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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이슈] 주택시장 ‘공영개발’ 뜨거운 논쟁

    [클릭 이슈] 주택시장 ‘공영개발’ 뜨거운 논쟁

    공영개발을 둘러싼 공방이 가열되고 있다. 시민단체는 토지 불로소득을 환수하고, 투기성 가수요를 끊을 수 있는 최적 대안이라며 정부의 방침을 환영했다. 반면 업계는 주택이 더 이상 공공재가 아닌 만큼 시장의 자율 기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불로소득 차단 최선 대책 판교 신도시 공영개발을 주장한 시민단체는 이번 정부의 방침을 크게 반겼다. 경실련 등 17개 단체가 모인 토지정의시민연대는 그동안 판교를 공영개발 방식으로 개발, 임대아파트를 지어 서민들에게 공급하고 개발이익을 정부가 환수해야 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싼값에 수용 절차를 밟아 택지를 개발한 이상 공공성이 있는 사업인데, 사업 시행자인 토지공사나 주택공사가 과도한 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공공택지를 건설업체들에 싼값으로 분양, 이들이 높은 이윤을 챙기도록 방기하는 것 또한 특혜나 다름없다는 것이 공영개발론자들의 논리다. 이들의 주장은 분배를 중요시하는 학자들과 서민, 네티즌들로부터 적극적인 지지를 받았다. 신도시 개발로 집 값을 잡기는커녕 사업 시행자와 건설업체들의 배만 불려줬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수도권 주요 택지지구 개발이익 실태를 폭로하기도 했다. 이들의 주장은 파죽지세처럼 번졌고 결국 정부와 여당이 판교 신도시 개발 방향을 공영개발 쪽으로 가닥을 잡도록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하지만 토지정의시민연대는 23일 성명서를 통해 “토지뿐만 아니라 건물까지 공공기관이 임대하는 ‘공공임대아파트’ 방식은 지나치다고 판단, 토지만 임대하고 건물은 민간이 건설해 분양하는 ‘토지 공공임대·건물 민간분양방식’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완전 공영개발방식에서 한발 후퇴하는 수정된 공영개발 방식으로 토지만 정부가 소유하고 건물은 민간이 지어 분양하자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남기업 사무국장은 “정부가 토지만 임대해도 불로소득을 환수하고 현재 아파트값의 절반 이하로 아파트를 공급할 수 있으며, 건물까지 정부가 임대하면 아파트 품질이 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요행으로 당첨된 사람들에게 돌아가는 개발이익을 환수하지 못하면 입주권 투기가 성행할 것이라는 우려도 함께 지적하고, 임대료를 낮추기보다는 정상 가격으로 공급하되 장기대출방식을 택하면 된다고 제시했다. 정부는 구체적인 공영개발 방식을 결정하지 못했지만, 판교 신도시에 한정할 것이 아니라 모든 택지개발에 공영개발 방식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지난 22일 한덕수 부총리의 발언도 이와 무관치 않다. 공영개발을 찬성하는 네티즌들은 “분당이나 용인 등의 아파트값 거품을 걷어낼 수 있는 데다 전반적으로 가격 안정을 꾀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어 “역효과나 부작용 등 안 된다는 소리만 하지 말고 확대 도입해야 한다.”고 몰아붙였다. ●시장 기능 무시하면 역효과 업계는 시장에 의한 해결을 강조한다. 건설업체는 주택을 더 이상 공공재로 볼 수 없다는 생각이다. 현재 대부분의 아파트 공급은 택지개발지구에서 나온다. 정부는 올해 1560만평의 택지를 공급한다는 계획을 세웠는데 이 중 공공택지가 1350만평을 차지한다. 정부가 이를 사들여 임대할 만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겠느냐는 의문을 제기한다. 연간 40만∼50만가구가 공급되는데 이 중 80% 이상은 민간 업체가 짓는다. 공영개발 방식을 택할 때 공급량이 줄어 오히려 집값 상승의 원인을 제공한다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범위를 좁혀 공영개발의 불씨가 된 판교 개발과 주변 지역 중대형 아파트값 폭등 처방도 해석을 달리한다. 장성수 주택산업연구원 정책실장은 “업계는 수급 불균형을 잠재우고 물량을 확대해 가격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시민단체는 판교 분양가격이 높아 인근 아파트값을 끌어올렸기 때문에 분양가를 낮추는 방향으로 풀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영개발이든 민간개발이든 개발이익은 나오기 마련인데, 공영개발을 택하면 개발이익을 운좋게 당첨된 입주자들이 고스란히 가져가 청약열기가 더욱 가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파트까지 공영개발로 공급하면 품질이 저하될 것이라는 점도 우려하고 있다. 박용성 대한상의 회장도 ‘시장에 의한 해결책’을 제시했다. 박 회장은 23일 부동산 가격상승 문제에 대해 “공급을 늘려야 주택문제가 해결된다.”며 “시장이 해결하도록 내버려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소한의 주생활 기준인 25.7평 이하의 공급만을 늘려서는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서 “중대형 주택에서 살고자 하는 욕구를 정부가 채워줄 수 없으니 그 부분은 시장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견건설업체 단체인 대한주택건설협회 고담일 회장은 공영개발에 대한 반대의견을 분명히 하면서 “정부가 공영개발을 통해서라도 분양가를 낮춰야 한다면 25.7평 초과 중대형 주택에 대해서도 분양가상한제를 도입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긴급점검 부동산정책 전면 손질] (중) 공급부족 해소가 관건

    [긴급점검 부동산정책 전면 손질] (중) 공급부족 해소가 관건

    부동산 시장이 정책과 거꾸로 가고 있다. 수많은 규제 정책을 들이대도 강남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은 줄을 서 있다. 대부분 강남 아파트가 당장 필요하지 않고 구매 능력도 따르지 않는 가수요자이다. 그러나 가수요도 엄연한 수요이고 시장의 흐름이다. 공급을 늘려 가수요를 막든지, 가수요를 철저하게 차단하든지 하는 것이 강남 집값 문제를 해결하는 지름길이다. 실효성 있는 정책이 되기 위해선 ‘시장 친화적’이어야 한다. 있는 자들의 배를 불리거나 공급자 위주의 정책을 펴라는 것이 아니라 적어도 시장 기능을 거스르는 정책은 안 된다는 것이다. ●아파트 공급 늘려야 한다 강남 집값이 오른 가장 큰 이유는 투기 수요와 공급 부족이다. 매물은 적고 수요는 많으니 값이 뛸 수밖에 없다. 그런데 사정은 다르다. 대규모 주택 공급원인 재건축과 뉴타운 재개발은 각종 규제에 묶여 답보 상태다. 투기의 온상으로 비치면서 정부는 재건축 사업을 누르고 무조건 거래 자체를 막는 정책에 주력했다. 정책과 시장 원리가 다르니 시장은 거꾸로 갈 수밖에 없다. 재건축을 활성화하면 주변 전셋값이 오르고 고분양가로 일반 아파트 가격을 움직인다는 비판도 있다. 넓은 새 아파트를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대상 아파트값이 뛰는 역효과도 경험했다. 하지만 발상을 전환해 보자. 주택시장도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고층 고밀도 개발을 통해 아파트 공급을 늘려 수요를 충족하면 가격 오름세(투기)는 서서히 진정될 수 있다. 어차피 재건축을 할 거라면 공급 증가 효과없이 찔끔찔끔 풀어줄 것이 아니라 서울의 재건축 단지를 과감하게 풀어줘 많은 아파트를 공급하면 사재기 심리가 줄어들 것이다. 이 과정에 끼어드는 투기꾼에 대해선 차익에 대해 응분의 대가를 치르도록 무거운 세금을 물리면 된다. 평형 규제도 재고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재건축 단지의 개발이익을 방치하자는 것이 아니라 소형 아파트를 지어야 하는 만큼의 개발이익을 차라리 단지 안에 문화시설을 지어 지역 주민에게 기부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이다. 지역 주민간 커뮤니티 형성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 판교 개발만 해도 그렇다. 정부는 신도시 개발 입안 당시 이곳을 중대형 아파트 위주의 고급 주택단지로 개발키로 했었다. 그러나 정치권·시민단체·부처간 협의 과정에서 기형적으로 변했다. 추가 신도시 개발을 운운하는 것보다는 어차피 개발키로 한 땅을 효율적으로 이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판교 밀도는 분당 신도시 수준으로 해도 문제가 안 된다. 강남 개발 초기 정부가 나서서 지원했던 것처럼 강북도 체계적인 개발을 유도해야 한다. 강남 못지 않은 쾌적성·편익시설·교육여건 등을 갖춘 대규모 아파트 타운을 조성하면 강남·판교발 투기 열풍을 크게 줄일 수 있다. ●정치적 논리보다 시장 기능 중시 주택정책은 경제관료와 전문가에게 맡겨야 한다. 정치권은 이들이 세운 정책을 효율적으로 집행할 수 있도록 뒷받침해주면 된다. 경제관료들이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는 과정에서 부처간 협의가 안 되거나 시민단체의 반발 등에 부딪혀 한발짝도 나아가지 못할 때 구원투수 역할을 하는 것이 정치권이다. 국회의원 한 사람이 나서서 서울공항을 신도시로 개발하니 마니 하는 식의 인기성 발언이 시장을 얼마나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지 반성해야 한다. 마땅한 투자처가 없는 상황에서 시중에 떠돌아다니는 자금 규모를 생각하지 않고 금리를 올려야 되느니 마느니 하는 식의 아마추어 정책 역시 시장 기능을 무시한 처사다. 투기 거래에 대한 과세 부과 기능을 강화하는 동시에 주택업체들이 시장 흐름을 좆아 집을 많이 공급해 수급을 맞춰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정책이 나와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동산정책 전면 재검토] 중대형 늘리고 고밀도규제 완화

    [부동산정책 전면 재검토] 중대형 늘리고 고밀도규제 완화

    정부가 17일 부동산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키로 한 것은 시장에서의 실수요와 투기수요의 실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채 섣부른 대책으로 혼란만 초래했음을 공식 시인한 셈이다. 특히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은 세제와 규제 중심의 ‘10·29 대책’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즉 재건축 규제와 주택거래신고제,1가구 3주택자 양도세 중과, 보유세 강화 등이 전부였다.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 중·대형 아파트의 공급부족은 외면했고 부동산 투기로 번 불로소득을 원천 봉쇄할 수 있는 세제정책도 정치논리에 밀려 조금씩 후퇴했다. 게다가 분양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혀온 판교 신도시 건설은 추진 과정에서부터 일관성을 상실해 시장의 신뢰를 잃었다. 이에 따라 강남이나 분당 등의 집값은 한달새 1억원씩 올랐다. 여기에 재건축 개발이익 환수제나 후분양제 등은 강남권의 공급축소로 이어져 중대형 아파트 값 상승을 부추겼고 세제강화는 거래만 위축시켜 집값의 고공행진에 불을 질렀다. 이 때문에 정부는 수요에 맞는 주택공급을 늘리고 고밀도 규제를 완화하면서 투기수요 억제를 위해 보유세 부과기준을 보다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일단 신도시 건설은 배제했다. 후보지가 마땅치 않은 데다 당장 신도시 계획을 발표하면 주변 땅값이나 집값을 올리는 부작용이 크기 때문이다. 환경단체 반발도 고려됐다. 대신 개발이익환수장치를 전제로 재건축이나 단독주택의 고밀도화를 추진할 전망이다. 판교 신도시의 중대형 주택도 늘릴 것으로 예상되나 규모와 방법은 검토할 사안이다. 분양가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 민간의 토지개발방식을 공공 위주로 전환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정부는 보유세 수준이 낮아 부동산 시장을 안정화시키지 못한다고 누누이 강조하면서도 지난해 11월 국회 통과시 종합부동산세 부과기준 6억원을 관철시키지 못했다. 정치논리에 밀려 9억원으로 완화했다. 또한 ‘5·4대책’에서는 세부담 상한제도를 도입, 당해연도 총 보유세액이 전년도 보유세액의 150%를 넘지 못하도록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가 정말 투기를 잡겠다면 강남이나 분당의 33평형 보유자들이 큰 부담을 느낄 종부세 부과기준을 낮추는 것”이라며 “보유세부담 상한제 폐지도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종부세 부과기준이 6억∼7억원은 돼야 한다는 것. 보유세 과세표준 계산시 적용하는 과세표준액 적용비율 50%를 조기에 상향조정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다. 부동산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한다는 정부 방침이 부동산 규제완화로만 받아들여 집값 상승을 더 부추길 수도 있다는 점에서 세심한 대책 마련이 요구된다. 김성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먹습니까, 보리? 먹습니다!

    먹습니까, 보리? 먹습니다!

    보리밥. 미끌미끌하고 거칠거칠한 맛은 다른 맛과 비교하기가 쉽지 않다. 달착하게 입 안에 착착 감기는 쌀밥과는 달리 보리밥은 한참 씹어도 입 안에서 따로 논다. 과거 춘궁기 서민들의 주린 배를 채워준 가난한 시대의 고마운 음식이다. 보리죽, 보리떡, 보리숭늉, 꽁보리밥…. 지겨웠던 가난 때문일까, 눈물겨운 애환이 서린 보리밥이라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사람이 아직도 있다. 이런 보리밥이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장년층 이상에겐 추억의 맛으로, 젊은층에겐 다이어트식으로 보리밥이 새롭게 대접받고 있다.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보리밥이라고 간판을 당당히 내걸고 도심 한가운데로 진출한 것이다. 금싸라기땅 서울 강남에서도 보리밥 음식점들이 ‘잭팟’을 터뜨리고 있다. 은 여성과 넥타이부대가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다. 보리밥은 외식분야에서 새로운 성공의 역사를 쓰고 있다. 산기슭, 낡은 토담집에서나 겨우 명맥을 이어왔고 한식집에서 곁다리 메뉴로 홀대를 받았던 몇년 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보리밥이 위풍당당하게 된 이유는 건강식으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 안명수 성신여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보리는 쌀과 밀에 비해 지방의 함량은 떨어지지만 칼슘·철분 등과 같은 무기질과 비타민B군은 월등히 앞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섬유질은 쌀의 5배나 되며, 보리밥 특유의 섬유질 탓으로 먹으면 위에 머무르지 않고 곧바로 장으로 내려가 장의 기능을 촉진시켜 장염이나 대장암의 발병 인자를 제거한다.”고 강조했다. 이뿐만 아니라 혈관 내 콜레스테롤과 혈당 수치를 낮춰줘 고혈압과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장동민 하늘땅한의원장은 “보리는 인스턴트 식품으로 약화된 우리 몸을 알칼리화해 건강체질로 만들어준다.”며 “평소 밥에 보리를 10% 정도 섞어 먹으면 변의 양이 늘어나고, 뇌졸중이나 심장질환 발병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보리의 영양분을 그대로 흡수하려면 볶아서 미숫가루 형태로 먹는 게 가장 좋다고 덧붙였다. 보리는 껍질이 단단한 까닭에 10여분간 볶아야 한다. 보리밥은 야채나 나물을 듬뿍 넣고 된장이나 고추장으로 쓱쓱 비벼서 먹어야 제격이다. 열무김치를 넣어도 좋다. 이때 빠지지 않는 것이 풋고추. 맵싸한 풋고추를 한입 베어물면 거칠거칠한 보리밥이 단숨에 넘어간다. 마지막에 마시는 구수한 숭늉은 화룡점정. 꺼칠한 입맛을 깔끔하게 씻어준다. ‘가난의 음식´ 보리밥이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상품 가운데 하나로 격상되고 있다. 실내도 함지박과 같은 토속적인 인테리어에서 벗어나 현대적이고 감각적으로 꾸며야 팔리는 식품이 됐다. 또 경기도 양평군 용문면 연수리 일명 ‘보릿고개마을’은 보리밥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보리밥을 비롯해 1960년대 이전의 음식인 보리개떡 등을 먹어볼 수 있게 했다. 입맛이 없고 식욕이 떨어질 때 큰 그릇에 보리밥과 고추장을 넣고 쓱쓱 비벼 먹어보자. 풋고추를 된장에 찍어 아싹아싹 씹으면서. 입 안에 벌써 침이 고인다. 글 사진 이기철·한준규기자 chuli@seoul.co.kr ■ 서울밖에서 먹어보리 경기도 분당의 먹자촌인 보릿골(031-709-1238) 역시 보리밥(5000원)으로 내공이 깊다. 밥에는 울타리에 심는 빨간 콩인 울콩을 넣고 뜸을 들여 독특하게 내온다. 콩과 보리는 모두 토종을 쓴단다. 또 남산 케이블카 타는 곳 근처의 남산골산채집(755-8755)의 보리밥(5000원)은 쌀밥과 보리밥을 반반 비율로 섞어 낸다. 계절별 나물과 된장찌개를 함께 넣고 비벼 먹는다. 부추전(5000원)도 별미다.장릉보리밥(033-374-3986)은 강원도 영월에서 손님이 찾아오면 안내하는 영월군의 대표적인 토속음식점이다. 보리밥은 보리쌀을 앉히고 뜸을 들인 다음 강원도 대표음식 감자를 한 알씩 넣는다. 부산 자갈치시장의 우리보리밥(051-245-4397)과 사직야구장근처의 3·3보리밥 뷔페(051-501-6776) 역시 보리밥으로 나름대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 사월에 보리밥(596-5292) 지하철 3호선 강남역 5·6번 출구 뒤 음식점 골목에 있다. 세련된 청담동 스타일을 따르고 있는 곳. 음식만큼은 지극히 전통적이다. 보리밥(7000원)은 큰 그릇에 감자 한 알과 함께 밥이 담겨 나온다. 큰 접시에 취나물·도라지·버섯·호박나물 등 10가지 나물과 고소하면서 매콤한 고추장, 들기름을 넣고 비벼 먹으면 된다. 또 우렁된장은 시원하고 담백하다. 보리밥은 100% 보리로 지은 것은 아니다. 자세히 보면 쌀이 섞여 있다. 물어보니 보리 7할에 쌀과 찹쌀 각 1할을 섞었다고 한다. 토속적인 분위기를 현대적으로 연출한 인테리어도 눈여겨볼 만하다. 여기에다 잔잔한 재즈음악이 나온다. 보리밥이라도 손님을 접대하기에 전혀 부족함이 없다. 보리밥으로만 접대가 서운하다면 돔베고기(1만 8000원)를 주문할 수도 있다. 어른 2∼3명으로 부족함이 없다. 돔베는 도마의 제주도 사투리. 보쌈용 돼지고기를 도마 위에 썰어 묵은김치와 갓김치 등과 함께 내온다. ● 고향보리밥(720-9715) 경복궁에서 금융연수원쪽으로 들어가서 삼청동 버스종점 골목에 있다. 보리밥(5000원)이지만 상차림에 격조가 있어 간단한 접대음식으로도 손색이 없다. 반들하게 닦인 놋그릇에 치커리와 적채 등의 향채와 비빔감을 넣고 내온다. 나무그릇에 구수한 보리밥과 찰진 조밥이 나온다. 보리밥을 비벼 먹을 수 있는 고추장과 된장, 푹 삭힌 젓갈이 정갈하게 나온다. 시큼한 김치와 무청이 들어간 우거지찌개도 맛깔스럽다. 자극적인 입맛을 원하는 사람을 위해 매운 풋고추도 나온다. 목기에 나온 차조밥은 보리밥을 본격적으로 먹기 전에 맛돋움으로 즐겨도 된다. 하지만 보리밥과 함께 비벼 먹어도 별미다. 고소하게 씹히는 조밥은 구수하지만 접착력이 약한 보리밥을 엉겨붙게 한다. 향긋한 야채류가 골고루 씹히는 맛이 ‘웰빙푸드´임을 실감케 한다. ● 봄날의 보리밥(722-5494) 세종문화회관 뒤쪽 메드포갈릭의 3층에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사월에 보리밥과 상호만 유사한 게 아니라 보리밥(6000원) 식단의 짜임새도 거의 비슷하다. 보리밥에 부추와 삶은 고구마 절편을 올려내고, 고사리·취나물·호박나물 등 10가지 나물과 잡맛이 없는 된장찌개가 나온다. 마지막으론 누룽지탕이 나온다. 성인남자 중에는 “보리밥과 나물반찬의 양이 조금 부족한 듯하다.”고 말했다. 보리밥 외에도 고등어, 김치찌개 등 메뉴가 다양하다. ● 엄마손(814-2207) 지하철 7호선 장승백이역 4번출구에 있는 한식당. 아침에는 조기축구 회원들이, 점심엔 직장인과 계모임 하는 주부들로 문전성시를 이룬다. 여러가지 식단이 있지만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보리밥(5000원)이다. 보리밥을 큼직한 그릇에 담아내고,5가지의 비빔나물과 된장찌개, 열무김치가 기본으로 상에 오른다. 싱싱한 쌈과 쌈장을 곁들인 상차림이 매우 깔끔하다. 별다른 꾸밈은 없지만 소박하고 정성이 깃들어 있다. 비빔감을 골고루 갖춰 얹고 고추장으로 비비고, 새콤하게 익은 열무김치로 마무리하는 뒷맛에 옛날 보리밥 맛을 추구하는 이들이 찾는다. 모든 음식을 가족들이 직접 만들어낸단다. 간장과 된장도 직접 담가 쓴다.  ■ 보리밥 짓는 법 (4인분) 재료 통보리 3컵, 보리 삶은 물 6컵, 밥물 31/3컵 보리삶기-통보리는 잘 씻어 물을 2배 이상 충분히 붓고 삶는다.건지기-너무 퍼지지 않도록 15분 정도 삶아 탄력있게 되면 보리쌀을 체에 건져 물기를 뺀다. 보리 밥짓기-(1)두꺼운 냄비나 솥에 삶은 보리쌀을 담고 물을 맞춘다.(2)센 불에서 밥을 해 끓어오르면 불을 낮추어 중간 불에서 짓다가 밥물이 잦아들면 약한 불로 줄인다.(3)물이 거의 없어져서 타닥거리는 소리가 나면 아주 약한 불로 줄여 20∼30분간 충분히 뜸을 들인 뒤 불을 끈다.팁 보리밥을 지을 때 찹쌀풀을 되직하게 끓여 섞어 지으면 찰기가 생겨 좋다.■ 도움말 한국식생활개발연구회(02-833-1623)
  • 우리당 ‘1588민원실’에는…24시간 질책 쇄도

    “아파트값이 이렇게 계속 오르면 서민들은 도대체 무슨 수로 집을 사야 한다는 말인가요.”,“대형 할인마트 때문에 동네 슈퍼마켓이 다 망했는데, 정부 대책은 뭡니까.” ●의원 2인1조로 ‘보초´ 열린우리당이 지난 8일부터 전격 가동한 ‘국회의원 24시 민원실’에 서민들의 쓴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일요일을 제외하고 13일까지 하루에 의원 두 명씩 짝을 지어 ‘보초’를 섰는데 ‘1588-1090’으로 걸려온 전화 중 여권의 실책을 따끔하게 지적하는 게 많다는 얘기다. 특히 참여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신랄히 비판하는 서민이 많다는 게 당직 의원들의 전언이다. 지난 11일 ‘일일 민원실장’을 맡았던 권선택 의원은 서울 문정동에 산다는 주부의 이야기로 말문을 열었다. 이 주부는 “집값을 안정시킨다는 정부와 열린우리당을 믿고 집을 팔았는데 지난 2년 만에 집값이 두배 반으로 뛰었다.”며 울먹여 권 의원을 당황하게 했다고 한다. ●“여당 찍었는데 이젠 애증도 없다” 권 의원은 또 ‘한 어르신’이 “나는 노무현도 찍었고, 총선 때 여당 의원도 찍었던 놈인데, 이제 남은 것은 증오밖에 없어! 그런데 증오보다 무서운 게 무관심이야. 나처럼 욕하는 사람은 열린우리당에 애정이 남아 있는 거야.”라고 호통도 쳤다며 안타까움을 접지 못했다. 당 사무처장인 박기춘 의원은 “서민들의 작은 목소리도 크게 듣는 정치인이 되자.”면서 “요즘 집값이 오르는 강남·분당·용인 이외의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은 ‘언론이 어떤 지역은 한달 새 집값이 1억원 가까이 올랐다.’고 보도할 때 심각한 박탈감을 느낀다고 하더라.”고 설명했다. 제주·북제주갑의 강창일 의원은 “‘불타는 민원’ 전화를 받았다.”고 토로했다. 그는 “성남의 한 30대 주부는 ‘결혼한 뒤 10년 동안 집을 사려고 5000만원을 모았는데, 강남·판교의 집값이 상승하는 것을 보면서 분노를 느꼈다.’며 허탈해했다.”고 전했다. 경기 의정부을 강성종 의원도 서민들에게 받은 따끔한 충고를 소개했다. 그는 “부동산 문제와 서민경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열린우리당은 진정한 서민 당이 아니다.”,“서민 정당에서 기득권을 위한 정당으로 당 정체성이 변질되고 있다.”,“서민의 아픔을 이해하지 못하는 열린우리당에 희망을 갖지 못한다.”는 질책까지 들었다. 이처럼 이날까지 모두 12명의 의원이 ‘보초’를 섰다.‘당번’이 되면 영등포 당사 1층 한 구석에 마련된 민원실에 앉아 있다가 전화가 걸려오면 “열린우리당 민원실 당직 국회의원 ○○○입니다.”고 답하고 있다. 술을 잔뜩 먹고 “당신 진짜 국회의원이냐.”고 시비부터 거는 사람에서부터 무턱대고 욕설부터 늘어놓는 사람들도 많다고 한다. ●“서민들 분노, 정책에 꼭 반영” 그럼에도 의원들은 민원인 한 명과 40∼50분씩 전화통을 붙들고, 민원인의 얘기를 경청하다가 오해가 있는 부분은 적극 해명하고 있다. 한 의원은 “그동안 우리 서민이 이렇게 분노를 표출할 곳이 없었는가 하며 가슴이 아팠다.”면서 “서민의 목소리를 직접 들고 정책에 적극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50년 ‘목소리 인생’ 성우 고은정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50년 ‘목소리 인생’ 성우 고은정씨

    ‘목소리의 마술사’가 있다. 반세기 동안 격동의 현대사를 ‘목소리’ 하나로 관통했다. 질곡의 50년 세월속에 가느다란 성대의 떨림으로 감동과 추억의 파노라마를 무수히 연출했다. 타고난 ‘천(千)의 목소리’는 대중들의 가슴을 쥐락펴락했다. 암울했던 1960∼70년대, 라디오의 ‘연속방송극’과 ‘추억의 영화’ 등 무려 1000여편에 출연했다. 엄앵란 문희 남정임 정윤희 등 내로라하는 당대 여배우들의 목소리를 도맡아 ‘얼굴없이’ 많은 인기를 누렸다. 뿐만 아니다. 고 박정희 대통령 시절부터 김영삼 정부에 이르기까지 정치권 주변에서 이꼴저꼴 다 보면서 연설과 다큐멘터리 대역(代役) 등을 해 흥미진진한 야화도 간직하고 있다. ●‘여자의용군 예술대’ 자원입대 고은정(70)씨.1954년 12월 KBS 성우 공채 1기로 출발,50년 ‘목소리 인생’을 걸어왔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 4월 단막극을 직접 쓰고 출연까지 했다. 최근에는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서울 서초동의 모호텔 정원에서 만났다. 먼저 해마다 6월이면 생각나는 일이 있다고 고백했다. 다름 아닌 6·25에 참전했던 것.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않았다며 다음과 같이 회고했다. 50년 11월 어느날. 수도여중 3학년 재학 중이었다. 학생들 사이에는 ‘국군이 압록강까지 진격했고, 금방 통일된다.’는 소문이 쫙 퍼졌다. 고은정은 친구들과 모여 “서울고와 용산고 학생들도 학도의용군에 뽑혀 북진대열에 합류하는데 우리 여학생이라고 가만히 있으면 되겠느냐.”고 말했다. 결국 며칠 뒤 고은정은 단짝 친구 3명과 함께 여자의용군에 자원입대했다. 훈련막사는 서울 충무로의 일신초등학교(현 극동빌딩 자리). 때마침 한성여고 밴드부와 동덕여고 무용반 학생들도 와 있었다. 가칭 ‘여자의용군 예술대’가 결성됐다. 고은정의 군번은 0995862. 훈련은 주로 아침 일찍 남산을 한바퀴 돌아오는 것이었다. 20일쯤 지나자 외출허가가 떨어졌다. 이때 가족들이 “난리통에 여자가 무슨 군입대냐.”며 귀대하지 말라고 붙잡았다. 그러나 “어떻게 외출나왔다가 안 들어가느냐.”며 귀대했다. 그런데 동료 3분의1가량이 귀대하지 않았다. 남은 예술대원은 20여명. 이튿날 예술대원은 부산으로 떠나기 위해 겨울용 잠바와 담요 한장씩을 들고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수백명의 남자군인 틈에 끼어 무개화차에 막 오르려는 순간이었다. 신성모 국방장관이 나타나 “왜 여자들을 지붕 없는 차에 태우느냐.”고 호통을 쳤다. 할 수 없이 다음날 별도의 트럭을 이용해 인천항을 거쳐 함정(LST)을 타고 3일 만에 부산항에 당도했다.(관련자료에 따르면 50년 9월 여군교육대가 부산에서 결성됐으며, 군부대와 병원 등의 위문을 위해 군악 및 예술대가 있었다는 기록이 나온다.) ●군번 0995862 육군 제대 부산에 도착한 예술대원은 영도초등학교의 임시막사에서 지냈다. 며칠 뒤 크리스마스 이브때 고은정은 면회 온 목사의 도움으로 십수권의 책을 장만할 수 있었다. 워낙 책을 좋아한 데다 병원위문을 위해서는 어느정도의 책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숙소 앞에 ‘소공녀의 방’이라는 문패를 달았다. 그러던 51년 2월 부대에서 휴가를 다녀오란다. 딱히 갈 곳이 없어 지난번 도움을 받은 목사가 있는 대구로 향했다. 때마침 목사는 제주도의 피란민들을 위해 떠날 채비를 하고 있었다. 고은정도 목사와 함께 떠났다. 도착했더니 돌아올 여객선 사정이 여의치 않은 데다 목사의 강력한 권유로 부대복귀를 하지 못했다. 고은정은 관계요로를 통해 이같은 사정을 전한 뒤 그해 2월 제주 오현중에 설치된 피란민학교에서 중학교 졸업장을 받았다. 이와 관련, 고씨는 “얼마전 육군에 확인해 보니 군번도 있고 제대처리돼 있었다.”면서 당시 입대했던 친구들을 가끔 만나 추억담을 나눈다고 귀띔했다. # 에피소드 1. 74년 8월14일이었다. 영화 ‘맹물로 가는 자동차’ 더빙을 하느라 밤을 새운 뒤 집으로 돌아왔다. 침대에 그대로 쓰러졌다. 꿈을 꾸었다. 고 육영수 여사가 청와대로 초청했다. 고씨는 의사 동생과 함께 갔다. 육 여사는 진작 보고 싶었다며 “조국을 위해 고생이 많은데 부탁이 있으면 해보라.”고 했다. 그러자 고씨는 “서울신문에 다니던 오빠가 필화사건으로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해 걱정”이라고 했다. 고씨는 육 여사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 단골로 등장했지만 한번도 만난 적이 없었다. 얼마만큼 잤을까. 일어나 방문을 열어 보니 아이들이 TV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때였다. 탕탕탕 하는 총소리와 함께 TV 전원이 꺼졌다.8·15기념식장에서 벌어진 ‘영부인 피격사건’이었다. 이후 국립영화제작소에서 만든 육 여사 다큐멘터리에 더욱 많이 출연하게 됐다. 박근혜씨가 영부인 역할을 맡을 때 방송국으로 찾아왔다. 박씨는 “아버지는 고 선생의 목소리가 엄마하고 똑같다는 얘기를 자주 한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런 뒤 연말마다 청와대에서 금시계를 보내왔다. ●대통령 부인들과 자주 만나 # 에피소드 2. 5·16 직후였다. 동아방송에서 ‘천일야화’라는 대담프로그램을 맡고 있었다. 하루는 김종필(JP)씨를 초청했다. 시간이 됐는데도 그가 오지 않아 찾아나섰다. 점퍼차람의 한 사람이 방송실 입구에서 “나를 찾는 겁니까.”하고 말했다. 인사를 하자 JP는 “고 선생은 골라쓰는 단어가 아주 달라요.”라고 했다. 인연이 돼 나중에는 JP자택에서 부인과 자주 만나게 됐다. “80년대 초반 민정당 창당대회 때 권정달씨의 부탁으로 봉두완씨와 사회를 같이 보게 됐지요. 이때부터 본의 아니게 정치 언저리에 맴돌게 된 것 같아요. 여성계 대표라는 명분으로 종종 청와대에서 이순자·김옥숙 여사와 식사도 했지요.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소영씨는 마침 우리 아들과 초등학교 동기동창이었습니다.” 87년 대선을 일주일 앞둔 때였다. 노태우 후보측에서 63빌딩에서 저녁을 먹자는 연락이 왔다. 갔더니 이종찬씨도 함께 있었다. 노 후보는 목이 꽉 잠겨 있었다. 노씨는 “고 선생, 어떻게 하면 목을 살릴 수 있겠소.”라고 물었다. 이종찬씨는 달걀을 먹어야 한다고 거들었다. 고씨는 “소염제를 먹고 당분간 필담으로 대화할 것”을 주문한 뒤 연설 때 5만,10만 관중을 염두에 두지 말고 오직 자신 앞에 있는 마이크를 상대로 감동을 시킬 것을 권했다. 낮은 톤의 목소리가 오히려 장점이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이어 노 후보가 여성정책 아이디어를 달라고 하자 “이제와서 새로운 정책을 내놓은들 먹혀들지 않기 때문에 선거 때까지 애처가라는 소문만 잔뜩 퍼뜨릴 것”을 주문했다. 전직 대통령의 목소리에 대한 평가도 흥미롭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설득력은 있으나 노 전 대통령의 현대적 감각에는 뒤떨어진다고 평가했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경우 10분 동안 113개의 언어가 틀릴 정도였는데 대통령에 당선돼 ‘우리나라에선 통하는구나.’라고 생각했단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하지만 발음을 비교적 정확하게 하려고 애를 쓰는 편이라고 했다. 고씨는 “스피치는 공인의 덕목 가운데 매우 중요한데 우리나라 지도자들은 간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 출강에 여전히 방송활동 고씨는 4남1녀 중 둘째로 태어났다. 본래 이름은 고흥숙.‘흥’자 돌림이다. 막내동생이 한나라당 국회의원 고흥길(성남시 분당갑)씨. 오빠 고흥욱(72)씨는 청와대 출입을 오래한 기자출신으로 현재 LA에 산다. 얼마전 국제전화를 걸어와 “네가 죽었다는 소문이 났는데 무슨 일이냐.”고 뜬금없이 물어 “아냐, 길은정이 죽은 것을 보고 그러겠지.”하고 대답했단다. 어머니는 5남매를 남겨놓고 30대 나이에 요절했다. 새 장가를 든 아버지도 54년 교통사고로 일찍 명을 달리했다. 새어머니는 5남매를 친자식 이상으로 키웠다. 현재 94세로 분당 아들집에서 산다. 고씨 자신은 59년에 결혼, 이듬해부터 연년생으로 자식 넷을 낳았다. 함께 지내는 둘째딸(44)을 제외하곤 다들 결혼했다. 고씨는 5년 전 유방암 수술을 해 고비를 맞았지만 요즘은 서울예대 장로신학대 출강과 극동방송에서 매일 10분짜리 방송 등을 하며 정열적으로 일하고 있다. “할아버지 때부터 내려온 가족사를 쓰고 있어요. 여름방학 때는 밀린 대본을 완성할 예정입니다. 일생을 담은 모노드라마도 무대에 올리고 싶어요.”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 1936년 서울 출생 ▲ 51년 제주 피란민학교에서 수도여자중학 졸업 ▲ 54년 수도여고 졸업, 숙명여대 영문과 재학시절 KBS 성우공채 1기 ▲ 56년 최초 연속방송극 ‘청실홍실’ 성우 ▲ 58년 연속방송극 ‘산너머 바다건너’에서 상하이 여자 ‘미라’역을 맡아 주목받음. ▲ 이후 ‘장희빈’‘고운정 미운정’‘왕비열전’‘대동강은 알고 있다.’‘불꽃의 소리’‘113수사본부’등 드라마와 영화를 합쳐 1000여편 출연. ▲ 77년 드라마 ‘대니할머니’당선으로 방송작가 데뷔. ▲ 97년 고은정언어예술원 개원 ▲ 98년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 2000년 방송위원회 위원, 방송언어특별위원회 위원장 ■ 방송극본 가을에 온 손님, 불모의 수령, 저녁노을, 사랑의 계절, 두고온 언니에게 등. ■ 소설작품 고운정 미운정, 위험한 체험 등. ■ 상훈 국민훈장동백장(2000년)
  • [12일 TV 하이라이트]

    ●타임머신(MBC 오후 5시10분) 강원도 철원, 이른바 민통선 동네에서 자란 박영란씨는 어느 날 마을 야유회에서 당시 유행하던 동요를 개사해 불러 좌중의 인기를 독차지한다. 몇 달 후 느닷없이 영란의 집에 검은색 지프를 타고 온 중앙정보부요원들이 들이닥치고, 영문도 모른 채 영란의 아버지가 붙잡혀 가는데….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이탈리아 라데렐로 마을은 르네상스 시대부터 예술가들에게 영감을 불어 넣어준 도시이다. 하지만 고고학 유물보다 귀한 것이 땅속에 묻혀 있는데, 그것은 수세기 동안 요리와 난방, 목욕에 사용된 온천이다. 오래된 화산 분화구가 마을 한가운데 있고, 지금도 화산 활동이 계속되고 있다. ●삼색토크 여자(EBS 오후 8시) 트랜스젠더 여성 4인조 그룹 ‘레이디’. 최근 자신들이 겪은 사랑의 기대와 아픔을 솔직하게 표현한 노래 ‘어텐션’으로 인기몰이중인 레이디 멤버 4명은 모두 남자에서 여자로 성전환한 트랜스젠더이다. 신승훈처럼 가창력 있고 이효리처럼 섹시한 가수가 되고 싶다는 네 여자를 만나본다. ●한수진의 선데이 클릭(SBS 오전 7시50분) 선수와 감독으로서 50년 야구인생 그리고 CEO로서의 최근 7개월, 김용룡 사장을 만나본다. 그는 감독은 감독의 자리에서, 사장은 사장의 자리에서 원칙과 소신을 지키고 있었다. 김응룡 사장의 그 동안의 삶과 앞으로의 목표 등 모든 이야기를 공개한다. ●슬픔이여 안녕(KBS2 오후 7시45분) 정우는 서영에게 오해해서 때렸던 일을 사과하고, 위자료 대신 몸으로 때우겠다고 약속한다. 여진은 기범에게 성민의 소식을 전해듣고 안타까운 마음에 희숙에게 돈을 전하지만 거절당한다. 로맨틱한 결혼을 꿈꾸던 서영은 도진과 사랑 없는 결혼을 하는 것이 억울하다고 민주에게 고백한다. ●도전! 골든벨(KBS1 오후 7시10분) 분당 야탑 고등학교 학생들 100명이 상식, 한자, 시사, 동요 문제 등 다양한 영역에서 출제된 50개의 난제에 도전한다. 학교와 자신의 명예를 위해, 신중하게 답을 적어가는 최후의 1인 김선우 학생. 의사가 꿈이라는 김선우 학생은 과연 50대 골든벨을 울릴 수 있을까?
  • [클릭 이슈] 집값폭등…가수요인가 정책실패인가

    [클릭 이슈] 집값폭등…가수요인가 정책실패인가

    유사 이래 가장 강력하다고 하는 부동산 대책이 쏟아지고 있는데도 집값은 왜 오를까. 서울 강남과 경기 분당, 용인 일대의 집값이 날개를 단듯 뛰면서 정부의 부동산 처방이 무색해지고 있다. 정부는 집값 상승이 투기성 거래와 풍부한 유동성에서 비롯된 버블(거품)이라며 이내 하향 안정세를 보일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강남 등의 집값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을 정도의 고공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수요자들로서는 정부의 정책을 믿어야 할지, 시장을 믿어야 할지 헷갈릴 뿐이다. ●허탈한 서민들 참여정부 주요 정책목표 가운데 하나가 집값 안정이었다. 대통령까지 나서 기회가 있을 때마다 집값 안정을 외쳤다.‘투기와의 전쟁’이란 표현까지 나왔다. 정부도 이에 맞춰 각종 대책을 내놨다. 지난 2003년 10·29대책 이후 지금까지 정부가 내놓은 대책만 해도 20개에 달한다. 올해 들어 10·29대책의 약효가 다한 듯하자 판교 아파트 11월 동시분양 등이 포함된 2·17대책이 나왔고 이어 5·4대책이 나왔다. 정부는 기회 있을 때마다 집값을 잡겠다고 호언했다. 물론 전체적인 시장은 아직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강남과 분당 등의 집값은 다시 요동치고 있다. 실제로 서울·수도권 지역의 집값 상승세는 폭발적이다. 서울 강남구 개포동 우성아파트 31평형은 한달새 1억 5000만원이 올라 10억원대를 호가한다. 분당도 서현동 시범단지 한신아파트 32평형은 최근 5억 8000만원에 거래됐다. 그동안 정부의 집값 안정을 믿었던 국민들에게 박탈감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하다. ●솜방망이 된 초강수들 정부가 2003년부터 올해까지 내놓은 대책에는 지금까지 시행해본 적이 없는 것들이 포함돼 있다.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세 중과, 부동산 과다보유자를 대상으로 한 종합부동산세, 재건축 아파트 개발이익환수제, 주택거래신고제 등은 3년 전만 해도 생각하지 못했던 대책들이다. 이 과정에서 개발이익환수제와 재건축 과정에 대한 건설교통부와 검·경의 조사로 재건축아파트 가격상승세는 수그러졌다. 문제는 이들 재건축 대책으로 공급감소가 예상되면서 강남 중대형아파트 가격이 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여기에 공급확대 차원에서 개발 중인 판교신도시가 오히려 분당과 용인 지역의 집값 상승세를 부채질했다. 한때 채권·분양가 병행입찰제 아파트 가격이 평당 2000만원을 웃돌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분당과 용인의 집값이 뛰기 시작한 것이다. 용인 지역의 집값 상승에는 정부의 교통대책도 한몫을 했다. 난개발에 따른 문제점 해소를 위해 정부가 내놓은 교통대책이 집값 상승을 부채질한 것이다. 거래 제한과 가수요 억제를 위한 기발한 아이디어와 제도로 인해 중국이나 동남아에서조차 연구대상이 됐다는 한국의 주택정책들이 모양새를 구기고 있는 것이다. ●부동산 정책으로는 집값 못 잡는다 정부는 입주량이나 부동산 세제 등을 감안하면 집값이 오를 이유가 없다고 강변한다. 실제로 내년에만 강남권(강남·서초·송파구)에서 모두 1만 4969가구가 입주한다. 지난 82년 이후 최대 물량이다. 여기에 강도높은 부동산세제 등을 감안하면 가수요가 가세할 틈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집값 상승세는 멈출 줄 모른다. 각종 대책이 시장에 맞지 않았거나 수요자들이 정책을 신뢰하지 않았던 탓이다. 집값이 오르자 수요자들은 너도나도 ‘사자세’에 가세하고 있다. 특히 공급대책이 포함되지 않은 충격요법은 일시적으로는 효과가 있었지만 집값을 잡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시중의 유동성도 집값 상승의 원인으로 꼽힌다. 가계대출 400조원에다 연간 2조원대로 추정되는 각종 개발사업보상금 등이 집이나 토지시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유동성 회수를 위해서는 경제활성화가 필요한데도 여전히 경기 침체는 지속되고 있다. 경기 악영향을 우려한 나머지 금리도 손을 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태에서 투기단속과 세제 강화 등 규제위주 대책으로는 집값을 잡을 수 없다는 게 부동산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분당집값 한달새 6% ‘껑충’

    분당집값 한달새 6% ‘껑충’

    경기 성남 분당의 집값이 5월 한달새 무려 6%나 올랐다. 과천은 3.6% 상승했다. 전국의 집값이 3개월만에 둔화세로 돌아선 것과 대조적이다. 1일 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 주택가격 동향 조사자료’에 따르면 5월 전국 집값은 4월보다 0.5% 올라 3개월만에 오름세가 주춤해졌다. 올들어 전국의 집값은 1월에 0.3% 하락한 이후 2월 0.3%,3월 0.4%,4월 0.6%로 꾸준히 오름세를 탔다. 전체적인 상승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서울 은평·성동구 등 전국 26곳이 주택거래신고지역과 주택투기지역 후보지에 올랐다. 지역별로는 서울 서초구(2.1%), 강남·용산구(이상 1.7%) 등이 많이 올랐지만 강북(-0.3%), 노원(-0.1%), 강서(-0.5%)는 하락했다. 반면 판교신도시의 영향으로 분당은 4월 3.7%에서 5월 6%로 상승폭이 확대되면서 올들어 15.9%나 올랐다. 과천도 두 달 연속 3.6% 상승했다. 주택거래신고지역 후보지에 오른 곳은 서울 은평·영등포와 대전 중·서·유성·대덕, 수원 영통, 성남 수정, 안양 동안, 안성, 충북 청원, 충남 천안, 공주, 경남 창원 등 14곳이다. 투기지역 심의대상은 서울 성동, 부산 수영, 대구 동·북·수성·달서·달성군, 광주 광산, 울산 동구, 청주 흥덕구, 경북 구미, 포항 북구 등 12곳이다. 건교부는 이들 지역에 대한 심의를 벌여 2일 주택거래신고지역을 지정할 방침이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독자체험 송지미씨 ‘살 뺐어요’

    독자체험 송지미씨 ‘살 뺐어요’

    서울신문 독자에게 슬리밍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주기 위해 김효숙(29·주부)씨와 송지미(28·플랫폼 마케팅팀 주임)씨가 용기있게 나섰습니다. 찬란한 여름을 앞두고 슬리밍 프로그램에 도전하고 싶었지만 어떻게 진행되는지 몰라 망설였던 분들, 효숙씨와 지미씨를 따라 살짝 체험해보세요. 다이어트와 체형관리 프로그램에 대한 정보를 찾아 다닌지 어언 5년. 올해도 여름을 앞두고 체형관리 프로그램을 이용해보려고 했지만, 견적을 뽑아보니…. 헉! 한달에 수백만원은 들겠다.‘올 여름에도 멋진 몸매는 포기해야하나.’낙담하던 내게 20만∼40만원선의 체형관리 프로그램인 ‘이롬 에스트리밍’의 코스를 맛볼 수 있는 기회가 왔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날, 경기 분당에 있는 에스트리밍 서현점으로 향했다. 문을 열자마자 브라운톤의 실내와 은은한 아로마향에 축축한 날씨로 우울했던 마음이 편안해진다. “안녕하세요, 처음오셨죠?” 체구는 작지만 또렷한 말투의 김수빈 실장이 반갑게 맞았다. 간단히 카드를 작성했다. 키, 몸무게, 평상시 식습관, 생활패턴 등을 적는다. 키는 조금 늘리고, 몸무게는 조금 빼는 경우가 많지만 이 순간만큼은 정직해야 한다. 바로 이어지는 체조성검사에서 키, 몸무게, 근육량, 체지방, 비만 상태 등이 적나라하게 나오기 때문이다. “근육은 적정선인데, 체지방량이 조금 많네요. 지미씨는 기초대사량이 1397㎉는 돼야하는데 1168㎉정도고요. 기초대사량이 낮다는 것은 분해능력이 떨어져 몸 속에 지방이 쌓이게 된다는 말이죠.” 표준 체형에서 약간 비만이 진행된 상태로 체지방을 6㎏ 정도 줄이고, 근육량을 늘려야 한단다. 진단 결과 ‘전신 체지방 관리’다.. 우선 가운과 일회용 팬티를 입고 활발한 신진대사를 위해 물을 한잔 마신다. 이어 온몸에 에스트리밍 젤을 발랐다. 체지방 분해를 촉진시키기 위해서다. “고농축 젤이죠. 자극이 있을 수 있으니 일주일에 1∼2차례 발라 마사지해 주는 게 좋아요.” 김 실장의 설명이다.4개팩으로 구성된 제품은 25만원으로,10회 무료관리를 받을 수 있다. 운동기구 위에 올라섰다. 온몸에 통하는 진동으로 몸 속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를 준다. 시작 버튼을 누르니 발바닥에서부터 진동이 느껴진다. 러닝머신을 30분 뛴 듯한 느낌. “운동을 많이 하지 않는 사람을 위해 고안된 운동기구죠. 똑바로 서있으면 몸 전체에, 무릎을 살짝 굽히면 허벅지부분에 운동이 돼요.” 다음은 혈액순환을 촉진시키는 원적외선 온열기 처음에 발랐던 젤이 땀과 함께 흘러내린다. 따뜻한 것이 스르르 잠이 온다.30분 후 깨어나니 몸에 땀이 흥건하다. 다음은 저주파로 지방을 분해하는 과정. 지방이 많이 모여있는 배와 허벅지에 기계를 붙여 전기자극을 준다. 처음에는 온몸에 침을 맞는 듯 찌릿했는데, 점점 익숙해지니 누군가가 몸을 마사지해주는 느낌이다. 마지막 단계는 아로마 마사지. 등부터 다리까지는 꾹꾹 눌러주는 안마의자에 앉아 머리와 목에 아로마 에센셜오일 마사지를 받는다. 단계별로 30분 정도 소요됐다. ■집에서도 뺄 수 있어요 ●비오템 앱도 쇼크 복부전용 제품. 초콜릿 원료인 활성 코코아 농축성분과 카페인이 지방 축적 억제와 지방 배출을 도와 복부를 슬림하게 해준다. 원더셰이프(Wondershape™) 특허성분은 뱃살을 더욱 탄력있게 조여 준다. 아침, 저녁 하루 2회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마사지하면 피부 깊숙이 흡수된다. 최상의 결과를 위해 각질 제거제를 병행하고(일주일 1∼2회 이상) 하루 1.5ℓ 이상의 물을 마셔 노폐물 배출을 돕고, 균형잡힌 식생활과 더불어 운동을 병행한다.(150㎖,4만원) 복부: 항상 시계 방향으로 마사지한다. 양손을 같이 평평하게 펴 움직인다. 배꼽을 중심으로 작은 원을, 점점 큰 원을 그리면서 힘을 줘 마사지한다. 골반부분은 민감한 부분이므로 피한다. 특히 생리 중에는 더욱 조심한다. ●클라란스 토털 바디 리프트 프랑스연구소에서 26명의 소비자를 30일간 임상실험한 결과 허벅지 둘레를 최대 3㎝ 감소시켰다는 제품. 특허식물성분인 바카린이 지방세포 크기를 키우는 효소의 활동을 둔화시키고, 지방세포가 성숙되는 것을 억제한다. 또 피부결을 부드럽고 매끄럽게 가꾸어 아름다운 보디 라인을 완성한다.(200㎖,5만 7000원) ●로레알파리 퍼펙트슬림 아침, 저녁으로 나누어 지방을 관리하는 제품. 데이젤은 피부의 셀룰라이트를 분해하고, 피부를 탄력있게 가꾼다. 나이트젤은 피부 셀룰라이트 성분의 자연배출을 촉진하고 피부 당이 셀룰라이트화해 축적되는 것을 방지한다. 피하지방층의 셀룰라이트에 강한 자극을 주는 마사지를 하면 전문시술기구로 마사지한 것에 비견할 만한 효과를 줄 수 있다. 허벅지와 다리에 더욱 효과적이다.(각 200㎖,2만 5000원) step 1:슬리밍 젤 적당량을 가볍게 패팅하듯 부드럽게 펴 바른다. step 2:양손을 붙이고 양손을 편하게 허벅지에 올려놓고 엄지 방향으로 쓸어 올리듯이 마사지한다. step 3:이때 엄지와 검지를 살짝 모아 다리부위를 꼬집는 느낌으로 마사지한다.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특히 관리가 필요한 부분은 집중적으로 마사지한다. ●시세이도 보디크리에이터 아로마 스컬프팅 젤, 아로마 퍼밍 크림, 아로마 솔트 스트럽의 세가지 제품으로 보디케어 효과를 준다. 그레이프 푸르츠, 후추, 회향초, 에스트라곤의 4가지 에센셜 오일로 아로마 효과를 유지한다.30∼60세 97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실험할 결과 4주동안 셀룰라이트 82%가 감소했다는 설명. 젤과 퍼밍크림은 은 몸 전체, 특히 허벅지 히프 허리 팔 위쪽 등 신경쓰이는 부위에 충분히, 집중적으로 바른다. 하루 최소 한번 이상 정기적으로 사용한다.(200㎖·젤 5만 5000원, 크림 6만원) ●DHC 보디라이너 은행나무·월년초·진피 엑기스 등 식물성 엑기스가 배합돼 빠르게 흡수되며 고민이 되는 부위를 매끄럽고 탱탱하게 가꾼다. 진피 엑기스는 노폐물의 배출을 촉진시켜 주는 역할을 한다. 끈적이지 않고 시원한 사용감을 위해 알코올 성분이 약간 함유돼 있어 건조한 피부라면 제품을 사용한 뒤에 아로마 오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매일 아침·저녁 적어도 두달 이상 꾸준히 바르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몸이 따뜻해지면 시너지 효과가 높아지므로 운동이나 목욕 후에 바르면 좋다. 고민이 되는 부위를 가볍게 꼬집거나 비틀어 주어 겹겹이 쌓여 있는 셀룰라이트 구조를 흐트린다. 팔·허벅지·종아리 부위는 아래서 위로 끌어 올려 주듯이 가볍게 마사지해준다. 방망이나 병 등의 도구를 이용해 종아리·허벅지 등을 문질러 주면 더욱 효과적이다. 배 부위는 가볍게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듯이 문질러 마사지한다.사용 후에 얼음팩을 2∼3회 정도 반복해 올리면 더욱 좋다. 아이, 임산부, 아토피 피부, 알코올 성분에 민감한 사람은 피하고, 가슴부위에는 사용하지 않는다. (300㎖,4만원) ■ 여기서도 뺄 수 있어요 ●스타 몸매 만들기로 유명한 ‘마리프랑스’ 아시아인의 체형과 식습관,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과학적인 프로그램으로 지방, 셀룰라이트가 축적된 신체 부위와 팔뚝, 뱃살, 다리, 허리 등 원하는 부위의 살을 빼고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최근 이슈가 된 가수 윤은혜의 비키니 프로그램은 전신관리·독소배출·셀룰라이트제거·몸매 보정관리 등 5단계로 진행됐다. 전신관리는 가장 대표적인 기본관리 프로그램으로 오랜 시간 체지방을 연소시키고, 체내 열에너지 소모를 극대화해 날씬한 실루엣을 만든다. 불규칙한 생활과 스트레스로 인해 몸에 독소가 많이 쌓여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은 경우 독소배출 관리를 통해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지방분해 효과를 준다. 울퉁불퉁한 몸매 라인을 만드는 셀룰라이트를 제거해 아름다운 보디라인을 만든다. 부분관리 이후에는 몸매 보정관리를 통해 남은 셀룰라이트와 지방, 특히 내장지방을 감소시켜 정상적인 생활만 유지하면 요요현상 없이 탄력있는 몸을 유지할 수 있다. 대부분의 관리가 200만원부터 시작된다.1588-7546,www.mariefrance.co.kr ●알뜰 뷰티족을 위한 ‘이지은 레드클럽’ 실속형 피부·체형관리 숍을 내세운 이지은 레드클럽은 기존의 서비스를 유지하면서 가격은 대폭 줄여 알뜰족을 끌어 모으고 있다. 짧은 시간에 체지방과 복부 지방을 관리할 수 있다는 게 레드클럽의 인기 비결이다. 체지방 5%를 감소시키고 기초대사량 30∼40% 증가시키는 관리(20분·3000원), 복부 경혈을 자극해 장기능을 개선시키고 불필요한 지방이 쌓이지 않게 하는 복부관리(30분·5000원), 팔 복부 등 히프 종아리 허벅지 등 부위별로 원하는 곳을 관리하는 부분비만관리(부위별 15분·2만원) 등의 프로그램이 있다. 복부와 부분비만 관리가 함께 들어가는 복부지방집중관리는 1시간 20분 정도 진행되며,2만 8000원이다.(www.leeredclub.co.kr) ●셀프 다이어트 클럽 ‘이피온’ 1만원으로 6단계 다이어트 시스템을 체험할 수 있는 이피온은 ‘빠르고 쉬운 다이어트’를 표방한다. 먼저 체성분분석기로 체지방율 복부비만율을 측정한 뒤 노화의 원인이 되는 활성산소를 억제해주는 활성수소가 나오는 전해환원수를 마신다. 이어 세포활성화 및 세포조직 생성을 도와 주는 원적외선 온열돔에 들어간다. 순수 원적외선 사우나와 롤링베드의 지압, 마사지 기능을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독자체험 김효숙씨 ‘쏙쏙 빠져요’ 한방다이어트로 5㎏ 감량에 성공한 나. 하지만 결혼한 지 두 달만에 무려 4㎏이 불었다. 결혼 전에는 음식 메뉴를 개발하고 시험하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살을 빼기 힘들더니, 직장을 그만둔 지금도 달라진 것이 없다. 하루빨리 관리에 돌입해야 한다! 서울 청담동에 새롭게 연 ‘헬스앤슬림’을 찾았다. 고급스러운 체형관리 프로그램을 경험할 수 있는 곳이다. 체조성검사를 끝내고 상담에 들어갔다. 상쾌한 목소리의 이샤론 원장이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체지방이 높아요. 몸무게의 30% 정도가 체지방인데, 여기서 10%는 빼주어야 건강체형이 될 수 있겠군요.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요. 몸이 쉽게 붓는다는 말이죠. 이런 경우에는 식이조절이 필요해요. 탄수화물을 줄여 체지방을 몸 속에서 활용하도록 하고 단백질 섭취를 늘려 근육량을 높이는 식으로요.” 진단 결과 체지방을 효과적으로 분해하고,1시간30분의 운동을 병행하는 프로그램 필요. 그래, 한번 해보자. 우선 1층에 있는 오토피트니스장으로 갔다.“운동부터 해야 마사지를 할 수 있는 최적의 상태를 만들 수 있습니다. 몸을 활성화시켜 분해, 흡수가 잘되죠.” 늘 고객에게 운동을 먼저 권한다는 이 원장의 설명이다. 기구에 앉아 팔을 위로 뻗어 손잡이를 잡았다. 시작 버튼을 누르니 앉은 상태로 몸을 쭉 펴준다. 가만히 엎드려 있으면 다리를 움직여 히프업을 시켜주는 기구도 있고, 하체를 90도 정도 움직여주는 것도 있다. 기구가 알아서 적당한 각도를 맞추고 평상시 쓰지 않는 근육을 운동시켜 준단다.17가지 기구를 5∼6분 정도 기본으로 사용한다. 개운한 느낌으로 온몸이 쭉쭉 뻗은 느낌인데 땀은 나지 않는다. “운동 후 샤워를 하고 다시 화장을 해야하는 것 때문에 낮운동을 꺼린 여성에게 좋죠. 운동을 싫어하거나, 바쁜 직장여성에게 권할 만합니다.” 이 원장이 덧붙였다. 한달에 30만원인데 6개월이면 120만원,1년에 200만원으로 장기회원일수록 혜택폭이 크다. 지난해 100만원을 들여 스쿼시 연간 회원권을 끊었지만 너무 힘들어 몇번 못갔던 것을 생각하면 가격은 그리 비싼 편은 아닌 듯하다. 체지방을 분해하는 실버래핑에 들어갔다. 얼굴에 간단한 마사지를 하고, 은가루를 발라 각질을 제거와 미백효과를 준다. 온몸에도 은가루를 젤과 함께 바르고 원형 기구로 온몸을 마사지했다. 노폐물을 내보내고 지방을 분해하는 효과가 있단다. 세상에, 은가루를 온몸에 바르다니. 이런 호사가 없다. 체내 흡수율이 더 좋은 금가루를 사용하는 골드래핑도 있단다.30만∼40만원선.
  • [취업플러스]

    ●다음 170명 공채 ㈜다음커뮤니케이션(www.daum.net)은 상반기 경력·신입·인턴 170명을 공채한다 . 메일 검색 등 웹서비스 개발,DMB 등 차세대 신기술 개발, 마케팅·서비스 기획 등 개발 직군 중심으로 약 20여개 분야에 걸쳐 뽑는다. 서류심사, 직무면접, 인성면접 등 절차를 거치며 서류접수는 오는 31일까지. ●중앙대 창업경영대학원생 모집 중앙대 창업경영대학원이 제3기 신입생을 뽑는다.5학기제 석사학위 과정과 2학기제 창업전문가 과정이 있다. 석사학위 과정 재학생은 전원 국비 장학금이 주어진다. 전문가 과정 이수자는 ‘창업전문가 인증서’가 부여된다. 수업은 분당 삼성생명 휴먼센터에서 이뤄진다. 원서접수는 오는 23∼28일. 문의 (031)670-4912∼4.
  • [‘촌지’ 함께 생각해봅시다] 교사들도 “우리애 담임에 ‘봉투’…” 고민

    [‘촌지’ 함께 생각해봅시다] 교사들도 “우리애 담임에 ‘봉투’…” 고민

    학부모들의 고민거리 중의 하나가 선생님들에게 건네는 돈봉투인 이른바 ‘촌지’다. 많이 사라졌다고는 하지만 일부 교사와 학부모 사이에서 촌지 관행은 완전히 뿌리뽑히지 못하고 여전히 남아 있다. 학부모들은 ‘내 아이만 손해볼까.’하는 걱정에서 의례적으로 ‘봉투’를 건넨다. 일부 교사들은 아직도 은근히 촌지를 요구하며 학생들을 차별한다. 반면에 촌지를 받지 않는 교사들은 학부모들의 촌지 공세에 곤혹스럽기만 하다. 촌지를 놓고 고민하는 학부모와 교사의 얘기를 들어보았다. ■ ‘뿌리깊은 관행’ 뿌리뽑을 순 없나 “역시 효과가 있더군요.” 서울 강남에 사는 학부모 김모(40·여)씨는 지난해 9월 기억을 떠올리며 씁쓸해했다.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이 아침 등굣길에 이상한 부탁을 했다.“얼굴에 로션을 많이 발라달라.”는 것이었다. 아이는 “담임 선생님이 예쁘다면서 얼굴을 자꾸 꼬집는데 로션을 많이 바르면 미끄러워 덜 아프다.”며 나름대로 합리적인 이유를 댔다. 아이의 담임은 40대 남자 교사. 김씨는 “혹시나 해서 20만원을 건넸더니 좋아하면서 꼬집는 것을 멈추고 잘 대해주더라.”고 말했다. 강남의 A초등학교의 2학년 담임교사인 이모(여)씨는 학부모들 사이에 ‘악명’이 높다. 저학년인 학생들을 너무 험하게 다루는 탓이다. 한글 ‘ㅎ’과 ‘ㅊ’의 꼭지를 세워서 썼다고 회초리로 입을 때리거나,A4용지와 B4용지를 구분하지 못한다며 목이 꺾일 정도로 손바닥으로 등을 때리기도 한다. 이 교사는 노골적으로 촌지를 요구하지는 않지만 이 교사의 거친 태도에 불안한 학부모들은 너나 할 것 없이 20만∼50만원의 촌지를 건넸다. 학부모들 사이에서는 “정년이 얼마 남지 않아 걷는다더라.”“집안 형편이 안 좋다더라.”는 등 근거 없는 소문이 나돌았다. 촌지를 주지 않는 학부모는 “믿는 구석이 있나 보다.”“배짱도 크다.”는 식의 동정을 받아야 했다. 교사가 촌지를 거절하지 않는 탓에 학부모들 사이에 ‘문제의 원인=촌지’라는 생각이 퍼져 앞다퉈 촌지를 ‘갖다 바치는’ 기현상이 벌어진 것이다. 직장인 최모씨는 얼마전 고교 동창들과 가진 술자리에서 초등학교 교사인 친구의 ‘촌지 강의’를 듣고 깜짝 놀랐다. 비슷한 또래의 초등학생 자녀를 둔 친구들에게 촌지를 건네는 시기와 액수, 방법에 대해 알려주면서 “촌지를 주면 효과가 확실하고 말 한마디라도 곱게 나갈 수밖에 없다.”는 얘기에 씁쓸한 기억만 남았다. 일반 학부모들만 촌지로 고민하는 것은 아니다. 교사, 장학사도 촌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 이들도 교사 앞에서는 힘 없는 한 명의 학부모일 뿐이다. 서울의 한 교육청 장학사는 지난해 고3 아들의 수시2학기 모집 대학 지원서 작성을 앞두고 부인을 통해 50만원을 담임에게 전달했다.“아무래도 주면 신경을 써준다.”고 했다. 서울의 B초등학교 교사도 자녀가 초등학교에 입학하자 담임 교사의 집으로 직접 찾아가 ‘봉투’를 건넸다. 대기업 회장의 자녀교육 고민 가운데 하나도 촌지다. 얼마전 한 대기업 회장은 사석에서 촌지 얘기를 꺼냈다. 그는 “아내가 ‘새학기에 아이 담임교사를 만나러 가는데 얼마를 들고 가야 하느냐.’고 물어 10만∼20만원이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고 했다. 이른바 ‘물 좋다.’고 소문난 서울의 한 고등학교 교장은 최근 교사들의 이상한 눈초리에 시달려야 했다. 매일 점심 후 쉬는 시간에 학생들을 서너명씩 불러 고민을 듣는다는 이유였다. 이 교장은 “학생들의 고충을 듣자는 취지였지만 적지 않은 교사들이 ‘밥그릇(촌지)’을 교장이 빼앗아가는 것으로 오해해 깜짝 놀랐다.”면서 “나중에 교사들이 그런 취지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오해는 풀렸지만 어이가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하지만 학부모와 교사들은 이같은 ‘부적격 교사’는 한 학교에 한두 명에 불과할 만큼 극히 일부라는 데 공감하고 있다. 교육적 자질이 없는 교사 한둘이 전체 물을 흐린다는 것이었다. 실제 일선 학교 현장에서는 촌지에 현명하게 대처하는 교사들이 적지 않다. 서울 D여고 윤모 교사는 촌지를 건네는 학부모들에게 “학생들 앞에서 떳떳이 서고 싶다.”며 정중히 거절한다. 부득이한 경우에는 편지와 함께 돌려보내고 오해가 없도록 별도로 전화를 걸어 설명한다. 서울 S중 주모(여) 교사는 “부득이하게 촌지를 받을 경우 학생들을 위해 학급문고를 산다.”면서 “보통 학년 초에 촌지가 많은데 몇 차례 이렇게 하면 학부모들에게 소문이 나 다시는 촌지를 건네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학부모들의 ‘내 자녀 이기주의’도 촌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일단 내 아이는 차별당하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에 지레 촌지를 건네기 때문이다. 학부모 김모(38·여)씨는 “엄마들이 학기 초에 모여서 하는 얘기는 거의 촌지에 관한 것”이라면서 “‘누구는 얼마 줬다더라, 얼마 주려면 안 주는 것이 낫다.’는 등 불필요한 치맛바람을 일으키는 것이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학부모 박모(38·여)씨도 “교사가 촌지를 거절하면 ‘너무 적어서 안 받는다.’거나 ‘건방지게 안 받는다.’는 식의 험담을 늘어놓는다.”고 학부모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좋은교사운동본부 송인수 상임총무는 “촌지는 교사와 학부모 사이의 일대일 문제인 만큼 교사는 촌지 거절 의사를 분명히 하고 학부모들도 잠시 손해를 감수하고 당당하게 대처하면 의외로 쉽게 뿌리뽑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재천 이효용기자 patrick@seoul.co.kr
  • [성공시대] 삼겹살 장작구이점

    [성공시대] 삼겹살 장작구이점

    토익(TOEIC)점수에, 학점까지 좋아야만 간신히 통과할 수 있다는 대기업·외국계기업의 좁은 취업문.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서 장작구이 전문점 ‘장작개비’를 운영하는 최현범(28) 사장은 외국계 기업에 어렵사리 취업했으면서도 자신만의 일을 찾겠다며 회사를 박차고 나온 당찬 젊은이다. ●학벌·업무 스트레스로 자진 퇴사 서울 한 중위권 대학에서 경제학과 무역학을 함께 전공한 최씨는 지난해 6월 외국계 제지회사인 P사에 입사했다. 최씨는 “학점이 좋진 않았지만 필리핀·일본·호주·캐나다 등의 리조트에서 근무하는 등 1년여 동안 해외에서 다양한 활동을 한 것을 인정받은 모양”이라고 설명했다. 외국계 기업에서 능력을 쌓고 싶었던 최씨의 꿈은 상사로부터의 스트레스로 2개월 여만에 산산이 부서졌다. “외국 대학을 졸업한 상사가 은근슬쩍 ‘학벌’을 거론하거나 매일같이 별다른 이유없이 새벽 2∼3시까지 야근시키는 데 두손 두발 다 들었지요.” 회사를 그만둘 때 최씨의 부모와 친구들이 극구 말렸지만 “나 자신을 속박하며 일할 수는 없다.”는 생각으로 결단을 내렸다. ●“고기맛은 나무의 향·수분 함유량이 좌우” 회사를 그만둔 직후인 지난해 8월 최씨는 우연히 인터넷에서 ‘하이서울 실전 창업스쿨’ 참가자 모집광고를 접했다. 이후 9∼11월 ‘…창업스쿨’에서 상권분석·세무상식·경영기법 등을 배운 최씨는 이를 바로 실전에 적용해보기로 결심했다. 창업아이템은 캐나다 여행 때 장작불에 바비큐를 구워먹던 기억을 떠올려 장작구이 전문점으로 정했다. “장작불로 고기를 구웠더니 기름기 없이 담백한 맛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삼겹살도 장작불에 구워먹으면 맛이 좋을 것 같아 도전해보기로 했지요.” 캐나다에서 보았던 바비큐 기계도 기억을 토대로 직접 만들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사진과 인터넷을 통해 구한 사진 등을 참고로 직접 도면을 그려 청계천 공구상가로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제가 생각한 대로 바비큐 기계를 제작해 주더라고요.” 장작을 고르는 데도 시간이 걸렸다. 최씨는 “고기맛은 나무마다 지닌 특유의 향과 수분함유량 등에 따라 다르다.”면서 “열흘간 시골 한 친척집에서 참나무·상수리나무·소나무 등으로 구운 고기만 먹으며 지금 사용하는 나무를 골랐다.”고 말했다. ●매출, 요일따라 100만~150만원 마지막으로 남은 과제는 어디에 가게를 여느냐는 것이었다. 최씨는 지난 3월 지하철 2호선 선릉역 먹자골목에 가게를 열기 전까지 서울·일산·분당 등 수도권 전역을 3개월 이상 뒤졌다. “음식점은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 있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맛만 있으면 입지가 좋지 않아도 손님이 몰릴 것이란 생각은 너무 모험적이지요.” 최씨 가게가 있는 선릉역 주변은 사무공간과 유흥업소가 밀집해 있어 임대료가 다소 비싼 것이 흠이었다. 하지만 집주인이 ‘어린 나이’에 창업하는 최씨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임대료를 30%정도 낮춰줬다. 임대료가 비싼 만큼 새벽 늦게까지 밤손님을 끌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임대료를 포함, 창업비용은 모두 5000만원 정도 들었다. “오후 6∼9시는 보통 직장인들이 많고 오후 10시부터는 1차를 마치고 간단히 2차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새벽 1시를 넘기면 근처 유흥업소에서 일하는 여성들이 많이 찾지요.” 최씨는 현재 월∼토요일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가게를 운영한다. 손님이 몰리는 월·금요일에는 150만원, 보통때는 100만원 안팎의 매상을 올린다. 주메뉴는 생등갈비와 생오겹살이며 1인분에 8000원이다. “장작에 고기를 굽는 방식이 특이하다며 여성 손님들이 좋아하더군요. 벌써 비슷한 가게를 내고 싶다며 ‘프랜차이즈’를 문의해오는 사람도 여럿 있습니다.” 하지만 최씨는 일단 지금 가게만 실속있게 꾸려갈 예정이다. “창업한지 겨우 2개월째라 제 자신의 성공 여부도 장담할 수는 없죠. 대신 가게가 안정되면 닭·생선 등 모든 종류의 장작구이 전문 프랜차이즈 사업에 도전해볼 생각입니다.” 글· 사진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주말화제] 값낮춰 돌아온 맞춤양복

    [주말화제] 값낮춰 돌아온 맞춤양복

    ‘기성복에서 다시 맞춤 양복 시대로.’ 중·저가형 ‘맞춤 정장 전문점’이 뜨고 있다. 수공을 최소화하고 대부분의 공정을 기계로 처리, 가격을 20만∼40만원 선으로 크게 낮춰 저렴한 가격에 나만의 멋을 추구하려는 ‘실속파 명품족’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최근 5년 사이 서울 시내에서만 30여개 넘게 생겨날 정도로 성업을 이루고 있다. 기성복 업체도 맞춤시장을 넘보고 있다. ☞맞춤 정장 전문점 연락처 바로가기 ●명품 본뜬 맞춤양복 불티 “아르마니 스타일처럼 허리 라인은 잘록하게, 바지는 주름을 없애는 대신 통을 약간 넓혀 주세요.” 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맞춤 정장 전문점’. 회사원 김성훈(28)씨는 200여가지 원단 샘플책을 30분 동안 들여다본 뒤 광택이 나는 은회색 바탕에 분홍색 줄무늬가 선명하게 들어간 ‘튀는’ 원단을 골랐다. 김씨는 치수를 재면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깐깐하게’ 주문했다. 2000년 한남동에 1호점을 낸 맞춤형 양복전문점 ‘어테인’은 2003년부터 본격적으로 지점을 늘리기 시작해 현재 역삼·압구정·분당·방배·한남 등에 8개의 매장을 두고 있다. 어테인 차현경 사장은 “이번 봄시즌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디자인을 본떠 비슷한 원단으로 만드는 맞춤 양복을 30만원대에 내놓자 원단이 동나 못팔 정도로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단골손님 김형국(30)씨는 “명품 스타일의 옷을 입고 싶지만 비싼 돈을 지불하고 싶지 않은 ‘실속파 명품족’들은 비슷한 원단을 골라 같은 디자인으로 ‘이름 없는 명품’을 만들어 입는다.”고 말했다. ●‘고급화’보다는 ‘저가 전략’으로 승부 맞춤 정장 전문점이 뜨는 주된 요인은 저렴한 가격.‘소공동 양복점’으로 대표되는 완전 맞춤 양복집과 달리 장인정신이 요구되는 수작업을 줄이고 기계 제작을 늘려 생산 비용을 낮췄다. 원단도 ‘최고급’을 고집하기보다는 혼방 원단 등 다양한 원단을 사용해 ‘저가’에 초점을 맞췄다. 가봉 단계를 생략하는 등 생산 단계도 간소화했다. 맞춤 양복을 38만원 균일가에 판매하고 있는 ‘오델로’는 가봉 단계를 생략하는 대신 재킷은 10개 종류, 바지는 26인치부터 45인치까지의 다양한 ‘피팅복’(사이즈를 재는 견본)을 마련해 두었다. 피팅복을 입어본 후 디자인·체형별 변형을 거쳐 최종 완성본이 나오는 방식이다. 대부분의 중·저가 맞춤 정장집이 여러 개의 매장을 둔 ‘체인’ 형태로 운영되고 있는 점도 원가 절감의 요인이다. 원단이나 부자재를 대량으로 구매해 여러 개의 지점에서 사용할 수 있기 때문. ●대기업도 맞춤형 양복에 눈독 맞춤 정장 전문점에는 개성파뿐만 아니라 특이 체형의 남성, 노인까지 몰리고 있다. 지난해 기술표준원이 소비자 1700명을 대상으로 기성복을 구입한 뒤 옷의 크기를 고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남성 정장의 경우 수선비율이 43%에 달했다. 오델로 김밀씨는 “같은 비용이면 수선해서 입느니 아예 몸에 맞춰 입겠다는 생각에서 매장을 찾는 고객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자신의 욕구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려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기성복 브랜드에서도 맞춤 서비스 강화에 나섰다. LG패션은 지난해부터 맞춤 전담 디자이너가 소비자를 찾아가 직접 고른 원단과 컬러, 단추 등을 사용해 원하는 스타일로 옷을 맞춰 주는 ‘방문 맞춤 서비스’를 신설했다. 제일모직도 매장에 전시된 옷에 고객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최종적으로 만들어지는 ‘반맞춤 양복’(수미주라 라인)을 선보이고 있다. 제일모직 심문보 과장은 “맞춤 라인의 물량이 꾸준히 늘고 있어 시장성을 파악중” 이라고 말했다. 한국능률협회컨설팅 마케팅본부 오종욱 팀장은 “특이한 옷을 찾아 입고 휴대전화 외장을 색다르게 바꾸는 등의 행동은 ‘남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드러내고 싶은 욕망의 표현”이라며 “개성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소비자가 늘어 앞으로 맞춤 서비스는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아기 맡기기 겁나는 무자격 베이비시터

    아기 맡기기 겁나는 무자격 베이비시터

    “말 못하는 젖먹이라고 이렇게 함부로 할 수 있나요. 무서워서 아무한테도 애 못 맡기겠어요.” 생후 10개월 된 아들을 키우는 맞벌이 엄마 김모(34·회사원·서울 잠실동)씨는 지난달 29일 근무 도중 이웃 주민의 전화에 심장이 멎는 듯했다.“그 집 아이 돌보는 여자를 조금 전 백화점에서 만났는데 지금 밖에 나와있는 게 이상하지 않으냐.”는 것이었다. 황급히 집으로 뛰어간 김씨는 분노에 치를 떨었다. 아기가 세탁기 안에 갇혀 꼼짝도 못하고 울고 있었다. 나오지 못하도록 세탁기 뚜껑까지 닫아 놓은 상태였다. 김씨는 “경찰에 신고를 하려고 했지만 아이에게 해코지를 할까 두려워 일을 그만두게 하는 선에서 마무리했다.”고 울먹였다. 역시 맞벌이 주부인 회사원 이모(35·경기도 분당)씨도 베이비시터에게 딸을 맡겼다 큰 일을 당할 뻔했다. 함께 사는 시어머니가 바깥 일을 일찍 마치고 집안에 들어왔더니 세 살배기 손녀 딸이 침대 모서리에 손이 묶인 채 앉아 있었고 40대 중반의 베이비시터는 옆방에서 태연히 얼굴에 오이팩을 하고 있었다. 아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들의 아동학대 사건이 잇따라 부모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핵가족화로 베이비시터의 수요가 늘면서 자질이 떨어지는 여성들이 보모로 나서고 있는 탓이다. 고용인인 부모들은 베이비시터가 전에 무슨 일을 했고, 어떤 사람인지 알 길이 없다. 정부는 규제 대상이 아니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보복 두려워 신고도 못해 지난달 서울의 한 경찰서에 30대 직장 여성이 베이비시터를 고소하러 찾아왔다. 그 여성은 “베이비시터가 상습적으로 딸(5)에게 감기약을 먹여 잠을 재운 뒤 외출을 해 왔고, 심지어는 아이를 미용실에 데리고 가 얌전히 있으라며 약을 먹이기도 했다.”고 했다. 하지만 그 여성은 한참 망설이다 결국 신고를 포기했다. 담당 형사는 “베이비시터가 처벌을 받은 뒤 아이를 유괴하거나 다치게 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당하고도 속앓이만 하는 사람들이 꽤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아동학대예방센터에 따르면 베이비시터를 포함한 이웃 사람의 아동학대는 2002년 34건에서 2004년 77건으로 두배 이상으로 늘었다. 아동학대 의심 사례도 같은 기간 2946건에서 4880건으로 무려 65.6% 증가했다. 센터 관계자는 “의사표현을 거의 할 수 없는 영·유아라는 점에서 부모가 모르는 아동학대는 통계치보다 훨씬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육아경험 없는 대학생도 ‘알바’ 법률상 베이비시터가 되기 위해 갖춰야 할 자격요건은 없다. 파견업체 역시 인·허가가 필요없다. 육아경험이 없는 대학생이나 자녀를 키운 지 몇십년이 지난 고령자들도 아무런 교육 없이 일한다. 여성부가 최근 전국 1만 2000가구를 대상으로 보육 실태를 조사한 결과, 탁아모나 베이비시터를 이용하는 가구가 22.6%를 차지했다. 그런데도 당국은 손을 놓고 있다. 여성부 관계자는 “영유아보육법에 보육시설에 대한 조항은 있지만 1∼2명의 아동을 가정에서 돌보는 베이비시터들은 대상에서 제외된다.”면서 “베이비시터 파견업 역시 법률상 규제가 불가능하며 숫자가 적어 당국이 나설 필요성도 별로 없다.”고 밝혔다. ●미국선 자격검증 의무화 생활안전연합 윤선화 대표는 “사설기관에서 무자격자들을 베이비시터로 취업시키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미국에서는 15시간 이상 안전교육을 받고 아동학대 예방프로그램을 이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중앙대 사회학과 신광영 교수는 “많은 이들이 베이비시터가 ‘쉬운 일거리’라는 식으로 접근하기 때문에 일이 생각보다 고되면 아이에게 화풀이를 하는 경우가 있다.”면서 “정부가 시설을 만들고 필요한 인력을 훈련시키는 등 제도를 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지혜 김준석기자 wisepen@seoul.co.kr
  • 판교만한 알짜 “여기도 있네”

    판교만한 알짜 “여기도 있네”

    ‘판교신도시 만한 곳을 찾아라.’ 올해 서울과 수도권 5개 신도시와 택지지구에서 1만 3000여가구의 아파트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다음 달에는 ‘노른자위’인 서울 상암지구도 일반 분양에 나선다. 최대 관심지역인 판교신도시보다 뛰어난 곳도 있고, 판교만은 못하지만 투자가치가 충분한 단지도 있다. 분양 시장에서는 ‘옥석 고르기’가 시작됐다. 당첨 확률이 낮은 판교보다는 이들 단지에서 내집을 마련하자는 전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도 ‘꿩 대신 닭’이지만 일반 1순위자는 이들 지역을 노리는 것도 좋다고 조언한다. ●상암지구 5월 분양 5월말 또는 6월초에 40평형대 156가구가 일반 분양된다. 상암지구에서는 마지막 분양 물량이다. 전용면적 32평형으로 1000만원짜리 청약통장 소지자만 청약할 수 있다. 분양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평당 1300만원 안팎이 될 전망이다. 상암지구는 3611가구가 들어서는 대단지로, 인근에 130층짜리 국제비즈니스센터와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가 조성되는 등 발전 가능성이 높다. 이번 분양지역은 상암지구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지하철 수색역이나 월드컵경기장역이 다른 단지보다 가깝다. 청약통장 소지자라면 청약해 봄직하다. 시세 차익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동탄 마지막 물량도 대기 동탄신도시에서는 연말까지 7개 블록에서 7096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경기지방공사와 이지건설이 공급하는 공공임대와 민간임대를 포함하면 물량은 8734가구에 달한다. 중대형 평형대 아파트가 이미 끝난 2∼3차 동시분양 못지않게 관심을 모은다. 분양가는 30평형이 평당 700만원대 후반으로 결정돼 3차 동시분양 때보다 최소 평당 10만∼20만원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3차 동시분양에 참여하지 않고 독자 분양전략을 고수한 포스코건설은 30∼54평형 1224가구를 6월 초에 분양할 예정이다. 롯데ㆍ우미건설, 신일건업 등 3개사는 9월 이전에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동시 분양도 검토 중이다. ●하남 풍산, 파주 운정도 관심 단지 경기도 하남 풍산지구에서도 9∼10월에 모두 974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풍산지구는 31만평 규모로 지난 2002년 6월 택지개발 예정지구로 지정됐으며 풍산동과 덕풍동, 신장동 일대에 걸쳐 있다. 교통, 환경이 수도권 어느 택지지구에 못지않다는 평가다. 2008년까지 국민임대를 포함해 모두 5836가구가 들어서며 지하철 5호선 상일동역과 하남 창우동간 경전철도 2007년 개통된다. 삼부토건(489가구), 우남종합건설(100가구), 동부건설(168가구) 등이 참여한다. 파주 운정지구는 올 연말쯤 분양이 시작될 전망이다. 모두 142만평 규모로 대한주택공사와 파주시가 공동사업자로 개발을 추진 중이다. 아파트와 연립주택 2만 3273가구, 단독 975가구 등 모두 2만 4248가구가 들어선다. 공동주택 가운데 30%는 지역 거주자에게 우선 청약자격이 부여된다. 개성공단개발과 경의선 복선 전철화 등의 개발 호재가 많아 장기적으로 발전전망이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도권 남부지역서도 2600가구 분양 수도권 남부지역을 삼각으로 연결하는 수원(신갈)∼용인(수지)간 도로, 신갈∼용인(동백)간 도로, 용인∼분당 간 도로가 연말 개통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문화재 발견 및 협의 조정 등으로 지연됐으나, 내년에 예정된 용인 동백지구 입주전에 도로 개통이 가능할 전망이다. 신갈에서 용인 수지, 성남 분당쪽으로 가는 도로 교통이 좋아지고 동백지구에서 수원 및 성남 분당 방향으로의 교통망도 크게 개선된다. 이 일대에서는 5월에만 모두 2600여가구의 아파트가 분양된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뱅크(www.speedbank.co.kr)에 따르면 5월에 경기 남부권에서 분양 예정인 아파트는 총 10곳으로,3956가구 중 조합원 물량을 제외한 2620가구가 일반분양된다. 민간건설 아파트 8곳, 주상복합 1곳, 국민임대 1곳이며 용인, 화성, 수원, 광명 등에서 공급된다. 이 가운데 교통 개선으로 직접적인 수혜를 받게 될 수원, 용인, 성남지역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용인시 성복동 일대에서는 33∼56평형의 성복2차 경남아너스빌 총 249가구가 분양될 예정이고, 수원시 정자동에서는 벽산블루밍이 짓는 481가구 가운데 143가구가 일반 분양된다.24∼46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한편 화성시 봉담읍 수영리 일대에서는 쌍용스윗닷홈 34∼42평형 총 476가구가 공급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옴부즈맨칼럼] 아파트값 부추기는 언론/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인연수팀장

    최근 서울 강남권아파트 가격이 폭등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 정보업체의 통계에 의하면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강남권아파트 매매가는 8.64% 올라 비강남권 인상률 0.94%를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과 분당은 올 들어 집값이 5000만원에서 2억원까지 급등하며 2003년 ‘10·29 부동산시장 안정대책’ 이전으로 되돌아갔다고 한다. 이런 집값 오름세는 과천 용인 수원 등 수도권 신도시로 확산될 조짐이라고 한다. 따라서 정부의 잇따른 주택가격 안정대책의 약효를 믿으며 내집 마련의 꿈을 키워 온 서민들은 허탈한 가슴을 쓸어내릴 뿐이다. 최근의 주택가격 급등 원인은 판교효과와 재건축 요인, 그리고 저금리로 인한 풍부한 유동성 등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근본적으로는 정부정책의 실패에서 기인한 측면도 있다.‘아파트값 거품재연에 대한 경실련 성명’(4월14일)에는 시민단체의 이런 불만이 담겨져 있다. 경실련은 주택가격 급등의 원인에 대해 “건설업계의 부도위험 등 주택건설 경기의 위기론과 일자리 감소 등을 언급하며 주택·건설경기 부양책을 지속적으로 발표한 정부에 책임이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하지만 언론도 이런 비판에서 자유롭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그동안의 부동산 관련 보도들을 보면 언론이 주택가격의 인상을 부추기는 진원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2003년 10월 정부가 종합부동산세 신설을 골자로 하는 ‘10·29 부동산 안정대책’을 발표했을 때를 보자. 신문들은 집값 안정이라는 대의명제는 무시한 채 이 제도의 시행에 따른 조세저항과 부동산시장 위축 가능성 등 부정적 측면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종합부동산세 큰 후유증…건설 경기 경착륙 예고’(A신문 10월27일),‘설익은 정책 무리한 추진’(B신문 10월26일),‘징벌적 종합부동산세 다시 생각해야’(C신문 11월2일) 등의 제목으로 공세를 펼쳤다. 이 때문인지 그 해 11월 중순 확정된 정부의 부동산보유세 개편방안은 당초의 의욕에서 크게 벗어난 용두사미가 돼버렸다. 반면 아파트분양 기사는 건설업체 편에서 쓰는 홍보성 내용이 자주 눈에 띈다.‘로또’ ‘열풍’ ‘신기록’ ‘알짜’라는 수식어를 사용해, 당첨되면 2억∼3억원을 남길 수 있다는 보도로 과열을 부추기고 있다. 판교의 경우 실제 당첨확률은 0에 가까운 수백 대 1에서 수천 대 1의 경쟁률이 예상되는 데도 ‘판교청약자격 따라잡기’(서울신문 3월3일자)식의 보도로 허수만 늘리고 있는 것이다. 오는 5월2일부터 분양하는 서울지역 아파트 청약기사에서도 신문들은 ‘황금’ ‘노른자위’ 등과 같은 표현과 함께 마지막 동시분양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독자들에게 청약 조급증을 심어주고 있다. 신문들이 월요일마다 1∼2개 면을 할애하는 부동산시세표 역시 가격상승에 일조하고 있다. 시세표에는 매매가가 호가 위주로 구성돼 있는데 이는 거래가를 부풀리는 요인이 된다. 시세기사의 경우는 강남권의 상승폭이 큰 곳을 중심으로 보도한다. 결국 강남권 아파트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게 되고, 이에 따라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이 올라가며 덩달아 분양가도 인상되는 악순환이 계속되는 것이다. 기자가 발로 찾아 쓴 ‘현장감’있는 기사가 부족하다는 점도 문제다. 부동산 전문가나 부동산 컨설팅업체 그리고 부동산전문지에 의존한 보도가 많다는 것이다. 아파트시세와 같은 부동산 관련 각종 통계들은 부동산전문지나 컨설팅업체의 자료를 전재하는 경우가 다반사다. 취재기사의 경우도 상당부분은 보도자료에 의존하고 있다. 이 때문에 부동산기사는 언론플레이 대상으로 전락하게 될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부동산 담당기자의 엄격한 취재윤리와, 전문성 제고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부동산 관련기사가 투기를 목적으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재테크 정보’가 아니라 집없는 사람들에게 실제로 내집마련의 꿈을 안겨줄 수 있는 ‘알짜 정보’이길 바란다. 아파트가격만 올려놓아 무주택자들에게 허탈감만을 심어주는 것은 아닌지, 거품을 일으켜 경기에 부담을 주는 것은 아닌지, 언론도 차분하게 고민해 주길 바란다. 천원주 한국언론재단 언론인연수팀장
  • [큐! 아름다운 노년] ④ ‘사각지대’ 학대받는 노인

    [큐! 아름다운 노년] ④ ‘사각지대’ 학대받는 노인

    며칠 전 부산 동래구에 사는 안광순(67·가명) 할머니는 아들의 ‘협박’에 시달리다 결국 병원신세를 졌다. 그동안 전화로 ‘못할 소리’를 하던 아들이 집에 찾아와 재산 명의변경을 요구하며 온갖 협박과 행패를 부렸다. 이에 놀란 안씨는 곧바로 부산 서부 노인학대상담센터 노인 임시보호실로 피신했다. 상담센터에서는 평소 건강이 안 좋은 안씨를 병원으로 인계했다. 산업화, 도시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학대가 새로운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온갖 정성을 기울여 키운 자식들에게 폭행을 당하거나 무시를 당하는 일이 갈수록 늘고 있는 것이다. 노인문제 전문가들은 동물과 달리 은혜에 보답할 줄 아는 인간의 윤리·도덕의식이 극도로 엷어지고 있다며 안타까워한다. 한국노인문제연구소 박재간 소장은 24일 “지금 한국사회는 노인을 부양하는 가족기능이 현저히 약화된 사회”라며 “사회보장제도가 성숙되지 않는 한 이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가해자 85%이상이 친족 노인학대상담센터 김은주 소장은 “가정폭력과 마찬가지로 노인학대의 가해자도 85% 이상이 친족이다.”고 밝혔다. 아들 며느리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이같은 노인학대는 부모가 자녀를 가해자로 신고하는 것을 꺼리고 있어 은폐되는 경우가 다반사다. 실제 상황에 비춰 신고되는 노인학대건수는 일부에 불과한 실정이다. 노인학대상담센터가 밝힌 노인학대 가해자 현황(2004년도)을 보면 1477명의 노인학대 가해자 중 아들(701명)·며느리(403명)가 무려 74%를 차지하고 있다. 딸(146명)과 배우자(103명)가 뒤를 잇고 있다. 이처럼 노인학대가 아들·며느리에 집중되고 있는 것은 이들이 부모를 모시든, 안 모시든 부양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소장은 “아들과 며느리가 특별히 못된 사람이라기보다는 부모나 다른 형제로부터 기대와 요구가 큰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매 맞는 것만 노인학대가 아니다 노인문제연구소 박 소장은 “구타·내버림만 노인학대가 아니다.”면서 “물질·정신·정서적 학대가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노인학대는 이외에 언어적, 성적 학대까지도 포함된다. 여성노인은 정서·언어·신체적 학대를, 남성노인은 방임 또는 경제적 학대를 더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시노인들이 농촌노인보다, 질병이 있는 노인이 없는 노인보다 학대에 더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학대 상담센터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총 2038건의 학대유형 가운데 정서·언어적 학대가 신체적 학대보다 훨씬 심각했다. 신체적 학대가 390건인 반면 언어적, 정서적 학대는 각각 440건,463건으로 오히려 더 많았으며 경제적 학대도 232건이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소장은 “노인학대를 광의로 해석할 경우 65세 이상 노인 인구 420만명 중 60∼70%가 이런저런 이유로 학대를 받고 있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적 독립성을 잃고 자식에게 의지하고 있거나 중풍·치매 등으로 부양을 받고 있을 경우 학대의 위험요소는 더 커진다. 분당 서울대병원 신경정신과 김기웅 교수는 “가족간 역할이 바뀌면서 학대가 자주 발생한다.”면서 “이런 경우 가족들에 대한 교육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자신이 학대하는 줄 모르고 학대하는 경우도 많다.”며 주변에서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선진국 높은세금 ‘노후연금’ 으로 인식 노년기에 경험하는 학대는 노인의 삶 자체를 혼란스럽게 할 뿐만 아니라 절망적인 상황으로 유도할 가능성이 크다. 피해 노인들이 심한 정신적 충격을 이기지 못해 삶을 포기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다. 박 소장은 “한국은 노인자살률이 가장 높은 나라 가운데 하나”라며 “이는 노인부양기능이 상실됐고 사회보장제도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스웨덴·덴마크 등 유럽 국가들은 현재 노인들의 천국이나 다름없지만 30∼40년 전만 해도 노인자살률이 높았다. 완벽에 가까운 사회보장제도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는 자살률을 잡은 것이다. 따라서 노인학대를 예방하는 첩경은 부양문제를 가정에만 국한시키지 않고 국가사회가 떠맡아야 한다. 박 소장은 “국가가 자녀소득에서 일정 부분을 떼내 노인을 부양해야 한다.”면서 ‘사적 부양’에서 ‘공적 부양’으로 제도를 전환할 것을 촉구했다. 스칸디나비아는 국가가 봉급생활자 소득의 48%, 의사나 변호사는 60%까지 떼고 있으나 조세저항은 거의 없다. 자신의 소득에서 뗀 돈으로 국가가 자신의 부모를 부양해주기 때문이다. 자신도 늙으면 이런 형태로 노후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도 한몫하고 있다. ●독립성 유지가 가장 좋은 대안 노인학대는 가정폭력의 하나로 단발적인 사건이라기보다는 만성질환과 마찬가지다. 시간의 경과에 따라 점진적 발전을 보이며 재발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는 노인들의 보호쉼터나 그룹홈 등 대안적 주거시설에 대한 고민이 뒤따라야 한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노인 스스로 독립성을 유지하는 것이 학대를 방지하는 지름길이다. 노인들이 육체적, 경제적 독립성을 가질 때 노인학대는 사회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노인들에 대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현재의 노동환경처럼 생산성, 효율성 등으로만 접근하면 문제가 풀리지 않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제는 기업에만 의지할 것이 아니라 중앙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사회적 책임이란 컨셉트로 파트타임 등 노인들의 일자리를 만들어야 한다.”며 “월 30만원이면 노인들의 삶의 질이 달라질 것”이라고 김 소장은 말했다. 노인학대를 전문적으로 담당할 상담센터 확충도 시급한 과제다. 현재 국가에서 지원하는 노인학대예방센터(1389)는 서울과 부산 등 16개 광역자치단체에 1곳씩만 설치돼 있다. 민간단체가 있긴 하지만 폭주하는 노인학대 문제를 상담하고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또한 노인학대는 개인적인 문제나 특정 연령층에만 국한된 지엽적인 문제로 인식해서는 안된다. 고령화·고령사회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전반적인 인권의 문제로 다뤄야 한다는 지적이다. 학대받는 노인들의 의식전환도 필요하다. 자식에게 어떤 피해가 갈까봐 숨기고 속으로 끙끙 앓는 태도에서 벗어나야 한다. 김 소장은 “학대를 받고 있는 노인들도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쉬쉬해서는 안된다.”면서 “신고·상담 등을 통해 밖으로 끄집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믿을 만한 사람에게 자신의 상황을 알려야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신고·상담 어떻게 하나 Q)노인학대 신고 및 상담 긴급전화는. A)노인학대 신고 긴급전화는 1389번으로 24시간 핫라인으로 운영하고 있다. 국번없이 1389번만 누르면 관할 노인학대예방센터 상담원과 연결돼, 즉시 상담 서비스가 이뤄진다. 이동전화를 사용할 경우에는 지역번호+1389번을 눌러야 한다. Q)노인학대 신고는 누가 해야 하나. A)학대 피해노인이 직접 신고하거나 가족 및 친지, 이웃, 관련기관 종사자 등 누구나 신고할 수 있다. 특히 ▲의료인(의사, 치과의사, 한의사, 조산사, 간호사) ▲노인복지시설 종사자 ▲장애인복지시설에서 장애노인에 대한 상담·치료·훈련 또는 요양을 행하는 자 ▲가정폭력 관련 상담소의 상담원 및 가정폭력 피해자 보호시설 종사자 ▲사회복지전담공무원 등은 노인학대 의심사례를 발견했을 경우 반드시 신고토록 의무화하고 있다. Q)노인학대를 신고하면 어떤 서비스를 받나. A)신고접수된 노인학대 의심사례는 상담원(노인학대행위조사원증 발급)의 현장조사를 거쳐 적정한 보호조치가 이뤄진다. 응급한 사례로 판단되는 경우에는 12시간내에, 단순 노인학대 사례는 48시간내에 현장조사를 실시하게 된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시사 평론가 정범구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시사 평론가 정범구

    시대를 풍미한 3인의 용사가 있었다. 에라스무스는 ‘우신예찬’으로 중세교회의 부패를 지적했다. 토머스 모어는 ‘유토피아’로 영국사회를 비판하면서 이상적 평등사회를 주창했다.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로 중세의 기사도를 풍자했다. 이들은 사상가로서의 업적도 많이 남겼지만 ‘시사평론가’라는 공통점에서도 눈길이 모아진다. 톨레랑스(Tolerance)라고 했던가.‘당신의 정치적·종교적 신념과 행동이 존중받기를 바란다면 우선 남의 신념과 행동을 존중하라.’는 뜻이다. 독선의 논리로부터 자기 스스로 벗어나길 요구한다. 이는 과거에도 그랬지만 이 시대의 고민이기도 하다. 한 무당이 있었다. 한때는 국회의원을 지냈다. 세상의 온갖 잡신을 접했다.‘언제나 처음처럼’을 깨달았다. 다시 무당으로 돌아왔다. 수준이 한 차원 높아졌다. 톨레랑스를 생각한다. 흑백 논리에 빠지는 지식인 문화를 우려한다. 이 때문에 늘 합리적 토양 위에 서 있으려 한다. 정범구(52)씨. 개혁 성향의 진보논객, 대표적 시사평론가, 방송인 등으로 불린다. 지난해 4월 변호사 출신 오세훈씨와 함께 17대 국회의원 선거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때의 신선한 충격은 아직도 생생하다. 꼭 1년이 지났다. 그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우선 정치권과 거리를 완전히 두었다. 다소의 후유증과 유혹이 있으련만 말끔히 극복해냈다. 아울러 시사프로그램을 맡아 ‘시사평론가’로서 왕년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대표적으로 CBS 라디오에서 ‘정범구의 뉴스매거진 오늘’(김갑수 연출, 월∼토요일 오전 9시∼ 11시30분)을 맡았다. 또 CBS-TV ‘정범구의 누군가’(최영준 연출,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15분),EBS ‘TV정치교실’(김현 연출, 매주 목요일밤 11시40분∼ 12시40분) 등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뉴스매거진 오늘’의 경우 ‘생활 밀착형 뉴스’라는 독특한 방식으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교육제도와 청소년 문제, 웰빙뉴스 등 주부들의 눈높이에 맞춰 청취율을 높였다는 평가다. 홈페이지 게시판에 ‘국민들의 궁금증과 해결책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코너라 참 좋은 것 같다.’는 글이 자주 올라올 정도다. 서울 양천구 목동의 ‘현대41타워’ 스카이라운지에서 정씨를 만났다. 그는 ‘시사평론가’를 무당으로 비유했다. 떠돌아다니는 여러 잡신을 자신의 몸속에서 꽁꽁 엮어매 국민 각자에게 올바른 결론을 내릴 수 있도록 전달자 역할을 해주는 것이란다. 아울러 타자(他者)와 공존할 수 있는, 즉 상호간의 의사소통을 위해 합리성과 사물을 입체적으로 볼 수 있게 해주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脫정치 1년’… 평론가 명성 되찾아 “지난 1년은 개인적으로 볼 때 정말 편한 시간이었습니다. 유시민 의원이 (정계)은퇴하는 저를 보고 공익근무를 마치고 복귀했다고 하더군요. 늘 긴장해 있다가 시민사회로 돌아온 자유인이라고나 할까요.” 정씨는 4년(16대 국회)을 회고하면서 “어항 속의 물고기로 일거수일투족이 주시될 수밖에 없는 삶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정계 은퇴의 속사정을 묻는 질문에 ‘박수칠 때 떠나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새천년)민주당이 분당되는 것을 보고 스스로 비장함이 생겼다고 술회했다. 이울러 이라크파병 동의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많은 비애를 느꼈다고 했다. 그렇다면 왜 정계에 입문했을까. 지난 1997년 대선때 민주당에서 몇 차례 러브콜이 있었지만 거부했단다. 얼마 후 김대중 전 대통령이 아침식사를 하자며 정씨를 불렀다. 이 자리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나이는 정 박사보다 많지만 개혁의 열정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말로 정씨를 설득했다. 결국 다가온 운명이려니 하면서 비바람이 몰아치는 ‘정치 운동장’에서 뛰어보자고 마음을 정했다고 했다. 덕분에 국가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등을 현장에서 경험할 수 있었다. 현재의 정치구도에 대해 시사평론가로서 어떤 전망을 하는지 궁금했다. 그는 “우익보수인 한나라당과 좌익진보인 민노당, 그리고 중도정당인 열린우리당 등이 있지만 양극화되다 보면 중도정당은 자연히 세력을 잃고 말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한 오는 30일 국회의원 보선이 끝나고 내년 지방선거를 치른 후에는 열린우리당은 동요할 수밖에 없으며 좌파인 민노당과 우파인 한나라당이 대립하는 구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어린시절부터 사회의식에 눈떠 “인생의 미래는 흥미로운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무대에서 어떤 배역이 주어질지 알 수 없을 뿐더러 세상일이 마음대로 되지 않거든요.” 과거의 정치는 모르는 것을 통괄했지만 지금은 확연히 다르다면서 “현재의 심정에서 정치할 생각은 전혀 없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논객으로, 시사평론가로 할 일이 많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정씨는 충북 음성에서 태어났지만 선친이 미8군 군무원이었던 까닭에 어린 시절을 경기도 평택에서 지냈다. 초등학교 졸업 무렵에는 동두천으로 이사했다. 이런 연유로 어린 시절에는 미군부대 주변의 유흥업소 종사자, 춥고 배고픈 사람들과 자주 접했다. 인권의 사각지대를 몸소 체험한 것. 이같은 주변 환경 때문인지 ‘왕눈이’라는 별명답게 초등학생 때부터 일간 신문을 읽는 등 사회의식에 눈길을 던졌다. 지난 75년 경희대를 졸업한 직후 첫 직장으로 서울기독교청년회(YMCA) 사회개발부 간사 공채 1기로 취직했다.4년 뒤에는 강원룡 목사 등의 권유로 독일 개신교에서 추진하는 ‘기독교 사회운동가’라는 장학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숨막히던 유신말기여서 독일유학은 탈출구나 다름없었다. 독일 유학 20일 만에 10·26사건을 접했다. 이후 5·18 광주민주화 항쟁에 이르기까지 한국 소식이 독일 매스컴의 톱뉴스를 차지했다. 젊은 그에겐 엄청난 충격이 아닐 수 없었다. ‘한국 사회의 모순이 과연 뭔가.’라는 물음을 던지면서 심각하게 고민했다. 마르크스의 서적에 빠지기도 했다.‘너희가 나를 따르려거든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는 예수의 삶을 체험한다는 각오로 자동차 공장, 식당, 막노동 등 온갖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이때 그는 유럽지역의 유학생 민주화운동에 가담했다. 손학규 경기도지사, 김세균 서울대 정외과 교수, 박호성 서강대 정외과 교수, 김대환 노동부장관, 송두율 교수 등 여러 인사와 함께 한국 사회의 주요 현안에 대해 세미나를 열었다.80년 5월에는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독일 전국청년조직 대회에 한국 유학생 대표로 참석했으며, 이때 대회 의장을 맡은 슈뢰더 현 독일총리와 자연스럽게 만났다. 11년 동안의 유학생활은 인생에 있어서 가장 소중한 토양이 됐다.90년 귀국한 그는 경희대 충남대 한남대 등에서 강사를 하다가 94년 기독교방송에서 시사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을 맡으면서 시사평론가로서의 명성을 쌓았다. ●11년 유학생활이 인생의 가장 소중한 토양 특히 97년 대선 당시 대통령 후보 합동 TV토론의 사회를 맡아 일약 유명인사가 됐다. 이후 98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정범구입니다’를 비롯해 KBS-TV ‘정범구의 세상읽기’‘정범구의 시사비평’ 등을 진행하던 중 2000년 16대 국회(경기 고양 일산갑)에 들어갔다. 최근에는 승마를 즐기고 있다. 정치권에서 묻은 먼지를 털어내듯 말을 타고 달리노라면 위풍당당해지고 스트레스가 확 풀린다고 했다. “요즘 정치를 보면 어떤 희생양을 만든 다음 그에 대한 역작용을 통해 개혁에너지로 끌고 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족 구성원 사이에도 이해관계가 다르듯 4800만명을 끌고가는 리더는 분열과 경쟁이 아니라 통합과 평등으로 이끌어야 합니다. 대열의 뒤를 돌아보고 낙오자가 있으면 손잡아 이끌어줘야 하지요.” 인터뷰를 마치면서 인근 소주집으로 자리를 옮겼다. 술잔을 기울이면서 “정치를 그만둔 뒤 아내와는 다시 연애하는 기분으로 돌아왔다.”며 활짝 웃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54년 충북 음성 출생 ▲71년 성동고등학교 졸업 ▲75년 경희대 정치외교학과 졸업 ▲76∼79년 서울기독교청년회(YMCA) 사회개발부 간사 ▲79년 독일 유학(마르부르크필립대학) ▲90년 귀국, 경희대·충남대·한남대 강사 ▲92∼94년 현대경제사회연구원 정책연구실 실장 ▲94∼2000년 기독교방송 시사프로그램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 진행 ▲97년 12월 대통령 후보 합동TV토론 사회 ▲98년 KBS라디오 ‘안녕하십니까 정범구입니다’진행 ▲98∼99년 KBS-TV ‘정범구의 세상읽기’ 진행 ▲2000∼2004년 제16대 새천년민주당 국회의원(경기 고양일산갑) ▲2004년∼현재 기독교방송 ‘정범구의 뉴스매거진 오늘’‘정범구의 누군가’ EBS ‘TV정치교실’ 진행 ▲저서 정치개혁 시민운동론(공저·92년), 현대의 위기와 새로운 사회운동(공저·94년),21세기 프론티어-전환의 물결과 신발전모델(공저·94년), 정범구의 세상읽기(98년)
  • [여담여담]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박상숙 문화부 기자

    긴장에서 오는 스트레스가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 최근 TV에서 방영된 한 건강 프로그램을 통해 이를 과학적으로 깨달을 수 있었다. 여기서 두 아이를 둔 가장의 몸에 심박측정기를 달고 하루 동안 심장 박동수의 변화를 보여줬다. 정상적인 심박수는 분당 60회. 출근 이후 심박수는 서서히 상승한다. 신규 고객과의 만남에서는 곱절인 120회를 기록했다. 가쁘게 뛰던 심박수가 갑자기 걸음을 늦추는 건 집에 돌아와 부인과 아이들의 얼굴을 보면서부터다. 원만한 가정 환경이 사람의 신체에 끼치는 영향을 보여주려 한 것이지만 방송을 보고 난 뒤 오히려 난 대인 관계를 돌아보게 됐다. 머리가 커지고 나서부터 항상 남에게 긴장을 주는 사람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상대자의 말투나 행동에서 무시하는 기운이 느껴지면 일일이 따지고 넘어가야 직성이 풀렸다. 특히 ‘작은 일에 흥분해야 사회가 바뀐다.’를 신조로 삼으며 식당 안에서든 택시 안에서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목소리를 높였던 것 같다. 대학로에서 장기 공연 중인 연극 ‘아트’는 그림 하나 때문에 우정에 위기를 맞는 세 친구의 이야기다. 유난히 투닥거리는 두 친구 사이에서 긴장을 느슨하게 푸는 사람이 문구점을 운영하는 덕수다. 친구들은 그에게 ‘물에 술탄 듯 술에 물탄 듯 행동한다.’며 구박을 놓기 일쑤지만 그래도 아무 때나 찾아가 푸념을 풀어 놓을 사람은 덕수뿐이다. 추측하건대 친구들의 심박수를 떨어뜨리는 사람이 덕수인 것이다. 누군가에게 때론 ‘만만하게’ 비친다는 사실이 그리 기분 나쁜 일만은 아닐 수도 있다. 그래서 누군가의 심박수를 제대로 지켜줄 수 있다면 그 것만으로도 건강한 사회에 기여하는 게 아닐까. 부지런히 움직여도 손에 쥘 수 있는 것은 없다. 게다가 봄 같지 않은 봄에다 황사까지. 안팎으로 스트레스가 하늘을 찌르는 요즘, 하루쯤은 누군가에게 한없이 편한 상대가 되어도 좋겠다. 박상숙 문화부 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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