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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음악교류/정례화하기로/양측 단장 합의

    황병기 서울 전통음악 단장과 성동춘 평양민족음악 단장은 서울에서의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가 성공적이었다고 평가하고 향후 전통음악 교류를 정례화하자는 데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두 사람은 10일 하오 4시 제2차 공연장인 국립극장에서 이같이 밝히고 『향후 남북한 교환 연주회는 일단 매년 1,2회 정도로 날짜를 정해 열고 시간을 더해가면서 연주 횟수를 늘려나가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년통일전통음악회의 집행위원장이기도 한 황 단장은 제1차 공연에 대해 『평양공연이 2백%의 성공을 거두었다면 이번 서울 공연은 3백% 이상의 대성공을 거두었다고 할 수 있을 정도로 광범위한 민족적 지지를 얻었다』면서 『이번 공연은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통일로 가는 전주곡이 되었기 때문에 남북교환 연주회가 정례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북한측의 성 단장도 『서울 음악회는 북과 남이 하나의 마음임을 확인하는 것이었다』고 전제하고 『민족의 공동 유산인 문화예술을 통해 북과 남이 한마음이 되기 위해 교환연주회가상례화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음악인으로서 『우선 음악분야에서라도 정례적인 공연이 번갈아 가며 이뤄지도록 노력하자면서 가능하다면 교환 부문을 전통과 서양음악뿐 아니라 더 나아가 무용·연극 등으로 확산시킬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면서 『이제 교환 연주의 정례화는 원칙론을 넘어 구체적 방법론만 남았다』고 밝혔다. 정례교환교류 등의 방법 등에 관한 논의는 남북 고위급회담의 결과에 따라 급진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통일합창” 이틀째 메아리/송년음악회/2차 서울공연도 성황

    남북분단의 장벽을 허무는 듯한 우리 국악의 선율이 10일 하오7시 서울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 대극장 무대에서 또 한차례 울려퍼졌다. 이날 「90 송년 통일전통음악회」 두번째 공연은 제1부와 제2부로 나뉘어 먼저 평양민족음악단 여성 5중창단의 경쾌한 민요연곡(접속곡)으로 시작되었다. 평양민족음악단은 이어 단소독주 등 기악연주와 함께 남성 민요독창,여성 민요독창,여성 3중창,혼성 민요제창 등 12개의 프로그램을 펼쳐냈다. 제2부는 서울 전통음악단이 대취타 「군악」 연주를 시작으로 「산염불」 「몽금포타령」 「어랑타령」 「한강수타령」 등 민요를 선사했다. 박용호의 대금독주에 이어 유초신의 「상령산」으로 다시 가락을 다듬었고 창극 춘향가 중에서 「춘향아,춘향아」에 이르러 절정을 이루었다. 공연장을 가득 메운 1천6백여명의 관객들은 계속되는 감격적 공연분위기에 휘말려 남북의 공연이 끝날 때마다 열광의 박수를 보냈다. ○구호외쳐 잠시 소란 ○…평양민족음악단이 두번째 공연 1부순서 끝에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넣어 3절까지 노래를 끝내고 관객이 박수를 계속하자 북한 출연진이 돌연 『조국통일,조국통일…』의 구호를 외쳐 막이 내리는 소동이 잠깐 빚어졌다. 그러나 서울 전통음악단은 2부 끝에 「아리랑」을 불러 지극히 평온한 피날레를 장식했다. ○윤이상씨 서신공개 ○…재독음악가로서 현재 북한을 방문중인 윤이상씨(73)가 90 송년 남북통일음악회 우리측 준비위원장인 황병기교수(이화여대)에게 보낸 서신이 10일 공개됐다. 윤씨는 이 서신에서 『지난번 평양에서 있었던 범민족 통일음악회때 큰 공헌을 했고 이번 음악회의 준비와 운영에도 많은 수고를 하는데 노고를 치하한다』고 밝혔다.
  • 「기본합의서」·불가침선언 본격절충/3차 남북총리 서울회담 전망

    ◎양측 이해차 커 “줄다리기”서 끝날듯/「남미북탄」 성사·총리간 전화 설치될 가능성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서울에서 열릴 제3차 남북총리회담은 1,2차 회담과는 달리 남북 쌍방이 중요한 쟁점을 놓고 본격적인 절충과 협상을 벌이는 자리가 될 것 같다. 지난 두 차례의 총리회담이 남북 총리가 분단 45년 만에 서울과 평양을 번갈아 방문했다는 상징성과 함께 기본입장을 밝힌 탐색전 수준이었으나 이번엔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제3차 서울총리회담의 주요쟁점은 지난 세 차례의 쌍방실무대표 접촉과정에서 드러났듯이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와 「불가침선언」 채택문제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측은 불가침선언 채택을 강하게 주장하면서 어떤 형태로든지 이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내려 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그 첫번째 이유는 김일성 주석이 불가침선언합의라는 「교시」를 내렸으며 김 주석의 교시는 바로 북한 사회내부에서는 지상 절대명령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북측은 1,2차 총리회담에서는 갖지 않았던 3차 총리회담 합의문 조정을 위한 실무대표 접촉을 제의,불가침선언 채택을 주장해왔다. 또 북측이 1,2차 회담에 참석한 가장 큰 목적 중의 하나가 올해 남한 유엔 단독가입 저지였으나 3차회담에 참석하는 가장 큰 목적은 불가침선언을 부각시키려는 데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정부당국은 불가침선언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으면서도 북측의 불가침선언 채택의 주장 진의에 회의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우선 북측은 총리회담을 비롯한 남북대화와 교류를 진행하면서도 대남 비방을 계속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재야세력을 부추키는 대남통일전선전략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그리고 불가침선언은 휴전당사국인 미국과의 평화협정 체결,주한미군 및 핵무기 철수,팀스피리트훈련 중단이라는 북한의 「함정」이 숨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실천적 의미보다는 선전적 차원에서 불가침선언을 이용하려는 속셈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측은 선전·대결차원의 전후 45년을 정리하고 새로운 남북관계를 정립시키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개선을 위한 기본합의서」가 우선적으로 채택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같은 남북관계의 기본틀이 마련되고 난 뒤 정치·군사 및 교류·협력위원회 등의 분과위를 통해 남북관계를 발전·심화시킬 수 있는 불가침선언과 3통협정 등을 체결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선기본합의서 채택 후불가침선언 및 3통협정방식이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우리측의 기본합의서는 ▲상대방 체제존중 및 비방·중상금지 ▲신문 TV 라디오 상호개방 ▲이산가족 상봉 및 재결합 추진 ▲군비경쟁 지양 및 군사적 신뢰구축 등을 주요골자로 하고 있다. 우리측은 명칭을 바꾸고 일부 내용을 수정하더라도 남북관계를 새롭게 정립하는 문건을 우선 채택해야 한다는 비교적 유연한 기본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측도 지난 실무대표 접촉에서 처음에는 공동성명,불가침선언,교류협력에 관한 선언 등의 3가지 안을 제시했다가 공동선언을 철회하면서 불가침선언에 강한 집착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북측은 우리측의 제안 내용을 수용하면서 불가침선언이라는 제목을 달자고 주장해올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쌍방은 이번 3차회담에서 의제에 대한 합의를 도출해낼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북측은 우리측이 2차회담에서 제시했던 화해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이 무력 불사용 등 불가침선언이라 할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는 점을 고려,이 선언에 대한 합의를 주장해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우리측은 이 경우 불가침선언으로 명명하지 않는다면 합의한다는 방침이다. 남북 쌍방은 3차회담에서 경제협력부문에 대한 합의를 이뤄낼 수도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우리측의 쌀과 북측 석탄을 구상무역 형태로 교환한다는 우리측 제의를 북측이 수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북측이 「체면상」 공개적으로 수용하기 어렵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기는 하지만 북이 처한 식량난 및 경제난은 상상 이상이라는 게 북한문제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또 남북 쌍방이 3차회담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이뤄내야 한다는 내외부의 압력을 강하게 받고 있기 때문에 적어도 총리간 직통전화설치 정도에는 합의를 이뤄낼 수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주된 의제 외에 우리측은 이번 회담에서 1차회담 쌍방 합의사항인 이산가족 고향방문 해결에 대한 북측의 무성의한 자세를 지적하는 한편 이 문제 해결을 강한 톤으로 촉구한다는 방침이다. 북측은 베를린 범민련3자회담 참석과 관련,구속자 3명의 석방을 요구하면서 노태우 대통령의 오는 13일 소련방문을 비난하고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노 대통령의 연형묵 총리를 통한 남북정상간 간접대화는 이번에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연 총리의 청와대 예방은 추후 서울에서 쌍방 책임연락관 접촉을 갖고 결정짓기로 했지만 노 대통령에게 보내는 김 주석의 친서 등 「중대 사안」이 아니면 청와대 예방은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게 정부 고위관계자의 설명이다. 3차회담에서 결정해야 할 4차회담 개최시기와 관련,우리측은 연 총리의 내년 1월말 태국 등 동남아 3국 순방 등의 일정을 고려,2월 중순(20∼23일)쯤으로 제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 「평양민족음악단」 오늘 서울공연/12일까지 3차례 무대에

    ◎33명 어제 서울서 첫 밤 【판문점=이헌숙 기자】 남북한 음악인들이 분단 이후 처음으로 서울 무대에 선다. 평양민족음악단(단장 성동춘) 일행 33명이 8일 서울에 도착,90송년통일전통음악회가 9일 하오 7시 서울 「예술의 전당」 음악당 무대에서 그 역사적인 막을 올리게 된 것이다. 북측 연주단은 이번 공연에서 「평북 영변가」 「배따라기」 「영천아리랑」 「통일의 길」 「신고산타령」 「도라지」 「자진 난봉가」 「옹헤야」 「박연폭포」 등 전통민요 20곡을 50분 동안 연주하며 우리측 국악인들은 아악 「표정만방지곡」,거문고 독주 「산조」,민요 「성주풀이」 「진도아리랑」,국악관현악 「신모듬」 등을 연주한다. 9일 공연의 1부는 남측이 먼저 하고 10일 공연의 1부는 북측이 먼저한다. 특히 11일부터 서울에서 열리는 남북고위급회담 대표들을 위해 12일 합동특별공연을 갖게 된다. 통일음악회에 참가하기 위해 8일 상오 판문점을 통해 서울에 온 북한 평양민족음악단 일행 33명은 이날 하오 예술의전당 사전 답사와 하이아트호텔에서 베풀어진 이어령 문화부 장관 주최 환영만찬에 참석하는 등 바쁜 일정을 보내고 숙소 워커힐에서 첫 밤을 보냈다. 이날 하오 8시에 시작된 만찬에서 이 장관은 만찬사를 통해 『낯익은 그 소리가 우리를 부르니 다시 음악을 울리고 침묵하던 민족에게 가야금을 퉁기자』면서 『미워하지도 헐뜯지도 말고 하나로 다시 만난 천년의 소리,만년의 가락속에 오직 정과 사랑과 믿음에 신바람만 있게하자』고 말했다. 이어 성동춘 평양음악단장은 답사에서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송구영신의 자리가 아니라 7천만 동포와 함께 90년대의 통일을 앞당기는 뜻깊은 자리』라고 전제,『북과 남이 함께 통일의 노래를 불러 겨레에게 새로운 꿈과 희망을 안겨줌으로써 단절의 시대를 청산하자』고 강조했다. 이들 평양민족음악단 일행은 5박6일을 서울에 머무는 동안 비원·롯데월드민속관·삼익악기·국립국악원을 돌아볼 예정이다. KBS­1TV와 MBC­TV는 9일 하오 10시30분,11시10분부터 각각 90송년통일전통음악회 실황을 녹화중계한다.
  • 「평화의 앞날」 소 학자의 진단

    ◎“반제이념 포기 안하면 북한 설 땅 없다”/한·소 수교로 대외정책 수정 불가피/근본변화 없는 남북회담은 “벙어리와의 대화” 소련 최고회의 상무위원회에서 발간되는 주간지 「러시아」는 최근 역사학자인 안드레이 부츠킨이 기고한 글을 통해 북한이 여러가지 국제적 압력에 못이겨 남북대화에 나서고 있으나 북한의 고위지도부가 「비타협적 반제투쟁」에 관한 스탈린의 도그마와 이데올로기적 명제들을 포기하지 않는한 남북회담의 현실적인 진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또 세계공동체로부터 완전히 고립된 북한이 구원의 궁여지책으로 「주체사상」을 내세우고 있으나 그것이 언제까지 가능할까 하는 것은 시간이 말해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음은 지난달 22일 「북한이 동유럽의 길로 나갈 것인가 아니면 주체의 아성으로 남아 있을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주간지 「러시아」에 실린 글을 요약한 것이다. 한국문제는 전후 국제관계사에서 가장 풀기 어려운 문제중 하나다. 한반도의 분단에는 남북한외에 미국 소련 일본도 관여돼 있다. 소련이 이들 4개국중 맨처음으로 북한·한국과 완전한 국교를 수립했다. 그러나 이를 「교차승인론」의 실현의 시초로 볼 수는 없다. 「교차승인론」에 따른다면 소련에 이어 중국이 대한민국을 승인하고 미국과 일본이 북한을 승인,국교를 설정하는 경우에만 가능한 것이나 북한 지도부는 이 방안에 줄곧 반대해왔다. 또한 중국도 이 문제와 관련,북한의 동맹국적 공약뿐 아니라 대만과의 관계를 고려해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한국도 이러한 방안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있는데 여기에 「열강」의 강권발동의 여지가 있다. 한편 한 소 수교는 한반도 문제해결에 새로운 상황을 낳고 있는 데 이는 소련외교의 공적은 아니다. 오히려 대화를 진지하고 참을성있게 진행하면서 언제나 예의를 지켜온 한국측이 이 문제를 주도한 것이다. 실로 엄청난 재정 경제 무역의 잠재력을 지닌 한국은 붕괴된 소련의 소비시장을 어느정도 회복시킬 수 있게 할 것이며 일부 공업부문에 활기를 부여하여 소련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다. 소련이페레스트로이카의 추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유리한 관계인 한 소 수교를 조기에 이루지 못한 것은 동맹국 북한에 대한 공약이 방해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또한 변명이지 원인은 아니다. 소련의 대외정책을 담당하는 국가기구의 저항,그 기구의 허구적 개념설정이 최선의 정책결정을 하는데 방해가 되었던 것이다.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와 그 정치국 사상가들은 김일성이 「위대한 수령」으로 불리며 북한을 「사회주의 협동체」로부터 격리시키려고 하는 시도에 불쾌감을 가져왔다. 그리고 북한 지도부는 나름대로 페레스트로이카를 눈의 가시처럼 생각하고 있었다. 이제와서 쌍방간의 관계는 한계에 도달했다. 김일성은 이미 1986년 모스크바 방문때 고르바초프에게 북한을 방문하도록 초청했으나 그 방문이 아직 실현되지 않고 있는데 이는 우연이 아니다. 그럼에도 모스크바와 평양간의 관계는 군사적인 면과 대외정책적인 면의 2가지 측면때문에 불안한 상태이나마 유지되고 있다. 특히 군사적 측면에서 양국간의 군사적 협조는 매우 긴밀해 이는아직까지도 소련 의회도,러시아 의회도 감시할 수 없는 시야밖에 놓여있는 문제다. 페레스트로이카 시절에도 소련의 무력적 욕망때문에 반제투쟁이 극동동맹자에게 신형무기를 대량 공급하고 있다. 오늘날 소련 대표단들이 많이 오가는 서울 김포공항은 소련제 미사일들로 공격받을 수 있고 소련제 전투기인 「미그­29」기들도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 모스크바 프둔젠스카야 나베레쥬나야 강변거리에 자리잡고 있는 소련군 장성들은 전과 다름없이 극동지도에다 적대적 지대를 동그라미로 침략의 「3각동맹(워싱톤∼서울∼동경)」이라고 그려놓고 있다. 한편 모스크바와 서울간의 관계가 정상화되면서 평양의 정치적 대외조건이 급격히 달라지고 있다. 페레스트로이카의 추진으로 소련과 북한의 입장이 극단적으로 상반되고 있다. 평양 지도자들의 훈계적 어조와 주제넘은 언동에도 불구하고 북한정권은 실로 심한 타격을 입었고 콧대가 꺾였다. 그러나 이는 그 정권,선발된 당료들,나아가 김일성일족의 권력이,국내에서 조작된 그 정치적 구조의 권익이 결정타를 받을 것인지 한국과는 연관이 없는 것이다. 김일성정권은 자신들의 대외정책 구상을 근본적으로 고쳐야 할 필요성에 직면했다. 사태는 한반도 문제해결을 위한 평양의 새로운 태도를 필요로 한다. 오늘날 북한 지도부는 한국과의 경제·정치적 경쟁이나 외교적 경쟁에서 참패했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서울측에는 유엔가입의 길이 트여 있다. 중국의 입장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북경 지도부가 단독으로 거부권을 행사하지는 않을 것이다. 중국과 대한민국 사이에 무역대표부설치 합의가 이미 이뤄졌으며 중국 지도자들이 이데올로기적 정설 때문에 실용주의를 배격할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다. 평양측은 한반도문제가 광범위하게 국제적으로 논의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평양측은 자기입장을 세우기 위해 남북대화의 재개를 시도할 수 밖에 없다. 그러나 최근 2차례의 남북고위급회담은 눈먼 사람과 벙어리의 대화에 지나지 않았다. 그럼에도 그 교환방문은 무익한 것이 아니다. 그 결실을 평양이 아니라 서울과 모스크바가 거뒀기 때문이다. 한국과 소련은 관계정상화에 유리한 배경이 형성되자 이를 놓치지 않고 행동을 한 것이다. 이 점에서 노태우 대통령의 「대북정책」이 개가를 올리고 있다는 평가는 근거가 있는 것이다.
  • 모스크바·겨울·노태우 대통령/이재근 본사 논설위원(서울칼럼)

    일반적으로 미국인은 실용주의적이고 소련인은 이데올로기적이라고 보지만 사실은 정반대이다. 개인생활이나 정치면에서도 미국에는 이상주의자,도덕주의자가 훨씬 더 많고 소련에는 냉소적인 현실주의자,실용주의자가 더 많다는게 소련 연구가들의 분석이다. 소련정치도 겉으로는 이데올로기적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공산주의 이상에 따라 움직여 왔으며 대부분의 경우 현실적인 국가주의의 이해와 여러 사회집단의 이해관계에 따라 운영돼온 것이다. 도의적인 이상이나 이데올로기에 좌우되는 현상은 소련보다는 미국의 정치에서 찾을 수 있다는 설명도 있다. 국민성도 그러하다. 소련 연구가들의 관찰이나 많은 여행기들을 살피면 소련 국민들,특히 러시아 국민들처럼 솔직하고 개방적인 생활태도를 갖고 있는 민족도 드물다는 생각에 이르게 된다. 서민의 생활과 대인관계를 자세히 관찰해보면 그들은 대개 자연스런 감정으로 솔직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소개되고 있다. 스탈린시대의 거칠고 얽매인 통제사회를 거치면서도 사람들의 행동은 거기에 물들지 않았고구김살없이 살고 있다는 것이다. 전후 시베리아에 억류되었던 한 일본인 작가는 그 저서에서 러시아인들을 이렇게 소개했다. 『러시아인은 밖에서 세사람만 모이면 노래를 부른다. 그들이 부르는 합창소리가 바람에 실려 내가 있는 곳까지 들린다. 정말 소비에트식의 밝고 낙천적인 풍경이다. 소비에트권력의 침울한 어둠과 민중의 밝고 낙천적인 감성사이에는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을까. 「볼가의 단가」에서 느껴지는 애조띤 감성은 일본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점이다』 그렇게 볼때 오늘날 저들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공개)는 이 러시아적 소련 민족성의 필연적인 귀결이라 할 수 있다. 고르바초프라는 한 탁월한 지도자에 의해 그것이 시대적으로 표출됐을 뿐이라는 것이다. 고르바초프가 페레스트로이카 노선을 천명한 최대의 이유는 한마디로 말하면 소련적 사회주의가 막다른 곳에 달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페레스트로이카의 기둥은 당연히 경제개혁이다. 단순화해서 말하자면 고르바초프의 모든 개혁정책은 결국은 경제활성화를 위한 것이라고 해도 좋다. 60년대의 전반까지도 대부분의 소련국민은 소련의 사회주의 체제가 인류보편의 가치를 갖는다고 믿고 있었다. 60년대 중반이후 일부 자유주의적인 지식인들이 체제비판의 소리를 높인바 있었으나 극히 한정된 소수였다. 특히 경제전문가 사이에서는 이미 50년대 후반부터 경제개혁의 문제가 제기되어 60년대초에는 「이윤의 도입」을 둘러싼 경제논쟁도 빚어졌다. 65년에는 이른바 「코시긴 개혁」이 실시되는등 스탈린체제를 뜯어고칠 필요가 있다는 점이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자각되고 있었으나 일반적으로는 60년대까지는 사회주의와 그 이데올로기의 신앙이 무너지지는 않았다. 70년대가 되자 소련체제가 병에 걸렸다는 사실이 이제 누구의 눈에도 분명해졌다. 60년경 허풍쟁이 흐루시초프는 『70년에는 미국을 따라잡는다. 80년대에는 능력에 따라서 일하고 필요에 따라서 취하는 풍요한 공산주의 낙원이 도래한다』고 세계에 선언했다. 당강령에도 그렇게 기록하게 했다. 그런데 70년대가 되어도 소련에서는 고기나 소시지,기타 기본 필수품을 입수하기 위해 서민은 뛰어다니고 긴 줄을 서고 악전고투 하지 않으면 안될만큼 경제상태가 나빠졌다. 지방에서는 육류가 몇년씩 상점에서 자취를 감춰버린 사태로까지 되었다. 사람들은 드디어 큰 환멸을 느꼈다. 70년대에 이르러 공산주의는 급속히 퇴색하고 풍화되어 버렸다. 당의 지도자가 아무리 사회주의체제의 우월성을 설득해도 매일처럼 생필품을 사는 행렬꽁무니에 몇시간씩 서있어야 하는 서민들은 냉소했다. 많은 지식인들이 독주 보드카에 탐닉하며 울분을 풀고 공산주의 이데올로기에 대신할 가치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그러한 소련을 우리는 어느만큼 아는가. 어느 사람의 표현대로 「무서운 속도」로 북방으로 달려간 우리에게 있어 소련은 정말 어떤 존재인가 생각해봐야 한다. 아직 그들에게 느끼는 우려,당혹,두려움은 어디에 기인하는 가도 잘 살펴야 한다. 그것은 무엇보다 우리가 상대를 너무 모른다는 데서 오는 것이다. 구한말의 짧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직접 그들과 교류한 역사가 없고 특히 냉전체제하에서는 원천적으로 접촉이 불가능했다. 더구나 고르바초프 정권하에서는 최근 몇년동안 그들 자신이 너무 급격하게 변하는 중이어서 마치 움직이는 표적을 맞히는 것 같은 어려움도 있다. 그들이 대국이라는 콤플렉스도 있을 것이다. 어떻게 보면 그들이 「진짜 크렘린」같은 사람들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한 소 수교가 이뤄졌다. 거기에다 노태우 대통령이 소련을 방문한다. 전후 처음으로 아니 사상 처음으로 우리의 국가원수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 「입성」하는 것이다. 노대통령은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회담할 것이고 붉은 광장을 거닐 것이며 크렘레프스카야 제방도로를 달려 톨스토이가를 지나칠 것이다. 무엇보다도 붕괴된 대제국 오늘의 소련 대통령과 한 소간 정치·경제·문화협력을 논의하다가 때로는 과거를 바탕으로 역사도 얘기할 것이다. 바로 그 대목이 중요하다. 그럴적에 대통령은 반드시 다음과같은 사실들을 염두에 두고 조용히 얘기해야 할 것이다. 즉 멀리는 노일전쟁으로부터 시작하여 일제에 의한 한반도흥정,구러시아제국과 구한말의 관계에 이르러야 한다. 이어볼셰비키혁명을 전후한 한반도의 소용돌이에도 언급될 것이고 그 완전한 식민지화도 회상돼야 할 것이다. 전후 해방·독립·분단에 언급한데 이어 드디어 6·25 동족전쟁에서의 소련의 책임도 지적돼야 할 것이다. 82년의 무자비한 대한항공(KAL)여객기 격추사건은 또 어떻게 언급될 것인가. 나흘간의 짧은 일정속에 이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한 소 관계의 진정한 개선과 앞으로의 전개를 위해서는 그 「모든 것」이 역사와 우호협력의 이름으로 반드시 여과돼야 한다. 그것이 한 소 관계의 진전과 노대통령의 모스크바 입성을 지켜보는 국민의 눈초리인 것이다.
  • 콜의 기민연,전독 총선 압승

    ◎6백56석중 3백92석 차지… 54.8% 득표 【베를린=김진천특파원】 헬무트 콜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이 2일 실시된 전독총선에서 승리,콜총리는 통일독일의 첫 총리가 되는 영광을 안았으며 「거대독일」의 앞날은 기민당을 주축으로한 중도우파 연정팀에 맡겨졌다. 이날 총선을 통해 독일은 47년 분단이래 최초로 전국대표가 참여하는 연방하원을 구성하게 됐으며 지난 1년여 동안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동서독의 통일작업을 모두 끝내게 됐다. 이번 총선결과 지난 82년부터 서독을 이끌어 오던 기민당 중심의 중도우파 연정이 다시 집권하게 됨으로써 대 한반도 관계를 포함한 통일독일의 대외정책은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전망되며 유럽통합,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CSCE(유럽안보협력회의) 등에 대해서도 종전의 입장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집계결과 기민당(기사포함)은 전체투표의 43.8%(3일 하오 1시 현재)를 획득,6백56석의 하원의석중 3백13석을 차지했으며 연정파트너인 자민당의 79석(11%)을 합쳐 54.8%(3백92석)의 압도적 승리를 거둠으로써 원내 과반수 의석을 지배할 수 있게 됐다. 반면 오스카 라퐁텐을 총리후보로 내세웠던 사민당은 득표율 33.5%에 2백39석을 얻는데 그쳐 계속 제1야당의 위치에 머무르게 됐다. 과거의 동독공산당 후신인 민사당은 2.4% 득표,17석을 차지하는데 그쳐 몰락현상을 나타냈으며 기타 「동맹 90」등 신생 군소정당들이 선거법의 5% 하한규정의 덕택으로 원내에 발판을 마련하는데 성공했다. 한편 전독총선과 함께 실시된 베를린 시의회 선거에서도 서베를린의 현재 다수당인 사민당이 패배,기민당이 통일독일의 수도로 명시된 베를린 시정을 장악하게 됐다.
  • 유럽통합·실업해소가 “발등의 불”/기민당의 압승 배경과 앞날

    ◎소극적 통일정책 편 사민당등 참패 2일 실시된 전독총선의 결과는 통일을 주도해온 헬무트 콜 총리와 그의 기민당정부에 대한 보상과 기대가 집약적으로 표현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번 총선은 동서독 통일작업의 끝손질이자 분단이후 최초의 통일연방 하원구성이라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었으나 유권자들로부터는 그에 상응한 관심을 끌지 못했던게 사실이다. 왜냐하면 뚜렷한 쟁점이 없었던 데다 이미 기민당의 승리를 확실하게 점칠 수 있었기 때문이며 이에 곁들여 과거 동독지역의 유권자들에게는 올들어 네번째 실시되는 선거였기 때문에 선거식상증까지 나타나는 상황이었다. 당초 콜정부는 오래전부터 예정된 이번 총선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령하기 위해 통일일정을 이에 맞추려는 노력을 기울여 온게 사실이며 중요성으로 보아 앞뒤가 뒤바뀐 상황이 되긴 했으나 그의 이같은 정치적 계산은 꼭 맞아 떨어진 셈이다. 통일추진 과정에서 그가 보인 외교적 수완이라든가 국민적 합의를 도출해내는 국내정치적 역량은 그가 이번 총선을 승리로 이끌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들로 꼽히고 있다. 거대 독일의 탄생에 두려움과 거부감을 공공연히 표시하는 유럽의 주변국들을 다독거려가며 강대국 미·소를 설득해낸 그의 외교적 노력은 국민들에게 그를 전후 최고의 총리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으며 소련·동구국들에 목돈을 서슴없이 내놓는 그의 큰손 역할도 「통일을 위해서」라는 명분으로 오히려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끌어내는데 성공했다. 유럽통합문제와 관련한 주도적 역할,유럽안보협력회의(CSCE) 등에서 보여준 콜총리의 국제 정치지도자로서의 면모등도 이번 선거에서 모두 기민당에 유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에 비해 정권고지 탈환에 다시 고배를 마신 사민당의 경우는 통일을 향해 마구잡이로 달려가는 기민당의 기세에 눌려 총선까지도 질질 끌려다닌 느낌이다. 조기통독을 반대했던 사민당에 통일관련표가 몰릴 수 없었음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었으며 통일비용문제를 들고나와 기민당쪽을 공격하려 했지만 유권자들로부터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게다가 헬무트 슈미트 같은당내 원로들이 이번 선거의 대표주자인 오스카 라퐁텐의 패배를 공공연히 말할 정도로 적전분열상을 보였으며 전통적인 우호관계를 유지해온 노조측과도 최근에 거리가 생겨 패배에 부채질을 했다. 이번 총선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또한가지 사실은 공산당의 몰락현상이다. 불과 1년전만 해도 기세가 등등하던 공산당은 베를린장벽 붕괴를 계기로 국민들로부터 외면을 당하기 시작,지난 3월의 동독총선에서는 민사당으로 이름을 바꿔 재기를 노렸으나 16% 정도의 득표에 그쳤고 이번에는 더욱 형편없는 2.4% 득표로 만족해야 했다. 이밖에도 지난해 반공산당 독재운동을 주도했던 젊은이들의 그룹인 「동맹90」등도 특례규정에 의해 원내의석을 가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40개의 정당·단체가 난립했던 이번 선거는 특례규정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군소정당·단체가 규정득표율을 얻지 못해 거의 탈락,정리됐다. 독일의 헌정사에는 단독정부의 구성예가 없다. 따라서 정권교체는 연정구성멤버의 교체를 의미해왔다. 이번에도 콜총리의 기민당이 압도적인 우세를 보였지만 과반수투표에 이르지 못해 예외없이 연정이 탄생하게 됐다. 이번에 구성되는 연립정부는 통독에 따라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대량실업의 문제,구동독지역의 경제재건,그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등의 국내적 과제를 안게됐으며 대외적으로는 페르시아만 사태와 관련,새로이 부각되고 있는 독일의 기여문제,유럽통합문제,주변 동구국들에 대한 지원문제 등이 처리해야 할 우선과제로 등장하고 있다.
  • 노대통령 방소의 정치·문화사적 의미

    ◎우랄산맥 넘어 동서화해의 새 이정표로/한반도안정·남북통일 앞당길 중요변수/시베리아 자원 발굴·인문과학 교류 기대 오는 12월 중순 있을 노태우 대통령의 소련 방문은 우리나라 국가원수로서는 처음 이루어지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의 한소 정상회담이 10월1일의 양국 국교정상화로 이어졌다면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 및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과의 회담은 양국간의 실질관계를 여는 또 하나의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다. 노 대통령의 방소를 계기로 한소 양국간 정치·경제·과학분야 등의 협력문제와 재소 한인문제 및 앞으로의 양국관계에 대한 전망 등을 김열규 서강대 교수와 최평길 연세대 교수에게 들어본다. 【대담=김열규 서강대 교수·최평길 연세대 교수】 ▲최평길 교수=노태우 대통령의 이번 소련방문은 지난 6월4일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10월1일 역사적인 양국 국교정상화 등으로 비롯된 양국간 공식적인 관계개선을 대통령이 직접 최종 마무리 짓는다는 역사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고 봅니다. 구 한말 당시 러시아와의 관계 이후 80여 년 동안 단절된 양국간 역사를 다시 정립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80년 단절의 재봉합 ▲김열규 교수=한소 관계는 1884년 당시 제정 러시아와 조로통상조약을 맺음으로써 시작된 이후 선린우호관계를 유지했습니다. 6·25 등을 겪으면서 양국관계는 단절됐지만 한소 수교와 이번 노 대통령의 방소는 역사적인 측면에서 볼 때 양국관계의 재봉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 만큼 소련의 국가원수가 한국의 국가원수를 초청했다는 것은 앞으로 양국관계의 순탄한 정상적 관계를 의미한다고 봅니다. ▲최 교수=남북한 분단은 냉전시대의 희생물로 탄생한 것입니다. 노 대통령의 소련 방문은 남북통일의 외부적 변수로 작용,통일을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남북 분단의 원인제공자의 하나인 소련이 통일을 위해서도 근본적인 영향을 미쳐야 할 것입니다. 이번 모스크바 정상회담에서는 노­고르바초프 대통령간 남북통일을 위한 공동 코뮈니케가 있을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같은 모스크바 공동선언이 내년초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방한시 서울선언으로 발전,남북통일에 커다란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김 교수=장기적인 측면에서는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북한을 위축시킬 수도 있습니다. 북한은 동구국가 등이 사회주의국가 완성에 실패한 이유가 전략의 실패라고 보고 있는 듯 합니다. 따라서 그들은 사회주의 체제의 마지막 보루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북한 학자들을 만나면 소련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있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대북 영향 고려해야” ▲최 교수=노 대통령의 방소 결과를 낳은 6공 북방정책은 탈 냉전이라는 국제정세변화와 함께 이념체제 측면에서 동구와 극동이 근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됐습니다. 앞으로 북한도 이러한 한반도 정세변화에 따라 합리적인 방향으로 기존정책을 수정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동안 군사안보적 차원에서 소련과의 관계개선을 시도해 왔지만 경제적인 면에서도 동북아에서의 주도권을 가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 측면에서 일본에 비해 대소 경제관계 선취권을 획득했다고 분석됩니다. 따라서 내년 3월 고르바초프­가이후(해부) 일 총리회담에 앞선 노­고르바초프 정상회담은 일·소 정상회담의 의미를 희석시켰다는 측면도 있습니다. ▲김 교수=한반도를 포함한 시베리아 문화권의 주도권을 우리가 쥐어야 합니다. 이번 한소 정상회담은 아시아를 포함한 우랄 알타이 산맥의 동서를 잇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입니다. 3국시대 신라문화는 범시베리아 문화의 완성체였습니다. 따라서 노 대통령의 방소는 시베리아내의 우리 문화를 발굴하는 커다란 전기가 될 수 있다고 관측됩니다. 즉 문화사적으로 큰 의미를 갖는다고 하겠습니다. ▲최 교수=소련의 자연과학 및 기초수학분야의 권위는 세계적입니다. 장기적으로 소련의 신소재개발을 비롯한 첨단기술을 우리 산업과 접목,응용하면 실질적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김 교수=오늘날 세계인문과학의 어떤 부분은 그 근원지가 소련인 것이 있습니다. 소련문학에서의 구조주의 ·기호주의도 서구문학에 큰 영향을 줬습니다. 소련이 경제적 으로 부유하지는 못하지만 문학·음악 등에 있어서는 세계 문학·음악 등에서 한몫을 해내고 있지 않습니까. 따라서 문화학술의 교류야말로 적극 추진되어야 할 과제입니다. ▲최 교수=노 대통령은 모스크바에서 옐친 등과 같은 이른바 「지방분권론자」들도 포용해야 합니다. 소련연방내 15개 공화국의 자치정부를 주장하는 옐친 러시아공 대통령에 대한 지지는 소련 전국민의 90% 이상입니다. ▲김 교수=노 대통령의 방소는 한소관계 정립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지만 6·25 및 한반도의 분단에 소련이 관련되어 있고 교민들의 강제 이주 및 KAL기격추사건 등의 앙금도 남아 있어,이 문제들의 처리도 중요합니다. ○「KAL격추」 짚어야 한반도는 동서대결의 최첨병기지로 동족상잔의 전쟁을 치르게 된 것이기 때문에 소련은 이에 대한 응분의 정신적 배상을 해야 할 것입니다. 아울러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발휘,한반도의 안정에 일조를 해야 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한국정부로서도 노 대통령의 방소를 맞아 이 점을 소련정부에 주지시킬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최 교수=소련은 현재 심각한 경제문제에 직면해 있습니다. 따라서 소련은 노 대통령의 방소기간 동안 경제원조 및 경제문제에 대한 협력을 촉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사실 소련은 21세기의 아시아·태평양시대를 맞아 아·태 경협에 참여하려고 하고 있으며 한국에 경협을 기대할 정도로 심각한 경제난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좌초된 경제를 희생시키려는 소련에 대해 진지한 자세를 보여주어야 합니다. ○소,경협 촉구할 듯 소련은 한국정부에 대해 생필품수출 및 공동투자,합작 현금차관 등을 요구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은 소련이 획기적으로 국방비를 감축할 때 대소 원조를 한다고 밝히고 있고 일본도 북방 4개 도서 문제로 정부차원에서 대소 경협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한국정부는 전통적인 우방국가들인 미일과 보조를 유지해야 할 입장에 놓여있는 한편 대소 경제외교도 풀어야 할 형편이기 때문에 딜레마에 빠져 있습니다. 한국정부의 현명한 경제외교가 절실히 요청되고 있습니다. 양국의 경제관계는 우리가 소련에 생필품을수출하고 소련으로부터 이에 대한 것을 물품으로 받는 구상무역의 형태를 띨것 같습니다. 소련은 한국으로부터 물품을 받은 후 일정기간이 경과한 뒤 다른 물품을 제공하는 연불수출을 원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한국정부는 이 경우 즉각 현금으로 될 수 있는 금을 비롯한 원유·비철금속 등을 소련으로부터 받을 수 있도록 강력히 요구해야 할 것입니다. 한소경협이 진전되면 중기적으로 양국이 신소재개발 등을 통해 빠른 시일안에 상품화가 가능한 것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장기적으로는 대형 프로젝트에 컨소시엄 형태로 한국이 참여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노 대통령은 따라서 한국이 빠른 시일 안에 대응할 수 있는 행정협정을 체결해야 합니다. 또한 대외협력기금을 엄격히 관리하여 북방진출에 나서고 있는 기업들이 부당이익을 볼 수 없도록 제도적인 장치를 마련해야 하겠습니다. ▲김 교수=소련내에는 40만∼50만명의 교민이 살고 있습니다. 이들 교민의 시각은 사실 친북한 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는 그 동안 한소관계가 단절된 상태였기에 당연한 것이라고 할 수도 있겠지요. 재소 한인들은 우리 문화와 소련의 문화를 조화롭게 접목시켜 성공을 거두고 있다고 봅니다. 교포들은 또한 그들이 속한 공화국내에서 경제·문화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점에서 한반도 주위의 다른 4강인 중국·미국·일본내 교포들의 위상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우리들은 이들을 동정어린 눈으로만 보아서는 안됩니다. 정부는 이들이 콜 호스에서 생산하는 사탕수수와 콩 등을 모국에 수출하기를 원하고 있는 등 경제유대를 바라고 있다는 것을 직시하고 적절한 대책을 세워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한국 정부는 교포교육문제에도 세심한 노력을 보여야 할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재소 한인들은 우리들로부터 멀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중앙아에 영사관을” ▲최 교수=중앙아시아지역에 총 영사관을 설치하는 것도 검토되어야 하며 한국의 기업이 진출할 경우 재소 한인들을 고용,그들의 수입을 높여 주기 위한 대책을 세워야 합니다. ▲김 교수=노 대통령의 방소 기간중 교민대책이 제기되었으면 합니다. 재소 한인들이 현재 있는 공화국내에서 소수민족의 문제가 본격적으로 제기되기 전에 교포들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문제를 결정지어야 할 것 같습니다. 가령 지난 1937년 스탈린에 의해 중앙아시아지역으로 강제 이주된 교민들이 원래의 위치로 돌아오는 것도 방법일 수 있으며 교포들이 많이 사는 곳이 자치공화국이 되도록 소련정부에 요청하는 등 교민의 지위를 향상시킬 수 있는 정치적 지원이 이루어지는 것이 바랍직합니다.
  • 독일총선 콜 총리 압승 확실/기민등 우파 과반수 확보 유력

    ◎선거결과 오늘 상오 판명 예상 【베를린=김진천 특파원】 통일독일의 연방하원을 구성하기 위한 전독총선이 2일 상오 8시(한국시간 2일 하오 4시)부터 독일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5천9백90만 독일 유권자들은 이날 통일 후 첫 전독자유총선투표에 참여,신성한 주권을 행사했는데 최초의 비공식 집계결과는 2일 자정(한국시간 3일 상오 8시)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40여 년 간에 걸친 분단사를 청산하고 정치적 통일의 완성작업을 의미하는 이번 총선에서는 헬무트 콜 현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이 과거의 동서독지역 양쪽 지역에서 고르게 우세를 보여 원내 제1다수당이 될 것으로 보이며 현 연정파트너인 자민당과 기사당의 의석을 합쳐 과반수 의석을 무난히 확보,중도우파 연립정부구성으로 재집권이 확실시된다. 반면 오스카 라폰텐을 수상 후보로 내세운 사민당은 통독비용의 과다지출 등을 공격하며 집권고지를 겨냥한 열띤 득표작전을 폈으나 제1야당에 머무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과거 동독공산당의 후신인 민사당은 지난 3월 동독총선 때의 16%에도 못 미치는 저조한 실적을 나타낸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또한 과거의 동독지역에만 분리적용토록 되어 있는 선거법의 특례규정에 따라 5% 이상의 득표를 한 일부 군소정당들이 원내에 발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히틀러가 정권을 장악한 1932년 이래 처음 실시된 이번 총선에는 모두 40여 개의 정당 단체가 참여,3천6백96명의 후보가 나서 그 중 6백56명이 통일독일 첫 연방하원의원으로 뽑혔다.
  • 통독의 첫 자유선거를 보며(사설)

    통일된 독일은 2일 전독의회의원을 선출함으로써 통일을 정치적으로 마무리하는 작업을 끝낸다. 5천9백90만명의 독일 유권자들은 이번 총선에서 총리를 비롯 6백56명의 연방하원(분데스타크)의원을 뽑는다. 이번 선거는 지난 32년의 라이히스타크(구 제국의회) 이후 58년 만에 치러지는 첫 전독자유선거인 동시에 새로 태어나는 의회와 정부에 과거 동독지역의 경제재건과 내부화합을 통해 진정한 민족통합을 완수할 막중한 과업이 맡겨진다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또 독일의 통일을 평가하고 앞으로 독일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결정한다는 뜻도 겸한다. 첫 재상에게는 통일작업을 마무리짓는 방향타가 주어진다. 통독의 사실상 첫 총리에는 헬무트 콜 현 총리가 재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가 통일을 실현시킨 견인차라는 점이 높이 평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해지고 있다. 그에게 다시 대임을 주어 동독실업·인플레 등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토록해 통일후유증을 씻어내자는 안정추구 의식이 국민들 속에 자리잡고 있는 것도 큰 이유의 하나라고 한다.「고통도 전쟁도 없는 통일」을 이룩한 콜 정부에 역사 재창조의 기회를 주려한다는 것이다. 라퐁텐 후보가 이끄는 사민당은 통독에 소극적인 발언으로 국민의 지지도가 떨어졌으며 옛 동독공산당인 민사당은 동유럽개혁여파로 곤경에 빠져 있다. 독일 유권자들은 분단의 어두웠던 시절을 잊고 싶어한다. 베를린장벽이 허물어진 이후 여러 차례의 환희와 감격을 맛본 독일인들은 이번 총선을 단순한 「통과의례」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이번 선거는 독일 역사의 새 장을 장식할 것이다. 새로 탄생하는 새 정부는 동독에서 지난 40년간 발생한 체제의 갖가지 병증을 재빨리 치유해야 할 것이며 대외적으로 유럽 및 세계의 새로운 질서개편에 적극 대응하는 책무를 떠안게 될 것이다. 독일 총선을 보면서,같은 분단민족으로서 통일을 지향하고 있는 우리는 동서독이 통합했던 지난 10월3일의 「통독의 날」을 되새기지 않을 수 없다. 통독 스케줄을 컴퓨터처럼 착착 진행시키고 있는 그들의 지혜가 부럽기까지 한 것이다. 「어떤 나라든지 그 나라 문제에 대해 자신있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사람은 그 민족 뿐」이라는 말은 아마 독일사람을 두고 한 것인지도 모른다. 이 말을 떠올리면서 과연 우리는 우리 문제인 통일에 관해 무슨 말과 행동을 하고 있는가를 다시 한 번 생각해야 할 것 같다. 남북한과 독일의 분단상황이 극히 다르다는 것을 인정치 않는 바는 아니다. 분단상황에서 우리는 오랫동안 정치 경제 문화 및 인적교류가 전면 중단됐었다. 그러나 우리도 뒤늦게나마 통일을 가로막는 장애물들을 제거하는 노력을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 주변정세도 남북한 관계발전에 긍정적으로 흐르고 있고 국제관계도 더 이상의 대결이 아닌 평화해결방식을 택하고 있다. 남북한이 해야 할 일은 무엇보다도 상호 불신의 벽을 허무는 일이다. 거기에는 호양의 미덕이 필요하다. 이를 바탕으로 한 양측의 대화와 만남은 계속되고 그렇게 돼야 한다. 이러한 과정이 없었다면 독일의 통일이 그렇게 빨리 올 것이라고 믿은 사람이 과연 몇이나 됐을까.
  • 통일독일,오늘 첫 총선/40년만에 전독 하원의원 선출

    【베를린=김진천특파원】 동서독통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전독총선이 2일 통일된 독일의 전국 16개주에서 일제히 실시된다. 지난 10월2일 서독의 동독흡수 병합 선언으로 통일을 성취한 독일은 이번 총선을 통해 분단 40여년만에 전독연방 하원을 구성하게 됨으로써 주권국가로서의 면모를 갖추게 되며 통일작업의 정치적 일정을 모두 끝내게 된다. 통일작업을 주도해온 헬무트 콜 총리가 이끄는 기민당의 승리가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진행되는 이번 총선에서는 전국 3백28개 선거구에서 모두 6백56명의 의원을 뽑게된다. 이번 선거에 나선 정당과 단체는 기민당 자민당 기사당 등 집권연정팀과 제1야당인 사민당,그리고 과거 동독공산당인 민사당 녹색당 등 23개이며 여성 8백94명을 포함하여 모두 3천6백96명이 새 독일의 선량후보로 나서고 있다. 독일의 총선은 지역구 직접선거와 정당투표에 의한 전국구 비례대표선거를 혼합한 방법을 채택,6백56명의 의원중 절반은 지역구 직접선거를 통해 선출되며 나머지는 각 정당이 미리 제시한 전국구 후보중에서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비례배분방식으로 의석이 배정된다. 최근의 여론조사는 집권기민당의 45%를 포함하여 연정팀 전체가 54%의 지지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승리가 무난한 것으로 보이며 반면 사민당은 34%로 고전이 예상되고 있다. 이번 총선은 구동서독지역이 부분적으로 별도의 선거규정이 적용돼 동독지역에서는 5% 이상의 지지표만 얻으면 의석을 배정받도록 해 통일과정에서 몰락한 민사당을 포함한 군소정당들의 의회진출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선거결과는 3일 상오중에나 밝혀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김정일 권력세습해도 축출될 듯/홍콩주간지,「평양특집」

    ◎“소 유학” 신군부 엘리트 90년대중반 반기 예상/식량 연 80만t 수입,전력난에 공장 50% 휴업 북한 김일성이 그의 아들 김정일에게 권력을 넘겨주는 시기는 오는 92년이 될 것으로 보이나 새로운 세대의 군부 엘리트집단은 김정일숭배를 거부,90년대 중반쯤 큰 힘을 들이지 않고 그를 축출하게 될 것이라고 홍콩의 시사주간지 파이스턴 이코노믹리뷰지가 분석했다. 리뷰지는 최신호(11월29일자)에 6페이지에 달하는 북한특집기사를 통해 이같이 전망하고 김일성이 신과 같은 존재로 북한주민들에 의해 숭앙을 받는 반면 그의 아들은 군대경험도 없을 뿐 아니라 외모나 정치사회적 감각에서 김일성에 비해 크게 떨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때문에 김일성이 80세가 돼 더이상 통치활동을 하기가 어려워지고 김정일이 50세가 되는 92년쯤 권력세습이 이뤄지더라도 과거 빨치산세대와의 집단지도체제를 이루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과도기가 지나면 소련·동구 등 외국에서 현대식 교육을 받은 신군부엘리트들이 김정일을 지도자로 받드는데 회의를 느껴 축출하게 될 것으로 리뷰지는 전망하고 있다. 리뷰지는 또 북한의 주체사상은 동구를 비롯한 과거의 동맹국들이 일고의 가치가 없는 것으로 외면하고 있어 크게 고립돼 있고 소련·중국이 내년부터 원조를 크게 줄이는데다 대금을 경화(달러)로 결제토록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사상이 결코 오래 유지될 수 없을 것으로 예측했다. 동맹국으로부터 지원이 삭감됨에 따라 북한은 일본에 손을 내밀기 위해 수교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또 일본은 남북한통일이 자국의 장래에 위협이 되는 것으로 판단,서울과 평양을 오가며 한반도 분단상태가 계속되도록 곡예외교를 하는 것으로 지적했다. 한편 북한이 일본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경제사정이 호전될 경우 한국과 데탕트를 위한 대화에 고자세를 취할게 분명하며 결국 북한은 「주체」를 위해 일본에 의존하는 자기모순에 빠질 가능성이 많다고 리뷰지는 밝혔다. 북한은 또 악화되는 경제사정에도 불구하고 평양시를 사회주의의 성공사례로 선전하기 위해 많은 비용을 들여 고층호텔·경기장·아파트 등을 건립,시가지를 깨끗하고 화려하게 치장하고 있으며 지난번 평양청소년축전을 치르느라 수십억달러어치의 각종 건축자재와 행사관련시설을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올해에만 80만t의 곡물을 수입했고 전력난으로 산업시설의 50%가 반휴업상태인 것으로 리뷰지가 보도했다. 북한은 또 연간 국민총생산(GNP)의 24%에 이르는 50억달러를 국방예산으로 쓰고 있으며 이러한 과중한 부담을 안고 40년간 한국과 군사적으로 대치하느라 기진한 상태에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김일성은 한국과의 상호군비축소협의를 서두르고 있으며 국방예산 절감분을 경제개발비로 전용할 계획이라고 리뷰지가 밝혔다. 그렇지만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국제감시단의 현장검증을 거부하는 등 한반도 긴장완화와 관련한 평양측의 정책에는 미덥지 못한 부분이 적지않다고 리뷰지는 덧붙였다.
  • “도농·계층간 분배의 불공정 개선을”/김대중총재 국회연설 요지

    ◎경제 재도약은 중기주축으로 추진 바람직/북방외교 상당한 성과… 남북교류 차별 없어야 새로운 변화의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적응력이 높고 빠른 중소기업을 주축으로 하는 경제체제를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지금 노태우 정권이 다시 대기업 위주의 낡은 체제만을 강화시키고 있는 것은 재벌들의 기존 이득을 위해서 우리 경제의 새로운 도약을 가로막는 정책이라고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 봉급자를 필두로 한 모든 중산층과 서민대중의 가장 큰 고통은 물가의 앙등이다. 우리는 물가안정을 최우선의 과제로 예산과 금융정책을 추진해 나가야 한다. 정부 경제정책의 최대 배신행위는 금융실명제의 포기이다. 노태우 대통령은 그의 시정연설에서 상속세와 증여세의 징수를 강화하겠다고 하지만 금융의 비실명제를 통해서 상속이나 증여를 하고자 하는 재산의 대부분이 미리 상대의 수중으로 들어가 버렸는데 세율의 인상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농민을 위한 추곡가는 그 가격과 매상에 있어 작년을 웃돌아야 한다. 정부는 이중곡가제를 앞으로 3년 이내에폐지할 방침이라는데 이는 노 정권의 농민정책의 정체를 폭로한 것으로서 우리는 이를 철저히 반대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 잘못된 점은 분배의 불공정이다. 빈부간·도농간·지역간,그리고 노사간에 걸친 분배의 불공정은 소외계층들의 마음을 멍들게 하고 이 사회에 대한 반항과 적의를 기르고 있다. 중산층은 지금 흔들리고 있다. 그들은 높은 물가,근로소득세의 과중한 부담,중소기업에 대한 대기업의 지배와 수탈,그리고 증권투매 등에서 손실을 강요당해 왔다. 무엇보다도 그들은 정신적으로 불안감과 좌절감을 면치 못하고 있다. 우리는 그 동안 한소 수교를 포함한 북방외교에 상당한 성과를 올린 것에 환영한다. 그러나 우리가 걱정하는 것은 노 정권이 북방외교에 대한 공로를 서두른 나머지 경제적으로 부담을 안고 가는 것과 내정의 잘못을 이러한 외교적 전시효과로 메우려 하는 것 같은 자세이다. 또한 남북관계에 끼칠 부정적 영향도 문제이다. 노 대통령이 소련을 방문한다. 우리는 방소 자체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노 대통령은 지금 국내에 산적한 문제가 있는데도 이를 제쳐놓고 왜 방소를 서둘러야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노 대통령이 방소하게 되면 대한항공기의 격추사건에 대한 책임을 추궁하고 귀중한 인명손실에 대한 사죄와 보상을 받는 교섭을 해내야 한다. 우리 당은 미국과의 전통적인 우호관계는 확고히 유지하는 것이 우리의 국익을 위해서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북방외교도 이러한 전제 위에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한편 우리는 미국의 지나친 군비부담 요구나 재판권 거부 등에 대해서는 분명한 자주적 입장에서 대처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의 실정을 무시한 수입개방,특히 농축수산물의 비현실적인 개방압력에 대해서는 단호히 대처해야 한다. 지금 남북은 총리회담까지 개최할 정도로 대화가 진전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는 무엇 하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오는 12월11일의 제3차 총리회담은 남북간의 장래를 가늠할 중요 회담이다. 이 회담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북쪽은 남이 제안하는 전면적 교류를 최대한으로 수용하고 남은 북이 제안하는 불가침선언을 수용해야 한다. 남북간의 전쟁재발이란 상상할 수가 없다. 이러한 관점에서 60억달러란 거액을 들여서 차세대전투기를 구입해야 하는지 의문을 제기하는 여론이 대두되고 있다. 우리 당은 남북이 유엔에 동시가입하든지 하나의 회원으로 가입하든지 서로 합의가 이루어지는 어느 쪽의 방안도 지지한다. 우리는 북한이 동시가입을 영구분단이라고 억설하는 데 대해서도 반대이지만 남북관계에 파멸적인 영향을 가져올 우리만의 단독가입도 반대한다. 남북간의 교류는 차별없이 허용해 주어야 한다. 지금까지 정부가 취해온 태도는 결코 공정하지 않다. 같은 목적을 가진 대북접촉신청에 대해서 필요에 따라 누구는 승인하고 누구는 불허하는 것은 공정한 처사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우리 당은 누구든지 남북교류를 할 때는 정부와 사전 협의를 해서 실행해야 하고 정부의 승인 없는 접촉은 되도록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

    ◎“지금은 역사부정보다 화합하는 슬기 필요”/“북은 「변혁의 흐름」 맞춰 개방화 나서야/경쟁력 확보위해 제조업 지속적 지원”/지역감정 불식하기 위한 정치인 각성·성숙한 국민의식 절실 ­북방정책은 누구나 예상하던 것보다 급속히 진전되었습니다. 한소정상회담이 6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것도,또한 지난 9월말 한소 외교관계가 수립된 것도… 모두 예상을 앞지른 것이었습니다. 대통령의 12월 중순 방소로 어떤 것을 기대할 수 있습니까. ▲나의 소련방문은 지난 반세기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엄청난 비극과 고통을 안겨다준 냉전체제의 높은 벽을 우리 스스로가 뛰어넘는 역사적인 발걸음입니다. 우리의 인접국인 소련과 86년간 단절되었던 외교관계… 우호협력관계가 완전히 회복되었음을 두 나라 국민과 세계에 밝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것은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안정을 이루는 데에도 획기적인 전기가 될 것입니다. 나와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양국 관계는 물론 한반도와 동북아시아를 포함한 국제정세에 관해 깊이있는 논의를 가질 것입니다. 나의 소련방문을 계기로 한소 양국간의 관계발전과 협력증진을 위한 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그동안 두 나라 정부간에 협의되어온 무역·투자보장·이중과세방지·과학기술협력협정과 항공협정 등이 체결될 것입니다. 이러한 교류협력의 틀 위에서 한소 양국의 실질적인 관계가 발전되어 나갈 것입니다. ­소련은 한국에 대해 상당한 경제협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것이 우리 경제에 부담을 주지 않을지… 경협은 어떤 방향으로 추진되어나갈 것입니까. ○한·소 경협 먼 안목으로 ▲우리 경제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많은 요소를 갖고 있습니다. 시장경제를 통한 개발의 기술과 경험… 선박·자동차로부터 전자제품과 각종 소비재를 공급하고 생산할 수 있는 능력·건설·통신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하는 데 필요한 자재와 기술… 우리의 우수한 인력과 기업경영능력… 이 모든 것은 소련이 개혁을 추진하는 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입니다. 반면 소련은 광대한 국토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으며 넓은 잠재시장을 갖고 있습니다.소련이 갖고 있는 첨단과학기술은 우리가 필요로 하는 것입니다. 두 나라의 경제구조는 이처럼 상호보완적이며 지리적으로도 인접해 있습니다. 당장 소련경제가 어려움을 맞고 있는 것도 사실이나 양국간의 교역·경제협력의 확대는 두 나라 모두의 번영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추진될 큰 잠재력을 갖고 있습니다. 소련의 외채는 현재 4백억∼4백50억달러 수준입니다. 이것은 소련경제의 규모에 비하여 큰 것이 아니며 지불능력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닙니다. 우리는 소련이 필요로 하는 소비재를 공급하고 또 그것을 생산할 기계와 기술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떤 부분은 신용이나 연불조건이 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소련으로부터 들여올 수 있는 많은 것이 있습니다. 소련과의 경협은 당장의 이익보다는 긴 장래를 내다보는 안목으로 추진해나가야 할 것입니다. ­고르바초프 대통령과 만나게 되면 내년 봄쯤 고르바초프 대통령의 남북한 동시방문 의사를 타진할 생각은 없습니까. ▲나의 이번 소련방문은 우리의 필요에 의한 것도 있지만 소련의 필요에 의한 것도 많습니다. 그 문제에 대해서는 내가 한국 대통령으로서 소련 대통령을 우리나라에 와달라고 초청은 할 수 있지만 북한에 가보지 않겠느냐고 물어보는 것은 예의상으로나 관행상으로 부자연스런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우리들 사이에 그 얘기는 거론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만 고르바초프 대통령 본인의 뜻이 북한에 가고 싶다든가 해서 그쪽과 접촉해서 이뤄지는 것은 별 문제입니다. ­최근 미국의회의 페르시아만사태 추가지원 압력이라든가,한미간 통상마찰의 증가 등 전통적으로 우호관계에 있는 한미 관계에 그늘을 드리우는 일들이 빈발하고 있는데… 한소 관계의 급진전에 비해 한미 관계가 소원해지고 있는 것 아닙니까. ▲한미간의 작년 연간 교역은 3백65억달러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큰 통상관계를 갖게 되면 부분적인 마찰이 파생하게 마련입니다. 이러한 일을 「관계소원」의 시각으로 보는 것은 잘못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관계를 양국간 원만한 협의를 통해 해결해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페르시아만사태에 관한 유엔의 결의와 미국의 확고한 정책을 지지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지원에 대해서는 미국도 감사하게 여기고 있습니다. 우리의 북방정책에 대해 미국은 여러 차원에서 적극 이를 지원해왔습니다.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안보장관회의는 한반도 안보에 있어 한미 양국의 굳건한 협조체제를 입증해 주었습니다. ○북방정책에 미서 지원 내가 취임한 뒤 지난 2년간 네 차례의 한미정상회담이 열린 것은 두 나라 관계가 전례없이 좋은 상태에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일입니다. 지금 한미 관계의 소원을 가져올 근본적인 문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의 단계적 규모 축소나 격년제 실시 등이 한미간에 검토되고 있습니까. ▲지난 76년부터 매년 실시되는 팀스피리트훈련은 미국의 대한안보공약 실천의 상징이 되는 훈련입니다. 이 훈련은 한미 안보협력체제를 공고히하고 한국군과 미군의 연합·합동훈련을 통한 전투능력을 함양함으로써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크게 기여해왔습니다.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에 협의를 거쳐 훈련목표·훈련일정·참가병력규모 등을 결정하고 있습니다. 금년에는 남북대화와 한반도 긴장완화를 위한 우리의 의지를 보이기 위해 훈련을 축소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와 같이 팀스피리트훈련은 매년 한미간 사전합의에 의해 훈련방법을 개선하거나 필요한 경우 훈련규모를 조절할 수 있는 것입니다. ­지난번 북경아시안게임 이후 한중간에 무역대표부를 상호 설치키로 하는 등 관계개선이 눈에 띕니다. 한중 관계정상화의 목표시기를 언제쯤으로 구상하고 있습니까. ○냉전종식 수용 바람직 ▲한중 양국간의 무역대표부 상호설치 합의는 양국 협력관계를 한 차원 높게 발전시키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중 협력의 추세가 이대로 나아간다면 양국 관계정상화도 멀지않은 장래에 이룰수 있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중국의 입장도 있을 것이므로 우리는 지나치게 서두르지 않을 것입니다. ­오는 12월11일로 남북고위급회담 제3차 서울회담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곧이어 대통령의 소련방문 일정으로 이어지는 상황에서 북한대표들이 서울에 올 것으로 보십니까. 한소 관계의 급진전이남북 관계개선을 오히려 저해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남북고위급 제3차 서울회담은 남북간의 합의입니다. 남북간에 신뢰를 쌓아가는 데 합의의 이행은 그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는 북한대표단이 올 것을 기대하며 오지 않을 아무런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남북간의 회담이 제3국과의 관계 때문에 영향을 받을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북한이 그들의 전통적인 동맹국인 소련이 우리와 외교관계를 수립한 데 대해 서운한 감정을 갖는 것을 이해하지 못할 바는 없습니다. 그러나 북한은 세계질서를 바꾸고 있는 이 변혁의 큰 흐름을 정확히 인식해야 할 것입니다. 이 거대한 변화의 조류는 이제 누구의 힘으로도 돌이킬 수 없는 것입니다. 북한이 냉전의 대결을 종식시키는 이같은 긍정적인 변화를 수용하고 남북관계에서도 현실적인 노선으로 전환하는 것이 북한의 발전을 위해서도… 민족의 장래를 위해서도 바람직할 것입니다. 나는 7·7선언을 통해 우리가 북방정책을 추진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북한이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과 관계를 개선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는다는 것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북한은 국제사회에 책임있는 성원으로 나오는 길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습니다. 나는 북한이 멀지않아 스스로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필요한 현실적인 정책을 택하게 될 것으로 봅니다. ­이번 유엔총회 기간중에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을 추진하실 계획입니까. ▲유엔가입 문제와 관련한 우리 정부의 입장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즉 우리의 유엔가입 문제는 가입의사를 갖고 있는 우리와 유엔간의 문제이며 남북한 통일문제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다만,우리는 남북한이 국제사회의 축복 속에서 다함께 유엔에 가입하여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정당한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에서 그동안 남북한고위급회담 및 실무대표회의 등을 통하여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할 것을 권유해왔으나 북한은 아직 태도를 바꾸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다면 남북간 신뢰구축과 긴장완화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또 남북간에 동반자적 관계를 발전시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촉진시키는 데도 기여할 것입니다. 그러나 북한이 유엔에 가입할 의사가 없거나 아직 가입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우리만이라도 우선 유엔에 가입해야 할 것입니다. 그 시기는 국내외적인 여건을 검토하여 우리가 결정할 것입니다. ○세대교체 국민이 결정 ­민자당 내분 이후 언론의 여론조사 결과 3김퇴진론이 상당한 지지율을 보이고 있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이와 관련 정치권에서의 신진대사·세대교체론을 어떻게 생각하고 계십니까. ▲민주사회에서 정치인의 공과는 선거라는 제도적 장치를 통해 국민들이 심판하는 것입니다. 국가발전과 민주주의를 위하여 기여해온 특정인의 거취문제를 두고 지나치게 자의적이고 급진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온당치 못합니다. 정치권의 신진대사,정치담당자들의 세대교체도 선거나 당대회를 통하여 국민과 당원들이 결정해나갈 일입니다. 다만 이런 논의가 나오고 있다는 것은 새로운 정치풍토에 대한 국민과 당원의 여망이 높다는 것을 뜻하며 정치인 모두가 겸허한 자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입니다. ­차기 민자당의 대권후보는 대통령 임기종료(93년 2월) 1년 이내에 결정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는 92년 2월 이전에 선출한다는 뜻입니까. 시기를 보다 구체적으로 적시해 주십시오. ▲날짜를 언제라고 꼭 집어서 얘기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1년 전쯤이란 기준은 외국의 관례 등에 비추어 그런 시기면 적합하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미국 등의 예에서 보더라도 차기 대통령후보로 많은 사람들이 입에 오르내리기는 하지만 실제 누가 후보가 되는지는 지명전에 나와서 언론과 국민여론의 평가를 받고 그것이 다시 당원들의 평가로 집약되어야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그런 점에 비추어 우리도 빨라야 임기종료 1년쯤 되어야 나타날 수 있다고 봅니다. 민자당이 거대여당이라 해도 여러 가지 시대의 부름에 부응해야 하고 이질적인 3당이 합쳐 창당했으므로 이를 동질화하는 데 시간이 필요합니다. ○경륜·정책으로 판단을 차기 후보가 너무 일찍 부각되면 국민들이 모두 염려하는 통치권의 혼선이라고 할까 누수현상이 일어나지 않겠습니까. 법질서를 세우고 공권력을확립하라는 국민의 여망 속에서 통치권 누수현상이 일어나면 이는 결국 국민들에게 불안감을 조성하는 일밖에 되지 않습니다. 벌써부터 차기 후보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이런 의미에서 바람직하지 않기 때문에 임기종료 1년쯤 가서 논의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다음번 대통령을 직선제로 뽑는다면 영남후보의 호남유세,호남후보의 영남유세가 순조롭게 이루어질 것으로 보십니까. ▲지난 13대 대통령선거 때 지역감정이 격화되어 겪은 아픔은 우리 모두가 뼈아프게 경험했던 일입니다. 이런 일이 다음 선거에서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앞으로 선거에서 이런 불행이 되풀이되지 않기 위해서는 정치인들의 철저한 각성과 국민들의 성숙한 정치의식이 필요합니다. 의식의 혁명이 있어야 합니다. 사회각계,국민 모두가 이러한 전근대적인 의식을 바꿔야 합니다. 어떤 대통령 후보라도 그가 어떤 경륜과 정책을 가졌으며 그것을 실천할 능력이 있느냐가 중요하지 어느 지역 출신이라는 것이 중요한 것은 아닐 것입니다.어느 당의 대통령후보이면 후보이지… 영남후보,호남후보가 있을 수 있습니까. ◎노대통령 본지창간 45돌 특별인터뷰/「범죄와 전쟁」 온국민이 동참해야 성공/특명사정은 계속… 공직기강 꼭 확립 ­대통령께서 「범죄와의 전쟁」 선포 이후 많은 국민들이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범죄는 계속 발생하고 있는데 경찰력에 한계가 있는 것이 아닙니까. ▲정부당국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만 공권력 하나에만 의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봅니다. 지난번 시민들과의 토론에 대전의 자율방범대장의 얘기를 들어보니 그 지역은 경찰관 1명이 3천명의 주민을 담당하고 있다더군요. 옛말에도 열 사람이 도둑 하나를 못 당한다는 말이 있잖아요. ○공동체 스스로 지켜야 영국 등 유럽국가들도 마을마다 자율방범대가 조직되어 운영되고 있어요. 공동체가 스스로를 지킨다는 정신이 중요합니다. 어느 부분이 취약하다고 하면 자치적으로 보완하고 고도의 장비나 수사력이 요구되는 부분은 공권력,즉 경찰력이 담당하게 됩니다. 범죄와의전쟁은 공권력뿐만 아니라 국민 전체가 나서야 합니다. ­경찰관서에 불을 지르는 과격사태에도 공권력이 적극 대응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은데요. ▲이제 「범죄와 폭력」에 대한 전쟁을 선포한 마당이니 엄격히 다스리게 될 것입니다. 법을 바로 세우고 엄정하게 집행할 것입니다. ­지방자치제 실시문제에 대해서는 여야간에 대체적인 일정을 합의해놓고 있습니다만 내년 상반기의 지방의회선거를 필두로 14대 국회의원총선거,지방자치단체장선거,차기 대통령선거 등 4차례의 선거를 93년초까지의 2년여 기간에 치러야 합니다. 우리의 정치·경제·사회 여건에 비추어 짧은 기간에 너무 많은 선거를 치르는 것이 아닙니까. 지방자치단체장선거를 총선과 동시에 실시하거나 차기 정권으로 넘기는 문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합니까. ▲현재의 우리 선거풍토에 비추어 그같은 많은 선거가 국민들에게 불편을 끼치지 않을까 걱정은 됩니다. 경제인들도 그런 점을 많이 염려하고 있습니다. 돈 안 쓰는 깨끗한 선거풍토가 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선거를 많이 하는 것은 연구해봐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는 여야도 공감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여야가 서로 논의를 하게 되면 국민들도 수긍하고 안도할 수 있는 방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금년도 한 달 1주일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대통령께서는 연말까지 정치·경제·사회적 안정을 이루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연말에 가서 각 분야별로 총점검을 하여 미흡하거나 부실한 점이 드러난다면 해당부처 장관을 문책하실 작정이십니까. 개각을 한다면 그 시기는 연말입니까. 내년초가 될까요. ▲책임을 질 일이 있으면 언제든 그 책임을 묻는다는 것이 나의 방침입니다. 연말이다 연초다… 신문은 왜 그런 것을 지레 쓰려고만 합니까. 언제든 꼭 필요할 때는 하는 것이고 때를 정해 놓고 개각을 할 필요는 없는 것입니다. ­특명사정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당초 발표대로 금년말까지만 운영하실 생각인지 아니면 활동시한을 더 연장하실 생각인지. ▲그동안 특명사정반의 활동은 공직기강을 바로잡고 우리 사회를 어지럽히던 부동산투기의 열기를 진정시키는데 성과를 거두어 왔습니다. 이와 같은 사정활동은 그 일을 맡은 기구나 사람의 명칭에 관계없이 앞으로 계속될 것입니다. ­최근 우리 경제에 대하여 안팎에서 우려하는 소리가 높습니다. 수출이 매우 저조한 상태이며,물가는 한자리 수가 지켜질지 의문시되고 있습니다. 현재의 경제상태를 어떻게 진단하고 있으며,이같은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어떤 특별한 구상이 있습니까. ○경제 구조적 전환기에 ▲우리 경제가 도전을 맞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체적으로 나쁜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경제성장은 상반기중 10% 가까운 성장률을 보여 높은 편이고 고요사정도 9월 현재 실업률이 2.3%로 매우 양호한 수준입니다. 물가도 최근에는 상승세가 둔화되었고 상반기중 큰 폭의 적자를 보였던 국제수지도 하반기에는 개선되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선진경제로 가는 구조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는데다 그동안 우리의 성장을 뒷받침해온 기업가정신과 근로의욕이 떨어져 경쟁력이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것이 문제입니다. 최근의 페르시아만사태로 인한 도전을 극복해야 할 새로운 과제를 안고 있습니다. 우리 경제가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무엇보다 기업인·근로자·소비자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또 한 번 힘을 모아야 합니다. 우리 경제에서 제조업의 경쟁력을 강화시켜 나가는 것이 급선무입니다. 정부는 제조업에 대한 자금지원,인력과 공장용지의 공급 등 투자의욕을 뒷받침하는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것입니다. 기업은 설비투자와 기술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근로자들은 열심히 일하여 생산성을 높여 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에 나서줘야 합니다. ­민주화와 함께 각계의 제몫 찾기 소리는 높고 때로는 이것이 여러 가지 사회문제를 야기시키고 있습니다. 소득분배의 형평이 쉬운 일은 아닙니다만 대통령께서는 분배문제에 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계십니까. ▲기업하는 사람들은 이 정부가 분배문제에 너무 치중한다고 불만입니다. 근로자나 서민은 분배문제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약하고 노력이 미흡하다고 생각합니다. 생각해 보십시오. 이 정부 만큼 분배문제에 적극적인 정부가 있었습니까. 근로3권을 보장하여 우리 경제의 경쟁력이 문제가 될 만큼 임금이 개선되었습니다. 세제도 과감히 개혁해왔고 부동산투기 등 불로소득을 사회에 환수하는 제도도 이루었습니다. 전국민 의료보험이 실시되고 저소득층에 대한 각종 지원도 크게 강화되었습니다. 나의 임기중 2백만채의 주택을 건설하는 일이 진행중인데 이것은 세계 어느 나라도 하기 어려운 일입니다. 이중 90만채가 임대주택·근로자주택 등 어려운 계층을 위해 공공부문에서 짓는 집입니다. 모두가 잘 사는 복지사회나 분배문제의 해결은 하루아침… 한꺼번에 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모두가 인내를 갖고 힘모아 하나씩 이루어야 하는 일입니다. ­오는 23일이면 전두환 전 대통령이 백담사에 은둔한 지 2년이 됩니다. 전직대통령이 이같이 장기 은둔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개인적으로나 공인의 입장에서나 전임자가 산간벽지에서 오랫동안 은둔생활을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일이기는 하지만 직·간접적으로 이제 은둔생활을 그만하고 정상적인 시민생활로 돌아오도록 권유를 했습니다. 그러나 본인은 역사와 국민에 대한 본인 나름대로의 인식을 갖고 좀더 정리해야겠다는 뜻을 강하게 갖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은둔 2년이 되고 추운 겨울이 닥치게 되니 내 마음이 몹시 안타깝습니다. 국민들도 더이상 부담을 느끼지 않도록 하루속히 자유로운 입장에 서게 되면 좋겠습니다. ­대통령께서는 국내외 인사들의 공식접견 외에도 많은 사람들과 만나 바깥 여론을 듣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공식적인 만남은 주로 언제,어떻게 이뤄집니까. 친인척들이 청와대에서 모이는 기회는 얼마나 됩니까. ○객관적 얘기 많이 들어 ▲나는 각계각층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가능한 많은 이야기와 의견을 듣는 대통령이 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힘들지만 이야기를 듣는 일도 더 힘들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으로서 불가피한 일정과 제약으로 이야기를 듣는 시간을 내기부터 힘듭니다. 그러나 중요한 결정을 할 때는 장관이나 관계자들의 보고와 품의를 받은 뒤 꼭 외부인사의 객관적인 이야기를 듣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공식일정 사이사이 그리고 저녁시간도 자유로울 때가 별로 없습니다. 집안에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가까운 친척들이 가끔 모이지만 개별적으로 만날 틈은 별로 없습니다. ­대통령으로서 지금 가장 고심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바로 나의 신념,철학을 어떻게 실천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정치적 사회적 화합을,그리고 나아가 민족의 화합을 어떻게 이룩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어쩐지 이런 것이 잘 안 될 때는 내 능력의 부족 탓인가 아니면 국민성의 탓인가 하고 깊이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지역간의 갈등,계층간의 갈등도 모두 화합으로 풀어나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안되는 근본핵심은 역사관에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현대사가 잘못돼 있구나,현대사를 재조명할 필요가 있구나 하고 절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기성세대와 정치지도자들이 역사를 동강동강 잘라놓았습니다. 건국 후 자유당·민주당·공화당 할것없이 모두 전 정권을 부정함으로써 스스로의 정통성마저 부인하게 되었습니다. 과거가 모두 나빴다면 우리가 어떻게 세계가 부러워하는 올림픽을 치를 수 있었으며 우리의 정통성을 문제삼는 북한보다 훨씬 잘 살고 있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새로운 인식과 발상으로 다시 써야 합니다. 「내 자신 역사의 죄인이 아니고 역사에 이바지했노라」고 자랑스럽게 기록해야 합니다.
  • 외언내언

    동서대립을 축으로 하여 돌아가던 전후 냉전유럽의 국제질서는 「냉전의 화약고」로 불리던 독일이 통일함으로써 사실상 종막을 고했다. 한 시대의 종언은 새로운 시대를 예고하는 법. 그리고 새 시대는 새 질서의 구축으로 막을 연다. 19일부터 21일까지 파리서 열리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는 냉전시대의 공식종언을 선언하고 새로운 세계질서를 창출하는 제일보라는 데 역사적 의미를 둔다. ◆지난 75년의 「헬싱키선언」으로 알려진 CSCE는 베를린장벽과 동구공산체제가 붕괴돼 범유럽적 안보체제의 필요성이 대두되기 이전까지는 무력한 존재였다. 그때만 해도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의 군사적 균형에 기초했던 이 기구가 이번 파리정상회담을 계기로 냉전체제하에서의 평화적 공존개념에서 벗어나 항구적인 평화구조를 선언한다. CSCE의 실질적 출범은 유럽의 양대 군사기구인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유럽재래식무기(CFE)감축협정과 불가침조약을 체결함으로써 빛을 본다. ◆CSCE는 안보면에서 군사력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의 구현으로서는 높이평가된다. 특히 냉전의 유산으로 남아 있는 한반도에 미치는 파장도 적지 않으리라는 데서 우리의 관심을 끈다. 그러나 과연 CSCE가 전지전능한 힘을 갖게될 것인가에는 부정적인 시각이 없지 않다. 이 모임에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실제로 정치적인 실행에 어려움이 많은 나라들 때문이다. 동구를 위협하고 있는 경제적인 어려움 속에서 민주화·인권화가 쉽사리 이루어질까 하는 것. 적대이념과 군사블록으로 갈라졌던 분단을 극복하려는 유럽은 이제 경제커튼으로 갈라져 있는 것이다. ◆큰 전쟁이 끝날 때마다 또다른 전쟁을 방지하기 위한 기구는 설치돼왔다. 나폴레옹이 패퇴한 뒤의 신성동맹,1차대전 후의 국제연맹,그리고 2차대전 뒤의 유엔. CSCE정상회담을 보면서 전문가들이 역사의 교훈을 떠올리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한반도의 냉전구도,페르시아만의 전쟁기운을 두고 하는 말은 아닐까.
  • 물가·사회안정 차원,부동산투기 척결/노대통령 시정연설 요지

    ◎지자제관련 법령정비 여야합의 기대/모든 행정력 동원,「질서있는 사회」 확립/축산물·화훼등 특성화품목 적극개발 정부는 10·13 특별선언에서도 밝힌 바와 같이 민생의 안정을 최우선의 과제로 하여 비상한 각오와 자세로 국정을 이끌어나가고 있습니다. 앞으로 남은 재임기간중에 우리나라와 우리 국민을 「희망의 시대」로 인도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과업에 역점을 두어 헌실할 것입니다. 첫째,우리가 열어온 민주주의를 확고히 정착시켜 사회 각 분야에 뿌리내리도록 계속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둘째,우리 경제의 지속적인 발전을 이루어 선진국 대열에 진입할 수 있는 굳건한 바탕을 마련할 것입니다. 셋째,남북간에 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 금세기가 가기 전에 통일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다질 것입니다. ▷정치◁ 이제 우리는 정치가 다른 분야의 발전에 상응하는 전진을 이룩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소리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여 갈등과 반목의 정치,선동과 투쟁의 정치를 과감히 청산해야 하겠습니다. 여야가 민주주의의 요체인 대화와 타협으로 이견을 좁히고 국정을 진지하게 이끌어가는 그런 소망스런 의회민주주의를 구현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정부는 민주주의를 굳건히 뿌리내리기 위하여 이번 국회에서 지방자치관련법령 정비는 물론 실시방향과 일정 등 현안에 여야간 합의가 이루어질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외교·통일·안보◁ 12월중 소련을 공식방문하여 한소정상회담을 가질 것입니다. 이번 소련방문은 국교를 정상화한 양국 관계 전반의 발전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와 동북아의 안정을 이룩하는 여건을 조성하고 상호보완적인 협력관계를 증진시키는 중요한 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북경무역대표부의 개설을 계기로 한중 관계는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발전되고 이에 따라 관계정상화도 더욱 촉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정부는 또 아시아·태평양 국가들은 물론 유럽 및 제3세계 국가들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는 한편 유엔을 통한 국제협력노력에도 힘을 기울이겠습니다. 우리가 유엔가입을 추진하는 것은 결코 한반도의 분단을 영구화하거나 두 개의 한국을 고착화하고자하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정부는 대북정책의 일관성을 견지해가면서 남북고위급회담을 통해 상호공통점을 바탕으로 합의를 유도하고 차이점을 줄여나감으로써 상호신뢰를 구축하고 실질적인 관계개선을 이루어나가도록 인내심을 갖고 꾸준히 노력할 것입니다. ▷경제◁ 내년도 우리 경제는 성장률이 금년보다 둔화된 7% 수준으로 전망되며 임금안정과 소비절약기풍이 진작되어야 물가는 한자리 수내의 안정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내년도 경제운용의 기본방향을 물가 등 경제사회의 안정,성장잠재력의 배양,대외개방에 대비한 대응능력의 강화,그리고 농어민과 저소득층 생활안정에 두고 제반시책을 추진해나가고자 합니다. 물가안정은 산업의 경쟁력 확보 등 경제운용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국민생활안정 및 복지증진 그리고 정치사회의 안정을 위해서도 반드시 이룩해야 할 당면과제입니다. 정부는 예산사업의 비효율적 요인을 극소화하면서 물가불안의 주된 요인의 하나인 부동산투기가 재연되지 않도록 강력한 의지와 투기억제시책을 결코 후퇴하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우루과이라운드협상 등 국제무역질서의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나갈 것입니다. 특히 국민적 관심이 되고 있는 농수산물 분야 협상에 있어서는 농업구조조정에 필요한 최대한 장기간의 유예기간을 확보하고 농업구조 조정시책을 적극 추진해나가는 한편 과실류·축산물·화훼류 등 경쟁력있는 대체품목을 전략품목으로 육성해나갈 방침입니다. ▷사회안정·공직기강◁ 정부는 법질서와 사회기강이 바로 서야만 올바른 민주화와 경제발전이 이룩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고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여 「범죄의 두려움이 없는 사회」 「질서있는 사회」 「일하는 사회」를 만드는 데 총력을 경주하고 있습니다. 사회기강과 건전한 기풍의 확립은 법이나 행정력만으로 해결될 수 없으며 모든 국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조가 절실합니다. 정부는 새질서·새생활 실천이 국민운동으로 승화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직자와 사회지도층의 솔선수범이 긴요하다고 믿고 이를 적극유도해 나갈 것입니다. ▷교육·문화예술·체육◁ 정부는 평생교육체제를 확립하기 위해 교육전담방송국을 설립하고 독학에 의한 학위취득제를 단계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이며 사설학원의 교육적 기능강화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문화예술시책의기본목표를 국민의 문화향수권 확대,문화창조력의 제고,문화매개 기능의 확충,그리고 국제문화교류의 증진 등에 두고 우선 내년에는 백제문화권 등 5개 문화권의 종합정비,지역문화육성,다양한 예술창조활동 지원,퇴폐저질문화의 순화,그리고 민족문화의 해외선양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체육분야에 있어서는 국민의 체력증진과 건전여가선용을 위해 전국 어디에서나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소규모 근린생활 체육시설을 적극건립해 나갈 것입니다. ▷내년 예산◁ 이상에서 말씀드린 제반시책들을 추진하기 위하여 편성한 내년도 예산안의 일반회계규모는 27조1천8백25억원으로서 이는 금년도 1차 추가경정예산에 비해 10.2%,본예산에 비해서는 19.8%가 증가한 수준입니다. 특히 내년도에 늘어나는 가용재원은 적정성장·균형발전·민생안정,그리고 통일기반 구축을 위한 부문 등에 중점적으로 배분하였습니다.
  • 내일 개막되는 유럽안보회의 무엇을 다루나

    ◎화해시대 유럽통합의 “새 초석 놓기”/얄타체제 종언 확인… 새 세계질서 모색/군축ㆍUR협상ㆍ페만사태 등 포괄논의 예상/동서 불가침선언 채택… 공동번영 다짐 「새 유럽」이 탄생한다. 새로운 세계질서의 첫 장이 열린다. 19일부터 파리에서 개최되는 유럽안보협력회의(CSCE)가 그 모태이며 출발점이 될 것이다. CSCE 34개 회원국 정상들은 이번 파리회담을 통해 냉전체제가 더 이상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음을 확인함과 아울러 동서 진영간 그동안의 불신과 적의를 털어버리고 공동번영을 향해 평화와 협력의 시대를 개막한다. 오는 20일까지 열리는 이번 회담의 공식의제는 ▲유럽정세 전반에 대한 논의 ▲CSCE의 향후 정책 ▲CSCE의 상설기구 설치문제 등으로 발표되고 있다. 그러나 준비된 의제들에 대한 토의나 결론 그 자체보다도 이 모임을 통해 얄타이후 시대가 공식적으로 출범한다는 점에서 이번 파리회담에 보다 큰 역사적 의미가 부여되고 있다. 지난 75년의 헬싱키 첫 회담이 동 서독 분단상황을 포함한 유럽국가들의 영토체계와 정치체제에대한 확인역할을 했다면 이번 회담은 동서독간의 국경변경(통일) 사실의 인정과 동구의 공산체제가 와해ㆍ소멸,자유민주주의 체제로 전환되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절차가 된다. 이번 회담이 열리게 된 직접적인 배경은 동서 긴장완화에서 찾을 수 있다. 좀더 구체적으로는 소련의 페레스트로이카,그에 영향을 받은 동구권의 변혁,동서독의 통일 등이 유럽의 새 질서 구축을 부추겨 왔으며 구체화ㆍ공식화하기 위해 이번 회담의 필요성이 대두되어 온 것이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75년 회담의 결과인 헬싱키협약이 추구하는 목표가 달성될 수 있는 터전이 마련됐다고 판단되고 있으며 유럽의 평화와 번영이라는 협약의 이상을 실현시키기 위한 또 다른 장치나 수단의 강구가 요구되고 있는 상황인 것이다. 즉 헬싱키 협약은 ▲유럽의 안보추구 ▲경제ㆍ과학기술ㆍ환경문제에 대한 협력 ▲인권문제에 대한 협력 등을 규정하고 있는데 그동안 소련을 비롯한 공산진영은 경제ㆍ과학기술에 대한 협력을 강조해 온데 비해 서구측은 인권문제 개선의 실천을 요구해 왔고유럽안보 추구를 위한 군축문제에도 양 진영이 팽팽히 맞서 협약자체가 유명무실한 상태에 머물러 온게 사실이었다. 그러나 냉전체제가 와해되면서 진행된 소련을 비롯한 동구 각국의 자유화ㆍ민주화는 인권상황을 눈에 띄게 개선시켰으며 서구 각국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구측에 경제지원을 실시,서로의 기대에 부응하려는 노력을 기울여 왔다. 이와 함께 난항을 거듭하던 군비축소협상도 무난히 해결되어 CSCE의 새로운 정상회담의 토대를 닦아 왔다. 당초 이번 회담의 개최가 합의된 지난 2월의 나토 및 바르샤바조약기구 외무ㆍ국방장관들의 오타와(캐나다) 회담에서는 통독문제가 가장 중요한 의제로 꼽혔었다. 통독의 실현은 동 서독간의 국경이 소멸된다는 것을 뜻하며 이는 헬싱키협약이 규정하고 있는 「전후 국경의 준수」 조항에 관련되는 문제이다. 즉 국경을 변경하려면 협약서명국 전체의 동의가 있어야 가능토록 되어 있어 당시 통독문제가 대두되면서 이를 다루기 위해 CSCE 정상회담이 요구됐었다. 이번 회담에서 나토와 바르샤바조약가맹 22개국들에 의해 서명ㆍ발효될 유럽배치 재래식 전력감축조약(CFE) 타결이 가시적인 최대의 성과로 꼽히게 될 것이다. 이번 회담은 또 새 유럽 질서구축을 위한 보장조치로 상호불가침을 골자로 한 평화선언(파리선언)을 채택,다시 한번 유럽의 안정과 번영을 위한 공동의 노력을 다짐하게 된다. 그동안 논의 되어온 각종회의 개최시기,CSCE의 상설기구화 및 관련기구 설치문제도 이번 회담에서 다루어지게 된다. 정상회담은 2년마다,그리고 외무ㆍ국방장관회담 등 실무회의는 수시로 개최 한다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으며 상임사무총장제를 포함한 상설사무국을 프라하에 설치,회원국간의 연결과 각종 회의 준비업무를 담당케 한다는데 합의가 이루어진 상태이다. CSCE를 현재의 협의기구에서 의사결정기구로 전환시키기 위해 범유럽 의회를 구성하자는 의견이 나와 있으나 이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리고 있어 채택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번 회담에서의 새로운 집단안보체제의 구성 가능성은 거의 없으며 논의조차 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나토의 입장에서는 바르샤바조약기구가 와해직전에 있기는 하지만 아직도 막강한 핵전력을 보유하고 있는 소련은 여전히 잠재적인 적의 범주에 포함시키고 있으며 안보의 한 울타리에 그들을 품기는 아직 서먹한 분위기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이다. 또한 최근 소련의 불안정한 국내정세도 이번 CSCE 정상회담이 무한정의 화합과 협력만을 강조하는데 쐐기를 박는 요인이 되고 있다. 페르시아만 사태는 이번 회담의 공식의제에서는 제외되었으나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 대통령회담 등 공식회담 막간에 활발히 진행될 각 국가원수들의 개별접촉을 통한 장외협의의 가장 중요한 과제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소식통들은 회담 이틀째인 20일에 열릴 비공개회담에서 이 문제가 다루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2주 앞으로 다가온 우루과이라운드 최종협상 문제도 이해 당사국간의 활발한 막후접촉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유럽국가중 유일하게 이 회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알바니아에 이번에는 옵서버 참가자격이 주어질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민주개혁의진척도를 보아 가입을 허락한다는 원칙을 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회담은 참석인원등 규모면에서도 사상 최대의 정상회담이기도 하지만 다루어질 내용이나 의미로 보아서도 전후 세계사에 한 획을 긋는 중요회담이 될 것이 분명하다. □CSCE 약사 ▲66.7:부쿠레슈티 바르샤바조약기구 정상회담에서 안전ㆍ협력문제논의 위한 범유럽회의 제의 ▲69.3:바르샤바조약기구,범유럽회의 구성을 위한 전유럽 국가대표회동 주장. ▲69.10:바르샤바조약기구 외무장관회담,70년에 헬싱키 범유럽회의 개최 주장 ▲72.10∼73.6:나토,유럽안보협력회의를 위한 준비회의개최 동의 ▲75.7:제1회 유럽안보협력회의 개최,헬싱키협정 채택 ▲77.10∼78.3:CSCE 베오그라드회담 개최 ▲80.11∼83.9:CSCE 마드리드회담 개최 ▲84∼86:CSCE 스톡홀름회담 개최 ▲89.12:고르바초프 CSCE 정상회담 90년중 개최 제의 ▲90.2:나토 및 바르샤바조약기구 외무ㆍ국방장관회담,CSCE 정상회담 개최 합의 ▲90.6:부시ㆍ고르바초프 연내 CSCE 정상회담 개최 합의 ▲90.7:나토 정상회담,나토 및 바르샤바조약기구간 불가침선언 및 CSCE 상설기구설치 제의 ▲90.9:CSCE 외무장관 예비회담
  • 전 동독출신 기자 베커여사 인터뷰

    ◎“통독으로 얻은 「자유로운 삶」 기뻐요”/인적ㆍ문화적교류가 분단극복 지름길/한ㆍ소관계 강화로 평양개방 유도해야 『동서독의 통일로 전 동독인들은 자유를 누리면서 서독의 친지들을 만나고 자유롭게 외국여행을 하는 등 그동안에는 찾아보기 힘들었던 자유로운 삶으로 기쁨에 차있는 반면 통독으로 인한 경제ㆍ사회적인 문제로 불만도 많다』고 전 동독(현 독일)의 중견 언론인인 안네 카트라인 베커여사(47)는 현재의 독일 분위기를 전한다. 취재를 위해 방한중인 베커여사는 『동일한 물가체계하에서 전 동독 노동자들의 봉급은 서독인들의 봉급과 비교,30%를 밑돌고 있기 때문에 동독인들의 삶의 질은 아직 낮을 수 밖에 없다』면서 『기업의 도산으로 전 동독인들의 실업자가 올해말에는 2백만으로 지금보다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어려운 경제현실을 밝혔다. 그녀는 지난 68년 전 동독의 관영통신인 ADN에 입사한뒤 8년동안 북경주재 특파원을 지냈으며 그동안 북한 몽골 베트남 등을 방문하는등 동아시아지역에 관심을 가져왔다. 그녀는 80년대초GDR 베를린 라디오방송국(현재 이름은 푼크하우스 베를린라디오)으로 옮긴뒤 88년 서울올림픽을 취재하기도 했다. 현재 국제정치부 소속. 또한 그녀는 지난 70년에는 훔볼트대학에서 「독어­한국어의 문법 비교연구」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73∼76년에는 동대학에서 아시아학,특히 한반도에 관한 연구를 하기도 한 공부하는 기자. 베커여사는 『통일이 너무 빨리 이루어져 전 동서독 주민들은 사실상 분리된 상태지만 앞으로 5년동안 경제문제등 중요한 것을 해결한후 3∼5년이 지나면 동독이 서독지역과 같은 수준으로 향상되어 진정한 1국가 1정부의 통일이 이룩될 것』이라고 통독의 앞날을 낙관했다. 베커여사는 소련의 개혁정책이 없었더라면 통독은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오는 12월의 전독총선에서는 콜의 기민당이 승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중국전문가인 베커여사는 『소련 동구의 민주화 및 개혁조치가 중국에는 빠른 시일내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국인중 80%가 지방(농촌)에 거주하고 있는 것을 하나의 이유로 들기도했다. 그녀는 『동구와의 보다 많은 교역을 원하는 한국기업들에 대한 관심으로 방문했으며 한국의 경제발전 및 한반도의 발전현황을 독일의 청취자들에게 알리겠다』고 말했다. 베커여사는 『남북한은 동서독과는 달리 전쟁도 있었고 친지방문,무역 문화적 접촉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의 남북한 총리회담은 한반도의 정상화를 위한 첫째 단계』라고 평가했다. 그녀는 이어 『한소 한중의 관계개선도 남북한의 통일을 위해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이며 이런 사정을 감안하면 20세기 말까지는 남북통일이 이루어 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무엇보다 양측의 대화와 타협이 필요하다』는 말을 잊지 않았다. 오는 12월2일의 전독총선이 끝나면 자신의 직장이 문을 닫을지도 모른다며 실직을 걱정하는 베커여사는 2주간의 한국취재를 마치고 16일 귀국한다.
  • 민중운동의 정치세력화 “실험”/민중당 출범의 의미와 전망

    ◎근로자ㆍ농민 중심의 진보성 표방/재야세력 규합,의석확보가 관건 10일 「민중주체의 민주주의」라는 기치를 내건 진보적 성격의 민중당이 공식 출범함으로써 향후 정국의 새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민중당의 창당은 특히 과거 조봉암씨의 진보당 이래 통사당 등 여러 이름으로 명멸했던 진보정당들이 이른바 「민중세력」이라는 하부구조없이 소수의 선도자들에 의해 주도했던 것과는 달리 4ㆍ19 이래 축적되기 시작해 80년대 이후 확산된 민중운동권세력이 대거 참여하고 있다는데 일단 주목을 끌만하다. 현재 창당을 마친 51개 지구당 위원장의 면면을 보더라도 노동분야에서 김문수씨 등 18명,농민분야에서 장영근 전 전농협 회장 등 15명,이우재ㆍ장기표ㆍ이재오ㆍ정태윤씨 등 재야운동세력 18명 등이 주축을 이루고 있는 점을 들어 민중당측은 「민중주체의 정당」이라는 관점으로 민자ㆍ평민당 등 기존 정당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또 「민중주체」가 정치적 관점에서만 적용되는게 아니라 경제적인 측면에도 적용된다는 점에서도 기존 야당들에 비해 상대적인 「진보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같은 진보적인 성격은 정강정책속에 규정된 ▲독점재벌 해체ㆍ중소기업 보호육성 ▲계획적 시장경제 ▲사기업의 노동자 경영참여 확대 등에서 엿볼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나 이같은 진보적 성격의 정당이 뿌리를 내리기에는 「분단」이라는 한국적 특수상황 뿐만 아니라 동서유럽에서 사회민주주의 세력이 퇴조하고 있는 국제적환경 등을 감안한다면 그 전망은 그리 밝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우선 문제가 되는 것이 민중당이 총선이나 지자제선거에서 어느 정도의 의석을 확보,제도정치권내에서의 입지를 마련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물론 민중당측은 기존 정당들이 선거를 통한 「권력배분」에만 관심을 기울이는데 비해 민중당으로서는 의회활동 뿐만아니라 「민중의 조직화」라는 일상적인 정당활동을 통해 사회 변혁을 도모한다는 식의 논리를 펴고 있다. 말하자면 정당활동을 사회운동의 연장선상에서 파악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정치사에서 의석을 확보하지 못한 정당들이 모두물거품처럼 사라졌다는 현상을 감안한다면 민중당의 성패도 여하히 「대중성」을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이같은 대중성확보에 장애가 되는 요인으로는 ▲분단상황속에서 굳어진 국민들의 「혁신 알레르기」 ▲서구사회에서의 사회민주주의 실험의 실패 같은 요인 이외에도 「진보이념」보다 「지역감정」이 우선시되는 우리의 특수상황을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 영광ㆍ함평 보선에서 민중당이 민 노금노 후보가 저조한 득표율로 참패한 사실이 이를 극명하게 설명해 준다. 민중당이 처한 또다른 문제는 과연 재야세력을 어느 정도 결집해 낼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창당과정에서 이부영ㆍ장기표ㆍ김근태씨 등 재야의 40대 뉴리더 3인중 김근태씨는 「시기상조론」을 이유로 전민련에 잔류했고 이부영씨는 야권통합이 우선돼야 한다며 통추회의로 떨어져 나간 사실이 그같은 우려를 뒷받침하고 있다. 물론 민중당측은 「시기상조론」에 대해서는 『민주화운동을 합법정치 영역에까지 확대시키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라는 논리로,범야 통합우선론에 대해서는 『보수의 기존 야당과의 통합을 통해서는 「진보성」을 담보할 수 없고 야권 3자통합도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식으로 진보정당 창당이 재야가 지향해야할 올바른 「선택」임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은 『지자제 등 완전한 민주화가 이뤄질 때까지는 진보세력이 정당화되기 어렵다는 관점에서 민중당 창당은 재야운동권의 분열에 불과하다』는 여타 재야세력 및 기존 야당내 재야출신의 비난에 직면해 있는 것도 사실이다. 정치는 현실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정치자금을 어떻게 조달하느냐 하는 것도 민중당의 과제이다. 민중당은 서구의 진보정당처럼 당원의 수입에 비례해 당비를 모금하는 이른바 「민중재정의 원칙」을 세워두고 있다. 그러나 당장 이번 전당대회 준비 등 창당과정에서 소요된 1억원의 당비를 마련하는 데도 적잖은 홍역을 치렀다는 후문이고 보면 그 성패는 미지수라고 볼 수 있다. 이같은 지적들에도 불구하고 민중당은 기존 야당에의 편입을 거부하는 재야세력이 주축이 됐다는 점에서 적으나마 「상당기간」 정국의 「독립변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장기표 정책위원장 등 핵심인사들이 현재는 범야 연대차원에서 「민주ㆍ반민주 구도」가 불가피 하다고 인정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내각책임제하의 「보혁구도」를 바람직하게 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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