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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꽃놀이·콘서트 파행, 쫓겨난 노숙인들… 도쿄올림픽에 웁니다

    불꽃놀이·콘서트 파행, 쫓겨난 노숙인들… 도쿄올림픽에 웁니다

    신주쿠 경기장 신축으로 추방된 노숙인들“생존권 침해” JSC 상대로 손배 소송 진행 축제·체육대회 등도 줄줄이 취소·연기 “올림픽에 세금 과도하게 투입” 불만도2020년 도쿄올림픽(7월 24일~8월 9일)이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오면서 일본올림픽위원회(JOC) 등 대회 주최 측이 경기장과 숙박시설 등 지구촌 최대 스포츠 제전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올림픽의 밝고 화려한 외형의 이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고통과 불편을 강요당하고 있다. 대책없이 쫓겨난 노숙인들, 고대했던 행사와 콘서트를 올림픽에 빼앗겨 버린 사람들이 대표적이다. 29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쓰일 신주쿠 국립경기장 신축으로 인근 메이지 공원에서 쫓겨난 노숙인들이 일본스포츠진흥센터(JSC) 등을 상대로 제기한 손해배상 소송이 진행되고 있다. 소송 원고들은 “강제로 쫓아내지 않겠다고 약속해 놓고 일방적으로 이를 어겼다. 명백한 생존권 침해로 헌법과 국제인권법 위반”이라며 금전적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JSC는 2016년 4월 노숙인 20~30명이 의지하고 있던 공간을 강제로 폐쇄했다. 당시 법원 집행관이 노숙인들에게 퇴거 준비 시간을 20분만 준 뒤 곧바로 텐트, 담요 등 이들의 물건을 철거했다. 한 노숙인은 “메이지 공원에서 쫓겨난 뒤 직업소개소를 통해 일거리를 찾으며 바뀐 환경에 적응하려고 노력 중”이라며 “온 세상이 올림픽에 대해 환영 일색이지만 우리는 언제 또 쫓겨날까 걱정하는 신세”라고 한숨지었다. 특히 올림픽을 앞두고 사회 전반적으로 노숙인에 대한 시선이 차가워지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도쿄 다이토구에서 노숙인 도시락 지원 봉사를 하는 70대 남성은 “올림픽과 무관한 곳에서도 경비원들이 노숙인들에게 다른 곳으로 이동할 것을 요구하는 등 노숙인들에 대한 이해도가 약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각종 축제와 음악 콘서트, 체육대회 등도 줄줄이 취소 또는 연기되고 있다. 히로시마현 미야지마에서 펼쳐지는 ‘미야지마 수중 불꽃대회’가 취소되는 행사의 대표적인 예다. 이 축제는 세계유산인 이쓰쿠시마신사의 유명한 바다 위 도리이를 배경으로 화려한 불꽃을 즐기는 행사로 매년 30만명이 찾는다. 1973년 시작 이래 지금까지 취소된 것은 호우 피해가 났던 경우 외에 거의 없었다. 연중 최대의 대목 수요가 날아간 지역상인들은 한숨짓고 있다. 도쿄에서 서쪽으로 700㎞나 떨어진 이곳까지 영향을 받게 된 것은 대회 운영 인력의 부족 때문이다. 통상 8월 하순에 열리는 불꽃대회의 경비는 그동안 히로시마현 경찰 등이 맡아 왔지만 내년에는 올림픽 수요 때문에 동원이 어렵게 됐다. 대회 주최 측은 민간경비업체에서 인력을 조달하려고 했지만, 이 또한 올림픽 때문에 불가능했다. 도쿄의 한여름 축제인 ‘스미다강 불꽃놀이’, ‘아다치구 불꽃놀이’, ‘에도가와구 불꽃축제’ 등은 그나마 취소는 면했지만 올림픽 때문에 난데없이 5월에 열리게 됐다. 각종 스포츠 대회와 이벤트들은 줄줄이 일정이 조정되거나 취소되고 있다. 전국고교종합체육대회는 당초 내년 8월 군마, 이바라키, 도치기, 사이타마, 와카야마현 등 5개 광역단체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수 및 대회 관계자 등 4만명이 묵는 호텔 등 숙박시설을 올림픽 때문에 확보할 수 없게 되면서 무려 21곳이나 되는 광역단체로 개최지가 분산됐다. 참가 선수와 가족들은 엄청난 불편을 감수하게 됐다. 도쿄 부도칸이 유도 등 올림픽 경기 준비를 위해 이달부터 폐쇄된 것은 음악팬들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일이었다. 부도칸은 이곳 무대에 한 번 서 보는 것이 음악인의 꿈일 만큼 ‘콘서트의 성지’로 통하지만 앞으로 거의 1년간은 그런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도 7개 종목의 올림픽 경기 때문에 음악축제 ‘서머 소닉’ 등 예년에 열렸던 300개 정도의 이벤트가 내년에는 무산될 상황이다. 국민 세금이 올림픽에 과도하게 투입되고 있다는 불만도 높아지고 있다. 올림픽 유치 단계에서 7000억엔(약 7조 8000억원) 수준이었던 국가와 도쿄도의 소요 예산 규모는 지난해 12월 당초의 2배 수준인 1조 3500억엔으로 뛰었다. 9개월이 흐른 지금은 이보다 한층 더 늘었을 것이 분명하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황당한 결말? 공포의 극대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황당한 결말? 공포의 극대화!

    161 분 러닝타임 내내 주변을 겉도는 느낌이었는데 마지막 장면은 적잖이 황당했다. 28일 오후 서울의 한 상영관에서 관람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얘기다. 관객들 사이에 술렁거림이 일었다. ‘왜 이렇게 끝나지?’ 묻는 듯했다. 널리 알려진 대로 이 영화는 찰스 맨슨 일당의 잔혹 살해극을 다뤘다. 그런데 정작 맨슨 일당은 습격하려 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 집이 아니라 흘러간 배우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캐프리오)의 집에서 모조리 끔찍한 죽임을 당하고, 달튼이 그토록 만나 영화인으로서의 인연을 맺고 싶어했던 로만 폴란스키 감독 대신 부인이자 떠오르던 여배우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와 만나 이웃끼리 훈훈한 정을 나누기 위해 집안으로 향하면서 막을 내린다.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고 한참 스태프 자막이 흐른 뒤 달튼이 다시 나타나 담배 광고를 장광설로 떠들어 관객들이 궁금해하는 것을 해소해줄까 싶은데 그마저 광고를 찍던 카메라가 멈추자 달튼이 “담배맛 진짜 병맛이야” 어쩌구 하면서 자신의 등신대 사진 입간판을 후려치며 끝난다. 그러니까 타란티노 감독은 50년 전 충격적인 잔혹 살해극의 전말을 어떻게 스크린에 옮기는지 보고 싶어했던 이들을 처절하게 배신했다. 대신 등짝을 후려치며 ‘그 시절 할리우드가 얼마나 좋았니?’ 물어보는 것 같다. 해서 어쩌면 이 영화는 스포일러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영화관에 들어선 이들마저 배신했다. 해서 스포일러를 해도 상관 없겠다는 자신감을 안겨준다. 실제로는 맨슨에게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종속됐던 한 명의 남성과 15~20세의 여성 넷이 1969년 폴란스키 감독이 영화 촬영 때문에 비운 집에 침입해 테이트와 그녀의 친구 등 다섯 명을 끔찍하게 살해했다.그런데 영화는 남성 한 명과 여성 둘이 폴란스키 감독의 옆집에 들어가 달튼과 그의 스턴트 대역이자 매니저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 달튼의 이탈리아인 부인을 해치려다 오히려 엄청난게 잔인하게 살해당하는 것으로 그려졌다. 이 살해 정황이 끔찍한데 너무 웃기다. 말도 안되게 웃긴다. 그걸 타란티노의 유쾌한 반전이라고 말할 수 있을지에 대해선 찬반이 갈릴 수밖에 없다. 브루스 리(마이크 모)가 등장하는 영화 촬영 막간의 활극은 또 어떻고, 알 파치노, 루크 페리, 브루스 던, 다코타 패닝, 데미안 루이스, 커트 러셀을 만나는 재미도 쏠쏠했다. 영화 중반에 부스가 예전에 서부영화를 찍었던 스판 농장을 찾아갔을 때 여자끼리인데도 스스럼없이 낯선 남자 앞에서 몸을 부벼대고, 여자 대장의 지시에 군말 없이 한 여성이 말을 타고 달려가는 장면, 여자들 모두가 부스에게 다가서며 약간 넋이 나간 표정을 지으며 좀비처럼 구는 것에서 느껴지는 공포와 섬뜩함은 잔혹한 살해극을 암시하는 장치로 꽤나 효율적이었다. 폴란스키 감독의 집에 어느날 낯선 남자가 찾아와 엉뚱한 사람 집 맞냐고 물어보는데 희대의 살인마 맨슨(데이먼 해리맨)이다. 나중에 여자 행동대원 가운데 한 명이 누군가를 죽이라고 맨슨이 지시했다고 말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그 엉뚱한 사람 이름이었다. 가수 지망생이었던 맨슨이 오디션에 불합격했는데 그 엉뚱한 사람이 면접관이어서 그이를 죽여야 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는데 일당들이 엉뚱하게도 테이트와 친구들을 습격해 살해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여튼 “우리에게 살인을 가르치고 떼돈을 벌어 호의호식하는 할리우드 인간들을 응징하자”는 맨슨 일당의 명분만은 아주 뚜렷하게 전달된다. 수전 앳킨슨이 주동이었는데 그녀는 임신 중인 테이트가 태아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애원하는데도 죽였다. 테이트 살해에 가담하지 않았던 맨슨은 배후세력으로 체포됐는데 이들은 테이트 사건 뿐만 아니라 모두 35명을 살해한 연쇄 살인마들로 밝혀져 1971년 법원에서 모두 사형이 언도됐다. 하지만 이듬해 캘리포니아주에선 사형이 폐지돼 모두 종신형으로 감경됐다. 맨슨은 복역 중이던 2017년 11월 19일 83세를 일기로 자연사했다. 이들 여섯 명 가운데 감옥 밖으로 풀려난 사람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지난 20일 캘리포니아주 항소법원은 50년 가까이 복역 중인 레슬리 반후텐(70)의 가석방 요청을 기각해 새삼스럽게 눈길을 끌었다.그녀는 패트리샤 크렌윙켈과 함께 로즈매리 라비앙카의 머리를 베개로 짓누르며 조명등 줄로 목을 조르고, 14~16차례 흉기로 찌른 사실을 인정했지만 테이트의 집에서 일어난 살해에는 가담하지 않았다. 법원은 반후텐의 가석방을 허용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사회에 돌려보내도 안전하다는 점을 확신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할리우드로선 잊고 싶은 참극이지만 테이트 등을 끔찍하게 살해한 이들은 여전히 같은 하늘 아래 시퍼렇게 숨을 쉬고 있다. 국내 누리꾼들의 평가는 엇갈린다. 말도 못하게 지루하다, 영화가 뭘 얘기하려는지 모르겠다는 혹평이다. 타란티노 감독은 오히려 스크린에 이 끔찍한 살해극을 옮기지 않음으로써 그 공포와 섬뜩함을 더욱 극대화했다, 적어도 전문 비평가들은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다. 아래 두 영화 포스터는 한 블로거가 이 영화를 관람하기 전에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고 추천한 것이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울산 석유제품운반선 화재... 18시간여만에 완전 진압

    선원 등 17명이 부상한 울산 염포부두 석유제품운반선 화재가 18시간 30여분 만에 진화됐다. 소방당국은 29일 오전 5시 25분쯤 케이맨 제도 선적 석유제품운반선인 ‘스톨트 그로이란드( 2만5881t급)’호 불을 완전히 진압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과 해양경찰 등에 따르면 울산 동구 염포부두에 정박해 있던 이 배는 전날인 28일 오전 10시 51분쯤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했다. 불길은 옆에 정박해 있던 석유제품운반선 ‘바우달리안’호에도 옮겨붙었다. 소방당국의 신속한 진화에 힘입어 다행히 외국인 선원 25명과 불꽃이 번진 인근 배 선원 21명이 모두 해양경찰과 소방당국에 구조됐다. 하지만 구조된 선원 중 3명이 다치고 한국인 하역사 근로자 등 8명이 부상을 입었다.하역사 근로자들은 바우달리안호에서 작업하다가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번진 불꽃과 연기에 부상을 당했다. 또 진화 작업과 구조활동을 하던 소방관 1명과 해양경찰관 5명도 다쳐 치료를 받았다 부상을 입은 한 근로자는 “바우달리안호가 스톨트 그로이란드호로부터 석유화학제품을 받기 위한 사전 작업인 퍼지(질소로 배관 찌꺼기를 청소하는 것) 작업을 하고 있었는데 스톨트 그로이란드호에서 불이 났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은 소방차 등 장비 62대,인력 186명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고,해경도 방제정과 소방정 등을 투입해 불을 껐다. 큰불은 화재 발생 5시간 30여분만인 오후 4시 30분쯤 잡혔으나 선박이 뜨겁고 내부에 위험 물질이 많아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이 배에는 화재 당시 석유화학제품 30종 2만3000t가량이 실려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진화 작업이 마무리되면서 오염물질 누출 등에 대비해 불이난 선박 주변에 오일펜스 600m를 이중으로 설치했다. 소방당국은 폭발이 스톨트 그로이란드호 탱크 중 1기에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당시 이 선박 내 탱크 34기 중 28기에 제품 30종(2만3천t가량)이 적재돼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배는 이달 24일 일본 고베에서 출항해 26일 울산항에 들어왔다.바우달리안호에 일부 제품을 이송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은 선원 등을 상대로 정확한 화재 원인 등에 대해 조사할 예정이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아들 학교폭력 피해, 왜 조치 안해”…학부모, 중학교서 자해극

    “아들 학교폭력 피해, 왜 조치 안해”…학부모, 중학교서 자해극

    경찰 출동해 설득…30~40분만에 흉기 건네받아 아들이 학교폭력에 피해를 입었는데 제대로 조치하지 않았다며 학교에서 자해를 벌인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27일 경남 거제경찰서에 따르면 A(41)씨는 이날 오후 3시쯤 거제의 한 중학교 출입구에서 흉기로 수 차례 자신의 몸을 그었다. 목격자의 신고로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달래서 흉기를 건네받고 현장에서 체포하면서 상황은 약 30~40분 만에 마무리됐다. 이 사건으로 다친 사람은 자해한 A씨 외에는 없었다. A씨는 아들이 학교폭력 피해를 입었는데도 학교 측이 제대로 된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이에 분개해 자해극을 벌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A씨는 현재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 중이며 상처가 깊지 않아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흉기로 타인을 위협하거나 피해를 주지 않아 우선 건조물 침입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웅동학원 의혹’ 조국 동생-전처 檢 조사 후 귀가…‘의혹 부인’ 취지

    ‘웅동학원 의혹’ 조국 동생-전처 檢 조사 후 귀가…‘의혹 부인’ 취지

    檢 26일 조국 장관 동생-전처 검찰 전격 소환웅동학원 위장소송 의혹 및 대출금 행방 등 추궁조국 동생 13시간 40분 조사…대부분 부인 취지동생 전처는 檢 조사 후 취재진 마주치지 않고 귀가 조국 법무부 장관 일가가 운영해온 웅동학원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된 조 장관 동생 조모씨와 그 전처가 의혹에 대해 대부분 부인하는 취지로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조씨를 추가로 소환할 방침이다.27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전날인 26일 오전 10시부터 조씨를 불러 조사했다. 조씨는 조서 열람까지 마치고 같은날 오후 11시 40분에 귀가했다. 조사 시작으로부터 13시간 40분만이다. 함께 소환된 전처는 자정을 넘겨 새벽 2시 10분쯤에 귀가했다. 건설업체 고려시티개발을 운영하던 조씨는 2006년과 2017년 두 차례에 걸쳐 조 장관 부친이 이사장으로 있는 웅동학원을 대상으로 공사대금 채권 소송을 제기해 승소했고, 조씨와 전처는 공사대금 16억원과 2007년 기준 지연이자 등 52억원 채권을 가졌다. 지연이자가 불어나 현재는 100억여원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웅동학원이 스스로 변론을 포기해 패소하면서 ‘위장 소송’ 의혹이 제기됐다. 그러나 조씨는 검찰 조사에서 대부분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검찰 조사를 마치고 회색 후드티의 편한 차림으로 나온 조씨는 ‘웅동학원 위장소송 의혹이 사실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검찰에 다 말했다”고만 답변했다. 이 외에 ‘오늘 어떤 부분을 주로 해명했느냐’, ‘무변론 소송에 조국 장관이 관여한 사실이 있느냐’, ‘위장이혼에 대해 한 말씀 부탁한다’는 등의 질문엔 답변하지 않거나 즉답을 피했다. 검찰은 향후 조씨를 수차례 더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조씨의 변호인은 “앞으로 (조사가)이 좀 있을 것”이라 설명했다. 조씨 전처는 조서 열람이 길어지면서 귀가시간도 조씨보다 2시간 30분 늦었다. 전처는 조사를 마치고 취재진과 마주치지 않고 검찰청을 빠져나갔다. 앞서 전처는 ‘위장이혼’, ‘위장매매’ 의혹이 처음 제기하자 기자단에 호소문을 보내 “모두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검찰은 전날 조 장관 일가의 사모펀드 의혹 수사도 함께 진행했다. 검찰은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 이상훈 대표와 그 투자처인 가로등 점멸기 업체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 그리고 또 다른 투자처인 자동차 부품 업체 익성 김모 전 사내이사 등 관련자들을 대거 불러 조사했다.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전국 도심 곳곳 야생 멧돼지 출몰…시민들 불안에 떨어

    전국 도심 곳곳 야생 멧돼지 출몰…시민들 불안에 떨어

    전국 도심 곳곳에 야생 멧돼지가 빈번하게 출몰하고 있다. 이에 행정 당국은 안전 대책을 마련하고 시민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26일 오전 6시 50분쯤 울산시 울주군 온양읍 주택에 멧돼지 1마리가 나타나 80대 할머니를 공격해 할머니가 다쳤다. 할머니는 멧돼지 공격으로 배에 찰과상과 팔에 타박상 등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할머니는 아침에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가보니, 멧돼지 1마리가 마당에 있다가 배 쪽을 공격하고 뒷산으로 도망갔다고 소방당국에 알렸다. 소방당국은 할머니 구조 후 멧돼지를 포획 활동을 하다가 할머니 집과 15m가량 떨어진 개천에서 150㎏짜리 수놈 멧돼지 1마리가 죽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이 멧돼지가 할머니를 공격한 멧돼지인지 확인할 방침이다. 앞서 25일 오전 8시 5분쯤에는 경북 영천시 교촌동 한 주택가에 멧돼지가 나타나 소방당국에 포획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는 마취총을 이용해 30분만에 멧돼지를 잡았다. 멧돼지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6시 20분쯤엔 경기도 성남시 수정구의 한 오피스텔 지하주차장에 멧돼지가 출현, 건물 내부를 돌아다니는 소동이 빚어졌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멧돼지 포획 시도 1시간여 만인 오후 7시 20분께 멧돼지를 사살하고, 현장을 정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상황이 급박하다고 판단, 실탄 10여 발을 사용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당국은 멧돼지의 출현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영천시 관계자는 “멧돼지들이 적정 개체수를 넘어 크게 늘어나면서 사람들이 사는 공간까지 출몰하는 등 예전에 찾아볼 수 없었던 사례가 빈번해 지고 있다”면서 “멧돼지를 발견하면 등을 보이며 달아나거나 소리를 질러서는 안 된다. 또 위협 행동을 하지 말고 주위 나무나 바위 등에 몸을 피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영천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라디오스타’ 하승진, 생후 한 달 사진 공개 “5.6kg 자연분만”

    ‘라디오스타’ 하승진, 생후 한 달 사진 공개 “5.6kg 자연분만”

    ‘라디오스타’ 하승진이 남달랐던 어린 시절을 공개했다. 25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인체 탐험 거인의 세계’ 특집으로 하승진, 오윤아, 김수용, 아이린이 출연했다. 이날 하승진은 “태어날 때 5.6kg였다는데?”라는 질문에 인정하며 “맞다. 어머니가 깜짝 놀라셨다고 한다. 그런데 누나도 5.7kg였다. 더 재미있는 것은 둘 다 자연분만을 하셨다”라고 밝혔다. 이어 하승진은 “병원에서 출산 직전 배가 너무 크니까 쌍둥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두 명을 받을 준비를 했는데 백일 된 듯한 길쭉한 아이가 나왔다더라. 키가 큰데 배 속에 오래 있었으니 다리가 안 펴지고 구부러졌다. 다리를 펴는 데 한 달이 걸렸다”고 일화를 전했다. MC들은 준비한 하승진의 생후 한 달 사진을 공개했고, 출연진은 “백일 사진 아니냐”며 놀라워했다. 또 유치원 사진에서도 또래보다 월등히 큰 키로 놀라움을 안겼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美 한 직장 소방관 9명 동시에 아빠됐다… ‘베이비붐’ 축제 분위기

    美 한 직장 소방관 9명 동시에 아빠됐다… ‘베이비붐’ 축제 분위기

    몇 달 전 미국의 한 대형병원에서 11명의 간호사가 동시에 임신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은 가운데, 이번에는 소방관 9명이 모두 아빠가 되는 경사가 생겼다. 지난 23일(현지시간) ABC뉴스는 캘리포니아주 샌버나디노 카운티 랜초 쿠카몽가 소방서 소방관 9명이 줄줄이 아빠가 됐다고 보도했다.랜초 쿠카몽가시 소방서 측은 지난 3월부터 7월 사이 소방관 9명이 모두 아기를 품에 안았다고 밝혔다. “새 가족들에게 안부 인사를 해달라”며 말문을 연 소방서 관계자는 “이 특별한 순간을 놓칠 수 없어 단체 사진을 찍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함께 부모가 되고 아기들이 자라는 모습을 다 같이 지켜볼 수 있게 돼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이번에 아빠가 된 랜초 쿠카몽시 소방관들은 아내, 아기 등 총 27명의 가족과 단체 사진을 촬영하며 기쁨을 함께했다. 거의 동시에 부모가 된 소방관들의 소식이 전해지자 현지에서는 축하와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지난 4월 오하이오주의 한 종합병원에서도 11명의 분만실 간호사가 비슷한 시기에 임신해 화제를 모았다. 3월에는 캔자스주 오크 스트리트 초등학교의 교사 7명이 한꺼번에 임신해 교장을 놀라게 했다. 메인주 포틀랜드의 한 메디컬센터 분만실 간호사 9명도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차례로 출산해 엄마가 됐다. 연이어 전해진 미국 간호사들의 ‘동시 임신’ 소식에 당시 우리나라 언론은 살인적인 노동강도와 직장 내 ‘태움’ 문화에 시달리는 우리나라 간호사들은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고 입을 모은 바 있다.한편 동시에 아빠가 된 소방관들의 아내를 대표하는 가브리엘 코스텔로는 현지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동시에 부모가 된 것은 우연의 일치”라면서 “남편이 동료들에게 임신 소식을 전하다 다른 8명 역시 곧 아빠가 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듣고 매우 놀랐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자신의 딸은 함께 자랄 수 있는 친구를 갖게 되었고, 자신 역시 육아의 어려움에 대해 교감할 수 있는 동지들을 얻게 되었다며 기뻐했다. 권윤희 기자 heeya@seoul.co.kr
  • “‘태움’은 구조적 문제... 간호사들 연대 보여주고 싶어”

    “‘태움’은 구조적 문제... 간호사들 연대 보여주고 싶어”

    고질적 인력부족·부당한 위계질서 다뤄 美영화학교서 실무 배울 만큼 영화 열정 “병원 내 불합리한 관행서 문제 생겨 비주류에 대한 이야기 영화로 찍고 싶어”“‘태움’ 같은 관행을 단순히 개인의 잘못으로 돌리는 건 옳지 않다고 봐요. 영화를 통해 의료계의 구조적 문제와 간호사들의 연대를 보여 주고 싶었습니다.” 10년차 베테랑 간호사가 카메라를 들고 간호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3교대 근무하는 병원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룬 단편영화 ‘3교대’의 정서윤(32) 감독이다. 정 감독은 2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간호사이자 노동자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다”고 말했다. 17분 길이의 영화에는 신입, 중견, 수간호사 등 다양한 간호사들이 등장한다. 간호사 ‘경희’가 환자를 돌보다 다쳐 병원에 입원하게 되는 과정과 책임 소재를 두고 벌어지는 갈등이 큰 줄기다. 고질적 인력 부족, 의사와 환자 사이에 낀 간호사들의 고충, 부당한 위계질서 등이 녹아 있다. 지난 3월 고 박선욱 서울아산병원 간호사가 직장내 괴롭힘으로 인한 산업재해를 처음 인정받는 등 간호사들의 ‘태움’ 문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면서 간호사를 다룬 영화도 여러 편 만들어졌다. 하지만 정 감독처럼 현직 간호사가 직접 영화를 만들어 영화제 초청까지 받는 건 드문 일이다. ‘3교대’는 지난 7월 인천여성인권영화제에서 처음 상영됐고, 다음달 2일 개막하는 제13회 여성인권영화제에서도 관객들을 만난다.‘3교대’는 정 감독이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한 데뷔작으로 직접 겪거나 보고 들은 경험들이 다양하게 반영됐다. 그는 신입 간호사 시절 ‘태움’이 힘들어 대학병원을 나오기도 했고, 대형 병원에서 초과 근무에 시달린 적도 있다. 병원에서 환자용 엘리베이터를 못 쓰게 해 계단으로 뛰어가다 다친 동료도 봤다. 정 감독은 “경험들을 녹이고 현장에서 옷매무새와 말투까지 다듬은 덕에 리얼리티가 산 것 같다”면서 “공동연출을 맡은 이은경 감독이 중심을 잘 잡아 주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나도 태움의 피해자이자 방관자였고, 내가 모르는 새 가해자였을 수 있다”면서 “병원 내의 불합리한 구조에서 모든 문제가 나온다는 걸 영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보여 주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정 감독은 영화에서 ‘태움’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태움’이 이슈화되는 과정에서 폭언 등 자극적인 부분만 부각됐다는 아쉬움 또한 느껴서다. 정 감독은 “같은 여성으로서, 간호사로서 동료의 사고 이후 서로 돕고 다독이는 모습을 놓치지 않으려 했다”고 말했다. 정 감독은 2017년에는 미국 영화학교에서 실무를 배울 만큼 영화에 대한 열정이 크다. 그는 “불규칙한 일정 때문에 고단하지만 앞으로도 영화를 통해 비주류에 대한 이야기를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강서구 산부인과, 수액 맞으려 했는데 마취제를..

    강서구 산부인과, 수액 맞으려 했는데 마취제를..

    서울의 한 산부인과에서 임신부가 영양제 주사를 맞으려다 병원 실수로 낙태 수술을 받은 것으로 드러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서울 강서구의 한 산부인과 의사 A씨와 간호사 B씨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베트남 여성 C씨는 지난달 7일 오후 남편과 함께 임신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 산부인과를 찾았고 C씨는 임신 6주 진단과 함께 영양수액을 처방받았다. C씨는 진료실을 나와 수액을 맞으려 분만실로 이동했고, 간호사 B 씨는 본인 확인을 하지 않고 임신부에게 마취제를 주사했으며 의사 A 씨는 환자 신원 확인 없이 낙태 수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임신부 동의 없이 낙태를 한 사람을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한 ‘부동의 낙태’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했으나 범죄 성립이 어려워 업무상과실치상죄를 적용해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료법상 ‘설명의무’를 적용하면 과태료 300만 원 이하로 처벌 수위가 약해 적용 혐의를 법적으로 꼼꼼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 연합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속보] 한미 정상회담 65분만에 종료…트럼프 “北과 관계 좋다”

    [속보] 한미 정상회담 65분만에 종료…트럼프 “北과 관계 좋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3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이 65분 만에 종료됐다. 한미 정상은 이날 문 대통령의 숙소인 인터콘티넨털 바클레이 호텔에서 만나 오후 5시 30분쯤 회담을 시작해 6시 35분쯤 끝냈다. 문 대통령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조만간 제3차 북미정상회담을 준비하기 위한 북미 간 실무협상이 열리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3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면 아마도 한반도 비핵화의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지는 세계사적 대전환, 업적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과의 관계는 매우 좋다”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관계도 매우 좋다”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강서구 산부인과, 실수로 외국인 임산부 낙태시켜 ‘충격’

    강서구 산부인과, 실수로 외국인 임산부 낙태시켜 ‘충격’

    서울 강서구의 한 산부인과에서 임산부가 영양제 주사를 맞으려다 병원의 실수로 낙태 수술해 충격을 안겼다. 23일 서울 강서경찰서는 해당 산부인과 의사 A씨와 간호사 B씨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피해자 베트남 여성 C씨는 지난달 7일 오후 남편과 함께 임신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이 산부인과를 찾았고 C씨는 임신 6주 진단과 함께 영양수액을 처방받았다. C씨는 진료실을 나와 수액을 맞으려 분만실로 이동했고, 간호사 B 씨는 본인 확인을 하지 않고 임신부에게 마취제를 주사했으며 의사 A 씨는 환자 신원 확인 없이 낙태 수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임신부 동의 없이 낙태를 한 사람을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한 ‘부동의 낙태’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했으나 범죄 성립이 어려워 업무상과실치상죄를 적용해 수사하기로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의료법상 ‘설명의무’를 적용하면 과태료 300만 원 이하로 처벌 수위가 약해 적용 혐의를 법적으로 꼼꼼히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사진 = 서울신문DB 뉴스부 seoulen@seoul.co.kr
  • ‘영양제 처방’ 임신부 확인 않고 낙태수술…강서구 산부인과 수사

    ‘영양제 처방’ 임신부 확인 않고 낙태수술…강서구 산부인과 수사

    임신 6주 진단받은 베트남 임신부본인확인 없이 마취한 뒤 낙태수술 서울의 한 산부인과가 영양제 주사를 맞으러 온 임신부의 신원을 착각해 낙태 수술을 한 것으로 드러나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강서구의 한 산부인과 의사 A씨와 간호사 B씨를 업무상 과실치상 혐의로 입건해 조사하고 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7일 환자의 신원을 착각해 임신부 동의 없이 낙태 수술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간호사 B씨는 본인 확인 없이 임신부에게 마취제를 주사했으며, 의사 A씨 역시 환자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 낙태수술을 집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출신인 피해자는 사건 당일 한 층 아래 진료실에서 임신 6주 진단을 받고 영양제 주사를 함께 처방받아 분만실을 찾았다. 그러나 신원 확인을 하지 않은 의료진에 의해 마취제를 맞아 잠들면서 날벼락보다 더한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임신부 동의 없이 낙태를 한 사람을 3년 이하의 징역에 처하도록 한 ‘부동의낙태’ 혐의를 적용할지 검토했으나 법리상 범죄 성립이 어려워 일단 업무상과실치상죄를 적용해 수사하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정보 탈취 의혹 화웨이 “美 원하면 하드·소프트웨어 제출”

    정보 탈취 의혹 화웨이 “美 원하면 하드·소프트웨어 제출”

    한국 5G보안협의회 참여·검증 협조 런정페이 지분 1.01%뿐… 직원 98.99% 사내 당위원회 경영관여 여부 즉답 피해통신 장비를 통한 정보 탈취 의혹을 받는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사이버 보안 논란 해소에 팔을 걷어붙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화웨이가 정상적인 인증 절차 없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백도어’ 프로그램을 통신망에 심어 빼낸 기밀 정보를 중국 정부로 넘기는 등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화웨이를 블랙리스트 기업으로 지목했다. 쑹카이(宋凱) 화웨이 대외협력·커뮤니케이션부문 사장은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정부와 기업에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검증받고 싶다. 미국 측이 원한다면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제출해 어떤 보안 문제가 있는지 직접 확인하도록 하겠다”며 백도어 설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미국은 수년간 화웨이의 보안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증거가 나온 적은 없다. 그저 추측일 뿐”이라면서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 화웨이가 스파이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협약을 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멍샤오윈(孟少云) 한국화웨이 사장은 “사이버 보안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했다. 미국이 제기하는 보안 의혹과 각종 제재가 정치적 공세의 성격이 짙다고 보는 것이다. 멍 사장은 또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8월 발족한 ‘5G보안협의회’에 참여해 보안 테스트 베드 구축과 검증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에 화웨이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는 계획도 깜짝 공개했다. 화웨이는 지난 20일 중국 광둥성 선전 본사에 있는 ‘주주 구성 및 지배구조’ 전시홀을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하며 투명성을 강조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1.01%의 지분만 갖고 있다. 나머지 98.99%는 9만 6768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의 몫”이라면서 “정부 기관을 비롯해 제3자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 조직과 결탁한 사실상 국영 기업이 아니냐는 오해를 지우고 ‘민영기업’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화웨이 내 별도 조직인 공산당위원회가 경영에 관여하느냐”는 질문에 “당 위원회가 있는 것은 알지만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런 회장은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정보공학부장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상하이·선전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보 탈취 의혹 화웨이 “美 원하면 하드·소프트웨어 제출”

    정보 탈취 의혹 화웨이 “美 원하면 하드·소프트웨어 제출”

    美 제재에 “보안문제 직접 확인해달라” 한국 5G보안협의회 참여·검증 협조 런정페이 지분 1.01%뿐… 직원 98.99% 사내 당위원회 경영관여 여부 즉답 피해통신 장비를 통한 정보 탈취 의혹을 받는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가 사이버 보안 논란 해소에 팔을 걷어붙였다. 앞서 미국 정부는 지난 5월 “화웨이가 정상적인 인증 절차 없이 시스템에 접속할 수 있는 ‘백도어’ 프로그램을 통신망에 심어 빼낸 기밀 정보를 중국 정부로 넘기는 등 스파이 활동을 하고 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화웨이를 블랙리스트 기업으로 지목했다. 쑹카이(宋凱) 화웨이 대외협력·커뮤니케이션부문 사장은 지난 19일 중국 상하이에서 개최된 기자간담회에서 “미국 정부와 기업에 화웨이의 5G(5세대 이동통신) 기술을 검증받고 싶다. 미국 측이 원한다면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제출해 어떤 보안 문제가 있는지 직접 확인하도록 하겠다”며 백도어 설치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이어 “미국은 수년간 화웨이의 보안 문제를 제기해 왔지만 증거가 나온 적은 없다. 그저 추측일 뿐”이라면서 “미국을 포함한 다른 국가들과 화웨이가 스파이 행위를 하지 않는다는 내용으로 협약을 체결하고 싶다”고 밝혔다. 멍샤오윈(孟少云) 한국화웨이 사장은 “사이버 보안 문제는 기술적인 문제이기 때문에 정치화해선 안 된다”고 했다. 미국이 제기하는 보안 의혹과 각종 제재가 정치적 공세의 성격이 짙다고 보는 것이다. 멍 사장은 또 기회가 된다면 한국의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지난 8월 발족한 ‘5G보안협의회’에 참여해 보안 테스트 베드 구축과 검증에 협조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국에 화웨이 연구개발(R&D) 센터를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내년 상반기에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는 계획도 깜짝 공개했다. 화웨이는 지난 20일 중국 광둥성 선전 본사에 있는 ‘주주 구성 및 지배구조’ 전시홀을 국내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하며 투명성을 강조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1.01%의 지분만 갖고 있다. 나머지 98.99%는 9만 6768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의 몫”이라면서 “정부 기관을 비롯해 제3자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 조직과 결탁한 사실상 국영 기업이 아니냐는 오해를 지우고 ‘민영기업’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화웨이 내 별도 조직인 공산당위원회가 경영에 관여하느냐”는 질문에 “당 위원회가 있는 것은 알지만 무슨 일을 하는지는 모른다”며 즉답을 피했다. 런 회장은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정보공학부장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상하이·선전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인터뷰] ‘지정생존자’ 지진희 “박무진과 닮은 부분만 생각하면서 끌고 갔죠”

    [인터뷰] ‘지정생존자’ 지진희 “박무진과 닮은 부분만 생각하면서 끌고 갔죠”

    “감독님께서는 저 아니면 안 된다고 하셨대요. 그런데 작가님께서는 (캐스팅에) 저를 전혀 생각하지 않으셨대요. 그러다 모니터를 보고 나서 너무 좋았다고 연락을 주셨죠.” 배우 지진희(48)는 지난달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60일, 지정생존자’에서 대통령 권한대행 박무진으로 완벽하게 분했다. 환경부 장관에서 얼떨결에 대통령 권한대행 자리에 오른, 정치 경험 일천한 과학자가 권한대행 기간 60일 사이 점차 단단해지는 변화를 섬세하게 그려냈다. 시청자뿐 아니라 배우 스스로도 만족한 연기에서 우러난 자신감은 지난달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종영 인터뷰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났다. 지진희는 캐스팅 제의를 받기 훨씬 전 원작인 미국 드라마 ‘지정생존자’를 보면서 “나도 저런 드라마 한 번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이어 “주변 상황에 떠밀려 대통령 권한대행이 된 인물이 나와 맞아 떨어진 것 같다. 마구 욕심을 내는 느낌이 아닌, 성장하면서 선택을 내리는 부분이 어울린다고 생각했다”며 구체적인 설명을 솔직하게 덧붙였다. 연기를 하면서 안 어울릴 거라는 생각은 훌훌 떨쳐냈다. 그는 “촬영할 때 ‘이건 내 거야’라는 마음이 없으면 매 순간 끌고 가기 쉽지 않다”며 “어울리는 부분만 생각했다”고 말했다.‘60일, 지정생존자’는 박무진이 극의 중심을 꽉 잡고 끌고 가는 작품이었다. 하지만 지진희는 “극의 중심이긴 하지만 혼자 극을 이끄는 ‘원톱 드라마’는 아니었다”며 동료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박무진은 초반에 권력에의 의지가 전혀 없었고, 모든 걸 주변인물들이 채워줘야 하는 상황이었다. 주변인들이 보조역할에 머무르지 않은 덕에 박무진도 돋보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무진은 드라마 마지막에 60일의 권한대행 임기를 마친 박무진이 대선 출마를 포기하고 연구자의 삶으로 돌아간다. 하지만 다음 대선을 앞둔 시점에 권한대행 시절 그를 보좌했던 측근들이 그를 찾아오고 대선 출마를 권유한다. 박무진의 대답이 나오지 않은 채 시청자들의 판단에 맡긴 열린 결말로 끝난다. 지진희는 “그림 상에서 거의 (출마를) 선언할 것처럼 보였다”며 개인적인 해석을 말했다. 그는 “박무진이 정치를 하면서 어떤 희열을 안 느꼈을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내가 이런 부분을 고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을 것”이라고 했다. 시즌2를 기대하는 이유기도 하다. 다만 시즌2 제작과 관련해서는 “로열티가 제작비 반일 정도로 비싸서 쉽지 않을 거란 얘기가 있다”면서도 “(원작 미드를 제작한) 넷플릭스쪽에서 우리 드라마를 너무 재미있게 봤다고 들었다. 박무진을 하면서 시즌2를 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겼다”고 덧붙였다.2003년 ‘대장금’의 종사관 나으리로 대중에게 존재감을 각인시킨 지진희는 ‘봄날’(2005), ‘동이’(2010), ‘애인있어요’(2015), ‘미스티’(2018) 등 로맨스가 중심이 된 작품을 주로 맡아 왔다. 그는 “이미지 때문에 비슷한 장르가 들어왔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같은 멜로 장르더라도) 상황이 바뀌더라. 그 나이에 맞는 멜로를 끊임없이 하고 싶다”며 웃었다. 그가 연기만큼이나 열정을 다하는 것은 운동을 통한 자기관리다. “10년 전 클라이밍에 빠져 손이 다 터지고 어깨가 찢어지고 코뼈가 나갈 정도로 매달렸다”는 그는 “최근 3년 동안은 골프를 치면서 몸의 밸런스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촬영할 때 엄청나게 소모되는 에너지를 쉬는 동안 운동으로 다져놓은 체력으로 버틴다는 설명이다. “연기를 위해 취미 생활을 하는 거죠. 직장에 다녔을 때는 술도 마셨지만 지금은 술을 거의 안 먹거든요. 그 돈으로 공방에 가서 뭘 하나 만들고, 운동을 하면서 건강을 찾죠. 자연에서 걷고 좋은 사람들과 이야기하면서 스트레스를 풉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화웨이의 ‘1g 미학’… 483g은 합격, 484g은 불합격

    화웨이의 ‘1g 미학’… 483g은 합격, 484g은 불합격

    ‘세계 2위’ 화웨이 스마트폰 생산 라인 공개메인보드 조립은 로봇이, 불량검사는 ‘더블체크’포장된 스마트폰 1개씩 출고되는 데 28.5초화웨이, 생산 라인 적극 공개하며 투명성 강조주주구성와 지배구조도 이례적으로 적극 설명“런정페이 회장 1.01%뿐, 직원노조 98.99%” 지난 20일 중국 광둥성 둥관(東莞)에 있는 세계 2위 스마트폰 제조 업체 화웨이(華爲)의 남방공장. 120m 길이의 한 생산 라인에서 프리미엄 단말기 ‘P30’ 모델이 생산되고 있었다. 부품 준비, 메인보드 제작과 조립, 소프트웨어 입력, 기능 검사 등 일련의 과정을 마친 스마트폰은 박스 포장을 거쳐 28.5초마다 1개씩 새 생명을 얻었다. 무엇보다 불량 스마트폰을 솎아내는 과정이 인상적이었다. 메인보드 제작과 조립은 100% 로봇이 도맡아 했다. 조립에 이상이 있으면 로봇이 살펴보고 알아서 걸러냈다. 로봇이 합격 판정을 내려도 검사가 끝난 건 아니었다. 화웨이 직원이 메인보드가 결합된 제품을 돋보기로 다시 한번 꼼꼼하게 검사했다. 생산 라인 모니터에는 합격률 98.05%, 불량품 5개라고 표시돼 있었다. 메인보드 조립이 끝난 스마트폰은 소프트웨어 입력 작업을 거쳤다. 스마트폰 전원이 켜졌고 화면에는 기본 애플리케이션이 나타났다. 로봇은 디스플레이를 직접 눌러보며 반응 여부를 확인했다. 그러고 나면 화웨이 직원이 다시 한번 더 ‘더블체크’했다. 한 직원은 이어폰을 귀에 꽂고 소리를 들으며 이상이 있는지 살폈고, 다른 직원은 앱과 카메라를 작동해보며 결함을 찾으려 애썼다. 이 과정을 통과한 스마트폰은 생산 라인 마지막 단계인 박스 포장 과정으로 옮겨졌다. 화웨이 직원은 자기 앞으로 넘어온 새 스마트폰을 현란한 손놀림으로 빈 박스에 넣고 바코드를 입력하고 뚜껑을 닫았다. 그의 포장 실력은 ‘달인’이라 불릴 정도로 능수능란했다. 1개의 스마트폰이 완전히 포장되는 데 빠르면 15초, 늦어도 22초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직원은 포장이 끝난 제품을 곧바로 저울 위에 올렸다. 모니터에는 0.483㎏이 표시됐고 초록색 불이 켜졌다. ‘합격’이란 의미였다. 다음 제품은 0.482㎏. 이 역시 초록색 불이 들어오며 합격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세번째 제품은 0.484㎏을 기록해 빨간불이 켜졌다. 1g이 더 나가 ‘불량품’이란 것. 단 1g 오차에 스마트폰의 운명이 갈린 셈이다. 옆에 있던 다른 직원은 0.484㎏ 제품의 포장을 모조리 풀어 1g이 어디서 늘었는지 확인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과 동봉된 보증서, 어댑터 등을 3분 이상 면밀하게 살폈다. 그러고 나서 재차 무게를 측정해 합격선에 들어오면 통과시켰고, 1g의 오차가 그대로면 불량품으로 판단하고 걸러냈다. 합격 판정을 받은 스마트폰이 박스에 담기면 무인 운반 로봇인 ‘AGV’(Automated Guided Vehicle)가 와서 제품을 직접 집하 장소로 옮겼다. 화웨이 관계자는 “2013년에는 하나의 생산 라인에 80여명이 투입됐지만 지금은 상당 부분 자동화를 이뤄 17명만 일하고 있다”면서 “현재 하루에 2400대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라인 10여개를 가동하고 있고, 자동화된 생산 라인은 24시간 가동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루에 생산되는 스마트폰은 2만 6000~8000대 안팎으로 추산된다.이처럼 화웨이는 최근 스마트폰 생산 라인과 제조 과정을 언론에 적극 공개하고 있다. 회사가 베일에 가려져 있지 않고 투명하다는 것을 세계 각국에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화웨이가 받고 있는 5G(5세대) 통신 장비를 통한 정보 탈취 의혹을 해소하려는 의도도 일부 깔려 있는 듯하다. 화웨이는 이날 중국 광둥성 선전(深圳)에 있는 본사 전시홀에서 자사의 주주구성과 지배구조를 한국 언론에 처음 공개하기도 했다. 화웨이 관계자는 “런정페이(任正非) 회장은 1.01%의 지분만 갖고 있고, 나머지 98.99%는 9만 6768명의 직원으로 구성된 노동조합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 조직과 결탁한 사실상 국영 기업이 아니냐는 오해를 지우고 ‘민영기업’임을 강조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둥관·선전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돼지열병 초기 대응 총체적 부실… ‘48시간 골든타임’ 놓쳤나

    돼지열병 초기 대응 총체적 부실… ‘48시간 골든타임’ 놓쳤나

    역학적 관련 농가·시설 전국에 507곳 파주서 고작 7곳 음성… 상황 낙관 안 돼 파주·연천 농장 7곳서 19일 새벽까지 1만 5659마리 중 5177마리만 살처분 용역업체 늑장 등 ‘24시간내 처리’ 실패 검역본부 인력 부족… 환경부 대응 안일 차관급 대책본부 결성도 안이한 판단아프리카돼지열병(ASF) 예방을 호언장담하던 방역 당국이 ASF 발생 이후 안일하고 미숙한 초기 대응으로 도마에 오르고 있다. 지난 5월 북한 ASF 발생 당시 경고음을 무시하고 부실하게 준비해 조기 진압에 중요한 48시간의 골든타임을 흘려보낸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7일 경기 파주에서 ASF 발생이 확인된 이후 이틀간 전국 6300여 돼지농가 등에 대한 전화 예찰과 소독을 완료해 전국 농가에 발령한 48시간의 일시이동중지명령을 19일 오전 6시 30분에 해제한다고 밝혔다. 발병 농가들과 교류가 있어 역학적으로 관련이 있는 농가와 시설은 전국에 507곳이다. 농식품부는 파주 발병 농가와 관련 있는 농가 280가구를 대상으로 차례로 정밀검사를 벌여 이날 오전까지 7곳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검사가 더디게 진행 중이고 고작 7곳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는데 상황을 낙관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ASF 확산 방지를 위해 24시간 내 완료해야 할 살처분 작업도 지연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날 새벽까지 파주와 연천 농장 7곳의 살처분 대상 돼지 1만 5659마리 가운데 5177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 파주에서는 지난 17일 오전 6시 30분 처음으로 확진 판정이 나왔지만, 이곳 돼지 4927마리의 살처분 작업은 용역업체의 늑장 대응으로 같은 날 오후 5시에 시작돼 18일 오후 6시쯤 완료됐다. 연천 지역은 18일 오전 7시 확진 판정을 받았지만 용역업체의 장비, 인력 부족으로 돼지 1만 732마리 가운데 250마리에 대한 살처분만 완료됐다. 일부 현장에서는 지침을 어겨 죽지 않고 의식이 남은 돼지를 그대로 생매장했다. 검역을 맡은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인력 부족과 환경부의 안일한 멧돼지 개체수 조절 대응이 ASF 확산을 막지 못했다는 비판도 나온다. 검역본부의 동물검역관은 234명으로 식물검역관 430명에 비해 부족하다. 2013년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식약처로 승격하면서 164명이 넘어갔는데, 이후 77명만 충원됐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보조인력 121명을 배치했지만 이들은 수의사 자격이 없는 홍보·통역 인력이 다수다. 농식품부는 ASF 감염원으로 지목받는 멧돼지 개체수를 ㎢당 3마리까지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환경부는 총기사고 발생 우려 등을 이유로 반대했다. 행정안전부 장관이 통솔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대신 차관급이 맡는 ‘범정부대책지원본부’를 결성한 것도 안이한 판단으로 꼽힌다. 정현규 한수양돈연구소 대표는 “농식품부가 전염병을, 환경부가 멧돼지 관리를 맡는 상황이라 국무총리가 나서서 관리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애니켐, 서울대와 친환경 방수코팅 종이 공동개발 성공

    애니켐, 서울대와 친환경 방수코팅 종이 공동개발 성공

    국내 최초 압출코팅 방식에 의한 UL2485(펄프 재활용성) 인증 친환경 방수코팅 종이(상표 ECO CIRCLE)가 출시됐다. 이번 친환경 방수코팅 종이는 서울대학교 화학생물공학부 조재영 교수팀의 기초 연구를 토대로 ㈜애니켐(대표 이옥란)이 자체적으로 양산화 기술을 개발해 만든 재활용성 방수코팅 종이 소재로, 현재 국내 특허등록을 마치고 해외 특허출원을 준비 중이다. 그간 개발된 재활용성 방수코팅 종이는 아크릴 수지계 에멀젼 등을 습식코팅하는 방식으로 제조돼 재활용은 가능한 반면, 기존에 주로 사용되던 폴리에틸렌 방수코팅 종이보다 방수·열접착·용기성형성 등이 부족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비해 ㈜애니켐-서울대가 산학협동 공동개발한 친환경 방수코팅 종이는 폴리에틸렌 수지에 식품용 고순도 미세 탄산칼슘 입자를 45중량% 고도로 분산한 특수 복합체를 코팅소재로 활용해 원가경쟁력이 우수한 압출코팅 방식으로 만들어, 기존 제품보다 뛰어난 방수성과 비슷한 수준의 열접착성 및 용기성형성을 갖췄다. 게다가 가격 또한 부담스럽지 않아 친환경 포장재로 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전망된다.실제로 대규모 점포나 패스트푸드 매장, 커피전문점 등에서 고객 편의를 위해 재활용이 불가능해 거의 전량 소각해야 하는 폴리에틸렌 방수코팅 종이 제품을 주로 써왔던 만큼, 이번 ㈜애니켐-서울대가 공동개발한 친환경 방수코팅 종이가 환경 보호 및 자원순환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애니켐 전승호 박사는 “이번에 선보인 UL2485 인증 친환경 재활용성 방수코팅 종이로 만든 친환경 종이컵, 종이트레이, 종이쇼핑백 등이 빠르게 보급돼, 기존 폴리에틸렌 방수코팅 종이 용기의 한계를 극복하고 폐기물 감량 및 자원순환에 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전했다. 한편, UL2485는 작년에 제정된 코팅 종이의 재활용성을 평가하는 국제 표준규격이다. TAPPI 표준에 따른 펄프 해리공정을 통한 코팅층 성분 등 제거량이 코팅 종이 총무게의 15중량% 미만일 경우, 펄프가 거의 100% 회수된다고 판단해 재활용성이 있다고 규정하는 방식이다. 최근 환경부에서도 UL2485를 기준으로 방수코팅 종이 제품의 재활용성 여부를 규정하고 해당 규격에 의한 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에 한해 사용할 것을 권장할 방침이라고 알려지고 있다. 이번 개발제품은 UL2485 공인시험기관 중 하나인 캐나다 FPInnovations로부터 코팅층 성분 등 제거량이 코팅 종이 총무게의 9.7중량%로 판정받아, 원래 코팅층 성분만이 9.6중량%인 점을 감안할 때 펄프가 거의 100% 회수되는 재활용 소재로서 UL2485 인증을 받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2030 간부·여군 느는데… 분만병원 전무한 접경지

    2030 간부·여군 느는데… 분만병원 전무한 접경지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 평화지역 6372가구 군부대 관사 신축하지만 분만 가능 산부인과 단 한 곳도 없어 기존 진료시설마저 적자로 문 닫을 판 “군인 가족, 출산 임박하면 지역 떠나”“안심하고 아이를 낳을 수 있는 평화(접경)지역이 되도록 산부인과 의료 인프라부터 해결해 주세요.” 강원도와 지자체들은 정부에서 추진하는 ‘국방개혁 2.0’으로 강원 평화지역에 상주하는 군인가족 수는 급증할 전망이지만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없어 대책이 시급하다고 16일 밝혔다. 국방부는 2025년까지 국방개혁으로 군부대 이전과 해체 대안으로 강원지역 내 평화지역에 6372가구의 군부대 관사를 신축할 예정이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철원에 3232가구, 화천 1883가구, 양구 684가구, 인제 573가구의 관사를 새로 짓는다. 현재 이들 지역에 조성된 4969가구 관사까지 포함하면 모두 1만 가구가 넘는 군부대 관사가 들어서는 셈이다. 관사 입주는 대부분 갓 결혼한 초급 간부들이 대상이 될 전망이다. 강원도는 안정적인 숙소 제공을 통해 군부대 초급 간부들을 평화지역 구성원으로 안착시키겠다는 복안이다. 하지만 20~30대 초급간부와 여군이 크게 늘어나고 배우자 등이 함께 거주하는 것을 고려하면 출산 인프라 확충이 필요하지만 산부인과는 전무하다. 평화지역 관계자는 “2017년 기준 화천군 등록 임산부는 202명인 반면 영유아는 46명이고 고성군 역시 임산부는 693명이지만 영유아는 177명에 불과하다”면서 “이는 출산이 임박하면 군인가족들이 지역을 떠나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현재 철원, 화천, 양구, 인제, 고성 등 5개 평화지역에는 분만 가능한 산부인과가 한 곳도 없다. 그나마 철원, 양구에 내년을 목표로 분만시설 확충을 추진 중이지만 화천, 인제, 고성은 계획조차 없다. 화천, 인제, 고성은 진료만 가능한 외래 산부인과를 운영 중이지만 지역에서는 적자 등을 이유로 이들 의료 시설마저 반납하겠다는 요구까지 나오고 있다. 주민들은 “군인 가족들을 위해 평화지역 산부인과 의료 인프라 확충 없이는 아무리 많은 군인가족들이 이사 온다해도 이들을 주민으로 끌어들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분만이 가능한 산부인과 등 의료 인프라가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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