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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산가족 만남부터 다시 풀어가자(사설)

    핵문제로 인한 남북관계교착에 가장 큰 실망과 초조를 느끼고있는 것은 1천만 남북리산가족일 것이다.오랜 분단의 세월을 두고 그토록 열망해온 상봉의 기회는 영영 오지않고 말것인가.대결의 냉전시대엔 그나마 체념이라도 할수있었다.이제 시대는 달라지고 남들은 통일도하고있는데 우리는 왜 무엇때문에 혈육상봉도 못하는 비운을 강요당해야하는가.의문을 넘어 분노마저 느끼게하는 현실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의 우리현실에서 냉정히 생각해보면 통일보다 시급하고 중요할수 있는 것이 이산가족상봉이 아닐까 생각한다.특히 여생이 길수없는 연노이산가족의 경우 더욱 그럴 것이다.화해와 공존을 시대정신으로 하는 탈냉전의 지금이야말로 그들의 소망을 이루어 주어야할 절호의 기회가 아닌가.그것은 남북을 막론한 이시대 지도자들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소임의 하나라 생각한다. 김영삼대통령은 취임하기도전인 지난연초 그러한 소임에 대한 충분한 인식을 피력한바있다.대통령은 이산가족대표라 할수있는 이북5도 간부들과 만난 자리에서 「무엇보다 먼저 이산가족문제 해결을 최우선과제로 추진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천명했었다.고향방문단교환 정례화와 우편물교환 조기실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20일의 통일정책당정회의가 이산가족문제해결을 남북관계의 최우선과제로 삼아 이를위한 판문점의 「이산가족면회소」와 「우편물교환소」설치등을 적극 추진키로 한것도 그러한 대통령의지의 반영이라 할수있다.당정회의의 이산가족문제해결 정책협의만도 이례적인만큼 대통령과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열의를 보여주는 것이라할수있다.핵문제도초월할수있는 최우선 과제로까지 규정하고 있는 점 은더욱 그렇다. 남북이산가족상봉은 반드시 그리고 조속히 실현시켜야할 남북한과 한민족의 가장 중요한 현안이라 생각한다.북한은 핵뿐아니라 이문제에 대해서도 여러가지 이유를 내세운 거부의 반응을 보여왔다.체제 동요가능성에 대한 우려때문일 것임을 이해못하는바 아니지만 이산가족문제는 남북공유의 문제요,체제를 초월하는 혈육과 인도적차원의 문제다. 총칼을 맞댄 전쟁대결의 장벽도 인도주의앞에선 문을 열었던 역사적 선례는 얼마든지 있다.면회소와 우편물교환소 설치는 북한당국이 체제동요의 위험을 통제하면서 할수있는 실험적이고 초보적인 교류에 지나지않는다.역시 인도주의차원의 결단이었던 최근의 이인모노인 북송은 이같은 이산가족상봉시작의 좋은 출발점이 될수있을 것이라 생각한다.지금 한국에선 32년만의 문민정부가 이념의 장벽을 초월한 화해·협력·공존의 신호를 열심히 보내고있다.북한이 거부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우선 가장 쉬울 것같은 가족상봉에 대한 적극적인 호응을 다시 한번 촉구해마지않는다.
  • 민족분단 아픔 소리꾼 통해 표현/이정일 일인극 「콜라병」 무대에

    ◎박동진옹 작창·국수호씨가 안무 인간문화재 박동진옹의 「적벽가」이수자인 이정일씨가 일인극을 무대에 올린다.공연기획 소리새가 기획하고 흥사단이 후원한 이정일 한판극 「콜라병」이 그것이다.오는 27일부터 5월5일까지 대학로 충돌1소극장(741­0300)에서 공연되는 이 작품은 전쟁동이 소리꾼 조만득의 해학과 풍자를 통해 민족분단의 아픔과 통일을 기원하는 작품으로 최근 동두천에서 일어났던 「윤금이양 사건」에서 모티브를 따왔다. 지난 72년부터 91년까지 국립창극단 단원으로 활동해온 이정일씨는 이작품에서 소리꾼 엿장수 양공주 동성연애자 미군병사등 18명의 다양한 인물들로 바꿔가며 출연해 대변신을 시도해 관심을 모은다.최송림씨가 작품을 쓰고 유중열씨가 연출을,그리고 박동진옹이 작창을,국수호씨가 안무를 각각 담당했다. 이번 작품은 특히 5월 청소년의 달을 맞아 소년소녀 가장돕기 기금마련 공연으로 준비됐다.
  • 한 미 일 3각협력구도의 북핵억제(사설)

    미국과 일본은 우리의 가장중요한 전통우방이다.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경제난 극복은 물론 북한핵대응과 민주평화통일 달성의 과정에서 협조와 지원을 가장 많이 필요로하는 상대국들이다.그런 양국관계의 순조로운 발전을 우리가 바라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일것이다.이번 미일정상회담도 우리는 그런시각에서 평가하고 있다. 클린턴취임후 처음이었던 미일정상회담은 국가행동의 가치관이 달라진 탈냉전적 과도기질서속의 새로운 양국관계 설정과 발전의 방향 모색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냉전시대의 공적이었던 구소련붕괴와 이념의 무의미화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일본은 여전히 서로를 크게 필요로하는 정치·경제·안보차원의 밀접한 보완관계에 있다고 할수 있다.그것을 차질없이 더욱 발전시키는 것이 양국은 물론 우리와 아시아를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라 생각한다. 미일관계의 그러한 발전이 우리까지 포함하는 한미일의 긴밀한 3각우호협력관계로 이어져 아시아·태평양의 새로운 경제협력및 안보질서를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주도적 역할을 하게되기를 우리는 바란다.이번 미일정상회담에이어 예상되는 한미,한일정상회담이 그런 미래지향적이고 건설적인 3각협력관계의 토대를 마련하고 발전시키는 계기도 되기를 기대한다. 미일정상은 예상대로 통상문제에대한 이견은 좁히지 못했다.이해가 엇갈리는 통상문제는 어차피 일도양단식 즉결이 불가능한 것이며 시간을 두고 완화시켜 갈수밖에 없는 문제다.우리는 통상이견에도 불구하고 APEC(아태각료회의)의 자유무역화추진,대러시아지원,통상·투자·기술에관한 새협력방안의 3개월내마련,연간 2차례정상회담 정례화등에 합의한 사실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특히 우리와 세계의 현안인 북한핵문제에 대해서는 완전한 견해의 일치를 본것으로 보도되었다.심각한 우려의 표시와 함께 모든 수단의 노력을 다해나가기로 합의했다.예상했던 바지만 확고한 의지의 재확인이며 특히 일본은 북한에 대해 미국이나 중국에 못지않는 강력한 잠재적 제재수단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보통이상의 의미를 갖는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는 미일의 북한핵에 대한 이같은 인식의 일치와 공동노력 합의의 정신이 북한핵 뿐아니라 한반도 민주평화통일에도 이어지고 반영되기를 바란다.북핵등 오늘의 우리가 겪고있는 분단의 고통은 미국과 구소련은 물론 일본과 중국에도 책임의 일단이 있다.특히 미국과 일본은 우리의 분단극복노력을 적극 지원해야할 책임은 물론 통일비용분담등 그럴 수 있는 능력도 갖고 있는 우방들이다.북핵저지는 물론 우리의 경제난해결및 민주평화통일노력등에 대해서도 미일은 적극적인 협력과 지원을 해야할 의무가 있다고 우리는 생각한다.
  • 남북한교회 부활절예배/공동설교·기도문 채택

    개신교 연합으로 11일 새벽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개최되는 부활절연합예배는 남북교회가 설교문·기도문·메시지를 상호 교환하게됨에 따라 분단이후 처음으로 서울과 평양에서 남북공동예배로 열리게 됐다. 부활절연합예배위원회(대회장 김창인목사)는 9일 북한측이 우리측의 공동예배 제안에 수락의사를 통보해옴에 따라 공동기도문과 설교문 그리고 메시지를 작성,북측에 보냈으며 북측으로부터는 10일중 회신이 올것이라고 밝혔다.
  • 전환기의 한반도현안 어떻게 풀까/해외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으로 통일물꼬 터라”/한국정부서 이니셔티브 쥐고 「핵」 등 해결/미·러·중·일 시각 탈피한 장기전략 바람직/김영삼대통령 의지·비전 필요… 북한전후세대 부상 기대 남북간 현안과 통일문제를 생산적으로 풀어 나가기 위해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에 우선적으로 요청되는 것은 새로운 비전과 투철한 실천의지다. ○격변반세기 목격 우리는 지난 3년간 세계가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변화하는 것을 지켜 보았다.난공불락의 베를린장벽이 붕괴되고 동서독이 통일되는 과정과 동유럽의 민주화쟁취,소비에트연방이 해체되는 「사변」을 목격했다.특히 지난 반세기 동안 지속돼온 「냉전」의 종식은 남북한 통일의 가능성을 시사,모두의 가슴을 들뜨게 하기에 족한 금세기 최고의 「격변」이었다. 냉전의 종식이 고르바초프 전소련대통령의 「신사고」와 리더십이 없었다면 이뤄지기 어려웠을 것이란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그러나 반세기동안 지속돼온 냉전은 종식됐지만 불행히도 「냉전의 산물」인 한반도의 분단상황은 아직도 지속되고 있다.또 통일 역시 요원한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따라서 한반도의 냉전을 종식시키고 통일을 성취하기 위해서는 고르바초프의 「신사고」와 같은 김영삼대통령의 새로운 비전과 의지가 필요하다는 결론이 도출된다. ○강대국의존 마감 2개의 정부가 한반도의 서울과 평양에 각각 수립된지 47년,휴전협정이 체결된지도 벌써 40년이 경과했다.그러나 한반도에는 아직도 평화가 정착되지 못하고 있다.이에따라 90년대에 통일과 한반도의 평화정착을 이루어 내겠다고 한 김영삼대통령의 선거공약에 거는 국민들의 기대는 남다를 수 밖에 없다. 김영삼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98년 이전에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장기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미·소와 같은 강대국의 행보에 의해 통일의 실마리가 풀리기를 기대했던 이제까지의 냉전시대적 발상의 시효는 이미 끝났다고 봐야 한다.물론 강대국의 역할이 전혀 필요치 않은 것은 아니나 민족적인 차원에서 통일문제 해결의 한국정부 주도가 강조되고 있기 때문이다.강대국으로부터는 협조를얻는 것으로 족하다는 말이다.따라서 김영삼대통령이 이니셔티브를 쥐고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현안들을 풀어나가는 것이 자주통일로 가는 첩경이란 지적은 설득력을 갖는다. 북한체제의 성격으로 미뤄 봐서도 정상회담을 통해 통일의 길을 모색하는 것이 현행 고위급회담이나 실무자회담등의 우회로를 짚어가는 것보다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게 일반적인 인식이다.남북한은 지난해 2월19일 「남북사이의 화해와 불가침및 교류·협력에 관한 합의서」와 「한반도의 비핵화에 관한 공동선언」을 채택·발효시킨 바 있다.그러나 현재 남북한 관계는 북한핵에 발목이 잡혀 다시 꽁꽁 얼어 붙어 있다. ○경원카드 효과적 최근 미국의 중앙정보부장 울시는 의회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개발,핵탄두를 한개 이상 보유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증언했다.이에 앞서 국제원자력기구(IAEA)는 지난해 북한의 원자로시설에 대한 사찰을 마치고 돌아와 제출한 보고에서 북한의 핵무기개발은 그 수준이 아직 저급한(Primitive)상태고 핵무기를 실질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기술에도달하지 못한 것 같다고 밝혔었다.당시 사찰단의 판단에 잘못이 있었는지 아니면 북한이 시설을 은폐,사찰단이 충분한 사찰을 하지 못한 까닭에서인지 최근 국제사회는 북한에 대한 특별사찰수용을 촉구하고 있다. 북한이 현재 의심을 받고 있는 녕변부근의 2개 시설에 대한 IAEA의 사찰을 끝내 거부할 경우,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대북압력이 강화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다.최악의 경우 미국의 무력사용까지 거론되고 있는게 현금의 실정이다.그러나 현 단계에서 미국의 북한핵시설공격은 불가능하다고 보는 관측이 유력하다.그럴 경우 차선의 선택은 「외교적 해결」로 귀착될 수 밖에 없을 것이다.따라서 김영삼대통령이 이같은 찬스포착에 과감히 나서야 할 당위성은 더욱 강조된다.경원과 관계개선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보유를 저지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미­북 교섭 이전에 북한은 대일수교와 경원을 교섭하는 과정에서 일본의 요구대로 핵안정협정에 서명하고 일반사찰도 받아들였다.그러나 핵사찰문제가 걸림돌이 되어 일본과의 수교교섭 역시 지금 중단되고 있다.따라서 현재 북한은 미국과의 평화협정,국교 정상화와 경제원조에 기대를 걸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한편 미국은 미국대로 북한의 핵무기개발과 보유를 저지하기 위해 「외교적 자원」을 동원할 수도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정리해가고 있는듯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미국과 북한 사이에 그같은 교섭이 이뤄지기 전에 남북정상회담을 적극 추진,북한의 대미외교를 능동적으로 도와줌으로써 이니셔티브를 가질 수 있고 동시에 한반도에서의 전쟁재발 가능성에 쐐기를 박을 수 있을 것이다. 북한체제가 유지되고 미국으로부터의 안보위협이 제거된다고 할 경우 남북정상회담의 두번째 아젠다(Agenda)는 군축,이산가족재결합,문화·경제교류등 기본합의서의 구체적 실천방안 논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북간에 기본합의서가 채택·발효됐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전쟁을 체험한 구세대 계층에서는 아직까지 냉전시대적 사고방식의 청산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게 사실이다.심지어 남북고위급회담의 남측대표 가운데김일성과 김정일이 제거되지 않으면 통일이 어렵다고 말하는 분도 포함돼 있다고 들은 바 있다.또 북한체제가 붕괴되지 않는 한 통일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북한체제를 붕괴시키는 것이 통일의 유일한 방법이라고 주장하는 강경론자도 있다고 한다. ○빨치산세대 퇴조 그러나 지금은 남과 북 양쪽에서 서서히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는 국면이다.한국전쟁세대인 50대와 60대는 점차 일선에서 은퇴하고 있으며 그 대신 보다 합리적이고 비냉전적 사고를 지닌 전후세대가 부상하고 있다.북한의 권력구조 내부에서도 빨치산세대와 혁명주의자들이 차츰 사라지고 테크노크랫이 전면에 등장, 보다 합리적인 정책을 수립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지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즉 정상회담에서 내려지는 결정을 수렴,통일의 길로 이끌어 갈 세대가 있다는 말이다. 한반도의 통일문제를 논의함에 있어 70년대에는 미국,소련,중국,일본등 이른바 강대국의 역할이 중요시 됐으며 4대강국의 보장론도 자주 거론됐었다.또 80년대에는 이산가족찾기,경제교류등 비정치적인 사안들이 남북관계의 주류를 이루어왔다.그러다가 90년대 들어서면서부터는 고위급회담을 통해 남북문제의 해결을 모색하게 되었다. ○중국 중재 가능성 지금 미국에서는 40대의 클린턴정부가 출현,새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현재 미국은 국내 개혁스케줄에 쫓겨 다른데 미처 신경을 쓸 여유를 갖지 못하고 있다.따라서 한반도에서의 무력충돌 불원은 물론 남북정상에 의한 통일문제의 자주적인 해결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가고 있다.팀스피리트훈련이 남북고위급회담에 장애가 된다면 취소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입장천명도 이와 궤를 같이하는 것이다. 북한의 유일한 맹방인 중국도 한반도에서 긴장이 고조되고 다시 전쟁이 발발하는 사태발전을 원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중국 지도층은 북한정부에 미칠 수 있는 그들의 영향력이 미국이 서울정권에 미칠 수 있는 영향력보다 매우 약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그같은 연장선상에서 남북한정상의 자주적인 한반도문제 해결을 바라고 있다는 풀이다.관측통들은 남북정상이 북경에서 대좌하게 될 경우 중국이 중재를 자처하고 나설 가능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영삼대통령은 「신한국」창조를 내외에 천명했다.지금이야말로 김영삼대통령이 「대도무문」의 자세로 이니셔티브를 장악,90년대 통일을 위해 남북정상회담을 준비하고 나설 때다. □김일평 미 코네티컷 주립대 교수 ▷약력◁ ▲서울대 문리과대학·미켄터기주 애스베리대학 정치과 졸업 ▲미콜롬비아대학교 대학원 박사 ▲미하버드대학교 동아시아 연구교수 ▲92년 12월 17일 「세계평화를 위한 정상회의」(SCWP)주관의 전문가원탁회의에 참석,클린턴정부에 대한반도정책 건의.
  • “도덕성 회복,새 나라 건설”/김수환추기경,부활절 메시지

    김수환추기경은 오는 11일 부활절을 맞아 1일 부활절메시지를 발표,『오늘 이 시대에 부활신앙을 바탕으로 진실로 새인간이 태어나고 기쁨과 희망이 샘솟는 새나라를 건설하자』고 강조했다. 김추기경은 또 이 메시지에서 『어떤 의미로 현재 나라가 우리교회보다도 앞서서 사회의 정화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하고 『강력히 추진되는 도덕성 회복은 하늘이 주신 기회인만큼 이 기회를 절대로 놓쳐서는 안된다』고 촉구했다. 김추기경은 이어 『우리는 이 땅에 가난한 이가 없어지도록 가진것을 나누고 고통을 분담하며 계층간·지역간 차별에서 오는 우리 사회의 깊은 상처를 치유,마침내 남북분단의 벽을 허물어 조국의 평화통일을 이룩하자』고 당부했다.
  • 러시아 한인(외언내언)

    러시아인들은 그곳 한인들을 카레스케라 부른다.한인스스로 고려인이라 자칭한데 연유한다.공산 소련때부터 그리 불렀다니 일제에 나라잃고 해방후엔 분단·대립됐던 조국의 비극을 말하는것 같다.조선인도 아니요 한국인도 아닌 하필이면 고려인인가.광복과 통일의 염원같은 것을 느끼게 한다. 러시아 한인이민의 시작은 1863년 보리고개때부터다.가난과 기아의 한인13가구가 두만강을 건너 연해주땅에 정착한 것이 효시다.월경자가 늘어나자 러시아측은 설득과 처벌의 위협으로 귀환시키려 했으나 돌아가도 굶어죽거나 처벌받을수 밖에 없다며 버티는 그들을 어쩔수 없었다. 강인한 이주민들의 끈질긴 노력으로 황무지를 개간하고 수공업을 일으켜 기어이 러시아정부의 신임을 얻었으며 1917년엔 연해주와 시베리아 일대의 한인이 22만5천여명에 이른 것으로 전해진다.일제가 조국을 강점하자 독립군을 일으켜 투쟁에 나서기도 했던 이들은 그러나 또한차례 시련을 겪게 된다.스탈린의 강제이주인 것이다. 스탈린은 연해주 한인들을 「불온인민」으로 낙인찍어 37년 9월부터 4개월간 18만이나 중앙아시아 황무지로 강제이주시킨 것이다.나치스의 유태인호송을 연상시키는 화물열차에 실려가면서 기아와 질병으로 희생된 자가 무릇 수천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망국민의 수모요 비운이었다. 오늘의 구소련 중앙아시아일대 거주 한인들이 바로 그들이며 그 후예인 것이다.러시아의회가 31일 통과시킨 「러시아한인 명예회복법」은 바로 그들의 수난과 수모에 대한 56년만의 공식사죄요 명예회복조치인 것이다. 아쉬운 것은 이 법이 러시아한인에만 해당된다는 점이다.정작 강제이주민의 뿌리가 있는 중앙아 우즈베크(18만)와 카자흐(10만) 한인에게도 연해주 이주자격등 같은 사죄와 명예회복조치가 있었으면 한다.이들지역은 지금 유혈분쟁의 위기에 처해있다.러시아와 관계공화국의 배려가 있어야 할것이다.
  • 북한은 붕괴될 수 밖에 없다/박화진(정경문화포럼)

    북한이나 통일문제를 생각하거나 논의할때는 좀더 솔직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북한이나 통일문제는 있는 그대로 보고 파악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외면이나 금기가 있어서는 안된다고 보기 때문이다.지금까지 우리는 그런 점이 부족하지 않았나 반성된다.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오늘의 북한은 어떤가.한마디로 건국이후 가장 심각한 위기에 봉착해있다.죽느냐 사느냐의 위기다.죽을 가능성이 훨씬 높아보이는 사경에 빠져있다고 보는것이 보다 객관적이고 솔직한 관찰일지 모른다.북한이 놓여있는 여건을 살펴보면 당장 나오는 상식적결론이다.오랜 국제정치관측의 경험으로 볼때 국내외 정치흐름이 상식선을 벗어난 경우는 거의 없었다.국가명운도 마찬가지다.북한의 여건과 운명에 대한 솔직한 상식론은 어떤가. 오늘의 북한공산독재정권은 우선 존재해야할 이유와 명분을 상실하고 말았다면 지나친 주장일까.한반도의 분단은 미소 이데올로기냉전의 산물이다.북한정권은 구소련의 세계적화 전략에 따라 만들어진 정권이다.미소냉전은 민주자본주의의 승리로 끝났다.사회주의에는 실패의 심판이 내린지 오래다.세계는 이데올로기가 아무런 의미도 없는 탈냉전시대다.사회주의를 지켜야 할 이유와 명분이 없어진 것이다.그런데도 한반도는 분단되어 있어야하고 북한이 사회주의를 고수하며 존재해야 할 이유가 어디 있는가 말이다.난센스가 아닐수 없는 것이다.지나치게 단순화된 상식논리일지 모르나 원칙이 그렇다는 것이다.북한정권의 붕괴는 역사의 순서요 요구인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그것을 거부하며 실패할수밖에 없는 무의미한 저항으로 사회주의체제 고수를 고집하고 있다.사회주의는 북한의 국가존립 명분이기 때문일 것이다.그러나 사회주의는 선언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개방과 개혁이 필수과정인 것이다.구소련·동구 붕괴와 중국의 개혁에서 우리는 그것을 보지 않는가. 그러나 개방개혁을 통한 사회주의고수도 그렇게 쉬운일은 아니다.개방과 개혁이란 북한이 관심을 갖는 중국식의 경우만해도 시장경제도입과 대외개방을 전제로 한다. 북한이 어떻게 개방을 할수있단 말인가.개방없는 개혁이란 불가능한 것이며 개방은 북의체제에 대한 국민적 환멸과 불만 그리고 저항을 불러올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북한은 개방과 개혁을 할 수도 안할수도 없는 딜레머에 빠져있는 것이다.않고는 살아남을 수없고 하면 붕괴를 촉진할수 밖에 없는것이 북한의 개혁이요 개방인 것이다. 결국 북한의 체제붕괴는 명분상으로나 현실적으로나 불가피하며 시간의 문제일뿐 필연이라 보는것이 가장 솔직하고 객관적인 관측이 아닐까 생각한다.북한은 우리가 원하든 않든 붕괴될수밖에 없고 붕괴되어야 하는것이 역사의 명령이라 할수있을 것이다.그런 기본인식이 북한이나 통일문제 생각과 접근의 출발점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 북한당국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그것은 거부할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며 핵개발과 보유를 체제유지의 담보로 삼으려는등의 저항은 성공할수없을 뿐아니라 불필요한 비극과 혼돈을 연장시키고 희생만 크게할 뿐일 것이다.이데올로기 아닌 민족주의 차원에서 생각하고 행동하는 남북대화합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북한의 붕괴는 바람직 스러운것이 아닐지 모른다.가장 바람직 스런것은 북한이 자발적인 정치·경제민주화 개방과 개혁에 성공하는 것이다.북한이 우리와 같은 민주국가가 된다면 통일은 자동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며 통일이 되지않더라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을 것이다.한민족 두나라의 우호적이고 경쟁적인 이웃으로 공존공영해 나가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다시한번 솔직히 말해 그런 일이 일어날수 있을것 같지는 않다.결국 북한의 붕괴사태는 오고야 말것이며 그것은 분단의 우리가 겪지않으면 안될 홍역이라 해야할 것이다.그렇다면 그러한 북한의 붕괴는 가능한한 빨리 오는것이 좋지 않겠는가.준비도 안된상태에서 갑자기 북한이 붕괴될 경우 독일에서 보듯이 막대한 통일비용등 엄청난 부작용을 우려하는 소리도 있으나 최근 방한한 독일의 통일총리 콜자신이 한민주은 통일비용같은 것을 걱정해서는 안된다고 한 충고의 의미를 진지하게 음미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북한의 붕괴는 언제 올지 모르며 우리가 해야하는 일은 솔직히 북한붕괴의 촉진이고 붕괴에 대한최선의 대비책을 서두르는 일일지 모른다. 분단은 한국병의 근본적인 병근의 하나다.김영삼대통령이 한국병을 치유하는 신한국건설의 궁극목표를 통일민주한국 실현에 둔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다.분단은 남북한이 안고있는 만병의 근원이다.김영삼대통령도 콜처럼 임기중의 통일대통령이 되어야하며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그것이야말로 김대통령의 가장 중요한 역사적 소임의 하나라 생각한다.
  • 유아용 평화·통일 교재 첫 출간

    ◎서울YWCA,29일 유치원 교사 등에 설명회/글·그림 분야별 전문가 토론거쳐 제작/게임 등 통해 자연스럽게 주제 일깨워/3천부 보급… “통일한국의 주인 양성 밑거름 기대” 통일이 어느때보다 현실적인 과제로 떠오른 시점에서 자라나는 어린이들에게 평화와 통일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유아용 평화통일교재가 처음으로 출간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평화와 통일」을 올해 주요사업의 하나로 정한 서울YWCA(회장 박정희)는 최근 평화통일특별위원회(위원장 한양순) 주관으로 1년3개월의 제작기간을 거쳐 「평화와 통일 유아교재」(동아출판사간)를 발간했다.초판 3천부를 전국의 유치원및 유아원에 보급할 예정으로 오는 29일 하오3시 명동 서울Y대강당에서 서울지역 유치원교사들과 지방 Y지도자들을 대상으로 교재설명회를 갖고 참석자들에게 무료배포한다. 서울Y가 교재발간작업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것은 91년 발간한 유아용환경교재에 대해 일선교사들이 좋은 반응을 보내면서 평화·통일에 대한 교재도 필요하다고 요청해 온데 따른것.서울Y는 북한문제전문가와 유아교육 전문가,현장교사들로 분과위원회를 구성,92년1월부터 실무작업에 들어갔다.급변하는 세계정세 속에서 통일은 더이상 불가능한 일이 아닌 것이 현실이고 미래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에게 통일에 대비한 적절한 교육과 이를 위한 교재개발이 필요하다는데 모두의 의견이 모아졌다.이제까지 어린이들이 접할 수 있었던 교재와는 달리 반공이념이 너무 강하지 않고 민족의 동질성을 깨우치며 평화의 개념을 가질 수 있는 유아교재를 만든다는데 역점을 두었다. 평화통일교재의 기획을 담당한 홍정혜간사는 『유아들을 위한 평화통일교재가 전무한 실정이라 많은 토론을 거쳐 제작했고 글과 그림에 모두 전문가들이 참여했다』면서 『어린이들이 자연스럽게 「자주」「민족」「평화」「통일」등의 개념을 받아들이도록 단어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기울였으며 흥미를 유발하고 편견을 갖지 않도록 10여차례의 수정·보완작업을 거쳤다』고 설명했다. 표지포함 모두 26장으로 4절지크기인 각 장의 앞면은 컬러로 주제에 따른 그림이 그려있고 뒷면에는교사가 볼 수 있도록 그림에 대한 간단한 설명과 대사,주제를 익히도록 도와주는 게임·노래·미술작업등이 적혀있다. 유치원교과과정중 담화시간에 사용할 수 있는 「평화와 통일이야기 나누기」편은 ▲세계속의 우리나라 ▲나누어진 우리나라 ▲합쳐질 우리나라 ▲통일의 날 ▲세계 평화의 날등 5가지 주제로 매일 한가지씩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그림동화 「물고기의 나라」(10장)에서는 전쟁의 참혹함과 분단의 고통,평화의 소중함을 가르치고 있다.글은 북한문제전문가인 주준희교수(아시아연합신학대)와 백영옥교수(메릴랜드대)가 맡았고 일선 유아교사인 김순녀씨(나래유치원원장)가 어린이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다듬었으며 그림은 백종웅화백(두루기획)이 담당했다. 서울Y 박정희회장은 『어린이들에게 반공만을 강요하는것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통일의 필요성과 평화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제작했다』면서 『북한의 어린이들도 함께 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양순위원장은 『일생을 지배할 가치관이 형성되는 중요한 시기에 평화통일에 대한 개념을 가질 수 있도록 가르침으로써 통일한국의 민주시민을 양성하는 밑거름이 될것』이라고 말했다.
  • 꽃시장/“집안을 화사하게” 발길 북적

    ◎양재공판장 매출 2월의 2배/“꽃색깔 선명” 영산홍·진달래 많이 찾아/행운목도 인기… 동양란 촉당 5천원선 봄빛이 완연하다.집안분위기를 봄빛깔로 변화시키는데 빼놓을 수없는 것이 색색의 꽃과 푸른잎의 화훼류.서울 양재동 화훼공판장(양재동 꽃시장)과 서초동 꽃동네등 전국의 화훼전문시장은 봄의 정취를 한껏 더 즐기려는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 이들 시장엔 주말이 되면 봄나들이겸 분화및 관상수를 구입하기 위해서온 가족단위의 손님들로,평일에는 같은 아파트에서 함께 나선 주부들로 활기를 띠고 있다.3월 이후 지난달에 비해 2배이상의 손님을 맞고 있는 양재동 꽃시장의 경우 한달에 두차례 쉬던 휴일을 3·4·5월 석달간은 없애고 운영할 계획이다. 봄철을 맞아 가장 인기를 끄는 다년생 분화류는 영산홍 진달래등 철쭉류.공기의 건조및 습함,매연에 강하고 실내·외 양쪽에 활용가능한데다 선명한 색의 꽃이 피기 때문이라고 농수산물 유통공사 화훼공판장 지도과 천홍범차장은 말한다.가격은 분당 5천∼1만5천원등으로 다양한데 5천원정도의것이면 일반 가정에서 부담없이 기를 수있다.산목을 꺾어 기른 아젤리아도 연분홍 고운 빛깔로 인기인데 2년반정도 기른것이 2천∼5천원,5년정도 기른것이 2만원선. 팬지 프리뮬러 데이지등 아름다운 꽃이 4∼5개월 계속 피어 집안 분위기를 화사하게 해주는 초화류 역시 단독 주택의 계단과 화단,아파트 베란다등의 장식에 으뜸으로 치는 꽃.충분한 햇볕과 통풍을 필수조건으로 하기 때문에 꽃샘추위가 간간이 기승을 부리는 요즘은 아직 매기가 없는편이다.그러나 3월말정도면 양재동 꽃시장 노지에 2천여평의 초화코너가 마련돼 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장관을 이룬다.한송이당 가격은 현재 5백원으로 12포기들이 한상자를 6천원정도에 구입가능하다. 초화류가 본격출하되는 4월초엔 가격이 한상자당 5천원선으로 떨어질 전망.나나크라스 꽃잔디 시네나리아 등도 현재 나와 있는 것들인데 4월초엔 비올라 베고니아 이태리봉숭아 임파첸스도 선보인다. 상추 케일 고추 토마토 오이 호박 수박등 각 가정에서 무공해로 길러 먹을 수있는 채소류모종도 초화류 코너에서구입할 수있다.봉지당 2백∼3백원이며 28개들이 상자당 5천원.색깔별로 다양한 플라스틱 꽃상자에 심어 베란다에서도 기를 수있어 아이들의 자연 교육장용으로도 인기다.플라스틱 꽃상자는 2천원. 꽃보다는 잎을 관상하는 것이 주목적인 관엽류는 뜰이 없는 아파트등 공동주택에 사는 사람들에게 인기.화분에 심어진 상태로 유통되는데 보통 1만∼8만원의 가격대를 보이고 있으나 일반 가정에서 기르는데는 3만5천원정도의 것이면 족하다고 한다. 공기정화기능이 뛰어난 아이비 군자란 행운목을 비롯,관음죽 파기라 자마이카 드라세나 벤자민등이 최근 가장 많이 팔리는 관엽류.분갈이를 한지 3∼4개월정도 지난 것을 구입해야 한다. 기온이 섭씨 12∼15도 이상 따뜻한 상태서 관리해야 하는 난류및 분재도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선물용이 아닌 취미용으로만 지난달 대비,두배이상의 손님들이 난을 찾는다고 난전문 화원 「플라워타운」상인 김정회씨는 말한다. 동양란의 가격은 1촉당 보통 5천원선.사계란은 1촉에 2천원선이며 관음소심과철골소심 대명보세 소엽풍란 나도풍란등은 5천원선이다.광동보세가 이보다 약간 비싼 7천∼8천원선,대둔보세는 8천∼1만원선이면 구입가능하다.양란의 경우 호접란은 1뿌리당 8천∼2만원사이이며 화분단위로 파는 신비디움은 1만5천∼5만원선이다.동양란의 경우 뿌리의 세력이 좋고 잎에 흠이 없는 것을 고르는 것이 좋다고 김씨는 조언한다. 실내 분위기 뿐아니라 기르는 정성으로 단아한 취미생활의 멋스러움을 느낄 수있는 분재류도 생각보다 저렴한 가격에 꽃시장에 들른 사람들의 발길을 잡는다.사계절 꽃이 피고 열매를 맺는 장수매 명자가 1만∼4만원선이며 상록수인 소나무와 주목은 2만∼10만원선이다.나무가 강하고 잎과 가지가 구성의 섬세한 멋이 있는 단풍과 소사는 4년생은 6천원,12∼13년생은 5만원정도면 구입가능하다.수형이 잘잡혀 별 신경쓰지 않고 키울 수있는 느티는 5만∼10만원정도.분의 가격은 7천원정도로 별도 구입해야한다.
  • 북은 이인모씨 송환의 뜻 잘읽어야(사설)

    우리는 이 상황 속에서도 당초의 방침대로 이인모노인을 내일이면 북으로 보낸다.이 상황이란 것이 무엇인가.북이 되지도 않은 생트집으로 핵확산 금지조약(NPT)탈퇴선언을 하면서 세계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핵불장난이다.한반도에 전쟁공포의 먹구름을 불러들이면서 남과 북의 국민 모두를 불안하게 하고 있는 현실 그것이다.이 상황을 일방적으로 연출하고 있는 북의 작태에 분노와 배신감을 느끼면서도 그에 맞대응하지 않고 의연한 이성으로 우리는 이노인을 보내는 것이다. 그를 북으로 보내는 데는 법집행의 형평성 문제등 우리로서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그러나 새정부는 남북대화에서 걸림돌이 돼왔던 이노인 문제를 인도주의 차원으로 해결함으로써 남북간에 신뢰의 이정표를 세우면서 보다 바람직스러운 내일을 열어 나가고자 하는 뜻에서 통치적 차원의 결단을 내린 것이다.이러한 우리의 「민족애의 북송」정신까지 그들에게 함께 전달되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해진다. 이같은 우리의 평화지향적·미래지향적인 진심을 북은 왜곡해서는 안될 것이다.특히 송환된 이노인을 두고 남쪽에 대한 악선전의 빌미로 삼는 일도 예상 안되는 바는 아니지만 그것은 앞으로의 남북관계 전개에 결코 유익하다고 할수 없을 것이다.북은 오히려 새정부의 첫 대북조치 의미를 곱새기면서 그 동안 막혔던 대화의 물꼬를 트는데에 성의를 보여야한다. 그것이 그들을 위해서도 현명한 자세라고 할것이다. 이노인을 보냄에 있어 우리로서 아쉽게 생각하는 것은 그를 건강한 몸으로 인도하지 못한다는 점이다.그러나 그는 옥고를 치른 위에 팔순을 눈앞에 하고 있는 노인이다.그뿐 아니라 그의 병인은 정신적인 데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기도 하다.북송소식을 전해 듣고는 잠시 기절을 했을 만큼 그는 심약해진 상태에 있다.그러므로 북으로 돌아가 그리던 처자식을 만나게 되면 그의 건강은 회복될 것인지도 모른다.우리는 또 그렇게 되기를 기대한다. 6·25의 발발과 함께 노동당 경남도당 군사위 지도원으로 남하했다가 43년만에 귀향하는 이노인의 생애에는 그대로 분단조국의 비애가 어린다.그러나 그 비애를 어찌 이노인에국한되는 것이라고 하겠는가.그의 북송을 보면서 납북 당한 가족을 가진 남녘 사람들 가운데는 눈물짓고 한숨짓는 이도 적지 않다.북에 가족을 두고온 실향민의 경우 또한 더 말할 것이 없다. 이번 이노인의 송환이 이산가족 재회문제 실현과 나아가서는 조국통일에의 디딤돌로 되어야겠다.북한당국은 우리의 이 민족우선주의 정신을 잘 헤아려야 한다.모든 문제에서 그에 부응 하는 자세를 기대해 본다.
  • 지학순주교(외언내언)

    13세기 아시시의 성자 프란체스코와 그 제자들의 생활에 대한 전설은 14세기 초 라틴어로 쓰인 다음 이탈리아어로 번역된다.그 책 이름이 「작은 꽃」(이 피오레티)으로서 이탈리아 문학사상 걸작의 하나로 꼽힌다.거기서부터 「작은 꽃」은 성자나 위인의 일화풍 전기를 총칭하고 있다. 지학순주교가 12일 하느님 곁으로 갔다.그는 「정의가 강물처럼」 「내가 겪은 공산주의」등의 저술을 남긴 사제이지만 이제 「작은 꽃」을 펴내 드리는 것이 어떨까 생각케 한다.그만큼 지주교는 우리시대가 안은 고뇌의 역정을 살다가 간 사람이다.그의 생애에는 이 시대의 아픔이 투영된다.오열하는 피땀의 자국이 어린다.항상 억눌린 사람의 편에 있었던 사람 지주교.오늘의 우리 사회가 민주발전을 이룩했다고 한다면 그 밑바탕에는 지주교의 외침과 눈물이 깔린다.「작은 꽃」을 펴낼 만하다는 뜻이 거기에 있다. 85년 남북 고향방문단의 일원으로 방북했던 그는 분단후 처음으로 북한에서 미사를 봉헌한 남한쪽 첫 신부가 되었다.그때 그는 누이동생을 만난다.남매는 부둥켜안고 울었지만 누이동생은 옛날의 누이동생이 아니었다.아니,옛날의 누이동생임에는 틀림없었지만 그 입으로 나오는 마디마디는 누이동생의 말이 아닌 체제의 말이었다.『오빤 죽어 천당가겠다니 돌았구먼요』했던 누이동생.지주교는 그 천당으로 간 것이다. 북한을 다녀온 후의 지주교에게서는 온건의 비중을 더 많이 발견하게 되었던 것이 사실이다.그는 투쟁 일변도로는 시대의 아픔을 수습할 수 없다면서 화해를 주장했다.가진자들이 정신 차려야 한다면서 경고도 하고 있다.나만 옳다고 하는 배타주의가 오늘날 우리 사회의 병폐라고 지적한 것도 결국 화해의 정신을 널리 펴나가자는 뜻이었다. 그는 영면하는 순간까지 누이동생과의 해후를 잊지 못했을 것이다.그것이 마음의 상처로 되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는 그가 염원했던 민주발전의 결과로서 탄생한 새정부를 보고서 눈을 감았다.그 점에서는 행복한 죽음이기도 하다.
  • 「친북한」 벗는 일 사회당의 새 노선(사설)

    일본사회당의 활발해진 대한접근 「구애호소」가 주목을 끌고있다.김영삼대통령취임축하사절 파견을 제의했는가하면 야마하나(산화정부)위원장은 한일기본조약을 무조건 승인하고 한국과 미래지향적인 우호교류를 촉진하겠다고 밝혀 대한정책 전면수정의사를 밝혔다.때늦은 감이 없지않지만 우선 환영할 일이라 생각한다. 일사회당은 한동안 한국을 부인하는 친북한일변도정책을 추구했었다.한일국교가 한반도분단을 고착시킨다는등의 이유로 한일기본조약을 반대했으며 일본정부의 대한반도외교 보완명분으로 북한체제를 적극 지지해왔다.87년 KAL기 폭파때는 일본공산당도 북한소행을 인정했으나 사회당만은 한국의 자작극이라는 북한주장을 지지하기도 했다. 미일안보조약과 일본자위대부정등과 함께 일본사회당의 그같은 한반도정책은 현실을 외면한 환상의 정책이란 비판을 받았다.사회당의 이같은 현실유리는 공산권붕괴와 세계적 우경화추세로 더욱 심화되었으며 정책수정이 불가피해진 결과가 오늘의 변화라 할수있다. 대한정책변화도 그 일환이다.88올림픽과 북방외교의 성공은 그것을 촉진시켰으며 김영삼대통령의 문민정부출범이 더욱박차를 가하게 하고있다고 할수있다.다나베위원장시절의 91년7월 임시당대회에서 채택한 「당개혁을 위한 기본방향」에서 한일기본조약과 한반도의 2개정부존재를 처음 인정했다.그러나 그것은 한국의 주권이 미치는 범위가 남한에 한정된다는 조건부였다.이번 야마하나발언은 그 조건부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점에서 한걸음 진전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있다. 그러나 문제발언의 야마하나위원장은 친북한의 좌파계인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그러한 발언이 사회당정책으로 구체화되기까지는 친북좌파세력이 여전히 강세인 당내의사 결정기구들을 거쳐야하는 과정이 남아있다.구체적인 내용과 방향이 어떤식으로 나타날지는 「93년의 선언」을 채택하게될 오는6월 당대회때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을것이다. 우리는 일본제1야당인 사회당이 하루속히 현실적인 정책정당의 하나로 새출발하게 되기를 바란다.그것이 한반도평화·안정은 물론 민주화통일을 위해서도 유익하거나 적어도 방해되지는 않는 요인의 하나가 될것이라 생각하기때문이다. 그런의미에서 일본사회당은 비현실적인 대한정책 수정뿐아니라 맹종적인 대북한정책도 근본적으로 재검토해야할 필요가있다고 생각한다.세계를 위협하는 북한의 핵개발만류에 발벗고 나서야 할것이며 개방과 개혁도 적극권장하는 노력이 있어야할것이다.그것만 있다면 대한관계는 자동개선될 것이다.야마하나위원장의 이번 발언이 북한의 핵문제를 외면하고 있는것은 사회당정책변화의 한계성같은것을 보여주는 것같아 유감이 아닐수없다.
  • 통일 달성­지향국의 노하우공유/콜 독 총리 방한이 남긴것

    ◎“동독에 차관줄때 서독TV시청 허용 요구”/다양한 경험 전달… 우리의지 재확인 계기로 헬무트 콜 독일총리의 방한은 정치·경제·문화등 각 분야에서의 새로운 차원의 협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전기가 됐다고 정부당국자들은 크게 고무돼 있다. 신동원 주독대사의 지적처럼 ▲「통일달성국」과 「통일지향국」의 만남 ▲통일후 유럽의 강대국으로 부상한 나라와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중심국으로 떠오르고 있는 나라와의 만남으로 요약되는 콜총리의 이번 방한은 방한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의미를 지니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정치적의의◁ 한국과 독일 양국정상 모두에게 국내적으로는 물론 국제적으로도 위상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한국으로서는 과거의 권위주의체제를 청산하고 문민정부가 막 출범한 시점에서 최초로 맞이한 외국 국가원수가 통일을 달성한 국가의 정상이라는 점에서 김영삼정부의 강력한 통일의지를 천명하는 적기를 마련했다. 콜총리 역시 내년 총선을 앞둔 시점에서 최후의 분단국인 한국을 찾아 비무장지대(DMZ)를 배경으로 외신기자들과 30여분간 기자회견을 가짐으로써 자국민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었다. ▷북한핵문제◁ 한국은 국제적 우려의 대상인 북한핵개발에 관해 독일의 전폭적인 지지를 얻어내는 외교적 성과를 거두었다. 콜총리는 북한핵에 관해 국제적 압력의 필요성을 강조했고 북한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한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한반도통일방안◁ 콜총리는 2일 분단의 상징인 판문점과 대성동마을을 방문함으로써 한반도통일문제에 관한 국제적 관심을 증폭시켰다. 콜총리는 한국이 인내심을 갖고 신뢰구축을 통한 점진적인 통일을 지향해야 한다고 언급함으로써 이산가족 상호방문등 인도적 차원의 교류를 선행해 신뢰를 쌓은뒤 차츰 통일을 실천한다는 우리 정부의 노선에 공감을 표시했다. 콜총리는 『한국 국민들은 통일비용에 대해 염려를 안하는게 좋다』고 언급,한국 국민들이 통일의지를 새롭게 가다듬는 계기를 제공했다. ▷경제협력◁ 경부고속전철의 독일 ICE참여와 한국의 구동독지역투자가 중점 논의됐다. 콜총리는 정상회담에서도 이 문제에 관해 언급했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콜 총리는 또 독일통일 이전 구서독정부가 구동독정부에 요구한 조치들,즉 차관을 제공할 때 구동독주민들의 구서독TV 시청을 막기 위해 전파방해의 중지요구,연금생활자의 구서독방문 허용 등 자신들이 이용한 통일 노하우를 전해주었다. 독일측은 첨단과학기술의 대한이전에 대해서도 언급·한국이 ICE를 선택할때 상당한 수준의 기술을 이전해줄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 “한국의 통일 막을 사람 없다”/콜 총리/방한 이틀째 이모저모

    ◎김 대통령 “동독서 어떻게 서독TV 볼수 있었나”/청와대서 1시간20분 회담… 황 총리 예방… 만찬도 ▷정상회담◁ ○…김영삼대통령은 2일 청와대에서 헬무트 콜 독일총리와 가진 1시간20분간의 한독정상회담에서 한반도및 국제정세와 양국간 경협방안등 우호협력문제에 대해 폭넓게 논의.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9시 콜총리가 청와대 본관에 도착하자 현관에서 맞아 『7년만에 다시 만나게 돼서 반갑다.오늘따라 날씨가 아주좋다』고 인사를 건넸으며 콜총리도 『정말 좋은 날씨』라고 화답. 두정상은 콜총리가 현관로비에 비치된 방명록에 서명한뒤 나란히 서서 기념촬영. 김대통령은 회담에 들어가기전 콜총리와 잠시 환담하면서 『86년 11월 본을 방문했을 때 만난 이후 7년만에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거듭 환영의 뜻을 표시. 김대통령은 독일의 통일과정에 관심을 표명,『동독국민들이 서독TV를 시청한 것이 독일통일에 큰 계기가 된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동독에서 서독TV를 시청할 수 있었는지를 좀 가르쳐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가 전언. ▷독일경제인 접견◁ ○…김대통령은 정상회담을 끝낸후 본관1층의 세종홀로 이동,콜총리를 수행한 독일경제인들을 접견. 김대통령은 이자리에서 『우리 한국인은 라인강의 기적을 이룬 독일국민들의 근면성과 창의성에 대해 존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면서 『금번 방한이 양국간 경제협력등 활성화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격려. 콜총리는 경제인 접견행사가 끝난 상오11시15분쯤 청와대 본관 현관에서 김대통령의 전송을 받으며 황인성총리예방을 위해 정부종합청로 출발. ▷만찬◁ ○…김대통령은 이날 저녁 헬무트 콜 독일총리를 위해 베푼 만찬에서 『「역사는 두번의 기회를 주지 않는다」는 신념으로 독일통일의 대업을 이룩한 탁월한 지도력과 독일국민의 용기와 지혜에 경의를 표한다』고 인사. 김대통령은 『우리 국민은 유사한 경험을 공유한 독일을 가장 친근한 우방의 하나로 생각하고 있으며 독일의 학문과 예술은 1세기전부터 우리 국민에게 많은 영향을 끼쳤고 저 자신도 대학시절 독일철학을 공부했다』면서 『임마뉴엘 칸트의엄격한 자기규율정신은 오랜기간 야당지도자로서 갖가지 어려움을 이겨나갈수 있던 극기의 밑거름이 되었다』고 회고. 이에 콜총리는 양국과 민족을 이어주는 것은 분단의 운명뿐 아니라 17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며 한­독의 깊은 관계를 강조한뒤 독일의 통일경험 제공과 지원을 다짐. 콜총리는 이어 『양국 관계의 중점중 하나는 경제분야』라며 자연스레 경협문제로 화제를 옮기고는 『91년 서울에서 열린 「독일 하이텍박람회」는 Made in Germany가 특히 미래 지향적 기술분야에 있어서 품질과 성능이 뛰어남을 증명했다』는 말로 경부고속철도사업 참여 승인을 완곡히 요청. 하오7시부터 2시간동안 계속된 이날 만찬은 우리 정부의 간소화방침에 따라 초청인원이 종전의 3백명선에서 독일측 44명,한국측 48명,주한외교단 5명등 90명선으로 대폭 줄었고 복장도 평복으로 대체. ▷총리실방문◁ ○…콜독일총리는 김영삼대통령과 정상회담을 마치고 정부종합청사를 방문,황인성총리와 만나 약 30분동안 양국간 경협방안과 한반도통일문제등을 주제로 환담. 황총리는 이자리에서 『우리나라와 독일간의 교역량은 유럽지역에서는 제1위이고 전세계에서도 4위』라며 『앞으로 한독 양국이 정치·문화적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은 물론 특히 경제협력과 무역분야에서 상호보완과 균형을 유지하며 더욱 증진되길 바란다』고 피력. 콜총리는 『일부 정치인들이 독일의 통일은 불가능하다고 말한 것이 불과 5년전이며 그로미코 구소련외무장관도 독일분단을 「역사의 심판」이라고 까지 말했지만 결국 통일이 됐다』며 『한국의 통일도 막을 사람이 아무도 없으며 휴전선 이북에 있는 노인(김일성을 지칭한 듯)도 막을 수 없을 것』이라고 역설.
  • 「계간문예」에 「느티나무」 연재 소설가 문순태씨(인터뷰)

    ◎“광주문제는 분단역사 맥락서 파악해야” 『문민시대가 열린 만큼 작가들 스스로 마음의 빗장을 풀고 사회와 역사를 「열린 시각」으로 포괄적이고 객관적으로 조망해야 합니다』 대하소설 「타오르는 강」「걸어서 하늘까지」「문신의 땅」등을 쓴 소설가 문순태씨(52).역사·사회의식이 강한 소설들을 줄곧 발표해온 그가 새시대에 걸맞는 작가들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현재 「5·18 광주민주화운동」의 주역이었던 주인공이 목사로 변신해 환경운동에 헌신하는 내용의 장편소설 「느티나무」를 서울신문 계간문예에 연재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내가 5·18의 본질을 축소하고 있다고 비난하기도 합니다.그러나 광주문제는 지역문제로 제한시켜서는 안됩니다.분단역사의 전체적인 맥락에서 파악하고 이를 분단극복으로 확대시켜야 한다는 생각이지요』 이 작가의 말을 들어보면 「느티나무」도 그런 맥락의 소설이다.지금 우리 사회가 필요로 하는 것은 호흡이 길고 선이 큰 역사소설이라는 주장 역시 분단극복의 확대선상에서 해석될 수 있다. 『70년대이래 작가들은 현실사회에 대한 직설적인 비판이 어렵자 조선시대이전의 역사를 통해 오늘을 재조명하는 우회적인 방법을 취했습니다.현실의 벽이 두텁기도 했지만 작가정신이 나약했기 때문이지요.그러나 이제는 오늘을 통해 오늘을 보는 「정공법」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해방이후 활동한 정치인물을 다룬 역사소설을 쓰고 싶다고 했다.이승만과 김일성,그 이후의 시대를 거쳐 김영삼신임대통령에 이르는 격변의 현대사를 담은 대하소설로 다뤄볼 요량으로 자료를 모으고 있다. 『6·25를 포함한 그 시대를 투영하자면 마지막 체험 세대인 40∼50대가 담당해야합니다.그것은 작가가 짊어진 「시대적 사명」입니다.리얼리스트들의 몫이라 할 수 있지요』 구상중인 새 소설을 착수하기전에 마무리지을 일들이 많다.역사소설「타오르는 강」을 근 20년만에 완결짓는 일도 그 계획의 하나다.그리고 「느티나무」연재가 끝나면 미완성으로 남겨둔 「무등꽃」도 완성할 생각이다.
  • 김 대통령 「3·1절」 연설문

    ◎개혁과 헌신으로 선열의 숭고한 피에 보답하자 친애하는 7천만 내외동포 여러분.우리는 오늘 일흔네번째 3·1절을 맞습니다. 매년 이날이 오면 우리는 기미년 그날 온 나라에 물결쳤던 자주독립의 함성을 되새기게 됩니다.암흑이 이땅을 뒤덮고 있던 시절,우리 선조들은 맨주먹으로 일어나 독립만세를 부르며 일제의 총칼에 항거했습니다. 우리 겨레의 굳은 자존의지와 기상을 전 세계에 내보였습니다. 나라를 되찾기 위한 선열들의 열망과 고귀한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 우리는 세계를 향해 도약하는 나라가 된 것입니다. 올해의 3·1절은 문민민주정부의 출범과 함께 처음 맞는 것이어서 더 한층 뜻이 깊습니다.식민통치의 압제로부터 문민민주정부의 탄생에 이르는 기나긴 격동의 시대가 이제 역사의 한 장으로 넘어갔습니다. 그 격동의 시대를 거치며 우리 민족은 두번의 위대한 투쟁을 거쳐왔습니다.우리의 애국선열들은 끈질긴 독립항쟁으로 나라를 되찾았습니다.그리고 우리 국민은 30여년에 걸친 끈질긴 민주화 투쟁으로 마침내 진정한 국민의 정부를탄생시켰습니다. 조국의 광복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치신 선열들의 영령과 민주화를 위하여 헌신하신 분들에게 저는 온 국민과 함께 깊이 머리숙여 경의를 표합니다. 7천만동포 여러분.기미년 3월1일 민족자존의 그 외침은 우리들 가운데서 살아숨쉬며 민족의 미래를 밝혀주는 횃불입니다.우리 선조들은 민족의 독립을 외쳤으나 결코 배타적이거나 편협하지 않았습니다. 3·1독립선언서는 우리겨레의 자주독립과 더불어 세계 평화와 전인류의 공영을 겨레의 이상으로 밝혔습니다.침략주의와 강권주의에 반대하여 인도적 정신이 꽃피는 신문명을 염원했습니다. 위력의 시대가 가고 도의의 시대가 오는 신천지의 전개를 열망했습니다.이제 선열들이 바라던대로 무력을 앞세운 대결의 시대는 서서히 역사의 무대로부터 퇴장하고 있습니다.민족자결과 함께 국제정의와 인류행복을 추구했던 3·1정신은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나라의 정신적 지주가 되고 있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우리의 선열들이 세우고자 했던 나라는 자유·번영과 함께 도의와 문화가 꽃피는 나라였습니다. 우리는 지난 한세대만에 식민지와 전쟁의 폐허에서 민주와 번영의 나라를 일구어 선열들의 희생에 일부나마 보답했습니다. 그러나 자손만대에 영광스럽게 물려줘야 할 이 나라는 지금 선열들이 생각하던 도의가 꽃피는 나라는 분명 아닙니다.우리사회는 어느 틈에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그보다 더 무서운 부패불감증에 빠져 있습니다.나태와 과소비,권리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온갖 이기주의,이러한 병균이 불러들인 한국병이 겨레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민족분단의 철조망은 아직 걷히지 않았고 한강의 기적을 노래하던 우리의 경제도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서 흔들리고 있습니다.겨레를 불행에 빠뜨린 가장 무서운 적은 언제나 내부에 있습니다.그리고 우리는 지금 그 내부의 적과 대결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 나라를 우리의 선열들이 바라고 꿈꾸었던 온전한 모습,신한국을 창조하여 후손들에게 물려줄 의무가 있습니다.자유와 번영,도덕과 정의가 넘쳐 흐르는 나라,그리고 온 인류와 함께 평화와 번영이 넘치는 세계를 건설해 가는 나라,이것이 바로 신한국의 모습입니다. 신한국 건설을 위해 우리는 용기와 헌신이 필요하며 기꺼이 땀을 흘려야합니다. 모두가 기꺼이 땀을 흘리기 위해서는 사회가 정의로워야 합니다.우리를 부패와 나태로 이끌고 있는 우리들 자신 내부에 있는 부정적 요인들과 싸워야 합니다. 저는 대통령으로서 이 싸움에 앞장 설 것입니다. 사회가 맑아지기 위해서는 위에서부터 맑은 물이 흘러내려야 한다고 믿기 때문입니다.그러나 국민 모두가 위아래를 탓하지 않고 자신부터 바로 잡아나가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결코 개혁은 성공하지 못합니다. 오늘 우리는 선열들의 숭고한 피에 개혁하는 용기와 재창조를 위한 헌신의 땀방울로 보답할 것을 굳게 다짐합시다. 7천만 동포 여러분. 우리의 애국 영령들이 지금 우리를 지켜보고 있습니다.21세기는 우리 겨레에게 어떤 세기가 될 것입니까.그 답은 오늘 우리가 무엇을 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의 오늘이 있게 한 순국선열과 민주투사들에게 신한국 창조의 굳은 결의를 바치면서 다시한번 경의를 표하는 바입니다.감사합니다.
  • “내부의 적 부패와 싸우자”/김 대통령,“내가 앞장서겠다”

    ◎3·1절 기념사/국민모두의 자기혁신 없인/개혁은 결코 이뤄지지 않아 김영삼대통령은 1일 『겨레를 불행에 빠뜨린 가장 무서운 적은 언제나 내부에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를 부패와 나태로 이끌고 있는 우리들 내부에 있는 부정적 요인들과 싸워야 하며 나는 대통령으로서 이 싸움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4회 3·1절 기념식에 참석,기념사를 통해 『국민 모두가 위아래를 탓하지 않고 자신부터 바로 잡아나가겠다는 의지가 없으면 결코 개혁은 성공하지 못한다』면서 『우리는 선열들의 숭고한 피에 개혁하는 용기와 재창조를 위한 헌신의 땀방울로 보답하자』고 호소했다. 김대통령은 『이나라는 지금 선열들이 생각하던 도의가 꽃피는 나라는 분명 아니다』라며 『우리사회는 어느틈에 부정부패가 만연하고 그보다 더 무서운 부패 불감증에 빠져있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또 『나태와 과소비,권리라는 이름으로 위장된 온갖 이기주의,이러한 병균들이 불러들인 한국병이 겨레의 발전을 가로막고있으며 민족분단의 철조망은 아직 걷히지 않았고 경제도 선진국 진입의 문턱에서 흔들리고 있다』고 지적하고 『우리는 지금 이같은 내부의 적과 대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자유와 번영,도덕과 정의가 넘쳐 흐르는 나라,평화와 번영이 념치는 세계를 건설해 나가는 나라가 신한국의 모습』이라고 설명하고 『신한국 건설을 위해 우리는 용기와 헌신이 필요하며 기꺼이 땀을 흘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모두가 기꺼이 땀을 흘리기 위해서는 사회가 정의로워야 한다』면서 『사회가 맑아지기 위해서는 위에서부텨 맑은 물이 흘러 내려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한국과 통일독일 두 정상의 만남 (사설)

    헬무트 콜독일총리가 1일부터 3일간 한국을 공식방문한다.인도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을 거쳐 서울을 방문하는 것이며 김영삼우리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관심사를 논의한다. 패전의 폐허에서 라인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경제·기술대국을 건설한 독일이다.우리와는 이데올로기분단의 아픔을 함께했으며 탈냉전의 기회를 맞아 신속한 흡수통일을 이룩했다.콜총리는 그 통일을 주도한 독일지도자다.그가 독일총리로선 처음으로 방한한다.우연의 일치지만 때마침 우리는 32년만의 문민정부를 탄생시킨 직후다.콜총리는 이례적으로 미·일아닌 독일정상으로서 김영삼새한국대통령의 첫정상외교상대가 되는 것이다.여러가지로 주목되며 특별한 관심을 갖게하는 콜총리의 방한이 아닐수 없다. 그동안 독일은 경제건설과 통일기반조성에 몰두하면서 대외관심의 초점을 구미에만 집중해온 감이 없지 않았다.아시아는 관심밖에 있었으며 한국도 예외는 아니었다.콜총리의 이번 아시아순방은 그러한 독일관심의 세계화를 의미한다.통일후유증으로 금년의 경우 제로성장이 예상될만큼 심각한 경제부진의 돌파구마련과 통일독일의 국제정치적 역할확대모색에 가장큰 목적이 있는 순방이다. 한국방문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라 할수있다.한국은 91년현재 독일에 대해 37억달러수입에 32억달러수출 적자무역고의 세계5위 교역상대국이다.우리에게 있어 독일은 미·일다음가는 세계3위의 교역국이기도 하다.당장의 경제현안으로 독일은 한국고속전철 건설사업참여를 놓고 일본·프랑스와 치열한 경합을 벌이고있다.이경쟁의 유리한 고지확보가 이번 콜총리방한의 최대관심사란 관측도 있다. 경제회복과 분단의 완화·해소가 가장 중요한 국가적과제로 등장하고 있는 오늘의 우리상황에서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찾아오는 독일총리의 방한은 충분히 활용해야할 좋은기회라 생각한다.우리가 지금 독일에게서 가장 필요로하는 것의 하나는 기술일 것이다.우리에게 결정권이 있는 고속전철등 중요사업 참여조건중 가격보단 기술전수의 정도에 최대비중을 두는것도 어려운 선진기술획득의 효과적 방책의 하나일 것이다.독일이 원하는 중국등 아시아대상 공동경제진출을 통한 기술획득의 길을 여는 방법도 생각해봄직할 것이다. 경제와 기술뿐 아니라 통일의 지혜와 경험도 중요한 관심사다.콜총리는 판문점도 방문하고 국회연설도 한다.통일을 위해서는 물론 독일과 같은 조기흡수통일의 후유증을 방지할수 있는 바람직한 통일방안마련을 위해서도 독일통일경험자의 충고와 조언은 큰도움이 될수있을 것이다. 아무튼 우리는 콜총리의 이번 방한이 우리경제회복과 통일의 신한국건설은 물론 독일경제의 탈출구 마련에도 도움이 되는 호혜의 바람직한 결과를 가져오게 되기를 기대해 마지않는다.
  • 한완상 통일부총리/민주화 투신해온 현실참여파 교수

    지난 70년대 유신시절부터 민주화운동에 투신해온 대표적인 현실참여파 교수.75년 「시국선언문」을 낭독,서울대교수직에서 해직됐고 80년에는 김대중내란음모사건에 연루돼 옥고를 치르기도 했다. 78년 「분단상황의 지식인」이라는 글을 통해 당시 민간차원에서 금기시되던 통일문제를 정면으로 다뤄 주목을 받았다. 70년대초 김영삼대통령과 알게된 뒤 밀접한 관계를 맺어 왔으며 13·14대선때는 핵심자문역을 맡기도 했다.사회의 병을 진단하고 치유하는 「사회의사」로서 역할을 다해야 한다는 것이 사회학자로서의 좌우명.기독자교수협의회 회장을 지냈을 정도로 독실한 신자.부드러운 성격으로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부인 김형씨(51)와의 사이에 딸만 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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