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분단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손녀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분쟁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오봉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 상속
    2026-03-06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028
  • “남북한 자유왕래 실현 노력”/미소 외무회담

    ◎북한에 핵안정 협정 준수 촉구/“한반도 긴장완화ㆍ남북대화 지지” 【모스크바 로이터 연합】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 소련 외무장관은 10일 독일을 분단시킨 베를린장벽이 해체되고 있는 이제 「한국 장벽」을 제거하도록 국제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을 촉구했다. 셰바르드나제장관은 이날 방소중인 제임스 베이커 미 국무장관과의 회담을 마치면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한 국민을 둘로 나누는 장벽이 한반도에 존재한다』고 지적하고 『국제사회는 이제 이 장벽을 허물고 국민들의 자유로운 이동을 보장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소 양국은 이날 셰바르드나제­베이커회담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또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바라고 남북간의 대화를 지지한다는 의사를 표명했다. 소련은 최근 수개월간에 걸쳐 한국과 비공식 교역 및 영사관계를 수립했으며 정부기관지 이즈베스티야는 이번주 이같은 관계가 궁극적으로는 완전한 외교관계수립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공동성명은 또 미국은 북한의 핵안전조치에 관한 협정이 신속히매듭지어져 성실히 준수되기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셰바르드나제는 또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제조 잠재력을 우려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말하면서 베이커장관에게 북한은 국제원자력기구(IAEA)와 핵안전조치에 관한 협정을 거의 마무리했다고 알려줬다고 전했다.
  • 무산된 남북 단일팀 기대(사설)

    북경 아시안게임에 보낼 남북한 단일팀 구성은 그것이 분단극복의 상징적이고 실질적인 진전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전국민의 관심과 기대를 모아왔다. 그 기대가 무산되고 말았다. 다음 만남의 기약도 없이 회담이 결렬되고 만 것이다. 남북 단일팀이 아리랑가락을 앞세워 북경 메인스타디움에 손을 맞잡고 입장하기가 이토록 어려운가. 45년 갈라진 핏줄 다시 이어 양쪽 젊은이들만이라도 한데 어울려 올림픽을 치른 민족적 기개를 다시 드높일 수 없을까 하는 아쉬움과 탄식만 남는다. 남북 체육회담은 다른 회담에 비해 비교적 정치성이 없었고 만남의 빈도도 잦았으며 쉽게 합의에 이른 때도 있었다. 11개월전 회담이 시작될 때만 해도 북한측은 의외로 성의를 보이는 듯했다. 제6차 회담에서 북한측은 최대 난제로 여겨졌던 1인단장 선임문제와 공동사무국을 서울과 평양에 설치하는 문제등 10개항에 동의했었다. 그러나 엊그제 마지막 9차 회담에서 북한측은 이 합의의 성실한 이행을 보장하기 위한 6개항의 부칙을 거부하여 회담을 끝내 결렬시켰다. 우리는이같은 북측의 완강한 고집과 불성실한 태도가 결국은 단일팀을 이루지 못하는 책임을 우리쪽에 전가하고 북경대회에 양쪽이 다같이 참가할 수 없도록 하려는 의도였음을 확인할 수밖에 없다. 북한측이 10개 합의사항에 대한 보장없이 포괄적으로 북경대회에 별개의 팀으로는 절대로 나가지 않는다고 합의하자고 역습함으로써 끈덕지게 우리의 발목을 잡으려 했던 것이 이를 뒷받침해준다. 남북 단일팀 구성은 사실 김일성이 신년사에서 주장한 「남북간 자유왕래와 전면개방」의 실현을 위해서 선행돼야 할 상호신뢰구축의 의미도 갖고 있다. 우리가 다른 어느 회담보다도 깊은 연구와 양보를 거듭한 것도 이 때문이다. 또 신뢰구축을 위해서는 가장 비정치적인 체육회담부터 성사시키는 것이 순리라고 인식했기 때문이었다. 그런데 그들은 이 신뢰구축 단계마저 스스로 부인하고 포기한 셈이 됐다. 그런 과정을 되돌아보면 우리는 새삼 남북한의 관계개선이 과연 가능한가 하는 물음에 이르게 된다. 매우 비관적이고 부정적인 우문이 될지 모르지만 최근 일련의대화모양을 보면 그런 물음과 함께 깊은 회의를 가질 수밖에 없다. 남북한간 수백명의 인원교류를 가능케 하는 단일팀 구성은 이산가족의 고향방문을 위한 지름길도 된다. 북한은 그것을 거부하고 책임만을 이쪽에 떠넘기려 했다. 북한은 그들에게 가해지고 있는 개방압력을 피하고 국제적인 고립을 면하기 위해 간신히 대화의 모습만 갖추다가 세 불리하면 결렬시켜버리는 고질을 되풀이하고 있다. 기존의 대화를 끊일 듯이 잇고 이을 듯이 끊기를 마다하지 않으면서 책임 미루기만 급급해 하는 그 진정한 의도가 무엇인가 묻고 싶다. 북한은 허심탄회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한반도 오늘의 현실을 살피며 세계의 변화에 눈을 돌려야 한다. 남한과의 경쟁의식 따위 강박관념을 버리고 공존의 마당에 나서야 한다. 단일팀 구성의 기회는 아직 있다.
  • “남의 아픔은 나의 아픔” 황산성 변호사(서울시론)

    ◎모순투성이 현실 모두가 책임져야 남북이 갈린지 42년이 흘렀다. 재작년 북한의 김일성이 자기는 동방의 초소로서 사회주의를 잘 지킬 터이니 동독에게 서방의 초소로서 같이 잘 지켜 나가자고 격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서방의 초소가 무너지자 김일성은 신년메시지를 통하여 남한에 대하여 『최고위급 당국자와 각 정당의 수뇌들이 참석하는 협상회의』를 소집하자고 제의하면서 미군철수와 팀스피리트훈련 중지를 주장하지 않아 우리는 갖가지 추측과 예상을 희망해 보았다. 북경아시안게임 출전에 단일팀 구성은 가능하리라는 전망도 꿈꾸어 보았다. ○농촌은 빚더미서 허덕 60년대부터 해외거주 가족간 서신왕래,민자물자교류,원자재 간접교역은 있었고 7ㆍ7선언 이후 해외동포들의 북한방문의 숫자도 늘어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42년간의 분단고착화 현상은 변화의 징조가 희미하다. 그래서 「고향ㆍ가족ㆍ이별ㆍ통일」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면 눈물을 흘려야 하는 이산가족이 우리 주변에 무려 1천만여명이 있다. 인구의 25%,이산가족은민족적 비극의 주인공인 셈이다. 우리 민족은 오천년 역사를 지닌 농경민족이요,「농자천하지대본」이 우리 삶의 표현이다. 농가의 주요소득원이 쌀농사이며 연간 2조원에 상당하는 쌀시장 거래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 지난 9년동안 풍작으로 인하여 쌀이 1천만섬이 남아돌고 있으나 국민식생활이 변하여 쌀 소비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해마다 추수에 대한 감사의 잔치로 기쁨이 충만해야 할 농촌에서 「답답하다」는 탄식소리만 들려온다. 가가호호 3백만여원씩 채무를 부담하고 있고 해마다 농사짓는 경비는 올라가고 있으며 젊은이들은 농촌을 떠나고 있다. 농사의 평균 순이익의 정부보조 비율은 미국 28%,일본 36%,EC 32%,우리나라 12%이다. 인구의 28%에 해당하는 농민이 결실의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빚더미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인구의 7.2%에 해당하는 약 3백만여명의 노인층이 있고 이들중 56%가 자녀와 함께 살기를 원하고 있다. 그러나 돌보아주는 가족이 없거나 가족이 있어도 함께 살 형편이 못되는 무의탁 노인이 약 9만명에 달한다. 신체적 정신적 능력저하와 배우자ㆍ친구들의 죽음으로 불안을 느끼며 고독과 질병과 빈곤에 시달리는 노인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 2000년대에는 인구의 약 10%에 이르러 고령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고한다. 우리의 경제가 가장 활발하였다는 80년도에 들어서서는 우리는 무려 12만명의 어린아이를 해외입양시켰고 해마다 1만여명이 계속 팔려 나간다.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가치관의 혼란과 사회제도,특히 가족법의 모순(1991년부터는 다소 개정되었음)으로 인하여 태어나면서부터 권리의무의 주체인 인간이 물건처럼 팔려간 것이다. 버리지 않아야 할 자녀들을 마구 버렸고 버림받은 아이들을 잘 보살펴야 될 우리 사회가 전근대적 혈통계승이라는 장애물을 뛰어넘지 못하여 국내입양이 잘 성사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적 무능력자인 어머니가 아이를 맡아 키우면 적정한 양육비를 인정해 주어야 할뿐 아니라 그 양육비를 지급하지 않을 경우에는 벌금 또는 구류,징역형이든 강제적 제재수단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그런 제도가 없기 때문에무책임한 부모를 장려한 꼴이 된다. 그 뿐인가,건강한 산모를 통한 출산이 국가재생산을 가능케 하고 가장 도덕적이어야 하는 여자들이 퇴폐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현실을 어떻게 해석해야 하며 누구의 탓으로 돌릴 것인가. 전국에 향락업체가 무려 40만 곳이 된다. 인구 1백명에 한 곳이 있는 셈이다. 더욱이 15세부터 29세까지 근로여성 6백20만명중 5분의1인 1백30만명이 유흥업소에서 일한다고 한다. 무한한 가능성과 미래지향적이어야 하는 우리의 청소년들이 공부와 성적위주의 입시현실 때문에 병들어가고 있다. 우리 사회 곳곳에서 민주화를 지향하면서 백년대계이어야 하는 학교 교육제도가 가장 비민주적으로 낙후된 곳이다. 80만여명 고졸학생중 20만여명만 전문대 이상의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고 나머지 60만여명의 진로는 막연하다. ○해외입양 한해 1만명 4분의1에 해당하는 학생들을 위한 학교 입시교육에 4분의3 학생들은 무엇을 배우며 수업시간마다 얼마나 마음에 상처를 입을까. 그래서 지난 5년간 7백여명의 중고등학생들이 자살하였고 88년 3월부터 89년 2월까지는 1백26명으로 공식집계되었다.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자도 2백여만명 이상이라고 한다. 나의 짧은 식견으로 계산해 보아도 슬픔과 고통 속에서 나날을 사는 우리 이웃의 숫자는 엄청나다. 1천만(이산가족)+1천만(농민)+3백만(노인)+12만(80년도 해외입양)+1백30만(유흥업소 종사자)+60만(대학미진학자)+2백만(알코올 및 마약중독자)=2천7백2만여명,즉 인구의 절반이 훨씬 넘는 숫자가 성장과 발전을 향한 자의에 따른 각고의 노력보다는 타의에 의하여 씌워진 멍에에 짓눌려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다. ○청소년 자살도 잇따라 과거 우리는 밤에도 안심하고 걸어다닐 수 있는 조용하고 예절바른 민족이었다. 그런데 요즘 혼자 걷기가 무섭고 밤에 집에 있어도 마음놓지 못하는 실정이 되었다.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기동성과 치밀한 계획하에 범죄를 저지르는 깡패집단과 떼강도들에 의하여 공포분위기 속에서 하루하루를 넘긴다. 게다가 국가가 나아가는 방향과 역사적 책임의식까지 덧붙여 사회적 제 모순을 다 들추어 내다보면 우리 국민 모두가 마음아픈 사람들이다. 상처가 깊고 넓게 퍼지면 결국은 치명적이다. 이제는 의인 몇 사람의 손에 의하여 지도되거나 변화되는 시대와 상황은 지났다. 국민적 결단이 필요한 때이다. 그 결단은 위대하거나 무섭고 어려운 것도 아니다. 조금 더 정성을 기울이고 지혜를 모으면 된다. 우리의 입장과 위치를 잘 파악하고 분수에 맞게 살고 행동하면 된다. 가족간에 기본적 예절을 갖추고 남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랑이면 더 완벽한 치유방법이 될 것이다.
  • 한반도 안보에 대한 공동인식(사설)

    한국과 미국간의 안보협력 관계에 있어 핵심적인 두 현안이 주한미군과 작전통제권의 문제이다. 주한미군 감축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단계에서 이 두 현안은 한반도 한미 공동안보협력 논의의 전부이기도 하다. 바로 이 시기에 한반도 안보와 관련된 한미간 공동인식이 나오고 있다는 사실에 우리는 주목하게 된다. 그 하나가 작전통제권 이양 논의이며,다른 하나가 한반도 전쟁위협 상존론이다. 한미 양국은 주한미군의 감축을 계기로 현재 미국측(한미연합사령부)이 갖고 있는 작전통제권을 평시에는 한국측이,전시에는 미국측이 맡도록 하되 궁극적으로는 한국측이 관장토록 한다는 데 의견이 접근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작전 통제권의 이양문제는 오래전부터 미국보다 우리 스스로의 관심사였다. 독립주권 국가로서 그러나 분단국가로서의 군사적 대립상태에서 군 작전권은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순수 내셔널리즘의 입장에서는 물론 독립국가로서의 자주국방면에서도 그것은 당연한 것이다. 그러나 부분적인 대화와 교류가 진행되고 있기는 하나남북한은 아직도 군사적인 대치상태에 있다. 게다가 형식상 한국은 적대관계를 잠정적으로나마 멈추게 하고 있는 유일한 장치인 휴전협정의 주체가 되지 못하고 있다. 바로 여기에 한미간 작전통제권 논의의 복잡성이 있다. 그것을 이양받기 전에 먼저 현행 협정 또는 그에 대체될 새로운 안전장치의 주체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문제 제기는 이에서 비롯된다. 전시와 평화시라는 이분론적 규정에도 난점이 있다. 자주국방이나 내셔널리즘을 부르짖기는 쉽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은 대체로 한미간 공동안보협력에 의해 유지 지속될 수밖에 없다는 현실인식이 중요하다. 우리는 이 시기에 전통적인 맹방이며 한반도 안보의 한쪽 기둥인 미국의 국방외교 전략가들이 갖고 있는 공동인식에 대해 주목하고자 한다. 그들이 바로 미국의 제임스 베이커국무,딕 체니국방장관과 콜린 파월합참의장이다. 그들은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이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파월장군은 북한이 계속 가공할 군사력을 유지하고 있으나 「한미안보관계」가 그들의 도발을 계속 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요약하면 한반도에 전쟁위협이 상존한다는 얘기다. 세계적인 군축과 화해 추세속에서도 한반도의 군축은 논의조차 되지 않고 있다. 그것이 한반도의 전쟁위협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명백하고 유일한 증거이다. 미소 양대국은 국방비를 삭감하고 군축을 협상하면서도 각기 그들의 군사력을 축으로 한 세계전략을 크게 변경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아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 소련이 동구주둔군의 전면 철수 용의를 밝히면서도 5년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철군을 조건부로 내세운 것이 이를 말해준다. 부시 미대통령의 유럽주둔 미소군 19만5천명으로의 감축제의도 주시의 대상이다. 작전통제권의 이양은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잠깐 숨을 멈추고 한반도 전쟁위협론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 결코 단순논리로만 갈 일이 아니다. 조기 경보체제,명확한 보장 등 안전판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 “동서유럽 분단 종식”/체코ㆍ서독인들 시위

    【프라하 AP 연합 특약】 수천명의 체코인과 서독인들이 3일 동ㆍ서구를 분단하고 있는 「철의 장막」을 거부하고 자유를 갈망한다는 표현으로 국경에서 인간사슬 시위를 벌였다. 체코 국영통신에 따르면 양국에서 온 수천명의 시민들중에는 지리 딘스트비어 체코 외무장관도 끼여있다. 딘스트비어 장관은 양국간의 국경통행 개방문제를 논의할 합동위원회가 내주중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체코와 헝가리 국경에서도 다뉴브강의 합동댐 건설 계획설에 항의하기 위한 인간사슬 시위가 금주중에 열릴 예정이다.
  • 통독의 최대장애 “연방제중립화”/모드로브 4단계안 제시로본 가능성

    ◎“통일 요구는 거역할수 없는 대세” 인식/주변 당사국들의 이해 얽혀 고비 첩첩 동서독의 통일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베를린 장벽의 개방이후 뜨거운 국제적 이슈로 등장한 통독문제가 한스 모드로브 동독총리의 4단계 통독안 제시로 구체적 현실과제로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모드로브 총리의 통독안 제시는 지난해 11월 헬무트 콜 서독총리의 3단계 10개항 통독안과 함께 본격적인 통독논의가 이제 피할수 없는 시대적 흐름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모드로브 총리의 통독안은 지금까지 독일의 재통일에 반대해온 동독 지도부의 획기적 자세전환이라는 점에서 독일통일이 한발 더 가까워지고 있음을 나타내주고 있다. 동독 지도자들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통일은 서독으로의 흡수통합일 뿐이라며 서독의 통일요구를 일축해 왔었다. 동독 지도부의 이같은 태도변화는 민주화 열기속에 점증하는 국민들의 통일요구를 더이상 회피할수 없다는 현실인식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동독 정부는 또 동독인들의 통일시위외에도 악화되는 경제난과 계속되는 기술인력을 포함한 많은 동독인들의 서독행렬등으로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때문에 비록 모드로브 총리는 부인하고 있지만 이번 통독안 제시는 오는 3월18일로 다가온 자유총선에서 동독 사회주의 통일당(공산당)이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선거전략」이라는 인상이 짙은게 사실이다. 그러나 공산당이 선거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의 일환이라고 하더라도 모드로브 총리의 통독안은 독일통일문제가 이제는 거역할수 없는 「대세」임을 반영하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모드로브의 통독안은 콜 서독총리의 3단계 10개항 통독안을 발췌한 것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매우 중요한 접근방법상의 차이가 있다. 동독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와 바르샤바조약기구에서의 탈퇴와 함께 연방제 중립국을 지향하고 있으나 서독은 독일의 중립화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고르바초프는 모드로브 총리와 만났을때 통독을 인정하면서 그 대가로 중립화를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소련은 독일의 중립화는 동유럽과 소련의 안정을 위해 필수적이며 군사적으로 강력한 통일독일은 소련안보의 심각한 위협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다. 중립화 통일방안은 그러나 서독의 반대로 앞으로 통독논의의 최대의 걸림돌이자 핵심적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양독의 중립화는 유럽을 양분하고 있는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근본적인 위상변화뿐만 아니라 국제정세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미묘하고 복잡한 문제다. 통독문제는 이같은 접근방법상의 차이외에도 주변 당사국의 이해관계등 넘어야할 고비가 적지 않다. 독일의 분단은 세계대전을 두차례나 도발한 데 대한 일종의 「응징」의 성격을 띠고 있기 때문에 통독은 미국ㆍ영국ㆍ프랑스ㆍ소련 등 독일분단과 관련돼 있는 국가들의 권리와 이익이 존중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현실적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독일의 재통일은 시기가 문제일뿐 필연적인 「역사적 과정」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따라서 통독문제는 90년대 국제정치 무대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과제로 떠오르게 됐다. □동ㆍ서독 통독안 비교 ◇골격 ●서독안 동독의 자유총선거→양독 공동위원회 설치(경제ㆍ사회문제 상호협력 )→단일국가 건설 ●동독안 양독의 군사중립→경제ㆍ사회제도 통합→공동정책기구 설치→양독 주권이양,통일 ◇구체적 내용 ●서독안 동독에 대한 의료ㆍ재정의 다각적 지원 통신망 확충ㆍ고속전철 부설 등 환경개선을 위한 지원 동독내 정치범 석방과 시장경제 도입 「공동 동반자」 관계 유지 연합구조를 형성,이를 바탕으로 연방구축 의회공동협의체등의 자문위 설치 유럽통합 및 동서관계 개선 EC의 동독 문호개방 및 동독과의 무역협정 체결 유럽안보협력회의를 무역협력기구 등으로 성격 전환 양독의 군비축소 ●동독안 양독이 통일연방국가 결성을 위해 나토ㆍ바르샤바 탈퇴를 통해 군사중립 양독이 화폐등 경제부문과 교통망ㆍ법률제도등을 통합하는 연방을 구성 중앙 및 지방의회와 정부기구 등을 묶는 공동정책기구 설치ㆍ운영 공동정책기구에 양독 주권을 이양,통독실현
  • 평민당의 “중도 선택” 구본영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평민당은 1일 느닷없이 야권통합을 위한 당내 공식기구인 「범민주통합대책위원회」를 「중도민주세력통합추진위원회」로 개칭해 속사정을 모르는 당내외 인사들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동안 이 기구가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의 합당선언 이후 신당참여를 망설이고 있는 민주당내 일부 이탈자들을 부추기는(?) 역할 외에는 야권통합의 가시적인 성과를 전혀 거두지 못했던 터라 「명칭바꿈」의 진의에 관해 당 주변에선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이 기구의 개칭은 지난달 30일 범민주통합대책위(위원장 최영근)가 수동적 이미지를 풍기는 「대책위」를 「추진위」로 바꾸자고 건의한 데 이어 1일 확대간부회의에서 김대중총재가 『민주자유당측이 우리의 중도민주노선을 도용하고 우리를 혁신으로 몰려는 차제에 통합추진위의 이름에 노선을 명시하자』고 제안함으로써 이뤄진 것이라고 평민측은 설명하고 있다. 김태식대변인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중도민주란 용어를 도입한 것은 혁신세력은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이라고 부연,최근 목소리가 높아진 급진재야등의 평민당해체 주장을 원천봉쇄하기 위한 배수진이 깔려 있음을 시사했다. 평민당이 급진재야와는 일정한 선을 그어 보수대연합이 상정하고 있는 「보혁구도」에 말려들지 않고 「민주­반민주구도」로 정국을 끌고 가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김총재는 「보혁구도의 함정」에 빠지지 않으려는 듯 그동안 여러 차례 보수대연합 저지를 위해 재야와 협조는 하되 투쟁을 위한 통합기구는 만들지 않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는 국민의 70%가 스스로 중산층이라고 여기는 저간의 사정과 남북분단 상황에서 국민의식 속에 아직 뿌리깊은 「혁신알레르기」를 감안한 김총재와 평민당의 어쩔 수 없는 선택인지도 모른다. 평민당이 스스로를 「중도민주세력」이라고 규정하는 것을 아무도 탓할 수는 없다. 그러나 「민주­반민주」 구도 속에 내재된 구태의연한 흑백논리에도 국민들은 이미 염증을 느끼고 있음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 4당구조는 이미 깨졌다. 『4당구조가 국민의 뜻에 의해 탄생했다』고 강변하고 있는 평민당은 『지역기반이 서로 다른 4당이 국민의 지역의식을 부추김으로써 4당체제가 생성됐다』는 비판적인 시각에도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평민당도 이제 지역당 성격을 청산하고 야권의 대표성 획득에 박차를 가해야 할 때라고 본다. 그러기 위해선 한물간 「민주­반민주」 이분법 투쟁에서 탈피,새로운 정책적 비전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
  • 독일통일의 가능성과 현실(사설)

    소련ㆍ동독 지도자들도 마침내 통독의 불가피성을 인정했다. 고르바초프 소공산당서기장은 『통독의 원칙에 대해선 누구도 의문을 제기할 수 없다』고 했으며 모드로브 동독총리는 『통독이 이젠 시기와 방법의 문제일 뿐』임을 강력히 시사했다. 소ㆍ동독 지도자들이 이번처럼 분명한 어조로 통독가능성을 시사한 것은 처음이라고 외신은 전하고 있다. 분단 독일의 통일을 향한 또 한걸음의 중요한 진전으로 환영할 일이다. 소ㆍ동독 공산당은 그동안 통독문제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해왔다. 이번 일련의 발언은 그러한 입장의 변화를 시사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같은 변화의 배경에는 5월6일에서 3월18일로 앞당겨진 동독 자유총선실시 결정이 중요한 작용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총선은 동독이 처음 경험하는 복수후보의 자유총선이며 자유화분위기 속에서 이렇다할 조직적 준비없이 치러지는 것이다. 중요한 쟁점은 통일문제 뿐일 것이며 통일을 반대하는 후보의 당선은 불가능할 것이 분명하다. 그렇지 않아도 고전을 면치 못할 상황에서 통독문제에 대한 부정적 자세는 공산당의 소멸을 가져올지 모른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어쩔 수 없는 현실에 굴복한 전략의 전환이라고 할 수 있다. 소ㆍ동독 공산당 지도자들의 이번 태도변화에서 주목되는 것은 그것이 어쩔 수 없는 현실에 대한 굴복 내지는 양보라는 측면이라 하겠다. 그동안 독일통일문제의 진전은 항상 내외여건이라든가 상황ㆍ현실의 실질적 변화가 선행된 연후에 뒤이어 이루어지는 경향을 보여왔다. 이번 경우도 예외일 수가 없다. 그리고 이번에 실시되는 총선은 또 하나의 그러한 새로운 현실을 만들어낼 것이며 그것은 또 소ㆍ동독 지도자들은 물론 서독과 미국 기타 서방세계 지도자들로 하여금 통독문제에 대한 새롭고 중요한 양보를 하거나 결단을 내리지 않을 수 없게 만들지 모르는 것이다. 동ㆍ서독의 통독문제에 대한 접근방법의 특징은 항상 실질적이고 사실적인 진전에 최우선을 두는 점이라 할 수 있다. 사실상의 진전을 통한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면서 비생산적 정치선전이나 비난같은 것은 최대한 자제하는 것이 우리의 경우와는 대단히 대조적이었다. 그 결과가 오늘의 동ㆍ서독이 보여주는 「사실상의 통일상태」라 할 수 있다. 그동안의 인적ㆍ물적 교류가 계속 증대되어 온 것은 물론 작년 11월 베를린장벽 제거 및 동독인 서독 자유왕래 실현에 이은 지난 정초부터의 서독인 무비자 동독 자유방문 실현은 동ㆍ서독 분단을 사실상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는 형편이다. 정당ㆍ기업간의 교류 및 제휴도 활발하다. 오늘의 이런 상황에서 통독의 최대장애는 미 소 및 동서유럽 각국의 통독에 대한 불안과 경계심이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통일은 2차대전 후 정해진 새 국경선의 변화를 의미하며 동서유럽 및 소련은 그것이 그들 나라의 국경선 변화를 요구하게 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동ㆍ서독을 합친 게르만민족의 거대한 제4 독일공화국의 탄생도 주변국들에 양차에 걸친 세계대전의 악몽을 상기시키는 공포의 대상이 아닐 수 없는 것이다. 사실상의 통일상태를 심화시키면서 주변국들의 이같은 불안과 경계심을 해소시킬 수 있느냐의 여부가 앞으로 통독달성의 열쇠라 하겠다.
  • “동독 공산당,통독 반대 안해”/기지 당의장

    ◎“통일은 필연적”… 당내서 첫 거론 【모스크바 AP 로이터 UPI 연합 특약】 그레고르 기지 동독공산당 의장은 30일 『통독은 필연적』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져 주목을 끌고 있다. 서독의 빌트지는 이날 기지의장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보도했다. 기지의장은 그 자신과 동독공산당이 서독과의 통독에 반대하고 있는지에 관한 질문에 대해 『아니다. 이 과정은 더이상 멈춰질 수 없다』고 밝혔다. 기지는 전에 통독에 대해 반대를 표시해 왔었다. 그는 『그러나 당장 내일 통일이 가능한 것처럼 행동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며 지금 일어나고 있는것은 너무 빨라 혼란스러울 정도』라고 말했다. 【동베를린 AP 연합 특약】 동독 공산당은 30일 처음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위해 통독을 거론했다. 공산당은 이날 장기 목표로 통독을 인정하면서 그러나 유럽의 분단을 극복하는 과정의 일부분이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산당 이론가인 안드레 브리에는 『통독은 될 수 있는대로 빨리 일어나서는 안되며 두개의 독일은 당분간 유럽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해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다른 공산당 관리는 공산당이 다음주 사회민주당으로 당명을 바꿀것 같다고 말했다.
  • “김일성왕조 멸망은 시간문제”/영 카터교수,파이낸셜타임스 기고

    ◎루마니아사태는 평양정권에 대한 경종/붕괴는 필연적… 「언제 어떻게」가 주목거리 영국 리즈대학의 국제정치학교수인 아이단 포스터 카터씨는 29일 동독과 루마니아에서의 혁명적 변화가 북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며 북한 공산정권의 붕괴는 필연적으로 다가오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김일성에 대한 동구의 경고」라는 제목으로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에 기고한 글에서 이같이 내다보았다. 포스터 카터교수는 리즈대학에서 한국문제 주임교수를 맡고 있으며 중국내에서도 국제정치와 한국관계에 정통한 학자로 알려져 있다. 포스터 카터 교수의 기고문 전문은 다음과 같다. 동구에서의 공산주의 붕괴는 여타 지역에서도 이것이 과연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을 던져주고 있다. 그중에서도 김일성이 45년간이나 통치해 온 북한만큼 공산주의를 고집하고 있는 나라는 없을 것이다. 지난해에 일어난 여러가지 결정적인 사건중에서도 특히 동독과 루마니아에서 일어난 일들은 북한에도 큰 영향을 주었음이 분명하다. 베를린장벽이 철거됨에따라 양독간의 통일은 소원의 차원에서 정치의제로 바뀌게 되었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그들의 상황과 독일을 비교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다. 남북의 분할이 1945년 연합군에 의해 잠정적으로 이루어진 것이기는 하지만 독일이 패전국이었던 반면에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로부터 독립을 얻은 입장이었다. 차이는 있지만 독일에서의 변화는 한국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베를린에 거주하는 한국 교포 2천명 가운데 일부는 지난번 브란덴부르크문 근처에서 「한국은 하나」라고 쓴 깃발을 치켜 올렸으며 북한 학생 2명은 서울로 탈출하기 위해 동베를린에서 서쪽으로 넘어오기도 했었다. 남한이 북한에 대해 동독처럼 개방할 것을 요구하자 북한의 김일성은 완전한 자유왕래와 교류 제의로 응수하여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두가지 조건을 붙였다. 하나는 남측이 먼저 휴전선에 있는 콘크리트 장벽을 헐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에 대해 남측은 그런 것은 없다고 부인했다. 또 하나는 남한의 정치단체들과 이런 문제들을 토의하자고 고집하고 있는데 이는 암암리에 남한정부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 또 하나 한국과 독일과의 큰 차이점은 바로 이러한 수사들이다. 베를린 공수작전과 베를린장벽 등 분단의 역사에도 불구하고 동서독은 일종의 공존공생 방식을 누려왔다. 양독 정부는 대화의 채널을 유지해 왔으며 일반 시민들은 편지ㆍ전화ㆍ상호방문을 통하여 또는 단순히 서로의 TV를 시청함으로써 접촉을 계속해 왔다. 그러나 한국에서의 상황은 악화될대로 악화되었다. 동서냉전이 열전으로 돌변한 곳은 베를린이 아니라 바로 한국이었다. 지금에 와서 역사학자들은 한국 전쟁을 김일성의 도박이라고 보고있지만 당시에는 국제공산주의의 진군으로 여겨졌다. 수백만의 한국인이 죽었고 한반도는 잿더미가 되었으며 적대감은 결코 사라지지 않았다. 이곳에는 아직 평화조약은 없고 서로 편지를 쓰거나 전화를 하거나 찾아갈 수도 없다. 한국인들은 한세대가 넘도록 상대편에 있는 친족이나 친척과의 접촉마저 거부당하고 있다. 남한은 월등한 경제력과외교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시간을 벌수 있는 여유가 있으나 문제투성이인 북한은 그렇치가 못하다. 북의 경제는 아주 오랫동안 활력을 잃어버렸으며 20여년간이나 침체 상태를 계속해 왔기 때문에 언필칭 「위대한 영도자」도 시인하고 있는 소비재의 부족을 비롯하여 통제 경제가 빚어내기 마련인 여러가지 문제들을 안게 되었다. 김일성은 이제 그가 딛고 서 있던 외교적 기반도 무너져 내리고 있음을 목격하게 되었다. 헝가리 폴란드 유고 등 동구 3개국이 현재 한국과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며 체코도 그 뒤를 따를 것이라고 한다. 심지어 소련까지도 남한과의 경제적 유대를 확대해 가고 있다. 여기에 대해 북한의 대응은 복합적이다. 한편으로는 다른 나라 문제에 대한 불간섭주의를 표방하면서 루마니아를 비롯한 동구에서의 새 정권 탄생을 보도하고 축하하는가 하면 다른 한편으로는 그들이 서울과의 관계를 정상화하려고 할 때마다 사회주의 배신자라는 등 갖은 비난과 험구를 퍼붓고 있다(특히 체코의 하벨대통령은 김일성의 축하편지를 받고 분한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북한이 과연 루마니아가 간 길을 갈 것인가. 개인적으로도 그렇지만 구조적으로도 두 나라는 비슷하다. 경제정책에 있어서 차우셰스쿠나 김일성이나 모두 무자비한 공업화로 밀어붙였다. 그들은 또 경제통계를 조작하였다. 정치적으로는 두사람 모두 공산당원을 대대적으로 확장했다. 살아가기 위해서 당원증을 갖고 있어야 할 정도였다. 그 결과로 최상층에서는 족벌주의가 횡행하고 사회 모든 계층이 부패했다. 북한도 루마니아와 똑같은 비밀경찰제도를 갖고 있다. 즉 김일성에게는 무한히 충성하는 대신 다른것은 증오하도록 길러진 전쟁 고아들로서 특별부대를 만든것이다. 루마니아사태는 김일성에게 경종을 울렸음이 분명하다. 권력을 유지하려는 유혈 참극에도 불구하고 루마니아의 구정권은 결국 허무하게 무너져 버렸다. 따라서 지금은 북한 정권이 멸망할 것인지 아닌지가 문제가 아니라 언제 어떻게 망하느냐가 문제라고 하겠다. 독일민주공화국(동독)이 「서서히 사라지는 공화국」이라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은 「필사적으로 저항하다 망하는 김일성정권」이라고나 할까.〈런던 연합〉
  • 통독 겉으론 “찬성”… 속으론 “불안”(특파원리포트)

    ◎영ㆍ불ㆍ폴란드 등 주변국,「제2의 나치」 출현 우려 【파리=김진천특파원】 「괴물과 보물이 함께 낚이는 바다」­이는 2차대전이 일어나기전 청년장교 드골이 독일을 두고 한 말이다. 낚싯줄을 드리우자니 괴물이 걸릴까 두렵고 거두자니 보물이 아쉬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는 난처한 입장. 드골은 당시 날로 비대해 가는 독일에 대한 유럽사람들의 마음을 이같은 어부의 심정에 비유하고 있다. 동서냉전시대의 종료신호와 함께 통독문제가 클로즈업 되고 있는 요즈음 독일을 보는 유럽인들의 시각 또한 50여년전의 그것과 다를 바가 없다. 27일자로 발행된 영국의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의 동ㆍ서독 통일문제에 대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유럽사람들은 통독에는 찬성하면서도 통일된 독일의 존재에 대해서는 두려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통독에 대한 찬ㆍ반의사를 묻는 질문에 프랑스 사람들은 61%가,영국사람들은 45%가 찬성의견을 보여 반대의견이 각각 15%,30%인 것에 비해 훨씬 많은 사람들이 독일의 분단해소에 긍정적인 생각을가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그러나 이들 응답자의 절반은 통일된 독일이 앞으로 유럽을 지배하게 될 것으로 염려하고 있으며 폴란드의 경우는 69%나 됐다. 겁내는 이유에 대해 영국 사람들은 파시즘의 부활(53%),프랑스는 거대한 경제력(55%),폴란드는 영토확장기도(54%) 때문이라는 의견들이 주축을 이루었다. 표현은 달라도 이들의 염려에는 「거대한 하나의 독일」 출현에 따른 위협이 공통된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역사가 증명하고 있듯이 유럽 전체의 장래가 독일문제에 크게 좌우되며 주변국가들의 앞날도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양독이 합치면 인구는 8천만명,경제력은 멀지않아 EC회원국 나머지 11나라의 생산력에 거의 절반을 따라잡는 실력이 된다. 유럽 최대의 영토에 최강의 군사력을 보유하는 그야말로 「대국」이 탄생하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중립화 통일방안이 조심스레 거론되기도 하지만 이같이 막강한 민족국가에 중립이란 개념을 적용시키는 것은 위험천만한 발상이라는 지적이 따른다. 그래서 유럽국가들은 독일의 통일에 찬성하면서도 갖가지 전제조건을 달아 실제로는 반대하고 있는 이율배반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실례로 프랑수아 미테랑 프랑스 대통령은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통독이 이루어진다면 이를 지지한다고 말해왔다. 그러나 그는 이와 함께 『독일의 통일을 추구하는 모든 정책은 유럽의 전후질서의 테두리안에서 취해져야 한다』(89년 12월7일 고르바초프와의 회담)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또한 통독에 대해 반대입장을 분명히 한 몰타 미소정상회담 뒤에 열렸던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담도 『현재의 유럽국경선을 변경하는 어떠한 상황변화에도 반대한다』고 못박았다. 유럽사람들을 더욱 조급하게 만드는 것은 EC(유럽공동체)통합작업과 통독과의 관계이다. 서독이 통일문제에 신경을 쓰느라 EC통합작업에 게을러 질 경우 92년말로 잡고 있는 통합완성시기가 제대로 지켜지기가 어렵다. 그렇다고 서독이 빠진 EC통합은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상황은 좀 다르지만 NATO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서독 없이 NATO의 존재가치를 찾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독의 시위군중들 사이에서는 통독의 구호소리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그리고 앞으로 실시될 자유총선에서는 통일을 실질적으로 앞당길 수 있는 결과가 빚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에 앞서 양독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이후부터 통독을 위한 정지작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내달초에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지도자회의에서 동ㆍ서독 정상이 만날 예정이며 그리고 곧이어 한스 모드로브 동독총리가 서독을 방문키로 되어 있다. 히틀러의 독일이 제2차세계대전을 도발함으로 해서 독일은 드골의 정의대로 「괴물」로 등장했었으나 요즈음의 유럽지도자들은 「유럽일가」 또는 「유럽연방」속에서 통일독일이 「보물」 역할을 해주길 고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괴물이 될지 보물이 될지 전혀 마음을 놓을 수 없는 것이 그들의 심정이다.
  • 멀어지는 남북단일팀/김종일 체육부장(데스크메모)

    열달을 끌어온 남북체육회담이 지난 22일 제6차 실무접촉에 이어 29일 제8차 본회담에서도 아무런 진전을 보지 못하고 공전됨으로써 오는 9월 북경아시안게임에 남북단일팀 출전은 자칫하면 물거품이 될 위기에 놓여있다. 지난해 3월 북측의 제의로 시작된 이번 체육회담은 그간 6차례의 실무접촉과 8차례의 본회담 등 모두 14차례 접촉을 통해 그 어느 때보다 큰 성과를 거둬 잘만하면 남북한 선수들이 손을 잡고 사이좋게 북경대회에 참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걸게 했다. ○이행보장장치,장애로 그러나 회담은 주요쟁점이었던 ▲호칭 ▲단기 ▲단가를 비롯,▲선수선발 ▲대표선수 선발 ▲단일팀 공동추진기구 등 단일팀 구성에 필요한 기본 10여개항에 의외로 쉽게 합의했음에도 불구하고 막상 합의서 작성과 서명단계에 와서 합의사항에 대한 이행보장장치(부칙)가 걸림돌이 돼 교착상태에 빠져 있다. 우리측은 합의사항 이행보장방안으로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와 북경대회조직위원회에 합의사항 자체와 단일팀 구성이 실패할 경우 각기 출전한다는 사실을 서신으로 통보하는 한편 구체적으로 일정을 정해 합의사항을 실천에 옮기자는 등 10개 부칙을 제의한 데 대해 북측은 이행보장은 총리 각서 교환으로 충분하니 10개 부칙을 모두 철회하고 합의서부터 작성하자고 주장,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우리측은 지난 18일 제6차 본회담에서 회담의 장애요인이라 생각되던 부칙 10개항중 ▲남북친선교환경기 및 시설답사반 교환 ▲상대방지역 이동시 자기측 교통수단 이용 ▲체육외적인 문제 거론불가 등 3개항을 철회,교착상태에 빠진 회담의 물꼬를 트려 했으나 북측은 10개항 모두 철회의 종전주장을 되풀이 해 회담을 결렬쪽으로 몰고가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게하고 있다. 그러면 문제가 된 「부칙」을 왜 우리측은 관철시키려 하고 있고 북측은 전면철회를 요구하고 있나를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우리측은 79년 평양세계탁구선수권대회 때 단일팀구성을 위해 북측과 회담을 벌이다 단일팀은 물론 개별참가도 못한 뼈아픈 경험을 갖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는 합의사항에 대한 확실한 보장이 없이는 합의서를작성,교환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북측은 우선 합의서부터 교환하고 그런 문제는 나중에 토의해도 될 것이라는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우리측은 북한이 이행보장을 굳이 반대하며 합의서 교환만 서두르는 것은 일단 합의서를 받은 뒤 이를 대내외에 정치선전의 소재로 이용할 의도가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번 체육회담이 결렬위기를 맞고 있는 것은 겉으로 보면 걸림돌이 되고 있는 「부칙 7개항」 때문인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보면 첫째는 남북이 45년간의 분단으로 상호 불신의 골이 깊고 둘째 양측이 회담에 임하는 기본입장이 다른데다 셋째 체육회담 시작당시인 지난해 3월이후 세계적인 정치상황이 많이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보는 편이 옳을 것 같다. ○북측 회담종지부 속셈 당초 우리측은 북한이 체육회담을 제의했을 때 다소 소극적인 자세를 취했으나 우리가 다소 밑지는 한이 있더라도 단일팀을 구성하게 되면 남북이 45년만에 체육교류를 하게 되고 이것이 계기가 돼서 남북교류의 물꼬가 트이지 않을까 하는 측면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태도를 바꾼게 사실이다. 그러나 북측은 북경대회에 자기만의 단일팀으로 참가할 경우 경기력의 열세는 물론 남측의 대규모 응원단이 자신들의 뒷마당이나 다름없는 북경거리를 휩쓸게 될 것을 예상,어떻게 해서든 단일팀을 구성해야겠다는 의도에서 적극적인 자세로 회담에 임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 동구에 거센 자유화물결이 일기 시작하면서 북측의 태도가 강경일변도로 바뀐 것은 아이로니컬한 일이다. 체육회담을 추진해온 우리측 담당자들은 북측이 갑자기 태도를 바꾼 것은 더 이상 우리측 안을 받아들여 개방할 경우 단일팀구성으로 인해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북한은 최근의 동구사태로 인해 체코의 유학생까지 불러들여야 할 정도로 심각한 「개방위협」을 받고 있어 「단일팀구성」이라는 당초 목표는 달성하지 못했지만 지난 87년 서울올림픽남북분산개최회담과 마찬가지로 그간의 회담을 통해 남한내 여론을 분산시킨 것으로 만족하고 회담에 종지부를 찍으려는 속셈인지도 모른다. 그간 체육회담이 교착상태에 빠질 때마다 신문사에는 『체육회담을 한민족 동일체 확인 차원에서 파악해야지 지나친 세부문제에 매달려선 곤란하다』라든지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한다는 게 중요하지 메달이 중요하냐』는 등 북측의 주장과 비슷한 의견의 전화가 적지 않았다는 사실을 우리는 곰곰 생각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이제 북경아시안게임은 앞으로 2백30여일 밖에 남겨놓고 있지 않아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해 참가한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보나 물리적으로 보아도 무리가 아닐 수 없다. 28개 종목에 걸쳐 6백여명의 선수를 선발하는 것도 문제지만 이들을 훈련시키는 것은 더 크고 어려운 문제다. 우리측은 북경대회에 남북이 단일팀을 만들어 참가하려면 적어도 4월15일 이전에 남북이 합동훈련을 끝내고 5월말까지 선수선발을 마쳐야 한다고 보고 있다. ○우선 종목별 교류 필요 체육회담에 참가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북측의 본심이 드러났다 하더라도 다시 한번 북측의성의있는 태도를 촉구할 방침이라고 밝히고 있어 이제 남북체육회담은 북측의 태도여하에 따라 성패가 판가름 날 수 밖에 없게됐다. 56년 멜버른,60년 로마,64년 도쿄 등 3차례 올림픽에서 단일팀을 구성했던 동ㆍ서독이 2백여회의 꾸준한 접촉 끝에 단일팀을 구성했던 사실로 보면 기껏 14차례의 접촉으로 단일팀 구성을 바란다는 것은 무리일 수 밖에 없다. 설령 이번 체육회담이 결실을 보지 못한다 해도 남북은 앞으로 인내심을 갖고 개별종목부터 우선 교류하면서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단일팀 구성의 지름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 유럽통합 제안 할듯/하벨,바르샤바 도착

    【바르샤바 AP 연합】 바클라프 하벨 체코슬로바키아 대통령은 폴란드 의회에서 연설을 통해 유럽통합을 제안하기 위해 25일 바르샤바에 도착했다. 하벨 대통령은 바르샤바 공항에서 보이체흐 야루젤스키 폴란드 대통령의 영접을 받은 뒤 비공개 회담을 위해 공항을 떠났다. 하벨은 이에앞서 이날 발간된 자유노조 기관지 가제타 비보르차와의 인터뷰를 통해 『현존 유럽구조는 이론적으로는 전 유럽대륙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것이지만 실상은 유럽 분단을 반영하는 것이며 사실상 서유럽 중심의 구조』라고 말하고 『과거 공산주의 국가들은 조화로운 방향으로 유럽과 통합해야 하며 유럽도 새로운 상황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권력구조 어떤 형태가 될까(“대통합” 신당정국:3)

    ◎내각제 잠정합의… 「변형」도 검토/차기 대권구도 맞물려 선뜻 결론 못내/원외포용등 겨냥,양원제엔 의견 접근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 통합을 가능케한 결정적인 요인은 YS(김영삼 민주당총재)의 「전신」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그러면 YS가 「중도온건민주세력의 대연합」으로 몸을 담그게 된 열쇠는 무엇인가. 그것은 한마디로 차기 대권일 것이라는 분석이 그럴듯하다. 1노2김이 합당을 선언한 것도 물론 대의명분이 있었기 때문이지만 그 밑바닥에는 포스트 노시대의 권력장악에 대한 콘센서스가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노태우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93년 2월24일 이후의 대권은 일단 YS에게 준다는 양해가 3자간에 이뤄졌고 그때의 대권은 내각제 정부형태의 총리를 의미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1ㆍ22 3인 공동선언」은 통합 신당이 추구하는 정부형태에 관해 내각제를 굳이 명시하지 않았다. 다만 공동선언 합의문 3항은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룩하는데 가장 적합한 정치체제와 정치문화를 창출한다』고만 밝히고 있다.합당추진 핵심인사는 이 「적합한 정치제체」에 대해 『우리 헌정사의 대부분 기간이 대통령중심제로 운영되어 왔으나 이 제도는 전부냐 전무냐의 결과를 가져와 정치발전에 지장이 적지않았다』면서 『내각책임제가 정치안정과 국가발전에 보다 효율적인 제도가 될 수있다』고 말해 3인의 합의가 내각제로의 개헌을 상정하고 있음을 시인했다. 그런데도 권력구조문제에 대해 내각제와 함께 2원집정제,대통령제가 계속 제기되고 있는 것은 3자간의 잠정합의에도 불구하고 3자가 앞으로의 정부형태에 대해 조기공표를 하기가 어려운 데서 1차적으로 연유되고 있다. 또 다른 이유는 1노2김이 내각제로 잠정합의했다 하더라도 앞으로 합당이후 3자간의 위상변화와 3당 세력간의 역학관계 정립과정에서 수정이 가능하다는 각 당 나름대로의 판단 때문이다. 우선 3자가 내각제로의 잠정합의를 현 단계에서 밝힐 수 없는 것은 개헌문제 제기 자체가 이제 집권 중반기에 접어드는 노대통령의 통치기반 강화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있고 또한 아직은 개헌을 얘기할 만큼 분위기가 성숙되지 못했다는 상황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2원집정제는 『내각제에도 여러가지 변형이 있어 앞으로 논의해 볼 소지가 있다』(박준병 민정당사무총장)는 등 민정당을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여러가지 분석이 있겠지만 이러한 발언은 YS의 독주를 사전에 막아보겠다는 일종의 애드벌룬 성격이 짙은 것 같다. 순수내각제로 할 경우 YS가 총리(수상),당총재로서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것이고 그렇게 되면 「구민정」계는 YS의 대권장악에 노력봉사만 하는 결과가 되지 않느냐는 일종의 박탈감에서 제기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2원집정제로 할 경우 위기시 대통령이 외교ㆍ국방에 관한 권한을 갖는등 대통령과 총리가 어느 정도 권한을 나눠가짐으로써 권력의 안배가 이뤄질 수 있다는 생각이다. 2원집정제는 5공 출범전인 80년초 개헌논의가 한창일 때 남북분단등 우리의 안보현실에 비추어 순수내각제보다 우리에게 더 적합한 제도라는 주장이 제기되었으나 여론의 지지를 받지 못했었다. 난데없이 2원집정제가 거론되자 야당 일각에서는 7공의 정부형태가 2원집정제로 될 경우 노대통령을 다시 대통령으로 밀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김종필공화당총재는 이같은 2원집정제에 대해 『청와대회담에서 거론된 적이 없다』고 단언함으로써 그 실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권력구조 문제에 대해 김영삼민주당총재는 『청와대회담에서 충분히 논의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고 그의 핵심참모인 김동영사무총장은 『내각제로 확정됐다는 경직된 생각을 갖지 말라』고 말했다. 이런 발언을 유추해 보면 YS가 아직은 대통령제의 대권에 대한 집념을 버리지 않고 있고 더욱이 거대신당의 대권주자가 될 경우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는 생각을 갖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추측을 낳고 있다. 아니면 YS를 비롯한 민주당측의 대통령중심제 선호입장은 앞으로의 정부형태 결정을 위한 구체적인 3당간의 협상에 유리한 카드로 사용하겠다는 계산일 가능성도 크다. 권력구조와 밀접한 관계를 갖는 부문은 국회를 현행대로 단원제로 하느냐,2공화국 때처럼 양원제로 하느냐 문제이다. 물론 양원제는 내각제를 전제로 하는 것이지만 합당에 따른 지구당위원장 조정문제,중도온건민주세력 결집을 위한 외부인사 영입,각 당의 원외중진인사의 포용 등을 위해서는 양원제를 통해 수용해야 된다는 것이 각 당의 공통된 견해다. 단원제로서는 의원정수를 충분하게 늘릴 수 없기 때문이긴 하지만 국가권력구조가 정치세력의 편의위주로 짜여진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다. 앞으로 정부형태를 결정지을 개헌구도는 내각제를 중심으로 산발적으로 논의되다가 본격적인 개헌안 마련은 91년 하반기나 가능할 것이며 개헌시점은 13대 국회임기말에 가까운 92년초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3당 통합신당이 앞으로의 정부형태를 내각제로 할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합당과정에서나 합당 후에 있어 3당세력간의 견제와 균형이 조화를 이루지 못할 때는 내각제가 상당히 변형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가운데는 2원집정제도 있을 수 있고 국회에서의 간선을 통한 대통령중심제도 있을 수 있을 것이다.
  • 「여대야소」 신 정국의 향방 긴급(대담)

    ◎신당 권력구도 적응,내부통합이 과제/외피적 통합… 대화ㆍ타협으로 극복해야/야 극한투쟁… 정국대립 첨예화 예상/중도 탈피,혁신정당화가 평민 활로/비호남ㆍ호남 대결 우려… 「지역감정 해소책」 기대 노태우 대통령과 김영삼 민주ㆍ김종필 공화당 총재가 22일 청와대에서 긴급회담을 갖고 민정ㆍ민주ㆍ공화당을 주축으로 하는 신당창당에 합의함으로써 앞으로의 정국이 숨가쁘게 돌아가게 됐다. 특히 2년여동안 지속되어 오던 4당체제가 신당의 출현으로 「여대야소」의 2당체제로 탈바꿈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풍토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당창당 선언을 계기로 정계개편의 의의와 전망 및 문제점을 송복 교수(연세대) 신희석 교수(외교안보연구원)의 대담을 통해 알아본다. □참석자 송복 신희석 ▲송교수=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을 주축으로 한 신당 출현은 한국정치사의 물줄기를 바꿔놓는 대지진으로 받아들여집니다. 특히 통합신당은 정치지도자들의 담합합의에 의해 이루어진 정치적 행위의 소산이라는 점에서 한국정치사의 대사건이라 하겠습니다. 일본에서는 50년대 보수대연합이 이루어졌지만 우리와는 정치적ㆍ사회적 환경이 달랐다는 점입니다. 동경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신박사는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교수=3당합당 선언에 따른 정계개편은 한국정치사에 있어 파격적이고 획기적인 의의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 기존정당의 통폐합은 적지 않게 이뤄졌지만 여당,야당세력들만의 통폐합에 불과했습니다. 이번과 같이 정치지도자,이념을 전혀 달리하는 3개정당이 동시 통합한 예는 이웃 일본정치사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대변혁입니다. 3당통합은 현 4당구조의 고질적 병폐인 지역감정이 탈피될 수 있다는 긍정적 측면과 함꼐 상당히 빠른 속도로 개편작업이 이루어진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3당통합은 여러모로 일본 자민당창당과 비교됩니다. 일본 자민당은 지난 55년 보수주류와 비주류간의 통합으로 결성된 이래 지금까지 정권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일본 상황과 현재의 우리 사정을 살펴볼 때 크게 3가지 유사점을 발결할 수 있습니다. 첫째 양측 모두 획기적인 정계개편을 이뤘다는 점이고 둘째 이러한 개편이 국내정치의 전환기에서 나왔다는 점입니다. 셋째로는 학생운동 및 노동운동 등 이데올로기 투쟁으로 야기된 위기감을 보수정치권이 감지,이를 모면하겠다는 배경을 공통분모로 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나 이같은 유사점에도 불구,양측간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노정되고 있습니다. 먼저 일본의 통합은 내각책임제하에서 이뤄졌지만 우리의 경우 대통령중심제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또 일본은 당시 보수파간의 통합인 만큼 혁명적인 것으로 볼 수 없지만 우리는 전혀 이념을 달리하는 3당간의 통합이기 때문에 가히 혁명적이라 표현할 수 있습니다. 즉 일본은 주류와 비주류에 의한 보수통합인 반면 우리의 경우 보수여당과 중도야당간의 통합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당시 일본은 2차대전 종전 후의 과도기적 체제였지만 우리는 서울올림픽 개최등 국력향상과 민주화 물결속에 선진국으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국제정치상황도 50년대는 미소간의 대립냉전기였지만 현재는 신보수주의 물결속에서 경제제일주의를 추구하는 쪽으로 바뀌었습니다. 결국 일본은 당시 사회당ㆍ공산당 등 야당의 강력한 등장에 보수세력이 위기의식을 느껴 이에 대한 견제수단으로 통합을 추진했지만 우리는 민주정치 안정과 효과적인 정국운영이라는 측면에서 3당통합을 추진한다는 데 큰 차이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송교수=2년전 국민들이 만들어준 4당체제를 정치지도자들이 자의적으로 바꾼다는 점이 이번 신당창당을 부정적으로 보는 일부 시각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계개편 추진이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다고 받아들여지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이유때문입니다. 첫째 우리의 정치상황은 90년대를 맞았으나 60년대의 초기민주주의 구도 그대로이기 때문에 역사발전에 맞게 바뀌어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1인당 GNP 80여달러에서 현재 50배가 되는 4천여달러로 급성장했으나 정치구도는 30여년전이나 똑같아 사회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어 대다수 국민이 정계개편의 필요성에 합의하고 있습니다. 둘째 지금까지의 4당체제는 각당의 이념ㆍ지향ㆍ정책이 다른데서 연유한 것이 아니라 지역성에 기인하고 있어 적어도 인위적이라도 4당구조는 전진적으로 개편되어야 한다는 점이고 셋째 평민당이 비교적 선명성을 내세우지만 혁신정당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4당 모두가 보수당이기 때문에 정책과 이념대립보다는 지역성ㆍ감정적 싸움으로 극한상황으로 치닫기 쉽다는 점입니다. ▲신교수=송교수 말씀에 기본적으로 동의합니다. 우리나라와 일본이 정치풍토ㆍ사회구조ㆍ정치문화 등에서 유사한 점이 많은 만큼 일본 자민당 모델에 의한 3당통합은 필요불가결하면서도 바람직한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본은 의원내각제ㆍ양원제ㆍ권력분산형태를 취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통령중심제ㆍ단원제ㆍ중앙당중심체제로 짜여진 우리 정치상황과는 분명히 다릅니다. 또 야당의 존재양상도 서로 다른데 일본의 경우 사회당ㆍ공명당ㆍ민사당 등 야당지도자들이 대권에 도전하겠다는 야심을 갖고 있지 않을 뿐만 아니라 이들 야당은 정책이나 이념을 중심으로 구성됐고 총재직도 순환임기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반면 우리 야당은 지도자들이 하나같이 대권도전 의사를 갖고 있으며 정책ㆍ이념이 아닌 인물ㆍ지역에 의해 정당이 만들어져 정당의 인물화ㆍ지역화 현상이 두드러지는 경향을 보였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파벌간 영수에 의해 대권교체가 손쉽게 이뤄지는 일본 자민당 정권모델은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하겠습니다. 사실 일본 자민당이 35년 이상 장기안정속에 정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파벌정치를 통한 견제와 균형에 기인합니다. 그러나 우리 정치에서는 이러한 「뿌리」가 없기 때문에 자민당식으로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송교수=신교수 말씀대로 50년대의 일본 자민당과 90년대의 우리 정치환경은 다르지만 이번에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이 합의에 의해 개편하게 된 데는 나름대로의 정당성이 인정된다고 하겠습니다. 민정당이 집권당임에도 불구하고 「여소」라는 상황에서 정국을 열어가는 데 한계성이 있었으며 민주ㆍ공화당이 야당이라고는 하나 제1ㆍ제2당 싸움에서 제3ㆍ제4당은 정국운영의 뒷전으로 밀려나정치현장서 사라지지 않나 우려하고 있어 정계개편의 필요성을 절감하게 됐다고 하겠습니다. 이로 인해 3당은 내각제 개헌의 필요성을 인정,개헌수준의 정계개편을 도출하기에 이르렀다고 하겠습니다. 미국 하버드대의 사무엘 헌팅턴이 『양당제는 영국과 미국에서만 잘 운영되어오나 고전적인 이 제도는 정치사적 측면에서는 현대적이지 못하다』고 말했듯이 2차대전 후 프랑스ㆍ영국ㆍ스칸디나비아제국 등 세계각국의 보편적 정치구도는 거대한 「통합정당」과 이에 대응하는 「0.5정당」이라는 사실입니다. 이 「0.5정당」이야말로 「통합정당」이 국정기능을 수행하지 못할 때 국민들의 거부로 쫓겨나게 된다는 점을 지적,경고적인 정당으로서의 역할을 담당하는 것입니다. 지난 50년 이후 일본에서는 자민당 이외의 여타정당은 경고적인 「0.5정당」이었으며 이번 3당의 할당도 전후 자유주의국가 정당의 보편적인 정당개편 유형에 속한다고 하겠습니다. ▲신교수=일본식의 정치구도 도입이 우리 정치상황에서 어떤 문제점을 노출시키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먼저 신당내부의 정치질서 재편성인데 지금까지 3당은 여야로 나뉘어 대립과 갈등을 반복했다는 사실을 두고볼 때 과연 외형적인 통합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통합을 이룰 수 있는지 의문시 됩니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도 대립과 갈등이 아닌 대화와 타협에 의한 상호인정으로 해결될 수 있을 것으로 봅니다. 다음으로 그동안 야당지도자로 군림해 왔던 김영삼총재와 김종필총재가 신당내에서 어떠한 지위를 차지할 것인지도 중요한 문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최근 일 자민당내에서 거론되고 있는 총재와 내각총리대신 분리론과 마찬가지로 신당의 총재와 국정최고책임자를 분리시키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신당창당에 이은 내각책임제 개헌은 대통령중심제보다 강력한 리더십이란 측면에서 뒤떨어지는 만큼 남북분단의 현실을 안고 있는 우리로서는 앞으로의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송교수=지금까지 알려진 바로는 3당이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한 개의 이름아래 3세력이 필요시에는 힘을 합치고 평소에는 떨어져 있는 「분권구도」라는 느낌입니다. 신당의 「분권구도」에 우리 정치인들이 얼마나 잘 적응할 지가 앞으로의 문제입니다. 조선조 이후 지금까지 우리 국민은 「집권화구도」에 익숙해 왔기 때문에 동업자적 조직운영인 「분권구도」에 정치인들이 얼마나 익숙해질 수 있느냐가 신당운영 성패의 관건입니다. 이에 비해 일본 사회는 분권화에 익숙하며 자민당을 중심으로 이같은 구도가 잘 이어져왔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통합신당의 내부문제로는 그동안 3김이 정치자금의 센터역할을 맡아와 정치집단의 축을 이루고 있었는데 통합후에도 정치자금의 주축역할을 하게 되면 신당이라는 한 우산 아래에서 분열의 소지가 남아있다고 하겠습니다. 이밖에 신당출현이 호남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평민당을 고립시킴으로써 정국을 호남 대 비호남으로 갈라놓을 우려가 있습니다. ▲신교수=기존의 다당화에서 양당화 현상으로 이양돼 대립과 갈등이 첨예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입니다. 또 평민당은 통합신당에 거의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이번의 3당통합이 자칫 호남세력과비호남세력으로 편가르기하지 않을까 우려됩니다. 더욱이 신당의 장기집권이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야당은 만년야당이 될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극단적인 대여투쟁을 전개할 것으로 점칠 수 있습니다. ▲송교수=신당이 나타나면 정계구도도 보혁구도로 탈바꿈되어야 합니다. 평민당은 앞으로 보혁의 양날개에서 탈피,혁신정당으로서의 외모를 보여줘야 하며 국민들도 이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평민이 중도 온건으로 남으면 우히려 운신의 폭이 좁고 존재 이유도 명확하지 못합니다. 평민당이 재야세력등 혁신을 대변하는 정당으로 탈바꿈할 때 평민의 구조도 튼튼해질 것으로 확신합니다.
  • 새역사 창조를 위한 공동선언/전문

    국민의 선택에 따라 출범한 이 공화국의 국정 책임을 지고 있는 민주정의당 총재 노태우와 오랜 세월 이 땅의 민주주의를 위해 몸바쳐온 통일민주당 총재 김영삼,그리고 국태민안의 신념을 굿굿이 실천해 온 신민주공화당 총재 김종필,우리 세 사람은 민주ㆍ번영ㆍ통일을 이룰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기 위해 오늘 국민 여러분 앞에 함께 섰습니다. 21세기를 눈앞에 두고 1990년을 맞은 우리는 나라의 장래를 결정할 중대한 기로에 서 있습니다. 오늘의 국가적 상황은 지난 40여년 헌정사의 파란을 넘어 연 민주주의와 지난 30년간 온 국민이 피땀 흘려 이룩한 우리 경제의 바탕 위에서 번영된 선진민주국가로 나아가느냐,아니면 불안한 후퇴의 길로 떨어지느냐의 갈림길이라 할 것입니다. 우리는 지난 반세기에 걸쳐 세계 그 어느 민족이 겪은 것보다 가혹한 시련과 고난을 국민의 단합된 힘으로 슬기롭게 이겨왔습니다. 우리 국민은 민족의 분단과 동족상잔의 전쟁을 겪으면서도 세계가 경탄하는 경제발전을 이루었고 오랜 권위주의 시대에 막을 내리고 민주주의를 함께 열어 서울올림픽을 역사상 가장 훌륭한 대회로 치렀습니다. 그러나 지난 2년간 온 국민이 값비싼 대가를 치르면서 얻은 명백한 결론은 현재의 정치구조가 오늘의 국가적 문제를 해결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더욱이 4당으로 갈라진 현재의 구조로는 나라 안팎의 도전을 효율적으로 헤쳐 나라의 밝은 앞날을 개척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현재의 4당체제는 지난 총선거의 결과임이 분명합니다. 그러나 그것은 국민이 바란 선택이기 보다는 인맥과 지연에 따른 정치권의 분열이 가져온 결과였습니다. 기존 정당은 국민의 여론을 조직화하고 국민적 역량을 뭉치게 하기 보다 지역적으로 기반을 나누어 국민적 분열을 심화하는 현실을 빚게 했습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에는 급속한 민주화와 함께 지난 시대 쌓여온 계층간ㆍ세대간ㆍ지역간의 갈등과 다양한 욕구가 폭발적으로 분출되었습니다. 4분된 정당체제는 사회경제적 갈등구조를 개선하고 국민적 여망을 구현하는 데 무력했습니다. 정치적 안정이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국민의 불안은 가중되었고 우리 경제도 위기상황으로 치닫게 되었습니다. 4당으로 갈라진 우리 정치권은 격동하는 세계에서 나라의 발전을 선도하지 못하고 불안정과 불확실성으로 국민에게 장래에 대한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동서세계는 자유와 번영을 향해 세기적인 번혁의 소용돌이 속에 있습니다. 공산주의 국가에도 개혁과 개방의 물결이 넘쳐 공산주의 체제가 잇따라 허물어지고 있습니다. 지금의 국제정세는 반세기 가까운 분단상황의 남북한관계에도 언제 어떠한 변화를 몰아올지 알 수 없는 현실입니다. 이런 상황속에서도 우리 정치권은 오늘까지 민족문제를 해결하고 통일의 길을 적극적으로 열어갈 태세를 갖추지 못했습니다. 역사의 이 큰 갈림길에 서서 우리는 오늘 국민에게 희망을 주고 나라를 밝은 미래로 이끌 새로운 정치를 출범시키기로 하였습니다. 우리의 현실과 이 시대는 한 차원 더 높은 나라의 발전을 이룰 새로운 사고와 결단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국민과 사회발전의 수준에 못미치는 지난날의 정치를 개혁하는 것이 국민의 뜻이라고 확신합니다. 이제 우리는 당파적 이해로 분열ㆍ대결하는 정치에 종지부를 찍기로 하였습니다. 지난날의 배타적 아집과 독선,투쟁과 반목의 구시대정치를 활활 타는 용광로 속에 불사르기로 했습니다. 우리의 정치도 이제는 지난날의 발상과 체질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대망의 21세기를 열어가는 지금 우리는 6천5백만 우리 겨례가 하나의 민족공동체를 이루어 자유와 번영과 평화를 누릴 날을 앞당겨야 합니다. 우리는 지난해 12월15일 여야의 대타협으로 2년간을 끌어온 과거문제를 매듭지었습니다. 그것은 부정과 불신,투쟁으로 얼룩져온 지난 40년간의 민주화 쟁취기를 마감하고 새로운 민주주의의 시대를 여는 진정한 전기가 되어야 한다고 확신하였습니다. 이제는 다양한 국민의 요구를 조화하고 통합하여 그것을 실현하는 정치,과거를 뛰어 넘어 나라의 발전을 이끄는 정치가 이루어져야 할 때입니다. 경제적 위기와 당면한 국가적 과제를 효율적으로 해결하면서 민주발전의 업을 완수하기 위해서는 광범한 국민적 지지기반 위에서 새로운 정치구도를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 사회의 구조적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국민화합을 실현할 새로운 정치질서를 이룩해야 합니다. 안정위에서 지속적인 발전을 이룩하면서 국민 모두가 골고루 잘 사는 복지국가를 건설해야 합니다. 우리가 맞게 될 고도기술사회,정보화사회를 앞장서 이끌 창조적인 정치가 펼쳐져야 합니다. 이제는 통일조국의 앞날을 내다보면서 민족통합에 대비하는 정치체제를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는 우리 모두의 미래를 힘차게 열어가는 희망의 정치,국민에게 믿음을 주는 신뢰의 정치,각계의 자율과 참여를 폭넓게 수용하는 성숙한 정치를 실현해야 합니다. 이 모든 일은 이제까지의 좁은 정치틀로는 이룰 수 없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 장기집권과 권위주의의 무거운 짐도 벗어 던졌습니다. 이제 민주ㆍ반민주의 단순논리시대도 끝났습니다. 자유와 민주의 이념을 함께 나누며 정책노선을 같이하는 정치세력이 뭉쳐 정책중심의 정당정치를 실천하는 것은 시대의 요청입니다. 새로운 상황에 맞지 않는 과거의 낡은 정치를 과감히깨는 데서 새로운 시대정신이 요구하는 새정치가 시작돼야 합니다. 지난 시대의 고루한 관념과 거기에서 비롯된 낡은 가치관으로부터 해방되어야 합니다. 우리 세 사람은 오늘의 상황에 공동의 책임을 느끼며 역사의 사명을 함께 다 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우리 세 사람은 지난 대통령선거와 총선거에서 보여준 절대다수 국민의 지지와 성원을 겸허하게 가슴깊이 새기며 이 중대한 역사적 상황에서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깊이 논의했습니다. 나라와 겨레의 오늘과 내일에 관한 모든 문제에 대하여 가슴을 열고 의견을 나누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모든 당파적 이해관계를 초월하여 역사와 국민앞에 책임을 다한다는 한마음으로 이 시대의 과제를 함께 풀기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렸습니다. 민주정의당과 통일민주당 그리고 신민주공화당은 여야의 다른 위치에서 그동안 이 나라를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러나 오늘 우리의 현실은 보다 더 굳건한 정치주도세력과 국민적 역량의 결집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우리 사회모든 민족ㆍ민주세력은 이제 뭉쳐야 합니다. 이같은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우리는 중도 민주세력의 대단합으로 큰 국민정당을 탄생시켜 정치적 안정 위에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확립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우리 세 사람은 굳은 의지와 사명감으로 21세기 세계의 중심에 우뚝선 당당한 나라를 건설하는 초석이 될 것을 다짐하면서 국민 여러분께 합의사항을 다음과 같이 밝힙니다. 첫째,민주정의당과 통일민주당,그리고 신민주공화당은 민주발전과 국민대화합ㆍ민족통합이라는 시대적 과제 앞에 오로지 역사와 국민에 봉사한다는 일념으로 아무 조건없이 정당법의 규정에 따라 새로운 정당으로 합당한다. 새 정당의 명칭은 가칭 「민주자유당」으로 한다. 전당대회시까지는 3당총재가 공동대표가 된다. 둘째,새 정당은 모든 온건 중도 민주세력이 다같이 참여하는 국민정당으로서 자주ㆍ자존의 바탕위에서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주도하고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의 이념을 기저로 하여 실질적인 복지와 정의를 실현하며 민족문화를 창달하는 것을 기본정책으로 삼는다. 이와 함꼐 우리나라의 발전을 이룩하는 데 가장 적합한 정치체제와 정치문화를 창출한다. 셋째,합당의 절차와 방법은 국민적 여망을 바탕으로 당원의 총의를 최대한 존중하여 추진한다. 합당 등록절차는 금년 2월말 이내에 완료하고,새로운 정당의 전당대회는 금년 5월말까지 개최하는 것으로 하되 늦어도 정당법에 의한 합당 등록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개최한다. 넷째,구체적인 합당절차와 이에 따른 제반사항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하여 3당 각 5인으로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합당을 위한 모든 실무적인 사무를 담당한다. 다섯째,민족,민주역량의 총 단합을 위하여 우리와 뜻을 같이하는 모든 정당과 단체ㆍ개인에게 문호를 활짝 열고 동참을 호소한다. 그러나 새로운 정당에 참여하지 않는 어떠한 정당ㆍ정파나 단체와도 의회민주주의를 신봉하는 한 대화와 타협으로 정치발전을 위해 긴밀히 협조한다. 우리 역사상 처음으로 이제 여야정당이 합당하여 새로운 국민정당이 탄생됩니다. 우리 정치사에 새로운 기원이 열리는 것입니다. 새 국민정당의 출범은 정치의 안정ㆍ정치의 선진화를 이룩하여 위대한 역사를 창조하는 새로운 출발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더 큰 국민의 지지 위에서 민주ㆍ번영ㆍ통일의 영광된 시대를 창조해 갈 것입니다. 우리 국민 모두 새로운 세계,희망의 미래를 향해 함께 나아갑시다. 국민 여러분의 성원과 동참을 호소합니다.
  • 남북문화재 공동전시 추진/예술공연단 교환ㆍ사적 합동조사도

    ◎정부,25일께 대북 「문화교류회담」 제의 정부는 분단 후 남북한간의 심화된 이질현상을 문화적 접근에 의해 해소함으로써 통일의 여건을 마련한다는 원칙 아래 남북한간의 문화교류를 적극 추진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문화부와 통일원 합동으로 실무작업에 들어갔으며 구정을 앞둔 25일쯤 남북한 화교류를 위한 당국간 회담개최를 제의하는 것을 주 내용으로 한 대북한 문화교류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20일 정부의 한 당국자는 『정부가 마련하고 있는 문화교류방안에는 전통예술공연단의 상호교환,문화재공동전시회,사적지 공동발굴및 연구,한국어표준화를 위한 협력등 비교적 정치성을 배제하고 남북간에 손쉽게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분야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또 『정부는 이에 대한 준비작업으로 통일에 대비한 남북한 문화유산의 총괄정리를 위한 「북한문화재 실태와 현황」 증보판을 금년중 발간하고 비무장지대에 문화유적 학술조사를 펴나가기로 했다』고 말했다.
  • “「문화향수ㆍ참여권」 넓혀야”/노대통령,문화부 순시

    ◎창작 지원 최대로,간섭은 최소화 노태우대통령은 15일 모든 국민이 문화를 골고루 나누어 갖는 「문화의 향수권」과 누구나 그것을 자유롭게 창조하는 「문화의 참여권」을 확보하는 방향으로 문화정책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문화부를 순시,그동안 정치ㆍ경제의 뒷전에서 소외되어온 문화예술 분야에 국민들이 관심을 갖고 문화예술가들의 잃었던 자존심을 되찾게 하는 환경조성이 중요하다면서 이같이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특히 다양성과 자율성을 토대로 한 창작풍토의 조성을 위해 개인의 창작활동에 대한 지원은 최대로 하되 간섭은 최소화해야한다고 지적하고 창작활동 지원을 위한 창작마을,예술인 기념관 설립을 추진하라고 지시했다.〈관련기사2면〉 노대통령은 또 무분별한 외래문화의 수용과 국토분단에 의한 민족문화의 단절 등으로 민족문화의 동질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만큼 전통 문화 언어 등 우리 문화의 원형을 찾아내는 작업을 통해 문화적 동질성을 회복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와 함께 우리의문화권을 북한과 재외교민들에까지 확산,한국인의 문화적 동질성을 불러 일으켜야 할 것이라고 말하고 이를 위해 해외에서 활약중인 장래성 있는 예술인을 지원하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아울러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지방자치제 실시를 앞두고 지역 향토 특성문화 육성을 위해 지방문화원을 명실상부한 향토문화센터로 육성시켜 나가고 경복궁으로부터 창덕궁ㆍ창경궁ㆍ예총으로 이어지는 서울대학로를 문화벨트화 하라고 지시했다. 노대통령은 오는 93년 수도 6백년을 맞는 서울을 고도로서의 면모를 갖추도록 개발하고 외국인들에게 우리의 전통생활문화를 제대로 체험케 하는 방안을 연구하라고 지시했다.
  • 90년대의 바람직한 관계증진 방안/프랑수아 조아유(해외기고)

    ◎“한­EC,새 협력시대 함께 열어야”/상호신뢰 바탕,사장개방 등에 공동대처/동구권 변혁 감안한 전략적 협의도 필요/북방외교 지속적 추진땐 북한개방유도에 큰 도움 한국의 국력신장은 유럽국가들에 대한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하고 있다는데 대한 경계심과 한국상품의 유럽시장침공에 대한 우려를 불러 일으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이 신흥공업국가의 대열에 서게된 사실은 서부유럽국가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경쟁관계에서 발생하는 대립과 갈등요소가 잠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인상은 오래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유럽국가들은 한국이 정치개혁 없이 경제성장만으로 지금과 같은 국가발전을 이룩하지는 못했을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다. 이는 또한 한국의 국내문제에서 뿐만 아니라 대외관계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서유럽국가들은 민주주의,자유 및 인권의 가치존중에 대해 대단히 민감하다. 이는 특히 영국과 프랑스에 있어 더욱 그러하다. 극단적인 정치탄압국가로 규정되던 과거 한국의 상황은 유럽인들에게는 당연히 눈에 거슬리는 것이었다. 북한의 침공을 경험한 한국이 아직 그들과 대치상태를 계속하면서 항상 남침의 위협을 염려해야하는 상황을 이해하기는 어렵지 않다. ○대립ㆍ갈등요소는 잠재 그동안 서유럽은 공산국가들을 경제적으로 부강하고 정치적으로 민주화된 서방국가들과 비교시키는 것만이 그들을 곤경에 빠뜨릴 수 있는 가장 좋은 방안으로 여겨왔다. 한국은 경제력을 바탕으로 이제부터 다른 민주국가들과 조화를 이루어 나갈 것이며 북한에 대해서도 개방을 강력하게 유도할 수 있는 자신감을 불어넣어 주고 있는 것으로 느껴지고 있다. 결국 진정한 민주주의 속에서 이룩되는 강력한 경제력만이 한반도의 분단을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이러한 사실은 유럽에서 전개되고 있는 작금의 사실은 상황이 잘 입증해 주고 있다. 서구는 지금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치가 나날이 격상되어가고 있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88서울올림픽은 한국을 신흥공업국 대열에 올려 놓는데 성공적인 역할을 수행해 냈다. 특히 한국정부가 펴온 북방정책은 아직 시행된지 얼마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좋은 결과를 빚어내고 있다. 헝가리와의 국교수립과 최근에 이루어진 폴란드와의 수교는 서유럽국가들로부터도 크게 환영을 받고 있다. 동구의 정치ㆍ경제 개혁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기 때문이다. 한국의 국제적 지위는 이들 새로운 우방들로 인해 한층 격상되고 있음을 부인키 어렵다. 또 다른 측면에서는 한국이 유엔회원국으로 가입될 날이 훨씬 가까워졌다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요컨대 동구는 지난 20년간 한국의 발빠른 경제성장과정을 눈여겨 보아왔고 지난 2년전부터는 중대한 정치발전모습을 현장 확인했다. 이제 남은 것은 한국이 앞으로 10년간 이러한 굳건한 정치ㆍ경제적 토대위에서 어떠한 변화를 추구해나가야 할 것인가를 가늠해 보는 일이다. 한국의 신흥공업국으로의 도약은 정치ㆍ경제적인 측면에서뿐만 아니라 안보적인 측면에서 서구와의 관계를 발전시키는데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 유럽국가들은 한국이 주도적역할을 하고있는 태평양경제공동체의 구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있다. 이 협의체가 GATT(관세무역일반협정)규정을 준수하고 국제교역의 개방,불평등 해소,제3세계의 외채문제해결을 겨냥한 것이라면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며 구공체(EC)역시 환영하고 있다. 구공체가 이미 한국의 파트너이듯이 이 새 협의체제도 한국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그러나 중요한 점은 태평양경제공동체가 어느정도 대외개방의 문호를 넓힐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우리는 분명한 인식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이 협의체안에서 오로지 일본과만 독점적이며 배타적인 관계를 유지하려는 자세는 처음부터 버려야한다는 지적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지금까지 한국은 미국 및 일본과의 경제관계에 치중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제 한국은 그러한 자세를 고칠 때가 된 것이다. 미국경제의 구조적 어려움이 표면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EC와의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또한 일본의 거대한 경제력에 대면할 수 있는 평형추를 찾아야 한다. ○정치ㆍ경제발전 인정 태평양경제공동체가 스스로 폐쇄적인 경제협의체의 모습을 보인다면 이는 당연히 EC를 자극하게 될 것이다. 유럽에서 볼때 그러한 상황을 예방하는 것은 한국이 취해야 할 가장 자연스럽고 적절한 역할이라고 여겨지는 것이다. 유럽통합을 앞둔 지금 종종 회원국 12나라들만의 번영을 추구하기 위한 폐쇄적인 움직임으로 간주되거나 또는 하나의 무역전쟁의 도구로 인식되고 있는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난해 말에 열렸던 EC정상회담에서 증명되었듯이 유럽통합은 유럽 뿐만 아니라 세계의 평화안보 그리고 안정에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은 얼마전 EC와의 정례고위정책협의체의 구성을 희망,이를 실현시켰다. 이같은 사실은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중요성이 크게 인식되고 있다는 증거이며 국제사회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한국의 역할에 대한 기대감도 비례하여 점증하고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1992년 EC의 시장통합이 이루어지면 한국은 이지역에서 3억2천만명 인구의 거대한 단일시장을 대하게 될 것이다. 한국의 상품이 질좋고 믿을만 하다면 강력한 구매력을 가진 유럽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킬 수 있으리라는 점은 믿어 의심할 필요가 없다. EC와 한국이 서로 문호를 더욱 넓혀 간다면 보다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펼쳐지고 있는 새로운 상황들은 유럽과 한국과의 관계에 있어서 정치적인 측면은 물론 안보문제까지 상호간 깊은 논의와 협력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이 유럽의 정치상황 전개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은 새삼 지적할 필요가 없다. ○배타적자세 버려야 노태우대통령의 지난번 유럽순방때 동구국가의 방문일정이 포함되어 있던 점이 이를 잘 증명해 주고 있다. 한국은 최근 폴란드에 대한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이러한 자세는 유럽대륙의 문제와 아시아ㆍ태평양권의 문제가 상호 긴밀히 연관되어 있다는 사실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아시아의 동쪽끝 나라인 한국과 사회주의 유럽대륙의 서쪽끝 나라사이에 긴밀한 관계가 맺어지고 지속된다는 사실은 국제정치관계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유럽사람들의 견해로는 한국이 너무 오랫동안 미국에 기울어져 왔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같은 사실은 결국 북한의 남침위협에 자체 방어능력을 보유하지 못한 한국이 오직 미국에 자국의 방위를 의존해 왔음을 스스로 설명해 주는 것이었다. 결코 떳떳하다고만은 할 수 없는 현상이었지만 다른 방도가 없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와같은 상황은 이제 바뀌어가고 있다. 한국은 이제 갈수록 자체방위능력이 향상되어가고 있다. 기술적인 면이나 재정적인 면은 물론 군사적인 측면에서 자주국방노력이 실효를 거두어 가고 있는 것이다. 유럽사람들의 눈에는 그와 같은 결과는 한국의 자주적인 노력외에 유럽과 정치적 유대를 공고히 해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비쳐지고 있다. 유럽국가들이 한국과 더욱 긴밀한 정치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하고 있는 사실이 이를 잘 증명해주고 있다. 지금,유럽국가들과 한국과의 이같은 관계가 더욱 진전될 것이며 나아가 안보측면의 전략협의까지 가능할 수 있을 것인가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로서는 동북아나 한반도에서 중대한 사태가 발생했을 경우 미국은 혼자서라도 한국을 지원할 것이라는 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그러나 동구개혁으로 대표되는 사회주의국가들의 변혁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다면 한국과 서유럽국가들간의 새로운 전략적 협의의 필요성은 점증되고 있다. 유럽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현재 동구에서 벌어지고 있는 개혁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그러나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 동구개혁이 어느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며 어떠한 결론을 초래할 것인지는 유럽국가들은 물론 한국도 쉽게 예언할 수 있는 입장은 아니다. 아직도 안정적인 측면에서 취약하며 위험스런 요소는 얼마든지 발견되고 있다. 특히 소련의 경우에서 더욱 그러하다. 극동에서의 북한이나 베트남은 아직도 완강한 공산주의세력이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미ㆍ일의존 탈피시급 중국에서는 공산주의가 개혁변신은 커녕 과거의 그것으로 되돌아가려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사회주의국가들의 개혁과정이 「대위기」를 초래할 지도 모른다는 가정이 설득력을 지니는 것이다. 이와 같은 이유로 해서 아시아국가들 특히 한국과 서부유럽국가들이 안보적인 측면에서 관계를 다져나아가야 되며,이를 위해 전략회담을 강화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내전의 종식분위기를 타고 군축회담은 마치 모든 문제의 해결사인 것처럼 인식되고 있다. 군축회담이 결말지어지면 동서관계는 물론 지구상의 모든 분쟁까지 해결된다는 착각을 일으키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는 군축이 가져올 그 반대현상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때문에 사회주의국가들의 개혁속도보다 앞지르는 군축은 있을 수 없다는 것이 전략문제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이 안보문제에 관하여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점을 이해할 수 있는 것이며 앞으로 한국과 유럽국가들간의 협력관계가 더욱 증진되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되는 것이다. 공산권내부의 불확실성과 이에 따른 불안요인의 가능성을 생각할 때 그에 대한 경계심은 어느때보다 더욱 절실한 것이다. 내일을 예측할 수 없는 90년대를 맞으며 한국과 유럽국가들은 직접적이며 정례적인 접촉을 계속하는 가운데 서로 신뢰관계를 증진시켜나가는 것만이 공동의 안전과 번영을 위한 바람직한 길이라는평범한 진리를 되새겨야 한다.
  • 미국과 북한의 접촉 확대(사설)

    최근의 급격한 세계정세 변화및 우리 북방정책의 진전과 관련하여 미국ㆍ북한간의 빈번한 외교접촉이 주목을 끌고 있다. 새해 들어 지난 5일 북경에서 이뤄진 접촉에 이어 미국의 한 국제연구기관 책임자급 인사가 2월께 북한을 직접 방문,그쪽 당국자들과 접촉할 것이라고 전해진다. 미ㆍ북한은 그동안 북경을 무대로 몇차례 참사급 대좌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는데 앞으로는 양쪽,특히 대미 관계개선을 바라는 북한측 희망으로 대사급 접촉까지 진전돼 갈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우리는 먼저 미ㆍ북한간의 접촉이 새로운 세계 정세와 한반도 냉전체제의 변화를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이는 북한측의 탈 고립정책에 따른 것인지에 대해 관심을 갖고자 한다. 아울러 북한에 이런 인식의 변화를 갖게끔 미ㆍ일 및 소ㆍ중의 개별적인 노력에 의한 것인지에 대해서도 주목하게 된다.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 구조가 88서울올림픽을 고비로 해서 「교차교류」의 방향으로 진행되어 온 것은 이미 드러난 사실이다. 다만 북한만이 그것을 「한반도 분단 고착화」라고 거부하며 폐쇄를 고집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오늘에 이르러 소련이 평양측의 그러한 「탈 냉전체제 거부」에도 불구하고 정경분리의 원칙밑에 사실상 한국과의 교차교류를 공식화한 사실을 평양 당국은 간과해서는 안된다. 소련은 최근 한국과의 영사급 교류를 다지기 전후하여 한국의 유엔가입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교차교류가 필연적으로 교차승인을 전제로 한다는 점에서 이는 당연한 일이다. 따라서 한반도 유관국가로서의 미국이 북한과 교류를 트고 그들을 개방된 세계로 끌어내기 위해 노력한다면 우리로서도 환영할 일이다. 객관적으로도 현재 북한측은 더 이상 고립정책을 고수할 명분도 실리도 없다는 사실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 김일성은 지난번 신년사를 통해 남북간 「자유내왕」을 위한 「장벽 제거」를 미측이 협조해 달라고 요청했다. 아울러 연례적인 비난의 대상이 된 팀스피리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가 주장한 「장벽 제거」에 관해서는 한반도에는 제거될 장벽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한반도에는 40년전에 그들이 도발한 동족전쟁같은 참화를 다시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한 휴전선의 완충지대가 있을 뿐이다. 그 휴전선 일대에 전력의 대부분을 전진배치한 그들이 바로 장벽제거에 나서야 한다. 팀스피리트에 관해서도 이미 한미 양국이 규모축소를 발표했고 그들에게 훈련참관을 요청했다. 남북간 장벽을 제거해야 할 쪽은 북한인 것이다. 미ㆍ북한의 빈번한 접촉에도 불구하고 개방과 개혁의 바람을 지금 당장 북한에 불어 넣기는 어려울 것이다. 자신들의 자존심때문에도 그러할 것이고 현재로서도 김일성 정권은 갑작스러운 개방과 개혁을 그들 체제와 정권의 위기요인으로 생각할 것이다. 따라서 우리와 주변국들은 북한과 그 당국자들에게 그러한 위기의식을 주지않는 방식으로 문호개방을 꾸준히 유도할 필요가 있다. 미ㆍ북한 접촉이 한반도문제 해결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믿으며 주의 깊게 지켜보고자 한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