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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백특파원 현지보고(통일이후의 독일:14·끝)

    ◎융화 힘든 의식… 동서 이질감 여전/구서독인 50% 이상이 “동쪽사람 불신”/차기 대통령선출 싸고도 지역별 양분 통일을 계기로 인구 7천9백만명(서독 6천3백만·동독 1천6백만)의 의식변화와 통일평가에 대한 기본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지난해 9월과 올 7월 동서독국민 각 1천명을 대상으로 서독의 비레펠드 엠니드연구소와 동독의 라이프치히 중앙연구소가 조사한바에 따르면 동서독국민들간에는 통일당시보다 이질감이 더욱 커졌으며 통일의 결과에 대한 평가도 크게 차이가 나는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에서는 동서독국민들이 자신의 특성과 상대방의 특성에 대해 어떤생각을 가지고 있는지와 통일후의 과업이 당초 기대했던 것처럼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가 그리고 한민족이 40년동안 분단된 뒤 양쪽국민들이 더 가까워졌는지,아니면 더 멀어졌는지를 물어보았다. 상대방에 대한 친밀감조사에서는 더욱 가까워졌다고 응답한 사람은 서독 51%,동독 45%,더욱 멀어졌다고 답변한 사람은 서독 36%,동독 50%로 나타나 서독국민들이 일반적으로 더욱 가까워졌다고 느끼고 있는 반면 동독사람들은 거리감이 더욱 커가고 있다고 느끼고 있다.그러나 서독조사 대상자들의 13%,동독은 5%가 응답을 회피하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있어 장벽붕괴후 독일국민들을 열광케했던 통일열기가 사라졌음을 보여주고 있다. 「통일이 이루어진 뒤 비로소 동서독국민들 사이의 이질성을 알게 됐다」는 답변에 동서독국민 대부분이(69%,77%) 동감하고 있다. 다음 대통령으로 누구를 선택하겠느냐는 질문에 서독국민은 60%가 구서독출신의 라우지사를,동독국민은 역시 60%가 구동독출신의 슈톨프지사를 꼽고 있어 지역감정이 반영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동서독국민의 괴리현상이 뚜렷한 부분은 통일독일에서 동독국민은 아직도 2등국민인가라는 설문으로 서독국민들은 이를 부정하고 있지만(그렇다 39%,아니다 45%,모른다 15%) 동독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가 지난해 75%에서 84%로 늘어났다. 상대지역동포들에 대한 신뢰도는 동독국민들의 35%가 대부분의 서독동포를 믿을수 있다고 대답했고 서독사람은 42%만이 믿을수 있다고 말해신뢰도는 통일당시와 마찬가지로 개선되지 않고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엠니드연구소는 조사대상자들에게 그들이 통일후 갖게된 상대방국민성을 생각나는대로 기술하도록하는 설문서를 돌려 이중 동독인으로부터 6백75명,서독인으로부터 6백70명의 응답을 받았는데 동독인이 서독인들을 보는 공통점은 다음과 같았다. 『점령자처럼 도도하다.때때로 거만스럽고 우리를 바보취급한다.우리를 아직도 사회주의 규율에 맹종하는 멍청한 국민으로 본다.모든 것을 잘아는 체하며 자신들이 위대한 줄로 착각하고 남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다. 또 서독사람들이 동쪽동포를 가장 빈도가 많게 표현한 특성은 다음과 같다. 『게으른 성격이 조금도 변하지 않고있다.대접받으려고만 하며 공격적이다.우리처럼 근면하지 못하다.전혀 일할 자세가 돼있지 않다』 그러나 통일이 된것을 유감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될것으로 생각하느냐 하는 설문에는 9%만이 많은 사람들이라고 응답,동서독국민 대부분은 다시 장벽과 사회주의 국가,스타시시절로 돌아가는 것을 반대하고 있다. 통일은 바라던 것이고 장벽이 다시 세워진다는 것은 누구나 생각조차 하기싫은 일이지만 1년도 채안된 기간이 40여년동안 갈라져 있던 양쪽 국민들의 의식차를 줄이고 이질성을 해소하기에는 너무나 짧은 기간인 것만은 분명하다.
  • 첫발 내딛은 남북직교역(사설)

    남쪽쌀 5천톤을 실은 화물선 콘돌호가 27일 상오11시 목포항을 출발,힘차게 물살을 가르면서 북한의 나진항을 향해 떠났다.분단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남북직교이이 첫발을 내딛은 역사적인 순간이다.우리는 이날의 이 순간이 지금까지 남북관계에서 있어온 어떤 이벤트보다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한다.남쪽의 쌀과 북쪽의 시멘트·무연탄 직교역은 지난4월 계약이 체결됐고 5월초에는 남쪽쌀 1차분 5천톤을 북한에 보내기로 합의 했으나 미국업계가 제동을 걸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자 이를 트집잡은 북한이 이런저런 조건을 붙여 지연시킴으로써 무산될 위기에 직면했었다. 그러나 직교이의 실무책임을 맡고 있는 남쪽의 천지무역과 북쪽의 금강산무역개발공사가 최근 북경에서 다시 협의를 가지면서 암초에서 벗어나 출범의 닻을 올린 것이다.우리는 앞으로 직교이의 품목이 다양화되고 수량도 확대되기를 바라며 이것이 축적되어 본격적인 남북경제협력이 이루어졌으면 한다.소식통에 따르면 우리정부는 오는 8월27일로 예정된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 간접교역위주의 남북교역형태를 직교역위주로 전환시킬 것을 제의하는 한편 남북간 철도·도로·항만의 연결,지하자원공동개발,자유무역지대 및 평화시범공단설치,농·공업기술교류,대외공동투자 등 남북경제협력을 위한 중·장기방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한다.사안의 비중과 완급의 차이에 따라 추진순서와 속도가 조절될 수 있겠지만 책임있는 당국자간의 회담에서 이 문제를 진지하게 논의하고 해결책을 모색한다면 통일을 앞당기고 민족의 동질성을 회복하는데 크게 기여 할것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의 경제가 파탄위기에 직면해 있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사실이다.때문에 북한은 경제난타개를 위해 대일수교를 서두르고 대미관계개선에도 적극적인 몸짓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우리는 같은 민족끼리의 경제협력이 훨씬 효과가 크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남쪽의 기술과 북쪽의 인력을 하나로 묶어 끊어진 철도를 다시 잇고 인천과 남포간에 정기항로가 개설되고 금강산과 설악산을 공동관광권으로 함께 개발하는 꿈같은 일들이 이루어지지 말란법도 없을 것이다.문제는 북쪽의 태도에 달려있다.여러가지 어려운 사정이 있겠지만 남북의 경제협력에 관한한 적극적인 사고와 자세를 보여주기 바란다.「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는 속담처럼 남북간의 경제협력은 서두르지 말고 차근차근 풀어가는 슬기와 인내가 필요하다.그러나 적극적인 사고와 자세없이는 어떤 일도 이룰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김일성주석의 최근 발언,동구의 민주화를 인정하고 남북문제에도 다소나마 진전된 자세를 보여준 것을 주목하고 있으며 이 발언이 구체적으로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우리정부도 북한의 경제를 실질적으로 도울수 있는 방안을 신중하게 모색해야 한다.맏형의 논리나 원조의 차원에서 벗어나야 하며 북한의 자존심과 체면을 손상하지 않도록 유념해야한다. 남쪽쌀을 실은 배는 이미 북한으로 떠났다.이러한때 우리가 바라는 것은 분단이후 처음으로 이루어진 남북직교역이 좋은결실을 거두고 그것이 다각적인 남북경제협력으로 이어졌으면 하는 것이다.
  • 북한/실용주의노선 선택 불가피/한반도통일의 진단

    ◎사회병리연 국제세미나/권력승계 앞두고 외교정책등 유연화/북,체제유지 겨냥 “주한미군 단계 철수”로 전환/통독비용 늘어 “순산아닌 조산” 평가 한국사회병리연구소 (소장 백상창)가 27일 주최한 「민족통일을 향한 과학적 진단」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는 북한의 김일성이 주한미군의 완전철수보다는 체제유지를 위해 단계적 철수를 선호한다는 등의 주장이 제시돼 주목을 끌었다. 이날 세미나에서 「우리는 독일통일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가」라는 주제발표를 한 조명훈박사는 독일함부르크대 교수출신으로 현재 독일외무부가 발간하는 「북한지」편집인으로 재직하고 있다. 특히 조박사는 독일국적을 갖고 평양을 두세차례 방문,북한고위층과도 남북관계전반에 관해 깊숙한 의견을 교환하는등 정통한 북한통으로 알려져있다. 또 「주한미군문제와 북한의 태도변화」라는 주제발표를 한 곽대환박사는 미국이스턴 캔터키대 국제정치학교수로서 남북관계를 비롯한 동북아정세에 대해 수준높은 논문을 발표해 왔다. 다음은 이날 주제발표의 요지. ▲조명훈박사=한민주은 통일달성에 있어 같은 분단국이었던 동서독의 통일에서 많은 교훈을 얻을수 있다.독일통일후의 상황을 놓고볼때 동서독의 통일이 순산이 아니라 조산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된다.왜냐하면 서독은 동독을 상대로 분단당시의 비용보다 통일후에 쓰는 비용이 5배이상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는 마치 큰형이 부자라할지라도 못사는 막내의 살림살이를 전적으로 책임지다보면 양측이 모두 망하게 되는 것과 똑같은 이치라 할수있다.한 예로 지난1일 동서독정부간에 「통화동맹」을 맺은지 꼭 1년이 지났지만 서독은 세금을 대폭 인상했다.결국 서독인들은 살림이 어려워져가고 있기 때문에 적지않은 사람들이 통일된 것을 부담스럽게 여기고 있다. 동독인들도 마찬가지다. 동독에 있는 수많은 공장이 문을 닫았고 40%이상의 동독인들은 현재 직장을 잃어버린채 실업자가 되고 말았다. 오늘날 서독과 동독의 학자들은 오히려 점진적 통일이 됐으면 나았을 것이라며 후회하고 있다. 우리는 동서독의 이같은 조산된 통일을 놓고 교훈을 얻어야 한다.북한 김일성은 여지껏 입버릇처럼 고려연방제통일방식을 주장해 왔다. 이 방식은 중앙정부가 남북한이 행사하던 외교권 군사권을 모두 쥐는 방식을 말한다.그러나 올해 북한이 유엔가입을 결정함으로써 종래의 이러한 주장은 사라졌다. 북한은 아이러니컬하게도 고려연방제 통일을 하면 남한에 흡수통합될수 밖에 없다는 현실을 깨달았기 때문에 유엔에 가입하고 나서는 기존방침과는 달리 「국가연합의 통일」을 할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물론 민주적인 민족통일을 해야하지만 동서독의 교훈을 깊이 되새겨 점진적 통일을 해야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경제적 정신적 준비가 요청됨은 물론이다. ▲곽대환교수=북한은 88년 11월17일의 「포괄적 통일방안」과 90년 5월31일의 「평화를 위한 군축방안」에서 나타났듯이 이젠 종래 주장대로 주한미군의 완전한 철수를 주장하는 대신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에 동의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지금까지 북한은 주한미군철수문제를 국내외의 정치·사회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해,또는 김일성1인독재체제의 정통성을 유지하기 위해 지난45년동안 주한미군철수라는 신화를 적절히 이용해 왔음을 누구도 부인할수 없다.이같은 주한미군철수 신화는 남한에서도 일부 급진주의학생이나 진보세력의 지지를 얻어온 것도 사실이다.따라서 김일성주석은 주한미군이 완전철수한다면 북한의 통치자로서 1인독재체제의 정당성을 잃게됨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하고 있을 것이다.때문에 김주석은 자신의 독재통치의 정당성이 손상될 수 있는 주한미군의 완전철수보다는 독재체제의 정당화를 위한 주한미군의 단계적 철수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북한당국도 이미 안정된 경제능력을 바탕으로 한 남한의 군사능력이 북한보다 우월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에서 김일성·김정일체재에 도움이 되지않는 주한미군의 완전한 철수보다는 그들 체제의 유지를 위한 주한미군의 단계적철수를 당분간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한반도를 비롯한 국제환경의 급격한 변화에 대처하고 앞으로 다가올 김정일 권력승계를 순조롭게 하며,고립된 국제사회로부터의 탈피를 위한 북한의 자구책이 바로 실용주의 정책에로의 전환일 것이다. 이처럼 주한민군철수에 대한 변화이외에도 이미 올신년사에서 김주석이 1민족1국가2제도2정부를 기초로 하는 고려민주연방제 창립방안을 주장했다. 이같은 북한의 연방제통일방안은 남한이 주장해온 한민족공동체통일방안과 내용면에서 접근하고 있기 때문에 남북정상회담과 한반도에서의 평화통일가능성을 보다 밝게 해주는 것이다. 따라서 한국정부도 북한의 실용주의 정책노선에 좀더 유연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으며 북한의 주한미군 단계적 철수주장을 포함하는 제문제를 남북군축회담에서 양보와 타협을 통해 협상할때 한반도 평화와 민족통일에 크게 기여할 것이며 나아가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할수 있을 것으로 본다.
  • 재계의 대북접촉 신중해야(사설)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과 북한에로의 쌀 반출을 계기로 남북간 경제협력문제가 다시 클로즈업 되고 있다.지난 89년2월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 북한을 방문,금강산개발문제를 협의하고 돌아온 뒤 한때 고조되었던 남북한경제협력문제가 그동안 북한측의 미온적 태도에 의해 수면아래 잠겨져 있었다. 남북한경협문제의 재부상은 북한의 심각한 식량난과 전력란등 내부적 경제사정과 공산권국가들의 개방이라는 외부적 요인에 의한 불가피한 귀결로 여겨진다.이번 쌀 반출은 어떻든 남북한의 첫번째 직교이이며 이를 계기로 남북한 직교역이 확대되리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또 일부 보도에 따르면 중국 두만강변의 훈춘시에 남북한과 중국 소련 등 4개국이 상품을 사고 팔 수 있는 자유시장이 개설되고 북한이 청진에 경제특구건설을 추진하면서 우리 기업측에 투자참여를 요청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관련,국내 재벌그룹들이 대북투자및 합작생산을 위해 북한측과 접촉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남북간 직교이을 거부해온 북한이 이제는 쌀 직교이을 허용한데이어 우리 기업들에게 제3국을 통한 간접투자를 요구하고 있음은 매우 중요한 변화임에 틀림이 없다.북한의 자세변화는 분단극복을 위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북한측과 우리 기업간의 접촉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려면 그에 선행되어야할 과제가 있다.우리 정부가 이미 제시한 통신·통상·통행 등 삼통협정이 먼저 체결되어야 한다.북한에는 사실상 민간기업이 없기 때문에 실질적인 경협의 파트너는 남북간 정부가 되는게 논리적으로 타당하다.소련과의 경협에 있어서도 우리 정부와 소련정부가 협상의 파트너였으며 협상의 결과에 따라 우리 민간기업이 소련측과 거래품목 등 상담을 벌이고 있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최근 우리기업들의 대북한접촉은 남북간 경제교류가 원활하게 이루어질 것에 대비,선수를 치자는 경제적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이나 그것이 자칫 잘못되면 과당경쟁을 유발할 우려가 있다.북한측은 오히려 우리정부를 배제하고 민간기업과 무역거래 및 합작투자를 추진하면서 국내기업들 끼리의 경쟁을 자극할 소지가 충분히 있다고하겠다. 우리기업들이 소련측과의 상담에서 과당경쟁을 한 사실을 북한측이 모를리 없고 북한측이 이 방법을 동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경제교류를 위한 정부간 협정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우리 민간기업들의 대북한 접촉은 가시적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게 우리의 판단이다.만약에 국내 기업들이 대북한 접촉을 국내 홍보용 내지는 이미지 개선을 위한 방편으로 이용하려 한다면 그것만큼 위험한 발상도 없을 것이다.대소협력의 예에서 보듯이 남북간 경제교류가 진정으로 이루어지려면 무역협정은 물론 투자보장협정 등 제도적 장치가 먼저 마련되어야 한다.이런 경제협정이 체결된 뒤 국내 민간기업이 북한과 접촉하는게 올바른 수순이다.국내 재계는 개별그룹의 경쟁적 대북한접촉이 남북한 경제교류에 오히려 역기능을 초래하고 있지는 않는지 깊이 유의하면서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길 촉구한다.
  • “시작이 반”…남북 경제교류 물꼬 트다/쌀­시멘트 직교역의 의미

    ◎제3국 안거쳐 중개료 부담 덜어/교역 늘면 합작사업도 전망 밝아 남북한의 직교역이 시작됐다. 남한의 쌀 5천t이 27일 목포항에서 북한의 나진항을 향해 떠남으로써 분단이후 첫 남북 직교역이 이루어진 것이다. 남한산 쌀의 북한행에 이어 이의 대가로 북한의 무연탄과 시멘트 4만여t이 곧 우리측에 들어올 예정이어서 남북한간 직교역은 앞으로도 계속돼 본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남북한간 물자교역은 지난 88년 10월 정부가 북한을 동반자 관계로 규정한 7·7선언의 후속조치로 「남북물자교역 문호개방조치」를 발표,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에따라 88년 분단이후 처음으로 제3국을 통한 간접교역이 이루어졌다. 이어 89년 6월 남북교류협정에 관한 지침제정과 90년 8월 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시행 등으로 남북물자교역은 꾸준히 늘어났다. 우리측에 반입된 북한산 물자는 88년의 1백3만7천달러에서 89년 57건에 2천2백23만5천달러,90년 75건에 2천35만4천달러,그리고 올들어 6개월동안 1백31건에 7천3백61만6천달러 등 모두 2백67건에 1억1천7백24만2천달러로 해마다 늘어났다. 이에반해 북한으로 반출된 우리측 물자는 89년 1건에 6만9천달러,90년 4건에 4백73만1천달러,올들어 5건에 1천2백57만달러 등 모두 10건에 1천7백37만달러에 이르렀다. 남북한교역비율은 13대88로 북한산 물자의 반입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품목별로는 남한으로부터의 반입품목이 열연코일·아연괴·무연탄·철강재·시멘트·전기동·감자·냉동명태·마른오징어·생사 등이며 북한으로 반출된 품목은 직물·양말직조기·가전제품 등이다. 우리측이 들여온 품목이 철강류와 시멘트 및 농수산물이 대부분인 반면 북한측에 들어간 품목은 주로 공산품과 시설재였다. 이번 직교역을 계기로 앞으로 물물교환방식의 남북한간 직교역이 이루어지면 남북한의 거래상사들은 종전보다 많은 이익을 보장받을 수 있게 된다.지난 2년9개월동안 남북한교역은 1백%가 홍콩 등 제3국의 중개상사를 통한 간접교역형태로 이루어져 왔다.홍콩에서 남북양측이 제3국의 중개상사를 통해 계약을 한 다음 물품은 외국선박을 이용,공해를 거쳐 수송하는 조건이었다. 대금결제는 북한이 남한을 무역거래상대로 인정치 않았기 때문에 신용장을 개설하지 못하고 반입의 경우 남한수입상들이 홍콩등지에서 선하증권을 받고 현금을 즉석에서 지불하는 방법등의 편법을 써왔다. 홍콩등지의 중개상사들은 일반 무역거래에서 커미션이 통상 3∼5% 수준인 관례보다 2∼3배나 많은 10% 안팎의 높은 커미션을 받았고 결국 남북한물자교역에서 생긴 이익은 거의 이들 중개상사들이 챙겼다는게 무역업계의 얘기다.따라서 앞으로 상당한 이익을 보장받게 된 남북한 무역업체들이 직교역에 보다 적극성을 띨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북직교역이 활성화될 소지는 이밖에도 많다.북한은 현재 식량난과 각종 생필품난을 겪고 있는 반면 남한은 쌀을 비롯,직물·의류 등 섬유제품과 일부 가전제품은 과잉생산되고 있다. 또 남한에서 당분간 수요부족현상이 예상되는 아연괴,시멘트,철근,무연탄,한약재 등은 북한에서 그런대로 생산량이 많은 편이다.따라서 이들 품목들을 서로 직교역할 경우 남북한의 교역량은 대폭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현재 고위급회담 등을 통해 추진되고 있는 물자수송을 위한 경의선연결,인천·포항과 남포·원산항의 개방 등이 합의되고 지난 89년 정주영현대그룹명예회장이 방북을 통해 합의한 금강산개발 등이 실현되면 가까운 시일안에 예상밖의 교역증대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남북한의 경제협력은 일단 물자교류를 바탕으로 합작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그러나 현재 공식적인 남북대화가 단절된 상태에서 남북경협에 너무 핑크색 환상을 갖는 것은 위험하다는 지적이다.북한 김일성주석이 방북 일본의원단에게 행한 유연성표방발언도 어디까지나 원칙론을 얘기한 것이며 청진에 건설하는 특구에 북한이 한국의 투자를 요청했다는 일부 보도도 정부차원에서는 사실확인이 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남북한이 모처럼 쌀 직교역을 통해 본격적인 경제교류의 물꼬를 트긴 했으나 이를 전반적인 남북관계의 진전을 위한 디딤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서두르지 않고 착실하게 경협관계를 쌓아 나가는 지혜가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 남북한 직교역 “출범”/북송쌀 첫 수송선 목포 출항/어제

    ◎“교류확대·통일의 징검다리 기대” 【목포=최치봉기자】 분단 42년만에 처음으로 남한의 통일쌀 5천t이 27일 선박편으로 목포항을 출항,북한의 나진항으로 향함으로써 역사적인 남북한 직교역시대를 열었다. 통일쌀 5천t은 이날 그레나다선적의 벌크선 콘돌호(6천3백t급 선장 고영용·37)에 실려 낮12시 목포항을 떠났다. 콘돌호는 원산 앞바다 공해상을 거쳐 29일쯤 북한의 나진항에 입항할 예정이다. 서울의 천지무역상사와 북한의 금강산무역간에 물물교환 방식으로 이뤄진 이번 통일쌀 북송은 분단 42년만에 처음 남북직교역의 물꼬를 튼 쾌거이다. 이날 출항에 앞서 상오11시 목포 삼학도외항부두에서 천지무역상사 유상렬회장,김흥래 목포시장,통일원관계자등 각급 기관장과 종교계인사 시민등 3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여동안 출항식이 열렸다. 유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분단이후 42년만에 이뤄진 남북직교역의 물꼬를 트는 뜻깊은 날』이라며 『이를 계기로 남북한 물자교류와 관계개선에 기폭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김흥래시장은 축사를 통해 『호남산 통일쌀의 직수출은 단순히 남한의 쌀이 북한으로 반출된다는 의미를 뛰어넘어 남과북이 개방의 물꼬를 트는 상징성이 있는 만큼 앞으로 이를 계기로 남과북이 하나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강조했다. 환송식에 참석한 목포시민들은 콘돌호 선장 고씨를 비롯한 19명의 선원들의 목에 꽃다발을 걸어주며 직교역을 축하했다.고선장은 『본격적인 남북한 직교역시대의 개막에 참여한데 대해 가슴뿌듯하게 생각한다』면서 『목포를 출발한 통일쌀이 통일로 가는 징검다리가 되기를 기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출항식은 목포시립합창단의 「목포의 눈물」이 울려퍼지는 가운데 출항을 알리는 기적소리를 길게 낸 콘돌호가 참석자들의 박수를 받으며 서서히 선수를 북으로 향하면서 끝났다. 천지무역과 금강산무역은 지난 3월 남한쌀 10만t과 이에 해당하는 무연탄등 북한의 물자를 물물교환하기로 합의하고 1차분으로 남한의 통일쌀 5천t,북한의 무연탄등 물자 4만여t을 교환하기로 했었다. 이번에 북한으로 반출된 통일쌀은모두 호남지역산으로 북한측의 요청으로 포장지에는 산지와 회사명이 전혀 기재되지 않았다. 그동안 제3국을 통해 이루어진 남북한사이의 교역은 지난 88년10월 정부의 대북교역문호개방조치이후 올 상반기까지 2년10개월동안 정부승인 기준으로 2백77건에 1억3천4백61만2천달러로 집계됐다.
  • 외언내언

    전쟁발발 3년1개월 2일만의 일이었다.53년 7월27일 상오10시.휴전협정은 유엔군측 수석대표 해리슨 중장과 공산측대표 남일간에 서명되었다.가벼운 목례조차없이 양대표가 18개협정문서에 서명하는데는 불과 12분이 소요되었다.밖에선 유엔군 전폭기가 판문점근방의 공산군진지를 공격하는 폭음이 식장의 공기를 뒤흔들고 있었다.◆영국의 격언처럼 「전쟁은 죽음의 향연」인가.한국군 14만7천38명에 유엔군 3만5천7백37명,그리고 북한군 52만에 중공군 90만외에 무수한 민간인의 생목숨을 앗아간 6·25는 전쟁전의 경계선과 거의 같은 휴전선의 분단만을 남긴채 그렇게 끝났다.누구를 위한 전쟁이요 무엇을 얻으려는 희생이었던가.◆휴전당시 많은 미국인들은 그것을 「잘못된 시기와 장소에서 치른 잘못된 전쟁」의 부끄러운 종결로 생각했었다.그러나 6·25의 연장선상에 있었던 냉전이 서방의 완승으로 끝난 지금 6·25에 대한 세계의 평가도 달라지고 있다.『그것은 소련도 인정했듯이 공산주의가 전후 동구에서와 같은 무력확산을 더이상 할 수 없음을 인식시킨20세기 가장 중요한 전쟁의 하나였다』한 미전문가의 최근 평가다.◆공산위협에 대한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은 『팽창을 억제하고 내부모순으로 자멸케 하는것』이란 것은 조지 케넌이 46년에 한말이다.북한의 남침저지는 그 첫시도이며 이때의 희생이 오늘의 베를린장벽붕괴와 세계공산주의해체의 밑거름이 되었다는 것.◆그러나 정작 한반도에선 그희생의 효과가 느린 것이 안타깝다.동·서독은 이미 통일을 했고 소·동구는 민주화개혁이 한창인데 우리는 이제 겨우 남·북한유엔동시가입을 달성했다.김일성이 동구 민주화를 인정했다는 것이 놀라운 뉴스가 되고있는 수준이다.하나 절망은 말자.봄이 오는 소리는 분명 들리고 있으니까.휴전38주년의 이 아침에 하는 다짐이다.
  • 이기백특파원 현지보고(통일이후의 독일:13)

    ◎통독위상 맞춰 국방력 증강 박차/「역내작전」개념 탈피,국제경찰역 자임/군장비 대폭 개선… 군사대국화 우려도 독일의 국방개념이 통일당시만해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일원으로 NATO역내의 작전과 유엔평화군의 역할만을 담당하는 범위로 극히 제한적이었으나 걸프전을 계기로 국제질서 유지담당이라는 범위로까지 확대되고 있다.독일군은 NATO협약에 따라 병력은 37만명으로,작전은 NATO사령관의 지휘를 받도록되어 있지만 통일이후 국제정세의 변화와 걸프전을 계기로 전력의 강화와 작전범위의 확대가 추진되고 있어 인접국들은 독일이 군사강국이 되지않을까 경계하고 있다. 독일군은 정치적인 결정과 법적인 제도가 마련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자체적으로 이미 군사체계 재조정 및 전투력증강작업을 추진하고 있다.통일이 된뒤 정치가들이 국제사회에서 통일독일의 역할증대를 강조하고 있는 동안 국방관계자들은 정치적인 결정이 언제 나느냐 하는 것과는 관계없이 국방장비 개선과 작전지역의 확대방법을 착실히 추진하고 있다.국방부감찰관인 벨렐스호프장군은 최근 내부보고를 통해 『이제 독일에 대한 직접적인 군사적 위협은 사라졌지만 먼장래의 위협에 대비할 태세를 갖추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국방조직의 개혁과 위협대응방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국방부는 동구와해와 더불어 군사적인 위협이 사라진 이후 독일군이 국제적인 분쟁을 조정하기 위해 세계 어디든지 출동할 수 있는 새로운 임무를 맡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작전능력향상과 제도적인 보장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있다.국방관계자들은 그러나 전투력증강과 작전지역확대를 추가예산과 법개정없이 올해와 비슷한 92년 국방예산 5백25억마르크(총예산 4천2백25억마르크)내에서 자체적으로 조용히 추진하고 있는 것이 두드러져 보인다. 육군의 경우 기존의 25만5천명의 병력중에서 NATO지역을 벗어나 작전을 할수 있도록 기동력이 탁월한 공수사단과 전술사단을 구성할 계획이다.이들 기동부대들은 전투헬기 및 전차파괴용헬기를 보유하며 이동시에도 주로 헬기를 이용,기동성을 극대화 시키는 것이 특징이다.육군은 현재 보유하고 있는 레오팔드전차에다 걸프전때 그 성능의 우수성이 입증된 1백40㎜포를 장착할 계획이며 특수임무 수행을 위해 공정부대와 산악부대를 설치할 예정이다.이같은 계획은 걸프전때 수수방관만을 했던 육군이 앞으로 국제적인 분쟁지역에 출동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기동력과 우수한 장비가 중요하다고 분석했기 때문이다. 해군은 지난 3월 자체적으로 2차세계대전이후 북해 일부해역에 국한되어 있던 작전지역을 더 이상 고수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고 일본에서는 걸프전이 끝난 뒤 페만에 소해정을 파견하는 문제로 한참 시끄러울때 조용히 함정을 보내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토록 했다.한스 요하킴만제독은 유엔의 결정에 따라 독일해군이 주어진 임무를 수행한다는 원칙과 마찬가지로 독일함대는 앞으로 세계평화와 질서를 지키기위해 세계 어느 곳이든지 장기간 출동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페만에 출동했던 한 장교는 『우리는 처음으로 NATO지역을 벗어나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전쟁지역에서 소해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고 말했다. 독일해군의 작전해역제한 철폐는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해군함정이 분쟁지역해역에 출동함으로써 군대가 상대방 영토를 침공하지도 않고 정치적인 목적을 수행할 수 있는데다 세계 어느 곳이든지 출동해 장기간 머무를 수 있다는 점에서 분단시절과는 달리 통일독일의 국제적인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하는데 군사력이 뒷받침 할수 있기 때문이다. 해군은 이같은 이유로 세계 어느 해역이라도 출동할 수 있는 프리기트함 16∼20척을 2005년까기 보유할 계획이며 독일의 북해에서 작전하는데 적합하도록 설계·건조중인 쾌속함들도 원양작전을 할수 있도록 크기를 늘릴 계획이다. 공군도 통일후 국제적인 작전수행을 목표로 체제를 정비하고 있다.공군은 NATO지역을 벗어난 작전에도 참여 한다는 방침아래 장거리 수송체제확립에 주력하고 있다.독일공군이 NATO회원국의 일원으로 협정에 따라 걸프전쟁기간중 이라크와의 국경근처인 터키의 공군기지로 18대의 알파전투기와 4대의 수송기를 이동시키면서 이동능력의 한계를 실감했다.공군은 작전반경을 확대하기위해서는 공중보급기의 확보가 시급하다는 점에서 구동독의 인터푸르그사가 보유하고 있던 에어버스와 4대의 보잉707기를 공중급유기로 구조변경을 하고 있다. 독일은 통일후 기존의 국방체계와 병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바꾸기위한 작업을 추진하고 있지도 않다.그러나 국방관계자들은 통일후 정치·경제·외교적으로 독일의 역활이 증대될 것이 분명한만큼 이에 상응하는 국방체계의 개조를 자체적으로 마련해 추진하고 있다.
  • 세계서 가장 긴 휴전… 분단의 벽 언제 헐릴까

    ◎되돌아 본 “판문점 38년”/“냉전의 상징”… 성과없는 회담만 4백60차례 3년1개월이나 계속됐던 6·25전쟁의 휴전협정이 조인되어 전쟁의 포연이 멎은지 38년이 지났다. 강산이 변해도 세번이나 더 바뀔 세월이 흘렀어도 군사분계선을 사이로 남북2㎞씩의 비무장지대는 변함이 없다. 1953년 7월27일 상오10시 유엔군사령관 마크 클라크 미육군대장을 대리한 해리슨중장과 조선인민군 최고사령관 김일성을 대리한 남일대장 사이에 체결된 휴전협정발효와 함께 군사분계선이 지나는 휴전회담 회담장을 중심으로 8백m의 원을 그려 유엔군과 공산군의 공동경비구역으로 삼은것이 오늘의 판문점이 되었다. 이때부터 판문점은 세계 뉴스의 초점이되어 왔으며 한반도를 찾는 남북한 방문객의 관광명소가 됐다. 당초 휴전회담은 51년 7월10일 공산측의 통제구역인 개성에서 시작됐다. 공산측의 제의에따라 회담장소를 개성으로 정한 유엔군은 휴게소 건물이나 회의장건물이 모두 공산측의 장악아래 있어 통신이나 경비·왕래 등에 불편함이 많았고 심리적으로도 협상대표들이 압박을 받기도 했다. 51년 10월25일 유엔군측은 당시 군사분계선상에 있는 판문점을 새로운 회담장소로 제의,공산측과 합의를 보아 옮겼다. 대형 군용천막 4개를 급속히 세우고 통신시설과 도로 등을 닦아 회담장을 설치했다. 2년여동안 휴전회담이 진행되는 동안 천막대신 목조건물이 세워졌고 53년 7월27일 역사적인 휴전협정이 이곳에서 조인되었다. 그로부터 38년이 지난 현재 판문점공공경비구역안에는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장을 비롯,유엔군측의 자유의집,평화의집,일직장교실,초소,막사등이 들어서고 공산측에도 판문각,통일각,경비본부초소,막사등과 중립국감시위원회 회의실등 10여채의 건물이 들어서있다. 군사정전위원회 본회의가 열리는 본회의장은 군대막사형인 단층의 콘크리트건물로 20여평밖에 되지 않는다. 군정위 본회담이 열릴때마다 유엔군측과 공산군측의 내외신기자1백여명과 스위스·스웨덴·폴란드·체코슬로바키아등 중립국감시위원단장교들이 창문을 통해 회의진행을 지켜본다. 휴전이후 4백60여차례의 군사정전위원회 본회담이 열렸으나 합의한것은 아무것도 없이 수사학적인 언어의 전투가 계속되고있다. 유엔군측은 지난1월 군정위 수석대표를 미군장성에서 한국군장성으로 교체 임명 발표했으나 공산군측은 한국이 휴전협정에 조인한 당사국이 아니기때문에 대표권이 없다고 주장하며 군정위해체론까지 들고 나오고있다. 한국군의 장성이 군정위 수석대표에 임명된이후 본회담이 열리지 않고있다. 공산측은 『조선문제는 조선사람들끼리 풀어가자』면서도 한국군의 대표성을 인정하지 않고있다. 우리 민족은 부끄럽게도 세계에서 가장 긴 휴전의 역사를 갖게됐다. 휴전협정조문속에는 「통일」에관한 언급은 한마디도 없어 이 불안정한 휴전체제가 언제까지 계속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 북한축구팀 10월 첫 방미/NYT지 보도

    ◎워싱턴서 미 대표와 친선경기/체조팀도 9월 미 국제대회에 참가 【워싱턴=김호준특파원】 북한 남자축구팀이 한반도분단후 최초로 미국을 방문,오는 10월 워싱턴의 로버트 케네디 스타디움에서 미국가대표팀과 경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지가 23일 보도했다. 타임스지는 북한체육부가 미축구연맹의 초청을 수락,미국내 체육행사에 참가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에앞서 북한은 오는 9월6∼15일간 미인디아내폴리스에서 개최되는 세계체조선수권대회에 남자 7명과 여자 7명으로 구성된 선수단을 파견하겠다고 이 대회 주최측에 통보했다. 국교가 없는 미국과 북한은 그동안 중립적인 영토에서 경기를 가져왔다.
  • 미군기지 이전과 그 이후(사설)

    서울 용산에 있는 미군기지의 오산·평택이전 결정은 만시지탄의 감이 있는 매우 당연한 것이다. 사실 미군기지가 서울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는 것은 나라 체통으로 봐도 모양새가 좋지않다. 물론 국토분단과 「6·25」동란,그리고 휴전선을 사이에 놓고 남북간의 첨예한 대립을 계속해온 역사적 사실이 있기 때문이지만 이제 한국의 국제적 위상이 크게 제고되고 국민의 긍지가 높아진 시점에서 나온 이번 결정은 당연한 처사로 받아 들여진다. 다른 한편으로 기지가 서울도심에 자리잡아 도시계획과 교통면에서 혹이 되었던 점을 해소하는 효과 또한 적지않다. 한마디로 민족자존의 확산과 공연히 기분을 상하게 할 수도 있는 반미감정의 억제,도시의 발전,그리고 새로운 한미안보체제의 구축등 일석이조의 효과를 겨냥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몇가지 시행상의 문제점이 야기될 수 있음을 지적해 두고 싶다. 첫째 기지이전비용문제이다. 한미간에는 이전비용을 한국측이 부담하고 미국측은 시설종합화와 소요토지를 최소하하는노력을 함으로써 비용을 줄이도록 합의가 되어 있다는 발표이다. 원칙적으로 주한미군이 한국의 필요뿐만 아니라 미국의 세계전략상 필요가,국제정세의 변화로 특히 부가되고 있는 시점인데도 이전비용을 한국측에서 모두 부담한다는 것이 타당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적지않는 점에 유의해야 할 것이다. 이와 아울러 토지소유최소화와 시설종합화를 위한 이전비용의 절감을 놓고 미국측의 구체적 성의표시가 빠른 시일안에 제시되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기지수용문제는 수많은 대민마찰을 빚을 가능성을 지니고 있기에 더욱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사항이다. 둘째 용산기지의 활용문제이다. 벌써부터 약 20억달러에 달하는 이전비용의 일부를 염출하기 위해 9만여평을 민간에 매각한다는 얘기가 나돌아 걱정스러운 마음이다. 개발이라는 미명아래 녹지의 일부라도 마구 파헤쳐진다면 기지이전의 뜻은 줄어들 것이다. 이 기지때문에 끊겼거나 휘어져버린 도로와 지하철 등을 연결하는 외에는 이미 성안된 기본계획에 맞춰 공원화를 추진할 일이다. 또 이전비용을 서울시에 떠넘겨 혹시라도 일부 매각사태가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국고에서 많은 부분을 부담토록 해야 할 것이다. 셋째 오산과 평택의 개발문제이다. 미군기지의 이전은 필연적으로 이 지역의 도시화를 촉진시킬 것이다. 그렇다면 기지와 조화될 수 있는 도시계획이 종합적으로 마련되어야 할 것이다. 이 기지마저 없어졌을 경우까지도 내다본 중·장기계획이 나오는 것이 바람직하다. 미군의 우리나라 주둔은 기본적으로 양국간의 안보협력을 유지하는데 있다. 그렇다면 기지이전의 성패는 한미연합작전에 얼마나 효과적이고 국세정세변화에 얼마나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 하겠다. 「주한미군의 한국주둔여건을 보다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국방부의 발표이지만 기지이전 전후를 통해 한미양국이 보다 사려깊고 합리적인 협의를 계속 해나가야 양국 모두에게 이익을 주리라고 믿는다.
  • 북한행 콘돌호선장 고영룡씨(인터뷰)

    ◎“쌀 실은 뱃길,「통일 물길」됐으면…”/“막판에 뱃머리 되돌리게 될까 불안도” 『분단이래 남북교역의 물꼬가 형식적으로나마 풀린 것같아 국민의 한사람으로서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이번 물자 직교역을 계기로 삼아 순수 민간교류가 확대되고 더나아가 남북통일이 앞당겨질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북한에 첫 수출할 통일쌀 1차분 5천t을 싣기 위해 전남 목포항에 정박중인 세인트빈센트선적 콘돌호(6천3백t급)선장 고영룡씨(37)는 북한에 공식적으로 입항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민간선박 선장으로서 감격스럽기까지 하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번 쌀 직수출은 3국간 무역보다 원가절감은 물론 남과 북사이에 형성된 마음의 벽을 헐어내리는 계기가 될 것 같습니다.이같이 소중한 남북 직교역이 부디 헛되지 않게 남북 당국 모두가 서로 이해하고 협력하는 자세를 갖고 꾸준한 대화를 통해 이 겨레의 숙원인 통일의 그날까지 연결해야 할 것입니다』 고선장은 그러나 지난 5월에는 목포항에서 이틀동안을 기다리다가 직교역이 무산돼 뱃머리를 돌렸던 기억을 되살리면서 혹시 막판에 무산되지나 않을는지 한가닥 불안을 나타내기도 했다. 고선장은 한국해양대학 30기 출신으로 10여년간 「바다의 사나이」로서 험한 파도와 싸우며 살아왔다. 지난 88년 선장으로 승진한뒤 올 4월 콘돌호를 맡아 동남아지역에서 부정기항로를 뛰다 이번에 「북한최초 입항」이라는 영광을 안았다. 고선장은 『통일쌀 5천t분 선적이 완료되는 오는 28일쯤 북한 나진항으로 출항할 것으로만 알려졌을뿐』이라고 말했다.
  • 미·소 전략무기 감축합의(사설)

    국제정세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착실히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여러가지 사태의 전개에 고무감 같은 것을 느낀다.그동안 대결의 상대였던 소련의 대통령까지 초청한 가운데 열렸던 선진7개국(G7)정상회담이 유엔 중심의 평화·협조질서 강화를 다짐하고 소련의 개혁에 대한 지지와 지원을 약속한 것과 때를 같이해 미국과 소련은 17일 전략무기감축협상(START)을 타결하고 월말쯤 모스크바정상회담에서 조인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탈냉전의 세계적인 평화 공존·공영의 국제질서 형성에 크게 기여할 바람직한 사태의 전개가 아닐 수 없다.특히 START의 타결은 전략무기제한협정(SALT)이후 9년의 곡절끝에 이루어진 성사다.핵무기,전략무기의 보유제한이 아니라 감축이라는 점에서 현대군축사상 처음있는 획기적인 일이며 역사적인 사건으로까지 평가할 만한 중요한 의미를 갖는 것이라 할 수 있다.이번 협정이 조인과 비준을 거치게 되면 미소는 앞으로 7년간 3단계에 걸쳐 보유핵탄두 수를 1만2천개와 1만1천개에서 1만4백개와 8천개로 줄이며 그 운반수단도 그에상응해 감축하게 된다.현재 보유 전략핵무기의 30%이상씩을 감축하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냉전시대를 일관해온 핵증강 경쟁시대가 끝나고 군사적 탈냉전의 핵감축시대가 시작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고르바초프의 개혁과 신사고로 조성된 세계적 탈냉전의 화해·공존·협력의 분위기를 군사적으로도 뒷받침하고 구체화하는 보증서 같은 것이기도 한 것이다.탈냉전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가시지 않고 있는 미소 불신의 남은 꼬투리를 제거하는 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미소 공히 국내보수파의 반발이 예상되긴 하나 이 협정성립의 가장 중요한 배경이 과중한 군사비 부담에서의 해방에 있는 만큼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부시와 고르바초프의 정치목적 차원에서도 이 협정은 조속히 성사시킬 필요가 있는 것이었다.부시에겐 92년 재선을 위한 중요한 밑천이며 고르바초프에겐 절실한 구미지원을 확보키 위해 반드시 넘어야 할 관문이기도 한 것이다. 협정조인을 위한 부시대통령의 모스크바 방문도 미소관계와 국제정세의 순조로운 전개란 측면에서환영할 일이다.처음이 되는 부시의 방소는 어려운 처지의 고르바초프 입장을 강화시켜 줄 것이 틀림없다.고르바초프개혁의 성공과 미소관계의 순조로운 발전은 세계는 물론 동아시아와 한반도정세의 바람직한 전개를 위해서도 필요불가결한 요인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소련의 신사고외교가 아시아에서도 충분히 반영되기를 희망한 G7의 성명이 남북한 유엔가입과 고위급회담재개및 북한의 핵사찰수용에도 깊은 관심을 보인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마지막 남은 냉전유산인 분단 한반도의 문제가 남북한만의 문제가 아닌 세계의 현안임을 보여주는 것이다.미소군축등 긍정적인 세계정세의 전개가 한반도에서도 이미 엿보이기 시작한 고무적인 조짐들을 더욱 발전시키는 자극제요 밑거름이 될 것으로 우리는 믿는다.
  • “광복잔치 함께”…교류의 물꼬트기/정부의「통일대행진」대북제의 배경

    ◎정치인 토론등 북 제안 대폭 수용/인적왕래 확대로 신뢰회복 겨냥/북의 대남정책 변화 조짐… 성사 기대 정부가 15일 내놓은 「통일대행진」남북공동개최제의는 노태우대통령의 「밴쿠버지시」(7·6)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제5기 출범회의 개회사」(7·12)의 내용을 구체화한 조치라는 형식을 띠고 있다. 정부당국은 특히 『남북간의 인적왕래와 교류는 상호신뢰와 이해를 증진하고 민족적 유대를 잇는 지름길』이라고 말하고 이번 제의는 「정치인 학자 언론의 대토론회」등 북한이 기존에 내놓았던 제의를 전진적으로 수용한 것이어서 과거의 그 어느 제안보다 성사 가능성이 높다고 밝히고 있다. 뿐만아니라 지난 1년간 남북간에 총리회담이 3차례 열리는등 인적·물적교류가 크게 늘었으며 유엔동시가입결정,우리측 IPU(국제의원연맹)대표단의 방북허용등 북한의 대남혁명노선의 기조가 일부 수정되고 있는 듯한 조짐이 엿보이기 때문에 북측이 이번 대북제의에 호응해 올 가능성도 높다는 주장이다. 그러나 정부당국의 이같은 전향적 기대와 달리 전문가들은 이번 대북제의에 북한측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일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고 지적하고 있다. 그 이유로 첫째 북한이 대남혁명전략으로 구사해온 인민대 인민의 대화(예를들어 범민족대회개최 주장)와 당국간 대화(고위급회담재개 제의)의 병행추진전략을 포기했다는 뚜렷한 증거를 발견할 수 없으며 둘째 남북간 인적교류의 확대가 곧 북한내부체제의 동요요인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는 인식을 토대로 이를 거부해온 북측의 방침역시 쉽게 바뀔 수 없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이번 제의를 내놓게 된데 대해 『8·15를 계기로 남북이 함께 하는 경축행사를 공동주최하는 방안을 강구하면서』라고 설명하고 있는데 이점 역시 이번행사의 공동개최를 어렵게 하는 근본적인 요인이 될수 있다. 즉 우리 당국은 8·15 광복이 우리 민족의 자결노력과 연합국의 승전에 의한 것이라고 보는데 반해 북한은 김일성주석의 항일빨치산활동의 결과라고 주장하는 것과같이 남과북이 근본적으로 역사관의 차이를 보이고 있는 사안에 대해 함께 축하하는행사를 벌일 수 있느냐 하는 의구심이 당연히 뒤따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한편 정부가 이날 발표한 대북제의의 주요내용은 다음과 같다. 「통일대행진」은 우선 8월15일 판문점에서 거행되는 「광복절을 경축하는 기념행사」로부터 시작된다.「통일대행진」참가자 전원은 이날 판문점에 모여 경축사 행진대선서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 뒤 31일까지 「국토종단대행진」에 들어간다. 대행진은 15일부터 23일까지의 8박9일은 북측지역에서,23일부터 31일까지의 8박9일은 남측지역에서 진행된다. 「통일문제대토론회」는 행진기간중인 17일과 24일 평양과 서울에서 각 1회씩 두차례 열리며 「통일기원제」는 20일과 28일 백두산과 한라산에서 각각 갖는다. 이어 행진참가자 전원은 「통일대행진」행사의 마지막 날인 31일 판문점에 다시 모여 「향토음식잔치」「민속예술한마당」등의 「통일문화축전」을 연후 해단식을 갖게 된다. ◎「통일대행진」 대북제의 성명 1945년 8월15일은 우리 겨레가 나라를 되찾은 기쁨과 감격의 날이었습니다.그러나 그날은 또한 국토분단과 동족상잔으로 이어진 어두운 역사의 출발이기도 하였습니다. 오는 8월15일은 이 광복의 날로부터 46주년이 되는 날입니다마는 안타깝게도 우리는 아직도 통일조국을 이루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금 국제사회는 동서냉전체제가 붕괴되고 화해와 개방의 새로운 조류가 넘치고있습니다.이와 때를 같이하여 남북간에도 긴장을 완화하고 화해를 이루어 통일을 앞당기는 새로운 돌파구를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 7천만 온겨레의 한결같은 염원입니다.이 염원을 받들어 우리는 다음과 같은 제의를 하면서 북한측으로부터 긍정적인호응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우리는 금년 광복절을 기념하는 「통일대행진」을 오는 8월15일부터 8월31일까지 남북공동으로 성대하게 거행할 것을 제의합니다. 우리는 ▲8월15일 판문점에서 「광복절을 경축하는 기념행사」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해서 남북을 종단하는 「국토종단대행진」을 갖는 가운데 ▲평양과 서울에서 두차례의 「통일문제 대토론회」를 개최하고 ▲백두산과 한라산 정상에서 「통일기원제」를 가지며 ▲8월31일 판문점으로 돌아와 향토음식잔치와 민속예술한마당 등 「통일문화축전」을 갖는 것으로 이 행사를 끝맺도록 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는 이 「통일대행진」 행사에 남북의 각계 각층과 해외동포들을 망라하여 한쪽에서 1천명씩 모두 2천명 정도의 인원이 참가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특히 서울과 평양에서 개최되는 「통일문제 대토론회」에는 남북 쌍방에서 각기 50명씩의 정치인·학자·언론인 그리고 해외동포 대표들이 참가하면 될 것입니다. 이상과 같은 남북 공동주최 「통일대행진」은 민간행사로 추진하되 쌍방 당국의주선과 지원,그리고 보장하에 실시해야 할 것입니다.이를 위해 남북 쌍방은 각기 「행사준비위원회」를 조직하고 오는 26일부터 30일 사이에 판문점에서 남북 각기 5명 내지 7명의 실무대표들이 참가하는 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의합니다. 우리의 이번 제의는 그동안 제기되었던 북한측의 제안들을 적극 수용한 것으로서 북한측이 이를 받아들이는데 별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아울러 우리는 누구보다 뼈아픈 고통과 불행속에 살아온 1천만 이상가족들의 피맺힌 한을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우리는 작년 「민족대교류」 선언에 따라 6만1천3백55명에 달하는 많은 인원이 북한방문을 신청했던 사실을 상기하면서 금년 추석을 전후하여 이들 가운데 최소한 70세 이상의 이산가족들만이라도 자유왕래의 방법으로 고향방문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북한측의 성의를 촉구합니다. 우리는 「통일대행진」을 성공적으로 실현시키고 고령이산가족들의 고향방문길을 터서 민족화해와 협력의 시대를 열어 통일의 날을 앞당기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 한국 북방외교의 큰 승리/남북 동반자관계 정립을/여야,환영논평

    여야는 13일 유엔가입을 위한 헌장수락동의안의 국회통과를 환영하는 논평을 각각 발표했다. ▲박희태 민자당대변인=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그간 동시가입을 반대하던 북한을 끈질기게 설득해 세계적 공론앞에 굴복시킨 노태우대통령의 빛나는 외교적 승리이다.야당이 우리정부의 외교노력을 뒷받침해 준것을 좋은 선례로 생각하며 앞으로 초당외교의 출발점이 되기를 기원한다. ▲박상천 신민당대변인=분단 46년만의 쾌거로서 7천만민족과 함께 경하한다.남북한이 유엔무대에서 서로 협력함은 물론 대북관계를 진정한 동반자관계로 정립하기 위해 우리의 제도개선작업이 뒤따라야하며 북한도 이에 상응한 조치를 취할것을 촉구한다.
  • 여·야대표 유엔가입 찬성연설

    ◎김영삼 민자 대표/“대결서 공존으로”… 민족사적 대전환 지난 40년간 민족발전을 가로막았던 족쇄가 풀리고 이제 대한민국도 주권국가로서 정당한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고 있다.이제 우리에게는 유엔이라는 국제무대에 나서서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기여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고 있는 것이다.사회주의체제 몰락에 이은 동유럽국가들과의 수교,그리고 마침내 소련과의 국교수립,걸프전이후 신국제질서의 형성속에서 추진되어 온 유엔가입 정책 등은 세계사의 흐름의 중심부로 우리가 진입해 있다는 것과 우리가 올바른 좌표를 설정했다는 것을 웅변해주는 것이라 하겠다.무엇 보다도 북방정책의 가장 빛나는 성과는 소련과의 관계정상화였다.북한의 가장 가까운 우방인 중국과의 관계도 놀라운 속도로 진전되었다.이번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 실현은 한반도가 대결의 시대로부터 공존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통일의 길목으로 접어든다는 민족사적 전환을 뜻한다. 앞으로 남북한이 국제평화의 무대인 유엔에서 서로 협력하는 방법을 모색하면서분단극복을 위한 평화적방안을 찾기위해 진지한 대화와 협의를 진행하기를 기대한다.우리의 유엔가입은 또한 국제질서의 전환기에 우리나라가 매우 중요한 국제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임을 의미한다.그러나 우리 내부를 돌아보면 우리는 안타깝게도 여전히 지역간·계층간·세대간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소모적인 대립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제 우리국민은 더이상 대립과 갈등의 정치를 원하지 않으며,희망과 결실의 정치를 원하고 있다.지난해 3당 통합을 한 것도 이러한 국민의 여망에 부응하기 위한 것이었으며 통일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었다.따라서 이번 유엔가입은 우리 내부의 화합을 이루는 큰 계기가 돼야할 것이다. ◎김대중 신민 총재/남북 정당대표 교류 정부서 모색을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해방이래 최대의 경사가 아닐 수 없다.국제법상으로 볼때 우리는 명실상부한 국제공동체의 한 구성원이 된것이다.따라서 남북은 서로 협력해야하고 외교관계도 대표부형식으로 교환해야하며 남북간 여행과 무역등 각종교류의 길이 크게 열려야 한다.우리의 대북정책도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한다. 노태우정권은 내부에 있는 반통일세력을 정리하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해야 한다.북이 안하니까 우리도 안하겠다는 것은 졸렬한 얘기이고 패배주의다.북한도 태도를 바꾸어야 한다.북한로동당 규약의 전문에 있는 「조선로동당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반도의 주체사상화와 공산주의사회를 건설하는 데 있다」는 내용은 마땅히 삭제되어야 한다.남한과의 교류접촉에 대해 가혹한 처벌을 규정한 북한의 형법도 개정되어야 한다.통일문제는 결코 어느정당이나 정부 마음대로 결정할 수 없고 관계자들이 충분히 협의해서 단일안 또는 복수안을 국회의 의결과 국민투표에 부쳐 채택해야 한다.지금 여권의 일부에서는 독일식 흡수통일을 꿈꾸는 세력이 있다.대한민국에 의한 흡수통합은 가능하지도 않고 해서도 안된다.흡수통일의 자세는 북한내부의 강경파만을 득세하게 만들고 한반도의 긴장을 고조시킬 뿐이다.학생이나 재야인사들이 북한에 가겠다면 조건없이 보내주고 TV와 라디오도 일방적으로 개방해야한다.북한에 대한 연구의 자유도 보장돼야 한다. 통일문제는 노정권만이 독점해서는 안되며 야당과 공동대처해야 한다.남북간정당대표 교류를 정부가 고려할때가 왔다.노정권이 원한다면,그래서 나의 방북이 남북간의 화해와 평화와 통일을 위한 우리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면 북한을 방문할 용의가 있다.
  • 「유엔헌장수락 동의안」통과/국회,만장일치로/가입신청서 새달초 제출

    ◎통일 앞당기는 민족적 경사/내부화합 이루는 계기돼야/김영삼대표·김대중 총재 찬성 연설 국회는 13일 본회의를 열어 유엔가입을 위한 헌장수락 동의안을 여야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정부는 유엔가입에 필요한 국내절차가 완료됨에 따라 다음달 초 유엔가입신청서를 케야르 유엔사무총장에게 제출할 방침이다.이날 본회의에서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과 김대중신민당총재가 이례적으로 찬성연설에 나서 남북유엔동시가입이 통일을 앞당기는 민족적 경사라고 평가하고 우리내부의 화합을 이루는 큰 계기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영삼대표는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 실현은 한반도가 대결의 시대로부터 공존의 시대로 넘어가면서 통일의 길목으로 접어든다는 민족사적 전환을 뜻한다』면서 『앞으로 남북한이 유엔에서 서로 협력하는 방안을 모색하면서 분단극복을 위한 평화적 방안을 찾기위해 진지한 대화와 협의를 진행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대표는 『이번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북한의 변화를 미리 예견하고 주도면밀하게 추진한 우리 외교전략의 일대승리』라고 평가하고 『동서독이 유엔동시가입을 통일의 출발점으로 활용했던 사실을 우리는 역사의 교훈으로 삼아야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중총재는 『남북한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양측은 외교관계도 대표부형식으로 교환해야 하며 노태우정권은 내부의 반통일세력을 정리하고 국가보안법을 폐지하는 등 대북정책을 근본적으로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북한도 한반도의 공산화를 규정한 로동당규약과 형법을 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준규국회의장도 유엔헌장수락동의안이 통과된 후 낭독한 담화문에서 『유엔가입자체가 자동적으로 평화를 애호하고 국제협력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북한은 호전적인 외교정책을 지양하고 핵사찰에 응당 응하면서 군축에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원식국무총리는 동의안이 만장일치로 통과된데 대한 인사말에서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하게 되면 당당한 주권국가로서의 국제적 위상이 제고되어 한반도 평화구축과 통일외교를 위한 유리한 여건이 조성될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 “직교역계약 유효” 북측입장 확인땐 북한에 쌀 5천t 우선반출

    ◎정부,내주 목포항서 보내기로 정부는 지난 3월29일 천지무역상사(회장 유상렬)와 금강산국제무역개발회사(총회장 박경윤)사이에 직교역키로 합의한 남한쌀 10만t중 1차분 5천t을 다음주말께 목포항을 통해 북한에 반출하기로 최종 방침을 정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이날 『남북간에 처음으로 체결된 이번 직교역계약이 전체 거래물량인 남한쌀 10만t의 대북반출조건을 둘러싼 남북의 입장차로 무산될 위기에 놓이게 됐다』며 『이를 타개하기위해 정부는 지난 12일 관계부처회의를 열고 내주중 천지무역상사와 금강산국제무역개발회사간에 최종적인 실무접촉을 통해 지난 3월에 체결된 계약이 유효하다는 북한의 입장만 확인되면 다른 조건없이 1차분 5천t을 곧바로 반출하기로 방침을 정했다』고 밝혔다. 천지무역상사와 금강산국제무역개발회사는 지난 3월 남한의 쌀 10만t과 이에 해당하는 무연탄등 북한의 물자를 물물교환하는 방식으로 직교역키로 합의하고 1차분으로 남한쌀 5천t과 북한의 무연탄 3만t,시멘트 1만1천t을 5월초까지 교환키로 했었으나 북한이 전체 물량 10만t의 인도계획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이에 대해 우리당국도 대금상환이나 물품인도방법등이 지나치게 모호하므로 북한당국의 보증각서가 첨부된 새로운 계약을 체결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계약이 실천되지 못해왔다. 이에대해 이 관계자는 『분단이후 처음으로 맺은 이번 직교역계약을 성사시키겠다는 것이 정부의 현재 입장』이라며 이에따라 『정부는 북한당국의 보증각서등을 요구했던 기존 방침을 변경,새로운 계약서체결없이 당초의 계약서에 명시된대로 1차분 쌀 5천t을 먼저 북한측에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천지무역상사와 금강산국제무역개발회사관계자들이 지난달 19일 도쿄에서 만나 쌀 10만t을 올해안에 북측에 보내주기로 재차 확인한 만큼 북한측이 1차분 쌀 5천t의 선반출에 대해 반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노 대통령이 밝힌 남북관계 정책기조

    ◎“통일은 우리 손으로” 주도의지 천명/북방외교등 결실,“주변여건 성숙” 판단/「문화공동위」제의는 이질성극복 의지/지방의원 위촉으로 새 「평통」역할 기대 남북통일을 본격적으로 주도하겠다는 노태우대통령의 의지가 한층 더 구체화되고 있다. 노대통령은 12일 명실상부한 범국민적 통일기구로 재출범한 민주평통자문회의 제5기 출범회의에서 통일정책의 기조를 총정리하여 밝혔다. 노대통령은 이날 통일정책기조와 관련,▲한반도문제는 남북한이 스스로 해결해야하고 ▲남북한이 대화를 통해 해결하지 못할 문제가 없으며 ▲통일이 유혈이나 비극을 수반해서는 안된다는 큰 방향을 재천명했다. 얼핏 보기에는 너무나 당연한 원칙을 언급한 것 같지만 최근의 한반도주변정세,북방정책의 결실,방미외교의 성과등 현재의 상황을 대입해 보면 대단한 함축성을 지니고있다. 한반도문제의 자주적 해결은 비록 분단은 주변강대국에 의해 이뤄졌지만 통일은 우리손으로 이룩한다는 것이다.실제 한소관계의 급진전,중국과의 관계개선등 일련의 정세변화로 한반도의 외부적 통일장애요인은 없어지고 있다는 인식이 여기에 깔려있다. 『대화로 해결하지 못할 문제는 없다』는 말뒤에는 대북협상카드가 모두 남측에 있지 결코 주변강대국에 있지않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다. 가령 북한이 한반도의 핵문제 특히 주한미군의 핵이동문제도 북한이 미국과 얘기할 것이 아니라 우리와 바로 얘기할때 실효성을 거둘수 있다는 메시지도 들어있다고 본다. 이같은 통일정책의 기조는 지난1년간 3차례에 걸친 한소정상회담,이달초의 한미정상회담등 일련의 통일외교를 통해 통일분위기의 성숙을 확인하고 동시에 우리가 주도적으로 통일을 추진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획득한데서 그 바탕을 이루고있다. 이번 민주평통개회사에서 천명된 구체적인 통일정책가운데 주목해야할 대목은 ▲8·15경축행사 공동주최를 비롯한 「민족문화공동위원회」설치 ▲TV,라디오등 방송의 상호개방 ▲실효성있는 불가침선언채택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등이다. 이같은 통일정책의 제시는 뉴스라는 측면에선 별로 새로운 것이 없으나 6공들어 처음으로 초당적 범국민통일기구로 출발하는 자리에서 천명했다는 점에 매우 의미가 크다. 시군구및 시도의회의원들이 민주평통자문위원으로 전원위촉됨으로써 이번 제5기의 평통은 통일정책에 관한 헌법기관으로서 국민의 결집된 의사를 반영하기 때문에 이 기구에서 거른 통일정책은 그만큰 정통성과 함께 비중을 갖게되는 것이다. 8·15경축행사 공동개최등 남북교류문제는 「밴쿠버지시」의 반복이기는 하나 「민족문화공동위원회」설치는 새로운 제의라고 할 수 있다. 이 공동위는 남북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민족문화유산을 공동으로 조사·연구하고 언어의 이질현상을 해소하는 일들을 추진하자는 것이다. 40년이 넘는 오랜 단절기간으로 한민족의 생활양식과 사고마저 달라지고 있는 현실을 우선과제로 타결해야겠다는 노대통령의 간절한 소망이 담겨져있다. 남북의 방송교류는 동서독의 경험에서 알수 있듯이 민족의 이질화를 막고 동질성을 회복하는 첩경이라고 할수 있다.동서독 양쪽 주민들은 오래전부터 방송을 상호 시청해옴으로써 생활양식이나 사고를 하나로 묶을수 있었고 통일에 대한 마음의 벽을 이미 헐어놓고 있었던 것이다. 「불가침선언채택」이나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등은 이미 88년 노대통령의 유엔연설등을 통해 우리의 통일정책으로서 밝힌 것이다. 다만 노대통령이 「불가침선언」앞에 「실효성있는」단서를 붙여서 채택을 강조한 것은 북한이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제의하고 있는 「불가침선언」과 채택수순을 달리하고 있음을 표시한 것이다. 불가침선언채택과 관련,한국의 입장은 불가침의 토대가 마련될 수 있도록 인적교류,군사면에서 상호 신뢰를 구축해야 불가침의 실효성이 있다는데 비해 북한은 당장 「불가침선언」만 채택한뒤 이를 근거로 주한미군철수를 주장한다는 전술을 갖고 있다.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문제는 오는9월 남북한이 유엔에 함께 가입하게되면 남북관계의 최대현안으로 부각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금까지 지난53년 체결된 휴전협정이 당시 유엔군사령관과 중공군사령관 그리고 김일성 3자사이에 체결됐음을 들어 한국은 휴전협정당사자가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따라서 한국을 제외시키고 북한과 미국이 평화협정을 맺어야 한다는 것이 북한측의 주장이지만 한국측은 6·25전쟁의 당사국으로서 북한과의 직접협상에 의해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대체한다는 원칙아래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8·15광복절을 전후로한 경축행사인 민족통일대행진(판문점 공동경축행사,서울·평양 통일대토론회,백두산∼한라산 국토종단순례,판문점 민속예술한마당)을 비롯한 구체적인 방안들은 민주평통과의 협의를 거쳐 오는 15일 북한측에 공식제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당초 북한측의 제의를 대부분 수용한 것이기 때문에 실현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또한 노대통령의 이날 통일기본정책 재천명으로 오는 8월 27일 평량에서 중단6개월만에 재개되는 남북고위급회담도 크게 활성화 될 것같다.
  • 노 대통령 평통5기 출범 개회사

    ◎“혈육마저 오갈수 없다면 통일은 공허한 외침” 「민주평통」은 온 국민의 지지와 신뢰위에서 겨레의 통일 역량을 결집하여 평화통일을 실현하는 구심체가 될 것입니다. 지난 2∼3년새 세계는 이 세기를 매듭짓는 혁명적인 변화를 거듭했습니다. 우리 겨레와 국토의 분단을 가져온 냉전체제가 그 바탕으로부터 무너졌습니다. 세계를 바꾸고 있는 이 대변혁의 불길은 이제 우리가 사는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에도 밀려오고 있습니다. 냉전체제 자체가 붕괴된 상황에서 남북한이 여전히 상대방을 전복의 대상으로 보고 적대적 행동을 계속할 수는 없습니다. 남북은 단절과 대결의 비극을 종식시켜야 합니다. 남북한은 비정상적인 관계를 하루속히 청산하고 대화를 통해 서로가 서로를 돕고 신뢰하고 화해하는 길로 함께 나아가야 합니다. 한반도 문제는 이제 남북한이 스스로 해결의 길을 찾고 이를 실천해 나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남북고위급회담과 여러 통로의 회담과 대화가 지체없이 재개되어야 합니다. 남과 북이 만나 대화를 통해 해결하지 못할문제는 없습니다. 남북동포간의 인도적문제,남북간의 교류협력은 물론 정치군사문제의 해결도 남북간의 협의를 통해 가능한 것입니다. 우리는 남북동포간에 분단의 고통을 덜고 이땅의 평화와 통일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무엇이든 북한측과 논의하고 전진적인 조처를 취할 태세를 갖추고 있습니다. 나는 남북한이 공존공영의 관계를 이루어 평화통일의 여건을 우리 스스로가 성숙시켜 나가기 위해 다음과 같은 일을 하루빨리 실천해 나가야 한다고 믿습니다. 첫째,남과 북은 한겨레로서 민족적 동질성을 회복하기 위한 일들을 가능한 것부터 추진해나가야 합니다. 나는 북한측이 주장해온 것처럼 남북의 동포와 젊은이들이 참가하여 광복절 경축행사를 함께 치르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며 올 8월15일을 기하여 그것이 실천되기를 바랍니다. 남북한 공동주관으로 판문점에서 남북한동포가 다함께 모여 공동 경축행사를 개최하고 통일문화축전을 갖는 것은 우리 겨레의 한결같은 통일의지를 스스로 확인함은 물론 이를 온 세계인의 가슴에 심어줄 것입니다. 광복절의 뜻을 기리기 위해 남북의 젊은이들이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통일대행진을 실시하고 남북의 각계 대표들이 서울과 평량에서 통일대토론회를 갖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남과 북이 40년이 넘는 오랜 단절속에 생활양식과 사고마저 달라지고 있는 가슴아픈 현실에 비추어 민족공동체를 회복하는 구체적인 노력을 이제 본격적으로 해나가야 합니다. 남과 북의 학자와 전문가가 민족문화유산을 공동으로 조사·연구하고 언어의 이질화현상을 해소해가는 일 등을 추진하기 위해 「민족문화공동위원회」를 구성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일 것입니다. 둘째,남과 북은 서로에게 절실하고 당장 실천할 수 있는 가능한 일로부터 교류협력을 추진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합니다. 남북으로 갈라진 부모형제마저 오갈 수도,만날 수도 없는 상태에서 불신의 벽을 허물 수 없으며 이러한 현실을 그대로 두고 통일은 공허한 외침일 수 밖에 없습니다. 남과 북은 무엇보다 나이든 이산가주부터라도 생전에 고향을 찾고 혈육을 만나볼 수 있도록 해야합니다. 남북간의 인적교류는 모든 분야에 걸쳐 이루어지고 촉진되어야 합니다. 나는 남과 북의 동포들이 서로를 올바로 보고 이해하도록 텔레비전 라디오 방송부터 우선 상호교류하고 개방해 나갈 것을 촉구합니다. 서로 다른 송출방식의 문제는 남북한이 비무장지대안에 공동전환시설을 설치운영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습니다. 남북간의 교역과 경제협력,과학기술분야의 폭넓은 교류는 남북한 모두 반대할 이유가 없으며 남북동포 모두에게 혜택을 주는 일입니다. 셋째,남북한간의 정치·군사적 개결을 지양하여 한반도에 긴장의 시대를 종결하고 평화를 정착시켜야 합니다. 우리는 남북한이 오는 9월 유엔에 함께 가입하는 것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남북이 한반도와 국제적 문제에 협조협력하는 관계를 적극적으로 모색할 것입니다. 한반도에 평화를 확고히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실효성있는 불가침 선언을 채택하고 현재의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야할 것입니다. 새로운 평화체제는 남북한이 당사자가 되어야 하며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에 관련이 있는국가들도 필요한 협조와 공동의 노력으로 이를 확인하고 보장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이제 통일은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우리의주도적 노력으로 이루어야 합니다. 분단의 시대는 이 세기안에 막을 내릴 것입니다. 화해와 협력의 물결이 서로를 가르는 모든 장벽을 허물고 있는 이 세계에서 자유와 번영을 이루고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에 새로운 질서를 이끌고 있는 우리의 역량이 통일의 여건을 성숙시키고 있는 이제 한반도만이 냉전으로 얼어붙은 분단된 땅으로 남아 있을 수 없습니다. 세계의 변혁속에 맞고 있는 이 통일의 기회를 살리는 것은 우리에게 주어진 절대절명의 소명입니다. 지금은 통일에 들 비용과 노력,통일과정에서 맞게될 도전에 대비하고 통일한국의 위상을 생각할 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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