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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한국 휴전직전 중립화 검토”/이 전 대통령 북침땐 감금계획

    ◎미 비밀문서 분석 【워싱턴 연합】 미국은 한국동란 휴전협정 조인을 불과 한달 앞두고 휴전후 한반도를 중립화하는 문제를 심각하게 검토했으며 휴전후에도 이승만 대통령이 북침을 개시할 경우 한국정부 지도자들을 감금하는 방안도 검토했던 것으로 15일 밝혀졌다. 이같은 사실은 최근 발간된 「해방에서 자립까지의 한미관계­20년간의 기록」이라는 책에 수록된 미행정부의 비밀문서에 기록된 것이다.이책은 도널드 맥도날드조지타운대 명예교수가 미행정부의 5천여종이나 되는 각종 문서를 토대로 정리한 것이다. 이 책에 따르면 당시 덜레스 미국무장관의 재가를 받은 53년6월16일 국무부 정책보고서는 휴전후 남한을 미국의 군사 동맹국으로 묶어두고 남북분단을 무한정 계속하는 방안과 한반도를 중립화하는 두가지 방안을 검토한 끝에 『통일되고 중립화된한반도를 확보하는 것이 미국의 국가이익에 부합되고 미국의 목표가 돼야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환경정책 시장경제원칙 따라야”/정 총리 리우회의 연설 요지

    전세계적인 환경의 악화는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동시에 우리에게 분열과 대립을 극복하도록 하는 도전을 제공하고 있습니다.동서간 급속한 긴장완화는 시장경제체제를 범세계적으로 확대시키는데 공헌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인 실리를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습니다. UNCED를 계기로 새롭게 등장하는 지구환경질서는 특정한 국가 또는 이익집단에 일방적인 이익을 주거나 불이익을 초래해서는 안됩니다.역사적 책임과 경제적 능력에 따라 공평하게 의무가 분담되어야할 뿐만 아니라 동등한 기회 또한 보장되어야 합니다.생태계의 제한된 자원을 적절히 관리하기 위해서는 운영방식의 창의적인 재창출이 요구되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특히 우려되고 있는 분야중의 하나는 환경청정기술의 독점문제입니다.환경보호를 위해 환경청정기술을 모든 수요자에게 제공해야 하는 당위성과 환경청정기술 소유자들의 재산권을 보장해야 하는 당위성 사이에 존재하는 심각한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시장경제원칙에 입각한 새로운 정책지침의 재정립이 필요합니다. 대한민국은 국제적인 환경기준을 수용하고 우리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한 환경조치를 강화해왔습니다.환경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여 대한민국 정부는 지난주 지구의 날을 기하여 「환경보존을 위한 국가선언」을 선포했습니다. 우리는 산업에 막대한 영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 2월 몬트리얼 의정서에 가입했으며 앞으로도 지구환경보호를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지속적으로 참여해 나갈 것입니다. 그러나 지속적인 고도성장을 하기 위해서는 산업·무역의 확대와 그에 따른 에너지의 사용증가가 불가피하며 이것은 이미 선진국이 경험한 바 있는 경제발전의 필연적 단계이기도 합니다.개발의 잠재력이 저해되지 않도록 한국과 같이 경제의 대외의존도가 높은 국가의 특수한 사정이 충분히 고려돼야 할 것입니다. 남북분단으로 형성된 비무장지대는 온대생물상이 자연 그대로 보존돼 있는 지구상에 유례가 없는 지역입니다.본인은 유엔환경계획(UNEP)이 한반도비무장지대의 생태계보전을 위해 보여준 관심을 높이 평가하면서 남과 북이공동으로 UN기구등과 협조하여 이 지역의 생태계조사를 실시할 것을 제의합니다.
  • 「동북아환경협력기구」설치 제의/정 총리,리우회의 연설

    ◎남북 DMZ 생태계 공동조사도/“환경기술 선진국 독점 반대” 【리우데자네이루 외신 종합】 리우환경정상회의에 참석중인 정원식국무총리는 회의 이틀째인 13일 상오(현지시간)기조연설을 통해 우리나라 비무장지대에 대한 남북한공동생태계조사와 동북아시아환경협력 지역기구의 설치를 제안했다. 정총리는 이날 리우센트루 플레더리홀에서 열린 회의에서 10번째로 등단해 이같은 내용의 연설을 했다. 정총리는 연설에서 『세계 다른 나라들과는 달리 동북아에서는 대규모 산업활동이 밀집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구환경을 보전하기위한 제도적 협력장치가 마련돼 있지 않다』고 지적하고 이 지역내 환경협력을 증진하기 위한 지역기구의 설치를 제의했다. 정총리는 또 『남북한의 분단으로 한반도에는 길이 2백58㎞ 폭 4㎞의 비무장지대가 지난 40년동안 인적이 끊겨 온대 생물상이 자연그대로 보전돼 있는 지구상 유례없는 지역』이라고 소개하고 『남과 북이 공동으로 유엔기구등과 협조해 이 지역 생태계를 조사할 것을 제의한다』고 밝혔다. 정총리는 이어『유엔환경개발회의(UNCED)를 계기로 새롭게 등장하는 지구환경질서는 특정국가 또는 이익집단에 일방적인 이익을 주거나 불이익을 초래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환경기술보유를 앞세운 선진국의 독점이윤추구 반대입장을 분명히 했다. 정총리는 이와함께 ▲시장경제원칙에 입각한 환경청정기술 이전정책의 재정립 ▲지구환경보호를 위한 기술·재정지원 책임을 역설하고 한국과 같이 경제대외의존도가 높은 나라에 대해 개발잠재력이 저해되지 않도록 특별고려가 있어야 할 것을 강조했다.
  • 정 대표 “공산당허용”… 각계의 반향

    ◎“국법체계 도전” 충격… 우려… 비난/무책임한 실언… 지도자자질 의심/대선겨냥,신뢰성없는 정치적발언/진의뭔지 국민들에 분명히 밝혀야 국민당 정주영대표의 공산당 허용관련 발언에 대해 사회각계는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타당성을 찾을 수 없는 무책임한 행위라는 반응을 보였다.특히 정대표는 주요정당의 대통령후보라는 점에서 단순한 실수로 넘겨서는 안되며 그 배경과 진의를 철저히 따져야 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이현희교수 성신여대◁ 공산체제가 대부분 와해된 국제현실을 감안하더라도 공산주의의 직접적인 위협을 받고 있는 우리 입장에서 공산당을 옹호하고 그 체제를 신봉하는 발언이 나왔다는 것은 충격적이다. 정씨의 발언은 그가 주요 정당의 대통령후보라는 점에서 단순한 실수로 끝날 수 없다. 정씨가 자신의 발언을 번복했다고는 하나 앞으로 자유민주주의체제를 부정하는 망언을 되풀이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는 한 어떻게 책임있는 정치인으로 믿고 따를 수가 있겠는가. ▷김영수의원 민자당◁ 정대표의 이번 발언은 형식논리로 적실성을 따지기 이전에 공산주의의 몰락이라는 국제조류에 역행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국민정서와도 맞지않는다. 특히 그의 발언은 북한 공산당정권의 탄압을 피해 월남한 수많은 실향민들에게 엄청난 실망을 안겼다고 볼 수 있다. 공산당허용 운운하는 등의 발언은 국민당의 당론으로 뒷받침된 내용이 아니기 때문에 계산된 발언이라기 보다는 분별없이 불쑥 내뱉은 우발성 해프닝으로 믿고 싶다. ▷이해찬의원 민주당◁ 국내 최대 재벌의 총수였던 정주영대표가 공산당 허용을 말한 것은 대단히 충격적인 일이다. 일본같은 일부 자본주의 국가에서 공산당을 허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40여년동안 분단·대치 상황에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국민 정서상 아직 있을수 없는 것으로 생각한다. ▷진민자원장 청년여성교육원◁ 원칙적으로 그런 발언을 한것이 이해가 안된다.하물며 차기 대통령후보로서 그런 발언을 한것이 납득이 안간다.학생운동이 순수하고 이상적이지만 결국은 북한측에 의해 선전의 수단으로 이용당하고 있지 않은가.우리나라의 경우 북한과 대치상황에 있고 세계적으로는 인간을 위한 삶을 위해서는 자유민주주의가 적합하다는 결론에 도달해 공산주의가 붕괴되고 있다. ▷안동대씨 변호사◁ 대통령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정치지도자가 현 국법체계와 질서를 정면으로 무시하는 즉흥적이고 신중하지 못한 발언을 한 것은 비난받아 마땅하다. 국가보안법이 잘못됐다면 손질하고 대체입법을 해야하겠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학문적인 검토를 거쳐 국회차원의 입법절차를 통해 이루어져야 할 성질의 것이다. 정대표가 어떤 상황과 배경에서 그같은 발언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이번의 무책임한 범법적 행위는 정치지도자로서의 경륜을 의심케하기에 충분하다. ▷김석환씨 연세대독문과4년◁ 자유민주주의국가에서 누구나 이념문제에 관한 소신을 피력할 수 있다고 본다.그러나 정씨의 발언은 대통령선거를 겨냥한 것으로 그 정치적 의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공산당 결성을 막을수 없다는 정주영 국민당대표의 발언은 그 진의를 어느곳에 두고 있는지 모르겠다.반공을 국시로 삼고 자유민주주의를 수호하는 우리나라의 정당책임자로서 또 차기대통령후보로서 이처럼 생각없이 무분별한 실언을 한데대해 크게 실망했다. ▷신창섭부위원장 전국금융노연◁ 세계적인 공산주의체제의 붕괴는 공산주의 자체에 많은 모순이 있다는 것을 입증해주고 있다. 수정자본주의가 자본주의 모순을 극복하기 위한 방법론으로 대두된지 오래되었다.공인의 말은 즉흥적으로 할수있는 것과 할수없는 것이 먼저 가려져야 한다.
  • 북한그림/오승우 화가·목우회장(굄돌)

    예술의 전당에서 5월23일부터 6월4일까지 북한미술전이 열렸다. 분단된 지 반세기가 다 되도록 북한미술은 단 한번도 본적이 없었다. 오랜세월 이들으 과연 어떠한 형태로 변했을까.무엇을 주제로 많이 그렸을까.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전시장에 들어서니 우선 화사한 실경 산수화의 대작들이 눈길을 모은다. 운해에 싸인 백두산 천지,첨봉들이 솟아있는 금강산의 만추,파도가 부서지는 해뜨는 동해,저녁 노을이 낀 묘향산의 정취등 북한땅 명승지가 실제로 보는 듯 선명하고 아름다웠다.솔잎 단풍잎 하나하나 그릴 정도의 사실능력,고도로 발달된 기교파적 그림이었다. 북한에서는 이러한 그림을 조선화라고 하는데 우리가 생각하는 동양화하고는 그 기법이 다르다.다시 말해서 전통적 산수화에 서양화의 사실적 기법을 접목시킨 그림으로 여백이 없고 입체적인 표현으로 인상파 그림같은 실재감을 느끼게 한다. 유화는 소품들이지만 이것 역시 철저한 사실주의적 아름다운 풍경화 들이다. 다음으로 눈길을 끄는 것이 동양풍 자수인데 사람의 능력으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 작품들이다.병아리 눈동자 속에 비친 반사,새들의 깃털,하나 하나의 섬세한 표현은 마치 17 ∼ 18세기 태서명화의 세밀화와 다를 바가 없었고 대리석 조각은 소품들이지만 탁월한 조형적 기교를 높이 평가하고 싶다. 다만 이 모든 작품이 너무나 획일적인 양식으로 개성이나 주관적 표현을 찾아볼 수 없어 예술성이 있느냐 없느냐의 말을 안할 수가 없으나 북한 공산주의 체제의 국가관에 의한 통제성등으로 작가들의 개성을 자유 자재로 표현할 수 없는 환경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도 해보아야 할 것 같다. 아무튼 이 전시회가 북한 미술의 전부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베일에 가린 북한 미술의 일면을 알려준 것만으로도 다행으로 여기고 싶다. 아무쪼록 이번을 계기로 앞으로 더 많은 작품과 작가들이 교류하면서 반세기동안 단절된 마음의 벽이 하나 하나 허물어지면서 민족의 동질성을 찾고 화합할 수 있는 날이 하루빨리 다가오기를 희망하여 마지 않는다.
  • 광복절음악제/「한국교향곡」 선보인다/파작곡가 펜데레츠키 악보 완성

    ◎14∼15일 KBS교향악단서 초연/연주시간 40분… “세계사속 8·15의미 담아” 올해 광복절기념음악제에서 초연될 크리스토프 펜데레츠키(60)의 「한국교향곡」이 마침내 완성됐다. 이곡을 위촉한 문화부는 펜데레츠키로부터 지난달 10일 전체의 3분의2에 해당하는 48쪽의 악보를 전달받은데 이어 나머지부분도 이미 탈고,10일까지 우송하겠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연주시간 약40분으로 단악장형식으로된 「한국교향곡」총보의 앞부분은 초연을 맡을 KBS교향악단측에 도착 즉시 넘겨져 연주가능한 악기별 악보로 다시 만들어지고 있다. 펜데레츠키는 폴란드출신으로 20세기 후반기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작곡가. 그에게 교향곡이 위촉된 것은 지난해 가을이다. 문화부는 당시 한반도를 분단시킨 양대원인제공자의 하나인 소련이 붕괴된 상황에서 올해가 그 어느해보다도 통일여건을 성숙시킬 수 있는 해로 보고 의미있는 8·15경축음악제를 열기로 했다. 이에따라 펜데레츠키를 비롯,국내작곡가인 강석희(서울대교수)와 이상규씨(한양대교수·국악작곡)등 3명에게 각각 관현악곡을 위촉했다. 문화부 관계자는 특히 문화적사대주의라는 비난이 쏟아질수도 있음을 의식하면서도 외국작곡가인 펜데레츠키에게 교향곡을 위촉한 것은 8·15를 좀더 적극적인 의미에서 해석해 보자는 의도였다고 밝혔다. 즉 8·15가 좁게는 우리민족의 해방과 분단을 뜻하지만 넓게는 2차세계대전을 일으킨 제국주의의 몰락과 새로운 전체주의의 등장을 뜻한다는 것이다.그러니 8·15로 야기된 또 하나의 체제가 붕괴된 상황에 우리 나름대로 의미부여가 가능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었다고 했다. 이에따라 펜데레츠키에게 곡을 위촉하면서도 『한반도 자체가 주제가 되기보다는 세계사와 유기적 결합체로서의 한반도가 작품속에 담겨지는 것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한다. 작곡자로 펜데레츠키가 선정된것은 그가 국제적으로 명망있는 작곡가라는 점보다 더욱 중요한 요소가 작용됐다. 그의 조국 폴란드는 지난 세기까지 이웃 열강의 숱한 침략을 받았을뿐 아니라 20세기들어서는 나치독일과 스탈린주의 소련의 압제를 받는등 우리나라와 비슷한 역사를 걸어왔다. 이러한 정치적 수난의 복판에서 펜데레츠키는 분노를 음악을 통해 종교적 차원으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고있다.「히로시마의 희생자에 바치는 애가」와 19 70년의 폴란드노동자폭동을 기념하는 「눈물의 골짜기」,폴란드저항의 상징이었던 위친스키추기경을 추념하는 「신의 어린양」,나치치하에서 이웃을 대신해 수용소에서 죽은 한신부를 추념하는 「기억하라」등이 그 대표작이다. 펜데레츠키는 작품을 위촉받자마자 한국을 방문,한국의 역사를 비롯해 작품에 도움이 되는 수많은 「한국적 소재」들을 수집해 갔다. 그때문인지 이작품의 서주부분은 산사의 새벽에 울리는 범종과 법고를 상징하듯 팀파니와 비올라만의 긴울림과 휴지가 두번 반복되는것으로 시작된다. 이작품의 정식명칭은 지금까지는 펜데레츠키의 「교향곡 제5번」이다.그러나 펜데레츠키의 다른 작품이 그렇듯 이곡에도 한국과 관련된 적절한 부제가 악보의 나머지부분과 함께 전달될 것으로 보인다. 92광복절경축음악제는 오는 8월14일과15일 이틀 동안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펜데레츠키는 이때 한국을 방문,KBS교향악단을 지휘해 자신의 교향곡을 세계 초연하게 되며 강석희와 이상규의 신작도 KBS교향악단과 KBS국악관현악단이 각각 초연한다. 펜데레츠키에게는 미화 6만달러(약4천8백만원)정도의 작곡료가 지불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 정 총리 현충일추념사

    해마다 오늘이 되면 우리는 웃깃을 여미는 경건한 마음으로 호국영령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려 거룩한 희생에 보답하고자 결의를 다지게 됩니다.이는 이 땅에 민주주의와 번영을 구가하는 선진국 그리고 분단의 비극을 딛고 통일된 나라를 이루려는 결의입니다. 제6공화국출범이후 지난 4년간 우리는 사회전반의 민주화를 이룩하고 통일을 앞당기려 쉼없는 전진을 계속해왔습니다.그리하여 우리사회에는 성숙된 민주시민의식이 자리잡게 됐으며 반세기 가까이 지속되던 반목과 대결에 커다란 변화를 맞기 시작했습니다. 우리사회 안정이 절실히 요구되는 이때 극히 일부이긴 하나 대학가에 인공기가 등장하는가 하면 체제도전적인 폭력행위가 또다시 고개를 들고 있지만 국법질서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이같은 불법행위와 폭력은 어떤 이유나 명분으로도 용남될수 없습니다. 북측은 최근 휴전선비무장지대에 무장병력을 침투시키는가 하면 남북상호핵사찰의 규정마련을 기피하는등 합의내용을 외면하고 있음은 유감입니다. 우리는 얼음이 녹기시작할때 가장 위험하다는 말처럼 한반도에 진정한 평화가 도래할때까지 한시도 경계를 늦추지않을 것임을 겨레성지에 잠드신 선열과 영령들앞에 다시한번 다짐합니다.
  • 외언내언

    우상과 기념비의 왕국,북한에 또하나의 초대형 조형물이 세워질 모양이다.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달 30일 평양 보통강변에서 총리 연형묵,군총참모장 최광등이 참석한 가운데 「조국해방전쟁(6·25)승리기념비」건설 착공식을 가졌다.정전 40돌인 내년도 제막을 목표로 건립되고 있는 이 비가 완공되면 북한에서 가장 큰 기념비가 될것으로 알려졌다.◆보통강변의 4만5천평 부지에 세워질 이 전승비는 1만6천여평에 달하는 기념비 건립구역에 높이 15∼20m의 동상들로 중심주제 군상을 세우고 도로 양옆엔 「대전해방전투」「낙동강도하전투」「해방된 남녘땅에서」「1211고지 방위자」「월미도영웅들」등의 이름이 붙은 부주제군상을 수십쌍 건립한다는 것이다.또 인민군의 기상을 형상화한 높이 27m의 기본주제군상과 무게 4백t,길이 15m의 헌시비와 2중처마를 갖춘 대문 등도 들어선다고 북한방송은 전했다.◆북한의 6·25전승비 착공은 남침 즉,이땅에 수백만명의 사상자와 1천만 이산가족을 남긴 김일성의 반민족적 행위를 정당화하는 역사 왜곡이라는 점을 우선 지적하고 싶다.또 자기들이 쳐내려왔다가 유엔군에게 밀려서 쫓겨난 전쟁을 이겼다고 주장하며 전승비 운운하는 것도 어불성설이다.▲최근 북한을 다녀온 서방언론들은 식량난으로 산에서 풀을 캐먹는 북한주민들의 참상을 온 세계에 적나라하게 폭로하고 있다.북한주민의 민생고를 가중시킬 이 초대형 기념물 건립이 외부세계에 어떻게 비칠 것인가도 평양은 한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김정일의 『직접적인 발기』에 의해 건립된다는 이 기념비는 바로 김의 현실인식과 통치방식 그리고 남북관계 전개방향을 예시해 주는듯 싶어 암울한 생각이 든다.김의 의식은 아직 6·25동란때의 분단,적대 전쟁의식에서 정지된 상태의 인물임을 새삼 확인해 주고 있다.지금 굳이 무언가 세워야 겠다면 통일을 위한 화해의 기념비가 아닐까.
  • 001/002/국제자동전화/요금인하경쟁

    ◎한국통신,새달부터 「001코폰제」 도입/월사용기간 정해 할인시간대 이용/기본료 한번만 지불… 최고 51%할인/30분·60분·90분 3종류… 「데이콤 5%할인」과 대결 데이콤의 국제전화 이용료가 한국통신보다 약5%싸게 책정되어 점차 데이콤이용자가 늘어나는 속에 한국통신이 국제전화요금을 인하하는 제도를 마련했다. 한국통신은 국제자동전화를 빈번히 이용하는 사람에게 할인혜택을 주는 쿠폰제를 개발,6월1일부터 시작한다. 001쿠폰제는 국제전화를 자주 이용하는 기업이나 일반가입자가 자신의 전화번호앞으로 월사용시간을 전화국에 신청해 신청시간한도내에서 국제전화를 할인시간 대에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제도로서 30분,60분,90분짜리 3종류가 판매된다. 이 제도의 혜택은 할인을 받을 수 있는 평일 하오9시부터다음날 상오8시까지및 일요일·공휴일에 사용되는 국제자동전화에만 적용된다. 001 쿠폰제의 이점은 이용자가 국제자동전화를 걸 때마다 지불해야하는 최초1분의 기본요금을 단 한번만 지불하고 그후에는 자기가 신청한 시간을 전부 사용할 때까지 몇통화를 하더라도 최초의 1분 기본요금이 적용되지 않아 기본요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일본에 할인시간대에 전화를 걸 경우 쿠폰제를 신청하지 않았으면 최초 1분의 기본요금 9백10원에 추가1분당 6백70원의 요금을 통화할 때마다 내야한다. 그러나 001쿠폰제 신청자는 자기가 신청한 시간이 끝날 때까지 몇통화를 하더라도 최초 1분 기본요금이 첫번째 통화에만 적용되고 두번째 통화부터는 적용되지 않아 최초 1분 기본요금이 6백70원으로 계산되므로 매통화마다 2백40원씩 절약된다. 또 001쿠폰제는 두번째 통화부터 최초1분기본요금을 내지않는 혜택외에 국제전화요금을 5%할인해주는 혜택도 주어진다. 그러므로 30분짜리 쿠폰의 경우 간단한 안부전화·업무전화·팩시밀리등을 1분단위로 30회 이용했을 때 현재의 할인시간대 30%할인외에 30% 더 할인받아 최고 51%까지 할인받을 수 있다. 001쿠폰제 이용대상국가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일본·홍콩·대만·싱가포르·캐나다·호주·프랑스·독일 등 10개국이다. 쿠폰의 가격은 30분짜리의 경우 일본이 1만9천원,미국이 2만5천원이며 60분짜리는 일본이 3만8천원,미국이 5만원,90분짜리는 일본이 5만7천원,미국이 7만5천원이다. 한국통신은 001쿠폰제외에도 현제 데이콤과 경쟁중인 국제전화서비스의 질을 높이기위한 상품들을 꾸준히 개발할 계획이다.
  • 북한방분단 70세이상 추가신청/새달 1일부터 열흘간 접수

    8·15이산가족고향방문단 구성을 위한 추가신청이 오는 6월1일부터 10일까지 10일동안 전국적으로 실시된다. 대한적십자사와 이북5도청,1천만이산가족재회추진위원회 이북5도도민회등 관련단체들은 이 기간중 각시·도지부에서 재북 직계존비속 또는 배우자를 만날 70세이상 이산가족을 대상으로 방북신청을 새로 접수한다. 대한적십자사는 이번주중 관련단체및 언론관계자들로 고향방문단 구성을 위한 인선위원회를 구성,90년 민족대교류추진시 방북신청을 냈던 3만7천3백50명등 기존신청자 4만3천5백8명과 이들 추가신청자 중에서 생사확인을 위해 북측에 사전통보할 1백30명을 선정할 예정이다.
  • 통일이후 한반도는 어떤 모습일까/영 이코노미스트부설연 예진

    ◎「통일한국」 아시아의 강국 된다/남한여당이 정치주도… 지역감정 사라져/북 노동력 남쪽 몰려 노동시장 혼란 초래/경공업분야 대북투자 확대… 중국·러시아 국경인접지역 크게 발전 『한반도의 통일은 남북한당사자들이 머릿속에 그리고 있는 것보다 훨씬 가까운 장래에 돌발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통일한국은 동북아에서 일본에 이어 2인자로 부상할 것이다』 전세계적으로 권위있는 경제·시사문제 전문지인 영국의 「디 이코노미스트」지부설 정보분석기관인 EIU(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니트)가 최근 이같은 전망과 통일후 한국의 모습을 그린 「남북한관계 보고서」를 내 놓았다.이 보고서는 EIU가 남북한은 물론,중·소·미·일등 주변 강대국의 광범위한 관련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1백17쪽 분량으로 여러 면에서 우리의 관심을 끄는 중요한 내용들을 포함하고 있다.보고서 내용을 부문별로 정리,소개한다. ○제반희생 감내해야 ▷통일감당능력◁ 남한사람들은 통일이 가능한한 늦게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기를 희망할 것이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차기정권을 맡는 남한정부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북한경제를 떠맡아야 하는 상황이 올 것이다.EIU는 그 상황이 오더라도 다음 이유로 낙관론을 갖고 있다. 첫째,한국은 동서독선례를 통해 값비싼 시행착오를 거치지 않아도 된다.둘째,동서독의 경우 통일에 따른 제반문제가 무계획적으로 처리됐지만 남한은 정부의 리더십하에 계획에 의한 통일 처리가 가능하다.셋째,북한주민은 현상태가 최악이기 때문에 통일후 이보다 더 나빠지지 않을 것이다.넷째,민간부문에 대한 정부의 영향력과 1천만이산가족의 강한 가족적 유대는 동·서독간에 볼수 없었던 많은 투자가 북한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다섯째,대부분의 한국인에게 통일은 그들의 일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감격스러운 일이 될 것이기 때문에 수년간의 남북통합에 따른 제반희생을 감내할 뚜렷한 목적의식을 갖게할 것이다. ○광업분야 투자 확대 ▷좋아지는 분야◁ 북한은 풍부한 철·석탄·아연·금을 가지고 있으며 통일후 이 부문에 종사하는 노동자는 직업이 보장될 것이다.금강산·백두산 개발과 일본시장을 겨냥한 스키장등 휴양시설은 개발전망이 밝다.남한의 노동 집약적인 경공업분야 기업들은 북한에 투자를 확대할 것이다.러시아·중국·남북한 국경인접지역이 크게 발전할 것이다. ○농업인력 실업자로 ▷나빠지는 분야◁ 북한은 산악지역이 많아 농사에는 적합하지 않으나 분단후 어쩔 수 없이 무리하게 경작지를 확대해 농토가 황폐화 되고 있다.북한인구의 40%가 농업에 종사하고 있으나 통일후 이중 많은 인력이 실업자로 전락할 것이다.북한은 화학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를 해왔으나 기술이 국제수준에서 크게 미달하고 저임금에 강제징집된 인민병사에 의해 마구잡이 식으로 건설됐다.북한의 화학분야를 살리려면 남북경제를 단절시켜 놓고 남한의 재벌이 북한기업을 인수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수밖에 없다. 현재 평양에는 정부관료를 포함,2백만 주민이 살고 있는데 통일후 이들의 지위는 약화될 것이다. 북한의 경우 노동인력중 여성이 반수이상을 차지하고 있다.통일후 실업문제 해결 방안으로 여성은 가정으로 돌아가는 현상이 나타날 것이다.○국제교통 요충지로 ▷국제적 위상◁ 풍부한 자원,노동력,국내시장의 확대,국제교통요충지로서의 지리적 이점등으로 통일한국은 분명히 강대국이 될 것이다.그러나 경제적으로 일본을 능가하지는 못할 것이다.아시아의 대륙국가중에서 인구,총GNP,1인당GNP,경제구조,지역적 역할,군사력등의 변수를 항목별로 보면 통일한국보다 더큰 나라가 있을수 있지만 종합적으로 평가할때 통일한국은 아시아대륙국가의 최강자가 될 것이다. 중국·러시아등 주변국은 통상파트너로서,투자및 기술의 공급원으로서 통일한국을 필요로 할 것이다.한국은 과거와 같이 이 지역의 종속변수가 아니라 독립변수의 역할을 하게돼 한국역사의 패턴이 뒤바뀌게 될 것이다. ○정치세력 달라질듯 ▷통일한국의 정치◁ 북한은 동독에서와 마찬가지로 통일을 이룩한 남한의 여당을 지지할 것이다.이 경우 여당은 일본 자민당 같은 양상을 보일 것이다.정치세력 판도와 정치이슈도 크게 달라질 것이다. 남한에서의 야당지도자에 대한 지지가 줄어들고 지역감정문제도 통일에 따른 새로운 이슈에 밀려 뒷전으로 물러날 것이다.장기적으로 현대정치의 특징인 이데올로기·계층에 기초한 정당이 출현할 것이다. 북한을 지역기반으로 한 정당이 나오지 않을 것이다.북한사람들은 남한의 번영과 통일을 가져온 정당을 높이 평가하고 그 정당과 동질감을 획득하려고 노력할 것이다. 설사 북한 지역당이 나온다 해도 북한 전역의 통일정당이 나오기는 힘들다.전통적인 지역 라이벌인 평안도와 함경도가 새로운 투자유치를 위해 싸우는 양상을 보일 것이다. ○통화가치 보장 필요 ▷통화동맹◁ 북한1원은 명목상으로 1달러가 조금 안되거나 남한 7백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돼있다.그러나 진실된 환율은 어느 누구도 알수 없다. 북한주민의 평균월급이 월 1백원인 점을 감안할때 적정환율은 주요 정책목표를 균형시키는 환율이 될 것이다.즉 북한의 임금을 투자유인이 발생할 정도로 낮게 유지하면서 동시에 남한으로 넘어올 유인이 생기지 않도록 적정수준의 소득을 보장해줄수 있는 환율이어야 한다.특히 남북통합에 따라 필연적으로 발생할 물가상승을 보전할수 있는 소득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인구이동 통제 중요 ▷노동력 이동◁ 남한 노동시장은 점점 고갈돼가고 있으므로 북한에서 노동력이 유입될 경우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는 노동력 문제를 완화시킬수 있을 것이다.남한의 기업인은 북한노동자의 유입으로 인한 임금하락 추세를 환영할 것이다.그러나 남한의 노조는 이를 저지할 것이므로 노·사간의 갈등이 표면화되어 통일의 축제분위기는 오래 가지 못할 것이다. 남한경제가 다시 저임금 경제로 되돌아갈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제기될수 있다.결론적으로 북한 저임금 노동자의 과도한 남한유입은 오히려 나쁜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남한이 필요로 하고 수용할수 있는 정도보다 많은 인력이 실업자로 쏟아져 들어와 경제·사회·정치적인 대혼란이 초래될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북한인구의 남한유입을 어느 정도 통제하는 것이 대단히 중요하다.즉 유토피아적인 환상에 젖어 DMZ(비무장지대)장벽을 허물어 내리는 것은 피해야 한다.이는 노동력 이동뿐 아니라 수백만 이산가족 재회를 위한 인구이동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서도 필요하다. ◎통일시기와 비용/통일 생각보다 빨리 95년쯤 올지도/한국은 향후 10년간 6천억불 부담 한국은 2000년까지는 확실히(Certainly)통일될 것이며,95년까지 통일될 가능성도 상당히 있고(Probably),더 빨리 통일될 수도 있다(Possibly).통일은 독일처럼 한 체제가 다른 체제를 흡수·통합하는 형식이 될 것이다. 본기관의 견해로는 KDI(한국개발연구원)가 「통일보고서」에서 제시한 평양이 현노선을 고수하고 북한경제가 장기침체를 겪은후 2000년에 경제통합이 급속히 이루어지는 경우와 같은 상황을 맞이할 것으로 본다.이경우 한국정부는 10년간 투자자금으로 매년 90억∼1백억달러,보조금으로 매년 60억∼1백60억달러를,민간부문은 매년 3백50억달러 정도를 각각 부담해야 할 것이다. 남한은 통일비용 조달을 위해 통일세 신설,통일채권 발행 이외에 해외차입이 필요할 것이며 한국정부는 해외차입을 재벌에 분배하는 방식으로 통일과 관련한 경제운영에서 주도권을 쥘수 있을 것이다. 엄청난 규모의 실업보험금 지급을 막기 위해 북한의 경쟁력 없는 기업들을 가능한한 조속히 재건시켜야 한다.이를 위해 필요한 자금을 해외에서 차입하는 것만으로는 충족시킬 수 없고 한국정부가 원하지 않더라도 외국인 직접투자의 유입은 불가피할 것이다.이 경우 역사적·지리적 여건상 일본이 가장 큰 역할을 하게될 것이며 한국은 이를 피하기 위해 외국인투자 도입선 다변화를 보다 희망하게 될 것이다. 남북이 통일되면 군사비절감이 가능하겠지만 여기에도 한계가 있다.즉 통일후에도 한국은 정예화된 군사력을 유지하고자 할 것이며 이는 여전히 많은 비용을 요구할 것이기 때문이다.다만 남북한 모두 군사인력의 감축은 가능할 것이다.아마도 북한 인민군(1백만명 이상으로 추정됨)이 대부분 해체되고 남한군이 주력이 될 것이다. 경제적인 면에서 북한인민군의 실업문제는 커다란 사회문제로 등장할 것이다.일부는 남한의 고갈된 노동시장에 인력공급원이 될수 있겠지만 남한기업은 광산업 같은 일부분야를 제외하고는 훈련되고 교육이 잘된 남한 노동력을 선호할 것이다. ◎북한의 개혁전망/김일성체제 고수싸고 내부진통 예상/중국처럼 점진적 개방정책 택할것 김일성체제는 이제 개혁을 하느냐 현 노선을 고수할 것이냐 하는 선택에 직면해 있다.어느쪽을 선택해도 위험은 따를 것이다. 북한경제는 루미나아와 같은 민중봉기나 북한내부의 쿠데타를 유발할 정도로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대부분의 북한주민들은 바깥 세상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자신들의 생활이 비참하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김일성집권 초기의 민족주의적 자존심,경제적 성공은 희미한 옛 기억이 되고 있다.상대적으로 혜택을 받고 있는 중간관리층은 외부세계에 대해 상당히 알고 있으며 날마다 상부의 모순된 지시를 이행하는데 넌더리가 나 있다.특권 계층인 수천명의 고위 당정 간부와 외교관들은 정책 노선이 강·온파로 나뉘어져 있을뿐 아니라 세대간 격차문제도 안고 있다.젊은 관료집단에게서는 김일성의 게릴라시절 동료들이 가졌던 충성심을 찾을 수 없다. 외관상 북한은 안정되고 통일되어 있는것 같지만 내막은 놀랄 정도로 균열돼 있다.때만 오면 급속히,그리고 완벽하게 무너져 내리기 쉬운 사회이다. 김일성의 후계자가 취할 수 있는 선택은 북한주민의 생활수준을 높이고 경제소생에 필요한 자본 도입처로서 남한과 일본이 있다.남한보다는 일본에 매달릴 가능성이 크지만 일본과는 정치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까이 하기엔 한계가 있다.김일성 이후의 북한은 중국처럼 점진적 개혀과 개방을 선언할 것이며 이 과정에서 일본이 중간에 낄 수도 있으나 결국 남한에 의존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손인교 초대 남측 연락사무소장(인터뷰)

    ◎“남북관계 조율에 최선 다할 터”/“분단 47년만의 당국간 채널” 큰 의미/인적·물적왕래 확대… 통일 앞당기기 전력 『20년 넘게 해오던 일이라 새로운 업무라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다만 남북간 깊이있는 대화가 진전되면서 할 일이 많은 시점에 초대 연락사무소장의 중책을 맡게돼 개인적으로 더없는 영광으로 생각한다』 지난 72년 남북대화사무국(통일원)에 발을 들여놓은 뒤 20년간 남북한의 연락실무를 담당해온 손인교 초대 남측 연락사무소장(47)의 취임 소감은 의외로 담담하다. 18일 문을 연 남북연락사무소의 개소는 한마디로 「남북합의서」가 이제 실천단계에 한발 더 다가섰음을 함축한다. 손소장의 말대로 지금까지의 남북간 연락기능이 쌍방 적십자사등 「중간기구」들을 통해 비정상적으로 발휘돼왔다고 한다면 남북연락사무소의 정식 발족은 남북 당국간 공식기구의 출범·가동이란 점에서 그 뜻은 자못 크다. 손소장은 앞으로 연락사무소가 남북간의 합의에 따라 위임된 제반 연락사항과 쌍방의 의뢰에 따른 연락업무 등을 맡게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밖에 쌍방간 각종 왕래와 접촉지원 등도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따라서 이번 연락사무소의 운영개시는 합의서 발효이후 점증될것으로 보이는 인적·물적왕래와 협력·우편통신의 연결,그밖의 각종 회의와 접촉 등의 조율기능 가동을 의미하기도 해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사이를 이어주고 새로운 접점을 찾게 해주는 역할까지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남북연락사무소의 역할과 기능의 증대는 손소장이 밝힌 향후 운영계획에서도 시사되고 있다. 손소장은 『앞으로 소장 1명과 부소장 1명등 12명의 연락관이 교대로 상주 근무하게 될 것』이라고 말하면서 『경우에 따라선 밤샘도 자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18일 개소한 남북연락사무소의 정식 업무는 19일 상오9시 직통전화 점검으로 시작될 것으로 알려졌는데 연락사무소의 운영시간은 ▲평일에는 상오9시∼하오4시까지 ▲토요일은 상오9시∼낮12시까지로 돼있다.또 일요일과 명절을 비롯한 쌍방의 공휴일엔 문을 열지 않는데 날짜와 시간은 쌍방의 협의에 따라 운영하도록 되어있다.한편 남북은 지난 7차 고위급회담을 통해 쌍방의 합의에 따라 필요한 부서들을 설치할 수 있다고 뜻을 같이한바 있어 남북연락사무소의 기능은 남북관계의 진전에 따라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 “분단 47년 변모된 북녘산하 한눈에”

    ◎서울신문 연재 「새로쓰는 북녘지리지」 지도로 제작/50여회에 걸친 행정구역 개편내용 정리/지난달 준공된 평양∼개성 고속도로노선도 표시 서울신문사가 지난해 8월부터 「북한 바로알기 작업」의 일환으로 장기 연재중인 「새로 쓰는 북녘 지이지」자료를 집대성,남북분단후 크게 달라진 북한의 모습을 한몫에 정리한 「최신 북한지역도」가 나왔다. 서울신문사와 정부대행지도제작 판매회사인 중앙지도문화사(사장 김명택)가 공동으로 펴낸 「최신 북한지역도」는 해방이후 50여차례에 걸쳐 이뤄진 북한의 행정구역 개편내용을 총망라했을 뿐 아니라 지난 달에 준공된 평양∼개성간 고속도로 노선까지를 도시하는등 가장 최근의 북한 모습을 담았다는 점에서 큰 뜻을 지니고 있다. 북한은 해방 당시 5도,9시,89군이던 행정구역을 1특별시,2직할시,9도,23시,1백48군,39구역으로 바꾸었다.또 도(직할시)→군(시)→면(읍)→리의 행정체계중 면(면)을 폐지하고 도(특별시·직할시)→군(시·구역)→리(노동자구)의 3단계로 개편했으며 군을 분할,그 수를 늘리고 각군 소재지는 당해 군의 명칭을 붙여 읍으로 부르고 있다. 이밖에 광산이나 임산사업소·수산사업소·공장기업소 소재지 등 특정 지역에 4백명이상의 상주인구가 집중되어 하나의 집단 취락이 형성되면 그 곳을 노동자구(구)로 부르는 것도 특이한 경우. 북한은 또 행정구역을 바꾸는 외에 유서깊은 옛 지명을 없애고 김일성 가계우상화 계획에 따라 엉뚱한 이름을 붙이기도 했는데 그런 지명이 현재 1백여곳에 달하고 있다. 지난 81년 양강도의 신파군이 김정일의 생모이름을 따 「김정숙군」으로,88년 양강도의 후창군이 김일성 망부의 이름을 따 「김형직군」으로 바뀐 것이 그 예. 「새로 쓰는 북녘지이지」의 필자인 배기찬연구위원(서울신문사 통일안보문제연구소)은 『북한이 지난 82년 10월부터 「문화혁명」이란 이름아래 학자와 대학생을 동원,지명과 동명바꾸기 작업을 펴오고 있어 북한지명의 변모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한정된 자료를 근거로 새로 바뀐 지명을 추적하는 일이 그리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제작을 맡은 중앙지도문화사는 서울지역도를 비롯,65년 창업이래 지금까지 3백여종에 이르는 각종 지도를 만들어온 업계의 선두주자인데 특히 「최신 북한지역도」제작에는 남다른 노력을 기울였다는게 김명택사장(59)의 말. 『지난 2월 「남북합의서」발효 이후 통일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고조되고 있지만 정작 손가락으로 짚어보며 고향을 얘기할 수 있는 북한지도는 전무했습니다.지도는 만들어야 되겠는데 어디서 최신의 북한 지이자료를 얻을 수 있을까 백방으로 수소문 하던 끝에 서울신문사가 북녘지이지를 연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통일안보문제연구소」에 특청을 넣어 기본자료를 얻고 또 감수를 받아 펴내기에 이르렀습니다』 전문가들은 분단 47년간 몰라보게 변한 북한의 새 지이를 처음으로 일목요연하게 담은 「최신 북한지역도」가 북한연구는 물론 실향민들의 쓰라린 가슴에 한가닥 위로를 심어주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 독,호네커 정식기소/난민에 발포령 혐의

    【베를린 AFP DPA UPI 연합】 베를린 검찰당국은 동서독 분단당시 서방으로 탈출하려는 동독난민들에게 발포명령을 내린 혐의로 15일 에리히 호네커 전동독공산당서기장(79)을 포함한 6명의 전동독 고위관리들을 정식기소했다.
  • 외언내언

    최근 귀순하거나 중국 연변에서 만나는 북한사람들은 평양 학생축전에 갔던 임수경양 모습에 감명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곧잘하는 모양이다.남한의 여대생이면서 어쩌면 금지된 평양에 와 그처럼 남한비판을 거침없이 하고 돌아갈수 있느냐는 것.비판보다는 남한의 자유가 신기하고 부러웠다는 투라고 한다.◆남북회담을 위해 서울에 오는 북한대표들은 올때마다 그녀의 안부를 묻고 석방을 요구하곤 한다.90년12월 서울에 왔던 북한대표단 기자들은 몰래 임양의 집을 방문하기도 했다.위로하러 갔다가 대접만 받고 부모형제가 넉넉히 살며 건재하고 있는 사실에 내심 실망하고 갔다는 후문도 있다.말 한마디만 잘못해도 온가족이 말살당하는데 익숙한 북한 사람들에겐 상상이 안가는 일이었을 것이다.◆두만강개발 국제회의에 갔던 미일기자들이 서울의 북한기자들과 같은 취재로 세상을 놀라게 하고있다.KAL기 폭파범으로 전향한 김현희의 가족이 살고 있어야할 집을 찾아간것.평양시 문수구역 문수1동 65반 무역부 아파트 7층1호.일요일 저녁이었는데도 인기척이 없었다는 것.◆부모와 두동생의 4가족은 어디로 갔단 말인가.북한을 위해 생명을 걸었던 김현희다.변절은 했지만 불가항력이랄수 있다.죽지못한것만이 죄라면 죄일것.우리 논리로 치자면 그 가족은 북한의 보상을 받아야 할 처지다.◆『자백하기전 부모형제 때문에 고민많이 했다.수용소에서 심한 고통을 받고 있을 것이다.나를 원망하는 모습의 꿈을 자주 꾼다.빨리 통일되고 그때까지 살아있기만 기도할 뿐이다』김현희의 고백이다.『아무리 문을 두드려도 인기척이 없더라』는 기사를 보는 김현희의 심정이 어떨까 짐작이 간다.또하나 분단의 비극 아닌가.민주화통일을 앞당기는 수 밖에 달리 도리는 없는데….
  • 노 대통령 「평통자문회의」 개회사

    ◎“남북사이 의미없는 군사대결 하루빨리 청산해야” 나라 안팎으로 통일의 환경이 익어 가고 있는 가운데 민주평통자문회의 5차 지역회의가 열리게된 것을 뜻깊게 생각합니다.지난해 7월 제5기 「민주평통」이 새롭게 출범한 이후 우리의 통일운동에는 새로운 지평이 열렸습니다. 지난 2월 남북이 함께 발효시킨 「기본합의서」와 「비핵화선언」은 지난 40여년간 대결의 평행선을 달려온 남북관계가 공존공영의 새시대로 접어 들었음을 뜻합니다.이제 우리는 겨레에게 숱한 고난을 안겨준 분단을 우리 힘으로 극복하여 이 세기 안에 통일된 나라를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우리 분단은 외세에 의한 것이었지만 통일은 반드시 우리의 손으로 이루어야 한다는 것이 우리 모두의 신념입니다. 지난 4년동안 우리는 실로 혁명적이라할 수 있는 대변혁을 지켜 보았습니다.전후 40여년동안 세계를 지배해 온 냉전체제가 무너지고 공산독재체제가 세계 곳곳에서 붕괴되었습니다. 독일은 통일을 이루었고 소연방은 해체되었습니다. 세계는 냉전의 낡은 질서를 대체할 새로운 질서를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화해·협력하는 하나의 세계를 향해 나라와 나라사이의 벽을 헐고 있으나 다른 한편에서는 민족과 지역의 이익을 위해 새로 벽을 쌓고 있는 것이 오늘의 현실입니다. 지역패권주의와 국가리기주의가 머리를 들고있고,지역분쟁의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동북아시아의 여러나라들도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우리 겨레의 앞날에 기회와 도전이 함께 주어진 지금,남북이 화해와 협력의 새로운 관계를 발전시키기로 한 것은 다행한 일입니다. 남북합의서의 실천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일에서 부터 시작됩니다. 남과 북은 이러한 약속에 배치되는 모든 행동을 중지해야 합니다.서로를 존중하는 가운데 통일을 지향하는 평화공동체를 이루어 나가는데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무엇보다도 남북은 의미없는 군사적 대결상태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기 위한 조치를 서둘러야 할 것입니다. 서로의 군사적 실상을 있는 그대로 공개해야 하며,이를 상호 검증하고 우발적 충돌을 방지할 수 있는 정보교환 체제를 확립해야 합니다. 상호주의 원칙과 합리적 충분성의 개념을 바탕으로,지나친 군비를 줄여 나가야 하겠습니다. 둘로 나누어진 민족사회를 하나의 민족사회로 복원하는 것도 우리가 먼저 해야할 과제입니다. 남북으로 흩어진 가족의 상봉과 재결합이 우선되어야 합니다.남북한이 지난 7차 고위급회담에서 오는 광복절에 비록 제한된 인원이지만 이산가족의 상호방문을 실현하기로 합의한 것은 반가운 일입니다.남북간의 이러한 인적 교류는 여러방면에서 이루어지고 제한없는 의사소통이 보장되어야 합니다. 이와 함께 민족사회 전체의 삶의 질을 향상하고 인간적 가치실현의 토대를 튼튼히 하기 위하여 남과 북은 함께 번영을 나눌 경제권을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서로 교류와 협력을 활발히 추진하여 겨레가 가진 자원과 경험을 가장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국경없는 국제경쟁 시대에 대처해야 합니다. 한반도의 핵문제를 남과 북이 자주적으로 해결하는 것은 겨레의 안전과 자존을 지키는 명예로운 길입니다.북한이 핵안전조치협정을 비준하고 빠른 시일안에 국제사찰을 수용하겠다고 밝힌 것은 바람직한 일입니다. 남과 북은 비핵화공동선언에서 합의한 대로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한 노력을 차질없이 추진하며,이를 확인하기 위한 상호사찰을 하루 빨리 실시하여야 할 것입니다. 오늘의 세계에서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는 모든 인류가 추구하는 보편적인 가치가 되었습니다.80년대 세계의 민주화 운동을 선두에서 이끌었던 한국은 그 가운데 가장 성공적으로 민주주의를 이룬 나라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민주화와 국제화로 사회경제적 환경이 급속히 바뀌는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의 경제규모와 국민소득은 지난 4년동안 두배이상 늘어났습니다. 이제 90년대 안에 국민소득 1만달러,1만5천달러를 차례로 달성하여 선진국을 이루고,남북을 가르는 철조망을 걷어내어 통일된 나라를 만드는 것이 우리앞에 놓인 시대적 과제입니다. 이 모든 소망을 이루어 21세기 겨레의 영광을 구현하기 위한 우리의 힘찬 전진은 계속되어야 합니다.
  • 남북 수학자대회/8월 연길서 개최/80명 참가

    분단이후 처음으로 대규모의 남북수학자가 자리를 함께하는 한민주수학자대회가 중국에서 열린다.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산하 대한수학회(회장·김종식서울대교수)는 11일 남·북한및 중국교포 수학자 80명이 참가하는 「92 국제 순수및 응용수학 학술회의」를 8월10일부터 13일까지 중국 연길시 연변대학에서 개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북한및 교포 수학자들간의 학문교류증진과 남북분단 반세기의 이질감 해소,이념을 초월한 한민족 수학자들간의 상호유대 강화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 「92 국제순수 및 응용수학 학술회의」는 대한수학회,연변대학수학계,북한과학원 수학부문위원회(위원장·이근배)가 공동으로 주관하며 한국에서 35명,북한에서 10명,중국에서 26명,미국에서 4명,구소련등 유럽에서 3명등의 수학자가 참가한다. 과학기술계는 91년 연길대회 이후 과총 및 산하 각학회들이 추가로 남북학술교류를 추진하고 있으나 5월 현재까지 성사가 확정된것은 대한수학회의 경우가 처음이다.
  • 「대남사업」사령탑의 실체를 파헤친다(오늘의 북한)

    ◎총리회담 막후 실세는 「조평통」/정치·외교담당 당정거물들로 구성/대남 정세분석·성명·백서등 발표/작년 허담사망뒤 윤기복이 총지휘/부위장 16명… 전금석·김용순등 「전문가」 많아 고위급회담등 남북관련사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북한의 사령탑은 과연 어디일까? 이같은 궁금증은 특히 지난 2월의 「남북합의서」발효에 이어 「5·7이산가족 노부모방문단및 예술단」교환합의가 전격적으로 이뤄지면서 더욱 커지고 있다.북한의 대남사업기구로는 당비서국,대남사업담당비서,당중앙위대남사업부,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회와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북한관측통들은 이들 기관 가운데 가장 핵심적이며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곳으로 조평통을 꼽고 있다.오는 13일로 결성31년을 맞는 대남전선전략의 전위기구 「조평통」의 실체를 알아본다. 지난해 11월 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여성교류로 기록된 「아시아의 평화와 여성의 역할」토론회가 서울에서 열렸었다.당시 북측 인솔책임자는 여운형선생의 장녀로 현재 북한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직에 올라있는 여연구였다.그러나 여연구는 하세였고 배후에서 참가자들의 발언수위로부터 복장·행동 하나하나에 이르기까지 지침을 내리고 「감독」한 실세는 조평통서기국 참사로 있는 정명순이었다. 정명순은 북측 참가단의 대변인을 겸임,눈에 자주 띄기도 했지만 취재기자들에게 「사령탑」으로 비쳐질만큼 그의 역할에는 무게가 실려 있었다.한마디로 『역시 대남사업의 CP(지휘소)는 조평통』이란 인식을 확인시켜 주기에 그의 언행은 부족함이 없었다. 조평통은 지난 61년 4·19직후 남한사회가 극도로 혼란했던 시기에 사회 일각에서 제기된 「남북협상론」에 호응하기 위해 급조된 조선로동당의 외곽단체다.김일성의 발기에 의해 당시 내각 수상이던 홍명희를 위원장으로 이름뿐인 북한의 정당과 사회단체등 각계 대표 33명이 망라돼 발족했으며 중앙위원회,상무위원회,서기국을 산하에 두고있다. 북한이 밝히고 있는 조평통의 기능과 목표는 『남한주민과 해외동포들을 김일성사상으로 무장시키고 자주적 통일실현을 위한 정치선전사업을 조직·진행』하는 것과 『북한의 사회주의 역량과 남한의 「애국적 민주주의 역량을 자주적 통일위업달성을 위한 투쟁에로 조직·동원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조평통이 대남전선전략의 전위기구임을 스스로 밝힌 대목이다. 조평통의 공식적인 대남사업양태는 남한내 정세변화에 대해 즉각적인 반응을 보이거나 반박을 하고 나서는 「서기국 보도」를 비롯,고발장·공개질문장·성명·백서·비망록등 다양하다. 북한이 조평통을 통해 이제까지 발표한 대표적인 대남제의로는 「평화협정체결」(81·5),「3자회담개최」「84),「국회회담개최」(85)등이 있으며 지난 90년 노태우대통령의 「7·20 민족대교류」제의 때는 이를 거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또 지난해 5월에는 남한시국과 관련,노대통령의 사임을 촉구하는 「공개질의장」을 낸 바 있다. 이처럼 국가기구상의 조직도 공식적인 남북대화창구도 아닌 입장에서 북한의 각종 대남정책을 주도해 오고 있는 기관이 바로 조평통이다.한마디로 초월적 기구인 셈. 조평통의 인적 구성이 대내정치및외교분야에서 실세로 통하는 당·정의 거물들로 짜여져 있는 점은 이 기구의 북한 권력내부에서의 위상을 점칠수 있게 하는 또다른 시사다. 84년 1월이후 위원장으로 있다 지난해 5월 사망한 허답이 당정치국원과 최고인민회의 외교위원장을 겸임하면서 대남정책에 절대적 힘을 발휘했던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공식 보도는 없었으나 허답에 이어 위원장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윤기복(66) 역시 당비서국 대남담당비서,당중앙위 대남사업부장,최고인민회의 통일정책심의위원장등 대남사업핵심부서를 모두 장악하고 있으면서 김부자로부터 각별한 신임을 받는 경제통이다. 윤은 또 대남공작사업 총본부로 알려진 「3호청사」의 총책임자라고도 전해지고 있으며 현재 북한이 추진하고 있는 경제중심의 실리적 대남접촉 역시 윤의 정책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조평통의 부위원장수는 대략 16명 정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가운데 전금철부위원장은 남북적십자회담 대변인(72년),국회회담준비북측대표(85년부터),범민족대회 북측준비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겸직하면서 통일문제연구소를 운영하는 실전과 이론을 겸비한 실력자로 통한다. 유엔대사·외교부부장 등을 역임하고 해외동포들의 북한연계에 주력하고 있는 한시해도 부위원장 가운데 한명.70년대부터 대남사업에 깊숙히 관여,현재 남북고위급회담 북측 대변인을 맡고 있는 안병수도 서기국장 출신의 현직 부의장이다. 이밖에 김용순당외교담당비서,양형섭최고인민회의의장,김영남외교부장,황장엽사상담당비서,여연구최고인민회의부의장등이 정책지원세력으로 조평통부위원장자리를 지키고 있다. 한편 최근들어 조평통명의의 「성명」이나 「서기국 보도」등을 통한 대남비방이나 제의가 뜸해진 것은 의미있는 변화로 지적되고 있다. 지난달 한시해와 황장엽이 일본기자들과의 회견에서 북한의 핵사찰문제와 관련,발언한 것과 윤기복이 워싱턴 타임스에 북한의 한반도공산화통일방식 포기를 암시하는 발언을 한 일이 있긴 하나 모두 조평통명의가 아닌 개인자격의 비공세적 발언이었다. 이같은 조평통의 활동자제는 다음의 두가지 이유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첫째는 남북고위급회담등 정부당국간에 공식대화채널이 유지되고 있는 점이고 둘째는 북측이 남북경협에 목을 매다시피하고 있는 마당에 헐뜯어봤자 남측을 자극할뿐 소득이 별로 없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란 것이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최근의 「근신」에도 불구,조평통이 대남전선전략의 발톱까지 송두리채 뽑아버린 것은 아니란 사실이다.
  • “통일후유증” 독일파업/이기백 베를린특파원(오늘의 눈)

    독일이 통일후유증을 톡톡히 치렀다. 재정이 건실하고 생산성이 높아 노사갈등이 좀처럼 표출되지 않던 독일사회가 공공서비스 노조가 11일간이라는 전후 최대의 파업을 벌여 충격을 주었다. 이번 파업의 동기는 통일후 매년 1천1백억달러라는 막대한 돈을 동독투자에 쏟아 붓는 부담으로 지난해 물가가 4.8%라는 기록을 세웠고 근로자들은 이에 상응하는 임금인상을 요구한데 있다. 노조원 2백30만명의 공공노조는 독일에서 금속노조 다음으로 큰 조직이다.도시기능의 근간을 담당하고 있는 공공노조는 그 책임에 걸맞게 평소 단체행동에는 신중한 자세를 보여 때로는 너무 보수적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런데 이번 비장의 보도를 빼어든 것이다.여걸로 통하는 마티스 노조위원장은 8일 파업을 끝내며 『우리는 위대한 정치적 승리를 거두었고 이는 파업에 협조한 시민들의 힘』이라고 선언했다. 노조위원장의 선언은 의례적인 치사라기보다는 이번 파업에서 보인 시민정신의 발휘와 극한상황을 피하려는 노조의 노력을 돋보이게 한데 대한 표시로 보인다. 노조는 처음부터 이번 파업이 사용자를 협상테이블로 끌어들이기 위한 「경고파업」이라고 강조,노조원의 1%도 안되는 인원만을 동원해 「전면파업」이 가져올 극한 상황을 피했다. 시민들은 노조의 입장을 이해하고 대중교통수단이 마비되자 자전거 출퇴근으로 대응했다.파업기간중 도심에 쏟아져 나온 자전거와 심지어는 롤러스케이트를 타고 출근하는 정장의 50대 신사는 인상적인 모습이었다.또 시민들은 비닐쓰레기에 버릴 것을 쌓아두어 쓰레기가 넘쳐흐르는 도심에 비해 깨끗한 주택가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파업이라면 으레 「공권력 투입」「결사투쟁」「화염병·최루탄 공방」등 극한 상황의 전개과정만 보아온 마지막 분단국 기자의 눈에는 이같은 독일파업의 양상이 이상해 보일 정도다. 더욱이 독일이 이번에 치른 통일후유증은 우리도 언젠가는 한번 겪어야 할 과정이기에 남의 일로만 보이지 않으며 우리가 타산지석으로 배워야 할 교훈이라는 느낌이다.
  • 민자 경선/대의원표 확보전 가열

    ◎청주서 개인연설회… 지지호소/김 후보/「청소년정책」 또 발표,득표 총력/이 후보 민자당의 대통령후보경선은 김영삼후보가 6일 충북 청주에서 첫 개인연설회를 갖고 이종찬후보도 5일 같은 지역에서 대의원 80여명과 만찬을 함께 하며 지지를 호소한데 따라 본격적인 유세전의 양상으로 돌입한 가운데 두후보진영의 대의원들에 대한 접촉도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김후보는 이날 충북지역대의원 2백여명과 당소속의원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개인연설회에서 『역사적인 전환기를 맞아 정직성과 도덕성에 기초한 강력하고 효율적인 지도력으로 시련을 극복하고 희망의 시대를 열수 있도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또 지역·계층간의 갈등을 극복하는 화합의 큰정치,물가안정과 흑자경제등을 통한 제2의 경제도약,분단문제등을 해소하는 자주적이고 점진적인 통일정책등을 펴나가겠다고 밝혔다. 이후보측은 이날 청소년정책을 발표,△오는 95년까지 전국국민학교에 대한 전면 급식실시 △정부지원탁아기관의 확충 △교육과 보육의 일원화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후보는 이에앞서 5일 충북대의원들과 간담회에서 『이지역 지구당위원장들은 대부분 김후보진영의 회유에 넘어갔지만 대의원들은 14대 총선에 나타난 민의에 부응해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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