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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분리독립
    2026-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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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크라 친러파 “분리독립” 강수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 대해 의회가 선거무효를 선언하고 유럽이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면서 재선거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그러나 남·동부 지역들이 이에 반발, 독립 문제를 본격적으로 논의하고 있어 국가가 둘로 나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8일 여당 후보인 빅토르 야누코비치를 지지하는 남·동부 17개 주의 의회 대표와 주지사·관료 등 3500여명은 28일 루간스크주의 북도네츠크시에 모여 회의를 갖고, 자치공화국 수립 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재정 분리를 추진할 실무그룹을 만드는 문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야누코비치와 유리 루슈코프 모스크바 시장이 회의에 참석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 회의에서 이들은 다음달 자치공화국 수립과 지위를 결정하기 위한 국민투표를 치르는 것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보리스 콜레스니코프 도네츠크 주의회 의장은 “우크라이나 의회(라다)가 선거 무효를 선언한 것은 불법”이라고 전제한 뒤 새 국가의 수도로 동부의 하리코프시를 제시했다. 야누코비치는 “국가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지 못한다면 모든 것이 순식간에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우크라이나 의회는 27일 “대선에 많은 부정이 있었으며 유권자의 의사를 대변하는 데 실패했다.”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의회 결의문은 법적 효력이 없지만 정치적 상징성 때문에 재선거 논의에 힘을 보태주는 것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빅토르 유시첸코 야당 후보는 유럽안보협력회의(OSCE)의 협조 아래 다음달 12일까지 재선거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재선거를 지지하는 국제사회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순번제 유럽연합(EU) 의장국인 네덜란드의 벤 보트 외무장관은 27일 “새로운 선거를 치르는 것이 가장 훌륭하고 이상적인 대안”이라고 말했고, 하비에르 솔라나 EU 외교정책 대표도 “의심할 것도 없이 재선거는 가능하다.”고 밝혔다. 러시아는 EU의 적극적 개입에 불쾌해하면서도 재선거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6일 “유럽 정부들이 우크라이나 선거를 인정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반면 우크라이나 유니언통신은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의 발언을 인용,“러시아는 재선거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우크라이나 정국이 극단으로 치닫는 가운데 가운데 양 진영은 27일 사태수습을 위한 실무그룹을 구성, 협상을 시작했다. 야누코비치측은 초대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지낸 레오니트 크라프추크, 유시첸코측은 이반 플류시치 전 우크라이나 국회의장을 협상 대표로 내세웠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데스크 시각] 경기 분도론의 실체/김병철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이탈리아 북부지역 주민들은 지난 1980년대 중반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해 왔다. 남북의 경제력 격차와 세수입 배분에 대한 불만이 배경이다. 이탈리아는 기계·섬유·화학 분야를 중심으로 산업화가 잘돼 있는 밀라노·베네치아 등 북부와, 농업이 주류를 이루는 남부지역으로 나뉘어 있는데 중앙정부는 낙후된 남부지역 개발에 세금을 더 많이 쓸 수밖에 없었다. 북부 베네토주의 경우 32조 리라의 세금을 납부했으나 중앙정부가 국고지원으로 돌려준 돈은 4700억 리라에 불과했다. 그러나 세금을 덜 낸 남부 캄파냐주가 받은 예산지원은 9조 리라로 베네토주에 비해 20배나 많았다. 이 때문에 북부지역 주민들은 “가난한 남부와 더이상 같이 못살겠다. 풍요로운 북부만 딴살림을 차리겠다.”며 분리독립을 요구하고 있다. 요즘 경기도에서도 ‘분도론’이 한창 불거지고 있다. 낙후된 지역에서 먼저 분리를 요구하고 있다는 점 말고는 이탈리아와 사정이 비슷하다. 경기도를 남·북으로 분리해야 한다는 분도론은 지난 92년 대선 이후 선거때만 되면 나오는 단골 메뉴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분위기가 예전과 사뭇 달라보인다. 여당인 열린우리당 지역출신의원들이 대거 참여해 경기북부발전기획단을 구성한데 이어 이달중 당론으로 확정하고,2006년 지방선거전까지 ‘경기북도 신설’을 마무리하겠다며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했다. 허성관 행자부장관도 “인구나 지역 등 여러 여건으로 볼 때 분도를 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다.”고 언급하는 등 분도론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경기 분도론’은 개발 소외론에서 비롯됐다. 같은 수도권이지만 경기북부 1인당 총생산은 남부지역의 2분의1 수준에 불과하고, 시·군 재정자립도도 경기도 평균에 크게 못 미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군사시설 보호구역, 수도권 정비계획법 등 각종 규제는 똑같이 적용받고 있다. 찬성론자들은 분도가 되면 북부지역이 수도권 개념에서 제외돼 각종 규제가 완화되고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더 많은 지원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반대측은 분도가 된다고 지금과 크게 달라질 것은 없으며, 오히려 성급한 분도 추진은 투자격감 등 북부지역의 경제발전에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그렇다면 경기도를 나누는 것에 대해 당사자인 지역 주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기자가 직접 확인한 결과, 남부는 물론이고 북부지역 주민들조차 무관심에 가까울 정도다. 주민들은 “먹고 살기도 힘든 판에 분도는 무슨 분도냐.”는 식이다. 정치권이 민생문제를 등한시한 채 또다시 지역갈등을 부추기고 있다며 곱지 않은 시선이다. 연극에 비유하면 관객들은 외면하고 있는데 배우들만 신명난다고 떠드는 셈이다. 사실 이탈리아 북부지역의 분리독립 움직임도 내면에는 북부동맹당이 주민들의 중앙정부에 대한 팽배한 불만을 등에 업고 ‘지역주의’바람을 일으켜 보겠다는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있다. 경기분도론에 대해 ‘차기선거를 의식한 정략적 발상’,‘현 지사에 대한 정치적 압박용’이라는 주장이 공공연하게 제기되는 것을 보면 이런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이런 측면에서 “찬반을 미리 정하지 말고 주민 여론을 바탕으로 사회·경제·문화적 효과를 면밀히 검토한 후 접근해 보자.”는 의견에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소모적인 논쟁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르겠지만 이로 인해 지역간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지나 않을까 주민들은 걱정하고 있다. 행정수도 이전문제를 통해 이미 값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지 않은가. 김병철 지방자치뉴스부 차장 kbchul@seoul.co.kr
  • [씨줄날줄] 회족(回族)/이목희 논설위원

    이슬람교를 회교(回敎)라고도 부른다. 중국내 회족(回族) 대다수가 이슬람교를 믿는데서 유래됐다.7세기경부터 이슬람교를 믿는 아랍, 페르시아, 터키 민족 일부가 실크로드와 남해 무역항로를 거쳐 중국으로 들어왔다. 이들의 후예와 이슬람교로 개종한 중국인 자손들이 14세기쯤 중국 북서부에 모여살면서 회족이 생겨났다.2000년 현재 회족은 987만여명이다.55개의 소수민족 중 세번째로 인구가 많다. 티베트인이나 위구르인과 달리 회족은 중국 중앙정부 정책에 순응하는 쪽이었다. 그런 회족이 주류민족인 한족(漢族)과 종족충돌을 일으켰다. 중국 중부에 위치한 허난(河南)성에서 지난달 29일 발생한 일이다. 회족 택시기사가 한족 여자아이를 치어 숨지게 한 사건을 둘러싸고 한족과 회족 주민이 대규모 유혈사태를 빚었다. 미 뉴욕타임스는 양측이 농기구와 몽둥이로 무장한 채 격돌해 148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국제적 관심을 모으자 중국 정부는 7명이 사망하고,42명이 다쳤다고 이례적으로 발표했다. 이번 충돌을 우발 상황으로 넘겨선 안 될 듯싶다. 중국이 눈부신 경제발전을 하면서 그에서 소외된 소수민족의 불만이 커져가고 있다. 회족도 예외는 아니다. 순수 한족이 사는 지역은 중국 전체의 절반도 안 된다. 나머지는 소수민족이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분리독립이나 정치적 자립을 요구하는 사태를 중국 정부는 두려워하고 있다. 종족갈등에 종교문제까지 개입한다면 사태는 복잡해진다. 만약 초강력 이슬람 국가가 지금 존재한다면, 같은 종교를 믿는 사람들에 대한 ‘억압’을 지켜보고만 있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 소수민족 문제는 우리도 얽혀 있다. 중국 동북지역에 200만여명의 조선족이 살고 있다. 중국측이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저변에는 조선족 통치의 정당성을 확보하자는 생각이 깔려 있다. 나아가 북한에서 비상상황 발생시 간여할 근거를 만들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조선족 자치주내의 한국어학교가 대폭 줄고 있다. 중국의 소수민족 동화정책이 진척을 보고 있음을 의미한다. 몇십, 몇백년 뒤의 국제정세가 어찌 변할지 예단할 수 없다. 중국 내정에 간섭하긴 힘들겠지만, 조선족은 우리 민족이라는 인식을 분명히 갖고 중장기 외교정책의 틀을 짜야 한다. 이목희 논설위원 mhlee@seoul.co.kr
  • 해상테러說 말라카 ‘긴장’

    해상테러說 말라카 ‘긴장’

    세계 최대의 원유 해상 수송로인 동남아 말라카해역에서의 이슬람 무장세력에 의한 해상테러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다. 이슬람 테러단체들이 9·11 공중테러에 이어 걸프만에서 잇따라 해상테러를 자행하자 걸프만과 함께 에너지 ‘실크로드’인 말라카해역에 긴장감이 돌고 있다. ●알 카에다의 동남아 진출 가능성> 국·내외 정보기관은 ‘알 카에다’의 동남아 전위조직인 ‘제마 이슬라미야’ 등 이슬람 테러집단들이 말라카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에 대한 해상테러를 자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알 카에다 산하 ‘이라크이슬람군 총본부’가 지난 7월 “미국에 전략물자를 운송해주는 회사는 공격 목표”라면서 우리나라 H해운을 비롯한 세계 9개 해운회사에 대한 공격을 공개선언한 이후 분위기가 뒤숭숭해졌다. 우리나라 해양경찰이 지난 11·12일 말레이시아 해양경찰과 실시한 합동훈련에 해상테러 부분을 포함시킬 것을 요구하자 말레이시아측이 ‘민감한 사안’이라며 거부한 것은 이같은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말라카해역 연안국인 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싱가포르 3개국은 이미 경비정 17척을 동원해 협력순찰을 실시하는 등 공동대응에 나섰다. ●왜 말라카해역인가> 말라카해역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 지역이 지닌 ‘폭발력’ 때문이다. 길이가 800㎞에 달하는 이 해역은 전세계 원유공급선의 50%, 동아시아지역으로 공급되는 원유·LPG·LNG의 90%가 통과한다. 따라서 이곳에서 테러가 발생해 수송로가 봉쇄될 경우 아시아 및 세계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가 미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말라카해역 가운데 폭이 가장 좁은 곳은 65㎞인데, 이 가운데 배가 다닐 수 있는 수로는 2.5㎞에 불과하다. 따라서 테러세력이 폭탄을 장착한 소형보트로 유조선을 폭파할 경우 해양오염으로 선박통행이 전면마비되는 치명적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10월 아덴만 예멘 앞바다에서 폭탄을 장치한 소형보트가 프랑스 선적 유조선 림버그호와 충돌하는 해상테러가 발생,9만 배럴의 원유가 해상에 유출됐다. 이슬람 테러세력이 폭탄을 적재한 선단(floating bomb)을 운영하고 있다는 정보도 속속 입수되고 있다.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정권이 붕괴된 뒤 남은 세력이 동남아 지역으로 대거 잠입했다는 설도 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아체(Aceh) 분리독립운동, 필리핀의 모로(Moro) 이슬람해방전선 등은 테러세력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는 반정부단체들이다. ●해적과의 연계여부도 경계해야> 아울러 테러집단이 말라카해역에서 기승을 부리는 해적과의 연계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지역 지리에 밝고 기습공격을 주무기로 삼는 해적을 하수인삼아 테러를 자행하거나, 자금확보를 위해 테러단체가 직접 상선 등을 대상으로 해적 행위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해경측의 분석이다. 그러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일본·중국 등은 자국 선박이 말라카해협에서 해상강도나 해상테러를 당했을 때 거리상의 문제로 인해 즉각 대응이 사실상 불가능한 실정이다. 우리나라 해경이 연안국 해경과 공동훈련을 실시한 것은 이같은 점을 인식하고 훈련 자체보다는 공조체제를 확립하기 위함이다. 일본 해상보안청도 2002년 3월부터 5차례에 걸쳐 인도네시아·브루나이·필리핀·태국·인도와 말라카해역 등에서 공동훈련을 실시했다. 해경 국제과 관계자는 “말라카해협은 아시아 경제의 생명선인데다 이슬람 무장세력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는 곳이어서 해상테러 가능성이 높다.”면서 “우리 선박이 피해를 당했을 경우 연안국의 신속한 협조를 얻을 수 있도록 공조체제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말라카 김학준특파원 kimhj@seoul.co.kr
  • [피플 인 포커스] 유도요노 印尼대통령 당선자

    인구 2억 3800만명으로 중국과 인도, 미국에 이어 네번째의 인구 대국이자 세계 최대의 이슬람국가 인도네시아를 향후 5년간 이끌 대통령에 당선된 수실로 밤방 유도요노.인도네시아 역대 최초 대통령 직접선거에서 60%를 넘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된 그는 20일 공식 취임에 앞서 일부 각료들을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유도요노 당선자의 첫 시험대는 대선 기간 끊임없이 강조해온 부패 척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임기 초반 부패 척결에 집중하겠다는 공약에 따라 부패한 사법시스템 개혁을 위해 취임 직후 법무장관과 경찰청장을 새로 임명할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9일 자카르타의 호주 대사관 밖 폭탄 테러로 국민 불안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치안 유지도 시급한 과제.군 출신이어서 군 장악력과 그에 따른 치안 유지 능력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분리독립세력을 정부군이 무력 진압해온 아체(Aceh)와 파푸아 문제도 얽혀 있는 만큼 국내외의 인권침해 논란도 피해가야 한다. 지난해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200달러에 불과한 상황에서 경제 발전 추진에 필수적인 여소야대(與小野大) 정국 타개 해법도 찾아야 한다. 수하르토 정권의 부패 인사들이 즐비한 최대 야당 골카르와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 대통령의 투쟁인도네시아민주당(PDI-P) 등 3개 야당이 전체 의회 의석 550석의 55% 이상을 갖고 있어 갈등을 빚을 가능성도 크다.유도요노의 민주당은 8%의 의석을 갖고 있을 뿐이다. 1949년 자바섬 동부에서 태어나 73년 인도네시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한 유도요노는 야전사령관 등을 거쳐 2000년 압두라흐만 와히드 전 대통령 정부의 장관직에 오르면서 육군 대장으로 예편했다.메가와티 대통령 정부에서 다시 장관직에 올랐으나 지난 3월 대통령 부부와의 갈등을 이유로 사임한 뒤 대선에 출마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죽은 남편 복수하려 테러 인질극 가담 여성 테러리스트

    러시아의 베슬란 인질극에 여성 테러리스트들이 가담한 것으로 밝혀진 가운데 체첸인으로 추정되는 이들 여성을 가리키는 ‘검은 미망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검은 미망인’은 러시아에 맞서온 체첸의 분리독립 투쟁 과정에서 남편을 잃자 복수를 위해 테러에 가담한 여성들을 일컫는 말이다. 교미 후 수컷을 잡아 먹는 독거미 암컷의 명칭이자 동시에 ‘남편을 숨지게 한 악녀(惡女)’라는 뜻으로 쓰이는 말로,러시아와 서방 언론측이 이슬람사회에서 얼굴과 몸을 가리는 의상인 검은색 머릿수건을 두른 이들 여성을 비난하기 위해 붙인 것으로 보인다. ‘검은 미망인’이라는 명칭이 본격적으로 국제사회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170명의 목숨을 앗아간 2002년 10월의 모스크바 극장 테러 때였다.당시 숨진 41명의 인질범 가운데 18명이 여성이었고 러시아와 서방 언론들은 이들 대부분이 ‘검은 미망인’이라고 밝혔다. 베슬란 인질극에서 허리에 두른 폭탄을 터뜨려 인질들과 함께 숨진 여성 테러리스트 2명 등 5일 현재까지 확인된 32명의 인질범에 포함된 여성 전사들도 ‘검은 미망인’으로 보고 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체첸독립주의자들에게 절망적인 상황이 테러 및 무력진압-미망인 속출-여성 테러리스트 양산이라는 비극의 악순환을 낳고 있다고 분석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푸틴, 체첸 딜레마

    체첸을 어떻게 할 것인가?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인질극을 통해 체첸의 분리독립을 내세우는 체첸 반군들의 무장 저항으로 푸틴 대통령의 고민이 깊어가고 있다. 푸틴 대통령의 고민은 체첸사태의 해결 실패에도 불구,유지돼온 자신의 인기가 꺾일 수도 있다는 점.푸틴은 테러를 자행하는 체첸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반감에 힘입어 체첸의 분리독립 요구를 묵살하고 협상을 거부하는 정책을 취하면서도 높은 인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그러나 지난 1주일 사이 3건의 대형테러가 잇따르면서 치안 유지 실패에 대한 러시아 국민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면서 푸틴의 위기감도 커지고 있다. 최근의 고유가 행진에 따른 석유 수출 수입 증가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는 러시아로서는 상당한 석유매장량을 안고 있는 체첸의 독립 요구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형편.게다가 비교적 온건했던 1990년대의 체첸반군 주도세력이 이슬람 교리로 무장한 젊은층으로 교체되면서 이번 인질극에서 알 수 있듯 여성이나 어린이까지 공격 목표로 삼는 등 테러의 강도와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다.푸틴 대통령은 지난 4년간 체첸반군들과의 협상을 거부한 채 체첸 상황은 ‘정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이들의 독립 요구를 무시해왔다.푸틴의 이같은 전략은 호조를 보인 러시아 경제상황에 힘입어 국민들의 관심을 체첸으로부터 돌리는 데 성공했다.그러나 지난 1주일 새 발생한 3건의 연쇄테러는 최대의 정치위기를 던져주고 있다. 유세진기자 yuiin@seoul.co.kr
  • [월드이슈-亞여성지도자 전성시대] 대통령·총리·당수등 8명… 우먼파워

    필리핀과 인도네시아,스리랑카,방글라데시.이들 4국의 공통점은 대통령이나 총리가 여성이라는 점이다.여성이 정권을 쥔 나라가 세계적으로 11개국에 불과한데 비해 아시아지역에 여성 지도자가 많은 것은 이례적이다.중국과 타이완은 여성이 부총리와 부총통이고,인도는 정권의 막후 실세가 여성이다.미얀마의 재야 지도자도 여성이다. 우이(吳儀·66) 중국 부총리와 뤼슈롄(呂秀蓮·60) 타이완 부총통을 제외한 아시아 여성 지도자들은 가문의 후광을 업고 정계에 입문했다는 공통점이 있다.이들은 또 입지를 탄탄히 다진 지도자와 정치력을 시험받는 지도자로 나눌 수 있다. ●‘가문의 후광’형 인도네시아 대통령 메가와티 수카르노푸트리(57)는 인도네시아 독립 영웅이자 초대 대통령인 수카르노의 딸이다.주위 권유로 1986년 현 투쟁인도네시아민주당(PDIP·투쟁민주당)의 전신 민주당(PDI) 간부로 정계에 입문했다.99년 10월 부통령직에 오른 뒤 2001년 7월 대통령이 탄핵되자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미얀마의 야당 지도자 아웅산 수치(59)의 아버지는 1947년 7월 독립을 6개월 앞두고 암살당한 독립 영웅 아웅산 장군.수치 여사는 해외 유학을 마치고 88년 귀국,그해 9월 군부 독재에 반대하는 대중연설로 가택연금됐다.그후 16년 중 9년 가량을 연금생활로 보냈고 현재도 연금 상태다.91년 미얀마 민주화에 공헌한 점을 인정받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할레다 지아(58) 방글라데시 총리는 남편이 독립 영웅이다.81년 대통령인 남편이 쿠데타 세력에게 암살당한 뒤 정치권과 거리를 뒀지만 83년 주위의 요청을 받아들여 남편이 만든 방글라데시민족당(BNP) 부의장으로 정계에 입문,84년 의장직에 올랐다.91년 2월 민중봉기 이후 치러진 선거에서 방글라데시 최초 여성 총리가 됐으며,2001년 10월 세번째 총리 연임에 성공했다. 인도의 집권여당 연합을 이끄는 국민회의당 당수 소냐 간디(57)는 인도의 독립 영웅 자와할랄 네루로부터 시작된 ‘네루-간디’가문의 며느리다.이탈리아 태생으로 65년 영국 유학시절 전 총리 라지브 간디를 만나 결혼했으며 83년 인도 국적을 취득했다. 91년 남편이 암살된 뒤 평범하게 살았으나 98년 주위의 권유로 정치에 입문했고,올 5월 집권여당 연합에 맞서 야당연합을 이끌어 정권을 잡았다.‘외국 태생 총리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반대파의 저항으로 총리직은 고사했지만 막후 실세라는 평이다. 글로리아 아로요(57) 필리핀 대통령은 60년대 필리핀을 이끈 디오스다도 마카파갈 대통령의 딸이다.경제학박사 출신으로 통상산업부 관료로 정부에 발을 들인 뒤 1992년 상원의원에 당선됐고 95년 재선에 성공했다.98년 부통령직에 올랐고 2001년 1월 탄핵 압력을 받아온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대통령직을 승계했다. 찬드리카 쿠마라퉁가(59) 스리랑카 대통령은 부모가 모두 총리를 지냈다.특히 그의 어머니는 여성으로는 세계 최초로 총리가 된 시리마보 반다라나이케.프랑스 파리대학에서 정치학을 공부했으며,1994년 8월 부모의 후광을 업고 총리에 당선됐고 3개월 뒤 대통령 선거에서 승리했다.2000년 재선에 성공했다. ●‘나 홀로 성공’형 반면 지난해 3월 여성 최초로 중국 부총리가 된 우이는 ‘중국의 대처’ ‘철의 여인’ 등으로 불리는 보기 드문 자수성가형이다.62년 베이징석유학원(대학) 석유정제과를 졸업한 뒤 26년간 석유화학회사에서 근무하다 베이징 부시장이 되면서 정치에 입문했다.98년 주룽지 당시 총리의 총애를 받아 대외경제무역합작부장으로 발탁됐고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등의 공을 인정받아 부총리까지 올랐다. 뤼슈롄 타이완 부총통은 타이완의 민주화운동과 여성운동에서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타이완국립대 법학과를 수석 졸업하고 하버드대에서 법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귀국,야당 결성 운동을 주도적으로 이끌었다.민주화운동을 하다 80년 계엄통치시절 군법재판소에서 징역 12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기도 했다.85년 민진당 창당에 관여했고 페미니즘문학 전문출판사를 운영하고 있다.2000년 여성들의 지지 등에 힘입어 부총통에 출마,당선됐다. ●도전받는 지도자들 초등교육 의무화와 여성의 권익향상 등의 개혁 정책으로 정치기반을 성공적으로 다진 것으로 평가받는 할레다 지아 방글라데시 총리 등과 달리 정치력이 시험대에 오른 지도자들도 있다. 메가와티 인도네시아 대통령과 인도의 소냐 간디,스리랑카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이 대표적이다. 다음달 5일 실시되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메가와티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은 불투명하다.최근 여론조사에서 야당 후보에 한참 뒤져 있다.메가와티는 부통령 재임 시절 내세울 만한 업적 하나 남기지 못했고 ‘정무보다 싱가포르에 건너가 쇼핑하고 요리하는 데 더 관심이 많다.’는 혹평을 받았었다.지난 4월 치러진 총선에서 그의 투쟁민주당은 수하르토 독재 정권의 골카르당에 패해 제2당으로 전락했다. 소냐 간디는 ‘성장과 분배’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집권기간 인도를 중국과 더불어 브릭스(BRICs)의 선두로 이끈 전 정권이 총선에서 진 것은 전체 인구 10억명의 3분의2 이상인 빈민,특히 농민들의 불만이 주요 원인이었기 때문에 이 문제 해결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소냐 간디의 인도 정부는 전 정부가 추진해온 ‘알짜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재검토하고 농업 부문에 투자를 확대하는 등 저소득층을 위한 정책에 주안점을 두고 있지만 외국 투자가들의 눈치도 봐야한다. 찬드리카 쿠마라퉁가 대통령의 최대 난제는 ‘타밀 분리독립문제’다.1980년대 중반 타밀 분리독립단체인 ‘타밀 호랑이’와 정부군과의 교전이 격화돼 수십만명의 타밀 시민들이 스리랑카를 떠나고 수천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치안 문제 해결은 이뤄질 수 없는 상황이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천수이볜 타이완총통 피격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타이완(臺灣)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뤼슈롄(呂秀蓮) 부총통이 19일 남부 타이난(臺南) 지역에서 유세 도중 피격돼 인근 치메이 병원에서 수술 및 치료를 받았다.천 총통은 복부 피하지방을 관통한 총탄 제거수술을 받고 14 바늘을 꿰맸다.뤼 부총통은 오른쪽 무릎에 총알이 스쳤다. 천 총통과 뤼 부총통은 수술 뒤 전용기를 타고 타이베이로 돌아간 뒤 이날 밤 “나와 타이완의 안전에 아무런 문제도 없다.”면서 “국민은 동요하지 말고 내일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해달라.”는 내용의 회견을 TV로 녹화방송했다. 총통부의 치우이젠 사무총장도 “천 총통과 뤼 부총통 모두 생명에는 전혀 지장이 없으며 업무를 수행하는 데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천 총통의 피격사건은 타이완 총통선거를 불과 하루 앞둔 상태에서 일어나 큰 파문이 예상된다.이번 선거에서 여야 후보가 여론조사상 오차범위내에서 팽팽한 접전을 벌여왔다. 그러나 이번 사고와 관계없이 20일로 예정된 총·부총통 선거는 계획대로 실시될 것이라고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식 발표했다. 총통부는 “피격사건은 천 총통 일행이 탑승한 유세차량이 타이난 거리를 지나는 도중에 일어났으며 천 총통은 한동안 총알이 몸에 박힌 것도 모른 채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었다.”고 전하고 “그러나 천 총통은 걸어서 병원으로 들어갔으며 단지 뤼 부총통만이 부축을 받아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천 총통이 탑승한 붉은색 지프 유세차량의 전면 유리에서 총알 관통자국도 발견됐다. 이에 앞서 천 총통의 피격과 관련,총격설 및 폭죽 폭발설이 한때 엇갈렸다.민진당 대변인은 천 총통이 폭죽 폭발에 의해 부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타이완 경찰이 이날 저녁 천 총통을 저격한 용의자를 체포했다는 현지언론의 보도가 나왔으나 범인의 신상과 범행 동기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다.그러나 천 총통의 분리독립주의에 반대하는 중국 본토 출신이나 기업인들이 이번 사건에 관련됐을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타이완 경찰은 총격사건뒤 요인 경계를 강화하고 범인 체포에 300만 타이완 달러(미화 8만 8000달러·한화 약 1056만원)의 현상금을 내걸었다.중국 당국은 천 총통 피격 사건에 대해 논평없이 사태의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만을 밝혔다. oilman@ ˝
  • 천수이볜 피격 안팎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서울 이도운기자|20일로 예정된 타이완(臺灣) 제11대 총통선거를 하루 앞두고 민진당 후보로 나선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뤼슈롄(呂秀蓮·여) 부총통이 남부 타이난(臺南) 유세 도중 총격을 받는 중대한 돌발변수가 발생했다. ●범인은 누구인가 타이완 경찰이 이미 용의자를 체포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하고 있지만 누가 무슨 이유로 총격을 가했는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범인은 군중속에서 천 총통의 무개차를 기다리다 폭죽소리에 맞춰 총을 쏜 것으로 추정된다.저격 사건이 발생한 유세장에서는 한 의심스러운 쓰레기 차량이 총통과 부총통이 탑승한 유세 차량을 가로막고 있었다는 목격자의 증언이 나왔다. 총통선거를 앞두고 타이완 출신인 천 총통측과 중국 본토 출신인 롄잔(連戰) 국민당 후보 진영 사이에서 유권자들이 극심한 분열상을 보였기 때문에 정치적 테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롄잔 후보를 지지하는 측에서는 선거 막판에 세불리를 느낀 천 후보측의 자작극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촉각을 곤두세우는 것으로 알려졌다. 여·야 후보 경호를 담당하는 특별기동대의 전 책임자는 “차량유리 관통 흔적 등을 종합해 볼 때 2명 이상이 주변의 높은 건물에서 저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타이완 위해 맞은 총탄 자랑스럽다” 선거를 불과 하루 앞두고 천 총통 피격사실이 알려지자 타이완 주민들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민진당 지지자들은 천 총통이 입원한 타이난시 치메이 병원과 타이베이시 민진당 당사 앞에 모여 민진당을 상징하는 녹색 옷차림에 깃발을 들고 천 총통의 쾌유를 기원했다.당사 앞에 모였던 지지자들은 기호 1번을 뜻하는 엄지 손가락을 치켜들고 폭력행위를 규탄하는 침묵시위를 10초 동안 벌이기도했다.오른쪽 무릎에 총상을 입고 입원했던 뤼 부총통은 “타이완인을 위해 총알을 막은 것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고 측근들이 전했다. 한편 국민당의 롄 후보는 사건 발생 직후 “이번 사태에 경악을 금치 못하며 두 사람의 조속한 쾌유를 빈다.”고 밝혔다.롄 후보는 이어 오후 5시(한국시간 오후 6시) 기자회견을 열어 “모든 형태의 폭력은 비난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롄 후보는 천 총통이 타이베이로 돌아간 뒤 관저로 찾아가 쾌유를 기원했다. ●막바지 선거판 돌발 변수 속출 재선을 노리는 민진당의 천 총통-뤼슈롄 부총통에 국민당의 롄 주석과 쑹추위(宋楚瑜) 친민당(親民黨) 주석이 각각 정·부총통 후보로 출마한 이번 선거는 막판까지 예측 불허의 접전을 펼쳐 왔다.연합보의 마지막 공식 여론조사 결과 롄잔-쑹추위측이 41%,천수이볜-뤼슈롄측이 38%로 야당이 3%포인트 앞섰다.그러나 중국시보는 천 총통이 39.9%로 롄잔(38.1%)을 앞선다고 발표,오차범위에서 대접전을 예고했다. 천 총통 피격 파문이 선거 결과에 어떤 식으로 반영될지 섣불리 예측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다만 현지의 선거전문가들은 대체로 천 총통에게 유리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사고 전에는 선거 막판에 터진 천 총통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으로 균형추가 롄잔 진영으로 기울고 있다는 조심스러운 분석도 있었다. ●안정이냐 전쟁이냐 선거 초점은 타이완 분리독립 의지를 드러낸 천 총통 재선 여부와 중국의 무력침공 위협 및 미국의 강력한 반대를 무릅쓰고 강행하는 국민투표의 통과 여부다. 천 총통은 타이완 ‘독립카드’를 승부수로 던졌다.대륙 출신의 롄잔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타이완 출신 유권자의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이다.그는 재선에 성공하면 2006년 타이완 독립 개헌을 추진하고 2008년 개헌 헌법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한 상태다. 반면 롄잔 후보는 재계를 비롯한 안정희구 세력을 집중 공략 중이다.‘안정’이냐,‘전쟁’이냐를 유권자가 선택하라는 선거전략을 펼치고 있다. 여론조사 결과 국민투표를 거부하는 유권자가 40% 이상이 나와 국민투표 자체가 ‘과반수 투표’ 미달로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중국판 북풍은 잠잠 선거 때마다 ‘중국판 북풍(北風)’을 보여온 베이징 당국은 이번엔 상당히 조심스럽다.2000년 대선 당시 천수이볜 후보를 떨어뜨리기 위한 무력 시위 등 강경책이 역풍을 불렀다는 판단 때문이다.따라서 중국 당국은 이번엔 ‘외교전’에 몰두하고 있다.다이빙궈(戴秉國) 외교부 부부장은 특사 자격으로 워싱턴·도쿄·파리 등을 돌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강조하며 압박하는 전략을 택했다. oilman@˝
  • 스페인 열차테러 700여명 사상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11일(현지시간) 출근시간대 세 군데 역에서 열차 4대를 겨냥한 동시 폭탄테러가 발생,최소 173명이 숨지고 600명 이상이 부상했다.중상자가 많아 사망자수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호세 마리아 아즈나르 총리는 사고 직후 긴급내각회의를 소집,3일간의 애도기간을 선포했다.14일 총선을 앞두고 있는 각 정당들은 선거운동을 중단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테러가 바스크 분리주의 무장단체인 ‘바스크 조국과 자유(ETA)’에 의한 것이라며 ETA를 “살인자들의 범죄집단”이라고 비난했고,12일 전국적 규모의 반(反)ETA 집회를 열기로 했다.ETA는 이를 즉각 부인했다.ETA와 연계된 바스크당은 “이번 테러는 ETA와 관련이 없다.”고 반박한 뒤 “아랍 저항세력”이 테러에 책임이 있음을 시사했다고 현지 통신 EFE가 보도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번 테러를 ETA에 의한 최악의 테러로 규정했다.스페인 경찰은 총선을 앞두고 ETA의 테러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치안을 강화해왔다.지난 1987년 바르셀로나 슈퍼마켓에서 일어난 테러로 21명이 사망하는 등 60년대 이후 ETA의 테러로 인해 스페인 경찰과 바스크 분리독립을 반대하는 정치인 등 8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36년 스페인 내전 당시 독재자 프란시스코 프랑코에 의해 강제 합병된 바스크족은 75년 프랑코 사망과 함께 자치권을 얻었지만,이후 ETA를 중심으로 독립국가 수립 투쟁을 해오고 있다. 목격자들은 오전 7시30분쯤 아토차역에 통근열차가 진입하는 순간 두 개의 폭탄이 폭발했다고 전했다.사망자는 대부분 통근열차 승객인 것으로 알려졌다.마드리드 중심부에 위치한 아토차역은 지하철 외에도 통근열차와 장거리열차가 출발하는 복합역이다.폭발이 일어난 다른 두 역인 마드리드 외곽의 엘 포조역과 산타 에우게니아역도 아토차역과 같은 통근선상에 있다. 테러를 당한 열차들은 곳곳이 찢겨져 당시의 참혹함을 그대로 드러냈다.병원들은 헌혈을 요청하고 나섰으며,현장에는 가족들의 생사를 확인하는 사람들과 응급차들이 뒤엉켜 아비규환이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스페인 정부의 비난에도 불구,테러에 앞서 경고 메시지를 보내왔던 ETA가 이번에는 경고를 하지 않은 점 등으로 미뤄 다른 테러단체의 소행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한편 유럽 각국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조지 W 부시 미 대통령 등은 이날 테러 규탄과 희생자 추모의 메시지를 스페인측에 전달했다. 전경하기자 외신 lark3@˝
  • 키르쿠크 민간인 테러 늘듯

    한국군 파병 예정지인 이라크 북부 키르쿠크 지역에서 80년대에 반강제 이주된 아랍인들이 탈출하고,추방됐던 쿠르드인들이 속속 귀환하면서 급속한 ‘쿠르드화’가 진행되고 있어 한국군이 직면할 새 변수로 주목된다. 이같은 이라크 북부지역의 상황변화로 인해 테러방식도 ‘이라크 저항세력의 미군공격’이 감소하는 대신 ‘외국전사 주도의 미군협조 이라크 민간인(쿠르드족 등) 공격’ 형태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일본 마이니치신문은 11일 키르쿠크지역 학교들이 쿠르드어를 교육하기 시작했다면서 “키르쿠크에는 미군에 협력했던 쿠르드인들은 속속 귀환하고,반대로 보복을 두려워한 아랍인들이 탈출하면서 민족구성비가 급속하게 변하고 있다.”고 전했다. 쿠르드족과 아랍인,소수민족인 투르크멘·아시리아족 등이 혼재한 이라크 최대의 유전지대 키르쿠크는 한때 후세인정권에 의해 인위적 아랍화가 시도됐다. 하지만 최근 쿠르드족들의 1000여채 무허가 정착촌이 형성되는 등 귀환자가 늘어나면서 분리독립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다.이런 급속한 쿠르드화에 대항,투르크멘·아랍인들은 항의 시위와 쿠르드족을 노린 자폭테러를 자주 감행하면서 치안악화와 종족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투르크멘 출신의 키르쿠크 경찰본부장이 쿠르드정당에 협조하라는 협박 때문에 사임을 고려할 정도다. 이처럼 키르쿠크 등 이라크 북부 지역의 사정이 급변하면서 미군에 협조하는 이라크 민간인들을 겨냥한 외국전사들의 공격이 늘어나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티크리트 주둔 미군사령관이 10일 밝혔다.강한 민족주의 성향의 이라크인들이 이슬람 근본주의자와 외국전사,수니파 단체인 안사르 알 이슬람 등의 테러집단과 연계해 미군에 협조하는 이라크인들을 자주 공격할 것이란 전망이다. 다시 말해 이집트·요르단·수단·사우디아라비아·시리아 출신의 이슬람 근본주의자 전사들이 이라크 국경을 넘어와 저항세력의 공격을 조종하거나 자금을 대면서 미군보다는 이라크인에 대한 공격을 강화될 것이란 얘기다. 이춘규기자 taein@˝
  • [월드이슈-타이완 총통선거 D-30]중국의 입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하나의 중국’ 정책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중국의 국시(國是)다. 중국은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이 추진하는 국민투표는 타이완의 분리·독립으로 향하는 ‘첫 단추’로 판단,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중국 지도부에 이어 군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올해 탄생 100주년을 맞는 덩샤오핑(鄧小平)도 활용하는 형국이다. 중국 언론들은 20일 덩샤오핑의 ‘1국가 2체제(一國兩制)론’을 20년만에 원문 그대로 재발표했다.당 기관지 인민일보 등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1국가 2체제는 홍콩·마카오·타이완의 자본주의 체제를 허용,평화통일 및 안정과 번영을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의미를 달았다.덩샤오핑의 카리스마를 앞세워 타이완의 독립 움직임에 쐐기를 박겠다는 전방위 ‘선전전’인 것이다. 중국 지도부의 이런 ‘결심’은 지난해 연말 원자바오(溫家寶) 총리의 미국 방문에서 여실히 드러났다.그는 미국 언론을 향해 “타이완이 독립의 길을 트는 국민투표 저지를 위해 어떤 대가도 치를 것”이라고 의지를 피력했다.타이완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겨냥,왕자이시(王在希) 타이완사무판공실 부주임은 최근 “타이완이 독립을 선언할 경우 양안간에 전쟁이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2008년 베이징올림픽 반납이라는 배수진도 쳤다. 중국 군부도 전면에 나서고 있다. 차오강촨(曺剛川) 중국 국방부장은 17일 불라도 부코브스키 마케도니아 국방장관과의 회담에서 “타이완의 국민투표 실시 계획은 민주주의와 인권을 가장한 분리·독립 기도”라고 못박고 “국민투표를 강행할 경우 타이완 해협의 안정과 평화가 무너질 것”이라고 강력 경고했다. 인민해방군은 새해 첫날부터 내륙과 연안지방에서 대규모 군사훈련에 착수,‘전쟁불사’ 발언이 결코 엄포용이 아님을 과시했다.공중강습,삼림전(森林戰),지휘소 모의전쟁, 등 타이완 해안 봉쇄 등이 주요 훈련 목표였다.하지만 지난 총통선거 당시 미사일 발사 등 군사행동이 되레 역풍을 몰고왔다는 내부 분석도 만만치 않다.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타이완 고립 외교전도 가동 중이다.원자바오 총리의 방미 시 중국은 ‘하나의 중국’ 원칙을 미국으로부터 재확인받았다. 타이완의 최대 후원국인 미국도 양안 긴장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에서 타이완측에 국민투표 철회를 요구했다.지난달 중국·프랑스 정상회담에서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이 “타이완의 국민투표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는 발언을 이끌어낸 것도 외교전의 일환이다. 중국 지도부의 단기 목표는 천수이볜 총통의 낙선.후진타오(胡錦濤) 당총서기가 지난 연말 타이완 기업인을 초청,중국 통일정책 지지를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타이완의 안정 희구세력을 움직이겠다는 고도의 전략이다. oilman@˝
  • [국제플러스] 천수이볜 “중국과 통일 배제안해”

    |타이베이 연합|중국 정부에 의해 분리주의자로 낙인 찍힌 천수이볜(陳水扁) 타이완 총통이 시사주간지 ‘타임’ 아시아판과 가진 인터뷰에서 타이완-중국의 통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새달 20일 총통 선거를 앞둔 천 총통은 최근 (중국에 대해)덜 유화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타이완의 영구 분리독립에 더 초점을 맞추어 왔는데 이와 비교할 때 이번 인터뷰 내용은 어떠한 발언보다도 유화적인 것이다.
  • [키워드로 돌아본 지구촌 2003](1)테러

    문자 그대로 테러로 지샌 한 해였다.이라크·아프가니스탄·사우디아라비아·미국·유럽국들,심지어 아시아까지 크고 작은 테러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계속됐다. 테러리스트들의 목표가 군사시설에 국한되지 않고 쇼핑몰·은행·정거장·극장 등 ‘연성목표’로 무차별 옮겨가며 희생자는 기하급수로 늘고 공포감은 배가됐다.미국은 9·11테러 이후 지난 2년간 대테러전쟁에 매달려 왔지만 결과적으로 테러를 줄이는 데 별무효과였다. 새해 벽두를 뒤흔든 이스라엘 자폭테러를 시작으로 ‘피의 악순환’을 거듭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평화로 가는 길 위에서 여전히 헤매고 있다.러시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원하는 체첸 반군도 모스크바 콘서트장,통근열차 등 가리지 않고 폭파,300여명의 사상자를 냈다. 한때 소강국면에 접어들었던 테러공격은 이라크 전쟁을 분수령으로 조직을 재정비한 국제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본격 활동에 나서면서 잦아지기 시작했다.특히 대량 인명살상,연성 목표물 겨냥,수법의 고도화 등 뉴테러리즘 경향이 더욱 확고해졌다. 이슬람 과격주의자들의 투쟁전선은 미국을 넘어 사우디아라비아·터키·요르단 등 친미 성향의 이슬람 국가와 스페인·이탈리아 등 이라크 파병국들까지 확대됐다.이라크에서 한국과 일본인 희생자가 처음으로 발생하면서 파병 예상국들을 바짝 긴장시켰다.또한 이라크 주재 유엔·국제적십자 사무소와 외국인 거주 호텔 등도 예외가 아니어서 민간인 희생이 더욱 컸다. 테러리스트들은 자신들이 당하는 부당한 처우와 요구사항을 국제사회에 알리기 위해 불가피하게 폭력적인 수단을 동원한다고 주장한다.그러나 점차 테러가 수단이 아닌 목적 그 자체가 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높아가고 있다.수많은 이슬람 젊은이들은 ‘성전’을 위해 목숨을 내던지며 더 큰 희생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극빈과 불평등에서 오는 뿌리깊은 절망감이 테러의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이슬람과 기독교문명간 몰이해도 테러의 악순환에 한몫을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대테러전에 쓰일 비용의 10분의 1만이라도 제3세계 발전에 쓴다면 테러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해 왔다.친이스라엘 노선을 표방하는 외교정책을 근본적으로 수정하라는 국제사회의 줄기찬 요구에도 미국은 꿈쩍도 않고 있다. 후세인 체포로 자신감을 회복한 미국은 이제 뉴욕 쌍둥이 빌딩을 무참하게 붕괴시킨 오사마 빈 라덴 추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하지만 그보다는 서로 다른 문명에 대한 이해,빈국에 대한 배려 등 더 늦기 전에 테러의 근본 원인 치유에 눈을 돌리라는 충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그렇지 않고서는 제2,제3의 빈 라덴이 계속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박상숙 기자 alex@
  • 이슈 따라잡기 / 철도청 건교부 고속철 정차역 ‘딴소리’

    내년 4월 개통 예정인 경부고속철도 정차역 최종결정 시기가 이달 말로 다가오면서 주행시간과 정차역 증설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13조원이 투입되는 건국 이래 최대 국책사업의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와 철도청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다.거기다 정차역 추가지정을 요구하는 지방자치단체의 강도높은 로비와 압박이 더해져 정차역의 최종 행방은 오리무중이다. ●“이용객 많은 영등포역등 추가” 내년 1단계 개통 기본계획은 서울∼대전∼동대구∼부산을 2시간40분에 주행하는 것으로 짜여 있다. 철도청에 따르면 신선(新線·서울∼대구) 구간은 ▲광명 ▲천안·아산이 추가 정차역으로 결정됐다.여기에다 기존선(대구∼부산) 이용을 감안해 ▲영등포 ▲밀양 ▲구포역의 정차를 추진 중이다.이 경우 정차역은 모두 9개가 된다. 또 2010년 2단계 완전개통 때는 ▲경주 ▲오송 ▲김천·구미 ▲울산이 포함되는 대신 기존선 구간인 밀양과 구포가 빠져 모두 10개 역이 되도록 한다는 것이다.영등포역은 추후 결정할 방침이다. 하지만문제는 정차역이 10개까지 될 경우 ‘저속철’ 시비를 낳을 가능성이 높다는 데 있다.많은 인원을,짧은 시간에 수송한다는 고속철 도입 취지에 걸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철도청은 이에 대해 기본계획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열차를 운행할 수 있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신선 정차시 7분,기존선 정차시 4분이 소요되는 만큼 기본계획에 2∼3개 역을 추가한 ‘격역 운행’시 2시간50분대로 주행시간을 맞출 수 있다는 논리다.광명역을 주말 열차 시발역으로 계획하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수혜지역 확대해야” 철도청은 기존선을 이용하는 1단계에서는 새마을호 정차역을 최대한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63회(새마을·무궁화호 기준)인 경부선 열차운행이 고속철 60회,기존 열차 11회 등 71회로 바뀜에 따라 고속철이 서지 않는,기존열차 이용객의 불편을 감안해야 한다는 얘기다. 실제 내년 1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분리독립한 이후 열차 운영수입에 상당부분 의지할 수밖에 없는 철도청으로서는 운임수입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하는 형편이다.이용객이 많은 역에 정차를 하려는 것은 이처럼 수지타산을 고려한 측면이 강하다. 영등포역은 연 이용객이 1418만여명(1일 평균 3만 8000여명)으로 서울역,부산역 다음으로 많다.특히 서울과 경기지역 주민들의 고속철 이용 확대를 위해서는 반드시 정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구포역(1일 평균 9600명)과 밀양역(7100명)도 동대구∼부산을 오가는 승객이 상대적으로 많은 역들이다.그러나 건교부는 철도청의 기존선 정차역 확대방침에 못마땅한 표정이다.건교부 관계자는 “고속철 정차역이 새마을호 정차역보다는 적지만 수도권에서 서울과 영등포,광명에 정차하는 것은 효율성에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
  • NYSE ‘2개 이사회’ 도입/리드 임시회장 지배구조 개선안

    전 경영진의 천문학적 연봉 스캔들,직원들의 내부자거래 연루 비리 등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던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5일(현지시간) 자체 개혁안을 발표했다. 존 리드 NYSE 임시 회장은 이날 ‘2개 이사회’를 골자로 한 지배구조 개선안을 공식 제안했다.리드 회장은 각종 비리를 봉쇄할 수 있는 획기적인 계혁안이라고 자신하고 있으나 업계는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독립이사회 등 도입 리드 회장이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2개 이사회는 독립이사회와 집행이사회로 구분된다. 우선 독립이사회는 NYSE 사상 처음으로 도입되는 제도로 봉급 책정 등 전체적인 관리·감독 책임을 맡게 되며 부당거래에 대한 조사도 전담하게 된다.계획에 따르면,리처드 그라소 전 회장에게 1억 4000만달러(약 1600억원)라는 거액의 퇴직금을 허락했던 기존 27명의 이사회를 해체하고 8명으로 대거 축소한 독립적인 이사회를 구성한다는 방침이다. 리드 회장은 자신이 직접 지명한 8명의 이사 후보들에 대해 NYSE의 경영과 관계없는 차별화된 인물들이라며 이사회 그룹의 독립성을 강조했다.리스 회장이 천거한 8명의 후보들은 매들린 올브라이트 전 국무장관,롤스로이스 회장 유안 베어드,스테이트 스트리트은행 전 회장 마셜 카터,JP 모건 전 회장 데니스 휘더스톤,록펠러 사장 제임스 맥도널드 등이다.이들은 오는 18일 NYSE 회원 1366명의 표결을 거쳐 최종 낙점된다. 이와 별도로 집행이사회는 중개인과 투자자 등 증권업 관계자 12∼18명으로 구성되며 매일매일의 거래소 운영을 감독하게 된다. 또 이사회 개혁 외에 서열 5위 이상 고위 경영진의 연봉을 공개 발표하고 NYSE의 사회활동 및 정치활동도 공개한다는 계획이다. ●“개혁성 부족” 비판도 전문가들은 그러나 이같은 개혁안이 총체적인 개혁을 필요로 하는 NYSE에 충분치 못하다고 평가한다.특히 규제 기능을 분리독립시키는 방안을 제안해 왔던 관련업계에서는 자체 규제의 한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다. 미 최대 공적연금인 캘리포니아공무원연금기금(CALPERS)의 션 헤리건 사장은 “이번 NYSE의 개혁안은 조직을 재구성하는 데 그쳤다.”면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혹평했다.파이낸셜 타임스는 6일자에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2개의 이사회 도입은 미 기업들에서 매우 드문 일”이라며 신중할 것을 요구했다.독립이사회가 자리매김을 확고히 하지 않을 경우 집행이사회의 간섭을 받아 개혁은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그밖에 경영진으로부터 지명을 받은 이사회가 과연 독립적일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강혜승기자 1fineday@
  • 체첸여성 모스크바 콘서트장 자폭테러 / 러·체첸 ‘피의 악순환’

    출구없는 터널처럼 러시아와 체첸간의 분쟁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의 한 콘서트장에서 5일 체첸 여성들이 감행한 것으로 보이는 자살 폭탄 테러가 발생했다.이로 인해 최소 18명이 숨지고 50여명이 부상했다. 무려 170명이 목숨을 잃은 지난해 10월 모스크바 극장 인질극 사태의 악몽을 떠올리게 하는 비극이다.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을 비롯한 러시아 지도부는 즉각 체첸 회교반군측의 소행으로 간주,응징을 다짐하고 있다.하지만 소수민족이지만 러시아에서 가장 극렬한 민족주의 성향을 지닌 체첸인들의 분리독립 주장은 오랜 연원을 갖고 있어 또 다른 ‘피의 악순환’이 재연될 조짐도 없지 않다. ●록 콘서트장의 폭발음 이날 오후 2시 30분에서 3시 사이(모스크바 시간) 모스크바 북서부 투시노 비행장 내 록 콘서트장 입구에서 체첸인으로 보이는 여성 2명이 잇따라 소지하고 있던 폭발물을 터뜨렸다.테러를 자행한 여성 2명과 최소 16명의 관람객이 그 즉시 목숨을 잃은 것은 물론이다.근처에 있던 시민 50여명도 중경상을 입고근처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 희생자가 늘어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목격자들은 콘서트장에 들어오려던 한 여성이 경찰의 제지를 받자 허리에 감고 있던 폭탄 벨트를 터뜨렸다고 전했다.두번째 폭발은 경찰이 관중을 긴급 소개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사고 당시 투시노 비행장에서는 ‘크릴랴(날개)’라는 한여름 록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었으며,4만여명이 입장했다.이 연례 행사는 모스크바 젊은이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은 축제다. ●“죄과 톡톡히 치를 것” 모스크바 경찰은 사고 직후 이번 사건을 테러로 규정하는 동시에 책임을 체첸측으로 돌렸다.실제로 폭발 현장에서 숨진 테러범 여성의 몸에서 체첸 여권이 발견됐다고 경찰은 밝혔다. 현장을 찾은 보리스 그리즐로프 내무장관도 “(블라디미르 푸틴)대통령이 오늘 체첸 대통령 선거일을 확정하는 포고령에 서명했다.”면서 “폭탄 테러가 이와 관련됐음은 누구나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체첸 분리주의 세력을 용의자로 지목했다. ●뿌리깊은 분리독립 움직임 이번 테러의 배후로 의심받고있는 체첸측의 분리독립 움직임은 보리스 옐친 전 대통령이 지난 1991년 소비에트 연방 해체와 함께 모든 러시아인들은 “그들이 흡수할 수 있는 만큼의 자치를 주장할 수 있다.”고 선언하며서 본격화됐다. 체첸 의회는 이 말을 믿고 독립을 선언했으나 러시아측이 무력 진압에 나서 1994∼1996년 1차 체첸전을 치렀다.체첸에 대한 강경입장으로 집권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이 체첸 때문에 곤경에 빠지는 역설적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구본영기자 kby7@
  • 국제 플러스 / 체첸·스페인서 차량폭탄 테러

    |모스크바·마드리드 연합|체첸 수도 그로즈니 시내에서 30일 버스 폭탄 테러가 발생,3명이 숨지고 10명이 중상을 입었다.또 이날 스페인 북부 나바로 산세사시 광장에서도 차량 폭탄테러가 발생,경찰관 2명 등 3명이 숨지고 수명이 부상했다.올레그 지드코프 그로즈니 시장은 “사고가 난 도로는 체첸 내무장관이 매일 이용하는 길”이라며 “내무장관 차를 겨냥한 테러로 보인다.”고 말했다.체첸 검찰은 체첸의 완전한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무장 세력이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스페인 치안당국은 폭탄테러사건이 스페인 북부와 남부 프랑스의 분리독립을 주장해온 바스크 분리독립주의 단체의 소행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 이라크戰 초읽기/“후세인 축출 성공이후 이라크 대혼란 빠질것”

    미국의 사담 후세인 축출작전이 성공하더라도 이후 이라크 내부는 종족갈등 등으로 극도의 혼돈에 빠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여기에 쿠르드족 문제 등은 인접국까지 포함한 이해당사자가 많아 중동 정세의 재편으로까지 이어질 여지도 있다.향후 이라크에 들어설 정권과 관련,주변국들의 이해관계도 엇갈린다.부시 미국 대통령은 18일 대대적인 경제지원을 통해 1년내 이라크의 재건을 이루겠다고 천명했다.그러나 ‘최대한 빨리’ 이라크에서 민주정부를 세우려는 미국의 구상은 상당한 우여곡절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미군의 주둔과 이에 따른 영향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주변국은 전쟁 이후 미군의 장기적 이라크 주둔을 희망한다.이라크 인구의 다수를 차지하는 시아파가 차기 정권을 장악할 경우,같은 시아파 이슬람국인 이란과 연대해 수니 왕정인 사우디 등의 정치불안이 가속화할 것을 걱정하고 있다.후세인 정권의 핍박을 받아온 이라크 내 시아파 무슬림들은 이란의 지원 속에서 반정부 활동을 계속해왔다. 만약 이라크가 시아파와 수니파,쿠르드족 자치국가로 분리된다면 시아파 국가인 이란과 수니파 국가인 사우디,터키 등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된다. 이런 점들은 미국이 아프카니스탄에서와는 달리,이라크에서 ‘대안 세력’을 찾기 어렵게 만드는 요소이다.한편 이 곳이 영국이나 오토만제국의 강점 등 외세에 강하게 반발해왔던 역사를 돌이켜볼 때,미군은 전쟁이후 거센 철군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쿠르드족,이스라엘 변수 터키는 전쟁이 터지면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 자치지역에 군을 투입하겠다는 뜻을 여러차례 밝혀두었다.터키는 이라크 위기가 자국의 남부 쿠르드 거주지역의 분리독립 움직임을 자극하는 한편 이라크 북부 쿠르드족의 국내 유입이 증가,불안이 가중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이스라엘은 이라크가 지난 91년처럼 연합국의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을 공격한다면,이번에는 참지 않겠다고 공언해왔다.당시에는 미국의 만류로 반격을 하지 않았다.이렇게 되면 다른 중동국가의 반발을 불러와 전쟁은 역내로 확산될 여지도 없지 않다. ●꿈틀대는 이라크 내부 이라크내 시아파는 미국의 공격으로부터 정적인 후세인 정권을 적극 보호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이런 이유로 수니파들은 후세인 정권이 전복되면서 자신들이 보복을 당하지 않을까 극도로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그다드에 상주해온 서방의 한 고위 외교관리는 “정치적 목적에 종교나 종족의 문제를 이용하려는 이들이 많으며,정치적으로는 누구도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특히 ‘생활이 극도로 피폐해진 중산층의 권력에 대한 열망이 어느 때보다 강하다.’는 게 영국 파이낸셜 타임지의 보도 내용이다.전쟁의 후폭풍은 맨먼저 이라크 내부로부터 회오리칠 것이라는 전망이 그래서 나온다. 이지운기자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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