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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완상부총리에 듣는 통일정책(국정탐방)

    ◎“95년엔 「남북연합」 가능할겁니다”/북의 고려연방제는 분단고착화 우려/통일안보에 정부내 이견 있을수 없어/북 IAEA사찰 끝내 거부땐 유엔 제재 조치 불가피 뭔가 곧 이루어 질듯이 한동안 잘 나가던 남북관계가 북한의 핵개발이라는 암초에 걸려 얼어붙자 한완상부총리겸 통일원장관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지나친 양보 안돼” 양쪽총리가 남북을 오가며 기본합의서에 서명하는등 모든 것이 순조롭다가 갑자기 경색되자 그 부담이 통일관계를 책임지고있는 그에게 쏠리기 때문이다.그래서 그런지 한부총리의 말이나 움직임도 취임초보다는 훨씬 신중해진 것 같다.최근 미국을 다녀오는등 바쁜 일정에 쫓기는 그를 어렵게 만나 최근의 남북관계 및 정부의 통일정책등을 물어보았다. ­최근 취임후 처음으로 미국에 다녀오셨는데 어떤 성과가 있었습니까.북한핵문제와 관련한 미·북한회담에 관한 한미정부간의 입장조율같은 것이 있었는지요. ▲이번 방미는 두가지 의미가 있었습니다.첫째 신정부 출범후 새정부의 통일정책을 미국 조야에 설명하는 최초의 기회였다는데 의의가 있었습니다.아울러 방미시기가 미·북한회담이 진행되는 도중이었기 때문에 북한의 핵문제에 관한 우리의 공식 입장을 미국정부에 밝히고 제네바회담에서 우리가 염려하는 지나친 양보를 해서는 안된다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이번 방미에서는 국무성이나 백악관 인사및 의회지도자들을 만난 것은 물론 CIA로부터 북한의 핵개발진상에 관한 상세한 브리핑을 들었고 또 지난날 우리 정부에 비판적이었던 NCC관계자들을 만나 신정부의 통일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시킨 것도 큰 수확이었습니다. ○강압보다 설득을 특히 타노프 국무차관으로부터 북한이 경수로원자로건설 지원문제를 공식제기했다는 얘기를 전해듣고 핵투명성이 완전히 보장된 이후에 그 문제를 협의해야 한다는 우리의 분명한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새정부의 대북전략이나 3단계통일방안등에는 우리측의 자신감이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북한측은 이번 핵문제에서도 볼 수 있듯이 우리가 기대하는 방향과 반대로 오히려 더욱 경색돼가고있다는 우려도 많습니다. ○세계도 탈냉전시대 ▲일부에선 신정부의 3단계 통일방안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나 사실은 3단계통일방안이야말로 가장 현실적인 것입니다.아시다시피 지난해까지 8차례의 고위급회담을 가졌고 남북기본합의서까지 채택했으나 아직 아무것도 실천된 것은 없으며 남북간 교류협력은 커녕 상호비방만 계속되고 있는 실정입니다.따라서 3단계론은 이같은 객관적 현실을 인정,제일단계로 화해·협력단계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3단계론은 북한이 아무리 강경하게 나와도 우리가 지속적으로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면 북한도 언젠가 변화할 것이라는 부총리의 이른바 「햇볕론」과 일맥상통하는 것 같습니다.그러나 북한을 잘 모르고 하는 소리라는 비판도 만만치않은 것같은데…. ­일부에선 「햇볕론」이 비현실적인 감상론이라고 비판하고 있으나 저는 정반대라고 생각합니다.상대방을 효과적이면서도 정당하게 변화시키는 방법론으로서 「강풍론」보다 훨씬 우월합니다.위협보다는 이해,강압보다는 설득,증오보다는 관용으로 상대방을 변화시켜야만 그 변화가오래가고 효과도 더 크다고 봅니다. 자신없는 아버지가 아들을 교육시킬 때 흔히 주먹부터 나가기 십상입니다만 설득을 통해서 교육하는 것이 효과도 크고 오래가는 것과 같은 이치이지요.때문에 햇볕론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한데다 투철한 현실인식과 도덕성을 갖춰야 한다는 점에서 순진한 낙관론에서 나온 발상이 아닐 뿐만 아니라 강풍론보다 더 높은 수준의 현실론입니다. ­현실적으로 금세기안에 과연 통일이 가능할까에 회의가 많습니다.북한의 핵문제가 2개월 안에 풀린다는 전제아래 3단계통일론에 따른 단계별 전망을 해본다면…. ▲상당히 어려운 질문입니다.만일 핵문제가 금년 안에 해결된다면 즉시 남북교류,특히 북한이 원하는 경협이 활성화되면서 상호신뢰도 구축되기 시작할 것입니다.이렇게 본다면 1단계인 화해·협력단계는 94년부터 될 것이고 2단계인 남북연합단계는 빠르면 95년이나 96년에는 시작될 것으로 봅니다.남북연합단계에만 들어가면 3단계는 굳이 급히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이 단계에서 두 정부간에 상호 자율성을존중하면서 남북정상간이나 의회·각료간 교류등 제도화된 교류를 통해 신뢰가 구축되면 언젠가는 마지막 단계인 1민족1국가 체제로 접어들 수 있을 것입니다.제 생각으로는 그 때가 대강 2000년 전후가 되지않을까 보고있습니다만 그 때까지 물론 많은 변수가 있을 수 있습니다. ­독일 통일에서 엄청난 후유증과 비용을 보고 일각에선 2단계인 화해·협력단계만 되면 굳이 3단계까지 갈 필요가 있느냐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데. ○화해와 협력 추구 ▲그런 의견은 일리도 있고 현실성도 있으나 통일론으로서의 정당성이 없습니다.통일론에는 완전통일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정당성을 갖게됩니다.남북연합단계가 현실적으로 오래 가리라고 봅니다만 거기에 주저앉으면 분단고착화 논리에 빠지게 되지요.북한의 고려연방제도 실상은 분단을 고착화하려는 주장이라는데 모순이 있습니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관심이 높습니다.김영삼대통령이 이미 남북정상이 언제 어디서라도 만나자고 말했고 북한도 그 진의는 의심스럽습니다만 어쨌든 정상회담을 위한 특사교환을 제의했습니다.정상회담은 과연 언제쯤 가능할 것인지,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열릴 것으로 보십니까. ○정상회담 논의 상조 ▲북한의 핵문제가 해결되지않은 마당에 정상회담 시기를 논의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봅니다.때문에 추상적으로 말씀드릴 수 밖에 없음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북한의 핵문제가 완전히 풀려 교류협력을 통해 신뢰가 구축되면 남북정상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고 그 만남을 통해 남북연합단계로 들어가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봅니다.2단계에선 남북정상간 정기적 만남을 위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될 것입니다. ­정부내 통일원·안기부·외무부·청와대비서실등 남북문제를 다루는 부서간에 불협화음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통일안보라는 중대한 문제를 논의할 때 관련부처간에 이견이 있을 수 밖에 없고 그것은 민주적인 정부에서는 오히려 당연한 일입니다.그러나 논의과정에서 아무리 이견이 있었다하더라도 일단 민주적 절차를 거쳐 결론이 나면 모두가 승복해야 하는 것입니다. 언론이 결론에 승복하는 모습보다 논의과정의 이견만 큰 비중을 두고 보도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대통령의 통일정책과 통일원의 그것이 다르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 안동일「해빙」/고승우「그날」/최병탁「백두산」/통일문학시대 예고

    ◎분단현실·통일시나리오등 소재 새소설/“전쟁·분단문학 마감”… 새 이정표 세워 새로운 시각의 통일관련 소설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이는 그동안 우리문학의 큰흐름을 형성해온 50∼60년대의 전쟁문학,70∼80년대의 분단문학시대가 마감되고 본격적인 통일문학시대의 개막을 예고하는 현상으로 받아 들여진다.안동일의 「해빙」(돌베개),고승우의 「그날」(학민사),최병탁의 「백두산」(두로)이 요즘 나온 통일관련소설. 이들 작품은 그러나 시대배경및 소설형식 그리고 시각면에선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해빙」이 6·25전쟁발발 이후부터 90년대 현재까지 우리의 분단현실을 연애소설의 형식을 빌려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라면 「백두산」은 가상적 통일시나리오를,「그날」은 우화를 통한 통일후의 모습을 각각 그려내고 있다. 안동일(37)의 처녀작 「해빙1·2·3」은 북한의 여성외교관을 사랑하게 된 「친북성향」의 재미교포언론인이 겪는 조국과 사랑 그리고 가족애를 그린 작품이다.딱딱한 체제이야기가 아니라 남과 북으로 갈라진 청춘남녀가 사랑을 나누는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야기되는 이데올로기문제에 연성으로 접근하는 소설형식이다. 작가는 동국대철학과 재학중 민주화운동과 관련해 구속수감된뒤 도미,뉴욕에서 언론인으로 활동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그는 남한출신 현직기자로는 처음으로 지난89년 평양축전을 취재하는등 4차례 북한을 방문해 현지의 실상을 국내외에 보도한 경험도 있다. 19 40년부터 90년까지를 시대배경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두 남녀가 속한 조국의 현실처럼 미완성인 채로 끝을 맺는다.문학평론가 임헌영씨는 「해빙」을 『80년대 이전의 분단문학을 90년대적 통일문학으로 궤도 수정시킨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했다. 현직언론인 고승우씨(45)의 「그날」은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설화를 현재화시킨 반우화적 소설형식을 취하고 있다.인간으로 환생하는데 실패한 호랑이가 환웅으로부터 새로운 과제를 받아 통일이 이뤄진 한반도에 내려와 통일현실을 살펴본다는 줄거리다.이 소설은 통일수도 선정을 둘러싼 갈등,통일꾼들의 발호,북한지역에대한 부동산투기,남과 북의 지역감정등 우리가 풀어야할 통일의 과제들을 염원과 꿈이 아닌,과학적 근거를 사용,하나하나 제시하고 있다. 고씨는 『소설속에 묘사되는 통일후의 혼란된 모습은 지금처럼 통일준비단계가 방치된 상태에서 맞이하게될 통일된 그날이후이다』면서 『그 모습은 우리가 피해야할 우리들의 자화상일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작가 최병탁(55)의 통일대하소설 「백두산」 1∼5권은 상해임시통일정부에 의해 밀파된 백두산요원들이 남북한당국의 악착같은 방해공작을 물리치고 통일작전을 완수한다는 내용의 가상통일소설이다. 문단관계자들은 이같은 통일관련 소설발간이 잇따르고 있는 것에 대해 작가 정을병씨의 통일가상미래소설 「제1 통일공화국」이 일본의 권위있는 잡지사인 문예춘추사에 의해 이달초 「북조선붕괴」라는 제목으로 일본어판으로 발간되면서 국내에 새 기운을 전파한 때문으로 분석, 문민정부시대를 맞아 더욱 활발한 창작작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 휴전 마흔돌에 「전쟁」은 아직도(사설)

    전반적인 군축과 긴장완화의 세계적인 추세에도 불구하고 지금 한반도에는 남북한을 합쳐 각기 자체 방위수준을 훨씬 초과하는 병력과 무기가 존재한다.6·25전쟁 당시의 8배가 넘는 파괴력을 가진 전력이 휴전선 비무장지대(DMZ)를 완충대로 하여 남북으로 산개해 있는 것이다. 이 상태에서 전쟁이 터질 경우 1주일 이내에 2백40만명의 사상자가 나오고 한달이상 계속되면 5백만이 희생된다.모든 시설의 80%가 파괴된다.이상은 전혀 하구의 숫자도,가상의 수치도 아니다.남북한 전력대비는 세계적으로 그 권위가 인정되는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 의해서도 분석 입증되고 있다.그것을 토대로 우리 국방당국이 시도한 「워게임」결과가 바로 이런 가공할 수치를 보여준 것이다.오늘날 한반도의 냉엄하고 불가해한 냉전적 안보현실이 바로 이와같다.이 현실위에서 오늘 우리는 6·25동족전쟁 휴전 40주년을 맞고있다. 형식논리로는 한반도에 전쟁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할수있다.19 50년 6월25일 새벽에 전쟁은 일어났고 53년 7월27일 자정에 휴전은실행됐다.그리고 40주년이 된 현재에도 「휴전상태」는 발생되고 있는것이다.그 3년여 열전기간동안 한반도 전체인구 가운데 여섯명중 한명꼴로 희생됐고 막대한 재산과 수려한 자연이 파괴되었다. 만 40년전 교전중의 남북한은 전문 4조63조항의 휴전협정에 조인(남한은 유엔측)함으로써 한반도에서 총성은 멎었다.그러나 휴전협정은 무력에 의한 집단적 투쟁을 정지 또는 종료시키기 위한 교전국 쌍방간의 합의로써 전쟁이전의 상태로의 환원을 의미할 뿐이었다.민족분단,체제와 이념대립의 비극은 계속되고있고 그때와 마찬가지로,아니 그 이상으로 북한의 도발적자세는 지속되고있다. 북한은 92년말 현재 모두 42만3천5백여건의 휴전협정을 위반했다.그리고 오늘까지 시종해서 휴전협정 체결일을 「조국해방 승리의 날」(전승일)로 불러왔다.특히 올해는 10년단위로 꺾어지는 해라는 40주년을 맞아 새삼스레 이를 「민족적 명절」로 격상시키고 상징탑건설등 대규모 집단행사를 벌이며 주민들에게 전쟁심을 고취시키고있다.아직도 핵장난을 계속한다. 그러니 이제 이 불완전한 휴전협정체제는 평화협정이나 불가침협정등 항구적인 평화공존체제로 전환돼야 한다.핵고집이나 전쟁놀음 그만하고 남북 군축회담 핵통제공동위원회에 북한은 나와야 하는 것이다. 전쟁은 일체의 인류죄악의 총괄이라고 했다.『전쟁은 동물에게나 적합한데 그 어떤 동물도 인간처럼 전쟁을 하지는 않는다』고 토머스 모어경은 말했다.휴전 마흔돌되는 아침에 북한당국자들은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고싶다.
  • 분단상징40년…「설전본회의」460회/오늘 휴전협정일…다시본 판문점

    ◎76년 도끼만행이후 내부분계선 표시/군사정전위 북측 비협조로 유명무실/시대 변화로 정전협정체제 개선돼야 서울 서북방 48㎞,북녘 땅 개성과는 9.5㎞의 거리를 두고 있는 판문점.휴전협정회담이 있기 전만 하더라도 「널문리」라는 초라한 시골마을에 불과했던 곳이지만 어느덧 분단의 상징물이 된지 40년이 됐다. 이 곳은 직경 8백m∼1천m가량의 공동경비구역으로 휴전협정상 적대 쌍방간에 각각 장교 5명과 30명이내의 사병이 공동관리하는 곳이다. 야전군부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평범한 콘센트 막사 7개가운데 우리측에서 볼때 오른쪽에서 3번째가 군사정전위 본회의장.남북방향으로 길게 자리잡은 회의장 한복판에 폭 1m20㎝가량의 긴 테이블이 동서로 놓여있으며 테이블 양쪽에 철제의자 5개씩이 있다.녹색보를 덮은 테이블,이 테이블 중앙을 가로지르는 군사분계선,유엔군과 북한군의 탁상용 깃발이 회의장 장식의 전부이다.이 회의장에서 그동안 모두 4백60회의 본회의가 개최됐다.그것도 지난해 5월29일이 마지막이었으며 그 후로는 아직 한 번도 양측 대표가 자리를 같이한 적이 없다. 본회의는 주로 휴전협정을 위반한 중대한 군사적인 도발행위등의 원인·과정·피해에 대한 책임소재를 놓고 양측이 설전을 벌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북한이 핵사찰문제등을 의식,군사도발행위를 자제하고 있는데다 미국측과의 직접협상을 더 선호하고 있어 회의가 오랫동안 열리지 않고 있다. 판문점 내부는 76년 이전까지만 해도 군사분계선이 그어지지 않아 양측 경비병들이 자유롭게 통행 할 수 있었다.이때문에 59년 1월 소련 공산당기관지 프라우다의 평양주재기자였던 이동준씨가 군사정전위를 취재하다 남쪽으로 망명했으며 67년 3월에는 위장간첩 이수근이 이 곳을 통해 탈출극을 벌이기도 했다. 그러나 76년 8월18일 북한측의 도끼만행사건이후 양측 군인들간의 충돌을 피하기 위해 이 지역내에 군사분계선을 표시하고 9월16일부터 이를 경계로 양측이 분할경계하게 됐다.7개의 막사 허리를 폭 30㎝가량의 시멘트 표지물로 갈라놓고 구역내에는 1m높이의 시멘트 말뚝 1백26개를 세웠다. 현재쌍방의 공동 일직장교를 제외한 군사요원과 대표단은 누구도 군사분계선을 넘을 수 없도록 돼있다.그러나 취재기자완장을 두른 내외신기자등 비군사요원은 예외다.하지만 보도진에게 통행의 자유와 신병의 안전이 보장돼있어도 북한측 기자들은 군사분계선을 넘나드는 일이 없다. 판문점에선 어느 한쪽이 요청하면 회의가 열리게 돼있다.회의소집측의 일직장교가 상대방의 일직장교를 전화로 불러 특정날짜에 회의를 열 것을 요청하면 일직장교는 내용을 자기측 수석대표에게 보고하며 요청을 받은 쪽에서 회의날짜를 연기하자는 수정제의가 없으면 대개 그대로 열린다.본회의 진행은 일반회의처럼 의장제가 아니기 때문에 관례에따라 회의 요청측 수석대표부터 발언을 시작하면 번갈아가며 양측이 발언권을 행사하는데 대개 자신들의 주장만을 늘어놓아 회의는 평행선을 달리기가 일쑤다. 군사정전위는 정전협정의 준수여부를 감독하는 것을 본래의 의무를 하고 있으나 북한측의 비협조적인 자세로 유명무실한 기구라는게 일반적인 지적이다.그럼에도 한반도의 잠정적인 평화담보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인정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지난 91년 3월 한국군으론 처음으로 군사정전위 유엔군측 수석대표가 된 황원탁소장(55·육사18기)은 『휴전협정 40년을 맞는 시점에서 현 정전협정체제의 문제점과 개선방향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면서『한반도 주변의 대내외적 상황은 40년동안 남북한 관계를 규정하고 있는 정전협정체제의 변화를 불가피하게 만들고 있으며 그 변화의 시기는 전적으로 북한측의 대남위협행위의 현저한 감소를 전제로 한다』고 밝혔다.그는 특히 정전협정체제를 적절한 시기에 이미 체결한 남북기본합의서체제로 전환,남북관계 및 대화를 직접 통로를 통해 이끌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한 문제의 경우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사안이지만 주변 여건의 성숙도에 따라서는 불완전한 휴전협정체제를 불가침협정체제나 평화협정으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왜곡된 기독교원로 공과 재평가돼야”

    ◎「…한국기독교사」 펴낸 이선교목사 주장/“친일·어용행각 청산못해 기독교 부패”/「순교자」 「배신자」 이분법 분류는 위험 순교의 영광만 강조돼왔고 상대적으로 어용의 부끄러움은 축소되어온 1백년 한국기독교역사는 이제 새로 씌어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진실된 기독교역사의 바탕위에서 왜곡된 기독교원로들의 공과가 재평가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같은 주장은 대한성결교 이선교목사(51·서울 백운교회)가 최근 펴낸 저서 「다시 써야 할 한국기독교사」에서 제기됐다.이목사의 친일·반민족적 기독교인들에 대한 문제제기는 최근 일부 친일독립유공자에 대한 공적 재심논란과 같은 맥락에서 기독교계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이목사는 일제시대의 혹독한 고문과 공산치하의 학정에도 불구하고 신앙을 지키기 위해 싸운 훌륭한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순교하였으나 신사참배를 하며 황국신민이 된 것을 감사해 하던 친일파 목사들은 대부분 살아남아 해방된 대한민국에서 회개는커녕 교권싸움만 일삼아 교계의 분열을 가져오고 6·25등 민족을 숱한 고난의 길로 빠지게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오늘날 기독교가 부패하고 사회가 타락한 원인은 친일·어용 자체보다도 그후 어용들을 청산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어용과 이기주의야말로 하나님의 영광을 가리고 국가를 파멸로 몰아넣으며 기독교를 부패케 하는 최대의 적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또 이 책에서 일본의 한국침략과 기독교박해,해방이후 분단상황에서의 기독교대립과 6·25전쟁,5·16이후 군부독재의 출현등 우리 현대사에 있어 기독교인들의 역할을 분석했다.그리고 그 시대마다의 주요기독교인들을 「순교자」·「배신자」라는 다소 위험한 이분법적 구분으로 분류했다. 일제때 인물들은 주로 신사참배강요등 기독교박해에 어떻게 대응했느냐를 기준으로 나누었는데 순교자로 분류된 사람은 박봉진·이기풍·신석구·주기철·최봉석·허성도·박관준·한상동목사,정태희·조만식장로,유관순,안이숙등이다. ○한경식 양주삼 백낙준씨/신사참배 등 배신자 분류 반면에 배신자로 분류된 이는 주로 신사참배를 결의하고 징병제와 태평양전쟁을 찬양한 사람들로 백낙준·전필순·정춘수·정인과·김인영·한원석·양주삼·윤일선·심명섭·최태용목사,윤치영장로등이 속해 있다.이밖에 이승만장로의 부패와 허세,한경직목사의 신사참배 사실도 지적했다. 그러나 백락준목사의 경우는 해방후 문교부장관과 연세대총장까지 지낸 인물로 이같은 구분은 지나치게 흑백논리에 입각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목사는 『오늘날 기독교가 부패한 것은 어용들이 기독교의 사회참여가 비성서적이라며 침묵·망각·무관심을 강요했기 때문』이라며 『회개와 반성없이 우리의 참존재가 인식될 수 없으며 헌신과 용기,정직함 없이 하나님의 뜻을 이 땅에 이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 중·러·일 견제(외언내언)

    「남북한은 지금상태 그대로 통일되어도 쉽게 중요한 국제적 존재로 부상될 수 있으며 아마도 지역강대국이 될수 있을 것이다.세계 12위의 GNP대국에 14위의 인구대국으로 아시아 제3의 거인이 될 것이다」.얼마전 미국신문에 실렸던 기사의 한대목이다. 프랑스의 르몽드지도 지난 3월 비슷한 기사를 쓴일이 있다.남북한이 통일될 경우 인구7천만에 막강한 군사력을 갖춘 GNP 약4천억달러의 일본·중국다음가는 아시아 제3의 경제대국이 될것이라는 것이었다.그러나 그것은 동북아의 세력균형을 깨뜨리는 것이기 때문에 중일등 주변국들이 원치 않는것 같다는 내용이었다. 21일 르피가로지도 비슷한 내용의 보도를 했다.무언가를 생각케하는 보도들이 아닐수 없다.일본,중국,러시아등 주변국들은 일반적 찬성의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통일도 되기전에 미리 주변의 새로운 강대국부상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는 것이며 한반도를 지배했던 일본이 특히 심하다는 것이었다. 통일과 관련한 우리의 냉엄한 주변현실이 어떤것인지 보여주는 보도들이 아닐수 없다.우리는 미일중러가 모두 우리의 분단에 책임이 있고 때문에 당연히 한반도통일을 적극지원해야 하고 할것이라 생각해왔다.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이다.지정학적으로 미·러는 몰라도 일본·중국은 원하지 않을수 있는 조건들이 있다고 할수 있다.특히 일본은 반일의 통일한국가능성을 가장 경계한다. 일본이 우리의 통일을 공공연히 반대혹은 방해하지는 못할 것이다.그러나 내심의 반대나 방해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보아 무방할 것이다.그것은 최근 부상하고 있는 일본 신보수세력의 방향이기도 하다.미러중은 말할 것도 없고 일본도 적극 지지하게 만들어야 한다.지정학보다 중요해진 지경학차원에서 최소한 반대는 못하게 해야 한다.우리통일외교가 지향해야할 방향이다.「누구에게도 적의를 품지않고 모두에게 자선을…」독일통일외교 모토의 하나였다고 한다.
  • 일·중·러,한반도통일 “이중시각”/불지 보도

    ◎“지지하지만 강대국부상엔 불안” 【파리=박강문특파원】 일본,중국및 러시아 등 한반도의 주변국들은 남북한의 통일전망에 대한 일반적인 찬동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강대국의 부상 가능성에 대해 불안을 느끼고 있다고 프랑스의 일간 르 피가로지가 21일 보도했다. 르피가로는 이날 서울발 보도에서 동북아시아의 모든 주변국들은 남북한의 통일에 대해 인위적이고 시대착오적인 분단현실을 개탄하면서도 한반도통일에 대한 지지를 망설이는 이중적인 입장표현이 일반화됐다면서 그같이 말했다. 이 신문은 지정학적으로 일본과 중국 사이의 취약한 위치에 놓인 한반도의 주변국들은 잠재적인 경제역량을 지닌 인구 7천만명의 남북한이 통일되기도 전에 미리 통일한국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 피가로는 주변국들중 금세기초 한국을 지배했던 일본이 한반도 통일에 가장 반대하고 있다고 전하면서 역사적으로 13세기 몽골의 침략 이후 일본은 한국을 자국을 겨냥한 「단검」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르 피가로는 이어 일본의 이같은 경우와는달리 중국과 러시아는 한반도통일에 대해 애매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들 양국은 경제적인 측면에서 남북한의 통일을 나쁜 시각에서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하고 통일된 「대한국」은 만주와 시베리아 개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개혁 3대목표 제시/이기택대표

    민주당 이기택대표는 21일 힐튼호텔에서 열린 도산아카데미초청 강연회에서 「개혁의 표류는 좌시할 수 없다」라는 제목의 연설을 통해 당면한 개혁의 3대목표로 21세기의 준비,군정청산을 통한 국정쇄신,분단극복과 통일시대의 대비를 제시했다.
  • 이원규 대하소설 「거룩한 전쟁」(이작가 이작품)

    ◎항일의병 투쟁 다룬 본격 전쟁소설/문경대의병장 이강년 중심,10여년 활약 담아/2년동안 격전지 직접 답사 사실성 더해 이원규(46)의 대하역사소설 「거룩한 전쟁」(신구미디어간)은 유림주도의 항일의병투쟁을 소설화한 작품이다.한국근·현대사의 여명을 전쟁사적인 입장에서 파헤친 본격 전쟁소설이기도 하다. 전4부 12권 분량중 이번에 출간된 1부 3권의 소제목은 을미의병의 선봉장 이강년(1858∼1908)의 기병 격문 「누가 이땅에 사람이 없다 하랴」에서 따왔다.일천대가 넘었던 구한말의 의병진가운데 가장 극적인 투쟁을 전개한 이강년의 문경 의병진대를 중심축으로 잡아 최초 기병에서부터 10여년의 투쟁,그리고 간도독립군으로 이어지는 과정을 극사실주의 시각으로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어느 역사가의 말처럼 역사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나는 소설을 쓰기 위해 역사속으로 찾아가서 독립전쟁의 탁월한 영웅들과 수많은 무명소졸들을 만났고 그 결과 이 시기의 역사가 패배와 굴종이 아니라 치열한 항쟁과 승리 바로 그것이었다는 사실을 알게됐다』고 말했다. 「거룩한 전쟁」1부에는 이강년 유인석 홍범도 신돌석 김수민 이인영등 의병사에 빛나는 주역들이 200여명의 또다른 역사실존인물들과 함께 등장한다.여기에 이형재·노광등 가상인물들이 가세,18 95년 이후 15년동안 지속된 의병전쟁사에 대한 소설적 재미를 돋운다.제1부 전3권가운데 상권에서는 경북 문경의 사대부출신으로 무과에 급제한 이강년이 을미년(1895)고향에서 소백산 포수들을 규합,기병해 고모산성등지에서 전투를 전개하다가 제천의 유인석이 이끄는 호서의병대와 합류하는 과정이 전개된다.이후 관군연합부대에 의해 패퇴,유인석진이 서북지방을 거쳐 서간도로 들어가는 과정과 함께 만주유민들의 고난사와 수전개척이 다뤄졌다.중권은 북간도에 진출해있던 유민들이 자생적으로 간도의병대를 조직하는 과정이,하권에서는 정미년(1907)군대해산과 더불어 일본수비대의 남한대토벌작전으로 의병의 기세가 꺾이고 생존자들은 북간도와 연해주로 흘러 들어가 재기하는 의병사가 역사보다 더 흥미롭게 서술되고 있다. 이원규는 지난 84년 등단이래 88년 대한민국문학상신인상(침묵의 섬),90년 박영준문학상(황해),93년 동국문학상(천사의 날개)을 수상하면서 「우리 문단의 두터운 허리」로 각광받아 온 작가.이 작품집필을 위해 18년동안 몸담아온 고교교사직을 지난해 사직한뒤 배낭을 메고 중국으로 건너가 한달동안 만주일대를 배회하며 자료를 수집했다.91년 1차 답사에 이은 두번째 여행길이었다.작가는 또 이 소설을 쓰기 위해 2년동안 소백산을 중심으로한 호서의병대의 격전지를 답사했다.당시 의병토벌에 쓰인 일본군 작전지도등 19 00년대 지도 100여본을 입수하는등 소설의 사실성을 높이는데도 힘을 기울였다. 오는 95년 완간을 목표로 집필중인 제2부에서는 경술국치후 북간도와 연해주를 중심으로 백두산정계비를 둘러싼 국경문제,홍범도의 봉오동전투,청산리전투,어랑촌전투등 독립군의 투쟁을,3부는 임시정부계열의 민족주의파및 19 30년대이후 중국동북지역의 파르티잔투쟁을,마지막 4부는 해방과 분단을 거쳐 6·25발발까지의 숨가쁜 시기가 그려질 예정이다.역사소설의 공간적 지평을 넓힐 대작 「거룩한 전쟁」은 조정래의 「태백산맥」에 맥을 대는 새로운 대하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보수다당」 일본의 변화 주시한다(사설)

    안정을 자랑하던 일본정치도 마침내 변화와 개혁의 격동에 휘말리고 있다.18일 실시된 총선결과 집권자민당이 과반수 획득에 실패했으며 제1야당인 사회당은 참패를 면치못했는가하면 자민당을 뛰쳐나온 제3의 신당들이 대단한 약진을 보였다.예상했던 일이지만 놀라운 결과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며 예고하는 것인가.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심은 그점이다.55년이후 일본정치를 지배해온 보혁체제의 붕괴요 38년간에 걸친 자민당 1당독주시대의 종언이란 변화도 중요하다.그러나 그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그 변화의 내용이 아닌가 한다.우선 엄청난 부패와 분열에도 불구하고 과반수는 미달했으나 현상유지는 할 수 있었던 자민당의 선전을 주목한다.자민당에 못지않는 조직과 자금력을 자랑하는 사회당의 참패와 함께 그것은 일본유권자들의 변함없는 보수우경 성향을 잘 보여준 것이라 할 수 있다. 부패와 분열의 집권자민당 응징아닌 제1야당 사회당심판이 되고만 결과는 일본정치만의 아이러니라 해야 할 것이다.미일안보반대와 자위대 부정은 말할것도 없고 한국의 존재까지 부정해온 비현실적 정책노선에 대한 실망과 염증이 제3의 선택으로 마침내 폭발한 결과라 할 수 있다.세계적인 탈사회주의 분위기의 반영이며 탈냉전의 세계질서에 적응하는 일본유권자들의 주목되는 변신인 것이다. 정치개혁을 내걸고 자민당을 탈당한 신당세력의 놀라운 부상도 그 연장선상에서 봐야할 것이다.신당세력의 부상과 관련,우리가 특별히 주목하는 것은 자민당과 함께 앞으로의 일본정국을 주도할 그들이 지향하는 노선의 방향이다.하타,오자와,호소카와등 지도자들은 대부분이 자민당내서도 보수우파를 대표하던 세력이며 전전의 경험과 부담이 없는 신일본 민족주의 지향의 세대들이다. 평소의 소신은 물론 총선유세에서도 「신일본」「강력한 일본」「할말은 하는 일본」을 내세우면서 일본애국주의를 강조해 주목을 끌었다.「정치·군사·외교대국」일본을 신봉하고 주창하는 사람들이다.그들의 주장은 일반국민 특히 신세대 일본인들로부터 상당한 호응을 받고있다.이번 총선결과는 독일등 탈냉전의 세계적 유행인 민족주의바람의 일본상륙을 알리는 신호인지도 모른다. 우리는 일본의 총선결과가 예고하는 정국불안은 물론 그 다음에 올 보수우경화가 강화된 일본의 변화 가능성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평화헌법의 개정과 군사력 증강및 해외파병 강화등 일본의 정치·군사·외교대국화 지향은 더욱 노골화될 것이 틀림없다.미국과 러시아를 대신하려는 중국과의 패권경쟁도 예상된다.남북한 분단의 상황을 일본국익 차원에서만 보려들 가능성도 높다.한일관계의 의미도 변할 수 밖에 없다.변화의 일본이 갖는 동아시아 한반도적 의미를 냉철히 음미하며 주시해야할 계기가 아닌가 한다.
  • 「바로 잡아야 할 우리역사 37장면」 출간

    ◎왜곡된 역사의 진실규명에 초점/37개 주요사실 시기·쟁점별로 정리/일제·극우반공독재때의 오류 규명/친일파와 독립유공자가 뒤바뀐 사실등에 “눈길” 『친일파들이 독립유공 포상을 받게 된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친일방송선전협의회간사와 경성배일동지회평의원,국민총력조선연맹참사 등으로 친일사회활동에서도 제1선에 섰던 서춘의 예를 보자.서춘이 대통령표창을 받은 19 63년 상훈심사위원중에는 4명의 친일파가 있었다.…역대 독립유공자 상훈심사에 참여했던 친일파는 19 62년 2명,19 64년 4명,19 68년에는 무려 8명에 이른다.…독립유공자가 제 손으로 공적을 써내고 제 손으로 포상을 신청하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이 제도가 독립운동가사회를 질서도 예절도 없는 사람들의 집단으로 전락시켰다.이 제도는 또 너무도 정치적으로 오염되어 왔고 다분히 산 사람에게 치우쳐 시행하다 보니 산 사람이 죽은 사람을 제치고 먼저 상을 받는 경우도 비일비재하게 됐다』 「바로 잡아야 할 우리역사 37장면」(역사비평사간)은 이처럼 우리역사에서 잘못 알려져 왔거나 감추어졌던 역사사실을 올바르게 전달하기 위해 씌어졌다.두권으로 묶여진 이 책은 특히 가까운 과거인 일제 식민지하와 극우반공독재체제하에서 왜곡된 역사의 진실을 규명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읽는 사람들로 하여금 더욱 현실감을 느끼게 한다.앞서 인용한 「독립유공자 다시 선정해야 한다」는 글도 최근 뒤바뀌어진 친일파와 독립유공자의 문제가 사회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이 책은 역사문제연구소에서 내는 계간「역사비평」에 연재된 「우리 역사 바로 알자」는 난을 통해 소개된 글들을 시기별 쟁점별로 한데 묶은 것이다.37편의 글은 모두 해당 분야의 전문학자 37명에 의해 씌어졌다. .역사문제연구소 측은 이 책을 펴낸 이유에 대해 『일본이 한국역사를 왜곡하는것에 대해서는 조금도 경계를 늦추어서는 안된다.그러나 우리 스스로가 우리의 역사를 크게 왜곡해 왔다면 더욱 날카롭게 비판해야 할 것이다.남의 잘못만 지적하고 자신의 문제를 은폐하려고 한다면 그것은 자기 기만에 다름아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이 책은 「한말·일제시기­애국인가 매국인가」,「상해임정­이승만정권을 바로 알자」,「해방전후­8·15 유엔 그리고 분단」,「친일파·독립운동가에 대한 대접 바뀌어야 한다」,「6·25를 다시 생각한다」,「19 60년대­4·19와 한일협정」,「한국문학의 거장 3인을 다시 읽는다」,「TV사극에 문제있다」,「우리의 반쪽,북한을 바로 알자」는 9개의 큰 타이틀로 엮어졌다.이 아래 다시 「동아일보 조선일보는 민족지였나」,「동작동 국립묘지에 묻힌 사람들」,「한일협정에서의 청구권,배상인가 구걸인가」,「북한은 백두산을 중국에 팔아넘겼다」 등 각 시기마다 가장 잘못 알려졌거나 드러나지않은 37개의 역사적 사실이 쉽고 간결하게 정리됐다. 이책은 「역사상실증」에 빠진 요즈음 독자들에게 우리의 근·현대사에 대한 이해를 높일수 있는 교과서이자 우리 역사의 참모습을 직시하게 하는 교사의 역할을 충실하게 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 “보스니아분국 용의”/회교정부 대통령

    【사라예보 로이터 AP 연합】 보스니아의 회교도계를 주도하는 알리야 이제트베고비치 대통령은 18일 지금까지의 태도를 바꾸어 가까운 장래에 평화가 회복되려면 보스니아가 인종분포에 따라 분단되어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율곡수사이후 강군의 과제(사설)

    율곡사업 비리에 대한 감사원 감사와 검찰의 수사결과는 두가지 측면에서 우리에게 교훈을 남겼다.첫째는 문민정부의 개혁사정에는 군이라 해서 더 이상 성역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입증해준 것이며,둘째는 우리 군이 거듭나기 위한 계기부여의 기회가 됐다는 점이다.국민들이나 군내부의 반응도 대체로 그렇다고 보면 틀림없다. 우리는 이번사건 감사와 수사를 지켜보면서 비록 일부 군수뇌부의 비이라 해도 국가안보및 국토방위와 직결된 국책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저질러진 비리라는 점에서 국민들이 받는 충격이 무척 컸으리라고 본다.특히 국민들의 군에 대한 실망이 자칫 불신으로 발전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마저 하지 않을 수 없었다.분단상황에서,그것도 국가안보를 책임지는 자리에 있는 군의 최고위간부들이 무기중개업체등으로부터 거액의 뇌물을 선뜻 받았다는 것은 참으로 통탄할 일이 아닐수 없는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충격과 우려는 문민정부의 결단과 우리 군의 거듭나려는 의지로 이제 말끔히 씻어졌다고 본다.정부의 이번 개혁사정은오랜 군사정권의 보호아래 저질러진 군수뇌부의 비리를 낱낱이 밝혀내 단죄했다.한마디로 성역중의 성역으로 치부돼온 군도 결코 성역이 될 수 없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문민정부가 아니고는 해낼 수 없는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새 정부가 들어선 뒤 거듭 나려는 군의 의지 또한 여러면에서 확인된바 있다.사조직의 해체를 비롯,구타등 이른바 기합을 추방하겠다는 다짐이 그것이다.율곡사업 비리에 대한 감사와 수사도 군의 거듭나는 과정의 하나다.앞으로도 군의 개혁은 중단없이 계속돼야 한다.김영삼대통령이 어제 권령해 국방장관에게 사표를 반려하고 더욱 분발할 것을 당부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 볼 수 있다. 우리 군이 이번 일로 창군 이후 가장 큰 내부적 상처를 입은 것은 사실이다.그렇다고 군의 지휘체계가 조금이라도 흔들릴리가 없다고 본다.비온 뒤에 땅이 굳는다고 했다.상처가 아물면 새살은 돋는 법이다.현재 군이 겪고 있는 시련이 아무리 혹독하다 해도 군은 의연한 자세로 이를 극복해 낼 수 있다고 온국민들은 믿는다. 율곡사업은 전국민의생명과 안위가 걸린 우리 군의 최대무기구입 사업이다.이 사업은 군의 전력증강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야 한다.따라서 이제부터 군은 심기일전하여 모든 일에 새로운 각오로 임해야할 것이다.과거와 같은 부정과 부패는 또다시 발을 불이지 못하게 해야 한다.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조사에서 드러난 미비점들을 보완,보다 효율적인 정책을 세워 강군에의 길로 박차를 가해야 할것이다.
  • 파수꾼/불의 가면/정치극 두편 여름 무대 달군다

    ◎대중조작 거부한 70년대 사회상 풍자/불의 가면/군사독재 부도덕성 성적본능과 연결 70년대의 억압된 정치·사회적 상황을 다룬 「정치극」두편이 한여름 무대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연우무대가 한국현대연극의 재발견시리즈 네번째무대로 마련한 「파수꾼」(이강백작·기국서연출)과 극단 세실의 「불의 가면­권력의 형식」(이윤택작·채윤일연출)이 그 작품들. 중견연출가들이 연출한 두작품은 「권력」이라는 동일대상을 다루면서도 접근법이 너무 달라 관객들의 다양한 반응과 함께 지적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기국서가 연출한 「파수꾼」(연우소극장 8월1일까지,744­70 90)은 극작가 이강백씨의 초기대표작인 「파수꾼」과 「셋」을 재구성한 일종의 정치적 우화이다. 한편 채윤일 연출의 「불의 가면」(산울림소극장 31일까지 334­59 15)은 군사독재의 황폐한 정신세계와 권력의 무상함및 부도덕성을 성적 본능과 연결시킨 충격적인 무대로 화제가 되고 있다.권력과 지식,광기와 이성의 대립을 집요하게 그려내고있다. 「불의 가면」이 연기자들의나체출연등 터부의 타파로 일시적인 강한 충격을 던진다면 「파수꾼」은 강약이 적절히 조화된 가운데 빗방울이 바위에 구멍을 뚫듯 강한 여운과 이미지를 남긴다. 이솝우화 「늑대와 소년」을 원용한 「파수꾼」은 소년파수꾼이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하는 이리떼가 없음을 확인하고 이를 알리려하나 마을의 질서를 위해 피해를 주지않는 이리떼놀이는 절대 필요하다는 촌장의 주장에 맞서는 이야기.진실이 헛소리로 치부되고 시름시름 앓던 소년은 결국 있지도 않은 이리떼의 출현을 알리는 북소리를 치며 마을의 질서속으로 편입된다.사이사이에 삽입된 「셋」은 두 맹인이 구경꾼을 모아놓고 돈으로 사들인 아들의 죽음을 담보로 살인게임을 벌이는 내용으로 인간존재의 비극성을 웃지못할 희비극으로 그려낸다. 「획일적인 질서를 위한 제도적 장치속에서 아프다고 고함치고 이를 거부한 70년대 삶의 풍경」인 「파수꾼」.93년 7월 현재를 사는 사람들에게 분단과 안보를 체제유지수단으로 삼았던 당시 자리를 무엇이 대신 차지하며 인간을 옥죄이는지 반추케한다. 한편 「불의 가면」은 권력과 지식의 문제를 정공법으로 거칠게 다루고 있다.불의 신화와 정신분석학적·사회과학적 접근을 시도한,상당히 이성적인 동시에 상징성이 강한 무대다.권력의 본질을 광기와 성등으로 해부한 이 작품은 그러나 일부 노출이 심한 연기로 인해 「벗는 연극」으로 비춰져 연출의도나 작품성 자체가 호도될 위험성이 무척 큰 작품이다.등장인물들의 성격이 제대로 부각되지 못하고 주제가 피상적으로 다뤄져 아쉬움이 남는다.
  • 휴전 40주년의 판문점/구본영 북한부기자(오늘의 눈)

    장마비가 그친 「분단의 현장」에도 신록이 그 푸르름을 더해 가고 있었다.제네바에서 북한핵사찰을 의제로 2단계 북·미 고위급접촉이 열린 14일 기자는 판문점을 찾았다. 지난 1월말 남북핵통제공동위원장 접촉을 끝으로 남북간 공식대화가 끊긴지도 5개월20여일.휴전협정을 조인한지 40주년이 되는 판문점의 우리측 「평화의 집」이나 북측의 「통일각」 등 회담장 주변에는 무거운 정적이 드리워져 있었다.북한 경비병의 굳은 표정에는 여전히 변화와 개방을 거부하는 북한당국의 완강함이 그대로 담겨 있는 듯했고,어쩌면 핵문제가 단시일내에 쉽게 풀리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불길한 예감마저 들게 만들었다. 그러나 이곳에서 남북 직통전화나 직접 대면을 통해 북쪽 사람들을 일상적으로 접하는 남북회담사무국 소속 연락관들의 얘기는 달랐다.북측 인사들도 어쩔 수 없이 조금씩 변화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엔 우리측 평화의 집에서 회담이 열릴 때 북측 대표들은 익히 알려진 식량난에도 불구하고 아무리 진수성찬을 내놓아도 우리측 사진기자들이 있으면 먹지를 않았다.그러나 요즈음엔 어떤 「눈치」도 보지 않고 우리 음식을 스스럼없이 먹는다』 한 연락관은 북측 인사들의 쉽게 눈에 띄지는 않지만 분명한 변화에 대해 이렇게 상징적인 실례를 들었다.당장의 성과는 없다 하더라도 잦은 대화와 접촉이 북측 인사들의 경직성을 알게 모르게 누그러뜨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북한이 「개혁·개방=체제붕괴」라는 등식을 두려워하고 있는한 어차피 북측을 단번에 변화시키는 것은 무리일 것이다.이는 북측이 이산가족 상봉같은 인도적 교류부터 시작하자는 우리측 제의에 아랑곳하지 않고 경협 우선을 고집하고 있는데서도 알 수 있다. 북측의 변화를 유도하기 위해선 보다 길게 내다보는 거시적 통일정책이 절실히 요구되는 까닭도 여기에 있다.그리고 통일문제는 상대가 있는 게임인 만큼 성급한 기대보다 「기다림의 미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클린턴 방한이 남긴 것/최호중(특별기고)

    ◎새태평양시대 한국역할 재확인/핵과 함께 북의 자유·인권문제 조명 계기로 정상간의 만남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어떤 현안 문제를 해결하려는 것이 아니다.그러므로 무슨 두드러진 성과가 있었는지 따져보는 것도 그다지 의미있는 일이 못된다. 만남 그 자체에 의의를 부여하면 된다.더욱이 이번 한미 정상간의 만남은 서로 대통령직에 오른후 첫 대면이었고,그나마 우리로서는 종전과는 달리 우리가 먼저 찾아가지 않고 이 땅에 클린턴 대통령을 맞이해서 우리 외교의 기축인 미국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하게 할수 있었던 것을 떳떳하게 여길만 하다. ○“한국 중요시” 증거 클린턴 대통령은 도쿄에서 열린 선진7개국 정상회담에 참석하느라고 멀리 동아시아에 온 길에,다른 나라들은 다 마다하고 우리나라만을 방문했다.한미관계의 발전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가를 엿보기에 충분하다. 비록 1박2일의 짧은 일정이었지만 지난 89년 2월 부시 대통령이 이 땅에 머물렀던 6시간에 비하면 긴편이다. 양국 정상은 회담을 마치면서 서로 기대했던 바가 모두 잘 다루어진데 대해서 만족을 표시했다.언론에서도 새로운 포괄적인 동반자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자는데 뜻을 같이 한것으로 요약될수 있다고 보도했다. 새 지도자들이 새로 만나 새 다짐을 하였다는 점에서 새로운 관계설정이라고 보아서 안될 것은 없지만,내용을 보면 모두가 새로운 것은 아니다.또 포괄적이라는 표현도 전에는 빠져있던 부면을 이번에는 채웠다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한미간의 전통적인 맹방관계,미국의 대한 방위공약과 주한미군의 불감축,호혜 원칙에 입각한 경제 협력 증진등은 기회 있을 때마다 되풀이되어 재확인돼왔던 만큼 이번에도 그점이 강조된 것은 당연한 일이고,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불필요한 우려나 오해를 자아낼수도 있다. 우리 뿐만 아니라 온 세계,그리고 북한 자신이 관심을 쏟아온 북한의 핵개발 저지 문제에 대해서 두 정상이 집중적으로 논의한 끝에 양국간 긴밀한 협조하에서 무한정 시일을 끌지 않고 해결토록 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표명한 점은 마음 든든한 일이고,클린턴 대통령이 판문점까지 찾아가서 딱부러지게 할말을 한것은 북한에 대해서 강한 경고가 되었을 것이 틀림없다. 이번 클린턴 대통령 방한에서 양국 관계를 넘어선 두가지의 커다란 문제가 다루어진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하나는 다가올 태평양시대를 열어 나갈 새로운 구상이고,다른 하나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인 자유·민주주의,그리고 인권존중을 강조한 일이다. 어느 식자는 19세기는 지중해,20세기는 대서양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태평양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예견했다는데,클린턴 대통령은 미국이 태평양 국가임을 선언하고 태평양 시대를 열어 나갈 그의 구상을 밝히면서 우리나라가 중요한 역할을 다하여 줄것을 요망했다. 일본이 경제적 측면에서 큰 몫을 할수 있다면 한국은 안보를 비롯한 다른 측면에서 못지않은 역할을 할수 있다고 믿고 있음을 밝힌 것이다. ○민주강조 주목해야 우리는 통일을 내다보면서 선진국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우리나라에 대한 세계의 시각과 기대가 어떻다는 것을 바르게 인식할 필요가 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김영삼 대통령의 강력한 영도아래 우리나라가 개혁을 통한 민주화의 꽃을 피우고 있는 점을 높이 평가하고,인류 사회에서는 어디서나 자유·민주주의,그리고 인권이 존중되고 옹호되어야 함을 강조했다.그는 국회에서 행한 연설 가운데서 민주주의나 인권은 동양에는 맞지않는 서양으로 부터 도입된 것이라는 견해는 옳지 않고,인간 모두가 그 내부에 간직하고 있는 보편적 포부라고 표현했다.선진7개국 정상 정치분야 공동선언도 그 제1항에서 자유·민주주의·인권,그리고 법치의 보편적 원칙을 지켜 나갈 것임을 재확인 했다. 공산주의가 몰락하고 동서냉전이 종식되었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자유나 민주주의가 관심밖으로 밀려나는 느낌이 있는데,선진 서방 각국이 되풀이해서 이를 강조하고 있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클린턴 대통령은 국회 연설 말미에서 자유와 민주주의와 기회를 추구해 나가는 길은 마라톤과도 같다고 했다.가만히 있어도 저절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고,땀흘려 얻어내고 꾸준히 키워 나가야함을 일깨워주는 말이다. 요즘 남·북한 관계에 있어 핵문제가 크게 부각된 나머지 이 문제를 빼고는 따로 문제 삼을 것이 없는 것처럼 잘못 인식되어 가는 듯하여 걱정스러운데,북한 주민의 자유,그리고 인권문제는 결코 우리가 외면할수 없는 중대사임을 우리 모두 재인식해야 할 것이다. 클린턴 대통령은 한국이 언젠가는 분단을 극복하고 한국민이 수락하는 조건하에 평화통일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또 그는 통일조국을 성취하려는 한국민의 여정에 미국이 친구가 되고 동맹국이 된점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도 했다.그가 굳게 밀고 있는 것처럼 우리가 수락할 수 있는 평화통일의 조건은 자유와 민주주의와 인권이 보장되고 모두가 행복하게 살수 있어야 한다는 대전제다. ○평화통일의 대전제 클린턴 대통령의 이번 방한은 우리에게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하고 또 남·북한 관계를 다시 생각해보는 소중한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는 면에서도 그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김영삼 대통령은 클린턴 대통령의 초청을 받아들여 연내에 미국을 방문하게 된다.불과 몇달만에 또 무슨 할말이 있어 찾아 가느냐하는 시각은 가당치도 않다.정상간의 만남은 그 자체에 의의가 있기 때문이다.우리 외교의 기축이 한미 관계를 심화하는데 있고 보면 양국 정상은 자주 만나서 친분을 두텁게 할수록 좋은 것이다.< 자유총연맹 총재·전외무장관·부총리겸 통일원 장관>
  • 황석영씨 첫 공판/“북서 받은 돈은 영화제작비”

    서울형사지법 합의25부(재판장 양삼승부장판사)는 12일 당국의 허가없이 북한을 방문,김일성주석을 만나고 해외에서 친북활동을 해온 혐의로 구속기소된 소설가 황석영피고인(49)에 대한 국가보안법위반사건 첫공판을 열고 모두진술과 검찰측 직접신문을 들었다. 황피고인은 이날 공판에서 방북및 북한당국자·해외반한인사들과 접촉사실등 혐의사실을 대부분 시인했다. 황피인은 그러나 『방북및 해외활동은 분단시대에 사는 작가로서의 사명감과 열정에서 이루어진 일일뿐 북한의 지령에 따른 것이 아니었다』면서 『북한 당국으로부터 받은 미화 25만달러도 「장길산」의 영화제작비로 받은 합작자금일뿐 공작금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황피고인은 89년 3월부터 91년 5월까지 5차례 밀입북,김일성주석을 7차례 만나고 일본·독일등에 머무르면서 범민련결성및 친북문화활동에 주도적 역할을 한 혐의등으로 지난 4월 구속기소됐었다.
  • 클린턴,오늘 판문점시찰/청와대 조깅·미군부대 방문후 이한

    클린턴 미대통령은 한국방문 이틀째인 11일 김영삼대통령과 조깅,미국실업인 접견,전방부대및 판문점시찰을 한뒤 하오 서울공항을 통해 이한할 예정이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김대통령과 15분간 조깅을 함께 한뒤 배석자없이 조찬을 겸한 비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북한핵 대응방안등을 심도있게 논의한다. 클린턴대통령은 이어 용산 미8군 구내에서 미국실업인들을 접견하며 헬기편으로 전방으로 이동,캠프 보니파스,캠프 케이시등 전방미군부대를 시찰한다. 클린턴대통령은 특히 판문점의 돌아오지 않는 다리도 방문,남북분단의 실상을 살펴본다. 한편 양국 외무장관과 국방장관,대통령안보보좌관들은 각각 개별회담을 갖고 북한핵문제등 동북아사태를 논의한다.
  • 「신태평양 공동체」제안/클린턴,국회연설/아태안보유지 4대과제 제시

    ◎대한 방위공약 준수… 한반도 비핵화 지지 클린턴 미대통령은 10일 『안보와 경제적 번영,민주주의에 대한 가치공유를 바탕으로 한 신태평양공동체의 창설을 제안한다』고 말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이날 하오 국회 본회의 연설에서 『미국은 태평양국가이며 이 지역에 계속 개입,리더십을 견지해나갈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클린턴대통령은 태평양지역의 항구적 안보를 위한 4대과제로 ▲미국의 방위공약 계속 실천과 미국과 한·일·호주·필리핀·태국등과의 양자안보협력관계 재확인 ▲핵확산 억제를 위한 강력한 노력 ▲공동안보 도전에 대한 역내대화 ▲역내 민주주의 확산 지지를 제시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북한에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준수와 대량파괴무기 생산및 판매 중지,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사찰 수락,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 실천을 강력히 촉구하고 미국의 확고한 대한방위공약을 재확인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북한이 1백만 병력 대부분을 비무장지대의 30마일 이내에 배치,안보를 위협하면서 핵무기를 개발하고 주민을 탄압하며 대량파괴무기를 판매하고 있는 것은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이 아님을 말해 주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미국의 대한방위공약운 분명히 약화되지 않았으며 한국민이 원하는 한 주한미군을 계속 주둔시키겠다』고 약속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북한은 스커드미사일을 무차별 판매하고 사정거리 6백마일을 초과하는 무기를 개발,실험 판매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이같은 북한의 위협을 협력해 막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우리의 목적은 핵확산 방지이며 이를 위해 북한에 비핵화공동선언에 따른 남북한 상호사찰,대량파괴무기생산및 판매금지,국제원자력기구 특별사찰의 수락 이행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또 『냉전체제의 종식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분단이 계속되고 있으나 인위적 분단은 끝나리라 믿는다』며 『미국은 분단의 종식및 조속한 통일을 적극 지지하며 한반도의 비핵화 실현을 지지하고 그리고 한반도의 장래는 남북한 당사자간에 달려 있다는 원칙을 재확인한다』고 남북한간의 대화를 강조했다. 클린턴대통령은 『태평양지역의 안보와 경제협력의 강화를 적극 지지하며 아·태경제협력체(APEC)등 역내의 경제협력과 대화를 희망한다』며 역내평화를 위한 새로운 안보메커니즘으로 유엔평화유지활동(PKO)과 신뢰구축조치(CBM)를 제시했다.
  • 클린턴 국회연설 요지

    우리는 대양으로 나눠져 있으나 역사는 우리를 가깝게 만들었다.양국의 우정은 피로 맺어졌다.우리의 관계는 이 지역을 더욱 안정시키고 번영하며 자유롭게 만드는데 기여했다. 미국은 이 지역에 계속 개입할 것이다.우리는 이 지역서 3차례 전쟁을 치렀다.그 투자를 헛되게 하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계속 세계에 대한 지도력을 발휘해 갈 것이다. 신태평양공동체의 안보를 위해서는 4가지가 필요하다.그것은 첫째 지속적인 미국의 군사적 안보공약,둘째 대량파괴무기 확산금지,셋째 지역대화,넷째 민주화되고 개방된 사회의 건설추진이다.미국의 안보에는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군사주둔이 필수적이다.우리가 일본 한국 필리핀 태국과 체결한 협정을 재확인한다.일본과 한국이 미군의 주둔비를 낮추도록 해주는 것은 미군주둔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것이며 한미동맹보다 더 나은 동맹은 없다. 한국은 언젠가는 분단을 극복하리라 믿고 있다.우리는 한국국민이 수락하는 조건하의 평화통일을 지지한다. 우리는 북한의 핵개발 의도에 의문을 품고 있다.북한은 대내적인 탄압을 하고 무책임하게 대외적으로 무기판매를 함으로써 책임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이 되겠다는 의사를 보이지 않고 있다.한반도는 미국의 중요 관심지역이다.한국과 한국민이 원하고 필요로 하는 한 계속 미군을 주둔시킬 것이다. 이번에 처음으로 핵확산금지조약(NPT)을 탈퇴하려는 국가가 생겼다.우리의 목적은 확고하다.그것은 한반도의 비핵화이고 핵무기의 세계적 확산금지이다.북한에 한반도 비핵화공동선언에 의한 공약을 재확인하고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의무를 이행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북한을) 침략하려는 것이 아니라 침략을 막자는 것이다.북한은 미국을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 한국은 이 지역에서 새로운 체제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한국은 지정학적 위치상 동북아의 중심이기 때문이다. 김대통령과 모든 국민들이 정치·경제·사회개혁을 이렇게 훌륭하게 수행한 데 대해 경의를 표한다.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서 마라톤 우승을 한 한국의 황영조선수가 생각난다.그의 에너지와 지구력은 한국의 정신을 보여준다.한국은 오랜 고난의 역사를 통해 번영을 이뤘다.그것은 마라톤 정신이다.우리는 다시 뛰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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