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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북 평화체제로 조속 전환해야”

    ◎정 총리,개천절 기념식 치사 단기4324년 개천절 기념식이 3일 상오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에서 박준규국회의장 김덕주대법원장 정원식국무총리등 3부요인을 비롯,국무위원 국회의원 시민등 4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 정총리는 이날 경축사에서 『올해는 민족분단 46년만에 남북한이 함께 유엔에 가입,온 겨레가 공존공영과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커다란 전환점을 마련한 가운데 개천절을 맞게돼 의의가 더욱 크다』고 말하고 『유엔 동시가입은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와 통일의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 될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총리는 또 『남북한은 하루속히 현재의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해야하고 군사적 신뢰구축을 바탕으로 한 실질적인 군축추진과 함께 사람과 물자,정보도 자유롭게 교류할 수 있는 길을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정총리는 이어 『남북한 유엔가입을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여는 역사적인 계기로 승화시키기 위해서는 노태우대통령이 제안한 평화통일 3원칙에 관한 남북당국간 합의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오는 10월22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인 제4차 남북 고위급회담에서는 3원칙을 포함,남북관계에 대한 기본적인 합의가 이뤄지길 희망한다』며 북측에 성의있는 대응을 촉구했다. 정부는 그동안 개천절 경축행사를 중앙은 물론 시도별로도 가져왔으나 올해부터 소비절약 차원에서 지방행사는 생략했다.
  • 통독 1년의 후유증/이기백 베를린특파원(오늘의 눈)

    독일의 통일은 우리와 같이 반세기 가까이 분단의 고뇌를 함께 겪었다는 점에서 우리에게는 특별한 의미를 느끼게한다.독일의 통일은 동서독의 재결합 뿐만 아니라 유럽의 통일을 의미하며 동서진영의 화해와 냉전의 종결이라는 뜻에서 역사적인 사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1년전 역사적인 순간을 취재하기 위해 옛 독일제국의사당(라히흐스탁)광장에 모인 1백여만명의 독일인들 틈에끼여 마치 내나라가 통일이 되는 듯한 기분에 휩싸여 함께 열광하던 감격을 기대하고 3일 통일의 현장을 찾았으나 허탈감을 떨쳐버릴 수가 없었다.베토벤의 장엄한 「환희의 송가」와 롯시니의 쾌활한 멜로디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횃불과 깃발이 물결치고 밤하늘을 수놓는 불꽃 아래 지칠줄 모르고 『독일은 모든 것 위에 있네』라는 독일국가를 외쳐대던 그 군중들은 간곳없었다.그 대신 지난 1일부터 구서베를린의 주택값 수준으로 임대료가 인상된 구동베를린의 임대주택입주자들 1천여명이 1년전의 그자리에서 『우리는 어떻게 살라고』라며 정부에 항의하는 시위를 벌이며 절규하는목소리가 청량한 가을하늘로 맥없이 빨려들어갈 뿐이었다. 통일은 이상이지만 현실로 부딪쳤을 때는 환멸도 뒤따른다는 것을 통일의 현장에서 맛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우리가 통일이 되었을 때는 동서의 경우와는 달리 남과 북의 동포가 천년 만년 얼싸안고 기뻐할 수 있게 희한없는 치밀하고 완전한 통일을 이루어야겠다는 다짐이 절로 우러나오는 것은 통일1주년의 분위기가 너무 달라졌기 때문이리라. 한겨레가 다시 결합한 통일기념일을 맞아 온국민이 너와 나를 잊고 격정에 빠져 그날의 감격을 두고두고 되새겨야 할때 콜총리는 서독국민의 겸손성과 동서국민의 단합을 강조하고 바이츠제커대통령은 전염병처럼 위험수위를 넘어선 외국인혐오증을 경고하는등 통일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독일통일의 현실임을 부인할 수 없다. 더욱이 통일1주년을 만 나흘 앞두고 지난달 30일 실시된 브레멘시 지방의회선거에서 통일후 집권기민당(CDU)에 대한 실망감에 반비례해 인기가 상승하던 사회당(SPD)이 87년 선거때 54석에서 41석으로 패하고 CDU가 25석에서 32석으로 인기를 되찾은 배경에는 통일독일의 분위기가 반영돼 개운치 못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동서독의 장벽은 헐렸지만 마음의 벽이 아직 두텁고 내셔널리즘을 앞세운 일부계층들의 외국인에 대한 테러가 연일 신문에 보도되는 가운데 맞는 통일1주년 기념일은 다소 어수선한 분위기를 자아낼 정도다. 매년 각주의 수도에서 돌아가면서 통일 행사를 치르기로해 뜻깊은 첫 통일기념축제가 벌어지는 함부르크시에는 때마침 올해의 첫 북해 태풍이 몰아쳐 더욱 스산한 분위기지만 통일후유증을 모두 휩쓸어 갔으면 하는 것이 분단국기자가 보는 시각이다.
  • 통독1주년에 생각한다(사설)

    동서독이 불가능할 것 같던 45년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기적같은 통일을 달성한지 3일로 벌써 1주년이다.같은 냉전희생의 분단국이었다.탈냉전으로 그 독일은 통일이 되고 1주년인데 우리는 아직도 세계유일의 분단국으로 남아있다.왜,무엇때문인가. 1년전의 독일통일은 형식적인것이며 실질적인 통일의 시작에 불과한 것이었다.자유민주체제와 공산독재체제의 통합이며 사회주의사회와 자본주의사회의 통일이 어떻게 이루어져 갈 것인지 우리에겐 특별한 관심사가 아닐수 없었다.그것은 도대체 가능한 것이며 얼마나 큰 희생과 부작용을 필요로 할 것인가.의문의 관심은 꼬리를 물었고 우리는 물론 세계도 주목했으며 하고있다. 그리고 통일 독일의 1년은 예상했던 대로 값비싼 대가를 요구했으며 엄청난 부작용과 갈등의 연속이라 할만한 것이었다.이미 서독이 동독에 쏟아부은 통독자금은 1천6백억 마르크(약 1천억달러)에 달했으며 앞으로도 10여년간 해마다 1천억마르크를 쏟아야 동서의 생활수준이 평준화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연간 5백억마르크의 경상수지흑자가 2백억마르크의 적자로 바뀌었으며 실업자는 2백만에 달한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서독인을 점령군처럼 거만하다고 비꼬는 동독인과 동독인을 독립심이 없는 게으름뱅이로 멸시하는 서독인간의 정신적 대립갈등도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있다. 이런 통일독일을 보면서 우리는 압도당하고 한때 실망과 좌절을 느끼기도 했다.그러나 1년이 지나고있는 지금 독일통일의 마무리작업은 성공적이란 평가가 나오고있다.불만과 갈등속에서도 경제가 나아지고있는 조짐이 역력하다.특히 건설은 눈부셔서 동독의 얼굴이 완전히 달라지고 있다는 평이다.92년엔 동독쪽의 성장이 두자리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있다.시장과 상점은 풍부한 소비재로 넘치고있다.통일작업은 불과1년만에 성공의 궤도에 올랐다는 것이다. 이런 독일을 보면서 우리는 안도와 선망의 감정을 동시에 느끼지 않을 수 없다.한때 독일통일은 너무 성급하다는 비판도 있었다.그러나 소련의 보수파 쿠데타시도가 있자 콜총리의 조기흡수통일에 반대했던 동독작가가 콜의 선견지명을 찬양하는 글을 지상에 발표할정도로 조기통일을 다행스러워하는 여론도 많다.『효과가 강한 약은 부작용도 많은법,우리는 통일의 고통을 분담하며 곤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는 것은 브란트전총리의 격려다. 우리는 희생과 부작용이 엄청난 독일통일 비용의 산술적 계산에 너무 겁먹고 있는 것은 아닌가.45년의 분단을 허무는 통일에 응분의 희생과 부작용은 당연히 각오해야 할 것이다.세상에는 산술적 계산만으로는 설명안되는 일이 얼마든지 있다.독일식 흡수통일은 가능하면 피해야할지 모른다.그러나 그것이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피하는 것만이 상책은 아닐 것이다. 독일식통일을 가장 싫어한다는 북한 지도자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동독지도자들의 경우와 같은 용기있는 결단의 시기가 가까워지고 있는지 모른다. 남북이 공히 독일식 통일도 두려워만 말고 흔쾌히 수용할 수 있는 마음의 대비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통독1주년을 남·북한의 우리도 새로운 반성의 계기로 삼았으면 한다.
  • 통독 1년/아무는 「경제상처」 여전한 「동서갈등」

    ◎예산 25% 구동독 투자… 실업자 크게 줄어/생활수준은 제자리… “장벽 다시 쌓자” 불평/“거만”·“게으름뱅이” 서로 비난… 「마음의 골」은 깊어져 3일은 독일통일 1주년­.지난해 1백여만명의 인파가 몰려 열광했던 통일의 현장인 옛독일제국 의사당과 브란덴부르크개선문광장은 차분한 분위기속에서 통일의 날을 맞이하고 있다. 통일독일은 지난 1년동안 구동독 5개주의 경제부흥,동서국민들의 동질성회복,구동독사회주의 체제의 청산에 주력했다.통일은 독일국민들에게 값비싼 대가를 요구했으며 많은 부작용과 갈등을 불러일으켰으나 전체적으로는 성공적으로 통일 마무리작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평가이다. ◎한해 44조원 쏟아 부어 ▷통일비용 갈등◁ 독일은 국가예산의 4분의 1을 구동독복구비용으로 투자하고 있어 큰 부담이되고 있다.내년도에도 독일은 구동독지역의 생산보조금·사회간접시설확충비등으로 1천90억마르크와 지방단체교부금으로 1백20억마르크등 모두 1천2백10억마르크(약44조4천억원)를 투자하는등 해마다 1천억마르크 정도를 쏟아부어야 한다.독일의회는 통일1주년을 맞는 축제보다는 동독지원금 확보를 위해 내년에 부가가치세를 15%로 인상하는 문제를 놓고 토론을 벌이는가 하면 그동안 각종 물가가 인상돼 일부국민들 사이에는 『아무런 준비도없이 통일을 이뤘다』『장벽을 다시 쌓아야 한다』는등 불평과 비난이 일고 있다.이 때문에 정부는 통일축제행사를 매년 각도시를 순회하는 방법으로 간소하게 치르기로 했으며 올해 첫번째 통일기념축제는 한자동맹의 본고장인 함부르크시에서 열기로했다. 구동독기업에 대한 국가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뮌헨의 경제연구소(IFO)조사에 따르면 6개월이내에 경영상태가 개선될 전망이 있는 기업은 절반도 되지못하며 5개기업중 4개가 판로등이 불확실해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동독기업들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누려왔던 계획생산·가격통제기능의 상실에다 생산시설노후·사회간접시설미비·과잉고용상태등으로 시장경제체제로 바뀌면서 과도기적인 진통을 겪고있어 전체독일경제에 짐이 되고 있다.이때문에 독일은 그동안매년 5백억마르크이상의 경상수지흑자를 보여왔으나 통일 첫상반기중에 2백억마르크의 적자국신세가 되는 통일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비난에도 불구하고 통일마무리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 전체적인 평가이다.구동독기업의 폐쇄로 한때 2백만명을 넘어섰던 실업자가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추진하고 있는 트로이한트의 성과가 착실하게 이루어지면서 지난 8월 처음으로 그 수가 줄어들어 현재 불완전실업자를 포함해 1백70여만명으로 감소했으며 경제상황도 여러면에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민영화작업으로 1백25억마르크의 매각대금과 7백4억마르크의 신규투자가 이루어져 5∼6년안에 구동독지역 기업의 생산성과 국제경쟁력이 크게 개선되리라는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의료진들도 연일 데모 ▷동질성 회복◁ 45년동안 동서독을 갈라놓았던 장벽은 무너졌어도 동서독국민들사이의 마음의 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어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다.통일로 인한 경제적인 부담은 시간이 지나면 해결되겠지만 마음의 벽은 내적통일을 저해하는 가장 어려운 걸림돌이 되고 있다. 분단의 시절 상대방을 낮춰부르는 오씨스(동독사람)과 베씨스(서독사람)라는 단어가 통일후 발간된 두덴사전에 새로 등장할 정도로 동서의 골은 깊어졌으며 통일이 된뒤에도 서베를린 사람들은 옛서독지역을 방문할때 「서독」에 다녀온다고 표현하고 있어 마음의 벽은 그대로 남아있음을 알 수 있다. 통일후유증으로 대량실업의 고배를 맛본 구동독사람들은 마치 점령군처럼 당당하게 행동하는 구서독사람들을 거만하고 독선적이라고 비난하는가 하면 통일후 동독경제부흥책에 자신의 호주머니를 털어야만하는 구서독사람들은 구동독사람들이 게으르고 독립심이 없다며 서로 멸시하는 태도이다. 이같은 분위기는 시간이 지나면서 더욱 첨예한 대립을 보여 최근 통일후 집권당이 된 기민당내에서도 구서독출신의 주류와 구동독출신의 비주류사이에 알력이 심화,드 메지에르 전동독총리이자 기민당부총재가 『이제 더이상 못참겠다』고 사임해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베를린의 가장 큰 병원인 샤로테병원의 의료진들이 구동독시절의 경력을 인정해주지 않는데 대해 반발,연일 데모를 벌였으나 지금까지 해결되지 않고 있으며 구동독교사와 판사들이 교단과 법정에서 쫓겨나 하루아침에 실업자가 되고 극히 일부만 심사에 의해 구제되는등 통일당시의 환호는 가혹한 현실에 분노로 바뀌었다. 한편 통일에 기대를 크게 걸었던 구동독국민들은 그들의 생활이 개선되지 못한데 대한 불만으로 외국인혐오증이 더욱 심해져 얼마전 콜총리가 외국인에 대한 공격을 중단할 것을 호소하는 사태까지 발생하는등 통일이후 가장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통사당 비리 처벌 논쟁 ▷구동독 청산◁ 통일 1년이 가까운 지난달 베를린법정에서는 처음으로 베를린장벽이 무너지기 직전인 89년 2월6일 서베를린으로 탈출하기 위해 장벽을 넘던 크리스군에게 총격을 가해 사망케한 구동독경비병 4명에 대한 재판이 지대한 관심속에 열렸다. 이 재판에 독일인들이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재판결과에 따라 구동독의 과거청산이 가늠지어지기 때문이다.통일독일은 구서독이 구동독을 홉수해 통일되었기때문에 이들이 유죄판결을 받을 경우와 그렇지 않을 경우 구동독 독일통일사회당(SED)의 비리에 대한 처리방향을 가늠할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피고인들에 대한 유무죄여부를 놓고 일반국민들도 열띤 논쟁을 벌이고 있으며 논쟁의 쟁점은 피고인들이 과잉행동을 했느냐는 점이다.그러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발포최고명령자를 처벌하지 않는 상태에서 상부명령에 따라 보초근무를 하던중 탈출자에게 위협사격을 한 경비병들은 동정받아 마땅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구동독이 없어지고 그 비리가 속속 밝혀지지만 지금까지 책임자가 처벌받지 않고 있다는 것이 이상스러워 보일정도로 통일후 특정인에 대한 보복이 없다는 것이 특이한 점이다. 장벽탈출자에 대한 발포명령의 책임을 지고있는 호네커전동독서기장은 지난봄 소련으로 탈출했으며 비밀경찰인 슈타시의 책임자인 볼프도 역시 모스크바에서 살다 지난달 오스트리아의 빈으로 갔으나 역시 법정에 서리라고 기대하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또 구동독의 외환관리 책임자로 「코코」라는 무역회사를운영해 구서독의 정치인과 기업가로부터 거액의 기부금을 받은 코르도비치는 동서독통일조약에 의거 처벌대상에서 제외됐다. 통일후 구동베를린의 법원창고와 슈타시의 문서보관소에서는 트럭 2백대분이상의 각종 문서가 발견되고 이문서에서 구동독의 비리가 발견되자 독일정부는 문서의 공개를 법으로 금지시키고 있다. 독일정부는 통일과업을 완수하는데 국민들의 단결이 어느때보다 절실한 시기에 과거사에만 매달릴 수 없다는 판단인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 사이에서는 SED의 과거를 청산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아 통일독일정부는 이를 매듭지어야하는 부담을 안고있다.
  • 외언내언

    국가간의 관계에는 영원한 적도 영원한 우방도 없다는 말을 흔히 한다.이해관계의 변화에 따라 간단히 적이 우방이 되기도 하고 우방이 적이 되기도 하는것을 두고하는 말이다.소련개혁 이후의 세계는 그말을 특히 실감나게 한다고 할수 있을 것이다.그중에서도 한소관계의 변화는 가장 극적인 것이라고 할수 없을까.◆한국에 있어 소련은 어떤 나라였는가.분단의 일차적인 원인제공의 나라였다.민족적 비극의 한국전쟁에도 중대한 책임이 있다.거부권에 의한 유엔가입 저지는 물론 민주화통일을 결정적으로 방해해온 대표적인 적대국의 하나였다.KAL기 격추참사는 최근의 만행.영원히 화해할수 없을것 같았던 나라였다.◆그 소련을 우리대통령이 적극 비호하고 나섰다.유엔총회연설에서다.소련은 개혁의 희생을 치르고 있고 그희생의 혜택은 세계와 인류가 누리게 될것이니 지금 번영하고 있는 모든 나라들이 소련을 지원해야 할것이라고 촉구했다.판킨 소련외무장관이 우리대통령을 찾아 고맙다는 인사를 해야 할 정도로 파격적인 지원이었다.◆8월의 소련 쿠데타 소동때 세계에서 가장 큰 실망과 안도를 느낀 나라를 꼽는다면 그것은 아마도 한국이었을 것이다.미국이나 소련보다 더 우리가 실망했고 안도했다면 지나칠까.극단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다.소련의 변화가 가져온 한국의 변화다.30일(한국시간 10월1일)」은 한소수교의 1주년이 되는 날.그동안 양국정상의 교환방문이 있었고 남북한유엔동시 가입도 이루어지는등 변화의 사건들이 1년을 연이었다.◆이제부터도 한소관계는 더욱 발전되어 나갈수밖에 없을것이다.국가적 이해관계가 크게 일치되고 있기 때문이다.서로가 보완적이고 서로를 필요로 하는 대목들을 눈감고 짚어보면 그런 생각이 든다.한동안은 그런 이해와 보완의 관계에 변화가 있을것 같지도 않다.한소관계의 다음은 「선린우호동맹」일까.
  • 노 대통령 귀국인사/전문

    유엔총회에 참석한뒤 멕시코 공식방문을 마치고 귀국하여 국민여러분께 인사를 드립니다. 이제 우리 민족의 운명을 남이 결정하는 타율의 시대는 끝났습니다.세계와 호흡을 함께 하며 하루하루의 생활을 영위하는 오늘의 국제화 시대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국외자로 국제무대의 바깥에 서 있어야 했던 비합리의 시대는 막을 내렸습니다. 우리나라는 유엔의 회원국으로서 우리 민족의 문제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인류의 복리를 위해 당당히 발언하고 이에 기여하는 나라가 되었습니다.저는 유엔총회에서 국제사회의 완전한 성원이 된 우리나라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이 세계의 화합과 번영을 위해 선도적 역할을 다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이제 우리에게 분단과 전쟁의 비극을 가져다 주었고 우리의 앞길을 가로 막아온 냉전체제는 국제사회로부터 무너졌습니다. 저는 그동안 추진해 온 북방정책이 3년의 짧은 기간에 이처럼 큰 결실을 이룬데 대해 국민여러분과 함께 보람을 나눕니다.우리는 북방정책을 통해 소련과 동중부유럽의 모든 나라와 우호협력하는 관계를이루어 이제 온 세계를 우리 국민의 활동무대로 만들었을 뿐 아니라 남북한의 유엔가입을 실현하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평화통일의 길로 나아가는 새로운 출발점에 섰습니다.남북은 다함께 유엔의 헌장을 준수함으로써 공존공영의 관계를 이루어 나가야 합니다.그것은 7천만 겨레가 통일의 시대를 여는 바탕이 되는 것입니다. 인간의 존엄성과 인권,자유와 평화의 구현은 유엔헌장이 규정하고 있는 모든 회원국의 책무이며,사람과 물자,정보의 자유로운 교류는 이 개방된 세계에서 나라간에 통용되는 보편적 질서입니다. 남북은 이러한 바탕위에서 정치 군사문제를 포함한 대결의 요인을 자주적으로 해소해 가야합니다. 저는 아직 북한이 경직된 폐쇄체제에 매어 있으나 개방으로 전환할 날이 멀지 않다는 믿음을 새로이 하였습니다. 세계는 그 질서자체를 바꾸어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소련과 동유럽의 모든 나라도 자유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전혀 새로운 나라가 되었습니다.세계는 서로를 갈라온 장벽을 허물어 하나의 공동체가 되고 있습니다.한반도는 이 지상에서 냉전으로 분단된 유일한 땅으로 남아 있지 않을 것이며,이 세기안에 분단상황은 종식될 것입니다. 저와 부시 미국대통령의 회담은 이러한 나의 신념을 더욱 굳건히 해 주었습니다.미국은 한반도에 평화와 통일을 실현하려는 우리의 노력과 정책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이번 회담을 통해 저는 우리나라가 미국의 중요한 동반자이며 한미관계는 그 어느때보다 긴밀함을 재확인했습니다. 케야르사무총장과 유엔의 각국대표,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와 볼저 뉴질랜드총리등 각국 지도자들과의 만남에서도 저는 한국의 더 높아진 위상과 우리나라에 대한 국제사회의 높은 기대를 확인하였습니다. 저는 멕시코를 공식방문하여 미국 캐나다와 함께 자유무역지역을 형성하고 있는 이 나라가 우리의 남북 미주진출의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관계증진의 기틀을 다졌습니다.살리나스대통령과 멕시코 조야는 우리 일행에게 극진한 환대를 베풀어 주었으며,태평양시대의 동반자로서 우리나라와 우호협력관계를 더욱 높은 차원으로 발전시킬결의와 열의에 차 있었습니다. 이 세기에 들어 세계는 우리 겨레에게 남보다 더 큰 고난과 시련을 주었습니다. 세계는 우리의 활동무대로 바뀌고 우리 겨례의 앞날에 축복을 기약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없는 자리에서 남이 우리나라를 분단하는 역사는 더이상 없을 것입니다.동포형제가 총부리를 맞대고 수 많은 부모들이 젊은 아들의 죽음을 애도하는 비극도 없어야 합니다.우리는 이 땅에 평화의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 나갈 것입니다. 부시 미국대통령은 해외에 배치한 모든 핵무기를 철수할 것을 발표하면서 한국에 대한 미국의 안보공약은 『비윗돌과 같이 공고하다』고 굳게 다짐하였습니다.미국의 해외 핵철수는 동북아시아와 한반도의 안보 상황에도 큰 변화를 가져 올 것입니다.우리는 동북아시아 지역에서 미국과 함께 다른 모든 핵보유국들도 핵무기를 감축,폐기토록하여 한반도를 포함한 이 지역에 핵의 위협이 없는 평화를 구축해야 합니다. 북한의 핵무기개발 저지는 우리뿐만 아니라 온 국제사회의 긴급한 당면과제가 되고 있습니다.북한은 핵무기개발을 무조건 포기하고 국제사찰에 응해야 합니다.우리와 함께 북한은 이제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성원으로서,또한 같은 민족으로서 한반도에 군사적 대결을 해소하고 평화를 구축시킬 구체적인 조치에 합의하고 이를 실천해야 합니다. 우리는 이제부터 우리 앞에 열린 통일의 길을 넓고 탄탄한 대로로 닦아가야 합니다.이를 위해 우리는 자유와 번영의 힘을 한껏 키워야 합니다.통일의 기회가 언제 오더라도 온 국민과 각계가 단합하여 이를 맞을 수 있는 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우리가 하기에 따라 통일의 날은 앞당겨 질 수도… 미루어 질 수도 있습니다.우리는 자유와 번영을 향한 인간의 열망이 냉전체제의 높고 굳은 장벽을 무너뜨리고 동서독일의 통일을 이루게 한 것을 감동으로 지켜보았습니다. 세계를 바꾸고 있는 역사의 물결은 한반도에도 밀려와 오랜 교착상태를 깨고 남북한의 유엔 가입을 이루게 하였습니다. 우리는 이 물결을 능동적으로 이끌어 분단의 장벽을 허물고 통일을 이루어야 합니다.통일의 그 영광된 날을 향하여,더 넓은 세계를 향하여… 7천만 겨레 모두의 밝은 내일을 향하여 모두가 자신과 신념을 갖고 힘차게 전진할 것을 다짐합니다. 미주의 동포들도 유엔가입을 기쁨으로 맞으며 더 큰 희망에 넘쳐 있었습니다.국민여러분의 성원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 노 대통령,유엔·멕시코 순방 결산 기자간담 내용

    ◎“북한도 정상회담 필요성 절감할것”/「연방제 통일 방안 수용」 보도는 과민한 해석/“북의 핵무장 저지” 한·미 공동인식/핵사찰 거부 계속땐 안보리 결의 추진 가능/한·멕시코의 중남미·동북아 교차진출에 상조 가능성 확인 ▷한미정상회담◁ ­이번 미국의 핵정책 변화와 관련해 부시 미대통령으로부터 두번 친서를 받았는데요. ▲그만큼 미국이 우리의 입장을 중요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봐야 하겠지요.친서는 나와 부시 미대통령과의 개인적 친분과 신뢰관계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겠지만 오늘의 우리나라의 위상을 대변해 주는 것으로 국민과 함께 보람을 느낄 수도있겠지요. ­부시대통령과의 뉴욕 정상회담에서는 무슨 말씀이 계셨습니까. ▲핵과 관련해 깊은 논의가 있었습니다.부시대통령으로서는 그간 고르바초프소련대통령과 협조가 잘 돼 왔는데 쿠데타와 각 공화국의 독립으로 통제권한이 약해졌고 그러니 염려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부시대통령이 유엔연설에서 중점을 이라크의 후세인에게 두었지만 내면에 깔린 것은 이같은 소련의 상황과 핵개발 가능성이 있는 나라들을 걱정한 것이라 할 수 있습니다.과거 양극체제 하에서는 타협하면서 해 나올 수 있었는데 이제 미국이 주도해야하는 마당인 만큼 스스로 판단해 뭔가를 해야겠지요.미국으로서는 세계안보와 질서를 형성해 나가는데 수범을 보이고 앞장을 서야 했던 것입니다.여러 나라의 공감을 얻으면서 위험한 국가들의 핵개발을 사전 예방하고….부시대통령이 나에게 보낸 친서도 그런 입장을 밝히고 있는 것입니다.나도 핵의 평화적 이용을 강조했고 궁극적으로는 없어져야 한다고 유엔에서 연설한 바 있습니다.특히 북한의 핵개발 위험성을 지적하고 모든 외교수단을 동원,저지해야 한다고 한 것이지요.결국 부시대통령과 내 의도는 같은 맥락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한반도안보◁ ­한반도에 전술핵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 정부당국이 지금까지 확인한 바는 없습니다만 앞으로 한반도에서 전술핵이 철수돼도 한국은 계속 미국의 핵우산속에 있다고 볼 수 있습니까. ▲그렇습니다.미국의 핵우산속에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부시대통령은 대륙간탄도탄(ICBM)중에서 다탄두는 없애고 단탄두체제로 가자고 제안했습니다.그리고 미국의 대한 안보공약에는 하등의 변화가 없습니다.지난 23일 뉴욕에서 가졌던 정상회담에서도 부시대통령은 한국에 대한 안보공약이 철석같이 굳다고 다짐했습니다. ­남북군축협상에도 좋은 전망이 있을 것 같습니까. ▲결과적으로 도움이 될 것입니다.북한의 핵개발과 미국의 핵철수 정책과는 연계된 것으로 생각할 수 없는 문제입니다.북한은 엄청난 위험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에 어떤 일이 있다해도 이를 막아야 합니다. ­미국이 즉각 철수한다고 했는데 그 시기는 언제로 보십니까. ▲부시대통령의 발표가운데 「소련등 다른 나라들이 상응한 조치를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한 대목에 착안할 필요가 있습니다. ­미국의 핵정책 변화에 따라 우리도 필요한 조치를 취한다고 했는데 남북한간의 군축조치라고 봐도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군비통제문제도 구상단계를 지난 실천하자는데 와 있습니다.지금까지 준비해 온 것 다시 챙기기도 하고 북한의 의심을 씻기위해 확실한 태도를 보여주면서 구체적으로 준비해 가야겠습니다. ▷북한의 태도◁ ­미국의 새 핵정책으로 북한이 어떤 변화를 보일 것 같습니까. ▲처음에는 쉽게 응하지 않겠지만 지금까지 북한의 태도 변화과정을 보면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유엔가입만 해도 「민족분단의 영구화」니 하면서 전혀 타협점을 보이지 않다가 결국 가입하지 않았습니까.역사는 명분이 큰 쪽으로 가게 돼 있습니다.핵무기의 개발이 인류에게 행복을 가져다줄지 불행을 가져다줄지는 너무나 분명한일 아닙니까. ­다음달에 남북고위급회담이 열리는데 핵문제가 거론되지 않겠습니까. ▲그렇게 되겠지요(김종휘 외교안보보좌관에게 확인하듯이) 맞지요? (김보좌관 「그렇다」고 응답). ▷통일방안원칙◁ ­유엔연설후 주미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북한의 연방제 통일방안을 수용할 수 있다는 시사를 해 과거와는 다른 느낌을 받았습니다. ▲언론에서 너무 과민하게 받아들인 것 같더군요.원칙은 달라진게 하나도 없습니다.우리가 내놓은 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도 여러단계 즉 정상회담,각료회담,국회회담등을 거쳐 통일헌법이 만들어지고 그를 기조로 해서 정치적 통합을 이뤄나가는 것이지요.우리는 「단일국가 단일체제」인데 북한은 「단일국가 2개체제 2개정부」안을 내놓고 중간단계의 일부분으로서 국가연합을 하자는게 고려연방제의 뜻이지요. 정상회담이든 뭐든 서로간에 대화를 하자는 입장에서는 그들의 주장중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고 조정할 것은 조정할 수 있다,고려할 수 있다는 뜻으로 말했는데 너무 과민하게 해석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우리 통일방안의 원칙을 수정한 것은 아닙니다. ­북한 내부가 심상치 않다고 하셨는데 구체적인 보고가 있었습니까. ▲북한 내부에서도 이제는 세계의 변화에 긍정적으로 따라야 한다는 세력과 그래서는 안된다는 수구적인 보수세력 즉 김일성 주체사상을 고집하는 세력간의 상당한 갈등이 일어나고 있다는 부분적인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결정적인 분석단계는 아직 아니라고만 말씀드리겠습니다. ▷남북정상회담◁ ­남북한 유엔가입과 부시 미대통령의 전술핵 철수발표등으로 한반도 주변정세에 일련의 변화가 이어지고있습니다.이것이 국내에서는 어떤 영향을 미치겠습니까. ▲핵에 대한 두려움을 국민들이 실감나게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핵전쟁의 경험이 없기 때문이죠.그러나 부시대통령등 세계를 움직이는 지도자에게는 핵문제가 가장 큰 관심사입니다.가공스런 핵무기는 전세계적으로 엄청난 파급효과가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문제입니다.우리도 이제는 이런 문제를 놓고 미국의 진지한 협의대상이 됐다는 점에 우리도 관심을 가져야 될 문제이며 또한 우리의 유엔가입으로 그만큼 국제적인 영향력을 지니게 됐다는 것을 부시 미대통령과 핵문제를 협의하면서 실감했습니다.특히 한반도에는 1백70만명이나 되는 병력이 대치하고 있고 가공할 화력이 이만큼 밀도있게 배치된 지역이 세계 어느곳에 있겠습니까.더구나 우리의 안보의식이 무디어져 가고 있다는 것이 국가안보를 책임지고 있는 대통령의 입장에서는 제일 큰 관심사인 것입니다.왜냐하면 이제 충돌이 빚어진다면 그것은 6·25와는 비교가 안될 엄청난 민족적 희생이 예상되기 때문입니다.이것을 어떻게 막느냐가 가장 중대한 문제입니다.수출이 좀 더 되고 덜되는 것보다 중요한 문제라고 봅니다.그래서 남북한의 정상끼리 만나서 대화하자는 것이 아닙니까.저쪽(북한)에서도 아마도 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국내정치도 이제는 여야간에 작은 문제를 놓고 아옹다옹 할 것이 아니라 이런 문제에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면 남북정상회담의 개최 가능성과 그 시기에 대해서는 어떤 전망을 하십니까. ▲다음달에 있을 남북총리회담에서 가능성여부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그러나 타협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판단될 때 오히려 저 사람들은(북한)단기적으로 강하게 나오고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 그들의 전술이란 것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북이 핵개발 포기를 거부하면 유엔안보리등에서 강제 사찰결의안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좋은 착안을 하고 있군요,그런 가능성을 배제못하죠. ▷총선일정 구상◁ ­다음총선 일정에 대해 구상이 있으신지요.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언제할 것인가에 대해 구상을 세부적으로 해보지 않았습니다.급할게 있겠습니까.법의 테두리 내에서 선거일정을 결정할 것입니다.지난번 지방의회선거때도 시기를 놓고 왈가왈부했지만 내각과 국민들의얘기 들어서 선거날짜를 정해 잘하지 않았습니까. ­민주당 김대중공동대표가 이번 소련 유엔 방문기간동안 정부와 야당간의 협조문제에 대해 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앞으로 여야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까요. ▲그럴리가 있겠습니까.이번에 유엔에 같이 가자고 한 것은 유엔가입이 우리국민의 오랜 숙원이었고 이를 이룬 보람을 여야가 같이 나누는 것이 대내외적으로 보기도 좋고 협력관계의 모범을 보이는 것이었습니다.소련사정이 매우 복잡하지 않습니까.심지어 독일의 콜총리도 한시간이상 기다려야 했고 그런일이 수두룩 하지 않습니까.나도 샌프란시스코에서 기다리게 하지 않았습니까.이해 해야지요.그분도 당초 예정대로 소련지도자들을 만났으면 좋았을텐데,서운하겠지요.김민주대표의 본심이 그렇겠습니까. ­뉴욕에서 한미정상회담때 부시대통령에게 김영삼민자당대표최고위원을 소개시킨 것을 두고 국내에서 여러가지 정치적 해석을 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기들 마음대로 생각하는 것을 내가 어떻게 합니까. 내가 여당대표와 동행했는데 누구라도 소개시켜주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당연하고도 자연스러운일을 두고 이러쿵 저러쿵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순방성과◁ ­유엔총회연설과 멕시코 방문의 소감과 성과를 말씀해 주십시오. ▲소련과 동구는 냉전이 종식되고 자유민주주의와 자유시장경제체제로 이행해 나가고 있는데 아직 한반도에는 냉전이 종식 안된 상태입니다. 이번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한반도에도 냉전이 종식될 것이란 신호라고 할수 있습니다. 유엔가입으로 타율에 의해 결정될 국제문제에 우리가 따라가던 것도 종식됐고 우리가 세계질서에 앞장서 나가는 주역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편되는 세계질서의 도움을 받는 나라에서 이제 다른나라에 도움을 주는 나라가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사에 있어 지금처럼 보람과 긍지와 자부심을 느꼈던 적은 없었습니다. 미국이 믿을수 있는 세계질서 구축을 위해 솔선수범하겠다는 부시대통령의 의지에 나도 지지를 표했습니다. 한반도의 안보전략개념에도 완전한 일치를 봤고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은 더욱 확고하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멕시코대통령과는 상호투자협력문제와 미국,멕시코,캐나다의 자유무역지대 형성에 있어 협력할 분야가 많음을 확인했습니다. 살라나스대통령은 국민의 신뢰도가 높고 능력도 크며 특히 미국과의 관계도 아주 좋아 앞으로 멕시코는 우리의 중남미진출,우리는 멕시코의 동북아진출을 위해 서로가 교두보의 역할을 할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 건대학생 방북 불허의 배경

    ◎“학술답사 벗어난 정치행사로 변질”/남북학생 합의내용 신청때와는 판이/불법 「범청학련」 조직등 악례 남길 우려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학생대표 4명과 김일성대 조선어문학부 학생대표 4명이 학술답사와 관련,24일 판문점 중립국 감독위에서 합의한 방북에 브레이크가 걸렸다. 통일원 당국은 건국대생들과 김일성대생들간에 이뤄졌다는 합의사항들이 접촉신청및 승인시의 내용과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이들의 방북을 불허한다고 밝혔다.이에따라 지난 8월12일 서대기련(서울지역 대학생 기자연합)의 방북취재 무산이후 기대를 모았던 분단이후 최초의 남북학생들의 합법적 교류는 어렵게 됐다. 당초 정부는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이 기존의 일부 운동권 학생들의 탈법적 방북과 달리 정부와 협의,추진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오자 이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24일의 남북학생들의 합의문 가운데 원래 추진코자 했던 순수학술답사의 성격을 정치행사로 변질시킨 부분이 뒤늦게 밝혀지는 등 정부 당국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대목이들어있다는게 당국자의 설명이다. 당국자는 그 실례로 ▲건국대학생들이 정부가 불법단체로 규정한 「전대협」소속임을 밝혔고 ▲정상적인 남북학술답사교류는 「범청학련」이 조직된 다음 그의 통일적인 관할하에 실시한다고 명시한 점 등을 들었다. 이 「범청학련」은 지난 8월15일 범민족대회의 일환으로 열린 북남·해외동포 청년학생통일회담에서 결성키로 한 단체여서 「범민족대회」역시 불법으로 보는 정부로서는 원칙적으로 수용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정부당국자는 또 ▲「통일방도 토론회」개최 ▲분계선장벽(북측이 주장하는 콘크리트장벽)공동참관 ▲판문점 중감위 통과입북등의 합의내용을 그대로 승인,방북을 허용할 경우 불법방문을 정부가 묵인해 주는 악례를 남기는 위험부담을 감수하기가어렵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현재로서는 승인불가 입장이지만 당초 목적대로 방북을 추진할 것을 권유,학생들이 긍정적으로 나올 경우 다시 실무접촉을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측은 이번 접촉에서 1차 예비접촉 때 남한학생들이 요구했던 사항을 수용하면서 우리 정부로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새로운 조건들을 제시,대규모 방북은 피하면서 그 책임은 남한정부에 덮어 씌우는 구태를 재연해 어떤 과정을 거치더라도 방북학술답사성사는 그리 쉽지 않을 전망이다.
  • 노 대통령 유엔 연설 심층분석/대담(유엔코리아)

    ◎“세계평화 능동 참여”… 새 외교지평 열다/군축·교류등 남북관계 개선 방향 제시/공산권 지원 촉구는 높아진 위상 반영/고위급회담서 불가침협정 매듭지면 가입의 첫 열매될듯 노태우대통령의 24일 유엔총회연설은 당당한 유엔회원국으로서 한국의 위상을 전세계에 선언한 역사적인 기회였다.특히 노대통령의 평화통일 3개실천방안 천명은 남북한관계의 급진전은 물론 통일의 시기를 앞당기는 획기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최종기교수(서울대)와 서병철교수(외교안보연구원)의 긴급대담을 통해 노대통령의 연설에 담겨있는 메시지를 분석해 본다. ▲최종기교수=무엇보다도 그동안 우리가 유엔의 옵서버국에서 정식회원국으로 탈바꿈한 시점에서 우리나라의 국가원수가 유엔회원국가임을 알리는 선언적 효과가 크다고 보겠습니다. ▲서병철교수=정부수립 때부터 우리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던 유엔에서 정회원국의 국가원수 자격으로 연설한 것은 드높아진 한국의 위상에 비춰볼때 다른 회원국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고 유엔을 무대로 펼치는외교활동에 있어서도 커다란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최교수=특히 국제정치측면에서 냉전체제의 유산으로 남북이 분단됐고 고르바초프대통령의 개혁정책등 냉전체제가 종식되는 과정에서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의미가 있다고 보아야겠지요.남북이 함께 유엔 의석을 갖는 시점에서 노태우대통령의 이번 유엔연설은 독립주권국가의 긍지를 세계에 알리는 것입니다.대통령의 연설을 구체적으로 살펴 볼까요. ▲서교수=우선 남북관계에 대한 언급이 중요하다고 봅니다.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 영구분단을 조장할 우려가 있다는 일부의 지적도 있으나 동서독의 예를 볼때 이는 기우에 지나지 않습니다.특히 세계평화의 정착은 물론 한반도의 평화구축문제를 강력하게 언급한 대목은 미소간의 군축협상이 진척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수 있습니다. ○평화협정 제의 주목 ▲최교수=지금까지 북한이 유엔동시가입에 부정적 입장을 취했던 것은 분단이 영구화된다는 이유 때문이었습니다.그러나 동서독과 남북예멘이 유엔동시가입후 통일에 이른 선례등은 북한이 원칙만을 고집할 수 없게 만들었지요.따라서 남북유엔동시가입은 통일의 중간단계로서 환영해 마지않을 일입니다.특히 노대통령의 유엔연설 내용중 관심을 끄는것은 남북의 휴전협정을 평화협정으로 전환시키겠다는 대목입니다.현재 남북에서 1백70만의 군대가 비생산적으로 대치하고 있는 상황을 해소하고 군비축소문제를 강조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습니다.특히 남북군축실현을 위해 상주감시단을 파견하자는 획기적인 제안은 국제사회의 높은 평가를 받을것이며 북한도 호응하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서교수=남북간의 신뢰구축을 통한 평화정착내지는 통일문제를 추진하면서 유엔에서의 지지는 상당한 비중을 차지해 왔습니다.더욱이 노대통령은 이번에 인적·물적교류의 활성화등 남북고위급회담에서 우리 정부가 제시한 내용을 다시한번 강조함으로써 유엔정신에 입각한 남북문제해결의지를 천명했습니다.또 세계교역량 13위,GNP 15위를 못박아 얘기한것은 우리의 자신감을 피력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최교수=우리가 놓여진 환경,우리의 실력과 능력에 알맞는 국제사회에의 협력을 다짐한데도 의의가 있습니다.소련의 어려움을 돕는 등 우리의 능력을 동원해 국제사회에 협력하겠다는 것은 한소관계뿐 아니라 남북관계,중국과의 관계정상화 기틀마련에도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입니다. ▲서교수=유엔가입이 한반도문제해결의 중간단계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도 민족자존의 남북통일만이 궁극적 목표일수 밖에 없다는 사실을 거듭 천명한 것입니다.그리고 탈이념문제를 언급하면서 전세계적 관심의 대상인 공산권의 대변혁문제를 짚고 넘어간것은 평화애호에 대한 우리 정부의 의지를 강조함과 동시에 서방진영의 대공산권 경제지원을 촉구한 것으로 볼수 있습니다.독일통일 당시 서독이 대소경제지원을 통해 소련의 동의를 얻어낸 점을 상기할때 남북통일을 이뤄내야하는 우리 입장에서는 당연한 얘기입니다. 즉 유엔회원국으로서 공산권에 대한 지원은 의무사항이라는 사실을 강조한 것이지요. ○대북 동반관계 강조 ▲최교수=노대통령의 연설은 88년 7·7선언에 바탕한 통일로 향한 의지가 역력히 나타나고 있습니다.북한의 유엔가입을 진심으로 환영하면서 같은 형제임을 강조한것은 북한을 국제사회의 동반자로서 평화적 협조를 통해 우리가 하나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입니다.비단 정치·경제뿐아니라 문화·인적교류를 통해 점진적인 신뢰를 구축해 냉전시대의 유산인 증오와 불신을 해소하자는 정신입니다. ▲서교수=한반도 주변환경의 변화를 지적한 대목도 눈여겨볼만 합니다.북한이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고위급회담에 응한것도 따지고 보면 주변 환경변화에 굴복한 것이고 쿠데타기도가 실패한 소련사태에 대한 노대통령의 언급도 주변환경의 변화를 중시하는 정부입장을 밝힌 것입니다.독일통일이 주변환경의 변화없이는 불가능했던 것처럼 우리도 주변환경의 변화를 능동적으로 받아들여 남북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천명한 것으로 봅니다.바꿔말하면 유엔가입을 계기로 주변환경의 변화를 위한 각오를 새롭게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유엔과 협력을 다짐 ▲최교수=국제사회의 분쟁과 마찰해소에 대한 유엔의 역할이 부상되는 시점에서 우리의 유엔가입은 유엔의 집단안보체제에 우리도 능력껏 일익을 담당하겠다는 의지로 보여집니다.노대통령이 한국과 유엔의 협력을 강조한 것은 국제사회의 평화에 한국도 노력할 것이며 만약의 불상사에도 회원국과의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겠다는 것이지요. ▲서교수=세계경제에 대한언급도 중요한 의미를 지닙니다.사회주의 국가들의 개혁정책이 성공할 수 있도록 서방진영의 경제지원을 강조하는 한편으로 서방진영내에서의 경제마찰을 피하고 상호의존성과 협력성을 보다 강화해 나가자고 역설했기 때문입니다.동서간의 협력은 물론 서방국가간의 실질적인 교류증진을 강조한 것입니다. ▲최교수=공산주의의 종주국인 소련에서 공산당이 몰락하는 과정은 한마디로 이념이 퇴색했다는 것입니다.이같은 국제사회의 민주화과정에서 노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민주주의를 강조한것은 우리의 민주화과정도 전망이 밝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죠.우리도 주권국가로서 지구촌의 차원에서 세계의 민주화와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로도 볼수 있습니다.특히 세계의 초강대국인 소련의 어려움에 대해 국제적 지원을 호소한 것은 세계의 항구적 평화와 인류복지증진에 대한 국가원수의 소신을 밝힌 것으로 높이 평가되어야 합니다. ▲서교수=새롭게 유엔회원국이 된 한국에 대한 여타 회원국들의 기대가 클 수 밖에 없고 특히 한국이 국제사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기를 기대하는 눈치가 완연합니다.바로 이때 노대통령이 유엔헌장을 충실히 이행하겠다고 약속한 것은 다른 회원국들에게도 고무적인 일로 평가됩니다. ▲최교수=세계는 부시와 고르바초프대통령의 전략무기감축협상을 높이 평가하고 있습니다.남북도 좋으나 싫으나 국제추세인 군비축소에 동참함으로써 상호불신을 해소해야 합니다.남북이 효율적으로 성심껏 군축노력을 기울일 경우 4차 남북고위급회담에서는 휴전협정이 평화협정으로 전환되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봅니다.아무쪼록 고위급 회담에서 남북 불가침협정을 매듭,우리의 유엔가입의 첫 선물이 되도록 해야겠습니다. ▲서교수=노대통령의 이번 유엔연설은 우리 정부의확고한 정책을 표현한 것인만큼 앞으로 남북관계에도 중요한 지침서가 될 것입니다.물론 북한의 태도가 변수이기는 하나 과거와 같이 국제기구에서의 볼썽사나운 경쟁·대립외교는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생각됩니다.남북한이 이념은 달라도 같은 역사를 지녀왔기 때문에 유엔주재 남북대사간에 사안별로 의견을 같이 하는 분야도 점차 많아지리라 봅니다.이렇게 될 때 남북간에는 고위급회담 뿐만 아니라 문화·체육 등 각 분야별로 대화가 진척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 노 대통령 유엔 연설 함축(유엔코리아)

    ◎지구촌에 평화·공영의 메시지/“핵 문제 남북협의 해결” 큰 의미/“국제사회 기여”… 한국 위상 과시/「하나의 공동체」 강조로 평양 개방 촉구 노태우대통령의 24일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지구촌을 향해 5가지의 메시지를 강렬하게 전해주었다. 노대통령의 메시지는 대체로 ▲한반도통일의 방향제시 ▲소련개혁의 지원 ▲한국의 남북문제에 대한 교량역할 ▲세계분쟁에 대한 평화적 해결촉구 ▲국력에 상응한 국제사회에의 기여등으로 압축되고 있다. 무엇보다 냉전체제의 마지막 유산인 남북한분단을 종식시키기 위한 노대통령의 통일처방방향은 『민족자결에 바탕하여 자주적으로,무력에 의하지않고 평화적으로,민족성원의 자유로운 의사에 따라 민주적으로 통일을 이룬다』는 것으로 분명히 밝히고 있다. ◎남북 신뢰구축 강조 이러한 원칙아래 그 구체적인 실천방안을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하고 ▲군사적 신뢰를 바탕으로 실질적인 군비감축을 추진하며 ▲사람과 물자,정보의 자유로운 교류를 통해 단절의 시대를 종식시키자는 것이다. 휴전체제의 평화체제로의 전환은 북한의 주장처럼 아무런 신뢰구축없이 불가침선언만을 채택해서는 안되며 군사정보교환,기동훈련과 부대 이동의 사전통보,상주감시단의 상호파견등 군사적 신뢰를 쌓아가는것을 토대로 평화협정체결을 통해 이뤄나갈 것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 주목할 대목은 군비감축과 관련,『북한이 핵무기의 개발을 포기하고 남북한간에 신뢰구축노력이 진전될 경우 재래식 전력의 감축뿐만아니라 한반도의 핵문제에 대해서도 남북한간의 협의를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점이다. 북한은 현재 남한내 미군전술핵무기의 존재를 이유로 핵사찰서명을 사실상 거부하면서 한반도의 비핵지대화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우리는 주한미군핵의 남한내 유무에 관해서는 시인도 부인도 않는 NCND정책을 고수하면서 소·중·미등 한반도주변국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한반도만의 비핵지대화는 의미가 없다는 입장을 취해왔다. 그러나 노대통령의 이번 「한반도핵문제」의 남북한간 협의용의천명은 핵문제에 관한 기존의 우리 입장에서한걸음 더 나아가 「한반도비핵화」가 결코 북한의 핵사찰수용이나 핵개발포기와 연계될 수는 없지만 주한미군의 핵문제도 남북한이 협의를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의미로 분석된다. ◎한소 경협 최대 지원 한반도핵문제를 남북한이 협의할 수 있다는 것을 유엔총회를 통해 밝힌것은 한반도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관한 모든 문제는 남북한당사자가 풀어야한다는 자주해결원칙을 강도높게 설명하고 그 실례를 입증시켜준것이라고 할 수 있다. 노대통령은 대소경제지원을 호소하면서 소련의 개혁지원은 곧바로 세계의 평화와 안정을 담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전후 냉전으로 엄청난 희생을 치른 한국의 대통령이 『한국은 풍요를 누리는 나라도 선진국도 아니지만 최대한 협력을 하고있다』면서 간절하게 대소지원을 요청한것은 매우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세번째 메시지인 선후진국간의 남북문제해결에 있어 한국의 적극적인 교량역할자임은 유엔회원국으로서의 인류번영에 대한 기여를 구체적으로 밝힌것이다.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사이에 위치한 「중간국가」로서의 한국이 개발도상국에 우리의 경험과 기술을 적극적 나누고 선진국과 개도국간에 자본·시장·정보의 교류와 협력을 증진시키는데 이바지하겠다고 말한것은 국제사회에서 새로운 한국의 위상을 과시한 것이라고 할수 있다. 네번째 중동·캄보디아·앙골라·서부사하라와 중미등 분쟁지역의 평화적 해결 희망과 함께 화학무기의 전면폐기를 지지하며 국제적인 조약이 체결될 경우 조기에 가입할 것이라고 밝힌것은 유엔회원국 국가원수의 기조연설엔 국제문제에 대한 나름대로의 입장표명의 유엔관행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마지막 메시지는 이 세계를 「평화로운 하나의 공동체」로 만드는데 한국이 능력껏 기여하겠다는 것이다.다만 「평화로운 공동체」는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자유와 민주주의가 넘쳐흐르는 것을 상정함으로써 인권이 무시되는 북한폐쇄사회의 개방을 은연중에 강조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다자외교 본격 진입 이번 노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은 우리의 평화통일의지를 전세계에 알리고 당당한 회원국의 원수로서 국제문제 전반에 걸쳐 언급함으로써 우리의 외교가 유엔을 무대로한 본격적인 다자 외교시대에 진입했음을 입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 분단된 땅으로 남을 수는 없다/노 대통령의 유엔 평화메시지(사설)

    노태우대통령의 24일 유엔총회 연설은 남에 의해 우리의 운명이 결정되던 타율의 역사가 끝났음을 전세계에 알리면서 한국이 비록 가입은 늦었으나 당당한 경제력을 갖춘 중진회원국으로서 미래가 있는 나라임을 선언한 뜻깊은 기회였다. 노대통령은 「남북한이 각각 다른 의석으로 유엔에 가입한 것은 가슴 아픈 일이나 그것은 통일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중간단계」란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이날의 연설을 통해 한반도의 평화공존시대를 맞으며 남북이 해야할 일과 세계 신질서를 주도하는 유엔의 역할속에서 한국은 우리 국력에 걸맞게 동북아 질서재편과 유엔의 평화유지 활동에 능동적으로 참여,적절한 기여를 해나갈 것임을 천명하고 있다. 노대통령의 이번 총회 등단은 유엔이라는 범세계적인 외교무대에서 비록 회원국 가입은 냉전구조의 여파로 늦었으나 교역량면에서 세계 13위,GNP 세계 15위의 선진국과 개도국 사이의 중간국가로서 남북문제의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다짐하고 있는 점등은 유엔에서 우리의 위상과 좌표를 당당하게 밝힌 것으로 평가된다. 한반도의 평화정착과 통일을 앞당기는 실천 사항으로 그는 첫째 휴전체제를 평화체제로 전환,둘째 군사적 신뢰구축을 바탕으로한 군비감축,셋째 사람과 물자정보의 자유로운 교류등 통일방안을 제시했다. 이들 제안들이 결코 새로운 것은 아니다.그러나 이같은 과정을 통해 서로를 가르는 장벽을 헐어야 한다는 것은 전세계가 공감하고 있는 터로 그 실천방안을 구체화하여 북이 핵무기의 개발을 포기하고 남북간에 신뢰구축 노력이 진전될 경우 재래식 전력의 감축뿐 아니라 한반도의 핵 문제에 대해서도 협의를 추진할 용의가 있음을 밝히고 있는 점에 우리는 주목코자 한다.전쟁위험의 제거없이는 상호신뢰구축이 불가능함은 자명한 일로 북한은 우선 모든 핵물질과 그 시설에 대한 국제기구의 사찰에 조건없이 응한 연후라야 상호 협의·화해·협력이 가능할 수 밖에 없다.이점에 대해서는 지금 전세계가 북의 태도를 주시하고 있으며 미국을 비롯,국제원자력기구의 모든 회원국이 공동대처방안을 모색하고 있어 북이 결국은 승복하게 될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노대통령은 변혁의 물결이 이 세계의 지축을 흔들기 전부터 냉전의 벽을 뛰어넘어 소련·중동부유럽의 모든 나라들과 외교관계를 맺었으며 중국과도 교류협력하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그실 중부유럽의 변혁에 서울에서 열린 88올림픽이 상당한 충격과 영향을 줬음이 사실임을 감안하면 우리도 냉전종식의 여파 아닌 냉전해체를 주도해온 한나라라는 자부심을 가져도 지나치지 않은 중진국가임을 과시할만도 하다. 우리는 이제 한반도 문제의 건설적인 해결을 강구하는 평화조성의 노력을 계속하면서 성숙한 남북시대를 열고 탈냉전 주체외교의 시발을 알리는 계기가 곧 노대통령의 총회 연설로 봐도 무방할 것 같다.한반도만이 냉전으로 갈라진 땅으로 남아 있을 수 만은 없을 것이며 우리는 이 역사적인 소임을 주도해 나가야 함을 그는 총회 연설에서 강조하고 있다.
  • 노 대통령 기조연설을 듣고(유엔코리아)

    ◎“국제무대에 당당히 선 한국 보았다”/“탈냉전 조류에 맞춰 세계평화 기여 기대/한반도 긴장완화·통일의 강한 의지 담겨” 노태우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행한 기조연설은 한반도의 냉전종식과 세계평화 구현을 위한 적극적인 의지의 표명이라는 평가를 받았다.현지 경축사절단의 일원으로 참가한 남·녀대학생과 공관직원및 외국 외교관들을 통해 연설의 의의와 소감을 들어본다. ▷서가람 ◁ 노태우대통령의 유엔총회 연설을 들으면서 그동안 제한적으로 세계평화에 기여해온 우리나라가 이제야말로 세계평화를 위해 본격적으로 활동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었다.노대통령이 지난 88년 유엔총회에서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으로 연설을 했지만,지금은 그 당시와는 상황이 다르다.정정당당한 유엔의 회원국대통령 자격으로 연설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된다. 노대통령의 연설은 국제사회에 기여와 남북한 문제등 2가지로 집약된다고 할 수 있다.첫째는 탈냉전체제라는 조류에 맞게 국제평화에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고 두번째는 남북 평화정착을 위해 제시한 3가지 제안은 한반도의 긴장완화와 평화정착 분위기를 확산시키겠다는 강한 뜻을 나타낸것이라고 생각된다. ▷고희경 ◁ 경축사절단의 일원으로 뉴욕에 와서 노태우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을 직접 듣고보니 우리의 높아진 국력과 위상을 실감했다.우리가 국제평화와 인류복지를 위한 유엔헌장을 수락하고 유엔의 정식 회원국이 된것이 국제외교무대의 진입을 의미하는 것이라면 노대통령의 연설은 국제사회에 본격적 발을 내딛는 선언이라고 여겨진다. 특히 노대통령이 남북한 당사자 원칙에 따라 한반도문제를 해결하겠다며 통일의지를 국제무대에서 천명한 것은 남북한의 평화통일이 곧 세계평화와 냉전체제 해소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느껴진다.그동안 냉전체제의 피해당사자였던 우리가 유엔에 가입한 것은 세계 어느 나라와도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화해와 협력관계를 구축하기 위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생각된다. ▷홍명란 ◁ 노태우대통령이 사상 처음으로 유엔 정식 회원국 대통령으로서 유엔 총회에서 1백66개회원국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연설을 하는 것을 듣고 유엔산하 기관에 근무하는 한국인으로서 뿌듯한 긍지를 느꼈다.그동안 유엔의 미회원국이라는 이유로 국제사회에서 국적없는 고아처럼 생활해온 우리 입장에서 볼때 이번 유엔가입과 노대통령의 연설은 한국이 이제 당당한 선진국으로 진입했구나 하는 실감을 갖게 한다. 아마 이런 감정은 유엔산하기관에 근무하고 있는 1백50여명의 한국인 모두가 함께 느꼈을 것이다.근무시간인데도 『우리나라 대통령이 총회에서 연설을 한다』고 밝히고 총회 기조연설을 들었다. 남북한이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이 특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동서독이나 남북예멘처럼 멀지 않아 통일을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카스트로 ◁ 지구상에 마지막 남은 분단국인 한국의 노태우대통령의 총회기조연설을 듣고 한국의 강력한 통일의지와 세계평화기여의지를 읽을 수 있었다. 지난 80년대 2번이나 한국을 방문했고 10년 가까이 유엔에서 근무하고 있는 입장에서 누구보다도 한국과 유엔을 모두 잘 안다고 할수 있다.노대통령의 연설은 남북한간 긴장완화와 궁극적으로 통일을 성취하려는 가장 현실적이고 획기적인 제안이라고 생각된다. 동서독이 통일을 이뤄냈듯이 한국도 유엔가입을 계기로 통일을 보다 쉽게 이뤄낼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남북한의 통일은 과거 냉정체제의 유산이 완전히 청산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다.탈냉전의 새로운 국제 조류는 분명히 남북통일의 분위기를 조성해줄 것이다.
  • “당당한 회원국”… 남북한에 거는 기대/뉴욕현지 좌담(유엔코리아)

    ◎“유엔무대서 한반도 새 역사 창조를”/“민족경사,통일 디딤돌로 이어지길/함마슐드 훈풍 평양에도 불었으면”/“아시아에서 중·일과 함께 평화 주도역할 맡아야” ▲사회=지난 17일 마침내 우리가 유엔의 정회원국이 됐습니다. 유엔본부가 자리잡고 있는 이곳 뉴욕에 사는 분들의 감회가 남달랐을 것으로 밑습니다만…. ▲김광원박사=불과 1년전만 해도 상상도 못했던 일입니다.유엔에 의해 승인되고 6·25때는 역사상 최초의 유엔군이 직접 참전했던 나라입니다. 그런 나라가 유엔에 가입하지 못했다는 것은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유엔과 같은 세계의 무대에서 떳떳한 정회원국으로 활동하게 됐다는 것은 더없이 자랑스러운 일입니다. 아시아지역에서는 중국·일본 다음으로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믿습니다. 남북관계에서도 유엔의 훈풍이 평양으로 불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영근교수=제게는 개인적인 감회 또한 적지 않습니다. 6·25 참전때 유엔기는 마치 구원의 깃발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우리도 유엔기를 들고 세계무대를 누비게 된것입니다. ○새 술은 새 부대에 ▲이근안씨=저는 함마슐드언덕에 우리의 태극기가 처음 게양되는 순간 눈시울이 뜨거워옴을 느꼈습니다.더구나 북한인공기도 함께 오른다는 것이 한편으로 착잡하면서도 더욱 감회를 깊게 해주었습니다. ▲사회=뉴욕이 우리 한국인들에게 갑자기 중요한 곳이 됐습니다. 그것은 아마도 유엔무대가 한반도의 평화,나아가 분단극복의 장이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 때문일 것으로 압니다. 그동안 여러차례 논의가 돼왔습니다만 남북이 동시가입된 유엔무대가 한반도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리라 보십니까. ▲김영=서울과 평양에서 직접대화가 이루어지고 있는데 유엔이 특별히 중요한 역할을 할 이유가 있겠느냐는 얘기도 있으나 나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뉴욕은 개방된 도시이며 모든것을 용해하는 곳입니다. 여기는 판문점 같은 긴장이 없는 곳 아닙니까. 판문점에서 못하는 일이 분명히 있습니다. 그것을 유엔에서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김광=판문점이나 서울과 평양은 남북한만이 있으나 유엔은 세계가 함께 있는 곳입니다. 유엔가입으로 이제 한결자유로워 진 북한이 미국내 활동을 강화하게 될것이고 미국도 북경같은 제3국을 통하지 않고 북한과 직접대화를 시도하게 될 것입니다. 미국내에서 이루어지는 남북한관계는 분명히 남북관계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김영=남북문제도 기존의 사고 틀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게 될 것입니다. 세계가 변하는데 어떻게 우리만 변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남북도 이제 새로운 무대에 섰습니다. 새술은 새부대에 담는다는 말이 있듯이 새로운 무대에서 새로운 역사가 창조 될 것으로 믿습니다. ○북한도 달라질것 ▲사회=저도 그런 기대를 갖고 뉴욕에 왔었습니다. 그런데 뉴욕에 와서 막상 두들겨 본 북한대표부의 벽은 너무나 높았습니다. 말씨 행동 분위기 모두가 10년,20년전 판문점의 그것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배신감이라고나 할까…주저 앉고 싶은 심정입니다. ▲이=이곳 뉴욕교포들도 북한측과 접촉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우리가 만난다기보다 북쪽대표부에서 선택해서 접촉하고 있습니다. 북한측이 믿을수 있다고 믿는 몇몇 사람들의 추천이나 사전 조사없이는 전혀 일반교포를 만나는 일이 없습니다. ▲김영=북한측의 그런 태도는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유엔활동을 하게되고 세상 변해가는 것을 느끼다 보면 달라지게 될것입니다. ▲이=여기 와있는 대표부사람들의 생각이 달라진다고 해서 평양의 정책이 달라질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김영=평양도 달라지게 될 것이란 얘기지요. ▲사회=북한측은 「하나의 조선」정책에는 변화가 없으나 남한의 단독가입을 막기 위해 마지못해 유엔에 들어왔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유엔가입으로 실익면에선 북한이 남한보다 더 많은 것을 얻게 됐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이=우선 미국뿐만 아니라 세계의 모든 나라와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는 것 아니겠어요. 미국내에서의 활동도 자유로워 질 것이고요. 지금까지 맨해턴 대표부에서 25마일로 행동반경이 제한돼 있지만 유엔정회원국이 됐으니 미국도 언젠가 「제한」을 풀게되지 않을까요. ▲김영=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정회원국이 됐다고 다푸는 것은 아닙니다. 쿠바는 정회원국이지만 25마일 제한에 묶여 있습니다. ○쉽게 문열지 의문 ▲김광=동구가 무너진데는 많은 이유가 있지만 결국은 경제때문 아니었겠습니까.북한의 가장 무서운 적도 경제일 것입니다. 북한의 유엔가입은 북한경제에 다소의 숨통을 터줄게 분명합니다. 국제적 크레디트(신용도)도 나아지겠고요. ▲김영=북한은 유엔가입으로 스스로 변화의 구실을 찾았다 할 수 있습니다. 일본과의 관계개선 노력도 시작이야 이미 됐지만 대내적으로 명분찾기가 쉽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현실적으로 북한은 미국의 위협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유엔무대는 북한의 대미유화창구로서도 제격이지요. ▲김광=북한이 「개혁」쪽에 관심을 두고는 있지만 중국의 모델을 따를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중국엔 지금 외국사람이 수없이 드나드는데 북한이 그렇게 문을 열어놓고 견딜 수 있을까요. 북한의 한계가 여기 있는 것입니다. ▲사회=노태우대통령이 뉴욕에 도착합니다. 그뿐아니라 각계대표가 모이고 있어 서울이 마치 뉴욕으로 옮겨 온 것같은 느낌입니다. 이곳에 사는 분들의 느낌은 어떻습니다. ▲김광=세계 어딜 다녀봐도 우리처럼 잔치벌이는데 신명을 내는 민족은 없는 것 같습니다.우리문화의 일면이지요. 너무 요란을 떠는데 대해 비판적 시각도 있으나 우리식으로 할수 있다고 보는 편입니다. 다만 이런 요란이 유엔가입경축에 그치지 말고 통일의 디딤돌로 연결이 돼야 할 것입니다. ▲김영=저도 동감입니다. 민족적경사가 이왕이면 국제적 경사로 이어졌으면 더욱 좋았을 텐데 소련사태가 우리의 뉴스가치를 상당히 잠식해 버린 것 같아 다소 아쉽습니다. ▲이=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유엔가입의 의미가 남다르고 경축할 것을 경축하는거야 누가 뭐라겠습니까. 다만 문제는 그 정도에 있지요. 요즘 이곳 교포들은 어안이 벙벙하다는 느낌입니다. ▲김영=이것도 민주화의 부산물 아닌가 싶습니다.내년에 선거도 있고 하니 너도 나도 유엔행버스를 타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이겠지요. ▲사회=교포사회가 양분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소리가 들리기도 합니다. 나누어져 있던것도 하나로 돼야 할텐데 없던것까지 생기는 분위기가 아주 생경했습니다. ○분위기조성 필요 ▲김영=문제를 그렇게 단순화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북한에 혈육을 둔 교포들을 중심으로 그동안 북한에 다녀온 사람도 많고 민주화과정에서 서울에 비판적인 사람도 없지 않습니다. 그런 사람들을 묶어 「친북」으로 보는지 모르나 여기 북한가서 살라면 살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서울에서 민주화만 착실히 진행되면 아무 문제될게 없습니다. ▲이=저도 동감입니다. 내 주위에도 북한다녀온 사람이 있습니다만 그것이 문제가 된다거나 교포사회의 분열이란 차원에으로 보지 않습니다. ▲사회=뉴욕이 남북화해 내지 분단극복의 용광로가 됐으면 하는 바람입니다.그러기 위해 교포사회가 좀더 적극적인 역할을 할 필요는 없을까요. ▲김영=통일문제 같은 정치적 문제에 민간인이 중심이 되다보면 이용당하는 경우가 생길 것입니다. 대중은 지나치게 감상적이어서 속도 조절에도 문제가 있고요. ▲김광=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유럽에 여러해 있어 봤는데 서독에서 통일시위 같은것을본 일이 없거든요. 그러나 정치지도자들은 통일을 꾸준히 추진했지요. ▲김영=민간인이 밖에서 분위기 조성을 할 필요는 있지요. 그런점에서 교포들도 의무감 같은게 있습니다.
  • “통일은 역사의 필연”/출국인사

    ◎남북한,유엔헌장 준수·인류공영 참여/노 대통령,시애틀 안착/24일 유엔연설·25일 멕시코 방문 【시애틀=이경형특파원】 유엔총회 참석길에 오른 노태우대통령내외는 20일 상오9시30분(한국시간 21일 상오1시30분)경유지인 미국서부 시애틀의 시애틀 타코마국제공항에 안착했다. 노대통령내외는 이날 현홍주주미대사와 오스트그렌 워싱턴주 의전장대리의 기상영접을 받으며 트랩에서 내려 환영나온 라이스 시애틀시장등 미측인사들과 악수를 나누었다. 노대통령은 태극기를 흔들며 이곳에 환영나온 시애틀 타코마 포틀랜드지역거주 교민들 앞으로 가 손을 흔들며 답례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숙소인 웨스틴 호텔에 여장을 푼뒤 이날낮 호텔2층 스튜어트 룸에서 베풀어질 교민대표초청 고창수주시애틀총영사주최 오찬에 참석한다. 노대통령은 21일 휴식을 취한뒤 22일상오(한국시간 23일새벽)뉴욕으로 향발,유엔총회연설등 본격적인 뉴욕일정에 들어간다. 노대통령은 23일낮 한­말레이시아정상회담을 시발로 하오엔 한­뉴질랜드,한­미정상회담을 잇따라 가질예정이다. 노대통령은 오는 24일 상오11시(한국시간 25일 0시)유엔총회에서 「평화로운 하나의 세계공동체를 향하여」라는 제목으로 기조연설을 하게된다. 약25분간에 걸쳐 진행될 노대통령의 유엔연설은 같은 시간에 국내 TV를 통해 생중계될 예정이다. ◎서울공항서 환송식 노태우대통령은 20일 『유엔의 남북한 의석도 멀지않아 하나가 될 것이며 그것은 이제부터 우리의 지상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하고 『세계질서 자체를 바꾸는 이 큰 변혁속에서 한반도의 통일은 시간의 문제일뿐 필연적인 역사의 순리』라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날 하오 유엔총회에 참석,기조연설을 하고 멕시코를 국빈으로 방문하기 위해 부인 김옥숙여사와 함께 대한항공특별기편으로 출국하기 앞서 서울공항에서 거행된 환송식에서 출국인사를 통해 『우리의 유엔가입은 우리 겨레분단과 전쟁의 엄청난 비극을 가져다준 냉전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대통령은 『이제 한반도는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시대로 가는 역사의 전환점에 섰다』고 말하고 『남북한은 무력의 사용을 포기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공헌할 것을 규정한 유엔헌장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이어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통일을 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잠정적인 단계이며 또한 이 과정이 통일을 앞당기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고 말하고 『남북한은 교류협력하고 서로가 서로를 돕는 관계를 이루어 국제사회의 성원으로 그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노대통령은 북한이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을 충심으로 황영한뒤 『이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고 자주의 시대가 열렸을뿐 아니라 우리는 세계와 인류의 공영을 위해 발언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시대를 맞았다』고 말했다. 노대통령은 또 뉴욕에서 부시미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수상등 세계 여러나라와 유엔의 지도자들도 만날것이라고 밝혔다. 노대통령은 멕시코방문과 관련,『한­멕시코 양국관계발전은 물론 중남아시아지역과 우리나라간의 관계를 가일층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 노 대통령 출국인사 전문

    ◎유엔가입은 통일 앞당기는 현실적 선택/민족의 운명 우리가 결정하는 시대 열려 저는 유엔회원국의 국가원수로서 제46차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멕시코합중국을 국빈자격으로 방문하기 위해 미국으로 떠나려 합니다. 우리나라는 그저께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국제사회의 완전한 성원이 되었습니다. 한국은 교역량으로 세계 열세번째,총생산으로 세계 열다섯번째로 번영하는 나라,민주주의를 하는 나라,가장 훌륭한 올림픽을 치른 나라로 발전했으나 국제사회의 중심무대인 유엔의 바깥에 머물러 있어야 했습니다. 그것은 냉전체제 때문이었습니다. 지난날 우리와 대결해온 진영의 강대국들이 우리의 가입을 막아왔던 것입니다. 우리의 유엔가입은 우리 겨레에게 분단과 전쟁의 엄청난 비극을 가져다 준 냉전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것입니다. 이제 한반도는 평화와 통일의 새로운 시대로 가는 역사의 전환점에 섰습니다. 남북한이 한 나라가 아니라 두 의석으로 유엔에 들어가는 것은 가슴아픈 일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남북한의 유엔동시가입은 통일을위해 반드시 거쳐야할 잠정적인 단계이며,또한 이러한 과정이 통일의 날을 앞당기는 가장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믿음으로 이를 추구해 왔습니다. 우리는 작년 독일의 통일과 함께 동서독으로 나뉜 유엔의 두 의석이 17년만에 하나로 합쳐지는 것을 보았습니다. 유엔의 남북한 의석도 멀지않아 하나가 될 것이며 그것은 이제부터 우리의 지상과제가 될 것입니다. 세계의 질서자체를 바꾸는 이 큰 변혁속에서 한반도의 통일은 시간의 문제일 뿐 필연적인 역사의 순리입니다. 그 날을 얼마나 앞당길 수 있는지는 오직 우리 겨레의 의지와 역량에 달려있습니다. 저는 북한이 이제까지의 완강한 거부태도를 전환하여 우리와 함께 유엔에 가입한 것을 충심으로 환영합니다. 남북한은 이제 무력의 사용을 포기하고 세계평화를 위해 공헌할 것을 규정한 유엔헌장을 다함께 준수해야 합니다. 이와함께 남북한은 교류협력하고 서로가 서로를 돕는 관계를 이루어 국제사회의 성원으로 그 책무를 다해야 합니다. 이것은 남북간에 대결을 종식하고 공존공영하는 관계를 이루는 바탕이 될 것입니다. 20세기에 접어들어 남에게 외교권을 빼앗긴 이래 국제사회에서 발언권을 가진 당당한 나라가 되는 것은 겨레의 오랜소망이었습니다. 을사보호조약 이후 대한제국은 외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헤이그 만국평화회담에 밀사를 보냈습니다. 이준·이상설·이위종은 회의장의 문밖에서 약소민족의 한에 통분해야 했습니다. 나라를 잃은 그 캄캄한 시대 우리는 많은 국제회의장 밖에서 독립을 탄원하고 호소하였습니다. 해방후 나라의 분단도 우리가 없는 곳에서 남에 의해 이루어졌습니다. 우리가 유엔에 처음 가입을 신청한 때로부터도 42년의 긴세월이 흘렀습니다. 온 겨레가 걸어온 고난의 역정을 새기며 회원국의 대통령으로 세계평화의 전당에 서게 된 것은 감회깊은 일입니다. 이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우리가 결정하는 자주의 시대가 열렸을 뿐 아니라 우리는 세계와 인류의 공영을 위해 발언하고 이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시대를 맞았습니다. 저는 유엔총회에서 오늘과 내일의 세계에 대한 우리의 입장과 한반도에서 평화와 통일을 이루기 위해 우리 겨레가 나아갈 방향을 세계에 밝힐 것입니다. 유엔은 우리에게 낯설지 않으며 건국과 한국전쟁,전후 부흥과 경제발전의 과정을 통하여 우리에게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저는 우리의 자리가 그곳에 없었을 때 우리를 돕고 우리를 대변해준 모든 나라,모든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이제 우리나라가 세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더 큰 역할을 하는 나라가 될 것임을 밝힐 것입니다. 저는 뉴욕에서 부시 미국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마하티르 말레이시아총리등 세계 여러나라와 유엔의 지도자들도 만날 것입니다. 인구 8천만에 풍부한 자원을 갖고 있는 멕시코는 중요한 태평양국가일 뿐만 아니라 라틴 아메리카권의 지도적 국가입니다. 우리나라와 멕시코간에는 최근 통상과 경제협력이 크게 증대되고 있습니다. 더욱이 멕시코는 미국 캐나다와 함께 자유무역지역을 형성함으로써 투자등 경제면에서 우리에게 더욱 중요한 우리의 협력 대상국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대통령으로서는 처음 이 나라를 방문하여 양국관계발전은 물론 중남미지역과 우리나라간의 관계를 가일층 강화하는 전기를 마련하려 합니다. 이번 유엔·멕시코방문은 열흘간의 일정이나 저는 그 어느때보다 큰 기대와 희망을 안고 떠납니다. 북방세계의 굳게 닫힌 문을 열어 세계의 모든 나라와 우호협력하는 관계를 이루고,온 세계를 우리 국민의 활동무대로 만든 것처럼 우리는 우리 힘으로 통일의 길을 열 것입니다. 저의 이번 여행이 그 길을 개척하는 힘찬 발걸음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국민 여러분께 보람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돌아오겠습니다.
  • 남북이 이제 해야할 일들(사설)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이후 우리의 과제는 기본적으로 남북 화해와 협력의 실천이고 이를 위한 상호신뢰의 구축이다.우선 무엇보다도 현재의 대결구조를 공존과 상호 보완구조로 정착시키는 일이 긴요하다. 그것은 다시말해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을 의미한다.한반도문제의 비평화적해결 즉 전쟁적해결의 망상을 떨쳐버리는 일이다.그것이 바로 북한이 해야할 일이다. 사실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은 일단 한반도에서 남한과 북한간의 무력분쟁의 가능성이 상당히 억제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더욱 의미를 갖는다.국제사회의 형식과 제도 그리고 법률적으로 볼때 유엔 가맹국이 되는 일은 유엔 헌장에 명시된 의무를 성실히 이행할 것을 선언하는 것이 된다.유엔헌장은 바로 그 전문에 『공동의 이익의 경우를 제외하고는 무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수락하도록 되어 있다. 유엔헌장은 또한 회원국간의 분쟁을 무력이 아닌 평화수단을 통해 해결할 것을 강력히 권고하고 있다.이를 어기면 국제적응징을 받는다는 사실을 문서뿐아니라 행동으로 입증해주고 있다.걸프전쟁이 바로 유엔의 평화유지 노력의 좋은 사례가 되고있다. 북한에 있어 유엔가입은 오랜 폐쇄구조속의 그들이 국제평화유지기구에 가입함으로써 그자신 폭력을 포기하고 평화에 기여하겠다는 공약이 된다.가입과정에서 그들이 내건 명분이야 무엇이건 북한은 한국의 유엔가입을 인정하고 유엔의 의무규정을 준수하겠다는 전제위에서 행동해온 것이다. 이렇게 볼때 유엔가입이후의 한반도 문제 해결의 기반은 「평화체제」정착의 과제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왜냐하면 근본적으로 한반도분단은 전쟁과 이념의 산물이며 따라서 그 분단상태의 해소는 평화의 이념과 체제의 정착과 전개로써만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 정부 당국의 적절한 지적대로 유엔가입은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국가적통일과 한 민족의 전체적번영을 위한 중간단계에 불과하다.그렇기 때문에 우선은 남북한 평화공존의 보장장치를 면밀히 강구하면서 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단계적이고 실질적인 모든 조치를 착실히 축적해가야 할것이다. 구체적으로는 휴전체제의 평화협정체제로의 전환,한반도 비핵지대화문제의 합리적 해결,남북한간의 군사적대립충돌의 지양,미·일·중·소등 주변 유관국들의 교차교류의 심화등 면밀한 대책을 꾸준히 지속적으로 강구해가야 한다. 북한은 지금 냉전구도의 와해,남한의 적극적인 북방정책,소련및 동구권의 개혁과 민주화에 따른 외부사상 유입과 함께 안으로는 극심한 경제난과 권력구조의 변이등의 문제로 조만간 체제변화의 진통을 겪을 것이 예상된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현실적인 모순과 갈등속에서 변화를 모색하고 있는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면서 관계개선을 위한 포용력과 유연한 대응자세를 갖춰야 할것이다. 남북한 관계의 진정한 발전은 유엔가입이후의 국제적 여건을 남북 양쪽이 여하히 능동적으로 활용하느냐에 달려있다.그런점에서 이제 문제는 시작됐을 뿐인 것이다.
  • 통일 향한 “작은 걸음”/박정현 정치부기자(오늘의 눈)

    17일부터 뉴욕 유엔본부 앞뜰에 나란히 나부끼기 시작한 남북한의 국기를 보고 누구나 통일에 한걸음 성큼 다가 섰다는 느낌을 받았을 것이다. 이상옥외무장관과 강석주북한외교부부부장은 이날 총회에서 남북한유엔가입안이 회원국들의 만장일치 박수속에 통과된뒤 하오 6시쯤 케야르 유엔사무총장및 이날 함께 유엔의 신입생이 된 5개국 대표 등과 함께 총회장 건물 앞뜰로 걸어 나왔다. 케야르총장을 중심으로 7개국 대표와 대사들이 양쪽으로 나란히 서고 유엔관계자·참관인·취재진등 2백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신규회원국 국기 게양식이 진행됐다. 먼저 북한의 인공기가 게양되고 이어 태극기가 올라가 남북의 국기가 나란히 펄럭였다.분단 46년,유엔의 문을 두드린지 43년만에 이루어진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이장관과 강부부장도 서로 상대방 국기가 게양될 때 박수로 축하했으며 게양식이 끝난뒤 『앞으로 잘해보자』며 굳은 악수를 나누었다.두사람은 양국 국기 앞에서 기념촬영도 했다.과거 분단국이었던 동서독과 남북예멘이 「유엔공존시대」를 거쳐 통일했던 사실을 굳이 상기하지 않더라도 남북 유엔동시가입이 통일의 기대를 부풀리게 하는 것은 당연하다 할 수 있다.남북한유엔공존시대의 개막으로 「통일의 그날」이 앞당겨질 것이라는 사실을 아무도 부인할 수는 없다. 이외무장관과 유엔주재대표부측도 이날 유엔가입이 끝난 뒤 조촐한 자축연을 가졌다.문화사절단은 오는 25일 카네기홀에서 유엔가입축하공연을 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같은 유엔가입 축제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유엔가입 그 자체가 「목적」이었던 것처럼 착각하기 쉽다.유엔가입은 남북공존공영관계 구축을 통해 평화통일을 앞당기기 위한 중요한 「수단」일 뿐이다. 동서독과 남북예멘이 두개의 국기를 하나로 만들었던 것처럼 우리도 지금부터 그 구체적인 통일 방안들을 새롭게 마련해야 한다.또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남북유엔공존시대를 어떻게 주도해야 할 것인가 하는 문제를 놓고 심사숙고 해야 할 때이다. 남북한 유엔가입은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점을 가슴속 깊이 새기면서 새로운 민족역사의 창출을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다.
  • 유엔시대의 남북한 관계/최호중 통일원장관의 전망

    ◎한반도 통일의 여명기에 진입/북,제한개방→평화공존 택할듯/서방과 수교 겨냥,실용노선으로 전환 최호중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8일 남북한 유엔동시가입 후 북한의 변화 가능성과 관련,『북한은 단기적으로 현 체제를 유지하면서 위로부터의 부분적·점진적 개방과 개혁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최부총리는 『이 경우 정치적으로는 공산당 독재라는 권위주의 체제를 계속 유지하되 경제분야에서는 비교적 개방·개혁을 추진하는 일종의 개발독재방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최부총리는 이날 하오 서울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국제학술원(이사장 이동원)주최 유엔가입 경축 강연회에 참석,이같이 밝혔다. 최부총리는 「유엔동시가입 이후의 남북한관계」라는 제목의 강연에서 또 『북한이 유엔의 정회원국이 되었다 해서 그들의 대남적화통일노선을 당장 수정하든가 포기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지만 향후 국제기구,서방국가들과의 접근을 꾀하게 될 것은 분명하다』고 진단하고 『이 경우 북한의 폐쇄체제는 점차 개방될 것이며 남북관계는 유엔동시가입­북한의 제한적 개방­평화공존이라는 단계를 거치면서 평화통일의 기틀을 다져나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또한 대외정책에 있어서는 중국과의 공조관계를 강화함으로써 자구책을 마련하는 한편 유엔가입과 함께 대일수교와 대미접근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최부총리는 예상했다. 최부총리는 또 『북한이 걸프전과 소련사태를 통해 세계 최강국으로 부상한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서두르는 한편 유엔가입을 계기로 국제무대에서의 미군철수,한반도 비핵지대화,군축문제등을 앞세운 평화공세를 가열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부총리는 남북대화문제와 관련,단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남북대화가 북한의 대미·대일수교와 연계되어 있고 중·소 또한 바라고 있는 문제인 만큼 북한이 형식적으로나마 응하지 않을 수 없지만 북한의 기본정책이 바뀌지 않는 한 당장 생산적 결실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부총리는 그러나 장기적인 측면에서 이같은 비생산적인 남북관계가 오래가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그 이유로최부총리는 북한이 취하고 있는 대외적 현실주의 정책이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북한 내부적으로 또는 대남관계에 있어서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사고와 정책이 나타나야 하고,이를 위해서는 혁명주의노선의 수정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유엔동시가입을 계기로 한·중수교와 북한·일본수교가 촉진되고 북한·미국관계가 개선될 경우 이같은 상황변화 역시 북한으로 하여금 대남혁명노선을 포기하고 평화공존체제를 수용치 않을 수 없게 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최부총리는 설명했다. 최부총리는 그러나 『예상외의 돌출적 사건이 북한 내부에서 발생할 경우 북한체제의 변화양상은 크게 달라질 것이며 남북한 관계나 통일문제에도 심대한 영향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망하고 『앞으로 몇년간이 민족 분단사에 분수령을 이루는 일대 전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유엔 동시가입과 남북관계 전망/전문가 대담

    ◎“「통일의 길」보다 「관계개선의 길」 넓혔을 뿐”/「외압」에 의한 가입… 평양 변화는 외양뿐/중국식 개방 답습 확실… 경각심 가져야/군축문제등 능동외교로 새 통일 비전 제시를 동서냉전의 마지막 「유산」인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했다.북방외교의 승리라는 점에서,통일로 가는 길목에 접어들었다는 점에서 유엔가입의 뜻은 크다.그러나 남북관계의 길은 멀고 험난하다.이 시점에서 정종욱 서울대교수와 김국진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실장을 초청,유엔가입의 의미,향후 남북관계 전망 등을 짚어보았다. ▲정종욱교수=분단상태의 남북한이 유엔에 동시가입했습니다.돌이켜 보면 유엔무대를 중심으로 남북한은 그 정식회원국도 아니면서 경쟁적인 대결관계를 지속해 왔습니다.때문에 이번 남북한 유엔가입은 유엔에서 남북한이 협조하고 공존하는 새로운 시대의 개막을 알리는 중요한 역사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더구나 걸프전이후 탈냉전의 새로운 국제질서가 태동,유엔의 위상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서 가입이 이뤄지게 돼더욱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국진교수=지난 73년 6·23선언 이후 우리 정부가 꾸준히 추구해온 남북한 유엔동시가입이 이루어져 무엇보다도 기쁘게 생각합니다.북한은 그동안 유엔동시가입을 영구분단 획책이라는 이유로 반대해 왔습니다.지난해에 국제분위기가 크게 바뀌자 북한은 당초의 유엔정책을 수정,「단일의석가입」이라는 전혀 비현실적인 제안을 하기에 이르렀고 지난 5월 다시 제안을 동시가입쪽으로 바꿔 가입이 실현된 것입니다. 이번 가입은 「어느 정부가 더 정통성이 있느냐」는 그동안의 남북경쟁에 대한 해결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그 첫번째 의미를 찾을 수 있습니다.또 하나는 북한이 꾸준히 주장해온 「하나의 조선정책」을 국제사회에서 포기했다는 점입니다.그러나 이번 유엔가입은 평화통일을 실현하기 위한 잠정조치라는 측면에서 이해되어야만 합니다. ◎개발독재 등장할듯 ▲정교수=북한도 동구사회주의의 몰락을 목격한데다 유엔가입을 계기로 「하나의 조선정책」이라는 신화가 깨진만큼 「우리식」대로 산다는 고립·폐쇄주의 정책을 더 이상 유지하기 힘들 것입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대남정책을 미국과의 수교교섭등 「남방정책」의 수준에 맞춰 근본적인 궤도수정을 할 것인가에 대해서는 비관적 전망이 우세합니다.다만 북한은 김일성이후 새체제가 들어설 경우 통일보다는 경제성장을 지상목표로 한 개발독재체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따라서 유엔가입이 한반도 평화정착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반드시 이에 상응해 평화통일 가능성을 높여주는 것은 아니라고 볼수 있습니다.더욱이 북한은 남북 국력차를 감안해 독자적으로 핵무기를 개발,핵에 의한 안보체제를 구축하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만큼 이같은 상황변화에 우리는 철저히 대비해야 합니다. ▲김교수=좋은 지적입니다.이번 가입의 의미는 앞서 지적했듯이 남북관계에 개선의 여지가 생겼다는 것이지 획기적인 변화를 의미하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우선 북한의 선택이 자발적인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가입이 경제적 위기 타개와 연결되어 있다고 본다면 북한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범위내에서 남북한관계를 개선하려는 의도로 분석됩니다.북한사회의 성격상 급격한 변화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사실 북한은 3가지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첫째는 극도로 어려운 내부의 경제위기입니다.북한이 일본과 하루빨리 국교를 맺으려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둘째는 군사적·경제적인 버팀목이었던 소련의 붕괴로 인한 외부의 위기이며,세번째는 대남관계에서의 위기입니다. 이렇게 볼 때 이번 동시가입을 계기로 경제·기술발전을 위한 자본과 기술의 교류가 제3국이나 민간기업 중심으로 활발해질 가능성이 큽니다.물론 우리는 정식교류를 원하고 있습니다.하지만 이같은 방법을 계속 활용한다면 관계개선과도 연결되리라 생각됩니다. ◎정통성 시비 일단락 ▲정교수=남북이 유엔에 가입함으로써 남북관계 차원을 떠나 국제사회에 대한 기여 공간도 대단히 넓어졌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 남북이 국제기구의 틀속에서 협력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고도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북한은 경제적으로도 대단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정치적으로도 권력의 승계를 앞두고 심각한 전환기적 상황이므로 즉각 국제기구를 통한 다자간 협력을 개시하리라고 보기엔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김교수=동감입니다.다만 지난 걸프전때처럼 유일한 초강대국의 위치를 확보한 미국마저도 이제는 단독으로 세계질서를 좌지우지할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그만큼 국제사회가 서로 맞물려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과거 냉전시대때와는 달리 유엔의 기능이 더욱 강화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것입니다.따라서 유엔의 본래 기능인 세계평화와 안전의 기능이 더욱 증대되리라 봅니다. 이런 점에서 남·북한관계에서도 군축·환경·인권문제등에 대해서는 능동적으로 외교적인 역할을 맡으리라 기대되며 이런 맥락에서 북한이 다시 들고 나올지 모르는 유엔사·주한미군철수·평화협정체결 문제등이 정리되리라 봅니다. 이들 문제에 대한 북한의 주장이 이제는 더이상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정교수=또하나 지적하고 싶은 것은 북한은 과거 80년대 초반까지 쿠바식 발전모델을 추구했지만 이제 사회주의권의 붕괴 이후 제한된 정치적 개혁 속에 과감한 개방을 지향하는 중국식모델을 답습하는 방향으로 선회할 것으로 보입니다. 어쨌든 이번 유엔가입으로 남북관계가 새시기에 접어들었으므로 우리도 거기에 걸맞는 통일정책·계획을 수립해야 합니다. 북한은 서독식 흡수통일을 거부하기 위해서 연방제통일방안을 계속 고수하겠지만 북한의 고려연방제 통일방안도 과거에 비해 많이 변질됐으므로 우리 정부는 고려연방제까지 포용할 수 있는 통일비전을 제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대북 지원책 모색을 ▲김교수=맞습니다.안보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해빙기에 연못에 빠질 수 있다」는 얘기처럼 경각심을 늦춰선 안 될 것입니다.또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일관성을 갖고 노력해야 됩니다. 북한은 지금 어찌보면 딜렘마의 상황입니다.우리는 무조건 통일을 부르짖는 차원에서 벗어나 먼저 남북한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갖가지 방안을 강구해야 되리라 봅니다.예를들면 북한주민들도 자유롭게 토의하고 토론할 수 있는 그런 체제를 만들어 가도록 우리 정부가 도와주는방법등을 연구해야 할 때입니다.
  • UN동시가입의 현장에서/유엔본부=임춘웅(특파원코너)

    ◎남북한 협력의 “새로운 실험”/“「분단의 국제공인화」 우려 불식해야” 유엔본부는 언제 보아도 평화롭고 안온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국제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란 유엔본래의 목표가 주는 선입관 때문이 아니다.세계의 심장이란 뉴욕,그것도 뉴욕의 심장 맨해턴 한 중심에 자리잡은 유엔본부가 심장의 고동소리 같은 숨가쁜 긴장감 대신 어머니의 품같은 평온을 연출해 내고 있는 것은 아주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그것은 아마도 유엔빌딩이 내려다보고있는 이스트 리버의 탁트인 공간이 주는 여유와 맨해턴 언덕이 조화를 이루어 빚어내고 있는 유엔본부 특유의 「창조」일지도 모른다.그것이 우리의 비원인 탓에 한국인에게만 특별히 그렇게 보이는 것도 물론 아닐 것이다.마셜 군도도,미크로네시아도 유엔에 가입했다.에스토니아·라트비아·리투아니아도 회원국이 됐다. 세계의 모든 나라가 유엔에 가입할수 있는데 우리가 특별히 거기에 의미를 부여하는 소이는 다른나라와 달리 그것이 평화에의 한 걸음이고 통일에의 길목이 될지도 모른다는 간절한 소망 때문이다. 17일 상오 9시15분 이곳 뉴욕시청 제1부시장실에서는 코리아 위크(한국주간)선포 행사가 베풀어졌다.뉴욕에,세계의 중심에 새한국을 알리는 하나의 축제가 시작된 것이다. 유엔총회는 이날 상오중 이번 46차 총회의장을 선출하고 하오 3시부터는 바로 우리의 가입절차를 밟았다.인도 대표가 남북한의 동시가입을 제안하고 1백30여국이 공동서명했다.이어 이상옥외무장관등 새 회원국 외무장관들의 수락 연설이 어어지고 하오 6시쯤에는 이곳 하마슐드 광장에 태극기와 북한기가 게양됐다. 초대 유엔사무총장의 이름을 딴 하마슐드광장은 세계 1백66개 유엔가입국 국기가 한 자리에서 함께 펄럭이는 유엔의 얼굴이다. 우리의 이번 유엔가입은 자주외교의 첫 열쇠라는 의미를 지닌다.한국의 북방외교는 동구가 와해되기 이전 모스크바·북경·평양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워싱턴의 시선을 의식하며,도쿄의 불안한 눈초리를 보아넘기며 우리는 북방의 문을 두드렸던 것이다. 우리의 유엔가입을 「분단상태로의 가입」이란 점에 유의하는 사람이 있다.분단의 고착화,분단의 국제공인화란 시각이다. 오랫동안 등을 돌리고 살았던 부부가 한자리에 얼굴을 맞대고 앉게 됐다는 사실을 파장으로 보는 시각은 아무래도 편협한 생각이다. 오랜세월 서로 삿대질을 하며 살아온 사람들이 주먹질을 하기위해 모여 앉는 일이란 상상하기 어렵다.우리는 지금 더 싸우기위해서가 아니라 새로 시작하기 위해 마주 앉게 된 것이다.하나의 진전이며 평화에의 한 걸음이다. 유엔대표부 노창희대사는 북한측이 언젠가는 주한유엔군문제,유엔사해체문제,유엔이 한국을 한반도의 유일한 합법정부로 인정한 48년 유엔결의를 거론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노대사는 그러나 그것은 시비를 하자는게 아니라 한번 짚고 넘어가는 수준이 될것이란 주석을 달았다. 유엔을 통해 상설 남북대화창구를 마련하자던 생각은 이제 별 의미가 없어졌다는 견해도 있다.남북총리회담이 곧 재개되고 다른 직접대화의 창구가 즐비한 터에 유엔을 통해 대화를 해야할 이유가 특별히 있겠느냐는 생각이다.그러나 이곳 전문가들의 견해는 다르다.우선 유엔은판문점과 같은 「긴장」이 없다. 단둘이 맞대결하는 곳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하는 자리다.이웃이 있고 중재하는 사람이 있으면 분위기가 한결 부드러워지는 법이다.그리고 유엔은 미국안에 있다.남북과 미국이 한자리에 수시로 모일 수 있는 곳이다. 그러나 그런 것들보다 더 중요한것은 유엔무대를 통해 남북한은 공존가능성을 실험할 수 있다는 점이다.또 이곳을 통해 협력의 경험을 축적해 나갈수 있다.그래서 유엔이란 공간은 「남북협력의 수련장」이 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서로 싸우던 사람들이 공존하고 협력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게 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그러나 여기 뉴욕이 온통 핑크빛으로만 물들어 있는것은 아니다.북한외교관들의 말씨나 표정은 판문점의 그것과 조금도 달라 보이지 않는다.이곳 북한대표부의 고립은 오늘날 북한의 고립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유엔이 분단극복의 실험장이 될지,분단의 고리로 남게 될지는 전적으로 우리민족의 역량에 달려 있다.우리는 가끔 뒤뚱거리지만 결코 넘어지지 않았으며 역사의 물줄기는 지금 우리편으로 흐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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