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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 언론 “윤미향 뻔뻔하고 능글맞아…한국인스럽다”

    日 언론 “윤미향 뻔뻔하고 능글맞아…한국인스럽다”

    “박근혜 끌어내린 한국인, 윤미향 사태에선 어떨지” 우익 성향인 일본 산케이신문이 더불어민주당 윤미향 의원의 정의기억연대(정의연) 의혹에 대한 기자회견을 언급하며 한국인을 비하해 논란이 예상된다. 산케이신문은 2일 이날 ‘한국답게 추궁을 계속할 것인가’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윤 의원의 지난달 29일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윤 씨에게선 입장이 곤란해졌을 때 한국인에게 흔한 언행과 태도가 보였다”면서 예시로 ‘변명’, ‘자기 정당화’, ‘정색하기’, ‘강한 억지’, ‘뻔뻔함’ 등을 거론했다. 그는 “윤씨의 경우 여기에 능글맞음까지 더해져 많은 시민들로부터 ‘어디까지 뻔뻔할 수 있는가’란 비판이 들린다”고 적었다. 나무라는 “의혹이 사실이라면 윤씨는 위안부 피해자뿐만 아니라 모금과 기부를 해온 초중고생 등 시민들의 선의를 이용하고 속였던 것”이라며 “촛불집회를 일으켜 대통령을 권좌에서 끌어내린 한국 시민. 그런 한국다움으로 한국다운 윤씨에 대한 추궁을 계속할 것인지 눈을 뗄 수 없다”고 썼다. 지국장의 이 같은 칼럼 내용은 일단 윤 의원이 국회의원이 된 뒤에도 그간 제기된 의혹들은 규명될 필요가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자신의 논지를 세우기 위해 변명·뻔뻔함 등을 ‘한국인의 흔한 모습’으로 거론한 사실은 한국인 전체에 대한 조롱으로도 읽힐 수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윤 의원에 대한 ‘색깔론’ 제기 가와무라 나오야 산케이 편집·논설위원은 ‘한일 분단의 이면…위안부 피해자 지원 단체와 북한의 관계’란 제목의 온라인판 칼럼에서 윤 의원에 대한 ‘색깔론’을 제기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정의연의 전신) 상임대표 시절이던 2014년 일본 언론들과의 간담회에서 “인도주의적 ‘친북’이라고 생각해주면 좋겠다”는 발언을 한 적이 있다. 이에 “북한은 공산주의국가란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공산주의는 자본주의·자유주의 진영을 분단해 이반시키는 걸 투쟁원리로 갖고 있다”며 “윤씨와 정대협·정의연의 오랜 활동 때문에 위안부 문제에서 일본에 대한 한국인의 ‘증오’가 확대됐고, 자유민주진영인 일본과 한국이 분단됐다”고 주장했다. 산케이는 지난달 20일 자 사설에선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윤 의원과 정의연을 공개 비판한 사실을 들어 주한일본대사관 인근 등지에 설치돼있는 위안부 피해자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 철거를 요구하기도 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의 없이는 숨 쉴 수 없다” 인종차별 맞선 지구촌연대

    “정의 없이는 숨 쉴 수 없다” 인종차별 맞선 지구촌연대

    “나는 숨을 쉴 수 없다”고 절규하다 절명한 미국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대한 연대 시위가 31일(현지시간) 세계 각국에서 열렸다. 영국, 캐나다, 독일, 이탈리아, 덴마크 등에서도 미국 경찰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적 관행에 분노했다. 비난이 집중된 뉴욕 경찰들은 퀸스에서 열린 시위에서 한쪽 무릎을 꿇고 플로이드에 대한 추모의 뜻을 표했다. 코로나19 탓에 대규모 집회가 금지된 영국 런던에서는 이날 트래펄가광장에 모인 시위대 수백명이 “정의 없이 평화 없다”, “흑인 목숨도 중요하다”라고 외쳤다. 시위대는 무릎을 꿇고 목이 졸리는 퍼포먼스를 했다. 런던 경찰은 경찰에게 폭행을 가한 2명과 코로나19 격리를 위반한 3명을 체포했다고 밝혔다. 맨체스터와 카디프에서도 연대 시위가 발생했다. 독일 베를린에서는 경찰 추산 1500명이 헤르만광장에서 “불의가 정의를 위협한다”, “검은 것은 범죄가 아니다”라는 등의 팻말을 들고 1.6㎞ 정도 거리 행진을 벌이는 등 이틀째 시위를 이어 갔다. 독일은 주말 시위에 대한 제한을 완화했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고자 안전거리를 유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폭압과 분단, 압제의 상징이 된 베를린 장벽에는 “나는 숨을 쉴 수 없다”는 글과 함께 플로이드의 얼굴 벽화가 등장했다.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도르트문트의 제이던 산초가 첫 골을 성공한 후 유니폼 상의를 걷어 “조지 플로이드에게 정의를”이라는 문구를 내보였다. 이로 인해 산초는 경고를 받았지만 같은 팀의 아치라프 하키미도 골을 기록한 후 유니폼을 걷어 똑같은 메시지를 보여 줬다. 특히 캐나다 토론토에서는 흑인 여성이 지난달 27일 경찰과 같이 있다가 아파트에서 추락사한 사건이 플로이드 사건과 맞물리면서 수천명이 항의 시위를 벌였다. 마스크를 착용한 캐나다 시위대는 “레기스에 정의를”, “정의 없이 평화 없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행진을 벌였다. 벨기에에서는 “나는 숨을 쉴 수가 없다”라는 글귀가 커다랗게 쓰인 기차가 지나가는 모습이 포착됐다. 팔레스타인 비무장 남성이 총격으로 사망한 가운데 이스라엘과 이탈리아, 덴마크에서도 플로이드 사망에 항의하는 동조 시위가 발생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CSIS “북한 평산 우라늄 공장 가동 유지”

    CSIS “북한 평산 우라늄 공장 가동 유지”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가 위성사진 등을 바탕으로 북한 평산 우라늄 공장이 2017년 이후 가동상태를 유지하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밝혔다. 평산 우라늄 공장은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사용되는 육불화우라늄의 공급원이다. CSIS 빅터 차 한국 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날 북한 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지난 3월 22일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 정련 공장 일대를 찍은 상업용 위성사진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2017년 이후 북한의 핵 실험이 없었음에도 평산 우라늄 농축 공장이 가동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면 계속 업데이트 되고 있다”며 “핵무기 프로그램을 위한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사용되는 육불화우라늄(UF6)의 유일한 공급원”이라고 했다.그러면서 “이 시설의 폐기는 의미있는 비핵화 협상의 필수적 요소가 될 것”이라며 “현재 활동 수준을 고려할 때 예측 가능한 미래까지 활동 상태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비무장지대(DMZ)에서 45㎞ 떨어진 평산 공장은 우라늄 정광 생산 시설로, 북한의 핵 연구와 무기 개발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요소라고 보고서는 전했다. 보고서는 “2019년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그 주제가 나왔는지는 불분명하지만, 평산 우라늄 정련 공장의 해체는 북미 간에 향후 의미있는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 합의에서도 필수적인 요소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전파포럼 ‘문 정부 대북정책 무엇을 남길까’ 속기록 4

    전파포럼 ‘문 정부 대북정책 무엇을 남길까’ 속기록 4

    지난 27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조동호 원장)의 제1회 전파(前派)포럼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무엇을 남길 것인가‘ 속기록 네 번째다. 남북 대화와 협력을 이끌어낼 묘안 찾기가 논의 내용의 중심이다.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북한의 행동에 대한 인식의 차이가 가장 근본적이겠지만 북한 정권의 성격이나 내구성 문제, 제재의 내구성을 둘러싸고도 인식의 차가 있다. 대화 상대로 인정하느냐 안하느냐로까지 번지는데 진지한 논의가 있어야 한다. 박철희 교수가 네 가지 얘기한 것에 더해 앞으로는 정말 북한 문제나 대북 정책이 정치적인 이용의 대상이 돼선 안된다. 과거보다 좋아진 부분은 물론 있다. 대북정책이 통일부만 하는게 아니다. 국방부도 튼튼한 안보 국방을 통해 북한에 대한 우리 나름대로의 견제도 하면서 협력도 한다. 외교부도 평화체제 등등 할일이 있다. 진보정부라 해서 안보국방을 약화시키지 않는다. 큰 그림은 같이 간다. 많은 부분에서 동의하는 게 있는데 인식 부분에서의 이해를 일치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 코로나19로 상황이 정말 바뀌었다고 김성한 원장이 말했는데 정말 그렇다. 외교안보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뚝 떨어졌다. 이런 상황에 북핵, 평화체제 등이 상대적 덜 주목되는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정책 현안의 동력을 얻을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할 때가 아닌가 싶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장 초당적인 정책, 방향이 반드시 좋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비현실적이다. 규범적으론 좋겠지만 우리 같은 분단국가에서, 애를 써볼 수는 있지만, 각자의 철학적 비전과 소신에 따라야 한다. 단지 인간이기에 한계가 있으니 반대 진영의 얘기를 경청하면서 필요에 따라 조정하면서 하면 된다. 때로는 전쟁할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어야 한다. 어떤 경우는 전쟁은 안된다고 하는 것이 초당적인 것이다? 글쎄. 경우에 따라서는 붕괴의 길을 걷도록 공조하겠다거나 북한이 제대로 나오면 제대로 퍼주겠다고 할 수도 있다. 김기정 연세대 교수 지난 세월을 돌아보니 국가로서의 북한도, 민족으로서의 북한도 답이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제3의 시각을 제안한 것이 보수에도 먹힐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것이 ‘시장으로서의 북한’이었다. 그 제3의 시각을 제안할 때가 되지 않았나. 보수와 진보가 오래 얘기를 나눈 것은 아니지만 균형 찾기의 결과라고 생각한다. 조동호 원장 현안을 얘기해보자. 한반도 비핵화프로세스 어떻게 해야 하느냐. 북한 핵 억제력 강화 밝혔는데, 왜 우리는 대북정책 드라이브를 거느냐. 전략 도발을 한다면 시기나 수위는 얼마나 예상하나. 윤덕민 한국외국어대 교수 북한의 궁극적 목표는 뭐겠나? 미국을 공격할 수 있는 ICBM을 완성하면서 마지막 승부수 던지는 쪽으로 가지 않겠냐는 것이다. 정부가 만지고 있는 남북 철도, 금강산 등등 공허하게 느껴진다. 지금은 정부가 제일 먼저 해야 할 것은 국민들의 안정을 어떻게 지킬지다. 일차적으로 플랜B는 북핵에 대한 효과적 억제력을 갖추는 일이라 생각한다. 둘째로 제재를 해제하면 북한이 뭘 할 수 있다는 판타지는 벗어나야 한다. 제재를 해제하고 협력관계 맺고 대화 모드를 하면 북한은 알아서 핵을 포기할 것이라 보는 건 지나치게 순진하다. 세 번째는 북한 체제를 개혁과 개방으로 끌기 위한 인게이지다. 제재 채찍과 북한 체제를 전환할 수 있는 당근을 고루 구사해야 한다. 서주석 책임연구위원 전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는 군사적 안정성은 오히려 더 커졌다고 확신한다. 우리도 실험하고 전력을 배치하고 있다. 인도적 지원이든 여태까지의 남북관계에서 풀리지 않았던 것을 더 적극적으로 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조동호 원장 남북관계 어떻게 풀어가야 하나. 김기정 교수 현 정부가 이전 정부로부터 물려받은 일종의 부담 하나는 핵 능력이 더 고도화된 북한을 상대하는 것이다. 그런데도 비핵화를 목표에서 배제할 수도 없고. 미국은 비핵화를 한 뒤 평화를 추구하자는 것이다. 그러면 우린 북미 끝날 때까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평화를 통한 비핵화를 맞물려 함께 가는 것이 현 정부 입장이며 다음 정부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런데 북한은 속셈이 다를 수 있다. 조동호 원장 독자적인 남북협력은 어떻게 가능한가? 김성한 원장 북한의 시선은 여전히 워싱턴을 향해 있다. 서울이 아니다. 그걸 잊어선 안 된다. 김정은이 새로운 길 언급했지만, 결국 이 상태로 11월 3일까지 기다리지 않겠다는 것이다. 여름 대규모 전략도발 얘기도 나오고, 북한이 워싱턴을 움직여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겠다는 데 99.9% 가있다. 그런 상황에 5·24 해제한들, 교류협력법 개정한들 무슨 의미가 있나. 북한이 호응할 가능성은 제가 볼 땐 거의 0이다. 우리 정부가 북미관계의 촉진자 역할을 포기해선 안 된다. 대변인들 얘기를 보면 거의 포기한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개선으로 성과를 내보겠다는 것인데 어떤 전략적 계산 아래 나오는지 내 머리로는 계산이 안 된다. 하노이 노 딜 때 북한은 평화체제 구축을 목표로 한다고 모두가 분석했지만 사실은 제재 완화에 집중이 돼 있었다. 이혜정 중앙대 교수 북한을 처벌과 보상의 대상으로 보는 한 남북관계 진전은 없다. 우리는 북핵을 컨트롤할 능력이 없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억지도 하고 제재도 하고 동시에 개입을 한다는 건 판타지다. 북한이 어린아이인가? 잘하면 보상해주고? 그건 국제정치의 논리가 아니다. 전형적인 군축으로 갈 수 밖에 없다. 서주석 책임연구위원 최근 통일부의 여러 대책은 정말 꽉 막혀서 나오는 얘기라고 본다. 내부적으로 동해북부선 철도나 교류협력법 개정이나 정말 이런 것이 안되니까 국내 상황부터 정리를 해보자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본다. 통일부는 통일부대로 할 일 하는 것이다. 코로나19가 워낙 독특하다. 북한은 봉쇄됐고 우리는 거리 두기를 하고 있어 상황이 다르다. 국제 외교 다 안 된다. 남북만이 아니다. 이런 상황에 대북제재가 있는데 남북이 할 수 있는 것은 의료보건이라고 본다. 6·15 20주년인데 우리가 전해야 할 메시지 하나가 인도적 지원 아니겠는가? 이산가족 늘 제안했고, 성사된 적도 있고 안된 적도 있는데 상시 화상 상봉 준비해서 가자. 인도적 문제가 해결의 길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국제제재가 직접 관여되지 않는 부분이 군사적 긴장완화에 일정하게 도움이 된다는 것은 한미가 동의한 부분이다.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 전파포럼 ‘문 정부 대북정책 무엇을 남길까’ 속기록 3

    전파포럼 ‘문 정부 대북정책 무엇을 남길까’ 속기록 3

    27일 국가안보전략연구원(조동호 원장)의 제1회 전파(前派)포럼 ‘문재인 정부 대북정책 무엇을 남길 것인가‘ 속기록 세 번째다. 조동호 원장이 청와대 안보실이 제대로 역할을 했는지 평가해달란 주문에 이어지는 발언들이다. 이혜정 중앙대 교수 문재인 정부와 연도 없고, 갈 것 같지도 않은 제가 문 정부를 지지하는 모양새가 됐지만 가장 이해가 안 가는 것이 하노이 노 딜 때 김현종 차장 인사를 한 것이었다. 그 즈음에 안보실의 역할이 있었나? 정책이 조율이 됐었나. 9월 평양에 가서 중재자를 했는데, 9·19 군사합의 잘 나왔다 생각하고 있다. 비핵화를 평화체제 논의와 떼어서 하니까 당사자가 아니란 식의 비판이 나오는 것이다. 전쟁 불용, 판문점 선언에 맞춰서 싱가포르 선언이 있었기에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9·19 군사합의서에 군축의 시작을 봤기에 좋았다. 그 뒤 진전이 없었다. 과도한 기대가 신한반도 체제 선언으로 나오면서 뭔가 조정이 안 됐다. 노 딜 나오고 인사 난 시기가 거의 비슷한데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김성한 고려대 국제대학원장 제가 볼때 안보실은 세 가지 문제가 있다. 첫째 안보실이 비대해졌다. 서주석 박사가 계실 때보다 더 커져 있다. 역대 가장 큰 규모다. 부처간 정책을 조정하는 역할이 주가 돼야 하는데 지금은 정책 입안이 주가 됐다. 정책을 만들어 집행하는 역할까지, A부터 Z까지 다한다. 부처들은 별로 할 일이 없고 안보실만 쳐다보게 된다. 부처의 에이스들을 다 끌어가 부처에서 철저히 할 기회를 잠식한다. 최강 아산정책연구원 부원장 권력구조의 문제도 있다. 행정부 파트에서 가진 생각과 접근법이 때로는 안보실의 생각을 넘어서는 경우가 있지 않았나 싶다. 안보실은 정권 초기 강할 수 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면 부처들에 위임을 했어야 하는데 지금도 너무 강하지 않나 싶다. 서주석 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사람 중심이 아니라 어떤 일을 했나 중심으로 봐야 한다. 안보실은 안보 전략을 짜고, 안보 관련 정책을 조정 통제하며, 관련 정보를 공유하고, 네 번째로 위기 관리를 해야 한다. 모두 그런대로 괜찮았다. 최강 부원장이 플랜B가 없다고 했는데, 2018년까지의 상황 전환은 전략적 판단의 결과로 갔다. 그렇게 해서 흐름이 만들어지고 나선 경로 조정을 해나가는데 플랜B란 것이 정책연구 수준에서는 말이 되지만 실행에서는 플랜B를 꺼내기 힘들다. 안보실 스태프끼리 하는 일이 있고, 상임위인 NSC에서 하는 일이 있는데 상당 부분 유기적 협조가 되고 있다고 본다. 참여정부 때 NSC에서 3년 8개월 있었는데 당시는 부처 중심이었다. 대통령과 외교안보수석 관심에 따라서만 조정이 돼 왔는데. 4대영역으로 재조정하면서 좀 괜찮았으며 조정 통제가 충분히 됐다. 전략 기획을 어떻게 풀고나갈지는 여전히 문제다. 이혜정 교수 시대 상황에 따라 달라질텐데 지금은 대북과 외교안보가 격변의 시기라 관료적 타성으로 관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그런 점에서 플랜A를 제대로 못한 것이다. 플랜 B가 아니라 그게 오히려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 커피 브레이크 후 재개> 조동호 원장 전쟁은 안된다, 급변사태(붕괴)는 원치 않는다, 퍼주기 안된다, 인도적 지원은 계속돼야 한다는 것이 보수와 진보가 모두 동의한 네 가지 원칙이라고 박철희 서울대 교수가 말했다. 김기정 연세대 교수 박철희 선생의 네 가지, 제가 이해하는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윤덕민 한국외국어대 교수 노태우 정부 때부터 이어온 원형이란 것이 있다고 본다. 냉전 끝난 이후 북한을 붕괴시키는 게 아니라 포용이라는 정책을 국가정책으로 채택해 진보와 보수를 구분 않고 이어져 왔다. 북한을 붕괴시키면 혼란을 수습할 수 없기에 궁극적으로 포용해 개혁개방 유도하고 평화 체제 만들고 남북이 공존하는 틀로 가자는 것이 핵심이다. 북한으로선 포용 정책, 햇볕 정책이 자신들의 목을 졸라 죽이는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다르게 받아들인다. 김기정 교수 그런 맥락에서 보면 지금 정부의 입장을 진보란 두 글자 만으로 가두지 않고 그것이 구상되고 실천되는 과정에 갖는 고민들을 소위 보수 학자들도 잘 이해를 해줬으면 좋겠다. 통일 대박론이 비핵 개방 3000과 맞물려 잘못 알려지거나 오해를 불러일으킬 만한 여지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왜 북한 붕괴론으로 이어지느냐 생각해보면 그럴 만한 여지가 있다. 비핵화 입구론의 경직된 전략에서 조금 더 품을 넓혀보자. 북한이 비핵화와 관련해 두 과정이 있을 수 있는데 평화를 통한 비핵화와 비핵화를 통한 평화 둘 다 있을 수 있다.보수와 진보가 공유할 뭔가가 있겠느냐? 남북 대화 없이 현재의 분단 상태를 유지하겠다는 생각만 없으면 남북 대화와 협력의 공간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북한은 중국에 기울어지고, 남한은 미국에 기대는, 분단이 경직되는 일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그것이 진보와 보수공통의 문제의식이라고 생각한다. 윤덕민 교수 야권에서 당시 정부에 지적했던 것은 10·4, 6·15 정신을 존중하지 않느냐, 신뢰 프로세스의 시작이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비핵개방 3000도 비핵화하지 않으며 아무 것도 안하는 것이 아니라 3000 달러로 만들어낼 수 있는 과정을 엮어서 만든 것이었다. 북한 경제를 3000 달러로 만드는 유인책을 제시할 수도 있고, 대충 400억 정도 투자가 필요한데 우리가 당장 할 수 있는 것 외에 국제금융 동원이 가능한데 그러려면 북한이 국제사회의 신뢰를 얻을 만한 어떤 조치를 해줘야 한다는 얘기였다. 비핵화를 거부하면 북한을 결코 지원하지 않겠다는 의미였다. 조동호 원장 박철희 교수가 말한 네 가지는 문재인 정부의 국정전략이기도 하고 보수도 충분히 동의할 만한 내용이라고 얘기했다. 통일국민 협약 같은 것을 하겠다고 했고 박근혜 정부도 비슷한 것 하려고 했는데 안 됐다. 어쩌면 방법론으로 핵 문제를 어떡할 것이냐를 놓고 보수와 진보가 갈리는게 아닌가 싶기도 한다. 최강 부원장 인권 문제에 진전된 모습을 보인 것은 평가할 만하다. 그런데 과연 진보와 보수가 논의할 수 있는 장이 있었느냐는 의문이 든다. 제가 비관적으로 보는 것은 전쟁불용, 평화, 붕괴불가를 둘러싼 태도 차이도 있지만 북한의 의도와 행동에 대한 해석 자체가 근본적으로 다른 것이 문제라고 본다. 북한을 바라보는 시각 차가 극복되지 않는 한 굉장히 어렵다. 정치권이 정치와 진영의 논리를 뛰어넘어 프레임을 벗어나 토론을 주선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 때문에 쉽지 않겠지만 지난정부의 통준위가 그런 일환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통준위가 아니더라도 한반도 미래를 위해 어떤 식으로 나아가야 할지 합의점을 만든다든가 의미가 있지 않을까. <31일 오전 11시 30분쯤 4편 이어질 예정> 정리 임병선 평화연구소 사무국장 bsnim@seoul.co.kr 네 번째 속기록은 31일 오전 11시 30분쯤 이어져
  • [기고] 편견의 강을 건너 이해의 바다로/서호 통일부 차관

    [기고] 편견의 강을 건너 이해의 바다로/서호 통일부 차관

    ‘내 삶만 눈물겹다고 생각했는데 남한 주민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서로의 삶이 다르지 않아 위로가 됐다.’ 어느 탈북민의 이 한마디에서 최근 개관한 남북통합문화센터의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인간은 누구나 남이 모르는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분단된 한반도에서 반세기가 넘도록 헤어져 살아온 남북의 주민들은 오죽하랴. 우리는 과거에 묶인 채 미래를 준비해야 하는 얄궂은 분단국의 운명 속에서 하루하루를 살고 있다. 그래서 흔히 탈북민을 ‘먼저 온 미래’라고 이야기한다. 남북을 가르는 휴전선보다 더 아픈 것은 분단의 세월 속에 쌓여 온 ‘마음의 장벽’이다. 그 긴 시간의 틈새에는 서로에 대한 편견과 오해라는 분단의 이끼가 뭉쳐 있다. 통일 후 동서독 주민들 간 마음의 화해를 위해 시작된 ‘동서포럼’ 모델은 남북통합문화센터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다. 동서포럼을 시작한 악셀 슈미트괴델리츠는 ‘상호 이해를 위해 대화보다 더 좋은 교량은 없다’고 했다. 나는 옳고 너는 틀리다가 아닌 서로의 같음과 다름을 알아가며 새로운 하나가 돼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 서로의 상처를 보듬고, 상대방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닮아 가려는 존중과 배려의 마음이 필요하다. 그렇게 서로 다가서는 마음이 쌓여 갈 때, 물방울이 돌을 뚫듯 분단이 만든 상처를 치유하고 마음의 장벽을 조금씩 허물어 갈 수 있을 것이다. 지난 13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에 개관한 남북통합문화센터는 탈북민 지원센터가 아닌 남북 주민들이 함께 일상을 나누는 복합문화공간이다. 오랜 시간 서로 다른 삶을 살아온 탈북민과 지역주민들이 함께 서로를 알아가며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만들어 가는 생활공간이다.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문화센터처럼 함께 요리를 배우고, 노래를 부르고, 스포츠를 즐기는 ‘먼저 온 통합문화공간’이다. 특히 탈북민과 지역주민이 함께 동아리와 봉사단을 꾸리고, 다르게 살아온 삶을 진솔한 이야기로 나누는 ‘생애나눔 대화’는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자리가 될 것이다. 6·15 남북공동선언 20주년에 개관하게 돼 더욱 뜻깊다. ‘두 사람이 합심하면 그 날카로움이 단단한 쇠도 끊을 수 있다’(二人同心其利斷金·주역)라고 했다. 남과 북이 분단의 긴 시간이 만든 단단한 쇠를 끊는 일을 우리 일상 속에서 시작해 보자. 편견의 강을 건너 이해의 바다로 가는 길에 남북통합문화센터가 안식처 역할을 할 수 있길 기대한다. 따뜻한 공감과 나눔이 있는 열린 공간, 남북통합문화센터로 여러분을 초대한다.
  • 분단 70년 만에 DMZ 전역서 첫 문화재 실태 조사

    분단 이후 70여년간 금단의 땅이자 미지의 공간으로 남아 있던 비무장지대(DMZ) 전역에 걸친 문화재 실태 조사가 처음으로 이뤄진다. 문화재청은 2008년 4·27 남북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DMZ 평화지대화’를 위한 노력의 하나로 경기도, 강원도와 함께 문화·자연유산 실태조사를 추진하기로 하고, 1차로 26일부터 29일까지 경기 파주 대성동마을을 조사한다고 25일 밝혔다. 문화재청은 그간 국방부, 통일부, 유엔사와 협의를 통해 실태조사 추진 계획을 마련해 왔다. 국립문화재연구소, 경기문화재단, 강원문화재연구소를 중심으로 문화·자연·세계유산 등 분야별 연구자 55명으로 조사단을 구성했고, 조사 대상별로 20여명의 연구자가 참여한다. 대상은 파주 대성동 마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태봉 철원성, 고성 최동북단 감시초소(GP), 대암산·대우산 천연보호구역, 건봉산·향로봉 천연보호구역 등 총 40여곳이다. 앞으로 1년간 17차례에 걸쳐 경관 특성, 유무형 유산 요소, 자연생태 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조사한다. 첫 조사 대상지인 파주 대성동에서는 마을 서쪽에 자리한 ‘태성’(台城)을 비롯해 마을 주변의 고고학적 흔적을 찾아 문헌을 통해서만 유추해 볼 수 있었던 내용들을 직접 확인할 계획이다. 문화재청은 “DMZ 전역의 문화·자연유산에 대한 최초의 종합조사로, 그동안 소외됐던 DMZ 내 문화재에 대해 새롭게 인식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실태조사 결과는 DMZ 평화지대화를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했다. 문화재청과 경기도, 강원도는 지난해 7월 DMZ 세계유산 남북공동 등재를 위한 업무 협약을 맺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순녀 선임기자 coral@seoul.co.kr
  • 통일부, 비무장지대 대성동 마을 실태조사 방문..“세계유산 등재 추진”

    통일부, 비무장지대 대성동 마을 실태조사 방문..“세계유산 등재 추진”

    통일부가 26일 문화재청과 함께 비무장지대(DMZ) 대성동 마을을 방문해 실태 조사 계획을 청취한다. DMZ의 유네스코 세계 유산 남북 공동 등재를 위한 실태조사다. 통일부는 서호 차관이 대성동 마을을 방문해 문화재청 조사단을 격려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통일부는 “향후 국방부, 유엔군사령부 등 유관기관과 협력해 문화재청의 실태조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라며 “조사단의 안전과 신종 코로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해 방역에 만전을 기하며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DMZ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남북 공동 등재 사업은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유엔 총회 기조연설서 DMZ 국제평화지대화 구상과 함께 제시했다. 한국전쟁 격전지이자 분단으로 생태환경이 보전된 DMZ의 역사·생태·문화적 가치를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로 인정받고 국제평화협력 지구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실태조사는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와 경기도 경기문화재단 등의 연구자가 대성동 마을, 태봉 철원성 등을 대상으로 앞으로 1년여 간 진행할 예정이다. 대성동 마을은 1953년 정전협정이 체결될 때 남북이 DMZ 내 민간인이 거주할 수 있는 마을을 하나씩 두기로 합의하면서 조성됐다. 북측 선전마을인 가정동 마을과 불과 800m 떨어져 있는 대성동 마을엔 주민 180여명이 살고 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5·24 제재 조치 ‘무용론’ 띄우는 정부…“아직 구체적 계획 없어”

    5·24 제재 조치 ‘무용론’ 띄우는 정부…“아직 구체적 계획 없어”

    정부는 22일 북한의 천안함 폭침에 따른 대응으로 시행된 5·24 대북제재 조치가 실효성을 상당 부분 상실했다는 입장을 낸 것 외에 추가 조치를 계획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여상기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실효성을 상실했다는 입장 발표를 넘어 추가로 5·24 조치 폐기 등을 검토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것과 관련해 현재 추가적인 다른 후속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여 대변인은 “현 단계에서는 (지난 20일 있었던) 5·24 조치 관련 발표에 이어 또 다르게 발표할 사항은 없다”면서 “통일부가 사용한 표현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그는 지난 20일 5·24 조치 시행 10년을 앞둔 정부의 입장에는 “5·24 조치는 역대 정부를 거치면서 유연화와 예외조치를 거쳐왔다”면서 “사실상 그 실효성이 상당 부분 상실됐다”고 밝힌 바 있다. 김연철 통일부 장관도 5·24조치 해제 관련 질문에 연일 즉답을 피하며 말을 아끼고 있다. 김 장관은 이날 오후 사단법인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의 창립총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5·24 조치는 이명박 정부의 유연화 기조와 박근혜 정부의 우회 조치를 통해 상당 부분 실효성을 상실해 왔다”며 “5·24 조치는 남북교류협력에 장애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기본 입장”이라고 말했다. 5·24 조치는 천안함 폭침 직후인 지난 2010년 5월 이명박 정부가 시행한 독자적 대북제재다. 개성공단을 제외한 남북교역 중단 조치, 북한 선박의 우리 해역 운항 불허, 개성공단과 금강산 제외 방북 불허, 북한에 대한 신규투자 불허, 인도적 지원을 제외한 대북지원 사업 보류 등을 골자로 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5·24 조치가 이미 이명박 정부 시절부터 유연화 조치가 시작돼 현재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진 상태라는 주장이 나온다. 여권에서는 5·24 조치의 무용론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남북경협 재개 모색 토론회’에서 “5·24 조치로 인해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남한의 경제적 피해가 146억달러에 달한다”라며 “남북교류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있는 5·24 대북제재 조치가 즉각 해체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은 지난 21일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에 나와 “통일부가 비로소 분단국가의 통일부로서 역할을 했다”며 “그동안 5·24 조치는 선언적 의미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그간 2018년 2월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예술단이 만경봉호를 이용해 방남하는 등 일부 예외 사례가 이어졌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박기열 서울시의회 부의장 “스페이스 살림, 여성들의 꿈 살릴 수 있는 공간 되길”

    박기열 서울시의회 부의장 “스페이스 살림, 여성들의 꿈 살릴 수 있는 공간 되길”

    박기열 서울시의회 부의장(더불어민주당, 동작3)이 지난 20일 동작구 대방동 스페이스살림 공사 현장을 찾아 추진경과 및 개관준비 현황을 점검했다. 박 부의장은 스페이스살림 공사 현장 곳곳을 돌며 개관을 4개월 앞둔 현재 개관 준비 상황을 꼼꼼히 살폈다. 박 부의장은 “스페이스 살림이라는 명칭이 ‘분단과 가난을 겪어온 여성들의 애환이 쌓인 공간을 새로운 삶의 방식을 개척하는 여성 창업가들의 성장공간으로 새롭게 단장하겠다’는 의미를 담았다고 들었다”라면서 “스페이스 살림이 어쩔 수 없이 일자리를 놓아야 했던 여성들의 꿈과 가족과의 관계 모두 살릴 수 있는 공간이 되기를 희망한다”라고 전했다. 스페이스살림 부지는 지난 1952년부터 2007년까지 미군기지 ‘캠프 그레이’가 있던 자리다. 서울시는 캠프 그레이 이전 이후 2014년 경쟁심사를 통해 여성 경제력 향상 및 성평등 가치 확산을 위한 복합시설 건립을 추진하기로 했으며 설문조사, 공모전, 정책토론회 등을 거쳤다. 이 과정을 통해 전문가와 시민의견이 반영돼 조성되는 스페이스 살림은 여성창업은 물론 거점형 키움센터 도입을 통한 돌봄 기능을 결합해 ‘일·가족·생활 혁신 복합공간’으로 자리 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박 부의장은 서울시의회 김경우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2), 임인구 서울시 도시기반시설본부 시설국 건축부장, 김형성 서울시여성가족재단 공간운영본부 본부장, 강현숙 스페이스살림운영단 단장 등과 함께 스페이스 살림 내 스타트업 입주사무실, 자녀동반 공유사무실 등 창업 활성화 공간과 거점형 키움센터, 영유아 돌봄공간, 공유부엌, 마을서재, 카페 등 커뮤니티 공간, 숙박시설 등 개관 준비 현장을 둘러봤다. 오는 9월 개관하는 스페이스살림은 지하 2층, 지상 7층에 연면적 17,957㎡로 광화문광장과 비슷한 규모이다. 스페이스살림은 대방역과 지하연결통로로 직접 연결되며, 뒤편 서울시여성가족재단과는 지상연결통로를 통해 연결된다. 5월 현재 81%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서울시는 지난 17일 1차 입주 기업을 모집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서울시여성가족재단은 총 3차에 걸쳐 50여 곳의 입주 기업을 모집할 계획이다. 박 부의장은 “우리나라 여성창업 지원 공간 중 최대 규모인 스페이스 살림이 동작구에 들어서게 된 것을 환영하며 스페이스 살림이 여성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한 공간이자 시민들의 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라면서 “문제없이 개관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더 꼼꼼히 살피겠다”라고 전했다. 또한 “우리 사회는 특히 여성에게 있어 일과 가족이 양립하기 힘든 환경”이라면서 “서울시의회는 시민 목소리를 경청하며, 시민 여러분이 일과 가족 간 균형을 맞추는 것을 도울 수 있도록 정책을 연구하고 개발하겠다”라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험용 인식되는 5·18… 현재로 이어지는 나눔과 배려 가르쳐야”

    “시험용 인식되는 5·18… 현재로 이어지는 나눔과 배려 가르쳐야”

    교사들이 말하는 교과서 속 5·18과 대안 교재엔 민주화운동 단편적 나열돼 한계 사건 깊게 다루는 ‘계기수업’ 통해 보완 문답식 인정교과서로 생생한 역사 습득 “40년째 왜곡·막말 바로잡아야 인식 변화”40년 전 그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수많은 사람이 싸운 역사는 오늘날 청소년에겐 ‘시험 범위’가 돼 버렸다. 서울신문이 만난 10대 대부분은 5·18민주화운동을 과거 사건으로 여겼다. 5·18의 역사적 의미를 묻는 말에는 한참을 망설였다. 건강한 시민을 길러 내야 할 학교는 5·18 영령이 남긴 민주 정신을 제대로 가르치고 있는 걸까. 해답을 찾기 위해 현직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 3명을 만났다. 김영주(40·14년차) 광주여고 교사, 박래훈(42·16년차) 전남 순천 별량중 교사, 이희정(34·2년차) 강원 원주 북원중 교사다. 김씨와 박씨는 올해 광주교육청의 5·18 인정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했다. 이씨는 원주에서 광주까지 정기적으로 연수를 받으러 다닐 정도로 더 생생한 수업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이 자신이 태어나기 한참 전에 일어난 5·18을 옛날 사건으로 느끼는 건 당연하다”며 “과거의 정신이 현재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박씨는 “지난해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주먹밥이 선정됐듯이 5·18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웃의 아픔을 모른 척하지 않은 시민들의 나눔과 배려”라면서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한 자세”라고 말했다. 이씨는 “5·18은 박제된 하나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반민주적인 요소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도록 하는 힘”이라며 “학생들에게도 이런 현상이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가르치려면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교사들은 현재 교과서와 현장의 한계가 크다고 지적했다. 김씨는 “현재 근현대사 교과서에는 5·18을 비롯한 민주화운동이 단편적 사건으로 각각 나열돼 있다”며 “학생들에게 ‘또 독재하고 또 저항한다’는 인상만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씨는 “교과서에는 당시 계엄군의 (전남)도청 진압 직전까지 저항한 민중의 희생과 성숙한 시민 의식, 자치 능력이 치밀하게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사회적 사건을 심도 있게 다루는 계기수업이 부족한 교과서의 보완재가 될 수 있다. 광주·전남 지역 학교들은 5·18기념재단과 함께 인정교과서를 개발해 수업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김씨는 “일부 지역에선 아직도 5·18 등 계기수업 자체를 불편하게 여긴다”면서 “교사 입장에선 학교 관리자가 ‘지역 정서에 맞지 않다’며 눈치를 주면 아무래도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씨는 “지역 특색과 교사 개인의 역량을 살린 다채로운 수업이 많아지면 좋겠다”며 “광주가 5·18이라면 대구는 2·28민주운동, 제주는 4·3사건, 강원은 분단과 통일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계기수업을 활성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학생들에게 생생한 역사를 가르치려면 교사가 먼저 배워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정교과서의 중요성도 여기에 있다. 박씨는 “광주교육청에서는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5·18 연수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면서 “5·18을 모르는 교사가 얼마나 되나 하겠지만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면 단순히 아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교사가 자세히 알아야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5·18 인정교과서는 학생들 스스로 질문하고 답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라기보단 최근의 관점까지 포괄한 것”이라며 “사건 이후 트라우마, 역사 왜곡, 다른 나라와의 연대, 청소년과 여성의 입장 등 지금 우리 사회에서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를 모두 5·18이라는 소재로 얘기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교사들은 40년이 지나도 계속되는 5·18 왜곡과 막말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처벌해야 한다고 했다. 박씨는 “5·18 특별법 제정으로 진실이 드러났다고 하지만 여전히 발포 명령자도 모른다. 책임자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니 역사 왜곡이 반복되는 것”이라면서 “정부에서 이를 바로잡아야 교육 현장에서도 청소년에게 5·18의 가치를 바르게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특정 지역에 대한 차별과 혐오, 5·18에 대한 ‘낙인’은 청소년이 아니라 기성세대에서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며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우리 사회 전체가 잘못된 역사에 대해 사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5·18 교육? 지금의 우리와 연결고리 찾는 데부터 시작해야”

    “5·18 교육? 지금의 우리와 연결고리 찾는 데부터 시작해야”

    현직 역사교사 3인이 말하는 “5·18 교육 이렇게 하자” 단순 서술 아닌 스스로 묻고 답해야‘주먹밥’처럼 나눔과 배려 가치 연결 교사도 적극적 학습하되 독선 경계해야왜곡·막말 처벌하는 정부 역할도 필요40년 전 그날, 자유와 민주주의를 위해 수많은 이들이 싸운 역사는 오늘날 10대 청소년에겐 ‘시험 범위’가 되어버렸다. 서울신문이 만난 많은 청소년이 민주화 운동을 과거의 일로 여겼고, 내용도 제대로 몰랐다. 현재 학교는 이들에게 필요한 정보를 충분히 주고 있을까. 미래 세대에게 5·18을 포함한 민주화 운동을 제대로 가르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런 질문에 답을 찾기 위해 현직 중고등학교 역사 교사 3명을 만났다. 김영주(40·14년차) 광주여고 교사, 박래훈(42·16년차) 전남 순천 별량중 교사, 이희정(34·2년차) 강원 원주 북원중 교사다. 김씨와 박씨는 올해 광주교육청의 5·18 인정교과서 집필진으로 참여하고, 이씨는 강원도에서 광주까지 정기적으로 연수를 받으러 다닐 정도로 더 생생한 수업을 위해 열정을 쏟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터뷰는 서면으로 진행했다. “교과서 단편 서술 한계…스스로 생각하는 수업 필요” 근무 지역도 기간도 다르지만, 이들은 공통으로 “학교 수업에서 단순히 과거 기록을 전하는 데서 벗어나 현재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태어나기도 전이니 당연히 옛날 사건으로 느껴지겠지만, 과거의 정신이 현재 어떻게 이어지는지를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박씨는 “지난해 광주를 대표하는 음식으로 주먹밥이 선정됐듯, 5·18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자신도 어려운 상황에서 이웃의 아픔을 모른 척하지 않고 나선 시민들의 나눔과 배려”라면서 “이는 현재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에게도 꼭 필요한 자세”라고 말했다.이씨는 “5·18은 박제된 하나의 역사가 아니라 현재 우리 사회의 반민주적인 요소에 대해 회피하지 않고 마주하도록 하는 힘”이라면서 “학생들에게도 이런 현상이 동떨어져 있지 않다는 걸 가르치려면 스스로 질문하고 토론하는 수업이 필요하다”고 했다. 교사들은 현재 교과서와 현장의 한계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김씨는 “현재 근현대사 부분에서 5·18을 비롯한 민주화 운동이 단편적 사건으로 각각 나열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라는 한 흐름인데도 시민들의 역량이 축적되는 과정을 알 수 없고, ‘또 독재하고 또 저항한다’는 인상만 줄 수 있다”면서 “민주화 운동끼리 연결 지점이 없어 피해 내용 중심으로 서술된 게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씨는 “교과서에는 당시 계엄군의 도청 진압 직전까지 저항한 민중의 희생과 성숙한 시민 의식, 자치능력이 치밀하게 나오지 않는다”면서 “단순 사건 나열만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민주화 운동은 동떨어진 것으로 인식된다”고 말했다.이를 위해 사회적 이슈에 대해 더 심도 있게 교육할 수 있는 계기수업의 역할이 필요하다. 광주·전남 지역에서는 5·18 기념재단과 함께 인정교과서를 개발해 학교 현장에서 활용하고 있지만, 다른 지역에서는 여전히 부족하다. 김씨는 “일부 지역에선 아직도 5·18 등 계기수업 자체를 불편하게 여긴다”면서 “교사 입장에서 학교 관리자가 ‘지역 정서에 안 맞다’며 눈치를 주거나, 일괄적으로 강요하는 교육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교사가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수업을 준비하면 적극적으로 지원하되, 독선에 빠지지 않게 관리하고 소통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계기수업 격차 커…지역 특색 살려야 이씨는 “지역과 교사 개인마다 역량이 차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지만, 오히려 이런 특색을 살려 다채로운 수업이 많아져야 한다”면서 “광주가 5·18이라면 대구는 2·28 민주운동, 제주는 4·3사건, 강원은 분단과 통일에 초점을 맞추는 식으로 전문성을 보장하도록 지자체와 교육청에서 지원해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학생들에게 생생한 역사를 가르치려면 교사가 먼저 나서서 배워야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인정교과서의 중요성도 여기에 있다. 박씨는 “광주교육청에서는 전국 교사를 대상으로 5·18 연수를 매년 실시하고 있다”면서 “5·18을 모르는 교사가 얼마나 되나 하겠지만,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가르치려면 단순히 아는 것만으론 부족하다. 교사 스스로 자세히 알아야 학생들이 흥미를 느낄 만한 내용을 잘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씨는 “인정교과서는 학생들 스스로 질문, 응답하는 형식으로 구성했다. 완전히 새로운 내용이라기보단 최근의 관점까지 포괄한 것”이라면서 “사건 이후 트라우마, 역사 왜곡, 다른 나라와의 연대, 청소년과 여성의 입장 등 지금 우리 사회에서 생각해봐야 하는 문제를 모두 5·18이라는 소재로 얘기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특히 40년이 지나도록 계속되는 왜곡과 막말 등에 대해선 이를 처벌할 수 있는 정부의 역할 역시 중요하다고 했다. 박씨는 “5·18 특별법 제정으로 진실이 다 드러났다고 하지만, 당장 발포 명령자도 모른다. 책임자가 제대로 처벌받지 않으니 역사 왜곡이 반복되는 것”이라면서 “정부에서 이런 역할을 다 해야 교육 현장에서도 청소년에게 5·18의 가치에 대해 제대로 고민하고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 역시 “지역 차별적인 인식이나 5·18에 대한 ‘낙인’은 청소년이 아니라 기성세대로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오히려 미안하다”면서 “학생들의 인식을 바꾸려면 우리 사회 전체가 잘못된 역사를 사죄하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화 기자 clean@seoul.co.kr
  • [2000자 인터뷰 37]김홍걸 “북한은 6·15 20주년 그냥 보내선 안 된다”

    [2000자 인터뷰 37]김홍걸 “북한은 6·15 20주년 그냥 보내선 안 된다”

    6·15는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의 역사적 성과물 아무 일 없다는 듯 지나치면 선대에 대한 예의 아니야 북한 민화협과는 1월 이후 서신 교류 없어 미국 대선 전 남북이 한반도 평화 간다는 메시지 던져야 이명박 시절 얼어붙은 관계에서도 물밑 접촉 가져 북한의 현명한 판단과 선택이 필요한 때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으로 4·15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비례대표로 당선된 김홍걸(57)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상임의장. 2016년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장을 맡으면서 정치에 발을 들여놓은 김 당선자가 초선으로서 21대 국회에 갖는 포부가 많다. 특히 한반도 평화를 중심으로 외교통일 분야에서 활약이 기대되는 김 당선자다. 김 당선자는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을 앞두고 서울신문 평화연구소와 가진 인터뷰에서 “미국 재선과 한국 대선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하루라도 빨리 남북교류를 재개해 한반도 평화로 가는 메시지를 보여 주는 게 북한 입장에서 이익”이라면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현명한 선택을 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다음은 김 당선자와의 일문일답 내용. Q. 역사적인 6·15 남북 공동선언 20주년을 맞는다. 20년간의 남북 관계를 돌아본다면. A. 6·15 남북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많았다. 그 성과를 바탕으로 빌 클린턴 당시 미국 대통령이 방북할 수 있었다면 한반도 상황이 180도 달라졌을 것이고 북핵 문제는 생기지도 않았을 것이다. 노무현 정권에도 햇볕 정책 기조가 이어져 개성공단을 만들고, 한반도 평화 가능성과 희망을 살리면서 불씨를 꺼뜨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명박, 박근혜 보수 정권 9년간 아무 것도 해내지 못했다. 북핵 때문에 북한을 압박한다고 떠들었지만 실제로는 북한을 외면하는 상황에서 북한 핵능력의 고도화만 속수무책으로 구경만 한 한심한 상황이 이어졌다. 문재인 정권 들어서 핵 문제에 발목이 잡혀 남북관계를 좀 더 발전시키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 그래도 햇별 정책을 계승한 정부이기 때문에 남북 상황이 최악으로 치닫지 않고 있다. 미국이 코로나19와 대선 정국이 겹쳐 북미관계에 신경쓸 여력이 없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대북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예상하기 어렵다. 대항마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말로는 트럼프가 한 것은 180도 다 뒤집겠다고 공언하지만 그렇게까지 못한다 하더라도 정권 교체를 전제로 2021년 3, 4월까지는 대북 정책이 수립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그 때가 되면 문 대통령 임기는 1년 밖에 안 남는다. 한국이 대선 정국에 들어서고 북한으로서도 달갑지 않은 상황이 올 수 있으니 지금 이 기회를 잡아야 한다. 문재인 정권이 압도적인 다수 의석을 얻어 정권 재창출 가능성이 커졌고 코로나 위기 극복으로 국제적 위상이 높아졌을 때 적당한 명분을 만들어서 남북 교류를 빨리 재개하는 것, 또한 미국 대선이 끝나기 전에 남북이 한반도 평화로 간다는 확실한 메시지를 세계에 보여주는 것이 북한 입장에서 이익이다. 북한도 현명한 판단과 선택을 해야 한다. Q. 문 대통령이 3·1절 기념사를 비롯해 줄곧 남북 관계 개선, 방역협력 제안을 했지만 북한 반응이 없다. A. 북한도 어려움 겪고 있겠지만 선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보여준 유연한 자세를 본 받을 필요가 있다. 이명박 정권이 금강산 관광을 중단시키고 남북 관계가 안 좋을 때도 2009년 임태희 당시 노동부장관과 김양건 통일전선부장이 싱가포르에서 만났다. 협상을 할 수 있는 틈을 남겨 둔 것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100% 문을 닫아놓겠다는 태도인데 정치적으로 융통성과 노련함을 발휘했으면 한다. 제3국을 통한 교류나 민간 교류를 다 막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Q. 북한 민화협과는 연락은 주고받고 있나. A. 서신은 보내고 있다. 지난 1월 신년 축하 메시지를 받은 것 말고는 최근에는 받은 게 없다. 비공식·간접적으로 중국에 나온 북한 인사와 접촉하지만 뭘 같이 하자고 합의한 것은 없다. 코로나 사태 전에는 비공식적으로 한 적이 있지만 지금은 간접적으로 소식만 제3자를 통해 주고 받는다. Q. 6.15 선언 남북 공동 기념 사업 준비는. A. 계속해서 서한을 보내 설득하고 있다. 6·15는 남한 혼자 만든 성과가 아니고 남북이 함께,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만든 역사적 성과인데 뜻깊은 20주년을 아무 일 없다는 듯 그냥 지나치는 것은 북쯕 입장에서 봤을 때 선대 김 위원장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그런 면에서 설득하고 있다. Q. 북한이 왜 이리 완강하게 남북 교류를 거부한다고 보는가. A. 하노이 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망신을 당했다고 생각하고 남측과의 교류를 중단하라고 지시를 한 탓이 아닌가 본다. 북측은 제재의 벽을 뚫을 길을 남측이 마련해 봐라, 제재 핑계만 대지 말고 경협할 수 있는 결단을 내리라는 요구를 해왔다. 지금이 의료보건과 인도적 차원에서 제재의 벽을 뚫을 수 있는 좋은 시기다. 우리 위상이 높아지고 해서 세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을 것이다. Q. 국회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한 계기는. A. 제가 돌아가신 아버님 만큼 다방면에서 잘 하지는 못하지만 외교라든가 남북관계 이런 부분에서는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다고 생각해 왔다. 외교와 남북관계 면에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사이의 다리 역할을 하면서 국익을 지키는 공공외교를 하고 싶다. Q. 민화협 대표상임의장직은 유지하나. A. 국회의 유권해석을 받아봐야 한다. 비영리단체의 대표상임의장이 비상근직이고, 월급 받는 것도 아니어서 큰 문제는 아니라고 보지만 국회에서 판단할 일이다. Q. 입법 활동의 복안은. A. 비무장지대의 평화적 활용을 담은 법안을 낼 생각이다. 군사분계선 남쪽은 엄연히 우리가 통치권을 행사하는 대한민국 영토인데도 통일부장관은 물론이고 대통령도 거기에 들어갈 때 유엔사에 통보하고 허가를 받아야는 것은 정전협정 어디를 봐도 근거가 없다. 주권의 문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 확실하게 해 둘 필요가 있다. 다른 하나는 북이 남과 교류해도 남한 사람이 북한에 밀고 들어가면 체제위협이 된다는 불안감을 갖고 있다. 비무장지대에 남북 공동시설을 만들어 놓고 거기서 만나면서 자연스럽게 충격을 줄여 나가면 좋을 것이다. 서로에게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쳐 더 활발한 교류를 끌어내는 법안을 생각한다. 길게 봐서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안 중에 오래된 것이 많고 정비가 제대로 안 된 것이 있다. 이런 것들을 손 보려 한다. 그래서 상임위는 외교통일위원회를 희망하고 있다. Q. 김대중 대통령의 업적 3가지를 꼽는다면. A. 첫째는 민주주의와 인권을 한 차원 높인 것이다. 둘째 한반도 평화를 위해서 6·15 남북 정상회담을 이루고 누구도 햇볕정책을 부정할 수 없게 확실하게 기틀을 만들어 놓았다. 셋째 코로나 사태를 보면서 다시 느끼지만 의료와 생산적인 복지의 기틀을 만들었던 점을 꼽을 수 있다. Q. ‘제2의 김대중’이 젊은층에서 나오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A. 시대가 다르니까 아버지와 같은 정치는 못할 것이다. 그 분의 철학을 이어받아 사사로운 눈 앞의 이익보다는 국가의 미래를 위한 큰 정치, 대의를 추구하는 정치인, 국민들을 이끌면서 한편으로는 소통하고 국민의 뜻을 따르는 그런 정치를 하는 젊은 세대가 나와야 한다. 아버지는 항상 “국민보다 반발짝만 앞서 가라”고 했다. 시대에 뒤쳐져서도 안 되지만 너무 지나치게 앞서 가지도 말라는 말이었는데 그런 정치를 하는 게 제2의 김대중이라고 할 수 있다. 청년층에서 아버지를 잘 기억 못하는 사람도 많지만 이런 사람이 나올 수 있도록 홍보하고 도와줄 수 있도록 하는 게 제 임무이다. 그래서 김대중·이희호 기념사업회 같은 조직을 만들려고 준비 중이다. Q. 김 전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지금의 정치권에 대해 뭐라고 말할까 짐작가는 대목이 있는가. A. 전쟁으로 폐허가 돼 가난했던 나라에서 세계에서 위상을 인정받는 나라가 된 것을 기뻐할 것이다. 또한 정치인들에게는 경제가 됐든 한반도 평화가 됐든 자신감을 가지고 국민을 믿고 과감하게 치고 나가라는 주문을 할 것 같다.   다음은 2000년 6월15일 남북정상회담 뒤에 나온 6·15 남북 공동선언 전문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염원하는 온 겨레의 숭고한 뜻에 따라 대한민국 김대중 대통령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김정일 국방 위원장은 2000년 6월 13일부터 6월 15일까지 평양에서 역사적인 상봉을 하였으며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북 정상들은 분단 이래 최초로 열린 정상 간 상봉과 회담이 남북 화해 및 평화 통일을 앞당기는 데 큰 의의를 갖는다고 하면서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①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 문제를 그 주인인 우리 민족끼리 서로 힘을 합쳐 자주적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 ② 남과 북은 나라의 통일을 위한 남측의 연합제안과 북측의 낮은 단계의 연방제안이 서로 공통성이 있다고 인정하고, 앞으로 이 방향에서 통일을 지향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③ 남과 북은 올해 8 · 15에 즈음하여 흩어진 가족, 친척 방문단을 교환하며 비전향 장기수 문제를 해결하는 등 인도적 문제를 조속히 풀어 나가기로 하였다. ④ 남과 북은 경제 협력을 통하여 민족 경제를 균형적으로 발전시키고 사회 · 문화 · 체육 · 보건 · 환경 등 제반 분야의 협력과 교류를 활성화하여 서로의 신뢰를 다져 나가기로 하였다. ⑤ 남과 북은 이상과 같은 합의 사항을 조속히 실천에 옮기기 위하여 이른 시일 안에 당국 사이의 대화를 개최하기로 하였다. 황성기 평화연구소장 marry04@seoul.co.kr
  • [시론] DMZ의 새로운 질서, ‘9·19 군사합의’/여석주 전 국방부 정책실장

    [시론] DMZ의 새로운 질서, ‘9·19 군사합의’/여석주 전 국방부 정책실장

    2018년 4월 27일, 남북 정상이 손을 잡고 군사분계선을 넘는 장면에 전 세계가 환영과 지지를 표명한 이유는, 한반도의 분단과 대결이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동아시아와 지구촌의 공통 해결과제이기 때문이다. ‘9·19 군사합의’는 ‘4·27 판문점선언’ 제2조 ‘한반도에서의 첨예한 군사적 긴장완화 및 실질적인 전쟁위험 해소’를 구현하기 위해 남북 군사당국자들이 합의한 군사적 신뢰구축 조치를 담고 있는 군사 분야의 약속이다. 남북은 접경지역에서의 적대행위를 중단하기 위한 완충지대를 설정하고, DMZ와 NLL 일대에서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는 일부 활동을 금지하였다. 9·19 군사합의는 1953년 7월 27일 맺어진 ‘정전협정’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정전협정에도 불구하고 남북의 군사적 대결은 지난 67년 동안 비무장(非武裝)지대를 중무장(重武裝)지대로 만들어 왔고, 충돌을 막자고 설치한 공동경비구역이 오히려 충돌의 시발점이 되고는 했다. 9·19군사합의는 훼손된 정전협정의 기본 질서를 복원하는 조치를 담고 있다. 미국이 이를 적극 지지한 이유도 이 합의가 정전협정의 기본정신을 구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측면에서 9·19 군사합의를 폐기하자는 주장은 정전협정을 폐기하자는 것과 다르지 않다. 과거 남북이 약속했던 대부분의 합의가 선언에 그치거나 단기간에 파기되었던 반면 9·19 군사합의는 1년 반 이상 실제 이행되면서부터 이전과 다른 세간의 관심을 받고 있다. 남북은 각각 11개의 GP를 철수했고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을 권총 한 자루 없는, 문자 그대로 비무장 공간으로 변모시켰다. 70년간 손도 대지 못한 DMZ 내 6·25 전사자 유해발굴을 위해 지뢰를 제거하고 한반도의 정중앙에 도로를 연결했다. 지난해 남측 지역에서는 무려 260여구의 전사자 유해가 발굴되었고, 신원이 확인된 7구의 국군 전사자 유해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남북 간 군사합의가 실제 이행되다 보니 이제는 누가 합의를 위반했는지, 어느 쪽이 합의 이행을 지체시키고 있는지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에는 그냥 지나쳤던 사안에도 합의 위반 여부부터 따지기 시작했고, DMZ 내 남북 GP 간 총격이 오고갔다는 소식에 정전협정보다는 9·19 군사합의 위반 여부를 먼저 확인하기 시작했다. 합의 범위를 넘어가는 전력증강과 미사일 발사에 대해서까지 합의 정신과의 부합 여부를 먼저 따지고 있다. 주변 열강과 외세의 이전투구 속에 식민지와 분단의 고통을 강요받았던 한반도에서, 남북이 스스로 만든 9·19 군사합의는 DMZ의 새로운 질서를 닦으며 남북관계 발전의 디딤돌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9·19 군사합의로 인하여 평시 작전이나 훈련을 못 하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 합의 내용은 군사적으로 한정적이고 공간적으로 제한적이다. 지상만 봐도, 한반도의 1% 정도의 제한된 공간에서 대규모 기동훈련이나 포병사격을 상호 금지하자는 것뿐이다. 군 본연의 임무인 장차 전쟁에 대비하고, 평시 작전태세를 유지하며, 훈련을 실시하는 데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한 지역에서 발생한 감염병이 지구촌을 뒤덮는 팬데믹으로 번지는 데 3개월도 걸리지 않는 세상이다. 한반도의 분단과 대결로 촉발된 사태가 지구촌에 미칠 모습도 이와 유사할 것이다. 코로나19 대응에서 거둔 K방역의 성과로 전 세계인이 한민족과 한반도를 주목하고 있는 이때, 양측 정상의 눈앞에서 양측 국방 책임자가 직접 서명한 약속조차 지키지 못한다면 세계인의 비웃음을 사지 않겠는가. 남북의 군사당국은 본연의 맡은 바를 다하되, 9·19 군사합의에서 약속한 비무장지대의 잔여 GP 철수와 한강하구 자유항행을 조속히 이행하고, 할 말이 있으면 군사공동위원회를 열어 당당히 자신의 주장을 펼치고 논의할 것을 촉구한다.
  • “5·18 없었다면, 6월 항쟁도 촛불혁명도 없었다”

    “5·18 없었다면, 6월 항쟁도 촛불혁명도 없었다”

    전남도청 앞 죽음 알고도 남았던 시민들 1980년 5월 27일 항전 시간 단위로 그려 “서로 배려해 분단 극복하는 의식 가져야”“전남도청에서 시민군들이 계엄군을 맞이할 때도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남아 있었어요. 백기를 들고 계엄군을 맞이하는 것과 한 사람이라도 남아 피에 젖은 깃발을 들고 맞이하는 것의 간극은 어디서 올까 생각했습니다.” 33년 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십오방 이야기’로 데뷔했던 정도상(60) 작가가 다시 펜대를 잡고 장편소설 ‘꽃잎처럼’(다산책방)을 낸 이유다. 소설은 5·18 최후 항전이 있었던 1980년 5월 27일 새벽, 40년 만에 그날의 전남도청을 그렸다. 11일 유튜브로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방영 중인 tvN 드라마 ‘화양연화’ 속 대사를 언급하며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질 것이 뻔하다. 왜 싸우느냐면, 우리는 쉽게 지지 않는다”는 말. 그에겐 5·18도 그랬다. 그가 다시 ‘광주’를 떠올리게 된 데는 2018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 총괄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한 경험이 컸다. 아시아문화전당 바로 앞에 있는 전남도청을 바라보면서 그의 머릿속엔 ‘왜’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꽃잎처럼’은 26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인 27일 오전 5시까지를 시간 단위로 쪼갰다. 도청에 남은 스물한 살 명수는 투쟁위원회의 대변인 상우의 경호원을 자처하는 인물로, 배우지 못한 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야학 ‘들불’에 들어갔던 청년이다. 명수와 광주 사이에는 일종의 평행 관계가 성립한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가정과 사회에서 고립’돼 “고아 의식으로 가득 찬 삶”을 산 명수와 계엄군에 의해 포위돼 “대한민국의 고아”가 된 광주. 소설 말미에 화해의 기회를 갖는 명수를 그리며 작가는 광주가 다른 도시와 같은 보편성을 품길 희망했다. 주인공 명수를 제외하고는 등장인물 대부분이 실존 인물에 바탕을 뒀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부이사장인 작가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 현실 정치에 적극 참여 중인 그는 1980년 광주가 던지는 시사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5·18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역사에서 6월 항쟁도, 노동자 대투쟁도, 오늘날 촛불혁명까지도 불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어 덧붙였다. “5·18 지도부는 민주 정부 수립을 투쟁의 최종 목표로 삼았어요. ‘진보냐, 보수냐’처럼 이분법으로 가르는 게 아니라 서로를 배려해 분단체제를 극복하는 민주 시민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40년 전 그 날, 광주 시민군은 왜 전남도청에 남아 있었나

    40년 전 그 날, 광주 시민군은 왜 전남도청에 남아 있었나

    “전남도청에서 시민군들이 계엄군을 맞이할 때도 죽을 줄 뻔히 알면서도 남아 있었어요. 백기를 들고 계엄군을 맞이하는 것과 한 사람이라도 남아 피에 젖은 깃발을 들고 맞이하는 것의 간극은 어디서 올까 생각했습니다.” 33년 전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그린 ‘십오방 이야기’로 데뷔했던 정도상(60) 작가가 다시 펜대를 잡고 장편소설 ‘꽃잎처럼’(다산책방)을 낸 이유다. 소설은 5·18 최후 항전이 있었던 1980년 5월 27일 새벽, 40년 만에 그날의 전남도청을 그렸다. 11일 유튜브로 진행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작가는 방영 중인 tvN 드라마 ‘화양연화’ 속 대사를 언급하며 “소름이 돋았다”고 말했다. “우리는 질 것이 뻔하다. 왜 싸우느냐면, 우리는 쉽게 지지 않는다”는 말. 그에겐 5·18도 그랬다. 그가 다시 ‘광주’를 떠올리게 된 데는 2018년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열린 아시아문학페스티벌에 총괄집행위원장으로 참여한 경험이 컸다. 아시아문화전당 바로 앞에 있는 전남도청을 바라보면서 그의 머릿속엔 ‘왜’라는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꽃잎처럼’은 26일 오후 7시부터 다음날인 27일 오전 5시까지를 시간 단위로 쪼갰다. 도청에 남은 스물한 살 명수는 투쟁위원회의 대변인 상우의 경호원을 자처하는 인물로, 배우지 못한 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야학 ‘들불’에 들어갔던 청년이다. 명수와 광주 사이에는 일종의 평행 관계가 성립한다는 게 작가의 설명이다. ‘가정과 사회에서 고립’돼 “고아 의식으로 가득 찬 삶”을 산 명수와 계엄군에 의해 포위돼 “대한민국의 고아”가 된 광주. 소설 말미에 화해의 기회를 갖는 명수를 그리며 작가는 광주가 다른 도시와 같은 보편성을 품길 희망했다. 주인공 명수를 제외하고는 등장인물 대부분이 실존 인물에 바탕을 뒀다. 겨레말큰사전남북공동편찬사업회 부이사장인 작가는 지난 21대 총선에서 더불어시민당 공천관리위원장을 맡았다. 현실 정치에 적극 참여 중인 그는 1980년 광주가 오늘날 던지는 시사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5·18이 없었다면 대한민국 역사에서 6월 항쟁도, 노동자 대투쟁도, 오늘날 촛불혁명까지도 불가능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이어 덧붙였다. “5·18 지도부는 민주 정부 수립을 투쟁의 최종 목표로 삼았어요. ‘진보냐, 보수냐’처럼 이분법으로 가르는 게 아니라 서로를 배려해 분단체제를 극복하는 민주 시민 의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평양 인근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 거의 완공 “ICBM 수용” vs “순안공항 방어용”

    평양 인근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 거의 완공 “ICBM 수용” vs “순안공항 방어용”

    북한 평양 주변 ‘신리’ 지역에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도 보관할 규모의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지원 시설이 건설되고 있다는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보고서가 5일(현지시간) 나왔다. 일각에선 미사일 관련 시설로 보기 어렵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조지프 버뮤데즈 CSIS 연구원은 이날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평양서 북서쪽으로 약 17㎞ 떨어진 신리를 찍은 위성사진을 공개하고 2016년 중반부터 건설된 탄도미사일 지원시설 건물이 조만간 완공될 예정이라고 분석했다. 버뮤데즈 연구원은 신리 시설이 평양 지역 탄도미사일 부품 제조 공장과 비교적 가까운 데 위치해 있고 인근에 대규모 지하시설이 있다는 점을 들어 탄도미사일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됐다고 추정했다. 그는 “일부 고층 건물은 화성15형 같은 ICBM이 보관될 수 있을 만큼 크다”며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알려진 적이 없는 곳으로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과 관련 발사대, 지원 차량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지하시설(UFG) 옆에 건설됐다”고 했다. 대형 건물 3동은 탄도미사일발사체가 이동할 수 있게 직접 도로와 연결된 ‘드라이브스루’ 방식으로 지어졌다. 한미 당국이 신리 시설을 이미 파악하고 미사일 보관 장소로 주시해 왔다는 주장도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한미 당국이 오래전부터 신리의 지하벙커 출입문을 파악하고 있었고 미사일 보관 기지 역할로 추정하고 있었다”며 “신리 시설의 기능이 추가되면서 지상에 새 건축물이 등장한 것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미사일 지원 용도가 아닌 순안공항을 방어하기 위한 시설로 보인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북한이 미사일 지원 시설을 탐지가 쉬운 노출된 지형에 건설할 이유는 없다는 것이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미사일기지라면 공중폭격을 방어하기 위해 땅속에 은폐해 놓는다”며 “개활지에 지어진 신리 시설은 군사기지가 아닌 단순히 순안공항과 관련된 시설로 보인다”고 했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도 “지금도 ICBM 화성14형과 15형이 어느 공장에서 만들어졌는지 파악되지 않았다”며 “평양 가까이에 미사일 시설을 공개적으로 지을 가능성은 낮다”고 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北, 평양 인근에 새 미사일 지원시설 건설…ICBM 수용 가능”

    “北, 평양 인근에 새 미사일 지원시설 건설…ICBM 수용 가능”

    美 북한전문사이트 ‘분단을 넘어’ 보고서“미공개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지하시설도 갖춰…“이르면 연말 가동”북한이 평양 순안국제공항 인근 ‘신리’라는 곳에 탄도미사일 프로그램 확장과 관련한 것이 거의 분명한 새로운 시설의 완공을 앞두고 있다고 미국의 북한 전문 사이트 ‘분단을 넘어’가 5일(현지시간) 전했다. ‘분단을 넘어’는 이날 웹사이트에 게시한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이라는 보고서에서 이 시설 중 천장 고도가 높은 건물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5와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을 수용할 만큼 충분히 크다고 밝혔다. 또 이 시설은 지금까지 공개적으로 알려진 적이 없는 곳으로,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과 관련 발사대, 지원 차량을 쉽게 수용할 정도로 크기가 큰 한 지하시설 옆에 건설됐다고 설명했다. 이 사이트에 따르면 북한은 순안공항 남서쪽, 그리고 평양 북서쪽으로 약 17㎞ 떨어진 곳에 독특하게 배열된 이 시설을 2016년 중반 이후 건설하기 시작했다. 이 시설은 차량 이동형(드라이브 스루)으로 연결된 세 개의 대형 건물, 인근의 대규모 지하시설, 위성으로 관측되지 못하도록 가려버린 철로 터미널, 주택단지 등으로 구성돼 있다. 평양 지역의 탄도미사일 부품 제조 공장과 상대적으로 가까이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분단을 넘어’는 “이런 특성은 탄도미사일 작전을 지원하기 위해 설계된 것 같다”며 ‘신리 탄도미사일 지원시설’이라고 명명한 뒤 과거 10년간 현대화와 확장을 진행해온 북한 탄도미사일 인프라의 또 다른 구성요소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시설의 정확한 기능은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건물과 지하시설 배열과 규모로 볼 때 태성기계공장 등 인근 탄도미사일 부품공장에서 철로로 운반된 부품을 조립하는 데 사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봤다. 또 이미 알려졌거나 예상되는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과 이동식 발사대(TEL·MEL), 이동식 거치대(TE)의 유지나 보관 등을 위해 사용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공사가 현재 속도를 유지한다면 올해 말이나 내년 초에는 가동 준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체적으로 주거단지를 제외하면 이 시설은 차량이동형으로 연결된 3개의 건물과 지하시설, 철로 터미널을 포함해 약 44만 2300㎡ 규모이고, 모두 폭 9~10m 도로로 연결돼 있어 대형 트럭이나 탄도미사일 발사체가 이동하기에 적합하다. 이 중 3개의 건물은 2017년 6월쯤 공사가 시작된 뒤 2018년 6월까지 외관 건물이 완성됐고, 이후 건물 내부 완공에 초점을 맞춘 것 같다고 이 사이트는 전했다. 특히 가장 큰 건물의 중심부는 이동식 발사대에 설치된 화성-14나 화성-15 ICBM이 시험이나 훈련을 위해 쉽게 발사 위치로 끌어올려질 수 있도록 충분한 높이를 확보했다.이들 3개 건물은 모두 서해 위성발사시설이나 동해 위성발사시설에 있는 건물보다 더 크다. 이들 건물 옆에 위치한 가려진 철로 터미널은 작년 10월 외관 공사가 끝났다. 큰 짐을 적재하고 하역하는 것을 감출 수 있도록 한 것은 북한이 2015년 서해발사시설, 2017년 신포 조선소 등의 미사일 관련 시설을 건설할 때와 비슷하다고 이 사이트는 봤다. ‘분단을 넘어’는 지하시설과 관련해서도 “신리 시설의 한 부분으로서 재활성화될 때까지 분명 버려져 있었다”며 “북한의 모든 탄도미사일과 발사대, 지원 차량을 쉽게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크다”고 말해 탄도미사일 관련 시설로 재활용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분단을 넘어’는 신리가 공사 시작 전만 해도 조그마한 마을이었지만 올해 3월 위성 사진상 원래 마을이 상당 부분 파괴됐다며 시설 직원이나 기술자, 노동자 등을 위한 31개의 다층 주택 단지가 두 구역에서 완공됐거나 공사중이라고 전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방북 농구스타 로드맨,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대해

    방북 농구스타 로드맨, 김정은 건강이상설에 대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이 20일 가까이 이어지는 가운데 김 위원장을 만났던 농구 스타 데니스 로드맨의 다큐멘터리가 오는 11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더 라스트 댄스’란 제목의 다큐멘터리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등이 활약한 시카고 불스의 1990년대 황금기를 담고 있지만 로드맨의 방북에 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맨은 정의용 청와대 안보실장이 2018년 방북하기 전까지는 지구 상에서 유일하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 위원장을 모두 만난 사람이었다. 로드맨은 트럼프 대통령이 출연했던 방송 프로그램 ‘어프렌티스(견습생)’에 출연했다가 부인 멜라니아 여사의 이름 철자를 틀리게 알았다는 이유로 해고됐다. 그는 2013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했고, 2014년과 2017년에도 평양을 찾았다.2017년 방문 때는 트럼프 대통령의 저서 ‘협상의 기술’을 김 위원장에게 선물했고, 김일국 북한 체육상은 로드맨에 대해 “오랜 친구 같다”고 말했다. 2013년 첫 북한 방문 당시 로드맨은 한국이 북한과 남한으로 분단됐다는 것을 몰랐고 당시 그의 에이전트였던 대런 프린스도 마찬가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로드맨은 북한을 가기 위한 경유지로 중국 베이징에 도착했을 때까지 북한이 어떤 곳인지 알지 못했으나 이후 김 위원장과 함께 농구경기를 관람하고 초밥을 먹고 나서 친구가 됐다. 로드맨은 “나는 정치를 모르고 군대나 미사일, 핵 같은 것은 전혀 알지 못한다. 그와 그런 것에 대해 얘기한 적도 없으며 그저 스포츠에 대해 떠들었다. 그는 스포츠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후 로드맨은 방북 사실에 대해 미국 내에서 큰 비난을 받았으며, 김 위원장에게 값비싼 선물을 했다는 이유로 미 재무부의 조사를 받기도 했다. 로드맨은 최근 다큐멘터리 개봉을 앞두고 이뤄진 인터뷰에서 “김정은 원수가 아프다는 것은 그냥 소문이길 바란다”며 “미국과 북한 사이에는 해야 할 일이 많은데 그의 상태가 좋지 않다면 빠른 회복을 위해 기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공공성 강화가 관건… 방역·고용·사회 안전망 갖춰져야”

    “공공성 강화가 관건… 방역·고용·사회 안전망 갖춰져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한 지 두 달이 지났다. 일상에는 이미 많은 변화가 찾아왔다. 노동자들이 일하는 방식은 물론이고 다양한 비대면 문화가 등장했다. 우리는 예전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코로나19 이후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까. 지난달 27일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이후의 과제’를 주제로 서울신문이 주최하고 문화체육관광부가 후원하는 전문가 좌담회가 열렸다. 황수정 서울신문 편집국 부국장이 사회를 맡았으며 유종일 KDI 국제정책대학원장과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장이 패널로 참석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5일까지다. 현재 상황을 어떻게 평가하나. 유종일(이하 유) 그동안 정부가 전력으로 대응을 해 왔다. 지금 어느 정도 안정적인 상황이 됐는데 출구전략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도로아미타불이다. 경제활성화와 방역의 균형을 잘 잡으면서 한 발씩 나아가야 한다. 장덕진(이하 장) 코로나19는 재유행 가능성이 높다. 20세기 초 전 세계를 휩쓴 ‘스페인 독감’만 해도 세 차례 유행이 있었다. 국민들에게 무조건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라고 강요하기보다는 납득할 수 있는 지표를 함께 제시해야 한다. 재생산지수(확진자 1명이 평균적으로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 수)가 한 예다. ‘재생산 지수가 1을 넘겼으니 사회적 거리두기를 좀더 강화하자’ 이런 식으로 정부가 지침을 밝히고, 시민들은 여기에 협조하는 식으로 가야 한다. 차상균(이하 차)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코로나19가 후진국 등으로 계속 퍼질 것이고 더욱 심한 문제를 일으킬 거라고 경고했다. 그가 백신 개발이 우리 생활을 정상으로 되돌릴 유일한 수단이라고 밝힌 이유다. 사회적 거리두기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백신이 나와야 해결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우리는 앞으로 어떠한 삶을 맞이하게 될까. 차 오히려 위기를 전환의 계기로 삼고 혁신해야 한다. 최근 애플리케이션(앱) ‘줌’으로 화상회의를 하는 일이 많아졌다. 예전부터 생각만 하고 실행으로 옮기지 못했던 일이다. 비대면 업무가 늘면서 확보된 시간을 더 생산적으로 쓰는 문화가 생겼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디지털 뉴딜로 나아가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 유 독감을 앓듯이 코로나19도 매해 찾아올 거다. 과거로 완전히 돌아가기는 힘들다. 정부가 큰 위험 없이 상황을 관리할 수 있고, 우리도 일상생활로 복귀하면 그게 바로 ‘코로나 이후’라고 할 수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부자 나라, 부자 도시일수록 바이러스에 취약하다는 걸 발견했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회가 안전과 더 거리가 멀다는 역설이 드러났다. 자본과 생명 가운데 무엇이 먼저인지 가치 체계를 재정립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전 세계에서 ‘K방역’ 전수 요청이 들어온다. 차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질본)의 리더십이 큰 역할을 했다고 생각한다. 정 본부장이 질병예방센터장으로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를 겪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사태를 풀어 나갈 수 있었고 K방역이라는 말까지 듣게 됐다. 여기까지 오는 데 개인이 큰 역할을 했다. 장 우리 역사상 최초의 기회가 온 거다. 구한말 이후 외세침략과 식민지, 분단과 전쟁으로 고통을 받았고 1970년대에는 세계 질서 속에서 ‘그 정도면 잘했다’ 소리만 들어도 우쭐했다. 지금은 어떠한가. 미국, 프랑스 같은 강대국도 체제가 흔들릴 정도로 충격을 받고 있다. 오히려 세계가 우리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 비슷한 성공사례가 생겨날 테고 한국이 전 세계의 관심을 독점하지는 못할 거다. 지금까지 쌓아 온 성공사례를 단단하게 하고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한다. 남은 시간은 한 달 정도다. -장 교수께 다시 묻겠다. 그러면 한 달 동안 우리는 어떠한 준비를 해야 하나. 장 국가의 성격에 관한 부분이다. 지금 세계 상황을 보면 한국형, 중국형 그리고 ‘나머지’ 국가들의 방역 모델이 있다.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아프리카 국가들과 한 범주로 묶여 있다. 앞으로 한 달 정도면 그 나라가 가진 국가역량에 따라 결국 확산을 막는 나라와 대책 없이 포기하는 나라로 다시 나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새로운 시대에 우리가 만들어 낸 유능하고 민주적인 국가의 모습은 이것이고, 우리가 제시하는 민주주의는 이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어야 세계가 따라오는 모델이 된다. 중국의 권위주의식 방역과 우리가 무엇이 다른지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코로나19 국면에서 아쉬운 부분을 꼽는다면. 유 데이터 수집·관리·공유 부분이다. 메르스 때 데이터도 제대로 정리가 안 돼 있는 걸로 안다. 코로나19 재유행에 대비해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지속가능한 방역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장 동의한다. 정부가 개인정보 활용은 적극적으로 했는데 이번 사태와 관련해 데이터를 축적하는 건 반 걸음 정도 늦는 것 같다. 확진자 동선을 다 찾아냈지만 아직 전산 시스템에 입력이 안 돼 있는 걸로 안다. 데이터를 축적해야만 국제 학계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차 사실 정부부처 간에 데이터에 대한 이해도나 관심이 제각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만 비교해 봐도 그렇다. 복지부나 질본이 방역에 바쁘면 과기부라도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중국 데이터는 신뢰도가 떨어지니까 한국 데이터에 세계의 관심이 쏠려 있다. -개인의 인권과 집단의 안전, 무엇이 우선되는지도 화두에 올랐다. 유 개인의 권리와 집단의 안전은 상충되는 개념이다. 그런데 코로나19 국면에서는 국민들이 집단의 안전을 위해서라면 개인정보를 사용해도 좋다고 이해하는 듯하다. 정부는 이 과정에서 정치, 경제 권력이 개인정보를 오용하거나 남용하지 않는다는 걸 국민들에게 잘 확인시켜 줘야 한다. 앞으로도 이 사안은 긴장감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 -코로나19는 국민들이 공공성을 다시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장 싱가포르를 보자. 열악한 처지에 있는 이주노동자 500명이 모여 사는 곳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됐다. 이 바이러스는 부자들에게도 예외 없이 옮겨 갔다. 바이러스 앞에서는 한 개인이 자신을 지키려고 해 봤자 무력할 뿐이다. 불평등을 개선하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다. 마거릿 대처 전 영국 총리는 “사회 같은 건 없다”고 말했지만, 사회가 없으면 문제해결이 안 된다는 게 이번에 증명됐다. 우리 모두 공공성을 더 깊게 고민해야 한다. 유 공공성 확보를 위해서는 방역, 고용, 사회 등 세 가지 안전망이 갖춰져야 한다. 방역은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다. 하지만 고용 부문은 상상을 벗어나는 경험을 하게 될 거다. 반면 유럽은 보호망이 잘돼 있어서 충격을 흡수할 듯 보인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사회가 국민을 보호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 주실 말씀이 있다면. 장 앞으로 감염병을 비롯한 재난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응할지 이번 기회에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감염병 대응이 갈수록 중요해지면서 정부 성격도 이에 발맞춰 여러 면에서 달라질 수밖에 없다. 과기부, 복지부의 위상과 역할이 기획재정부에 못지않게 커질 수 있다. 신자유주의 시대에 우리가 효율을 추구했다면 이제는 사람 목숨 구하는 게 비용보다 중요한 시대가 왔다. 어떤 정권이든 여기에 발맞추지 않으면 존립을 위협받을 수 있다. 차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데이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느꼈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비대면 기술을 광범위하게 채택하는 계기가 됐고, 디지털 뉴딜을 위해 우리가 뭘 해야 할지 고민하게 됐다. 국가가 중심이 돼 새로운 인재를 많이 키우고, 다른 분야에 있는 분들을 디지털 업무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게 뉴딜이라고 생각한다. 국가의 역할이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정리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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