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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억넘는 아파트 구입 자금계획 신고 의무화

    자금조달계획 신고 가이드라인이 주택거래신고지역 6억원 초과 아파트로 확정됐다.이에 따라 이달 말부터 강남, 분당 등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 6억원이 넘는 집을 구입하면 자금조달계획과 입주 여부를 시·군·구청에 신고해야 한다. 11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5월말 통과한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이 최근 규제개혁위원회 심의 과정에서 주택거래신고지역내 자금조달계획 신고 의무 주택 기준을 6억원 초과로 확정돼 통과됐다.개정안은 법제처 심사, 국무회의 의결 등을 거쳐 이달말 시행된다. 주택거래신고지역에서 전용 18평 초과 주택으로 6억원이 넘는 집을 사면 실거래가 신고와 함께 자금조달계획서를 시·군·구청에 내야 한다. 자금조달계획서에는 금융기관 예금액, 부동산 매도액, 주식·채권 매각대금, 현금 등 집을 사는 데 들어간 자기자금과 금융기관 대출액, 사채 등 차입금을 기재해야 한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열린세상] 주택 분양가 저렴화 방안/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전용면적 25.7평을 초과하는 판교 신도시 아파트의 분양가는 채권입찰제에 따라 분당 시세의 90% 선에서 책정되었다. 실제 주택 구입가격은 38평형의 경우 6억 1038만 1000원,56평형은 10억 2624만 8000원이다. 중형 임대아파트는 분당 시세의 두 배 가까이 책정되었다. 내 집이 없는 서민의 입장에서는 엄두도 낼 수 없는 엄청난 가격이다. 판교 아파트 분양가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가장 많이 지적되는 사항으로는 “거품이라던 분당 시세를 그대로 인정했다.” 와 “분양가가 너무 비싸 판교 주변 집 값도 덩달아 오를 것이다.” 등이다. 판교 분양가를 분당의 90% 선이 아닌 50∼60% 선으로 결정했다면 어떤 상황이 나타날까. 이 경우 판교 아파트는 엄청난 프리미엄이 생겨 소위 ‘로또’ 현상으로 치닫게 될 것이다. 판교 아파트 분양 당첨은 곧 수억원의 프리미엄을 챙길 수 있는 횡재의 기회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정부가 판교 신도시 아파트 분양을 통해 공식적 투기장을 제공한다는 비난이 쏟아질 것이다. 여기에 정책의 한계가 보인다. 분양가를 주변시세보다 저렴하게 하자니 아파트 투기장화에 대한 우려와 비난, 반대로 주변 시세를 반영하여 비슷한 수준의 분양가를 책정하면 거품가격을 인정하고 집값 상승을 유도하는 결과라고 비난받게 된다. 시장기제에 의한 주택가격 형성이 아닌 정책적·인위적 가격 결정에는 항상 문제의 소지가 따른다. 여기서 우리는 주택가격의 결정에 대한 기본적 요인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주택은 위치가 고정되어 있어 완제품으로서 지역간 수출입이 불가능한 재화이다. 그리고 주택은 비동질성을 특성으로 하기에 동일한 수준의 주택이라 해도 그 위치에 따라 가격과 유용성에 차이가 있다. 아울러 주택은 생산과정이 장기적이라 공급이 비탄력적이다. 이러한 특성의 주택 가격은 해당 주택(하위)시장의 수요와 공급의 원리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옳다. 그러나 주택가격 결정이 순수한 시장기제가 아닌 정책적인 결정인 경우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일반 서민들의 내 집 마련을 위해 저렴한 가격의 주택 분양가와 배분의 공정성 확보방식이 이미 몇몇 국가에서 채택되고 있다. 첫째, 환매조건부 방식이다. 분양되는 주택이 정부의 각종 지원(택지, 조세, 기금 등)을 받은 주택이라 분양가가 저렴한 경우이다. 이 주택을 분양받은 사람이 일정기간 거주하다 사정에 의해 팔게 될 경우 주택공급자(정부 혹은 공공기관)에게만 되팔도록 하는 것이다. 사인 간 거래를 허용하지 않으며 주택을 통한 투기(프리미엄 등)를 원천적으로 봉쇄하는 방식이다. 주택공급기관은 이 집을 다시 저렴한 가격으로 분양하게 되며 주택의 버블현상은 발생할 수 없게 된다. 이 방식은 이미 싱가포르 등에서 실시된 바 있다. 둘째, 공유주택 프로그램을 들 수 있다. 이 제도는 정부 혹은 공공기관이 분양하는 주택이나 공공주택의 경우 주로 적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분양가 4억원인 아파트 경우 입주자는 2억원만 지불할 경우 이 집의 소유권은 2분의1을 차지하고 나머지는 주택공급자인 정부가 갖는다. 즉 이 아파트는 절반의 지분으로 주택을 공유하는 형태이다. 만일 입주자가 소득이 증가하여 나머지 지분의 주택가격을 지불하면 100% 내 집이 된다. 영국에서 시행되는 이 시스템의 주된 목적은 내 집을 갖고자 하는 주민의 주택소유의 꿈을 실현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 주택 가격의 결정은 주택공급자인 정부가 결정하고 공동소유 기간 동안의 전매·전대가 허용되지 않는다. 신도시 아파트 분양가 저렴화 방안의 연구는 매우 중요한 정책과제이다. 현 제도 하에서는 분양가 저렴화는 구조적으로 어렵게 되어 있다. 주택공급 및 배분에 대한 근원적 제도 개혁이 필요하며 분양가 저렴화의 획기적 방안을 기대해 본다. 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 [Mr. 요리왕] 해물탕 전문점 분당 ‘갯마을’

    [Mr. 요리왕] 해물탕 전문점 분당 ‘갯마을’

    날씨가 선선해지면 얼큰한 국물이 당긴다. 뒷맛이 깔끔한 국물이면 더욱 좋겠다. 언제나 가서 먹어도 한결같은 맛을 선사한다면 더 바랄 것이 없다. 경기도 분당의 ‘갯마을’이 딱 그런 곳이다. 서울 가락동에서 1992년에 처음 문을 연 뒤 지난 2004년 지금의 자리로 옮겼다. 넓고 세련된 실내를 갖춘 단독건물은 고급 요릿집에 가깝다. 주문을 하면 온수에 담긴 수저와 밑반찬들이 나온다. 수저를 통 안에 넣어두고 사람 수대로 꺼내 쓰는 것보다 위생에 신경쓴 듯한 느낌이다. 만드는 데 손이 많이 가는 잡채와 으깬 감자, 바로 부쳐 내 따끈한 부침개, 단정하게 정돈된 김치 등 밑반찬은 정갈하다. 밑반찬이 맛있다고 배를 채워버리면 곤란하다. 매일 새벽에 서울 가락시장에서 직접 골라오는 신선한 재료들로 만드는 해물탕의 제대로 된 맛을 즐기지 못할 수 있다. 이집의 추천요리 해물탕에는 속이 통통하게 살아있는 새우와 꽃게, 명란, 낙지 등이 한 냄비 푸짐하게 나온다. 국물이 바글바글 끓으면 직원이 와서 해물을 알맞게 정리해준다. 새우를 발라먹거나 꽃게를 뜯어먹느라 ‘스타일 구길’ 염려가 없다. 너무 맵거나 짜지 않아 해물만 먹어도 좋다. 해물 맛 그대로 즐기기에 딱이다. 권오봉(38) 사장이 살짝 귀띔해주는 해물탕 맛의 비결은 육수에 있다.“마늘, 고추 등으로 만든 양념장은 다르지 않다. 차이는 조개류와 다시마, 소뼈를 조화시킨 육수로, 이것이 해물탕의 풍미를 높인다.”고 설명했다. 이 육수는 해물수제비를 만들 때도 쓰인다고 덧붙여 소개했다. 간을 맞춘다고 조미료를 넣는 일도 없다. 신선한 해물 자체에서 우러나는 짠맛이 조미료 역할을 대신해 뒷맛이 개운하다. 국물이 끓을 때 재료를 뒤적거리지 말 것. 재료의 맛과 향이 뒤섞여버려 고유의 맛을 느끼지 못할 수가 있다. 끓는 국물을 국자로 떠서 해물에 조금씩 부어가며 익혀먹는 게 좋다. 매운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해물탕에 들어가는 재료에 콩나물과 아귀를 첨가한 해물찜도 추천 메뉴다. 글 사진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아파트 실거래가가 가이드라인?

    “그 이상은 못 줘.” “그 이하로는 안 팔아.” 최근 공개된 아파트 실거래가격이 거래시장의 가이드라인이 되고 있다. 실거래가와 비교해 호가가 높은 곳은 매수 문의가 끊겼고, 호가보다 실거래가가 높은 곳은 매도자가 싸게 팔지 않겠다고 버틴다. 경기도 성남 분당 서현동 삼성한신 32평형은 지난 4∼6월 6억 9000만∼7억 2500만원선에 팔렸으나 현재 호가는 이보다 높은 7억 5000만∼8억원이다. 서현동 한양아파트 33평형도 4∼5월 실거래가는 6억 2000만∼6억 8000만원이었는데 현재 호가는 7억원선이다. 인근 A공인 관계자는 “실거래가를 확인한 뒤 집을 사러 오는 사람이 많은데 호가가 실거래가보다 높다는 것을 알고는 돌아서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면서 “가뜩이나 거래가 없어 가격이 떨어지는데 실거래가도 확인된 마당에 굳이 더 주고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당초 알려진 시세보다 높게 거래된 것으로 나타나자 집주인들이 실거래가에 맞춰 집값을 시세보다 높게 받겠다고 난리다. 인근 B공인 관계자는 “상가 중개업소와 주민들은 올해 상반기 34평형 최저가는 9억 5000만원, 최고가는 11억 5000만원으로 알고 있었는데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각각 9억 8000만원과 11억 6800만원으로 2000만∼3000만원 정도 차이가 있었다.”면서 “최근 급매물도 어느 정도 팔리는 추세여서 매도자들은 실거래가 이하로는 팔지 않겠다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판교 2차 올가이드] 같은 평형도 발코니면적 최고 9평 차이

    판교 2차 동시분양에 나오는 중대형은 총 4618가구다. 그러나 경부고속도로를 사이에 두고 장·단점이 다른 동·서판교로 입지가 나뉜다. 평형별로 타입수가 153개나 된다. 같은 평형이라도 단지, 층수, 타입 등에 따라 분양가가 제각각이다. 모집공고를 잘 읽고 청약 대상을 신중히 골라야 한다. 동판교에는 중대형 3개, 서판교에는 중대형 6개가 들어선다. 동판교는 교통(신분당선역)과 편의시설이 강점이고, 서판교는 녹지가 풍부하고 대형 단독주택까지 대거 들어설 예정이어서 ‘베벌리힐스’ 같은 고급 주택가를 형성할 것이란 기대다. 대림산업이 짓는 27-1블록은 근린공원에 둘러싸여 쾌적할 수 있지만 납골시설 예정부지가 인근에 있다. 금호건설이 짓는 A21-1블록은 신분당역이 가깝고 분당과 인접해 있지만 분당∼수서간 고속도로가 옆에 있어 소음이 우려된다. 특히 판교신도시가 서울공항과 가까워 항공기 소음이나 전파 장애 등이 생길 수 있고, 신분당역은 입주자모집공고일 현재 중심 상업단지내 건설될 예정이지만 택지조성 계획의 변경 등에 따라 바뀔 수 있다는 점이 입주모집공고에 나와있다. 같은 평형이라도 단지, 층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 경남기업이 A7-1블록에 짓는 47평형은 실제 분양가가 8억 3211만원으로 A8-1블록에서 대한주택공사가 짓는 45평형(8억 4548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싸다. 발코니 확장에 따른 추가 면적도 다르다. 주공이 A2-2블록에 짓는 38평형 발코니 면적은 6평 정도이지만 A7-2블록 경남아파트 38평형 E타입은 확장 면적이 15평이다. 확장 비용도 평당 170만∼390만원대로 편차가 크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기고] 인터넷중독 치료 캠프의 효용성/ 이만섭 국가청소년위원회 사무처장

    분당에 사는 상헌(가명·중1)이에게 올여름 방학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의사들이 운영하는 인터넷중독 치료캠프에 다녀온 것이다. 상헌이는 평소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리지도 않고, 방과 후에는 집에 틀어박혀 하루종일 온라인게임만 한다. 이쯤 되면 인터넷중독 고위험군에 속한다. 다행히 부모님의 설득으로 정신과병원의 치료를 받던 중 집중치료를 위해 기획된 청소년인터넷중독 치료캠프에 참여하게 됐다. 상헌이는 사이코드라마는 물론, 각종 모둠 활동을 통한 집단치료, 전문의들이 주관하는 인지치료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자신이 인터넷 중독이라는 것을 알게 됐고,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지난 8월10∼12일 2박3일간 대한청소년정신과학회와 공동으로 치료캠프를 운영했다. 전국 16개 시·도 지정 청소년인터넷중독 치료협력병원에서 치료중이거나,137개 청소년지원센터에서 고위험군으로 판단한 중·고생 12명이 정신과 전문의들이 운영하는 캠프에 참가했다. 이번 캠프는 종전 예방적 차원의 캠프들과 달리 실제 병원치료가 요구되는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실질적인 치료캠프로서 상당한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해결해야 할 몇 가지 과제도 남겼다. 첫째, 인터넷중독 치료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는 일이다. 처음 이 캠프는 20여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획됐고 신청자도 충분했다. 그러나 막상 캠프를 열자 절반에 가까운 청소년들이 참석하지 않았다. 정신의학적 치료에 대한 거부감 때문이었다. 부모 입장에선 “우리 아이가 정신과병원에 다닌다는 소문이 나면 지장이 있지 않을까? 아이가 큰 정신질환이라도 앓고 있는 것으로 남들이 오해하면 어떡하나.”하는 걱정이 있었을 것이다. 아이의 입장에선 “인터넷에 좀 몰두한 것을 가지고 창피하게 정신과병원까지 갈 필요가 있나.”하는 자기해석적 판단이 앞섰다고 본다. 이처럼 정신의학적 치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꾸는 게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둘째, 이번 캠프에는 고교생의 상당수가 불참하고 주로 중학생이 참여했다. 이는 고교생만 되어도 부모들의 지도가 쉽지 않은, 현실을 그대로 보여준 것으로서 인터넷중독 치료가 보다 어린 연령 단계에서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주는 사례이다. 셋째, 캠프 이후에 참가 청소년들에 대한 치료효과를 어떻게 지속시키느냐 하는 점이다. 인터넷중독은 다년간에 걸친 누적적 현상으로서 며칠동안의 캠프로 완치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때문에 참여 학생들이 서로를 북돋워주고 스스로 지속적으로 치료 의지를 가질 수 있도록 관련 전문가의 주관 아래 정기적인 ‘치료모임’을 만들어 운영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여기에 병원에서 치료중인 청소년들이 자연스럽게 참여한다면 참가자 서로간에 인터넷중독 및 치료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배가할 수 있을 것이다. 국가청소년위원회는 앞으로 방학뿐 아니라 주말을 이용한 다양한 캠프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한 오는 11월로 계획된 ‘청소년 인터넷중독 치료를 위한 가족캠프’는 가족구성원의 공동 노력을 통해 인터넷중독으로 힘들어하는 자녀를 보다 효율적으로 치유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물론 다양한 사후 대책보다 우선돼야 할 것은 인터넷중독이 깊어지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다. 혹시라도 자녀의 인터넷중독이 의심스럽다면 주저하지 말고 전문 상담기관이나 병원을 찾아 도움 받을 것을 권한다. 국가청소년위는 청소년전화 1388을 통해 청소년의 인터넷중독에 대해 조언과 상담을 하고 있으며, 고위험군으로 판단된 청소년에 대해서는 치료협력병원으로 연결해주고 있다. 청소년들의 건전한 성장이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이만섭 국가청소년위원회 사무처장
  • 양도세 비과세 특례 내년말 폐지… 절세 어떻게

    종합소득세 부과 대상 주택 확대에 이어 양도소득세 비과세 특례 아파트 일몰제를 적용키로 하면서 주택시장에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신축주택 양도소득세 특례 아파트의 1가구 1주택 비과세 제도를 내년말 폐지하면 주택시장에 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례 아파트 외의 아파트는 내년 말까지 처분해야 양도세를 내지 않거나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양도세 부담…매물 증가로 이어져 양도세 비과세 특례 아파트 가운데는 서울 강남, 분당 등 인기 지역 아파트가 상당부분 포함돼 있다. 양도세 비과세 특례는 외환위기 이후 주택시장 활성화 차원에서 도입된 제도이지만, 강남 등 비싼 아파트에도 그대로 적용돼 특혜시비가 끊이지 않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특례를 받는 주택 외의 다른 주택에 대해선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없애기로 한 것이다. 따라서 지금처럼 아파트값 상승률이 미미하다면 기존 주택을 처분하는 것이 유리해 매물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특례 아파트는 계속 양도세 비과세 혜택을 받기 때문에 급매물로 나올 확률이 적다. 이에 따라 특례 아파트 보유자들은 다른 아파트를 물건으로 내놓을 확률이 높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종합부동산세 부과 대상 확대 효과보다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종부세가 주택 보유를 간접적으로 억제하는 기능을 했다면, 양도세 비과세 특례 폐지는 아파트를 처분하지 않으면 실거래 기준으로 산정해 수천만∼수억원의 양도세를 내야 하므로 집주인들이 가급적 매물을 처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양도세와 집값 상승률 따져 결정해야 양도세 특례를 적용받는 아파트와 다른 주택 가운데 어떤 아파트를 먼저 팔아야할까.2007년말 이후 처분해 내야 하는 양도세와 비과세 여부, 집값 상승 가능성 등을 견줘 우선 처분해야 할 집과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양도세 특례외 다른 주택을 먼저 처분한다면 가급적 내년 말까지 팔아야 세금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다. 물론 집값이 상승할 가능성은 고려해야 한다. 고종완 RE멤버스 소장은 “집값이 오를 전망이 없거나 보유세 등이 부담되면 내년 말까지 파는 것이 유리하다.”고 말했다. 특례 대상 아파트를 처분한다면 양도세는 면제된다. 다만 일반 아파트 처분에 따른 양도세 산출 방식에 따라 계산된 양도세의 20%를 농어촌특별세로 내야 한다.2주택 보유자 가운데 양도세 특례 주택을 먼저 팔면 나머지 주택은 1주택이 돼 비과세 특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종전 주택의 가격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면 양도세 특례주택이라도 먼저 파는 게 유리하다. 김종필 세무사는 “양도세 특례주택도 집값이 크게 변동하지 않는다면 가급적 장기보유특별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3년 이상 보유한 뒤 파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판교 주공 중대형 특징은

    판교 주공 중대형 특징은

    판교에는 주택공사가 직접 설계한 1950가구와 주공이 턴키 발주해 대형 건설사가 짓는 4433가구가 나온다. 박찬흥 주공 주택계획팀장은 “주공의 새 브랜드인 휴먼시아가 도입되는 첫 작품인 만큼 민간 건설사들이 짓는 아파트에 뒤지지 않게 평면·설계 수준을 높였다.”고 말했다. 최근 분당 오리역 인근에서 공개된 주공 모델하우스에는 주공이 공급하는 총 15개 평형(아파트 9개·연립주택 6개) 가운데 공급가구 수가 많은 32·38·45·61평형 아파트와 53·76평형 연립주택 등 모두 6개 평형의 견본 주택이 마련돼 있다. 보다 넓은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발코니는 주방과 대피공간을 제외하고 전면 확장발코니(자녀방, 식당), 부분확장발코니(거실, 안방) 등 확장형 평면으로 설계됐다. 발코니 트기는 기본 모델이며, 확장비는 평당 137만원선. 38평형의 경우 주방과 거실 등 앞·뒷면 발코니를 모두 확장해 전용면적을 7평 늘렸다. 부엌·식당·거실이 하나의 거실처럼 넓게 보이도록 하는 LDK(living room-Dining room-Kitchen) 평면도 도입했다. 특히 부엌 한 면이 조망창과 수납 공간으로 대거 배치돼 거실의 일부처럼 보이는 효과를 냈다. 싱크대와 조리대는 거실 쪽으로 향하도록 주부의 동선도 고려했다. 집에 들어서면 50평대처럼 거실이 느껴진다. 대신 자녀방은 상대적으로 작아졌다. 32·38·45평형 모두 방 3개가 기본인 구조이지만 자녀방 2개는 가변형 벽체로 설계해 방 수를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61평형은 복층으로 구성,2층을 자녀들의 공간으로 설계했다. 연립인 53평의 경우 부부 침실에 있는 욕실은 침실과 별도의 출입문 없이 연결되도록 했다. 내부에 설계된 욕조 등은 훤히 들여다 보이도록 누드 유리로 구분시켜 개방감을 강조한 점이 이채롭다. 전 평형별로 드레스 룸, 자녀방, 식당 등에 수납공간이 넉넉히 배치됐다. 세탁실에는 애벌빨래를 할 수 있는 싱크대가 있다. 단지 외부의 주안점은 편의성을 갖춘 친환경 단지다. 주차장을 지하화했고 생태숲, 숲길 등 녹지 공간을 30% 이상 마련한다. 물이 자연 순환되도록 20% 이상의 자연지반을 확보하고, 빗물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연못과 실개천을 조성했다. 동시에 주상복합 아파트처럼 상가와 운동시설 등 커뮤니티 시설을 각 동의 저층에 나눠 설치, 편의성에 역점을 뒀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생태공원+광폭설계+주상복합’ 오는 30일 분양되는 판교 신도시 2차 동시분양 아파트의 모습이다. 아파트 안쪽을 넓게 설계해 ‘50평 같은 40평’을 느끼도록 했다. 단지 밖으로는 녹색공간을 넉넉히 조성하고 각 동 저층에 상가 등을 배치해 편의성도 강조했다.
  • 막가는 노래방 요지경 실태

    막가는 노래방 요지경 실태

    노래방이 중병을 앓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팔지 말라는 술과 안주는 기본이 됐다. 여기다 도우미 아가씨까지 끌어들여 성매매금지 특별법으로 한물간 룸살롱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름만 도우미이지 접대부 뺨친다.가족끼리 찾던 건전노래방은 퇴폐일로의 노래문화에 오래전 갈 곳을 잃었다. 한 건물에 학원과 퇴폐 노래방이 병존하면서 교육현장에도 적지 않은 문제를 낳고 있다. 학부모들은 퇴폐 노래방의 급증을 걱정하며 관할 경찰서와 합동으로 주민들의 신고를 당부하는 사례도 있다.일각에서는 얼마 전 철퇴를 맞은 사창가와 룸살롱 등의 몰락이 이같은 기형적인 사회병리 현상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요즘의 노래방 속으로 들어가 본다. ●노래방 갈 데까지 갔다 얼마 전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김모(62·기흥구 구갈동 가현마을 신한아파트))씨는 생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인근 노래방을 찾았다가 낯뜨거운 장면을 목격했다. 노래방에 들어서자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복도에서 화장을 짙게 한 여인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가족과 황급히 업소를 빠져 나왔다. 김씨는 업소 문앞을 나오면서도 접대부로 보이는 아가씨들이 줄줄이 노래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김씨는 “자식한테 노래방 출입을 삼가라고 했다.”며 “노래방이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퇴폐 노래방의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간당 2만원가량을 지불해야 하는 도우미들이 고객을 위해 술을 부어주고 안주 시중까지 서비스한다. 분위기에 맞춰 술도 같이 마셔 주고 손님들의 짓궂은 요구도 받아준다. 여기다 팁까지 얹어 주면 즉석에서 ‘쇼’까지 보여준다고 한다. 옷을 벗어 신체부위를 노출하기도 하고 신체접촉을 허용하기도 한다. 그나마 이 정도는 나은 편이다. 도우미들이 노골적으로 2차를 권유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 게다가 노래방 룸에서의 즉석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노래방 도우미들이 2차를 나가는 가격으로 받는 돈은 10만∼15만원가량. 돈 맛을 본 아가씨들이 손님들을 그냥 보낼 리 없다. 진한 화장과 향수로 치장한 도우미들은 대부분 속살이 훤히 드러나는 상의와 초미니스커트, 혹은 배꼽과 복부를 그대로 드러낸 청바지 차림으로 손님들의 시선을 자극한다. 핸드백은 꼭 지참한다. 남자 고객과 일행인 것처럼 하기 위한 위장이다. 눈이 맞으면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주말을 이용해 고객과 영화를 보기도 하고, 술자리를 따로 갖는 등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직접 고객을 확보해 보도방과 노래방에 떼어주는 수수료까지 챙겨 보겠다는 심산이다. 도우미로 나선 여성들의 나이도 일찌감치 제한이 없어졌다.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아가씨들로 무장했던 룸살롱의 경우와는 달리 30·40대 아주머니들도 많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파출부나 가사도우미, 식당 등의 일자리를 구했던 이들이 이제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노래방을 택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식당이나 소규모 맥주집 등에서 아주머니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란 전언이다. ●보도방이 주범 얼마 전 창원에서 파출부 사무실을 운영하던 최모(44·창원시 성남동)씨는 파출부 인력부족으로 장사가 되지 않아 고민하던 중 보도방으로 업종을 변경한 뒤 떼돈을 벌었다고 한다. 20대에서 40대까지 도우미 20여명을 고용해 노래방에 보내기 시작하면서 하루 40만∼1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성남시 분당에서 40여명의 아가씨를 고용해 보도방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은 주말이면 하루 2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소문이 나 있다. 그래서인지 보도방을 하기 위해 창업(?)을 서두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아가씨가 있어야 장사를 할 수 있으니 명함을 만들어 곳곳에 돌리거나 화장실 벽 등에 부착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정보지를 이용, 고소득 수입을 보장한다며 유혹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가족들 모르게 노래방을 전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보도방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보도방 업주 대부분이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아가씨 대기실로 사용해 적발이 쉽지 않다. 최근에는 아예 덩치가 큰 봉고차를 구입, 차 속에 아가씨들을 대기시켜 놓고 핸드폰으로 주문을 받기도 한다. 이동식 사무실인 셈이다. 보도방은 노래방에 도우미를 보내기도 하지만 수도권 외곽지역에서는 티켓다방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용인경찰서는 이들 보도방의 적발이 좀처럼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주민들과 함께 신고를 요청하는 전단지를 만들어 상가지역에 주기적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문구에는 ‘아이들과 노래방에 갈 수가 없어요.’라고 적혀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보도방 통해 ‘도우미’ 공급받아 한 건물에 학원과 동시에 영업 분당과 일산, 용인 등 신시가지 아파트 밀집지역내 상가를 중심으로 퇴폐 노래방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널직한 가죽 소파에 편히 기댈 수 있는 등받이, 아예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방으로 만든 거실형 노래방도 우후죽순이다. 수입 대리석에 사치스러운 조명등을 갖추기도 하고, 도우미들이 함께 이용할 것을 예상해 룸도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 밀집지 인근에 위치한 K노래방은 벽을 고가의 수입 방음벽돌로 치장, 각종 소음을 차단하고 복도는 카펫으로 치장하고 있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창을 설치해야 하지만 대부분 광고 전단지 등을 이용해 가려 놓았다. 분당에는 현재 220여개의 노래방이 성업 중이며 상당수 노래방이 보도방을 통해 도우미들을 공급받고 있다. 사창가와 룸살롱 등에 종사하던 아가씨들도 아예 노래방이 수입이 낫다며 보도방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도방 업주들이 대형 룸살롱을 돌며 아가씨들을 빼내오기도 한다. 노래방을 찾는 도우미들은 보건소의 점검도 받지 않는다. 질병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에이즈의 감염경로가 사창가나 유흥주점보다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 등에서의 무분별한 만남이 더욱 위험하다는 한 보건소장의 말이 범상치만은 않다. 유흥주점에 비해 청소년들을 보호하기에는 턱없는 낮은 규제도 문제다. 건물에 학원이 있을 경우 수직제한이 4m에 불과, 한 층만 피하면 노래방 영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신시가지의 경우 한 건물에 노래방과 학원이 상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저녁시간 보도방 차량과 학원 차량이 뒤섞이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학원생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에 밤이면 도우미와 술취한 손님들이 뒤섞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분당구 관계자는 “퇴폐를 부추기는 노래방 업주와 보도방도 문제이지만 도우미를 찾는 고객들도 다를 게 없다.”며 “오는 10월부터 접대부를 고용하는 업주는 물론 도우미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제를 개정한다고는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보건소 점검대상서 제외 성병·에이즈 감염경로로 성남시의 한 보건소장은 최근 에이즈 환자의 감염경로를 추적해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룸살롱이나 사창가보다 나이트클럽 등지에서의 무분별한 만남이 발병의 더 큰 원인이 되고 있으며, 노래방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에이즈 감염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감염경로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창가나 룸살롱 등은 보건소가 주기적으로 성병 감염여부 등을 체크해 오히려 안심(?)할 수 있다고 한다. 사창가는 보건소의 꾸준한 점검과 진료 덕분에 가장 안전한 곳으로 꼽힌단다. 노래방의 경우 행정관청의 손길이 닿지 않는 데다 단속도 쉽지 않다. 술을 파는 것이 다반사여서 단속조차 융통성이 없어 보인다. 경찰도 신고가 들어와야만 단속에 나설 정도다. 보도방 아가씨들의 출입이 잦지만 제지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노래방 입구에서 지켜 서있을 수도 없고, 일일이 문을 열어 관계를 따져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동행한 손님이라는 데야 경찰도 속수무책이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노래방에 왔다고 하거나, 회사 동료라고 하면 그만이다. 노래방이 주류판매 묵인으로 적발될 경우 10일간 영업정지나 이를 대신하는 과징금이 부과되지만 주인들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도우미 사용의 경우 1차 적발시 영업정지 30일,2차는 3개월이지만 영업정지가 끝나면 똑같은 영업행태를 반복하기 일쑤다. 분당의 경우 지난해 처음 도우미 단속에 나서 220여개의 노래방 가운데 118곳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노래방에서 직접 도우미를 적발하기보다는 보도방 단속에 의존했다. 보도방에서 도우미를 보낸 장부를 압수해 줄줄이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들 노래방은 여전히 건재하다. 도우미는 타 시·군에서도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 적발이 쉽지 않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또 다른 문제는 도우미들이 보건소의 점검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점이다. 무분별한 퇴폐영업 속에 무단방치돼 있어 음지에서의 질병확산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용인시 신갈오거리에 위치한 한 비뇨기과 의사는 2∼3년 전부터 노래방에서 성병에 감염돼 오는 사례가 적지않다고 말한다. 가장 골칫거리는 자각증상이 없다는 에이즈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그래서 최근 노래방의 퇴폐문화를 우려하고 있다. 분당내 에이즈 환자의 감염경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흥업소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공무원들은 얼마 전 한 사창가 단속이 노래방 퇴폐문화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하고 분석하기도 한다. 노래방이 이같은 사회병리 현상을 대신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열린세상] 집값담합, 대책은 무엇인가/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요즘 아파트 가격 담합이 사회문제화되고 있다. 집값 담합의 심각성과 사회적 파급효과는 8·31 부동산 대책 이후 주택정책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건교부는 집값 담합행위가 있다고 신고된 110개 단지 가운데 96개를 조사한 결과 58개 단지가 담합한 사실을 확인하고, 실거래가를 건교부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담합 단지는 서울 13곳, 인천 1곳, 경기 44곳이며, 부천은 무려 35개 단지나 돼 ‘요주의 지역’으로 분류됐다. 담합행위가 확인된 아파트들의 실거래가는 인터넷이나 각종 시세정보에 올라있는 호가와 적게는 수천만원, 많게는 2억원 이상 차이났다. 최근 나타난 구체적 아파트 가격 담합행위는 첫째, 일정한 가격 아래로 집을 내놓지 않도록 결의하고 둘째, 일정가격 아래로 거래를 성사시키는 부동산중개업소에 대해서는 거래를 맡기지 않는 등 불이익을 주고 셋째, 집을 소유하지 않은 가구에 대해서는 부녀회에도 참석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 등으로 알려졌다. 담합행위에는 “강남에서는 동일 평형 아파트가 10억원인데 왜 우리 단지 아파트는 5억원밖에 안 되나?”라는 반발심리가 깔려 있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요 비교 대상으로 삼고 대동단결하여 아파트 가격을 일정 수준 이하로 내려가지 못하도록 하는 집단적 행위이다. 아파트 담합의 정당화 논리는 ‘사적 재산에 대한 가치실현을 위한 노력’으로 치부되고 있다. 담합으로 지목된 단지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다른 아파트도 반상회 등을 통해 같은 내용을 결의하고 비슷한 방식으로 행동했는데 우리만 지정된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면서 형평성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나 담합은 시장질서의 교란행위이며 시장경제체제하에서 나타나는 수요 공급 원리의 배신행위이다. 담합이란 원래 일정한 시장에서 경쟁관계에 있는 사업자가 여러 명 있어도 이들이 서로 공모하여 공동행위를 하게 되면, 가격이나 품질 면에서 서로 경쟁하지 않고도 시장을 지배하는 이른바 독점과 같은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02년 서울 강남의 아파트 부녀회가 부동산중개업자들에게 일정 가격 이하로 아파트 매매를 중개하지 못하도록 강요하여 담합 파문이 발생한 적이 있었다. 공정거래위원회를 통해 조사를 했지만 사업자가 아닌 개인을 규제하기는 어렵다는 결론은 내렸다. 건교부는 담합 행위를 부동산중개업법상의 시장질서 교란행위로 규정해 형사처벌하는 방안을 유보하기로 했다. 건교부 관계자는 “법률 검토 결과, 형사처벌은 가능하다는데 의견이 모아졌다.”며 “그러나 이같은 강경조치 후에도 담합이 근절되지 않을 경우 법 개정을 통한 형사처벌에 착수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형사처벌이 빠진 담합단속 대책이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지 의문이며 한번 유보된 정책이 차후 재시행될 가능성이 높지 않아 보인다. 단속과 처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 있다. 그것은 시장원리의 존중이다. 시장이 제대로 작동하려면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나 탐욕스러운 소수집단의 담합이 없어야 한다. 만일 아파트 가격 결정이 수요공급 원리와 공정한 경쟁 및 소비자 선호가 아닌 담합에 의한 것이라면 이는 저명한 사회학자 막스 베버가 말한 천민자본주의적 시장상황과 다를 바 없다. 사실 부녀회 등을 통한 가격담합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문제는 서울 강남과 분당 등 일부 지역에서 풍미했던 담합 사례들이 다른 지역으로 확산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내집 마련의 소박한 꿈을 가진 사람들의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는 실현 가능한 근본적인 대책을 속히 내 놓아야 한다. 형사상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는 개인들의 문제를 정부가 법률로 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집값 담합으로 인한 주택가격 상승과 공정하지 못한 거래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없는 것은 더욱 큰 문제이다. 하성규 중앙대 도시 및 지역계획학 교수
  • [7·26 재보선] “서울상륙 성공” 민주당 ‘잔칫집’

    7·26 재·보선 개표 결과는 각 당의 표정을 선명하게 갈라놓았다. 서울 성북을에서 조순형 후보의 당선을 이끌어낸 민주당은 ‘잔칫집’이나 다름없었고, 전패한 열린우리당은 한마디로 ‘초상집’을 방불케 했다. 한나라당은 ‘재·보선 불패신화’가 깨진 데 대해 못내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한화갑·장상 공동대표와 소속 의원, 당직자 등 40여명은 여의도 당사 상황실에서 개표방송을 지켜보다 벌떡 일어서 박수를 치는 등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개표율이 80%를 넘어서자 박수소리가 1∼2분 간격으로 터질 만큼 환호성이 커졌다.조 후보는 승리가 확실해지자 종암동 선거사무실을 찾아 선거관계자 등을 격려했고 곧바로 여의도 당사를 찾아 당직자들에게 당선 사례를 했다. 당직자들은 “5·31 지방선거에 이어 당을 살린 선거”라며 환호했다. 몸이 불편한 김홍일 의원과 ‘올드보이’ 이훈평 전 의원에 이르기까지 전·현직 의원들은 “조 후보의 승리는 민주당의 부활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거나 “분당 이후 최대의 경사”라는 덕담을 건네며 기쁨을 나눴다. 한나라당은 울지도 못하고 웃지도 못하는 분위기였다. 개표상황실이 마련된 염창동 당사 출입기자실에는 김형오 원내대표와 전여옥·권영세 최고위원, 황우여 사무총장, 김학송 홍보기획본부장, 이병석 원내수석부대표, 나경원·유기준 대변인, 주호영 원대부대표 등이 모여 때론 웃는 모습으로, 가끔은 심각한 표정으로 개표상황을 지켜봤다.이들은 당초 기대했던 완승을 거두지 못한 것을 상당히 아쉬워하는 눈치였다. 김 원내대표는 성북을 패배에 대한 심경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민들의 뜻을 읽도록 노력하겠다.”고 짧게 답했고, 전 최고위원도 “한나라당 골수 지지자들이 등을 돌린 것이 가장 큰 패인”이라고 말했다.송파갑에서 압도적인 표차로 당선된 한나라당 맹형규 후보는 국회의원 임기 내 같은 지역구에서 두 번 당선되는 진기록을 세웠다. 열린우리당 김근태 의장은 일찌감치 영등포 당사에 마련된 개표상황실에 나와 개표상황을 지켜보았지만 밤 9시가 넘어서면서 4곳 모두 패색이 짙어지자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떴다.김 의장은 “희망은 가져야겠지만 어렵지 않겠어. 우리가 더 잘해야지.”라고 짧게 언급한 뒤 집으로 향했다. 김 의장이 떠난 당사에는 원혜영 사무총장과 이목희 전략기획위원장만이 의장실에서 늦게까지 개표상황을 지켜봤다. 당사는 마치 상갓집을 연상시킬 만큼 침통한 분위기였다.전광삼 구혜영 황장석기자 hisam@seoul.co.kr
  • 대출이자 지역·평수따라 차등

    대출이자 지역·평수따라 차등

    주택담보 대출을 받을 때 서울 강남에 있는 아파트와 강북에 있는 아파트가 같은 평수라도 대출 이자를 다르게 적용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강남 등 집값의 등락이 심한 지역의 아파트를 사기 위해서는 더 높은 금리를 물게 한다는 것이다. 하나은행은 24일 은행권에서는 처음으로 지역별 또는 평형별로 주택담보 대출금리를 차등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집을 살 때 돈을 빌리려는 사람의 직업이나 신용도, 은행 기여도 등과는 별도로 순수하게 아파트 소재 지역이 어디냐, 크기가 몇 평이냐에 따라 금리를 달리 매기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가격 변동폭이 상대적으로 커서 리스크(위험)가 높은 강남·목동·분당 등 이른바 ‘버블세븐’ 지역의 중·대형 아파트는 다른 지역이나 다른 평형대에 비해 최고 1%포인트 가까이 높은 금리를 적용받게 된다. 대출이자 차등화 방안의 적용 대상은 신규 대출자이며, 기존 대출자는 제외된다. 현재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65∼6.75% 수준이다. 이에 따라 추가금리 1%포인트가 적용되면 금리는 6.65∼7.75%로 높아진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은 “지역별·평형별 기준은 물론 아파트의 노후화 정도, 돈을 빌리려는 사람의 보유 주택수 등에 따라서도 금리를 달리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금리 차이를 최고 1%포인트 이상 되도록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구·동 단위까지 세분화하고, 평형별로는 10평대와 20평대,30평대,40평대 이상 등 4개 단위로 나눠 금리를 적용할 방침이다. 하나은행 가계영업기획부 관계자는 “모델이 확정되는 대로 가급적 빨리 이같은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라면서 “실거주를 목적으로 하고, 가격 변동폭이 크지 않은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 등의 대출자들은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업계에서는 하나은행의 이런 시도가 투기 수요를 잡는 데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당장 다른 은행들로 확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강남 지역의 경우 최근에는 매물이 없어 대출 수요가 뚝 끊긴 상태”라면서 “이런 상황에서 다른 은행보다 이자를 1%포인트까지 더 물린다면 누가 돈을 빌리겠느냐.”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셋째딸 결혼 한달만에 자살 김은성 前국정원차장 일시귀휴

    불법 도청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김은성 전 국정원 2차장의 딸이 친정집에서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지난 19일 오전 8시40분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김 전 차장의 아파트에서 셋째딸(25)이 베란다 빨래 건조대에 목을 매 숨져 있는 것을 출근한 파출부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21일 뒤늦게 밝혀졌다. 경찰에 따르면 구속 수감된 아버지가 참석지 못한 가운데 한달 전 결혼식을 올린 김 전 차장의 딸은 자살 전날 밤 서울 양천구 집에서 분당 친정집에 왔다. 이 집에는 김 전 차장의 부인과 둘째딸이 살고 있었지만 이들은 이날 밤 다른 곳에서 숙박하는 바람에 셋째딸 혼자 집에 남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영등포구치소는 김 전 차장을 21일부터 25일까지 일시 석방, 귀휴 토록 했다.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탐사보도-고교평준화 30년 그후] 끝나지 않은 논란

    [탐사보도-고교평준화 30년 그후] 끝나지 않은 논란

    평준화가 정착된지 30년이 넘었지만 이를 둘러싼 논란은 끊이지 않고 있다. 강원도에서는 평준화로 바꿨다가 비평준화로 복귀하기도 했으며, 경기도는 평준화와 비평준화를 혼합해서 시행하고 있다. 부동산 가격과 연결시켜서 지방의 평준화를 해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전국 각지의 지역적 현실과 그에 따른 평준화 논쟁의 실태를 살펴본다. 한장수 강원도 교육감은 지난달 5일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를 당했다. 전교조 강원지부를 비롯, 평준화를 바라는 도내 주민들이 한 것이다. 도 교육청에서 춘천·원주·강릉지역에 평준화 실시 여부를 묻는 여론조사를 하면서 학생들을 조사에서 제외해 학습권을 침해했다는 이유에서다. ●3분의2 이상 찬성해야, 평준화 실시 고교평준화 실현 강원교육연대(상임대표 김효문, 이하 강원교육연대)에 따르면 강원도에서는 1991년에 고교 비평준화 정책이 도입된 이후 전교조 등을 중심으로 평준화 도입 요구가 줄기차게 제기돼 왔다. 교복 따라 학생들이 차별받고 학교가 서열화되는 등 비평준화에 따른 부작용이 심각해 공평과 형평성을 추구해야 하는 교육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도 교육청도 이런 여론에 따라 지난 4월 평준화 도입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했다. 조사 결과 54.6%가 평준화 도입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왔다. 하지만 3분의2 이상의 찬성이 나오지 않았다며 평준화 도입을 미루고 있다. 도 교육청 허대영 중등교육과장은 “도내 각계인사 48명으로 구성된 고입제도 자문협의회에서 여론조사 결과 3분의2가 평준화 도입에 찬성하면 평준화를 실시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두 가지 방안을 건의했다.”면서 “하나는 현행 학교장 선발제를 유지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학생 선발방식을 중학교 내신과 지필고사를 합산해서 하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기에 춘천·원주는 각각 1979년과 1980년에 평준화지역으로 지정됐었다. 하지만 지역 내 고교에서 이른바 명문대 진학률이 저조하자 1991년부터 비평준화로 다시 복귀해 현재에 이르고 있다. 하지만 그 이후 지금까지 실시했던 모든 여론조사에서 단 한 번도 고교평준화 지지가 과반수가 되지 않은 적이 없을 만큼 평준화에 대한 도민의 열망은 뜨겁다는 게 전교조 강원지부 주장이다. 교육연대측은 비평준화가 가져온 부작용으로 ▲고교서열에 의한 학생 및 학부모 평가 ▲사교육 증가와 초등생 과외열풍 ▲학생들의 도시집중으로 인한 농어촌 학교의 공동화 현상 ▲선호하는 일반고 대량 탈락을 방지하기 위한 반강제적 신입생 배당 등을 제시했다. 김효문 교육연대 대표는 “비명문고 학생은 학습의욕을 상실하고 명문고에 다녀도 성적이 뒤처지면 스트레스를 받아 공부를 포기하는 등 거의 모든 학생들이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도 학벌패권주의 때문에 위화감이 조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비평준화로 전환한 뒤 이른바 명문대 진학률이 높아진 것도 아니라고 한다. 민병희 도 교육위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05학년도 입시에서 서울대·연세대·고려대에 진학한 도내 학생은 281명으로 2004학년도 363명에 비해 82명이 줄었다.2006학년도 수시 1학기 모집에서 도내 수험생 41명이 고려대와 연세대에 지원했으나 고작 2명만 합격했다. 하지만 도 교육청은 이달 중 고입 선발고사 실시방안을 발표하기로 하는 등 비평준화를 계속 유지할 방침이어서 강원도에서 평준화를 둘러싼 갈등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지역별 평준·비평준高 혼재… 장·단점 논쟁 중소도시나 농·산·어촌 지역에서 평준화 또는 비평준화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통학거리와 인구 등 지역의 여건이다. 평준화나 비평준화에 대한 요구보다 물리적 여건이 더 크게 작용한다. 이런 곳에서는 지역 특성에 맞추어서 평준화를 실시하거나 평준화와 비평준화를 혼합해서 시행하고 있다. ●경기도, 특목고 추가 설치 준비 경기도는 평준화와 비평준화 지역이 혼재돼 있다. 수원 성남 안양 부천 고양 과천 의왕 군포 등 8곳은 평준화 지역이다. 나머지 지역은 비평준화 지역이다. 물론 경기도에서도 평준화 또는 비평준화에 대한 불만과 논란이 있다. 경기도는 이런 불만을 해소하는 나름대로의 방안을 갖고 있다. 평준화 지역에서 비평준화 지역으로 진학할 수 있도록 지역간의 문을 열어 놓은 것이다. 예컨대 안양이나 부천 등지에서 비평준화 지역인 광명시내 진성고나 광명북고로, 안산의 동산고 등으로 진학하기도 한다. 진성고의 경우 내신 200점 만점에 190점이 넘는 우수한 학생들이 몰린다. 기숙학교로 여주·이천에서 오는 학생들까지 있다. 1979년 도에서 처음으로 평준화 지역으로 지정된 수원은 적어도 80년대까지는 새벽 수업과 방과후 보충수업을 하는 등 학교 간 경쟁으로 학생들의 성적이 좋았다고 한다. 당시 명문고들은 이렇게 해서 명맥을 유지하고 후발학교들도 이런 학교들을 따라가면서 전체적으로 성적이 올라갔다는 것이다. 광명교육청 최흥재 장학사의 말이다. 하지만 그뒤 평준화 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의 고교 성적은 떨어졌다고 한다. 이런저런 이유로 학생들이 도내 비평준화지역의 학교나 서울의 우수고로 진학 방향을 돌렸다. 수월성 교육에 대한 요구를 반영해 경기도는 내년부터 2010년까지 부천·오산외고 등 4개 외고, 수원·남양주에 2개 예술고, 시흥에 과학고 등 모두 7개의 특목고를 추가로 개교할 계획이다. ●충남은 천안에서 평준화 요구 충남도 교육청 관계자는 비평준화를 유지하는 이유로 통학거리를 들었다. 도 교육청의 서정문 중등장학사는 논산교육청의 예를 들어 설명했다. 논산·강경·계룡시를 관할하는 논산교육청에는 14개 고교가 있는데, 만약 평준화가 되면 논산 지역 내 중학생이 집에서 10여㎞ 떨어진 강경으로 배정될 수 있어 물리적으로 다니기가 어렵다고 했다. 천안교육청의 경우, 지난해에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 평준화 지역으로 바꿀 가능성에 대한 용역을 의뢰해놓고 있다. 용역결과는 이달 중 나올 예정이다. ●경북, 포항·구미는 평준화 요구 모든 지역이 비평준화 지역이다. 하지만 지역별로 주민들의 요구와 교육여건은 다르다. 우선 포항은 2008년부터 평준화 지역으로 바뀔 예정이다. 김근호 도 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사는 포항지역의 평준화 전환 여부에 대해 “오는 8월 교육부에 평준화 도입 승인을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미시도 고교평준화 요구 목소리가 높다. 구미시의 10개 시민사회단체와 전교조 구미지회, 금오공대 총학생회 등은 지난 4월26일 구미시청에서 구미지역 고교평준화 추진위원회를 발족한 상태다. 황대철(42·구미 진평중 교사) 위원장은 “2008년 대입부터 고교 내신 성적 비중이 커지면 비평준화 지역인 구미시 학생은 대학 진학에서 불리하게 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안동은 평준화에서 주민들 요구로 1990년 비평준화로 바뀌었다. 김 장학사는 “대체로 인구가 20만명은 넘어야 평준화를 할 수 있는데 안동은 인구가 줄면서 현재 15만명 정도로 평준화로 전환하기가 힘든 실정”이라고 밝혔다. 박현갑 김재천기자 eagleduo@seoul.co.kr ■ 부동산과 평준화논란 평준화를 둘러싼 논란은 교육적 관점보다 경제적 관점에서 더 치열한 논쟁을 부르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과 연계된 평준화 논란은 200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2002년 1월 당시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은 “지방에서 고등학교 평준화를 없애는 방안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차라리 일제시대 교육이 좋았고, 평준화는 폐지돼야 한다.”고 발언, 교육계에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해 9월에 발표된 ‘정부 주택안정 종합대책’에는 수도권의 교육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분당·성남·수원 등에 외국어고 등 특목고 설립을 추진한다는 것이 실제로 포함된다. 당시 전교조 이경희 대변인은 “집값을 잡으려고 교육정책을 흔드는 것은 벼룩을 잡으려다 초가삼간 태우는 격”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집값을 안정시키려고 교육을 도구로 삼는 정책은 해를 넘겨서도 계속된다.2003년 5월28일 김진표 부총리 겸 재경부장관은“집값 안정을 위해 교육대책이 필요하다.”고 발언했다. 같은 날 김광림 재경부 차관도 “강남 이외 지역에 과고·외고 등의 설립을 추진하겠다.”고 거든다. 김 부총리는 그해 10월9일 국회 재경위 국정감사장에서도 “서울 강북에 특목고를 더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고한다. 그는 교육부로부터 월권이라는 비판에 부딪히자 같은 달 중순 당시 윤덕홍 교육부총리에게 “비전문가가 교육정책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으며 앞으로 교육문제를 일절 거론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하지만 김 부총리는 교육부총리로 자리를 옮기고 나서도 신중치 못한 발언으로 교육계를 계속 흔들었다. 김 부총리는 지난해 8월23일 국회 예결특위 전체회의에서 열린우리당 이계안 의원으로부터 부동산 대책과 관련해 학군을 조정할 가능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부동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으로 긍정적으로 검토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교육수장 취임 1년 이후부터는 그동안 경제관료시절 입장과 달리 외고 등 특목고 등에 대해 ▲외고 신설 금지 ▲자사고 설립 억제 등 상반된 입장을 밝힌다. 김 부총리는 지난달 30일 사의를 표명하면서 “외고 문제는 적어도 10년 전에 정책변화가 있어야 했는데 지금까지 끌고와서 어문계열로 진학하지 않으면 불이익을 받는 시스템이 된 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과거 교육관료들을 은근히 비판했다. 교육수장으로서 중등교육은 평준화 틀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하에서 이런 말들을 한 것이다.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 장마철을 뽀송뽀송하게

    장마철을 뽀송뽀송하게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비오는 날이면 떠오르는 옛 가요의 한 구절이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비오는 날,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을 찾는다고 한다. 장마철이 되자 유통업체들이 관련 ‘먹을거리 마케팅’을 잽싸게 시작했다. 비오는 날을 겨냥한 마케팅은 더 있다. 비올 때 냉장고·세탁기도 잘 팔린다고 한다. 한 유통업체가 지난 1∼5월 소비자 구매 성향을 분석해 본 결과에서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습도가 높아지면 각종 음식물 보관이나 의류의 살균이 중요해져 냉장고와 세탁기의 판매가 활발해진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이 역시 놓칠리 없다. 이마트는 28일까지 장마철을 맞아 ‘냉장고·세탁기 대전’을 연다. 그래도 장마철에 손가는 품목은 그 중 습기제거용품이다. 유통업계는 “제습기, 제습제 등도 부쩍 판매량이 높아질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장마철 관련 용품 구매 요령과, 습기 제거 요령, 유통업체들이 마련한 다양한 행사를 살펴 봤다. 사진은 홈플러스 동대문점을 찾은 소비자가 제습제를 고르는 모습.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장마철 집안이 눅눅하면 괜히 기분까지 우울해진다. 습기가 차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울뿐더러, 물기에 예민한 전자제품은 수명도 짧아진다. 과거엔 ‘물먹는 하마’로 대표되는 습기 제거용품을 옷 장에 넣어 두는 게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아예 제습기를 갖춰놓는 가정도 늘었다. 값비싼 디지털 TV나 홈시어터를 가진 집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제습기 고르는 요령과 생활 속에서 ‘뽀송뽀송한’ 집안을 가꿀 수 있는 요령을 소개한다. ■ 도움말 LG생활건강, 테크노마트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장마철 복병 악취·습기 퇴치 기계적으로 습기를 제거해주는 장치가 ‘제습기’다.22일 전자전문 유통센터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6월 들어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 테크노마트 가전매장 최봉수 사장은 “가전 제품에 습기가 많이 차면 제품 고장의 원인이 되거나 제품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면서 “거실에 사용하는 15평형의 일반 제습기 외에 작은 공간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초경량 미니 제습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제습기도 에어컨처럼 평수에 맞게 사야 제습기는 규모에 맞게 고르는 게 중요하다. 에어컨과 마찬가지로 집 평형을 반으로 나눈 값의 평형대를 구입하면 무난하다. 예를 들어 40평의 집에 살고 있다면 20평형 제습기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또한 제습기는 제품에 따라 소음의 정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소음 방지 기능이나 취침 모드 기능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자주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물통의 물때를 제거하기 좋은 디자인인지, 물통을 분리하기 쉬운지도 살펴본다. 특히 필터 교환이 가능한지, 제습한 물이 차오르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있는지,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지, 이동이 간편한지도 함께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돈 잡아먹는’ 제습기를 고르면 곤란하다.30평형대를 기준으로 제습기 한 달 사용시 전기료는 1만원 안팎이 보통. 사용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구매 전에 미리 알아본다. 제품을 쓸 때는 송풍구가 막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공기 순환을 위해 벽에서 최소한 5㎝ 이상 띄워 놓는 것이 좋다 ●소음, 전력 확인 필수 테크노마트에서는 하루 10ℓ만큼 물을 잡아먹는 ‘위닉스 WDH-1200’이 베스트 셀러다. 집안의 곰팡이와 눅눅한 습기를 제거해 주고, 자동 습도조절 기능으로 사용 환경과 설정 습도에 따라 습도를 유지할 수 있어 편리하다. 먼지필터와 탈취필터로 집안 먼지와 냄새를 동시에 제거하는 기능도 지녔다. 가격은 25만원선. ‘월풀 4AD50DSL’은 자동제습기능으로 제습 전 실내 습도의 양을 감지한 뒤 습도에 맞춰 자동으로 작동해 낭비를 막는다. 손잡이가 부착된 물통이 전면에 있어 청소하기 쉽다. 가격은 30만원선. 비싼 습기 제거용품을 사지 않고 간단하게 습기를 제거하는 요령도 있다. 벽지가 들뜨고 그 사이에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들뜬 곳을 바늘로 구멍을 뚫어 공기를 빼내고 마른 헝겊으로 만진다. 이때 곰팡이 제거제가 있으면 뿌리는 게 좋고, 벽지전용 접착제를 주걱이나 솔에 묻혀 떨어진 부분에 바르면 벽이 깨끗해진다. ●생활속 작은 지혜로 집안 뽀송뽀송하게 녹차 찌꺼기도 습기 제거에 유용하게 쓰인다. 녹차 찌꺼기를 말려 장롱 귀퉁이 등에 걸어두면 냄새까지 빨아 들인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습기를 없앨 수도 있다. 너무 덥지 않은 날 살짝 난방을 하고 선풍기를 바깥쪽을 향해 틀면 집안이 한결 상쾌해진다. 에어컨에는 제습 작용이 있기 때문에 에어컨을 켤 때 옷장과 이불장의 문을 같이 열어 놓도록 한다. 부엌의 도마와 행주에 생기기 쉬운 세균과 싱크대 배수구의 악취는 위생상으로도 안 좋다. 설거지할 때마다 도마나 칼은 뜨거운 물을 끼얹어 소독한다. 행주는 용도별로 여러 개를 마련해 사용후 매일 삶아 소독한 다음 잘 헹궈 짜서 햇볕에 바짝 말리는 게 중요하다. 부엌의 싱크대 배수구엔 식초가 약방이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주방용 클리너를 이용해 솔이나 칫솔로 닦아내고 식초와 물을 희석해 흘려 부으면 악취가 사라진다. 배수구 세정제를 사용하면 냄새 제거와 곰팡이, 물이끼 제거에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찌든 때 냄새엔 밀가루 식초 등 다양하게 사용 기름때가 묻은 조리 기구에는 밀가루를 뿌리고 키친 타월이나 마른 행주로 닦는다. 눌어붙은 음식물은 중성 세제를 이용해 닦아내고 마른 행주에 식용유를 묻혀 마무리해 준다. 욕실은 장마철에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악취가 심해진다. 바닥과 벽은 자주 마른 걸레로 닦아주고, 에탄올이나 락스를 탄 물로 희석해 스프레이로 뿌린다. 세면대는 스펀지에 주방용 세제를 묻혀 닦아 내고 수도 꼭지는 치약을 묻힌 칫솔로 닦아주면 곰팡이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곰팡이가 발생한 경우 헌 칫솔에 표백제를 묻혀 곰팡이가 생긴 타일이나 욕조의 틈새를 문질러주며 다 닦아낸 뒤에는 샤워기로 표백제 성분을 씻어 낸다. ■ 비오는 날은 장보는 날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자 유통업체들은 ‘장마 마케팅’에 들어섰다. 비가 오면 특정 아이템을 싸게 팔거나, 신발 건조 서비스를 펼치는 등 비오는 날 쇼핑객을 잡기 위해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다음달 16일까지 비가 오는 날에는 삼겹살, 젓갈, 김치류를 35∼50% 할인해 판다. ‘브랜드삼겹살’ 600g 9000원(35% 할인),‘한성젓갈’ 창난젓 100g 2700원(40% 할인),‘순창성가정’ 부추김치는 100g 750원(50% 할인). 본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구두매장, 쉼터공간에서 신발 소독기를 통해 구두 건조, 살균, 탈취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22일부터 습기제거제를 중심으로 ‘1+1’ 또는 일정 금액을 에누리해 주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비오는 날에는 추가로 더 깎아주는 레인보우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에 가정에서 전을 부쳐 먹는 가정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부침가루와 식용유 일부 제품을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가 오면 매출이 5∼10%는 오르는 TV홈쇼핑은 ‘장마 특수’ 마케팅에 나섰다. GS홈쇼핑은 장마 기간동안 식품, 조리용품 등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 종가집 포기김치 7㎏(3만 7900원), 신토불이 30곡 삼쌀(9만 9000원), 베니건스 바비큐 폭립(6만 9900원), 반건조 오징어 50마리(3만 9900원) 등 먹을거리 편성을 대폭 확대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어제 남편과 화상통화했는데…” 가족들 생사몰라 뜬눈 밤 지새

    7일 나이지리아 무장단체에 남편 또는 아들이 납치당했다는 소식을 접한 가족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뜬눈으로 밤을 지샜다.●국내 가족들 발동동 전남 순천시 대우건설 박창암(45) 과장의 집에는 부인과 두 아들, 형제 등 가족들이 모여 초조하게 보도를 지켜봤다. 부인 정모(38)씨는 “어제 오후 8시쯤 남편과 인터넷 화상 전화로 20여분 동안 통화를 했는데 나이지리아 정세가 불안하다고 하더라.”면서 “정부가 협상에 나서서 대책을 세워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박 과장의 손윗동서라고 밝힌 한 친척은 “회사측에서 납치단체에서 요구조건을 이야기했고, 이것만 들어주면 인질이 다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안심하라고 했다.”면서 “7∼8월 중 곧 휴가를 나온다고 했는데 어떻게 이런 일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부산 해운대구에 사는 대우건설 김상범(49) 과장의 부인 한순연(48)씨는 “교생 실습중인 딸(23)은 아직 피랍 사실을 모른다.”며 울먹였다. 부산진구 부암동에 사는 김희동(29) 대리의 어머니도 “아들과 최근 연락을 했는데 위험하다는 말은 전혀 없었다.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초조해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 아파트에서 살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김옥규(40) 과장의 부인 이모(39)씨는 “지난 4월 휴가를 나왔을 때 복귀할 때가 얼마 남지 않았다고 말했는데 이런 일이 생겨 경황이 없다.”고 어쩔 줄 몰라했다. 이씨는 “예전에 아이 아빠가 (나이지리아에서) 돈을 받으려고 이런 일이 가끔 생기고 협상만 되면 잘 처리된다는 말을 했다. 부모님이나 친척, 아이들이 이번 일을 알고 걱정하면 안될 텐데 남편 이름이 언론을 통해 알려져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함께 납치된 권혁준(39) 대리의 부인 박영화(35)씨도 두 자녀와 함께 안산 집에서 초조하게 회사의 연락을 기다렸다. 권 대리는 피랍 전날에도 이메일을 통해 부인 박씨와 연락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리는 이달 말 귀국할 예정이어서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했다.●정부 및 회사 비상대책반 가동 정부는 한국인 근로자들을 납치한 무장단체 니제르델타해방운동(MEND)이 단순한 금전이 아닌, 자신들의 지도자 석방을 요구하는 정치적 목적을 내건 것과 관련해 정부의 역할이 무엇보다 긴요하다고 보고 총력전에 돌입했다.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아데니지 나이지리아 외교장관과 심야 전화 통화를 한 것을 비롯, 이규형 외교부 제2차관보를 본부장으로 국외테러대책 상황실을 가동하며 24시간 비상체제에 들어갔다. 정달호 재외국민 영사 담당 대사는 8일 무장단체와의 측면 교섭을 위해 현지로 출발한다. 앞서 7일 오후 10시50분 주 나이지리아 대사관의 이춘명 참사관은 사고 현장인 하커트항 지역으로 출발했다. 대우건설도 현지와 서울 본사에 비상대책반을 구성, 현지 정보망을 총동원해 피랍 근로자들의 안전 및 소재확인에 나섰다. 회사 관계자는 “현지 정부·경찰과 긴밀한 협조 아래 가급적 빨리 납치단체와 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주현진 유지혜·순천 남기창기자 wisepen@seoul.co.kr
  • [김인성의 산울림] 경기의 소금강 소요산

    [김인성의 산울림] 경기의 소금강 소요산

    서울에서 북쪽으로 44㎞ 떨어진 소요산. 산도 아름답고 산행코스도 아기자기하다. 가장 큰 장점은 교통편이 좋다는 것. 서울에서 좌석버스만 타도 소요산까지 갈 수 있다. 지하철도 연계교통편이 잘 마련되어 있다. 산입구에는 넓은 주차장과 자유수호 평화박물관, 산림욕장 등이 있고,20분 거리에 신북온천이 있어 수도권지역의 당일관광코스로 각광을 받고 있다. 소요산(536m)은 예로부터 경기의 소금강이라 일컬을 만큼 산세가 수려하다. 원효폭포, 청량폭포, 선녀탕 등이 바위 절벽과 어우러져 마치 심산유곡을 방불케 한다. 그러면서도 산길은 여유가 있는 편. 아이들과 함께 소풍가듯 부담없이 다녀오기에 알맞은 산이다. 주봉인 의상대(587m)를 중심으로 왼쪽에 공주봉(526m)과 오른쪽으로 나한대(571m) 등의 능선이 산입구까지 연결되어 있다. # 산행길잡이 소요산 산행은 주차장에서 1.5㎞ 떨어진 일주문을 지나 원효폭포 앞 속리교에서 시작된다.2㎞에 달하는 단풍나무 터널을 빠져나와 요석공원을 지나면 자재암 일주문. 곧이어 소요산의 얼굴이라 일컫는 원효폭포와 원효대를 만난다. 소나무숲 아래로 떨어지는 원효폭포의 모습이 장관이다. 폭포앞으로 난 속리교를 지나면 자재암 가는 길과 공주봉으로 향하는 갈림길이 나온다. 어느 쪽으로 올라가든지 소요산 능선을 종주하면 이 갈림길로 내려온다.일단 능선에 오르면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이 없다. 공주봉쪽은 갈림길에서 500m위에 있는 샘터에서, 자재암쪽은 나한굴 옆의 샘에서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다.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난 계단을 따라 원효대를 오르면 자재암 가는 길이다. 자재암은 원효대사가 창건하고 수련했다는 곳. 바위산 사이의 석굴에 모셔진 법당과 마당앞으로 떨어지는 폭포의 청아함 등이 한폭의 그림같다. 자재암 마당을 지나, 나한전 왼쪽 가파른 계단을 올라서면 선녀탕가는 내리막길과 하백운대로 올라가는 이정표가 나온다. 갈림길에서 10여분을 곧장 가면 왼쪽으로 가파른 난간이 나온다. 여기서부터 하백운대까지는 매우 가파른 길. 많은 등반객들로 인해 속살을 드러낸 돌길이 하백운대 정상까지 이어진다. 하백운대 정상에 올라서면 건너편 나한대와 의상대, 공주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하백운대에서 중백운대를 거쳐 상백운대까지는 5∼6m가 넘는 수목들이 울창하게 들어찬 능선길. 이 길 중간의 평탄한 바위끝 벼랑에 서서 바라보는 전망이 또한 장관이다. 상백운대에서 평탄한 흙길을 지나면 곧바로 바위 능선길이 이어진다. 칼날같이 좁은 바위틈 사이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가 분재처럼 아기자기한 풍경을 펼쳐 보인다. 바위길을 지나 급경사길을 20여m 내려가면 선녀탕으로 내려가는 갈림길. 이곳에서 선녀탕과의 거리는 0.9㎞, 자재암까지의 거리는 1.4㎞다. 갈림길에서 나한대까지는 급격한 오르막 코스다. 나한대에서 소요산의 주봉인 의상대까지는 300m인데,100m이상 내려갔다 다시 올라야 하는 급경사 길이다. 의상봉 정상에 서면 소요산의 다섯 봉우리가 좌우로 펼쳐지고 동남쪽으로 국망봉과 명지산, 화악산 등 경기도의 최고봉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아동을 동반한 가족이나 초보자들은 상백운대 전, 후 갈림길에서 선녀탕을 경유, 자재암으로 내려가는 코스가 무난하다.입장료는 어른 2000원, 청소년 1200원, 어린이 650원을 받는다. 단체는 15%할인. 주차료 2000원. 문의 소요산관리사무소 (031)860-2065. 동두천시 (031)860-2066. # 가는 길 승용차:서울→의정부→3번국도→동두천시→전곡 방향→5.3㎞→소요동 우회전→400m→소요산 주차장. 기차:의정부역에서 경원선 신탄리행(오전 6시20분∼밤 10시20분까지 매시 20분 출발.35분소요.1200원) 기차를 타고 소요산역에서 내린다. 소요산까지는 걸어서 10분정도. 버스:지하철 4호선 수유역에서 136번,36번, 쌍문동에서 139번(좌석 1400원), 성남·분당·잠실 등에서 3300번. 소요산입구 하차. # 주변 식당 주차장 부근에 송어회, 불고기집 등과 일주문 쪽의 계림식당 등,10여곳.
  • 집살때 자금조달계획서 내야

    오는 7월부터 서울 강남·서초·송파구 등 주택거래신고지역내에서 주택을 사고 팔 때는 자금조달계획과 입주계획을 반드시 신고해야 한다. 건설교통부는 3·30 부동산대책의 후속 조치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주택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입법예고한다고 28일 밝혔다. 개정안에 따르면 주택거래신고지역내에서 주택거래 시 매도자와 매수자는 현행 실거래가 신고의무 외에 자기자금과 차입금 등으로 구분된 자금조달계획서를 별도로 내야 한다. 자금조달계획서에는 금융기관 예금액, 부동산 매도액, 주식. 채권 매각대금, 현금 등 집을 사는 데 들어간 자기자금과 금융기관 대출액, 사채 등 차입금을 빠짐없이 기재해야 한다. 또 실거래가 신고서에는 매입 주택에 실제 거주할지 여부를 밝혀야 한다. 자금조달계획을 허위로 기재하더라도 과태료는 부과되지 않지만 국세청으로 자료가 넘어가 특별관리를 받게 된다.현재 주택거래신고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양천·강동·영등포·마포·성동·동작구와, 경기도 성남 분당, 용인, 안양 평촌 등 22곳이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회사 어린이집 믿고 둘째 봤어요”

    “회사 어린이집 믿고 둘째 봤어요”

    맞벌이가 일반화되면서 둘째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중요한 이유의 하나는 아이를 맡길 곳이 없다는 것이다. 반면 직장이 육아의 상당부분을 떠맡아 질높은 여성근로자를 확보하고, 이직을 막는 기업도 있다. 여성근로자에게 안정을 가져다주는 직장의 육아지원 시스템은 나아가 기업의 생산성을 높이고, 아이를 더 갖게 만드는 부수효과를 거두고 있다.‘출산율 1.08’시대, 가장 적극적인 출산장려책의 하나로 떠오르는 직장내 보육시설을 조명해 본다. ●보육시설은 근로자에게 주는 큰 혜택 ㈜KT 성남지사에 근무하는 서혜원씨는 5살,3살짜리 아이를 둔 주부지만 근무나 육아에 별 어려움이 없다. 출근할 때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의 ‘KT꿈나무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기고 퇴근할 때 함께 집으로 돌아간다. 아이가 하루종일 같은 건물에 있는 데다 비용 부담도 민간보육시설의 30∼40%로 경제적 부담도 적다. 사실 그녀는 첫아이를 낳은 뒤 둘째아이를 갖는 데 주저했다고 한다. 하지만 2004년 6월 직장에 어린이집이 생기면서 용기를 내어 둘째를 낳았다. 두 아이의 엄마가 된 그녀의 사연은 사내에서는 이미 유명하다고 한다. KT 서울사무소에 근무하는 정연오(SI사업본부)씨는 아이가 분당 본사의 어린이집을 너무 좋아하는 바람에 부부가 함께 서울로 출퇴근하는 불편함을 감내하고 있다. 김무성(서비스기획본부)씨는 세살짜리 아들을 어린이집에 맡긴 뒤 부인이 그토록 갈망하던 대학에 입학할 수 있게 됐다고 좋아한다. 이 회사 직원들은 어린이집 덕택에 갖가지 혜택을 누리고 있다. 이 회사 여직원 300여명은 2003년 직장보육시설의 설치를 요구했고 회사는 전화국 건물 137평을 리모델링했다. 현재 91명의 어린이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KT는 본사를 비롯해 목동, 고양, 분당 등 4곳에 보육시설을 운영하며 직원들의 육아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이 회사 인사부 김성렬 과장은 “업무특성상 여직원의 비율이 높은 만큼 그동안에는 육아문제에 따른 업무기피, 집중도 저하, 조기 퇴직 등의 문제점이 노출됐지만, 사내 보육시설을 설치한 뒤 출산후 복직률이 99%에 이르는 등 문제점이 해결됐다.”고 설명했다. ●임금인상보다 사내 보육시설 설치를 대구시 북구 구암동에 있는 디딤어린이집은 지역 중소기업인 ㈜비앤디가 지난해 11월 설립한 보육시설이다. 113명의 근로자가 휴대전화 단말기의 프로그램을 개발, 공급하고 있다. 이 회사는 보육시설 설치가 의무화된 사업장이 아니다. 더구나 여직원은 고작 31명뿐이다. 그럼에도 어린이집은 100평의 대지에, 연면적 80평의 규모로 최대 5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 어린이집은 근로자들의 편의를 위해 밤 10시까지 운영한다. 허성만 이사는 “지방의 중소기업은 우수인력 확보가 곧 경쟁력”이라면서 “직원들은 임금을 인상하는 것보다 보육시설 설치를 훨씬 더 원했다.”고 말했다. 자연히 사원들의 만족도는 높을 수밖에 없다. 남편이 이 회사에 다니는 김희정(간호사)씨는 “육아휴직을 한 뒤에도 9개월짜리 아들의 보육문제가 고민이었지만 다행히 남편 회사에 이런 시설이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면서 “3교대로 근무하는 간호사라는 직업의 특성상 야간보육이 절실한 상황에서 직장보육시설이 나에게는 큰 행운”이라고 고마워했다.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자리잡은 ‘푸르니서초어린이집’은 ‘공동설치형’ 보육시설로 잘 알려져 있다. 2002년 세워진 이곳은 ㈜대교, 하나은행, 한국IBM,NHN,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포스코 등이 공동으로 마련했다.20억 6000여만원이 든 이 보육시설은 이들 회사의 근로자 자녀 130명이 다닌다. ●보육시설이 없으면 인력확보도 어려워 성남시에 본사를 둔 제빵회사 ㈜파리크라상은 올 상반기 안에 사원 자녀 6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어린이집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사내 보육시설을 설치해 달라는 근로자들의 욕구가 날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본사 직원 700여명 가운데 300여명이 여성이다. 세살짜리 자녀를 두었다는 일반케이크 라인의 전희정씨는 “남편과 주·야간 교대로 아이를 돌보고 있다.”면서 “만약 회사에 보육시설이 있다면 현재보다 더욱 일에 전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대를 밝혔다. 사내 보육시설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는 것은 회사측도 마찬가지. 조용찬 총무부장은 “채용면접을 하면 주부의 대다수는 육아여건을 묻는다.”면서 “원활한 인력확보를 위해서도 보육시설은 필수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회사는 사내 어린이집을 설치하는 데 필요한 2억 5000만원 가운데 1억원은 정부 보조금으로 충당할 생각이다. 어린이집은 안전을 위해 1층에만 설치할 수 있다는 규정에 따라 부지를 찾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관련기사 12·19면
  • 아파트값 20~30% 거품

    아파트값 20~30% 거품

    정부의 아파트값 ‘버블(거품)’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전국 집값 상승을 이끌었던 수도권 주요 지역 아파트 매수세가 사라지고 값 오름세도 멈췄다. 천정부지로 치솟던 서울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가구당 호가가 3000만∼4000만원씩 빠졌다. 특히 버블 우려가 짙다고 거론된 ‘버블 세븐’지역에선 거래가 완전히 끊기는 등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다.‘버블 세븐’은 최근 집값이 크게 오른 서울 강남·서초·송파·목동, 경기 용인·분당·평촌 지역이다. 정부의 버블 경고는 단순히 심리적인 집값 안정 효과를 노린 발언이 아니라 시장 흐름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34평형은 지난주 11억 3000만∼11억 4000만원을 불렀으나 17일 현재 11억원으로 떨어졌다. 강남 개포동 주공1단지 17평형 아파트 호가는 12억 6000만원. 그러나 시세는 이보다 낮은 12억 3000만원에 형성돼있다. 양천구 목동 5단지 27평형은 6억 7000만원을 부르지만 거래가 끊겨 시세가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 분당·평촌 등 신도시 아파트값도 호가 오름세가 멈추고 매수세가 완전 실종되면서 가격이 하향 안정세로 돌아섰다. 정부의 아파트값 거품 제거 목표는 ‘10·29대책’이전 수준에 맞춰졌다. 지난 16일 추병직 건설교통부장관이 “집값을 10·29대책 이전 수준으로 낮추겠다.”고 밝힌 데 이어 김용민 재정경제부 세제실장도 17일 MBC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부동산 대책을 꾸준히 추진하고 주택 공급을 늘리면 아파트값은 10·29 대책 이전 수준, 즉 지금보다 20∼30% 가량 내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버블 세븐’지역에서는 아파트값이 단기간에 10·29대책 이전 수준으로 떨어지면 거품 제거를 넘어서 폭락 사태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의 아파트값 거품 경고에 부동산 전문가들도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장희순 강원대 교수는 “정부가 추진 중인 부동산대책이 먹혀들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값은 조정을 거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장 교수는 그러나 “단기간 아파트값 급락은 금융권 부실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연착륙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집값 거품 제거는 공급대책이 함께 뒤따라야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주장도 잇따르고 있다. 송영민 리얼티소프트 사장은 “집값이 조정기를 거치고 있는 과정임에는 틀림없지만 공급대책이 병행되지 않으면 일시적인 현상에 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영진 내집마련정보사 사장도 “집값을 잡겠다는 정부의 의지와 구두개입으로 매수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지만, 추가로 집값이 안정될 것이라는 확실한 근거를 제시하지 못하면 집값이 다시 오를 수도 있다.”며 ‘요요현상’을 경계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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