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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계화 원년」 미래로 달리자/김 대통령 신년사

    ◎21세기 신질서 적극 대비/지방선거 가장 깨끗하고 공명하게/남북화해로 통일역양 결집 친애하는 7천만 내외 동포 여러분! 희망의 새해,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여러분의 가정마다 기쁨과 행복이 넘치고,모든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기원합니다. 국가적으로도 큰 발전을 이루는 보람찬 한 해가 되리라는 믿음을 온 국민과 함께 나누고자 합니다. 북한 동포들에게도 자유롭고 인간다운 삶에 대한 희망이 찾아오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국민 여러분! 21세기를 눈앞에 두고,세계에는 지금 새로운 질서가 펼쳐지고 있습니다. 새해와 더불어 WTO체제가 출범합니다. 나라와 나라 사이에,지역과 지역 사이에 치열한 무한경쟁이 벌어지는 시대가 온 것입니다. 세계 속에서 우리의 앞날을 개척해야 할 상황이 도래한 것입니다. 우리가 세계화의 용단을 내리고 「작지만 강력한 정부」로 개편하여 새로운 출발을 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세계화는 우리 민족이 세계로 뻗어나가 세계의 중심에 서는 유일한 길입니다. 이제 더이상 주저하거나 머뭇거릴 시간이 없습니다. 오늘 우리가 이 경쟁에서 한발 뒤떨어지면 우리 자녀들의 시대에서는 10년,100년 뒤떨어질지도 모릅니다. 올해는 정부는 물론,모든 국민이 세계화를 본격 추진하는 해가 되어야 할 것 입니다. 올해는 또한 지방시대가 활짝 열리는 해입니다. 지역주민이 주인이 되어 자율과 창의를 마음껏 펼쳐 나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를 이해 먼저,다가오는 지방선거를 역사상 가장 깨끗하고 공명한 선거로 치러야 합니다. 지방화 없이 세계화가 있을 수 없으며,선거혁명 없이 세계화 또한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입니다. 1995년을 우리 모두 「세계화의 원년」으로 만듭시다. 내외 동포 여러분! 올해는 「광복 반세기」를 맞는 뜻깊은 해입니다. 우리는 숱한 역경 속에서도 민주화와 근대화를 이룩했습니다. 이제 못다이룬 꿈과 더 큰 목표를 향해 당당한 발걸음을 내딛어야 할 때입니다. 분단 반세기가 되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비운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폐허 위에서 민주와 번영을 이룩했듯이,내실을 다지고 역량을 키워우리의 오랜 염원인 민족통일을 반드시 성취해야 합니다. 동족간의 불신과 대립이라는 비극은 이제 막을 내려야 합니다. 세계사의 흐름에 맞게 남과 북은 화해와 협력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합니다. 친애하는 국민 여러분! 20세기를 마감하는 또 한해를 여는 이 아침에,저는 지난 세기말 선열들이 가슴에 품었던 「개화」의 열정을 생각합니다. 역사를 바꾸려던 그 큰 뜻은 불행히도 소수 선각자들의 것이었을 뿐,뭉치지 못한 민족 앞에 찾아온 것은 나라 잃은 슬픔이었습니다. 이제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세계화」는 결코 일부만의 것,모아지지 않는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정부와 국민,중앙과 지방,사회 각계,… 온 국민이 주역이 되는 「참여」의 정신이자 운동이 되어야 합니다. 계층과 지역,정파와 세대를 뛰어넘어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힘을 합하는 「단합」의 정신이자 운동이 되어야 합니다. 새해 새아침을 맞아 우리 모두 「참여와 단합」의 결의를 새로이 하여 세계로,미래로 함께 달려 나갑시다. 저 역시 취임 당시의 심정과 각오로신한국 창조를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치겠습니다. 그리하여 1995년이 나라의 선진과 번영,민족의 통일과 영광을 앞당긴 「참다운 광복의 시대」를 열어 나간 해로 기록되게 합시다. 감사합니다.
  • “다사다난”… 되돌아본 갑술년의 정관가/정치부 기자 방담

    ◎“세계로 가자”… 건국이후 최대 정부개편/작은 정부·대통령 세일즈외교 새모습/김일성 돌연 사망… 남북 정상회담 무산/정개법 만들어“정치혁명”… WTO안 표결처리「94대미」장식 □참석자 김영만 차장 김명서 〃 김경홍 기자 이목희 〃 최병렬 〃 한종태 〃 문호영 〃 박대출 〃 김균미 〃 진경호 〃 박성원 〃 「세계화」원년으로 기록될 갑술년이 저문다.문민시대가 출범한지도 2년째,도약과 안정을 위해 숨가쁘게 달려온 한해.대통령이 앞장서 세계화를 위한 외교세일즈에 나섰고 국내에서는 건국 이래 최대규모의 정부조직 개편이 이루어졌다.한치도 눈돌릴 틈이 없었던 해 정치권의 변화를 정치부기자들의 방담으로 돌이켜 본다. ­해마다 연말이 되면 「다사다난」한 한해였다고 말들을 합니다.그러나 실제로 올 한해 정치권에서는 굵직굵직한 변화가 잇따랐고 사회적으로 사건사고도 많아 정말 다사다란 했던 한해였다고 평가될 수 있겠습니다. ○“토지 쿠데타”술렁 ­먼저 정치권의 가장 큰 변화는 김영삼대통령이 세계화를선언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일련의 개혁조치가 이루어졌다는 사실입니다.건국 이래 최대 규모인 정부조직개편이 단행됐고 1만명이 넘는 공무원들이 자리를 옮기는 대변혁이 뒤따랐지요.공직자선거법·국회법·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등 정치선진화를 위한 개혁조치도 완료됐습니다. ­김일성의 사망도 세계적인 뉴스였습니다.분단 이후 최초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린다는 기대에 부풀었으나 김일성의 사망으로 원점으로 되돌아갔지요.아직도 김정일체제가 공식적으로 출범하지 않아 여러 관측이 나오고 있지만 북한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는 데는 이론이 없는 것 같습니다.북한이 핵사찰을 받아들인 점이라든지 미국과의 회담에 성의를 보이는 점등은 북한의 변화를 예고하는 구체적인 징후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김대통령의 세계화선언은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절박한 현실을 직시한 판단으로 여겨집니다.이를 위해 김대통령은 올해 러시아·우즈베키스탄·일본·중국방문에 이어 아시아·태평양각료회의에 참석하는등 세계화를 위한 정상들의 외교전쟁에 앞장서기도 했습니다. ­지난 3일 발표된 정부조직 개편은 공직사회는 물론 전체 사회에 충격을 던진 사건이었습니다.공무원들이 「토요일의 쿠데타」라고까지 부르는 조직 개편으로 1백15개과가 없어지고 1천2명이 공직을 떠나게 됐습니다.공직을 떠나게 된 공무원들에게는 참으로 안된 일입니다만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타파하기 위해서도 불가피한 조치였다는 것이 중론입니다.김대통령은 이어 지난 23일 전면 개각과 26일 차관인사를 단행하는 것으로 공직사회에 대한 수술을 마무리했습니다. ○민정계 중진 전면에 ­개각과 관련한 정치권의 얘기를 좀 해봅시다.「12·23」개각은 김윤환·김용태·김중위의원 등 민정계 중진들의 전면부상과 민주계 인사들의 퇴조라는 모양으로 나타났지요.김덕용 서울시지부장이 「새시대 새인물론」을 내세워 구여권 인사들을 「잡탕식」으로 끌어들여서는 안된다는 목소리를 높였지만 결과는 판이하게 나타났습니다.청와대 비서실장 등으로 중용될 것으로 예상됐던 서석재당무위원이 「기대 미달」인 총무처장관에 임명된 것도화제를 불러 일으켰지요.아무튼 민주계인사들의 앞으로의 역할이 주목의 대상입니다. ­국회쪽으로 눈을 한번 돌려볼까요.지난 3월15일은 실로 정치권에서는 역사적인 날이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34년 전에는 부정선거로 「4·19」를 촉발시켰던 날이었지만 이날은 정치개혁 입법이 마무리돼 청와대에서 김영삼대통령의 서명식이 있었지요.통합선거법·정치자금법·정당법등은 선진정치를 위한 제도적인 첫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여야 구분 없이 뿌듯해 해도 좋을 으뜸사안일 것입니다.특히 통합선거법은 새해 6월에 실시될 엄청난 규모의 첫 지방자치선거에서 현실정치에 성공적으로 접목될 수 있을 것인지 판가름나겠죠. ­올해는 성수대교 붕괴·세무비리사건·장교무장탈영및 사격장총기난동사건등 대형사고가 잇따라 터져 사건마다 정치쟁점화하는 뒤숭숭한 분위기였습니다.따라서 정치권에서는 신문에서 무슨 「사고발생」 기사가 나올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며 「사고공화국」이라는 자조의 목소리도 컸습니다. ○「사고 공화국」자조도 ­국회법이 새로운 모습을 갖추게 된 것도 뜻깊은 일일 것입니다.의원들의 질문시간을 20분 이내로 제한함으로써 소모적인 말다툼식의 질문을 줄이게 된 것이죠.또한 본회의에서 새로 도입된 5분 자유발언제도도 주로 야당의 독무대였지만 여야 의원들이 적절히 활용해 왔다고 할 수 있습니다. ­국회법이 바뀌었다고는 하지만 이번 정기국회에서 보여준 야당의 모습은 과거와 거의 달라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입니다.민주당은 한달이나 국회등원을 거부하다가 불과 5일짜리 임시국회를 요구했지요.정기국회가 폐회식도 갖지 못하고 곧 이어 임시국회가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새해 예산안 처리에 대해서는 여야가 함께 비난받아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민자당은 민주당을 장내로 끌어들이려는 노력이 부족했고 민주당은 장외투쟁에만 매달려 주요한 국정을 외면했습니다.그런데도 서로가 자기의 잘못은 인정하지 않고 상대쪽만 헐뜯는 듯한 태도는 선진정치의 구현이라는 국민들의 바람을 저버리는 것이 아닐까요. ­세계무역기구(WTO)가입 비준동의안은 1년여를 별러온 야당의 기세에 비해 싱거울 정도로 쉽게 통과됐습니다.민주당은 WTO비준문제를 기회있을 때마다 농어촌 표갈이용으로 써먹었지요.그러나 미국·일본등 주요국들이 10월말부터 「국익」차원에서 이를 통과시키고 국내 여론도 비준반대 보다는 대책마련으로 흐르면서 민주당도 대안제시로 방향을 돌렸지요.그래서 민주당이 도망갈 조건으로 내놓은 것이 「WTO이행 특별법」입니다. 의외로 싱겁게 통과 ­통과과정에서 민주당의 트집도 여전했지요.이행특별법에 민자당이 합의해주자 민주당은 다시 농어촌 보호를 위한 7개 대책을 요구해 민자당의 이한동원내총무가 『이런 신의없는 정치판에서 더 있어야 하나』라고 푸념을 하기도 했지요. ○깨끗했던「8·2보선」 ­선거법 개정후 처음으로 치러진 「8·2」보궐선거는 우리 선거도 변할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 선거였다고 평가됩니다.이 선거는 김영삼정부의 개혁에 대한 중간평가라는 점에서도 여야가 신경을 바짝 쓴 선거였지요.그러나 여야가 유례없이 깨끗한 선거를 치렀다는 여론의 평가를 받은 점은 칭찬받아 마땅하다는 생각입니다. ­선거 결과 대구 수성갑에서 박철언전의원의 부인 현경자씨가 압승을 거둠으로써 「TK정서」의 위력을 실감하게 했지요.경주시에서는 민주당의 이상두후보가 승리,TK지역에 민주당의 깃발을 꽂는 전과를 올렸습니다. ­올해는 민자·민주당 등 정당들도 많은 변화를 겪었습니다.여야 할 것 없이 지도체제문제와 노선갈등을 겪었으며 내년의 전당대회가 예정되어 있는등 폭풍전야 같은 느낌입니다.아무튼 내년에는 지방자치선거 등으로 정치판이 한층 가열될 것은 틀림 없어 보입니다. ○「세대 교체」불씨 여전 ­민자당에서는 지구당조직책 교체과정에서 계파간에 색깔논쟁이 벌어지는등 진통도 겪었지요.먼저 4월에 재야 노동운동가 출신의 김문수위원장을 부천 소사지구당위원장에 영입하자 민주계인 박용만고문과 민정계의원들은 「빨갱이 당이냐」고 거칠게 항의해 지도부가 곤혹스러워 하기도 했지요.이어 10월에 이우재·정태윤·송철원씨등 재야출신을 다시 영입한데 대해서는 반발이 보다 노골화 됐습니다.안기부장 출신의안무혁의원과 곽정출의원은 김종필대표 앞으로 「이념적 전력」을 가진 인사들의 영입배경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공개질의서를 냈고 노재봉·박세직의원등은 대정부비판으로 이를 노골화하는 갈등도 빚었지요. ­무소속으로 입당했던 정주일의원등 4명과 함께 지난 27일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 재헌씨를 대구 동을 지구당에 전격 영입한 것은 구여권 포용의 필요성을 절감한 현정부의 고육지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지요.노전대통령과 김영삼정부의 불편한 관계가 크게 개선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는 사람들도 많았습니다. ­민자당의 민주계 실세인 김덕용의원의 「세대교체론」,최형우전내무부장관의 「김종필대표 퇴진론」은 아직도 「꺼지지 않은 불씨」 같습니다.최전장관이 거의 정면공격식으로 JP(김대표의 애칭)문제를 들고 나오자 JP로서도 상당한 위기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지도체제 개편문제가 김대통령과 김대표의 주례회동에서 일단 결말이 난 것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내년 2월의 전당대회가 어떤 결과로 나타날지는 여전히 안개속입니다. ○민주 당권싸움 가열 ­민자당의 전당대회 못지않게 흥미를 끄는 것이 민주당의 당권싸움과 전당대회가 아닐까 싶은데요.전당대회 개최시기에서부터 지도체제 개편문제에 이르기까지 각 계파의 주장이 제각각입니다.9인9색의 당답다고 할 수 있죠.문제는 이기택대표와 동교동계가 어떻게 의견을 조율하느냐입니다.또 비주류 김상현고문의 행보도 주목됩니다.알려진대로 이대표는 전당대회를 내년 2∼3월,즉 지방선거전에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반면 동교동계는 8월을 고집하고 있죠. ­여기에는 공천권 행사의 문제도 걸려있습니다.동교동계는 지방선거전에 전당대회를 열어 이대표의 권한이 강화되면 자칫 당내 최대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공천권 행사에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반면 이대표는 지방선거후 동교동측으로부터 당권을 보장받을 수 없기 때문에 전당대회를 서두른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올해는 김대중 아시아·태평양평화재단 이사장의 대외활동이 부쩍 활발했던 점이 눈길을 끕니다만. ○DJ 활발한 움직임 ­지난1월,아·태재단을 창설할 때부터 어느 정도 예견됐던 일이기는 합니다만 DJ(김이사장의 애칭)는 여전히 국내 뉴스의 한 귀퉁이를 차지한 인물임에 틀림 없습니다.그의 올 한해 활동은 통일문제에 대한 학술활동과 외국방문을 통한 외교활동으로 압축될 수 있습니다.특히 이달 초 외국의 정상급 지도자 1백50여명을 초청해 서울에서 개최한 「아·태민주지도자회의」는 그의 대외적 위상을 높이는데 중요한 계기가 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이사장의 활동이 많았던 만큼 잡음도 있었지요.우선 정치재개설이 끊임없이 일었죠.직접적 계기는 DJ가 지난 5월 한 지방신문과 가진 회견에서 『정치를 해도 민주당을 업지는 않겠다』고 한 말이 불씨가 됐습니다.정치재개의사를 시사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었죠.최근 『정당활동도,대선 출마도 않을 것』이라고 그가 못박기까지 이같은 의혹은 눈덩이처럼 부풀어 왔습니다.정치재개문제는 차치하고서라도 그가 실제로 민주당의 행보에 직간접으로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만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고 봅니다.○신민 집안싸움 추태 ­정치권의 중심에서는 비켜 있었습니다만 제2야당인 신민당의 부침도 많은 화제를 일으켰죠. ­그렇습니다.국민당의 김동길대표와 신정당의 박찬종대표가 통합,신민당을 출범시킨 때가 지난 6월입니다.그러나 박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주류측이 지난 10월 김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며 각목전당대회를 강행하는 등의 우여곡절 끝에 저물어가는 해와 함께 신민당은 와해직전의 위기에까지 빠지게 됐습니다.한때 원내교섭단체 구성여부가 주목되기도 했습니다만 최근 유수호·김용환·조순환의원이 탈당함으로써 12명의 의원에 불과한 미니정당으로 전락했죠.이 와중에 김·박 두 대표는 대표직을 사퇴하기도 했고요.내분에는 내년에 받을 1백10억여원의 국고보조금도 한 몫 했다고 하겠습니다. ­감사원의 활약은 어떠했습니까. ­문민정부 출범 첫해와는 달리 감사원에서는 활기가 덜했다는 평가를 받고있지만 한편으로는 감사의 내실을 기한 한해였습니다.새정부 출범과 함께 지난해에는 사정에 초점이 맞춰졌지만 올해에는 사정보다는 부실시공과 예산낭비,민생감사로 방향을 돌렸습니다.특히 부실시공은 이시윤감사원장이 남다른 의지를 갖고 지속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북한 신년사 누가 할지 큰 관심/권력승계 지연 맞물려 주목

    ◎김정일 안나서면 권력암투 심각 징후/연설 기피증·건강악화도 대독 가능성 북한 김정일은 무슨 영문인지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대중연설에 약하다는 게 정설이다.이는 지난 74년부터 북한의 공식 후계자로 등장한 그가 공개연설을 전혀 한 적이 없다는 사실에서도 알 수 있다.그가 공개석상에서 남긴 어록이라고는 92년 4월 인민군 창건 60돌 기념식에서 행한 『영웅적인 조선인민군 장병들에게 영광있으라』는 단 한마디 밖에 없었다. 이 때문에 김일성 생전 새해 벽두의 관례였던 신년사가 이번에는 김정일의 육성으로 행해질지 여부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북한 최고권력자의 신년사는 지난 58년 1월1일 당시 내각 수상이었던 김일성의 신년축하연설이 효시였다.이후 김일성은 당시 북한헌법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국가원수격이었던 66∼71년을 제외하고는 신년사를 단 한차례도 거르지 않았다. 따라서 김정일도 김일성이 사망한지 반년이 다가오는 시점에서 주민들에게 자신이 「수령」이라는 점을 각인시키기 위해서도 신년사를 회피할 수 없는 입장이다.특히 종래 「주적」이었던 미국과의 연락사무소 교환등 중대한 노선전환을 주민들에게 설득해야 할 상황이라는 점에서도 그 필요성은 커진다. 더욱이 95년은 분단 50주년 및 노동당 창당 50돌등 북한당국이 중시하는 이른바 「꺾어지는 해」이다.비록 김정일이 국가원수격인 국가주석이나 최고권력직인 당총비서를 승계하지 못하고 있지만 최고사령관 명의로 직접 신년사를 낭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김정일이 이번에는 신년사를 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반드시 김정일의 대중연설 기피증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건강등 다른 사정으로 직접 나서지 않고 「대역」을 쓸 가능성도 크다는 것이다. 최근 정부의 한 고위정보당국자는 김정일의 권력승계 지연 사유와 관련,『권력이상보다는 신변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이를테면 당뇨병과 간질환의 합병증이라는 그의 건강이상이나 김일성 시신 처리의 지연으로 1인자 등극시점을 미루고 있다는 것이다.이같은 분석이 사실이라면 지난 11월9일 평양 청류교 2단계 공사 지시 특별방송 때처럼 아나운서로 하여금 대독케 하거나 그의 위임 형식으로 강성산 정무원총리가 신년사를 발표할 공산이 크다. 물론 김정일의 권력승계 지연이 그의 권력장악력 부족으로 말미암고 있다는 해석도 없지 않다.북한당국자들이 표면적으로 얘기하는 것처럼 「상중」이라는 이유로 최고위직을 이토록 오래 비워두는 것은 권력의 속성상 있을 수 없다는 추론인 것이다.이 경우 신년사는 김정일을 위시한 핵심세력들의 집결체인 당중앙위의 위임 형식으로 부주석이나 정무원총리 또는 부총리 이름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번 신년사가 아예 생략된다면 북한정권내 물밑 권력암투가 본격화되고 있다고 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 서울신문 선정/국내 10대 뉴스/꼬리문 사건·사고에 충격… 허탈

    ○김일성 사망 분단과 민족상잔의 대명사로 일컬어졌던 북한 김일성이 7월 8일 새벽2시 82세를 일기로 사망함으로써 한반도에 일대 변혁의 단초를 제공했다.우리 내부에 조문파동도 일으켰던 그의 사망은 분단 50년만에 성사직전까지 갔던 남북정상회담이 무산되는 아쉬움도 함께 가져왔다.세계는 지금 김정일의 공식적 권력승계 지연사유에 관심을 보이면서 북한내 권력구조의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존파 충격의“살인” 사회에 대한 적대감으로 4차례에 걸쳐 모두 5명을 살해한 뒤 부유층을 겨냥해 또 다른 범행을 기도했던 김현양등 지존파일당이 검거돼 추석연휴 온국민에 충격을 던져 주었다.사체소각로까지 갖춘 살인공장을 차려놓고 중소기업체사장 소윤오씨(42)부부를 살해했던 이들은 기관총을 이용,러브호텔을 대상으로 범행을 계획했다고 뻔뻔히 말해 시대의 아픔을 되씹게 했다. ○전국 곳곳 도세적발 9월초 인천 북구청에서 시작한 세무비리는 불과 1백여일만에 부천시 3개구청과 서울·부산 등 전국 50여곳에서 속속 드러나 국민의 분노가 증폭됐다.지금까지 밝혀진 횡령액만도 1백억원대를 넘고 있다.세도들은 대부분이 6급이하로 상급자등에게 뇌물을 상납,범행을 은폐해 왔다.특히 일부 법무사들이 연결고리로 깊숙이 개입,세무행정의 구조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도시가스 대폭발 참사 12월 7일 하오 서울 아현동 도로공원안 지하 도시가스기지에서 대형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12명이 숨지고 70여명이 중경상을 입었으며 인근 가옥 1백여채가 불에 타 4백여명의 이재민을 냈다.사고는 가스회사 점검반원들이 안전장치를 제대로 하지않고 작업을 하다 가스가 외부로 누출되면서 일어난 것으로 대형가스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87년만에 폭염… 가뭄 7월 23일 서울38.2도,51년만의 최고기온.24일 서울38.4도,기상관측이래 87년만의 최고기록.새벽기온이 25도를 넘는 열대야도 한달가까이 이어졌고 대구에서는 낮기온 35도를 넘는 날이 25일이나 지속됐다.장마가 실종되고 태풍마저 올듯 말듯 비켜가 전국이 생활·농업·공업용수 부족으로 몸살을 앓았다.남부가뭄은 아직도 계속되고 있다.○황영조 마라톤 아주 제패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양쪽에서 마라톤의 금메달을 차지한 선수는 황영조 단 한사람 뿐이다.최우수선수상은 마땅히 그에게 주어야한다.히로시마아시안게임의 최우수선수를 뽑는 자리에서 일본 교도통신의 기자가 내세운 주장에는 반박이 있을 수 없었다.지난10월9일 일본의 하야타(조전)를 막판에 제치고 이룩한 황영조의 역전우승은 온 아시아가족을 감동시킨 명승부였다. ○정부조직 대개편… 전면 개각 김영삼 대통령은 정부조직을 30년만에 크게 개편하고 그에 따른 전면적인 개각을 단행,세계화를 지향하는 「이홍구내각」을 출범시켰다.12월 3일 발표된 정부조직개편에서는 경제기획원과 재무부가 재정경제원으로 통합되는 등 2원 14부 6처의 정부조직이 2원 13부 5처로 축소됐다.이어 17일 이총리가 임명되고 23일 국회에서 정부조직법개정안이 통과되자 바로 개각이 단행됐다. ○토초세 위헌 판결 부동산투기의 억제와 땅값안정을 위해 제정된 토지초과이득세법이 7월29일 헌법재판소로부터 「헌법 불합치」판정을 받았다.이미세금을 낸 납세자들로부터 세금을 되돌려 달라는 요구가 빗발쳤고 과세조치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하는 사태가 속출하는 등 큰 혼란을 빚었다.이에 따라 토초세법의 세율체계와 유휴토지의 판정기준 등이 전면 개정됐다. ○성수대교 붕괴… 32명 사망 10월 21일 상오7시40분쯤 성수대교가 붕괴돼 무학여중·고생 9명등 출근길 시민 32명이 사망하고 17명이 부상을 입는 대참사가 일어나 국민의 마음도 함께 무너져내렸다.다리상판의 연결부위가 끊어져 일어난 이 어이없는 참사로 이원종서울시장이 물러나고 이신영서울시 도로국장등이 구속됐으며 다른 한강다리들에 대한 일제 안전점검이 실시됐다. ○군 하극상… 장교탈영 사상 처음으로 현역장교 2명이 하사관과 무장탈영한데 이어 군사격장에서 사병이 소총을 난사,장교 2명을 사살하는 등 군기 해이사건이 잇따랐다.지난 9월 27일 일어난 장교무장탈영사건은 「장교길들이기」란 하극상의 실체를 드러내면서 초급장교의 통솔력문제도 함께 제기했다.이 사건으로 군 기강확립이 군내 최우선과제로 떠오른 가운데10월 31일 사격장 난사사건이 또다시 발생,군기강에 대한 전면적인 점검을 요구하게 했다.
  • 세계화·지방화·통일대비·경제안정/“새내각은 4대과제 과감히 추진”

    ◎규제완화 지속… 기업 경쟁력 강화/부처이기 탈피… 조직개편 마무리/김 대통령,확대국무회의서 강조 김영삼대통령은 24일 『새내각의 제1과제는 세계화의 본격 추진』이라고 밝히고 『내각은 원대한 비전,분명한 목표와 과감한 실천으로 세계화를 추진하라』고 당부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이홍구국무총리를 비롯한 재경 국무위원 전원과 청와대수석비서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확대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세계화 ▲지방화 ▲통일대비 ▲경제안정등을 새내각이 추진해야 할 중점과제로 제시했다. 김대통령은 『새내각은 세계화와 함께 지방자치시대의 본격 개막에 대비해 4대 지방선거를 깨끗하고 공명정대하게 치르는데 지혜와 역량을 모아야 한다』면서 중앙과 지방의 효율적 역할분담을 통한 진정한 주민자치의 실현을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남북간 대화와 교류및 협력 활성화를 통해 내년이 통일원년이 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하고 『기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행정규제완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물가안정을유지하면서 적절하고 착실한 성장을 추구해 나가자』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같은 4대 과제의 달성을 위해 『전국무위원들은 공직사회의 안정과 활력이 회복될 수 있도록 조직개편을 조속히 마무리하라』고 말하고 『특히 장관의 의지가 말단까지 전달돼 상하가 일체감을 가지고 일할수 있도록 하라』고 시달했다. 김대통령은 부처간의 조화와 협력·팀웍의 중요성을 지적하면서 『부처이기주의는 새내각의 출범을 계기로 완전히 없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새해가 광복 50주년이자 분단 50주년이며 지방화시대와 세계무역기구(WTO) 체제출범 원년이라고 전제하고 ▲작지만 강력한 정부 ▲국민에게 믿음과 희망을 주는 정부 ▲국민이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하는 강력한 정부 ▲권한을 행사하는 것이 아니라 봉사하는 정부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김대통령은 이날 상오 청와대에서 홍재형부총리겸 재정경제원장관을 비롯,새로 임명된 국무위원과 박관용정치특보,박세일신임정책수석등 신임 청와대수석비서관들에게 임명장을주었다. 한승수청와대비서실장과 공로명외무부장관,유종하외교안보수석등은 귀국하지 못해 이 자리에 참석하지 못했다.
  • 「북한소멸」(외언내언)

    한국에서 민주주의를 기대한다는 것은 쓰레기통에서 장미를 찾는것과 같다는 말이 유행하던 시절이 있었다.정치와 경제의 혼돈이 극심하던 때의 일이다.이 무렵 미국의 어떤 잡지는 세계의 미래지도를 그리면서 한반도를 붉게 칠해 충결을 준일도 있다.자유진영이 몰리던 시절의 이야기다. 2차대전을 마무리한 국제회의가 이른바 얄타회담이다.전승(전승)연합국들의 전후문제처리 정상회담이다.이 회담의 합의가 지난 50년의 세계를 지배해온 동서냉전의 얄타체제를 탄생시켰던 것.독·일(독·일)의 식민지 해방과 독일분단,새로운 국경선및 영향권설정 등이 내용이었다.한반도 분단도 이 얄타회담의 산물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양극의 한쪽을 지배했던 공산주의와 그 종주국 소련의 몰락·붕괴는 얄타체제와 그에 의해 설정되었던 국경선및 영향권의 변경을 예고하는 것이었다.국경선변경은 89년의 베를린장벽 붕괴로 시작되었으며 동구권의 자유화와 동서독의 통일 그리고 소련의 소멸로 이어졌던 것이다.결과적으로 세계지도상의 붉은색도 거의 다 지워지고 말아믿. 그것은 불가피한 역사의 흐름이자 과정이다.강제로 분단되었던 독일은 민주화통일로 갔고 인위적으로 무리하게 통합되었던 유고와 체코는 민주화로 분열되었으며 발트3국등 스탈린에 의해 강제 병합되었던 구소련 공화국들은 자유독립의 길을 찾았다.체첸과 유고같은 경우는 지금도 분열의 진통을 계속하고 있다. 불합리와 모순이 자연과 순리를 회복한 것이며 그것은 누구도 막을 수 없는 세계사의 흐름이자 시대의 요구라 해야 할 것이다.같은 강대국들에 의한 인위적 분단의 한반도만 아직도 그것을 거부하고 있는것은 우리의 불행이 아닐수 없다. 영국의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95년에 소멸할 가능성이 있는 국가의 하나로 북한을 꼽았다고 한다.내년은 좀 빠를지 모르나 언젠가는 그렇게 되는것이 역사와 시대의 요구요 순리라 생각되지 않는가?
  • 한반도에 주는 교훈(통독 4년의 명암:5·끝)

    ◎“남북통일 훨씬 어렵고 고통스러울 것”/교류 실적·재원조달 능력 독일에 뒤져/현실­비전 접목된 통일방안 연구해야 독일의 통일에서 무엇을 배우고 또 어떻게 우리의 통일에 대비해야 할 것인가.통독4년의 현장을 돌아보며 줄곧 머리속을 떠나지 않은 이 의문에 대한 답은 실망스럽게도 간단한 것이었다.독일과 한반도는 여건이 너무나 다르다.우리는 우리나름의 청사진에 따라 통일에 대비해야만 한다는 것이었다. 독일 각계 전문가들의 조언 역시 같았다.『동족상잔의 쓰라린 상처가 생생하게 남아있는데다 통일전 활발한 교류가 있었던 독일과는 달리 북한은 아직 철의 장막속에 살고있어 사실 한반도 통일문제는 어디서부터 접근해야 할지 갈피를 잡을 수 없다.한민족은 나름대로의 통일방안을 연구해야 할 것같다』는 얘기였다. 지난11월 평양에 다녀온 국무부 동아시아과장 코르넬리우스 좀머박사는 북한사람들이 남한을 그토록 모르고 있는 사실에 놀랐다며 통일이 되면 그들은 일생을 허구와 거짓속에 살아왔다는 것을 깨닫고 엄청난 정신적 충격을받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그는 동서독은 서로 TV,라디오를 보고 듣고해서 상대방을 훤히 잘 알고 있었다면서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한반도 통일이 독일보다 더 어렵게 찾아올 것이며 통일후의 과정도 더 고통스러울 것이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동서독의 경우 분단 직후부터 실질적 교역이 이뤄져 80년대엔 서독은 동독의 제2무역 상대국이었고 동독은 서독의 15위무역국이었다.60년대에 3만여명의 정치범이 서독측에 인도됐으며 25만명의 이산가족재회가 이뤄졌었다(서독측이 대가로 35억 마르크 지불). 70년대에 이미 동서독 정상회담이 열리고 통행협정과 기본조약이 체결됐다.이어 언론사특파원 교환도 이뤄져 통일직전엔 30명 가까운 양측특파원이 상대지역에 상주하며 취재·보도활동을 벌였었다. 통행협정에 따라 통일직전엔 한해 평균 2백만명의 동독인이 서독을,무려 6백만명의 서독사람들이 동독을 각각 방문했었다. 또 상주대표부가 교환설치되고 76년 전화 1천5백여회선이 가설돼 연간 3천9백만 통화가 이뤄지고 2억3천만통의 우편물이 오갔으니한반도 상황과는 비교가 불가능한 일이다. 더구나 동서독간 국력차이는 남북한간 차이보다 현격해 서독우위의 흡수통일이 당연한 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국내총생산 3조1천70억마르크(93년)로 미국에 이어 일본과 세계2위 경제대국 자리를 다투는 서독의 국력은 동독에 비해 압도적 우위에 있었다.인구 4배,국토 2.5배,국민총생산 11배 등 경쟁이 되지않았다. 이같이 막강한 서독도 통일의 부담으로 93년 마이너스2%(독일전체 마이너스 1.5%)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7∼8%의 실업률,5%란 전에 없던 물가상승률에 시달리는 등 3년여 전체 경제가 휘청거리는 위기를 겪었다. 통일 4년을 넘기면서 서독측의 집중지원에 따른 동독지역의 급속한 경제성장(10%선)을 배경으로 독일경제는 가까스로 안정궤도에 접어들었다(94년 2.5%성장 추정). 독일에 비교하기 힘든 남북한의 경제가 통일의 부담을 감당해낼 수 있을지 여부는 통일의 양상에 따라 다르겠지만 『통일은 예상치도 않던 어느날 갑자기 오더라』는 독일의 교훈을 상기하면서 우리도 통일비용 등을 현실문제로 파악,가능한 범위내에서의 대비책을 검토해야만 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통일과업 가운데 경제문제외에도 분단전 재산권의 회복문제,과거정권의 부당행위와 관련한 「과거청산」문제,군의 통합문제 등 두통거리가 많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약자인 동독출신 주민들의 2등시민의식 등 통일후 겪고있는 심리적 갈등이 가장 심각한 문제로 남아있었다.56%(지난9월 여론조사)가 통일후의 삶이 나아졌다고 말하고는 있지만 그들이 생소한 체제에서 오는 불안감,상대적 박탈감을 극복하여 동서독이 진정한 한 나라가 되려면 1∼2세대는 지나야 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 견해였다.지난 10월 총선에서 구동독 공산당(SED)의 후신인 민사당(PDS)이 동독지역에서 20% 가까운 지지를 얻은 의미를 독일사람들은 심각하게 음미하고 있었다.
  • 새해 중반이후 국운 트인다/역술가들이 본 을해년 나라운수

    ◎남북정상회담·이산가족 상봉/무역은 흑자… 에이즈 급속확산 「내년에는 통통한 돼지가 우리의 국운을 틔워준다」 성수대교붕괴·지존파·도세등 연중 꼬리를 물고터져 나왔던 사건·사고로 우울했던 국민들의 마음을 반영하듯 내년 우리나라 운세는 전체적으로 「운수대통」이라는 전망이다. 장안의 「용하다」는 역술인들은 내년에는 남북이산가족상봉이 이뤄지고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며 사회가 안정되는등 길한 해가 될것으로 한결같이 예언하고 있다. 이들이 주역을 통해 내세우는 근거는 음양오행에서 각각 나무(목)와 물(수)을 뜻하는 을과 해가 합쳐진 내년 을해년이 수생목의 상생관계를 이루는 발전적 형국이라는 것. 게다가 운세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인 괘상또한 사물을 잉태한다는 의미의 「수뢰둔」상이어서 생산을 위한 산고가 내년 중순까지 다소 따르겠지만 중순이후 안정을 찾아 잃는 것보다는 얻는것이 휠씬 많게 된다. 가장 희망적인 소식은 연말쯤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되는 것을 포함,이산가족상봉등 분단이후 유례가 없었던 통일의 일대 전기가 마련된다는것. 98년에 통일이 이루어진다고 꾸준히 주장해온 철학박사 최봉수씨(66)는 「동양의 우주관인 경세사관에 따라 내년 후반기부터 시작된 화해교류 움직임이 결국은 98년 통일로 이어진다」고 주장했다. 또 한국정역철학중앙회장 백운선씨(45)는 「북한의 김정일체제가 확고히 구축돼 남북대화의 물꼬가 후반기 본격적으로 트여 우리가 남북관계의 주도권을 잡지만 경제적으로는 잃는것도 있을것」이라면서 「국내에서는 정치인들의 이합집산이 이러나 정계가 크게 재편되며 이 과정에서 새로운 정치스타가 탄생할것」라고 내다보았다. 백씨는 또 「무역수지가 흑자로 돌아서겠지만 국내경기는 수요의 감소로 다소간 불황을 겪을 것이며 에이즈가 지금까지와는 달리 급속도로 늘어나 전사회적으로 공포감이 확산되어 갈것」이라는 우울한 전망도 내놓았다.
  • “남북 정쟁·비방 중지” 주장/평양방송/민족단합·통일실현 위해

    【내외】 북한은 13일 「민족적 단합」과 통일을 내세워 상대방을 자극하는 일체의 정쟁 및 비방중상의 중지를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평양방송을 통해 남북한 사이의 정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을 가로막고 군사 경제 문화를 비롯한 모든 분야의 대결을 가져오는 기본요인』이라고 주장하면서 민족단합과 통일을 이룩하자면 무엇보다 정쟁을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민족내부의 반목과 질시가 계속된다면 외세에게 어부지리를 주는 결과만을 초래할 것이라면서 『지난날의 대결의 관념에서 하루빨리 벗어나 상대방을 자극하고 불신을 조장하는 일체의 정쟁을 그만두고 비방중상을 중지해야 한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의 남북관계 악화,분단의 고통 등이 『남조선 반민족세력의 비열한 사대매국행위 때문』이라고 비난하는 한편 이는 『남조선의 현정권을 그대로 두고서는 북과 남이 화해하고 단합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주장,남북한 당국간의 대화·협력에는 여전히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 통일의 그늘(통독4년의 명암:1)

    ◎황병선정치2부장의 현장취재/통일 「신이 준 완성품」 아니었다/임금·생활수준 큰 차… 동,「2등시민」 설움/「동」실업률 15%… 「서」의 갑절/임금75%·생산성40% 불과/한해 75조원 투자… 15년 지나야 같은 수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지 5년,그리고 분단 45년에 역사적 종지부를 찍은 동서독 통일이 이뤄진지 만4년.그러나 독일의 통일은 어느 날 신이 완성품으로 내려준 선물은 아니었다. 오는 2000년 수도로 「복위」케 돼있는 베를린과 아직 수도기능을 하고 있는 본,그리고 구서독지역의 쾰른 프랑크푸르트 뮌헨,구동독의 드레스덴 라이프치히등 통독 4년의 현장을 2주간 취재하며 자연스레 얻은 결론은 통일이 90년 10월 3일 완성형으로 이뤄진게 아니라는 것이었다.통일이 선포된 그날은 다만 동구의 와해라는 세계사의 물결에 따라 89년 11월 9일 베를린장벽이 열리면서 시작된 독일 통일장정의 공식 출발을 알린 날이었다. 그후 4년,8천만 독일국민은 예상됐던,그리고 그보다 더 많은 예기치 못했던 과업들과 씨름해가며 통일을 완성시켜 나가느라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었다.그들은 통일직후의 환희와 낙관,혼란의 시기가 지나면서 마주치기 시작한 「통일의 그늘과 부작용」에 실망하고 있었다. 불만을 토로하는데는 동서독 출신의 구분이 없었다. 연방정부 관리와 주의회 관계자·언론인·전문가들을 인터뷰한 결과를 종합할 때 상이한 이데올로기와 체제아래 살아온 지난 반세기를 극복하고 통일을 완성시키기까지 게르만민족의 고달픈 장정은 십수년은 더 계속될 전망이었다.다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그들이 어려움과 불만을 토로하고는 있지만 통일은 확고한 궤도에 진입해 있었다는 것이다.89년 10월 동독인들의 자유와 풍요 그리고 민주주의를 향한 염원이 10만 군중의 「월요시위」로 폭발,한달후의 베를린 장벽 붕괴를 촉발시킨 역사의 현장 라이프치히 중심가 카를 마르크스광장.이제는 아우구스투스 광장이란 동독공산당정권 이전의 옛이름과 평화를 되찾은 모습이었다. 광장을 바라보며 자리잡은 유서깊은 음악당 게반트하우스에선 연말 정기 교향곡연주회가 열리고 있었다.객석에는 주로 노부부들의모습이 많이 눈에 띄었고 공연장은 무덤덤 할뿐 음악을 즐기는 활기에 넘친 분위기는 아니었다.특히 생기없는 얼굴표정들 때문인듯 했다.또 음악당밖 분수대 곁의 침침한 가로등 아래선 청년 3∼4명이 가슴에 맺힌 불만의 표출인양 지나는 행인들을 향해 간간이 고함을 질러대고 있었다. 라이프치히시청의 볼프강 프링켈씨(시장 비서실장)는 동독지역에서는 경제적으로 가장 앞서가는 편인 라이프치히의 이런 어두운 얼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생각해보세요.새로운 정치체제 그리고 서독과 같은 생활수준향상이란 꿈에 잔뜩 부풀어있던 동독지역 사람들에게 돌아온 것은 갑자기 2등국민이 돼버렸다는 실망감이었습니다.좋은 상품이 있으면 뭘합니까.직장과 돈이 없는데.전체적으로 생활수준이 나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바로 행복을 보장해주진 않습니다.상대적 좌절감이 그들을 매우 우울하게 만들고 있는 것이지요』 프링켈씨는 무엇보다 예기치 못했던 「살인적」실업이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설명했다.동독지역 전체로 보면 대략 9백90만의 일자리가 6백10만으로 줄어 3백80만명의 실업자가 생겼다는 것인데 94년 7월 현재 공식 실업률은 15.1%로 서독지역(7%선)보다 2배나 높은 것으로 돼있다(연방 재무부통계). 특히 실업은 경험이 없는 청년층,그리고 여성과 노년층에 집중돼 이들 세그룹은 「통일의 희생자들」로 지칭된다. 더구나 통일직전 동서독간에 합의를 본 협약의 「생산성 원칙」에 따라 동독지역 근로자들은 같은 일을 하고도 서독지역 동료들의 75∼80%에 해당하는 차별임금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이것도 4년전 60%에서 시작해 그동안 해마다 상향조정된 결과다. 라이프치히 거리는 도로포장 건물신축·보수공사등으로 외견상 대단한 활기를 띠고 있었지만 그 바닥에는 음악당에서 엿볼 수 있었던 노인 청년 여성층의 어두운 비애,2등시민의 서러움이 깔려있었던 것이다. 그렇다고 서독출신들이 통일이후 더 잘살게 된 것도,더 만족스러워 하는 것도 아니다.일간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너 자이퉁의 외신담당 에디터 피터 스툼씨는 공무원들과는 달리 비교적 솔직하게 자신의 견해를 털어놓는다. 『동독출신들은 우리의 75%밖에 임금을 받지못한다며 불만이 많지만 자발적으로 일해본 경험이 없는 그들의 생산성은 사실 그 수준에도 못미칩니다.그들은 전보다 훨씬 살기 좋아졌는데도 계속 불만을 말합니다.동서독은 정신적 경제적으로 아직 분리돼있는 상태죠.한 15년후면 비슷한 수준이 될까요?』(연방정부의 93년말 현재 동독지역 생산성 공식집계는 서독의 40.2%다) 스툼씨는 서독지역 주민들 소득세에 통일세 성격의 「솔리대리티 택스」 7.5%가 추가돼 『아,동독용이구나』하고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동독지역보다 더 많은 세금을 내는 외에 서독지역은 통일에 따른 엄청난 재정·경제적 부담을 감당하고 있었다. 연방 재무부의 크리스티안 웅거씨는 94년 한해에만도 건설·설비부문에서 1천5백억 마르크(한화 약75조원상당,한국의 95년도 총예산은 54조 8천여억원)가 보내지는 등 지난 4년간 모두 5천8백억 마르크가 동독지역으로 보내졌으며 이는 통일후 해마다 연방예산의 4분의 1이 투자된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결국 서독지역 주민의 어깨에 25%의 짐이 얹혀진 셈이니 서독지역주민에게도 불만이 없을 수 없다. 그러나 최근 한 여론조사결과(디 자이트 신문이 94년 9월 9백80명을 대상으로 조사)에서도 나타났듯 동독지역 주민의 대다수인 69%가 통일후의 생활형편에 대체로 만족을 표하고 있다.(22%가 불만,8%가 매우 불만이라고 응답)그리고 장래를 긍정적으로 보는 주민이 계속 늘어나는 추세라는 현지 언론인의 설명은 통일 독일의 밝은 장래를 점치게 해준다.
  • “북 인권탄압 방치못한다”/「북인권개선본부」 출범 의미

    ◎국제기구에 대표 파견·대대적 캠페인 전개/“원칙있는 남북관계 정립” 정책변화 기미 북한의 인권문제를 개선하기 위한 범국민적 민간단체인 북한인권 개선운동본부가 오는 15일 창립총회를 가질 예정이어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단체의 발족은 일차적으로 조창호씨의 귀환과정에서 알 수 있듯이 북한주민의 인권문제가 인도적 견지에서 더이상 방치할 수 없다는데 정부와 민간단체의 공감대가 형성된데 따른 산물이다.더 나아가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해 분단이래 처음으로 종합적·전략적으로 대응하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물론 이 운동본부는 일단 순수 민간단체의 성격을 띠고 있다.정부로서도 이 운동단체의 출범이나 활동과정에서 측면지원 정도로 역할을 최소화한다는 입장이다.당국차원에서 북한인권문제를 직접 제기하는 것은 최근 들어 부쩍 극렬해지고 있는 북한의 대남비방에 대한 「눈에는 눈」이라는 식의 「탈리오법칙」을 적용하는 듯한 인상을 주기 때문이다.그러나 이 단체는 북한의 인권개선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이는 것은 물론 국제인권기구에 대표를 파견하는 등 폭넓은 활동을 벌일 예정이다. 북한의 인권상황은 이미 갈데까지 갔다고 할 만큼 최악의 상황임은 국내외적으로 「공인된」 사실일 것이다.이는 그동안 국제사면위 등 객관성을 인정받고 있는 국제인권기구의 조사에 의해서도 분명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인권개선 문제에 대해선 우리측이 뚜렷한 원칙에 입각해 거시적 대응을 해오지 못한 것도 엄연한 사실이다.귀순자들의 폭로가 있거나 국제인권기관이 실태를 발표할 때에만 정부주도로 산발적인 문제제기를 한뒤 곧 흐지부지되는 식의 일과성 대응에 그쳤던 것이다. 이처럼 북한주민의 인권문제 해결에 우리측이 전략적 대응을 하지 못한 것은 크게 두가지 요인에 기인한다.우선 지난날 권위주의체제하의 우리 정부의 「원죄」에서도 부분적인 원인을 찾을 수 있다.하지만 무엇보다 북한의 「아킬레스건」인 인권문제를 거론하는 것 자체가 북한을 자극,남북대화를 어렵게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노파심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게 만드는 주요인이었다.그러나 이번에 범국민 차원의 북한인권개선단체가 발족하게 된 것은 문민정부의 대북정책의 선회를 시사하는 대목이다.김영삼대통령의 임기 중반기가 시작되고,북­미 핵타결에 따른 남북대화 재개에 북측이 계속 불응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정부가 이 단체의 출범을 사실상 간접지원했기 때문이다. 요컨대 북한이 남북대화에 임하는 버릇만 고약하게 만드는 대화를 위한 대화에 연연하기보다 원칙있는 남북관계상을 정립하려는 의지의 표시인 셈이다.정부당국자들이 과거 서독정부가 동독에 대한 경제지원 등에는 인색하지 않으면서도 동독의 인권문제에 대해선 단호한 입장을 견지했다는 전례를 들고 있는 데서도 이같은 기류가 감지된다.
  • 11일방북 두 미의원 판문점 거쳐 서울로/북,비행통과 거부

    남북 분단 이후 처음으로 항공기가 서울과 평양을 직접 오가려던 계획은 결국 무산됐다.11일 평양을 방문하는 미국 상원의 프랭크 머코스키 의원(공화)과 폴 사이먼 의원(민주)은 당초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넘어간뒤 12일 서울에서 서해나 동해를 거쳐 평양 근교의 순안비행장에 도착하는 미군 군용기를 타고 서울로 되돌아오려던 계획을 북한측이 협의 막바지에 반대함에 따라 변경했다. 이에 따라 머코스키 의원 일행은 11일 북경에서 평양으로 날아간뒤 12일 육로를 통해 판문점을 거쳐 서울에 도착할 계획이다.평양에서 머코스키의원 일행을 내려놓은 미 군용기는 다시 북경으로 돌아가 서울공항으로 향하는 공식 항로를 채택할 예정이다. 북한측이 당초의 방침을 변경한 것은 미군용기가 평양과 서울을 직접 오가게 되면 휴전선 위를 곧바로 날지 않고 우회항로를 택하더라도 휴전선 주변의 재래식 군사배치 상황등이 노출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 한국영화 75년/영상에세이 제작

    ◎장선우 감독,내년 「세계 영화1백년」 출품 겨냥/격동의 근·현대사에 「오발탄」등 30여편 곁들여 한국영화 75년의 발자취를 영상에세이 형식으로 정리하는 이색다큐멘터리 영화「영화1세기­한국의 영화」가 장선우 감독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 내년 2월말 완성될 이 영화는 세계영화탄생 1백주년을 맞아 영국 BFI(British Film Institute,영국영화원)가 기획한 「영화1백년」시리즈의 하나로 제작되는 것.내년 5월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세계영화 1백년」영화제에 출품,한국영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세계시장에 알릴 계획이다.이 행사엔 한국의 장선우 감독을 포함 미국의 마틴 스코시즈,영국의 스티븐 프리어즈,프랑스의 장 뤽 고다르,이탈리아의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폴란드의 크지쉬토프 키에슬롭스키,일본의 오시마 나기사 감독 등 세계 18개국의 거장들이 함께해 자국의 영화역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작품을 선보인다. 「영화1세기­한국의 영화」는 단순한 연대기적 사실을 나열하는데서 탈피,다양한 영화적 기법을 동원하는 등 실험성을 강조한 점이 특징.연출을 맡은 장선우 감독은 『이 영화가 비록 다큐멘터리 형식을 띠고 있지만 기록성에 비중을 두기 보다는 감독의 주관을 최대한 반영하는 한편의 「영상수필」로 꾸며질 것』이라며 『우리영화가 역사와 시대의 아픔을 얼마나 어루만져 왔는가를 씻김굿 형식을 통해 살펴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 영화는 52분짜리 소품이지만 우리영화의 태동기에서부터 일제치하와 한국전쟁,민족분단과 근대화과정,직배외화의 홍수속에 시달리는 오늘에 이르기까지 부침을 거듭해온 우리 영화사를 입체적으로 짚어낸다.동학농민운동,일제시대의 사회문화상,해방이후 비극적 공간의 상징이된 지리산과 광주 무등산의 모습 등을 주요내용으로 소개하며 분단의 상징인 휴전선 철조망 장면과 유명 감독들과의 인터뷰 등도 연내 촬영을 끝낼 예정이다.이밖에 60년대 대표적인 리얼리즘영화인 「오발탄」을 비롯,「바보들의 행진」「화엄경」「남부군」「그들도 우리처럼」「태백산맥」등 각 시대의 특성이 담긴 영화 30여편을 편집화면으로 곁들여 우리영화에 대한 이해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 미 「포기 바텀」의 북한대표/이경형 워싱턴특파원(오늘의 눈)

    미국무부의 청사가 있는 워싱턴DC의 「포기 바텀」지역은 곧잘 국무부의 별칭으로 사용된다. 국무부 청사를 지하철을 타고 가려면 포기 바텀역에서 내려 23가를 따라 남쪽으로 4블록만 가면 된다. 6일 아침 23가 쪽으로 난 국무부의 현관 유리문에는 『상오 8시 30분이후엔 남쪽 현관을 이용해주십시오』라는 작은 안내문이 붙어있었다.이날 상오 9시30분부터 국무부소회의실에서 열리는 미·북한 연락사무소개설 전문가회담에 참석하는 북측대표단의 입장을 한시간여 앞두고 일반인의 출입을 통제하기 위한 것이었다. 한국특파원들을 중심으로 한 보도진들이 현관 한쪽에 카메라를 즐비하게 설치해놓고 잔뜩 촉각을 세우고 있었다. 이윽고 상오 9시20분,국무부가 제공한 검은 색 미니버스가 현관앞에 멈추자 북측대표들은 박석균단장(북한외교부 미주국 부국장)을 선두로 하여 잰걸음으로 국무부 청사안쪽으로 들어갔다.한 기자가 목청을 높여 『한말씀 해주고 가시죠』라고 소리쳤으나 박단장은 다소 굳은 표정으로 흘깃 쳐다보며 아무 대꾸도 없이 들어가버렸다.북한정권 수립후 근반세기만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정부대표단이 공식적으로 워싱턴을 방문했고 그것도 세계무대를 주름잡는 미국외교의 총본산인 국무부를 들어오면서 뭔가를 말할것이라는 기자들의 직업적인 기대와 추측은 순식간에 깨어졌다. 그들이 남북분단이후 40여년만에 처음으로 「교전국」인 미국에 도착했는데도 한마디 언급이 없었던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세계 유일 강대국인 미국 앞에서 주눅이 들어서일까.아니면 연락사무소개설을 위한 전문가회담에 조금이라도 나쁜 영향을 미치지않기위해 노심초사하고 있기 때문인가.함경도향우회가 8일로 잡아놓은 환영리셉션도 이들이 참석할 수 없음을 통보해와 취소되었다. 미국무부측이 북한대표들에게 회담이 끝나기도 전에 이런저런 얘기들이 크게 보도되면 일을 그르치기가 쉽다는 간곡한 권유를 했다는 후문이다. 이날 국무부 소회의실 탁자엔 성조기와 인공기가 나란히 꽂혀있었고 하오 4시쯤 공식회의가 끝난뒤에는 미측 대표들과 비공식 실무협의를 가지면서 백악관,링컨기념관,제퍼슨기념관 등을 돌아보며 유니언 역에서 저녁을 함께 한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한대표들은 아마 이날따라 평양의 날씨보다 훨씬 「따스한」 워싱턴의 기후를 피부로 느꼈을 것이다.
  • 남정호/김현옥/이정희/중견 현대무용가 한무대에 나란히

    ◎10일까지 예술의 전당서/「94우리시대의 춤」 공연/「빨래」「살푸리」「밤이여…」등 대표작 선봬/삶·분단 주제… 비디오댄스 국내 첫 등장 남정호 김현옥 이정희등 한국의 대표적인 중견 현대무용가 3명이 한무대에 선다. 예술의전당이 기획해 7일부터 10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마련하는 「94우리시대의 춤」공연­. 이번 공연은 현재 국내 현대무용의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세사람이 한 무대에서 자신의 대표격인 레퍼터리를 선사한다는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공연은 부산 경성대 남정호교수의 안무 출연작 「빨래」실연과 계명대 김현옥교수의 안무 출연작 「밤이여 나누라」비이오댄스상영및 「모두스」실연에 이은 중앙대 이정희교수의 「살푸리­9」공연으로 짜여진다. 이번 공연은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 모두 기존 레퍼터리이긴 하지만 세사람의 특징을 가장 잘 나타내는 것들로 짜여졌으며 특히 국내 무용공연에선 처음으로 비디오댄스를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가운데 남정호씨의 「빨래」는 지난 91년 발표한 독무 「가시리­기다리는 여인」을 토대로 개작한 전통적인 감각의 작품.20대 초반에서 40대 초반의 여인 5명이 우물가에 모여 장난치며 놀다 일상으로 되돌아가는 과정을 통해 현실 삶으로부터 도피하고픈 현대인의 심정을 잘 나타내고 있다. 이정희씨의 「살푸리­9」는 이씨가 꾸준히 몰두해온 살푸리연작중 하나로 분단의 비극을 주제로 삼고 있는 작품.설치미술을 연상시키는 철조망을 무대 한가운데 올려놓고 철조망을 경계로 인간의 감정을 살린 춤과 사회주의 집단의 획일적인 춤을 동시에 추어 양체제를 비교하는 가운데 결국 인간적인 모습이 살아난 춤으로 통일돼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와함께 비디오댄스로 보여주는 김현옥씨의 독무 「밤이여 나누라」는 노래부르는 여인등 다양한 형태의 여인의 모습을 통해 삶과 죽음,고독등의 주제를 표현해낸 작품.이번 무대에선 12분 30초간의 춤 비디오상영을 통해 무대위의 작품과는 또다른 측면의 예술성을 보여준다.공연시간은 평일 하오 7시30분 토요일 하오 4시 7시30분.
  • 북대표단/정권수립후 첫 위싱턴 방문

    ◎북­미,「연락사무소확립」 이모저모/굳은 표정… 옷깃엔 여전히 김일성배지/일부 교민의 환영리셉션에 참석 약속 ○…북·미간 연락사무소개설을 위한 전문가회담의 북한대표단은 5일밤 8시30분(한국시간 6일 상오10시30분)뉴욕으로부터 유나이티드 에어 6472 항공편으로 덜레스공항에 도착,북한정권 수립후 근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워싱턴 공식방문의 첫발을 디뎠다. 박석균 미국담당 부국장이 이끄는 5명의 북한대표단은 이날 마중나온 미국무부관리 4명의 안내를 받으며 터미널 D11게이트로 나오다가 대기하고 있던 한국특파원들의 잇따른 질문에 몇마디만 간단하게 대답. 이들은 메인터미널로 연결하는 셔틀버스로 약 1백여m 걸어가는 동안 『워싱턴 방문소감이 어떠냐』는 물음에 『특별히 말할 것이 없다』고 짐짓 태연한 반응. 박단장은 『연락사무소개설이 언제쯤 이뤄질 것으로 보는가』 『회담 전망은 어떤가』라는 잇따른 질문에 『토론을 해봐야 알 수 있으니 그 결과를 지켜봐달라』고 간단하게 언급. ○보도진 추적 따돌려 ○…새 바바리코트차림의 이 일행은 다소 상기된 가운데서도 이따금 굳은 표정을 지었다.공항경비원들은 이들이 터미널 연결 셔틀버스 앞에 이르자 2대중 1대엔 북한대표단과 국무부관리들만 승차시키고 나머지 1대에 일반승객을 태운 뒤 북측대표단이 탄 버스를 먼저 떠나보내 보도진의 추적을 차단했다. ○교민들 꽃다발 증정 ○…이날 박단장 일행은 숙소인 백악관 인근의 윌라드 호텔에서 미 국무부가 제공한 T435749호 밴을 타고 출발,상오9시20분쯤(한국시간 하오11시20분)국무부 23가 정문쪽에 도착. 진한 베이지색의 바바리 코트차림의 박단장은 현관에 대기하고 있던 미국및 한국 보도진들의 코맨드 요청에 일체 대답을 하지 않은채 다소 굳은 표정으로 흘끗 바라보면서 빠른 걸음으로 입장. 이들 5명의 일행은 국무부 여직원의 안내로 호텔에서 국무부로 이동했는데 양복 상의 왼쪽 옷깃에 배지를 착용하고 있어 기자들이 김정일 배지인지 여부를 북한 유엔대표부에 문의한 결과 북한측은 아직도 고 김일성 주석의 배지를 착용하고 있다고 설명. ◎북­미워싱턴회담 전망/연락사무소 인원10명미만 될듯/「소장」은 부과장급… 통신수단도 쟁점/내년봄 개설엔 남북대화 등 변수 6일부터 워싱턴에서 열리는 북·미연락사무소개설을 위한 전문가회담은 대체로 5가지 사항에 관해 집중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는 9일까지 나흘간에 걸쳐 열릴 이번 회담은 또 분단 반세기만에 처음으로 북한대표들이 공식으로 미국의 수도 워싱턴을 방문한다는 점에서도 관심을 끌고 있다.이번 회담의 성과여부는 잠시 제쳐놓는다 하더라도 이들의 방문 자체가 적대관계에 있어온 북·미관계의 해빙을 뜻하는 것으로 상징적인 의미가 매우 크다. 이번 회담에서 다룰 주요과제는 ▲연락사무소의 인원규모와 위치선정 ▲영사보호문제 ▲외교특권부여등 신분부여문제 ▲통신및 문서관련사항 ▲외교관의 활동영역문제등을 들 수 있다. 인원규모는 소규모로 하며 연락소장은 부과장급으로 한다는 게 미측의 복안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그러나 북한측은 북·미합의이행과 관련한 일련의 대미회담에서 종래의 동급대표원칙에서 벗어나 일방적인 직급부여를 하는등 다소 상례와는 다른 행태를 보이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외교관측통들은 연락사무소를 개설할 경우 그 인원은 10명선미만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번에 북한측은 연락사무소를 설치할 건물의 임대나 구입문제도 아울러 알아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영사보호문제는 특히 미국측이 북한을 방문하는 자국민의 보호를 위해 각별히 신경을 쓰는 대목이다.미국시민이 북한에서 체포구금될 때의 보호조치등을 분명히 문서로 명시해둠으로써 양국의 관계진전에 따라 활발해질 인적 교류의 보완책을 강구해두자는 것이다. 북한과 미국은 비록 연락사무소이긴 하나 자국의 외교관을 상대국 수도에 파견하는 것이니만큼 외교특권과 면제를 십분 보장한다는 데는 이미 지난달 평양에서 있은 전문가회의에서 합의를 이룬 것이다.연락사무소가 외교적 대표기능을 수행하는만큼 외교관의 면책특권을 이들에게도 부여한다는 것이다. 외교공관등의 설치에는 무엇보다 통신문서관련사항의 협의가 중요한데 외교행낭의 관리에서부터 외교관의 전화사용에 대한 일정한 규정등의 확립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번 회담에서 가장 논란을 많이 일으킬 것으로 예상되는 의제는 외교관의 활동범위에 관한 사항들이다. 현재 미국은 북한을 적성국으로 규정,유엔주재 북한대표부에 근무하는 외교관들에게 미정부의 허락을 받지 않은 채 대표부에서 25마일(약 40㎞)바깥으로 벗어나지 않도록 하고 있다. 미측은 국제법상 호혜의 규칙을 내세워 평양에서 미국외교관들이 자유롭게 여행을 하고 북한민간인및 관리를 자유롭게 접촉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면 이에 상응한 대우를 북한측에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측은 평양에 주재하고 있는 모든 외교관이 통행의 제한을 받고 있는 만큼 미측에 대해서도 다른 나라와 동등한 대우를 부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번 협의가 전문가회의니만큼 정치적으로 예민한 양측의 연락사무소개설시기등은 논의의 대상이 안될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북한측은 개설시기를 대체로 내년 봄쯤으로 보고 있으나 여기에는 남북대화의 진전과 미의회의 북·미합의이행문제에 관한 기류도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 북­미사무소/내년3월 개설 목표

    ◎북,6월 워싱턴회담서 입장 전달할듯 【워싱턴=이경형특파원】 미국과 북한은 오는 6일부터 9일까지 워싱턴에서 워싱턴·평양간 연락사무소 개설을 위한 전문가회담을 열고 영사관계및 여타 기술적 문제들을 논의할 계획이라고 미국무부가 2일 공식 발표했다. 이번 회담에는 북한측에서 외교부 미국담당 부국장인 박석균이 이끄는 5명의 대표단이,그리고 미국측에서 린 터크 국무부 북한담당관을 비롯,법률자문관리·영사담당관리 등이 참석할 것이라고 국무부측은 밝혔다. 크리스틴 셸리 국무부부대변인은 연락사무소 개설은 북·미 기본합의문에 따라 영사및 여타 기술적 현안들이 충분히 타결된 후 이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9월 연락사무소개설을 위한 평양 전문가회담에 이어 두번째로 열리는 이번 워싱턴회담은 북한관리들이 분단후 처음으로 워싱턴을 공식 방문,북·미간 관계개선 방안을 광범위하게 논의한다는 점에서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북한측은 내년 3월까지는 워싱턴·평양 연락사무소 개설을 추진한다는 계획 아래 전문가회담에 임하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연락사무소 개설 시기는 북·미 합의문의 순조로운 이행,남북대화 문제,내년초에 열릴 미의회의 북한핵 청문회 등과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WTO 한국에 전반적 유리/비준안 국회검토 보고 요지

    ◎서비스업 경쟁력·저가수입품 대책 미흡/「남북교역 내부거래」 가트인정 필요없다 국회 외무통일위원회의 강희복 수석전문위원은 1일 「세계무역기구설립을 위한 마라케시협정 비준 동의안」(WTO가입 비준동의안)의 처리문제와 관련,『지역주의에 따른 차별등 각종 불이익을 받지 않으려면 이를 적극 수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강위원이 이날 외무통일위에 상정된 WTO가입 비준동의안에 대해 밝힌 검토보고 요지이다. ▲정부는 WTO협정 가운데 다자간협정이 아닌 정부조달 협정을 WTO협정과 함께 비준동의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으나 이는 분리할 수 있고 발효일도 96년 1월 이후이므로 일본처럼 좀 더 시간을 갖고 검토할 필요가 있다. ▲WTO협정에 대한 우리의 이해득실은 전반적으로 무역국가인 우리의 입지가 강화되는 것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그러나 WTO를 구성하는 각 개별협정및 구체적 조문등에서 우리의 이해득실이 분명히 분석돼 제시되지 못하고 있다. ▲역관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이를 해소하고 저가수입품 급증에 대처하기 위해 우루과이 라운드(UR)협상결과에 포함시킨 농산물의 종량세제를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이번 협상에서 공산품에 대한 종량세를 간과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우리는 종량세에 대한 충분한 준비가 없다가 지난해 12월15일 협상완료 이후 공산품 이행계획서에 2백34개 품목의 종량세를 추가했으나 다자간회의에서 거부 당했다.협상능력을 의심하게 하는 이런 사례가 앞으로의 무역협상에서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통상전문가의 채용등으로 협상체계를 재정비해야 한다. ▲농산물 시장접근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97개 품목에 대해 국영무역과 부과금제도를 운영,발생한 이익을 농업경쟁력 향상에 사용해야 한다. ▲취약한 서비스산업에 대한 경쟁력 강화방안이 너무 미미하다. ▲공산품 분야에 관한 우리나라의 개도국 지위 인정문제와 관련,정부는 한 국가가 다른 국가의 개도국 여부를 일방적으로 지정하는 것은 GATT(관세무역일반협정)관행과 국제법에 어긋나며 UR협상 과정에서도 한국등 선발 개도국에 대해 개도국 지위를 부인하는 어떤 결정도 없었다는 점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 ▲남북간 교역의 민족내부거래 인정문제는 GATT 규범보다 효력이 우월한 유엔헌장에서 분단국의 자결권을 인정하고 있으므로 GATT의 별도 인정절차를 밟을 필요는 없다.그러나 이 문제를 보다 분명히 하는 차원에서 이번에 WTO협정비준서를 기탁할 때 남북간 거래가 민족내부거래임을 천명하는 문구를 삽입하는 것도 신중히 검토할 필요가 있다.
  • 통일영화 「이도백화」(이 영화)

    ◎연변 이산가족의 휴먼스토리/민족 대화합·조선족 생활상 묘사/백두산의 절경·문화유적도 볼만 민족의 영산인 백두산의 비경과 중국 연변 조선족 자치주의 생활상,광활한 중국대륙의 전경을 스크린을 통해 볼 수 있게 됐다. 우리영화로서는 처음으로 백두산과 중국 동북3성을 배경으로 한 영화「이도백화」(감독 강상룡)가 최근 갖가지 화제속에 현지촬영을 끝내고 개봉날짜만을 기다리고 있다. 「이도백화」는 민족분단으로 중국 연변에 흩어져 살고있는 가족들의 눈물겨운 재회과정을 통해 이산의 아픔을 그린 일종의 「통일영화」.민족의 대화합,곧 통일을 소재로 한 영화는 그동안 여러차례 만들어졌지만 대부분 분단극복이라는 무거운 주제의식에 눌려 경직된 이데올로기 영화의 틀을 벗지 못했다.하지만 이 영화는 이성에 매달리는 직접적인 주제전달 방식 보다는 인간의 보편적 정서에 호소하는 역사성이 가미된 휴먼드라마를 지향하고 있어 기존의 이념영화와는 일단 차별화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8년간 기획… 제작비 10억 8년의 기획기간(총제작비10억원)을 거쳐 작년 7월부터 올해 10월까지 10여차례 중국을 오가며 촬영한 만큼 「이도백화」에는 놓치고 싶지 않은 볼거리들이 풍성하다.중국 동북 일대에서 가장 높은 해발 2천6백91m의 백운봉을 비롯한 기암절벽들,거울처럼 고요하던 천지가 비구름에 덮이며 이내 성난 바다로 변하는 모습,은하수가 기울어지는가 싶도록 굉음을 내며 떨어지는 장백폭포의 물줄기,천지용궁의 다섯마리 교룡전설을 간직하고 있는 백두산의 승사하,고도차이에 따라 천태만상의 변화를 보이는 백두산의 수직경관대,백두산 아래 첫마을인 내두산촌의 풍정 등…. ○항일기지 내두산촌 담아 이 가운데 특히 조선사람들이 일제의 탄압을 피해 옮겨와 일군 마을로 알려지고 있는 내두산촌의 모습을 필름에 담은 것은 여러모로 뜻깊다.제작팀에 따르면 현재 이 마을에는 30여호의 조선족들이 단오놀이 등 우리민족 고유의 생활풍습을 그대로 유지한채 살아가고 있으며 일제 당시 항일유격대가 묵었던 타원형 석굴과 병원자리 등의 유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는 것. ○중국서 헬기 지원 받아 현지로케 기간중 무엇보다 제작팀을 애타게 한 것은 겨울 백두산 촬영과 투명한 천지의 모습을 영상에 담는 일이었다.외국인에 대한 촬영제한은 고사하고 폭설이 내리는 9월 중순부터 이듬해 5월까지는 백두산 입산이 금지되어 있을 뿐 아니라 천지의 경우에는 기후변화가 심해 1년중 7,8월에만 그것도 사흘에 한번 꼴로 맑은 천지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중국에서 세번째로 큰 메이저 영화사인 장춘영화사와 연변 TV방송국 사람들,그리고 조선족 동포들에게 막무가내로 매달려 헬기항공촬영 지원을 받아내는 등 「007 첩보전」을 벌였기에 그나마 가능했다는 것이 제작 후일담이다. ○내년 2월 개봉 예정 20여년 동안 조명전문가로 활동하다 뒤늦게 메가폰을 잡은 강상룡 감독(50)은 이 작품이 생각하는 고통을 요구하는 영화인 만큼 흥행문제를 의식한듯 『「이도백화」는 백두산을 중심으로 한 각 문화유적지를 훑어가는 로드무비 성격의 「재미있는」영화』라며 『민족분단이 강요한 이산의 한을 안고 사는 이땅의 모든 이들에게 이 영화를 바치고 싶다』고 비장한 감독데뷔의 소감을 밝혔다. 주인공 고진하 박사 역에는 정계진출로 영화계를 비웠던 이대엽 전의원이 16년만에 출연,육순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백두산을 한달음에 오르는 등 열연을 보여 영화의 무게를 더해주고 있다.광복 50주년을 맞는 내년 2월께 개봉될 예정이다.
  • 냉전논리 뛰어넘을때/문정희 시인(굄돌)

    우리에겐 커피의 이름으로 더 친근한 자메이카의 블루마운틴을 오른 적이 있다.그때 나는 한 텔레비전의 취재팀에 끼여 그곳에서 커피농사를 짓고 있는 농장주인 아텔보윈씨를 만나기 위해 그곳에 갔었다.우선 블루마운틴은 그야말로 청산이라는 말 뜻 그대로 아름다운 산이었다.어쩌면 이 경우 푸르다는 의미의 블루는 단순히 색깔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청정하다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산은 정말 깨끗하고 신선했다.깨끗한 것은 산만이 아니었다.커피농사에 손바닥이 거북등처럼 갈라진 아텔보윈씨 역시 마찬가지였다. 그는 덥썩석내 손목을 잡으며 먼나라에서 온 우리를 아주 반갑게 맞아주었다.그러나 그 다음이 문제였다.인사가 채 끝나기도 전에 『거 당신네 나라의 핵은 어찌 된거요』하고 사람좋은 웃음을 껄껄 웃는 것이 아닌가. 우리는 일제히 『그건 북쪽 코리아이고 우리는 남쪽 코리아입니다』라고 정정했지만 순간 목에 가시라도 걸린 듯 찜찜했다. 외국에 나가 사람들을 만났을 때 흔히 물어오는 질문 가운데 하나가 『당신은 남쪽코리아에서 왔느냐.아니면 북쪽코리아에서 왔느냐』하는 것이다. 그 때마다 나는 물론 『남쪽』이라고 얼른 대답하지만 속으로 『아니,이렇게 세련된(?)내 옷차림을 보면 모르나.당연히 잘 사는 남쪽코리아에서 왔지』하는 반발이 스쳐갔었다. 그러나 웬일일까.아텔보윈씨와 헤어져 블루마운틴을 내려오면서 그날따라 내마음은 착잡하기만 했다. 언제까지나 우리는 국제사회에서 『저쪽은 나쁘고 이쪽만 좋아요』하는 식으로 살아야 하는가.그리고 더욱 슬픈 것은 우리의 이 엄청난 분단 현실이 우리에게만 엄청난 비극일 뿐 다른 나라 사람이 보기에는 『그저 어느 한 나라의 자기들 끼리의 일』에 불과한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었다. 국제화 세계화가 무언지는 확실히 모르겠으나 우리의 반쪽인 북한을 바라보고 북한을 대하는 태도에도 변화가 이루어졌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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