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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택가 재활용품 분리배출 쉽고 편하게… 성동 ‘푸르미 재활용 정거장’ 멈춤 없다

    주택가 재활용품 분리배출 쉽고 편하게… 성동 ‘푸르미 재활용 정거장’ 멈춤 없다

    “페트병 비닐 라벨은 분리해서 배출해야 하는 거 아시죠? 스티로폼에 묻은 이물질은 깨끗하게 세척해주세요.” 지난 10일 서울 성동구 왕십리2동 자율방범대 초소 앞 ‘성동 푸르미 재활용 정거장’.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우산을 쓰고 나온 주민들이 집에서 가져온 재활용품을 분리수거함에 나눠 담았다. 형광색 조끼를 입은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자원관리사 박숙희(65)·김성집(59)씨와 함께 재활용품 분리를 도왔다. 성동 푸르미 재활용 정거장은 주택가 거점 장소에 분리수거함을 설치, 자원관리사가 지역 주민들의 재활용품 분리배출을 돕는 사업이다. 매주 목요일, 일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운영된다. 자원관리사들은 재활용품이 맞는지,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주민들에게 1대1로 안내한다. 현재 정거장 분리배출에 참여한 주민들에게는 10ℓ짜리 가정용 종량제 봉투도 나눠주고 있다. 구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성수2가1동, 송정동 등 2개 동 6곳에서 재활용 정거장 사업을 시범 운영한 결과 기존 43.2%의 재활용 선별률이 55%까지 높아졌다. 이에 구는 지난달부터 17개 모든 동으로 정거장을 확대, 총 100곳을 운영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을 타면서 정거장이 안정적으로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최근 환경 문제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재활용품 분리에 많은 주민들이 동참하고 있다. 이날 정거장을 찾은 왕십리2동 주민 김미진씨는 “재활용이 헷갈리는 물품들에 대한 배출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에 훨씬 편해졌다”며 “지구를 지키는 데 동참한단 생각에 보람되고 마음까지 깨끗해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구는 정거장을 통해 주택가 재활용률을 높여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사용종료에 따른 생활쓰레기 처리 문제도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주민 221명을 자원관리사로 모집, 지역 내 일자리 창출에도 도움이 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밖에 구는 각 동주민센터에 아이스팩 전용수거함을 설치하는 등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커피찌꺼기(커피박) 재활용에 대한 혁신 기술을 보유한 소셜벤처 기업 ‘포이엔’ 및 커피전문점과 협약을 맺고 커피박 재활용 사업도 추진한다. 정 구청장은 “하나뿐인 지구와 미래 세대를 위해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차근차근 실천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자치광장] 작은 실천들이 모여, ‘필(必)환경 강남‘/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자치광장] 작은 실천들이 모여, ‘필(必)환경 강남‘/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

    세계 환경의 날(5일)이 있는 6월은 ‘환경의 달’로 불린다. 유엔은 해마다 슬로건을 정해 인류에 경각심을 주는데 최근 강도를 높이고 있다. 2019년 ‘대기오염의 종말’부터 2020년 ‘생물 다양성’, 올해 ‘생태계 복원’까지 공통된 과제는 ‘기후변화’다. 기후변화는 위력적이고, 결과는 파괴적이다. 이상 기온과 해수면 상승으로 78억 인간의 터전을 소멸시킬 수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즈음해 전 세계 많은 국가가 ‘탄소중립’을 잇따라 선언하고 나선 이유다. 올해는 국제사회가 기후위기 공동대응을 약속한 파리기후변화협약 원년이다. 정부도 최근 ‘2050 탄소중립위원회’를 출범시켰다. 미래세대에 환경도시를 물려주기 위해서다. ‘필(必)환경 도시’ 강남구의 탄소중립을 향한 여정도 시작된 지 오래다. 2018년 민선 7기 이후 강남은 환경, 특히 미세먼지 저감에 집중했고, 2년 연속 서울시민이 뽑은 청결도시 1위가 됐다. 미국 뉴욕 맨해튼, 프랑스 파리 16구와 같은 품격도시를 지향하며 그린도시 정책을 펼친 결과다. 7호선 청담역 지하 650m 보행구간과 역삼지하보도, 양재천 메타세쿼이아길에 설치한 ‘미세먼지 프리존’과 상습 정체구간인 테헤란로 등 버스정류장 12곳에 구축한 ‘미세먼지프리존셸터’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지자체 최초로 실시한 음식점 대상 음식물쓰레기 무상수거는 이미 전국으로 확산됐다. ‘필환경 도시’ 강남의 목표는 세계 1위 그린도시다. 이달 초 ‘2050 탄소중립도시 푸른 강남’을 선포하고 5대 추진전략과 70개 과제를 설정한 이유다.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 이내로 막아내자는 파리기후협약을 적극 이행하는 것이 골자다. 주민 참여는 그 중심에 있다. 주민의 실천 없이 기후변화를 늦출 수는 없다. 강남구청 직원들도 매달 챌린지 주제를 갖고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를테면 ‘분리수거장인 도전하기’, ‘음식점서 다회용 용기 쓰기’ 등이다. 불편을 감수할 때, 일상의 작은 변화가 실천될 때 기후변화를 막을 수 있다. 삶의 밑바닥까지 변해야 한다. 쉬운 일이 아니다. 피터 드러커의 말처럼 변화엔 리스크가 따른다. 하지만 변하지 않을 때 리스크는 커진다. 우리 삶과 미래세대를 위협하는 예측 가능한 리스크.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필환경 도시’ 강남의 변화도 빨라지고 있다.
  • 투명 페트병 재활용·아이스팩 수거 적극적… “택배·배달 쓰레기 감축” SNS 운동도 유행

    투명 페트병 재활용·아이스팩 수거 적극적… “택배·배달 쓰레기 감축” SNS 운동도 유행

    택배, 배달 일회용기 쓰레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면서 지방정부와 주민 사이에서는 음식, 음료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녹색연합은 지난해 10월 기준, 통계청의 음식 서비스 거래액을 환산하면 배달 음식 주문량은 하루 270만건에 이르며 플라스틱 일회용기는 최소 하루 830만개가 발생한다고 26일 밝혔다. 폭증한 일회용 쓰레기의 심각성을 인지하는 시민이 늘면서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용기내 챌린지’, ‘용기내 캠페인’ 운동이 유행 중이다. 음식 포장으로 발생하는 불필요한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천 주머니, 에코백, 다회용기 등에 식자재나 음식을 포장해 오자는 것이다.지방정부도 이런 고민을 함께한다. 서울 관악·은평·강북·마포·종로·광진·강남구 등은 의류업체인 블랙야크와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친환경 의류를 만들기로 협약했다. 이들 지방정부는 무색투명 페트병을 주민이 별도 분리수거함에 넣도록 할 예정이다. 투명 페트병 1t을 재활용해 의류 3300벌을 만들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서초구 등은 신선식품 배달 시 나오는 아이스팩을 수거해 소상공인에게 제공한다. 유통되는 겔 형태의 아이스팩은 플라스틱의 일종인 고흡수성 폴리머 1%와 물 99%로 이뤄져 있다. 고흡수성 폴리머는 소각이 어려워 환경오염의 원인이 된다. 동작구는 15개 동주민센터에 아이스팩 전용 수거함을 설치했다. 서초구는 246개 아파트 단지에 280대를 설치하고 6명의 수거전담인력을 두기도 했다. 도봉구는 지난해 12월부터 지역 마을카페와 마을활력소 등 공익카페 13곳에서 코팅 종이컵과 일회용 플라스틱 컵을 퇴출했다. 내부가 코팅 처리된 종이컵은 재활용되지 않기 때문이다. 송파구는 배달용 다회용기를 보급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노원구는 배달 음식 문화 확산으로 문제가 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문제를 주민과 함께 고민해 보고자 사진, 영상 공모전을 지난 20일까지 진행했다. 생활 속 일회용품 줄이기 아이디어 실천 또는 플라스틱 재활용 방법 등의 모습을 담도록 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방 탈출하며, 재활용 작품 보며 생각했지… 오늘 나 분리수거 잘했던가?

    방 탈출하며, 재활용 작품 보며 생각했지… 오늘 나 분리수거 잘했던가?

    코로나19로 환경과 생태 파괴에 대한 경각심은 커졌지만 일상생활에서 지속적으로 관심을 두고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부산현대미술관에서 나란히 열리는 ‘시간 여행사 타임워커’와 ‘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 기획전은 관람객이 보다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구성한 독특한 생태환경 전시로 눈길을 끈다. ‘시간 여행사 타임워커’(8월 29일까지)는 젊은층에서 인기 있는 방 탈출 게임을 접목한 체험형 전시다. 시간 여행이 자유로운 2031년 을숙도가 배경이다. 관람객은 타임머신 ‘TW07´호를 타고 이동하던 중 과거와 미래 틈새 공간에 불시착하게 되는데, 7개의 방에 숨겨진 비밀들을 차례로 풀어야 귀환할 수 있다. 미술관이 자리한 사하구 을숙도는 1990년대 후반까지 쓰레기 매립지였다. 2005년 철새공원으로 변모하기까지 을숙도는 생태환경 이슈의 최전선에 서 있었다. 방 탈출을 위한 단서를 찾는 과정은 곧 을숙도의 아픈 역사를 되돌아보는 여정이다. SF소설가 심너울이 전시의 틀거리인 소설 ‘시간 방랑자’를 집필했고, 이를 기반으로 건축가 정이삭, 미술가 김진휘, 몰입형 미디어아트를 연구하는 중앙대 FMA연구소 등 다방면 예술가들이 협업했다.‘지속 가능한 미술관: 미술과 환경’(9월 22일까지)은 미술 작업 과정 및 미술관이 야기하는 환경 문제를 주제로 삼았다. 해외에서 작품을 운송할 때 선박을 이용하면 항공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0분의1로 줄일 수 있지만 비용은 4배가 더 들기에 대부분 미술관이 항공 운송을 선호한다. 전시는 이러한 자기비판에서 출발해 미술관이 환경 오염을 줄이고, 자원을 재활용할 수 있는 방안들을 제시한다. 버려진 마스크 수천장으로 만든 스툴(김하늘 ‘스택 앤 스택’), 강변에서 주워 모은 각목과 나뭇가지를 활용한 설치작품(바깥미술회 ‘호흡’)을 비롯해 미술과 환경의 관계를 짚는 90여점의 작품이 관객을 맞는다. 부산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신통방통’ 강남… 폐페트병 1t이면 옷 3300벌 뚝딱

    ‘신통방통’ 강남… 폐페트병 1t이면 옷 3300벌 뚝딱

    미세플라스틱 등 폐플라스틱으로 인한 자연파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가 폐페트병 활용을 통한 환경보호에 팔을 걷었다. 강남구는 의류기업 블랙야크와 함께 지난 10일 구청 본관 제1작은회의실에서 강남의 투명 폐페트병을 친환경 의류제품으로 만드는 ‘재활용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강남구는 지역에서 배출되는 재활용 쓰레기 중 고품질 소재로 꼽히는 투명 페트병을 선별한 뒤 압축해 블랙야크에 제공한다. 블랙야크는 이를 매입, 재처리해 섬유 원사를 뽑아 의류나 가방을 생산·판매한다. 현재 의류 등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재생 폴리에스터는 수입 페트병 원료에 의존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 사용된 페트병을 재활용하면 외화 반출을 줄이는 것은 물론 환경 보호와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까지 가능해진다. 이번 협약을 통해 강남구는 지난해 12월 25일 실시된 투명 페트병 분리배출제의 조기 정착을 추진할 수 있게 됐다. 무색의 투명 페트병을 별도 분리수거함에 넣도록 하는 이 제도는 현재 아파트 등 공동주택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연말부터 아파트를 제외한 모든 주택으로 확대된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투명 페트병 1t을 재활용하면 의류 3300벌을 생산할 수 있어 미래 자원사업의 신 아이템으로 주목받고 있다”면서 “지속가능한 자원순환 모델 구축으로 앞으로도 서울시민이 평가한 ‘청결도시 1위’에 걸맞은 도시환경을 만드는 데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주택가 재활용 돕는 성동… 일자리는 덤으로

    서울 성동구가 다음달부터 모든 동을 대상으로 일반 주택가에 ‘성동 푸르미 재활용 정거장’ 100개소를 운영한다고 29일 밝혔다. 그동안 공동주택이 아닌 일반 주택가는 재활용품을 품목별로 분류하지 않고 혼합배출하는 경우가 많았다. 구는 주택가 혼합배출 쓰레기를 줄이고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고자 ‘성동 푸르미 재활용 정거장’을 설치할 예정이다. 거점 장소에 분리수거함을 설치하고 자원관리사를 배치해 주민들의 분리배출을 돕는다. 정거장은 매주 목요일과 일요일 저녁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운영된다. 최근 1인 가구 증가와 코로나19로 인한 배달이 늘면서 재활용 쓰레기도 쌓이고 있다. 이에 구는 재활용률을 높여 2025년 수도권 매립지 사용 종료에 따른 생활쓰레기 처리 문제도 대비하고 자원 순환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또 구는 지역문제에 관심 있는 주민을 자원관리사로 모집해 200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구는 지난해 10월부터 2개 행정동(성수2가제1동, 송정동)을 선정, 정거장 6개소를 시범운영했다. 3개월 동안 2000여명의 주민과 인근 상인들이 사업에 적극 동참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대형화재 막은 ‘의인 쿠팡맨’ 찾았다…쿠팡, 최보석씨 포상(종합)

    대형화재 막은 ‘의인 쿠팡맨’ 찾았다…쿠팡, 최보석씨 포상(종합)

    인천에서 새벽배송 중 건물 모퉁이에서 난 불을 발견해 큰 화재로 번지는 것을 막은 ‘의인 쿠팡맨’은 최보석씨로 드러났다. 그는 한밤중 화재를 발견하고 곧바로 소방서에 신고했을 뿐만 아니라 소방차가 와서 불을 진압할 때까지 현장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의인을 찾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글쓴이에 따르면 거래처 지인이 관리하는 인천 부평구 해물탕골목 사거리 인근 건물 모퉁이 분리수거장에서 지난 22일 밤 12시 20분쯤 불이 났다. 한밤중인 데다 건물 외부에서 난 불이라 입주민들이 화재 발생 사실을 알아채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다. 불이 난 것을 발견한 것은 늦은 시간 택배 배송 중이던 쿠팡 배송기사였다. 길 건너편에서 불을 발견한 그는 차에서 내려 불길이 치솟는 건물 모퉁이로 뛰어와 119에 신고했다.쿠팡 기사는 배송업무로 바쁠 상황에서도 신고 이후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던 그는 소방차를 화재가 난 곳으로 유도하고 소방관들에게 현장 설명을 했다. 그는 이후에도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할 때까지 지켜보다 현장을 떠났다. 이날 화재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은 건물 폐쇄회로(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글쓴이는 “새벽시간이고 건물 관리인이 24시간 근무를 하지 않아 이 분이 아니었으면 차량은 물론 인명피해도 심각했을 것”이라며 건물 관리자가 해당 쿠팡 기사를 꼭 찾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분을 찾는 목적도 있지만 따뜻한 세상이란 걸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쿠팡은 해당 기사가 쿠팡친구(배송직원) 최보석씨라며 대형 화재를 막은 공로로 포상을 결정했다. 쿠팡은 25일 인사 및 포상위원회를 열어 고객과 지역사회 안전에 기여한 공로로 최보석씨에 대한 표창장과 상금 수여, 1직급 특별 승급을 결정했다. 쿠팡은 지난달 26일 오전 1시 30분쯤 경기도 김포에서 새벽 배송을 하다가 흉기로 위협받는 여성을 구하고 경찰에 신고한 쿠팡 플렉서(자신의 차량으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일반인) 김학렬 씨에게도 감사장과 상금을 주기로 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의인 쿠팡맨을 꼭 찾아주세요” 새벽배송 중 대형화재 막아(영상)

    “의인 쿠팡맨을 꼭 찾아주세요” 새벽배송 중 대형화재 막아(영상)

    인천에서 새벽배송을 하던 쿠팡 배송기사가 건물 모퉁이에서 발생한 화재를 신고하고 소방차 출동 때까지 기다려 화재 현장을 안내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의인을 찾습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에 따르면 거래처 지인이 관리하는 인천 부평구 해물탕골목 사거리 인근 건물 모퉁이 분리수거장에서 지난 22일 밤 12시 20분쯤 불이 났다. 한밤중인 데다 건물 외부에서 난 불이라 입주민들이 화재 발생 사실을 알아채기엔 어려운 상황이었다.불이 난 것을 발견한 것은 늦은 시간 택배 배송 중이던 쿠팡 배송기사였다. 길 건너편에서 불을 발견한 그는 차에서 내려 불길이 치솟는 건물 모퉁이로 뛰어와 119에 신고했다. 쿠팡 기사는 배송업무로 바쁠 상황에서도 신고 이후 현장을 떠나지 않았다. 소방차가 도착할 때까지 기다렸던 그는 소방차를 화재가 난 곳으로 유도하고 소방관들에게 현장 설명을 했다.그는 이후에도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할 때까지 지켜보다 현장을 떠났다.이 같은 상황은 건물 폐쇄회로(CC)TV 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글쓴이는 “새벽시간이고 건물 관리인이 24시간 근무를 하지 않아 이 분이 아니었으면 차량은 물론 인명피해도 심각했을 것”이라며 건물 관리자가 해당 쿠팡 기사를 꼭 찾고 싶어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 분을 찾는 목적도 있지만 따뜻한 세상이란 걸 알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성동, 구민 제안 ‘투명페트병 라벨제거봉’ 제작

    성동, 구민 제안 ‘투명페트병 라벨제거봉’ 제작

    ‘재활용품 분리수거 시 투명페트병 라벨 쉽고 편하게 떼세요.’ 서울 성동구가 재활용되는 투명페트병의 라벨을 손쉽게 제거하는 기구인 라벨제거봉을 제작했다고 20일 밝혔다. 구는 주민이 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라벨제거봉을 제작, 지난달 공동주택 146단지를 대상으로 1546개를 배포했다. 최근 코로나19로 택배와 포장·배달음식 주문이 늘어나면서 재활용 분리배출의 중요성이 커졌다. 아울러 지난해 말부터 공동주택에서 투명페트병을 버릴 때 라벨을 제거하도록 의무화돼 라벨제거봉이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라벨제거봉은 지난해 7월 한 주민이 ‘성동구민청’을 통해 제작을 제안하면서 만들어졌다. 성동구민청은 일상생활 속 문제점을 주민이 주도해 발굴하고 해결해가는 온라인 ‘성동형 리빙랩(생활 실험실)’ 플랫폼이다. 주민들이 직접 제안한 정책 중 50인 이상의 공감을 얻은 정책에 대해 생활연구단을 구성, 구 정책에 반영한다. 앞서 스마트 보안등 고장 실시간 체크시스템 및 성동구청 유아차 우선 주차구역 설치 등도 성동형 리빙랩을 통해 추진됐다. 구는 제안자와 함께 투명페트병 재활용 분리배출에 관심이 있는 주민을 대상으로 ‘왕십리KCC 재활용생활연구단’을 구성했다. 또 약 4개월간에 걸쳐 처음 만든 라벨제거봉에 병따개 기능을 추가하고 안전성을 높였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행정의 주인공은 바로 주민”이라며 “주민이 정책사업의 주인공으로 새로운 행정 패러다임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리빙랩 사업을 더욱 확대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스마트 도시’로 거듭나는 자치구들

    ‘스마트 도시’로 거듭나는 자치구들

    서울의 자치구들이 ‘스마트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리수거, 미세먼지 등 주민들의 일상 생활 문제를 해결하는가 하면, 도서 대여 등 대표적인 오프라인 공공 서비스를 비대면 방식으로도 누릴 수 있는 시스템도 등장했다. 양천구는 목3동 스마트 도시재생 사업지역 내에 캔과 페트병 분리수거가 가능한 ‘인공지능 자원회수 로봇’ 3대를 설치했다. 분리배출 시 소정의 포인트로 보상하여 자발적인 분리수거 참여를 유도함으로써 올바른 분리수거 문화 정착을 돕고, 목3동 스마트 도시재생 지역의 주거환경 및 정주 여건 개선을 위해서다. 목3동 주민센터에 2대, 깨비시장 고객지원센터에 1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분리수거 자원을 투입하고 개인 휴대전화 번호를 입력하면 일정 포인트가 적립되는 방식으로 작동된다. 이 기기는 캔과 페트병만 회수하며, 인공지능으로 쓰레기를 구별하여 다른 종류의 쓰레기를 넣을 경우 투입구로 다시 배출한다. 캔과 페트병은 1인당 하루 100개 이내로 투입할 수 있으며 캔·페트 구분 없이 개당 10포인트가 적립된다. 이를 2000포인트 이상 적립하면 수퍼빈 홈페이지에서 1포인트당 1원으로 환산하여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서초구는 2019년에 구축된 사물인터넷 기반 ‘미세먼지 세밀 측정시스템’을 계속해서 확장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체에 유해한 대기오염 농도를 실시간 측정할 수 있는 ‘통합대기환경 세밀 측정시스템’을 구축했으며 올는 이러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미세먼지 농도와 외부 영향요인들의 인과관계를 분석하여 미세먼지 예?경보 관리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분석한 데이터를 통해 주민에게 대기환경 상태를 보다 신속히 전달하고, 기후환경문제 개선하는데 활용할 수 있다. 또 미세먼지 유발요인 인과관계 분석, 예측모형 개발 및 예·경보 서비스, 저감장치 실험서비스 등 그린 서초를 만들기 위한 능동적인 환경정책 수립을 추진한다. 구는 올 연말까지 미세먼지 유발요인 규명 및 예측 모델링을 완성하고 AI기반 챗봇 대민서비스 및 행정 지원 서비스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도심내 대기환경 오염을 유발하는 교통, 음식점, 공사현장, 유동인구 밀집지역등을 분석하고, 분석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미세먼지 예측모델링을 정립하여, 살수차 우선배정 및 관심존 미세먼지 예·경보 사전 알림 등 미세먼지 저감에 대한 행정 투명성 및 효율성을 높여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강동구는 올해 상일동역, 천호역 2곳과, 생활인구가 밀집된 상일동주민센터, 명일동 평생학습센터 등 총 4곳에 스마트도서관을 조성할 계획이다. 스마트도서관에는 이용자의 회원증을 인식해 도서를 대출·반납할 수 있는 무인도서대출기(도서자판기 형태)가 설치된다. 약 200여 권의 신간과 베스트셀러 도서가 비치될 예정이다. 터치스크린에서 도서를 선택하고 회원증을 인식하면 투입구에서 자판기처럼 도서가 나온다. 반납 시에는 도서반납을 선택하고 도서 인식 후 투입구에 넣으면 된다. 이밖에 도서예약대출기, 무인도서반납기 등도 설치돼 도서관 운영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안심하고 편리하게 비대면 도서 서비스를 누릴 수 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당직자에서 원내 사령탑까지…윤호중 신임 원내대표는 누구

    당직자에서 원내 사령탑까지…윤호중 신임 원내대표는 누구

    86그룹이자 이해찬계 친노·친문 핵심의 4선 의원전략·기획·협상통으로 21대 법사위원장 역임야당에 “쓰레기”, “지라시” 막말 논란도 당직자에서 원내 사령탑까지.  16일 더불어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로 선출된 윤호중 의원은 평민당의 당직자로 정치를 시작했다. 1963년생으로 서울대 철학과 재학 당시 학생운동을 한 86그룹이자 이해찬계 친노·친문 핵심의 4선 의원이다. 친문 2선 후퇴론에도 불구하고 169표 가운데 104표를 획득하며 결선투표 없이 바로 당선됐다.  초선 시절 원내대표 비서실장과 대변인을 역임했고, 재선 시절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2012년 당 사무총장을 맡으면서 24년만에 당직 말단에서 최고위직까지 올라갔다. 20대 국회에서 당 정책위의장을 지냈고, 21대 국회에서는 비법조인 출신으로 법사위원장에 선출돼 공수처법 개정안 등 민주당이 추진하는 검찰개혁 입법에 앞장섰다.  김대중 정부 청와대에서 민정수석비서관실, 정책기획수석비서관실에서 행정관으로 일했고 정책위의장을 거친 이력으로 인해 ‘정책통’으로 꼽힌다. 민주정책연구원 부원장, 정책위의장으로서 민주당의 경제정책 수립에 관여했다.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정책본부장으로 대선 정책도 총괄했다. 현재는 검찰개혁TF의 위원장도 맡고 있다. 21대 총선 당시 공천관리위원장,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아 180석의 대승을 견인하며 ‘전략통’이라는 극찬도 받았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의 참패에도 불구하고 구리시장 선거를 승리로 이끌기도 했다. 당시 윤 의원은 구리시 지역위원장이었다. 2015년 안철수 의원의 탈당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디지털소통본부장을 역임하며 온라인 입당시스템을 만들었고, 당시 민주당의 권리당원이 150만명을 돌파하기도 했다.  ‘협상의 달인’이라는 평가도 있다. 18대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를 이끌어냈다. 2020년에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여야협의체에 여당 대표로 참여해 준연동형비례제를 도입하는 내용의 선거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21대 국회 출범 이후 막말 논란으로 수차례 입방아에 올랐다. 원구성 협상 당시 사무총장이었던 윤 의원은 상임위원장 자리를 의석수에 따라 나누는 관행에 대해 “그릇된 관행”이라며 강한 어조로 자기 주장을 펼쳤다. 윤 의원은 “지금은 절대적 안정적 다수인데, 13~20대 국회 운영 방식으로 돌아간다면 결국 동물·식물국회가 되는 그릇된 관행을 뿌리뽑지 못 한다”고 주장했다. ‘12대 국회 이전은 박정희, 전두환 정권 아니냐’는 질문에 “이승만·윤보선·장면 정부도 마찬가지”라며 “상임위원장을 나누는 관행은 여소야대 국회 또는 여당이 단순 과반일 때의 관행이지, 절대 다수당이 존재하는 상황의 관행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법사위원장으로서 회의 진행 방식도 논란이 됐다. 법사위 회의 중 동아일보 기자 출신인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에게 “지라시 만들 때 버릇이 나온다”고 비난했다. 공수처법 개정안 통과 당시에는 국민의힘이 윤 위원장에게 독재라고 항의하자 “평생 독재의 꿀을 빨더니 이제와서, 상대 정당을 독재로 몰아가는 이런 행태야말로 정말 독선적인 행태”라고 정색하고 비판했다.  4.7 재보궐선거 운동기간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유세 중 “4월 7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셔야 한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내곡동 땅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자기가 개발계획 승인해놓고 ‘내가 안 했다’고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라며 “쓰레기입니다”라고 주장했다.  통상 야당 몫으로 배정되는 법사위원장에 대한 강한 애착도 보였다. 전날 상대후보인 박완주 의원과 토론회에서 관련해 “국민의힘이 지금 법사위원장 자리를 포함한 7개 상임위원장 자리를 달라고 하고 있는데, 그것에 반대하신다면, 절대 재협상을 하지 않겠다고 하는 저에게 몰표를 보내주시면 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영등포 쓰다점빵’… 주민 스스로 쓰레기 다이어트

    ‘영등포 쓰다점빵’… 주민 스스로 쓰레기 다이어트

    서울 영등포구가 주민 중심의 폐기물 분리, 배출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영등포 쓰다점빵’을 운영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쓰다점빵은 ‘쓰레기 다이어트 점빵’이란 뜻으로 구는 지난달 30일 대림3동을 시범 지역으로 선정했다고 14일 밝혔다. ‘영재지원단’(영등포 재활용 실천지원단)에서 활동하는 주민 23명이 쓰다점빵의 주축이다. 이들은 매주 화요일 지역 폐기물 분리수거 거점장소인 클린하우스와 재활용정거장 10곳으로 나간다. 쓰레기를 버리러 온 주민들을 대상으로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안내 및 홍보한다. 또한 현장에서 주민이 가져온 재활용 폐기물을 쓰레기봉투로 교환해 줌으로써 폐기물 판매 수익을 주민에게 돌려주는 역할도 한다. 종전에는 수거된 폐기물을 재활용 선별장으로 이송한 후 별도의 선별 과정을 거쳐 처리해야 했으나, 영재지원단이 중심이 된 선제적 분리배출을 함으로써 선별 과정을 생략해 폐기물 처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절감한 비용은 고스란히 주민들에게 돌아간다. 쓰다점빵 10곳에서 지난달 30일과 지난 6일 두 차례 활동한 결과 재활용 폐기물 400㎏을 수거하고 주민들에게 500장가량의 쓰레기봉투를 교환하는 실적을 올렸다. 구는 올해 하반기 당산2동으로 시범운영을 확대하고 앞으로 전체 동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채현일 영등포구청장은 “주민이 적극적으로 쓰레기 분리배출 실천에 앞장섬으로써 얻은 이익을 돌려줄 수 있게 됐다”며 “폐기물 분리배출과 자원 재활용에 솔선수범하는 문화를 정착시켜 쾌적하고 살기 좋은 영등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인공안개·빗물 재활용… 도시, 녹색 기술 입는다

    인공안개·빗물 재활용… 도시, 녹색 기술 입는다

    삶의 질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면서 도시의 녹색 전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도시의 환경 문제는 갈수록 심각하다. 2019년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면적의 2%에 불과한 도시(150만㎢)에 인구의 55%가 거주하고 있다. 에너지 소비의 66%, 탄소배출량의 75%를 차지한다. 우리나라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국토교통부의 2019년 도시계획현황 통계에 따르면 전 국토(10만 6210㎢)의 16.7%인 도시지역(1만 7763㎢)에 인구의 91.8%(4759만명)가 몰려 있다. 인구가 늘고 고밀도 개발로 생활환경 오염은 가속화됐다. 도시가 확대되면서 서식지 감소 및 파편화로 생물다양성이 줄고 녹지·습지 등 자연공간은 훼손되고 있다. 기상재해 중 폭염·폭우·가뭄 피해가 심각하다. 콘크리트 속에 갇힌 도시는 열섬 현상과 공기질 악화, 물 순환이 차단되면서 건조지역이 지난 30년간 163.9% 증가했다는 보고서도 있다. 환경부가 스마트 그린도시의 ‘닻’을 올렸다. 지속가능한 자연·생활환경 구축을 통해 도시의 기후탄력성 및 회복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사람과 동식물이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녹색 공간은 탄소중립 이행력을 높일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장소 기반·지역 주도 사업으로 차별화 스마트 그린도시는 지난해 7월 발표된 그린뉴딜 8개 추진과제 중 ‘도시의 녹색 생태계 회복’의 대표 사업이다. 정보통신기술을 활용한 지능적인 도시, 탄소배출을 줄인 환경친화적 도시다. 마을·권역 단위에서 진단을 거쳐 기후·물·자원순환 등 다양한 환경 사업을 결합해 친환경 공간을 구축할 계획이다. 정부는 정책적, 재정적 지원을 뒷받침한다. 도시 환경사업이 처음은 아니다. 부처별로 사업 목적에 따라 저영향개발(LID)과 기후적응, 도시생태축 복원 등 다양한 사업이 진행됐다. 그러나 공간적 고려 없이 단편적으로 추진되면서 단기사업, 시설 설치 등에 집중됐다. 부처 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 효과는 차치하고 지방자치단체는 ‘조연’으로 전락한 채 유지관리 부담만 안게 되면서 갈등을 빚기도 했다. 스마트 그린도시는 장소 기반, 지역 주도 사업으로 차별화된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해 9~11월 이뤄진 사업지 신청에는 100개 지자체가 응모해 치열한 경쟁이 이뤄졌다. 국토부의 도시재생과 그린리모델링, 산업통상자원부의 신재생에너지, 산림청의 도시숲 등의 사업과 연계 가능 시 가점을 부여했는데 70개 지자체가 가점을 받았다. 환경부는 기후·환경 개선 모델을 제안한 25개(문제해결형 20개·종합선도형 5개) 지자체를 선정했다. 이들 지역에는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총 2900억원(국비 1700억원)이 투입된다. 10개 사업 유형 중 2개 이상 사업이 결합된 문제해결형 사업에는 2년간 최대 100억원, 3개 이상인 종합선도형에는 최대 166억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지난달 30일 화성 모두누림문화센터에서 25개 지자체와 사업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하고, 스마트 그린도시로 대한민국 탄소중립 이행에 앞장서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행·확산단계(2030년)까지 매년 사업대상지를 추가 지정키로 했다. 정부 부처의 ‘동행’도 감지된다. 국토부는 도시재생과 스마트시티 사업 목표를 ‘탄소중립’으로 재조정했다. 산업부의 넷 제로 도시조성 등도 탄소중립 2050 목표와 연계해 사업 전환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13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생활 공간, 삶의 터전부터 친환경적으로 변해야 한다”며 “스마트 그린도시가 지역이 주도하는 탄소중립의 출발점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환경부 “표준화 모델 마련 뒤 보급” 기후변화는 도시계획의 패러다임을 변화시켰다.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넘어 온실가스 배출 감축과 에너지 문제 해결에 초점이 맞춰졌다. 나아가 기후위기시대는 발생된 온실가스로 인한 피해 증가에 따른 기상재해 적응을 요구하고 있다. 유럽의 암스테르담·빈·바르셀로나 등 도시는 스마트 기술을 활용해 온실가스 배출 저감과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에너지 효율 개선 등 환경문제 해결 및 확산을 추진 중이다. 미국 뉴욕의 그린뉴딜(One NYC2050), 로스앤젤레스는 온실가스 배출 80% 저감과 재생에너지원 사용 확대 등을 담은 녹색뉴딜 계획을 내놨다. 국내 25개 지자체는 스마트 기술(강릉), 하천변(상주), 도시재생(순천), 산업단지(전주) 등 다양한 유형이 포함됐다. 환경부는 사업을 통해 표준화 모델을 구축한 뒤 지자체가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보급할 계획이다. 관광도시이자 힐링도시인 강원 강릉은 최근 기후변화와 난개발로 환경파괴가 심각해지고 있다. 산불·폭설·수해·미세먼지와 황사가 잦아지면서 환경오염이 가중될 위험에 처했다. 강릉시는 스마트 통합환경플랫폼을 구축해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시민·관광객에게 실시간 환경정보를 제공하고,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거버넌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경북 상주는 인구밀집지역이자 국도 25호선이 가로지르는 하천변의 녹색전환을 추진한다. 도로를 축소하는 도로 다이어트와 도로에 물을 뿌려 기온과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클린로드시스템을 구축한다. 북천 암반관정 물을 활용한 인공 안개로 도시 열섬 현상을 완화하고, 도로변에는 소규모 전기차 충전인프라를 갖춰 친환경 교통수단 중심도시 기반을 갖출 계획이다. 산업단지 배후 주거지역인 전주 팔복동은 마을숲 조성과 노후 건축물로 인한 에너지 손실 저감을 줄이는 ‘넷 제로 타운’을 조성한다.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녹화벽(1.24㎞)과 녹색쉼터, 탄소 투수포장 등을 통해 물 순환 기반을 구축한다. 태양광 설치 및 옥상 녹화, 가로등·보안등에 태양광을 활용한 시스템이 설치된다. 전남 순천은 정원을 빗물 순환과 결합한 모델이다. 우수저류조 빗물을 활용한 도로 표면 청소와 토지의 빗물 저장 능력 복원을 위한 보도블록 및 띠녹지, 오염우수가 여과를 거쳐 동천으로 흘러갈 수 있도록 친수공간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생활쓰레기 투기 구역에 클린하우스를 설치해 분리수거 공간 등도 제공한다. 환경부 녹색전환정책과 이현주 사무관은 “지역별 맞춤형 사업을 통해 표준화 모델을 마련한 뒤 여건이 유사한 다른 지역에 적용할 계획”이라며 “지역이 주도하되 정책적으로 필요하면 정부가 별도 계속사업을 추진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긴 호흡’ 필요… 시범사업은 신속하게 전문가들은 스마트 그린도시에 기대감을 표하면서도 지역 민원 해결, 낙후지역 개발 등을 위한 일회성 사업으로 전락하는 것을 경계했다. 특히 사업의 안정적·체계적인 추진을 위한 법적 근거 마련이 시급하다고 조언한다. 변병설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생활 공간에서 기후변화에 대응한 저탄소 친환경 구축이라는 의미가 있다”며 “타 부처와 연계할 수 있는 유연성을 갖춰 시너지 효과 창출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다만 변 교수는 “사업 기간이 2년으로 너무 짧아 지자체들이 사업 수행에 무리가 따를 수 있다”고 지적한 뒤 “지속가능성을 확보하려면 조성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피드백과 개선 등 보완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창석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KEI) 환경계획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인구 감소로 도시의 질적 향상과 환경적 풍요에 대한 수요를 고려할 때 변화가 불가피하다”면서 “기후·환경문제나 도시의 체질 개선은 긴 호흡이 필요한 중장기 사업이지만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공 모델 구축을 위해 시범사업은 속도감 있게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과자류 플라스틱 용기 못 빼나 물었더니… 제과 3사 “그럴 생각 없다”

    과자류 플라스틱 용기 못 빼나 물었더니… 제과 3사 “그럴 생각 없다”

    제과업계가 과대포장으로 환경오염을 일으킨다는 비판에도 플라스틱 포장재를 계속 사용하겠다고 고집했다. 제품 파손을 막을 대안이 마땅치 않다는 이유에서다. 서울YMCA 시민중계실은 해태제과(홈런볼), 롯데제과(카스타드), 오리온(초코칩쿠키) 등 제과 3사에 ‘과자류 플라스틱 받침접시 사용중단 및 친환경 포장 개선 계획’을 질의한 결과 3곳 모두 플라스틱 사용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답변했다고 12일 밝혔다. 해태제과는 “자체 시험 결과 트레이를 제거하면 과자 일부에 파손 생긴다는 걸 확인했다”며 “대체재 도입을 검토했으나 내용물 보호, 생산효율, 단가 등을 고려하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롯데제과는 “외부 종이박스와 내부 플라스틱 트레이 중 어떤 방식이 더 친환경적 포장인지 판단 어렵다”며 사실상 트레이를 계속 쓰겠다는 입장이다. 오리온은 “중국 내수용 신규 공장에서 생산할 물량에는 트레이를 뺄 예정”이라면서 “국내 판매용 초코칩쿠키는 다음달부터 트레이 길이를 5㎜ 정도 줄이는 방식으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의 쓰레기 분리수거율은 2019년 기준 87.1%로 높은 편이지만 플라스틱 재활용률은 30%에 불과하다. 재활용이 불가능한 폐플라스틱 사용량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YMCA는 “기업들이 생산단계부터 폐플라스틱을 줄여 환경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물 속 미세플라스틱만 ‘콕’ 집어내는 광(光)핀셋 기술 개발

    물 속 미세플라스틱만 ‘콕’ 집어내는 광(光)핀셋 기술 개발

    플라스틱 쓰레기들이 제대로 분리수거되지 않고 버려질 경우 햇빛이나 바닷물에 분해되면서 작은 크기의 플라스틱 조각이 된다. 바로 미세플라스틱이다. 미세플라스틱은 땅 속이나 물 속으로 들어가면서 환경은 물론 인체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이 얼마나 토양이나 물 속에 스며들어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센서시스템연구센터, 고려대 KU-KIST 융합대학원 공동연구팀은 수십~수백 나노미터(㎚) 크기의 미세물질을 포착하는 나노입자 포집기술과 테라헤르츠파 증폭기술을 결합한 새로운 개념의 광(光)핀셋 기술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재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어드밴스드 사이언스’ 최신호(3월 24일자)에 실렸다. 1초에 1조번 이상 진동하는 전자기파인 테라헤르츠파는 파장이 길고 광에너지는 낮아 인체에 무해하다는 특성 때문에 비파괴 검사에 많이 쓰인다. 문제는 물 속에서는 테라헤르츠파가 흡수되버리기 때문에 수중 미세물질을 포착하고 분석하기에는 감도가 지나치게 낮아진다는 것이다. 이에 연구팀은 극미량의 나노입자를 포집하는 전기집게 기술과 테라헤르츠파 변화를 이용한 고민감도 광센서를 하나로 결합시켰다. 지렛대의 원리를 이용한 기계적 집게가 아닌 전기와 특정 파장의 빛을 이용한 광집게가 만들어 진 것이다. 이는 미세입자의 존재와 응집정도에 따라 달라지는 굴절률 등에 따라 테라헤르츠파의 투과율이나 공명주파수가 달라지는 원리를 이용했다. 연구팀은 물에서 테라헤르츠파가 흡수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반사형 센서 시스템과 나노미터 크기의 미세구조를 갖는 메타물질 센서를 만들어 입자를 효과적으로 포집해 분석할 수 있게 했다. 미세입자의 굴절률에 따라 미세하게 변화된 테라헤르츠파 신호를 증폭시켜 형광표지 같은 처리기술 없이도 감도를 수 십~수 백배 높여 극미량 미세입자를 비접촉식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실제로 이번 기술을 활용하면 40마이크로리터(㎕)에 존재하는 1(100만분의 1) 정도의 극미랭 미세입자를 검출할 수 있다. 서민아 KIST 박사는 “이번 기술은 물 속에 포함된 미세플라스틱이나 혈액이나 체액 속에 녹아있는 생체고분자 같은 미세물질을 실시간으로 검출해 정량적, 정성적으로 분석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며 “특히 실제 의료현장에서 특정 질병에 관여하는 미량의 생체분자를 실시간 검출 및 분석하는 데 매우 유용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김종인 “큰별 얘기한 적 없다, 급하니 별소릴”…박영선 “동영상으로 봐”

    김종인 “큰별 얘기한 적 없다, 급하니 별소릴”…박영선 “동영상으로 봐”

    김 “별의별 소리”에 박, 5년 전 증거 제시박영선 페북 “국힘 요새 거짓말이 유행인가”동영상서 김 “박, 큰별이 될 수도 있겠구나”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4·7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 출마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김 위원장의 5년 전 ‘큰 별’ 발언을 두고 진실 공방을 벌였다. 김 위원장은 박 후보가 자신을 두고 큰별이라고 했다는 언급에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그러자 박 후보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김 위원장이 발언 동영상을 공개하겠다며 올렸다. 박영선 “김종인, 오세훈과 ‘거짓말 듀오’ 만들었냐, 안쓰럽다”김종인 “별, 아무한테나 하는 소리 아냐” 박 후보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캠프 대변인 논평 형태를 빌려 ‘박영선 후보에게 ‘큰 별’이라는 말을 한 적 없다는 김종인 위원장님, 오세훈 후보와 ‘거짓말 듀오’십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서 박 후보는 김 위원장의 부인 사실을 소개하며 “기억을 다시 잘 떠올리실 수 있도록, 또 다시 거짓 핑계를 대실 수 없도록, 당시 발언을 그대로 돌려 드리겠다”면서 “동영상도 첨부해 드린다”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SNS를 통해 김 위원장이 당시 총선을 앞두고 박 후보의 서울 구로을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했을 때 촬영된 동영상을 별다른 설명 없이 ‘증거’로 제시했다.동영상 속 김 위원장은 “박영선 의원이 의정 활동하는 것을 보고 ‘이야 저분이 앞으로 큰 별이 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급하니까 별의 별 거짓말을 다하는 사람이 도대체 누구냐”면서 “오세훈 후보와의 ‘거짓말 듀오’라도 만든 거냐. 아니면 국민의힘에서는 요즘 거짓말이 유행이냐. 김 위원장님, 안쓰럽다”고 조소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이날 강북구 강북종합시장 유세 후 기자들과 만나 2016년 3월 총선 선거 기간에 자신으로부터 ‘큰 별이 될 수도 있겠다’는 발언을 들었다는 박 후보의 언급에 대해 “그런 얘기한 적 없다”고 일축했다. 김 위원장은 “박영선이가 급하니까 별의별 소리를 다하는 것 같다”면서 “별이라는 건 아무한테나 하는 소리가 아니다”라고 했다.김종인, ‘오세훈 쓰레기’ 윤호중 발언에“박영선 가능성 사라지니 악쓰는 소리” 김 위원장은 이날 ‘오세훈은 쓰레기’ 발언으로 막말 논란을 빚은 윤호중 민주당 의원의 지역구인 경기 구리와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비서실장에 이어 박 후보의 비서실장을 맡은 천준호 의원의 지역구인 서울 강북갑에서 지원 유세를 벌였다. 김 위원장은 민주당의 두 의원에 대해 “막말을 많이 하는데, 얼마나 답답하면 그러겠나”라면서 “박 후보가 당선 가능성이 점점 사라지니까 그냥 악쓰는 소리만 하는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지난 27일 서울 중랑구 면목동에서 열린 박 후보 유세 현장에서 오 후보를 향해 “쓰레기”라고 비난했고 국민의힘이 “역대급 막말”이라고 반발했다. 윤 의원은 “4월 7일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하셔야 한다”면서 “내곡동 땅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자기가 개발계획 승인해놓고 ‘내가 안 했다’고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입니까, 아닙니까. 쓰레기입니다”라고 발언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이날 문재인 대통령이 부동산 투기에 대한 엄정 대응을 지시한 데 대해 취재진에게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이라면서 “계속 말만 하지, 실질적으로 일반 국민이 속 시원해할 해결책이 나오지 않는다”고 평가절하했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정책 대결 하랬더니 막말공방, 유권자 우습게 보나

    4·7 재보선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우려했던 대로 거대 양당 간 막말 공방이 펼쳐지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는 유세에서 “제가 (2019년 광화문 집회에서) 연설할 때 ‘무슨 중증 치매 환자도 아니고’라고 지적했더니 과한 표현이라고 한다. 야당이 그 정도 말도 못 하나”라며 문재인 대통령을 중증 치매 환자에 거듭 비유했다. 그러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 지원 유세에서 “내곡동 땅이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 거짓말하는 후보, 쓰레기다. 쓰레기를 잘 분리수거해야 한다”며 오 후보를 쓰레기에 비유했다. 김영춘 민주당 부산시장 후보가 “우리 부산은 3기 암환자와 같은 신세”라고 빗대자 하태경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총괄선대본부장은 “암과 투병하는 환우들도 모독하는 망언”이라고 비판했다. 윤건영 민주당 의원이 소셜미디어에 국밥을 먹고 있는 오 후보 사진을 올리고 “MB(이명박 전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은 “식탁 앞에 앉아서 담배 피우면 노무현 아바타냐”라고 맞받아치는 유치한 공방도 벌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의 엘시티 아파트를 두고 ‘대마도 뷰’라고 하자 국민의힘이 박영선 후보의 도쿄 아파트를 놓고 ‘야스쿠니 뷰’라고 맞공격한 것도 저급하긴 마찬가지다. 선거라지만 막말이 도를 넘고 있다. 지난 23일 오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서울시장 후보 간 단일화로 선거 구도가 확정되면서 여론은 건전한 정책경쟁을 기대했다. 자치단체장의 업무는 시민의 살림과 직접적으로 연관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거대 양당은 그런 기대에 부응하기는커녕 차마 입에 담기 힘든 막말을 주고받으며 선거를 진흙탕으로 만들고 있다. 자라나는 학생들이 뭘 보고 배울지, 외국인들이 한국을 어떻게 볼지 얼굴이 화끈거릴 정도다. 특히 치매, 암 등을 언급하는 것은 병으로 고통받는 환자와 가족들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는 만큼 금기시돼야 한다는 점에서 개탄스럽다. 세계 10위권 경제강국으로 선진국 대접을 받는 한국이 정치 분야에서는 여전히 후진국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게 대한민국의 현주소다. 거대 양당이 이처럼 대놓고 막말을 주고받는 것은 각자의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속셈일 것이다. 하지만 그런 얄팍한 계산은 유권자의 수준을 우습게 보는 것이다. 막말로 정치 혐오증이 높아진 국민은 결국 대안을 찾으려 할 것이다. 당장은 양당 구도가 영원할 것 같지만 막말들이 쌓이면 정치판 물갈이에 대한 욕구도 커질 것이다. 남은 기간만이라도 여야는 유권자의 수준을 존중하는 품위 있는 선거운동을 펼치기 바란다.
  • [열린세상] 환경을 핵심 가치로, 시간이 없다/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열린세상] 환경을 핵심 가치로, 시간이 없다/안소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만큼 설문조사를 시시때때로 하는 나라도 드물다. 같은 이슈라 할지라도 조사 방법에 따라, 설문지 설계에 따라 결과도 다양해 어떤 내용을 믿어야 할지 헷갈리기도 한다. 이러한 문제를 피해 갈 수있는 방법이 있다면 같은 질문을 동일한 방법으로 시차를 두고 반복한 후 조사 결과를 통합해 분석하는 것이다. 환경 부문의 대표적 설문조사로 ‘국민환경의식조사’가 있다. 내가 다니는 연구원에서 2012년부터 매해 실시하는 설문조사인데, 환경에 대한 국민의 만족도, 중요도, 친환경태도, 친환경행동 등에 대해 질문한다. 최근 연구원에서 질문 문항과 조사 방법을 동일하게 유지해 온 2012~2017년 기간의 자료를 통합해 우리나라 국민의 환경의식 현황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간했다. 전체 6006명을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가 조사 시점으로부터 과거 1개월 동안 실천으로 옮긴 친환경 행동은 다음과 같은 순서였다. ①쓰레기 분리수거를 하였다(82.7%), ②일회용품 소비를 줄였다(57.1%), ③에너지 소비를 줄였다(54.5%), ④물 소비를 줄였다(54.4%), ⑤여행할 때 좀더 친환경적인 교통수단을 이용했다(24.0%), ⑥집에서 가까운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이나 물건을 샀다(19.7%), ⑦자가용 이용을 줄였다(18.4%), ⑧친환경 마크나 재활용 마크가 있는 제품을 샀다(18.3%). 개별 응답을 통합하여 환경중요도-환경태도-친환경행동 간의 관련성을 통계적으로 밝힌 것도 또 다른 중요한 분석결과 중의 하나이다. 풀어서 이야기하면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개인일수록 환경을 위해 불편함을 감수할 용의가 있고 실질적으로 친환경행동의 빈도수도 높다는 것이다. 환경행동이론 연구에서 지속적으로 다루어 왔던 의식이 행동에 영향을 준다는 행동가설을 검증한 셈이다. 그러나 여기에 작은 반전이 있다. 전체 응답자의 80% 이상이 쓰레기 분리배출을 하고 있고, 50% 이상이 일회용품·에너지·물 소비를 줄이고 있지만, 응답자 개인적으로 실천한 친환경행동의 빈도수는 한 달 평균 3.29개로 8개의 보기 중 절반이 안 되는 수치였다. 종합하면 환경의식과 친환경행동 간에 연결고리는 있지만 개인 차원의 환경 실천은 여전히 한참 부족하다는 의미다. 환경을 지키는 일은 편리함을 버리고 불편함을 감수하는 일이라고 많은 사람이 이야기해 왔다. 맞는 말이다. 환경에 대한 태도, 즉 의식을 바꾸어야 실천으로 연결된다는 것이고, 그것이 자연스러운 순서일 것이며, 환경교육이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으로 제시되는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나는 마음이 급하다. 당장 주위를 둘러보자. 자연생태계 파괴로 인한 인수공통 전염병은 결국 인간에게 코로나19라는 철퇴를 날렸다. 배달음식 증가로 인한 플라스틱 포장 용기는 어찌할 것이며, 평생 안고 가야 하는 코로나19 후유증은 어찌할 것인가. 생활 주변 곳곳의 유해 화학물질과 초미세먼지는 물에 떨어뜨린 잉크 방울처럼 서서히 아이들의 건강을 좀먹고, 기후변화로 인한 환경재난은 언제 어디서 일어날지 예측할 수 없다. 이 모든 것이 곧 우리가 치러야 할 어마어마한 개인적·사회적 비용이다. 좋은 환경이 경제적 안정감을 전제로 누릴 수 있는 삶의 질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 앞에 닥쳐 있는 코로나19 및 기후위기 상황을 고려한다면 다시 생각해야 한다. 이제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는 삶의 질 문제가 아니라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일이 됐다. 핵심 가치를 환경으로 옮겨 가는 의식의 전환이 먼저다. 영화적 상상력이 어느 사이 현실이 돼 있는 것을 종종 경험한다. 환경오염 또는 기후재난으로 인한 디스토피아적 미래를 그린 영화가 여러 편 있었다. 10년 전쯤인가 내가 흥미롭게 본 영화는 ‘엘리시움’이었다. 돈을 핵심 가치로 삼는 인간의 탐욕으로 지구 환경은 파괴되고 최상위 권력층 1%만이 우주에 지상낙원을 건설해 이주하는 뭐 그런 이야기…. 최근 우연히 다시 보게 된 이 영화가 아주 가까운 나의 미래로 느껴지면서 나는 우울해졌다. 시간이 없다.
  • 투명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군복·경찰복 나온다

    투명 페트병으로 만든 친환경 군복·경찰복 나온다

    투명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군복과 경찰복이 나온다. 환경부와 국방부, 경찰청은 15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자원순환 서약식을 열고 투명 페트병으로 만든 기능성 의류를 시범구매하기로 했다. 정부는 재활용 의류 잠재 수요가 많고 대국민 홍보 효과가 있는 중앙부처부터 재활용 제품을 쓰게 함으로써 소비문화를 조성하고 재활용 시장의 안정적인 정착을 유도하고자 이번 행사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서 국방부는 1만 벌, 경찰청은 2000벌의 국내 페트병 재활용 의류를 구매하기로 약속했다. 의류 종류는 운동복과 간이근무복으로 한 벌당 가격은 3만 5000원 정도이며 총 구매액은 약 4억 1000만원이다. 옷의 종류와 디자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티셔츠 한 벌을 제작하는데 500㎖ 투명 페트병 12병, 또는 2ℓ 5병이 사용되며, 긴소매 기능성 재킷에는 500㎖ 32병이 재료로 들어간다.페트병이 옷이 되려면 분리수거한 페트를 압축해 분쇄한 뒤 실을 뽑아 원단을 짜야 한다. 환경부는 지난해 12월 25일부터 전국 아파트에서 재활용도가 높은 투명 페트병 분리 배출을 시작했다. 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가 전국 15개 수거선별업체를 조사한 결과 투명 페트병 수거량이 지난달 17~25일 221t으로 제도 시행 첫주보다 7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정애 “탄소중립 이행 기반 구축할 것”

    한정애 “탄소중립 이행 기반 구축할 것”

    플라스틱 폐기물을 화학 처리해 원료로가덕 신공항 환경평가는 원칙·기본대로4대강 보 처리는 농민 불안하지 않도록한정애 환경부 장관은 10일 “국민의 분리수거 부담을 줄이고 기업은 포장재를 단순하게 만드는 순환경제의 기본을 확실하게 수립하겠다”고 밝혔다. 가덕도 신공항과 관련해서는 “기본과 원칙에 따라 환경영향평가를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 장관은 취임 후 이날 처음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탄소중립’에 방점을 찍었다. 탄소중립은 불가능하지 않지만 과정이 쉽지 않기에 주무부처로서 이행기반을 구축하고 달성을 위한 촉진자로서 역할을 강조했다. 그는 탄소중립 핵심 과제 중 하나로 연료·원료 사용을 줄이는 순환경제와 관련해 “기업이 더 적은 원유를 활용해 현재 사용 중인 플라스틱을 만들어낼 수 있게 하는 것이기에 재활용은 반드시 필요하다”며 “원료 또는 연료로 쓰는 데 여러 가지 걸림돌을 제거하고 플라스틱 폐기물을 화학적 방법으로 원료로 다시 만들어 활용하는 케미컬 리사이클 방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일각에서 언급되는 소형 원자로(SRM)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한 장관은 “중수로·경수로 원전과 다르고 개도국의 에너지 전환에서 활용이 가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리나라도 기술을 개발 중이나 원전은 폐쇄 후 고준위폐기물 처리에 대한 답이 마련되지 않는 등 지속가능성이 낮다. 지금은 신재생에너지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회의원 시절인 지난해 11월 신속한 사업 추진을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하고 사전타당성 조사를 간소화하는 내용의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대표 발의하는 등 환경영향평가 졸속 추진 우려에 대해서는 “환경영향평가는 법에 규정됐고 공항과 관련한 계획은 의무”라며 “시작도 안 한 상황에서 졸속 우려가 나오는데, 원칙과 기본에 입각해 진행하겠다”고 못박았다. 4대강 보 개방에는 유연성을 보였다. 보 해체에 대한 공익감사 수용 의지와 함께 한강·낙동강 보 개방에 대해 “제대로 보를 열어 보지도 않았고 취·양수장 위치 조절 등이 필요하다”며 “4대강 갈등은 국가적 불행으로, 4대강 주변 농민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현안 추진에 대한 부담감도 감추지 않았다. 한 장관은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성과를 마무리해야 하는 시점이나 2050 탄소중립은 시작 단계로 관계 부처 및 국회 협력이 필요하다”며 “할 일이 많다”고 강조했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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