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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러 군사협력과 동북아평화(사설)

    옐친러시아대통령이 오늘 서울에 온다.구소련대통령 고르바초프의 제주도방문은 있었으나 러시아정상의 서울 공식방문은 처음이다.함께 예정됐던 방일의 취소로 연기는 되었지만 한국만의 단독방문이 되어 오히려 전화위복이 된 느낌마저 주는 뜻깊은 방한이다. 냉전의 공산종주국시절 구소련 정상도 북한의 평양을 방문한 적은 없었다.민주화되긴 했지만 그 소련을 계승한 러시아정상의 평양아닌 서울 첫방문은 의미심장한 일이 아닐수 없다.아시아의 첫 방문국으로 한국이 선택된 것도 우연의 일치일수 없는 중요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러시아의 한국중시를 보여줄뿐 아니라 한반도의 주인이 한국임을 과시하는 것이며 세계와 동아시아에서의 한국의 제고된 위상을 반영하는 것이라 할수 있을 것이다. 옐친대통령방한중 체결될 한국과 러시아간의 우호협력을 위한 「기본관계에 관한 조약」은 옐친방한이 갖는 그러한 상징적 의미들을 더욱 뜻깊은 것으로 승화시키고 구체화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것이 틀림없다.이 조약은 한국과 러시아가 「자유민주주의」「인권존중」「시장경제」등의 가치와 이념을 공유하는 우방국임을 강조하고 영속적인 우호협력관계의 발전을 다짐하고 있다.양국공동의 역사에 있었던 불행한 시대의 극복을 위한 공동노력도 약속하고 있다. 한·러관계는 90년의 한·소수교를 계승했지만 구소련의 붕괴와 고르바초프퇴진 등으로 그동안 비정상적인 상태를 유지해온 것이 사실이다.옐친 방한과 기본조약체결은 그러한 한·러관계를 정상화시키고 법적·제도적으로 정착시키며 새출발시키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 틀림없다.기본조약외에 군사관련의정서도 교환될 것으로 알려졌다.우선 인사교류와 훈련참관등의 기초적협력이 내용이지만 한·러시아간쌍무적군사협력이란차원에서 보면 대북한관계등 동북아평화문제와직결되는 중요한의미를갖는새로운상황의발전이라할것이다. 러시아가 한국을 필요로 하고 한국 또한 러시아를 필요로 하는 것이 양국이 처한 오늘의 국내외상황이 아닌가한다.정치·경제·외교등 모든 분야에서 오늘의 한국과 러시아의 국가적 이해관계는 상충보다 일치되는 면이 훨씬많다는 것이 일반적 인식이다.그 결과가 한·러관계의 특별한 발전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구소련과 러시아에 제공한 차관의 상환문제도 러시아의 보장과 현물상환의 새로운 가능성제시 등으로 타협의 실마리가 잡히고 있다.KAL기관련 사과와 함께 한반도분단 및 6·25등의 불행했던 과거와 관련된 반성의 표시도 있었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기대다.북한과의 관계단절을 요구할 생각은 없다.한국과의 새조약과 모순되는 내용의 관계시정은 당연히 있어야 할 것이다.그런 문제들이 해결되고 정리되면 한·러관계는 더욱 빛나고 발전되며 돈독해질 것이다.옐친대통령의 서울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 경북·강원서 공약대결/3당후보

    민자·민주·국민등 3당후보들은 대통령선거일이 12월18일로 확정된 가운데 지구당창당·개편대회에 참석하거나 토론회에 참석,지역개발공약을 제시하는등 득표활동을 전개했다. 민자당의 김영삼총재는 이날 경북 상주지구당(위원장 김상구의원) 개편대회에서 올추곡수매와 관련,『최소한 8%인상과 1천만섬 수매가 관철되도록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의 김대중대표는 이날 경북 점촌·문경(위원장 김인태) 상주시·군(문형선)선산·군위(김성묵) 구미(이성면)등 경북지역 4개 지구당창당대회에 참석,『집권하면 농축어민의 부담경감을 위해 농어가부채의 면제,수세및 농지세의 폐지,농어민 후계자의 병역면제,종합의료보험법의 실시등을 단행하겠다』고 말했다. 국민당의 정주영대표도 이날 강릉지구당(위원장 김진환)과 속초지구당(위원장 김용현) 단합대회에 잇따라 참석,『정치인 가운데 나만큼 분단의 아픔을 실감하는 사람은 없으며 통일은 내 인생 최대의 과제』라면서 제3국에 이산가족을 위한 「만남의 센터」 개설,이산가족상봉을 위한 면회소 설치등을 약속했다.
  • 클린턴과 우리/차정미 시인·가정법률상담소 출판부장(굄돌)

    지난 몇주동안 미국의 제42대 대통령 선거과정과 그 결과는 우리 국민들에게도 초미의관심사였다. 지난 1948년 한미수교가 이루어진 뒤 45년이란 그리 짧지않은 세월동안 미국이 우리나라에 끼친 정치적 영향을 생각할때 미대통령에 대한 관심은 어쩌면 당연한 것일는지 모르겠다.더구나 백악관의 새 주인이 된 빌 클린턴은 역대 미대통령과는 상당히 다른 면모를 보여 주어서 흥미로움마저 불러 일으켜 주었다. 그 흥미로움의 배경에는 그가 유복자로 태어났으며 술주정꾼 의붓아버지 밑에서 자란 이른바 결손 가정의 자녀로서 신분의 벽을 뛰어넘은 그의 입지전적 삶의 과정에 있는 것만은 아니다.젊었을적 한때 반전운동을 도모했던 그가 집권정당의 공화당을 물리치고 정권교체를 이룩한 전후세대로서 탈냉전 시대의 주역이라는 점에 있다. 또한 아동과 여성의 권리보호 뿐만 아니라 빈민계층에 대한 변호사로서의 사회적 활동이 두드러진 다음의 퍼스트 레이디 힐러리에게도 그 흥미로움은 있다.『나를 뽑는다면 힐러리도 함께 얻게 될 것』이라고 힐러리의 사회적 활동을 의식하여 클린턴 자신이 당당하게 선거전에서 밝힌 내용처럼 여성해방론자로서,전문직에 종사하고 있는 여성변호사로서,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 부인이 되었을 때 보여줄 새로운 모습들이 일찌감치 기대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점들은 말그대로 우리에겐 지구촌 저쪽나라에서 일어나고 있는 단순한 흥미의 대상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지도 모른다.그의 주요 정책중 「아시아 외교」에 관한 내용을 보면 인권중시를 강조하고 있으나 한반도 정책중에는 「한국쪽의 미군주둔 분담금 확대요구」를 들고 있고 통상문제에 대해서도 더욱 원칙적인 공정무역 요구와 개방압력이 가중될 것으로 보여서 우리 국민들의 어깨는 벌써부터 무거워 지고 있기 때문이다.우리 분단역사의 시초부터 오늘날까지 우리나라와는 끊을 수 없는 연결고리를 맺고 있는 미국,그리고 미국의 새 대통령을 향한 우리의 기대와 바람은 무엇이겠는가. 이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그 질문의 란은 공란으로 비워 두어야할지도 모를 일이다.그러나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고 해도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스피노자의 말처럼 그래도 조금 낙관적인 태도와 마음가짐으로 「클린턴 시대」의 개막을 지켜 보아야 하지 않을까?
  • 더 일하고 더 성숙된 「새마을」로(사설)

    새마을운동은 우리의 근대화를 이끌어온 가장 확실한 정신적 원동력이었다.우리에게서 자생하여 우리에게서 꽃핀 세계적인 정신이 「새마을정신」이다.이 정신이 격변의 시대를 겪으며 다소 퇴색해온 것은 우리의 커다란 손실이었다.더구나 오늘날에 이르러 우리에게는 이 새마을정신이 절실하게 긴요해지고 있다.어제 9일에는 전국새마을지도자 대회가 있었다.아직도 순수한 열정으로 새마을정신의 실천에 헌신하고 있는 많은 지도자들이 있음을 깨닫게 해주었다.그들에게 새마을운동의 새로운 전기를 기대해보게도 한다. 근면과 자립을 근본으로 하는 도덕적 가치창출의 정신인 새마을정신의 종주국인 우리가,오늘에 이르러 힘들고 어렵고 더러운 일을 싫어하여 실직자는 늘지만 일할 사람은 없고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나태한 사회가 되어간다는 것은,그리하여 정신적 위기를 겪는 사회로 전락할 지경에 이르렀다는 것은 부끄럽고 슬픈 일이다. 그러므로 새마을운동이 『빈곤과 체념을 극복하는 지혜와 용기를 보통사람들에게 불어넣은 새바람의 정신운동으로 근대화 과업의 성취를 위한 원동력이었음』을 치하하면서 이 정신의 새로운 실천과 사회도덕성 함양을 강조한 노태우대통령의 대회치사내용에 우리도 전적으로 공감한다.우리가 축적한 이 소중한 정신운동에 새로운 점화가 하루 빨리 이뤄지기를 우리는 바란다. 22년전 출발 당시의 새마을운동이 원초적이고 일차원적인 지난날의 가난과 실의에서 우리를 일으켜 세우는 일을 사명으로 했다면 지금 우리가 요구하는 새마을정신은 보다 성숙되고 세련된 미래정신이라고 할수 있다.지구상의 유일한 분단국으로 첨예한 갈등이 상존하는 나라가 기적적인 경제발전을 실현하고,더이상 세계사의 주변국에 머물기를 거부하며 선진대열에 진입하려던 우리가 의외의 복병처럼 당면한 위기를,극복할 수 있는 실천덕목을 새시대의 새마을운동은 실현시켜야 할 것이다. 조금 더 일하고,조금이라도 아끼고,자율력을 길러 민주시민정신을 실천하는정신자세가 지금 우리에게는 절박하게 요청된다.그것은 바로 새마을정신의 기본이다.특히 소비자경제시대를 살면서 환경문제가 살아남는 조건인 이 시대는 개인의 각성이 전체의 운명과 직결되는 시대다.그런 우리에게는 새마을정신의 척추인 금욕적 도덕성이 절박하게 필요하다.우리의 이같은 삶의 노력을 이끌 수 있는 정신운동으로 새마을운동이 새롭게 거듭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 의류상설할인매장/유명사제품 70%까지 깍아줘

    ◎“재고정리” 다양한 겨울상품 선보여/백화점내 설치·업체 직영점 곳곳에 본격적인 겨울이 시작되는 11월.올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수 있는 코트,방한복등 가족들의 겨울철 의류구입을 서둘러야 할 때다.그러나 마음먹고 쇼핑을 나섰다가도 턱없이 비싼 옷값 때문에 엄두도 못내고 돌아서기 일쑤.특히 인건비등 부대비용의 상승으로 유명브랜드의 올겨울 신상품 가격이 예년에 비해 상당히 올라 가계에 큰부담이 된다.이럴때 각 의류메이커들이 재고처리를 위해 개설한 상설할인매장을 이용하면 한철이 지나긴했어도 디자인면에서 올 신상품에 뒤지지 않고 품질도 고급스러운 의류를 싸게 구입,따뜻한 겨울을 날수 있다. 바겐세일과는 달리 일정한 시한없이 염가판매를 계속하는 상설할인매장은 대형 유통업체의 상설할인매장이나 할인상품 전문센터,업체의 직영점등 다양한 형태로 자리 잡았다.이곳에서는 정상가의 50%,많게는 70%까지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여성의류의 경우 투피스 7만∼20만원,스커트 3만5천원,코트류 6만∼25만원.남성정장은 혼방 6만∼10만원,순모 8만∼15만원,코트 및 바바리 8만∼15만원선. 이같은 큰폭의 할인율이 가능한 것은 정상가에 팔리던 신제품의류가 백화점의 기획판매(20∼30%할인)나 정기세일·가격인하(30∼40%할인)를 거친후 도달하는 제3의 판매단계이기 때문.게다가 우리나라 의류산업의 시장예측능력 미흡으로 30%정도의 재고부담을 안고 제품을 과잉생산,정가를 비싸게 책정하고 있고 시중의 자금회전율이 좋지 않은것도 한몫을 한다. 대형 유통센터의 상설할인매장으로 가장 대표적인 곳은 새로나백화점을 꼽을 수 있다.지난 82년 4층에 에스에스패션과 코오롱모드·반도패션등 3개 유명메이커의 재고의류를 판매하면서 국내 최초로 상설염가매장을 개설한 새로나백화점은 소비자들의 호응속에 매년 규모를 확장,국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취급품목도 다양하다.현재 2∼4층에 걸쳐 신사의류 11개 메이커와 숙녀의류 17개 메이커,12개 유명메이커의 스포츠 용품 및 의류를 취급하고 있다.매장별로 별도의 수선실을 갖추고 있어 구입시 사이즈 조정은 물론 계속 애프터서비스를 받을수 있다는 이점을 안고 있다.새로나백화점은 상설염가매장 탄생10주년을 맞아 「한벌값으로 두벌을」이란 구호를 내걸고 9일까지 신사·숙녀 및 캐주얼의류를 중심으로 창고대개방 행사를 갖는다. 미도파백화점도 90년9월 충무로 진양상가1층에 3백80평규모의 염가의류센터를 개설한데 이어 지난해 3월 종로구 당주동 광화문빌딩 지하에 염가의류센터 2호점(2백50평)을 열었다.에스에스패션,코오롱,캠브리지등 신사의류 17개브랜드와 쁘렝땅,베베끄뜨등 숙녀의류 10개 브랜드가 입점해 있다.진양점의 경우 지난해 매출43억3천만원으로 전년비 3백30%의 증가율을 보일만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그밖에 대리점식으로 상설할인판매장을 운영하는 업체는 제일모직,논노,반도,대현,서광등 여러곳 있다.본사내에 위치해있는 경우도 많고 상계동 백병원과 노원역 중간지역,과천전화국앞 새서울상가등에 밀집해 있다. 상설할인매장의 의류는 약간 철이 지나고 사이즈가 다양하지 않은 점을 제외하곤 본매장의 상품과 별 다를것이 없기 때문에 몇가지 유의점만 지킨다면 경제적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쇼핑시엔 반드시 품질보증과 함께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한지를 확인하고 옷의 안감과 바느질 상태,단추 끝맺음,여분단추 유무등을 살펴본다.그리고 눈에 띄는 디자인보다는 무난한 색상과 디자인을 고르는 것이 성공적인 쇼핑의 비결이다.
  • 일,아·태 경제통합 추진/한·호 등과 적극 협의 계획

    【도쿄=이창순특파원】 일본 정부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통합 추진을 위해 곧 한국을 비롯한 호주·동남아국가연합(ASEAN)과 협의를 시작할 방침이라고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일본 정부가 이번 접촉을 통해 아·태지역 내의 바람직한 시장개방 방법을 조속히 검토하는 한편 지역시장의 분단이나 블록화를 피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일 양국은 오는 5일께 서울에서 다국간 통상문제를 의제로 하는 국장급 차원의 첫 회의를 열고 최종 국면에 접어 든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에 대한 대응책과 함께 아·태지역의 경제통합 전망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
  • 김수환추기경 「한국적 도덕」 심포지엄 연설

    ◎“이번 대선을 갈등·분열 극복 계기로”/개인·혈­지연·문중·파벌보다 나라가 중요/배금 떨치고 정직·성실의 삶에 충실해야 이 글은 국가경영전략연구원(이사장 강경식)이 「새로운 한국적 도덕과 가치체계를 찾아서」를 주제로 연 심포지엄(27일·호텔신라)에서 김수환추기경이 행한 주제발표의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2000년대를 바라보면서 우리는 지금 우리 자신과 우리 사회가 이대로는 안된다,무언가 달라져야 한다는 인식 아래 중대한 고비에 서 있습니다.앞으로 달반후에 치르게 될 대통령 선거는 그런 의미에서 대단히 중요합니다.이 대선을 앞두고 지금 각 정당과 대통령후보 자신들은 필승을 다짐하면서 모든 두뇌와 조직과 능력을 동원하여 전력투구할 것입니다.그와 함께 이제 선거 열기는 날로 더욱 뜨거워질 것입니다. 이 선거에서 이겨야 할 것은 특정인이나 어느 정당이 아니라 국민이요,나라입니다. 이번 선거로서 출범하는 새정권은 지난 세월 오랫동안 우리사회를 지배해 왔던 군사독재나 그 잔재까지도 완전히 청산하고 그것과 연관된반민주적,반인간적 모든 사슬을 끊고 문민정치로써 민주주의를 참으로 실현시켜야 합니다.명실공히 국민의,국민을 위한,국민에 의한 민주정부가 되어야 합니다.또한 지금까지의 고질인 지역 패권주의를 타파하고 오히려 지역간,계층간의 모든 갈등과 분열의 골을 메움으로써 모두를 화해와 일치로 모으며 마침내 남북 분단의 벽을 넘어 한민족 전체의 평화통일을 이룩하는 정부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 때문에 이런 여망을 안고 있는 새정부를 탄생시키는 이번 대선은 참으로 역사적인 의미를 지닌 것입니다.그러므로 이 대선은 절대적으로 공명정대해야 합니다.관권이나 금권개입 등 어떤 부정도 있어서는 안됩니다. 이렇게 대선이 공명정대하기 위해서는 새로 출범한 중립 내각은 물론이요,정치인 공무원 국민 모두가 이 대선이 지닌 막중한 의미를 깊이 인식하고 대처해야 할 것입니다.특히 대통령후보들과 각 정당 및 선거 운동원들은 선거법 준수에 있어 정직하고 성실해야 하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지금의 상황은 참으로 개탄스럽습니다.정치는 계속 표류하고 경제 불황은 심각해지고 있습니다.법은 서지않고 질서는 지켜지지 않으며 윤리와 도덕은 땅에 떨어져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것을 기필코 풀어야 합니다.윤리와 도덕은 살아나야 하고 법과 질서는 지켜져야 합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나라입니다.개인의 영달이나 혈연과 지연,어느 문중 또는 어느 파벌 혹은 어느 기업이 아닙니다.한국과 한국인 하면 세계 속에서 나라로서도 자랑스럽고,사람으로서도 자랑스러워져야 합니다.우리는 21세기를 바라보면서 새롭게 나라를 세워야 합니다. 우리는 생각을 바꾸고 삶을 바꾸어야 합니다.현재와 같이 배금주의에 젖어 돈을 벌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파렴치한 일들이 다반사가 되고,권력을 이용한 거액 사기 사건들이 거듭되는 황금만능의 가치관을 타파하고,정직하고 성실하며 참으로 인간이 존중되는 인간 중심의 가치관으로에의 인식전환과 의식변화가 있어야 합니다. 그럼 어떻게 우리는 이 목표를 향하여 방향 전하늘 할 수 있습니까.새정치,새질서,새생활의 현수막을 내걸음으로써 족하지 않음은 말할 것도 없습니다.참으로 우리 모두가 생각을 바꾸고 삶을 바꾸어야 합니다. 그중에서도 정치지도자들을 비롯한 사회지도층이 가장 먼저 바꾸어야 합니다.우리 정치지도자들을 비롯한 우리 사회의 지도층이 사회나 특히 젊은 세대에 비추어지는 모습은 무엇입니까.정직하고 성실합니까.도덕적입니까.아니면 반대로 성실하지도 정직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부도덕 합니까.각기 우리자신은 그렇지 않다 생각하겠으나 전반적인 인상은 후자에 더 가까울 것입니다. 거듭 말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우리나라를 참으로 새롭게 세계속에 빛나는 한국으로 세워야합니다.이를 위해서 필요한 것은 단지 돈이나 첨단기술만이 아닙니다.정직과 성실입니다.이 정직과 성실이 우리 사회 모든이의 마음과 삶의 바탕이 되어 있다면 비록 우리가 지금 일본이나 기타 선진국에 비겨 돈이나 기술에 있어서 많이 떨어진다 하여도 아무런 염려도 할 것이 없습니다.정직과 성실을 바탕으로 한 깨끗한 사회풍토를 조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브레진스키 전 미 안보보좌관,SBS와 특별대담

    ◎“한국 분단사태 10년내 해결된다”/“북한,김일성사후 정치적 혼란… 붕괴/미는 한국의 안보 끝까지 책임질 것”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전미백악관 안보담당보좌관은 26일 한국의 분단사태는 10년내에 해결될 것이며 그 직접적인 계기는 김일성 사망이후 초래될 북한 내부의 정치적 역학관계 변화에서 초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터대통령 시절 안보담당보좌관을 역임,미국의 대한정책을 주도해온 브레진스키씨는 이날 밤 방영된 서울방송과의 특별대담에서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른 미국의 정책변화및 한미관계에 미칠 영향등에 관한 견해를 피력하면서 이같이 밝혔다.닉슨대통령 당시 역시 안보담당보좌관을 지낸바 있는 리처드 앨런씨와 한국의 전국회의원 도영심씨가 공동진행한 이 대담에서 브레진스키씨는 또 한국 북방외교의 성공은 한국의 경제적·사회적 성공이 이끌어낸 결실이라고 강조했다. 브레진스키씨는 특히 김일성 사후에 일어날 북한사회의 변화를 3단계로 분석,제1단계로 확고부동한 후계자의 부재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가중되고 국제적 고립으로 인해 경제실패에 직면하게될 것이라고 예측했다.그는 또 제2단계로 북한이 개방으로 유도되고 남북대화에 적극적으로 나서게 되나 내적인 더큰 변화 욕구로 동요가 가속화 될것으로 내다봤다.3단계로는 중국의 후원이 단절되면서 북한은 마지막 몸부림뒤 간단히 붕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레진스키씨는 한국의 북방외교와 관련,북경이나 모스크바의 지도자들이 한국을 가능성있고 사회·경제적으로 성공한 모델로 보고 국교정상화를 통해 이득을 확신했기 때문에 결실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특히 중국의 경우 한국으로부터 투자유치로 인한 이득과 과학기술및 경영경험 획득의 측면에서 일본보다도 더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한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서둘렀다고 말했다. 브레진스키씨는 이어서 차기 미행정부에 있어서의 한미관계에 대해서는 공화당이나 민주당 어느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안보문제나 인권문제보다는 무역문제가 더큰 현안으로 대두될 것으로 전망했다.그러나 그는 미국은 한반도에 현재 미군을 주둔시키고 있는 것처럼 한국의 안보책임을 끝까지 지게 될 것이며 인권문제도 한국에서 엄청난 진전을 보인 가운데 오는 12월 한국의 대통령선거가 민주주의 속에서 평화롭게 치러질것이라고 내다봤다. 오는 11월 미국대통령선거에서 빌 클린턴행정부의 등장 가능성에 대해서는 클린턴이 외교경험이 없다는 점을 가장큰 약점으로 들었으며 반면에 강점으로는 오늘날 미국의 외교정책이나 대내정책 어느 문제에 있어서도 국내적으로 의견일치가 잘 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 꽃 한아름의 평화/차정미 시인·가정법률상담소 출판부장(굄돌)

    『예나 제나 한결같이/여기 저기,앉을 때 설때 아는/심지곧고 사리분별 잘 하는 아이 되라고/네게 붙여준 순한글식 너의 이름/예제야…/그 이름의 의미처럼/넉넉하되 분명한 아이/부드럽되 곧은 아이/어려움에 처할수록 용기있는 아이/남의 고통 헤아릴줄 아는 섬세한 아이/불의에 굴하지 않는 당당한 아이되라고/하루에도 열백번이고/고운 네 모습 바라보며/네 이름 가슴 깊이 불러본다 새겨본다』(필자의 졸시 「딸아이의 이름」전문) 며칠전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과테말라의 리고베르타 멘추가 선정되었다는 언론의 보도를 접했다.작년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에 이어 여성 인권운동가가 또한번의 영광을 가슴에 안게 되어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이즈음 딸아이의 이름과 얽힌 시 한편을 다시 음미해 보면서 난 묘한 감정이 교차하는 것을 느꼈다.아이가 태어날 때 장차 아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어주었던 그 이름을 뇌면서 새삼 그 당시에 가졌던 감동의 파장이 일기 전에 씁쓰레한 생각이 먼저 고개를 내밀었기 때문이다. 4·19때 딸이 다니던 여자대학의 학생들이 시위에 참여하지 않은 사실을 알고 『침묵하는 너희들을 보니 슬프구나』라고 어느 학부모는 탄식했다고 하지만 의로운 행동이 곧 수난으로 직결되는 우리시대에 과연 이 아버지와 같은 생각을 가진 부모가 몇이나 될 것인가? 대다수의 부모들처럼 나 역시 예외가 아닐것이라는 데에 생각이 미치자 아이의 이름을 부르는 것도 그렇지만 아이를 바라보기조차 민망해지는 것을 어쩌랴. 아이를 향한 나의 시선이 민망해지는 것을 거두기 위해서라도 우리가 오랫동안 피땀 흘려 빚어왔던 민주화라는 이름의 도자기를 완성시키는 데 있는 힘을 다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그리고 비록 힘들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 일은 우리 세대에서 끝내야만 되지 않을까.그 일은 곧 개인의 이해관계보다 공동체사회의 터전을 닦기 위하여 개인의 안락보다 분단된 조국의 통일을 위해 일관된 삶을 살아온 뜻이 높고 깊은 그늘진 곳의 많은 분들에게 오랏줄이 아닌 꽃향내 물씬 풍기는 한아름의 꽃다발을 안겨주는 일이 될 것이다.인권운동을 하여 세계적 영광을 가슴에 안진 못할지언정 자기 땅으로부터 유배당하는 우리의 인권운동가가 생겨나지 않을때 우리사회는 그만큼 밝고 정의롭고 희망찬 사회가 되는 지표가 될 것이다.
  • “전인류에 복음을” 「기독교 21C운동」 점화

    ◎한국교회,준비위발족… 세계 1천여교회 참여 세기말의 황폐화해가는 사회환경과 인간심성을 그리스도의 사랑과 정의의 실천을 통해 새롭게 하자는 「기독교21세기운동」이 점화됐다.한국교회 주도로 세계 1천여 주요도시의 교회에서 일제히 시작된 이 운동은 지난 12일 한국교회 준비위원회(위원장 김준곤목사)가 발족돼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운동의 슬로건은 「전 교회가,전 인류에게,전 복음을」.20세기가 지나가기 전에 개인의 변화와 공동체회복을 이룩한다는 목표 아래 한국기독교 전체 지도자와 1천만 성도가 공동참여한다.주요행사는 ▲중보금식기도회(93.10) ▲세계를 변화시키는 기도의날(94.6.25) ▲빌리 그레이엄초청 세계전도대회(94.6.23∼26) ▲세계선교대회(95.5.17∼26) ▲19 99세계선교대회등으로 돼있다. 이가운데 94년 전도대회는 기독교사상 유례가 없는 세계최대규모로 이뤄질 예정.민족분단비극의 상징일인 6월25일을 「지구촌기도의날」로 선포,전세계 1천 도시에서 영상매체를 이용한 기도회를 갖기로 했다.또 95년의 선교대회는 전세계의 기독교지도자 4천5백명을 서울로 초청,세계복음화와 평화유지 환경보전등에 관한 전략을 수립한다. 이와함께 매일 하오1시 1분씩 기도하는 「1.1.1기도운동」,북한의 각 동리나 학교·기관등을 중보기도의 대상으로 삼아 기도하는 「양촌운동」등이 있다.또 청소년선도운동과 성서상의 여러이론들을 정론화하기위한 「기독교21세기포럼운동」등도 전개키로 했다. 이 운동에는 한경직(영락교회) 정진경(신촌성결교회) 김창인(충현교회) 조다윗(여의도순복음교회) 조향록(생명의전화이사장) 최훈(동도교회) 김장환(수원중앙침례교회) 김충기(강남중앙침례교회) 곽선희(소망교회) 김선도(광림교회) 김상복(할렐루야교회) 신성종(충현교회)옥한흠(사랑의교회)목사등 한국기독교계의 지도급인사들이 모두 참여한다. 준비위원회 사무실은 서울 양재동 한국기독교선교원 횃불회관(570­72 21­5)에 개설했다.
  • 북한 대규모 공사 대부분 단절상태/경제상황 분단이후 최악

    ◎최 통일원 밝혀 최영철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은 16일 북한은 대외경제여건의 악화,원유 등 수입 원자재의 공급부족,수출부진과 외화부족 등으로 생산활동이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금년들어 대규모 공사는 거의 중단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최부총리는 이날 시내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한국능률협회주최 최고경영자조찬회에 참석,「세계질서재편과 남북관계개선의 과제」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 『북한의 경제성장률은 90년 마이너스 3.7%,91년 마이너스 5.2%로 평가되며 특히 광공업은 마이너스 10% 정도의 저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최근 들어 분단 이후 가장 극심한 경제침체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 「1백년 현대문학사」 자리매김 시도

    ◎고대 국어국문학연,국어·국문학사 서술방법 학술발표회/87년 해금된 카프계시인도 시사에 포함해야/소설경우 근·현 시대구분 구체적 언급없어 갑오경장이후 1백년에 이르는 우리 현대문학사를 점검하고 21세기에 우리 문학의 지향점을 제시하기 위한 학술발표회가 17일 상오10시부터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다.고려대 국어국문학연구회(회장 서연호교수)가 「국어학사및 국문학사 서술방법의 반성과 새로운 모색」이라는 공동주제로 마련했다. 「현대시사 서술방법과 방향」이라는 주제로 발표에 나선 최동호교수(고려대·국문학)는 지금까지 독립된 장르사로서 현대시사가 통시적 전망을 가지고 서술된 예는 드문 것으로 보았다.그러면서 『시사서술은 하나의 중심점을 찾아나가려는 지적 노력이며 변화하는 것들 속에서 변하는 것들과 변하지 않는 것들의 끝없는 생성과정을 동적으로 포착하려는 것』이라는 견해를 내놓았다. 기존의 시사서술이 1920년대까지 머물러 우리시대의 시사서술에는 크게 영향을 못미치는 것이 결정적 약점이라고 지적한 그는지난 87년 해금된 카프계 시인들을 적절히 수용한 현대시사를 전체적으로 체계화한 시사기술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주장한다.그는 이런 문제들은 그동안 우리가 「근대」냐 「현대」냐,좌파냐 우파냐 하는 이데올로기문제등에 집착,자유로운 시사서술을 제한해왔고 서구 모델을 지나치게 염두에 둔 데서 비롯됐다고 분석한다.따라서 앞으로의 시사서술은 「민족적 주체의 자기 각성」을 기본적 토대로 삼아야한다는 주장이다. 숭실대 한승옥교수의 발제는 「현대소설사 서술방법의 반성과 새로운 모색」.우리나라에서는 아직까지 근·현대문학이 분명히 구분돼 논의된 적이 거의 없다고 밝힌다.다만 한국현대문학의 기점에 대한 학계의 이견을 좁히고 남북분단으로 단절됐던 우리 문학의 통합에 대한 전망을 제시할 계기를 찾는 일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보인다. 현대소설의 기점 문제를 둘러싸고 이광수의 「무정」과 홍명희의 「임꺽정」,1925년 등장한 카프문학등 학계에 이견이 많았다는 그는 1925년 전후가 타당하다고 주장한다.3·1운동을 계기로 시민정신이 대두되고 민족정기가 구현되면서 양식적인 측면에서 전통계승과 서구의 수용이 통합되었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자신의 주장에 대한 근거로 든다. 소설사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문학사 전반에 걸쳐 문학을 역사나 정치·경제·사회적인 문제와 떼놓고 언급한다는 것 자체가 이미 한계를 내포한다는 것이 그의 문학사관.그리고 1백년이라는 우리나라 현대문학의 역사는 외국의 그것에 비해 너무 짧고 더군다나 일천한 현대문학사를 통해 거론되는 작품들이 한정돼있어 새로운 작품의 발굴과 작품평가에 더 많은 관심을 쏟아야 한다는 것이다. 「현대 희곡사 기술방법과 시기구분」을 발제로 한 서연호교수(고려대)는 우리의 유일한 희곡사인 유민영의 「한국현대희곡사」(1982)에 대한 고찰로 기존 희곡사서술의 문제점을 짚어나가기로 했다.「한국현대희곡사」는 신파극이 시작된 1911년을 기점으로 식민지세대가 끝막음하는 1969년까지 희곡형태로 쓰여졌거나 무대에 올려진 것을 선별하지 않고 모조리 서술대상으로 삼는데 중시했다.왜냐하면 모두가 「근대의식사적관점」에서 쓰여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서교수는 이책이 몇몇 개별적인 작가들의 연구에서 실증주의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희곡사를 극작가 중심으로 서술한 것은 선구적인 업적이라고 평가한다.그러나 과거에 발표된 작품들 가운데 어떤 작품이 훌륭한 작품인가를 선별하고 규명하는 일이야말로 희곡사 기술의 일차적인 과제라는 견해.이는 시대구분과 서술관점등이 애매하고 구체성이 부족해 개별적인 작가론,작품론을 한데 모아놓은 작가및 작품 연대기적 성격이 짙은 희곡사일 뿐이라고 규정짓는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기구분의 문제에서 현대희곡의 시발은 1902년 협률사를 기점으로한 이두현의 주장에 동의했다.그리고 이를 세분해 제1단계(1902∼1920;신파극의 수용과 희곡 장르의 성립단계),제1단계(1921∼1944;리얼리즘의 대두와 대중극의 확산단계),제3단계(1945∼1959;이념의 대립과 리얼리즘의 수정단계),제4단계(1960∼현재;산업사회의 성립과 연극적 표현의 확대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이번 학술발표회는 기존 국어학사및 국문학사 서술의 문제점들을 비판하고 앞으로의 바람직한 서술방법을 공동으로 모색하는 가운데 90년대 우리 문단을 강타중인 포스트모더니즘논쟁과 문학위기론 와중에서 문학사 서술을 점점할 수 있는 계기로 여겨지고 있다.
  • 휴전선과 정계비/노주석 문화부기자(오늘의 눈)

    우리는 곧잘 휴전선을 국경선으로 착각한다.그것은 남북분단의 현실을 숙명처럼 받아들인데서 비롯된 혼돈일 수도 있다.휴전선이 바라 보이는 전망대에 가본 사람이면 실상 국경선이상으로 긴장하기 일쑤다. 그러나 우리의 국경선은 휴전선 저 멀리 북쪽에 있다.오늘날 북방외교의 소산으로 수교국이 된 중국과 러시아에걸친 경계가 국경선인 것이다.소위 영토한계선으로서의 이들 국경선에는 실제대한민국의 통치권이 미치지는 못한다.지금 당장은 그렇다하더라도 언젠가는 관심을 가져야할 우리의 진짜 국경선이다. 그 국경선 가운데 중국과의 국경선 논의가 공식화한 것은 1712년의 일이다.당시 청의 목극등일행이 책임있는 조선관리가 불참한 가운데 세운 백두산정계비가 그것이다.그 뒤 1886년 조선은 이 경계비문에 적힌 「동위토문」의 토문강을 두만강으로 해석하려는 청의 오류를 지적한바 있다.학계는 그동안의 연구실적을 통해 토문강은 명백하게 중국 송화강의 지류로 밝힌다.이경우 우리의 영토는 중국동북3성일대를 포함하게 된다.그러나 당시 몇차례의 담판은 성과없이 곧 열강의 대립속에 휘말려 버렸다. 올해는 그 백두산정계비를 세운지 2백80년이 되는 해다.더 늦기전에 역사·지리적 배경이나 문헌사료를 근거로한 영토연구문제가 절실한 시기이다.이는 우리가 통일주체가 되었을 때를 대비한 장차의 외교상 자료정립이라는 뜻도 있다.영토의 영유권주장에서는 가끔얼토당토 않은 사례가 나타난다.우리땅독도를 걸핏하면 자국의 도서로 주장하는 일본의 시비따위가 아닌가 한다.한국에 부임한 장정연주한중국대사의 최근 기자회견을 들어보면 이러한 일련의 문제들은 더욱 시급하다는 생각이 든다.『6·25와 관련해 중국은 한국에 유감을 표시할 필요도 없다』는 그의 말.불과 50여년전에 자신들이 참전한 대전란의 비극과 그로 말미암은 국경선아닌 국경선을 까맣게 잊어버리고있다. 정치적 망각인지도 모른다.그의 의도된 한마디는 중국이 직접 개입했던 6·25와 휴전선,2백80년전에 중국이 일방적으로 표시한 정계비를 오버랩시킨다.역사의 아이러니를 다시금 일깨워 주는 대목들이라 할 수 있다.
  • 「…싱아…」「문학액범」/박완서 문학인생 담은 책 출간

    ◎「…싱아…」/본인 체험담 다룬 자전적 성장소설/「문학앨범」/맏딸이 본 작가의 삶과 문학 등 실려/형식 특이… 평론계에 큰 반향일으킬 전망 중견작가 박완서(61)씨의 작품론·문학론을 다룬 책 두권이 잇따라 출간돼 눈길을 끈다.작가 박완서가 3년만에 완성한 자전적 성장소설 「그 많던 싱아를 누가 다 먹었을까」(웅진출판사 펴냄)와 「박완서 문학앨범」이 바로 화제의 책들. 신작 장편소설「…싱아…」는 70년 발표된 처녀작 「나목」이후 22년만의 두번째 전작소설로 박완서 소설의 원형과 그가 소설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보여주고 있다.경기도 개풍군 청교면 묵송리 박적골에서 보낸 유년시절에서부터 작가가 가장 고통스러웠던 체험을 겪게되는 6·25와 1951년 1·4후퇴시기까지를 다루고 있는 이소설은 작가가 당시 체험했던 시대에 대한 증언으로서 글을 쓰게 될 것이란 예감에 사로잡히는 것으로 끝난다. 「나」라는 일인칭 화자의 정신적·육체적 성장과정을 다루고 있는 이소설은 그러나 기존의 성장소설과는 구별해 「자전적 성장소설」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높다.이는 출생지를 비롯해 가족관계,화자가 살던 서울 동네이름,학교이름등이 작가 자신의 그것을 그대로 원용하고 있기 때문.또 책 여기저기에 이 책이 자전적인 생애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점을 밝히고 있다.예를들어 「경제정의」지에 기고했던 글의 일부를 인용하거나 『내 소설중 가장 긴 장편 「미망」을 쓰는데 중요한 모티브로 삼았다』고 밝히고 있어 이 소설의 자서전적 형식을 뒷받침하고 있다.이와같은 형식상의 특이점은 「소설=허구」라는 일반 공식에 배치되는 것으로 문단은 물론 평론계에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작가 자신도 『이런 글을 소설이라고 불러도 되는 건지 모르겠다』고 밝히고 있듯이 소설「…싱아…」는 기억이나 경험에 소설적인 윤색을 최대한으로 억제한 글짓기로 윤동주및 서정주의 시 「자화상」이나 화가들의 자화상처럼 「소설에서의 자화상」에 해당한다. 문학평론가 홍정선씨도 이를 「자전적 소설이거나 소설의 형태를 빌린 자서전」으로 분류하고 작가의 6·25에 대한 남다른 관심,강인하고 자존심 강한 어머니상,가족사 소설에 대한 집착등 이소설에서 이미 발표된 소설들의 원형이 발견된다고 분석하고 있다. 소설「…싱아…」는 형식적인 면이외에 화자의 어머니에 대한 구체적인 묘사가 특히 눈길을 끈다.개성사람 특유의 강한 생활력과 자존심의 화신인 어머니,이에 못지않는 화자의 독특한 기질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또 들풀냄새 풍기는 정감어린 30∼40년대 시골생활과 때묻지 않은 풍부한 정서는 근래 다른 소설들에서는 접하기 힘든 이소설의 특징.한마디로 한편의 서정시나 수채화를 대하는 듯한 편안함과 포근함을 안겨준다. 이밖에 이미 발표된 작가의 여러 소설들처럼 40∼50년대 개성지방의 사회상과 풍속,인심등이 상세히 묘사되어 있고 토속어와 고유어도 상당히 많이 등장한다.제목에 쓰인 「싱아」 역시 개성사람들에게는 익숙한 마디풀과에 속하는 다년초로 작가의 고향들판에 지천으로 널려있어 작가와 고향을 연결시켜주는 역할을 한다. 한편 함께 출간된 「박완서 문학앨범」은 박완서씨의 맏딸인 호원숙씨가 가까이서 본어머니 박완서의 삶과 문학을 적은 「행복한 예술가의 초상」이라는 글이 실려 「…싱아…」와 함께 박완서의 인생궤적을 상호보완적으로 고찰할수 있게한다. 웅진출판사는 「…싱아…」와 「문학앨럼」출간을 계기로 오는8일 하오5시30분 대한출판문화협회에서 그의 문학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보고 90년대 한국문학의 방향을 모색하는 문학심포지엄을 연다.이날 심포지엄에서는 문학평론가 김철교수(교원대)가 「분단시대의 삶과 소설」를,권영민교수(서울대)가 「중산층의 삶과 소설」을,박혜란씨(상명여대 강사)가 「여성의 삶과 소설」을 각각 발표한다.
  • 대중경협의 방향/정영록 대외경제연 책임연구원 경제학박사(특별기고)

    ◎중국 성장따른 수요변화에 대응을/정책입안자 적극 교류… 중기에까지 투자기회줘야 노태우대통령이 북경에서 양국 정상회담을 가짐으로써 국내 중국열이 크게 달아오르고 있다.한·중 수교는 만 20년전 키신저를 일약 세계적인 잠행외교명사로 만들면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닉슨대통령의 중국방문 만큼이나 일반의 예상을 뒤엎고 조기에 이루어진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물론 일부에서 절차상의 하자를 지적하면서 한·중 수교가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이 차관제공 밀약의 결과가 아닌가 하는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그러나 정치적 분단 상황을 극복하고 경제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어차피 가야 할 길이었다면 한·중수교 자체보다는 이제부터가 더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닉슨 방중만큼 전격적 중국은 현재 등소평 체제로 상징되는 80년대 고도경제성장을 90년대에도 어떻게 지속하느냐에 골몰하고 있다.특히 80년대 서방세계와의 접촉을 통해 국제사회의 진정한 주역으로 복귀하는데는 경제력이 필수적임을 깨닫고 있어 경제개발은 더 필요해지고 있다.중국 당국은 최근 연 6%이내의 중저속 안정성장에 더이상 매달리지 않고 연 성장목표를 9%로 수정하고 있다.중국지도층이 이처럼 고도성장을 추구하는데는 80년대 고도 경제성장정책이 성공했다는 나름대로의 자신감,6·4천안문사태 이후의 정치불안이 어느 정도 해소되었다는 자체판단,4백5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고와 2천억달러에 육박하는 민간가계저축을 가용재원으로 고도성장에 필요한 설비와 기술을 조달할 수 있다는 자금사정의 여유등이 각각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중국은 이러한 고도성장을 추구하기 위해 협력가능 국가를 중국내에서 경쟁시킬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으며 한국도 이 범주에 속하는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로서는 중국을 당장 해외부문 침체탈피를 위한 계기로 활용함은 물론 21세기 공존공영의 장기적 경제협력 동반자로 삼지않을 수 없다고 본다.우선 양국관계 정상화로 대기업체의 활발한 중국진출이 예상된다.보도에 따르면 국내 대기업체의 1억달러이상 되는 철강·유화계통의 대형사업들이 조기에 성사될 전망이라 한다.앞에서도 지적한 바처럼 중국이 고속성장을 추구하는 경우 우리는 향후에도 이들 분야에 대한 관심을 지속해야 한다.이를 위해 정부가 할 일도 적지않다.현 중국이 지향하는 바가 과거 우리나라 고도성장기 개발전략과 흡사한 면을 감안하여 중국의 성장단계에 따라 필요한 개발수요를 조기에 예측,업계참여를 유도해줄 필요가 있다.그 일환으로 중국정부 경제개발계획 입안자들과의 적극적인 교류가 필요하다고 본다. ○정치불안해소에 고무 또 하나는 중소기업에 참여기회를 확대하는 것이다.지난 10년간 중국경제의 고도성장을 주도해온 것은 우리나라의 새마을공장과 흡사한 중소규모의 농촌기업이었다.어려움에 처해 있는 우리 중소기업체들로서는 이들과의 협력이 그 어느때 보다 절실하다.문제는 중국측 협력가능기업을 접촉하는 것이 그리 쉽지 않다는 것이다.익히 아는 바처럼 국내 중소기업체는 자금·고급인력·고급정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정부는 이를 위해 중소기업체 관련 협회를 이용한다든지 유관 대기업체와 공동진출케 하는 방안을검토해 봄직하다.과거 경제발전의 호기마다 주로 대기업에 그 혜택이 돌아갔음을 지적,중국에서 만큼은 적어도 대기업과 중소기업에 공통으로 혜택이 돌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일고 있음을 정부가 알아야 한다. 한·중 수교와 관련,가장 관심이 가는 대목이 경협차관제공 가능성이다.상당한 외채를 안고 있는 우리로서는 차관제공이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다.그러나 소련과는 사정이 사뭇 다르다.우리나라가 후발 중국진출국이라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불가피하다면 차관제공도 검토해 보는 전향적 자세를 취할 필요가 있다.일본이 중국에 대해 공공차관을 가장 많이 제공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이득도 만만치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일본은 차관제공을 통해 대형사업 입안단계부터 획득하기 어려운 정확한 정보를 얻어내고 있으며 이를 통해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고 있다.성격은 다소 다르나 대형사업 참여에 대한 기회를 조기에 알기 위해서는 일본뿐 아니라 중국관계에 비교적 풍부한 자료가 있는 세계은행과 같은 국제기구에 유관인사를 파견,능동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 ○전문가육성 등 난제도 이외에도 우리나라 기업의 현지투자가 지역적인 편중현상을 빚고 있다든지,중국경제에 대한 전문연구자가 국내를 통틀어 수십명에 불과하다든지,한국적 관념으로 소위 중국측 실세를 찾아나서는 것만을 능사로 생각하는 일부 기업가의 그릇된 자세등 극복해야 할 과제가 허다하다.한·중수교가 이루어진 현재 가장 중요한 것은 상대방을 깊이 이해하고 상호이익을 추구하는 것일 것이다.어느 고위 외교관이 지적했듯이 한·중 수교가 급작스럽게 이루어진 것은 아니며 동거에서 법률혼으로 이어진 것에 불과하다고 얘기되고 있다.그러나 비록 동거를 거치긴 했지만 복잡하고 노련한 상대방을 파악하기에는 우리가 너무 미숙한 감이 있으며 법적인 혼인이 성사되었다하더라도 혼인초기가 무척 중요함을 깊이 인식해야 할 것이다.연애결혼에 성공한 들뜬 분위기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 현실생활에서 부딪치게 될 허다한 문제들을 어떻게 슬기롭게 풀어나가느냐가 관건이다.
  • “노 대통령 방중,냉전잔재 씻어냈다”

    ◎미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 보도/북경지원 통한 북한핵 해결 희망적/경제협력 등 강화로 통일여건 굳혀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는 30일 노태우대통령의 중국방문으로 한중양국이 지난 40년 이상에 걸친 적대관계를 청산하는 등 냉전체제의 잔재를 종식시키는 한편 앞으로 더욱 활발한 양국관계를 펼쳐나갈수 있게 됐다고 1면 머리기사로 보도했다.이신문의 보도내용은 다음과 같다. 북경에서 한중정상회담이 열림으로써 냉전의 잔재를 해소할 수 있는 전망이 한결 밝아졌다. 노태우 한국대통령은 이번 역사적인 중국방문을 통해 북한이 극비리에 추진하고 있는 핵개발계획을 공개하도록 북한을 설득하겠다는 합의를 중국관리들로부터 얻어내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이번 정상회담으로 지난 한국전쟁때 서로 적대관계에 있던 한중양국이지만 앞으로 경제유대관계를 더욱 강화할수 있게 됐다. 노대통령의 방중으로 한국은 한국의 4번째 무역파트너로 부상한 중국과의 투자와 무역을 확대시켜온 지난 4년간의 노력에 마무리를 보게 됐으며 경쟁국인 북한의 최대지원국이었던 중국과의 적대관계를 청산할 수 있게 됐다. 중국은 한국전쟁을 통해 북한의 김일성을 지원했으며 그이후에도 북한에 강력한 외교적 지원과 막대한 지원을 제공해 왔었다. 그러나 노태우대통령은 취임이래 북한의 우방들과 하나둘씩 관계를 맺기 시작,분단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시켜 나가는 한편 궁극적인 재통일을 위해 노력해왔다. 한국은 지난달 중국과의 관계를 정상화함으로써 이번 노대통령의 중국방문의 바탕을 마련했다.이에 앞서 한국은 공산주의가 붕괴되기 전까지만 해도 북한을 집중지원해온 소련과 동구각국들과도 관계를 맺었다. 지난달 28일 한중양국이 한반도에서의 핵무기제거를 촉구한데 이어 노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의 도움으로 북한의 비밀핵개발계획이 해결될 것이란 큰 희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핵개발의혹이 해소돼야 한다는 우리의 희망에 중국도 동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한국의 동맹국들은 북한이 북한의 핵시설에 대한 완전한 국제사찰을 수락하도록 요구하고 있다.경제침체에 직면해 있는 북한은 미국과의 관계정상화를 추구하고 있다.그러나 북한은 서방측에의 완전한 개방을 거부하고 있으며 통일이 된뒤 한국에 예속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노태우대통령은 한국이나 일본등의 대북한 지원은 결국 북한의 핵계획 개방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북한의 핵개발의혹이 남아 있는 것은 남북한관계에 있어서의 주요장애가 될뿐만 아니라 국제관계에 있어서도 큰 문제가 된다고 그는 말한다. 『북한이 이같은 우려와 불안을 불식시킬수 있다면 미일뿐 아니라 한국도 어떤 형태로든 도움을 제공할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말했다. 중국은 지난 몇년동안 북한에 대해 한국과 타협하도록 종용해 왔으며 미국에 대해서도 북한에 보다 개방적인 자세를 취하도록 촉구해 왔다.미국은 북한이 적극적으로 핵개발 계획을 추진해 왔으며 이제 핵무기의 완성단계에 거의 도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89년 천안문광장에서의 대학살사건으로 국제적으로 고립상태에 놓여있던 중국은 그뒤 이웃국가들과의 관계개선과 함께한때 스스로 크게 기여했던 냉전체제의 종식을 위해 노력했다. 노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북한으로 하여금 핵계획을 공개하도록 압력을 가하기보다는 설득을 할것이라고 말했다.그러나 중국의 한 분석가는 중국은 북한이 검증절차에 동참하도록 압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외교부의 오건민대변인은 지난 29일 기자회견에서 『중국은 한반도의 긴장완화를 위해 기꺼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몇몇 관측통들은 북한에 압력을 가하는데 대해 중국지도자들간에 의견의 일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예컨대 보수파인 양상곤국가주석은 지난 28일 노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북한에 대한 국제적 압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이는 북한으로 하여금 독립적인 지위를 유지케 하려는 희망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미국과 마찬가지로 북한을 고립화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지만 중국은 일본에 대해 북한에의 태도를 완화하고 경제유대를 확대해줄 것을 희망하고 있다. 구소련과의 무역관계 상실로 큰 타격을 받아 허덕이고 있는 북한은 미국이나 일본으로부터의 투자와 무역관계 확대에 큰 의욕을 보이고 있다.
  • “오는 95년까지 남북통일 가능”/애 북한대사 밝혀

    【카이로 연합】 남북한은 분단 50년만인 오는 95년까지는 통일될 수 있을 것이라고 김영섭 카이로주재 북한대사가 28일 밝혔다. 김은 남북한이 불가침협정과 남북공동위원회 구성등에 합의하는등 접촉을 계속해오고있는 점을 들어 그같은 희망을 표시했다.
  • 노 대통령 한·중 경제인 오찬연설/요지

    ◎“양국경제 여러분야에 상호보완성/경협확대로 황해에 순풍의 배 띄워/번영 넘치는 「보배로운 바다」 만들자” 나는 오늘의 중국이 개방을 통해 경제의 활력을 증진시킴으로써 그 무한한 발전의 잠재력에 이미 큰 불을 지폈음을 찬탄으로 바라봅니다.중국은 지난해 7%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는 12%라는 그 어떤 사회주의 국가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경이적인 성장을 이룩하였습니다. 중국이 이같은 빛나는 성취를 이룩한데 대해 나는 중국의 지도자들과 국민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은 60년대초 경제개발에 착수했습니다. 오랜 가난,분단의 속박,그리고 전쟁의 폐허위에서 한국은 자원·자본·기술 그 어느 것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출발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그로부터 한세대의 기간동안 한국은 연평균 8.7%라는 높은 성장을 거듭했습니다.한국의 고도성장은 부지런하고 진취적인 국민의 노력,시장경제체제의 활력,정부의 대외지향적 개방정책,이 세가지가 훌륭한 조화를 이루며 이룩한 결과입니다. 산동지역에서는 「이른 아침이면 한국의 인천에서 닭우는 소리가 들린다」는 우스갯말이 전해지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그렇다면 한국의 서해안에서는 맑은 날이면 청도항의 공장굴뚝이 보일 것입니다. 이러한 두나라의 사이가 비행기로 1시간 남짓한 거리로 좁혀지는데 수십년이 걸렸다는 것은 역사의 모순입니다. 나의 북방정책은 이러한 부자연스러움을 바로잡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북방정책이 개화된 1988년의 서울올림픽을 계기로 한 중관계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습니다. 88년 30억달러를 겨우 넘던 양국 교역은 3년뒤인 지난해에는 그 두배인 58억달러에 달했으며 올해에는 다시 지난해의 2배 가까운 1백억달러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국의 중국에 대한 투자도 크게 늘어났습니다. 한국정부가 지난 6월말까지 허가한 대중국 투자는 2백92개업체 2억5천만달러에 이르며 그 분야 또한 초기의 중소형 노동집약산업으로부터 전자·화학·철강등 기간산업으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양국사이의 인적교류도 현저하게 늘어나고 있습니다. 1989년 2천명이 채안되던 상호방문자 수는 작년의 9만명에 이어 금년에는 15만명 수준으로 불과 4년사이 75배나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나의 방문기간중 두나라 정부사이에 서명될 무역협정,투자보장협정등 각종 경제관련 협정은 두나라 경제의 교류와 협력을 더욱 가속적으로 확대하는데 굳건한 바탕이될 것입니다. 우리 두나라 경제는 많은 상호보완성을 갖고 있습니다. 중국은 우수한 인적자원과 풍부한 물적자원 그리고 고도의 과학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이 장점들이 한국의 자본,산업기술,개발경험과 결합된다면 우리 두나라는 두 국민과 이 세계의 번영을 위해 매우 소중한 동반자가 될 수있을 것입니다. 우리 두나라는 새로이 만났습니다. 이제 우리 두 국민이 해야할 일은 양국이 마주하고 있는 황해에 순풍의 배를 띄우는 일입니다.그리하여 이 바다를 이름 그대로 두나라 사이에 우정과 번영이 넘치게하는 「보배로운 바다」로 만들어야 합니다. 나아가 21세기 아시아·태평양 시대를 맞아 온 인류를 평화와 번영의 대해로 안내하는 것이야말로 한·중 두국민의 간절한 소망일 것입니다.
  • 외언내언

    70만이라는 재일 한국교포들은 한때 한국교포임을 숨기려하는 경향을 보였던 때가 있다.한국교포임이 들어나면 일본인들의 차별때문에 많은 생활상의 불이익을 강요당했기 때문이다.가난했던 시절 강제로 끌려온 과거도 상기하기 싫었을 것이다.분단과 대립 그리고 가난과 혼돈의 대명사였던 시절의 이야기다.◆재일교포 뿐아니라 재미교포등 해외교포들이 한국인임을 자랑스레 생각하며 그것을 드러내보이려 애쓰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한강의 기적으로 통하는 경제성장의 결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서 부터다.너무 일렀다는 비판도 있지만 특히 서울올림픽은 그런 변화의 결정적 계기.자학적인 엽전의식 청산의 기폭제였다고나 할까.◆교포들은 모국의 거울이란 말을 흔히 한다.모국이 가난하고 혼돈에 빠져있으면 그들도 천대받고 사기가 죽는다.안타까워 하면서도 외면하고 출신임을 숨기게 된다.모국이 발전하고 번영하면 그들도 존경받고 사기충천하기 마련.한국인임이 자랑스러워질 수 밖에 없는 것이다.그들을 위해서도 모국은 번영하고 존경받는국가로 발전해가야하는 것이다.◆우리 대통령의 역사적 방문이 이루어지고 있는 중국에도 많은 교포들이 살고있다.조선족자치주 40주년을 기념한 연변을 포함하는 길림의 1백40만,흑룡강 40만,요령 20만명등 동북 3성에 2백만명이 살고있다.가장 큰 규모다.개척의 역사도 깊고 중국건설에의 기여도 높아 가난은 해도 긍지는 높은 자랑스런 교포들이다.◆그동안 그들의 모국은 분단의 한반도였다.북한이 있고 한국이 있었으나 한쪽은 가깝고 또 한쪽은 멀었다.중국개방과 한·중수교 그리고 우리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그 구도를 결정적으로 바꾸어놓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있다.가난하고 폐쇄된 북한을 가슴아파하면서 개방되고 번영하는 새모국 한국의 존재를 자랑스러할게 틀림없다.대통령내외를 마중나온 예쁜 한복의 교포 화동들 모습에서 그들 마음의 기쁨과 환영을 읽는다.
  • “대한 국호 사용 95년만의 감격”/중국 한인들 반응

    ◎분단국 불명예 씻는 계기돼야 노태우대통령의 북경방문을 맞이하는 중국내 2백만 한인동포들은 겉으로는 차분하나 마음속으로는 다소 흥분되고 설레는 기분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민족문학」주필인 김철씨는 이번 방문을 『역사적 현실적으로 뜻깊은 대사』라면서 『과거 양국이 오랫동안 장벽을 쌓고 살아온 것은 역사가 조성한 비극이며 이를 허물고 곧바로 한국대통령이 왕래하게 된 것은 여간 감격스러운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중앙인민방송국 기자인 김형직씨도 『노대통령의 중국방문은 조선말 대한이란 국호를 사용한지 꼭 95년만에 벌어진 역사적 대사변』이라고 밝히고 『많은 조선족 동포들이 중국땅을 밟는 노대통령의 모습을 TV로 지켜보면서 새로운 감회에 젖어들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노대통령의 중국방문에 어떤 기대를 걸고 있느냐는 질문을 받은 동포들은 한중간 문화의 맥을 빨리 잇도록 노력해주길 바란다고 했다.지난 40여년동안 단절된 공백을 빨리 메워 그 이전 수천년간 이어온 한중문화교류를 원상복구시켜야한다는 것이다.그런다음 경제·과학·체육등 모든 분야의 교류확대를 기대한다고 했다. 중국동포들은 남북한을 객관적으로 보려는게 특이하다.그래서 일본이나 소련에서처럼 친한파·친북파등으로 갈라져서 싸우는 일이 거의 없고 앞으로도 기대하기 어렵다.그래선지 이번 노대통령의 방중이 곧 북한의 김일성정권을 멀리한다는 뜻이 아님을 애써 강조하려 했다.뿐만아니라 한 동포는 『한중수교와 대통령의 방중은 이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은 분단국가의 불명예를 씻는데 도움이 될것』이라면서 『통일을 위한 일이라면 우리는 한국과 조선사이에서 기꺼이 중매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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