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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중앙위 중심 「집단지도체제」 가능성/추도사로 본 김정일체제·노선

    ◎“김일성 주체혁명 유지 계승” 천명/대미·일 비난 자제… 고립탈피 시도 20일 열린 김일성 추도대회는 사실상의 김정일 추대식의 성격을 띠었지만 동시에 김정일체제의 불안한 앞날을 알리는 예고편이었다는 지적이 많다. 북한은 이날 김일성의 사망에 따른 권력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김정일체제의 출범을 사실상 선언했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추도사를 통해 권력서열 8위인 김영남정무원부총리겸 외교부장이 당정을,혁명1세대의 막내격인 김광진인민무력부 부부장이 군을 대표해 김정일에 대한 충성을 서약한 데서 분명해진다..즉 북한정권이라는 한배를 탄 핵심 기득권 세력들이 북한체제의 난파를 막기 위해 일단 김정일 후계구도를 기정사실화한 것이다. 그러나 이날 김영남이 읽은 추도사에는 종래의 수령 중심이 아닌 「당중앙위」를 중심으로 하는 단결을 강조한 데서 김정일체제가 과거 김일성체제와 같은 절대권력을 휘두르지는 못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즉 모든 권력이 김정일로 집중되기 보다는 1백45명의 실력자로 구성되는 당중앙위원회,그중에서도 핵심권력자 10∼15명정도로 구성되는 정치국을 중심으로 권력이 행사될 지도 모른다는 분석이다.결국 김정일은 일단 권력의 정점인 국가주석과 당총비서를 맡더라도 실질적 정책방향은 당정치국의 원로급들의 합의에 의한 이른바 「당적 지배체제」방식으로 결정될 것이라는 전망인 것이다. 이날 추도사에서 천명된 김정일체제의 대내외적 정책노선에서 새로운 방향제시를 찾아볼 수 없는 것도 김정일의 이같은 취약한 입지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도 있다. 북측은 이날 대내적으로 이른바 「주체혁명 위업」이라는 김일성의 유지를 계승할 것임을 천명했다.노동당 중심의 단결과 사상·기술·문화 등 3대혁명을 강조함으로써 이미 「배고픈 사회주의」로 판명된 「우리식 사회주의」를 고수할 뜻을 분명히 한 것이다. 북측은 또 이날 대남 노선에서는 자주·평화·민족대단결 등 평화통일 3대원칙과 「전민족대단결 10대강령 」의 실현을 거듭 주장했다. 이는 분단 이래 북한의 지상목표였던 적화통일이 당분간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고 남한으로부터의 흡수통일 우려를 없애는 방어적 성격을 지닌다.그러면서도 장기적으로는 대남 혁명이라는 그들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통일전선전술,즉 우리 정부와 민간을 분열시키는 공세적 측면도 포함되어 있다. 왜냐하면 김일성이 직접 작성했다는 「10대 강령」에는 우리측이 수용하기 힘든 주한미군 철수 등의 실천적 요구가 부가되어 있고,북한이 주장하는 민족대단결도 우리의 당국과 비당국을 갈라놓으려는 「통일전선」형성을 염두에 둔 개념이기 때문이다. 이날 추도사의 대외정책 기조도 김일성이 올해 신년사에서 제시했던 내용과 큰 차이가 없다.이같은 기조를 구체화하는 각론에 대해선 구체적 언급이 없었다.다만 종래 「주적」으로 설정했던 미·일에 대한 비난이 전혀 없었다는 점에서 예의 「핵카드」를 통해 대미·대일 관계개선으로 고립 탈피를 시도할 것이라는 추론은 가능하다.
  • KBS「대암산용늪」·MBC「금강산가는길」/비무장지대생태계 보여준다

    ◎대암산/큰방울새난 등 희귀식물 소개/금강산/고진동계곡 어류·조류 선보여/학자·전문가 동원… 이달말 방송 40여년간 사람의 손길이 닿지않아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된 비무장지대의 「무공해 생태계」 모습이 이달 말 KBS와 MBC를 통해 선보인다. K­1TV의 자연다큐멘터리 「대암산 용늪」(연출 홍성익)과 M­TV 환경다큐멘터리 「금강산 가는길」(연출 김시리)이 그것. 「대암산 용늪」은 강원도 양구군과 인제군 경계에 위치한 천연보호구역 대암산의 해발 1천3백m 지점에 있는 「용늪」의 희귀식물을 주변의 신비경과 함께 특수촬영기법으로 담았다. 「용늪」은 우리나라에서는 하나뿐인 고층습원으로 짧은 여름동안 자란 식물이 겨울의 추위에 얼기를 반복하면서 약 4천년간 쌓여 형성된 이탄층으로 된 늪이다.원시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이곳은 이탄층에서 나오는 유기산 때문에 물이 산성화되면서 분홍바탕에 붉은 반점이 있는 큰방울새란,잠자리를 닮은 잠자리 난초,백로가 비상하는 듯한 해오라비 난초 등 희귀한 야생란들이 자라고 있다. 뿐만아니라 주변에는 독특한 향기로 다대용으로 끓여 먹었다는 마가목,희귀종인 모시나비,금강산에서 발견됐다는 금강초롱과 금강봄맞이꽃 등이 산재해 신비감의 극치를 이룬다. 「대왕산 용늪」 촬영에는 야생화연구소장 김태정박사,나비연구가인 경희대 신유항교수,원시 시대의 생태계와 기후를 연구하는 충북대 강상준교수 등 전문가들이 동행했으며 특수촬영,미속촬영 등 특수기법을 동원해 용늪의 신비로움을 담았다. 「금강산 가는길」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MBC-TV의 연중기획 「아름다운 국토를 후손에게」의 일환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포유류,어류,파충류,양서류,조류 등의 자연 생태계가 그대로 보존 돼 있는 고진동계곡의 변화무쌍한 자연 생태계의 모습이 소개된다. 노루와 산양이 뛰어놀고 시간별(아침·황혼·밤·새벽)·날씨별(비·바람·운무)로 변화하는 자연의 모습을 철책,지뢰지대와 같은 분단을 상징하는 주변의 모습과 함께 엮어 우리 국토의 중요성을 전달해 준다.금강산으로 가는 옛 길목에 있는 고진동 계곡외에 건봉산,화진포 해안풍경,김일성과이승만 별장,남강과 금강산 전망등 쉽사리 찾을 수 없는 곳들이 소개된다. 강원대 송호복박사(어류전공),백원기박사(식물전공),변봉규박사(곤충 전공)등 30대 소장학자들이 제작팀과 함께 민통선내 거진읍에 머물면서 한달동안 촬영했다.
  • “김일성은 민족불행의 책임자”/정부,공식견해 밝혀

    ◎조문은 사실외면하는 행동/“정상회담 원칙 유효… 대화기조불변” 이영덕국무총리는 18일 『김일성은 민족분단의 고착과 동족상잔의 전쟁을 비롯한 불행한 사건들의 책임자라는 역사적 평가가 이미 내려져 있다』고 말했다. 이총리는 이날 상오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며 이같이 밝히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재야및 운동권 학생과 사회 일각에서 김일성의 장례식과 관련하여 조전발송,조문단파견 논의등의 움직임이 있는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무분별한 행동으로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수 없으며 이러한 일들은 더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주석 김일성의 사망후 정부가 김의 역사적 평가및 사망 조문문제에 대해 공식적 견해를 밝힌 것은 이총리의 이날 국무회의 발언이 처음이다. 이총리는 이어 『특정대학에서 일부 학생들이 김일성을 애도하면서 그를 미화시키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분향소까지 차린 것은 국민적 정서에 정면으로 배치될 뿐 아니라 도저히 용납될수 없는 불법행위』라고 지적하고 『정부는 실정법을 위반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이를 엄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총리는 『그러나 정부는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진전시켜 나간다는 정책기조는 일관성있게 견지할 것이며 남북정상회담 개최의 원칙은 유효하다는 자세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 평양 자극않고 「조문파문」 수습/정부의 대북입장 정리에 담긴 뜻

    ◎“6·25 책임” 등 최소 언급… 비방용어 자제/“조문은 불법” 천명… 이념논쟁 확산 제동 정부가 18일 이영덕국무총리의 국무회의 지시 형식을 빌려 김일성의 사망과 관련한 견해를 밝힌 것은 어찌 보면 두마리 토끼를 쫓는 듯한 인상을 풍긴다.김일성의 역사적 죄과를 지적함으로써 우리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념논쟁에 쐐기를 박자는 것이 그 하나이다.또 하나는 상중에 있는 북한을 과도하게 자극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할수 있다. 보통의 노력으로는 두 마리의 토끼를 한꺼번에 잡기란 매우 어렵다.김일성이 죽은 뒤 열흘동안 정부가 침묵하며 고심했던 이유도 여기 있다. 이날 이총리의 발언도 그렇다.보수적인 쪽에서 보면 김일성에 대한 비난의 강도가 너무 약하다는 비판이 나올만 하다.예전같으면 자연스레 썼을 「전범」이나 「테러리스트」라는 말이 자제됐다.동족상잔의 전쟁을 일으킨 책임자라는 평가도 새로 규정한게 아니라 「이미 내려져 있음」을 밝히는 형식을 취했다. 반면 진보적인 쪽에서는 남북관계를 경색시킬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여야 정치권에서 이념논쟁이 수그러들고 있는데 굳이 김일성의 역사적 평가를 다시 언급할 필요가 있느냐 하고 반문할 수도 있다. 이처럼 이총리의 이날 발언은 어느 쪽도 완벽하게 만족시키지는 못했다.그러나 현실적으로는 최선의 결론이라는 평가를 받을만 하다.안으로는 김일성의 죽음에 대한 조문파문으로 빚어진 이념논쟁을 잠재우는 효과를 이미 발휘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총리의 이날 발언을 계기로 김일성 사망 조문은 「불법이며 허용될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이 분명해지리라 예상된다.통일이나 평화정착도 중요하지만 그것의 전제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뜻도 읽을수 있다. 민주당등 야당도 이날 이총리가 밝힌 정부 견해를 지지한다고 논평했다.여야 정치권이 소모적인 사상논쟁을 중지하자는 차원을 넘어 초당적인 목소리를 낼 여지를 만들고 있다고 보여지는 대목이다. 운동권 학생들의 분향소 설치나 친북해외동포들의 김일성 사망 조문을 막는 효과는 아직 미지수이다.하지만 그런 행동이 이어진다해도파문이 확산되지는 못하리란게 대체적인 예측이다.국민들 대다수가 무엇이 불법인지 확실히 인식하게 된다면 일부의 법위반은 여론의 외면을 받을게 뻔하기 때문이다. 정부가 보다 걱정하는 부분은 북한의 대응이다.북한이 이총리의 발언을 구실삼아 남북대화를 기피하고 한반도의 긴장을 높인다면 우리로서도 바람직스럽지 못한 일이다. 정부관계자들은 단기적으로는 북한이 강경자세를 유지하리라 전망하고 있다.우리 정부가 일단 김일성을 전쟁및 분단고착의 책임자로 규정한 것을 놓고 비난전을 펼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특히 김일성 사망 조문을 응징하겠다는 결의를 밝힌 것은 이번 기회에 남측을 통일전선전략으로 흔들어 보겠다는 북한의 의도를 봉쇄하는 것이기에 북한으로서는 아픈 부분이다. 그러나 북한이 오랫동안 강경자세를 유지할 수는 없으리라 여겨진다.북한이 김정일체제를 조기에 안정시키려면 국제사회,특히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한다.남북관계를 경색시킨다면 오히려 북한의 붕괴가 촉진될수도 있다.남북정상회담의 필요성을 더 느끼는 쪽도 북한이다.적절한 시점에 자세를 누그러뜨리고 대화의 마당으로 나올 것으로 정부관계자들은 기대하고 있다.이총리도 이날 남북대화,특히 정상회담 개최의 원칙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대화의 문을 열어 놓았다. ▷이총리 「대북입장」 발언 내용◁ ▲김일성은 민족분단의 고착과 동족상잔의 전쟁을 비롯한 불행한 사건들의 책임자라는 역사적 평가가 이미 내려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일부 재야및 운동권 학생과 사회일각에서 김일성의 장례식과 관련하여 조전발송,조문단 파견 논의 등의 움직임이 있는 것은 엄연한 역사적 사실을 외면한 무분별한 행동으로서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으며 이러한 일들은 더 이상 지속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특히 특정 대학에서 일부 학생들이 김일성을 애도하면서 그를 미화시키는 유인물을 배포하고 분향소까지 차린 것은 국민적 정서에 정면으로 배치될 뿐아니라 도저히 용납될 수 없는 불법행위이다.정부는 실정법을 위반하는 어떠한 행위에 대해서도 법에 따라 이를 엄단할 것이다.▲그러나 정부는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진전시켜 나간다는 정책기조는 일관성있게 견지할 것이며,남북정상회담 개최의 원칙은 유효하다는 자세에 변함이 없다. ▲통일원,외무부,국방부등 관계부처는 북한의 권력승계과정을 예의 주시하면서 북한 내부의 어떠한 상황변화에 대해서도 대처할 수 있도록 만반의 대비책을 강구해 주기 바란다.
  • 김일성은 민족불행 책임자다(사설)

    정부가 어제 국무총리명의로 정리한 대북입장은 남북관계의 긴 안목으로 보면 김일성사망이라는 전환점을 맞아 과거를 정리하고 새로운 미래로 들어서기 위한 하나의 통과의례라고 할수있을 것이다. 조문론파문이 말하듯이 김일성의 죄과를 묻는 엄중한 국민적 감정을 추스리지않고서는 남북관계의 새로운 장을 열기가 어렵게되어있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그렇다고하여 언제까지나 과거에 매여 남북관계의 개선이라는 미래를 외면할수도 없는 것이 하나의 당위다. 정부가 이와같은 현실과 당위를 모두깊이 생각하면서민족불행을 야기한금일성의 역사적책임을분명히 지적하고 그러면서도북한과의 대화기조도확실히 한 것은필요하고도 적절한조치라고 하겠다.우리는이것으로써 조문론의평지풍파가 몰고온국론분열이 완전히해소되고 남북간의 움직임이대화를 바탕으로하는생산적인 방향으로나아가게되기를 기대한다. 김일성의 장례를 하루 앞두고 정부가 밝힌 그에대한 역사적평가는 국민정서를 적극 수용하고있다.포괄적인 표현이지만 거기에는 분단과 6·25뿐만아니라 아웅산사건이라든가 대한항공기폭파사건과같은 구체적인 사건등에대한 책임도 함축하고있다고 보아야할 것이다. 그러면서도 정부가 분명히 한것은 과거에대한 문제와,남북대화의 원칙을 분리해서 다루겠다는 자세다.그러한 방침은 조문론으로 촉발된 우리사회의 격앙된 김일성혐오감정과,조문론파문을 악용하는 북한에대한 비판론에 비추어 정부로서는 정치적인 부담을 각오하지 않으면 안될 어려운 선택이라할 수 있다.그만큼 재야와 민주당의 조문론이 대통령과 정부의 운신의 폭을 좁히고 방해하는 결과를 가져온 셈이다.북한의 대남분열책동의 빌미가 됨으로써 정상회담에 합의한 남북관계의 분위기를 그만큼 경색시켜 놓은 것이다.정치인과 사회지도자들은 국익을 생각하는 처신을 해야한다는 교훈을 조문시비에서 얻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우리내부의 조문론과 북한의 구태의연한 대남자세가 흩뜨려놓은 남북관계의 가닥을 잡는 방향을 확실히 한것은 정권적 차원의 한건주의 발상을 넘는 진지한 의지로 받아들여져야할 것으로 본다.그것은 국민들의 대북정서에 편승해서 강경노선으로 정치적 이득을 얻거나 국내정국운용과 연결한 대북정책의 추진으로 불신을 산 과거정권들과는 분명히 구별되고있다.북한은 우리 정부의 확고한 대화의지에 진지하게 호응해야할 것이다. 김일성사망발표후 지난 열흘동안 우리사회의 모습은 충격과 흥분에 빠져 이성에 바탕한 생산적 논의를 소홀히 한 감이 있다.이제 차분히 평상으로 돌아갈 때다.
  • 46돌 제헌절 경축식/어제3부요인 등 1천명 참석

    제46주년 제헌절경축식이 17일 서울여의도 국회의사당 중앙홀에서 황낙주국회의장과 윤관대법원장·이영덕국무총리등 3부요인과 조주광헌법재판소장,민자당의 김종필대표를 비롯한 여야정치인,제헌의원 등 각계인사 1천1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황의장은 경축사에서 『우리는 지금 분단극복과 민족통일이라는 시대적 과제와 함께 민주개혁과 복지사회건설이라는 내부과제를 부여받고 있다』고 말하고 『우리헌법이 규정하는 정의로운 복지사회의 건설을 위해 민주개혁과 함께 미래를 향한 전진을 계속해나가자』고 촉구했다.
  • 그의 잔영은 여전히 잔인하다/몽상적 독재자 김일성의 저승길을 보며

    ◎광신적 오열행렬에 피란짐보다 더 무거운 슬픔이…/“미망이 저런건가”… 통일로 가는길 먹구름 보는듯 불과 열흘전 한반도에서는 82세로 그 인생을 마감한 헛된 몽상가의 죽음이 있었다.필자는 그 죽음의 소식을 남쪽으로가는 여행길의 휴게소에서 들었다.그리고 두가지의 충격을 받았다.그 첫째는 물론 김일성의 물리적인 죽음이었고,다른 한가지는 백여명을 헤아리는 그 휴게소 여행객들이 보여준 의연한 침묵이었다.그러나 그 무표정에 묻어 흐르고 있는 일말의 아쉬움 또한 필자는 읽을 수 있었다.죽기 전에 남북정상이 서로 만나 허심탄회하게 회담을 갖자 하던 그의 결심이 진정한 조국애에서 비롯되었기를 바란 것이었기에 그 죽음의 아쉬움은 우리 가슴에 진한 구두점을 찍어준다.분단 50년의 포한을 풀려 한 것이 진정이었다면,하필이면 이 찰나에 불귀의 객이 되었는가에 대한 아쉬움이고 미련이다. 그러나 그 몽상가는 그 유례를 쉽게 찾아볼 수 없는 정치문맹이었다.그는 이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스탈린의 추종자였다.스탈린이 그러했듯인민을 그의 수하에 두었고 인민을 그의 이념구현의 도구로 삼았다.그는 2천5백만 인민을 울타리속에 가둬두고 필요에 따라 동원하고 배급으로 울게 만들었다.그가 일으킨 전쟁으로 말미암아 이 좁은 땅위에 살던 군인과 민간인 2백58만명이 초개와 같이 죽거나 실종되었고,무려 5백50만여명이 미망인·불구자·고아등으로 비참한 전쟁후유증을 겪었다.그 전쟁은 게르만민족의 대이동보다 더 많은 민족의 이동을 불러 북한에서 남한으로 피란한 남북이산가족이 1천만명에 이르러 지금에 이르기까지 그 전쟁의 깊고 깊은 상흔은 가시지 않고 민족적인 비극으로 남아 있다.그와 그의 추종자들이 말끝마다 나가라고 외치고 있는 미군은 그가 일으킨 전쟁으로 이 나라에 들어왔고,소련군대와 중공군까지 불러들여 동족을 살상하고 국토를 초토화시키는 일에 이용했다.설혹 물리적인 피해는 당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그가 일으킨 전쟁으로 말미암아 우리 겨레의 가슴에는 피맺힌 슬픔이 자리잡고 말았다.그 폐단의 상흔 역시 우리의 진솔한 삶의 그롯속에 아직도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가 전쟁을 일으켰을 때 필자는 11살,산골국민학교 5학년 시절이었다.먼 산자락을 뒤흔들던 포성소리가 가까워지자 어머니는 새우잠을 자고 있던 우리 어린 두 형제를 깨웠다.문 바깥은 한치 앞을 분별할 수 없을 정도의 칠흑같은 어둠,동생을 들쳐업은 어머니는 포성을 등뒤로 하고 허둥지둥 발걸음을 떼어놓았다.11살의 나이로는 엄두조차 못낼 무거운 피란봇짐을 등에 진 필자 역시 경황없이 어머니의 뒤를 무작정 따라야했다.동이 트기 시작하는 어느 산기슭에선가 우리는 벌써 쇠파리가 들믿는 국군의 시체를 보았고,그 곁에 인민군에 포위된 채 매복하고 있는 국군을 보았다.남하의 피란길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던 우리는 산협의 낯선 농가의 추녀 아래서,그리고 빗물이 새어드는 움집에서 병고와 굶주림에 시달리며 살아남아 그 모욕적인 전쟁이 먼발치로 떠나가주기를 하염없이 기다려야 했다. 그로부터 40여년이 흘러간 작년 여름,필자는 중국의 집안에 있는 선착장에서 작은 배를 타고 그 맞은편에 있는 만포의 강안을 스쳐간 적이 있었다.우리가 탄 배가 북한의 만포연안을 서행으로 거슬러 올라갈제 40여년전 필자 나이 또래였던 헐벗은 아이들이 몰려와서 담배를 달라는 시늉을 하고 있었다.필자 곁에 있던 일행중 한사람이 담뱃갑을 던질듯 포즈를 취하다가 그만두자 그 천진난만해야 할 아이들은 배를 향해 돌을 던지기 시작했다.돌팔매질을 사양 않던 그 철부지들의 단도직입적인 호전성을 목격하면서 자리잡은 충격적인 슬픔은 11살의 나이가 감당하기엔 무거웠던 40여년전의 피란짐보다 훨씬 무거웠다.집권 49년을 그는 북한 인민을 일사불란하게 동원하였고,그 인민은 동원의 미망속에 살고 있다.그 인민은 미망속에 살면서 언제 어디서든 수령의 명령만 떨어지기를 기다려왔다.그들은 스스로 창조하려는 몸부림보다 식량배급표를 쥐고 있는 수령의 명령과 교시만을 따르려 하였다.그런 바탕위에서만 우리는 북한의 그 엄청난 오열의 행렬을 이해한다.울먹이는 목소리로 독재자의 죽음을 알리고 있는 북한 아나운서의 슬픈 가슴을 이해한다.냉정한 검증을 거쳐가는 역사에 참여되고 있는 민족이 아닌한 독재자의 신격화에 동원되었던 인민의 미망을 슬픈 시선으로 바라보면서,우리는 또 다른 무게로 등을 덮치는 인내와 기다림의 시간과 마주서야 한다.우리는 통일의 열쇠가 이제 우리와 유명을 달리한 독재자 김일성의 손에 달려 있었다는 미망과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우리가,그리고 우리겨레가 한마음으로 바라고 있는 그 통일의 열쇠는 공교롭게도 바로 백성으로 이름되는 우리 모두의 이해와 용서와 화합에 달려 있다.그렇기에 그에 대한 냉정한 검증없이는 국민의 이해와 용서는 구걸조차 어려울 것이다. 고달픈 인생살이에는 필경 눈물이 많은 법이고 가슴을 에는 듯이 통렬한 예배의 대상을 둠으로써 심정적 위안을 획득한다.우리가 북쪽에 있는 동포에게 보내고 있는 슬픔이 바로 그런 모습들에 있다면 그들이 겪고 있는 비참한 궁핍에서 벗어나고 자기개발과 창조의 길이 무엇이라는 것을 터득시켜 그들이 겪고 있는 미망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도록 주선하는 아량과 노력이 통일을 위한 정치적 담판과 병행되어야 할 줄 안다. 2년전 겨울 필자는 중국의변경에 있는 어느 해관(세관) 식당에서 중국의 친지방문을 위해 방금 북한땅에서 건너온 어떤 모녀의 점심식탁을 목격한 적이 있었다.그 두사람의 식탁은 너무나 빈약해서 오랫동안 뇌리를 떠나지 않고 있다.애옥살이를 견디고 있는 그들에게 희망을 주고 삶의 기쁨을 줄 수 있는 것은,죽은 자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도 아닐 것이고,전쟁도 아니고 핵을 개발하는 데도 있지 않다는 것은 정신적으로 미숙한 아이들도 알고 있는 일이다.그것은 바로 남북한간의 화합과 용서,그리고 그 다음에 오는 통일일 것이다. 어떤 의미에서든 이제 한시대는 물러났다.더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한반도의 북쪽에서 가장 야만적인 모습으로 군림하던 독재자는 사라졌다.그러나 그 잔영은 너무나 진하게 우리앞에 남아 있음을 또다시 목격하게 된다.그가 살아 있을 때와 조금도 다름아닌 비방과 이간질의 현실이 북한땅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오늘 아침 신문에서도 우리는 읽고 있다.아연한 시선으로 허공을 바라보면서 우리는 통일로 가는 길위에 놓인 고통과 갈등을 예견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 「에세이」로 가꾸는 한·일 우호/주일문화원

    ◎일고교생 상대로 콘테스트/3천4백편 응모… 입선작 30편 선정/“교류확대 희망­분단고통 이해” 주류 미래지향적인 한·일 우호관계 정립을 위해 최근 주일한국문화원(원장 박정호)이 도쿄신문사와 처음으로 공동주최한 「일본고교생 에세이콘테스트」에는 무려 3천4백63편의 작품이 접수돼 일본청소년의 한국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일본의 저명한 작가 세키가와 나쓰오씨 등 5명의 심사위원은 히라가쓰(평총)농고 1학년인 우치다 도미코양의 작품을 최우수상으로 뽑는 등 최우수상 1명,우수상 2명,장려상 3명,특별상 4명 등 모두 30편의 입선작을 선정했다. 최우수상을 받은 우치다양은 수상작에서 『일본과 한국은 가깝고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음에도 진정한 교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하고 『양국에서 작물이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라도 우선 한알의 씨앗이라도 좋으니까 씨앗을 뿌리는 것부터 시작,장차 커다란 열매를 수확하고 이를 보존할 수 있는 관계로 발전되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우치다양은 『일본과 한국은 사철따라변하는 아름다운 자연,기후가 있고 불과 2백㎞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다』면서 『한 나라의 사정을 조금이라도 많이 알려고 하는 전향적 자세야말로 앞으로의 한일 우호에 대단히 중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치다양은 이어 『한국이 안고 있는 최대의 문제는 휴전선이라고 생각하며 단 하나의 선때문에 가족이나 친척,친구 등과 만날 수 없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은 매우 슬픈 일』이라면서 『빨리 전쟁이 없는 평화로운 시대가 오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응모학생들이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인 부분은 임진왜란,종군위안부,역사교과서문제,한·일교류,재일한국인문제 등이었으며 이들은 일본의 과거 2차대전 등이 한국민에 안겨준 온갖 고통과 피해를 느낀 그대로 그려내 심사위원들 사이에 많은 공감을 불러 일으켰다. 이번 콘테스트에서는 특히 지난 3월 김영삼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을때 특별강연을 한 와세다대학 부속 와세다고등학원 3학년생(1백62명) 모두가 응모했으며 내용도 우수했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이바라기(자성)현립 미도(수호)농고는 작품응모를 위해 학생들에게 한국에 관한 기초지식을 알려 주는 특별수업을 마련하기도 했으며 고려신사,이나리야마(도하산)고분 등 예부터 사이카마(기옥)현에서 는 현교육위원회가 작품응모에 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최우수상 등 상위 수상자 10명은 8월20일부터 1주일간 한국을 방문한다.
  • “김일성망령 몰아내자”/우익노병들 나섰다

    ◎「민족회의」 결성… “대한민국 정통성 수호” 결의/국론분열 좌익책동 배격 다짐/“김일성의 반민족적 죄과 단죄해야 한국전쟁의 장본인 김일성조문파문이 확대되고 있는 가운데 해방후 좌익들과 싸웠던 「우익노병」과 각계 원로인사들이 16일 「자유민주민족회의(민족회의)」를 결성,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한 기폭제로 나섰다. 이 모임은 김일성사망과 관련,일부 야당 국회의원의 조문발언과 한총련 대학생들의 분향소 설치등으로 물의가 빚어지면서 자유·민주수호애국연합,한국기독교교회청년협의회등 80여개 민간 단체및 정치·법조·언론·학계·종교계등 저명인사들이 기존의 관변 반공단체들과 달리 자발적으로 대거참여해 구성한 것으로 특히 관심을 끌고 있다. 이철승반탁·반공 건국학생운동기념사업회장과 김점곤평화연구원장·장지양전공군참모총장·오제도변호사등 원로인사 5백50여명은 이날 상오 10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민주평화통일등을 실현하기 위한 「자유민주민족회의」결성대회를 열었다. 대회에는 채명신예비역중장·김재춘전중앙정보부장·박용만민자당고문·이도형한국논단발행인·양동안교수·정재호전국회의원등과 함께 육사8기를 비롯,원로 반공인사들이 참석했다. 상임공동의장을 맡은 이철승씨는 대회사에서 『최근 김일성 사망과 함께 자유민주주의 국가인 대한민국에서 국론분열양상이 나타나는등 해방 이후 최대의 체제 위기에 직면해 있다』면서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수호하기 위해 모든 애국단체와 자유민주주의 인사들이 힘을 모아 이 난국을 극복하기 위해 이 모임체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결의문에서 『6·25 전범 김일성은 비록 사망했지만 그가 남긴 반민족적 죄악은 반드시 민족과 역사가 단죄할 것』이라면서 『김일성 독재체제와 반민족 노선을 계승하는 자와의 남북정상회담을 엄중 경계한다』고 선언했다. 참석자들은 또 『북한의 통일전선 동조세력들의 작태를 우리 주변에서 단호히 배격한다』면서 『북한 동포들이 반세기에 걸친 조선노동당의 일당 독재에서 해방될 때까지 투쟁할 것』을 다짐했다. 민족회의는 이날 김일성 사망에 애도를 운운하며 반민족적인 망언을 한 국회의원은 즉각 사과하고 의원직을 사퇴할 것과 일본 무라야마총리의 김에 대한 조의 표명은 우리 국민을 모독한 것으로 납득할 만한 해명이 없을 경우 오는 23일 방한을 저지하겠다는 장수동통일정책개발원장이 내놓은 긴급동의안을 채택,시행하기로 했다. 한편 이들은 이날 이찬혁전노총위원장등 12명을 상임공동의장으로 선출하고 오는 8월12일까지 체제를 완전히 정비,본격적으로 민주평화통일운동을 비롯해 북한 민주화촉진과 자유인권회복·해외동포의 평화통일 역량강화·이산가족 재회및 북한과의 다각적 교류추진 등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북5도민,조문 규탄대회 이북도민회 중앙연합회는 16일 하오2시 서울 종로구 구기동 이북5도청내 통일회관에서 실향민등 3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김일성 죄상 규탄및 친북 용공분자 분쇄 궐기대회」를 갖고 김일성에 대한 조문을 주장하는 세력에 대해 엄중처벌할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참가자들은 대회를 마친뒤 하오 3시쯤 이북5도청 광장에서 친북 용공세력을상징하는 허수아비 화형식을 갖고 구기삼거리까지 가두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이날 결의문을 통해 『김일성 사망으로 남한에서 「주사파」를 비롯한 친북 회색분자들이 김일성 빈소를 마련하고 조문하는 등 반민족적·반민주적 망동을 서슴지 않고 있다』면서 『국토분단 등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실향민들로서는 김일성사망으로 빚어진 국민의식의 혼란을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결의문은 또 『김일성의 죄상을 규탄함으로써 국론분열을 불러 일으키는 친북 용공분자들의 정체와 책동을 단호히 분쇄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 탈냉전이니셔티브 우리가 잡아야/신정현(대북정책 새 접근)

    ◎정상회담 지속 추진… 핵·교류 분리를 현재 북한에서는 김일성의 사망 이후 「김정일 체제」가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충분히 예상했던 사태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이미 1970년대 초부터 북한에서는 소위 「김정일 권력승계 체제」가 형성되기 시작하였으며 이제 김일성의 사망과 더불어 김정일이 권력체제의 전면에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김일성이 없는 상황에서 김정일의 후계체제가 과연 아무런 도전을 받지않고 얼마 만큼 지속될 수 있을 것인가는 미지수일 수 밖에 없다.왜냐하면 지금까지 김정일의 권력체제는 언제나 김일성의 후견체제 하에서 존재해왔기 때문이다.앞으로 얼마동안 김정일은 자신의 권력승계체제를 다지는데 최대의 관심을 갖게될 것이고 그의 성패여부는 어느 정도 시간을 요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새로이 등장하는 「김정일 체제」가 해결해야 할 최대의 과제는 자신의 지배체제에 대한 정통성을 실질적으로 확보하는 일이다.현재까지 북한 사회에서는 「대를 이을 혁명과업의 수행」이라는 차원에서 김정일의 권력승계를 정당화시키려 했다.그러나 그러한 구호가 실질적인 효과를 가져오지 못할때 김정일의 지배체제에 대한 정통성 기반은 결코 확고해질 수 없을 것이다.북한사회가 수행해야 할 「혁명과업」은 구체적으로 북한주민들의 생활수준을 향상시키는 문제와 연결되어야 할 것이다.오히려 그이전 단계에서 북한사회가 당면하고 있는 경제난을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이를 위해 「김정일체제」는 「주체조선의 건설」보다는 대외개방과 협력을 통한 경제문제의 해결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 된다.따라서 앞으로의 북한체제는 종래와 같은 교조주의적 폐쇄구조 보다는 어느 정도 제한된 개혁과 개방을 시도하는 일종의 「개발독재」로 변화할 것으로 예상 된다. 그리고 북한의 핵문제는 「김정일 체제」가 어떤 형태로든 해결해야 할 현안으로 남아 있다.핵문제는 「김정일 체제」가 직면하고 있는 정통성 확보를 위한 하나의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김정일과 그를 둘러싸고 있는 추종세력들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다각적인 협상통로를 활용하여 대외적으로 그들의 권력체제에 대한 외교적 승인을 얻어내려고 할 것이며,그 결과 자신들의 체제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중요한 것은 「김정일 체제」가 어떤 방식으로 현안이 되고 있는 핵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아마도 김일성 사망 이전에 북한이 취했던 접근방식을 그대로 적용할 것으로 보인다.즉,대화와 타협을 통해 핵문제를 해결하면서 새로운 북한체제의 대외적 기반을 확대해 나가려고 할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우리의 대북정책 또는 통일정책은 어떻게 추진되어야 할 것인가.우선 비록 김일성이 사망하고 「김정일 체제」가 등장하고 있다 할지라도 우리정부는 기존의 정책기조를 변화시킬 아무런 이유가 없다.「한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이나 「3단계 통일정책기조」,그리고 화해·불가침·교류및 협력에 기초한 통일접근원칙은 계속 추구되어야 할 것이다.다만 이런 방안이나 원칙을 어떻게 실현시킬 것인가 하는 방법과 전략의 문제에 있어 우리정부는 다소 융통성 있는 입장과 태도를 견지할 필요가 있다.첫째로,한국정부는 대북접근에 있어 보다 더 현실적인 인식과 판단을 할 필요가 있다.민족문제의 해결에 관한 한 우리의 상대가 북한이라는 대전제 하에서 휴전선 이북에서 어떤 정권이 출현하든 그것을 현실로 수용하고 대응해야 할 것이다.이런 측면에서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대화국면은 계속 유지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둘째로,한국정부는 보다 더 적극적이고 진취적으로 대북접근을 시도해야 할 것이다.북한의 핵문제가 분명하게 해결되어야 함은 재론의 여지가 없지만 그러나 남북간의 교류나 협력의 문제가 언제까지나 핵문제에 묶여 미해결의 상태로 남겨둘 필요는 없다. 본질적으로 북한의 핵문제는 국제적 쟁점으로 부각되어 있고 또 그러한 맥락에서 해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반면 교류나 협력의 문제는 남북한간의 공존과 공영의 원칙에 바탕을 둔 통일접근과정을 확대시키는 과제와 연관되어 있기 때문이다. 끝으로 한국정부는 보다 더 자신감을 갖고 전반적으로 대북관계를 개선시킬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김일성 사망으로 남북분단사는 새로운 전기를 맞이할 수 있게 되었으며 이런 상황에서 한국정부는 좀더 대국적인 입장에서 탈냉전적 남북한관계를 전개시키는데 필요한 대북 이니셔티브를 취할 수 있는 제반 준비를 갖추어야 할 것이다.여기에 분단극복을 위한 거시적인 비전과 국가전략이 수반되어야 함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 딸이 어때서!/권영자(일요일 아침에)

    어쩌다 틈이 나서 TV를 켰던 날,나는 못볼 것을 본듯 얼른 채널을 돌렸다가 곧 제자리로 갖다 놓고 잠시 숨쉬기를 멈춘 적이 있다.내용인즉 아직도 아들을 낳기 위해 있을 것 같지도 않은 비방을 구하러 헤맬 뿐 아니라,잉태된 생명이 딸인 줄 알면 낙태조차 서슴지 않는 잘못된 세태를 나무라는 것이었다. 「원,딸이 어때서!세상에 아들이 뭐길래 아직도 저러나!」. 답답한 심정으로 르포를 따라가 보았다. 남아선호사상의 굴레를 아직도 벗어나지 못한 우리의 여인상,그 칼날을 용케 피해 출생의 기쁨을 누리는 등뒤의 딸,곧 우리 미래의 어머니,그들이 연출하고 있는 슬픈 여인상은 여성정책을 책임지고 있는 나를 일격하기에 충분했다. 누가 저 여인에게 등뒤에 매달린 딸이 들어서 섬뜩할 말 『다음 아이가 아들이 아니면…』하는 말을 입에 담게 했을까. 남녀가 만나 한 가정을 이루면 그 가정은 자녀로 해서 더욱 풍성할 수가 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적당한 수의 자녀를 갖는다.이 「적당한 수」는 출산을 선택할 수 있게된 뒤부터 점차 규모가 축소되어 지금은 하나 아니면 두자녀가 통례로 되고 있다. 자녀의 수는 뜻대로 조절이 가능해졌지만 자녀의 성비를 원하는 대로 얻기란 아마 신도시 아파트 당첨만큼이나 행운이 따라야 하는 일인 듯 하다.복불복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자녀의 성을 그대로 받아들이면 좋겠는데 그게 아닌게 문제다.아들이면 쉽게 단산하나 딸이면 아들이 생길 때까지 낳아야 될 것 같은 강박관념이 아직도 우리 여성들을 짓누르고 있다. 다산이 미덕이던 시대나 소자녀 경향인 지금이나 아들을 출산한 어머니는 선택의 폭이 넓다.더 낳아도 좋고 단산해도 좋다.그러나 딸을 출산한 어머니는 두번째 출산이 두려운 것이다.딸만으로 단산하는데는 상당한 용기와 결의 그리고 가족의 격려가 필요한데 그게 그리 쉽지 않다.남아선호적 가족규범이 알게 모르게 우리 모두를 묶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여자들이 아들 타령을 더 합디다』아이를 들쳐업고 이 약국 저 병원,심지어 점까지 치러 다니는 여성들을 두고 이런 억울한 소리를 한다.아들 타령하지 않아도 좋을 세상이라면 구태여여성들이 그 고생을 하고 다닐까. 세상이 많이 변하여 여성들의 권익이 신장되고 목소리도 높아졌다.그들의 능력이 집울타리 안에서 뿐 아니라 밖에서도 유용하게 쓰이는 시대임이 분명하다.아들들로만 가득하던 바깥일터에도 여성들이 구색을 갖추어가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여러 면에서 세상을 움직이는 쪽은 아들들임이 분명하다.국회의원의 99%,고위공직자의 98%가 아직 남성들로 채워져 있다.사회적인 지위 측면에서 이러한 우위 아닌 독점은 우리로 하여금 쉽사리 남아선호관을 떨쳐 버리지 못하게 한다. 소자녀와 남아선호,이 둘의 결합은 인구의 성비를 매우 불균형하게 만들고 있어서 문제다.벌써 국민학교 아동의 성비는 남아가 매우 높다.여아와 짝하지 못하여 질금거리는 남아가 적지 않은 현실이 그 위험을 예고하고 있다.1982년의 신생아 남녀비가 1백6.8로 남아쪽이 높던 것이 92년에는 1백14.0으로 까지 더 늘어났다. 앞으로 10년 20년 계속 이와같은 추세로 간다면 우리의 미래사회는 어떻게 될까.남자의 수가 훨씬 많은 이상한 모습의 사회가될 것임이 분명하다.그 사회에서는 입시경쟁 못지 않은 짝 얻기 경쟁이라는 또하나의 필사적인 경쟁이 일어날 것 아닌가. 어느 한 성이 지나치게 많은 사회에서 형성될 가족제도나 결혼제도는 또 어떨는지.금년은 유엔이 정한 가정의 해여서 건강한 가족만들기를 위한 여러가지 연구 발표가 잇따르고 있다.이들 연구에 의하면 우리의 가족은 규모의 축소에서 오는 기능상의 변화를 크게 겪고 있으나 변화된 현실과 가족에 대한 기존의 의식의 차이를 줄이지 못한데서 오는 문제를 많이 안고 있다고 한다.가정의 문제를 점검하고 해결해 나가는 과정에서 인류의 나아갈 방향을 발견코자하는 세계가정의 해 선포 목적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소자녀 가족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남아선호 가치관을 치유하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북한의 실상은 어떨까? 분단이후 우리와 다른 체제에서 여성의 사회참여를 독려해 온 북한의 가족과 남아선호 사상의 상관관계가 궁금해 진다. 이산가족의 만남을 포함하는 남북교류가 속히 이루어져서 이런 궁금증이 풀어졌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 “김정일의 최대적은 경제난”/불 르몽드·영 파이낸셜지 보도

    ◎후계자로 중·러 지지 못받아/남북통일 “끝없는 안내” 필요 남북한은 통일을 이루기 위해서 끝없는 인내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프랑스의 일간 르 몽드지가 15일 보도했다. 르 몽드지는 이날 남북한을 세계에서 통일이 돼야할 마지막 국가라고 전제,남북한이 서로 다른 국가로 살아간다고 할지라도 평양의 고립은 영원히 지속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신문은 김일성주석의 후계자는 김주석을 대체할 만한 영향력을 갖고 있지 못하고 중국과 러시아는 더이상 그후계자를 지지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의 경제난은 후계자에게 외국의 원조를 강요하고 있으며 시간표상으로 오늘날의 국제사회에서 더이상 가치를 갖지 못하는 체제를 눌러 이기는 것으로 끝날 것이다. 남북 예멘도 통일을 이뤘고 두개의 중국도 타협을 모색하고 있는 상황에서 남북한이 냉전이 이미 끝난 마당에 냉전의 찌꺼기로 분단된 채로 남아 있다면 놀랄 일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국은 통일을 서두르지 않고 있고 이는 북한이 동독에 비해 경제력이 열악하고 한국도 서독에 비해부유하지 못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라디오와 텔레비전의 채널이 고정돼 있는 국가임에 틀림없다.텔레비전이 동서독 주민의 정신적인 일체감을 심어주는데 일조를 했고 남북한은 두개의 서로 다른 국가로 살아야 할 것이다. 한편 영국의 파이낸셜 타임스지는 14일 북한의 새 지도자로 떠오른 김정일이 직면한 최대의 도전은 쇠퇴한 북한경제를 반전,붕괴되기 전에 구출할 수 있을 것인지에 달려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 북한의 김정일이 노동당,정부및 인민군의 최고위직에 오름으로써 권력을 완전히 장악했다고 전하고 그에게 가장 중요한 도전은 지난 4년 동안 국민총생산(GNP)이 연평균 4·2% 하락하는 등 끝없는 하향곡선을 그리고 있는 경제를 붕괴로부터 구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 박보희씨(외언내언)

    『…40여년간의 억압을 끝장내시고 그렇듯 강력하고 기백있는 국가를 창건하시고 공화국을 이끌어오신 위대한 수령님께서 계시지 않는다 생각하니 슬픔을 금할 수 없습니다.진정 현대역사의 위인은 떠나가셨으니 우리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한 김일성주석의 필생의 노력은 모두의 기억속에 영원히…』 북한측이 밝힌 박보희세계일보사장의 북한주석 김일성조문내용은 우리를 너무도 어이없게 한다. 다른 사람도 아닌,국제승공대회의 연사로 혁혁하게 공헌해온 그 박보희씨가 그랬다는 사실이 도시 이해하기 어렵다.다 알다시피 그는 통일교의 제2인자격인 실력자다.통일교는 지난 수십년동안 반공주의노선을 견지해온 종교단체다.그 확고한 이념을 언제 어떻게 변화시켰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중에서도 박보희씨의 활약은 눈부셨다.그런 그가 분단의 책임자이며 「적화통일」의 기도를 최후까지 버리지 않은 김일성의 죽음을 이런 식으로 조문할 수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기존로선을 바꿔 김일성식의 통일에 동조할 생각이었다면 그런 천명이라도 했어야하지 않는가.또한 그는 대한민국에서 발행되는 일간신문의 사장이다.그의 조문이 그가 속한 종교단체의 총의인지 운영에 참여하고 있는 신문의 생각인지는 확실히 해야 할 것같다. 세계일보 관계자가 부정하고 있듯이 그의 조문이란 것이 북에 의해 날조나 왜곡된 것인지도 모르겠다.그러나 그가 법을 묵살하면서까지 「조문행각」을 강행한 것에는 이런 악용의 소지가 처음부터 내포돼 있었다.그런데도 「조문입북」을 한 것은 그의 책임이다. 그의 교주의 「선산성역화」와 관계가 있는 행동이라는 추측도 나오고 있지만 그런 것으로 이런 행동은 정당화되지도 않고 이해받기도 어렵다.남이 모르는 「사명」같은 것이 있는 것인지 별별 짐작이 다 든다.돌아오면 이 「이상한 짓」에 대한 해명을 위해 응분의 절차와 처리가 꼭 있어야 할 것이다.
  • 정상회담 빠를수록 좋다/김형국(대북정책 새 접근)

    ◎핵연료봉 재처리시간 주지말아야 북한 김일성사후의 새로운 지도체제는 장례식 이후에 공식적으로 윤곽을 드러내겠지만 그동안 명실공히 제2인자로 군림해 왔던 김정일이 권력을 승계할 것이 거의 틀림이 없다. 김일성의 영향력 아래서 후계자로 지목받은 이후 가능한 공공행사의 참석을 피해왔던 김정일에 대한 평가는 다양하다.혹자는 그의 비정상적인 사생활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고 혹자는 그가 비범한 두뇌와 논리를 가진 자로 평가하고 있다. 어떤 경우이든 앞으로 그의 행동은 향후 남북관계의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한국정부가 현재 남북정상회담의 개최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면서도 북한의 권력계승이 완전히 완료된 후에 정상회담개최를 위한 시기나 조건을 논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은 나름대로 신중한 태도라고 볼 수 있다. 김정일을 정점으로 하는 북한의 신체제는 아주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몰라도 적어도 상당기간 권력기반을 공고히 해나갈 것으로 분석된다.일부의 평가처럼 그의 권력승계 이후 당장 족벌간,파벌간 권력투쟁이 일어나거나 군부와의 마찰 등을 상정하는 것은 북한의 정치권력을 서구의 시각으로 보는데서 연유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다만 김정일체제는 그동안 김일성이 근 반세기동안 구축해온 「주체노선」의 큰 맥락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리라는 관측이 가능하다. 과거 소련의 스탈린이나 중국의 모택동이 사망한 후에 풍미했던 전임자에 대한 격하운동은 김일성사후의 북한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더욱이 군사쿠데타에 의한 전혀 새로운 지도층의 확립은 거의 생각할 수 없을 것이다. 김일성은 『일제로부터 민족해방을 가져오고 미제국주의로부터 인민을 보호한다』는 명분아래 강압적인 방법으로 그의 「위대한 지도자」로서의 위상을 너무나 확고히 굳혀왔기 때문에 어느 누구도 이러한 명분과 카리스마를 꺾을 자는 없는 것이다. 김정일체제는 그러나 새로운 지도자로서 이미지의 구축을 필요로 할 것이다.그러한 이미지는 이른바 「인민의 행복과 안녕」을 구두로서가 아니라 현실로서 보장해야만 구축될 수 있을 것이다.만약 이같은 「물질적인 보상」이인민들의 피부에 와닿지 않으면 이미지 구축문제가 아니라 그들의 체제유지 자체가 큰 도전에 직면할 것이다. 김정일체제는 생전에 우상화했던 김일성을 이제는 신격화시키고 김일성이 죽기 전에 추구하려 했던 정책노선을 당분간 답습할 것으로 예상된다.왜냐하면 이 길만이 김정일지도체제의 조기정착을 가능하게 하고 김일성이 구사했던 방대한 권력의 공백현상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인 것이다. 김정일체제의 갑작스런 대외정책의 변화는 기대할 수 없을 것이다.그것은 김일성노선에 대한 도전으로 받아들여질 뿐아니라 김일성노선의 연장선상에 서있는 자신의 기반을 스스로 허무는 것이기 때문이다.김정일체제가 개방을 추구한다 해도 지금까지의 『주체성을 훼손받지 않는』 극히 제한적인 범위내에서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김정일체제의 성격을 감안하여 우리의 대응에 관해 몇가지 제언을 하고자 한다. 첫째,남북정상회담을 가급적 신속히 재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북한의 김정일체제가 사실상 구축된 이상 남북한 정상이 하루빨리만나는 것이 한반도의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생각된다. 남북한간이 더이상 경쟁상대가 아니라는 것은 온 세계가 다 알고있는 이상 회담결과의 성패에 집착할 필요는 없다.북한 신지도층의 핵에 대한 의견과 김일성의 고려연방제 통일안에 대한 견해를 직접 알아보는 것만해도 큰 소득이 될 것이다.대화가 없는 대결보다는 대화가 있는 대결이 훨씬 안정적이라는 것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둘째,북한핵문제를 고려하여 가급적 8월말전에 1차 회담을 갖고 이어 적절한 시기에 2차 회담을 곧 갖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리고 남북관계에 관한한 우리가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좋다. 북한이 지난 6월 원자로에서 꺼내 냉각저수조에 보관중인 연료봉은 8월말이면 재처리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정상회담의 주요한 의제의 하나가 한반도의 비핵화문제라면 가능하면 8월말 전에 만나는 것이 북핵개발의 저지에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셋째,북한의 내부정세를 빨리 안정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방향에서 한·미·일 공조체제를더욱 공고히 해야할 것이다. 한국전쟁을 일으킨 전범으로 치부되어야 마땅할 김일성의 돌연한 죽음이 분단 반세기만에 찾아온 남북화해의 기회를 또다시 지연시킨 아쉬움을 남겼듯이 김정일체제의 구축을 도와주는 것은 분명 역사의 아이러니라고 할 수 있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지금 이 아이러니를 실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역사는 과거의 일들을 미래지향적 시각으로 분석할 때 비로소 생명력이 주어지는 것이며 당대의 사건들은 역사적 사명감을 가진 자들에 의해서만 만들어져야 미래의 역사가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을수 있는 것이다.
  • “북주민밖의 참모습알면 유혈사태”/DPA,서방언론중 평양서 첫보도

    ◎수십년간 외부세계와 접할기회 철저 봉쇄/전문가들,「자리」 장기간 지켜낼까 회의적 북한주민들은 김일성 사망에도 불구,사회주의의 깃발을 계속 높이 쳐들 것을 다짐하고 있으나 수십년간 가려져온 외부세계의 참모습을 알게 된다면 북한내에는 유혈극이 벌어지게 될 것이라고 독일의 DPA통신이 13일 보도했다.다음은 DPA통신의 페터 레스만기자가 김일성주석 사망이후 서방언론으로는 처음으로 평양 현지발로 보도한 기사요지. 『전세계가 우리와 대적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안다.그렇지만 어떤 일이 있더라도 우리는 계속 사회주의의 기치를 높이 치켜들 것이다』 한 인민군소령은 이렇게 다짐했다. 지금 북한을 휘어감고 있는 것은 정치적 고립감과 마비감이다.북한은 과거 일제강점이나 한국전쟁,혹은 한반도 분단과정에서 그랬던 것처럼 역사적 사건의 희생양처럼 느끼는 듯한 분위기다.이같은 분위기는 사망한 김일성이 50년간의 독재중 주민들에게 「제국주의의 적」들에 대항토록 끊임없이 주입시키면서 서방과 단절시켜온 결과로 봐야할 것이다. 정부정책에 대한 저항이나 반대는 북한에는 존재하지 않는다.최소한 공개적으로는.수도인 평양은 회색빛 콘크리트로 이뤄진 삭막한 모습에다 수많은 기념물과 동상,텅빈 호텔로 이뤄진 도시다.주민들은 외부세계의 전모에 한번도 접할 기회가 없었다.라디오와 신문들도 이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이들은 언제나 공식적 정부정책에 부합되는 기사만 다룬다. 그러나 이러한 일반적인 모습과 빈곤상에도 불구하고 식량공급만은 충분한듯 비쳐진다.평양의 한 외교관은 배고픔의 징후를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당 지도자 양성소인 평양국립경제연구소의 한인호 교수는 『우리는 우리식 사회주의를 발전시키고 있고 경제는 번창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동구권 붕괴이래 북한이 사실상 경제파탄과 정치적 고립상황에 처해 있다는 것은 불문의 사실이다.북한이 외교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나라는 38개국에 불과하다.그나마 어느때보다 서방의 도움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는 경제실정에도 불구하고 국교를 가진 나라중 서방국은 하나도 없다. 그렇지만 한교수는 다른사회주의 국가들이 무너진 것은 『당의 지침을 무시하고 돈에만 탐닉했기 때문』이라고 비판하면서 북한은 이와 전적으로 다른 길을 걷고 있으며 정치적 이념도 아직 살아 있다고 주장한다.그는 또한 북한이 중국의 경제 자유화노선을 도입할 가능성도 부인한다. 이제 북한의 지도자로 등장하고 있는 김정일이 경제를 되살리고 북한을 회생시키는 목표를 달성할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알 수 있다.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그가 자신의 자리마저도 오래 지켜낼수 있을지조차 회의적이다. 한 전문가는 『주민들이 지난 수십년간 자신들에게 얼마나 많은 것들이 금지되어 왔는지를 깨닫게 된다면 필연코 유혈극이 벌어질 수밖에 없다』고 단언하고 있다.
  • 전주민의 김일성 참배/구본영 북한부기자(오늘의 눈)

    북한 선전매체들에 비친 북한주민들의 김일성에 대한 애도 분위기는 가히 광적이다. 13일자 내외통신에 따르면 북한 중앙방송은 12일 현재 북한전역에 세워진 김일성동상을 찾는 애도인파가 무려 1천7백50만명에 이르고 있다고 주장했다.북한인구가 약 2천3백여만명으로 추산되는 점을 감안한다면 엄청난 추모 행렬이 아닐 수 없다.이런 추세라면 젖먹이고 노인네고 할것없이 장례식 이전에 북한 전 주민이 참배를 할 것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이같은 보도내용은 김일성의 카리스마를 김정일의 후계체제 공고화에 이용하기 위해 과장됐을 수도 있다.북한언론의 존재 이유는 어차피 사실 보도보다 「수령의 교시」를 선전옹호하고 일인독재 강화에 기여하는데 있기 때문이다.게다가 김일성이 김정일에게 충성하라는 유훈을 남겼다고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는 것을 보면 김정일이 아버지의 죽음을 자기체제 구축에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의 참배규모에 대한 과장여부는 차치하고 국내방송을 통해 소개된 북한주민들의 울부짖는 모습은 그 자체가 국외자로선 이해하기 힘든 광경이었다.특히 만수대언덕의 김일성동상 앞에 주저앉은 여윈 얼굴의 한 중년여성이 『수령님께서 평생 고생만 하시다…』라고 흐느끼며 말을 잇지 못하는 장면에선 연민과 섬뜩함을 동시에 느껴야 했다. 이를테면 6·25남침이나 북한각지에 산재된 김일성의 초호화별장들은 무엇으로 설명해야 하는가 하는 당혹감과 함께 분단 반세기에 걸친 주민통제의 결과가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가를 실감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같은 광적인 애도행렬은 어찌보면 북한의 유사종교집단적 사회구조를 염두에 둬야만 설명이 가능할 것이다. 만수대언덕의 북한여성의 눈물도,하루 두끼먹기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판에 주요 도시마다 「세상에 부러움이 없어라」라는 구호가 버젓이 나부끼고 있는 역설도 북한사회의 이같은 특수성을 모르고선 이해가 불가능한 것이다. 북한체제의 이같은 사이비 종교집단적 성격을 감안한다면 우리의 대북 정책도 북한을 고립시키는 방향으로 추진되어선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즉 북한을 막다른 골목으로 몰기 보단 개방사회에 동참시키면서 점진적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스럽다는 것이다.김일성의 사망 이후 북한주민들에게 자리잡고 있는 그에 대한 「신화」도 결국 시간과 함께 허구성이 드러날 것이기에…
  • “북핵·남북관계 대화국면 지속”/이 총리 북상황 국회보고 요지

    ◎“북 변화에도 정부 평화통일 의지 불변” 현재 한반도 주변정세와 남북관계는 북한 김일성 주석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인해 새롭고 복잡한 국면을 맞이하고 있습니다.한때 위기상황으로 치닫던 북한 핵문제가 미·북 3단계회담의 재개를 계기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을 뿐만 아니라 남북간에도 분단사상 처음으로 정상간의 만남이 예정되어 있었던 시점에서 김일성 북한주석이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된 것입니다. 김일성 북한주석의 사망은 그가 차지하고 있던 북한내에서의 위치나 사망시기의 미묘함으로 인해 남북관계에 있어서도 커다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생각합니다. 현재까지의 상황을 종합해 볼 때 북한은 예정된 장례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군사적 측면에서도 우려될만한 특별한 징후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김일성 이후 북한의 권력구조와 권력승계에 대해서는 국내외의 전문가들 사이에서 다양한 견해들이 제기되고 있습니다만,현재까지의 정황으로 미루어 볼때 김정일에게로 권력승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정일에게 권력승계가이루어지면 북한은 적어도 당분간은 기존 정책노선을 대체로 유지하는 가운데 김정일체제의 조기안정과 강화에 역점을 둔 방향에서 대내외 정책을 펴 나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까지 나타나고 있는 북한의 태도로 미루어 볼 때 북한핵문제 해결과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대화국면은 일시적인 우여곡절이 있을 수는 있으나 지속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0일 미국과 북한의 3단계 회담 쌍방대표 접촉 결과나 북한이 11일 상오 10시 이홍구통일부총리에게 보낸 서한내용으로 미루어 김일성 사후에도 북한은 핵문제 해결을 위한 미국과의 대화와 남북정상회담이 단절되지 않기를 희망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권력구조 변동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평화통일 의지에는 추호의 변화도 없으며 남북관계를 평화적으로 대화를 통해 진전시켜 나간다는 정부의 방침은 일관성있게 유지될 것입니다. 비록 7월25일 평양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남북정상회담이 이루어질 수 없게 되었지만 남북이 이미 합의한 정상회담 개최의 원칙은 유효하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입니다. 따라서 새로운 상황과 여건이 조성되면 남북쌍방은 정상회담 개최문제를 다시 협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는 앞으로도 북한 내부의 새로운 변화양상을 예의주시하면서 의연하고 신중한 자세를 견지하는 가운데 남북관계의 새로운 발전을 모색해 나갈 것입니다.
  • 서점가/북한관련 책 불티/「북한인명사전」 폭발적 인기

    ◎“김일성 사망후 남북관계 어떻게 변할까” 독자 궁금증 반영/귀순자 수기·방문자가 본 생활상도 많이 팔려 김일성 북한주석의 사망으로 남북관계는 어떻게 변할까. 또 남북 통일은 언제쯤 가능할 것인다. 「김주석 사망」소식이 전해진 9일 하오부터 종로와 광화문·을지로 등 대형 서점가에는 북한관련 서적을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가장 먼저 관심이 모아진 책은 「북한인명사전」(서울신문사간).이 책에는 북한의 전·현직 요인은 물론 신진 엘리트와 당성이 투철한 청년·학생에 이르기까지 1만5천명의 인적사항이 올 봄의 경력까지 사진과 함께 망라되어 있다.이에따라 김일성 사후 북한의 권력구조를 점쳐볼 수 있는 장례위원 명단이 발표되자마자 「도대체 어떤 사람들이냐」며 정부 관련 부처와 대기업 대학과 연구소는 물론 실향민에 이르기까지 서점가에는 이 책을 좀 구할 수 있겠느냐는 문의가 잇따랐다. 그 다음 독자들의 관심은 주로 ▲북한 체제의 실상과 통일전망등을 밝힌 사회과학서 ▲북한주민의 삶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린 귀순자및 북한방문자들의 기록에 쏠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3월 북한이 NPT(핵확산금지조약)탈퇴를 선언,남북한간에 긴장이 고조된 뒤론 관련도서가 많이 나와 남북관계를 다룬 책들은 어느때보다도 풍족한 상태이다. 지난해와 올해 나온 책 가운데 북한의 실상을 포괄적으로 다룬 책으로는「북한의 민족생활 풍습」(주강현 지음·대동 간),「신 북한지리지」(배기찬,다나),「북한 조감」(내외통신사 발행),「북한총람 1983∼1993」(북한연구소 발행)등이 우선 꼽힌다. 이 가운데「…민족생활 풍습」은 분단이후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북한주민의 의식주를 비롯한 생활상의 변화를 정리해 남북한 주민생활의 동질성과 이질성을 보여줬다. 이에 비해「북한총람…」은 지난 10년동안 정치·경제·외교·법제등 각 분야의 변화를 수록한 백과사전식 자료집이다. 「신 북한지리지」는 행정구역의 변천을 중심으로 각지역별 특성을 덧붙였으며,「북한 조감」은「북한상식집」이란 부제에서 보이듯 북한의 실태를 부문별로 짧고 쉽게 정리했다. 이 도서들은 북한사회를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지식을 제공하는 동시에 자료집으로서의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한편 북한주민들의 사는 모습을 그린 귀순자들의 수기로는 ▲시베리아벌목장에서 탈출한 장기홍씨의「울음보가 터진 남자 1∼2」(성심도서 간) ▲대학생인 전철우씨가 북한의 청소년 실태를 주로 다룬「평양 놀새 서울 오렌지」(자유시대사)등이 인기가 높다. 또 소설가 황석영씨의「사람이 살고 있었네」(시와사회사),홍정자씨의「내가 만난 북녘 사람들」(살림터)은 다른 체제에서 성장한 사람들 눈에 비친 북한의 실상을 보여준다. 다만 귀순자나 북한방문자가 쓴 책들은 한면의 진실을 밝히고 있지만 또다른 면에서는 왜곡상을 보일 수도 있다는 평을 듣는다. 이밖에 백낙청 서울대교수가 쓴「분단체제 변혁의 공부길」(창작과비평사),기사연통일연구원에서 엮은「분단 50년의 구조와 현실」(민중사)등의 도서는 분단현실을 극복하고 통일을 지향하는방안을 제시한 책으로 손꼽힌다.
  • 모악산 김일성선조묘 구경꾼 몰려/풍수연구가,묘터근거“김사망”예언후

    ◎“명당 보러가자” 하루 5천여명씩 발길 한 풍수연구가가 「김일성사망 예언」의 근거로 삼았던 전북 완주군 구이면 모악산 「김대서공의 산소」에 구경꾼들이 몰려들고 있다. 김의 사망이 확인된 지난 9일과 휴일인 10일 이 묘역에는 지나가던 등산객과 관광객을 포함,5천여명의 풍수호사가들이 몰려들었으며 11일에도 서울 대전 대구등지에서 관광버스를 타고온 구경꾼들이 묘터를 둘러보며 풍수지리설과 명당에 얽힌 사연에 대해 이야기꽃을 피웠다. 문제의 산소 주인공 김대서는 전주 김씨인 김일성의 32대 선조로 알려져 왔으며 풍수연구가 손석우씨가 『이 묘의 지기가 사라져 김일성이 오는 9월14일 인시(음력)에 사망에 이르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었다. 모악산 5부능선에 자리잡은 이 묘는 대체로 명당이 남향 또는 동향인 것과는 달리 북향이면서 양지바르고 앞으로는 툭터진 전주시를 내려다보며 모악산 주봉을 좌우에 끼고있는 미좌축향의 명당이라고 손씨는 주장하고 있다. 이 산소를 구경오는 사람들은 「김대서공의 묘에서 발복한 지기를 어떻게 김일성이 받게 됐는가」「왜 49년만에 막을 내리는가」「만약에 그 지기를 사전에 인위적으로 차단했다면 민족분단의 원흉 김일성이 좀더 일찍 죽었을 수도 있었던게 아닌가」하는 갖가지 관심을 나타냈다. 그러나 풍수연구가인 전주우석대 김두규교수는 『문제의 묘가 정말 김일성의 조상 묘인지도 의문이고 이 묘터의 지기를 받아 집권했다는 말은 사기극』이라면서 『굵은 산줄기를 벗어난 모악산 뒤편에는 진혈이 없어 풍수의 기본에도 맞지 않고 천하의 대명당도 7백년이 지나 발복하는 예가 없는 점을 감안할때 명당이 될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 북에 대한 일부 착시 우려한다(사설)

    북한의 김일성사망을 접하고 한순간 경악을 감추지 못했었다는 김영삼대통령은,담화를 통해 어떤 경우라도 대응할 수 있는 대비태세를 밝혔다.그리고 다만 『…7월 25일에 남북정상이 만나 허심탄회하게 현안문제를 논의하려고 했는데 아쉽게 생각한다』는 뜻을 피력했다.졸지에 찾아온 김일성의 죽음에 대한 가장 적절한 표현은 「아쉽다」는 한마디로 족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김일성의 죽음이 있은지 며칠이 지나는 동안 우리 사회에는 마치 친화력을 유지해온 호의적이던 이웃지도자라도 잃은 것같은 분위기를 조금씩 만들어왔다.심지어 한 TV방송에서는 『김일성은 위대한 수령이며 민족의 태양…』이라는 국내해설자의 더빙이 곁들여진 폴란드제작 다큐멘터리를 내보내다가 시청자의 항의를 받고 중단하는 촌극도 벌였다. 지방도시의 어떤 시의원이란 사람은 김의 사망을 계속 「서거」라고 했고 어떤 재야 인사는 『그양반이 돌아가셨다고 해서…』남북이 달라져서는 안된다는 해괴한 경고도 했다.개인이 자기방식의 표현을 하는 것과 그것을 대중매체로 전파하는 것은 다르다.알맞은 여과가 따라야 하고 그 역할은 해당방송사의 몫이다.김일성의 우상화작업을 위한 필름을 자료화면으로나마 내보낼 때에는 상응하는 조처를 해야한다. 누가 뭐래도 김일성은 남북분단의 원인이고 동주상잔의 원흉이다.그에 대한 깊은 한에 사무쳐 사는 천만 이산가족이 우리에게는 있다.우리를 북핵문제로 시달리게 하며 전쟁의 위기속에 몰아넣어온 것이 최근까지 그가 한 일이다.그의 죽음으로 그런 상황이 일소된 것도 아니다.북은 아직도 우리에게 예측불허의 위험한 상대다.그런데도 마치 인류평화에 이바지한 이웃 지도자라도 예찬하듯 화려한 「그림」들을 화면 가득 동원하며 요란스럽게 군 것은 이해하기 힘든 일이다. 이번 김일성의 죽음을 놓고 분별없이 흥분한 것은 언론이었고 언론 중에서도 「그림」을 위주로 하는 전파매체였다.꼬박꼬박 「주석」이란 칭호를 생략하지 않은 것은 북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것이라는 핑계라도 있겠으나 어느 시기부터인가는 아예 「김주석」이라고 호칭했다.주석이란 북의 직함이다.그것도독재권력의 권위를 높이기 위하여 떠받드는 직함이었다.그것을 마치 우리의 것이기라도 한 것처럼 「북한」을 생략한채 예사롭게 「김주석」을 반복한 것은 무신경한 처사였다. 무슨 일만 생기면 엎어져서 이성을 못찾는 약점을 우리는 지니고 있다.그런 일들이 있을 때마다 일반국민에게 어떤 조시증상을 이환시킨다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번번이 지내놓고서야 깨닫곤 하는 이런 비이성적인 전철을 이제는 졸업할 때도 되었다.냉철하고 현명한 대응능력만이 앞으로 다가올 수없이 많은 변수를 감당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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