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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제 지휘부없어 우왕좌왕 공무원 ‘칼퇴근’땐 한숨만”

    “방제 지휘부없어 우왕좌왕 공무원 ‘칼퇴근’땐 한숨만”

    “공무원요? 일부이겠지만 방제현장에서 칼 같이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하데요.” “사진 찍고, 밥만 먹고 떠나는 정신없는 자원봉사자도 있었어요.” “정치인은 이보다 더했어요. 기름 한삽 퍼내더니 떠났습니다.” 충남 태안 만리포해수욕장 방제작업에 자원봉사자로 참여 중인 김모(대구시)씨는 18일 사고발생 이후 1주일의 봉사기간에 느꼈던 뿌듯함 등의 소회와 도출된 문제점을 지적했다. 김씨는 일부 단체의 자원봉사자는 사진 찍고 밥만 먹고 가는 경우가 더러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중국집과 옷제작 중소업체에서 일하는 중국인 두 중년 여성이 마음에 남는다고 말했다. 이들은 자비로 이곳에서 이틀간 잠을 자면서 기름때를 닦아냈다. 김씨는 “조선족도 아닌 한족이 자원봉사를 하는 걸 보고 일부 한국인의 볼썽사나운 모습과 비교돼 미안하고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공무원들 “시키는 대로만 해라” 그는 경직된 공무원 조직의 행태도 지적했다. 현장 공무원이 잘못된 점을 군청에 건의를 하면 “시키는 대로만 하라.”고 막무가내로 묵살해 위압적이었다고 귀띔했다. 일부 공무원의 칼같은 출·퇴근은 기름 유출 사태의 심각성을 어느 정도 직시했는지를 의심할 정도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가 말한 일부 공무원의 행태는 ‘오전 9시 출근, 오후 6시 퇴근’이었다. ●정치인들 한삽 뜨고 사진 한장… 정치인도 성토했다. 기름 유출사고가 터지자 대선 후보 모두 기름방제 현장을 찾았고 많은 국회의원이 동행을 했다. 그는 “이곳에 왔던 정치인 상당수는 기름 한삽 정도 푸고서 급히 돌아가더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씨는 무엇보다 초동방제가 부실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초기에 현장과 지휘부가 협조가 안돼 우왕좌왕했다.”며 “처음에 분리수거도 안 됐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기름제거 방법을 제대로 알려주는 기관도 없었다고 했다. 김씨는 “초기 자원봉사 멤버들이 백사장을 뛰어다니며 ‘모래 퍼내지 말라.’고 외치고 돌아다녀야 했다고 전했다. 교사 임용고사를 치른 뒤 자원봉사를 하러 왔다는 그는 “자원봉사의 발길은 계속돼야 한다. 만리포에 꼭 다시 놀러오겠다.”며 태안과의 훗날을 기약했다. 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Local] 쓰레기 투기 양심거울 설치

    구미시는 17일 쓰레기 불법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최근 인동동과 진미동에 양심거울을 설치했다고 밝혔다. 분리수거를 지키지 않고 종량제 봉투도 사용하지 않는 쓰레기 불법투기로 구미시가 청소업무에 골머리를 앓고 있기 때문이다. 신흥개발지역인 인동동은 주민이 5만명이 넘는 관내 최대 주택가로, 시는 이 일대 4곳에 양심거울을 설치해 쓰레기 불법투기 근절을 호소하고 있다. 양심거울 아래에는 ‘잠깐, 당신의 양심을 버리시겠습니까.’라는 문구가 새겨져 있다. 인동동과 인접한 진미동은 지난달 생활쓰레기 불법투기가 상습적으로 발생하는 세 곳에 양심거울을 설치했다.구미 한찬규기자 ckpark@seoul.co.kr
  • [Local] 춘천, 폐건전지 분리 수거

    강원 춘천시는 캔, 플라스틱, 음식물, 유리병 외에 내년부터 폐건전지를 분리수거 대상에 포함시킬 계획이다. 이에 따라 시는 이달 중 각 읍·면·동주민센터와 주택가, 학교 등에 폐건전지 수거함 100여개를 설치하고 일반 분리수거대에도 별도의 수거함을 부착하기로 했다. 폐건전지는 매립 또는 소각할 경우 환경오염을 불러오며 현재 정부 추산으로 연간 1만 5000t가량이 재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또 재활용할 경우 약 200억원의 경제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Seoul In] 폐형광등 분리수거 당부

    도봉구(구청장 최선길) 환경오염을 줄이기 위해 폐형광등에 대한 분리배출을 당부했다. 폐형광등 한개에는 유해물질인 수은이 25㎎ 들어 있다. 폐형광등이 깨지지 않도록 조심해서 아파트 관리사무소, 동사무소 등에 비치된 분리함에 넣어야 한다. 대형사업장(연면적 1000㎡ 이상 건물 또는 1일 폐기물배출량 300㎏ 이상)은 자체 수거함을 통해 분리수거해 처리업체(한국조명재활용협회 712-8190)에 위탁처리해야 한다. 청소행정과 2289-1661.
  • 하루 80t 생활쓰레기서 재생연료 40t 캔다

    하루 80t 생활쓰레기서 재생연료 40t 캔다

    생활쓰레기가 제2의 자원으로 변모하고 있다. 쓰레기를 잘게 부수어 일정 형태로 만들면 열량이 높은 훌륭한 연료가 탄생한다. 쓰레기 자원 재활용 사업은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이는 효과까지 얻을 수 있는 차세대 핵심 환경사업으로 유럽에서는 보편화됐지만 우리나라는 아직 걸음마 수준이다. 독일 등 유럽에서는 생분해성 및 가연성 폐기물은 매립을 막고 있다. 자원으로 활용하라는 취지다. ●쓰레기가 연료로 되기까지 강원도 원주시 흥업면 사제리 산속 쓰레기매립장 한켠에 아름다운 건물이 한 동 들어서 있다. 이곳이 MBT(Mechanical Biological Treament·폐기물을 소각·매립하기 전에 기계적 분리 선별 및 생물학적 처리를 거쳐 재활용 물질을 회수하고 나머지로 고형 연료를 만들어 환경 부하를 줄이는 시설)라고 불리는 쓰레기 연료 시범 공장이다. 원주시에서는 하루 생활폐기물이 400t정도 나온다. 이중 80t을 이곳에서 처리하는데 재활용 제품과 물기를 빼고 난 쓰레기로 RDF(Refuse Derived Fuel·생활 쓰레기로 만든 고형 재생연료) 40t을 만들어낸다. RDF를 만드는 작업은 크게 ‘파쇄-건조-분쇄-성형’의 단계를 거친다. 쓰레기가 들어오면 먼저 물을 1차 걸러낸다. 수분이 많으면 연료로서 상품가치를 잃게 된다. 물을 뺀 쓰레기는 자동 이동선반을 타고 파쇄기로 들어간다. 이곳에서는 쓰레기를 잘게 부수는 작업을 한다. 수분을 줄이고 연료를 만들기 쉽게 하기 위한 작업이다. 잘게 부서진 쓰레기가 이동하는 길목엔 대형 자력 선별기가 지키고 있다. 쓰레기 속에 들어있는 금속 성분을 가려내기 위해서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쓰레기 연료 만드는 작업이 진행된다. 부서진 쓰레기를 건조기에 넣어 말린다. 수분을 제거하기 위한 과정이다. 건조된 쓰레기는 자동이동선반을 타고 다시 한번 몸 검사를 받는다. 풍력 선별기와 비철금속 선별기를 거치면서 1차 걸러지지 않은 금속과 플라스틱·비철금속을 가려낸다. 불에 타지 않는 물질도 함께 끄집어내고 다시 한번 잘게 부순다. 돈 되는 자원을 모두 회수하고 나면 이제는 불에 타는 잘게 부수어진 쓰레기만 남게 된다. 이 쓰레기에는 수분이 10% 정도 남아있는데 일정한 틀을 갖춘 기계에 넣어 압축해 빼내면 길이 43㎜, 지름 15㎜의 말랑말랑한 원통형 고체연료가 만들어진다. 이를 냉각시키면 비로소 딱딱한 형태의 RDF가 탄생하고 자동으로 대형 부대에 담겨 수요처로 이동한다. 쌀로 가래떡을 만드는 과정과 비슷하다. ●RDF 확산 걸림돌 해결이 과제 RDF 이용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걸림돌도 많다. 인식이 안돼 아직은 수요처 확보가 어렵다. 원주 RDF는 시멘트 공장과 원예농가에 무료로 대준다. 전용 보일러 보급도 따라야 한다. 열량은 높지만 적으나마 금속 성분이 들어있어 대기환경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우려를 안고 있다. 명확한 법적 근거를 마련하는 것이 우선돼야 한다. 연료의 질은 쓰레기에서 나온다. 열량을 높이고 처리 비용을 낮추기 위해선 수분을 없애야 한다. 철저한 분리수거가 전제돼야 양질의 RDF를 만들 수 있다. 원주RDF공장의 경우 쓰레기 수분 함량이 40∼50%나 돼 이를 건조하는 데 엄청난 비용이 들어갈 수밖에 없다. 분리수거도 완벽하지 않아 가연성 쓰레기는 절반 정도다. 유럽에선 쓰레기 수분 함량이 32% 정도다. 생활쓰레기는 아무리 분리수거를 한다고 해도 수분이 있고 음식물 등이 섞이게 마련이다. 때문에 생물학적 처리까지 할 수 있는 완벽한 시설을 설치해야 보다 친환경 시설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 쓰레기 소각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일부 지역에서는 주민들이 무조건 반대하는 바람에 사업 추진이 지연된 곳도 많다. 주민들의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전병성 환경부 자원순환국장은 “MBT는 소각시설과 비교해 설치·운영비가 적게 들고 매립지 수명을 연장하는 등 환경부하를 줄이는 첨단 시설인 동시에 신재생에너지 확보에 기여하는 시설”이라며 확산정책을 펴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원주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인천 MBT시설 2009년 완공… 지자체 참여 확산 ●수도권 매립지에 대규모 MBT 시설 설치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는 인천 경서동 수도권 쓰레기 매립지에 완벽한 MBT시설을 갖추기로 했다. 수도권에서 반입되는 엄청난 생활쓰레기를 연료로 만들어 신재생 에너지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한정된 매립지 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수도권 매립지에 들어오는 쓰레기량은 하루 4700t이다. 이중 94%는 종이·플라스틱·섬유 등 불에 타는 쓰레기다. 분리수거가 철저히 이뤄져 쓰레기 수분 함량도 15% 정도에 불과하다.RDF를 만들기에는 더없이 좋은 훌륭한 자원인 셈이다. 규모는 200t을 처리할 수 있는 MBT가 건설된다.RDF는 하루 100t 정도 나온다. 곧 공사를 시작해 2009년 말 완공할 계획이다. 시설은 유럽과 비교해 손색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자원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제품을 완벽하게 골라내기 위해 원주에 설치된 선별기보다 성능이 뛰어난 기계를 설치하기로 했다. 빛으로 PVC제품을 골라내는 광학 선별기가 도입된다. 원주와 달리 유기물을 골라내는 선별기도 완벽하게 갖추기로 했다. 생산된 RDF는 열병합발전소와 석탄 화력발전소, 산업용 보일러로 보내 석탄이나 기름 대신 난방 및 발전 에너지로 이용된다. 한국 중부발전과 일부 산업체와는 RDF 공급 협약을 맺기도 했다. 김정식 자원사업팀장은 “RDF 제품의 열량은 4800∼5500㎉/㎏를 목표로 한다. 이는 무연탄 발열량과 같은 수준이고 염소 함량도 1% 이하로 줄이는 시설도 설치한다.”고 설명했다. ●기업·지자체 참여 활발 MBT 시설 건설 교두보를 확보하기 위해 대기업들의 경쟁도 치열해졌다. 수도권매립지공사에 들어서는 MBT 시설은 260억원 규모 공사에 불과하다. 하지만 시장 선점을 위해 웬만한 대기업이 모두 참여했다.㈜태영과 포스코건설,SK건설이 참여한 컨소시엄에 최종 낙찰됐다. 입찰에는 대우건설·한화건설·한양건설 컨소시엄과 롯데건설·한라산업개발 컨소시엄 등이 참여했다. 환경부는 앞으로 소각, 매립시설을 최대한 억제하고 권역별로 MBT를 설치할 계획이다. 지자체 가운데는 원주시가 현재 시설을 확대할 계획이다. 강릉·부천·부안도 RDF공장 설치를 검토 중이다. 부산도 최근 RDF시설을 설치하기 위해 계약을 맺었다. 광주·공주·포항·대전·광양·영주시 등도 생활폐기물을 소각하지 않고 RDF를 생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완벽한 시설 갖추려면 원주 RDF제품은 연료 기준 ‘다’군 2등급으로 적합 판정을 받았다. 박성근 원주시 환경과장은 “발열량이 3500∼4000㎉/㎏다. 이만 하면 도심 쓰레기에서 캐낸 석탄이라고 불릴 만하다.”고 말했다. 여기서 생산된 RDF는 시멘트 공장 소성로 부원료나 전용 보일러에 넣어 난방 연료로 사용된다. 아직은 수요처가 많지 않다. 원주시는 새로 짓는 청사에 시간당 400㎏을 소화할 수 있는 RDF전용보일러를 설치하고 있다.2011년까지 원주에 RDF 전용 발전소도 세우기로 했다. 전용 발전소가 생겨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에 대비해 2기 공장건립을 계획 중이다. 그러나 원주 RDF공장은 엄격히 말하면 완벽한 MBT는 아니다. 생화학적 처리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 엄격하게 말하면 ‘MT시설’이라고 보면 된다. 생물학처리까지 이뤄지는 MBT시설도 있다. 경남 남해군 생활폐기물처리시설은 생물학적 처리까지 거친 뒤 연료를 만들고 있는 시설이다. 바이오컨이 기술을 들여와 설치한 뒤 위탁운영하고 있다. 생분해물질을 따로 골라내 파쇄하기 때문에 연료에 불순물이 많지 않아 열량이 7000㎉/㎏로 높다. 악취도 거의 나지 않는 장점을 지녔다. 대신 연료량은 투입량의 10%밖에 나오지 않는다. 하루 15t을 처리해 1.5t을 만들고 있다. 임건묵 바이오컨 이사는 “음식물 등 유기물이 포함된 쓰레기는 미생물이 있어 열을 내는데 이곳에서는 미생물 발효열을 이용해 쓰레기를 말리기 때문에 건조비가 절감된다.”고 설명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26일 TV 하이라이트]

    ●클로즈업(YTN 낮 12시35분) 개성공단이 발족했을 때 ‘평화의 인큐베이터’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그로부터 3년 만인 올해, 개성공단은 처음으로 흑자를 냈다. 다음주에 2차 남북정상회담을 갖게 되면 개성공단은 민족의 성장동력으로 도약할 기회를 맞게 된다. 김기문 개성공단 기업협의회 회장과 개성공단의 앞날을 들어본다. ●‘다큐 여자’-살 맛 나는 춘자씨(EBS 오후 7시45분) 강원도 횡성에 유명한 해장국집이 있다. 이 집이 유명해진 이유는 바로 주인 송춘자(54)씨의 때문이다. 맛은 물론이며 강원도 일대 음식점에서 ‘서비스 왕’이 될 정도로 그녀의 해장국 사랑은 남다르다. 시어머니의 해장국 비법을 전수 받아 시작한 지 10년 만에 이 같은 경지에 이르렀다. ●추석특집 ‘김승현, 정은아의 좋은 아침’(SBS 오전 9시30분) 제34회 한국방송대상 가수부문 방송인상을 수상한 장윤정. 경쟁자인 가수 비를 제치고 수상한 소감을 들어본다. 또 연예계의 후배 신지에게 2만원을 뺏긴 사연과 함께 가수 신지가 말하는 ‘장윤정은 이런 언니다!’를 함께 전한다.SBS ‘장윤정 쇼’ 연습 현장도 찾아간다. ●사생결단(MBC 밤 12시45분) 경찰의 끄나풀 노릇을 하면서 한탕을 꿈꾸는 마약 중간 판매상과 자신의 목표를 위해 마약관련 전과자를 잔인하게 이용하는 악질 형사의 대결을 그린 영화. 잘 나가는 마약 중간 판매상 이상도는 마약계 거물 장철을 잡겠다는 일념에 사로잡힌 도 형사에게 약점을 잡히면서 인생에 브레이크가 걸린다. ●한가위 특집 ‘글로벌 카메라’(KBS2 오후 5시30분) 해외동포들의 생활밀착형 동영상. 미국 클리블랜드에 사는 이한영씨는 실물보다 더 실물같은 패널 인형으로 과속을 방지해 교통사고를 줄인 사례를 소개한다. 독일 벨레펠트의 유학생 신영호씨는 독일에서 십수년동안 생활한 동포 아주머니의 쓰레기 분리수거법을 보여준다. ●환경스페셜 ‘가창오리 7년간의 기록’(KBS1 오후 10시) 수십만 마리의 가창오리가 시베리아에서 한반도까지 대이동을 펼친다. 한국을 찾아 군무를 펼치는 한 무리의 가창오리가 전 세계 개체수의 대부분일만큼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처한 가창오리. 이들의 생태를 7년에 걸쳐 카메라에 담았다. 가창오리 생태의 비밀을 밝힌다.
  •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마포구 연남동사무소 김려진씨

    [내가 바로 으뜸 공무원] 마포구 연남동사무소 김려진씨

    ‘사람은 많아도 쓸 만한 사람은 없다.’고 울상을 짓는 조직이 많다. 적재적소(適材適所)의 묘미를 살리지 못한 까닭이다. 마포구 연남동사무소의 김려진(28·9급)씨는 공무원 경력이 이제 겨우 반년에 불과한 신참이다. 그러나 그는 이미 조직에서 자신의 자리를 확고하게 굳히며 ‘적재적소’의 좋은 사례가 되고 있다. 30일 그는 “주요 업무는 비만어린이교실, 외국인한글교육, 영어동화교실이나 영어캠프 관리 등 사회복지분야”라면서 조근조근 자신의 업무를 설명했다. 하지만 4000여명의 화교가 살고 있고 하루에 3∼4명의 화교가 찾아오는 연남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그에게 ‘화교 담당’이라는 업무분장에 없는 업무도 추가돼 있다. 국민대 중어중문학과(98학번)를 졸업하고 무역회사에서 일한 지 4년 만에 중국어 실력을 살릴 수 있는 다른 방법으로 택한 직업이 공무원이었다. “서울시와 중국이 문화·관광 교류를 많이 하는 만큼 실력을 발휘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그는 “행정학·행정법 등 생소한 과목이 많아 1년 동안 죽기살기로 시험공부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지난 3월 연남동사무소로 배치된 지 오래지 않아 실력이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하루는 중국 여성이 다급하게 사무실로 찾아와 다짜고짜 중국말을 해대 모두 어리둥절한 상황이 생겼다.. “흑룡강 근처 고향에 갔다가 돌아왔는데 외국인등록증을 분실했다는 거예요. 얘기를 찬찬히 들어보니 잃어버릴 만한 곳은 공항밖에 없더라고요.” 공항에 전화를 걸어 여러 차례 설명을 한 끝에 결국 여성의 신분증을 보관한 공항직원을 찾을 수 있었다. 이 이야기가 퍼지자 동료들은 “진작에 려진씨가 있었다면….”이라면서 반겼다. 한글을 잘 못 읽는 화교들을 상대할 때 곤란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특히 청소 분야가 골칫거리였다. 한글로 된 쓰레기 분리수거 홍보물 때문에 일부 화교들은 분리배출을 안 하거나 가구, 의자 등을 신고 없이 재활용품으로 내놓았다.“한국말이라서 몰랐다.”고 시치미 떼는 그들과 승강이하기 일쑤였다. 청소담당 박경래씨와 함께 한글과 중국어로 된 홍보물을 만들어 돌린 김씨는 “이제는 발뺌하지 못한다.”며 웃어 보였다. 이용근 연남동장은 “요즘은 동 행정이나 주민자치센터 프로그램을 설명해 주는 김씨를 직접 찾아오는 화교들도 많다.”면서 “화교문화센터 유치를 추진하고 있는 동사무소 입장에선 든든한 담당자”라고 김씨를 치켜세웠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Seoul In] 재활용품 분리수거 교육 실시

    구로구(구청장 양대웅) 구로구는 아파트, 동사무소, 사무실, 학교, 공공기관 등을 대상으로 재활용품 분리수거 교육을 11월까지 실시한다. 교육에 나선 계기는 실제 수집된 재활용품 중에 재활용할 수 없는 잔재물이 너무 많기 때문. 실제 올해 5월까지 수집한 재활용품 4434t 중 2021t은 재활용이 어려운 잔재물로 판명됐다. 재활용팀 860-2376.
  • 아파트…오늘도 진화중

    아파트…오늘도 진화중

    아파트가 빠르게 진화하고 있다. 일부 고가 아파트나 주상복합에서나 볼 수 있던 설계나 인테리어를 일반 아파트에서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아파트 단지에 피트니스 센터나 실개천은 물론 수영장도 들어서고, 내부의 벽을 내 맘대로 설계할 수 있는 아파트도 늘고 있다. 내장 에어컨, 쓰레기 처리기 등도 기본 아이템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거실도… 주방도… “실내 벽을 내 마음대로” 요즘 아파트의 주된 트렌드는 가변형 벽체 설계다. 침실의 개수를 내 맘대로 조정할 수 있는 게 장점.‘원주무실 e-편한세상’은 실내 모든 벽이 가변형이다. 내력벽이 없어 건물을 리모델링할 때에도 상대적으로 가격이 싸다. 천안 백석 아이파크 일부 가구에는 일명 ‘컨버터블(convertible·개조할 수 있는) 벽체’ 설계를 적용했다. 거실과 주방 사이에 손으로 끌기만 하면 벽이 생기는 식이다. 손님을 초대해 음식을 준비할 때 냄새를 줄 일 수도 있고, 여름 냉방 가동시 냉방 면적을 줄일 수도 있다. ●편리한 쓰레기이송 설비에 금박입힌 욕조까지 쓰레기 분리수거 수고를 줄이기 위한 음식물 쓰레기 탈수기는 최근 일반분양되는 아파트의 필수 아이템. 대우 월드마크 웨스트엔드의 경우 아예 음식물쓰레기를 세대 내에서 건조시킨 뒤 쓰레기 이송관을 통해 처리하는 쓰레기 이송설비시스템을 적용했다.GS건설이 최근 분양하는 아파트에는 남성용 소변기인 ‘자이 이노바스’가 있다. 사용 후 자동 청소 및 주기적 세척으로 화장실 위생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켰다는 평을 듣는다. 호화스런 고가 아파트의 마감재도 진화하고 있다. 대구 감삼동에서 분양중인 대우 월드마크 웨스트엔드 펜트하우스에는 금박을 입힌 황금월풀욕조가 있다. ●조명은 세라피 개념… 에어컨은 내장형으로 신도림 2차 푸르지오에는 식사모드,TV시청모드 등 분위기 선택에 따라 조명 밝기와 커튼 개폐를 조절할 수 있는 통합생활모드연출시스템이 있다. 대구 감삼동 월드마크 웨스트엔드에 적용된 ‘바이오 라이팅 시스템’의 경우 우울증 등의 치료를 위해 조명을 이용하는 라이팅 세라피 개념이 적용됐다. 실내조명의 색과 조도를 바꿀 수 있다. 학습, 휴식, 취침, 기상 등 4개 모드로 이뤄져 있다. SK건설의 ‘리더스뷰 남산’에는 천장 내장형 시스템에어콘, 실별 온도조절 시스템 등이 기본으로 설치된다.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중앙정수 시스템도 있다. 지하주차장에 있는 ‘주차장 유도관제 시스템’이 주차공간도 안내해준다. ●야외수영장에다 친환경에너지시스템 도입도 주민공동시설도 발전한다. 단지내 골프연습장, 실내수영장, 피트니스센터와 같은 주민공동시설들이 늘고 있다. 놀이터의 변신이 가장 눈에 띈다. 종전에는 복합놀이기구와 모래를 대체한 바닥재가 설치되는 정도였으나 요즘에는 우주왕복선 모양을 형상화한 스페이스셔틀 조합 놀이대, 사계절 별자리가 표현된 파고라 등이 설치되는 식이다. 화성 신동탄 푸르지오의 사이언스 파크가 대표적이다. 현대산업개발은 덕소 아이파크에 야외 어린이 수영장을 조성했다.165㎡ 규모다. 단지내 생태연못, 잔디공원도 기본이다. 경남 양산신도시 남부동의 ‘쌍용 예가’에는 유아 및 청소년용 수영장 2개가 있다. 대림산업의 평촌 아크로타워는 운동 시설은 물론 입주민이 혈당과 혈압을 체크할 수 있는 헬스클리닉 서비스가 있다. 아파트에도 친환경에너지 사용 및 전기료 절감 시스템이 들어서는 추세다. 목포 옥암 푸르지오에 설치된 태양광발전 모듈은 전체 단지 사용 전력의 약 5%나 되는 하루 최대 600㎾의 전력을 생산한다. ‘오산 새마 e-편한세상’의 커뮤니티센터에는 지하 150m 깊이로 파이프를 연결, 연중 균일한 온도가 유지되는 지중열 시스템을 만들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Metro] 서울시, 쓰레기 재활용 컨설팅

    서울시는 23일 업무용이나 공공기관 등 대형사업장의 재활용품 분리수거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달부터 사업장을 방문해 쓰레기 재활용 컨설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번 컨설팅은 분리수거에 대한 사업자의 관심 부족 등으로 재활용품이 쓰레기와 함께 버려지고 있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시 관계자는 “재활용 매뉴얼을 보급하면 장기적으로 사업장 폐기물의 10∼20%가 소각 또는 매립에서 재활용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재활용 컨설팅에서는 사업장 여건과 시설물의 용도별 특성 및 재활용품 발생행태를 진단하고 진단결과에 따라 분리수거 용기의 종류와 설치장소, 재활용품 선별방법 등을 자문해준다. 컨설팅 대상은 시와 자치구, 시민단체가 함께 선정한 대형사업장 160곳이며 컨설팅을 희망하는 사업장과 공동주택 가운데 20곳을 추가로 선정해 실시할 예정이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녹색공간] 환경도 안보다/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얼마 전 강원도 원통에 위치하고 있는 군부대에 환경교육을 하고 온 적이 있다.12사단 신병교육대대 4백여 명의 신병과 간부들이 참석하였다. 한낮에 이루어진 환경교육은 훈련에 지친 신병들에게는 모처럼 주어지는 휴식시간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졸음을 이기며 환경교육을 경청했던 신병들에게 감사한다. 이들은 곧 이등병 계급장을 달고 본격 국방의 의무에 들어갈 것이다. 이곳 부대에 정성들여 만들어 놓은 여러가지 환경시설을 둘러보며 군기지 환경문제 해결의 시사점을 얻을 수 있었다. 최근 반환미군기지가 심각하게 오염되어 있고 미군의 책임 있는 환경정화 없이 한국 정부가 돌려받음으로써 사회문제가 되었다. 이처럼 그동안 군기지는 환경정책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반환미군기지처럼 환경오염 실태가 공개되지 않고 접근조차 어려웠다. 환경문제 해결의 중요한 원칙이라고 할 수 있는 정보공개와 오염자부담 원칙은 군사기밀과 국가안보가 우선되면서 외면되었다. 국방부는 물론 환경부조차 전국의 군기지 환경오염 실태를 조사한 자료가 없으며 군기지 환경문제가 국가정책으로 수립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지난 시기 ‘안보’라 하면 외부로부터의 군사침입에 대응하는 국가안보를 일컬었으나 유엔개발계획과 같은 국제기구가 인간안보라는 개념을 마련하면서 정치, 사회, 경제, 문화영역은 물론 환경권을 지키는 것까지 시대의 요구에 맞게 변화하고 있다. 국가안보를 이유로 환경정화의 의무를 회피하려는 태도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양심과 정의에서 한참 뒤처져 있는 것이다. 백두대간이나 상수원보호구역처럼 생태계보호지역에도 군 주둔지와 진지가 위치하고 있으며 군부대는 전국에 걸쳐 주민들이 살고 있는 마을과 연계되어 있다. 군사시설이나 군사훈련으로 발생한 환경오염이 방치되어 쌓이면 주변 자연환경과 인근 주민의 건강과 생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회복이 불가능한 지경에 이르게 된다. 부산 문현지구 옛 육군정비창 토양복원사업이나 원주 1군수지원사령부 토양오염 복원사업처럼 복원에 많은 시간과 예산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또한 군부대의 오폐수가 인근 마을의 논밭으로 흘러들어 농경지가 오염된 사례, 군부대 기름탱크에서 새어 나온 기름이 마을의 우물과 하천을 오염시킨 사례가 언론을 통해 실상이 드러나곤 한다. 얼마 전 인천녹색연합은 수도권의 생태축인 백두대간 한남정맥 환경조사에서 폐타이어와 같은 군부대 폐기물로 몸살을 앓는 실태를 알리기도 하였다. 이처럼 군기지 환경문제는 주민이 오랫동안 민원을 내거나 환경단체의 조사활동으로 그 실태가 알려졌고 군 당국은 사후수습조차 소홀했던 것이 사실이다. 최근 들어 환경대대를 창설했다는 소식도 들리고, 녹색마인드를 갖는 부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참으로 반갑고 다행스러운 일이다. 앞서 다녀 온 신병교육대대는 환경부대를 창설하려는 정성과 수고가 돋보였다. 작은 생태연못을 만들고 옥상과 벽면에 식물로 녹화를 하고, 인공습지를 거쳐 처리한 오수를 최종 방류하고,10여 가지 종류별 재활용 분리수거함을 설치했다. 그것만으로도 신병들에겐 좋은 환경교육 체험장이었다. 폐자원인 고무가루를 재활용하여 사격장의 탄두회수시설을 설치한 것은 참 기발해 보였다. 흙벽돌로 만든 진지는 폐타이어 진지를 대체하여 쓰레기를 남기지 않고 자연으로 순환하도록 하고 있었다. 그리고 토양오염의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는 기름유출을 막기 위해 유류탱크와 배관을 지하에서 지상으로 노출하여 관리하고 있었다. 이 모두 발상을 전환하면 가능한 일이다. 한국의 국방부와 군부대가 녹색마인드를 가지고 군사시설과 훈련으로 훼손된 국토를 복원하고 사전 예방형 환경정책을 세우는 발상의 전환을 기대한다. 김제남 녹색연합 정책위원
  • [국제플러스] 英 “쓰레기 많이 버리면 벌금”

    영국에 자물쇠 달린 쓰레기통이 등장할 것 같다. 친환경정책의 일환으로 ‘쓰레기와의 전쟁’을 선포한 영국 정부가 쓰레기 무단 투기를 둘러싼 이웃간의 분쟁을 차단하기 위해 가정마다 자물쇠 달린 쓰레기통을 도입할 계획을 추진하고 있는 탓이다.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인터넷판은 25일 이같은 계획과 함께 영국 정부가 재활용 분리수거를 모범적으로 실시하는 가정에는 격려금을 지급할 것을 검토중이라고 전했다. 또 그렇지 못한 가정에는 연간 30파운드(약 5만 5000원)의 벌금을 물리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는 덧붙였다. 데이비드 밀리밴드 환경부 장관은 “쓰레기를 과다 배출하는 가정에서 벌금을 거둬 친환경 가정에 격려금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지방정부에 허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정서용의 국제환경 돋보기] (4) ‘쓰레기 해양투기국’ 오명 씻는길

    [정서용의 국제환경 돋보기] (4) ‘쓰레기 해양투기국’ 오명 씻는길

    “세계 여러 곳을 돌아다녀 보았지만 한국처럼 분리수거를 잘하는 나라를 보지 못했다.”얼마 전 우리나라에 온 유엔 직원에게서 들은 말이다. 일반쓰레기와 함께 재생 가능한 종이, 플라스틱, 캔은 물론 음식물쓰레기까지 분리수거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는 이야기다. 이렇게 잘 수거한 쓰레기는 수거하면 어떻게 처리할까? 땅에 묻거나, 태우거나, 재활용된다. 그러나 문제는 그중 일부가 그냥 바다에 버려진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한 시민단체가 쓰레기의 해양투기 실태를 고발하면서 이 문제가 관심을 끌고 있다. 또 다른 한 조사에 의하면 쓰레기 투기 해역에서 잡히는 고동에서 기준치의 10배가 넘는 카드뮴 등 유독성 중금속이 검출되었다고 한다. 식품으로서 적합하지 않은 이런 수산물이 우리 식탁에 올라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우리나라에서는 1988년 우리나라 주변 3개 해역을 투기지역으로 지정한 때부터 쓰레기를 바다에 버리기 시작했다. 당시 육지에 쓰레기 매립장과 소각장을 건설해 쓰레기를 처리하려 했지만 해당 지역 주민들의 극심한 반대로 무산됐다. 음식물 쓰레기는 처음에 가축 사료로 재생되었지만, 음식물 쓰레기 중 광우병을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 발견된 후에는 사료화 시설이 아예 문을 닫았다. 이처럼 육지에서 쓰레기 처리가 어려우니 눈에 잘 띄지 않고 처리과정에 별다른 비용도 들지 않는 바다에 쓰레기를 버리기 시작한 것이다. 바다에 버려지는 쓰레기 양은 갈수록 늘어났는데, 가령 하수처리 및 정수과정에서 발생하는 침전물인 하수슬러지의 경우 1993년에 1만t에서 2005년 162만t으로 폭증하였다. 해양문제를 다루는 대표적인 국제기구인 국제해사기구(IMO)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양의 하수슬러지를 해양에 투기하는 국가라고 한다. 근래 우리 정부는 쓰레기 해양투기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책을 내놓기 시작했다. 이에 따르면 2012년부터 전체 해양투기의 40%를 차지하는 하수슬러지와 가축분뇨의 해양투기를 전면 금지하고,2006년에 900만t이던 총투기량을 2011년까지 400만t으로 줄이겠다고 한다. 이를 위해서 관련 법도 개정했다. 늦었지만 환영할 만한 일이다. 그런데 이런 노력의 배경에는 ‘런던협약 의정서’라는 국제조약이 있다. 폐기물 및 각종 오염물질의 해양투기를 방지하기 위해 1972년 체결된 런던협약이 있었지만 쓰레기의 해양투기를 규제하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 그래서 1996년에 새롭게 런던협약의정서가 만들어지면서 쓰레기의 해양투기를 강력하게 규제할 수 있는 국제적 기준이 마련된 것이다. 수년내 이 의정서가 발효되면 우리나라도 가입을 해야 하는데, 이에 대비해서 국내법을 개정한 것이다. 앞으로 쓰레기의 해양투기가 규제되기 시작하면 바다에 버리지 못하는 쓰레기 처리문제가 크게 부각될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쓰레기를 소각 및 매립하거나 가공해서 비료로 사용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소각장이나 매립지 등을 확충해야 하는데, 지역 주민의 극심한 이기주의는 우리 사회 전체를 힘들게 할 것이다. 정부는 부지 주변 주민들에 대한 설득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쓰레기 재활용 기술개발을 적극 지원해야 할 것이다. 그럴 때 우리나라의 쓰레기 분리수거에 놀랐던 유엔 직원이 우리나라 쓰레기 처리수준에 감탄하는 날이 올 것이다. 명지대 교수(국제법) 바젤협약 이행준수위원회 위원
  • [현장행정] 은평구 내고장 견학교실

    [현장행정] 은평구 내고장 견학교실

    “태어나면 출생신고를 하죠. 외국여행을 갈 때는 여권을 만들어야 하고요. 쓰레기 분리수거가 잘 됐는지도 봐야 해요.”은평구청 담당 직원이 구청의 업무를 설명하자 아이들이 열심히 받아 적는다.“이사 왔을 때 엄마랑 동사무소에 간 적이 있어요. 그것도 구청에서 하는 일인가요.” “주민자치센터에서 누나랑 미술을 배웠었는데, 구청에서 하는 건 줄 몰랐어요.”아이들의 질문과 궁금증은 끝이 없다. 행정현장을 보고 배우는 아이들의 눈은 초롱초롱 빛난다. 매주 수요일마다 은평구청에서 진행하는 ‘내고장 견학교실’의 모습이다. ●행정도 알고, 역사도 배우고 은평구 신사2동 서신초등학교 3학년 2반 아이들은 지난 9일 오전 학교에 등교하지 않고 은평구청을 찾았다. 교실에 앉아 사회 공부를 하는 대신 구청에서 하는 일을 직접 경험하는 것을 택했다. 이날 노재동 구청장은 귀한 손님들을 친근하게 맞이했지만,‘구청에서 제일 높은 분’이라는 소개에 행동은 굳어버렸다. 구청 소개를 하고, 밝은 얼굴로 함께 사진도 찍는 구청장의 노력에 아이들의 표정이 점차 풀어졌다. 구청 건물을 돌아보고, 기획상황실에서 지방자치에 대해 배웠다. 구의회와 보건소도 돌아봤다. 구청에 처음 와봤다는 오성민(10)군은 “구청이 이렇게 큰 줄 몰랐어요. 하는 일도 정말 많고….”라며 연방 두리번거린다. 왁자지껄하게 구청을 둘러본 아이들은 버스에 올라 진관외동 진관사를 향했다. 고려시대에 지어진, 한양 근교의 4대 사찰 중 하나이다. 여스님의 안내에 따라 대웅전에 들어간 아이들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얌전해졌다. 나한전에 있는 소조석가삼존불상, 소조십육나한상과 십육나한도 등 다양한 문화재도 보고 역사를 배웠다. 독특한 불상과 그림들을 보며 질문을 해대던 김진철(10)군은 “집 가까운 곳에 이렇게 멋있는 곳이 있는 줄 몰랐어요. 신기한 것도 무지 많고요, 한번 더 오고 싶어요.”라며 들뜬 기분을 드러냈다. 견학교실을 신청한 김인숙(40) 담임교사는 “아이들이 자기 고장에 대해 호기심을 보이고, 다양하게 배우며 즐거워하는 것 같다.”면서 “스스로도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애향심은 어릴 때부터 내 고장 견학교실은 초등학교 3학년생을 대상으로 1996년부터 매해 진행해왔다. 구청·구의회·보건소 등 지방자치의 현장을 찾고 지역 내 문화재·시설 등을 견학하는 프로그램. 아이들에게 애향심과 문화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마련했다.5월부터 11월까지 여름방학을 제외한 기간동안 매주 수요일에 연다. 한 번에 한 반(30여명)씩, 한 해 600여명의 아이들이 다녀간다. 우선 구청·구의회 등을 돌아본 뒤 선택코스로 자리를 옮긴다. 선택코스는 문화재인 인조별서유기비(역촌1동), 진관사(진관외동), 삼천사지마애여래입상(진관외동)을 비롯해 은평구립도서관, 구민체육센터, 은평천사원 중에서 고를 수 있다. 소요시간은 3시간 정도이다. 집중력이 떨어지는 나이의 아이들에게 교육효과를 높이고, 흥미를 유발시키기 위해 퀴즈를 내고 작은 학용품을 선물로 주는 등 잠시도 한 눈을 팔 수 없게 알차게 꾸몄다. 아이들이 견학교실을 ‘또 가고 싶은 곳’으로 손꼽고, 다른 자치구에서 이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은평구 관계자는 “아이들이 지방자치의 현장을 직접 체험하면서 더욱 깊이있게 배울 수 있도록 했다.”면서 “아이들이 원하는 것을 찾아내 보다 유익한 프로그램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서울신문·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 “버스요금 환불 가능하게”

    [서울신문·서울시의회 의정모니터] “버스요금 환불 가능하게”

    의정모니터들이 제시하는 단골제안은 교통문제였다. 의정모니터들이 지난 4월에 제시한 의견은 모두 81건. 이 가운데 교통 관련 의견이 33건으로 전체의 40.7%를 차지했다. 그 다음은 건설과 환경이 각각 11건이었다. 서울신문과 서울시의회는 이들 의견에 대한 심사를 통해 모두 24건을 우수의견으로 뽑았다. 버스요금 결제장치에 환불 기능을 추가하자거나 쿠폰으로 서울시내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도록 하자는 의견이 돋보였다. 종합 관광쿠폰 도입을 이복임(32·여·동작구 상도4동)씨는 경복궁, 창경궁,63빌딩 등 서울시내 관광명소를 모두 이용할 수 있는 ‘교통·관광 종합쿠폰’을 만들어 관광객들의 편의를 도모하자고 제안했다. 말뚝 때문에 불편해요 김금순(41·여·종로구 누상동)씨는 종묘공원 등 시내 곳곳에 있는 볼라드(자동차 진입을 막기 위한 말뚝)가 장애인의 스쿠터 통행을 저해한다며 이를 시정해 장애인들의 이동권을 보장해 주자고 제의했다. 현수막 걷어 포대 만들자 유경선(46·여·중랑구 망우2동)씨는 각종 불법광고 현수막을 수거해 모래주머니나 시장바구니로 만들어 배포하면 예산절감은 물론 시민의식 함양에도 보탬이 된다고 주장했다. 폐형광등 분리수거율 높이자 이연숙(41·여·강서구 화곡동)씨는 폐형광등에는 수은이 25㎎이나 들어 있는데 제대로 수거되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가정이나 사업장에 폐형광등 분리수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남대교 위 방향표시 희미해요 홍상기(56·마포구 아현3동)씨는 한남대교에서 고속도로 진입구간 노면에 방향표시가 돼 있는데 마모가 심해 잘 보이지 않는다며 도색을 새로 할 것을 주문했다. 초등학교 앞 신호등 점감식으로 박순옥(40·여·성북구 동선동)씨는 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신호등은 점멸식이 많다면서 이를 깜빡이는 불빛이 점차 줄어드는 ‘점감식’으로 바꿔 안전사고를 줄이자고 제안했다. 버스요금 취소·환불기능 추가를 안창하(57·영등포구 양평동)씨는 현행 버스요금 결제장치는 버스를 잘못 탔을 때 요금을 취소하거나 환불이 안 된다면서 조속한 시일 내에 이들 기능을 추가해줄 것을 요구했다. 구로디지털역 신호체계 바꾸자 양승미(48·여·금천구 독산동)씨는 구로디지털역 부근 4차도로에서 전용차선 진입시 시흥대로 주행차량과 사고위험이 많다며 신호체계를 바꾸는 등 대책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의정모니터 이렇게 반영됐어요” 3월 의정모니터를 통해 제시된 사안 가운데 즉시 시정에 반영된 것도 있고, 장기 과제로 추진될 제안도 상당수였다. ●지하철 첫·막차 표시 추진 중 지하철 첫차와 막차 표시를 지하철역에 들어가지 않고도 알 수 있도록 해달라는 요구에 대해 서울 메트로는 1∼4호선 각 출입구 열차정보 표출을 캐노피 다각화 사업에 반영해 연차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답변했다. ●고객종합안내도우미 기능 보완하겠다 서울메트로는 지하철역마다 설치돼 있는 ‘고객종합안내도우미’의 이용률이 낮다는 점을 인정하고, 조속한 시일 내에 기능을 보완하고 홍보를 통해 이용률을 높이겠다고 회신했다. ●지하철간 환승은 도입 어려워 지하철에서 내려 밖에 나가서 일을 보고 타더라도 버스처럼 환승요금을 적용하자는 주장에 대해 서울메트로는 하차 후 재승차는 단일 통행이 아닌 별도 통행이므로 환승할인 적용은 어렵다고 통보해왔다.
  • 재보선 수도권 기초단체장 당선자 인터뷰

    ■ 추재엽 양천구청장 “제2뉴타운·경전철 공약 지킨다” “화합과 포용으로 3년을 4년처럼 일하겠습니다.”서울 양천구청장에 당선된 무소속 추재엽(52) 후보는 26일 “양천의 자존심을 지켜낸 시민의 명예혁명”이라고 자평했다. 추 당선자는 한나라당 소속으로 민선3기 양천구청장을 지내다 지난해 5·31지방선거에서는 공천에 탈락, 무소속으로 출마했다가 고배를 마셨다. 그는 “이번 선거는 구민의 의사를 무시하고 공천하는 전횡에 준엄한 심판을 내린 것”이라면서 “밀린 현안을 처리하고, 열심히 일해 잃어버린 1년을 곧 찾아오겠다.”고 말했다. 이어 제2뉴타운 사업, 신월∼목동∼당산의 경전철, 양천구 신정동 해누리타운, 소각장 문제 해결, 신월정수장 영어 등 체험마을 및 항공테마파크 유치 등 구민과 한 약속을 반드시 지키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쓰레기소각장의 광역화 문제에 대해 “양천은 분리수거를 전국 최초로 100% 완료했는데 인센티브는 못줄망정 다른 구 쓰레기까지 처리하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밝혔다. ▲한양대 대학원 행정학 박사 ▲철도청·국방부 근무 ▲서울시의회 사무처 전문위원 ▲자민련 의원국장 ▲한나라당 부대변인 ▲민선3기 양천구청장.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오세창 동두천시장 “공여지 개발·관광도시 기반 확충” “동두천이 선거혁명을 이뤘습니다. 시민들께 승리의 영광을 돌립니다.” 민선 지방자치 이후 처음으로 정당공천 없이 경기 동두천시장에 당선된 무소속 오세창(56) 후보는 “국가경제가 모두 어렵지만 특히 동두천은 주한미군의 이동배치 등으로 더욱 여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오 당선자는 “경원선 전철이 지난해말 개통돼 관광객은 늘었지만 그들이 즐기고 갈 수 있는 인프라를 만들지 못했다.”면서 “시민에게 반환된 미군공여지의 개발과 관광도시 기반 확충에 시정의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오 당선자는 또 “주한미군의 이전이 동두천엔 위기이자 기회”라면서 “첨단산업단지 조성과 대학 유치, 관광단지 개발을 동두천의 이미지 개선과 지역경제 활성화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제4대 경기도의원 ▲동두천시 청년회의소(JC) 18대 회장 ▲이북5도위윈회 경기도 사무소장. 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김선교 양평군수 “친환경 생태도시 주춧돌 놓을 터”“양평군민의 염원과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경기 양평군수에 당선된 무소속 김선교(47) 후보는 26일 “이 한몸 다 바쳐 군민에게 지역발전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한나라당 지지도가 50%를 웃도는 양평 지역에서 한택수 전 군수에 이어 또 다시 무소속 열풍을 일으켰다. 그는 자신을 군민의 ‘머슴’으로 낮추며 상생과 화합의 노력을 통해 지역공동체를 복원하고 양평의 희망찬 미래를 열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는 낙선한 경쟁 후보에 대해 “후보들 모두가 지역의 자산인 만큼 양평 발전의 동반자로서 함께 상생의 모습으로 나아가자.”고 제안했다. 김 당선자는 또 “군민들의 적극적인 지지는 양평의 운명을 바꾸라는 명령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친환경 생태도시를 위한 주춧돌을 놓고 기둥을 세워 건강하게 발전하는 양평시를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양평군 서종면 9급 공무원 ▲ 〃 옥천면장 ▲ 〃 문화공보과장 ▲ 〃 양서면장. 양평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이진용 가평군수 “기업 유치·농업 경쟁력 제고 박차”“전임 군수가 추진해온 현안 사업들을 잘 마무리하라는 군민의 뜻으로 겸허하게 받아들입니다.”경기 가평군수에 당선된 무소속 이진용(49) 후보는 “겹겹이 규제로 황폐해진 지역경제의 활로를 적극적 기업유치 등과 농업 경쟁력, 관광산업 기반 확보를 통해 찾아내겠다.”고 말했다. 이 당선자는 “현재 인구 6만명을 10만명 이상으로 늘리기 위해 청평면·설악면의 읍 승격과 함께 경춘선 전철 복선화에 맞춰 가평역, 상천역 및 청평권의 역세권 개발을 중심사업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연인산·자라섬에 생태문화공원 조성과 호명 호수공원 관광지 개발사업을 펼치고,2008년 세계캠핑대회도 차질없이 치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 민선 초대 지방선거 때부터 계속되고 있는 무소속 당선자 행렬에 대해선 “지역개발을 열망하는 유권자들이 정당 지지도와는 별개로 인물중시의 투표성향을 보이는 결과일 것”이라고 해석했다. ▲고려대 경영대학원 ▲경기도의회 부의장 ▲ 〃 기획위원장 ▲연인산 도립공원 추진위원 ▲경기북부 발전위원 ▲경기개발연구원 이사. 가평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여성&남성] 실연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내가 너를 처음 본 곳 마지막 한번 가보고 싶었어. 비가 오는 이 밤길을 정신없이 그냥 걷고 있네. 한도 없이 걷다보면 너를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태지와 아이들,‘널 지우려 해’ 중에서) 한 사람이 내 머리에, 그리고 몸에 남긴 각인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는다. 때로는 끊기 힘든 마약처럼 정을 다 줬던 사람의 기억은 일상의 하나 하나를 파고든다. 하지만 사람의 뇌는 기억력의 한계를 지니고 있는 법. 남자와 여자, 그들은 실연의 상처를 극복하기 위해 어떤 행동을 할까. 그들의 속내를 들어봤다. ●영화 속 비련의 주인공처럼 천모(27)씨는 실연이라는 아픔을 겪을 때는 항상 ‘재연 배우’가 된다.“이제는 제목도 잊어버렸는데요. 아주 오래 전에 영화에서 옷을 입은 채 샤워기 앞에 서서 물을 틀고, 쏟아지는 물과 함께 눈물을 흘려보내는 장면을 본 적이 있어요. 한번 따라해 봤을 뿐인데 이제는 여자 친구와 헤어지면 영화 속 그 장면을 반복 연출하고 있지요.” 대학생 방모(29)씨는 영화속 주인공처럼 다리가 후들거려 일어나기도 힘들 정도가 될 때까지 달린다. 평소에도 마라톤을 즐기던 방씨는 “실연당하면 심장이 터질 때까지 뛰고 또 뛴다.”고 밝혔다. 그는 “땀으로 범벅이 되어 내 몸의 수분이 모두 빠져나간 듯한 느낌이 될 때까지 뛰고 나면 더 이상 슬프지 않다.”면서 “눈물로 흘러넘칠 물기까지 모두 땀으로 내보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며 미소를 짓는다. 몰입을 통해 잡념을 버리는 또다른 방법으로 대학원생 지모(29)씨는 요즘 텔레비전에서 한창 인기인 ‘무한도전’을 권한다. “계속 봅니다. 재방송도 보고 인터넷에서 다시보기도 하고 유선방송도 봅니다. 등장인물이 벌이는 도전을 하나씩 따라해 봅니다.”지씨는 “무모한 목표를 달성하느라 헤어진 여자 같은 건 이미 기억에 사라지고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하고 난 뒤 남는 허탈함은 지씨도 어찌 할 방법이 없다. ●애인의 모든 흔적을 없앤다 취업준비생 추모(26)씨는 애인과 헤어질 때 미니홈피 싸이월드에서 애인과 맺었던 일촌관계도 같이 끊었다. 하지만 꽤 오래 사귀었기 때문에 애인과 추씨를 모두 아는 사람이 많아 일촌 파도타기를 해야 했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더 좋아했던 사람이라 잊기가 힘들었다.”면서 “일촌 파도타기를 하면서 처음에는 나 자신이 초라하고 비굴해 보이기까지 했지만 은근히 중독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추씨는 “싸이월드 일촌 파도타기를 하며 이것저것 생각하다보니 옛 애인을 잊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일촌 파도타기를 할 때는 조심해야 할 게 하나 있다. 일촌 파도타기 덕분에 이별의 아픔을 잊어가던 회사원 마모(29)씨. 이벤트에 당첨되는 행운까지 거머쥐었다. 아뿔싸! 그토록 잊고 싶던 옛 애인 미니홈피였다. 마씨는 파도타기를 다시 시작해야 할까. ●그녀 흔적이 없는 곳으로 상처가 너무 커서 이 나라가 싫어졌다는 사람도 있다. 대학생 공모(21)씨는 이번 달이 끝나기 전에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간다. 여자친구와 헤어진 뒤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 군 입대를 자원했지만 입대일이 예정보다 늦어지자 학교를 휴학하고 해외연수를 택했다. 공씨는 “그 친구 흔적이 남아 있는 캠퍼스를 도저히 다닐 자신이 없다.”면서 “새로운 환경이 상처를 아물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군대 신병교육대에 붙어 있는 유명한 글귀 “피할 수 없는 괴로움은 즐겨라.”를 실천하는 사람도 있다. 지난달 여자친구와 헤어진 대학생 피모(27)씨는 “여자친구 때문에 방해받았던 일이 많았다.”면서 “그동안 못 해본 걸 다하면서 그 여자 따윈 잊겠다.”고 밝혔다. 그는 요즘 여자친구한테 들킬까봐 자제하던 무도회장과 클럽 같은 ‘야간생활’을 마음껏 즐기고 있다. 피씨는 상대의 입맛에 맞추느라 먹고 싶어도 참았던 것들도 즐겨 먹는다.“여자친구와 모든 걸 함께해야 하는 생활이 아니라 나 혼자의 삶을 찾고 있습니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동병상련’ 동지 만나 아픔 치유 회사원 이모(26)씨는 최근 오래 사귀어오던 남자 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받았다. 늘 그랬듯 남자들은 별다른 이유는 말하지 않은 채 세상에서 가장 심각한 표정으로 “헤어지자.”는 말만 했다. 헤어짐의 고통은 그나마 참을 수 있는데 왜 헤어지자는 건지 이유가 궁금해 견딜 수가 없었고 남자란 동물을 믿어버린 자신이 미치도록 싫었다. 그러다 찾아낸 방법이 이른바 ‘동지 만들기’. 이씨는 남자 친구와 헤어진 다른 친구와 만나 남자 친구의 험담을 하며 아픔을 치유했다.“친구와 헤어진 남자 친구의 험담을 하면서 자연스레 실연을 극복했어요.” 대학생 정모(25)씨는 1주일에 3일은 술을 마실 정도로 친구들 사이에 ‘주당’으로 손꼽힌다. 지난해 남자 친구가 영문을 모르는 이별 통보를 해온 날. 정씨는 소주 10병을 사온 뒤 자기 방에다 나란히 나열해 놓고 초록생 병들만 바라보며 밤을 지샜다.“아침이 되어 잠이 들었더니 모든 것이 희미해지는 것 같더군요.” 대학생 김모(25)씨는 실연을 당했을 때 그 남자의 기억을 하나씩 지우는 걸로 분풀이를 한다.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진 김씨는 싸이월드 미니홈피에서 그가 쓴 모든 댓글과 사진 등을 하나씩 지운 뒤 그의 홈피에 있는 자신의 흔적도 하나씩 지웠다.“글이 모두 삭제된 걸 그가 알고 황당해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통쾌하기 그지 없더군요. 그러고나니 한결 기분이 가벼워졌어요.” ●추억을 곱씹으며 기억을 지운다 대학생 박모(23)씨는 떠난 연인의 단점을 하나씩 기억나는 대로 적으면서 아픔을 지웠다. 그의 못된 버릇, 마음에 들지 않았던 행동과 말투들을 하나씩 떠올리며 그의 부정적인 모습만 각인시키려 애썼다.“아름다웠던 추억은 나만의 아픔이 될 뿐이더라고요. 그를 미워하기 위해 나쁜 기억만 떠올리면 점점 그는 잊혀지고 나는 또다른 시작을 준비할 수 있게 되더군요.” 전문직으로 일하는 이모(26)씨는 반대로 추억을 곱씹으면서 기억을 지워나가는 스타일이다. 이씨는 남자친구와 함께 다녔던 단골 밥집이나 커피숍 등의 아지트들을 동성 친구와 함께 가거나 혼자 다니면서 추억과 아픔을 떠올려본다.“언제부턴가 저 혼자 그 집을 편하게 다닐 수 있게 됐을 때 ‘이제 그가 정리됐구나.’ 싶더군요.” 회사원 배모(24)씨는 학구적으로 실연을 극복한다. 평소 가이드책을 읽길 좋아하는 배씨는 실연당했을 때도 서점으로 달려가 ‘실연극복하기’에 대한 지침서를 사들고 그에 따라 조금씩 아픔을 잊어간다.“예전에는 흥밋거리로 읽었는데 차츰 가슴 속에 하나씩 와닿는다는 생각이 들어 주변에 실연당한 친구에게도 이 방법을 권하고 있어요.” ●다른 일에 몰두해 상처 보듬어 학원강사 박모(26)씨는 집중할 무언가를 찾아 실연의 아픔을 극복한다. 최근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이것저것 찾아헤매던 박씨는 그 결론으로 ‘쓰레기 분리수거’를 찾아냈다. 생전 집안 일이라고는 손도 대지 않았지만 열심히 분리수거를 하자 어머니가 웬일이냐며 기특해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도 거뒀다.“남자친구의 얼굴을 쓰레기라고 생각하면서 분리수거를 하다보면 어느덧 그 남자는 기억 저 구석에 처박히게 되죠.” 회사원 송모(29)씨가 선택한 취미는 웨이트 트레이닝. 땀을 흘리며 조금씩 몸매를 다듬어가는 운동에 집중하면서 기억도 땀샘으로 내보냈다.“헤어진 남자 친구보다 더욱 흥미진진한 일이 세상에 무궁무진하게 많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죠. 웨이트 트레이닝 외에 다른 취미들도 조금씩 범위를 넓혀가고 있어요.”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현장 행정] 송파구 ‘주부구정평가단’

    “이거…, 실외기를 보호하려고 막아 놓은 것 같은데, 보기에 안 좋네요. 가림막도 제대로 덮어 주지 못해서 여기랑 여기, 녹슬었네….” 황사가 잦아든 3일, 햇살이 따뜻한 송파구 석촌호수를 찾은 오행지(62)씨는 산책을 즐기면서도 날카로운 시선을 거두지 못했다. 5년째 송파구 주부구정평가단에 몸을 담다 보니 주변의 것들이 예사롭지 않아 보인다. 어떻게 하면 더 편하고, 더 좋아 보이게 할까 고민한다고 했다. ●생활주변 모든 불편사항 모니터링 “길 가다가 ‘이것 참 불편하다, 또는 위험하겠다.’고 느낀 적 있죠. 어디에 얘기해야 해결될까 고민한 적도 있을 거예요. 그런 걸 찾아 제안하는 게 우리의 일이죠.” 평가단의 ‘대장’격인 오씨의 설명이다. 공무원들의 시선이 미처 닿지 못한 생활 속의 사소한 문제점들을 더 나은 방향으로 개선하는 역할이다. 상점 앞에 놓여 인도를 차지해 버린 가판대, 갈지로 놓여 통행을 불편하게 하는 나무와 가로등, 수명을 다한 골목길의 조명, 위험하게 튀어 나온 맨홀 뚜껑, 불법 노점상, 제대로 관리되지 않는 화단 등 생활주변의 모든 불편사항이 평가단에 ‘걸리면’ 해결된다. “이제는 몸에 뱄는지 해외에 나가도 두리번거린다.”는 오씨는 “고칠 것이 많은데, 거기는 말이 안 통해서 개선을 못하겠다니까.”라며 웃는다. 평가단 4년차 양경애(35)씨는 “아무래도 아이가 있으니 주로 아이들이 마음 편히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게 된다.”고 했다. 이날도 개선사항을 홈페이지에 올렸다.“도로 통행에 불편을 주는 점을 지적했는데, 구체적으로 말하기는 곤란해요. 아무래도 사람을 상대하는 것이다 보니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불만을 터뜨려서…. 신원노출이 가장 두렵죠.” ●험한 소리 들어도 보람 있어 올해 새롭게 구정평가단에 참가한 이용환(41)씨는 벌써 한 건의 민원을 처리했다.“다세대 주택 앞에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통이 제대로 설치돼 있지 않아 개선을 요구했죠. 이틀 후 퇴근길에 분리수거통이 예쁘게 놓여 있더라고요.” 물론 이렇게 모든 일이 쉽게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불법주차나 지하철 관련 민원은 대부분 평가단에 쓰라린 좌절을 안겨 준다. 구에서 자체 해결하지 못하고, 서울시나 지하철공사에 시정을 요구해야 하기 때문이다. 험한 소리를 들은 적도 한두번이 아니다. 통행로를 가로막은 노점상에게 자리를 옮겨 달라고 했다가 성난 상인에게 “넌 얼마나 잘 살아서 남의 밥줄을 막냐.”는 말을 들었다. 잠실역에 불법주차한 택시기사에게 “이렇게 있으면 버스를 타는데 위험하다.”고 했다가 입에 담지 못할 욕설을 듣기도 했다. “그래도 이웃들의 생활을 조금 더 편하고 안전하게 할 수 있으니 보람을 느낀다.”며 입을 모았다. ●감시단 올해 70명 새로 참여 평가단은 주부들의 꼼꼼하고 빈틈없는 면을 행정에 접목시켜 보자는 취지로 2002년에 만들어졌다. 처음에는 주요시책사업을 점검·평가하거나, 새로운 정책을 제안하는 등 ‘큰물’에서 움직였다. 생활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점을 건의해 바로잡는 ‘현장행정 요원’으로 본격 활동한 것은 2005년부터다. 불법주차 현장을 신고하는 것부터 화단 정리에 이르는 사소한 것까지 주민생활의 모든 것에 걸쳐 다양하게 활동한다. 공무원의 친절도를 암행 감찰하기도 한다. 문제점이 발견되면 평가단 홈페이지에 의견을 올린다. 제출된 의견은 2005년 516건,2006년에는 514건에 이른다. 이 중 90% 이상이 고쳐졌다. 올해는 70여명이 새로 참가해 인원이 212명으로 늘었다. 역점사업인 ‘격조 높은 문화도시’에 걸맞은 문화행사에도 참여해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글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이젠 결혼식도 ‘매니페스토’ 시대

    이젠 결혼식도 ‘매니페스토’ 시대

    “절대 ‘비자금’을 만들지 않겠습니다.”(신랑) “외모 관리에 신경 써 남편이 ‘딴 마음’을 먹지 못하게 하겠습니다.”(신부) 4일 정오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 결혼식에서 엄상현·김미순씨 부부가 서로에게 결혼 생활에서 지킬 ‘공약’을 발표하자 하객들 사이에서는 환호성과 박수가 쏟아졌다.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공동대표를 맡고 있는 강지원(58) 변호사가 이날 결혼식을 올리는 엄씨 부부를 위해 준비한 독특한 주례 이벤트. 엄씨 부부는 서로에게 구체적이고 실천 가능한 약속을 제시, 꼭 지킬 것을 다짐했다. 일종의 ‘매니페스토(참공약 실천) 결혼식’인 셈이다. 신랑 엄씨는 신부에게 ▲매년 첫눈 오는 날 꽃다발을 주겠다 ▲청소·설거지 등 집안 잡일을 책임지겠다 ▲운동을 열심히 해 뱃살을 꼭 빼겠다 ▲절대 비자금을 만들지 않겠다 등을, 신부 김씨는 신랑에게 ▲남편 건강을 위해 건강 지식을 열심히 쌓겠다 ▲외모 관리에 신경 써 남편이 한눈 팔지 못하도록 하겠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철저히 하겠다 등 각각 5가지씩의 공약을 내걸었다. 주간지 기자인 엄씨는 “주례 부탁을 하러 간 자리에서 강 대표가 약속의 중요성을 상기시키며 결혼 공약을 발표해 볼 것을 제안했다.”면서 “매년 연말에 약속 이행 평점을 매겨 서로에 대해 긴장하는 계기로 삼겠다.”고 공약 검증 의지를 밝혔다. 강 대표는 “결혼은 약속이고 그 약속을 지키는 데서부터 부부의 신뢰가 싹튼다.”면서 “정치 또한 국민과의 약속으로, 후보들이 유권자에게 제시한 공약을 반드시 이행해야 국민과의 신뢰를 구축할 수 있다는 생각에 매니페스토 결혼식을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앞으로 주례를 맡는 결혼식은 모두 ‘매니페스토 결혼식’으로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용인 수지2지구 ‘쓰레기자동집하시설’

    용인 수지2지구 ‘쓰레기자동집하시설’

    연휴나 명절 때 아파트 단지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컨테이너마다 쓰레기가 넘쳐 지저분하고 악취가 풍겨 편히 쉬려던 기분을 상하게 한다. 국내 최초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한 경기 용인 수지2지구.1만 4000가구 4만 5000명에 이르는 대단지지만 쓰레기 고민에서 해방됐다.2000년 1월부터 하루 20t의 쓰레기를 5명이 3∼4시간 만에 위생적으로 완벽하게 처리하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닌 아파트 단지다. 쓰레기 처리 과정이 눈에 띄지 않고 바로 바로 처리되는 친환경 첨단 시스템인 셈이다. 미래 아파트 단지 쓰레기 처리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보통 아파트 단지에서는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재활용품을 나눠 처리한다. 쓰레기를 모아두면 1주일에 한두 번 쓰레기 차량이 수거해간다. 그렇다 보니 쓰레기 컨테이너 주변은 늘 지저분하고, 특히 여름철에는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하지만 수지2지구 아파트와 상가·학교에는 다른 아파트와 달리 쓰레기를 모아두는 컨테이너가 없다. 쓰레기차도 드나들지 않는다. 쓰레기 환경만 놓고 보면 어느 비싼 아파트도 부럽지 않을 정도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녔다. 주민들은 대만족이다. 수지2지구 풍덕천2동 이수자 부녀회장은 “고양이와 쥐가 사라지고 냄새가 나지 않아 너무 깨끗하다.”고 자랑한다. 분리수거도 잘되고 정말 이사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주민들은 쓰레기를 분리 수거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단지 입구에 설치된 우체통 모양의 투입구에 넣으면 끝이다. 불에 타는 쓰레기와 타지 않는 쓰레기로 나누어 배출한다. 가연성 쓰레기는 빨간 투입구에, 불연성 쓰레기는 파란 투입구에 버린다. 투입구 땅속에는 360ℓ짜리 쓰레기 저장고가 있는데 지름 50㎝ 지하 관로를 통해 단지내 쓰레기를 한 곳으로 모으는 집하장과 연결됐다. 쓰레기는 하루 두 차례 지하 관로를 따라 자동 운반된다. 집하장에서 강한 진공 바람을 일으켜 쓰레기를 한 곳으로 끌어모아 태우거나 매립장으로 보낸다. 타는 쓰레기는 지역난방공사와 연결된 소각장 원료로 이용된다. 아침에 버린 쓰레기가 점심 때면 방을 따뜻하게 데워주거나 온수를 공급해주는 훌륭한 자원으로 재활용되는 셈이다. 수지2지구 아파트 16개 단지와 상가 30곳, 학교 4곳이 청정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이용한다. 전국 지자체와 대형 건설업체, 시행사,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은 아파트 사업을 벌이기 전 이곳을 꼭 둘러본다. 쓰레기 처리에 관심있는 도시계획·환경 전문가들도 자주 찾는다. 위탁 운영하고 있는 엔벡센트랄석 이종익 소장은 “안정적인 쓰레기 처리 속도와 주민 만족도, 쾌적성에 감탄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우수성을 인정받자 지자체들도 앞다투어 자동집하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용인시를 비롯해 김포·성남·수원·의왕·과천·광명·하남시가 자동집하시설 도입 조례를 만들 정도다. 판교·흥덕·이의·행정복합도시 등 모든 신도시에는 쓰레기 차량이 드나들지 않는다. 서울 뉴타운도 예외는 아니다. 은평 뉴타운에 이어 최근 서대문 가좌 뉴타운도 도입하기로 했다. 아무리 위생적인 시스템이라도 경제성이 떨어지면 도입하기 쉽지 않다. 경기개발연구원은 투자비보다 입주 뒤 얻는 편익이 훨씬 크다고 결론 냈다. 김창수 용인시 환경시설담당은 “수지2지구와 비슷한 아파트 단지 쓰레기를 기존 방식으로 처리하는데 드는 예산은 9억원 정도지만 자동집하시설을 운영하면 6억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쓰레기 처리 민원을 줄이고 행정지원 인력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아파트가 1만 가구 이상 몰려 있는 곳이라면 기존 쓰레기처리 방식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첨단시설 비용은 아무리 좋더라도 사업 시행자나 공무원이 친환경을 인식하지 못하면 쓰레기자동집하 시스템을 도입하기 어렵다. 기술을 의심하거나 초기 공사비 증가보다는 입주 뒤 얻는 혜택이 더 크다. 토공이나 주공이 추진하는 택지지구는 기존 주민의 이해관계가 없어 자동집하시설을 쉽게 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말처럼 쉽지 않다. 서울 서대문구 가좌동 일대 ‘가재울 뉴타운’도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각 조합마다 ‘유비쿼터스+클린 환경’을 부르짖었지만 재개발조합 6곳과 재건축조합 1곳의 의견을 모으기란 쉽지 않았다. ‘가재울 스마트·클린타운 추진협의회’를 구성, 구역간 의견을 조율하는 동시에 구청과 관계 공무원의 지원을 받았다. 흔히 재개발지구에서 구청과 관계 공무원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관련 법령 저촉 여부에만 매달릴 수 있다. 그러면 재개발사업은 마냥 늦어지고 자동집하시설과 같은 시설을 도입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서대문구는 달랐다. 특히 균형발전사업반 김용태(7급) 담당 주임은 친환경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도입하기 위해 조합과 주민들을 설득하고 기술·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주임은 뉴타운 기본계획을 세울 때부터 관여했다. 싱가포르 출장 길에 우연히 보았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주민과 조합을 설득했다. 그는 “가구당 초기 부담금이 250만원밖에 들지 않지만 입주 뒤에는 수천만원이상의 부가가치가 나온다.”면서 “중앙집하장 시설은 설치 뒤 기부채납돼 구청이 관리하는 만큼 서울시와 국가의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윤 4구역 총무이사는 “재개발 사업 시작부터 착공까지 5년 가까이 걸리는 기간을 1년으로 앞당기기까지는 구청과 담당 공무원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자동 집하 처리 어떻게 아파트 입구나 복도에 설치된 투입구에 쓰레기를 버리면 땅에 묻힌 지름 30∼50㎝ 파이프를 타고 중앙집하장으로 자동 운반·적재·위생 처리된다. 모든 과정은 중앙집하장의 컴퓨터가 원격 제어, 전자동으로 이뤄진다.365일 언제든지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원리는 대형 진공 청소기와 같다. 투입구 아래에 일정 양의 쓰레기가 모이거나 정해진 시간이 되면 중앙처리장 컴퓨터가 작동한다.C급 태풍 속도인 시속 60∼70㎞의 강한 진공 바람을 일으켜 이동 관로에 압력이 생기면 투입구 아래 쓰레기 저장 밸브가 열리면서 쓰레기는 순식간에 집하장까지 운반된다. 한 곳에 모인 쓰레기는 원심분리기를 통해 압축 컨테이너에 자동으로 들어간다. 이때 쓰레기와 함께 운반된 공기는 공기청정실을 거쳐 냄새와 먼지를 빼고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설계됐다. 쓰레기 컨테이너는 트럭에 실려 소각장이나 매립장으로 옮기면 깨끗하게 처리된다. 가연성·불연성 쓰레기 투입구가 다르고 이동 관로도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쓰레기는 자동 분류된다. 가연성 쓰레기를 처리하고 난 뒤 밸브를 바꿔 가동하면 불연성 쓰레기를 같은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단일 병원이나 사무실, 작은 아파트 단지에서는 이동식 자동집하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인천 송도 신도시 일부에도 적용했지만 운영 미숙으로 주민 불편을 사기도 했다. 서초동 현대 슈퍼빌, 잠실 한라 시그마 주상복합아파트에도 설치됐다. 서울대 분당 병원, 인천공항 대한항공·아시아나 기내식 쓰레기 처리에도 적용하고 있다. 전 세계 30여개 나라 600여곳의 아파트·병원·대형 사무실 등에 설치됐다. 홍콩 주택청은 아파트 건설시 의무적으로 도입토록 하고 있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신도시에 적용해오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촌 쓰레기 처리에도 도입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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