유치원 선호현상이 더욱 뚜렷해진다는 논리다.이광복 도교육청 교육국장은 “유아교유법령에 비춰볼때 제재 통보는 교육감 재량권 범위”라며 “지난 15일 마감 이후 참여의사를 밝혀온 유치원들은 불이익을 주지 않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현재 가입하거나 참여의사를 전달한 유치원은 총 74곳이다. 도교육청은 처음학교로 추가 등록 실시 여부를 놓고 교육부와 협의중에 있다. ‘처음학교로’는 학부모가 온라인으로 희망하는 유치원을 검색해 입학을 신청하고 선발 결과까지 볼 수 있는 온라인 유치원 입학관리 시스템이다. 이를 통한 일반 원아 모집은 이달 21일부터 26일까지 진행되며 다음달 4일 시스템을 통해 추첨·발표가 이뤄진다. ‘처음학교로’는 학부모 불편함을 덜겠다는 취지로 2016년 도입됐다. 불법 농성은 처음학교로 연장 등록 마감일인 지난 15일 발생했다. 도교육청이 제재 방침을 전하자 사립유치원 원장과 교사 200여명이 집회 신고 없이 당일 저녁 집단으로 본청을 찾아 1층 현관과 3층 복도를 점거하며 반발했다. 이들은 다음 날 새벽 해산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순천시 도시건설국, “양수기 작동은 내손안에 있소이다”

    순천시 도시건설국, “양수기 작동은 내손안에 있소이다”

    “빨리빨리 뛰어. 조립 다했으면 손잡이 당겨 당겨” 지난 17일 오전 11시 순천시 도사동 대숯골농원 잔디밭에 시청 직원 170여명이 모여 힘찬 응원전을 펼쳤다. 선수들에게 힘을 내라고 발을 동동구르기도 했다. 바로 앞에는 도시건설국 소속 6개과 대표들이 양수기를 빨리 설치하기 위해 서로 경쟁을 하고 있었다. “으쌰 으쌰. 얼릉 얼릉.” 순천시 도시건설국 소속 직원들이 이색적인 화합 한마당 행사를 가져 눈길을 끌었다. 도시건설국은 이날 직원 들간 소통과 화합을 위해 마련한 자리에서 자연재난시 신속대응을 위해 양수기 설치 가동 경진대회를 가졌다. 실제상황을 가정해 창고에 보관된 양수기 세트의 이동과 조립, 배수까지 일련의 진행과정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처리하는 팀이 우승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5명이 한조로 총 6개팀이 자웅을 겨뤘다.이들은 모두 10분안에 임무를 마쳤다. 5분만에 물을 가장 먼저 뿜어 낸 건축과 박춘규 팀이 우승해 상금 30만원을 챙겼다. 2등은 도로과, 3등은 건설과였다. 이외에도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보물찾기, 부서별 족구 게임, 윷놀이 등 다양한 놀이로 진행돼 바쁜 업무로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직원 간 마음의 벽을 허무는 시간을 보냈다. 장형수 도시건설국장은 “건설 분야 공무원들은 시민들의 안녕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일해야한다”며 “직원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도시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에서는 지난 8월 도시건설국 6개 과·소 직원 20명으로 구성된 재난대응 ‘배수작전 기동팀’을 별도로 구성, 상시 운영하고 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배틀트립’ 러블리즈 지애, 돌발 발언 “신혼여행지 정했다”

    ‘배틀트립’ 러블리즈 지애, 돌발 발언 “신혼여행지 정했다”

    ‘배틀트립’에서 러블리즈 지애가 연애-결혼보다 먼저 신혼여행지를 확정했다. 오늘(17일) 밤 9시 20분 방송되는 KBS 2TV 원조 여행 설계 예능 ‘배틀트립’은 스페인으로 떠난 MC 이휘재-셰프 이원일과 이탈리아로 떠난 MC 성시경-셰프 박준우의 ‘MC특집-미식 여행’ 2부로 꾸며진다. 이번 주에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떠난 이휘재-이원일의 ‘이슐랭 가이드 투어’가 공개된다. 이와 함께 이들의 여행을 평가할 특별 평가단으로 ‘러블리즈’ 수정-예인-지수-지애와 ‘펜타곤’ 홍석-후이-여원-신원이 출연하고, 특별히 MC 김숙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예정. 이 가운데 러블리즈 지애가 결혼 전 신혼여행지부터 확정해 관심을 집중시켰다.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지애가 성시경-박준우의 이탈리아 베네치아 미식 여행을 본 뒤 “결혼하면 베네치아로 신혼여행 가는게 꿈이었다”며 평소 꿈꿔왔던 로망을 밝혔다. 하지만 러블리즈 지애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식 여행 영상을 본 뒤 “신혼여행지 바르셀로나로 할게요”라며 몇 분만에 뒤바뀐 로망을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고. 이에 러블리즈 지애를 단숨에 매료시켜 연애-결혼도 전에 신혼여행지를 확정 짓게 만든 MC 이휘재와 셰프 이원일의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슐랭 가이드 투어’에 기대감이 상승된다. 더욱이 앞서 김숙과 러블리즈, 펜타곤 모두 성시경-박준우가 소개한 이탈리아 베네치아의 아귀 요리를 최고의 요리로 꼽은 상태. 이 가운데 이휘재는 “1위로 갈 수 있는 핵폭탄 급 음식이 있다”고 밝히며 새롭고 맛있는 음식에 대한 자부심을 내비쳤다고 해, 반전 결과가 탄생할 수 있을지 관심이 고조된다. 원조 여행 설계 예능 프로그램 KBS 2TV ‘배틀트립’은 오늘(17일) 토요일 밤 9시 20분에 방송된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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