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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동맹관계 현안토론 경남대 국제학술회의

    우리나라를 비롯,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호주 등 6개국 학자들이 참가해 한·미 동맹관계의 관련 쟁점들을 토론하는 국제학술회의가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와 미육군대학 전략연구소의 공동주최로 지난 5일 서울 리츠칼튼호텔에서 개막돼 7일까지 열린다. 7일 「21세기의 통일한국과 미국」이란 제목의 분과회의에서 발표될 3편의 주제발표문을 요약한다. ◎군비통제 미 역할/“한·미 동맹 강화만이 군비경쟁 억지”/이춘근 세종연구소 연구위원 한반도의 군비통제에 대한 한미동맹의 역할은 별로 관심을 끌지 못한 연구 주제였다.한미동맹의 주요 목적과 역할이 군비통제라기보다는 전쟁억지에 있었기 때문이다.한미동맹은 주로 한미동맹의 전쟁억지 기능 또는 미국이 한국의 군사화에 어떻게 기여했는가의 문제를 중심으로 연구되었다. 그러나 한미동맹은 한반도의 군비통제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었다.사실 1950년대 및 1960년대 한국과 북한은 스스로 군비경쟁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 못한 나라였다.당시 한반도에 군비경쟁이 있었다면 그것은 사실상 전적으로 미국과 소련에 의한 것이었다. 한국은 1960년대 말엽 이후 미국의 안보약속에 대해 의문을 품기 시작하였고 자주국방의 필요성이 강조되었다.북한의 경우 자주국방은 한국보다 빠른 1960년대 초반부터 시작되었다.북한의 군사력이 급격히 증강하는 동안 한국은 스스로 군사력을 늘릴 수 없는 처지였고 미국은 한국의 요구를 다 들어주지 않았다.한국이 스스로 국방력을 갖추기 시작한 1970년대에도 미국은 한국이 원하는 군사력을 제공하지 않았고 한국의 방위산업을 제어하였다.즉 미국은 한반도의 군비경쟁을 통제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신국제질서의 도래는 한미동맹의 목적에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하였다.미국은 냉전의 주적이 사라진 평화로운 세계를 맞이했으나 한국 및 동아시아 주변국은 불안정한 상황에 놓였다.특히 19 90년대 한국은 경제력 및 기술의 발전을 통해 스스로 군비증강을 이룩할 수 있는 처지가 되었다. 한미동맹관계는 바로 이처럼 불안정한 상황을 안정화 할 수 있는 메커니즘으로 기능할 수 있다.미국은 이 지역에안정화 세력으로 존재함으로써 이미 스스로의 힘으로 군비경쟁을 전개할 수 있는 국가들의 군비경쟁 의욕과 필요성을 통제할 수 있을 것이다. 한미 안보동맹의 지속은 한반도에서의 군비통제는 물론이거니와 한반도 주변국의 군비경쟁을 억지하기 위해서도 중요하다.한국은 미국의 안보개입이 불투명할 경우 스스로의 힘으로 군사력을 증강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추고 있다.한국의 군사력 증강은 북한의 무력적인 반응을 촉발할지도 모른다.또한 중국과 일본은 미국이 빠져나갈 경우 생기게 될 힘의 공백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중국 및 일본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간단한 방법 중 하나가 한미동맹의 유지인 것이다. ◎통일과 미의 전략/“미는 한반도 통일위해 적극 나서야”/에드워드 E.올슨 미 해군대학원 교수 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미국의 정책은 불확실하지만 다른 정책을 통해 그 정책의 대강을 연역해내는 것은 가능하다.한반도의 통일에 대한 미국의 태도는 모호하다.한국정부의 통일정책에 대한 미국의 명확한 지지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미국이 남한정부를 위해 남한에서 수행했던 여러가지 역할들은 명시적이지는 않지만 분단의 영속화에 기여하고 있다.미국은 현상유지를 우선하고 있는 듯하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냉전의 종식은 미국이 한반도의 통일에 유리하고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조건을 창출해냈으며 한국 역시 냉전유산인 분단을 종식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게 되었다. 한반도 통일에 대한 현재의 관점은 기껏해야 복합적인 것이다.더구나 그것은 한국인들의 지지를 받고 있지 못하다.한반도의 통일을 위한 최상의 방안을 제시하는 수많은 이론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 양측의 의지 결여가 이러한 대안들의 실행을 가로막고 있다.이러한 관점에서 강대국이 남북 양측에 통일을 추구하라는 압력을 행사하는 역할을 떠맡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다.냉전의 유산인 분단을 종식하는 것은 무척 중요한 문제기 때문에 지금까지 우려를 낳을 수 있는 접근들은,관계국들에 의해 결정된 것은 보다 창의적인 정치일정에 의해 대체되어야 한다.그것의 한 부분으로 미국은 비록 그것이 한국에서 우려를 자아낸다 하더라도 한반도 통일문제에 대한 보다 혁신적인 조치를 취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 ◎한국의 정치역학/“평화정착은 내실있는 남북대화로”/제임스 E.굳비 미 카네기맬론대 교수 한반도 안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내실있는 남북대화다.남북대화를 위한 상호간의 기대는 91년과 92년에 걸쳐 남측과 북측에 의해 합의된 사항들에서 이미 제기되었었고 94년 10월의 미국과 북한과의 기본합의사항에서도 다시 한번 언급되었었다. 미·북 기본합의의 결정들은 한반도에서의 핵문제를 주로 다루고 있으나 이는 이 결정들의 만족할 만한 이행이 곧 재래식 무기 감축을 포함한 남북간의 안보문제에 관한 대화를 심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제를 가진 것이었다.물론 동북아시아의 지역적 특수성에 완전히 부합하지는 않겠지만 상호신뢰 구축의 다양한 경험들은 우리가 심각하게 고려해 볼만한 분석과 시각을 제시하고 있다.독일에서 동방정책과 함께 양독의 내부관계 개선을 위한 독일정책이 동시적으로 수행되었던 것처럼 한국에서도 명확하게 정리된 한국정책이 수행될 여지가 있다. 한국정책의 결정적인 부분은 오판에 의한 전쟁 방지와 방어위주 군사력을 갖춘 상대적으로 안정된 남북관계를 위한 명확한 사찰방법과 제재조치에 의해 추진되는 재래식 군사력의 재편성일 것이다.이것이야말로 한국정부가 말하는 평화체제의 모습일 것이다.
  • 외씨버선 볼받아 신고(송정숙 칼럼)

    『그젯밤에는 나가 자고,어젯밤에는 구경가고 무삼 염치로 무삼 염치로 삼승버선에 벌을 받으라나…』 흘러간 가요를 부르는 TV프로에서 민요 매화타령이 흘러나온다.이 프로에서는 노랫말 자막도 나온다.따라부르기도 좋고 가사내용을 음미할 수 있어서 좋다.날이면 날마다 나가 자기나 하고 구경이나 다니는 사람이 귀밑머리 마주푼 지아비인지 오다가다 만난 남정네인지는 몰라도 바람둥이인 모양이다.바람이나 피우면서 「무삼」염치로 「버선 벌」을 받으라느냐는 사설이다.재미있다.우리 민요는 사설이 이렇게 씹을 맛이 있고 감칠 맛이 있다. 그런데 버선의 「벌」을 받는다는 것은 무슨 뜻인가.또 「삼승버선」이란 어떤 버선일까.민속악을 연구하고 「한국 경서도창악 대계」를 엮어낸 황용주씨는 삼승버선이란 「석새베」로 만든,그러니까 「막버선」을 뜻한다고 설명해 준다. 그리고 여기 「벌」이란 「볼」의 잘못된 표기일 것이다.권위있는 공영방송의 자막이 틀린 것이다.옛날 우리네는 버선의 「볼을 받아」신었다.「볼받기」는 헤진 버선을 깁는 방법을 뜻한다.버선의 중앙선인 수눅을 중심으로 대칭을 이룬 양 부분을 「볼」이라고 부른다.얼굴의 볼을 연상하는 이름이다.버선은 그 부분이 쉽게 헤어진다.그 「볼」에 헝겊을 대고 깁는 것을 「볼받는다」고 한다.그러나 헤어진 걸 깁는 일만이 「볼받는」 목적은 아니다.양쪽이 균형되게 헝겊을 덧대고 올을 따라 곱게 감치면 버선의 형태가 예뻐진다.질펀한 마당발도 뾰족한 칼발도 도톰한 「외씨같게」 만들어 준다.「볼받아 신는 버선」.그것은 우리의 생활문화가 지닌 정성성(정성성)을 대표한다. 그래서 모양내는 사람들은 버선을 진솔로 신지 않았다.아예 빨아서 유리알처럼 다듬고는 「볼받기」를 해서 신었다.태식태식한 무명질감의 진솔버선은 예쁘지도 않고 많이 헤어지면 볼대기도 나쁘기 때문이다. 침선을 시작하는 딸들에게는 먼저 버선볼받는 일부터 가르치는 것이 순서였다.조각 헝겊을 모으고 감별하고 손질해서 볼을 대고,올따라 공들여 감침질하기를 익히는 일 그것이 「재색겸비」한 규수의 조건이었다. 우리 버선문화에는 이런 생활의 향기가 배어있다.딸들에게 엄격한 집안에서는 버선 신음새에도 까다로웠다.반달형으로 동그랗게 송편처럼 도려낸 뒤꿈치를 바짝 치켜서 신지 않으면 『기생이냐,버선을 지루신게.바짝 치켜신거라』하고 나무라셨다. 아닌게 아니라 잘잘 끌리는 치마끝으로 살짝살짝 내비치는 새하얀 버선코는 은근히 고혹적이다.모든 민족의상에는 「에로틱 포인트」가 있다고 한다.몸의 윤곽이 드러나는 꾸냥의 옷,잔뜩 젖혀진 목덜미의 기모노.우리의 그것은 치마끝에서 숨바꼭질하는 버선코나 겨드랑 밑에 들락날락하는 하얀치마말기에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옛어른들이 버선으로 딸들을 신칙했던 것은 그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다. 버선만이 아니라 우리는 모시적삼도 진솔로보다는 처음부터 푸새를 해서 입었다.빳빳하게 풀을 먹여 촉촉할때 꼭꼭 밟아서 상큼하게 다려 입어야 제 모양이 난다.낡아서 손을 댈 수 없을 때까지 손질해 입었다.조심스럽게 정성을 다해 손질하는 「재생(재생)의 예술」은 우리 생활문화의 특성이다.음식도 그렇고 생활방식도 그랬다.위험하겠거나말거나 무모하고 거칠게 대강대강 하는 짓은,그리하여 목숨을 무더기로 파묻는 참사를 저지르는 짓은,원래의 우리 것이 아니다. 매화타령에 등장하는 버선문화는 얼마나 절묘한가.석새베버선이나 신는 주제 바람피우는 일도 분수없고 빛 안나는 막버선에 「볼받기」같은 정성을 요구하는 것은 더욱 당치않다는 뜻이다.문학성이 높은 사설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렇게 진솔옷만들기보다 더한 정성으로 기워입기를 했다.빛깔의 조화 씨줄과 날줄의 질서를 엄격하게 믿아 정성을 들였다.그래서 기운옷이 남루가 아니게 기품을 보존하는 지혜.가난을 정성으로 승화시켜 예술이게 한 근검이다. 요즘 TV 역사드라마같은 데서 아무렇게나 넙적한 헝겊을 대고 기운 옷을 입고 나오는 것은 우리의 품위를 모독하는 짓이다.그런걸 알아보지조차 못하게 된 우리가 부끄럽다.「볼받기」도 몰라 「벌받기」로 쓰고…. 그래도 거기 스며있던 옛사람들의 향기는 유전인자처럼 우리의 어디엔가 남아 있을 것이다.식민지시대,분단시대같은 절멸의 시대를 거치지 않았더라면 유전은 이어져서 향기있는 현재로 계승되었을 텐데.정밀성이 떨어지고 마무리에 약하고 날림의 대표사회처럼 되어버린 오늘의 우리가 이런 유전인자를 찾을 수는 없을지.우리속 어딘가에 있을 그 유전인자를 살려 「매사에 정성을 들이는」 노력을 회복했으면 좋겠다.
  • 자유총연맹 송파지구 자유산악회(산하 파수꾼)

    ◎전국 유명산·사적지 찾아 정화 앞장/매월 1·3주 화요일의 정기산행때 쓰레기줍기/오염지역 사전답사… 휴지조각 하나없이 청소 『민족의 혼이 담겨져 있는 의미있는 지역을 찾아 자유의 중요성을 심어주며 나라사랑을 몸소 실천하고 있습니다.아름다운 자연을 가꾸고 보존하는 것은 바로 후손들에게 자유와 평화로운 삶의 터전을 물려주는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한국 자유총연맹 서울 송파구지부 자유산악회(회장 이학찬)는 전국 유명산을 찾아 등산로 주변과 사적지 부근을 말끔히 청소하는 산악 환경파수꾼이다. 회원 비회원을 합쳐 무려 8백여명의 대식구를 거느리고 있는 이들은 오염된 지역을 사전에 답사해 아무리 넓더라도 삽시간에 휴지쪽 하나없이 말끔하게 청소해 「개미군단」이라는 별명을 듣고 있어 그동안 환경정화의 실적은 대단하다. 자유산악회가 서울신문사 깨끗한 산하지키기운동 환경감시위원 단체로 가입한 것은 지난해 8월1일.정회원 3백명으로 참여한 이들은 당초 건강을 위해 등산을 시작했으나 아름다운 산의 계곡과 등산로가행락객들이 버린 쓰레기로 간곳마다 오염돼 있는것을 발견하고 깨끗한 산을 지키기기로 의견이 모아졌던것. 이들은 환경감시위원에 동참하면서 매월 1·3주 화요일을 정기 산행일로 정하고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에 적극 앞장서 건전한 시민정신을 함양하는 캠페인을 벌이기로 했다. 그동안 수거한 오물만도 줄잡아 10여트럭분.그중에 대표적으로 내세운 활동은 지난 1월10일 강화의 마니산 참성단에서 『단일민족의 영원한 삶의 터전인 우리의 국토가 깨끗한 자연속에서 영화를 누리도록 해달라』는 축원의 시산제를 올리고 주변정화를 시작하면서 올해의 환경운동에 나섰다. 그리고 지난 4월7일에는 강원도 평창군 월장사입구 「이승복기념관」 주변에서 민족분단의 쓰라림을 되새기며 쓰레기 수거작업을 벌였다. 이어 지난 7월18일 전북 변산의 관음봉을 등산한후 피서객들을 대상으로 국토청결 캠페인을 실시했다. 자유총연맹 송파지부가 결성된 것은 지난 89년4월1일.자유민주주의의 우월성과 남북통일에 대비한 국민 자세의 확립을 위해 활동해 오면서 그가운데 전국토를 청정지역으로 지키는 것이 애국하는 값진 길임을 느끼고 깨끗한 산하지키기 운동에 앞장서게 됐다는 것이다. 그러자 산악회원이 아닌 비회원들도 줄지어 동참해 한번 현장캠페인에 2백∼3백여명이 자원하고 있어 즐거운 비명을 올리고 있다.
  • “월드컵 유치” 국민적 성원을/배성국 체육부 차장(서울논단)

    『세계 스포츠계를 상대로 한 한국의 조용한 혁명이 일고 있다』­. 지난달 29일 구평회 월드컵축구대회 유치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한 한국대표단이 「2002년 월드컵 개최 신청서」를 국제축구연맹(FIFA)에 공식 제출한 뒤 영국 데일리 텔레그라프지에 실린 특집기사 내용이다.텔레그라프지의 마이클 캘빈 특파원은 서울발 기사를 통해 『한국의 월드컵 개최 신청은 일본을 밀고 있는 아벨란제 FIFA회장뿐 아니라 국제스포츠의 재정및 정치구조에 대한 도전을 암시하고 있다』며 『21명의 FIFA 집행위원 가운데 개최지 투표때 한국에 찬성표를 던지는 위원은 국제스포츠의 민주화운동 지지자로 간주될 것』이라고 보도했다.지난달 28일 일본에 이어 다음날 한국이 유치신청서를 냄으로써 본격적인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한국과 일본의 월드컵유치전 성격을 예리하게 지적하고 있다. 2002년 월드컵 개최지가 결정되는 내년 6월1일 FIFA 집행위원회때까지 한국과 일본의 자존심을 건 총력전이 이어질 유치전은 한국의 「명분」과 일본의 「경제실리」가 맞부딪치게될 전망. 유치전에서 기선을 잡은 쪽은 일본이었다.일본은 지난 89년 유치의사를 표명하고 2년뒤 유치위원회를 발족시켰으며 93년엔 15개 유치도시를 확정하고 프로축구(J리그)를 출범시켰다.또 몇해 전부터는 미쓰비시 캐논 후지쓰 등 재벌기업을 스폰서로 내세워 FIFA 재정의 상당부문을 담당하고 있으며 FIFA의 마케팅사인 ISL 지분을 49%나 차지하는등 FIFA에 대한 경제적 영향력을 확대해오고 있다.뿐만 아니라 월드컵을 개최할 경우 1백94개국의 FIFA회원국을 한데 묶는 인테넷 통신망을 제공하고 각 경기장에 3차원의 영상시설을 도입해 컴퓨터에 의한 TV중계를 선보이겠다고 공언한다.한마디로 요약하면 「경제대국」의 이점을 적극 활용해 월드컵 개최권을 따겠다는 전략이다.이같은 일본의 구상은 아벨란제등 「FIFA 마피아」로 불리는 인사들에게 어느정도 먹히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한국은 「명분」과 「논리」로 정면돌파를 시도한다는 태세다. 90년 유치의사를 밝혔던 한국은 93년 11월 정부가 적극적인 유치를 결정하고 국회도 여야 만장일치로 이를 지원키로 결의,대회 유치를 국민적 사업으로 확산시켰다.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이 FIFA부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일본추월에 가속이 붙은 상태다. 한국은 일본이 앞선다고 주장하는 시설·조직에 대해 지난 86아시안게임과 88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치러 이미 세계로부터 제반시설 및 운영능력을 검증받았음을 들어 일축하고 있다. 또 한국은 80년 모스크바올림픽과 84년 LA올림픽이 냉전 후유증으로 반쪽대회로 전락한데 반해 88서울올림픽은 1백60개국이 참가,「탈냉전의 시대」를 열었다는 점에 힘을 싣고 있다.앞으로의 유치활동에서 세계유일의 분단국인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리게 되면 남북화해의 전기와 통일의 밑거름이 될 수 있어 축구를 통해 세계 평화에 이바지한다는 FIFA의 설립 취지와 맞아 떨어진다는 것을 강조할 방침이다. 이제 한국은 명문을 뒷받침하기 위해 정부와 축구협회,그리고 국민이 하나가 되어 축구사랑의 분위기를 창출해야 한다. 우선 정부는 지난달 30일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열린 마라도나 공식복귀전에 앞서 아르헨티나의메넴대통령을 초청,월드컵유치의 외교를 벌였던 것과 같이 국가차원의 노력을 꾸준히 견지해 나가는 동시에 국내 정치의 활성화로 안정된 면모를 보여주어야 할 것이다. 특히 남북간의 대화무드를 이끌어 부분적으로나마 남북 협조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큰 보탬이 될 듯 싶다. 정부의 이같은 노력의 바탕위에 축구협회와 축구인들은 내년에 열리는 프로리그가 활성화되도록 모든 지혜를 모아야 한다. 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잦은 TV중계등 국민의 축구열기를 고취시킬 수 있도록 우선은 알찬 내용의 단기적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국민들의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다. 그것만이 81년 일본 나고야를 제치고 올림픽을 서울로 유치한 바덴바덴의 대역전 드라마를 재연하고 세계가 주목하는 국제 스포츠계의 「조용한 혁명」에 성공하는 길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또 아직도 재론의 불씨를 안고 있는 한일공동개최의 협상테이블에서 유리한 입장에 앉을 수 있는 길이다.
  • 「하나의 독일」 다시 열강으로 부상/통독 5돌… 오늘의 위상

    ◎안보리상임국 요구… 국제리더역 “의욕”/구동독 경제침체 탈피… 작년 9% 성장/동·서간 반목심해 인간적 화합이 과제 『지금이야말로 옛 서독인들이 가장 큰 걸음을 내디뎌야만 할 때다』 독일 통일 5주년(3일)을 맞아 헬무트 콜 독일총리가 독일 국민들에게 보내는 충고이자 경고다.콜 총리는 40년이 넘는 분단은 동서독간의 간격을 자신이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크게 벌려 놓았다면서 특히 서독인들에게,동독인들을 대하는 오만감이나 서독인이 동독인보다 우월하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콜 총리의 말은 5년의 세월이 흐른 뒤에도 통일독일이 안고 있는 문제점을 보여준다.오랜 단절이 낳은 동서독간 경제격차,동독을 위해 희생되고 있다는 서독인들의 피해의식,열등국민으로 차별받고 있다는 동독인들의 불만 등이 해소되지 않는 한 겉으로만 드러나는 형식적 통일이 아니라 독일이 갖고 있는 힘을 하나로 결집시킬 수 있는 진정한 통일을 이루기까지는 아직 멀었다는 인식을 담은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통일독일은이제 국제무대에서 과거와는 분명히 달라진 모습을 보인다.또 내부적 잠재력도 점점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안보리 상임이사국의 지위를 떳떳이 요구하는가 하면 보스니아에 첫 파병까지 하는 등 강국으로서의 면모를 자랑한다.미국·일본과 함께 세계경제를 이끄는 강력한 경제력을 바탕으로 유럽 통화통합에서 주도적 역할을 떠맡고 나서는 등 지도국으로 부상하려는 모습도 당당하게 보여준다.통일 5년이 흐른 독일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외교·군사◁ 통일 전 주변국들은 통일 후 강국으로 부상할 것이 확실시되는 독일이 두차례나 세계대전을 일으켰던 과거와 같은 전철을 밟지 않을까 우려했었다.이같은 우려를 의식한 콜 독일총리가 독일은 유럽의 틀 안에서 존재하며 과거와 같은 과오는 결코 되풀이되지 않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음에도 불구,이같은 우려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첫 해외파병 길열어 이같은 우려는 지난해 7월 독일 헌법재판소가 독일군의 나토영역 외 파견이 합헌이라는 판결을 내린 이래 지난달 초 전투임무를 띤,독일군으로서는처음으로 독일 전투기들이 보스니아로 파견될 때까지 계속된 독일 내에서의 논란을 지켜보면 이해가 된다.1년여의 논란을 거치면서 독일군의 해외파병에 반대해온 사민당과 녹색당,옛 공산당 소속 의원들 가운데 해외파병에 동조하는 의원들이 늘어났다.이는 곧 독일 내 분위기를 반영하는 것으로 결국 독일 하원은 지난 6월30일 독일군의 해외파병을 승인,보스니아로의 파병 길을 열며 국제무대에서의 지도자적 위치를 꿈꾸는 독일의 의욕을 드러냈다. 클라우스 킨켈 독일 외무장관은 독일은 냉전시대 우방국들로부터 받은 지원을 이제 갚아야 하며 동맹국들에게 확고한 연대관계를 보여주어야만 한다고 말했다.그의 말은 우회적이긴 하지만 일본과 함께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 지위를 요구하고 있는 독일이 국제무대에서의 역할을 증대하고자 하는 희망을 공표한 것이라 할 수 있다.또 냉전시대 미국의 가장 확실한 파트너역을 맡았던 독일이 지난 2∼3년새 보스니아사태나 통상문제 등을 둘러싸고 미국과 심심찮게 외교적 마찰을 빚는 점도 독자외교 노선을 추구하려는 독일의 변화한 모습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경제◁ 통일 전 독일인들은 큰 꿈을 안고 있었다.통일로 서독의 자본·기술과 동독의 노동력이 결합되면 제2의 「라인강의 기적」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같은 기대는 통일이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깨어졌다.동독의 경제사정은 생각보다 훨씬 못했고 동독에 투입되는 서독의 자금은 아무 효과도 없는 것 같았다.끝없이 늘어나는 세금 부담에 대한 서독인들의 불만,장밋빛 환상이 깨어진데 따른 동독인들의 불만에 때맞춰 닥친 세계경제의 침체로 독일경제는 한없는 나락으로 떨어지는 듯했다. ○격차 조금씩 좁혀져 그러나 독일경제는 꿋꿋이 버텨왔고 지난 5년간 1조5천억마르크(약 7백50조원) 가까이 투입된 막대한 자금은 서서히 위력을 나타내기 시작했다.지난해 동독지역 경제성장률은 연 9%를 넘어 유럽에서는 상상하기 힘든 초고속 성장을 이룩했고 동독지역은 유럽에서 가장 활기있는 경제성장지로 떠올랐다.높은 임금수준에 못미치는 생산성,높은 실업률 등 아직 극복할과제들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동서독간 격차는 조금씩 좁혀지고 있다.동독인들의 임금 수준은 이미 서독인들의 70%를 넘어섰다.오랜 공산통치에 익숙한 중·노년층들과 달리 젊은 세대는 시장경제체제에도 잘 적응하고 있다. 경제에 대한 독일의 자신감은 유럽 단일통화 채택을 놓고 독일이 전면 통합에서 벗어나 부분적·단계적 통합을 주도적으로 관철한 데서 여실히 나타난다.이같은 독일의 입장은 단일통화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감을 불식하려는 데서 비롯된 것이지만 앞으로도 계속 동독지역에 투입될 막대한 자금에도 불구,재정적자 감축 등 통화통합을 위한 까다로운 여건을 지킬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유럽 경제통합에 있어 독일이 맡을 중심적 역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동독이 낙후한 시설을 벗어던지고 가장 현대적인 투자시설을 갖춘 지역으로 변모하고 있어 15년쯤 후면 서독의 경제수준에 접근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결국 독일은 또 한번 도약의 기회를 맞을 잠재력을 내부적으로 키워나가고 있는 셈이다. ▷사회문제◁ 독일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경제보다는 동서독인들간의 갈등이다.안정된 정치체제,막강한 경제력 등 독일이 안고 있는 잠재력을 현시화하기 위해 절실히 필요한게 국가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으는 것인데 이를 방해하고 나서는 첫번째 요인이 바로 같은 민족간 반목과 대립이기 때문이다. ○동서독 화합에 주력 동서독에 관계없이 독일인들 사이에 통일에 대한 불만이 팽배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그러나 과거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이미 동독이나 서독은 완전히 사라졌으며 형식적으로는 완벽하게 통일된 독일만이 존재할 뿐이다.그러나 눈에 보이던 동서독간 국경은 사라졌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동서독인들의 마음 속 골은 여전히 넘지 못할 존재로 우뚝 서 있다.통일 5주년을 맞은 콜 총리의 경고는 앞으로 이같은 마음 속의 골을 메우는데 주력할 방침을 천명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또 『서독의 풍요가 단 몇년 만에 달성된 것이 아님을 동독인들이 이해하고,서독인들도 몇십년을 무작정 기다릴 수만은 없다는 동독인들의 심정을 받아들일 때 심리적 골을 메우고 동서독간의 진정한 인간적 통일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국가학/김명 지음(화제의 책)

    ◎국가를 독자적 학문영역으로 분류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이 「국가론」을 쓴 이래 많은 이들이 나름대로 국가의 본질을 탐구해 왔다.하지만 복잡한 사회현상을 설명하기 위한 부수적 개념이었을뿐 국가 자체가 연구의 주된 관심사가 된 경우는 드물었다. 이에 견줘 이 책은 국가를 정치학이나 사회학의 하부단위로서가 아니라 독자적 학문영역으로 취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지은이는 국가를 국가학,국가의 본질,국가사상,국가이념,국가형태,이상국가론 등 9개 장으로 나눠 살피고 있다.국가의 본질과 관련,그 기원,기능,통치방법,구성요소 등에 대한 다양한 학설을 소개하고 플라톤을 비롯해 마키아벨리,홉스,마르크스에서 공자,맹자,노자,한비자까지 동서양 석학들의 국가론도 요약해 보여준다. 흔히 대립개념으로 파악하기 쉬운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는 이 책에 의하면 서로 층위가 다르다.민주주의는 정치개념인데 비해 공산주의는 경제개념이므로 이 둘을 비교하고 관련짓기 위해서는 좀더 깊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것. 또 분단국가인 우리나라의 현실을 감안,국가통일론을 별개의 장으로 다룬 점이 특징이다. 박영사 1만6천원.
  • 김 대통령 “평화 힘있을때만 가능”/「국군의 날」 행사 이모저모

    ◎백선엽 장군 등 군원로 6명 사열 받아/6·25참정 용사·유가족에 격려의 박수 건군 47주년 국군의 날인 1일 충남 계룡대에서 기념식이 개최된 것과 함께 한강변에서도 「장년국군」을 축하하는 행사가 다채롭게 열렸다. ○…김영삼 대통령은 이날 상오 부인 손명순여사와 함께 계룡대에서 거행된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기념행사를 참관했다. 김대통령이 이날 치사 도중 6·25참전용사 등 국가유공자 가족에게 『잠시 일어나 주십시오』라고 주문한 뒤 『여러분과 전우,그리고 그 가족이 흘린 피와 땀과 눈물에 조국은 언제나 경의를 표할 것이며 역사는 여러분을 참다운 영웅으로 기록할 것』이라며 박수를 보내자 1만2천여 참석자도 일제히 박수로 이들을 격려하기도. 행사 참석자들은 김대통령이 내년도 국방예산을 크게 늘렸다고 밝힌 대목에서 큰 박수로 호응하는 등 치사가 진행되는 동안 여섯차례 박수를 쳤다.김대통령은 이어 열린 경축연회에서도 『진실한 평화는 힘이 있을 때만 가능하다』면서 대북 경계심을 늦추지 말도록 당부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대중 새정치국민회의총재도 소속의원과 함께 처음으로 국군의 날 행사에 참석했으며,김대통령은 경축연회 헤드테이블에서 김대중총재와 만나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교환했다. 김총재는 이날 행사가 끝난 뒤 『국방에는 여야가 따로 없으며 앞으로 군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고 설훈국민회의 부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역전의 용사에 대한 예우를 갖추기 위해 백선엽장군 등 군원로 6명이 사열차에 분승,김대통령과 함께 국군장병을 사열했다. 기념식은 국군의장대의 식전행사,기념식,열병,분열 및 공중분열,폐회식 순으로 2시간여동안 진행됐다.특히 6명의 여성대원을 포함한 특전사요원 2백50명이 1천m상공에서 집단강하를 실시했으며 70명의 고공전담반 요원은 3천m상공에서 맨몸으로 뛰어내려 오색연막을 내뿜으며 다이아몬드·계단모양의 각종 대형을 이루는 묘기를 선보인 뒤 1천m상공에서 낙하산을 펴고 주행사장에 내려앉아 갈채를 받았다. ◎김 대통령 국군의 날 치사 요지 오늘의 우리 국군은 유엔 평화유지군으로 세계평화에도 기여하는 막강한 「장년국군」으로 성장했습니다.이제는 분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할 때입니다.이러한 상황에서 우리 군의 사명은 통일의 기반이 되는 한반도의 평화를 확고히 지켜내는 일입니다. 북한은 「세계사적인 변화」를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면서 남북관계개선을 위한 우리 정부의 성의와 노력을 외면하고 있습니다.지금 북한은 식량과 에너지부족등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습니다.북한의 이러한 어려움은 가까운 장래에 해소되기 어려운 실정이며 그 앞날은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이러한 점에서 앞으로 2∼3년은 국가안보면에서 매우 중요한 고비가 될 것입니다.우리 군은 북한의 모든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떤 사태에도 신속하고도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추어야 합니다. 우리 군은 이제 21세기와 통일시대를 내다보며 세계사의 큰 흐름을 따라 힘차게 전진해야 합니다.우리 군의 역량을 모든 분야에서 세계일류수준으로 정예화하는 것이 바로 우리군의 「세계화」일 것입니다. 군의 정예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먼저 철저한 군인정신을 확립해야 합니다.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려는 불퇴전의 의지와 드높은 사기,그리고 추상같은 기강이야말로 군인정신의 정수일 것입니다.군인은 이제 첨단의 무기는 물론 최신 정보체계도 원활히 다룰 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우리 군은 그동안 각 분야에 걸쳐 엄청난 변화와 개혁을 단행했습니다.개혁을 통해 우리 국군은 본연의 임무인 국토방위에 전념하는 자랑스러운 「국민의 군대」로 거듭 태어났습니다. 군은 나라가 위기에 처할 때 목숨을 바쳐 국가를 수호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입니다.강한 국군을 원한다면 장병이 투철한 사명감과 드높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온 국민이 군을 존중하고 뒷받침해야 합니다.
  • “향후 2∼3년 국가안보 고비”/김 대통령 국군의 날 치사

    ◎북 경제난 심각… 앞날 장담 못해 김영삼 대통령은 1일 『앞으로 2,3년은 국가안보면에서 매우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면서 『우리 군은 북한의 모든 움직임을 예의주시하며 그 어떤 사태에도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확고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충남 계룡대에서 열린 제47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 참석,치사를 통해 『지금 북한은 식량과 에너지 부족등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있고 북한의 이러한 어려움은 가까운 장래에 해소되기 어려운 실정이며 앞날은 아무도 장담할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전후세계를 지배했던 동서냉전은 분명히 사라졌지만 한반도에서는 언제라도 열전으로 비화될 수 있는 「마지막 냉전」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고 전제한 뒤 『이제는 분단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평화통일의 새 시대를 열어야 할 때』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또 『군은 단순히 국가안전을 지키는 차원을 넘어 적극적으로 국가이익을 수호하는 차원으로 역할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임무를 감당해 나가기 위해 우리 군은 세계 일류수준의 군이 되어야만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우리 군의 역량을 모든 분야에서 세계 일류 수준으로 정예화하는 것이 바로 우리 군의 「세계화」』라고 강조했다. 김대통령은 『군의 정예화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철저한 군인정신을 확립해야 하며 장병들의 전문능력을 육성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지적하고 『군은 이제 첨단무기는 물론 최신 정보체계도 원활히 다룰수 있는 최고의 전문가가 되지 않으면 안된다』고 당부했다.
  • 멕시코 “한국은 독일 식민지”/외국 교과서 한국 역사 왜곡 사례

    ◎스페인­남한 수도 평양/폴란드­6·25는 북침이다/독일­독도는 일본 땅/캐나다­서울 인구 1백만/일본·베트남등선 상당부분 바로잡혀/민간 학술교류 통한 「바로 알리기」 시급 외국 교과서들이 한국 역사를 왜곡 기술한 사례가 비일비재한 것으로 드러나 정부 차원의 대책이 시급한 실정이다.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따르면 우리 역사를 잘못 기술하고 있는 국가는 가까운 일본이나 중국은 물론이고 유럽·동남아시아·중동 지역 국가와 미국까지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각국의 왜곡 사례등을 통해 실태를 살펴본다. 다른 나라들의 우리 역사 왜곡사례는 주로 한국전쟁에 관한 것에서부터 수십년전 자료를 그대로 인용한 경우가 많다.이밖에 동해를 일본해라고 표기하고있는 예도 많다. 정부는 최근들어 공보처·외무부·교육부가 공동으로 이런 왜곡된 역사 교과성의 내용을 고치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특히 최근에는 과거 적성 국가였던 국가들과의 수교로 외교 통로가 확보되어 교과서 문제를 거론할 수 있게 되었다.교육부는 외국의 교과서를 입수해 고쳐야할 부분을 찾아 시정자료를 만들고 공보처의 한국바로알리기 위원회나 외무부 등이 자료를 보내주고 잘못된 내용을 고치도록 교섭하는 등의 정책을 펴고 있다. 그러나 어려운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어서 단기간에 바로 잡기는 힘들것으로 보인다.교과서를 내는 주체가 외국의 정부가 아니라 민간이면 시정 요구를 하기가 더욱 어렵다. 한명희 교육부 편수국장은 『정부도 노력을 해야 하겠지만 무엇보다 민간 차원의 학술교류를 통한 한국바로 알리기 사업을 지속적으로 벌이는 작업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국장은 또 외국에서 한국학이 발전해야 다른 나라들이 한국에 관심을 많이 갖고 올바른 역사를 기술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지난 82년부터 한국 역사 왜곡이 심각한 것으로 지적되었던 일본의 역사 교과서는 우리 정부와 학자들의 노력으로 상당히 고쳐졌다. 대표적인 것이 안중근 의사의 의거로 범죄시 해왔던 태도를 의병투쟁의 지도자로 바꾸었다.또 관동 대지진을 우발적인 사건으로 기술했던 사례도 고쳐 민족적 편견에 가득찬 유언비어 유포와 조선인과 중국인 학살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이와함께 아예 빠졌던 신사 참배와 창씨 개명,징병제를 새로 포함시켰고 조선 여성 등을 종군위안부로 동원한 내용도 추가했다. ◇미국=미국을 비롯한 다른 외국은 우리 역사를 잘못 쓰고 있는 예가 많다.미국은 한국의 미술 철학,인쇄술 등 세계사에 기여한 문명을 소개하지 않고 있고 오히려 중국과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강조하며 한국은 별로 중요시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특히 한국의 현대사를 냉전체제의 시각에서 기술하고 있다. ◇멕시코=한국을 백인종 지역으로 표시하거나 공산주의 국가에 포함시키는 등의 어처구니 없는 역사 교과서를 내고 있다.또한 서울의 인구를 4백만이 넘지 않는 도시로 표시하고 있고 독일의 식민지라고 쓰고 있다. ◇캐나다=서울은 인구 백만의 도시로 한반도의 가장 큰 농업 지역 중심도시라고 하고 있다. ◇오스트레일리아=한국에 관한 내용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한국이 후진국으로 장기간 주변 강대국들의 지배아래 있었던 국가로 묘사하고있다. ◇중국=1932년 4월 김일성의 영도아래 조선인민은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미국은 조선 남부에 지주나 부르주아 계급의 친미세력을 부각시키고 48년 8월 대한민국의 수립을 선포했다.1950년 6월25일 조선전쟁이 일어났다.트루먼 대통령은 성명을 발표하고 미국의 해·공군을 파견하여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에 침공할 것을 명령했다.이것이 중국교과서의 한국 역사 내용이다. 최근에는 6·25가 북침이라는 내용을 수정하여 기술하고 있으나 미흡한 형편이다. ◇인도네시아=한일관계 속에서 한국을 취급하고 일본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표현하고 있다. ◇베트남=분단의 책임을 이승만 대통령과 미국에 전가시키고 국호를 남조선으로 부르고 있다.그러나 베트남의 역사 교과서는 최근 외교 채널을 통한 시정 노력으로 많이 고쳐졌다.최근 발간된 역사 교과서에는 국호를 대한민국 또는 한국으로 표기하고 있고 6·25가 남침이라는 사실을 명기하고 있으며 신흥공업국의 하나라고 쓰고 있다. ◇인도=19세기말 한국이 중국의 속국인 것처럼 묘사되고 있고 청일전쟁 결과 중국이 한국의 독립을 인정한 것으로 서술하고 있다.일본 학계의 연구 결과에 편향되어 한국 역사를 기술했다. ◇독일=한국에 관한 내용이 빈약하며 지리부도에 독도를 일본의 영토로 표기하고 있다. ◇오스트리아=오늘날 한국 기업의 3분의 1은 국영기업이거나 한국인 소유이고 3분의 1은 미국과 관련된 사람이 소유하고 있으며 3분의 1은 일본 관련자들이 갖고 있다는 엉터리 내용이 교과서에 담겨 있다. ◇스페인=남한의 수도를 평양이라고 하고 있고 한국이 1인당 국민소득 2백50달러 이하의 지역으로 분류돼 있다. ◇러시아=러시아 교과서의 잘못된 내용은 다음과 같다.1910년 이전의 항일의병을 공산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은 빨치산이다.한반도의 분단 책임은 미국에 있고 한국정부는 꼭두각시 정부이며 북한이 민주적 합법정부이다.72년 남북공동성명은 북한이 주도한 것이다.러시아는 그러나 최근에 펴낸 역사교과서에서는 6·25를 남침으로 수정하는 변화를 보이고 있다. ◇폴란드=「1950년 6월 25일 남한 정부는 드디어 북조선인민공화국을 공격했다」는 그릇된 사실을 싣고 있다. ◇루마니아=북한은 정식 국호를 쓰고 있으나 한국은 남한으로 표시하고 현재의 모습이 아닌 옛날 모습이 지리교과서에 실려 있다. ◇중동지역=한국에 대한 정확한 인식부족으로 지명과 내용 등에 오류를 범하고 있다.38도선을 휴전선으로 표기하고 있는가 하면 한국을 남한공화국이라고 하고 있다.
  • 북한의 신용도(박화진 칼럼)

    북한당국의 발표나 주장은 의도적인 정치공작 차원의 과장과 왜곡 내지 거짓인 경우가 많다.때문에 북한을 상대로 협상 또는 거래같은 것을 할땐 이 점을 언제나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안기부의 최근 국회정보위보고도 그점을 새삼 상기시키는 내용이 아닐수 없다. 북한은 1백년만의 대홍수로 5백20만명의 수재민에 1백50억 달러의 재산피해를 입었다고 발표하면서 유엔을 비롯한 온세계에 긴급구호를 호소한바 있다.그것이 사실은 홍수를 미끼로 외화벌이를 하기위해 10배나 불린 거짓말이라니 어이가 없다.현지조사의 유엔대표들까지 사실인 것같다고 말하게끔 만들었다.현재 진행중인 제3차 북경당국자회담에서도 같은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물론 그동안에도 우리가 북한당국을 신뢰한 것은 아니다.목적을 위해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으며 거짓말도 밥먹듯하는 그들을 한두번 경험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멀리는 남북분단과 6·25남침에서부터 남북화해회담을 하면서 남침땅굴을 판것하며 북한당국의 언행은 언제나 거짓과 기만으로 우리를 실망시킨 경우가많았다.미얀마폭탄테러와 대한항공(KAL)여객기 폭파등의 경우 명백한 증거와 증인이 있는 사건인데도 날조라며 적반하장의 억지 역공세를 얼굴색 하나 변하지 않고 해대는 것을 보지 않았는가. 그업보를 최근 당하고 있으면서도 북한은 아직도 거짓말버릇을 고치지않고 있는 것이 분명하다.오늘의 세계에서 북한을 신용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지난 1월 미의회검사국(GAO)이 민간신용조사 전문기관 평가와 각국 채권시세및 시장지표등을 통해 실시한 세계각국 신용도조사에 따르면 북한은 1백70개 대상국중 끝에서 4위인 1백67위였으며 5년만기의 북한채권을 사면 떼일 확률은 87.7%라는 판정을 받았다.한마디로 북한에게는 돈을 떼이거나 물건값을 받지 못할 각오를 않고는 돈을 빌려주거나 신용거래를 해서는 안된다는 신용파산선고의 평가인 것이다.결과적으로 나진·선봉특구를 열어도 조총련계와 우리를 제하고는 관심을 보이는 나라나 기업이 거의 없고 숨가쁜 수재구호 호소에도 불구하고 반응을 보인 국가수가 겨우 9개국에 불과해 실망하는 자업자득의 당연한 업보를 당하고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럴진대 북한의 경제난·식량난인들 과연 그대로 믿어도 되는 것인가.북한은 홍수는 물론 경제난·식량난도 미끼로 삼아 장사를 하고있는 것이 아닌가하는 의구심마저 든다.북한은 6개월분의 전쟁비축미를 저장하고 있다는 것이 한미양국의 정보평가다.그리고 식량난을 핑계로 일반주민들을 제대로 먹이지 않으면서 우리와 일본등으로부터는 식량원조를 받아가고 있다.북한동포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겠다며 보낸 우리쌀이 과연 어디로 가서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 우리는 전혀 모르고 있다.그실상을 북한 스스로 정확히 공개·증명하지 않는데도 무작정 북한을 도와야하는 것인지 회의가 앞서지 않을수 없다. 오늘날 세계의 보편적 가치가 되고있는 자본주의시장경제의 핵심은 신용이다.이솝의 양치기소년우화를 새삼 들먹일 필요도 없을 것이다.신용도 제로의 북한에 대해 아직도 관심을 갖고 투자등 거래를 하거나 하려하는 나라가 있다면 그것은 북한을 믿어서기보다 북한이 잘못돼도 결국 한국이 책임질 것이란 대한신용감 때문일 가능성이 많다는 분석도 있다.국가적 신용도회복없이는 「우리식 사회주의」는 물론,개방개혁도 불가능이며 모든 것이 끝장이란 사실을 북한도 하루속히 깨닫는 것이 좋을 것이다.
  • “인권문제 자신”… 대북 적극 공세/공 외무 유엔연설 의미

    ◎순수한 인도적 접근… 국제 사회 지지 유도 정부가 공로명 외무부장관의 50차 유엔총회 연설을 통해 국제무대에서 처음으로 북한의 인권문제를 거론했다.정치범 수용소와 시베리아벌목장 탈출자들을 통해 북한의 인권상황이 더이상 떨어질 자리가 없다는 사실은 이미 국제적으로 잘 알려져 있다.그러나 지금까지는 우리정부뿐만 아니라 국제사회 누구도 정면으로 북한의 인권을 거론하지 않았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공장관이 북한의 인권문제를 매우 명시적으로 거론한 것은 우리정부의 전반적인 대북정책에 변화가 오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이는 경제력이나 국제적인 위상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 북한을 상대로 늘 수세적인 입장만 취해오던 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반성에서 출발한 것으로 보인다.최근의 수차례에 걸친 북경 쌀회담과 우성호,안승운목사사건에서 나타난 북한의 태도는 여전히 하나를 양보하면 또 하나를 양보받으려는 비합리적인 생떼쓰기에서 변하지 않았다는 것이 우리정부의 판단이다. 그런 상황에서 정부가 북한과의 소모적인 실랑이에서 벗어나,대북정책의 전환점으로 유엔연설을 택한 것은 매우 적절한 것으로 평가된다.특히 문민정부 출범이후 인권문제라면,우리가 백번싸워 백번 이기는 게임이다.북한이 공장관의 연설에 반박을 한다면 자승자박하는 꼴이 될 것이다. 공장관의 이날 연설은 또 곧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에 진출할 우리나라의 입지를 세워보려는 뜻도 담겨있는 것 같다.우리나라의 이사국 선출은 이미 기정사실화 됐지만,일부에서는 『분단국으로서의 한계』를 운위하고 있다.그런 상황에서 우리가 북한 문제를 당당하게 거론할 수 있다는 사실을 국제사회에 보여주는 기회도 됐다. 그러나 정부의 이러한 방침이 정해지기까지 매우 신중한 자세를 유지했다.공장관은 연설에 앞서 기자들에게 『유엔에서 북한의 인권을 거론하는 것은 인도적 차원으로,정치적 사안과는 구분돼야 한다』고 말했다.공장관은 또 지난 23일 유엔으로 떠나면서 4∼5개의 북한인권과 관련한 연설문을 준비했다.연설을 한 28일 새벽까지도 서울과 연락을 계속하며,발언수위를 다듬었다.실제로 공장관은 연설에서 이산가족과 납북자 문제등 지극히 인도적인 접근을 시도했고,북한이 단박에 반발할 만한 정치범수용소같은 부분은 건드리지 않았다.가능한 북한을 직접 자극하지 않고 북한 인권 상황의 실질적 개선이라는 효과를 겨냥한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북한이 개혁과 개방의 길로 나온다면 이 또한 인권상황의 진전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이 우리측 관계자의 설명이다. 미국이 중국의 인권을 거론하면서 미·중 관계가 급속히 악화된 것에 비하면 사뭇 세련된 수위조절로 볼 수 있다.
  • 「열린 안기부」로 거듭나기/관심 끄는 「통합 새 청사」

    ◎「남산 제모습 찾기」 호응,이미지 제고/대북·통상관련 정보 수집 대폭 강화 국가안전기획부가 정보정치의 상징처럼 불려지던 이른바 「남산시대」를 34년만에 마감하고 「내곡동시대」를 열었다. 안기부는 지난 61년 중앙정보부로 창설,81년 지금 이름으로 개칭되었다.권위주의 시절 중정·안기부를 청사가 위치한 지역 이름으로 「남산」「이문동」이라고 지칭하면 야당 혹은 재야와 관계없는 일반 국민들도 으스스한 느낌을 가질 정도로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던게 사실이다.남북분단이라는 특수상황에서 국가안보에 기여해온 공로에도 불구,정권안보와 막후 비밀공작에 동원됐다는 비난을 떨쳐버리지 못했던 것이다. 안기부측이 내곡동 신청사 이전을 추진한데는 몇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는 「서울 정도 6백년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된 「남산 제모습 찾기」에의 호응이다. 둘째는 그동안 청사가 남산과 이문동에 분산돼 있어 여러가지 비능률이 있었고 차제에 이 문제점들을 해소해보자는 취지도 있었다.특히 통일시대·정보화시대를 맞아 미국 CIA 등 세계적 정보기관에 버금가는 선진정보기관이 되기 위해서는 첨단 정보화된 청사가 필수적이었다는 설명이다. 셋째는 이미지 탈바꿈이다.안기부는 문민정부들어 각종 제도개혁을 통해 국내정치분야 개입을 배제하는등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를 실천해왔다.대북 안보정보수집에 진력하고 국제 통상관련 정보를 수집해 대민지원을 하는등 이미지개선에 주력해왔다. 이번 통합 신청사 이전이 「새탄생」을 더욱 분명히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안기부측은 기대하고 있다.안기부의 한 관계자는 『신청사로의 이전을 단순한 물리적 이전이 아닌 정신적·문화적 이전으로 승화시켜 과거의 어두운 이미지를 불식하고 「국민의 안기부」「열린 안기부」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기부는 청사 이전을 계기로 정치적 중립화,민간과의 정보교류 확대 노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히고 있다.앞으로는 대공수사와 함께 국제범죄 및 테러 방지 업무에 역량을 극대화시키겠다고 다짐한다.특히 부내에 「21세기 정보발전위」를 설치하여 5년 단위의 선진정보발전계획을 수립,추진할 의사도 밝혔다. 안기부는 전신인 중앙정보부의 초대 김종필 부장 (자민련 총재)을 비롯,지난 34년동안 19명의 「남산의 부장들」을 탄생시켰다. ◎첨단시스템 갖춘 “정보화 빌딩”/안기부 신구청사의 “새 모습”/효율성 중시… 21C·통일시대 수요에 대비/「남산」엔 공원 조성·「이문동」은 연수원으로 서울 서초구 내곡동의 안기부 신청사는 본관과 부속건물 3개동으로 이루어진 정보화빌딩(IBS)이다.건물 외양부터 산뜻한 모습이어서 구시대의 권위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첨단 설비를 갖춘 공공건물이란 인상을 준다. 빌딩관리자동화(BA)·사무자동화(OA)·최신정보통신망(TC)등 3가지 첨단기능이 종합되어 연동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또 미래기술을 수용해 확장가능토록 기본설계가 되어 있어 21세기와 통일시대의 정보수요에 충분히 대응할수 있게 했다는 설명이다. 신청사 안에는 테니스장·체력단련시설·목욕탕 등 직원복지 시설도 완비돼 있다.안기부측은 인근 대모산·구룡산의 등산로를 주민들이 불편없이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아래 관련 시설물도 설치했다. 신청사 이전에 따라 남산 1호터널 일대의 옛 청사 부지 및 건물은 서울시로 이관된다.이문동 지역 청사부지와 건물은 문화재관리국에 반환,이관된다. 서울시는 남산 옛 청사 41개 건물을 모두 헐어내고 그 자리에 시민공원을 조성키로 했다.청사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는 서울시는 한때 이 건물들을 교통방송국등 다른 용도로 임시 사용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당초의 남산 제모습찾기사업의 취지를 살려 공원을 조성하는 쪽으로 결론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문화재관리국으로 이관되는 이문동 청사 일부는 당분간 안기부 부설 교육원인 국가정보연수원으로 사용될 예정이다.안기부는 앞으로 자체 직원뿐 아니라 다른 정부기관 공안 관련 직원들도 이 연수원에서 교육시키기로 했다. 이문동 옛 청사안에 있는 의릉(조선조 숙종과 장희빈 사이에서 출생한 경종이 묻힌 곳)은 문화재관리국이 관리한다.오는 10월3일에는 의릉에서 안기부와 문체부 직원들이 참가하는 KBS의 인기 공개프로그램 「열린 음악회」를 녹화할 예정이다.
  • 무선전화료 연말 대폭 인하/정통부 국감자료

    ◎국제요금 분단위서 초단위로/이동전화 요금·설비비도 내릴 방침 국제전화·이동전화·무선호출등의 통신 이용료가 올안에 큰 폭으로 인하된다. 정보통신부는 23일 국회 통신과학기술위원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서 국제전화요금의 징수체계를 현행 분단위에서 초단위로 전환,올 연말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제전화 요금의 징수체계가 이처럼 초단위로 바뀔 경우 종전의 1분1초를 통화해도 2분요금을 내야했던 문제가 사라져 큰 폭의 요금인하효과가 생기게 된다. 정통부는 이와함께 지난 84년 2월부터 11년째 첫서비스때 적용해오고 있는 월기본료 2만7천원에 10초당 25원을 징수하는 이동전화요금을 하향조정하는 한편 이동전화 가입때 내는 설비비 65만원도 대폭 인하할 방침이다. 이동전화 설비비는 미국의 경우 3만2천원,영국은 8만4천원에 지나지 않고 있다. 정통부는 또 무선호출의 경우 가입시 일률적으로 부과해 온 가입보증금 2만7천원을 요금체납자등 불량가입자에 한해서만 부과한다는 방침이다.
  • 문화의 정치화/이태동 서강대 문과대학장(일요일 아침에)

    초가을 햇빛 쏟아지는 남도중심에서 개최되고 있는 제1회 광주비엔날레는 우리들에게 많은 것을 시사해주고 있다.비록 이 비엔날레는 하나의 세계적인 현대 미술전시회지만 그것은 저항의 도시,광주가 지방자치제의 실시와 함께 서울을 중심으로 한 중앙집권주의를 벗어나서 그것 나름대로의 개성적인 지방색을 가지고 독립하겠다는 의지를 뚜렷이 나타내고 있다. 「95광주 통일미술제」를 마련하고 있는 「광주미술인 공동체」측은 이 비엔날레에 대해 많은 불만을 나타내고 있지만 그것은 그것대로의 충분한 진보적인 색채를 나타내고 있다.가령 광주 비엔날레가 다른 세계적인 비엔날레와는 달리,세계의 유망한 젊은 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1백40점이나 되는 북한 미술작품들과 함께 「지금껏 어디에서도 보여진 적이 없는 새롭고 파격적인 작품들을 유감없이 자유롭게 털어놓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더욱이 전시된 작품의 특징이 기계적인 현대문명에 저항하는 「토속적인 윈시성」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은 광주가 추구했던 민주화정신과 일치되는 점이 없지 않다고 하겠다. 그러나 이번 광주 비엔날레에 나타난 가장 뚜렷한 현상은 문화/예술의 정치화이다.대상을 수상한 카초는 폐품처럼 바다로 버려진 쿠바 난민들의 비극적인 운명을 탁월하게 형상화한 작품 「잊어버리기를 위하여」를 통해서 쿠바의 비극적인 정치현실을 황량한 느낌마저 드는 짙은 파토스속에서 고발하고 있는가 하면 「민중 미술운동의 성과」가 인정된 것을 크게 기뻐하며 특별상을 수상한 한국의 김정헌은 「판문점연작」을 통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조국의 암울한 분단상황을 극복하려는 꿈을 유머러스한 해체적인 터치로 리얼하게 구체화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나타나고 있는 예술/문화를 정치화하는 문제는 예술가들의 비평적인 시각에 따라 적지않은 논란의 여지를 남겨놓고 있다.순수예술을 주장하는 사람들은 예술이 정치의 도구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하는 반면,예술의 사회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예술은 현실을 반영하고 비판하는 정치성을 떠나서는 존재할 가치가 없다고 주장한다.여기서 그들이 말하는 「정치」는 좋지않은 풍자적인 의미로서의 「정치」가 아니고 도덕성을 바탕으로 한 많은 사람들의 의견의 일치를 나타내는 건강한 정치를 의미하기 때문이다.그러나 어떤 의미에서 예술은 현실과 동떨어져서 존재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이다.정치적인 현실을 멀리하면서 자연의 아름다움만을 그리고 노래하는 순수예술가들의 작품도 따지고 보면 모두다 어느정도의 정치적인 뜻을 담고 있다.왜냐하면 아름다운 대상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그들의 작품은 무질서한 현실과 비교되는 새로운 비전과 질서를 자연의 위엄을 통해 상징적으로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예술/문화가 도덕성이 결여된 불순한 정치적인 목적으로 사용되거나 이용되는 것은 지극히 바람직하지 못하다.예술이 좋지 않은 의미로서의 「정치」에 종속되어 그것의 시녀로 전락하게 되면 그것은 엄격한 의미에서 예술로서 존재할 수 있는 가치를 상실하고 만다.예술의 본질은 억압된 현실에서 벗어나려는 자유로운 상상력과 무질서에 저항하는 탁월한 질서속에서만 존재하기 때문이다. 미국의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가 케네디대통령 취임식장의 단상에 초대되어 축시가 아닌 과거에 지은 자기 시를 낭독할 수 있었던 것은 결코 우연이 아니다.그들은 문화를 창조하는 예술가들의 독자성과 존엄성을 그만큼 존경하고 소중하게 생각했기 때문이다.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장의 단상에 원로 미술가 한사람도 초대함이 없이 장관과 시장 그리고 다른 정치인들만이 자리 잡고 앉아 있었다는 소식은 문화/예술의 「한국적인 정치화」를 시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는 지적이 있다.우리는 문화/예술의 이데올로기화를 경계해야 하겠지만,그것의 「정치권력화」도 아울러 경계해야 하겠다.미술문화의 국가적인 지원과 그것의 「정치권력화」는 별개의 것으로 구별되어야만 하겠다.
  • 대규모 기업인단 곧 방북/정부 “요건갖춰 신청땐 허용”

    ◎삼성 등 40개사 60명 새달 15일에/나진·선봉 방문… 경협 등 논의 남북 분단이후 최대 규모의 기업인 방북단이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을 방문한다. 20일 한국무역협회는 삼성그룹과 LG그룹,두산그룹,코오롱그룹,대농그룹,삼미그룹,선경그룹 등 40여개 계열사의 60여명으로 사절단을 구성,내달 10일 중국 연변에서 열리는 「두만강유역 국제투자 포럼」에 참석한 뒤 15일 북한의 나진·선봉지역을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번 포럼은 유엔개발기구(UNIDO)와 중국국제경제기술교역센터 및 길림성 인민정부,조선족 자치족 정부 등의 공동주관으로 열린다. 그동안 개별기업 차원의 방북은 이뤄졌으나 국내 기업들이 이같이 공동시찰단을 구성해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남북분단 이후 처음이다. 이번 방북단은 나진·선봉지구의 시찰 외에도 북한측 관계자들을 초청,남북경협 가능사업에 대한 현지 상담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이 오는 22일 북경에서 대규모 「나진·선봉지대 투자유치회」를 여는 등 투자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이번 방북단을계기로 본격적인 남북경협 시대가 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무협의 김은상 부회장을 단장으로 여성철남북교역반 반장과 북경사무소 직원 등 3명이 사절단을 수행하며 이 사절단의 나진·선봉 방문을 위해 연변조선족 자치주정부를 통해 북한측에 초청장의 일괄발급을 의뢰했다.초청장이 도착하는대로 내주 중에는 통일원에 북한주민접촉 신청 및 방북신청을 일괄 접수할 예정이다. ◎북 수용여부 미지수 정부는 한국무역협회가 대규모 방북단을 구성,나진·선봉지역 방문을 추진하는 것과 관련,방북요건을 갖춰 신청해 올 경우 허용을 검토할 방침이다. 통일원 김경웅 대변인은 20일 『정부는 무협 방북단이 신청서를 제출하는대로 승인 검토작업에 들어갈 것』이라며 『현재로선 초청장과 무사귀환을 위한 신변안전보장각서등 요건만 갖추면 허용하지 않을 특별한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 “DMZ일대는 세계적 희귀 동식물 서식처”

    ◎「국제 생태계보고」 지정 추진/두타연·향로봉·철원평야 등 3곳/연내 6백10㎢ 「보호구역」으로/환경부/남북한 공동 환경조사 실시도 모색 휴전선 남북 2㎞의 민통선(DMZ) 주변지역을 국제적인 생태계보고지역으로 보존하기 위한 작업이 본격추진된다. 환경부는 19일 민통선일대가 수십년간 일반인의 접근통제 및 개발금지로 희귀동·식물의 서식지로 확인됨에 따라 세계적인 생태계보고로서의 가치를 보존해나가기로 하고 유네스코(유엔교육과학 문화기구)의 생물권 보전지역의 지정을 추진키로 했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최근에 실시한 민통선일대에 대한 자연환경 정밀조사결과 생태계가 우수한 3개 지역을 유네스코의 「인간과 생물권계획」에 따른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을 요청하기로 했다.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이 추진되는 곳은 ▲강원도 양구군 대암산·두타연일대 ▲고성군 향로봉·전봉산일대 ▲강원도 철원평야 등 3개 지역이다. 유네스코의 보전지역으로 지정되면 세계적인 동·식물보호지로 선포되면서 생태계의 국제적 관광지로 부상하고 생물학자들의 연구 및 답사지로 각광받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설악산 1개 지역이다. 환경부는 유네스코 보전지역으로 지정신청하기에 앞서 우선 올해안에 이들 3개 지역 6백10㎦를 국내법에 따른 자연생태계보호지역으로 지정해 개발제한 등 서식 동·식물에 대한 적극적인 보호에 나서기로 했다. 환경부가 지난 7월 민통선일대에 대한 생태계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3개 지역에서 금강초롱·가는 오이풀·큰방울새 난 등 희귀식물은 물론 고려집게벌레를 비롯한 희귀곤충과 함께 보기 드문 새로 알려진 흰날개해오라기 등 세계적인 보호가 필요한 생물종이 다수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또 민통선의 북방일대도 보전가치가 높은 생태계 우수지역이 남아 있을 것으로 보고 남북한의 환경실무자로 민통선일대 환경공동조사반을 구성해 정밀환경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강구키로 했다. 이번 조사단장을 맡은 윤창원 환경부 자연보존국장은 『민족분단의 아픔으로 태어난 민통선이 인간의무분별한 자연훼손에 쫓긴 동·식물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피난처로 활용됐다』면서 『남북간 협력등을 통해 이 지역을 보존해나가면 세계적인 생태계연구의 자원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남·북 방역협조체제 절실하다/신동식 논설위원(서울논단)

    강화앞 바닷물서 콜레라균이 검출됐다.강화도 내가면 외포리와 서도면 앞 해수에서 최근 유행하고 있는 「엘토르 오가와형」 콜레라균이 검출된 것이다.이는 북녘에 접해있는 이 일대 해당수역이 광범위하게 오염되었음을 입증하는 것이다.방역당국은 이 지역 바닷물 콜레라 오염원의 하나로 북녘의 콜레라 창궐을 의심하고는 있으나 아직 단정을 유보하고 있다. 콜레라균 오염원은 여러가지일 수 있다.발병자의 배설물이 하천과 강을 통해 바다에 흘러들어 바닷물과 어패류에 오염된 경우가 하나이고 그 다음은 자연 생태계 보유 콜레라균 스스로의 갑작스런 증식을 들수 있다.바다와 강이 접한 해안에 있는 조개와 새우 게등 갑각류가 가지고 있는 자연계 존재 콜레라균이 여름 따뜻한 해수와 장마로 희석된 염도 저하로 급격히 번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그리고 더욱 빈번해진 해외교류와 수입 생물식품도 의심해 볼수 있는 것이다. ○전염병도 감추는 북한 방역당국은 북녘에 콜레라가 창궐한 것으로 알려진 지난 7월8일부터 강화도와 충남서산에 이르는 해안선에서 해수를 채취하며 북녘의 콜레라 정보를 입수, 대처하려 했지만 정보부재 속에 콜레라 발병이 시작된 것이다.그렇지만 강화도 일대 해안을 조사한 예방의학전문 교수들과 중앙역학조사반은 「북한 인근 서해지역으로 유입된 콜레라균이 해류를 따라 강화 옹진 해역의 어패류 일부를 오염시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된다」는 의견을 분명하게 제시했다. 북한은 이번 콜레라뿐 아니라 전에 여러번 있었던 콜레라 발병도 감추어 왔고 모든 전염병에 대한 통계를 밝히지 않고 있다.73년 세계보건기구에 가입한후 74년도 총회의장에 첫 출석해서는 「남쪽에는 여름만 되면 뇌염 콜레라가 발생한다.모기나 파리가 국경을 넘지 않는다는 보장이 있느냐 그러니 남쪽의 방역을 철저히 하도록 해야한다」는 엉뚱한 제의를 했을뿐 자국의 전염병이나 국민보건에 대한 정보는 일체 감추고 있다.WHO가 북녘의 질병사항을 파악하는 것은 치료약이나 백신을 긴급 요청할때 뿐이다.요청약 종류나 물량으로 질병 규모를 짐작하는 것 뿐이다.WHO 6개지역 기구중에서 우리가 속해있는 서태평양지역기구가 아닌 뉴델리 소재 동남아시아지역기구를 선택한 북한은 그 소속 기구에도 일체 정보를 내지 않고 제네바 본부에도 보고의무를 이행치 않고 있다. 지구는 하나의 촌락같이 초고속 항공망과 내륙간 고속 교통수단으로 연결되고 있다.어느 한지역의 질병이 그 지역에만 머물지 않고 삽시간에 지구를 돈다.여러 유형의 감기 바이러스가 초고속으로 세계를 돌아 이제는 그 백신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 역학자들의 고충이다.모든 병은 이제 어느 지역이나 국가차원에서만 대처해서는 안되는 시대이다.특히 전파력이 빠른 전염병은 발병 즉시 인접국및 세계보건기구에 통보하여 공동대처하고 예방 치료케 하는 것이 불문율로 돼있다.유독 북한만 아직껏 이런 감각조차 가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질병전파엔 분단 없다 한 영토속에 있는 우리는 이번 콜레라 발병을 계기로 어떻든 방역협조체제를 구축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북녘에서 올수있는 질환은 하천과 강 해류를 따라 전염되는 수인성 질병뿐 아니라 모기가 비무장지대를 넘나들며 옮기는 말라리아와 야생동물이 옮기는 광견병도 확인됐다.반대로 그들이 보건기구에서 주장한대로 뇌염모기가 남쪽에서 북으로 뇌염을 전파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공기로 전염되는 유행성감기와 어린이들 홍역서부터 볼거리 풍진등은 한 기류로 흐르는 남북한 대기로 한시에 유행병이 되는 것이다.남북한이 함께 예방과 치료로 대처해야 주민들을 보호할수 있게 된다.이번 콜레라의 경우도 북한이 1천만명분의 백신을 WHO에 요청했다는 외신보도로 미루어 그 발병이 상당히 우려되는 상태일 것으로 보인다.초기에 발병사실을 통보하고 협조를 구했다면 치료와 전파차단 노하우가 상당한 우리 방역팀이 충분한 의약품으로 조기에 진화되도록 협조했을 것이다.WHO나 국제적십자기구등을 거칠것 없이 남쪽에 바로 통보하고 요청할수 있도록 북녘을 끌어내는 방역협조체제 구축이 절실하다.
  • 해방 50년의 한국정치/손호철 지음(화제의 책)

    ◎반세기 정치사의 주요 쟁점들 분석·평가 지난 반세기 정치사에서 쟁점이 된 주요 사건들을 분석,평가한 연구서. 모두 다섯 부문으로 구성,제1부 총론에서는 정치학에서 새로운 이론틀로 각광받는 「국가­시민사회론」과 「국가­정치사회­시민사회론」을 소개하고 이를 실제 한국 상황에 비판적으로 적용했다. 50년대를 다룬 2부에서는 이승만정권때 한국사회의 이데올로기가 과연 극우·반공 일색이었나를 점검하고,당시 남아있던 좌익세력이 56년과 63년 대통령선거에서 조봉암·박정희후보를 지지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3부는 박정희시대의 개발독재에 대한 재평가와,80년 「5.18 광주항쟁」의 성격 분석을 주로 했다. 4부에서는 문민정부로 탄생한 김영삼정권의 성격,그리고 정치개혁의 의미를 추구했다.마지막 부분인 5부는 「분단체제론」을 중심으로 분단의 현실과 극복방안을 다루었다. 40대 초반의 소장학자인 지은이는 진보적인 시각에 입각해 한국정치를 해석하고 있다.지난해에는 백낙청 교수의 「분단체제론」을 놓고 월간지 「창작과 비평」을 통해 격렬한 논쟁을 벌인 것으로도 유명하다.현재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있다. 새길 1만2천원.
  • 「여성고용 할당제」 정책 포럼/중계

    대통령자문기구인 정책기획위원회(위원장 서진영)는 「여성고용할당제 어떻게 할것인가」를 주제로 19일 하오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3차 정책포럼을 개최한다.다음은 이상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장과 조우현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의 발제문을 요약한 것이다. ◎이상희 위원장/국제과학기술자문회의/“채용·승진 할당제 도입/여성인력 효과적 활용을” 올해 국제연합개발기구(UNDP)의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개발지수(GDI)는 조사대상 1백30개국 가운데 37위,여성세력화지수(GEM)는 116개국중 90위다.또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129개국중 59위,행정관리직의 여성점유율은 116개국중 112위에 그쳐 우리나라 여성인력은 높은 취학 및 대학진학률에 비해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이 여성에 대한 뿌리깊은 차별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국가 경쟁력 제고 ▲국제적 환경변화 ▲정보사회화 등에 발맞추기 위해 여성고용할당제의 도입이 적극 검토·시행돼야 한다. 유엔 여성차별철폐위원회가 할당제의 합법성을 적극 인정하고 있고 미국은 62년 성과 인종차별철폐를 위한 대통령령을 법제화했다.유럽등에서도 80년대 중후반부터 할당제를 보다 본격적으로 실시하고 있다.무엇보다 3F(Female,Feeling,Fiction)로 대표되는 정보화 사회의 특성이 여성인력을 미래사회의 노동력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여성고용할당제는 정해진 남녀비율을 어떤 자격요건으로 채우는가에 따라 ①자격에 무관하게 무조건 비율을 맞추는 자격무관 ②최소한의 자격요건만 요구하는 최소 자격요건 ③동일한 자격의 경우 절대수가 적은 성을 우선 채용하는 우선적 고려 등의 방법으로 나뉜다.채용에서는 ②가,승진에서는 ③의 방법이 바람직하다. 법적 효력과 관련해서는 ①할당률에 미달했을때 법적 규제를 가하는 방법 ②보조금,조세상의 혜택 등 경제적 이익을 주지않는 방법 ③정부지침이나 행정지도 등으로 자발적 실시를 유도하는 방법 등이 있다.공공부문엔 ①의 방법이,사기업엔 ②가 효과적이다.특히 채용보다 승진에서 차별이 심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승진할당제의 도입이 필요하다.장기적으로는 성별분리 현상이 극심한 제조업 몇몇 업종을 중심으로 직종별 할당제도 검토돼야 한다. 여성고용할당제는 산업구조가 자리잡히면 자연히 해지되는 잠정적 조치로 이러한 시점이 앞당겨질수 있도록 가능한 빨리 시행할 필요가 있다. ◎조우현 교수/숭실대 경제학과/“뿌리깊은 성차별 없애야/한국경제 장기발전 가능” 고용할당제는 좁게 보면 산업 또는 직종에서 채용과 승진시 일정량의 인원을 법률 및 정부규제로 여성에게 배분하는 제도를 뜻한다.그러나 고용이란 기업 및 국가의 교육·훈련제도와 직결돼 있다는 점을 볼때 광의로는 고용할당제를 고용 및 훈련 할당제로 파악할수 있다. 94년 노동부 조사에 따르면 남성의 임금을 1백으로 했을때 여성의 임금수준은 선진국이 70∼80,동남아 개도국이 70 이상인데 비해 93년 우리나라의 경우 54.6에 불과하다.이처럼 유례없는 남존여비 노동시장 구조에서 여성에 대한 채용,훈련,승진측면의 진입장벽 완화는 ①여성이 고임금기업군에서 탈락,저임금기업군으로 집중되는 산업간 분단 ②고임금직종에서 떨어져 남성보조·저임금직종에집중되는 직종간 분단 ③고위직에 오르지 못하고 저위직에 머무는 내부노동시장차별 등 세가지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고용할당제가 정착되면 이는 여성만이 가사노동을 전담하는 전근대적 가계제도를 혁신하고 건강한 인구구조형성을 촉진하는 계기로까지 작용할 것이다. 협의의 고용할당제는 공공부문 및 교육·언론·금융기관 등의 준공공부문에 우선적으로 도입되어야 한다.고급공무원·국회의원·언론기관 종사자·법관 등 정책을 결정할 수 있는 고임금 직종에서의 여성비율은 대단히 낮기 때문이다.한편 직업훈련 및 교육까지 포괄하는 광의의 고용할당제는 공공부문은 물론 민간부문에까지 광범위하게 도입돼야 한다.협의의 할당제가 소수의 여성엘리트에게만 해당되는 것이라면 광의의 할당제는 저임금 중소기업에 고용된 다수 여성근로자의 경제적 지위를 장기적으로 향상시키는 방안이 된다.고용할당제가 자유시장 경제원리에 반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민간기업,특히 중소기업을 적극 지원하는 훈련,교육분야의 할당제는 오히려 친자유시장 성격을 띤다.정부는 성차별적 사회제도가 계획적·의도적인 정부의 노력에 의해 개선되지않으면 경제의 장기적 번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국민경제의 거시적 관점에서 광의의 고용할당제를 추진해야 한다.
  • 북,콜레라 발병사실 전면 부인(북녘 뉴스라인)

    【내외】 최근 북한지역에 콜레라가 만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은 14일 평양방송을 통해 발병사실을 전면 부인,콜레라에 따른 주민동요와 대외적 이미지 실추에 고심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북한은 이날 대외용 방송인 평양방송 보도에서 『우리(북)사회에서 콜레라와 같은 전염병은 없어진지 오래』라고 주장하고 북한이 『철저한 예방의학적 방침을 실시하고 있다』고 선전,홍수피해에 이어 발생한 콜레라 방역지원 문제 등으로 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데 곤혹스런 입장을 보였다고 내외통신이 전했다. 이 방송은 또 북한에서 『새세대들은 콜레라라는 말조차 모른다』고 주장하면서 특히 남한지역에서 발생한 콜레라가 북한으로부터 유입된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최근 남조선에서 콜레라와 말라리아가 발생한 것을 가지고 북으로부터 오염된 것처럼 허튼소리를 하고 있다』며 비난했다. 또 남한지역에 발생한 콜레라와 관련해 『전염병이 급속히 퍼져 큰 소동이 벌어지고 있다』고 부풀리면서 「병마의 소굴」,「전염병의 서식지대」등으로 비방했다. ○“남북 스포츠 교류 통일 기여” 【내외】 북한은 15일 과거 남북단일팀이 국제스포츠대회에 참가해 우수한 성적을 거둔 사례를 소개,남북간 스포츠교류가 민족의 단합.통일에 기여한다고 평가했다. 평양방송은 『체육이 민족의 단합된 힘과 슬기를 만방에 과시하는 좋은 수단일뿐아니라 분단상황에서 겨레에게 통일에 대한 신심과 낙관을 안겨주고 조국통일을 앞당기는데 이바지할 수 있다』면서 『91년 제41회 세계탁구대회와 제6회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 남북단일팀이 출전한 것은 민족의 통일운동사에 특기할 사변이었다』고 지적한 것으로 내외통신이 전했다. 이 방송은 이어 『90년대 초에 있은 통일축구경기와 유일팀 출전 등은 그것이 순수체육축전이 아니라 민족적 화해와 단합,민족의 숙원인 통일위업 수행에 이바지 하는 통일축전이었다고 해야 할 것』이라면서 『유일팀 출전을 통해 북과 남은 갈라놓을수 없는 하나의 조국,하나의 민족임을 만방에 과시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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